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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1960 불교(고승전 12권 9편/ 高僧傳)

by Kay/케이 202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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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고승전(高僧傳) 129

 

법화경유마경을 외워서 항상 높은 대()에 올라가 그것을 읊조렸다. 그러자 그 메아리 소리가 사방 먼 곳까지 들렸다. 선비와 서민들로서, 그에게서 계를 받아 귀의한 사람이 3천여 명이었다. 마침내 머물던 곳을 개척하여 정사(精舍)로 만들었다. 외우는 경을 제목으로 삼아, 이곳을 법화대(法華臺)라고 불렀다. 법종이 그 후 세상을 마친 곳을 알지 못한다.

 

6) 석도경(釋道冏)

도경의 성은 마()씨이며, 부풍(扶風) 사람이다. 처음 출가하여 도의(道懿)의 제자가 되었다. 도의가 병들자, 어느 날 도경 등 네 사람의 제자를 파견하였다. 하남(河南)의 곽산(霍山)에 가서 종유석(鍾乳石)을 채취해 오게 하였다. 종유석이 있는 굴속에 들어가 몇 리를 갔다. 그러면서 나무에 걸터앉고 물을 건너다가, 세 사람은 물에 빠져 죽었다. 횃불마저도 다 타버렸다. 도경은 구제될 도리가 없다고 판단하였다.

평소 법화경을 독송하였다. 오직 지성으로 이 일에 기대면서 또한 관세음보살을 염하였다. 얼마 후 반딧불 같은 한 줄기 빛이 나타났다. 이를 뒤쫓아가도 미치지 못하다가, 마침내 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에 그는 더욱 정진하여 선업(禪業)을 닦아서, 절도 있는 행실이 날로 새로워졌다. 자주 여러 번 보현재(普賢齋)를 마련하였다. 모두 상서로운 응험이 있었다. 혹 인도 승려가 나타나 방에 들어와 앉은 경우도 있고, 혹 말을 탄 사람이 찾아온 경우도 있었다. 모두 미처 안부도 나누기 전에, 문득 보이지 않았다.

 

그 후 동학 네 사람과 함께 남쪽 상경(上京)에 노닐며 풍속과 교화를 구경하였다. 밤에 얼음을 타고 강을 건넜다. 도중에 얼음이 갈라져 세 사람은 모두 빠져 죽었다. 도경은 또다시 지성으로 관세음보살에게 귀의하였다. 그러자 마치 다리 아래에 어떤 물건이 있어서, 스스로 부추기는 것 같았다. 다시 붉은 광명이 나타나 눈앞에 어른거려, 그 빛을 의지해 강둑에 이르렀다. 도읍에 도달한 뒤, 남간사(南澗寺)에 머물면서 항상 반주삼매(般舟三昧)에 드는 것을 일삼았다.

어느 날 한밤중에 선정에 들었다. 문득 네 사람이 수레를 몰고 방에 이르렀다. 도경을 불러 수레에 올라타게 하였다. 도경은 갑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자기 몸이 고을 뒤의 침교(沈橋)에 있는 것을 보았다. 어떤 사람이 길가 오랑캐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시중드는 자들이 수백 명이었다.

도경을 보고 놀라 일어나면서 말하였다.

좌선하는 사람이로다.”

이어 좌우에게 말하였다.

조금 전에 말한 것은 다만 계신 곳을 알려 주었을 따름인데, 어찌하여 문득 법사를 번거롭게 하였는가

곧 예배를 하고 손을 잡고 헤어졌다. 사람을 시켜 도경을 전송하여 절로 돌아가게 하였다. 문을 두드리다가 한참만에 비로소 문이 열려 절 안에 들어갔다. 방을 보니 아직도 닫혀 있었다. 대중들은 아무도 그 연유를 헤아릴 수 없었다.

전송의 원가(元嘉) 20(443) 임천(臨川)의 강왕(康王) 유의경(劉義慶)이 그와 손잡고 광릉(廣陵)으로 갔다. 그곳에서 세상을 마쳤다.

 

7) 석혜경(釋慧慶)

혜경은 광릉(廣陵) 사람인데 출가하여서는 여산사(廬山寺)에 머물렀다. 배움이 경전과 율장에 뛰어났다. 몸가짐이 맑고 깨끗하며, 계율의 행실이 있었다.

법화경십지론사익경유마경을 외워, 밤마다 읊조렸다. 항상 어둠 속에서 손가락을 튀기며, 찬탄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느 날 소뢰(小雷)에서 풍파를 만나 배가 곧 전복하려 하였다. 혜경은 오직 쉬지 않고 송경을 하였다. 그러자 배가 파도 속에 있으면서도, 마치 어떤 사람이 끌어주는 듯하여 순식간에 건너편 강둑에 이르렀다.

이에 더욱 부지런히 독실하게 수행에 힘썼다. 그러다가 전송의 원가 연간(424452) 말기에 세상을 떠났다. 그때 나이는 62세이다.

 

8) 석보명(釋普明)

보명의 성은 장()씨이며, 임치(臨淄) 사람이다. 어려서 출가하였다. 품성이 맑고 순하며, 예참과 독송을 일삼았다. 법화경유마경두 경전을 외웠다.

외울 때가 되면 별도의 옷과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여, 한 번도 더러운 것이 섞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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