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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1958 불교(고승전 12권 7편/ 高僧傳)

by Kay/케이 202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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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고승전(高僧傳) 127

 

출가한 모든 승려가 이와 같이 한다면 본래 위엄 서린 거동으로써 중생들을 섭수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잔혹하게 몸뚱어리를 허물거나, 복전(福田)의 모습을 파괴하는 것을 헤아려서 이야기한다면, 얻음도 있고 잃음도 있다. 얻음은 몸을 잊은 것에 있다. 잃음은 계를 어긴 것에 있다.

그런 까닭에 용수(龍樹)보살은 말한다.

새로 수행하는 보살은 일시에 모든 것을 두루 다 행할 수 없다. 혹 보시는 만족시켜도, 효도에는 어긋난다. 예를 들면 임금의 아들이 호랑이에게 몸을 던진 경우가 그것이다.

 

혹 지혜는 만족시켜도 자비와는 어긋난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을 단속하기 위해 단식하는 등의 경우가 그것이다. 이것은 모두가 행이 아직 완전히 아름답지 못하여, 차고 기우는 것이 없지 않음으로부터 말미암는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몸에는 8만 벌레가 사람과 더불어 같이 숨쉰다. 사람의 목숨이 다하면, 벌레들도 함께 저 세상으로 간다.”

그런 까닭에 아라한이 죽은 후에, 부처님께서는 몸을 불사르는 것을 허락하셨다. 그러나 몸이 아직 죽지 않았을 때 불태우면, 혹 벌레의 목숨도 잃게 된다.

이를 설명하는 사람은 혹 말한다.

아라한조차 불빛[火光] 속으로 들어가는데, 다시 무엇이 이상하리요

여기서 불빛 속으로 들어간다고 말한 것은, 먼저 이미 목숨을 버렸으나, 신통한 지혜의 힘을 써서 나중에 곧 스스로를 불태우는 것이다.

그러나 본질적인 바탕이 보살인 사람도, 역시 아직 과보로 얻는 몸을 면하지 못한다. 혹 때로는 몸을 불더미 속에 던지기도 하고, 혹 때로는 몸을 쪼개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벌레를 죽일 수 있다는 논리는, 그 마지막까지 소상하게 밝힐 줄을 알아야 한다.

무릇 3()4전도(顚倒)는 생사윤회의 뿌리를 심는 것이다. 7각지(覺支)8정도(正道)는 실로 열반의 요체로 가는 길이다. 어찌 반드시 몸과 뼈를 불에 사르고 구운 다음에야, 고난에서 벗어나리요

만약 그의 위계가 인위(忍位)를 터득한 이웃에 자리하여, 세상의 자취를 굽어 살펴 범부와 같이한다면, 혹 때로는 중생들을 위하여 몸을 버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언어의 논란이 미칠 수 있는 경계가 아니다.

만약 범부의 무리가 비추어보고 살핀 것이 넓지 않아, 마침내 수명이 다하도록 도를 행할 줄 알지 못하는 사람에 이르러서는, 어떻게 몸과 목숨을 버리겠는가혹 한 때의 명예를 얻기 위해서나, 혹 이름을 만대에 유포시키기 위하다가도, 막상 불에 다다라 장작더미에 자리 잡으면, 후회와 무서움이 교차하여 파고든다. 하지만 드러내서 말한 것이 이미 널리 퍼져, 그 지조를 잃는 것이 치욕스러워진다. 이에 애써 일삼으려다, 헛되이 일만 가지 고통에 걸려드는 경우가 있다. 만약 그렇다면 말한 바를 그르치는 것이다.

찬하노라.

 

만약 사람 뜻이 우뚝하다면

쇠나 돌도 뛰어난 것 아니니

이 소중한 몸 불태워서

저 보배성 태어나길 기원한다네.

 

향기 높은 오동나무 울창하고

자줏빛 도관 가볍게 공중에 뜨며

치솟은 연기 아롱지게 빛나니

상서로움을 토하고 길조를 머금네.

 

천추에 아름다움 숭상하여

만대에 그 향기를 전하리라.

 

7. 송경(誦經)

 

 

1) 석담수(釋曇邃)

담수는 어디 사람인지 자세하지 않다. 어려서 출가하여 하음(河陰)의 백마사(白馬寺)에 머물렀다. 푸성귀를 먹고 거친 베옷을 입었다. 정법화경(正法華經)을 항상 하루에 한 차례 두루 외웠다. 또한 경의 취지에 정밀하게 통달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해설도 하였다.

어느 날 밤중에, 문득 문을 두드리며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법사를 초청하여, 90일 동안 설법하고자 합니다.”

담수가 이를 허용하지 않았으나, 굳게 청하여 마침내 그곳으로 달려갔다. 잠자는 중에 일어난 일이다. 잠이 깰 무렵이 되자, 이미 그의 몸은 백마 제방[白馬塢]의 신사(神祠) 속에서, 한 제자와 함께 있었다.

그때부터 날마다 몰래 다녔으므로, 다른 사람은 알지 못했다.

그 후 그 절의 승려가 신사 앞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두 개의 높은 자리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담수는 북쪽에 있고, 제자는 남쪽에 있으며, 마치 강설하는 소리가 있는 것 같았다. 또한 기이한 향기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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