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16권 5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저런 노인이 대체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겠네.”
사나바사는 우바급다가 잠을 자는 침상으로 가서 앉았다. 제자들이 손을 잡아 끌어내려고 하였지만 마치 수미산과 같이 꼼짝도 않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제자들은 또 야단을 쳐서 쫓아내려고도 해 보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우바급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아뢰었더니, 대답하였다.
“우리 화상을 제외하고는 나의 평상에 앉을 수 있는 이가 없느니라.”
우바급다는 절로 돌아와서 가장 훌륭한 공경으로써 화상을 공양하고 자신은 조그마한 평상을 가져다 스승의 곁에 앉았다. 제자들은 생각하였다.
‘이 비구가 화상의 스승이라고는 하지만, 그러나 그 지혜는 아직 우리 화상에게 미치지 못하리라.’
이때 사나바사는 그들의 뜻을 보고서 오른팔을 들어 손에서 우유를 짜내며 우바급다에게 말하였다.
“이 삼매(三昧)를 무엇이라 하느냐?”
우바급다는 대답하였다.
“모르겠습니다. 그 이름을 듣기를 원합니다.”
화상은 말하였다.
“용빈신삼매(龍頻呻三昧)라 하느니라.”
그리고는 다시 차례로 갖가지 삼매에 들었으나 급다는 모두를 모른다고 말하므로, 사나바사가 또 말하였다.
“내가 열반한 때에는 이러한 삼매의 법을 모두 잃게 되리라.”
우바급다의 여러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서야 생각하게 되었다.
“이 비구의 지혜가 우리 화상보다도 훌륭하시구나.”
이렇게 생각하며 이내 교만이 사라졌다.
사나바사가 교화하고 설법하자, 그 모든 제자들은 모두가 아라한의 과위를 얻었다.『아육왕경(阿育王經)』 제9권에 나온다.
(5) 우바급다는 법장(法藏)을 부촉하고 열반에 들다
우바급다는 열반하려 할 적에 법장을 맨 마지막에 제도했던 제자 치미가(郗微柯)에게 부촉하며 말하였다.
“선남자야, 세존께서는 법장을 마하가섭(摩訶迦葉)에게 부촉하시고, 가섭은 아난(阿難)에게 부촉하며, 아난은 말전지(末田地)에게 부촉하고, 말전지는 화상 사나바사(捨那婆私)에게 부촉하였다. 사나바사는 나에게 부촉하였고, 나는 이제 열반하면서 너에게 부촉하느니라.”
널리 염부제(閻浮提)에 알렸으므로, 10만의 아라한이 일시에 모이고
범부와 비구도 수없이 모여들었다. 우바급다는 이내 신통을 나타내어 18변(變)을 갖추고 그 일이 끝나자 바로 열반에 들었다.
교화 받은 제자로서 네 가지 도과[四道果]를 얻은 이는 모두가 산가지를 가져다 석실(石室) 안에 놓고서 산가지로써 그 몸을 화장하고 탑을 일으켰다.
이 때에 또 1천의 아라한이 같이 열반에 들었고, 치미가는 법장을 수호하였는데, 우바급다로부터 네 가지 과위를 갖추어 얻은 이는 28인이었다.『아육왕경(阿育王經)』 제10권에 나온다.
(6) 우바급다가 여러 호랑이 새끼를 교화하니 몸을 버리고 도를 얻다
그 때에 우바급다라고 하는 아라한이 마투라국 대제호산(大醍醐山) 나치바치사(那哆婆哆寺)에 살고 있었다. 절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새끼를 낳았는데, 먹이를 찾지 못해서 굶어 죽을 지경이었다.
우바급다가 자비의 힘으로써 호랑이 새끼에게 먹이를 주었다. 그러자 5백 명의 제자들 가운데 아직 도를 다 얻지 못한 이들이 말하였다.
“무엇 때문에 험난한 중생에게 먹이를 주십니까?”
대답하였다.
“해탈의 인연을 위해서이니라.”
이때 호랑이 새끼들이 거의 다 죽어가고 있었으므로 급다는 호랑이 새끼들에게 말하였다.
“온갖 행(行)이 무상(無常)하고 온갖 법이 나 없느니라[無我]. 열반은 고요하니 너희는 마땅히 나에게 신심을 내어 축생의 길에서는 싫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멀리하여야 하느니라.”
그러자 호랑이 새끼들은 급다에게 믿음과 공경의 마음을 내었고, 이내 목숨을 마치고 마투라국에서 사람으로 태어났다. 일곱 살이 되자 급다는 그들을 교화하여 출가시켰는데, 7년 만에 아라한의 과위를 얻고서 신통의 힘으로써 갖가지 꽃을 따다가 급다에게 공양하면서 그 곁을 에워쌌다.
아직 도를 얻지 못한 5백 명의 제자들은 아뢰었다.
“이 여러 동학(同學)들은 아직 나이도 어린데, 어떻게 하여 벌써 신통의 공덕을 얻은 것입니까?”
급다는 대답하였다.
“이들은 모두 이전에는 호랑이 새끼들이었느니라.”
급다가 설법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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