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11권 15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벼 익기만 기다려라.’
벼의 열매가 자라나 나라를 뒤덮어서 모든 벼 가리 안에는 여러 휘[斛]의 쌀이 쌓이게 되었다. 그 쌀 냄새가 진동을 하니 온 나라에 기뻐하면서 왕의 덕을 찬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온 국토는 계율을 지니며 3보(寶)에게 귀명하였으니, 왕과 대신, 백성들은 죽어서 하늘에 가 낳았다. 그 때의 가난한 사람이 바로 지금의 내 몸이니라.”『도무극집(度無極集)』 제1권에 나온다.
(16)자라 왕의 몸이었을 제 같은 무리들을 교화하였고 여러 장사꾼들을
살려내다
“옛날 보살이 일찍이 자라 왕이었을 적에 큰 바다에서 나서 자라면서 같은 무리들을 교화하였다. 백성들과 군중들을 모두 아들같이 여기면서 모두 인덕(仁德)을 닦게 하였다. 또 왕 스스로가 자(慈)ㆍ비(悲)ㆍ희(喜)ㆍ호(護)를 받들어 행하면서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를 어머니가 아들 사랑하듯 하였다. 그 바다는 깊고 길어서 그 끝을 한정하기 어려웠는데도 죄다 두루 이르러서 돌아다니지 아니함이 없었다. 그 때에 자라 왕이 바다 바깥으로 나가 물가에 누워 쉬고 있을 때였다. 그렇게 한 채 세월이 흐른지라 그 등이 단단하게 말라서 마치 육지와 같이 되었다.
어느 날 장사꾼들이 멀리서 와서는 그 등 위에 머무르면서 땔나무를 쪼개어 불을 지펴 밥을 짓고 소와 말을 매어 놓고 수레에는 돌을 실어서는 모두 그 위에 놓아두었다.
자라 왕이 물로 들어가려 하였으나 장사꾼들이 떨어질까 두려워서 억지로 참고 있자니, 그 고통을 견뎌낼 수 없었다.
자라 왕은 곧 임시로 꾀를 내어 물이 얕은 데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불에 타서 생겼던 독도 꺼져 없어지고 상인들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장사꾼들은 두려워하며 떠들었다.
‘조수가 갑자기 불어났구나.’
슬퍼하고 탄식하며 말하였다.
‘여러 하늘에게 귀명하옵니다. 제석이시여, 범왕이시여, 사천왕이시여, 그리고 일월 신명(日月神明)이시여, 원하옵나니 위덕(威德)으로써 저희를 구제하여 주소서.’
자라 왕은 마음으로 더욱 가엾이 여기면서
그대로 장사꾼들에게 대답하였다.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들이 불을 피운 것이 뜨거웠기 때문에 내가 물로 들어와 고통을 식히려 하였던 것이니라. 이제는 모두 다 편안하여졌으니 마침내 누구도 위험하지 않으니라.’
장사꾼들이 이 말을 듣고 살아날 희망이 있음을 알고서는 일시에 소리를 내어 외쳤다.
‘나무불(南無佛).’
자라는 큰 자비를 일으켜 도로 장사꾼을 업고 해안 가에 옮겨 갔다. 사람들은 위험을 벗어나게 되어 모두 기뻐하면서 멀리 자라 왕에게 절을 하면서 그의 덕을 찬탄하였다.
‘높으신 분께서 우리의 다리가 되어 주시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생사의 고통을 벗어나게 하셨으니, 다시 커다란 배가 되어서 저희를 실어 삼계(三界)를 건네주소서. 만일 부처님 도를 얻으시거든 생사의 고액을 벗어나도록 꼭 다시 구제하여 주옵소서.’
자라 왕은 대답하였다.
‘좋고 좋도다. 당연히 그대들의 말과 같이 하리라.’
이렇게 이별하고 각자 떠나갔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때의 자라 왕은 바로 지금의 내 몸이요, 5백 명의 상인들은 바로 지금의 5백의 제자 사리불(舍利弗) 등이니라.”『생경(生經)』 제4권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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