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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620 불교(결정장론 상권 11편 / 決定藏論)

by Kay/케이 2021.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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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결정장론(決定藏論) 상권 11

 

진제(眞諦) 한역

김철수 번역

 

삼세의 경계이기 때문이다. 다시 자세히 말하자면 다섯 가지의 뜻이 있으니, 이로써 심식이 없는 것[]을 경계로 취할 수 있음을 보여 주고자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내입(內入)과 외입(外入)을 떠나서 나[]라는 뜻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 없다는 것은

 

유위법도 아니고 무위법도 아니다. 이렇듯 모든 식은 무아(無我)를 취하여 경계로 삼는다.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총상법(摠相法)을 알면 믿지 아니함이 없으니 이것이 첫 번째 뜻이다. ()ㆍ향()ㆍ미()ㆍ촉()이라는 네 가지 진()을 떠나면 전당(殿堂)ㆍ수레ㆍ음식ㆍ의복 및 나머지 여러 기구들을 헤아려 알 수가 없다. 이 전당 등의 법은 그것이 존재하지 않으면 유위법도 아니고 무위법도 아니다. 그런데 모든 식은 전당 없음[無殿堂]을 취하여 경계로 삼는 것이다. 지혜 있는 사람은 총상법을 알면 믿지 않음이 없으니 이것이 두 번째 뜻이다. 모든 옳지 못한 견해[邪見]는 일체를 비방하는 것이니, ()도 없고 과()도 없고 번뇌의 결박도 없고 해탈도 없다고 한다. 이 모든 법이 없다는 것이다. 만일 이치에 따라 이 모든 법이 존재한다고 한다면 이는 사견이 아니다. 이것들은 진실로는 모두 다 존재하지 않는다. 옳지 못한 견해를 가진 사람은 없음[]을 취하여 경계로 삼으니 식을 생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세 번째 뜻이다. 또한 모든 행은 상주함이 없으니, 이 상주함이 없는 것은 유위도 아니고 무위도 아니지만 이 모든 식은 무상(無常)을 경계로 취하지 않음도 없다. 지혜 있는 사람은 총상법이 식을 생하지 않음이 없으며 항상 경계가 없는 식이라는 것을 안다. 만약에 일체의 행을 낳지 못하여 항상함을 볼 수 없어 아무런 뜻도 없다면 바른 지혜를 의지하여도 싫증냄[]을 낳을 수 없고 무염(無染) 역시 그러하다. 또한 해탈도 없으며 열반도 얻을 수 없게 된다. 만약에 이런 이치대로라면 일체 중생의 모든 번뇌혹(煩惱惑)은 영원히 결박되어 풀어지지 않게 된다. 이것이 네 번째 뜻이다. 모든 미래행은 아직 생겼다는 의미가 없는데 어찌 멸함에 대해 말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성인들은 미래행에 대해서도 그 생과 멸의 이치를 관조하지 않음이 없다. 이것이 다섯 번째의 뜻이다.

부처님께서는 과거의 업을 헤아려 보아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고수(苦受)와 낙수(樂受)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뜻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과거의 생은 선과 불선의 업을 지었나가 이미 사라졌으나 미래세에 좋아할 만하거나[] 좋아할 만하지 못한[不愛] 과보를 받는다. 이 행의 상속은 업종자에 의해 유지된다.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과거의 업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두 가지 취지가 있다. 첫째는 정인(正因)이 아닌 것을 말하는 사람들의 집착을 막기 위함이다. 그들은 자재천ㆍ범석(梵釋)ㆍ여러 천신[諸天]ㆍ자성(自性)ㆍ신아(神我)ㆍ시절(時節)ㆍ미진(微塵)이 존재하며 이런 법들을 바탕으로 중생의 고와 낙이 모두 나 생긴다고 말한다. 둘째는 어떤 근본 원인도 없다[無因]고 말하는 사람들의 집착을 막기 위함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도 없고 연도 없다고 말하고, 중생들에게 깨끗함[]이 있거나 깨끗함이 없거나[不淨] 한 것은 인연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예컨대 나무나 돌 등의 사물이나 또는 존중하는 일이나 경만(輕慢)하는 일 등은 이러한 일을 나타내고 있다고 여긴다. 따라서 부처님께서 과거의 행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모든 현성(賢聖)들은 이 처소[]에 집착하지 않고서도 안락하게 머문다고 하는데 이 말은 무슨 뜻인가? 과거의 모든 행은 과()를 낳기 때문에 존재하고 미래의 모든 행은 인()이 되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한다면, 현재의 온갖 행[諸行]에 대해서는 어떻게 믿어 알 수 있는가? 세 가지 양상으로 드러나나니, 과거행의 과이기 때문이고, 미래행의 인이기 때문이며, 자상(自相)이 상속하여 단절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두 가지 뜻을 의지하여 이 두 가지 법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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