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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619 불교(결정장론 상권 10편 / 決定藏論)

by Kay/케이 2021.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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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결정장론(決定藏論) 상권 10

 

진제(眞諦) 한역

김철수 번역

 

어찌 다시 생하겠으며, 어떻게 모든 번뇌[]가 생기겠는가? 그러므로 출세간도에 의지하여 이미 번뇌를 끊어 없앴으면 퇴실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미 설한 바와 같이 인연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생인(生因)이고, 둘째는 방편인(方便因)이다.

차제연(次第緣)이란 모든 심수법(心數法)이 차례에 따라 나머지 다른 법들이 생기는 것이니, 이 심수법은 생겨나는 것의 연이 된다. 어느 하나의 식은 그 식이 차제연을 지으니 의()라 이름하기도 하고 의입(意入)이라 이름하기도 하며 심계(心界)라고 이름하기도 한다. 이 차제연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이미 멸함[已滅]이요, 둘째는 처소를 이주함[移處]이다.

연연(緣緣)이란 이 다섯 가지 식[五種識]은 색() 등 모든 진()이 그 연연이며, 또한 심식의 경우에는 안과 밖에 있는 모든 입()이 곧 연연이다. 이 상을 연연이라 하는데 이에는 또한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의증(猗證)이고, 둘째는 불의증(不猗證)이다.

증상연(增上緣)이란 안() 등 내입(內入)이 함께할 때 생기는 것으로 안식(眼識) 등과 더불어 증상연이 되어 마음으로 하여금 짓게 만든다. 경계 가운데서 만일 함께하면 마음[]과 심수법은 서로 연()이 된다. 과거에 지은 선업과 불선업은 미래세에서 여의(如意)하게든 불여의(不如意)하게든 과보를 생하게 하는 증상연이 된다. 밭과 물과 거름 등이 모든 종자에게는 증상연이 되는 것처럼 세간의 기술이나 모든 다양한 행위의 업은 모든 지혜의 증상연이 된다. 이 증상연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불리(不離)이고, 둘째는 유공(有空)이다.

이 인연(因緣)은 주체적으로 생하는 것이고 그 나머지 세 가지 연은 오직 증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행()의 연이 갖추어졌을 때에는 함께 이르지만[同至] 이 행의 종본(種本)은 갖가지 행을 낳기 때문에 모든 행은 연을 갖추지 않았을 때에도 생긴다. 네 가지 연을 의지하여 열 가지 인을 훤히 알 수 있으니 보살지에서와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과거행을 반연하여 마음이 생기고

 

미래행을 반연하여 또한 마음을 생한다고 하셨는데, 만일 과거행이나 미래행이 없다고 한다면 어떤 법에 대하여 마음이 경계를 삼는다는 것인가? 이러한 경계에 의하여 부처님께서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경계가 없다고 한다면 이 마음은 곧 경계를 삼는 것이 없게 된다.

만약에 마음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진정으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가 분명하다면 쌍쌍을 의대(依對)함을 말미암아 모든 식이 생겨나는데 쌍쌍이란 눈이 색을, 귀가 소리를, 나아가 마음이 법을 의대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 그것이 진정으로 부처님 말씀이라면 어떻게 무방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의 법진(法塵)5()이 경계로 삼는 것은 아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진()을 법연(法緣)이라고 하셨다. 마음이 반연[]하는 법은 무릇 심식이 방편으로 생한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 뜻을 말씀하셨으니, 다시 무슨 목적이 있었겠는가? 이 심식은 과거의 식을 취하여 경계로 삼지 않으며 또한 미래의 온갖 식을 취하여 경계로 삼지 않으니 과거나 미래의 모든 식의 법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만약에 법이 있다고 하면 유법상(有法相)이 모이고, 법이 없다고 하면 무법상(無法相)이 모이게 된다.

이 심식이 법이 있다는 생각을 바르면 법이 있다는 뜻[有法義]을 취하고 법이 없다는 생각을 따르면 법이 없다는 뜻[無法義]을 취하게 된다.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모든 식이 없는 것[無者]을 경계로 삼는다는 것을 믿어 알 수 있다. 만약에 이 식이 유()나 무() 두 가지 경계를 취하지 않는다면 일체법의 뜻을 취할 수 없다. 만일 심식이 유나 무를 경계로 취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이는 실단다(悉檀多)의 이치를 방해하는 것이다.

이 식이 만일 없는 법[無法]을 경계로 취한다면 식도 또한 마땅히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과거나 미래인 경우에는 식이 존재하지 않으나 현재의 경우에는 식이 존재한다.

예컨대 안식(眼識)은 없는 것[]을 경계로 취할 수 없는데, 심식은 어떻게 없는 것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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