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 6권 26편
지승 지음
천보(天保) 7년(556)에 업도(鄴都)에 도착하였는데, 문선황제(文宣皇帝) 양(洋)은 각별하게 특별한 예우로써 그를 맞이하여 항상 인륜에 맞게 특별히 대우하였다.
나련제려야사는 이때의 나이가 40세였다. 골격이 굳건하고 모습이 웅장하며 단아하였으므로 모든 사람들의 평판이 대단하였다. 이로 인하여 문선황제의 예우는 더욱 융숭하고 극진하였다. 황제는 천평사(天平寺)에 머물게 하고, 경을 번역할 삼장(三藏)이 되어 줄 것을 청하였다. 그리고 궁전 안에 보존하고 있던 범본(梵本) 1천여 갑(甲)을 황제의 명으로 절로 보냈다. 나련제려야사를 상방(上房)에 있게 하고, 그를 위하여 도량을 세워 진기하고 미묘한 많은 물건을 공양하였다. 따로 부엌[廚庫]을 만들어 주었으니, 이는 황제가 존경하며 숭앙한다는 뜻을 표시한 것이다.
나련제려야사는 문선황제 천보 8년 정축(丁丑, 557)으로부터 위(緯)시호(諡號)가 없다. 천통(天統) 4년 무자(戊子, 568)에 이르기까지 업성(鄴城)의 천평사에서 『보살견실삼매경(菩薩見實三昧經)』 등 7부를 번역하였다. 칙명으로 소현(昭玄)의 대통(大統)인 사문 법상(法上) 등 20여 인에게 번역을 감호하고 관장하게 하였으며, 소현도(昭玄都) 구담반야류지(瞿曇般若流支)와 장자(長子) 사문 달마사나(達摩闍那)중국말로는 법지(法智)라고 부른다.와 거사(居士) 만천의(萬天懿)가 말을 전[傳語]하였다.
나련제려야사는 제(齊)나라 때에 정법(正法)을 크게 일으켰고, 중생들의 마음을 널리 통하게 하였다.
문선황제는 불법을 존중하는 것이 남다르고 특별하여 몸소 범본(梵本)에 예를 올리고 뭇 신하들을 돌아보면서 말하였다.
“이것이 바로 삼보의 넓은 터전이다. 이 때문에 내가 특별히 공경하는 것이다.”
그가 불법을 받들고 믿는 정성이 이와 같았다.
나련제려야사는 늘 번역을 하다가 틈이 날 때에는 신주(神呪)를 베풀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 구제하였고 또 드러나게 사람들을 도와 공을 세우는 일들이 많았다. 얼마 지난 뒤에 나라에서는 그에게 소현도(昭玄都)의 소임을 부촉하였다. 곧 자리를 바꾸어 소현통(昭玄統)이 되게 하였다. 그는 나라에서 얻는 공록(供祿)을 자신의 생활에만 쓰지 않고, 즐거이 자혜(慈惠)로운 마음을 일으켜 기꺼이 복된 일[福業]을 일으켰다. 공양을 마련하여 스님들에게 음식을 공양하고, 가난하며 핍박받는 사람들에게 보시하였다. 옥에 갇힌 죄수나 축생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를 구제하였고, 저자의 좁고 번잡한 곳에는 우물[義井]을 만들어 몸소 물을 길어서 중생들에게 넘치게 공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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