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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791 불설조탑공덕경(佛說造塔功德經)

by Kay/케이 202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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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조탑공덕경(佛說造塔功德經)

 

조탑공덕경서(造塔功德經序)
번경 사문(飜經沙門) 석 원측(釋圓測) 찬(撰)1)
백진순 번역


대저 탑(塔)이란 범어 명칭이니, 한역한 사람이 이를 분(墳)이라고 하였다.2) 네모나기도 하고 둥글기도 하니 그것을 만드는 데 여러 계통이 있고, 세련되기도 하고 질박하기도 하니 문(文)·질(質)이 다른 것이 마땅하지만, 모두가 유령(遺靈)을 모시고 법장(法藏)을 감춘 곳이다. 이는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덕을 드러내기를 바라고 티끌처럼 많은 겁의 수고에 보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니 어찌 단지 활과 칼과 의관으로 (꾸며서) 영원히 추모한다고 말하는 것이겠는가. 우임금의 능(禹陵)과 공자 구택의 벽[孔壁]3)처럼 감추어진 것을 환히 드러내 쓰는 것일 따름이다!
그 양이 대천세계와 같이 큰 것은 삼계를 덮어서 범천의 세간(梵世)보다 높고, 암마라 열매[菴果]와 같이 작은 것은 대추나무 잎에 짝하여 바늘 끝에 비유된다.4) 넓고 가는 것은 두 갈래지만 복이 응하는 것은 다름이 없고, 크고 작은 것은 천 가지로 헤아리지만 깨끗한 마음은 끝내 하나다. 어찌 황금(黃金)과 백옥(白玉)이 멀리 걸려서 빛을 다투고, 화제(火齊)5)와 수정(水精)이 허공에 떠서 광채를 겨루는 것에 그치리오. 저녁에는 상서로운 바람[祥颷]의 울림을 떨쳐 누탁(鏤鐸)에 들어가 맑게 흐르고, 새벽에는 신선의 이슬[仙露]의 달콤함을 내려 조반(彫盤)에 올라가 엉겨 흐른다. 나아가 지위는 삼과(三果)보다 융성하고 공훈은 사선(四禪)보다 중하여, 유정(有頂)의 궁전에 높이 올라 재앙 없는 곳에 가서 이르는 것이 이 교(敎)의 깊은 뜻이다.
이 경은 영륭(永隆) 원년(680) 겨울 11월 15일에 천축 법사 지바가라(地婆訶羅)6)【당나라 말로는 일조(日照)라고 한다.】를 청하여 서명사(西明寺) 사문 원측(圓測) 등 다섯 사람과 함께 홍복도량(弘福道場)7)에서 조칙을 받들어 한역해서 그해 12월 8일에 그것의 문의(文義)를 마쳤으니, 이 법보(法寶)가 대천세계에 두루 미쳐 저 지혜의 등을 도와 삼계를 비추어 원융하게 하길 바랄 따름이다.


불설조탑공덕경(佛說造塔功德經)


대당(大唐) 지바가라(地婆訶羅)당나라 말로는 일조(日照) 한역
김성구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도리천(忉利天) 백옥좌(白玉座) 위에 계실 적에 큰 비구와 큰 보살들과 천주(天主)의 한량없는 무리들과 함께하셨다. 그때 대범천왕(大梵天王)ㆍ나라연천(那羅延天)ㆍ대자재천(大自在天), 그리고 다섯 건달바왕(乾闥婆王)이 각기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께 와서 여래께 탑을 조성하는 법과 탑에서 생기는 공덕의 한량을 묻고자 하였다.
모인 가운데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라는 한 보살이 있었는데, 그들의 뜻을 알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벗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어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하늘 무리와 건달바들이 일부러 여기에 와서 여래께 탑을 조성하는 법과 탑에서 생기는 공덕의 한량을 묻고자 합니다. 바라건대 세존이시여, 그들을 위하여 말씀하셔서 모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해 주십시오.”
그때 세존께서 관세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만일 현재의 이 하늘 무리거나 오는 세상의 일체 중생들이 자기가 있는 곳에 탑이 없어서 능히 그 가운데 세우려는 이는 그 형상이 높고 묘하여 삼계(三界)를 지나게 하거나 내지 지극히 작게는 암라과(菴羅果)와 같게 할 것이며, 표찰(表刹)은 위로 범천에까지 이르게 하거나, 내지 작게는 바늘 따위와 같게 할 것이며, 윤개(輪蓋)는 대천세계를 덮게 하거나 내지 지극히 작게는 대추나무 잎과 같게 할 것이며, 그 탑 안에는 여래의 사리(舍利)나 머리털이나 치아나 수염이나 손톱이나 발톱을 간직할 것이며, 최하로는 한 부분이라도 갈무리할 것이며, 혹은 여래의 법장(法藏)인 12부경(部經)을 두되, 최하로 하나의 4구게(句偈)만을 두더라도 그 사람의 공덕은 저들 범천과 같아서 목숨을 마친 후에 범세(梵世)에 태어나고, 거기에서 수명이 다하면 5정거천(淨居天)에 태어나서 저 모든 하늘과 더불어 평등하기가 다름이 없을 것이다. 선남자여, 내가 말한 이러한 일은 탑의 분량과 공덕 되는 인연이니, 너희들 모든 하늘은 마땅히 닦고 배워야 한다.”
그때 관세음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앞에 말씀하신 바와 같이 사리와 법장(法藏)을 안치하는 것은 제가 이미 받들어 지녔거니와, 4구게란 뜻을 알지 못하겠으니, 바라건대 저를 위하여 분별하고 연설해 주십시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법은 인연으로 나는 것이며
내가 이 인연을 설하느니라.
인연이 다한 까닭에 없어지나니
여래는 이렇게 설하노라.

“선남자야, 이 게송의 뜻은 부처님의 법신(法身)이라 이르니, 너는 반드시 그 탑 안에 두어라. 무슨 까닭인가? 일체의 인연과 생기는 법의 성품이 공적(空寂)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법신이라고 하는 것이다. 만일 어떤 중생이 이러한 인연의 뜻을 깨달으면 곧 부처를 보는 것이다.”
그때 관세음보살과 저 모든 하늘의 일체 대중과 건달바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여 믿고 받들어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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