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조립형상복보경(佛說造立形像福報經)
불설조립형상복보경(佛說造立形像福報經)
궐역인명(闕譯人名)[동진록(東晋錄)에 붙어 있음]
김성구 번역
부처님께서 구라구국(拘羅懼國)에 이르렀을 때에 여러 개의 나무 동산의 주인이 있었는데, 이름이 구익(拘翼)이었고, 이때 국왕의 이름은 우전(優塡)이었다.
나이가 비로소 열네 살이 되자, 부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왕은 곧 칙명을 내려 곁에 있는 좌우(左右)의 신하에게 모두 행차를 장엄하라 하였다. 왕이 거둥하여 부처님을 맞이하다가 멀리 부처님을 보고는 마음속으로 반갑고 매우 즐거워하여 수레를 멈추고 내려서 걸었으며, 좌우에 모신 신하와 일산잡이 따위를 모두 물리쳤다.
앞으로 나아가 맞이하면서 머리를 땅에 닿도록 절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서 이렇게 하기를 세 차례에 이르렀다.
이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앞으로 오너라.”
왕이 앞으로 나아가 머리를 부처님 발에 대어 절하고 일어나 세 번 돈 다음 장궤(長跪)하고 합장[叉手]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하늘 위나 하늘 아래의 모든 인민이 부처님을 따를 이가 없습니다. 이제 부처님의 면목(面目:얼굴)과 몸매가 행차하시니, 광명이 드높고 훌륭하심이 이러하여 제가 이제 부처님을 뵈어도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하늘 위나 하늘 아래 모든 인민의 큰 스승[大師]이시니, 부처님께서 자애로운 마음으로 불쌍히 여기셔서 구원해 주신 이가 매우 많습니다.”
부처님께서 잠자코 응답이 없자, 왕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사람이 착한 일을 하면, 그 복을 어느 곳에서 얻겠습니까? 부처님께서 가신 뒤에 저는 부처님을 다시 뵙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이제 부처님의 형상을 지어서 공경히 받들어 섬기고자 하니, 어떠한 복의 과보를 받겠습니까? 바라건대 부처님께서 어여삐 여기시고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저는 듣기를 바랍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린 왕이여, 그대의 물음은 매우 훌륭하다. 나의 말을 자세히 듣고 마음속에 간직하여라.”
왕이 머리를 조아리고 말하였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이가 부처의 형상을 지어 얻는 복을 내가 이제 너에게 모두 말하리라.”
왕이 말하였다.
“고맙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의 인민으로서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그 세세생생에 태어나는 곳마다 눈[眼目]이 맑고 깨끗하며, 얼굴이 단정하며, 신체와 수족이 항상 아름답고 부드러우며, 천상에 태어날지라도 맑고 깨끗하여 모든 하늘 가운데서도 눈과 얼굴이 매우 아름다워 견줄 이가 없을 만큼 수승할 것이니,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얻는 복이 이와 같다.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태어나는 곳마다 모든 악한 일이 없고 신체가 구족할 것이며, 죽은 뒤에는 제7 범천(梵天)에 태어나되 또 모든 하늘 가운데서 형상과 모양이 단정하고 뛰어나게 아름다워 견줄 이가 없어 모든 하늘에게 공경을 받을 것이니,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그 복이 이와 같다.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후세에는 항상 세도가 높고 귀한 집에 태어나서 그의 기력(氣力)은 세상에서 뛰어나게 받을 것이며, 태어나는 곳마다 가난한 집에는 태어나지 않을 것이니,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그 복이 이와 같다.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후세에 태어나는 곳마다 몸매가 수승하게 묘하며, 자마금(紫磨金)빛으로 단정함이 견줄 이 없어서 항상 여러 사람에게 공경과 사랑을 받을 것이니,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그 복이 이와 같다.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후세에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부귀한 집에 있어서 재산과 진귀한 보물이 헤아릴 수 없으며, 항상 부모ㆍ형제ㆍ종족이 사랑하고 소중히 여길 것이니,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그 복덕이 이와 같다.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후세에 염부제(閻浮提)에 태어나더라도 항상 제왕이나 공후(公侯)나 어질고 착한 집에 태어날 것이니, 부처의 형상을 지은 복덕이 이와 같다.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후세에 제왕(帝王)이 될 것이며, 특히 모든 국왕보다 수승하여 모든 왕들이 추앙할 것이니,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그 복이 이와 같다.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후세에 차가월왕(遮迦越王:轉輪聖王)이 되어서 4천하의 모든 왕이 모두 신하로써 귀속할 것이니,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그 복이 이와 같다.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후세에 차가월왕이 되어서 천상을 날아다니거나 다시 내려오거나 마음대로 하며, 하는 일은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을 것이니,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그 복이 이와 같다.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후세에 제7 범천에 태어나서 수명은 1겁이 넘을 것이며, 지혜는 높고 수승하고 위가 없어서 능히 미칠 이가 없을 것이니,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그 복이 이와 같다.
하늘의 수명이 다하면 다시 내려와서 효순하고 도가 있고 법다운 집에 태어날 것이니,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그 복이 이와 같다.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후세에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부모가 애지중지 하고, 목숨을 마치면 다시 천상에 태어나게 될 것이니,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그 복이 이와 같다.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죽은 뒤에 3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고, 스스로가 뜻을 지켜 항상 부처를 구할 것이며,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후세에 태어나는 곳마다 경전을 존중하고, 뜻에는 항상 갖가지 향과 꽃과 갖가지 좋은 비단과 등불의 광명과 모든 천하의 이름나게 좋고 진귀한 보배를 가지고 부처의 탑에 받들어 올리고자 할 것이며, 그 후에 무수한 겁을 지나서 반드시 부처의 열반(涅槃)의 도(道)를 얻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벗어나려는 뜻이 있어서 묘하고 진기한 보물, 곧 소중히 여기던 물건을 가지고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는 이는 범인(凡人)이 아니며, 모두 전세에 부처의 형상을 지은 자이며, 보살도(菩薩道)를 닦은 자이다.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그 복이 이와 같다.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그 복이 무량하여서 무궁한 시간에 헤아려도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마치 4천하 안에 강과 바다의 물은 오히려 됫박[斗]으로 헤아리고, 말라 다할 수 있지만 부처의 형상을 지은 복덕은 매우 많아서 4천하의 강과 바닷물보다 열 배를 넘어설 것이며, 후세에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불도(佛道)를 얻게 되리라.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비유컨대 비오는 날에 사람이 좋은 집에 있는 것과 같이 두려울 것이 없으며,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죽은 뒤에 다시 지옥ㆍ아귀ㆍ축생 따위의 모든 악한 갈래에 들지 않으며, 어떤 중생이 부처의 형상을 보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스스로 불탑이나 사리에 귀의하는 이는 죽은 뒤에 백 겁 동안을 다시는 지옥ㆍ축생ㆍ아귀 따위의 악한 갈래에 들지 않고 죽으면 곧 천상에 나고, 천상의 수명이 다하면 다시 세간의 권세 있고 부귀한 집에 태어날 것이니, 이렇게 복 받기를 헤아릴 수 없게 하고, 마침내는 부처님의 열반의 도를 얻으리라.”
부처님께서 우전왕(優塡王)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사람이 착한 일을 하되 부처의 형상을 지으면 그 복과 공덕이 이와 같아서 마침내 헛되지 않으리라.”
그때 우전왕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부처님은 큰 성인이시니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시네.
구심구사(拘深瞿師)의 동산에서
우전은 합장하고 묻사옵니다.
범음(梵音) 듣고 깊이 살피니
동요하지 않는 백복(百福) 이뤘네.
부처의 형상을 지은 사람은
어떠한 복보(福報)를 받겠나이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왕이여, 나의 말을 자세히 들으라.
복의 지위 천상과 지상 두루 하면서
복덕과 허물이 없으니
부처의 형상을 지은 과보[報]니라.
언제나 부잣집에 태어나
존귀함이 더할 이 없고
권속이 항상 공경하는 것
부처의 형상을 지은 과보이니라.
세세(世世)에 몸에는 근심이 없고
언제나 천안(天眼)의 과보 받아서
뛰어나게 검푸른 빛이 나는 것
부처의 형상을 지은 과보이니라.
부모가 보고 기뻐하며
단정하고 위덕이 듬직하여서
사랑하고 즐거워함에 싫증남 없으니
부처의 형상을 지은 과보이니라.
자마금빛 몸에서는 빛이 솟고
모양은 미묘한 사자와 같아
중생이 볼 적마다 즐거워함은
부처의 형상을 지은 과보이니라.
염부제에 큰 성바지들인
찰제리나 바라문의 집에
복 지은 사람은 태어나니
부처의 형상을 지은 과보이니라.
변두리의 나라에 나지 않고
소경이나 추한 꼴 되지 않으며
6정(情)을 언제나 갖춤은
부처의 형상을 지은 과보이니라.
임종할 때 숙명(宿命)을 알게 되거나
부처님이 그 앞에 계심을 보며
죽을 때 괴로움을 모르는 것은
부처의 형상을 지은 과보이니라.
크고도 이름 높은 임금이 되고
금륜왕[金輪]과 비행황제[飛行帝] 되어
4천하를 맡아서 다스리는 것
부처의 형상을 지은 과보이니라.
제석천의 환인(桓因)이라 불리며
신족(神足)으로 둘째 하늘 다스릴 적에
삼십삼천(三十三天)이 받드는 것은
부처의 형상을 지은 과보이니라.
이를 지나 욕계(欲界)를 벗어나면
범중(梵衆)이나 범천왕(梵天王)이 되어
가이(迦夷)의 여러 범천(梵天) 공경하니
부처의 형상을 지은 과보이니라.
복 받는 일 바야흐로 이러하니
만일에 조각이나 그림으로 지으면
하늘과 땅은 오히려 헤아릴 수 있지만
이 복은 가히 헤아릴 수 없으리.
그러므로 부처님께 공양드리되
꽃과 향과 향수로 씻을 것이니
이렇듯 부처님[大師]께 공양하는 이
누(漏)가 다한 무위(無爲)를 얻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시니, 왕이 크게 즐거워하여 곧 일어나서 앞으로 나와 머리를 부처님 발에 대어 절하고 일어났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그리고 곁에 있던 좌우 5백 신하가 모두 일어나서 기쁜 마음으로 절하고는 뒤에 모두 아미타불(阿彌陀佛) 국토에 왕생(往生)하여서 가장 높고 제일가는 큰 보살이 되었으며, 우전왕은 그 말씀을 듣고 환희하여 수다원도(須陀洹道)를 얻었다.

'매일 하나씩 > 적어보자 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어보자] #5792 불설존나경(佛說尊那經) (0) | 2025.03.31 |
---|---|
[적어보자] #5791 불설조탑공덕경(佛說造塔功德經) (0) | 2025.03.31 |
[적어보자] #5789 불설제행유위경(佛說諸行有爲經) (0) | 2025.03.30 |
[적어보자] #5788 불설제제방등학경(佛說濟諸方等學經) (0) | 2025.03.30 |
[적어보자] #5787 불설제석암비밀성취의궤(佛說帝釋巖秘密成就儀軌) (1) | 2025.03.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