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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753 불설정생왕인연경(佛說頂生王因緣經) 6권

by Kay/케이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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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정생왕인연경(佛說頂生王因緣經) 6

 

불설정생왕인연경 제6권


서천 역경삼장 조봉대부 시광록경 전법대사
사자사문 신 시호 등 한역



“이때 지만(持鬘) 천왕ㆍ견수(堅首) 천왕과 물에 사는 용왕의 수호하는 이들 셋이 합하여 힘을 하나로 모아 아수라와 더불어 전투를 하였다.
만약 수호하는 이 셋이 이기고 아수라가 패하여 물러날 때에는 곧바로 자기 궁으로 들어가고, 만약 아수라가 이기고 수호하는 이 셋이 패하여 물러날 때면 이는 곧 33천의 수호하는 이 셋의 병력이 깨져서 흩어지는 것이다. 이에 수미산왕의 두 번째 층에서 나와 세 번째 층으로 나아가는데, 저기에는 상교(常憍) 천왕이 있어서 그 사이에 멈추어 머무른다.
이때 상교 천왕ㆍ지만 천왕ㆍ견수 천왕과 물에 사는[水居] 용왕이 합하여 힘을 하나로 모아 아수라와 더불어 전투를 하였다.
만약 수호하는 이 넷이 이기고 아수라가 패하여 물러날 때에는 곧바로 자기 궁으로 들어가고, 만약 아수라가 이기고 수호하는 이 넷이 패하여 물러날 때면 이는 곧 33천의 수호하는 이 넷의 병력이 깨져서 흩어지는 것이다. 이에 수미산왕의 세 번째 층급에서 나와 네 번째 층으로 나아가는데, 저기에는 4대천왕(大天王)이 있어서 그 사이에 멈추어 머무른다.
이때 4대천왕ㆍ상교 천왕ㆍ지만 천왕ㆍ견수 천왕과 물에 사는[水居] 용왕이 합하여 힘을 하나로 모아 아수라와 더불어 전투를 하였다.
만약 수호하는 이 다섯이 이기고 아수라가 패하여 물러날 때에는 곧바로 자기 궁으로 들어가고, 만약 아수라가 이기고 수호하는 이 다섯이 패하여 물러날 때면, 이는 곧
33천의 수호하는 이 다섯의 병력이 깨져서 흩어지는 것이니, 이에 수미산왕의 네 번째 층급에서 일어나 33천의 제석이 사는 곳까지 이르렀다.
맨 뒤에 이르러, 아수라의 무리가 적과 싸워서 수호하는 이 다섯의 병력을 깨뜨려 흩어지게 하고 나서 다시 4병을 정돈하여 제석의 처소로 나아가 싸움을 걸었다.
이때 4대천왕이 곧바로 제석의 궁중으로 나아가, 도착하고 나서 말하였다.
‘하늘의 주인[天主]이시여, 아수라의 무리가 4병을 엄하게 하고 와서 싸움을 걸었습니다. 하늘에 있는 수호하는 이가 다섯이 깨져서 흩어지고 달아나 이제 돌아와서 하늘의 주인 처소에 이르렀습니다. 저 무리가 강하여 승리하는데도 저희들은 병력을 추가할 수 없습니다. 하늘의 주인이시여, 이제 원하옵나니, 전력(戰力)을 베푸소서.’
이때에 제석천의 군주가 이 말을 듣고 나서 33천의 무리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마땅히 알아야 하오. 아수라의 무리가 강한 힘으로 적과 싸워, 수호하는 이 다섯이 깨지고 흩어져서 돌아왔는데 다시 여기에 와서 내게 싸움을 거니 그대들은 이때에 용감한 힘[勇力]을 베푸는 것이 마땅하리오.’
이때 제석천의 군주가 곧 이런 생각을 하였다.
‘선주 코끼리 왕이 응하는 것을 타고 어거하자.’
그때에 선주 코끼리 왕은 하늘의 주인이 생각하는 것을 알고, 비유하면 장사(壯士)가 팔을 굽혔다가 펼 정도의 짧은 순간에 섬부주(贍部洲)의 사는 곳에서 숨어 33천에 나아가 이에 32머리를 나타냈다.
그 낱낱의 머리마다 각각 이빨 여섯이 있으며, 낱낱의 이빨마다 못이 49곳이 있고, 낱낱의 못마다 연꽃 49개가 있으며, 낱낱의 꽃마다 집[臺]이 49곳이 있고, 낱낱의 집마다 안에 누각(樓閣)이 49곳이 있으며, 낱낱의 누각 안에 지키는 이 49명이 있고, 지키는 이 하나하나마다 하늘 여인 49명이 있으며, 하늘 여인 하나하나마다 시녀가 49명이 있고,
낱낱의 시녀가 49개의 하늘 북을 울렸다.
그리고 코끼리 왕이 갖고 있는 가장 뛰어난 머리 모양은 제석이 어거하였으며, 그 32천은 변화한 머리에 차례대로 편안히 처하였고 나머지 여러 하늘 무리들은 이에 따라 응하며 머물렀다.
코끼리 왕이 다닐 때에 빠르기가 바람이 굴러가는 듯해서, 천자와 천녀가 모두 다 그 앞과 뒤를 볼 수 없었다.
그때에 선주 코끼리 왕이 33천에 이른 뒤 남문(南門)을 나와 추견원에 나아가서 자기의 신통력[神力]으로 하늘 사람의 모양을 나타내 여러 하늘의 무리와 더불어 놀고 장난치며 즐거워하였다.
이때 제석천의 군주가 코끼리 왕을 타고 4병을 엄하게 정돈하였으니, 모두 4보로 장엄한 갑옷을 입고 네 종류의 날카로운 병기를 가지고 아수라의 무리와 더불어 싸움을 하였다.
그때에 정생왕이 이 일을 보고 나서 제석에게 아뢰어 말하였다.
‘하늘의 주인이시여, 그대는 이제 싸우는 일을 내버려 두시오. 내가 그와 더불어 그 병력을 비교하고자 합니다.’
하늘의 주인이 대답하였다.
‘그대가 하고자 하는 대로 따르겠소. 지금이 바로 그 때이구려.’
그때에 정생왕은 18구지(俱胝)의 승력병(勝力兵) 무리와 더불어 공중에 올라가, 활을 맞추어 고르고 줄을 당기니 순식간에 그 소리가 나왔다.
아수라 무리가 이 소리를 듣고서 물었다.
‘어떤 사람이 활줄을 당기는 소리냐?’
이에 대해 아는 이가 대답하였다.
‘이것은 정생왕이 활줄을 당기는 소리입니다.’
그때에 아수라는 마음으로 놀라고 기이하게 여겼다. 또 다시 법도가 그러하여 아수라의 무리가 하늘과 더불어 싸울 때는 병력이 똑같아서 더하고 감할 것이 없었는데, 그 정생왕이 병사의 무리를 내는 순간 용력(勇力)이 강하고 우세하여 아수라를 지나쳐 공중에 올라가 머물렀다.
그때에 아수라가 이런 생각을 하였다.
‘그는 사람들 중의 왕자로 이름이 정생인데 용맹(勇猛)한 보살1)이며 복덕을 갖추었으며, 위덕이 특히 높아 어깨를 겨룰 이가 없다고 한 것을 오래도록 들어왔는데,
허공(虛空)에 높게 나타나는 것이 우리들보다 훨씬 낫구나.’
이 말을 한 뒤에 곧 겁이 나서 두려워하는 마음을 품고 물러나 자기 궁으로 들어갔다.
그때에 정생왕이 신하와 보필하는 이들[臣佐]에게 물었다.
‘이제 이 병사의 무리는 누가 이긴 것인가?’
신하와 보필하는 이들이 대답하였다.
‘이제 왕이 이겼사옵니다.’
왕이 문득 생각하였다.
‘내가 이 33천을 이겼다. 내 이미 남쪽 섬부주ㆍ동쪽 승신주ㆍ서쪽 우화주와 북쪽 구로주를 통치하며 7보를 구족하고 수많은 아들[千子]이 있으며 ,생김새[色相]는 가장 뛰어나고 용맹하여 두려움이 없으니 다른 군대를 굴복시킬 수 있다.
또 궁중에 7일 동안 금전을 비로 내려주었다. 다시 33천에 이르러, 제석의 궁에 들어가서 선법당에 올라가 반절의 자리[半座]에 처하였다.
만약 제석천의 군주가 이 자리에서 곧 세상을 하직하고 떠나면 내가 천계(天界)를 거느리고 또한 사람의 왕이 되어 하늘과 사람 중에서 뛰어날 것이니,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그 왕이 잠깐 생각을 일으키는 순간에 신통과 위력이 곧바로 줄어들고 없어지니, 다시 섬부주의 본래 거(居)하던 궁실(宮室)로 떨어져 도로 병과 번뇌가 생겨 그 몸을 핍절(逼切)하였으며 또한 약해지고 괴로워지는 것이 더해져 죽음의 한계[邊際]2)에 가까워졌다.
이때 신하와 보필하는 이들 가운데서 나이가 많은 상수(上首)가 있었는데, 앞으로 왕의 처소로 나아가 왕께 말하였다.
‘천자시여, 훗날 혹 사람이 있어 와서 묻기를 〈정생 대왕이 세상을 하직하게 되었을 때 무슨 말을 했습니까?〉라고 하면, 어떻게 대답해야 마땅하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내가 세상을 하직한 뒤에 혹 사람이 있어 와서 이 물음을 내놓을 때, 그대는 이렇게 대답해야 마땅할 것이다.
정생 대왕은 위덕이 특히 높았으며 7보를 구족하고 사람들 가운데서 홀로 네 가지 종류의 신통력을 갖추었다. 어떤 것들이 네 가지가 되는가?
정생 대왕은 수명이 길어서 세간에 오래 머물러 총 111의 4제석(帝釋)이 사멸(謝滅)하는 기간을 지나갔으니, 이것이 첫 번째의 수명
신통력이 된다.
또 정생왕은 얼굴이 가장 잘 났고 거동이 매우 묘하여 볼 만하였으며,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초월하여 하늘의 모양새[色相]를 갖추었으니 이것이 두 번째의 색상 신통력이 된다. 또 정생왕은 여러 가지 받아서 쓰는 것[受用]들을 모두 다 구족하여 병이 적고 고뇌가 적으며 색력(色力)이 편안하고 강하다. 마시고 먹는 것은 맛이 완전하고 음식이 소화되어 병이 없으며, 차지도 않고 덥지도 않아서 때에 맞고 도(度)에 합치되며, 다스리는 것에 따라 모두 안락함을 얻었으니, 이것이 세 번째의 무병 신통력이 된다.
또 정생왕은 일체 사람의 무리들이 그를 보는 이는 사랑하고 즐거워하며, 높이 쳐다보고 우러름에 싫어하는 것이 없으니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사모함과 같았다. 또 다시 왕이 인민을 다독거리고 기르는데 기쁘고 즐거운[喜樂] 한 마음을 내니 마치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함과 같았다. 어떤 때 왕이 나와서 동산에서 놀고 구경할 적에는 모시던 이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가마와 수레[駕車]를 천천히 나아가 그 거동을 늦게 하여 사람들이 구경하고 쳐다보게 하라〉고 하였다. 또 다시 여러 사람들이 왕을 모시던 이에게 말하기를 〈어진 분이시여, 가마와 수레의 행차를 천천히 나아가 우리들이 머뭇거리면서 왕의 상호(相好)를 볼 수 있게 해주시오〉라고 하였다. 이것이 네 번째의 애락 신통력이 된다.
또 정생왕은 4대주(大洲)를 거느리어 가장 뛰어난 군주가 되었으며, 뒤에 33천에 나아가니 제석이 자기 자리를 반으로 나누어 함께 앉게 하였으니, 이와 같은 일이 갖추어져 있었다. 또 5욕(欲)에는 싫어하거나 만족하게 여기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였다.
장차 세상을 하직할 때 게송을 설하여 말하였다.

괴롭구나, 세간 탐욕의 경계여
금과 보배가 아무리 많아도 싫어하고 만족함이 없어서
이 가운데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만 많으니
지혜 있는 이는 응당 깨달을 수 있으리.

나아가 하늘 가운데 묘한 욕락(欲樂)은
탐애하는 마음 때문에 해탈하지 못하니
어떤 사람이 사랑의 근원[愛源]을 다할 수 있으랴.
오직 부처님ㆍ여래의 성제자(聖弟子) 뿐.

가사 널리 순금[眞金]을 쌓아서
수미산과 분량이 똑같을지라도
만족한 마음을 낼 수 있는 이 없지만
지혜 있는 이는 여기에서 잘 깨닫는다네.

만약 욕심을 내는 것이 고통의 원인이 됨을 생각한다면
저 욕심의 경계[欲境]에서 무엇을 탐애하리?

탐하는 것 등은 세간의 근심거리가 되니
지혜 있는 이는 조복하여 잘 배워야 마땅하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저 정생왕은 이 인연으로 또 이 말을 하였다.
‘모든 세간 사람 중 적은 수만 그 5욕의 경계 가운데 깨달아 만족함을 알고 뒤에 목숨을 마침에 나아가지만, 세간 사람 중 많은 수는 5욕의 경계 가운데 깨닫지 못하고 싫어하고 만족하는 마음을 내지 못하고 뒤에 목숨을 마침에 나아간다.’
또 다시 정생왕은 후세 사람들을 널리 이익 되게 하기 위해서 다시 게송으로 설하였다.

몹시 악한 생사를 유전하는 가운데
수명도 따라서 감소(減少)됨을 깨달아 안다면
응당 빨리 모든 복의 문[福門]을 닦을 것이니
복의 행을 닦지 아니하면 이것이 괴로움이 된다네.

이런 까닭에, 법을 닦는 것은 수승한 욕심이 되나니
응함에 따라서 법의(法儀)와 같이 보시를 행하고,
이 세상과 다른 세상 가운데서
복을 닦는 까닭에 환희가 생겨난다네.

이때 나라 안의 일체 인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십만[百千]의 무리가 왕이 병들어 누웠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와서 급히 나아가 우러러 바라보며 위문하였다.
그때에 정생왕은 모든 사람 무리들을 위하여 이와 같은 종류의 탐욕 등 인연으로 널리 대치(對治)를 설하여, 모든 사람 무리들로 하여금 집을 떠나 도를 배우게 하였다.
이때 곧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십만[百千] 사람 무리들이 있었는데, 정생왕이 설하는 것을 듣고서 모두 집을 떠나 4범행(梵行)을 닦았다. 다시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욕심과 탐하는 마음을 끊어 없애고 범천(梵天) 세상에 태어났다.
이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저 정생왕은 처음 동자의 자리에 있을 적부터 시작해서 태자 자리 및 남쪽 섬부주ㆍ동쪽 승신주ㆍ서쪽 우화주ㆍ북쪽 구로주에 이르기까지 전륜성왕[輪王]의 지위를 누렸으며, 다시 7금산(金山)에 머물렀고 저 33천에까지 나아가서
모든 분위(分位)3)를 지냈는데 그 중간에 총 110의 4제석이 하직하여 멸하는 기간이 지나갔다.
대왕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제석의 수명이라는 것은, 인간의 백 년이 33천에서는 하루 밤낮이 되고 낮밤 30번이 한 달이 되며 또한 열 두 달이 한 해를 이루는데, 하늘의 천년이 저 이의 수명이니 저 이의 천년을 인간에 비교해 헤아린다면 곧 3구지 6백만 년이다.
또 다음으로 대왕이여, 그 정생왕이 옛적에 33천에서 욕심내는 생각을 일으켰고, 그 제석천의 군주가 자리를 반으로 나누어 주었는데, 이때 가섭(迦葉) 필추(苾蒭: 비구)가 바야흐로 제석이 되었다.
또 정생왕이 다시 이런 생각을 하자, 제석천의 군주가 이 자리에서 곧 하늘나라 인간에게 ‘내가 왕이 되는데 어찌 기분이 좋지 아니하랴’ 하며 세상을 하직하고 가버렸다. 이때 가섭불이 제석천의 군주가 되었다.
그 정생왕은 크게 뛰어난 복을 갖추고 큰 명성이 있었지만 한 생각 가운데 마음으로 잘못을 일으키자 신통력이 줄어 없어지니, 오히려 다시 물러나 병과 고뇌가 얽힌 곳으로 떨어져 세상을 하직하고 떠나갔다.
이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저 정생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곧 내 몸이 바로 이 사람이다. 내가 그때 널리 중생에게 이익과 안락을 베풀어 위없는 지혜로 나아갔던 것이다.
그러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無上覺]에 여러 마장(魔障)이 많았던 것은, 인연의 힘이 그렇게 하도록 했던 까닭이다.
이때 교살라(憍薩羅)국의 군주인 승군(勝軍) 대왕이 갑자기 의심된 생각을 내어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정생왕은 구원한 인연 가운데 무슨 행업(行業)을 닦았기에, 이를 감화시켜 궁중에 7일 동안 저절로 금전(金錢)을 비로 내려주게 할 수 있었습니까?
이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아주 먼 과거에
부처님이 세상에 났던 적이 있는데, 호(號)는 일체증상(一切增上)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등정각(正等正覺)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었다.
이때 장자(長者)의 아들이 있었는데, 저 나라 안에서 한 여자아이[童女]와 더불어 세간의 법과 의례(法儀)에 따라 부부로 혼인을 맺었다.
그 아내는 4보(寶)로 이루어진 묘한 꽃 그리고 감미로운 음식과 차담으로 남편에게 받들어 올렸다. 그 남편이 받은 뒤에, 이 보배 꽃을 가지고 수레를 타고 돌아오다가 길에서 저 일체증상 여래ㆍ정등정각께서 질서 있게 차례로 지나며 노닐며 다니시는 것을 보았다.
그 장자의 아들은 불세존의 32상(相)이 매우 묘하고 장엄함을 보고, 곧바로 최상의 청정한 신락(信樂)을 일으켜 수레에서 내려 꽃을 가져다 엄숙하고 공손하게 받들어 바쳤다.
불세존의 위신력 때문에 곧바로 그 꽃이 변하였으니, 크기는 수레바퀴 같았고 공중에서 휘 돌면서 혹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기도 하고 혹 그치기도 하였다.
이때 장자의 아들이 청정한 마음을 일으키어 게송을 설하였다.

이 보시의 광대한 인연으로
부처님 세간의 자연지(自然智) 얻기를.
저도 빨리 생사유전을 초월하여
선세 부처님이 제도치 못한 이를 모두 제도하게 되기를 원하옵니다.

일체증상 부처님 큰 신선께
제가 기쁜 마음[悅意]으로 꽃을 받들어 올리오니
제가 이 광대한 인으로
구하는 바 위 없는 도를 원만하게 해주시기를 원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저 정생왕은 이 인연으로 해서 자기 궁중에 금전이 7일 동안 비로 내려주었던 것이다.
이때 승군 대왕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정생왕은 또 무슨 인연으로 4대주에서 전륜성왕[輪王]의 자리를 누렸으며 마침내 33천에까지 이를 수 있었습니까?
이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멀고 먼 과거에 부처님이 세간에 나신 적이 있었는데, 호가 비바시(毘婆尸) 여래ㆍ응공ㆍ
정등정각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었다.
이 부처님이 그 바른 법으로 중생을 교화하여, 차례로 만도마제성(滿度摩帝城)에 이르렀다.
어느 때 여래께서 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는데, 이때 대상의 우두머리[商主]가 있었으니, 이름이 광작(廣作)이었다.
여래께서 순차로 다니면서 걸식하는데 뛰어난 모양이 희유한 것을 보고서, 청정한 마음을 내어 팥[綠豆]를 조금 가져다 발우 안에 던져 놓아 세존께 바쳤다.
그때에 팥알 넷이 발우 안으로 들어갔는데, 한 알은 휘돌면서 굴러 발우를 쳐서 소리를 떨친 연후에 땅에 떨어지고 남은 팔도 되돌아서 땅에 흩어졌다.
그때에 저 상점 주인이 이 모습을 보고서 청정한 마음을 내어 곧바로 게송으로 서원(誓願)을 말하였다.

이 보시의 광대한 인연으로
부처님 세간의 스스로 그러한 지혜[自然智]를 얻기를.
저도 빨리 생사유전을 초월하여
선세 부처님이 제도치 못한 이를 모두 제도하게 되기를 원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이때의 대상의 우두머리가 비바시 부처님 처소에서 비록 적은 물건으로 부처님 세존께 보시하였지만, 마음이 청정하였으므로 저 때에 팥알 넷이 발우 안으로 들어가서 뒤에 보응(報應)에 감득하여 4대주에서 전륜성왕의 자리를 누렸다. 그 팥알 하나가 발우를 쳐서 소리를 떨치고 땅에 떨어진 것이 있어서, 뒤에 보응에 감득하여 33천에 이를 수 있었다.
또 다시 대왕이여, 저 팥알 하나가 만약 땅에 떨어지지 않고 발우 안에 놓였다면, 보응으로 반드시 하늘의 군주[天中主]가 되었을 터인데 땅에 떨어졌기 때문에 다만 인간을 거느렸고 하늘의 군주[天主]가 되지 못한 것이다.
대왕이여, 저 대상의 우두머리가 곧 정생왕인데, 부처님의 처소에 이 선근(善根)을 심었고 저 세존이 큰 슬픔[大悲]으로 섭수(攝受)하였기 때문에 큰 과보를 얻어서 큰 명칭을 갖추었고 큰 위광(威光)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왕이여, 지혜 있는 이는 힘이 응하는 바를 따라
불세존께 온갖 보시의 행을 닦는 것이니, 설한 바와 같이 이와 같이 배워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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