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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770 불설제개장보살소문경(佛說除蓋障菩薩所問經) 15권

by Kay/케이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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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제개장보살소문경(佛說除蓋障菩薩所問經) 15

 

불설제개장보살소문경 제15권


서천 법호 한역
김달진 번역



“다시 선남자여, 보살이 그 모든 과환(過患)을 잘 끊어 없앤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를테면 보살이 자신의 모든 과환을 끊어 없애고서 다른 사람의 모든 과환까지를 끊어 없애게 하지만 이에 감당하지 못할 자는 곧 버리나니, 어떤 것이 과환인가? 이른바 불ㆍ법ㆍ승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또 계학(戒學)이 있는 모든 성인들에게나 범행(梵行)을 같이 하는 상ㆍ중ㆍ하의 지위 있는 이들에게도 존중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스스로가 아만을 내어 남을 깔보고 모든 애욕의 경계에 순종하여 열반의 경계를 거역하며, 나라는 소견과 중생ㆍ수자(壽者)ㆍ사부(士夫)ㆍ양육 따위의 소견을 일으키고 공이 아주 없는 소견[斷見]을 고집하거나 상(常) 또는 무상(無常)을 고집하며, 모든 어진 이들을 좋아하지 않고서 어리석은 사람들에 친근하고 계율을 지닌 맑고 깨끗한 자를 아주 멀리하면서 파계한 자를 존중 공양하고 나쁜 벗들과 상종함으로써 착한 벗을 내버리느니라.
여래의 깊고 깊은 경전을 비방하는가 하면, 다시 그 깊은 경전에 놀라고 겁을 내어서 게으름에 떨어져 자신을 자기 스스로가 천대하고 뜻과 성질이 저하하고도 졸렬하여 위광(威光)이 없느니라. 그런가 하면 또 변재(辯才)가 없어서 그럴 수 없는 일에 악업을 저지르고 의심하지 않아야 할 곳에 의심을 내는 반면, 정작 의심해야할 곳에 의심하지 않음으로써 그 막힘과 얽매임과 아첨함과 속임에 따르고 혼침한 수면(睡眠)에 덮이며, 이익을 좋아함과 동시에 종족ㆍ권속ㆍ국토를 탐함으로써 모든 애욕의 소견을 일으키고 대중의 모임을 탐애하느니라.

다시 외도의 전적(典籍)을 항상 가까이하여 바른 법을 싫어 여읨으로써 서원(誓願)을 깨뜨려 옳지 못한 법을 닦아 익히고 옳은 법을 닦아 익히지 않으며,
저 출가하지 않은 사람들에 친밀히 하는가 하면 다시 남자ㆍ여인ㆍ동남ㆍ동녀와 그 밖의 모든 외도들과 친밀이 하여 고요한 곳을 좋아하지 않고 음식에 그 절제를 모르며, 스승ㆍ어른ㆍ노숙한 이에게 친근하지 않아 무릇 익히고 외워야 할 그때를 모르는가 하면 다시 실천할 곳을 알지도 못하느니라.
미세한 계학(戒學)도 존경하지 않고 조그마한 죄를 보고는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않으며, 어리석고도 어두운 근성(根性)인 자를 적정(寂靜)하다고 잘못 판단하는 반면, 훌륭하고도 영리한 근성을 가진 자에게 거만한 행동과 사악한 고집을 일으켜 항상 나쁜 말을 내며, 모든 사랑스럽거나 사랑스럽지 않는 색상(色相) 가운데에 그냥 수순하고 집착하느니라. 그럼으로써 성내는 자를 보아도 인자한 마음을 내지 않고 괴로워하는 자를 보아도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병든 자를 보아도 싫어 없애려는 생각을 내지 않고 저 죽는 것을 보아도 놀라거나 겁내지 않는다.
불구덩이 속에서도 벗어날 것을 구하지 않으며, 그 몸을 자세히 살펴보지 못하고 계행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가 하면, 어떤 것은 이미 했고 어떤 것은 앞으로 해야 하고 어떤 것은 현재 하고 있는 줄을 다 자세히 살펴보지 못하느니라. 이 때문에 생각하지 않아야 할 것에 생각을 일으키고 헤아리지 않아야 할 것에 계교를 일으키며, 추구(追求)하지 않아야 할 것에 추구를 일으키고 출리(出離)가 아닌 그 중에 출리의 생각을 내며, 도가 아닌 그 중에 바른 도의 생각을 내고 증득하지 못했는데 이미 증득했다는 생각을 내며, 세속의 일에 그 마음을 전일하게 하여 하지 않아야 할 것에 부지런한 용맹을 냄으로써 관대한 선법을 항상 멀리 버려 대승의 법을 비방하느니라.
반면 성문의 법을 칭찬하고 깊이 대승을 믿는 사람과 비방하며, 성문의 도를 수행하는 사람을 칭찬하고, 항상 다른 사람과 말다툼을 하지만 언제나 투쟁하는 나쁜 말과 거친 말을 하고 성품이 거만해 스스로 억측을 믿어서 참혹하고도 포악하게 그 탐욕을 함부로 행하느니라.
말이 성신(誠信)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을 업신여겨 헐뜯고 말답지 않은 말을 함으로써 그 말에 허망함이 많고 모든 희론(戱論)을 좋아하여 애착을 가지는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갖가지 과환이니라.
보살이 이러한 과환을 다 끊고 나서 희론을 여의고 부지런히 공함의 관찰[空觀]을 닦는가 하면, 보살이 비록 이 공함의 관찰을 닦아도 곳곳에 그 마음이 흘러 흩어져 있고[流散] 집착됨이 있기 때문에 보살은 즉시 모든 경계에 두루 제 성질[自性]을 구해도 공하여 다 얻을 수 없는지라. 경계가 공하기 때문에 저 마음도 역시 공함을 관찰하고, 마음과 경계가 공하기 때문에 지혜도 역시 공함을 관찰하여 그 얻을 수 없음을 깨닫노라.
보살이 또 부지런히 모든 상(相)이 다 공한 것을 관찰하는가 하면, 보살이 비록 상 없음을 관찰하더라도 저 모든 상이 현전에 대치되고 장애됨이 있기 때문에 보살은 곧 안의 상[內相]이 없음을 관찰한다. 안의 상이 없기 때문에 몸을 얻을 수 없고 몸의 생각 머묾[身念住]도 얻을 수 없으며, 마음에 계착(繫看)하지도 않고, 그 몸에 또 바깥 상[外相]을 얻을 것도 없고 바깥 상에의 생각 머묾을 얻을 것도 없고 마음이 계착하지도 않으며, 바깥 상을 없애기 때문에 몸의 상도 없애고, 안의 모든 상을 끊어 없애기 때문에 부지런히 발기하며 뜻의 즐거움을 수습(修習)하고 모든 관찰하는 실천을 많이 수행하기 때문에 항상 사마타(奢摩他)와 비발사나(毘鉢舍那)1)를 부지런히 닦을 수 있어 그 닦는 중간에 간단(間斷)이 없으니, 이른바 마음이 하나의 경계에 머무는 성품이 바로 사마타이고 하나의 성품이어서 이것이 사실대로 모든 법의 제 성질을 관찰하는 것이 비바사나이니라.
마음이 경계에 두는 것으로 말미암아 사마타에 머물기 때문에 곧 삼마지에 마음이 즐거워 후회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계행이 맑고 깨끗하거나 계행을 두루 갖추는 그것이 곧 보살의 상응하는 실천이기 때문이고, 계행이 두루 갖춤으로 해서 상응하는 실천을 증장하고
계행이 두루 갖춤으로 해서 상응하는 실천을 수습하니, 이것이 이른바 상응하는 실천을 닦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상응하는 실천을 잘 닦을 것이니라.
또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능히 여래의 수다라교(修多羅敎)를 받아 지니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바른 법을 옹호하기 위해 듣고서 받아 지니지만 자재(資財)를 위해서가 아니며, 둘째 그 교를 수호하기 위해 교계를 듣고서 받아 지니지만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며, 셋째 삼보의 종자를 끊지 않기 위해 듣고서 받아 지니지만 남에게 공경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며, 넷째 대승에 편히 머무는 중생들을 거둬주기 위해 듣고서 받아 지니지만 명성을 위해서가 아니며, 다섯째 의지할 데 없고 구호 받을 데 없는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듣고서 받아 지닌다.
여섯째 고뇌의 중생들을 안락케 하기 위해 듣고서 받아 지니며, 일곱째 지혜의 눈[慧眼]이 없는 자로 하여금 그 지혜의 눈을 얻게 하기 위해 듣고서 받아 지니며, 여덟째 저 성문승에 머무는 자에게 성문의 도를 설해 주기 위해 듣고서 받아 지니며, 아홉째 저 대승에 머무는 자에게 대승의 법을 설해 주기 위해 듣고서 받아 지니며, 열째 스스로가 더없는 지혜를 취증(取證)하기 위해 듣고서 받아 지니지만 저열한 승(乘)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능히 여래의 수다라교를 받아 지니리라.
또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능히 율교(律敎)를 지니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그 율을 잘 알고, 둘째 율의 의범(儀範)을 잘 알며, 셋째 율의 깊은 이치를 잘 알고, 넷째 율의 미세한 상(相)을 잘 알며, 다섯째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야 할 것을 잘 알고, 여섯째 제 성질[自性]에 잘못 범한 것을 잘 알며,
일곱째 시설(施設)에 잘못 범한 것을 잘 알고, 여덟째 몸과 입이 범한 허물을 해탈하는[波羅提木叉] 그 인연을 잘 알며, 아홉째 성문의 율법을 잘 알고, 열째 보살의 율법을 잘 아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율교를 잘 지닐 것이니라.
또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법칙을 실천하는 경계를 잘 알아서 위의가 두루 갖추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성문이 배우는 곳을 잘 배우고, 둘째 연각이 배우는 곳을 잘 배우며, 셋째 보살이 배우는 곳을 잘 배우고, 넷째 저 일체가 배우는 곳을 수습하여 두루 갖추며, 다섯째 그 행하는 바 법칙을 두루 갖춤으로써 사문의 실천이 아닌 것을 완전히 없애고, 여섯째 이 때문에 보살이 그곳이 아니거나 때가 아닌 소행을 저지르지 않는다.
일곱째 그 사문의 행하는 법칙을 두루 갖춤으로써 사문이나 바라문들에게 이치가 아닌 나무람과 헐뜯음을 받지 않고, 여덟째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역시 이와 같이 배우게 하며, 아홉째 그 실천하는 법칙을 두루 갖춤으로써 얼굴 모습이 단엄(端嚴)함과 동시에 위의가 적정(寂靜)하고, 열째 위의를 두루 갖춤으로써 거짓과 이상함이 없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법칙을 실천하는 경계를 잘 알아서 위의를 두루 갖출 것이니라.
또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능히 간탐과 질투를 없애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스스로 시주가 되고, 둘째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보시를 실천하게 하며, 셋째 보시를 찬탄하고, 넷째 다른 사람의 보시하는 것을 볼 때 같이 기뻐하는 마음을 내며, 다섯째 다른 시주들로 하여금 다 경사롭게 여기고 기뻐하게 하고, 여섯째 다른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을 볼 때 ‘이것은 나에게 보시하고 다른 사람에게 보시하지 말아야 한다든가,
이것은 우리 겨레가 얻어야 하고 다른 겨레가 얻을 것이 아니라’는 이러한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한다.
일곱째 보살이 발심하기를,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 목숨을 구제하는 물자를 얻어서 다 안락케 하리라’고 하며, 여덟째 보살이 염원하기를,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다 세간을 벗어난 최상의 안락을 얻게 하리라’고 하며, 아홉째 보살이 염원하기를, ‘나는 항상 중생들에게 이로운 일을 부지런히 닦으리라’고 하며, 열째 보살이 염원하기를, ‘나는 끝내 간탐하거나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리라’고 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능히 간탐과 질투를 없앨 것이니라.
또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능히 일체 중생들에게 평등한 마음을 베풀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일체 중생들에게 평등한 방편을 일으키며, 둘째 일체 중생들에게 장애 없는 마음을 일으키며, 셋째 일체 중생들에게 진뇌(瞋惱) 없는 마음을 일으키며, 넷째 일체 중생들을 위해 널리 보시를 실천하며, 다섯째 계행을 수호하며, 여섯째 인욕을 닦아 지니며, 일곱째 부지런한 정진을 내며, 여덟째 편안히 선정에 머물며, 아홉째 뛰어난 지혜를 닦아 익히며, 열째 저 일체 지혜를 쌓아 모으는 것이니라.
보살이 왜 이와 같이 두 가지 없는 마치 마음을 쌓아 모으는가? 보살이 일체 중생들에게 평등을 쌓아 모으기 때문이고, 또 일체 중생들이 그 경계에 반연되기 때문에 평등을 쌓아 모아서 빨리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널리 법성(法性)을 증득하게 하려는 것이니라. 보살이 스스로 큰 불구덩이를 벗어나서 다시 다른 사람들까지를 다 벗어나게 하는 것은 그 평등한 마음에 편히 머물기 때문에 높고 낮은 마음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어떤 장자가 여섯 명의 아들을 두어 그 낱낱의 아들이 다 아버지의 뜻에 맞음으로써 아버지가 사랑하고 아끼기를 동등하게 하면
여러 아들들이 아직 어려서 철이 없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아버지는 똑같이 방편으로 훈육(訓育)해 오는데, 어느 때 아버지의 집에 돌연히 불이 일어나 여러 아들들이 각각 따로 있었다면, 선남자야, 네 생각엔 어떠하냐? 그때 저 장자가 생각하기를, ‘이 여러 아들들을 다 한꺼번에 나오게 하리라고 하겠는가, 아니면 앞뒤 차례대로 나오게 하리라’고 하겠는가?”
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저 장자가 평등한 마음으로서 아끼고 사랑함이 다름이 없기 때문에 비록 여러 아들이 각각 딴 곳에 있었더라도 평등이 사랑하는 마음으로써 한꺼번에 나오게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보살도 역시 그러한지라, 일체 중생은 어리석은 범부이고 성자(聖者)가 아니어서 오랫동안 생사의 큰 불 구덩이 속에 처하고도 어리석어 아는 것이 없고 잘 알지 못하여 각각 여러 갈래에 흩어져 있느니라. 보살이 그들을 구호하고 제도하기 위해 곧 방편으로서 한꺼번에 저 큰 불 구덩이를 나오게 하고 불구덩이를 나와서는 다 고요한 경계 속에 편히 머물게 하노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능히 일체 중생들에게 평등한 마음을 베풀리라.
또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곧 여래를 잘 받들어 섬겨 공양하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법으로 공양하고 그것이 바로 여래를 받들어 섬겨 공양함이니 재물의 공양이 아니며, 둘째 맘대로 수행하는 그것이 바로 공양함이며, 셋째 모든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안락케 하는 그 사업이 바로 공양함이며, 넷째 중생들을 거둬 주는 그것이 바로 공양함이며, 다섯째 모든 중생들을 위해 수순하는 그 소행이 바로 공양함이며, 여섯째 서원(誓願)을 버리지 않는 그것이 바로 공양함이며, 일곱째 보살의 사업을 버리지 않는 그것이 바로 공양함이며, 여덟째 말과 같이 실행하는
그것이 바로 공양함이며, 아홉째 모든 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는 그것이 바로 공양함이며, 열째 보리심을 버리지 않는 그것이 바로 여래를 받들어 섬겨 공양함이니 재물의 공양이 아니니라.
선남자여, 왜냐하면 법의 몸[法身]이 곧 여래이기 때문에 법으로 공양하는 그것이 곧 여래를 공양함이고, 또 여래의 말씀을 쌓아 모으는 그것이 곧 말대로 수행함이며, 모든 이롭고 안락한 일을 일으키는 그것이 곧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안락케 함이고, 중생들의 사업을 시작하는 그것이 곧 중생들을 거둬주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만약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사업을 시작하지 못한다면 이는 그 서원(誓願)이 미약해 보살의 사업을 버리는 것이니라. 곧 중생들의 실천에 수순하는 서원을 견고히 하여 보살의 사업을 증장할 수 없음이며, 또 만약 허망한 말을 일으킨다면 이는 그 뜻 가짐에 결함이 있어 곧 말대로 실행할 수 없음이니라. 또 만약 게으름을 낸다면 이는 곧 모든 하는 일에 게으름을 내지 않을 수 없음이고, 또 만약 보리심에 물러나 증득하는 것이 없다면 이는 곧 보리심을 버리지 않을 수 없음이니라.
왜냐하면 선남자여,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본래 얻을 것이 없고 증(證)할 것도 없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그대는 이제 법으로 공양하는 그것이 바로 여래를 받들어 섬겨 공양함이고 재물의 공양이 아닌 줄을 알아야 한다.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여래를 잘 받들어 섬겨 공양하는 것이니라.
또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능히 아만을 깨뜨려 부수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보살이 집을 버리고 출가하지만 모든 친우와 권속들을 떠나 마치 죽은 것처럼 하기 때문에 아만을 부수고, 둘째 자신의 얼굴 모습을 헐고 의복의 빛을 바꿔서
바른 법에 수순하기 때문에 아만을 부수며, 셋째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 발우(鉢盂)를 잡고서 집을 돌아다녀 걸식하기 때문에 아만을 부수고, 넷째 걸식하기 위해 그 마음을 낮추되 전타라(旃陀羅)나 동자와 다름이 없기 때문에 아만을 부순다.
다섯째 항상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남에게 걸식하니 만큼 내 몸과 목숨이 남에게 매여 있는 것이라’고 하기 때문에 아만을 부수고, 여섯째 ‘내가 받는 음식이 맑고 깨끗함으로 해서 모든 부처님이 허락하시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만을 부수며, 일곱째 아사리(阿闍梨)ㆍ사장(師長) 및 성인들에게 친근하려고 하기 때문에 아만을 부수고, 여덟째 위의와 법칙을 갖춰 그 법대로 실천하여서 범행(梵行)을 같이 하는 이로 하여금 보는 이마다 환희심을 내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아만을 부수며, 아홉째 아직 불법을 보지 못한 자들에게 그 불법을 갖추게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아만을 부수고, 열째 저 성내고 괴롭히고 해치는 중생들 가운데에서 내가 항상 인욕하는 행을 실천하리라고 하기 때문에 아만을 부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능히 아만을 부수리라.
또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능히 맑고 깨끗한 신심을 내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그 복된 실천을 성취하고, 둘째 바른 인(因)을 갖추기 때문에 전생의 선근을 원만케 하며, 셋째 사악한 믿음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바른 소견을 갖추고, 넷째 사악한 스승에 의지하지 않기 때문에 의욕을 두루 갖출 수 있으며, 다섯째 아첨하고 속이는 일을 없애기 때문에 바른 실천을 얻어 그릇됨이 없으며, 여섯째 그 근본 성질이 영리하기 때문에 수순한 지혜를 얻으며, 일곱째 끊임없이 맑고 깨끗한 일을 계속하기 때문에 모든 장애를 여읠 수 있다.
여덟째 나쁜 벗을 멀리 여의기 때문에 항상 착한 벗에 친근할 수 있으며, 아홉째 항상 모든 옳은 말씀을 구하기 때문에 뛰어난 척하는 마음을 제거할 수 있고,
열째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 가운데 큰 신심을 갖추기 때문에 능히 모든 사악한 고집을 없애고 여래의 광대하신 위덕(威德)을 깨달아 아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능히 맑고 깨끗한 신심을 내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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