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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692 불설입세아비담론(佛說立世阿毘曇論) 1권

by Kay/케이 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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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입세아비담론(佛說立世阿毘曇論) 1

 

 

불설입세아비담론(佛說立世阿毘曇論) 제1권

진제(眞諦) 한역
조환기 번역

1. 지동품(地動品)1)

부처님ㆍ바가바(婆伽婆)2)ㆍ아라한(阿羅漢)께서 말씀하신 바를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한때 부처님ㆍ세존(世尊)께서 사위성(舍衛城)의 비사거(毘舍佉)3) 우바이(優婆夷)4)가 기증한 녹자모정사(鹿子母精舍)의 연화중각(蓮花重閣)에 대비구의 무리들과 함께 머물고 계셨다. 그들은 모두 아라한으로서 모든 번뇌를 다 끊었고, 자신을 이롭게 하는 행을 모두 얻었고, 모든 유결(有結)5)을 다 끊었고, 마음의 자유자재를 얻었고, 할 바를 이미 알고, 무거운 짐을 다 버렸으며, 바른 지혜로 해탈하였다. 그러나 아난(阿難)만은 그 경지에 이르지 못하였다.이때 대지(大地)가 진동하였다. 이때 부루나미다라니자(富婁那彌多羅尼子)6)가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공경하고,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 어떠한 인연으로 대지가 진동합니까?”부처님께서 부루나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제 한결같은 마음으로 잘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마땅히 그대를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겠노라. 두 가지 인연이 있어 대지가 진동한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비구여, 이 지계(地界)는 수계(水界) 위에 있고, 수계는 풍계(風界) 위에 있으며, 이 풍계는 공중에 있다. 비구여, 때로는 커다란 바람이 불어 수계를 움직이고, 수계가 움직일 때 지계가 움직이니, 이것이 대지가 진동하는 첫째 인연이다.
비구여, 또한 큰 신통력과 큰 위덕(威德)을 갖춘 모든 천상의 신들이 대지를 진동케 하고자 하면 대지를 움직일 수 있고, 큰 신통력과 큰 위덕을 갖춘 모든 비구들이 땅의 모습을 작게 관(觀)하고 물의 모습을 크게 관하여 대지를 움직이고자 하면 진동하게 할 수 있다. 이것이 대지를 진동케 하는 두 번째 인연이다.”
이때 부처님께서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수계는 바람이 불어 움직이게 하고
대지의 진동은 물의 움직임으로 말미암는다.
이것이 대지가 진동하는 첫째 인연이니
이는 진실한 이름으로 말씀하신 바이네.
모든 천상의 신과 큰 비구들이
커다란 위신력으로 능히 대지를 진동시키니
이것이 둘째 인연으로
악인들을 항복시키기 위해 설했네.
이때 부처님께서 다시 부루나미다라니자에게 말씀하셨다.
“비람바(鞞嵐婆)7)라는 바람이 있는데, 이 바람은 항상 불며, 함께 움직여서 멈추지 않는다. 바람의 힘은 위로 올라간다. 어떤 바람은 아래로 불고, 어떤 바람은 옆으로 움직인다. 이 바람은 평등하고, 원만하여 서로 지탱하며 돈다. 두께는 9억 6만 유순(由旬)8)이고, 너비는 12억 3천 450 유순이며, 둘레는 36억 1만 350 유순이다.
이 바람 위의 끝에 수계(水界)가 있다. 이 수계는 위아래가 모두 평등하여 편안하게 정지하고 있어 물이 넘쳐흐르지 않는다. 두께는 4억 8만 유순이고, 너비는 12억 3천 450 유순이며, 둘레는 36억 1만 350 유순이다.
이 수계 위의 끝에 지계(地界)가 있다. 위아래와 변두리가 모두 평등하며 움직임 없이 편안하게 있다. 두께는 2억 4만 유순이고, 너비는 12억 3천 450 유순이고, 둘레는 36억 1만 350 유순이다.”이와 같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대지옥이 있으니 이름은 흑암(黑闇)이다. 각각의 세계 변두리에 있고, 지붕덮개가 없다. 이 속에서 중생은 자기 손을 들어서 자신이 보아도 볼 수가 없다. 비록 해와 달이 큰 위신력의 빛과 밝음을 갖출지라도 그 암흑의 색을 비출 수가 없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흑암지옥은 어디에 있는가? 두 세계의 철륜산(鐵輪山)9) 밖의 변두리에 있어 계외(界外)라고 이름한다. 이는 한지옥(寒地獄)이다. 첫째를 알부타(頞浮陁)10)라 이름하고, 둘째는 열부타(涅浮陁)11)라 부르고, 셋째는 아바바(阿波波)12)라 부르고, 넷째를 아타타(阿吒吒)13)라 부르고, 다섯째를 우후후(嚘吼吼)14)라 부르고, 여섯째를 울바루(鬱波縷)15)라 부르고, 일곱째를 구물두(拘物頭)16)라 부르고, 여덟째를 소건타고(蘇健陁固)17)라 부르고, 아홉째를 분타리고(分陁利固)18)라 부르고 열째를 파두마(波頭摩)19)라 부른다.”부처님께서 부루나 등의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가다(摩伽陁)20)국과 같은 도량(度量)인 10바하(婆訶)21)의 마(摩)-1바하는 20거리(佉利)22)-를 한 곳에 모아 놓는다고 하자. 비구여, 어떤 사람이 1백년 동안 한 마씩 제거한다면 이와 같이 마를 쌓고 제거하는 것은 오히려 쉽게 끝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알부타지옥에서의 수명이 얼마나 긴지를 말할 수 없다.
비구여, 알부타지옥 수명의 열 배가 열부타지옥의 수명이고, 열부타지옥 수명의 열 배가 아바바지옥의 수명으로 이와 같이 열 배씩 하여 파두마지옥의 수명에 이른다.
비구여, 이와 같이 구가리(瞿伽離)비구23)는 사리불(舍利弗)과 목건련(目揵連)의 깨달음에 대해서 믿지 않고 나쁜 마음을 내어 이 마음으로 말미암아 파두마지옥에 떨어졌다.”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무릇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입이 도끼가 되어
이로써 나쁜 말을 하고
자신의 몸을 버리게 되네.
꾸짖으면서 찬탄하고
찬탄하면서 매도해버리니
입의 과실로 인하여 몸이 상하고
몸이 상하니 즐거움을 얻지 못하네.
만약 몸과 집과 재물을 잃어버려
모든 물건과 자신의 몸마저도 망친다면
그 사람의 죄는 오히려 가볍네.
만약 수가타(修伽陁)24)에 대해서
악한 마음이나 불신하는 마음을 내면
그 죄는 앞의 죄보다 무겁나니
백천(百千)의 열부타(涅浮陁)와
3억 6만 5천의
알부타(頞浮陁)에 떨어지네.
만약 성인을 비방하면서
악한 말과 악한 마음을 내면
그 양만큼 지옥에 떨어지느니라.
구가리(瞿伽離)비구는
파두마(波頭摩)지옥에 떨어졌으니
대성문인 사리불과 목건련을
비방하였기 때문이네.
그 가운데 중생들을 짐승과 같은 행동에 의지하여 더욱 생각을 향상시켜 나아간다. 마치 궁전을 지키는 것처럼 철륜 밖의 변두리에서 항상 짐승 같은 행동을 한다. 그 몸의 크기는 알다(頞多)25)와 같다. 찬바람에 접촉함으로 인하여 그 몸은 끝까지 부서진다. 마치 손톱26)이 잘게 갈라지듯 한다. 마치 대나무와 갈대숲에 불이 나서 타닥타닥 타는 소리를 내는 것과 같이 찬바람에 접촉한 중생은 뼈가 부서지고, 타닥타닥하는 폭발소리는 멀리까지 들린다. 이 소리 때문에 ‘모든 중생이 이 가운데 태어나 있구나’라고 서로 알게 된다. 어떤 때는 오고 가면서 서로 부딪친다. 이 접촉 때문에 서로 ‘모든 중생이 이 가운데 태어나 있구나’라고 서로 알게 된다.이때 모든 부처님ㆍ세존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어 대광명을 놓으시니, 그 빛이 모든 천상을 뛰어넘는 큰 위신력으로 그 속을 두루 비추신다. 이 광명 때문에 서로 볼 수 있어서 ‘모든 중생이 이 가운데 태어났구나’라고 생각한다. 중생이 이 세계에서 죽으면 대분분이 이 철륜산 밖에 있는 한빙(寒氷)지옥에 태어난다. 나머지 세계의 중생이 죽으면 한빙지옥에 태어나고, 저 세계의 철륜산 밖에 많이 태어난다.
두 세계 중간의 가장 좁은 곳은 8만 유순이고, 아래는 바닥이 없고, 위는 덮개가 없다. 가장 넓은 곳은 16만 유순이다.이때 정명(淨命)27)의 아난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공경하고,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으로부터 이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저는 세존께서 말씀하신 이 바른 뜻을 지니겠습니다.
과거에 시기(尸棄)28)부처님께서 계셨을 때 아비후(阿毘吼)29)라는 신통력이 가장 뛰어난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 비구는 앉아서 제4선정(禪定)의 범처(梵處)30)에 들어 한 손가락 끝에서 광명을 내어 1천 세계를 비추었고, 한 마디의 설법에 1천 세계가 바른 뜻을 다 이해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 제자의 위신력이 이와 같거늘 모든 부처님ㆍ여래의 위신력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아난이 묻기를 마쳤을 때 부처님께서 답하셨다.
“아난아, 이 아비후비구는 제자의 경지이고, 모든 부처님ㆍ여래께서 이와 같은 선정에 들었을 때는 가히 헤아릴 수 없다.”
두 번째로 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으로부터 이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저는 세존께서 말씀하신 이와 같은 바른 뜻을 지니겠습니다.
과거에 시기부처님께서 계셨을 때 아비후라는 신통력이 가장 뛰어난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 비구는 앉아서 제4선정의 범처에 들어 한 손가락 끝에서 광명을 내어 1천 세계를 비추었고, 한 마디의 설법으로 1천 세계가 바른 뜻을 다 이해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제자의 위신력이 이와 같거늘 모든 부처님ㆍ여래의 위신력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아난이 묻기를 마쳤을 때 부처님께서 답하셨다.
“아난아, 이 아비후비구는 제자의 경지이고, 모든 부처님ㆍ세존께서 이와 같은 선정에 들었을 때는 가히 헤아릴 수 없다.”이처럼 세 번째 물었을 때도 같은 대답을 하셨고, 네 번째 묻자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한 개의 해와 달이 둘러싸고 돌고 있으면 그곳을 1세계라 한다. 1에서 1천에 이르면 이 가운데 천 개의 해와 달, 천 개의 수미산왕(須彌山王), 천 개의 4대천왕, 천 개의 도리천(忉利天), 천 개의 야마천(夜摩天), 천 개의 도솔타천(兜率陁天), 천 개의 화락천(化樂天), 천 개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천 개의 범보천(梵輔天), 천 개의 범중천(梵衆天)이 있다.
이곳은 대범천왕이 1천 세계의 주재자이다. 왕은 자유자재하게 명령하고. 다른 것에 속박되지 않고, 다른 일이 이루어짐을 안다. 초선(初禪)31) 상상품(上上品)으로 자재(自在)를 얻는다. 대범천왕은 이곳에 머무르기 때문에 첫째라고 불린다.아난아. 이 범천왕이 다스리는 곳에는 4천의 대주(大洲)32)가 있고 4천의 큰 나무가 있고, 4천의 큰 용궁이 있고, 4천의 금시조(金翅鳥)의 왕이 머무는 곳이 있고, 7천의 큰 강이 있고, 9천의 큰 산이 있고, 8천의 큰 숲이 있고, 8천의 큰 지옥이 있고, 1천의 염라왕지옥이 있고, 2천의 큰 바다가 있고, 1만 6천의 지옥 동산이 있어 이를 이름하여 소천세계(小千世界)33)라 한다.
또 여기에 1천 배한 것을 중천세계(中千世界)34)라 한다.
여기에 다시 1천 배한 것을 대천세계(大千世界)35)라 한다.
아난아, 만약 여래께서 마음을 먹고 광명을 비추거나 설법하고자 하시면 이 대천세계에 광명을 두루 비추시고, 말씀하신 가르침을 모두 다 이해하게 한다. 만약 다시 대천세계를 지나고자 하시면 여래의 뜻에 따라 이 가운데의 중생은 모두 광명을 보고 설법을 듣게 된다.아난아, 만약 여래께서 광명을 비추거나 설법하고자 하시면 아가니타범처(阿迦尼吒天梵處)36)에 앉아 대천세계나 또는 대천세계를 지나 광명을 두루 비추시고, 여덟 갈래의 범음으로 진리를 말씀하시어 모두 이해할 수 있게 하신다.
아난아, 이 여래의 광명과 설법하시는 음성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중생이 없나니, 이때에 감각기관[根]을 갖추지 못한 중생은 하나도 없다.
아난아, 여래께서는 아가니타천에 계시면서 이 음성으로 게송을 말씀하신다.”
너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공경하고 정근하여
관(觀)을 수행하는 가운데 머물면
3유(有)37)의 겁난(劫難)에서 벗어나고
죽음의 마왕의 군대를 멸하리라.
마치 코끼리가 띠집을 깨뜨리듯이.
만약 부처님의 법과 계율에 따라
게으르지 않으면
이 사람은 삶과 죽음을 버리게 되고
고통의 끝[苦際]을 다 없애게 되느니라.
이때 아난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공경하고,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아주 드물고 유익하며 이익이 되는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저는 지금 아주 드물고 유익하며 이익이 되는 가르침을 잘 얻었습니다. 저는 스승님께서 신통력과 커다란 위덕을 갖추었음을 알았습니다.”이때 정명(淨命) 우다이(優陁夷)38)가 대장 가운데 있다가 부처님께 나아갔다. 그때 우다이 비구가 아난에게 말했다.
“만약 그대의 스승께서 모든 위덕과 커다란 신통력을 얻었다면 그대가 얻은 바는 무엇인가?”이때 부처님께서 우다이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아난의 마음이 어긋났다고 생각하지 말라. 만약 내가 전에 아난이 금생에 아라한과(阿羅漢果)39)를 얻을 것이라고 수기(授記)40)를 주지 않았더라도 이 신심(信心)에 의한 업보로 미래에 서른여섯 차례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이 될 것이며, 그리하여 서른여섯 차례 도리천(忉利天)의 군주가 될 것이다. 하물며 전륜성왕(轉輪聖王)41)ㆍ찰리(刹利)42)인 왕족이나 관정(灌頂)을 받는 직위43) 또는 4천하의 왕에 있어서야 말할 것도 없다.
우다이여, 나는 옛날에 아난비구에게 이미 수기를 주었다. 나는 ‘욕계에 속하는 중생이 가장 많다. 수대(水大)에 의지하여 태어나는 중생은 많고, 지대(地大)에 의지하여 태어나는 중생은 적다. 그 지대에서 태어나는 자는 축생도가 많고, 인간도에 태어나는 이는 적다.인간도에 태어나는 이 가운데 파계하는 자는 많고, 계율을 지키는 이는 적다. 계율을 지키는 이 가운데 범부는 많고, 성스러운 제자는 적다. 성스러운 제자 가운데 유학(有學)44)은 많고, 무학(無學)45)은 적다. 무학 가운데 시해탈(時解脫)46)자는 많고, 비시해탈(非時解脫)47)자는 적다.
이와 같이 비시해탈 아라한을 세간에서는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는 아난이 마땅히 이 경지를 얻을 것이라고 수기했다.”모든 외도(外道)48)들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커다란 지계(地界)는 항상 돌면서 쉬지 않는다.”
“이 말에 대답을 하자면 이는 그렇지 않다. 만약 실로 그렇다면 사람이 앞에 던진 물건은 응당 뒤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
또 모든 외도들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커다란 지계는 항상 아래로만 떨어진다.”
“이 말에 대답을 하자면 이는 그렇지 않다. 만약 실로 그렇다면 위를 향해 던진 물건은 땅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과 같다.”또 모든 외도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해ㆍ달ㆍ별은 항상 자기 자리에만 머물고 이동하지 않고, 아마 대지가 자전(自轉)하면서 하늘 주위를 돈다.”
“이 말에 대답을 하자면 이는 그렇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날아간 화살은 과녁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또 모든 외도들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대지는 항상 떠 있어서 바람에 따라 오고 간다.”
“이 말에 대답을 하자면 이는 그렇지 않다. 만약 실로 그렇다면 대지는 항상 나란히 움직일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대지가 어떠한 모습을 가지는가?”
“대지는 머무르고 움직이지 않는다.”
이와 같은 뜻을 모든 부처님ㆍ세존께서 이미 설명하셨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2. 남염부제품(南剡浮提品)49)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나무가 있는데 이름을 염부(剡浮)50)라고 한다. 이 나무로 인하여 섬의 이름을 지었으니 염부제라 한다. 이 나무는 염부제의 북쪽에서 자라 니민다라(泥民陁羅)51)의 줄기 중앙에서 동서로 길이를 재면 다 1천 유순씩이다. 이 나무가 자라면 가히 사랑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형태를 갖춘다. 가지와 잎이 서로 무성하게 덮고, 빽빽하게 많은 잎들은 오래도록 떨어지지 않고, 온갖 비바람에도 침해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마치 머리에 꽃장식을 만드는 사람이 꽃으로 머리를 장식하고, 귀까지 장식하는 것과 같이 사랑할 만한 마음이 들 만큼 나무의 모습도 그와 같다. 꼭대기는 꽃으로 덮은 듯하며 차례로 덮여 있다.높이 100 유순 아래로 본줄기가 크고 곧게 뻗어내려 구부러지거나 마디가 없다. 50 유순이 지나서 비로소 가지가 있다. 나무 몸통의 직경은 5 유순이고, 둘레는 15 유순이다. 그 하나하나의 가지는 옆으로 뻗어 나와 50 유순이고, 중간의 너비는 100 유순이고, 둘레는 300 유순이다.
열매가 익었을 때 그 맛은 비할 것이 없다. 마치 최상품의 꿀이 달아 싫어할 수가 없는 것처럼 열매의 맛도 이와 같다. 그 크기는 화분만 하고, 그 씨앗의 크기는 마치 세간의 염부자(剡浮子)의 씨앗과 같다. 그 위에는 마치 큰 궁전과 같은 모습의 새와 마치 60살 먹은 큰 코끼리와 같은 모습의 원숭이가 있다. 이 두 짐승은 항상 그 열매를 먹는다.동쪽의 가지에 있는 열매는 염부제의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 많고, 물로 떨어지는 것은 적다. 서쪽의 가지에 있는 열매는 염부제의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 많고, 물로 떨어지는 것은 적다. 남쪽의 가지에 있는 열매도 역시 염부제의 땅으로 떨어지고, 북쪽의 가지에 있는 열매는 모두 물로 떨어져 물고기들이 먹는다.
나무의 뿌리는 다 금모래로 덮여 있어 봄비가 올 때 아래로 습기가 새어들지 않고, 여름에는 뜨겁지 않고, 겨울에는 잔바람의 피해가 없다. 건달바(乾闥婆)52)와 약차(藥叉)53)신이 있어 나무에 의지하여 나무 아래에 산다.”이와 같은 일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옛날에 왕사성(王舍城)에 두 비구가 살고 있었는데 둘 다 신통력을 갖추었으며 서로 친구였다. 부처님으로부터 염부나무의 모습이 이와 같다는 것을 듣고, 두 비구는 서로 말하였다.
“우리 저 염부나무를 보러 갑시다.”그리고 서로 “나는 갑니다.”라고 말하고서 길을 떠나 드디어 나무 있는 곳에 이르렀다.
나무의 열매가 익어 땅에 떨어져 깨지는 것을 보고, 한 비구가 꼭지의 구멍에 손을 넣어 어깨까지 집어넣었으나 가장 긴 손가락의 손톱도 씨앗에까지 닿지 못했다.
손을 빼내니 열매에서 물이 들어 손과 어깨가 모두 빨갛게 되었다. 마치 세간에서 귀하게 여기는 붉은 전단(栴檀)나무의 즙에 물든 것과 같았다. 그 열매의 향기는 능히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수 있었다.
이때 비구가 코로 그 열매의 향기를 맡아보고 다른 비구에게 물었다.
“그대는 먹고 싶지 않습니까?”“장로여, 나는 먹고 싶지 않습니다. 이 일은 참으로 드물고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이는 욕망의 묶임에서 떠난 가장 큰 공덕입니다. 어찌된 까닭인가 하면, 만약 욕심을 떠나지 못한 사람이 이 향기를 맡으면 바로 마음이 들떠서 미쳐버리게 되고, 모든 욕심을 떠난 외도들이 만약 이 향기를 맡으면 욕심을 떠난 경지[離欲地]에서 물러나게 됩니다.”이 두 비구는 왕사성으로 돌아와 이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 이때 장경(長脛)54)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본래 왕족으로 성이 구리(拘利)55)이며 과거업의 과보로 신통력을 얻었다. 이 사람이 가진 위신력은 다음과 같았다.물 위를 걸어갈 때는 앞발이 빠지기 전에 뒷발이 이미 나아갔고, 풀잎 위를 지날 때는 풀잎이 쓰러지기도 전에 이미 발을 옮겼다. 나뭇잎 위를 지날 때는 나뭇잎이 지기도 전에 뒷발이 이미 건너가서 발을 옮기는데 전혀 어려운 바가 없었다.
이 장경이란 사람이 부처님으로부터 이 염부나무가 이러이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처님께 나아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염부나무에 갔다 와도 되겠습니까?”
“갔다 오도록 하라”고 답하시자, 이 사람은 부처님의 발에 예를 표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을 돌고, 북쪽을 향하여 떠나갔다.가는 길에 여러 산을 지났다. 첫째는 소흑산(小黑山), 둘째는 대흑산(大黑山), 셋째는 다리우산(多犛牛山), 넷째는 일광산(日光山), 다섯째는 은산(銀山), 여섯째는 향수산(香水山), 일곱째는 금변산(金邊山)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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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흑 산 주라가라 주라가라 주라가라산 Cūlakāla
대 흑 산 마가가라 마하가(라) 마하가라산 Mahākāla
다리우산 구한산 구하나 구하나산 Gohana
일 광 산 수라산 수라바계(하) 수라바하산 Sūrabhāḥ
은 산 계라산 계라 계라바(사)산 Kailāsa
향 수 산 건타산 건타마타 건타마타산 Gandhamādana
금 변 산 수발거산 수반나반사 수반나반사산 Suvarṇavaṃśa




이었다. 이 사람이 금변산의 정상에 올라 얼굴을 돌려서 북쪽을 향해 몸을 세워 멀리 바라보니 오로지 보이는 것은 암흑뿐이라 두려운 마음이 들어 돌아왔다.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그대는 염부나무에 도착했었는가?”“도착하지 못했습니다.”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그대가 본 것은 무엇인가?”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오로지 암흑만을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암흑의 색이 바로 염부나무이다.”이 사람이 거듭 부처님의 발에 예를 표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을 돌고 다시 북쪽을 향하여 갔다. 다시 일곱 산을 지났다. 첫째는 주라가라산(周羅迦囉山), 둘째는 마가가라산(摩呵迦羅山), 셋째는 구한산(瞿漢山), 넷째는 수라산(首羅山), 다섯째는 계라산(稽羅山), 여섯째는 건타산(乾陁山), 일곱째는 수발거산(修跋姖山)이었다.
또 6대국57)을 지났다. 첫째는 구류국(鳩留國), 둘째는 고랍비국(高臘鞞國), 셋째는 비제하국(毘提訶國), 넷째는 마하비제하국(摩訶毘提訶國), 다섯째는 울다라만타국(鬱多羅曼陁國), 여섯째는 사희마라야국(沙熙摩羅野國)이었다. 이것이 6대국의 이름이다. 또 7대 숲을 지났다. 숲 사이에 강이 있어 이 일곱 개의 강을 지났다. 또 아마라(阿摩羅)58)숲 및 하리륵(訶梨勒)59) 숲 등을 지나 염부나무의 남쪽 가지에 이르렀다.남쪽 가지 위에서 북쪽 가지로 옮겨 가서 이 사람이 고개를 숙이고 아래의 물을 바라보니 보통의 물과 달랐다. 너무나 맑아서 바닥까지 아무런 걸림 없이 보였다. 이 사람이 보고 나서 생각하였다.
‘나의 신통력은 지금 여기서도 통할까?’
손으로는 나무의 가지를 잡고 발을 물속에 넣으니 마치 돌이 가라앉듯이 발이 빠졌다.
여기서는 신통력이 통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물은 가장 가볍고 가장 세밀하기 때문이다. 만약 저 물로 이 물을 섞으면 마치 소(酥)60)와 기름처럼 물 위에 뜬다. 만약 이 물로 저 물을 섞으면 돌처럼 가라앉는다.이 사람이 염부나무에서 열매 하나를 따서 왕사성으로 돌아와서 세존께 바쳤다. 부처님께서 이 열매를 받아 여러 개로 나누어 모든 대중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과즙이 부처님의 손을 물들였다.
이때 부처님께서 이 손으로 산의 돌을 집으시니 지금까지도 붉은 색이 변하지 않았다. 또한 습기에도 마르지 않고, 손바닥의 흔적이 분명히 남아 있다. 옛날에 열매를 조각조각 나눈 까닭에 이 돌의 이름을 편편암(片片巖)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때 부처님께서 우루빈나가섭(優婁頻螺迦葉)61)을 교화하시려 이 염부나무의 열매를 가섭에게 주셨다.
“가섭이여, 이 열매를 먹도록 하라.”가섭이 부처님께 물으셨다.
“대구담(大瞿曇)사문이시여, 어떻게 해서 이 과일을 얻으셨습니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이 나무의 이름을 염부라고 한다. 이 열매는 그 나무에서 얻은 것이다.”
가섭이 말하였다.
“저는 이 열매를 먹을 수 없습니다. 사문이시여, 당신께서 드시옵소서.”이때 모든 천신들이 염부나무의 열매를 또 보내와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사위성에 계시거나 왕사성, 가비라위국(迦毘羅衛國) 등에 계셔도 열매를 보내와 부처님께서 이를 받으시고 대중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또한 나머지 비구들도 염부나무가 있는 곳에서 머물다가 이곳(왕사성)으로 돌아와 설법하였다. 목련비구도 예전에 저곳에 머물다가 이곳으로 돌아와 순서대로 비구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이 일이 알려졌다.

3. 육대국품(六大國品)
“이 염부나무 밖에 두 개의 숲이 있다. 형태는 반달과 같고, 이 나무를 둘러싸고 있다. 그 안에 있는 숲의 이름은 가리륵(呵梨勒)이고, 밖에 있는 숲의 이름은 아마륵(阿摩勒)이다.
아마륵과는 열매가 익었을 때 그 맛이 아주 좋고, 시지도 않고, 쓰지도 않은 것이 마치 최상품의 꿀과 같다. 그 열매의 형태의 크기는 마치 20 말 짜리 그릇과 같다. 그 씨앗은 자성이 아마륵의 씨앗과 같다.
가리륵과는 열매가 익었을 때 그 맛이 아주 좋고, 시지도 않고, 쓰지도 않은 것이 마치 최상품의 꿀과 같다. 그 열매의 형태의 크기는 앞의 것의 두 배이고, 씨앗도 마찬가지이다.아마륵숲의 남쪽에 다시 일곱 개의 숲이 일곱 개의 강 사이에 있다. 그 가장 북쪽에 있는 숲의 이름은 암라(菴羅)62)이고, 다음은 염부이고, 셋째는 사라(娑羅)63)이고, 넷째는 다라(多羅)64)이고, 다섯째는 인림(人林)이고, 여섯째는 석류(石榴)65)숲이고, 일곱째는 겁필타(劫畢他)66)숲이다.
이와 같이 모든 열매는 익었을 때에 그 맛이 시지도 않고, 쓰지도 않고, 꿀처럼 달콤하다. 이 인림 가운데의 열매는 사람의 모습을 닮았다. 가령 염부제에서 평민보다 뛰어난 성이 구리씨인 왕족들이 남자가 16세가 되고, 여자가 15세가 되면 몸을 잘 치장하여 그 모습이 마치 결혼할 때와 같은 것처럼 이 인림의 열매가 가히 사랑스러운 것도 이와 같다. 그 열매의 꼭지 모습은 마치 사람의 머리를 묶어 놓은 것과 같다.아직 욕심을 떠나지 못한 사람이 이 열매를 보면 곧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며, 모든 외도 등 욕심을 떠난 사람이 이 열매를 보면 선정에서 물러나 욕심이 다시 생긴다. 그 열매가 익었을 때 오직 새들만 다투며 먹고, 새들이 먹고 남은 것들이 마치 시타림(尸陁林)67)같이 땅에 떨어져 있어 몹시 싫어할 만하다. 모는 선정에서 물러난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마음 깊이 싫어하고 떠날 마음이 생겨 본래의 선정으로 돌아온다.이 두 숲의 너비는 50 유순으로 동쪽과 서쪽은 바다와 닿아 있고, 그 하나하나의 강은 너비가 50 유순이고, 동쪽과 서쪽은 바다와 닿아 있다. 숲과 강이 하나씩 순서대로 번갈아 섞여 있다. 염부제의 땅은 숲과 강으로 덮인 것이 700 유순이다.
그 겁필타숲의 남쪽에 6대국이 있다. 가상 남쪽에 있는 나라의 이름은 고류(高流)이고, 다음은 구랍파(俱臘婆)이고, 셋째는 비제하(毘提訶), 넷째는 마하비제하(摩訶毘提訶), 다섯째는 울다라만타(鬱多羅曼陁)이고, 가장 북쪽에 있는 나라는 사희마라야(捨喜摩羅耶)이다.이 여섯 나라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정숙하고, 10선법(善法)68)을 잘 지켜 스스로 살생하지 않으면서 타인들에게도 살생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곳의 짐승들도 죽음이 임박해서는 스스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찾아와 스스로 죽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고기를 먹게 된다. 이곳에는 검정소가 가장 많은데, 그 긴 털과 꼬리로 집의 지붕을 엮는 데 쓴다.
그곳에 나는 밀은 경작하거나 개간하지 않아도 낟알이 맺히고, 당분과 석회질이 없다. 그 나라의 사림들은 이것을 빻고 쪄서 밥을 만들어 먹는다. 이 밀로 만든 밥이 풍기는 맛은 감미로워 마치 최상품의 꿀과 같다.”어떻게 하여 알 수 있는가?
오래 전 옛날에 왕이 있었는데 출가하였다. 왕비도 따라서 출가하였다. 국사(國師)인 바라문도 따라서 출가하였다. 이미 출가하였으므로 서로 떨어져서 산으로 들어가 도를 닦았다.
왕비는 어느 날 월경이 있었다. 월경을 마치자 왕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제가 요즈음 월경이 있었습니다. 옛 사람들은 아이와 자식을 귀하게 여겼습니다.”왕은 욕심을 버렸으므로 왕비의 뜻에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 일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다시 ‘아마 부부관계를 해도 상관없지 않겠느냐?’고 하여 마침내 화합하였다. 이윽고 큰 복덕으로 왕비는 자식이 생겨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태아에 지니고 왕을 떠나갔다.
세월이 흘러 배가 불러왔다. 왕비는 모든 시골마을에서 군과 현을 차례로 지나 모든 도시에 이르렀다. 이때 사람들이 욕하면서 말하였다.
“이 여인은 전혀 도(道)에 대한 마음이 없다. 출가하고서는 파계하였다.”왕비는 이 말을 듣고는 아주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때 국사인 대바라문은 이미 선인의 경지에 이르러 5신통(神通)69)을 얻어 어떤 산의 숲에 머물고 있었다. 그 때 왕비는 바라문이 저 산에 머물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곧 찾아가 국사를 뵈었다
국사가 왕비에게 물었다.
“누가 임신시킨 것입니까?”
왕비가 대답하였다.
“이는 왕께서 하신 일입니다.”이때 선인은 예전에 왕에게서 받은 은혜를 생각하고서는 다른 곳에 초가집을 지어주고 왕비에게 말했다.
“이곳에서 머무소서. 제가 이제부터 나무뿌리와 열매를 따다가 먹을 것을 공급해 드리겠습니다.”
왕비는 그 말을 따라 그곳에 머물렀다.
그 때부터 선인은 법답게 나무뿌리와 열매를 따다가 왕비에게 공급하였다. 왕비는 달이 차자 마침내 1남 1녀의 두 자식을 낳았다.아기가 젖을 끊을 때가 되자 선인은 왕비를 떠나보냈다.
“그대는 이제 멀리 떠나소서. 제가 이제부터 열매를 따다가 두 아이를 기르겠습니다.”
왕비가 그 말에 따라 떠나가자 선인은 열매를 구해다가 아이들을 양육하였다. 두 아이가 점점 자라 분별할 때가 되었다.
이때 선인이 설익은 과일과 익은 과일을 구해다가 두 아이를 시험해 보았다. 이에 두 아이는 스스로 분별할 수가 있어서 익은 것은 먹고, 설익은 것은 버렸다.
선인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이 아이들은 몸도 다 자랐고, 마음은 분별할 수 있어서 과일이 설익은 것과 익은 것을 구분할 수 있다. 나는 이제 국토를 정해주어 풍요롭고 편안하게 머물게 해야겠다.’5신통력으로 이 보리가 자라는 곳을 보고, 곧 신력으로 두 아이를 데리고 허공을 날라 와서 이 땅에 내려놓고 가르쳐 주었다.
“이 풀의 이름은 보리이라고 한다.”
이때 선인은 스스로 보리를 베어 갈아서 먹을 것을 만드는 등의 갖가지를 가르쳐 주었다.
“너희들은 이제부터 이러한 방법으로 식량을 만들어라. 너희는 여기에 살면서 근심하지 말라. 내가 종종 들러서 살펴주겠다.”그 두 아이는 그곳에 머물러 살고, 선인은 뒤에 자주 와서 살펴보았다. 두 아이는 세월이 흘러 자라나서 각각 성인 남녀가 되어 드디어 부부가 되었고, 자손을 낳아 길러 여섯 나라로 나누어 보냈다.
이때 왕은 이미 도를 다 닦아 사람의 몸을 버리고 천상에 태어났다. 천상의 몸도 버리고 다시 사람의 몸을 받았고, 사람의 몸을 받아서는 부처님의 위없는 바른 가르침에 의해 출가하여 도를 닦아 걸림 없는 6신통(神通)70)을 얻었다.6신통으로 스스로의 과거[宿命]를 살펴보고, 6대국을 보고서 생각하기를 ‘이 6대국은 다 나의 자손들의 나라이다’라고 하였다. 그는 이 여섯 나라의 사람들을 연민하는 까닭에 그곳에 가서 걸식하였다. 보리밥을 얻어 돌아와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먹어보겠습니까?’라고 묻지도 않고 혼자서만 먹었다.
그 때 모든 비구들이 이 비구의 이름을 부르면서 매우 심하게 욕하였다.
“그대 장로여, 몹시 인색하구나. 남이 뺏어먹을까 질투하는가? 아, 그대는 악인처럼 보리밥을 얻어 와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먹어보겠습니까?’라고 묻지도 않고 혼자서만 먹는구나.”비구가 대답하였다.
“저는 지금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들에게 보시하지 않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이 음식은 아직 욕심을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때 이 비구는 발우를 세 번 씻고, 다시 씻었다. 최후의 국물을 조금 남겨서 모든 비구들에게 보시하였다. 이 염부제의 어떤 맛도 이 맛에 비교할 것이 없었다. 이때 비구가 모든 비구들에게 이 음식의 맛이 생기게 된 인연을 차례대로 설명하였다.
“저 6대국이 본래 내 자손의 나라입니다. 이런 까닭에 저 나라의 사람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해서 그 나라에 가서 걸식하였습니다.”나머지 비구들도 그 나라에 가서 걸식하고, 대목건련도 역시 가서 걸식하였다. 부처님ㆍ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이 여섯 나라가 생겨난 인연을 차례대로 설명해 주셨다. 이런 까닭에 6대국의 일을 알 수 있게 되었다.
6대국품을 마친다.
4. 야차신품(夜叉神品)
“이때 염부제 가운데 두 개의 산맥이 있다. 항하(恒河)강의 남쪽은 사다기리(娑多耆利)71)산맥이고, 항하의 북쪽은 혜마발다(醯摩跋多)72)산맥이다.
사다기리산맥 가운데에는 다음의 산들이 매우 크다. 첫째는 살사(薩闍)산, 둘째는 빈하(頻訶)산,73) 셋째는 말거(末車)산, 넷째는 알거바(遏車婆)산,74) 다섯째는 간가기리(間訶耆利)산, 여섯째는 파리야다라(波梨耶多羅)산이라고 한다.
혜마발다산맥 가운데에는 다음의 산들이 매우 크다. 첫째는 주라가라(周羅迦羅)산 둘째는 마하가(摩訶迦)산, 셋째는 구하나(瞿訶那)산, 넷째는 수라바계(修羅婆計)산, 다섯째는 계라(雞羅)산, 여섯째는 건타마타(乾馱摩馱)산, 일곱째는 수반나반사(修槃那般沙)산이라고 한다.
강 남쪽 산에 사는 모든 신들은 다 사다기리(娑多耆利)신이라 하고, 강 북쪽 산에 사는 모든 신들은 혜마발다(醯摩跋多)신이라 한다. 이 사다기리신은 강 남쪽에 있는 모든 신들을 다스리므로 왕이라고 이름한다. 이 혜마발다신은 강 북쪽에 있는 모든 신들을 다스리므로 왕이라고 이름한다.”어떻게 아는가?
옛날에 어떤 신왕(神王)이 있었는데, 이름이 혜마반(醯摩槃)이며 혜마발다산맥에 살고 있었다. 이 신왕은 기장 연장자로서 지극한 지위에 올랐다. 병이 깊어 고생을 하다가 이 신왕은 죽음에 임박하였다. 그에게는 혜마발다(醯摩跋多)라는 이름의 태자가 있었으므로 태자를 불러오게 하여 가르침을 주었다.
“아들아, 옛날 야차신(夜叉神)의 제일 장로로부터 과거불(過去佛)을 보았다고 들었다. 일찍이 가섭불(迦葉佛)을 만나서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장래에 세상에 나타나셔서 나[我]라는 생각의 모습과 내 것[我所]이라는 견해의 인연과 같은 것을 설하실 것이며 이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오래지 않아 세상에 내려오실 것이다.
아들아, 만약 내가 중간에 목숨이 다하여 부처님을 뵙지 못하거든 너는 마땅히 부처님을 찾아뵙도록 하라. 네가 부처님을 뵙게 되면 커다란 이익이 있을 것이다.”태자가 여쭈었다.
“어떻게 하면 제가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신 것을 알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가 대답하였다.
“우리 집안에 보기 드문 보배가 나타나면 그 때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신 것으로 알아야 한다. 다시 또 사다기리(娑多耆利)라는 이름의 신왕이 있는데, 그는 마가다(摩伽陁)국의 국경에 살고 있다. 너는 그와 친구가 되어 ‘나와 그대가 살고 있는 곳에 희귀한 보배가 나타나면 서로 알려주자’고 같은 서원을 세우도록 해라.”이때 태자에게 가르침을 준 뒤 부왕은 곧 목숨이 끊어졌다. 이때 태자는 부왕의 시신을 공양하고, 부왕의 유훈(遺訓)을 항상 기억하면서 받들었다. 그리하여 강을 건너 사다기리(娑多耆利) 신왕을 찾아갔다.
신왕이 사는 곳에 이르러 서로 마주보고, 온화하고 공경한 모습으로 말하면서 함께 한자리에 앉았다.
혜마발다왕이 사다기리왕에게 말하였다.
“왕이시여, 저의 아버님께서 죽음에 임박하시어 ‘과거세에 ……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까닭에 제가 이제 그대에게 이 일을 이야기하니, 만약 그대의 집에 세상에 드문 보배가 나타나면 서로 알려줍시다.”사다기리왕이 대답하였다.
“그럽시다, 그럽시다.”
이에 두 사람은 일어서서 맹서를 하고 각각 자신이 사는 곳으로 돌아갔다
뒤에 혜마발다왕의 집에 진기한 보배가 나타났다. 연꽃잎이 천 개이며, 크기는 수레바퀴와 같았고, 잎은 황금으로 되었고, 줄기는 갖가지 보석으로 되었다.
그 때 어떤 신이 이 연꽃을 보고 왕에게 달려가 보고하였다.
“왕이시여, 지금 진기한 보배가 나타났음을 아십니까? 세상에 보기 드문 보배가 나타났습니다. 연꽃잎이 천 개이며, 크기는 수레바퀴와 같고, 잎은 황금으로 되어 있고, 줄기는 갖가지 보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하늘이 내린 물건입니다. 원하옵건대 왕께서는 가보시기 바랍니다.”이때 신왕이 이 말을 듣고 즉시 연못에 나아가 연꽃을 보니, 잎이 천 개나 달려 있고 크기는 수레바퀴와 같고, 갖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져서 장엄한 것이 기이하였다.
이를 보고 나서 마음이 놀라서 몸의 털이 쭈뼛 솟았다. 연못가에 내려가 공손하게 합장하여 머리를 땅에 대고 세 번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예전에 나는 좋은 벗을 만났는데 그는 나에게 만약 ‘그대가 사는 곳에 진귀한 보배가 나타나면 알려주기 바란다’고 했다.’
사자를 파견하여 사다기리신왕에게 알렸다.
“왕이시여, 지금 제가 사는 곳에 세상에 드문 보배가 출현하였습니다.”그리고는 보배의 모습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대는 어서 와서 나와 함께 봅시다.”
이때 세존께서는 이미 세상에 출현하시어 정법(正法)을 설하셨다.
“오로지 마음을 적정(寂靜)하게 해서 바로 열반(涅槃)에 이르고, 깨달음[菩提]을 향해 나아가라.”
이렇게 수가타(修伽陁)께서 가르치셨다.
이때 사다기리왕은 이 일을 기억하고, 생각하기를 ‘나는 예전에 좋은 벗을 만났다. 그는 나에게 와서 ’그대가 사는 곳에 모든 부처님ㆍ세존께서 득도하고, 만약 부처님께서 출현하셨다면 그대는 나에게 알려 달라’고 했다. 이 일은 그가 바라는 바였으므로 나는 그에게 알려 주어야겠다’고 했다.사다기리왕은 곧 사자를 보내 왕에게 알려주었다.
“왕이시여, 연꽃 하나가 무슨 이익을 줄 것이며, 백 개든 천 개든 무슨 이익을 주겠습니까? 제 국토 가운데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보배가 지금 출현하였습니다. 무엇을 보배라고 말하는가 하면 다타아가도(多陁阿伽度)75)ㆍ아라하(阿羅訶)76)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陁)77)를 말합니다. 이제 세상에 출현하시었으니 그대는 와서 나와 함께 불보(佛寶)를 모십시다.”
혜마발다는 9월 15일-이 날은 포살(布薩)일-에 연꽃을 든 5백의 신들에게 둘러싸여 남쪽으로 향하여 허공을 날아서 사다기리왕이 머무는 곳으로 갔다.
그 왕도 5백의 신중들에게 둘러싸여 항하강의 남쪽 언덕에서 이 왕을 맞이하였다.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누고 혜마발다왕이 게송을 지어 그 신왕에게 물었다.
오늘은 15일 청정한 날이어서
4왕이 모두 모였는데
우리들은 어떤 스승을 모셔야 하는가?
그대는 아라하(阿羅訶)를 믿는가?
이때 사다기리왕이 게송을 지어 답하였다.
이때 부처님ㆍ세존께서
마가다국에 머무시면서
일체의 고통을 멸하게 하기 위해서
법과 일체지(一切智)를 설하셨네.
모든 고통과 고통의 원인인 집착과
고통을 제거하여 다시는 생기지 않게
고통을 없애는 여덟 가지 길을 밝히시고,
번뇌 없는 열반을 향하게 하셨네.
이런 까닭에 그대와 나는
마땅히 이 분을 받들어야 하네.
어떤 것도 비교할 만한 것이 없으니
이 아라하(阿羅訶)를 나는 믿네.
이때 혜마발다는 이 게송을 듣고 마음속으로 너무나 놀라서 몸의 털이 모두 솟았다. 그러나 마음에 의심을 버리지 못하여 아직 믿을 수가 없어 세 차례나 다시 물었다.
“왕이시여, 그대는 지금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까?”
신왕이 대답하였다.
“왕이시여, 나는 불보(佛寶)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고 말하였습니다.”
두 번, 세 번 물어도 대답이 같았다.
이때 북산신왕(北山神王)이 바로 힘닿는 대로 모든 부처님의 행동하고, 머물고, 앉고, 눕는[行住坐臥] 4위의(威儀)의 경지를 헤아려보고 남산신왕에게 게송을 지어 물었다.
부처님의 마음은 중생들에게
잘 안립(安立)하였습니까?
증오와 사랑의 두 가지 사유는
이미 다 없어졌습니까?
이때 남산신왕이 게송을 지어 답하였다.
부처님의 마음은 중생들에게
진실로 잘 안립하였습니다.
증오와 사랑의 두 가지 사유는
이미 다 없어져서 영원히 남은 것이 없습니다.
북산신왕이 거듭 게송을 지어 물었다.
부처님은 거짓말[妄語]을 하십니까?
다른 사람을 번뇌에 휩싸이게 하는 말은 없습니까?
이간질하는 말은 없습니까?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이 있습니까?
남산신왕이 게송을 지어 답하였다.
부처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또한 남을 고통스럽게 하거나 껄끄럽게 하는 말은 없습니다.
이간질하는 말도 하지 않습니다.
이치에 맞는 말만 합니다.
북산신왕이 거듭 게송을 지어 물었다.
부처님은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의 생명을 해치지는 않습니까?
게으름을 멀리 했습니까?
선정을 잃지는 않습니까?
남산신왕이 게송을 지어 답하였다.
부처님은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지 않습니다.
이런 까닭에 다른 사람의 생명을 보호합니다.
모든 게으름을 멀리 했습니다.
깊은 선정을 잃지 않습니다.
북산신왕이 다시 게송을 지어 물었다.
부처님은 애욕에 집착하지 않습니까?
마음이 청정하여 흐리지는 않습니까?
이미 무명의 흐름을 건너
청정한 법안(法眼)을 얻었습니까?
남산신왕이 게송을 지어 답하였다.
욕망의 티끌에 집착하지 않아
마음이 가장 청정하고
이미 무명을 넘어서
법에 있어서 청정한 법안을 얻었습니다.
북산신왕이 또 물었다.
부처님은 깨달음을 구족하였습니까?
법족(法足)78)은 청정합니까?
4류(流)79)를 이미 끊었습니까?
다시 태어남[後生]은 이미 다하였습니까?
남산신왕이 또 답하였다.
부처님은 깨달음을 이미 구족하였습니다.
법족은 영원히 청정합니다.
4류를 이미 끊어 없앴습니다.
이런 까닭에 다시 태어남은 없습니다.
이때 북산신왕이 듣고 마음에 환희심이 생겨 게송을 지어 찬탄하였다.
지혜로운 사람으로 뜻을 이루고80)
모든 일을 이미 판별하고
마침내 몸과 입까지 청정하였으니
명족(明足)을 갖춘 것을 찬탄합니다.
남산신왕도 마음과 입으로 환희심이 생겨 게송을 지어 말하였다.
부처님의 마음은 고요하고 청정하며
몸과 입으로 능히 다른 사람을 이익되게 하고
10력(力)81)은 비길 자가 없으니
이제 따라 기뻐하며 그대를 찬탄하노라.
지혜로운 사람으로서 마음을 성취하였고
또한 몸과 입으로 짓는 업도 이루었고
깨달음과 법족을 갖추었음을
그대와 함께 와서 보았네.
오늘은 15일 포살일이라.
4왕이 돌아다닐 때
마음의 해탈을 이루어 집착이 없는 이를
나는 그대와 함께 예배합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의 익구제(匿瞿提)나무 아래 머물고 계셨다. 이 2신왕은 1천 신에 둘러싸여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도달하였다.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이르러서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공경하고,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이때 북산신왕이 게송을 지어 여쭈었다.
능히 말씀하시고 능히 행동하시어
번뇌의 흐름을 건너시어 영원히 새지 않으시며
사자처럼 홀로 걷는
부처님은 세속의 법에 물들지 않으시며
모든 법의 언덕에 도달하시었습니다.
친절하신 까닭에 와서 묻사오니
중생은 어디서 나서
어떤 곳으로 자주 훈습하며
집착하여 가지는 물건은 무엇이며
어떤 곳에서 고통을 받습니까?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을 지으시어 혜마발다왕에게 대답하셨다.
중생은 6처(處)82)에서 나서
6처로 자주 훈습하며
여섯 종류의 법[六法]83)에 집착하고
6처에서 고통을 받는다.
북산신왕이 다시 게송을 지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집착하여 가지는 것은 무엇을 말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고통을 받게 합니까?
원하옵나니 어떻게 고통으로부터 해탈할 수 있는지
벗어나는[出離] 법을 대답하여 주시옵소서.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을 지으시어 혜마발다왕에게 대답하셨다.
세간에는 5진(塵)84)이 있고,
나는 마음을 여섯 번째로 말하였다.
그 속에서 욕심과 집착을 떠나면
이와 같은 고통에서 해탈하고
중생은 벗어남을 얻을 것이니라.
이미 이치에 맞는 가르침을 말하였다.
그대가 질문하였으므로
벗어남에 대해 대답하였다.
북산신왕이 거듭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누가 능히 이 번뇌의 도도한 흐름을 건너며
밤낮으로 지치게 하는 피로도 없이
밑도 없고, 의지할 것도 없는
깊고 깊은 번뇌의 늪에 어떤 이가 빠지지 않습니까?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을 지으시어 혜마발다왕에게 대답하셨다.
항상 청정한 계율을 지키고
정진하여서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생각[思擇]85)해서 정념(正念)을 이루고
지혜로써 건너기 어려운 번뇌의 흐름을 건너고
생각에는 욕심이 있지 않아
색(色)의 묶음을 조복(調伏)하여 없애버려서
영원히 기쁨과 사랑을 없앤
이 사람은 끝내 빠지지 않는다.
이때 남ㆍ북의 두 신왕이 동시에 게송을 지어 부처님을 찬탄하여 말하였다.
우리들은 이제 잘 보고
잘 와서 이제 잘 무지의 암흑에서 밝음을 얻었도다.
우리들은 바른 깨달음의
감로(甘露)의 도를 연설함을 보았도다.
명성은 없어지지 않고 진실한 뜻을 보았으니
항상 묻는 것을 즐기고 집착하지 않으며
지혜에 통달하여 다 해탈하여
성인의 길을 가는 대성인일세.
1천여 명의 야차의 무리들은
명성을 듣고 위신력이 있으신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였으니
이 분이 우리들의 위없는 스승일세.
이 세 야차86)는 3각으로 앉았다. 이런 까닭에 지금까지 이 길을 능각(菱角:모난 각이란 뜻)으로 부른다. 이때 부처님께서 나무 아래 머물고 계셨던 까닭에 이 나무를 구닉담구제(瞿匿曇瞿提)87)나무라고 부른다. 이 두 야차의 일로 인하여 남ㆍ북 두 산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야차신품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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