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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619 불설유가대교왕경(佛說瑜伽大敎王經) 5권

by Kay/케이 2025.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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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유가대교왕경(佛說瑜伽大敎王經) 5

 

불설유가대교왕경 제5권


서천 법현 한역
김영덕 번역


8. 상응방편성취품(相応方便成就品)

그때에 세존 대변조금강여래께서 일체여래지륜(智輪)성취금강삼마지에 들어가셨다. 삼마지로부터 나오셔서 모든 윤의 안팎에서 지어야 할 법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이 유가대교왕경에서 건립하는 만다라는 본존의 명호를 따라 연이어서 금강을 출생하니 만다라의 명칭으로 부른다. 그런 다음에 식재(息災)ㆍ증익(増益)ㆍ경애(敬愛)ㆍ항복(降伏) 등의 법을 행하되 반드시 본존과 모든 보살을 관상하고 [그들의] 진언을 지송하고 나서 이 법을 행해야 한다.
만일 식재법을 행하려면 불안보살과 존나보살에 의거하여야 한다. 만일 증익법을 행하려면 보광보살과 백의보살에 의거해야 할 것이다. 만일 경애법을 행하려면 다라보살과 금강쇄보살에 의거하여야 한다. 만일 항복법을 행하려면 마땅히 빈미보살과 마마기보살에 의거하여야 한다.
다시 다음은 일전보살과 발란나사바리보살이다. 이 두 보살도 또한 식재법을 행할 수 있으니,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두 보살에 의거하여 지송하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모든 보살은 큰 위력을 구족하여 부처님과 다름이 없으니, 모든 성취해야 할 법을 행할 수 있다. 이때 지송하는 사람이 신재법(身災法)을 행하려고 하면, 각기 근본 종자가 불안보살과 존나보살을 이루게 되고 상호가 원만하며 온갖 것으로 장엄하고 손에는 감로물병과 수주를 들고서 감로물병으로 재난과 장애를 당한 사람의 정수리에 불을 붓는다고 관상하면 마치 저절로 청량해지듯이 들끓는 괴로움을 없앨 수 있다. 이때 지송하는 사람은 자신을 변조여래라고 관상하면 모든 재난과 장애를 능히 꺼 없앨 수 있다.
다음에는 증익법을 행한다. 이때 아사리는 자신이 보생여래가 되어 몸의 모습이 금색으로 광대하고 원만하다고 관상한다. 다시 보광보살과 백의보살도 역시 몸은 금색을 하고 손에는 보배를 들고 곁들여 연꽃을 가지고 있으며 감로의 비와 진귀한 보배를 내린다고 관상하면 최상의 증익법을 행할 수 있다.
다음에는 경애법을 행한다. 지송하는 사람은 무량수부처님의 몸이 적색이고 광대하며 원만하다고 관상한다. 다시 다라보살과 금강쇄보살의 몸도 역시 적색이며 손에는 그물과 금강구를 들고서 사람들에게 경애하게 하고 금강구와 그물로 끌어올린다고 이와 같이 법에 맞게 관상하면 곧 경애법을 성취할 수 있다.
다시 다음에 식재법을 행할 때에 지송하는 사람이 일전보살과 발난나사바리보살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감로비를 내린다고 관상하면 재난과 장애가 사라져 없어질 것이다.
다시 다음에 항복법을 행할 때에 지송하는 사람은 먼저 훔자가 불공성취불로 변화하되, 모습은 녹색이고 광대하며 원만하다고 관상한다. 다시 빈미보살과 마마기보살의 모습은 녹색이고 몸에 금강광명이 두루하며 크게 분노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하늘에서 큰 불을 내려 항복시킬 사람의 몸을 태워 놀라고 두렵게 하는 모습을 짓는다고 관상한다. 이와 같이 관법이 상응하면 찰나 사이에 항복시키려고 하는 사람의 몸이 손상되어 무너지고 나아가서 제멸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다음에 살타금강 등의 네 보살도 유정들에게 관정법을 행하여 줄 수 있다. 또한 십육대보살도 최상의 만다라에서 모든 성취법을 행할 수 있으며, 모든 대명왕도 법에 맞게 관상하면 항복법을 행할 수 있다.
다시 다음에 외항복법(外降伏法)을 행할 때에 지송하는 사람은 항복받을 사람의 발 아래 흙과 강가의 양쪽 언덕의 흙ㆍ시체의 재ㆍ시신의 옷을 거라모다라와 같이 섞어서 찰지게 만들어 항복받을 사람의 형상을 빚는다. 거기에다 겨자ㆍ독약ㆍ소금ㆍ민모다라(泯母怛囉) 등을 같이 섞어 그 형상의 몸에 바르고 나서, 그 형상은 마음이 다급하고 어지러워 허공에서 바람이 불고 있는 듯하다고 관상한다. 금강구로 끌어당겨 그물로 꽁꽁 묶고 항복받을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뼈를 사용하여 박고 가시와 침으로 온몸을 찌른다. 다시 사람의 뼈로 만든 말뚝이나 카녜라나무 말뚝으로 항복받을 사람 형상의 머리ㆍ이마ㆍ팔뚝ㆍ가슴ㆍ목 등 다섯 곳에 박는다. 그리고 날카로운 칼을 사용하여 다리를 절단한다. 녕마(𩕳摩)나무를 땔나무로 사용하여 불을 피우고서 크게 분노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절단된 형상을 그 불 속에 넣어 호마를 해야 한다. 이 법을 행할 때가 혹 밤중이나 대낮이면 항복받을 사람은 모두 부처님의 성스러운 힘으로도 오히려 구제할 수 없거늘 하물며 모든 천들이 구호하겠는가?
다시 다음에 내항복법(内降伏法)을 행할 때에 지송하는 사람은 법에 맞게 먼저 항복받을 사람의 옹호를 풀어 제거하고 나서 모든 천과 명왕이 분노하는 모습을 나타내며, 각기 검ㆍ지팡이ㆍ금강저ㆍ홍두깨ㆍ그물ㆍ윤ㆍ활ㆍ화살 등을 가지고 있으며, 명왕의 그물로 항복인을 묶어 남방으로 끌고 가서, 차례대로 행하는 사이에 어떤 명왕은 금강저로 때려서 두렵게 하고는 곧 날카로운 칼로 저 사람의 배를 갈라서 장과 위를 꺼낸다고 관상하고 나서 이 명왕진언을 송한다.
옴 훔 바아라 라 차사 박차야박차야
嚩日囉二合叉娑薄叉野薄叉野1)

이 진언을 송하고 나서 다시 금강나찰들이 까마귀ㆍ여우ㆍ수리ㆍ새로 변화하여 모두 모여서 저 항복받을 사람을 먹는다고 관상한다. 다시 그가 낙타를 타고 바람에 실려서 남쪽으로 가는데 어떤 명왕이 뒤에 따라가면서 때리고 던진다고 관상한다. 이와 같이 관상하면 저 항복받을 사람을 속히 제멸할 수 있다.
다시 다음에 벽제법(辟除法)을 행할 때에 지송하는 사람은 금강순나(金剛舜拏)명왕의 상응법에 의지하여 회오리바람이 부는 나무의 잎을 사용하여 그 위에 진언과 항복받을 사람의 이름을 쓴다. 다시 그 사람 발 아래 흙과 써 놓은 나뭇잎을 같은 곳에 놓고 발로 밟으면서 본존진언을 염송하면 빨리 벽제할 수 있으니, 제석천일지라도 구호할 수 없거늘 하물며 모든 보통사람들이겠는가?
다시 다음에 벽제법을 행할 때에 지송하는 사람은 여우[獯狐]의 날개를 사용하여 그 위에 진언과 항복받을 사람의 이름을 쓰고 정행(浄行) 바라문의 머리카락으로 얽어매고서 곧 진언을 염송하고 가지하여 은밀하게 땅 속에 묻는다. 다시 두 대명왕이 그것을 친다고 관상한다. 다음에 훔자가 조그마한 금강저로 변하여 항복받을 사람의 몸에 넣으면 갈마저로 변하고 큰 불꽃이 일어날 정도로 저 항복시킬 사람을 때려 몸이 팔 다리와 마디마디로 갈갈이 찢겨 모두 말라 버리게 한다고 관상한다. 또 모든 금강나지이(金剛拏枳儞)2)들이 모두 와서 항복받을 사람의 몸의 혈맥을 물어뜯는다고 관상한다. 이와 같이 작법하면 속히 벽제법을 성취할 수 있다. 이 진언으로 송한다.
옴 바아라 나 지니 아목할사라가다 아 가리사 야훔 바타
嚩日囉二合枳儞阿目割写囉訖多二合羯哩沙二合野吽発吒半音二3)

이 진언을 송하고 나서 법에 맞게 상응하면 저 항복시킬 사람이 곧 몸이 찢기고 마르게 될 수 있고 나아가서 제멸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다음에 강우법(降雨法)을 할 때에 지송하는 사람은 서북쪽 모퉁이로 가서 향수를 사방의 만다라에 바르고 나서 도향으로 일곱 군데를 찍는데 별 모양과 같이 둥글게 찍고서 깨끗한 그릇으로 덮는다. 지송하는 사람은 만다라의 일곱 군데를 도향으로 찍은 것이 팔각의 수미산을 만들고 금강저로 변화하여 빈틈없이 돌면서 가득하다고 관상한다. 다시 야(野)자가 커다란 풍륜을 이루어 적연하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관상한다. 이와 같이 법에 맞게 하면 큰 비를 내릴 수 있다.
다시 다음에 강우법을 행할 때에 지송하는 사람은 팔엽 연꽃 위에 팔대용왕인 아난다(阿難多)용왕ㆍ고리가(酤哩哥)용왕ㆍ바소기(嚩酥枳)용왕ㆍ다차가(怛叉哥)용왕ㆍ마하바납마(摩賀缽訥摩)용왕ㆍ가리고타가(羯哩酤吒哥)용왕ㆍ상가바라(商珂播羅)용왕ㆍ바납마(缽訥摩)용왕의 이와 같은 용왕이 있다고 관상한다. 이와 같은 용왕이 각각 법에 맞게 색상이 장엄된 것과 가지고 있는 것 등을 낱낱이 관상한다. 관상하고 나서 한밤중에 네거리에 나가서 향수를 가지고 왼쪽의 엄지손가락으로 사방의 만다라에 바르고 네 모퉁이 속에 금강구 등을 그린다. 이때 지송하는 사람은 만다라의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서 다시 팔대용왕을 관상하고 진언과 이름을 같이 부른다. 이와 같이 법에 맞게 하면 큰 비를 내릴 수 있다.
다시 다음에 강우법을 행할 때에 지송하는 사람은 앞의 팔엽연꽃 위에 팔대용왕이 있고 연꽃의 중심에는 대분노명왕이 있는데 몸은 광명이 치성하고 금시조로 변화하여 모든 용을 핍박하고 쫓는다고 관상한다. 이때 지송하는 사람은 훔훔자와 용왕의 진언을 염송한다. 이와 같이 관상하고 지송하면 반드시 큰 비가 내릴 것이다.
다시 다음에 지우법(止雨法)을 행할 때에 지송하는 사람은 자신이 삼매의 불꽃과 같아서 미간에서 부동존명왕이 변화하여 출생하고 온몸에 치성한 불꽃 광명이 해와 같고 또한 변조여래와 같이 몸에는 여섯 개의 팔이 있으며, 오른손에는 검ㆍ금강저ㆍ화살을 들고 있으며, 왼손에는 윤ㆍ그물ㆍ활을 들고 있다고 관상한다.
다시 모든 명왕과 윤ㆍ검ㆍ그물ㆍ활ㆍ화살ㆍ금강저로 변화하여 마치 온 허공에서 비 내리듯 하다고 관상하고서 곧 본 진언을 송한다. 이와 같이 법에 맞게 상응하면 큰 비가 곧 그치고 마귀의 두려움을 제거할 수 있다.
다시 다음에 제마경포법(除魔驚怖法)을 행할 때에 지송하는 사람은 나라로지라(那囉嚕地囉)와 깨끗한 흙을 사용하여 서로 섞어 마원(魔冤)의 형상을 빚고 나서 궐진언(橛真言)을 스물한 번 염송하고 일전보살법(日前菩薩法)대로 한다. 비나야가[頻那夜迦]를 항복시키려는 사람의 입에 넣어서 방망이로 때린다고 관상하고 저(杵)진언을 송한다.

옴 송바바아라 무사례 나조란나 야 나라미근나 훔 바타
宋婆嚩日囉二合一母娑隷那祖蘭拏二合那囉尾覲曩二合引発吒半音

4)

이와 같이 법에 맞게 지송하면 한 찰나 중에 마귀가 스스로 놀라고 두려워서 물러나 흩어져서 도망간다.
다시 다음에 강우법을 행할 때에 지송하는 사람은 제석천에게 세 개의 얼굴과 네 개의 팔이 있으며 몸은 달의 색과 같고 여덟 개의 몸에 천 개의 머리가 있는 흰 코끼리를 타고 있는데, 그 코끼리는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어금니가 있다. 제석천은 오른손으로 금강저를 들고 왼손에는 요령을 들어 옆구리에 대며, 모습은 원만하고 매우 부귀한 상호를 하고 있으며, 네 명의 천녀가 허공에서 빙 둘러싸고 있다. 중생을 이익되고 즐겁게 하기 위하여 감로비를 내리고자 모든 용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빨리 비를 내려 주어라’ 한다고 관상한다. 다시 금시조가 모든 용왕을 핍박하고 부리로 탁탁 쪼아서 비를 내리게 한다고 관상한 다음에 곧 이 진언을 송한다.

옴 바아라 나 라 야나니리바 바야 만혜니 만모미 잠 훔
嚩日囉二合野那儞哩嚩二合引缽野挽呬儞二合曼没弥木卉引二5)

이 진언을 송하고 나면 곧 비가 내리는데 마치 병으로 물을 쏟아붓는 듯하다.
다시 진언을 송한다.

옴 마하 소카바아라 디자훔
摩賀穌珂嚩日囉二合底𠺁吽引一6)

지송하는 사람이 이 진언을 염송하고 금강박인을 결하고서 법에 맞게 관상하면 최상의 이익과 즐거운 일을 성취할 수 있다.”
그때에 세존 대변조금강여래께서 이 진언을 송하시고 미묘한 진실법을 관상하시고는 마음에 크게 기뻐하시며 대중들을 돌아보셨는데 큰 지혜로 모든 중생들을 조복 받으셨다. 그리고 금강저를 쥐시며 대락삼마지에 들어가셨다가 삼마지로부터 나오셔서 훌륭한 방편으로 큰 지혜를 이끌어 펴시려는 생각으로 두 손을 연꽃처럼 하셔서 정수리 위에 두시고는 미간으로부터 큰 광명을 놓으시고 신ㆍ구ㆍ의의 세 가지 은밀한 모습을 나투셨다.
그때 아촉불ㆍ보생불ㆍ무량수불ㆍ불공성취불과 십육대보살과 나아가 모든 대명왕 등에 이르기까지 깊은 법문을 통달하는 삼매[深法門通達昧]에 들어갔다. 이때 금강수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합장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큰 광명을 놓으셔서 모인 대중들을 널리 비추시옵니까?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때에 대변조금강여래께서 매우 미묘한 음성으로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자세히 들어라.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말하리라. 이러한 광명의 모습은 매우 깊고 비밀한 관상과 미묘한 법문을 드러내어 큰 이익이 있으니 금강대지혜를 성취하여 보리도를 증득하느니라.”
그리고서 게송을 읊으셨다.

실상의 보리는 존재도 비존재도 아니며
또한 두 가지 극단도 없고 중간도 없으며
상을 여의어 적정하기가 허공과 같은데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어떻게 증득하셨는가?

지금 미묘한 대방편을 말하여
저들로 하여금 보리심에 들어가 깨닫게 하리니
지혜로 취함도 버림도 여의고 모든 온(蘊)을 관하면
오직 진공(真空)의 대도심(大道心)만이 드러나리라.
여래의 삼신불(三身佛)은 가장 뛰어나시며
참된 마음은 몸 가운데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모든 법은 마음으로부터 생겼으니
생한 바의 모든 법이 바로 보리라네.

비유하면 마치 환술사가 환심(幻心)으로
갖가지의 환화법을 짓는 것과 같으니
이와 같이 모든 것은 망상으로부터 생겼으며
보리심의 상도 역시 이와 같으니라.

금강대지(金剛大智)는 마음으로부터 일어나
위없는 보리의 인(因)을 잘 지으며
번뇌와 의혹으로 저 마음을 물들이기도 하니
중생의 근성에 수순하여 말하겠노라.

나는 어리석은 사람이 더러움과 깨끗함 분별하고
사대(四大)로 거짓 화합된 몸임을 알지 못함 보았네.
무위(無為)로써 참된 성품이 공한 줄을 관상하면
마침내 대보리를 성취할 것이니라.

이때에 대변조금강여래께서 이 게송을 읊으시고 나서 금강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보리의 본성은 청정하여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번뇌를 내는 것이 아니니 모든 온이 실다움이 없기 때문이요, 성품은 허공과 같아서 생각으로는 미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참된 보리는 모든 부처님께서 다같이 말씀하신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관상하면 곧 대지혜에 머물러 갈마성취의 법을 행할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금강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지송하는 사람이 있어서 항상 성취법을 닦고 익히되, 아무리 부지런하게 구하더라도 끝내 성취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내가 지금 그대를 위하여 조복법을 말해 주리니 대락(大樂)방편에서는 속히 성취를 얻을 것이다. 지송하는 사람이 금강구(金剛鈎)대보살법에 의지하면 반드시 금강견삭(金剛罥索)은 큰 힘을 갖추게 되고, 금강권은 매우 용맹하고 날카롭게 되며, 금강궐은 능히 파괴할 수 있고, 금강골타(金剛骨朵)는 능히 때릴 수 있으며, 금강가리인(金剛哥梨印)은 매우 용맹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것들을 모든 천들이 보면 모두 다 두려워하니 이것이 부처님의 삼매이다. 만일 지송하는 사람이 법에 맞게 관상하여 훔자를 염송하고 금강구로써 모든 불심(佛心)에 잘 들어가 이 삼매를 보면 모두 다 빨리 오시게 된다. 이 법은 모든 부처님과 보살을 오시게 할 수 있거늘 하물며 범부 중생들이겠는가?
이때 지송하는 사람이 항복법을 지어 성취하고자 하면 금강박으로 묶고 금강가리인으로 기극상(期剋相)을 지으며, 금강견고권을 휘둘러 때린다고 관상한다. 다시 금강궐을 사용하여 저 항복받으려는 사람의 정수리ㆍ이마ㆍ목ㆍ심장ㆍ팔뚝 등 다섯 곳에 박고, 금강골타로 저 말뚝에 못박는다. 이와 같이 법에 맞게 하면 매우 나쁜 마원(魔冤)에 이르기까지 곧 스스로 항복하고 최상성취를 반드시 원만하게 얻을 것이며, 오래지 않아서 불과와 보리를 반드시 증득할 것이다.”
이때 금강수보살 등과 모든 대중이 이 비밀상응성취법을 듣고 나서 마음에 크게 기뻐하며 이구동성으로 찬탄하여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이 대상응비밀은 깊고 견고하며 멀고 아득하니 중생을 위하여 분별해서 열어보여 주십시오.”
그리고 게송을 읊었다.

훌륭하십니다. 위가 없고 두려울 것 없으신
변조금강대여래시여,
진실한 미묘법을 잘 말씀하시어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셨나이다.

대력금강의 청정한 갈고리[鈎]로
큰 지혜의 모든 불심에 들어갈 수 있게 하셔서
금강최상승을 성취하여
비밀한 무위상(無為相)을 통달하게 하여 주시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법에 맞추어서
부지런히 수행하여 닦으면
오래지 않아 원만하게
보리의 과를 증득할 것입니다.

이때 금강수보살 등이 게송을 읊자 대변조금강여래께서는 곧 금강구(金剛鈎) 등의 진언을 송하셨다.

옴 바아라 고사아가리사 야훔
嚩日囉二合引酤舎阿哥哩沙二合野吽引一7)

옴 바아라 파사만다훔
嚩日囉二合播舎満駄吽引一8)

옴 바아라 가 리다리자 야훔
嚩日囉二合里怛哩惹二合野吽引一9)
옴 바아라 무사치 가리 흔나 바라훔
嚩日囉二合母瑟致二合仡哩二合恨拏二合引缽野吽引一10)

이와 같은 금강구 등의 진언은 청정하고 미묘하며 큰 위력을 구족하여 이익이 무량하다. 만일 어떤 사람이 법에 맞게 지송하면 성취하지 못할 것이 없어서 금강의 대지혜 가운데에서 가장 뛰어나게 되니 삿된 견해 등을 지녀 법답지 않은 사람에게는 전할 수 없다.

9. 호마품(護摩品)

그때에 세존 대변조금강여래께서 다시 일체성취법의행상응(一切成就法儀行相応)금강삼마지에 들어가셨다. 삼마지로부터 나오셔서 입오성취법(入寤成就法)을 말씀하셨다.
“이때 지송하는 사람은 먼저 정수리 위에 옴자를 관상하고 입 속에 아(阿)자가 있다고 관상하며 심장 속에 훔(吽)자가 있다고 관상한다. 다시 바(嚩)자가 풍륜을 이루고 풍륜 위에 깨달음에 들어간 자[入寤者]가 있어서 능히 세간의 온갖 일을 설한다고 관상한다. 지송하는 사람이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지으며 다시 존나보살을 관상하며 바로 존나보살의 진언을 송한다.

나모삽바다 나 삼먁가삼 몯다고치 나 다냐 타 옴 자례
那莫颯缽多二合引引一三藐訖三二合没駄酤致引二怛寧也切身引三左隷
조례 존녜 사바 하 마하 미리예 아바라 디아다사 사니
祖隷尊禰娑嚩二合引引六摩賀尾哩曳二合引七阿缽囉二合底曷多舎娑儞
마하 마라바라 가라 미 알셰바 사바라슈 아리 혜다아싣뎨
摩賀末羅缽囉二合訖囉二合引九遏西播舎缽囉輸仡哩二合係多曷悉帝二合

마하 골로 디 서리 구아라 로볘 아난다무계 살하
引十一摩賀骨嚕二合引説哩十二沃仡囉二合嚕閉引十三阿難多母契引十四薩賀
살라 부이 아이뎨 아바라 이뎨 아구리 나리나 미
薩囉二合部𡁠引十五阿𡁠帝引十六阿波囉𡁠帝引十七阿具哩引十八訥哩那二合引十九
살하사라 악시 살리바 다타 가다아디사타 나아디사치 뎨
薩賀娑囉二合悪翅引二十薩哩嚩二合怛他誐多阿地瑟吒二合引那阿地瑟恥二合
살리바 녜 바다 나 만녜다보이뎨 바라 사 디뎨
二十一薩哩嚩二合嚩多引二十二満禰多布𡁠帝引二十三缽囉二合提帝引二十
바아라 구니 바아리 바아라 바혜 바아라 욕디
嚩日囉二合具尼引二十五嚩日哩二合引嚩日囉二合引嚩係引二十六嚩日囉二合引欲提
바아라 가 미니 바아로 니미 리다 시 악차예
二十七嚩日囉二合弥儞引二十八嚩日嚕二合引儞弥二合引里多引二十九悪叉曳引三
알구리 구라로필니 미가리 다나리사 니 바아라 볘
遏具哩引三十一具囉嚕必尼三十二尾訖哩二合多捺哩舎二合引三十三嚩日囉二合
여리야 낭가리 다샤리 례 옴 바가바디존녜 누롱 누
女哩也二合引朗訖哩二合多設哩引三十四婆誐嚩底尊禰引三十五訥竜二合
롱 도롱 도롱 몯롱 몯롱 소롱 소롱 롱롱
二合三十六咄竜二合咄竜二合三十七没竜二合没竜二合三十八窣竜二合窣竜二合三十九竜竜
가리 한나 가리 한나 아 볘 사야아 볘 사야 가리
四十仡哩二合恨拏二合仡哩二合恨拏二合四十一舎野阿舎野四十二仡哩
흔나 바야 가리 흔나 바야 하라하라 사라사라
恨拏二合引缽野四十三仡哩二合恨拏二合引缽野四十四訶囉訶囉四十五娑囉娑囉四十六
마 라야마 라야 하나하나 반자반자 마라마라 마 라야마
囉野摩囉野四十七訶那訶那四十八畔惹畔惹四十九摩囉摩囉五十囉野摩
라야 바자바자 나하나하 가리 흔나 가리 흔나 이
囉野五十一缽左缽左五十二那賀那賀五十三仡哩二合恨拏二合仡哩二合恨拏二合五十四
나누사타 가라 캄 자바 람이가 혜강 녜미 혜강 디라
那訥瑟吒二合誐囉二合五十五入嚩二合囕伊哥係剛五十六禰尾二合係剛五十七底囉
야 혜강 자 도리야 강 녜다자바 람 무호리디 강
三合引係剛五十八睹哩他二合五十九禰爹入嚩二合六十母虎哩底二合六十一
가라 하보다미다 나 야차낙차상 고사 난 유니암 갈
誐囉二合賀怖多尾多六十二薬叉犖叉桑六十三酤瑟二合引六十四喩儞昝六十五
리마 암 사타 바람 암가망 예맘형산디계지누사타
哩摩二合六十六娑他二合引嚩囕六十七昝誐忙六十八曳𤚥馨散底計喞訥瑟吒二合六十九
당 살리바 사다야사다야 마리나 야마리나야 슈사야슈사
薩哩嚩二合引七十娑達野娑達野七十一末哩那二合野末哩那野七十二輸沙野輸沙
야 다 바야다 바야 오차 나야오차 나야 아나아나바아리
七十三缽野多缽野七十四嗢蹉那野嗢蹉那野七十五曷那曷那嚩日哩二合
나 사라사라난니 나 마 라야마 라야걸니의 나 훔 훔 훔
七十六娑囉娑囉難尼七十七囉野摩囉野朅尼儗二合引七十八
모롱 모롱 모롱 타롱 옴 찰례조례존녜 살리
引七十九没竜二合没竜二合没竜二合八十吒竜二合八十一拶隷祖隷尊禰引八十二薩哩
미 삼 사다야사바 하
二合引娑達野娑嚩二合引引八十三11) amisāhasra akṣi sarvatathāgata atiṣṭhina atiṣṭhite sarvam iva danaṃ mamitapūjati prasvastiti bajra kuni bajri bajra vahe bajra yoti bajra gamini bajra timṛtaṣṭi akṣaya aguri gurarūpini bikridadarṣani bajra bhinuriyalaṅkridhaśariri oṃ bhagavati cumi druṃ druṃ dhuṃ dhuṃ bhruṃ bhruṃ jruṃ jruṃ ruṃ ruṃ grihna gṛhna abiśaya abiśaya ghṛhnabaya ghṛhnabaya hara hara sara sara maraya maraya hana hana bhañja bhañja mara mara maraya maraya paca paca hana hana gṛhna gṛhna innaduṣṭagṛhaṃ jvalaraṃ ikahikaṃ nibihikaṃ dhirayahikaṃ jadhuridakaṃ mitijvariraṃ muhuritikaṃ grahasphodabitaṭa ya-
kṣa rakṣasaṃ saṭinaṃ yonicakarmaca satavraṃ cakamaṃ emaṃ hestreke kinaduṣṭa taṃ sarva sadhaya sadhaya mardaya mardaya śusaya śusaya tapaya tapaya ucchaṭaya ucchaṭaya hana hana bajranāṃ sara sarananina maraya marayakani keṇa hūṃ hūṃ hūṃ bhruṃ bhruṃ bhruṃ caraṃ oṃ cali culi cunde sarvasaṃśoddhaya svāhā이다.


아사리가 이 진언을 송할 때에 금강저를 들고 금강령을 흔들며 금강박인을 결하고 인을 흔들어 움직인다. 다음에는 옴 자가 마형나라(摩馨捺囉二合)만다라로 변화하여 이룬다고 관상한다. 다시 만다라 가운데에 팔엽연꽃이 있고 잎 하나마다 하나의 아(阿)자가 있으며, 연꽃 중심에 네 개의 훔자가 있고, 두 개의 그릇에 물건이 가득 담겨져 덮여 있다고 관상한다. 만다라에서 본존과 같이 저 사람을 항복받는다고 관상하고 곧 본 진언을 염송한다. 다시 바(嚩)자로 주변의 경계를 삼는다고 관상한다. 이와 같이 관상하고 지송하면 모든 중생과 나아가 천ㆍ인 등에 이르기까지 금지하고 묶어둘 수 있다.
다시 다음에 호마성취법을 말하겠다. 그 화천(火天)은 모든 천을 모두 거느리며, 모두가 호마의 진실한 이치에 항상 머물러 갖가지의 일을 잘 행하게 한다. 이 호마는 모든 천들에 제사지낼 수 있으며 온갖 성취를 지을 수 있다. 만일 지송하는 사람이 문구에서 약간의 의법을 빠뜨려 구족하지 못할지라도 이 호마를 행하면 원만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시방의 보살이 모두 다 호마의 법을 칭찬하신다.
식재ㆍ증익ㆍ경애의 세 가지 호마를 할 때에는 반드시 찬목(鑽木)12)하여 낸 불을 사용하여야 한다. 만일 항복 등의 호마를 행하려면 반드시 전다라(旃陀羅)13) 집의 불과 시다림 속의 불을 사용해야 한다. 이 호마로에는 네 가지의 모양이 있다. 첫 번째는 둥근 달의 모습과 같고, 두 번째는 반달의 모양과 같으며, 세 번째는 네모난 모양이고, 네 번째는 삼각형이다. 이 네 가지의 화로는 각기 호마의 인법(印法)이 있다. 그 화로 속에 윤ㆍ금강저ㆍ보배ㆍ연꽃 등의 인상(印相)을 놓아두고, 화로의 밖에는 법에 맞게 표치를 놓아두며, 호마로의 오른쪽 끝에는 바뎨리소로바(播帝哩窣嚕嚩)와 모든 소용되는 물건을 길상초 위에 빙둘러 깔아놓는다. 호마로의 왼쪽 끝에는 알가수의 발우를 놓아두고 모든 성취진언을 염송하여 알가수에 가지하고 자기의 깨끗한 손으로 법에 맞게 땔나무를 태워 화천을 청하여 오도록 한다. 이 청소(請召)진언으로 송한다.

옴 이혜예 혜마하 부다녜 바리시 디자산다마 가리 혜 타 홀디
伊係曳二合引呬摩賀部多禰嚩哩始提惹散怛摩仡哩二合忽底
마 하 람 알싣몌 산니혜도바바 옴 알흘나 예 녜뱌 녜뱌
遏悉銘二合散儞呬妒婆嚩遏屹那二合引五禰卑也切身禰卑也六
아 미아 미 마하 실리 예 아아할아 바 아나 야사바 하
尾阿摩賀室哩二合引引八曷咩割咩曷那野娑嚩二合引

14) tva buddhi mahālaṃ hasme sante hedu bhava oṃ agneya divi divi abi abi mahāśriya habe kabe pahānaya svāhā이다.


지송하는 사람은 양손을 합장하고 이 진언을 송한다. 그리고는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움직여 흔든 후에 왼손으로는 알가수를 불 속에 조금 뿌려서 약간의 오공양(五供養)15)을 올린다. 동남쪽 모퉁이에 화천이 내려오는데 몸은 짧고 배는 크며 온몸이 적색이고 네 개의 팔과 네 개의 얼굴이 있으며, 얼굴에는 각기 세 개의 눈이 있다. 정수리에는 보관을 쓰고 머리카락과 수염은 늘어뜨리고 화륜 위에 앉아 있음을 관상한다. 또한 몸에는 갈마의 광명이 두루하며 오른쪽의 첫 번째 손으로 시원인을 결하고, 두 번째 손으로 수주를 쥐며, 왼쪽의 첫 번째 손으로 군지를 들고 두 번째 손에는 지팡이를 가지고 있다. 몸은 갖가지 보배로 엄식하고 모든 천(天)의 권속이 빙 둘러 있다고 관상한다.
이와 같이 관상하고 나서 화천을 불러서 호마로에 들어가게 한다. 이때 아사리는 호마의 공양물을 세 번 화로 가운데 던져서 호마를 하고서 곧 깨끗한 손으로 알가수를 올려 공양하고 나서는 공덕을 돌려 베풀어 주며, 화천에 힘껏 감사하고 곧 하고자 하는 성취의 법을 알린다. 그런 다음에 호마의 화염으로 선악의 모습을 가려내어 인식한다. 화염이 백색이거나 일산과 당기의 형태이거나 알가수 병과 같이 오른쪽으로 도는 것이면 이것들은 모두 좋은 상이니 반드시 근본법을 성취할 것이다. 아사리는 이 좋은 상을 보면 곧 미묘한 찬탄의 노래를 송한다. 이 찬탄을 송할 때에 옴자를 시작으로 삼고 사바하[莎賀, svāhā]자를 마지막으로 삼아서 계속해서 맑고 아름다운 범음이 멀리 흐르게 하면 그 법은 반드시 성취될 것이다.
만일 식재법을 행하려면 반드시 자비심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만일 증익법을 행하려면 반드시 견고한 불퇴심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만일 경애법을 행하려면 반드시 경애심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만일 항복법을 행하려면 반드시 분노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삼계를 집어삼킬 듯한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아사리는 각기 법에 맞게 본부(本部)의 진언을 지송하되 문구는 정확하게 하며 갖가지로 널리 공양을 올리고 호마에서 행하는 의칙을 모두 알아야 한다.
만일 호마를 하려면 먼저 소만바뎨리(酥満播帝哩)를 사용하여 호마를 한다. 그런 다음에 법의 차례에 의거하여 행한다. 만일 식재ㆍ증익ㆍ경애의 삼종법을 행하려면 반드시 길상스러운 좋은 물건을 사용하여 호마를 행하여야 한다. 만일 항복법을 행하려면 반드시 흉하고 추한 물건을 사용하여 호마를 한다. 이와 같이 유가비밀의 법은 관상문을 열어 진실한 경계에 들어가서 유정을 이익하게 하는 중요하고 미묘한 도이다.
게송을 읊는다.
어리석고 미혹한 모든 중생은
굳은 마음으로 갖가지 악을 짓는구나.
이와 같이 죄업이 이루어지니
어떻게 선과(善果)를 얻겠는가?

저들 어리석고 미혹한 자는
방편의 지혜가 없어서
이 비밀스러운 문을
등지고 버려 닦아 익히지 않는구나.

바깥 경계에만 깊이 집착하여
망상과 어리석음만을 일으키니
죄와 복을 분별하지 못하는구나.

이 법은 본래 청정하여
생함도 없고 또한 멸함도 없으나
방편으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청정한 중생에게는 지혜가 되어 주도다.

만일 어떤 사람이 바다와
강 등에서 뜨려고 하면
반드시 배나 뗏목을 의지하여야만
바야흐로 저 언덕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윤회의 네 흐름에 빠져
표류하는 어려움에서 구제하려면
반드시 법의 행선(行船)을 타야만
보리의 언덕에 이르리라.

의혹의 그물을 멀리 여의어야
깊고 깊은 법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니
여래께서 말씀하신 진리에
너희들은 의심을 내지 말아라.

가벼이 여기고 비방하며
믿고 받아들이지 아니하면
생사의 바다에 침윤하여
해탈할 때가 없을 것이다.

몸과 마음을 고요히 하여
의혹과 물듦을 멀리 여의고
신ㆍ구ㆍ의가 상응하게 되면
방편의 지혜가 생겨나리라.

아상(我相)과 인상(人相)의 마음을 끊어버리면
지금 곧 모든 지혜를 증득할 것이다.

10. 촉루품(嘱累品)

이때에 대변조금강여래께서 최상성취금강삼마지에 들어가셨다. 삼마지로부터 나오셔서 금강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마땅히 자세히 듣거라. 내가 지금 모든 삼매 가운데 금강최상대삼매의 성취법을 말하겠노라. 이 비밀성취진언의 관상ㆍ상응의 의칙 등은 모든 여래의 금강과 같은 신ㆍ구ㆍ의를 잘 성취하여 영원히 물러나지 않게 할 것이다.
먼저 아사리는 얼굴 앞에 윤을 놓아두고 본 진언을 염송하고 나서 변조여래삼마지에 들어간다. 이 지송과 삼마지의 위신력으로 성륜(聖輪)을 이루어서 땅에서부터 광명을 일으켜 치성할 때에 곧 불안보살의 진언을 염송하고 손으로 윤을 가지는 찰나에 스스로 변신하여 변조여래와 다름이 없게 된다. 이에 대법륜을 굴려서 유정을 이익 되게 하여 삼승(乗)의 성스러운 도에 나아가게 된다.
다시 다음에 아사리는 얼굴 앞에 금강저를 놓아두고 본 진언을 지송하고 나서 아촉여래삼마지에 들어간다. 이 지송과 삼마지의 위신력으로 곧 성스러운 금강저를 이루고 땅에서부터 광명을 일으켜 치성할 때에 손으로 금강저를 가지는 사이에 곧 저절로 변신하여 아촉여래와 다름이 없게 되니, 모든 부처님과 보살이 다 빙 둘러싼다. 금강저를 들고 삼계를 다니면서 모든 중생의 마음에 머물러 모든 중생의 원을 들어준다.
다시 다음에 아사리는 얼굴 앞에 보배를 놓아두고 본 진언을 지송하고 나서 보생여래삼마지에 들어간다. 지송과 삼마지의 위신력으로 곧 성스러운 보배를 이루고 땅에서부터 광명을 일으켜 치성할 때에 다시 보광보살진언을 염송하고, 손으로 보배를 든다. 광명이 시방에 비출 때 저절로 변신하여 보생여래와 다름이 없게 되니, 여의보를 들고 부처님국토를 다니면서 많은 보배를 비내리듯 하여 모든 중생의 빈궁한 괴로움을 제거해 준다.
다시 다음에 아사리는 얼굴 앞에 연꽃을 놓아두고 본 진언을 지송하고 나서 무량수여래삼마지에 들어간다. 지송과 삼마지의 위신력으로 성스러운 연꽃을 이루며 땅에서부터 광명을 일으켜 치성할 때에 백의보살진언을 염송하며 손으로 꽃을 들면 곧 저절로 변신하여 무량수부처님과 다름없게 된다. 그리하여 극락세계에 살고 얼굴은 보름달과 같으며 법의 감로를 가지고 모든 중생들에게 베풀어 준다.
또 다시 아사리는 얼굴 앞에 보검을 놓아두고 본 진언을 지송하고 나서 불공성취여래삼마지에 들어간다. 지송과 삼마지의 위신력으로 성스러운 보검을 이루어 땅에서부터 광명을 일으켜 치성할 때에 다라보살진언을 염송하며 손으로 검을 든다. 그러면 저절로 변신하여 불공성취불과 다름이 없게 되니, 달과 같이 청량해져서 부처님 국토에 다니면서 중생을 이익 되고 즐겁게 하여 그들의 번뇌를 제거하여 준다.
이와 같은 윤 등의 다섯 가지 성스러운 법은 법에 맞게 지송하면 모두 성취할 수 있다.”
또 다시 세존 대변조금강여래께서는 평등주(平等住)금강삼마지에 들어가셨다. 삼마지로부터 나오셔서 대중들을 돌아보시고 묵연히 머무셨다.
그때 자씨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여 부처님께 예를 드리면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아사리가 이 모든 여래의 신ㆍ구ㆍ의 비밀대유가의 가르침 중에서 관정을 받았다면 모든 부처님과 보살께서 마땅히 어떻게 관하십니까?”
부처님께서 자씨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저 모든 여래와 모든 보살은 여기에서 관정을 받은 아사리를 관하되, 마치 참된 보리심을 발하여 두 가지 모습이 없는 듯이 한다. 왜냐하면 관정하는 법과 보리가 하나이기 때문이니라.”
다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듣거라.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과 현재의 설법자가 하루 세 때에 이 아사리의 처소에 와서 부처님과 다름없이 큰 공양을 올리고 모두 소리를 내어 ‘이 아사리는 곧 우리들 모든 부처님의 부모이며, 우리들 모든 부처님의 스승이 된다’고 말을 한다.
또한 선남자여,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 세존과 현재의 설법자가 저 모든 여래께서 소유하신 삼업(業)으로 무량한 복덕을 쌓는다 해도 이것은 이 아사리의 털구멍 하나의 복덕과 같다. 왜냐하면 이 아사리가 유가관정을 받고 나서 모든 부처님의 지혜와 더불어 상응하니, 진심이 미묘하여 비길 데가 없기 때문이다.”
그때 자씨보살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찬탄하고 부처님의 앞에 머물러 섰다. 그러자 아촉여래ㆍ보생여래ㆍ무량수여래ㆍ불공성취여래ㆍ대변조여래 등께서 금강아사리삼매상(金剛阿闍梨三昧相)금강삼마지에 들어가셨다. 삼마지로부터 나오셔서 모든 여래와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거라, 자세히 듣거라. 모든 삼세의 부처님께서 모두 아사리의 처소에 오셔서 공경하고 공양하신다. 왜냐 하면 이 금강아사리가 곧 모든 여래의 지주(智主)이기 때문이니라.”
그때 모든 여래와 모든 보살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여래의 금강의 신(身)ㆍ어(語)ㆍ심(心)의 삼밀성취법은 어디에 의지하여 머물러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여래의 금강의 신ㆍ어ㆍ심의 삼밀성취법은 마땅히 금강아사리의 신ㆍ어ㆍ심에 의지하여 머물러야 하느니라.”
다시 다음에 모든 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금강아사리의 신ㆍ어ㆍ심은 마땅히 어디에 의지하여 머물러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허공에 의지하여 머물러야 하느니라.”
보살이 여쭈었다.
“허공은 마땅히 어디에 의지하여 머물러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금강아사리의 마음에 의지하여 머물러야 하느니라.”
보살이 여쭈었다.
“[금강아사리의] 마음은 어디에 의지하여 머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음은 본래 상을 여의어서 머물 바가 없느니라.”
그때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마음으로 희유하다고 생각하며 묵연히 머물렀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이 유가의 큰 가르침은 열 가지의 비밀하고 진실한 이치가 있느니라. 첫째는 만다라요, 둘째는 삼마지요, 셋째는 인상(印相)이요, 넷째는 행보(行歩)요, 다섯째는 좌위(座位)요, 여섯째는 지송이요, 일곱째는 호마이며, 여덟째는 공양이고, 아홉째는 본사(本事)며, 열째는 상응이다. 이러한 열 가지 법은 대지혜에서 생긴 깊고 깊은 비밀법이니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다 함께 널리 설하신 것이다. 만일 법을 배우는 제자와 관정을 받은 자라면 아사리에게 언제나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해야 하느니라. 모든 삼밀유가의 가르침을 자기의 근기를 따라 법에 맞게 수지하고 차례대로 전하여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주고 안락하게 하여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유가의 큰 가르침을 그대들 아사리들은 신근(信根)이 없는 사람과 법을 업신여기는 어리석은 이들에게는 전하지 말아라. 만일 저들에게 법을 전하면 성취하지 못하며 삼매를 파괴하고 몸은 상하여 명을 마치면 대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 묘법의 감로에 의지하지 않으면 정진하고 향을 피우며 도를 닦더라도 이 사람은 모든 번뇌를 제거하여 끊을 수 없거늘 하물며 모든 고행을 닦아 머리ㆍ목ㆍ손ㆍ발 등을 버리겠는가?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가르침 가운데에서 어느 한 가지 법이나 한 가지 행이라도 닦아서 지송하여 바르게 익힌다면 적정에 머물러 삼마지에 들어가서 번뇌를 끊고 현전에 불과(佛果)를 증득할 수 있으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보살들과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인ㆍ비인 등이 다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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