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일계존다라니경(佛說一髻尊陀羅尼經)
불설일계존다라니경(佛說一髻尊陀羅尼經)
불공(不空) 한역
최윤옥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대성(王舍大城)의 취봉산(鷲峯山)에 계셨는데, 한량없이 많은 보살마하살들이 함께 하며 앞뒤로 에워싸고 있었다.
이때 관자재(觀自在) 보살마하살이 무수히 많은 지명현성(持明賢聖)들과 함께 앞뒤로 에워싸고 있다가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왔다.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고 나서 오체투지(五體投地)하여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드린 다음, 부처님 주위를 세 바퀴 돌고 나서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이때 관자재보살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모든 천(天)과 지명선(持明仙) 등 가운데 대범(大梵)을 스승으로 여기고 믿는 자가 많습니다. 이제 대범천(大梵天)과 모든 천(天)과 선(仙) 등을 항복시키고자 하오니, 원하옵건대 부처님이시여, 허락하여 주소서.
이는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선법(善法)을 염(念)하게 하기 위함이며,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근심이 없게 하기 위함이며, 모든 중생들의 병을 없애 주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모든 장애와 재난과 괴이함과 악몽(惡夢)을 모두 없애 주기 위함이며, 모든 뜻하지 않은 병과 죽음을 없애주기 위함입니다. 또한 모든 악한 마음을 지닌 자들을 다스려 부드럽게 하기 위함이며, 모든 악마(惡魔)와 귀신(鬼神)들을 없애어 장애와 재난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세존이시여, 저에게는 지금 근본심다라니(根本心陁羅尼)가 있으니, 이는 능히 모든 중생의 죄업(罪業)을 없앨 수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아직까지 천(天)이나 악마나 석범(釋梵)이나 사문(沙門)이나 바라문(婆羅門) 가운데 능히 이 진언을 받아 지녀 독송하고 베껴 쓰며 유포(流布)하고 혹은 이 법으로 그 몸을 보호하는 자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만일 적군의 진영에 들어가 싸우거나 독(毒)에 해를 입더라도 이 다라니를 지닌다면 모든 재난이 능히 해치지 못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법은 모든 부처님께서 염(念)하시는 것이니, 저의 이 다라니법은 이미 한량없이 많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불도를 닦고 있을 때[因地] 항하사(恒河沙) 겁(劫)보다 더 오래 전에 백련화안정무장애공덕광명왕여래(百蓮華眼頂無障礙功德光明王如來)라고 이름하는 부처님께서 계셨습니다. 저는 그때 그 부처님 처소에서 대지명선인(大持明仙人) 가운데 왕(王)으로서, 이 다라니를 받아 지녔습니다. 다라니를 얻고 나니 그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눈앞에 나타나셨으며, 부처님께서 나타나신 모습을 보자 홀연히 곧 일찍이 없었던 뛰어난 지혜[智]를 얻었습니다.
마땅히 이 진언(眞言)이 이와 같은 신력(神力)이 있어 능히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을 이롭게 함을 알아야 합니다. 만일 어떤 선남자(善男子)나 선여인(善女人) 등이 능히 밤낮으로 간절히 받아 지니고 독송하여 잊어버리지 않게 하고 이 다라니를 외울 때 다시 다른 경계를 따르지 않으며, 매번 백월(白月)1) 보름이나 혹은 흑월(黑月) 팔 일에 그 몸을 씻고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이 다라니를 받아 지니고 인(印)을 맺어 몸을 보호합니다. 이어 깨끗한 진흙으로 마단(摩壇:護摩壇)2)을 네모나거나 둥글게 4주(肘)가 되는 크기로 만들어 결계(結界)하고 나서 나[我] 일계명왕(一髻明王)을 청합니다. 단의 중심에 앉아 향을 태우고 꽃을 뿌리며 온갖 공양을 한 후, 예배하고 참회하며 또한 진언을 일백팔 번 염송한다면, 이 진언을 지닌 자는 몸에 곧 열 가지 과보(果報)를 얻는 현상이 나타날 것입니다.
무엇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몸에 항상 병이 없는 것이고, 둘째는 항상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억념(憶念)하여 주시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재물과 의복과 음식이 자연히 충족되어 항상 모자라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능히 원한이 있는 상대방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이며, 다섯째는 능히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자심(慈心)을 일으키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섯째는 모든 독충(毒蟲)과 모든 열병(熱病)이 능히 침해할 수 없는 것이며, 일곱째는 모든 칼이나 몽둥이가 능히 해칠 수 없는 것이고, 여덟째는 모든 물난리[水難]가 능히 그를 표류하게 하거나 빠지게 할 수 없는 것이며, 아홉째는 불이 능히 태울 수 없는 것이고, 열째는 모든 뜻하지 않는 죽음을 당하지 않는 것이니, 이를 열 가지라고 합니다.
또 네 가지 과보(果報)를 얻을 것이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금수(禽獸)에게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지옥에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셋째는 목숨이 끊어지려 할 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뵙는 것이고, 넷째는 목숨이 끊어진 다음에 무량수국(無量壽國)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항하(恒河)의 모래알만큼 많은 수의 겁(劫)이전을 생각하니, 그때 만다라향여래(曼陁羅香如來)라는 부처님께서 계셨습니다. 저는 그 부처님 당시에 예가야타(翳迦惹吒) 바라문이라고 하는 우바새(優婆塞)였는데, 그 부처님 처소에서 다시 이 법을 얻었습니다. 항상 백천만억(百千萬億)의 범천(梵天)을 위하여 설법하였는데, 귀의하여 복종하지 않는 자가 없었습니다.
이는 모든 부처님의 대자(大慈)ㆍ대비(大悲)ㆍ대희(大喜)ㆍ대사(大捨)로 베푸신 지혜장(智慧藏)의 법문(法門)이니, 이 진언의 힘[眞言力]으로써 능히 모든 중생들을 구제할 수 있습니다. 감옥[牢獄]에 갇히거나, 수갑ㆍ족쇄ㆍ형틀ㆍ쇠사슬[杻械枷鏁]에 묶이거나, 형벌을 받아 죽게 되거나, 물이나 불 등의 재난을 당하거나, 온갖 고뇌에 처해 있더라도 저는 항상 구제하고 보호하였으며, 그들로 하여금 모든 야차(夜叉)와 나찰사(羅刹斯) 등에게서 벗어나게 하였습니다. 이 법의 인(印)과 다라니(陁羅尼)의 힘으로 말미암아 모든 야차와 나찰사 등으로 하여금 모든 선한 마음을 내게 하고 공덕을 구족하게 하며, 곧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을 내도록 하였으니, 이와 같은 힘이 있습니다.
설사 어떤 사람이 4중(重)3)과 5역(逆)4) 등의 죄를 범하였다 하더라도 이 다라니를 한 번이라도 외우면 모든 뿌리 깊은 무거운 죄[根本重罪]가 다 멸하여 없어질 것이거늘, 하물며 다시 법에 의거하여 인을 맺고 받아 지니는 사람이겠습니까? 이 사람은 만만억(萬萬億) 나유타(那由他) 동안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일찍이 이 법을 듣고서 지금 다시 듣게 된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능히 받아 지니고 억념(憶念)하여 밤낮으로 잊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마음으로 원하여 구하는 것을 만족하지 못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매번 가장 뛰어난 실지(悉地)5)를 구하고자 할 때마다 백월(白月) 팔 일이나 보름에 향 끓인 물로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그리고 매번 변소에 갈 때마다 한 번씩 목욕하여야 하며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는 변소에 가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이 법을 행하는 당일에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며, 결계(結界)하고 호신인(護身印)을 맺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을 맺은 뒤에는 다라니를 다음날 아침까지 염송한 다음, 그 도량(道場) 가운데 본존상(本尊像)을 안치하고 청인(請印)을 맺고서 진언을 염송하여야 하며, 갖가지 색의 번기[幡]와 일산[蓋]을 매달고 향과 꽃으로 공양을 드려야 합니다.
처음 도량에 들어갈 때에는 반드시 진중(珍重)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청(請)하여야 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고 삼보(三寶)를 찬탄하며 예배드려야 합니다. 그런 다음 본존상 앞에 자리[座具] 하나를 깔고 호궤(䠒跪)6)한 자세로 무릎을 꿇고, 공경하는 마음과 지극한 정성으로 발원(發願)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수주인(數珠印)을 맺고 염주를 잡고 나서 한마음으로 진언을 일천팔 번 염송한 후, 향로(香爐)를 들고 향을 사르며 말하기를 “이곳에 매우 맛있는 음식으로 온갖 공양을 하지 못하는 것을 참괴(慙愧)하며 사죄드립니다”라고 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와 같은 법인(法印)과 진언(眞言)의 힘으로 말미암아 명호(名號)가 존귀하게 되어 듣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백천 구지(俱胝) 나유타(那由他)의 모든 부처님의 명호를 칭념(稱念)하거나, 또한 어떤 사람이 잠시라도 저의 명호를 칭념한다면, 그 두 사람의 복이 똑같아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이때 관자재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밤낮으로 저의 명왕(明王:가장 뛰어난 주문)인 이 예가야타진언(翳迦惹吒眞言)을 염송하여 지니면, 모든 고뇌와 모든 장난(障難)의 두려움을 다 여의게 될 것이며, 3독(毒)의 죄장(罪障)이 모두 다 없어지고 낫게 될 것입니다. 하물며 또 어떤 사람이 법에 따라 수행하는 것이겠습니까? 이 사람은 곧 마치 손바닥 안에 있듯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될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관자재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야, 그대가 지금 능히 모든 중생들에게 대자대비(大慈大悲)한 마음을 일으켜 이 대다라니(大陁羅尼)와 예가야타법인(翳迦惹吒法印)을 열어 보이려고 하는구나. 만일 어떤 선남자가 이 법의 방편력(方便力)을 쓴다면, 능히 모든 중생이 가진 병고(病苦)와 장난(障難)의 두려움과 몸[身]과 입[口]과 뜻[意] 3업(業)으로부터 구제하고 해탈시킬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서 모든 중생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안립(安立)시켜 결정 코 의심이 없게 할 것이니라.
선남자야, 이 다라니와 인(印) 등의 법문(法門)을 나 역시 따라 기뻐하니, 그대의 이 진언(眞言)과 인 등의 법을 받아들일 것이니라. 나는 이제 또한 인가(印可)하리니, 선남자여, 그대는 지금 말하여라.”
이때 관자재 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인가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드린 다음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곧 무능승삼매(無能勝三昧)에 드니, 정수리에서 세 개의 눈과 네 개의 팔을 가진 예가야타나찰왕(翳迦惹吒羅刹王)이 변화하여 나왔다[化出]. 그러자 모든 8부(部)의 귀신과 대력연정귀왕(大力然頂鬼王) 등이 놀라 벌벌 떨며 흩어져 달아났다. 각기 본래의 위력을 잃고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 알지 못하여 이르기를 “원컨대 구호(救護)하여 주소서. 원컨대 부디 구호하여 주소서. 해치려는 악한 마음을 모두 버리고, 이제부터 모든 권속(眷屬)들과 함께 불(佛)ㆍ법(法)ㆍ승(僧) 3보(寶)에 귀의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이때 예가야타(翳迦惹吒)가 연정귀왕(然頂鬼王)과 그 권속들을 항복시킨 다음, 관자재 보살마하살의 처소에 와서 공경히 합장하고 관자재에게 말하였다.
“저에게 매우 깊은 비밀다라니진언(秘密陁羅尼眞言)이 있어 능히 천마(天魔)와 악한 야차[惡藥叉]와 나찰사(羅刹斯)와 악독한 귀신 등과 모든 역병(疫病)과 물과 불의 재앙과 도적(盜賊)을 꺾고 부술 수 있으며, 또한 능히 모든 원적(寃敵)을 멸할 수 있사오니, 원하옵건대 제가 이 다라니를 말하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관자재 보살마하살이 찬탄하며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예가야타여, 연정귀왕과 모든 야차와 나찰사 등을 잘 조복(調伏)시켰구나. 그대에게 이 비밀근본다라니가 있다니, 그대에게 말할 것을 허락하리라. 지금이 바로 그때이니라.”
이때 예가야타는 대성(大聖)에게서 말하여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서 크게 환희하고, 곧 관자재보살의 주위를 세 바퀴 돌고 나서 물러나 한쪽에 앉아, 한량없이 많은 모든 대보살들과 한량없이 많은 금강밀적(金剛密迹)들과 8부(部)의 귀신들과 모든 야차와 나찰들 앞에서 곧 다음과 같은 진언을 염송하였다.
나모라다나 다라 야 야나막아 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모디
娜謀囉多娜二合哆囉二合夜引耶娜莫阿引哩耶二合嚩嚕引枳帝溼嚩二合囉引耶冒地
사다바 야마하 사다바 야마하 가로니가 야나모이가아타야마하 락
薩跢嚩二合耶摩訶引薩跢嚩二合耶摩訶引迦嚕抳迦引耶娜謀翳迦惹吒耶摩訶引邏
-사 시아하힐리 다염마마락-사 시마마모카사살바가리야 니가
訖叉二合斯阿訶纈哩二合䭾鹽麼麼囉訖叉二合斯麼麼母佉寫薩嚩迦哩夜二合你迦
로혜명다냐야 타옴아난디아야사바 하아야아야야사바 하 마하
嚕呬銘怛你也二合他唵阿難底惹耶娑嚩二合訶惹耶惹夜耶娑嚩二合引訶引摩訶引
미아예사바 하 마하 로비예사바 하살바미근나 미나 야가 난야
尾惹曳娑嚩二合引訶引摩訶引嚧比曳娑嚩二合訶薩嚩尾近那二合尾那引夜迦引難耶
사바 하자라야나따타 사바 하락하사 락하사 사바 하바샤 하
娑嚩二合訶赭攞耶拏瑟吒二合娑嚩二合訶囉訖叉二合囉訖叉二合娑嚩二合訶跛賒上訶
사다 야 사바 하
塞哆二合耶 娑嚩二合訶引
심진언(心眞言)은 다음과 같다.
옴로질라 야모나리 니예아타아타예훔훔닥사바 하
唵嚧㗌邏二合耶母涅哩二合寧曳惹吒惹吒曳吽吽吒娑嚩二合引訶
수심진언(隨心眞言)은 다음과 같다.
이혜예 혜이가아타마마모카아야사바 하
翳呬曳二合呬翳迦惹吒麼麼穆佉惹耶娑嚩二合引訶引
예가야타가 이 다라니를 염송할 때 모든 천궁(天宮)과 마궁(魔宮)과 그리고 모든 용신(龍神)과 약차(樂叉)와 나찰사(羅刹斯)와 모든 악독하고 해로운 귀신 등이 각각 모두 한량없이 많은 권속들을 거느리고 함께 그 앞으로 와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명(命)을 구걸하며 이르기를, “저희 권속들은 이제부터 영원히 악한 마음을 끊고, 밤낮으로 이 다라니를 호지(護持)하는 자를 따라다니며 지켜서 모든 귀신 등이 그 틈을 얻을 수 없게 하기를 서원(誓願)하오니, 원하옵건대 저희들에게 두려움 없는 마음을 베풀어 주시고, 원하옵건대 부디 본심(本心)을 얻게 하여 주소서”라고 하였다.
이때 예가야타는 모든 귀신들에게 시무외인(施無畏印)을 맺게 한 다음 각기 본심(本心)을 얻게 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관자재 보살마하살에게 예배한 다음에 화신(化身)이신 일계존(一髻尊)께 예배드리고 각기 본궁(本宮)으로 돌아갔다.
이때 예가야타가 관자재보살에게 말하였다.
“저에게는 7일 동안 공양하여 성취하는 작단법(作壇法)이 있습니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선남자 등이 비밀법장(秘密法藏)을 청하되, 반드시 큰 증험을 성취하기를 바라거나, 모든 국왕이 마음으로 결연하게 뭇 죄를 참회하며 대도량법(大道場法)을 보기를 원할 때에는, 먼저 청정하고 넓은 원우(院宇)나 좋은 사찰[寺舍]이나 불당(佛堂)을 찾아야 하나니, 노지(露地)일지라도 역시 무방합니다.
이런 곳을 얻은 다음에는 백월(白月) 초하룻날 아침에 아사리(阿闍梨)7)와 모든 제자는 향 끓인 물로 목욕을 한 다음, 온갖 향과 꽃을 가지고 그 처소로 갑니다. 아사리가 금강저(金剛杵)를 쥐고 차례로 제자들에게 묻기를 ‘너희들은 모든 부처님의 비밀법장을 배우고자 함에 있어 결코 의혹(疑惑)을 내지 않겠느냐?’라고 하면, 그들이 대답하기를 ‘저희들은 모든 부처님의 법장을 배우고자 함에 있어, 결단코 진실하게 믿어 의심을 내지 않겠습니다’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차례대로 세 번 묻고 세 번 대답하여야 합니다.
이와 같이 대답하기를 마치면, 아사리는 손으로 인(印)을 맺어 향로수(香鑪水) 등에다가 인(印)을 하고 진언을 염송합니다. 이어 손으로 향로(香鑪)를 들되, 호궤(䠒跪)한 자세로 무릎을 꿇고 향을 태우며 모든 부처님과 반야보살(般若菩薩)8)과 모든 금강천(天剛天) 등과 모든 업도(業道)의 명기(冥祇)9)들에게 말합니다.
‘지금 이 땅은 바로 저의 땅입니다. 저는 이제 이곳에서 7일 낮, 7일 밤 동안 대도량(大道場)의 단(壇)을 세우는 법회(法會)를 열어서, 시방 법계의 모든 불세존과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의 모든 대보살들과 뭇 금강천(金剛天) 등께 공양을 드리고자 합니다. 모든 무리들을 거느리고 결정코 생각할 수 없는 법문(法門)인 모든 비밀법장을 모두 증득하고 성취할 것입니다.
제가 몸을 보호하고자 결계(結界)를 맺는 법사(法事)를 행할 것이니, 이 원(院) 안의 동ㆍ서ㆍ남ㆍ북과 사유(四維)와 상하에 있는, 정법(正法)을 파괴하는 모든 비나야가(毗那夜迦)와 악한 귀신 등이 모두 반드시 결계한 곳으로부터 7리(里) 밖으로 쫓겨날 것입니다. 만일 정법을 보호하는 선한 귀신 등 저희 불법 가운데 이익이 되는 자들은 마음대로 머물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차례로 저 군다리법(軍茶利法)10)에 의거해 벽제(辟除)11)하고 결계(結界)를 합니다. 결계를 하고 나서는, 곧 10주(肘)의 크기로 땅을 파 그 안에 있는 모든 나쁜 흙[惡土]이나 뼈나 머리카락이나 숯[炭]이나 겨[糠]나 기와나 자갈 등을 다 버립니다. 만일 매우 좋은 땅이면 1걸(▼(石+桀)이 되는 깊이로 파고, 중간쯤 되는 땅이면 1주(肘)가 되게 파고, 나쁜 땅이면 2주가 되게 파며, 만일 아주 나쁜 땅이면 깊이가 3주가 되게 팝니다. 나쁜 물건들을 모두 제거하고 나서 깨끗하고 좋은 흙을 갖가지 향 가루와 섞어서 단단하게 쌓아 평평히 하되, 그 터가 높을수록 좋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 날과 세 번째 날에는 진흙을 땅에 바르고, 다음 네 번째 되는 날에는 쇠똥[牛糞]과 향기로운 진흙[香泥]을 그 땅에 바르면 됩니다. 이어 신령스런 실[神線]로 사방(四方)이 8주(肘)가 되게 한 바퀴 돌려 팽팽하게 당겨서 네 모서리 아래에 점을 찍고, 다시 동북(東北) 모서리로부터 서남(西南) 모서리까지 또 동남(東南) 모서리에서 서북(西北) 모서리까지 교차시켜 잡고 그 실의 교차되는 곳 밑에 점을 찍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깊이가 1걸(▼(石+桀)쯤 되게 땅을 파서 5보(寶)와 5곡(穀)을 묻어 놓습니다. 5보란, 첫째는 금(金)이고, 둘째는 은(銀)이며, 셋째는 진주(眞珠)이고, 넷째는 산호(珊瑚)이며, 다섯째는 호박(虎珀)입니다. 5곡이란, 첫째는 보리[大麥]이고, 둘째는 밀[小麥]이며, 셋째는 쌀[稻穀]이고, 넷째는 콩[小豆]이며, 다섯째는 깨[胡麻]를 말합니다. 그리고 한 조각의 비단으로 이 보배와 곡식을 싸서 오색 끈으로 비단을 묶어서 묻되, 그 오색 끈의 한 끝의 길이가 5지(指)쯤 땅 위로 나오게 합니다. 이 보물 등은 영원히 꺼내서는 안 됩니다.
다음에는 대결계(大結界)를 맺습니다. 결계를 짓는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금강저[跋折羅]12)를 쥐고 단(壇) 둘레를 오른쪽으로 돌되 급히 달려서 세 바퀴를 돕니다. 비나야가를 물리치기 위하여 온갖 결계를 맺으니, 인(印)으로 땅에 인(印)하되 동ㆍ서ㆍ남ㆍ북과 상하에 하고 진언을 염송합니다. 인을 맺고 벽제(辟除)와 결계(結界) 등의 작법을 아뢰되, 앞에서 첫날 말한 것처럼 합니다. 그런 다음 군다리(軍茶利)법의 차례에 따라 법을 차례로 행합니다. 5일째 되는 날에는 결계를 하되 법식은 앞의 네 번째 날에 한 것과 같이 합니다. 또한 쇠똥을 땅에 바르는데, 땅에 바르는 법은 손을 오른쪽으로 돌리며 문질러야 하니, 왼쪽으로 문지르면 안 됩니다. 그 밖의 행할 일과 법은 네 번째 날과 같이 합니다.
이어 6일째 되는 날에 아사리는 목욕한 후 먼저 단(檀) 안으로 들어가되, 총명하고 훌륭한 제자 두 사람을 택하여 역시 깨끗이 목욕하게 하고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게 한 다음 뒤따라 단 안으로 들어오게 합니다. 단향(檀香)을 끓인 물과 백분(白粉)을 섞어 만든 분즙(粉汁) 속에 신령스런 실[神線]을 넣어 염색하고, 제자 한 사람으로 하여금 그 끝을 잡게 하여 단의 동북쪽의 바로 먼저 점찍었던 모서리 끝에 놓게 합니다. 이어서 아사리는 실의 다른 한 끝을 잡고 단의 동남쪽의 바로 먼저 점찍었던 모서리 끝에 놓고 팽팽하게 당겨 땅에 붙입니다. 그리고 또 한 제자로 하여금 실의 중앙을 잡고 땅 위에 붙여 놓게 합니다. 다음으로 동북 모서리에 있던 제자가 일어나서 서남 모서리 쪽으로 가서 앉아 역시 전과 같이 합니다. 이어서 동남 모서리에 있던 아사리가 일어나서 서북 모서리 쪽으로 가서 앉아 역시 전과 같이 합니다. 그리고 서남 모서리에 있던 제자가 일어나 동쪽을 향해 앉아서 앞의 작법과 같이 합니다. 이어 앞서 실을 잡았던 곳에서 밖으로부터 안으로 1주(肘)쯤 떨어지되, 다시 앞의 작법대로 빙 둘러서 그것을 붙입니다. 이어 8주가 되는 실을 가지고 가운데를 접어서 단의 네 면에 한 번씩 점을 찍습니다. 그런 다음 먹줄[繩子]을 접어 2주(肘)가 되게 하여 단(壇)의 한 곳 중앙에 점을 찍되, 좌우를 헤아려 다시 두 곳에 점을 찍습니다. 이어 그 한 쪽 문(門)은, 단에서 실을 5지(指)쯤 떨어지게 한 다음에, 다시 구부려 문에서 좌우로 5지쯤 떨어지게 합니다. 이어 그 문 좌우의 양쪽 끝의 너비가 5지쯤 되게 만든 다음, 그 문의 바깥 둘레를 곧바로 그려서 한 쪽에 붙입니다. 나머지 세 쪽은 이에 준해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 중원(中院)을 만들되, 외승(外繩)이 4주(肘)가 되게 하고, 그 외원(外院)의 내승(內繩)과 중원의 외승의 두 먹줄 사이에 1주가 되는 길을 엽니다. 그 중원 문(門)의 사방은 좌우를 향하여 총(摠) 3지(指)쯤 떨어지게 만들고, 그 문의 외변(外邊)을 신령스런 실로 잇는 법 역시 앞의 작법과 같이 합니다. 그 중원의 내방(內方)은 외계(外界)와 1주쯤 떨어지게 하고 다시 깨끗한 신령스러운 실을 이어 그 단을 잇습니다. 바로 중심에 2주(肘)가 되는 원(院)을 만들되 다시 문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이어 아사리가 다섯 가지 색의 실을 가지고 한 번 진언을 염송할 때마다 한 번씩 매듭을 맺어 쉰다섯 개의 매듭을 맺되, 마두관자재다라니(馬頭觀自在陁羅尼)를 사용합니다.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예혜박가범아리야 바로기뎨새바 라다다다다사다야마노사마 라
翳曳呬薄伽梵阿哩耶二合嚩魯吉帝溼嚩二合囉沒陁沒陁薩跢也摩弩娑麼二合囉
사디야 마노사마 라다냐- 타나주나주기니기니혜니혜니노로노로
薩底耶二合麼努薩麼二合囉怛你也二合他曩柱曩柱枳尼枳尼呬尼呬尼弩嚕努嚕
매로매로주로주로도로소로소로소로모로모로바라바라몯다야몯다야혜리
寐嚕寐嚕主嚕主嚕都嚕都嚕素嚕素嚕母嚕母嚕嚩囉嚩囉冒陁耶冒陁耶呬哩
미리니디니시젼도미만다라 바나사바 하
弭哩你知你悉殿都弭滿跢囉二合鉢娜莎嚩二合引訶引
이어 비단으로 5보(寶)와 5곡(穀)을 싸서 5색(色)의 실로 엮어 놓되 그 줄에 진언(眞言)을 외웁니다. 사람의 많고 적음에 따라 일일이 쌉니다. 다음에 단의 네 모서리에 각각 깃대를 하나씩 세우는데, 서쪽 문에는 두 개의 깃대를 세웁니다. 그리고 실을 네 모서리의 깃대 위에 빙 둘러 묶고 그 실 위에 갖가지 색의 깃발을 매어야 하니, 그 단(壇) 위의 동ㆍ서ㆍ남ㆍ북을 장엄하고 사유(四維)에도 줄을 묶어 교차하여 깃발로 장엄합니다. 그리고 그 단의 외원(外院)의 서문(西門) 남측(南側)으로 두 척(尺) 정도 떨어진 곳을 파서 가로와 세로와 깊이가 각각 두 척이 되는 화로(火爐)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 화로 가운데 하나의 토대(土臺)를 세우고, 대(臺) 위에 향 진흙[香泥]를 이겨서 연꽃 모양으로 만들어 자리[座]로 삼습니다.
이어 해가 질 때 아사리는 모든 제자 등으로 하여금 목욕을 마치게 하고 대결계(大結界)를 맺습니다. 해가 진 직후에는 모든 불(佛)ㆍ보살(菩薩)과 금강(金剛)을 청하여 부릅니다. 그리고 단의 중심에는 불상(佛像) 하나를 놓고 북쪽에는 관자재(觀自在)를 놓으며 남쪽에는 금강을 놓되, 온갖 향과 꽃과 다섯 쟁반[五盤]의 음식과 열여섯 잔(盞)의 등(燈)으로써 공양합니다. 이어서 서문(西門) 밖에는 깨끗한 새 자리[席]를 폅니다. 아사리는 모든 제자를 불러 호신인(護身印)을 맺으니, 일일이 진언을 일곱 번씩 염송하며 모든 제자의 정수리와 양쪽 어깨와 가슴과 목과 미간(眉間)과 머리털의 경계와 뒤통수에 인(印)을 합니다. 이렇게 호신(護身)하기를 마치고 나서 모든 제자들로 하여금 자리로 나아가 동쪽을 향해 앉도록 합니다.
이어 향과 꽃과 흰 겨자씨[白芥子]를 취한 다음 아사리는 흰 겨자씨를 집어 들고 진언을 일곱 번 염송하며 차례로 모든 제자의 머리 위를 내리칩니다. 이렇게 세 번 내리치고 나서는 다시 마두관자재인(馬頭觀自在印)을 맺어 호신하여 줍니다.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옴하야알리 바삼모다아미뎨훔
唵賀也仡哩二合嚩三暮多阿弭帝吽
이어서 아사리는 호궤한 자세로 무릎을 꿇고서 가장 나이 많은 제자에게 묻기를 ‘그대는 지금 이 법을 배우고자 하느냐?’라고 하면, 제자가 대답하기를 ‘배우고자 합니다’라고 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모든 제자들에게 차례대로 묻되, 실행하는 법은 앞과 같이 합니다.
이어 아사리는 향수(香水)를 떠받들어 모든 제자의 머리 위에 낱낱이 부은 다음, 덮고[覆] 오른손으로 제자의 가슴 위를 낱낱이 누르고, 그들을 위하여 마두관자재진언을 외웁니다. 그런 다음 진언삭(眞言索)을 취하여 각각 모든 제자들의 팔에 묶되, 남자는 왼쪽을 묶고 여자는 오른쪽을 묶습니다. 다음에 사바(娑婆)나무의 즙으로 만든 향[汁香]을 가지고 모든 제자들의 몸에 차례로 관정하되,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리고 향수 붇기를 마칩니다. 횃불[炬火] 역시 앞의 작법과 같이 돌립니다.
이어 각기 길이가 8지(指)가 되는 치목(齒木)13)을 주고 나서 꽃을 수여하기를 마치되, 모든 제자들로 하여금 동쪽으로 줄지어 앉게 하여 앞쪽으로 꽃을 던지게 한 다음 치목을 씹어서 역시 앞과 같이 던지도록 합니다. 만일 그 꽃 머리가 그 사람을 향하면 좋고, 동쪽을 등지면 마장(魔障)이 생긴 줄 알아야 하며 남쪽이나 북쪽으로 향하면 좋지 않습니다. 치목을 씹은 부분이 몸을 향하면 좋고 동쪽을 등지면 마장이 생긴 줄 알아야 하며 나머지는 꽃을 던질 때의 법과 같습니다.
이어 손을 씻어 주고 각각 금강서수(金剛誓水)를 마시게 하되 공경히 감사하며 먹게 합니다. 아사리는 단(檀) 안으로 들어가 불ㆍ보살님과 금강 등에게 이르기를 ‘모든 제자들이 내일 다시 도량에 들어와 공양을 드리려 하오니 모든 불ㆍ보살님과 금강과 천(天) 등이시여, 본궁(本宮)으로 오르소서. 후에 다시 공양을 베풀 것이니, 부디 원하옵건대 그때 모두 강림하시어 뭇 공양을 받으소서’라고 합니다.이와 같이 세 번 말합니다. 이렇게 한 후에 단에 계신 모든 불ㆍ보살님과 금강과 모든 천 등을 보내 드립니다[發遣]. 이어서 아사리는 단의 가장자리[邊]를 향하여 남쪽을 바라보고 앉아서 화로(火爐) 하나를 놓고 마두진언(馬頭眞言)을 염송하되, 흰 겨자씨[白芥子] 한 알을 태울 때마다 진언을 한 번씩 염송하여 일백팔 번을 태웁니다. 그러면 이때 모든 제자들의 죄가 곧 없어지게 됩니다.
다음에 아사리가 두 명의 제자와 함께 한밤중에 다섯 가지 색의 분(粉)을 단 안에 펼쳐 놓되 낱낱이 다섯 방위의 색에 따라 배치하고, 모든 그 밖의 현성(賢聖)의 자리는 낱낱이 3부(部)의 법에 따릅니다. 그런 다음 마두인(馬頭印)을 사용하여 호신인(護身印)을 맺습니다.
옴하야아타훔
唵賀也惹吒吽
다음에 금강저[跋折羅]를 잡고 아밀리다군다리신인(阿蜜里多軍茶利身印)을 맺고 단(壇)의 밖 경계를 오른쪽으로 두 번 돕니다.
이어 지결계(地結界)를 맺습니다. 사방과 상하(上下)에 차례대로 하되, 아울러 마두진언을 염송하며, 단(檀) 내부에 알가수병(閼伽水甁)을 각각 사방에 안치합니다. 비단으로 그 제자의 눈을 가리고, 아사리는 평등심과 두루 큰 자비심을 가지고 마음과 입으로 발원하기를 ‘모든 복전(福田)을 다 모든 중생들에게 회향하여 주리라’고 합니다. 꽃을 던지는 작법은 모두 3부(部)의 법에 따라야 하며, 꽃이 던져진 곳을 다시 고쳐 옮기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화법(火法)과 현성(賢聖)을 부르는 법도 낱낱이 3부의 차례에 따릅니다.
다음에 예가야타(翳迦惹吒)의 독특한 건단법(建壇法)과 진언(眞言)과 인계[契] 등의 법을 말하겠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모다다 야나모달마야나모승 가 야나막아랴야 바로기뎨새바 라
曩謀沒陁去夜曩謀達摩夜曩謀僧去伽去夜娜莫阿唎耶二合嚩嚕枳帝溼嚩二合邏
야모디사다바 야마하사다바 야마하가로니가야다냐야 타옴이가아
耶冒地薩哆嚩二合耶摩訶薩哆嚩二合耶摩訶迦魯抳迦耶跢你也二合他唵翳迦惹
타야마하락 사 시아랴야 나연바라 마락 사 시마마모카사바가
吒耶摩訶囉乞叉二合斯阿哩夜二合乃延鉢囉二合麼囉乞叉二合斯麼麼姥佉娑婆迦
리야니가로사혜아난디사바 하 아야아야사바 하 사바미근나비나
唎夜你迦魯思呬阿難底娑嚩二合引訶引惹耶惹耶娑嚩二合引訶引薩婆尾近那毘那
야가락하사 락하사 사바 하
夜迦囉訖叉二合囉訖叉二合娑嚩二合引訶
수심진언(隨心眞言)은 다음과 같습니다.
옴오라다질라모나리 미훔훔바닥 사바 하
唵嗚囉䭾㗌囉姥涅哩二合尾吽吽泮吒二吒半音呼娑嚩二合引訶引
무릇 저의 진언을 받아 지니고자 한다면, 먼저 반드시 탐욕과 애착과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업의 모든 선하지 못한 것들을 버려야 합니다. 출입(出入)할 때 보호하여 청정히 하여야 하니, 먼저 반드시 깨끗이 목욕한 다음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손에는 향로(香爐)를 들고 마음을 단정히 하고 생각을 바로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들과 모든 성현께 아뢰기를 ‘제자 아무개가 지금 이곳에 단량(壇場)을 건립하고자 하오니 모든 선신(善神)들이시여, 오직 원하옵건대 옹호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모든 선하지 못한 마음을 가진 자들이 속히 이 계(界)를 떠나게 하여 주소서’라고 합니다.
그 필요한 땅을 택할 때에는 반드시 높은 산이나 평원(平原)을 택하되 물이 가까이 있어야 하며, 꽃과 과일이 있는 곳이 가장 좋으니, 성읍(城邑)의 깨끗한 절터도 무방합니다. 단(檀)을 세우고자 할 때에는 먼저 군다리결계(軍茶利結界)로 호신(護身)하여 비나야가(毗那夜迦)의 장애와 재난을 물리칩니다.
땅을 간택한 다음에는 마땅히 4주(肘) 되는 단을 만들어야 합니다. 땅을 1주 깊이로 파서 기와나 자갈이나 모든 풀이나 더러운 머리털이나 손톱이나 발톱 같은 것들을 제거하고 좋은 황토(黃土)로 메운 다음, 견실(堅實)하게 다집니다. 그리고 거다라목(佉陁羅木)으로 말뚝모서리가 삼각형이 되게 만든다. 네 개를 만들되 길이가 12지(指)가 되게 하여 단의 네 모서리 끝에 박습니다. 그런 다음 땅에 떨어지지 않은 송아지의 똥을 쓰되, 그 소는 지게미[糟]를 먹지 않은 것이라야 합니다. 이어 백단향(白檀香)을 써서 4주(肘)가 되는 마단(摩壇)을 만듭니다. 안은 반드시 2주가 되게 하고 높이는 4지(指)가 되게 한 다음에 침향(沈香)과 단향(檀香)을 취하여 그 위를 바르고, 중심에는 우황(牛黃)과 백단향(白檀香)을 섞어 바릅니다.
한 개의 연화좌(蓮花座)를 만들되, 그 모양은 바퀴 모양[輪形]으로 마땅히 본존(本尊)께서 앉으셔야 합니다. 남쪽에는 마두관자재(馬頭觀自在)를 안치하고, 북쪽에는 군다리(軍茶利)를 안치하며, 뒤에는 비리야바라밀(毗梨耶波羅蜜)을 안치합니다. 단의 아래층[下層]에는 네 문(門)을 두는데, 동쪽에는 대자재천(大自在天)을 안치하고, 나머지 문에는 발절라(跋折羅)를 안치합니다. 만약 발절라를 만드는 데 금동(金銅)이 없으면, 버드나무나 자강목(紫薑木)으로 하여도 역시 무방합니다. 단(壇)의 네 모서리에는 각각 병을 하나씩 안치하는데, 병에는 물을 가득 담아 잣나무ㆍ버드나무 가지와 꽃 등으로 그 위를 덮습니다. 그러고 나서 여덟 잔(盞)의 등(燈)을 밝히고 온갖 꽃과 과일과 우유와 낙(酪)과 수(酥)와 꿀과 음식으로 공양합니다. 네 개의 문 앞에는 각각 향로(香鑪)를 하나씩 안치하고 안실향(安悉香)과 모든 이름난 좋은 향을 태워 공양합니다.
진언사(眞言師)는 마땅히 목욕한 다음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하루 동안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합니다. 본존(本尊)을 향하여 손에 향로를 들고 대원(大願)을 널리 발(發)하고 참회한 후에, 단정히 앉아 생각을 바르게 하고 앞의 근본진언(根本眞言)을 십만 번 염송합니다. 그러면 모든 중죄(重罪)와 업장(業障)이 다 소멸됩니다. 매번 처음부터 끝까지 횟수를 좇아 쉬지 않고 염송하되, 일천팔 번을 하거나 혹은 일백팔 번을 합니다. 그 정한 횟수를 다 마친 후에야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으니, 마땅히 염송할 때에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면 안 됩니다. 염송을 다 마친 다음 예배드리고 발원(發願)한 후에 비로소 나갑니다.
이어서 화법(火法)을 말하겠습니다. 그 서문(西門)의 남측으로 둥글거나 네모진 화로 하나를 안치하되, 깊이는 모두 1주(肘)가 되게 합니다. 깨[胡麻]와 날 도곡화[生稻穀花] 등을 수(酥)와 꿀과 서로 섞은 다음, 마두수심진언(馬頭隨心眞言)을 염송합니다. 먼저 화천(火天)을 청하나니, 진언을 염송하여 앞의 물건들에 가지하되, 한 번 진언을 염송할 때마다 한 번씩 불 속에 던져서 태웁니다. 이와 같이 일천팔 번에 이르기까지 하고 나서, 본존과 예가야타를 청합니다. 그러면 곧 능히 모든 재난을 없앨 수 있습니다.
본존께서 몸을 나타내시기를 구하고자 할 때에는, 닥나무 가지[構枝]와 향(香)과 수(酥)와 꿀 등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3일째 되는 날 진언사(眞言師)는 앞의 물건들을 서로 합하여 단의 중심에 놓고 예배드리며 찬탄합니다. 행도(行道)하여 마흔아홉 번을 다 돌고 나서 호궤한 자세로 무릎을 꿇은 다음 청합니다. 앞의 물건에 진언을 일백팔 번 염송하되, 진언은 근본진언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그런 후에 불에 던지고자 할 때에는 심진언(心眞言)을 일천팔 번 염송하되, 한 번 염송할 때마다 한 번씩 불 속에 던져 태웁니다. 이와 같이 횟수를 다해 태우기를 마친 후 이르기를, ‘모든 부처님과 모든 대보살과 금강밀적(金剛密迹:金剛力士)과 석범(釋梵)과 모든 천(天)과 모든 선(仙)이시여, 천안(天眼)과 타심(他心)과 숙명(宿命)을 통달하신 당계(當界)의 선신(善神)이시여, 원하옵건대 제자의 화법공양(火法供養)을 받으소서’라고 합니다. 그러면 불꽃이 치성한 가운데 연기가 나지 않을 것이니, 그 불꽃 가운데서 음악소리가 나거나 혹은 윤(輪)이 이루어질 것입니다.이것은 불의 길상(吉祥)입니다.화염이 없어지기 전에 진언사는 홀연히 일어나 곧 결가(結加)하여 앉되, 오른쪽으로 왼쪽을 누르고 정좌(淨坐)14)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아(惹)자를 생각합니다. 그러면 마치 검은 점이 없는 청정한 홍(紅)색 파리(頗梨)와 같은 광명이 몸에 두루 하신 본존께서 곧 서남(西南)쪽 모서리에서 몸을 나타내십니다. 세 개의 눈과 네 개의 팔이 있으시고, 정수리 위에는 아미타부처님께서 계시며, 개의 어금니가 위아래로 뻗어 나와 있습니다. 곧 왼손을 드리우시어 진언사의 정수리를 어루만지며 물으시기를 ‘구하는 소원이 무엇이냐?’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진언사는 기뻐하거나 두려워하는 등으로 마음이 동요되지 말아야 합니다.
이와 같은 생각[想]이 멸하지 않으면 곧 바로 본존이시니, 삼매에서 서서히 일어나 합장한 채 약간 머리를 숙여 예배드리고 나서 말씀드리기를, ‘성자(聖者)시여, 제자에게 지금 소원이 있사오니 구하는 것을 모두 얻게 하여 주소서’라고 하되, 많은 말로 소원을 빌지 말아야 합니다. 그때 문득 한 송이의 하늘 꽃[天花]을 진언사에게 나누어 주어 믿음으로 삼게 한 다음 성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지금부터 항상 모든 8부(部)의 귀신들에게 명령하여 항상 호위하게 할 것이며, 또한 재난이 없게 할 것이고 구하는 것을 성취하게 할 것이며, 생사를 벗어나게 할 것이고 큰 성취를 얻지 못하는 일이 없게 할 것이다’라고 하실 것입니다.
이와 같이 소원을 구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산간(山間)의 도량에 반 년 동안 안치하되, 다른 사람[異色人]으로 하여금 보게 해서는 안 되고, 또한 다시 다른 법[別法]을 지녀서도 안 되며, 항상 불공보살(不空菩薩)과 십일면보살(十一面菩薩)을 염(念)하여야 합니다.
보내고자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진언을 염송합니다.
소카 소카 아차 아차 아타예 사바 하
蘇佉 蘇佉 誐車 誐車 惹吒曳 娑嚩二合訶引
진언사는 웃고 장난하느라고 염송하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마땅히 몸이 마치 뼈나 살이 없는 것처럼 가볍다고 여겨야 하며, 마음이 사자왕(師子王)과 같다고 생각하여야 합니다. 허공으로부터 신이한 향[異香]이 피어나면, 곧 성자께서 궁(宮)에 계심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뒤에 일어나 행도(行道)하되 일곱 바퀴를 돈 다음, 향로를 들면 모든 현성께서 이곳으로 오십니다. 그러면 공양의 많고 적음이 법대로 하지 못하더라도 오직 보시에 기뻐하시길 바랍니다. 이어 근본계인(根本契印)을 맺으면, 곧 현성들께서 사라지십니다.
독부기극인(獨部期剋印)은 왼손으로 금강권(金剛拳)을 하고,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똑바로 세웁니다.
니리근본인(泥唎根本印)은 두 엄지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과 왼손 집게손가락 등을 모두 안으로 향하여 서로 깍지를 끼되 오른손으로 왼손을 누르게 합니다. 두 약손가락의 끝을 세워 서로 맞대고 두 새끼손가락을 옆으로 눕혀 서로 누릅니다. 진언(眞言)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문아린훔
翳門惹隣吽
청인(請印)은 양손의 새끼손가락과 약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을 각각 밖으로 서로 붙이고 두 손[二羽]을 합합니다. 이어서 두 엄지손가락의 끝을 각기 두 새끼손가락의 아래 마디 손금에 닿게 한 다음, 두 집게손가락을 구부려서 두 가운뎃손가락의 측면에 붙여 갈고리와 같이 하고서, 왔다갔다 움직이며 청합니다.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혜야맘도
阿呬野𤚥徒
이어 화좌인(花座印)을 맺습니다. 두 엄지손가락과 두 집게손가락과 약손가락과 두 새끼손가락의 끝을 각각 서로 맞댄 다음 손바닥을 벌리되, 가운뎃손가락은 서로 8푼(分)쯤 떨어뜨립니다.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옴아타사나
唵惹吒些那
공양인(供養印)은 오른손 가운뎃손가락과 왼손 집게손가락의 끝을 서로 맞대어 놓고, 왼손 약손가락과 오른손 집게손가락의 끝을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의 뒤에서 서로 맞대어 놓습니다. 그리고 왼손 가운뎃손가락과 오른손 약손가락도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의 뒤에서 그 끝을 서로 맞대어 놓습니다. 그런 다음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오른손 집게손가락 윗마디 손금에 버티어 놓으며, 왼손 새끼손가락을 밖으로 눕혀 오른손 등 뒤에 둥글게 싸서 두 엄지손가락의 곁에 아울러 세우고, 또한 호구(虎口)15)를 엽니다.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옴니미야 보아
唵你弭也二合布惹
분노하여 미나야가(尾那夜迦)를 물리칠 때는 군다리신인(軍吒利身印)을 사용합니다.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옴하나하나훔
唵賀那賀那吽
일계존항복진언(一髻尊降伏眞言)은 다음과 같습니다.
옴우로탁아예사바 하
唵吁嚕啅惹曳娑嚩二合訶
진언사(眞言師)가 목욕하고 관정할 때에는 두 새끼손가락을 나란히 세우고, 두 약손가락을 구부려서 손바닥 안에 넣은 다음, 두 가운뎃손가락의 끝을 서로 맞대어 놓습니다. 그리고 두 집게손가락을 구부려 윗마디의 등을 맞대고, 두 엄지손가락으로써 두 새끼손가락의 위쪽 손금에 닿게 하여 놓습니다. 이어 수심진언(隨心眞言)을 사용합니다. 염수주인(捻數珠印)에는 연화부진언(蓮華部眞言)을 사용합니다.
십일면관자재인(十一面觀自在印)을 맺고, 다음과 같은 진언을 염송합니다.
옴아로륵사바 하가측 소다라 아볘훔
唵阿嚕力娑嚩二合引訶乞廁二合素怛囉二合惹閉吽
청화천진언(請火天眞言)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예 디예사바 하
而曳二合底曳娑嚩二合訶引
이 인(印)은 두 가운뎃손가락을 구부려 손톱 위의 줄무늬에서 서로 합하고, 두 약손가락은 곧게 세워 끝을 서로 맞대어 놓은 다음, 두 집게손가락을 각각 따로 갈고리처럼 구부려 서로 1촌(寸)만큼 떨어지게 하고, 두 엄지손가락을 약간 구부려 서로 3푼(分)쯤 떨어지게 하며, 두 새끼손가락은 곧바로 세워 서로 1촌만큼 떨어지게 합니다.
화상법(畫像法)은 오른손에 검(劒)을 잡고 또 다른 오른손에 삼고차(三股叉:세 갈래의 꼬챙이)를 잡고, 왼손에 도끼[斧]를 잡고 또 다른 왼손에 줄[索]을 잡고 서 있는 모습으로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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