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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641 불설인연승호경(佛說因緣僧護經)

by Kay/케이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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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인연승호경(佛說因緣僧護經)

 

불설인연승호경(佛說因緣僧護經)

실역인명(失譯人名)
김성구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때에 한 용왕이 처음으로 믿는 마음을 내어 사람의 모양으로 변하여 동산에 와서 모든 비구에게 출가(出家)하기를 희망하였다. 비구들은 그가 용인 줄 모르고, 곧 제도하여 출가케 하였다.한 나이 어린 비구와 한 방에서 머무는데 하룻밤을 지내고 새벽에 위의를 갖추고 성안으로 걸식(乞食)을 떠났다. 그때 용 비구(龍比丘)는 복덕의 과보로 걸식을 하면 먼저 얻거나 원래 자신의 궁전에 가서 먹고 돌아오는 것이었다. 비구의 법칙에는 밥을 먹은 뒤 방에 들어오면 마음을 가다듬어 좌선(坐禪)을 해야 했다. 그때 용 비구는 잊고 문을 닫지 않았으며, 용의 성품이 잠이 많은 데다가 날씨마저 무더웠다. 용에게는 다섯 가지 법이 있어 몸을 숨기지 못하니, 첫째는 태어날 때요, 둘째는 죽을 때요, 셋째는 음행할 때요, 넷째는 성낼 때요, 다섯째는 잠잘 때로, 이것이 다섯 가지 일이었다.
그때 용 비구가 몸을 숨기지 못하고 잠이 드니, 몸이 방 안에 가득 찼다. 한 방에 있는 비구가 늦게 돌아와서 방에 들어가니, 오직 용의 몸이 방안에 가득한 것만 보일 뿐이었다. 즉시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가 모든 비구를 불렀다.
“대덕(大德)ㆍ장로(長老)들이여, 여기에 용왕(龍王)이 있습니다. 용왕이 있어요.”용 비구가 큰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깨어 다시 비구로 변하여 가부좌(跏趺坐)를 맺고 좌선을 시작하였다. 큰 소리에 놀란 대중은 구름같이 모여와서 나이 어린 비구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큰 소리를 지르느냐?”
나이 어린 비구가 대답하였다.
“우리 방 안에 용이 있습니다.”이어 대중이 모여서 방에 들어가 보았지만 용은 보이지 않고, 비구가 가부좌를 맺고 좌선을 하는 것만 보였다.대단히 놀랐지만 그 까닭을 알 수 없어 바로 부처님께 가서 있었던 일을 자세히 말씀드리고 의심을 풀어 주시기를 청하였다.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는 사람이 아니라 용왕이니라. 너는 가서 그를 불러오너라.”
한 비구가 분부를 받고 용 비구를 불렀다. 그때 용 비구도 부처님께 와서 머리를 숙여 예배하고 다시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법을 말씀하시어 이로움과 기쁨[利喜]을 보이고 가르치신 뒤 잠자코 계시었다.용왕은 마음속으로 깊이 생각하다가 기쁜 마음을 내었다. 부처님은 그를 위로하시고 말씀하셨다.
“너는 용궁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구나.”
용왕은 이 말씀을 듣고, 슬피 울어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의 발 앞에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는 이내 떠났다.가는 도중에 생각하기를 ‘나는 비록 출가하려던 소원을 이루지는 못하였지만 불법 가운데서 큰 단월(檀越)이 되어서 절[僧房]을 세우고 네 가지 공양을 극진히 하리라’ 하였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넓은 길가에다 절을 변화하여 만드니, 흐르는 물과 괸 못, 거닐며 보는 동산의 숲이 심히 성대하고 고요하여 아무도 떠드는 이가 없으며, 밤낮으로 거닐어도 벌레ㆍ개미ㆍ모기ㆍ나나니벌들이 없으며,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으며 온순하고 화평하고 쾌적하여 아무런 근심도 없었다. 곧 여러 승가[衆僧]를 모셔다가 의복ㆍ음식ㆍ와구(臥具)ㆍ약물(藥物) 등 필요한 모든 물건을 무엇이나 넉넉하게 하였으나 계율을 지키는 비구가 자주 꾸짖는 것이었다.그때 용 비구는 경전(經典)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항상 스스로 불평하기를 ‘내가 지금 공양하는 일을 모두 갖추었는데 모든 비구들이 쓸데없이 꾸지람을 하는구나’ 하였다. 그리고는 바로 변화한 절을 부수고 다시 빈 곳으로 가서 다시 변화한 절을 지으니, 집과 숲과 물이 앞과 다를 것이 없었다. 다시 모든 비구를 모셔서 네 가지 공양을 갖추었는데, 여러 비구들은 용 비구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대중의 재물이 수효가 매우 많은데 절을 주장하는 법이 마땅히 재물의 수효를 계산하여 대중에게 보여야 합니다.”용 비구가 대답하였다.
“본래 대중의 물건이 아닌데 찾아 기록하라며 찾으시는군요. 지었다고는 하지만 모두가 나의 소유입니다. 지금 모인 이 비구들은 모실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좀 기다리십시오.”
그날 밤에 절을 부수고 용궁으로 돌아갔다.그때 사위국(舍衛國)에 5백 명의 상인이 함께 의논하여 큰 바다를 건너기로 하였다. 그들은 또 의논하기를 ‘법사(法師)를 구하여 모시고 바다로 가면 때때로 법을 들을 것이고, 법을 들음으로써 무난하게 갔다 올 수 있을 것이다’ 하였다.
상인들 가운데 한 장자가 무리에게 말하였다.
“내가 아는 스님이 계시니, 이름은 승호(僧護)고, 말재주가 있고 지혜가 많아서 설법을 매우 잘 하시니 법사로 모실 만합니다.”그때 여러 상인들은 함께 승호를 청하러 가서 머리를 숙여 예배하고 말하였다.
“저희들이 바다에 가려하옵는데 이제 대덕을 청하여 법사로 모시면 저희들이 법문을 들음으로써 무난히 갔다 올 수 있을까 하나이다.”승호가 대답하였다.
“화상(和尙)께 여쭈어라. 만일 화상께서 허락하시면 너희들의 부탁을 따를 것이니라.”
승호 비구는 여러 상인들을 거느리고 사리불(舍利弗)께로 가서 머리를 숙이고 발 앞에 예배하였다. 그때 모든 상인들이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저희들이 큰 바다에 가고자 하옵는데 이제 승호 스님을 청하여 법사로 삼으려 하옵니다. 바라옵건대 존자(尊者)께서는 허락하여 주옵소서.”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우리 함께 부처님께 여쭙자.”
그때에 사리불과 승호는 모든 상인을 거느리고 부처님께 가서 머리를 숙여 발 앞에 예배하고,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였다. 상인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들 모두가 큰 바다에 가고자 하오니, 승호 존자를 청하여 법사로 삼고, 때로 법문을 들으면 법문을 들은 힘으로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까 하나이다.”그때 세존께서는 승호 비구가 응당 많은 중생을 제도할 줄 아시고 허락하시었다. 모든 상인들은 뛸 듯이 기뻐하면서 승호 법사와 함께 큰 바다로 나아갔다. 아직 보배가 있는 곳에 이르지 않았는데 용왕이 길을 가로막았다. 모든 상인들은 깜짝 놀라서 꿇어앉아 합장하고 우러르며 물었다.
“무슨 신이시기에 배를 멈추게 하시나이까. 만일에 가지시려 하는 것이 있으면 몸 형상을 나타내소서.”
그때에 용왕이 홀연히 나타났다.
모든 상인들이 물었다.
“무엇을 구하시옵니까?”
용왕이 대답하였다.
“승호 비구를 나에게 다오.”
상인들이 대답하였다.
“승호 비구는 부처님과 사리불에게 간청하여 모시고 왔거늘 어떻게 드리겠나이까.”
용왕이 말하였다.
“만일 주지 않으면 너희들 모두를 죽이리라.”그때에 모든 상인들은 진작부터 부처님께 들은 다음과 같은 게송을 생각하였다.
한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차라리 한 사람을 버리고
한 마을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차라리 한 가족을 버리라.
한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차라리 한 마을을 버리고
한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차라리 나라의 재산을 버리라.
그때 상인들은 어찌할 수 없어서 승호 비구를 용왕에게 주었다. 용왕은 기뻐하면서 용궁으로 데리고 갔다.그때 용왕은 총명한 용 넷으로써 승호의 제자를 만들고 승호에게 말하였다.“존자(尊者)께서는 나를 위하여 이 네 용에게 각각 한 가지씩의 아함(阿含)을 가르쳐 주소서. 첫째 용에게는 증일아함(增一阿含)을, 둘째 용에게는 중아함(中阿含)을, 셋째 용에게는 잡아함(雜阿含)을, 넷째 용에게는 장아함(長阿含)을 가르쳐 주소서.”승호가 대답하였다.
“그러하오리다. 가르쳐 드리지요.”
그는 가르치기 시작하였는데, 첫째의 용은잠자코 들으며, 둘째의 용은 눈은 감고 입으로만 외우며, 셋째의 용은 돌아앉아서 들으며, 넷째의 용은 멀리 앉아서 들었다. 이들 네 용은 총명하고 지혜로워서 여섯 달 동안에 네 가지 아함을 모두 마음에 기억하여 하나도 잊지 않았다.그때 용왕이 승호 비구에게 와서 절하고 꿇어앉아 문안을 드렸다.
“근심스러운 일이나 없으십니까?”
승호가 대답하였다.
“대단히 근심스럽고 고민되는 일이 있습니다.”
용왕이 물었다.
“무엇이 그렇게 근심스러우신가요?”
승호가 대답하였다.
“법을 배우는 이는 모름지기 원칙을 지켜야 하는데 이 용들은 축생(畜生)의 무리여서 원칙을 지키는 마음은 없고, 불법을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외우기만 합니다.”용왕이 다시 말하였다.
“대덕(大德)께서는 그 용들을 나무라지 마십시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스승의 목숨을 아끼는 때문입니다. 용에게는 네 가지 독(毒)이 있으므로 법답게 듣지 못하는 것이니, 무슨 뜻인가. 잠자코 듣는 용은 소리에 독이 있기 때문에 법답게 듣지 못하는 것이고, 만일 소리를 내면 반드시 스승의 목숨을 해칠 것이기 때문에 잠자코 듣는 것입니다. 눈을 감고 듣는 용은 보는 데 독이 있는 까닭에 법답게 받지 못하는 것이니, 만일 스승을 보면 반드시 스승의 목숨을 해칠 것이기 때문에 눈을 감고 듣는 것입니다. 돌아앉아서 듣는 용은 독한 호흡 때문에 법답게 듣지 못하는 것인데, 만일 스승에게 숨을 뿜으면 반드시 스승의 목숨을 해칠 것이기 때문에 돌아앉아서 듣는 것입니다. 멀리 앉아서 듣는 용은 촉감에 독기가 있기 때문에 법답게 받지 못하는 것이니, 만일 몸을 스승에게 대면 반드시 스승의 목숨을 해치는 까닭에 멀리 앉아서 듣는 것입니다.”그때 모든 상인들이 보배를 캐 가지고 돌아오다가 스승을 잃은 곳에 이르렀다. 상인들은 서로 의논하기를 ‘우리들이 본래 이곳에서 스승을 잃었었지. 지금 부처님께 돌아가면 사리불과 목건련[目連] 등 모든 존자가 우리에게 승호 법사에 대해 물으시면 무엇이라 대답하겠는가’ 하였다.그때 용왕이 상인들의 돌아오는 것을 알고, 승호를 데리고 상인들에게 가서 돌려주면서말하였다.
“이 분이 그대들의 스승 승호 비구이니라.”
모든 상인들은 뛸 듯이 기뻐하면서 평안히 바다를 나왔다.그때 승호가 상인들에게 물었다.
“물과 뭍 두 길이 있으니, 어느 길로 가겠는가?”
상인들이 대답하였다.
“물길은 심히 멀어서 여섯 달이 걸리는데 식량이 곧 바닥이 나게 생겼으니 이르지 못합니다.”
즉시 함께 상의하여 뭍길[陸路]로 가는데 중간에서 묵게 되었다. 그때 승호가 상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좀 따로 쉬겠으니, 그대들이 밤에 떠나게 되거든 큰 소리로 나를 불러 주오.”상인들은 모두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였고, 승호 비구는 곧 대중을 떠나서 자러 갔다. 초저녁에는 좌선(坐禪)을 하다가 밤중에 잠이 들었다. 그때 상인들은 밤중에 떠나게 되었는데 서로 승호 법사를 부르라고 미루다가 끝내 아무도 부르는 이가 없이 버리고 가버렸다. 날이 밝을 무렵에 큰 비바람이 몰아치니, 승호 비구가 선정에서 깨어났다. 소리를 높여 상인들을 불렀지만 아무도 대답하는 이가 없었다. 그는 속으로 생각하였다.
‘이거 큰일이로구나. 동료들이 나를 버리고 갔구나.’그때 승호 비구가 동행을 잃고 혼자 가는데 어디서 건치(犍稚)1) 치는 소리가 났다. 곧 소리 나는 곳을 향해 절을 찾아 가는 도중에 사람을 만나게 되어 그에게 물었다.
“무슨 까닭으로 건치 소리가 나는 겁니까?”
그가 대답하였다.
“온실(溫室)에 들어가서 목욕을 하라는 것입니다.”
승호는 생각하기를 ‘내가 먼 곳에서 왔으니, 스님네와 함께 목욕을 하리라’하고, 곧 승방(僧房)에 들어가서 모든 사람을 보니 모두가 승려 같아 보이기에 함께 욕실(浴室)로 들어갔다. 그러나 목욕하는 기구와 목욕하는 옷과 병과 그릇과 욕실이 모두 불에 타고 있었다. 그때 승호 비구는 다시 모든 비구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니, 들어오는 대로 불이 붙어서 힘줄과 살이 녹아 없어지고, 뼈는 타고 남은 심지와 같았다.승호는 놀라서 다른 비구들에게 물었다.
“그대들은 무슨 사람이오?”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염부제(閻浮提)의 사람은 본성을 믿을 수 없습니다.그대가 부처님께 간다면 부처님께 여쭙는 것이 좋겠습니다.”놀랍고 두려워서 절을 버리고 뛰어나왔다. 길에 접어들어 멀리 가지 않아 다시 어떤 절을 만났다. 그 절은 웅장하고 넓으며, 뛰어나고 절묘하였는데 또한 종 치는 소리가 들리었다. 비구가 보이기에 다시 물었다.
“무슨 까닭으로 종을 치는 겁니까?”
비구가 대답하였다.
“승가[衆僧]들이 밥을 먹습니다.”또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 멀리 와서 몹시 배가 고프니, 나도 밥을 먹어야 겠구나’ 하고, 승방으로 들어갔다. 승가들이 한데 모여서 밥그릇을 폈는데 모두 불에 타고 있으며, 사람과 방도 모두 불에 타는 것이 앞에서 본 것과 다름이 없었다. 승호가 물었다.
“너는 무슨 사람이냐?”
그의 대답도 앞서 들은 말과 다를 게 없었다. 승호는 더욱 놀라 다시 달아났다.멀리 가지 않아서 다시 한 절을 만났는데 그 절의 장엄하고 위엄 있는 것이 앞서 본 절과 다르지 않았다. 승방에 들어가서 모든 비구를 보니 불 평상[火床]에 앉아서 서로서로 할퀴고 때리어 살이 다하고 갈비가 드러나며, 오장(五臟)과 골수(骨髓)는 또한 탄 심지와 같았다. 승호가 물었다.
“너는 어떤 사람이냐?”
비구가 대답하였다.
“염부제(閻浮提)의 사람은 본성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대가 부처님께 간다면 부처님께 여쭙는 것이 좋겠습니다.”
승호는 또 놀라서 달아났다.멀리 가지 않아서 다시 한 절을 만났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절에 들어가서 모든 승가들을 보니, 함께 앉아서 밥을 먹다가 말하였다.
“그대는 빨리 나아가라.”
승호가 미처 나오지 못하고 머뭇거리면서 보니, 비구들이 들고 있는 발우 안에는 오직 똥[人糞]만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그때 그 비구들은 그것을 먹었으며, 먹은 뒤에는 불이 붙어서 목구멍과 오장이 모두 연기와 숯이 되면서 곧바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이것을 보고는 놀라서 다시 버리고 서둘러 달아났다.멀리 가지 않아서 다시 한 절을 보았는데 그 절의 장엄하고 의젓한 모양새는 앞서 본 절과 다를 게 없었다. 곧 승방으로 들어가니, 모든 비구들이 손에 무쇠 망치를 들고 서로 때리는데,티끌같이 부서지고 있었다. 이를 보고 놀라서 다시 달아났다.멀리 가지 않아서 다시 한 절을 보았는데 그 절이 장엄하고 좋은 것이 앞서 본 절과 다르지 않았다. 곧 승방으로 들어가서, 건치 치는 소리가 나기에 승호가 물었다.
“무슨 까닭에 종을 치는 겁니까?”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꿀물[甜漿]을 마시려고 칩니다.”
승호 비구는 생각하기를 ‘나도 지금 목이 마르니, 꿀물을 마시리라’ 하고, 무리 속에 들어가서 그들이 들고 있는 밥그릇과 평상과 이부자리[敷具]를 보았다. 그들은 서로 욕을 하였고, 그들의 밥그릇 안에는 구리 녹인 물이 가득히 담기었는데 비구들이 함께 마시니, 불이 붙어서 목구멍과 오장이 모두 숯불이 되어 곧장 아래로 내려갔다. 이것을 보고는 놀라서 다시 곧장 달아났다.멀리 가지 않아 커다란 고기 땅[肉地]을 보았는데 불길[熖]이 훨훨 타 올라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 괴로움을 견디기 어려운 것처럼 보였다. 이를 보고는 놀라서 길을 재촉하여 달아났다. 멀리 가지 않아서 또 넓은 땅을 보았는데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았다.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니 커다란 고기 독[肉甕]이 있는데, 모두가 불에 타서 앞서 본 것과 다를 게 없었다. 다시 가노라니 또 고기독이 보이는데 모두 불이 붙어서 앞서 본 것과 다를 게 없었다.다시 앞으로 나아가다가 하나의 고기 병[肉甁]을 보았는데 불길이 훨훨 타 올라 괴롭다고 부르짖으니, 괴로움을 참을 수 없는 듯했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서 커다란 가죽의 샘[皮泉]을 보았는데 불길이 훨훨 붙으니, 데인 가죽이 즐비하게 끓어서 괴로움을 참을 수 없는 것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았다. 이를 보고는 놀라서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멀리 가지 않아서 다시 하나의 큰 고기 독[肉甕]을 보았는데 불길이 훨훨 붙어서 괴로움이 앞서 본 것과 다를 게 없었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다가 한 비구가 손에 칼을 들고, 스스로의 코를 베는 것을 보았다. 베면 다시 나고, 나면 다시 베니, 마쳤다가 다시 시작하여 쉴 사이가 없었다.다시 앞으로 가다가 한 비구가 손에 낫[斵釿]을 들고 스스로의 혀를 끊는 것을 보았는데, 마쳤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앞서 본 것과 다를 게 없었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한 비구가 물 가운데 홀로 서서 입으로 혼자 외치되 ‘물, 물……’을 외치면서 쉬지 않고 고통 받는 것을 보았다. 다시 가다가 어떤 비구가 무쇠 가시 동산의 무쇠 가시 위에 서서 괴로운 소리로 외치는 것이 앞서 본 것과 다를 게 없는 것을 보았다.다시 앞으로 나아가니 하나의 고기 대청[肉廳]에 불길이 훨훨 붙었으니, 괴로운 소리로 부르짖는 것이 앞서 본 것과 다름없는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다가 하나의 고기 말뚝[肉橛]이 있는데 형상이 상아(象牙)와 같고, 불길이 치솟아 받는 고통이 앞서 본 것과 같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하나의 낙타(駱駝)가 있는데 불이 몸을 태우니, 괴로워서 부르짖는 것이 앞과 다르지 않음을 보았다.다시 앞으로 나아가다가 한 마리의 말이 온몸에 불이 붙어서 고통스럽게 부르짖는 것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다가, 한 마리의 흰 코끼리에 거센 불길이 붙어서 괴로움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한 마리의 당나귀에 사나운 불길이 붙어서 괴로움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한 마리의 숫양[羝羊]에 사나운 불길이 붙어서 괴로움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하나의 고기 선반[肉臺]에 큰 불길이 훨훨 타니, 괴로움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다시 앞으로 가다가 하나의 고기 선반을 보니 앞과 다름이 없었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다가 하나의 고기 방(肉房)에 사나운 불이 붙어서 괴로운 소리로 부르짖음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가다가 하나의 고기숲[肉林]에서 괴로운 소리로 부르짖으니 괴로움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다시 가다가 하나의 고기 평상[肉床]에 사나운 불길이 몸을 태우니 또한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하나의 고기 저울[肉秤]이 불에 타면서 폈다 오므렸다 하니 괴로움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하나의 고기 갈고리[肉拘執]가 불에 타면서 신축(伸縮)하니 괴로움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다시 앞으로 가다가, 하나의 고기 승상[肉繩床]이불에 타면서 괴로움 받는 것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하나의 고기 벽[肉壁]이 불에 타면서 흔들리니 괴로움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하나의 고기 새끼[肉索]가 불에 타서 신축하니 괴로움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다시 앞으로 가다가, 하나의 똥구덩이에 똥과 오줌이 끓어서 괴로움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하나의 높은 좌석이 있고 위에는 비구가 마음을 거두고 단정히 앉았으되 사나운 불길이 타 올라, 괴로워하는 소리가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다시 높은 자리가 있는데 괴로움을 받는 비구가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다시 앞으로 가다가, 고기 종[肉犍稚]이 불에 타면서 괴로운 소리를 내는데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하나의 고기 바지가랑이[肉梵岐支], 즉 구수라(拘修羅)가 사나운 불길에 타면서 받는 괴로움이 앞서 본 것과 같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하나의 고기 구수라[肉拘修羅]가 앞과 같이 괴로움을 받는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큰 고기의 산[大肉山]이 사나운 불에 타면서 흔들리고 울부짖으니, 괴로움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어떻게 가다가, 수만나(須曼那) 꽃나무가 불에 타면서 괴로움을 받되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다시 앞으로 가다가, 또 수만나 꽃나무가 불에 타면서 소리를 내는데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고기 꽃나무[肉華樹]가 불에 타면서 소리를 내니 괴로움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고기 과일 나무[肉果樹]가 불에 타는 괴로운 소리가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한 나무가 불에 타면서 받는 괴로움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하나의 고기 기둥[肉柱]이 불에 타면서 받는 괴로움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역시 하나의 고기 기둥을 옥졸(獄卒)이 쪼개는데 받는 괴로움이 전과 같음을 보았다.다시 앞으로 가다가, 하나의 고기 기둥이 불에 타면서 받는 괴로움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다가,열 네 개의 고기 나무[肉樹]가 불에 타면서 타는 괴로움이 앞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았다. 다시 앞으로 가다가, 두 비구가 방망이로 서로 때리어 머리가 깨어지고 골이 찢어지며, 피고름이 흘러내려서 멈췄다가는 다시 돋아나고, 마쳤다가 다시 시작하여 괴로움이 그치지 않는 것을 보았다.승호 비구는 다시 앞으로 가다가, 두 사미(沙彌)가 서로 끌어안고 누웠는데 사나운 불이 몸을 태워 괴로움이 쉬지 않는 것을 보았다. 승호 비구가 놀라서 사미에게 물었다.“너는 어떤 사람이기에 이러한 괴로움을 받는가?”
사미가 대답하였다.
“염부제(閻浮提)의 사람은 본성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대가 부처님께 간다면 부처님께 여쭙는 것이 좋겠습니다.”이를 보고 두려워서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멀리 바라보니 숲이 우거져서 즐거워 보이기에 숲 속으로 들어가 보니, 5백 명의 선인(仙人)들이 머무르고 있다가 승호 비구를 보더니 피해 가면서 서로 말하였다.
“석가의 제자가 우리들의 동산을 더럽히려 왔도다.”승호 비구는 선인들에게 나무를 빌려 하루를 묵고, 밝은 날 아침에 떠나려 하는데 선인들 가운데서 으뜸가는 이가 자비한 마음을 가지고 모든 선인들에게 분부하였다.
“사문에게 나무를 빌려 주어라.”승호 비구는 나무 한 그루를 얻어 그 밑에 니사단(尼師壇)2)를 깔고 가부좌(跏趺坐)를 맺고 앉았다. 초저녁에는 다섯 가리움[五蓋]3)을 항복 받고, 한밤중에는 자고, 새벽녘에는 단정히 앉아서 높은 소리로 게송을 지어 읊었다. 그때 모든 선인들이 게송 읊는 소리를 듣고 성품이 공한 법을 깨달아 불환과(不還果)4)를 얻었다. 법을 보고 기뻐하면서 사문에게 와서 머리를 숙여 예배하고, 사문에게 삼귀의(三歸依)를 청하여 불법으로 출가하기를 구하였다.그때 승호 비구가 선인들을 제도하여 법에 맞게 출가하도록 하고, 선정(禪定)을 닦도록 가르치니, 오래지 않아서 선정을 얻어 아라한(阿羅漢)의 지위를 얻었다. 찬다나[旃檀]를 찬다나가 둘러싼 것같이 도 얻은 비구, 성현들로써 무리를 삼은승호 비구는 모든 제자들과 함께 사위국(舍衛國)의 기원정사로 가서 부처님 앞에 이르러 머리를 숙여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을 위로하시었다.
“너희들이 먼 길을 오는데 피로하지 않느냐, 걸식하기에 어렵지나 않더냐.”승호 비구는 부처님께 대답하였다.
“저희들은 길을 걷기에 과히 피로하지 않으며, 걸식하는데도 얻기가 쉬워서 괴로움이 없이 부처님을 뵈었나이다.”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대중을 위하여 법요(法要)를 말씀하시니, 승호 비구는 부처님 앞에서 대중이 듣도록 높은 소리로 이미 본 지옥의 인연을 말하고 부처님께 그 본래의 인연을 말하여 주시기를 청했다.부처님께서 승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먼저 본 비구의 욕실(浴室)은 비구가 아니며, 욕실도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그 죄인들은 가섭불(迦葉佛) 때에 출가한 비구였는데 계율에 따르지 않고, 자기의 어리석은 감정에 따라 스님네의 목욕하는 기구와 기물(器物)을 마음대로 썼으며, 계율 지키는 비구가 궤칙(軌則)을 가르쳐 주어도 항상 그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느니라. 가섭불께서 입멸(入滅)하신 이래 지옥의 괴로움을 받아 지금에 이르도록 쉬지 않느니라.”부처님께서 다시 승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처음 본 절은 절이 아니며, 또한 비구도 아니고, 바로 지옥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사람이 다섯 가지 공덕[五德]을 이루지 못하고, 그 사방(四方)의 스님네 물건을 건치(犍稚)도 치지 않고 무리들이 몰래 사용하였느니라. 그 까닭에 불 평상[火床]의 고통을 받아 가섭불이 열반에 드신 이래 지옥의 괴로움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둘째 절도 또한 절이 아니며, 또는 비구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사람이 다섯 공덕을 갖추지 못했거늘 모든 단월(檀越)이 절과 탑을 지어 네 가지 일[四事]5)을 풍족하게 하였느니라. 그들이 처음절을 지을 때는 건치(犍稚)를 쳐서 널리 제도하고자 하였지만 이 비구들은 건치를 치지 않고 몰래 수용(受用)했으며, 나그네 비구가 오면 음식을 얻지 못하여 빈 발우를 들고 돌아가게 하였느니라. 이 까닭에 불 평상의 고통을 받아 서로 할퀴고 때려 힘줄과 살은 다 녹아지고, 뼈는 타고 남은 심지[焦炷]와 같으니라. 가섭불이 열반에 드신 이래 이렇게 고통을 받으면서 아직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셋째의 절도 절이 아니며, 또는 비구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사람이었는데 게으른 비구들로써 여럿이 함께 살다가 상의하되 ‘우리들은 지금 하나의 계율 지키는 비구를 모셔다가 함께 법사(法事)를 지으면 법다울 수 있으리라’ 하였느니라. 곧 두루 찾아서 맑고 깨끗한 비구 한 사람을 만나 함께 살면서 먹고 자고 하였는데 그 맑고 깨끗한 비구는 다시 같은 수행을 한 비구를 불러들이니, 밝고 깨끗한 비구가 점점 많아지자 본래의 비구들을 절 밖으로 몰아냈느니라. 그때 파계한 비구들이 밤중에 절에다 불을 놓아 모두 죽이었느니라. 이 까닭에 손에 무쇠 망치를 들고 서로 때려죽이느니라. 가섭불이 열반에 드신 이래 큰 괴로움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넷째 절도 절이 아니며, 또한 비구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사람들로서 절에 살고 있었는데, 그때 여래 단월(檀越)들이 기름진 고기를 가지고 와서 보시하니, 응당 현재에 있는 이들과 나누어야 할 것이니라. 그때 나그네 스님[客僧]이 왔는데 본래 있던 비구들이 아끼는 마음으로 나그네 스님이 나간 뒤에 나누려고 하였느니라. 미처 나누기도 전에 벌레가 나고 썩어서 냄새가 나므로 밖에다 버리었으니, 이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서 똥과 오줌으로 밥을 먹느니라. 가섭불이 열반에 드신 이래 괴로움 받기를 쉬지 않았느니라.네가 본 다섯째의절도 절이 아니며, 또 비구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들은 밥 먹는 자리에서 법답게 먹지 않고, 나쁜 말로써 서로를 꾸짖었느니라. 이 까닭에 무쇠 평상의 고통을 받고, 모든 밥 그릇 안에서는 불이 끓어올라 힘줄과 살이 녹아지고, 뼈는 타고 남은 심지와 같으니라. 가섭불이 열반에 드신 이래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여섯째 절은 절이 아니며, 비구도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들은 건치(犍稚)를 치지 않고 가만히 대중의 꿀물[甜漿]을 마시면서 밖에서 스님이 올까 두려워하였느니라. 간탐(慳貪)한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구리 녹은 물을 마시는데, 가섭불이 열반에 드신 이래 받는 괴로움이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그때 부처님께서 승호 비구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네가 본 첫째의 땅[地]은 땅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들은 승가[衆僧]의 밭에 자기 사사로이 씨를 심고 승가의 빚을 갚지 않아서 계율에 밝은 비구가 계율에 따라서 꾸짖기를 ‘너는 어찌하여 스님네에게 낼 것을 내지 않는가?’ 하여도 그 사람은 그때 왕의 세력을 믿고서 가르침에 따르지 않고 대답하기를 ‘내가 너의 종이냐? 너희들이 힘이 있다면 어찌하여 스스로 심지 않았느냐?’ 하였느니라. 이 까닭에 큰 지옥의 괴로움을 받는데 가섭불께서 열반에 드신 이래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둘째의 땅도 땅이 아니고 바로 죄 받는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속인이었는데 스님네의 밭에다 씨를 심으면서 스님네에게 갚을 것을 갚지 않았으니, 그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큰 고기 밭[大肉地]이 되어 갖가지 괴로움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그치지 않느니라.네가 본 첫째의 고기 독[肉甕]은 고기의 독이 아니라 바로 죄인이니라. 가섭불 때에 스님네들의 윗자리에 있던 이로서좌선과 독송(讀誦)도 못하고, 계율도 알지 못하면서 배부르게 먹고 잠만 자며, 이익 없는 말만 이야기하고, 좋은 음식의 공양을 먼저 먹었으니,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큰 고기의 독이 되어 불에 타면서 괴로움을 받기에 지금에 이르렀느니라.네가 본 둘째의 고기 독도 참으로 독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사람이 다섯 공덕을 갖추지 못하고, 스님네 부엌일을 맡았는데 좋은 공양은 먼저 먹고 거친 것은 스님네에게 드렸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커다란 고기 독[肉甕]이 되어 불에 타면서 고통을 받아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셋째의 독은 참으로 독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스님네의 일을 보는 정인(淨人)6)이었는데 음식을 지을 때 좋은 것은 먼저 먹거나 아내와 아이들에게 주면서 거칠고 나쁜 것만을 스님네에게 보냈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서 커다란 고기 독이 되어 불에 타면서 고통을 받기에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그때 세존께서 다시 승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본 첫째의 병(甁)은 참으로 병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사람으로서 대중을 위하여 부엌일을 맡았는데 마땅히 아침에 먹을 것을 다음날에 가져왔고, 다음날 먹을 것을 셋째 날에 가져왔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커다란 고기 병이 되어 불에 타면서 고통을 받기를 지금까지도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둘째의 병은 참으로 병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들이 절에 머무르는데 단월(檀越)들이 우유병을 보내어 현재 계시는 스님네께 공양하려 하였으니 마땅히 사람들에게 고루 나누어야 할 것인데도 일 보는 이 사람은 나그네 스님이 있는 것을 보고 뒤에 숨기었다가 나그네 스님이 간 뒤에 나누었느니라. 이 까닭에지옥에 떨어져서 커다란 고기 병이 되어 불에 타면서 고통 받기를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물속에 서 있는 사람은 참으로 비구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 가섭불 때에 스님네를 위하여 물을 맡았었는데 적게 쓸 곳에 많이 쓰거나 뜻에 맞는 이에게는 물을 충분히 주고 다른 이에게는 주지 않았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물속에 서서 외치되 ‘물, 물……’ 하면서 큰 고통 받기를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큰 독[甕]은 독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은 승가에서 전좌(典座)7)를 맡아 보았는데 과일 채소 가운데 향기가 좋은 것은 먼저 먹고, 신 과일과 거친 채소는 마음대로 처리하였으며, 좋은 것을 가려서 주는데 평등하지 못하게 하였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큰 고기 독이 되어 불에 타면서 고통 받기를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칼로 코를 베는 비구는 비구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들은 부처님의 청정한 도량에다 코와 가래침을 뱉어 더럽힌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칼로 그 코를 자르며, 불에 타는 고통을 받아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손에 낫을 들고 자신의 혀를 끊는 비구는 비구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사미(沙彌)로서 대중을 위하여 엿[石蜜]을 나누는데 몇 조각으로 쪼개고 칼 위에 조금 묻은 것을 핥았느니라. 이 까닭에 혀를 자르는 고통을 받으면서 지금에 이르렀느니라.”부처님께서 다시 승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본 샘[泉]은 참으로 샘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사미로서 스님네의 꿀을 맡았었는데 먼저 자기가 먹고 남은 것으로 스님네께 준 까닭에 모자라서 골고루 주지 못하였느니라.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커다란 고기의 샘이 되어 불에 타고 끓고 터지면서 큰 괴로움을 받기에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가시[刺] 위에 서 있는 비구는 비구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사람으로서 나쁜 말로 모든 비구를 헐뜯고 나무랐기 때문에 지옥에 빠져 무쇠 가시 위에 서서 불에 타는 고통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고기 마루[肉軒]는 마루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들은 절에 머무르면서 다섯 공덕을 갖추지 못하고 대중을 위하여 부엌 일[厨]을 맡았는데 정결하고 좋은 것은 먼저 먹고, 주더라도 속인들을 먹게 했으며, 높고 낮은 차별을 마음에 두어 스님네에게 나누었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의 괴로움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말뚝[橛]은 실제로 말뚝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들은 절에 머무르는데 절의 벽에나 담에 어지러이 말뚝을 세우거나 대중을 위하는 일이 아니면서도 자기의 의발(衣鉢)을 걸었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커다란 고기의 말뚝이 되어 불에 타면서 고통을 받기에 지금까지 그치지 않느니라.”그때 부처님께서 다시 승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본 낙타(駱駝)는 실제로 낙타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들은 절에서 윗자리에 있었는데 음식의 몫을 많이 받았는데, 한 사람의 몫이나 두 사람의 몫을 차지하였느니라. 계율을 지키는 비구들이 법으로 가르치기를 ‘윗자리에 있는 법은 마땅히 이럴 수 없습니다’ 하면 그때 그 비구들은 율사에게 대답하기를 ‘너는 아는 것이 없어 낙타와 같은 소리를 하는구나. 나는 대중에서 윗자리에 있으면서 축원하고 설법하고 때로 범패(梵唄)를 지으니, 수고한 것을 헤아리건대 마땅히 얻을 만한 것이거늘 너희들은 무슨 까닭으로 항상 나를 꾸짖느냐?’ 하였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낙타의 몸을 받아 불에 타면서 부르짖으며 고통을 받기에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말은 말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스님네의 정인(淨人)이 되었었는데 스님네의 공양 거리를 지나치게 먹거나 권속과 아는 이 또는 속인에게 주었느니라. 비구들이 꾸짖기를 ‘네가 그렇게 하여서는 안 되느니라’ 하면 그 나쁜 사람은 나쁜 말로 모든 비구들을 꾸짖으면서 ‘그대들 말과 같이 항상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은가. 나는 스님네를 위하여 너무나 수고롭게 일을 하였으니 그 공으로 따지자면 마땅히 받을 만한 것을 받는 것이다’ 하였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서 말의 몸을 받아 몸이 불에 타면서 큰 괴로움을 받되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코끼리는 흰 코끼리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出家)한 이 사람들은 스님네를 위하여 부엌을 맡았었는데 모든 단월(檀越)들이 갖가지 공양 거리를 가지고 와서 스님네에게 공양하였느니라. 혹 밥 때가 지나 모든 단월들이 와서 말하기를 ‘대덕이시여, 해가 아직 그대로 있으니 건치를 치지 말고 대중을 모아 공양하옵소서’ 하면 비구는 나쁜 말로 단월들을 꾸짖으면서 말하기를 ‘비구들은 흰 코끼리같이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는 줄 아느냐. 아까 공양이 끝났으니, 두었다가 뒷날 먹으리라’ 하였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 흰 코끼리의 몸을 받아 불에 타면서 고통을 받기에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당나귀는 실제로 당나귀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했던 이 사람들은 대중을 위하여 부엌 일[廚]을 맡았는데 다섯 공덕을 갖추지 못하고 대중의 음식을 나누어서 항상 스스로가 두세 사람의 몫을 더 먹었느니라. 계율을 밝히는 비구가 법에 따라 꾸짖으면 이 사람은 대답하기를 ‘나는 대중의 부엌일과 과일 밭과 채소밭의 일을 맡아서 항상 스님네의 일을 위해 고되게 수고하거늘, 너희들은 나의 은혜도 모르고 당나귀 같이 한 몸만을 보양하는가. 어찌하여 잠자코 있지 못하는가’ 하였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당나귀의 몸을 받아 고통을 받기에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숫양[羝羊]이라는 것도숫양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들은 절의 주장이 되어서 항상 안팎을 살피고 일마다 잘 보살피었는데 모든 제자들과 어린 비구들에게는 법에 맞게 종을 치도록 분부하지 않았느니라. 모든 율사(律師)들이 말하기를 ‘주장[寺主]께서는 어찌하여 때에 맞추어 종을 쳐서 대중을 모으지 않으십니까?’ 물으면 비구는 대답하기를 ‘내가 대중의 일을 맡아서 고되게 수고하거늘 그대들 모든 비구는 숫양과 같이 먹기만 하고 있으면서 어찌하여 스스로가 치지 못하는가?’ 하였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숫양의 몸을 받아 불에 타면서 고통을 받기에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그때 부처님께서 다시 승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본 고기 선반[肉臺]은 선반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들은 대중을 위하여 승방(僧房)과 이부자리[敷具]를 맡았었는데 승방의 문을 닫고 사방으로 돌아다니어서 대중이 이부자리와 방을 얻지 못하게 하였으니, 이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서 큰 고기 선반이 되어 불에 타면서 고통을 받기에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둘째의 큰 고기 선반은 실제로 선반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은 절의 주인이었는데 좋은 방을 가리어서 자기가 살거나 아는 이에게 주고, 계율에 의하여 차례대로 방을 나누지 않아서 평등하지 못하였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서 큰 고기 선반이 되어 고통을 만 가지로 받으면서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고기 방은 방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은 승방에 머무르면서 자기의 것인 것처럼 여기고 몸이 마치도록 옮기지 않았으며, 계율에 의하여 차례대로 방을 나누지도 않았느니라. 이 까닭에 큰 고기방[肉房]이 되어서 불에 타는 고통을 받기에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그때 부처님께서 다시 승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본 고기 승상[肉繩床]은 승상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迦葉佛] 때에 출가한 이 사람들은 대중의 승상을 차지하여 자기의 것인 것처럼 여기면서 계율에 따라 차례대로 나누지 않았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고기 승상이 되어 불에 타는 고통 받기를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둘째의 고기 승상도 승상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은 대중의 승상을 깨뜨려 사사로이 불에 태우는 데 썼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고기 승상이 되어 불에 타는 고통을 받으면서 지금에 이르도록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고기 깔 것[敷具]이란 참으로 깔 것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은 대중의 깔 것을 사용하면서 자기의 것인 것처럼 여기며, 발로써 그 위를 밟아 계율에 따르지 않았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서 고기 깔 것이 되어 불에 타면서 늘었다 줄었다 하여 고통을 받되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고기 갈고리[肉拘執]는 참으로 갈고리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은 대중의 갈고리를 자기의 것처럼 여겨 계율에 따르지 않았으며, 때로 사용하다가 파괴하였으니,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고기 갈고리가 되어 불에 타면서 고통을 받기에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고기 승상[肉繩床]이란 참으로 승상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사람으로, 왕의 세력을 믿고 성스럽고 덕 있는 사람처럼 행동했으니, 네 가지 무리[四輩]가 성스러운 마음으로 찬탄하였느니라. 그때 그 비구는 잠자코 찬탄을 받았으며, 좋은 승상과 모든 좋은 음식을 보시(布施)하면 성인이라도 된 마음으로 꺼리지 않고 받았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서 고기 승상이 되어 불에 타는 고통을 받기에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고기 벽[肉壁]은 실제로 벽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들은 대중이 사는 벽 위에 말뚝을 박아 벽을 파괴하면서 자기의 의발(衣鉢)을 걸었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서 큰 고기 벽이 되어 불에 타는 고통 받기를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고기 새끼[肉索]는 참으로 새끼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사람이 대중의 새끼[索]를 가져다가 사사로이 썼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큰 고기 새끼가 되어 불에 타면서 고통을 받기에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뒷간의 우물[厠井]은 실제로 우물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사람으로서 절에 살고 있었는데 부처님의 맑고 깨끗한 도량(道場)에다 대소변을 보면서도 장소를 가리지 않았느니라. 계율을 지니는 비구가 법에 따라 꾸짖어도 가르침을 듣지 않아 똥의 구린내를 스님네들이 쐬도록 하였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고기의 뒷간 우물이 되어 불에 타면서 고통 받기를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높은 자리의 법사[高座法師]는 참으로 법사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은 계율에 밝지 못하면서 무거운 것을 가볍다 하고 가벼운 것은 무겁다 하며, 근기가 있는 사람은 근기가 없다 하고 근기가 없는 사람은 근기가 있다 하며, 참회하여야 할 사람에겐 참회하지 말라 하고 참회하지 않을 사람에겐 굳이 참회하라 하였으니,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높은 자리에 앉아서 불에 타는 고통을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둘째 높은 자리도 실제는 법사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이들은 큰 법사로서 사악하게 설법하여 생활했는데, 이익을 얻는 곳에서는 이치에 어울리게 설법하고 이익이 없는 곳에서는 법을 법이 아니라고 말하며, 법 아닌 것을 오히려 법이라 말하였으니, 이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서 무쇠의 높은 자리에 앉아서 불에 타는 고통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이르렀느니라.네가 본 고기 종이 부르짖는 소리를 낸 것은실제로 건치(犍稚)가 아니라,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은 삼보(三寶)의 물건을 법에 맞지 않게 종을 쳐서 거짓 갈마(羯磨)8)를 하고, 삼보의 물건을 차지하여 자기를 위해 받아썼으니, 이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서 고기 종이 되어 불에 타는 고통을 받기에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구수라[拘修羅]는 실제로 구수라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은 대중을 위하는 절의 주인이었는데 대중이 먹을 음식을 가지고 물건과 바꾸어 옷을 마련함으로써 대중의 공양을 끊었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서 고기의 구수라가 되어 불에 타면서 고통을 받기에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둘째 구수라도 실제로 구수라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사람으로서 절의 물건을 나누어 주는 유나(維那)9)이었는데 봄에 나눌 물건을 여름에 이르러서 나누고, 여름에 나눌 옷과 물건을 겨울에 이르러서야 나누어 주었느니라. 그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서 고기의 구수라가 되어 불에 타면서 고통을 받기에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고기 산[肉山]은 고기의 산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들은 대중의 전좌(典座)이었는데 다섯 공덕을 갖추지 않아서 위의가 없었으므로 대중의 옷감을 훔쳐 대중의 옷이 부족하도록 하였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큰 고기의 산이 되어 불에 타면서 고통 받기를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그때 부처님께서 다시 승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처음에 본 수만나(須曼那) 기둥은 참으로 기둥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로서 절을 지키는 사람이었는데 네 무리의 단월이 수만나꽃을 뿌리면서 공양하거늘 꽃이 마른 뒤에 이 비구들은 그것을 쓸어다가 팔아서 자기가 썼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서수만나 기둥이 되어 불에 타는 고통 받기를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둘째의 수만나꽃 기둥은 기둥이 아니고,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들은 절의 공양거리를 맡았는데 네 무리의 단월이 수만나꽃 기름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한 것을 이 비구들이 덜어서 자기가 사사로이 썼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수만나의 기둥이 되어 고통을 받으면서 지금에 이르도록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꽃나무는 실제로 나무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들은 대중의 과일 밭과 채소밭을 맡았었는데 좋은 꽃과 과일은 자기가 사사로이 썼거나 속인[白衣]에게 주었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 큰 꽃나무가 되어 불에 타는 고통 받기를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과일 나무는 실제로 과일 나무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은 대중의 채소와 과일을 맡았었는데 좋고 향기로운 것은 자신이 사사로이 먹거나 속인에게 주었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서 고기의 과일 나무가 되어 불에 타는 고통 받기를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고기 나무[肉樹] 한 그루는 실제로 나무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사람으로서 대중의 섶나무를 맡았었는데 대중의 나무로써 자신의 방에다 때거나 아는 이에게 주었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서 큰 고기의 나무가 되어 불에 타는 고통을 받기에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그때 부처님께서 승호 비구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네가 본 첫째의 고기 기둥[肉柱]은 실제로 기둥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 사람은 절에 살면서 부처님의 찰주(刹柱)를 쪼개어서 자신이 사사롭게 썼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서 큰 고기의 기둥이 되어 불에 타는 큰 고통 받기를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둘째의 고기 기둥은실제로 기둥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세속의 사람으로서 칼을 가지고 불상(佛像) 위의 금박(金箔)을 긁어 가졌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큰 고기의 기둥이 되어 지옥의 졸개가 도끼를 가지고 몸을 쪼개는 고통을 받고 사나운 불길이 몸을 태우는데, 지금까지도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셋째의 기둥은 실제로 기둥이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이들은 출가하여서 대중의 일을 보았는데 대중의 대들보와 기둥을 마음대로 남에게 주었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서 큰 고기의 기둥이 되어 불에 타는 고통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네 그루 나무는 실제로 나무가 아니고, 이 넷은 죄인이며,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들은 다섯 가지 공덕을 갖추지 못하고 대중의 주인이 되어 대중의 일을 판단하였는데 사랑과 두려움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따라 일을 판단하여 평등하지 않게 처리하였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서 고기 나무 네 그루가 되어 불에 타면서 고통 받기를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열네 개의 나무는 실제로 나무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사람으로서 절에 살면서 계율에 따라 깔 것[敷具]을 나누지 않고 좋은 것은 자기가 갖거나 또는 밉고 고운 정도에 따라 좋고 나쁜 것을 차별 있게 하였느니라. 불법 가운데서는 티끌같이 많은 비구가 모두 차례대로 받을 것이거늘 평등치 않게 나눈 까닭에 이들 열네 사람은 지옥에 떨어져서 큰 고기 나무가 되어 불에 타는 고통 받기를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두 비구도 실제로 비구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가섭불 때에 출가한 이들은 대중들과 싸우면서 서로 때리었나니, 이 까닭에 지옥에 떨어져서 사나운 불이 몸을 태우고 서로 때리는 고통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네가 본 두 사미는 사미(沙彌)가 아니고,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가섭불 때에 출가했던 이 사미들은 한 이불 속에서 서로 품고 잤느니라. 이 까닭에 지옥에 들어가서 불이 타는 지옥에서 서로가 껴안고 고통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쉬지 않느니라.”그때 세존께서 다시 승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러한 까닭에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는 것이니, 지옥에는 출가한 이가 많고, 오히려 속인은 적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출가한 무리는 계행 어기기를 좋아하여 비구의 법을 따르지 않고 서로 속이면서 대중의 물건을 사사롭게 쓰거나 나누어 먹는데 평등하지 못하게 처리하느니라. 그러므로 거듭 너희들에게 말하노니, 부지런히 계율을 지키고 머리 위에 받들어 시행할지니라.”그때 세존께서 다시 승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나는 다시 너희들에게 이를 것이니, 이 모든 죄인들은 지난 세상에 출가하여 파계(破戒)하고 정진하지 않았느니라. 네 무리의 단월들이 너희들이 보기에는 모두 비구 같지 않을지라도 승보를 공경하고 네 가지를 공경한 까닭에 오히려 큰 과보를 얻었으니, 한량없고 그지없어서 헤아릴 수 없느니라.나는 또 너희들에게 이를 것이니, 앞에서와 같은 죄인은 지난 세상에 출가하여 대중의 물건을 범한 까닭에 큰 지옥에 떨어졌거니와 오는 세상에 어떤 속인이 대중의 물건을 가지면 죄가 앞의 것보다 더할 것이니, 출가한 사람의 죄보다 백ㆍ천ㆍ만 배가 되어서 다할 수 없으리라. 다시 너희들에게 이를 것이니, 어떤 비구가 비나야[毘尼]10)에 순종하여 승가람(僧伽藍)에서 법대로 도를 실천하고 때에 맞추어 종을 울려 보시하는 사람이 얻는 복은 한량이 없이 말로써 다하지 못할 것이거늘 하물며 사방의 스님네에게 공양하는 일이겠느냐.”그때 세존께서 다시 승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출가한 사람이 대중의 일을 경영하면 맑고 깨끗한 계율(戒律)을 지니기 어려우니, 이 모든 비구들은 처음 출가할 때부터 즐겨 맑고 깨끗한 계행을 지녀야 열반(涅槃)의 마음을 구할지니라. 네 무리의 단월이 공양을 보낼 때이 비구들은 이 공양을 받을 수 있으니, 굳게 계율을 지니면 뒤에 번뇌하는 마음을 내지 않을 것이니라.”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펴시고자 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계율을 지니는 것이 가장 즐거워
몸매에 모든 번뇌 받지 않게 되네.
잠잘 때는 안락함을 얻을 것이요
깨어나면 마음이 즐거우리라.
그때 세존께서 다시 승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아홉 가지 사람이 항상 아비(阿鼻) 큰 지옥에 있으니 어떤 것이 아홉 가지인가. 첫째는 여러 스님네의 물건을 먹는 사람이고, 둘째는 부처님의 물건이며, 셋째는 아비를 죽인 사람이고, 넷째는 어미를 죽인 사람이며, 다섯째는 아라한을 죽인 사람이고, 여섯째는 화합승(和合僧)을 깨뜨린 사람이며, 일곱째는 비구의 맑고 깨끗한 계행을 깨뜨린 사람이고, 여덟째는 수행이 맑고 깨끗한 비구니를 범하는 사람이며, 아홉째는 일천제(一闡提)11)가 되는 사람이니, 이 아홉 가지 사람은 항상 지옥에 있느니라.다섯 가지 업이 있으면 두 곳에서 과보를 받을 것이니, 첫째는 지옥이요, 둘째는 아귀이니라. 지옥이란 것은 네가 본 모든 지옥이고, 아귀라 하는 것은 몸이 길고 크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스님네에게 보시하는 물건을 끊는 일이고, 둘째는 스님네에게 베푸는 밥을 끊는 일이며, 셋째는 스님네에게 바치는 시주[嚫]를 빼앗는 일이고, 넷째는 마땅히 얻어야 할 보시를 얻지 못하게 하는 일이며, 다섯째는 법을 법이 아니라 하고 법 아닌 것을 법이라 하는 일이니라. 이 다섯 사람은 두 가지 과보를 받는데, 다하지 못한 남은 업은 다섯 갈래[五道]에서 받느니라.”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악을 저지르면 지옥의 몸을 얻고
선을 지으면 하늘의 즐거움을 받거니와
만일에 공(空)의 선정 닦으면
번뇌가 다하여 열반(涅槃)을 깨치리라.
그때 세존께서 다시 승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바다에서 본 용왕은 용의 몸을 받아 어금니ㆍ등껍질[甲]ㆍ비늘ㆍ뿔이 모두 두려우며,냄새가 나서 가까이하기 어려운 축생의 갈래로서 출가하는 법을 막고, 선정 닦는 것도 막아 여덟 가지 해탈(解脫)이 없으며, 비록 장수는 할 수 있지만 금시조(金翅鳥)에게 잡아먹히는 꼴을 면치 못할 것이거니와 목숨이 마친 뒤에는 하늘에서 태어나리라. 하늘의 목숨이 다한 뒤에는 사람의 몸을 받고, 미륵부처님이 세상에 나실 때에는 큰 부자가 되어 재물이 몇 억에 이르며, 큰 단월이 미륵부처님과 모든 비구들을 공양하고 섬겨 네 가지 일이 만족하게 하리라. 이 장자는 5백 명의 무리가 있어 함께 출가하여 아라한의 지위를 얻어 공이 높고 이름이 멀리 퍼져 무리에게 알려질 것이니라. 이 용왕들도 오히려 이러한 공덕을 얻거늘 하물며 나의 제자가 법에 따라 출가하여 좌선하고 경을 외워 세 가지 업[三業]이 구족한 사람이겠는가. 반드시 열반을 얻으리라.”그때 세존께서 묻지 않는 뜻을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처님께 귀의하는 사람은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니라.
그러니 밤낮으로 마음속에서
부처님을 여의지 말거라.
법보에게 귀의하는 사람은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니라.
그러니 밤낮으로 마음속에서
법보를 여의지 말거라.
승가(僧伽)에게 귀의하는 사람은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니라.
그러니 밤낮으로 마음속에서
승가를 여의지 말거라.
그때 승호 제자와 5백 명의 장사꾼이 대중 가운데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홀연히 놀라서 덧없음을 깨달아 서로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이 옛날, 한량없는 과거로부터 곳곳을 헤매면서 생사의 고통을 받은 것은 모두가 무명(無明)과 탐내는 마음의 탓이었구나.”
자리에서 일어나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여쭈었다.
“저희들은 오늘 삼보(三寶)에 귀의하옵고 다섯 가지 계를 받아 몸이 마치도록 어기지 않겠습니다.”그때 부처님께서 승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대중이 공양을 받을 때에는 받을 수 있는 이와 받을 수 없는 이가 있으니, 어떤 것이 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 계를 지니어 만족히 하고,들고 날 때마다 항상 생각하여 가볍고 무거움을 고르게 지니며, 두렵게 하는 일을 어기지 말지니, 이러한 사람은 마땅히 공양을 받을지니라.”그때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기꺼이 다른 사람의 공양을 받고
세 벌의 옷으로 만족하게 여기며
선정과 지혜로 3업(業)을 닦아
편안히 산골짜기에 앉아 있으라.
그때 세존께서 승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얻을 수 없는 사람인가. 계를 지녔어도 만족치 못하게 하고, 들고 날 때마다 생각하지 않으며, 가볍고 무거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이런 사람은 공양을 받을 수 없느니라.”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차라리 큰 무쇠로 된 탄환을
불같이 달군 것을 먹을지언정
계행을 깨뜨리고 신심이 있는
단월(檀越)의 공양을 받지는 말거라.
그때 세존께서 모든 선남자ㆍ선여인에게 말씀하셨다.
“이 게송을 듣고 믿는 마음을 얻었거나 출가하기를 즐기는 사람은 맑고 깨끗하게 계율을 지니고 머리 위에 받들어 실천할지니라.”그때 여러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기 있는 무리들, 5백 선인은 과거 세상의 어느 법에서 여러 가지 선근을 심었으며, 어느 때에 도의 업을 닦았으며, 어떠한 업의 인연으로 이제 출가하여 번뇌의 매듭이 다하고 아라한의 지위를 얻었나이까. 여래께서는 두루 아시고 세 세상을 밝게 통달하시어 모든 선인들이 닦은 착한 업을 아시리니, 대중 가운데서 본래의 인연을 말씀하여 주옵소서.”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이 현겁(賢劫) 동안의 옛 세상, 가섭불 때에 사람의 수명이 2만 세였는데 큰 장자가 있어, 이름이 공의(恭意)라 하였느니라. 재물이 풍부하여 몇 억이었는데 효행(孝行)하던 가운데 작은 일로 부모님의 뜻을 어겨 부끄럽게 생각하여 뉘우치고 곧 부처님께 가서 출가하여 도를 닦았느니라. 배우기를 오래하지 않아 큰 법사가 되었는데, 공의 비구는 법을 연설하여 5백 명의 제자를 교화하였느니라. 숲 속의 조용한 곳에서 선정을 닦으니, 마음에 기쁜 생각이 나서 제자들에게도 함께 선정을 닦게 하였느니라. 선정의 구슬과 깨달음의 지팡이와 법의 지팡이를 만들어 법의 도구를 성취하여 이른 밤과 한밤, 새벽까지 정진하기를 쉬지 않았지만 깨닫는 지혜를 얻지 못하였느니라. 스승과 제자들이 서로 모여서 자세히 좋은 발원을 하기를 ‘우리들이 오늘 스승과 제자가 서로 모여서 가섭불의 바른 법 가운데로 출가하여 도를 닦아 계와 선정과 지혜의 업을 지니려 하옵니다. 이 착한 업으로써 오는 세상에 석가부처님, 열 가지 명호(名號)가 구족하신 님ㆍ하늘과 인간 가운데서 거룩하신 님ㆍ진실하고 거짓 없는 님을 만나면 도리어 우리 화상(和尙)을 만나 저희들을 제도하시어 출가하여 번뇌가 다하고 도를 얻을지이다’ 하였느니라.”그때 부처님께서 다시 큰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의 공의(恭意) 장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곧 오늘의 승호 비구니라. 5백 제자는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지금의 5백 선인(仙人)이니라. 옛날 가섭불 때에 심은 여러 가지 선근에 의지하여 발원한 까닭에 이제 바른 믿음을 얻었고, 다시 화상을 만나 바른 믿음으로 출가하여 번뇌가 다하고 도를 얻었느니라.”그때 세존께서 대중에게 인연을 말씀하시니, 네 가지 무리가 모두 즐겁게 받들어 실천하였다.욕실(浴室)과 여섯 곳의 절과
두 땅과 세 개의 독[甕]과
두 병(甁)과 솟는 고기의 샘과
한 독과 칼로 코 베는 지옥이며
혀를 끊고 물에 섰거나
가시에 섰거나 고기 대청과 고기 말뚝과
낙타와 말과 흰 코끼리와 당나귀와
염소와 두 고기 선반과
고기 방과 두 승상(繩床)과
고기 저울과 갈고리와
평상과 벽과 고기 새끼와
뒷간의 우물과 두 개의 높은 자리와
건치와 두 개의 구수라와
두 개의 고기 덩이와 수만나(須曼那) 기둥과
꽃나무와 과일 나무와 고기 나무와
또 한 나무와 세 개의 고기 기둥이라.
네 포기의 나무와 열네 개의 나무와
두 비구와 그리고 두 사미(沙彌)와
모두 쉰여섯 가지로써
법의 본래 인연을 말하나니
승호를 인하여 설명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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