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佛說如來不思議秘密大乘經) 19권
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 제19권
서천 법호 등 한역
김영덕 번역
22. 아사세왕문답품 ②
아사세왕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몇 가지 법을 닦아야 자재한 법을 얻어서 자재한 데에 나아갈 수 있습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보살이 여덟 가지 법을 닦으면 자재한 법을 얻어서 자재한 데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아름답고 착한 말을 하며, 마음과 생각은 질박하고 정직한 것이요, 둘째는 마음이 항상 부드러운 것이요, 셋째는 마음이 착하고 사랑스러운 것이요, 넷째는 마음이 항상 평등하고 바른 것이요, 다섯째는 아첨함이 없는 것이요, 여섯째는 속임이 없는 것이요, 일곱째는 질투하지 않는 것이요, 여덟째는 마음이 항상 고르게 통달한 것이다. 보살이 만일 이와 같은 여덟 가지 법을 구족하면 자재한 법을 얻어서 자재한 데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아사세왕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보살이 몇 가지 법을 닦아야 자재함 가운데 머물 수 있습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보살이 네 가지 법을 닦으면 자재함 가운데 머물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만일 인간으로 태어난다면 전륜성왕이 되어서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는 때를 만나기를 원하는 것이요, 둘째는 제석이 되어서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는 때를 만나기를 원하는 것이요, 셋째는 사바세계의 주인인 대범천왕이 되어서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는 때를 만나기를 원하는 것이요, 넷째는 걸출하고 뛰어난 장자가 되어서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시는 때를 만나기를 원하는 것이다. 보살이 만일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을 구족하면 자재함 가운데 머물 수 있습니다.”아사세왕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청정한 믿음은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대왕이여, 선지식이 구경이 됩니다.”“다문은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다문혜(多聞慧)가 구경이 됩니다.”“보시는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보시는 대부(大富)가 구경이 됩니다.”“지계(持戒)는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지계는 선취(善趣)에 날 수 있는 것이 구경이 됩니다.”“인욕은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인욕은 중생을 따라서 보호하는 것이 구경이 됩니다.”“정진은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정진은 모든 불법을 잘 원만하게 하는 것이 구경이 됩니다.”“선정은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선정은 근적(近寂)이 구경이 됩니다.”“뛰어난 지혜는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뛰어난 지혜는 모든 번뇌를 없애는 것이 구경이 됩니다.”“법을 듣는 것은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법을 듣는 것은 모든 의혹을 끊는 것이 구경이 됩니다.”“법을 여쭙는 것은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법을 여쭙는 것은 모든 잡다한 가르침을 여의는 것이 구경이 됩니다.”“고요한 데 거처하는 것은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고요한 데 거처하는 것은 선정의 신통을 얻는 것이 구경이 됩니다.”“관상(觀想)은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관상은 생각을 여의는 것이 구경이 됩니다.”“무상성(無常聲)은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무상성은 모든 집착을 여의는 것이 구경이 됩니다.”“고성(苦聲)은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고성은 취함이 없는 것이 구경이 됩니다.”“무아성(無我聲)은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무아성은 나[我]와 나의 것[我所]이라는 집착을 멸하는 것이 구경이 됩니다.”“적정성(寂靜聲)은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적정성은 따라 그치는 것이 구경이 됩니다.”“매우 견고하게 마음먹는 것은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매우 견고하게 마음먹는 것은 바른 견해를 일으키는 것으로 구경을 삼습니다.”
“몸과 마음이 분리되는 것은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몸과 마음이 분리되는 것은 선정의 신통을 일으키는 것이 구경이 됩니다.”“8정도[聖道]는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8정도는 현전의 삼매과(三昧果)가 구경이 됩니다.”“신해는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신해는 해탈이 원만한 것이 구경이 됩니다.”“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심은 무엇이 구경이 됩니까?”
“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심은 모든 보리분법을 성취하는 것이 구경이 됩니다.”왕이 여쭈었다.
“어떤 것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입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보리심을 내는 데에 따라 곧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십니다.”“어떻게 보리심을 일으킵니까?”
“이른바 큰 자비를 내는 것입니다.”“어떻게 하여 큰 자비를 냅니까?”
“청정한 믿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어떻게 하여 청정한 믿음을 일으킵니까?”
“만일 보리심을 내면 청정한 믿음을 내는 것입니다.”“어떻게 해야만 저 보리심을 냅니까?”
“깊은 마음으로 물러나지 않는 것이 보리심을 내는 것입니다.”“어떤 것이 깊은 마음으로 물러나지 않는 것입니까?”
“바로 대비로 일으킨 바입니다.”“어떻게 대비를 낼 수 있습니까?”
“모든 중생에 대하여 싫어하여 버리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 그대로 대비입니다.”“어떻게 중생에 대하여 싫어하여 버리지 않을 수 있습니까?”
“말하자면 자기의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어떤 것이 자기의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까?”
“말하자면 삼보에 대하여 항상 버리고 여의지 않는 것입니다.”“어떻게 해야 삼보에 대하여 버리고 떠나지 않을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모든 번뇌를 제거하면 삼보에 대하여 버리고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그때 아사세왕이 다시 엄숙하고 공경하게 앞에 나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희유합니다, 선서시여. 여래의 청정한 법과 율을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여래께서는 계율을 잘 시설하시며, 또 모든 불세존께서 말씀하신 정법을 따라 인과를 무너뜨리지 않고 단멸한다거나 항상하다는 견해를 멀리 여의며시, 모든 말씀하신 바에 따라 사업을 다 성취하시고, 선악의 과보가 모두 무너지거나 잃음이 없으시며, 모든 거짓말을 여의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이러한 최상의 광대하고 청정한 가르침을 어느 누가 감히 무너뜨리며, 또 누가 힐난하고 훼방하겠습니까? 오직 선근을 심지 않은 모든 죄업을 지은 사람만이 제외될 뿐입니다.세존이시여, 저는 옛적에 선근을 깊이 심어 부처님께 효를 부지런히 행하지 않았고, 스스로의 피와 살을 내어서 부처님의 깊은 은혜에 보답하지 못하였습니다.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 지금 위력으로 가호하시어 저의 모든 번뇌와 모든 죄업이 다 소멸되게 해 주소서.세존이시여, 저 묘길상 동진보살(妙吉祥童眞菩薩)은 바로 선지식인데 긴 어둠에서 이익과 즐거움을 얻으시고 저를 위하여 모든 악작(惡作)을 제거해 주었으며 저에게 법의 광명을 비추어 주었으나, 저는 저분의 깊은 은혜에 보답하지 못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크게 자비로우신 대선지식이시니, 저를 위하여 모든 범행과 최상의 정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23. 현왕천자품(賢王天子品)
그때 적혜 보살마하살이 금강수보살대비밀주 앞에 나아가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평소 변화하신 것과 변화하신 일과 같이 그대 비밀주는 모든 변화하는 일을 따라 지을 수 있습니까?”금강수보살이 말하였다.
“지금 부처님께서는 현전에 저를 위하여 증명하소서. 긍가(殑伽)의 모래알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변화하신 모든 일을 저도 부처님을 따라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갖가지 색상과 자재롭게 노니는 신통인데, 다만 숙세의 깊은 마음의 청정을 구경으로 삼을 뿐입니다.”그때 적혜보살이 다시 금강수보살대비밀주에게 말하였다.
“제가 지금 대비밀주께 권청합니다. 원하옵건대 신통력으로 가지하고 호념하여 이 정법으로 하여금 뒷날의 5백 세 동안 널리 선설하여 유포되게 하시고, 저 정법으로 거둔 모든 보살 등으로 하여금 이 정법을 얻어서 수중에 지니게 하십시오.”금강수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이 정법에 대하여 이미 함께 가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정법은 문자로 이루어졌는데 저 문자는 생겨남도 없고 다함도 없으며 또한 숨어 사라짐도 없으니, 그 문자와 말씀하신 이치를 숨겨 없앨 수 없기 때문입니다.여래께서 말씀하신 깊고 깊은 정법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법도 생겨남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법이 생겨남이 없으면 법은 멸함도 없습니다.이와 같이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거나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지 않거나 간에 모든 법은 항상 머무르나니, 이른바 법성(法性)ㆍ법계(法界)ㆍ법주(法住)가 실제이고 청정합니다. 법이 이와 같기 때문에 말씀하신 바와 같이 모든 법이 연으로 생기며, 또한 서로 어기지 않습니다.만일 법이 연으로 생기고 서로 어기지 않으면 이것이 곧 정법이며, 정법이기 때문에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말씀하신 바를 정법이라고 합니다.”적혜보살이 말하였다.
“비밀주여, 어떻게 해야 정진의 갑옷을 입고 정법을 거두어들이고 보호할 수 있습니까?”금강수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모든 법에 대하여 서로 어기지 않으면 정진의 갑옷을 입고 정법을 거두어 보호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정법은 모든 법과 더불어 서로 어긋나지 않기 때문입니다.”적혜보살이 말하였다.
“어떤 법이 서로 어긋나는 것입니까?”금강수보살이 말하였다.
“문자가 서로 어긋나기 때문에 법이 서로 어긋나지만 다시 생긴 법과 더불어 서로 어긋나지 않습니다. 만일 저것이 서로 어기지 않으면 이것을 정법을 거두어 보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적혜보살이 말하였다.
“저 정법을 거두어 보호하는 것은 모든 세간과 서로 어긋납니까?”금강수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왜냐하면 세간의 중생으로서 모든 견해를 집착하면서도 공이라는 말에 집착하는 이가 있으면 저 사람은 곧 세간과 서로 어긋납니다.또 세간은 항상하고[常] 즐겁고[樂] 내가 있고[我] 청정하다[淨]고 말하면서 세간이라는 것은 무상(無常)하고 괴로움[苦]이고 무아(無我)이고 부정(不淨)하다고 하면 저 사람은 곧 세간과 서로 어긋납니다.
또 세간과 중생이 생사의 흐름을 따르고 정법의 흐름을 거스르면 저 사람은 세간과 서로 어긋납니다.또 세간의 중생으로서 현세법(現世法)을 존중하여 정법을 보호하는 이가 타세법(他世法)을 존중하면 저 사람은 곧 세간과 서로 어긋납니다.
또 세간의 중생으로서 온ㆍ처ㆍ계를 취하여 정법을 보호하는 이가 모든 법은 취착할 수 없다 말하면 저 사람은 세간과 서로 어긋납니다.
적혜여,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까닭에 정법을 보호하는 이는 저 세간과 서로 어긋납니다.”적혜보살이 말하였다.
“대비밀주여, 그대께서는 어떻게 정법을 거두어 보호합니까?”금강수보살이 말하였다.
“내가 거두어 보호하는 것은, 말하자면 무아(無我)ㆍ무중생(無衆生)ㆍ무법(無法)으로 거두어 보호하는 것입니다.”적혜보살이 말하였다.
“이것은 또한 어떤 것입니까?”금강수보살이 말하였다.
“말하자면 나를 여의기 때문이며, 중생을 여의기 때문이며, 법을 여의기 때문이며, 나ㆍ중생ㆍ법을 여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여의기 때문이며, 미래를 여의기 때문이며, 현재를 여의기 때문이며, 과거ㆍ미래ㆍ현재를 여의지 않기 때문입니다. 3세를 여의기 때문이며, 3세를 여의지 않기 때문이며, 모든 부처님을 여의기 때문이며, 모든 부처님을 여의지 않기 때문이며, 국토를 여의기 때문이며, 국토를 여의지 않기 때문이며, 법을 여의기 때문이며, 법을 여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와 같은 법을 통달할 수 있으면 정법을 거두어 보호할 수 있습니다.”그때 세존께서 금강수보살대비밀주를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대사여, 그대는 정법을 잘 거두어 보호하는구나. 만일 모든 법에 대하여 집착함이 없고 취함이 없으면 정법을 거두어 보호할 수 있다. 만일 모든 법에 대하여 유상(有相)으로 희론하나 취하는 것도 없고 모으는 것도 없으며, 모든 분별로 두루 헤아리나 다 분별이 없으면 정법을 거두어 보호할 수 있다.”그때 모임 가운데에 현왕(賢王)이라는 한 천자가 있었는데 앞에 나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근지(近止)와 근적(近寂)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입니다. 만일 말씀하신 대로라면 모든 반연하는 바는 다 고요하게 머물러 관할 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 근적은 다시 화합하여 모든 법을 발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비록 법이 적정하고 두루 고요하고 근적하나 또한 여래의 정법을 마음대로 수지하고 또 버리지 않습니다. 비록 다시 마음대로 수지하나 모든 법에 대하여 마음대로 수지하는 바도 없으며 버리는 것도 없습니다.”
저 천자가 이 법을 말할 때 모임 가운데에 있던 1천 비구가 마음의 해탈을 얻었으며, 1천 천자는 법안이 청정해졌다.그때 적혜보살이 현왕천자에게 말하였다.
“어떻게 이 변재를 얻었는가?”천자가 답하였다.
“모든 습기(習氣)를 끊고, 언어의 길을 여의어서 기억하고 말할 바도 없었으며, 승의제(勝義諦) 가운데서 어떤 법도 취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변재를 얻었습니다.”적혜보살이 말하였다.
“천자여, 변재는 어떻게 출생하는가?”천자가 말하였다.
“변재가 없기 때문이며, 변재를 여의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변재가 없다는 것은 그대로 화합이 없다는 뜻이며, 변재를 여의었다는 것은 그대로 희론을 여의었다는 뜻입니다.”“다시 선남자여, 말한 바와 같거늘 어떻게 변재를 얻을 수 있는가?”
“만일 다른 사람을 위해 알고 있는 것을 표하여도 움직이지 않으며, 만일 알고 있는 것을 스스로 표하여도 머무는 것이 없습니다. 이와 같은 까닭으로 변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모든 반연하는 바에 대하여 생각으로 아는 것을 표하지만 장애가 없으며, 법성 가운데서 머무는 바도 없기 때문에 변재를 얻습니다.
또 모든 법 가운데서 지혜로 움직이는 바도 없고, 어떤 조그마한 법도 지혜로 알 수 있을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변재를 얻습니다.
또 머묾이 없는 법 가운데서 나옴도 없고 들어감도 없으나 모든 염법을 뛰어넘기 때문에 변재를 얻습니다.
또 모든 법이 남이 없으나 생기고, 멸함이 없으나 멸하기 때문에 변재를 얻습니다.”그때 적혜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현왕천자는 대변재를 구족하였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적혜여, 이 현왕천자는 금강수보살대비밀주가 설하는 여래의 비밀스런 정법을 듣고자 극락세계 아촉부처님의 국토 가운데에서 와서 여기에 이르렀느니라.
또 이 천자는 이미 모든 법상다라니(法相陀羅尼)에 따라 들어감을 얻었기 때문에 백 겁 동안에 바라는 바도 없으며, 저절로 걸림 없는 변재를 얻어서 말하는 변재마다 걸림이 없느니라.”
24. 총지공덕찬설비유무진품(總持功德讚說譬喩無盡品) ①
그때 적혜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모든 법상다라니에 따라 들어가는 것이라고 합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적혜여, 법상에 따라 들어간다는 것은 문자로 다함없이 따라 들어가는 지혜니, 말하자면 아자문(阿字門)은 모든 법에 따라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아자는 곧 모든 법이 출생하는 문이며, 또 아자는 모든 법이 처음 생하는 후제(後際)이며, 또 아자는 모든 곳에서 사업을 성취하여 어업(語業)을 따라 일으키고 아는 바도 없으며, 아는 바가 없는 것도 아니다. 아자문으로 모든 법에 따라 들어가기 때문에 이 말을 법상의 다라니문에 따라 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다시 적혜여, 따라 들어간다고 말한 것은 모든 곳에서 어떤 조그마한 법도 티끌만큼도 들어가고 나옴이 없는 것이다. 문자가 없기 때문에 어디로부터 와서 다시 어디로 들어가며, 또 어디에 머물겠는가? 그 문자 가운데서 머묾이 없기 때문에 나옴이 없는데 어디로 가겠는가?또 문자로 화합함이 없기 때문에 곧 문자로 기록하거나 말함이 없으며, 말함이 없는 것도 아니고, 늘어남이 없는 것도 아니고, 줄어듦이 없는 것도 아니다. 문자가 없기 때문에 어떤 법도 없으며, 법 아닌 것으로 분별할 수도 없다. 문자가 없기 때문에 어떤 법도 없으며, 법 아닌 것으로 분별할 수도 없다. 문자가 없기 때문에 어떤 법도 생길 만한 것이 없고, 어떤 법도 멸할 만한 것이 없으며, 어떤 법도 이루어질 만한 것이 없고, 어떤 법도 무너질 만한 것이 없다.적혜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은 문자의 산수(算數)는 그대로 마음의 산수이며, 마음의 산수는 그대로 모든 법의 산수와 같으며, 모든 법의 산수는 산수가 아닌 것과 같다. 왜냐하면 법은 숫자로 셀 수 없기 때문이다. 숫자로 법을 셀 수 없기 때문에 곧 모든 법은 숫자의 헤아림으로 얻을 수 없다. 이와 같이 하면 법상에 따라 들어갈 수 있다. 본래 이와 같이 무생(無生)에 따라 들어가고, 만일 무생에 들어가면 또한 일어남이 없다. 이것은 어떤 조그마한 법도 들어갈 수 없으므로 모든 법은 들어감이 없이 들어간다.적혜여, 만일 이와 같이 모든 산수에 들어가면 변재를 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법성은 끊음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이와 같이 통달하면 응하는 데 따라 다른 이를 위하여 법을 말해 줄 수 있으며, 말한 바에 따라 현전에 증득한다. 이와 같이 모든 법상에 따라 들어가기 때문에 그대로 중생상에 따라 들어가며, 중생상에 따라 들어가기 때문에 중생이 믿고 이해하는 바를 따라 모든 법을 잘 말한다.적혜여, 다라니를 얻은 보살은 그의 마음이 때를 여의어서 하려고 하는 생각이 청정하고 바른 행이 결백하며, 마음이 높고 뛰어나고 행할 바에 잘 머물고, 묘한 지혜는 가장 뛰어나며, 신통을 얻어 견고하고 원만하여 마군에 파괴되지 않으며, 외도를 항복받고, 모든 번뇌를 제압하고 원한을 풀어 없앤다. 몸은 힘이 있고 마음은 피로하고 게으름이 없으며, 변재는 다함이 없고 법을 연설함은 끝이 없으며, 잘 말하는 것이 한량없다. 뛰어난 지혜는 걸림이 없고, 깊고 묘한 지혜를 구족하여 깊은 법을 잘 말한다. 많이 들음은 바다와 같고, 삼마지에 머무는 것이 수미산과 같으며, 모든 모임의 대중들은 마치 사자왕과 같고 세간법의 청정함은 저 연꽃과 같다.중생을 장양함은 대지(大地)와 같고, 번뇌의 애착을 그침이 마치 큰물과 같으며, 중생을 성숙함이 마치 큰 불과 같고, 모든 중생에 대하여 평등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 마치 묘한 달과 같다. 번뇌의 어리석음을 물리침이 마치 큰 태양과 같고, 번뇌의 원한을 제거함이 용감하고 힘센 자와 같으며, 마음을 잘 조복함이 마치 큰 용과 같고, 법음을 높이 떨침이 마치 큰 구름이 울리는 것과 같다.널리 법비를 보시함이 마치 큰 비를 내리는 것과 같고, 중생의 모든 번뇌의 병을 치료함이 마치 대의왕(大醫王)과 같으며, 대법왕이 된 것이 마치 왕의 자재함과 같고, 세간법을 잘 보호함이 마치 호세천과 같다. 천ㆍ인을 잘 관찰함이 마치 제석천주와 같고, 마음에 자재를 얻어 증상력(增上力)을 구족함이 마치 범왕과 같으며, 묶이고 집착하는 바가 없음이 마치 나는 새와 같고, 모든 시끄럽고 산란한 것을 두려워함이 마치 원숭이와 사슴 같다.모든 중생에 대하여 모든 악을 조복 받음이 마치 자애로운 어머니와 같고, 예능을 가르쳐 주어 모든 학문을 열어 줌이 마치 자애로운 아버지와 같으며, 모든 법보를 보시하여 흐르듯 대주어 다함이 없는 것이 마치 비사문천왕과 같다. 복의 장엄을 얻고 모든 상호를 구족하여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고 본 이는 기뻐하며, 일곱 가지의 보배와 재물을 구족하여 가난한 고통이 없다.모든 지혜 없는 이를 섭수하고 지혜 있는 이를 칭찬하며, 지혜를 갖춘 까닭에 온갖 허물을 여읜다. 모든 천을 잘 보호하고, 모든 용과 야차 등을 잘 지켜주며, 법을 설하는 데에 자재하며, 신통이 걸림이 없다. 모든 중생의 의향을 분명하게 알아서 모든 중생의 근성에 따라 들어간다. 법을 들음에 싫어함이 없고, 모든 명예와 이익을 구하지 않으며, 법을 말함에 인색함이 없다.물듦이 없기 때문에 계가 청정함을 구족하며, 원해(怨害)가 없기 때문에 인내하는 힘이 청정하며, 모든 사업을 잘 성취하여 끝내기 때문에 정진이 청정하며, 자재함을 얻기 때문에 선정이 청정하며, 지혜가 맑고 깨끗하기 때문에 뛰어난 지혜가 청정하다. 범행이 최상이기 때문에 4무량심을 구족하며, 출세간의 정려(靜慮)를 잘 닦아 평등하게 수지하여 위없는 보리의 성스러운 도를 성취한다. 이와 같은 모든 상의 공덕을 구족하기 때문에 위없는 법왕의 관정을 얻는다.적혜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다라니를 얻은 보살이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을 얻을지라도 또한 여래의 신통력으로 가지한 모든 사업은 다라니를 얻은 보살의 공덕으로 백천 세가 지나도록 칭찬하고 비유하여도 다 선설할 수 없다.”그때 적혜보살이 현왕천자에게 말하였다.
“인자여, 그대는 지금 경쾌하게 훌륭한 이익을 얻어서 여래의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을 잘 찬탄하여라.”이때에 현왕천자가 적혜보살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승의제(勝義諦) 가운데서는 어떤 조그마한 법도 찬탄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법은 상도 없고, 형상으로 드러내는 색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공덕은 찬탄하여 그 끝을 다할 수 없습니다.
만일 형상이나 색깔 가운데서 결정코 상이 있다면 언사로 선설하고 칭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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