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佛說如來不思議秘密大乘經) 20권
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 제20권
서천 법호 등 한역
김영덕 번역
24. 총지공덕찬설비유무진품 ②
그때 현왕천자(賢王天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법은 섭수함도 없고, 나[我]도 없고, 취함[取]도 없고, 계속됨도 없고, 끊음도 없습니다. 그러나 방편으로 근기에 맞추어 지은 것입니다. 부지런히 수행하는 모든 이는 바른 방편으로 현전에 법을 얻습니다.세존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큰물이 땅 속에 고여 있을 때 인부들의 힘을 빌려 부지런히 공사를 벌려 혹은 구덩이를 파거나 혹은 우물을 파면 부지런히 노력함으로 인해 물을 얻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구덩이와 우물이 없으면 어찌 물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부지런히 방편을 행하는 이도 또한 이와 같아서 부지런히 힘쓰기 때문에 모든 처(處)에서 뛰어난 지혜를 통달합니다. 만일 부지런히 힘쓰지 않으면 지혜를 어디에서 얻습니까? 그러므로 보리를 구하는 이가 항상 부지런하게 방편으로 정진을 내어 일으키면 현전에 성스러운 법을 얻습니다.또 마치 세간의 나면서부터 장님인 사람이 생겨난 색깔과 형상을 보지 못하듯이, 중생이 번뇌의 어둠에 가려진 것도 그러하여 생겨난 법에 대하여 보지 못합니다.또 마치 세간의 눈이 있는 사람이라도 캄캄한 어둠 속에서 만일 밝은 횃불이 없으면 모든 색깔과 형상을 보지 못하듯이 천안(天眼)을 닦는 이도 또한 이와 같아서 만일 선지식이 설법으로 가르쳐 인도해 줌이 없으면 법에 대하여 믿고 이해하지 못합니다.또 이미 청정한 천안을 구족한 이는 세간의 광명으로 비추어 주는 것을 의지하지 않듯이,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행해야 할 바를 이미 완성한 이는 다른 사람이 가르쳐 인도해 주는 데 의지하지 않습니다.또 마치 세상 사람이 태장(胎藏)에 있으면 도무지 볼 것이 없으며, 다시 어떤 증장됨도 보지 못하듯이 정진을 일으킨 보살도 이와 같아서 비록 불법을 닦지만 보리의 어떤 증장됨도 보지 못합니다.또 마치 대설산왕(大雪山王)에 있는 모든 나무가 이 대설산을 의지하여 살며, 모든 나무는 반드시 그 가운데 파괴된 것과 그슬리고 마른 것이 없듯이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방편을 부지런히 행하여 모든 정법을 닦아 지혜에 의지하여 생겨나며, 저 가운데는 파괴되고 줄어들고 잘못된 것이 없습니다.또 마치 전륜성왕이 세간에 나올 때 7보가 따라 나오는 것과 같으니, 말하자면 윤보(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주보(珠寶)ㆍ여보(女寶)ㆍ주장신보(主藏神寶)ㆍ주병신보(主兵神寶) 등입니다.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만일 보리심을 내면 7보도 따라 나오니, 이른바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ㆍ방편 등입니다.또 마치 전륜성왕이 사대주(四大洲)의 경계를 통치하고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사랑하며 다른 생각이 없듯이,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4섭법(攝法)으로 중생을 널리 거두어 다른 생각이 없습니다. 4섭이란 이른바 보시ㆍ애어(愛語)ㆍ이행(利行)ㆍ동사(同事)입니다.또 마치 전륜성왕이 왕법을 행하여 교화하니 모두 다 싸움과 쟁송이 없듯이,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안거(安居)하여 법을 설하는데 모든 삿된 외도의 싸움과 쟁송이 없습니다.또 마치 삼천대천세계에서 제일 먼저 대수미산과 저 대해가 성립하듯이,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처음 보리심을 일으키매 먼저 깊고 견고한 대비로 건립합니다.또 마치 세간의 태양 광명이 나올 때 먼저 높은 산을 비추듯이,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최초에 큰 지혜 광명을 일으켜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선근을 일으켜 지혜 광명에 비추어지게 합니다.또 마치 대지가 모든 씨앗을 받아들여서 저 모든 풀과 나무와 숲이 땅에 의지해서 나와 평등하고 윤택하게 자라듯이, 다라니를 얻은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탐착함이 없는 마음으로 모든 중생에게 평등하게 법을 주어서 버리는 중생이 없습니다.”그때 세존께서 현왕천자를 칭찬하셨다.
“장하구나, 장하구나. 천자여, 그대는 지금 모든 보살법을 잘 비유하여 선설했구나.
천자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가령 모든 풀ㆍ나무ㆍ숲ㆍ명상등취(名相等聚)1) ㆍ법취(法聚)2) ㆍ성취(聲聚)와 형색취(形色聚)가 모든 중생의 심행에 두루 들어가 널리 모든 명상(名相)의 분별로 모든 중생이 두루 엿보아 살피고, 나아가 중생이 마시고 먹고 수용하는 것까지 다 비유로 밝혀 설할 수 있지만, 저 다라니를 얻은 보살의 모든 공덕은 다 설할 수 없다.천자여, 저 다라니를 얻은 보살이 말한 모든 것은 어떤 조그마한 법도 부처님 말씀이 아닌 것이 없다.
또 모든 색상(色相)의 광명과 소리ㆍ향기ㆍ맛ㆍ감촉ㆍ법의 광명이 앞에 나타나지 아니함이 없고, 얻은 변재는 다른 이로부터 듣지 않았으나 계속되고, 다른 상을 보지 않더라도 말할 수 있으며, 모든 곳에 향하는 것마다 통달하여 다함이 없으며, 또한 끝이 없다.위력을 쓰지 않고 모든 것에 두루 들어가지만 몸은 거칠거나 무거움이 없고, 마음은 반연하는 바가 없으며, 백천의 모든 부처님 앞에서 법을 설하지만 물듦도 없고 집착함도 없다. 이 보살은 저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건립하였기에 다라니의 지혜ㆍ변재를 얻어서 모든 말한 법에 물듦도 없고 집착함도 없으며, 또한 물러남도 없다.천자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보살은 세 가지 집착함이 없는 법이 있나니, 어떤 것이 셋인가? 첫째는 나에 집착함이 없는 것이요, 둘째는 중생에 집착함이 없는 것이요, 셋째는 법에 집착함이 없는 것이다.
또 세 가지의 청정에 통달하나니, 어떤 것이 셋인가? 첫째는 법계의 청정이요, 둘째는 진여의 청정이요, 셋째는 실제(實際)의 청정이다.
또 세 가지의 무진(無盡)에 통달하나니, 어떤 것이 셋인가? 첫째는 법이 다함이 없는 것이요, 둘째는 문자가 다함이 없는 것이요, 셋째는 연설이 다함이 없는 것이다.또 세 가지의 가지력(加持力)을 얻어서 통달하나니, 어떤 것이 셋인가? 첫째는 변재가지(辯才加持)요, 둘째는 법의가지(法義加持)요, 셋째는 입법가지(入法加持)이다.
또 세 가지의 환희를 성취하나니, 어떤 것이 셋인가? 첫째는 혜환희(慧歡喜)요, 둘째는 지(智)환희요, 셋째는 의심을 끊은 환희다.
또 세 가지의 빠른 법이 있나니, 어떤 것이 셋인가? 첫째는 생각이 빠름이요, 둘째는 지혜가 빠름이요, 셋째는 행이 빠름이다.”부처님께서 이 총지공덕(總持功德)ㆍ찬설(讚說)ㆍ비유의 다함없는 법을 말씀하실 때에 모임 가운데에 있던 8백의 보살이 다라니문을 얻었다.
25. 촉루정법품(囑累正法品)
그때 금강수보살대비밀주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직 원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신통력으로 가지하시어 이 정법으로 하여금 훗날 후 5백 세에 염부제 가운데서 널리 선설하여 유포되게 하소서.”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밀주여, 나에게는 정법을 은밀하게 보호하는 비밀스런 대다라니 장구(章句)가 있는데, 그대는 기억할 수 있겠느냐? 이 장구는 내가 옛적에 보월여래(寶月如來)의 처소에서 직접 들은 것이다.”금강수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역시 기억합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밀주여, 그대는 지금 마땅히 이 회중을 위하여 정법을 은밀히 보호하고 오래 세상에 머물게 하도록 옛적의 대다라니 장구를 말하여라.”그때 금강수보살대비밀주가 합장하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정례드리고 대다라니를 송하였다.
다냐 타 자야 자야마뎨 자야샤도로 아리 아마리 아로륵
怛%(寧+也)切身下同佗引一句惹野二惹野末帝三惹野設睹嚕二合引四阿梨五阿末梨六阿盧力
뎨 마미나마마산디 오뎨 오다마뎨 오다라니 아 리 아 라마니
帝七末彌那末末散提八烏諦九烏怛末帝十烏怛囉尼十一阿引哩十二阿引囉摩尼十三
아리다마니 아모 리 모라 바다뎨 모 라 노아뎨 아다 마다
阿哩怛摩尼十四阿牟引梨引十五牟羅引嚩窒帝引十六牟引邏引努誐帝十七阿窒十八末窒
마다뎨 아 니 마 니 마 니뎨 고로 고로 산디
十九末窒帝二十阿引尼二十一摩引尼二十二摩引尼帝引二十三枯嚕引二十四枯嚕引散提二十五
달-마 노아뎨 달-마 다시 달-마 바라 미 시
達哩摩二合引努誐帝二十六達哩摩二合怛翅引二十七達哩摩二合鉢囉二合尾引尸引二十八
살리 살라 살리 아비녜 비나산디 이혜 이하니
薩哩引二十九薩囉引薩哩引三十阿毘禰引三十一毘那散提三十二伊呬三十三伊喝儞三十四
이나노아미 니아라 혜마 라 난 니리가 다니디 리타야
伊那努誐彌引三十五儞誐囉二合呬摩引囉引赧引三十六儞哩伽二合引怛儞底引哩他也三
남 모 하나 달-마 나미 시란 미다마나 가리 사
合引喃引三十七牟引喝那引達哩摩二合捺尾二合尸赧引三十八尾馱末那引訖梨二合引舍引
남 오아바 라나 달-마 니 디리 난 아 락 사 달
喃引三十九烏入嚩二合引羅那引達哩摩二合儞引底哩二合引赧引四十阿引犖呂角切叉引達引
리마 가톄가 남 아 미샤나 닐-바 나샤 발- 아라 호
哩摩二合葛體迦引喃引四十一阿引尾設那引儞哩嚩二合引拏寫四十二鉢囉二合誐囉二合呼
모 디바리자 리가 남 바리삼사타 바나 발-사 나 가
引冒引提鉢哩左引哩迦引喃引四十三鉢哩三塞佗二合引鉢那引鉢哩沙二合那引四十四迦
야 노바라 나 남 달 -마 샤라 바니가 남 삼만안 하라
引夜引努鉢囉二合那引喃四十五達引哩摩二合設囉二合嚩尼迦引喃引四十六三滿按引喝囉
다밤 살모아다 남 아바로 가남 살모가바라 뎨바나남
怛鍐二合四十七薩藐誐多引喃引四十八阿嚩路引葛喃四十九薩藐葛鉢囉三合帝鉢那喃引
아 모켸 바 바다밤 만달라 바나 니마 바라 나삼도
五十阿引穆契引婆引嚩怛鍐二合五十一滿怛囉二合鉢那引儞摩引鉢囉二合拏閃都引五十二
만달라 산디라 이 나오나 하란나 예야 나아수 나다 아나
滿怛囉二合散提囉引%(口+爾)引那烏那引喝蘭拏五十三倪也二合引那阿芻引拏多引五十四阿那
바밀- 냐 다 녜 사나 사바 바다밤嚩蜜哩二合%(寧+也)多引禰引舍那引莎婆引嚩怛鍐二合五十五
금강수보살대비밀주가 이 비밀스런 대다라니 장구를 말하자, 그때에 이 삼천대천세계가 모두 진동하였다. 이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마군 대중이 각각 권속과 함께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 몸을 숙이고 합장하여 함께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법사가 입으로 이 대다라니 장구를 외우면 저희들 모든 마군이 모두 가서 받들어 섬기고 공경하고 이 대다라니의 가장 뛰어난 위력으로 하여금 모든 천인에게 파괴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저희들은 항상 은밀하게 보호하여 모든 마군으로 하여금 그 기회를 얻지 못하게 하겠습니다.”그때 세존께서 모든 모인 대중들을 두루 관찰하시고는 비밀스런 대다라니 장구를 송하셨다.
자예누리자 예 자야마뎨 샤미 샤도로 니리가 다니 아모 리
惹曳訥哩惹二合曳一句惹野末帝二設彌三設睹嚕二合引儞哩伽二合引怛儞四阿牟引梨
모 라발리친니 마 라사 냐 미다라 살니 모기디 목기다 바
五牟引羅鉢哩親儞六摩引囉塞引%(寧+也)切身尾怛囉二合引薩儞七穆吉底二合八穆吉多二合嚩
뎨 슈 디 아비녜 바야모 자니 바 로 하니 난뎨미나예
帝九戍引提十阿毘禰十一婆野牟引左儞十二婆引嚕引喝尼十三難帝尾㮏曳二合引十四
미냐바라 가라 모
尾%(寧+也)鉢囉引訖囉二合牟引十五3)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정법으로 다른 이의 언어 거두어 굴복시키고
정법의 말씀으로 잘 섭수하며
법보장(法寶藏)을 항상 보호하는
여래께서 설하신 대다라니 장구이네.
다시 대다라니를 말씀하셨다.
아미 마미 마미친녜 아리톄 아리타 니살다 라니
阿彌一句末彌二末末親禰三阿哩體二合引四阿哩佗二合儞薩多二合引囉尼五4)
이것을 사대천왕(四大天王) 대다라니 장구라고 부른다.
다시 대다라니를 송하셨다.
디 리 디 라바뎨 우 바뎨 슈 비 슈 바바뎨 샤미
提引哩一句提引囉嚩帝二虞引鉢帝二合引三戍引毘引四戍引婆嚩帝引五設彌六5)
이것을 제석천주의 대다라니 장구라고 부른다.
게송을 읊으셨다.
자비를 갖추고 대인력(大忍力)을 잘 수순하여
가엾게 여기는 까닭에 대다라니 송하시네.
희(喜)ㆍ사(捨) 두 법 다 원만하게 갖추니
범왕과 제석천이 모두 부르네.
다시 대다라니를 말씀하셨다.
아라니 바라니 가계 아모 리 모 라슈 다니
阿囉尼引一句嚩囉尼二珂溪三阿牟引梨四牟引羅輸引駄儞引五6)
이것은 모든 마군을 거두어 조복시키는 대다라니 장구다.
게송을 읊으셨다.
지금 이 비밀스런 대다라니 장구
모든 마군 진동하여 항복받노라.
사람 가운데 성주(聖主)의 힘으로 가지하였으니
이 경을 잘 말하여 널리 유통시켜라.
여래께서 설하신 이 정법은
먼 훗날 말세에까지
다라니구 선설하여 비밀하게 가지하면
진동함이 다시 오늘 같은 줄 알아야 하네.
이때에 모든 마군이 모두 모여 게송을 말하였다.
모든 법을 설하시는 스승이며 대지혜 갖추신 분이여,
저희들 모든 마군 은밀하게 보호하시어
최후의 말세의 시절에
이 정법 얻어 수중(手中)에 지니게 하소서.
그때 세존께서 금강수보살대비밀주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 지금 이 정법은 여래의 위신력으로 이미 가지하였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라도 이 정법 가운데서 움직이고 바꿀 수 없다. 왜냐하면 내가 기억하건대 옛적의 과거세 중에 어떤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셨으니, 이름은 보월(寶月)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 하였고, 세계의 이름은 무훼(無毁)라고 하였으며, 겁의 이름도 무훼라고 하였다.저 불법 가운데 두 법사가 있었는데 큰 위덕으로 이름났으며 세력이 있었다. 한 사람은 혜상(慧上)이라 하였고, 또 한 사람은 제수(諦授)라고 하였다. 저 두 법사는 보월여래의 처소에서 이 대다라니 장구를 듣고 수지하여 꼭 반 겁이 차도록 저 여래를 따라 정법륜을 굴려서 그때에 모든 삼천대천세계의 백 구지 마군으로 하여금 모두 보리의 성스러운 법이 성숙되게 하였다.”적혜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보월여래께서는 현재에 머물러 설법하십니까, 이미 열반하셨습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적혜여, 동방으로 백만 구지쯤 되는 불찰(佛刹)을 지나 불국토가 있는데 무훼(無毁)라고 하며, 부처님의 이름은 보월(寶月)이다. 현재에 머물러 법을 말씀하시고 계시며, 저 부처님의 수명은 만 겁수이시다. 그 불국토에 있는 모든 마군은 거칠고 악하여 조복하기가 어려웠으나 저 부처님께서 대다라니 장구를 말씀하시어 다 조복하였다. 조복되고 나서는 모두 보리의 성스러운 법을 성취하여 원만해졌다.비밀주여, 그대는 지금 반드시 알아야 한다. 나도 일찍이 보월여래의 법 가운데서 청정하게 범행을 닦아 보리의 성스러운 법을 성취하였다. 그때의 혜상(慧上) 법사가 바로 나 자신이며, 그때의 제수(諦授) 법사가 바로 금강수보살이다.적혜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나는 그때에 금강수보살과 함께 부지런히 정진하여 마음이 방일하지 않았다. 저 불세존의 처소에서 존중하고 공경하며 많이 공양하였고, 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비밀스런 대다라니 장구를 듣고 수지하였으며, 모든 마군을 항복받고 정법을 거두어 보호하였다.”그때 세존께서 모든 회중을 두루 관찰하고서 널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그대 모든 인자들이여, 누가 부처님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내가 아승기겁 동안 쌓은 보리의 뛰어난 행과 최상의 정법을 수지하고 보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겠는가?”그때 모임 가운데에 있던 1만 2천 보살이 법을 보호하기 위한 까닭에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예배드리고서 불세존께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만일 어떤 사람이 신명을 버린다면
버림으로써 모든 과보를 구하려 함이 아니라
다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최상의 청정한 정법을 수지하기 위한 까닭이네.
다시 현왕(賢王) 등 5천 천자가 합장하고 머리 숙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모두 여래의 깨달음의 성스러운 법을 수지하기를 바랍니다.”
이때에 모든 천자가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널리 모든 중생을 위하여서
견고한 대비심을 일으켰나니
제가 수지하는 이 법문은
최상의 깊고 깊은 부처님의 말씀이네.
그때 제석천주ㆍ시기범왕(尸棄梵王)ㆍ비사문(毘沙門)천왕이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지금 이 정법은 묘약과 같아서
모든 중생의 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저희들은 미래에 다 보호하고 수지하겠으니
부처님께서는 저희 대중의 마음을 아시기 바랍니다.
그때 금강수보살대비밀주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여래께서 아승기겁 동안에 쌓은 위없는 정등정각보리의 성스러운 법을 수지하겠습니다.”
그리고 곧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모든 법은 본래 문자가 없으나
없는 가운데 임시로 빌려 문자로 말합니다.
성존께서 가엾게 여기시는 까닭에 말씀해 주시니
저는 수지하여 유통하겠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시기범왕에게 말씀하셨다.
“범왕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보살은 세 가지 최상의 공양과 받들어 섬기는 것이 있다. 여래께서는 그 최상으로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였기 때문에 복을 얻으신 것이 한량없다. 어떤 것이 셋인가? 첫째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요, 둘째는 모든 부처님의 정법을 맡아 수지하는 것이요, 셋째는 들은 법마다 실답게 수행하는 것이다.대범이여, 이와 같은 것이 세 가지 최상의 공양이다. 여래께서 만일 1겁이나 겁이 다하도록 머무시거나 혹은 다시 수명이 한량없으시어 이 공양사로 얻은 복의 과보를 널리 말씀하시더라도 그 끝을 얻을 수 없다. 왜냐하면 만일 모든 여래께 최상의 공양을 하고자 하면 반드시 이 세 가지 최상의 광대하고 청정한 법의 공양을 닦아야 하기 때문이다.또한 대범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께서 말씀하신 정법 가운데서 하나의 사구게만을 수지할 수 있어도 이 사람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불세존의 보리의 성스러운 법을 보호하고 수지한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의 보리는 법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법의 공양은 세간의 재물로 공양한 일보다 뛰어나다.
법공양이란 모든 공양 가운데 뛰어나고 그 중에 가장 뛰어나며 최상이고 제일이다.대범이여, 내가 생각해 보니 과거의 광명왕족(光明王族) 가운데에 태자가 한 사람 있었는데, 구혜(具慧)라고 하였다. 문득 어느 날 밤 그의 꿈속에서 직접 두 게송을 말하는 것을 들었다. 듣고는 기억하여 깨어나서 ‘내가 지금 대보장(大寶藏)을 얻었다’고 생각하였다.
즉시 홀연히 크게 소리를 질러 말하기를, ‘내가 지금 대보장을 얻었다’고 하였다.
이때에 왕과 왕후가 그 연유를 묻자 태자가 즉시 위의 일을 모두 진술하고 곧 부모를 위하여 두 게송을 읊었다.
세간의 재보는 모였다가 도로 흩어지고
왕이 관리하는 물과 불은 도적이 훔칠 것들이지만
모든 부처님의 다문(多聞)과 묘한 법재는
많은 구지겁 동안에도 무너지거나 잃지 않네.
항상 게으름이 없는 감로법은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보리심을 내게 하네.
깊고 견고한 적정심도 그러하며
모든 즐거움의 근본은 취할 바가 없네.
대범이여, 저 때에 태자가 부모를 위하여 꿈속에서 들은 두 게송을 말했을 때 그곳에 있던 8천 사람이 보리의 선근을 성숙하였으며, 4만 2천의 중생이 다 천계에 태어났다. 이런한 인연으로 모든 다문과 청정한 법재로 부지런히 힘써 법대로 수행하고 정법을 닦았기 때문에 능히 응하는 데 따라 다른 사람을 섭수할 수 있었다.다시 대범이여, 두 가지의 법이 있어서 많이 지을 수 있다. 어떤 것이 둘인가? 첫째는 모든 중생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부지런히 다문을 구하나 염증을 냄이 없는 것이다. 만일 이 두 가지 법을 행할 수 있는 이가 있으면 정법안을 단멸하지 않을 것이다.대범이여, 그대는 현겁(賢劫)의 모든 여래 처소에서 설법하시기를 권청하고 정법을 잘 보호하였다. 그런데 저 현겁의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만일 모든 청정한 중생이라면 비로소 세상에 나오심을 만난다. 그러므로 그대는 지금 싫어하여 버리지 말아라. 왜냐하면 대범이여, 탁하고 악한 시대일지라도 만일 하루 밤낮 동안 정법을 수지하는 이가 얻는 복은 백천 겁 동안 청정한 불토에서 정법을 수지한 이보다 많다. 그러므로 대범이여, 그대는 광대한 정진을 일으켜서 이 탁하고 악한 시대에 견고하게 여래의 정법을 호지하라.”그때 세존께서 아난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여기서 말한 여래의 비밀금강수품부(秘密金剛手品部)의 야라다라니문(惹囉陀羅尼門)을 견고하게 수지하여 후의 말세에 다른 사람을 위하여 널리 말하라. 내가 지금 이 정법을 그대에게 부촉하노라.그대는 말세에 모든 저 하열한 신해를 갖춘 이에게 이 정법문을 말해 주어서 그들로 하여금 어리석고 미혹되게 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이 정법에 대하여 근원을 확실하게 꿰뚫지 못하기 때문이다.만일 정법 가운데서 자재함을 얻은 이라면 이미 모든 뛰어난 사업을 잘 성숙시킨다. 이런 법기에게는 이 정법문을 말해 주어야 한다. 그는 듣고 나서 두려움을 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법에서 나왔기 때문이다.”그때 존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이 법을 수지하였으니 힘써 유포하고 말해 주겠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그대는 지금 이 금강수보살 대사가 부처님의 정법에 대하여 부지런히 호지하는 것을 보았느냐?”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합니다, 이미 보았습니다.”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도 그러하듯이 이 정법을 근기에 맞추어 섭수하고 견고하게 호지하여 응하는 데에 따라 널리 설해 주어라.”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경은 무엇이라고 이름해야 합니까? 저희들은 어떻게 수지해야 합니까?”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을 금강수품(金剛手品)이라고 하며, 또 선설여래비밀(宣說如來秘密)이라고도 하며, 또 부사의불법(不思議佛法)이라고도 하며, 또 무량복취(無量福聚)라고도 하나니, 그대는 그러한 이름을 받아 지녀라.또 아난이여, 그대는 지금 알아야 한다. 만일 보살승에 머무는 사람으로서 불안으로 보는 이가 온갖 보배로 광대하게 모든 불토 가운데 가득 쌓고 나아가 땅에서부터 유정천(有頂天)에 이르기까지 쌓아서 널리 보시를 행하더라도 보를 바라지 못하느니라.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재물과 이익을 얻으려는 마음 없이 착하게 지어서 다른 사람을 위하여 이 정법을 연설하면 복이 저보다 많을 것이니라. 이것을 여래의 비밀스런 무량복취라고 하느니라.”부처님께서 이 촉루정법품(囑累正法品)을 말씀하실 때 모임 가운데에 있던 천 구지의 사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고, 9만 6천 보살이 인법(忍法)을 얻었으며, 8만 4천의 사람은 법안이 청정하게 되었다. 천육백 비구가 마음의 해탈을 얻었고, 천육백 비구니도 역시 마음의 해탈을 얻었으며,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불국토가 모두 다 진동하였다. 백천의 천인이 허공에서 북을 치고 천계의 음악을 연주하였으며, 온갖 묘한 꽃비를 내렸다.
공양을 하고 나서 모두 이런 말을 하였다.
“이 정법이 세간에 오래 머물러 염부제에서 널리 퍼뜨려 유포되기를 원하옵니다.”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고 나자 금강수보살대비밀주와 적혜 등의 모든 보살 대중ㆍ현왕 등의 모든 천자 대중ㆍ아사세왕 등의 모든 대국왕과 나머지 다른 보살과 아난 등의 모든 대성문과 모든 세간의 천ㆍ사람ㆍ아수라ㆍ건달바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고 믿고 지녀서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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