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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565 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佛說如來不思議秘密大乘經) 16권

by Kay/케이 2025.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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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佛說如來不思議秘密大乘經) 16

 

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 제16권

서천 법호 등 한역
김영덕 번역

19. 호세품(護世品) ①
그때 금강수보살대비밀주가 세존께 정법을 널리 설해 주시기를 권청하며 이렇게 말씀드렸다.
“오직 원하옵나니, 세존이시여, 아직까지 보리심을 일으키지 못한 중생을 위하여 근기에 맞게 법을 설하시어 법의 이치에 들어가서 마땅히 대보리심을 일으켜 불퇴전에 머물게 하소서.
또 이 야차ㆍ나찰ㆍ필사좌(必舍左)ㆍ건달바ㆍ은밀신(隱密神)ㆍ마후라가 등의 모든 회중으로 하여금 저 긴 밤에 이익ㆍ안락ㆍ선행의 상응(相應)1) 가운데에서 뛰어난 가운데 가장 뛰어나고 높이 드러난 상응을 얻고 모든 선법분(善法分)을 잃지 않게 하소서.”그때 세존께서 금강수보살대비밀주 등의 모든 회중에게 널리 말씀하셨다.
“모든 인자들이여, 그대들은 자세히 듣고 지극히 잘 생각하라. 내가 지금 모든 이로 하여금 법의 이치에 들어가게 하고, 모든 선행을 닦게 하기 위해 널리 설하리라. 또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가장 뛰어나고 높이 드러난 상응을 널리 얻어서 선법분을 잃지 않게 하리라.”
이때 금강수보살대비밀주 등 모든 회중이 한마음으로 잘 들었다.부처님께서 대중에게 이르셨다.
“모든 인자들이여,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깊이 일으키면 믿음이 넓고 두터워지고 청정함을 구족하여 모든 성인을 뵙고 정법을 기꺼이 듣고자 하느니라. 또 잘 보시하여 인색함이 없고, 다함없는 선을 손수 내어서 쌓아 모으기를 좋아하고, 복행(福行)을 베풀어 보시하는 마음이 구족될 것이니라. 보시하면서 기꺼이 평등을 행하면 장애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더러움에 물든 마음이 없어지며, 믿음에는 업보가 있으니, 모든 분별ㆍ의혹ㆍ망설임ㆍ선악업과(善惡業果)를 여의나 무너지지 않느니라.이와 같이 알고 나서는 명연(命緣) 등의 짓지 않아야 할 것에 대하여 다 짓지 않나니,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삿된 음행을 하지 않고, 거짓말ㆍ교묘하게 꾸미는 말ㆍ이간질하는 말ㆍ사나운 욕설을 하지 않으며, 탐내지 않고 성내지 않으며, 어리석은 견해를 일으키지 않느니라.
이 10선업도를 굳게 수지하여 쌓고, 열 가지의 불선업도는 버리고서 짓지 않으며, 널리 청정한 믿음을 행하느니라.사문ㆍ바라문과 계를 수지하고 덕이 있는 이와 함께 정도법(正道法) 가운데서 청정한 행을 닦으며, 모든 선법에 대하여 많이 듣고 부지런히 행하며, 깊고 견고하게 생각하고 선행으로 상응하며, 적정(寂靜)으로 조복하고 항상 애어(愛語)를 말하여 다른 견해를 가진 논사(論師)를 포섭하여 조복하며, 선을 닦고 악을 여의며, 높이는 것도 없고 업신여기는 것도 없으며, 헐뜯지도 않고 칭찬함도 없으며, 정념을 일으키는 데 따라 등인심(等引心)에 머물러 삼계[三有]의 문을 닫으며, 모든 병을 없애고 모든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며, 의혹을 초월하고 제유(諸有:삼계)에서 벗어나느니라.이와 같이 아는 이는 모든 부처님과 성문 제자ㆍ사문이나 바라문ㆍ선지식이 있는 곳에서 그 응하는 데 따라 친근하고 공경스럽게 받들어 모시느니라.저들 선지식이 있는 곳에서 정법을 듣고 받아 지니고는 이익과 기쁨을 보여서 가르치나니, 이른바 보시하면 큰 부자가 되는 과를 얻으며, 계를 지니면 천계(天界)에 태어나고, 많이 들으면 큰 지혜를 얻으며, 고요히 관하면 산란하지 않다고 설하느니라.이와 같이 해서 보시를 행하면 그대로 보시의 보(報)를 받고, 인색함을 행하면 그대로 인색함의 보를 받으며, 계를 지키면 그대로 지계의 보를 받고, 계를 헐뜯으면 그대로 훼계(毁戒)의 보를 받고, 인욕을 행하면 그대로 인욕의 보를 받고, 성내면 그대로 진에(瞋恚)의 보를 받고, 정진하면 그대로 정진의 보를 받고, 게으르면 그대로 게으름의 보를 받고, 선정은 그대로 선정의 보를 받고, 산란은 그대로 산란의 보를 받고, 뛰어난 지혜는 그대로 뛰어난 지혜의 보를 받고, 나쁜 지혜는 그대로 나쁜 지혜의 보를 받느니라.몸으로 착한 행을 하면 곧 몸으로 착한 행을 한 보를 받고, 몸으로 악한 행을 지으면 곧 몸으로 악한 행을 지은 보를 받고, 입으로 선한 말을 하면 곧 입으로 선한 말을 한 보를 받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면 곧 입으로 나쁜 말을 한 보를 받고, 뜻으로 선한 행을 하면 곧 뜻으로 선한 행을 지은 보를 받고, 뜻으로 악한 행을 하면 곧 뜻으로 악한 행을 지은 보를 받느니라. 이것은 선이고, 이것은 불선이며, 이것은 마땅히 행해야 하고, 이것은 마땅히 행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이러한 업을 지으면 긴 밤 가운데서 이익ㆍ안락과 선행에 상응하게 되며, 이러한 업을 지으면 긴 밤 가운데 이익이 없고 고뇌로우며 선하지 않은 행과 상응하게 되느니라.이와 같은 법들을 선지식이 계신 곳에서 설하는 것을 들으면 이익과 기쁨을 보여 중생에게 가르쳐야 하느니라.
또 법을 이해할 수 있는 근기를 관찰하여 알면 깊고 깊은 법을 선설해 주어야 하나니, 말하자면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과 가행(加行) 등의 법이다.다시 생함도 없고, 일어남도 없으며, 나라 할 것도 없고, 다른 이도 없으며, 중생도 없고, 수명도 없음을 설하며, 깊고 깊은 연기의 법을 설한다.
이 법이 있으면 이것은 곧 얻음이 있는 것이며, 이 법이 없으면 이것은 얻음이 없는 것이며, 이 법이 만일 있으면 이것은 곧 생하는 것이며, 이 법이 만일 없으면 이것은 곧 멸하는 것이다.이것은 무명(無明)을 인연하여 행(行)이 있고, 행을 인연하여 식(識)이 있고, 식을 인연하여 명색(名色)이 있고, 명색을 인연하여 6처(處)가 있고, 6처를 인연하여 감촉[觸]이 있고, 감촉을 인연하여 느낌[受]이 있고, 느낌을 인연하여 애착[愛]이 있고, 애착을 인연하여 취함[取]이 있고, 취함을 인연하여 존재[有]가 있고, 존재를 인연하여 태어남[生]이 있고, 태어남을 인연하여 늙음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괴로움이 있다. 이와 같이 하나의 큰 괴로움의 모임[苦蘊]이 생긴다.만일 법이 있지 않으면 이것은 얻을 수 없어서 그대로 멸법이다. 말하자면 무명이 멸하면 행이 멸하고, 행이 멸하면 식이 멸하고, 식이 멸하면 명색이 멸하고, 명색이 멸하면 6처가 멸하고, 6처가 멸하면 감촉이 멸하고, 감촉이 멸하면 느낌이 멸하고, 느낌이 멸하면 애착이 멸하고, 애착이 멸하면 취함이 멸하고, 취함이 멸하면 존재가 멸하고, 존재가 멸하면 태어남이 멸하고, 태어남이 멸하면 늙음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괴로움이 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곧 하나의 큰 괴로움의 모임이 멸한다.이들 모든 법이 생하거나 멸하거나 간에 승의제(勝義諦) 가운데서는 어떠한 조그마한 법도 얻을 수 없다. 왜냐하면 모든 법은 연(緣)으로 생겨나기 때문이다. 주재하는 이도 없고, 짓는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으나 인연으로 말미암아 굴러 간다.그러나 이 가운데는 어떤 법도 굴릴 수 없고, 굴릴 수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다른 법도 없지만 굴리는 데 따라 화합하여 삼계를 시설하나니, 다만 번뇌업으로 굴리기 때문에 시설이 있을 뿐이다.
어리석고 미혹한 사람은 항상하지 않은 법 가운데서 관하여 항상하다고 여기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조그마한 법일지라도 만들어지지 않는 줄을 안다.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법도 전할 수 없으며, 전할 수 없는 것조차도 아니다.이와 같이 말한 깊은 법을 듣고 나서도 의혹을 일으키지 않으면 이 사람은 모든 법의 장애 없는 성품에 들어가서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에 집착하지 않고, 안색(眼色)ㆍ이성(耳聲)ㆍ비향(鼻香)ㆍ설미(舌味)ㆍ신촉(身觸)ㆍ의법(意法)ㆍ안식(眼識)과 나아가서 의식(意識)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법의 자성이 본래 공한 줄을 믿으며, 모든 법의 자성이 본래 여의었음을 믿을 것이니라.모든 인자들이여, 저 믿음에서 물러나지 않는 보살은 이 법을 믿음에 있어서 그 믿음이 줄어들지도 않고 잃지도 않느니라.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들으며, 청정한 대중[승가]을 받들어 섬기고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을 뵐 수 있다. 정법을 듣고 청정한 대중을 받들어 섬기므로 언제나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태어나고, 태어날 때마다 정진하여 선법을 구하며, 정진하는 까닭으로 세속인의 집에 대하여 의리(義利)2)할 일이 없어진다.말하자면 아내ㆍ아들딸ㆍ노비ㆍ권속과 사업하는 것을 다 버리고, 원기 왕성한 젊은 나이에 즐겁게 노는 데 애착을 내지 않으며, 어질고 착한 마음을 일으켜서 모든 불세존의 청정한 가르침을 바르게 믿고 출가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출가하고 나서는 선지식을 가까이하여 선지식과 더불어 같이 선도(善道)에 올라 온갖 선을 하고자 하며 선법을 듣는다. 그리하여 들은 바를 따라서 진실하게 수행하며 말로 꾸미지 못하는 뛰어난 지혜를 구족하고, 정진하여 부지런히 다문(多聞)을 구한다.법을 들은 대로 다른 사람을 위해 널리 설하되 바라는 것이 없고, 이미 얻은 명성과 이익에도 애착하는 마음이 없으며, 실다운 말로 다른 사람을 위해 법을 말해 준다. 듣는 대로 머무는 것도 그러하니, 실답게 다른 사람을 위하여 법을 말해 주어 법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큰 자비심을 얻어 모든 중생에게 대비심을 일으키게 하고, 많이 듣는 것을 싫어하지 않게 한다. 신명(身命)의 연(緣)에 욕심이 적고 만족하기를 좋아하여 적정하고 원만하게 하며, 선행을 증장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하게 하며, 들은 법마다 그 이치를 살피고 관하게 하며, 모든 의리를 거두어 흩어짐이 없게 하며, 문자에 집착하지 않고 실제의 이치에 나아가게 하여 널리 모든 천계와 인간의 세간을 위하게 한다.비단 자기를 위하여 뛰어난 행을 부지런히 닦을 뿐만 아니라 널리 중생을 위하여 위없이 가장 뛰어난 지혜를 부지런히 닦게 하며, 다른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는 가운데 불방일(不放逸)을 얻게 한다.이것을 어찌 불방일이라 하는가? 말하자면 최초에 모든 근(根)을 조절하여 거두는 것으로, 예를 들면 눈으로 색을 보는 등에서 상을 취하지도 않고, 상호(相好)에 집착하지도 않으며, 모든 색의 경계에서 맛이나 물듦에 대하여 실답게 아는 까닭에 항상 벗어나고 여의기를 구한다. 귀로 소리를 듣거나 코로 향기를 맡거나 혀로 맛을 보거나 몸으로 부딪치거나 마음으로 법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여 지혜로 분명하게 알고서 상을 취하지도 않고, 상호에 집착하지도 않으며, 맛에 대해서나 물듦에 대하여 여실하게 아는 까닭에 언제나 벗어나고 여의기를 구하는 것이다. 이것을 불방일이라고 한다.또 불방일이란 자기의 마음을 잘 조복하고 다시 응하는 데 따른 사람의 마음을 거두어 보호하여 번뇌에 물든 애착을 잘 없애 주기 때문에 법애(法愛)가 따라 움직여 욕심(欲尋)ㆍ진심(瞋尋)ㆍ해심(害尋)이 그쳐서 진행되지 않으며,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의 모든 불선근도 다 진행되지 않는다. 또 몸ㆍ말ㆍ마음으로 짓는 모든 착하지 않은 행을 능히 그치게 할 수 있으니, 착하지 않은 행을 행하려는 마음을 깊고 견고하게 하지 않으며, 또한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다. 요컨대 모든 죄와 불선법을 모두 다 끊어 버리는 것이니, 이것을 불방일이라고 한다.모든 인자들이여, 이와 같은 불방일법을 보살이 부지런히 행하면 청정한 믿음을 얻어서 방일하지 않을 것이다.
대비밀주여, 그대들은 마땅히 알라. 믿음이라는 한 법은 넓고 청정하며 언제나 오로지 선법만을 구하나니, 만일 믿음을 갖춘 보특가라(補特伽羅)라면 다른 세상에서도 악취의 두려움을 여읠 것이며, 또한 모든 악작심(惡作心)3) 에 떨어지지 않아 언제나 여러 성인들의 칭찬을 받을 것이다.다시 비밀주여, 법에 머물러 행하는 사람은 정법이 있는 선취(善趣)에 태어나 항상 즐거이 부처님을 뵙고 성스러운 도에 안주하여 대자재를 얻는다. 자재를 얻고 나서 다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널리 모두 원만하고 자재한 법으로 보리심에 머물러 여래의 지혜를 얻게 한다.또 비밀주여, 만일 어떤 사람이 가장 뛰어난 묘락(妙樂)을 얻고자 하면 필경 정행(正行)을 잘 닦고 열반법을 잘 닦아야 한다.
대비밀주여, 지금 이렇게 모인 대중들은 모두 숙세의 선근력을 이어받은 까닭에 여기에 모여서 정행을 잘 닦아 모든 선근이 줄어들지 않는다. 어찌하여 선근이 줄어들지 않는가?말하자면 불방일행을 닦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혹은 천신이거나 사람이거나 간에 모든 선근이 다 줄어들고 없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 불방일한 마음은 모든 경계를 잘 막아 주기 때문에 모든 탐애와 물든 욕망을 여의어서 법애(法愛)를 가까이 익히니, 욕심ㆍ성냄ㆍ해침을 제지할 수 있다.
또한 심히 견고하지 않게 지은 모든 불선법을 능히 없앨 수 있으며,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여의어서 몸ㆍ말ㆍ마음의 거칠고 무거운 허물을 다 그치게 하며, 나아가 일체의 선법분을 조금이라고 줄어들지 않게 하나니, 이것을 불방일이라고 한다.만일 어떤 사람이 불방일법을 믿고 알면 모든 정진하는 일에 수순할 수 있다. 정진함에 방일하지 않기 때문에 이 사람은 청정한 믿음의 공덕을 쌓고 닦을 수 있다. 청정한 믿음을 닦는 것과 방일하지 않는 정진법 때문에 바른 생각과 바른 앎을 닦을 수 있다. 바른 생각과 바른 앎 때문에 모든 보리분법(菩提分法)에 대하여 무너지고 잃지 않는다. 만일 청정한 믿음ㆍ방일하지 않은 정진ㆍ바른 생각ㆍ바른 앎을 갖춘 이라면 깊고 견고한 법을 부지런히 닦을 수 있다.대비밀주여, 보살이 만일 깊고 견고한 법 가운데서 해탈을 얻으면 유(有)에 대해서나 무(無)에 대해서 실답게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어떤 것을 유라 하며, 어떤 것을 무라 하는가? 말하자면 성스러운 해탈법을 바르게 닦으면 이것이 그대로 유이며, 만일 성스러운 해탈법을 바르게 닦지 않으면 이것이 그대로 무이다. 만일 업(業)이 있고 보(報)가 있으면 이것은 그대로 유이며, 만일 업이 없고 보가 없으면 이것은 그대로 무이다. 만일 세속제(世俗諦) 가운데의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이라면 이것은 그대로 유이며, 승의제(勝義諦) 가운데의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이라면 이것은 그대로 무이다.보살이 대보리에 대하여 정진을 일으키면 유이며, 대보리에 대하여 게으르면 무이다. 전도(顚倒)되어 일으킨 5온은 유이며, 무인(無因)으로 일어난 법은 무이다.
색이 무상(無常)하고 괴로움이고 무너지고 멸하는 법이면 유이고, 색이 항상하고 견고하고 상속하고, 무너지고 멸하지 않고 안주하는 법이면 무이다. 수ㆍ상ㆍ행ㆍ식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멸하는 법이면 유이고, 수ㆍ상ㆍ행ㆍ식이 항상하고 견고하고 상속하고 멸하지 않고 안주하는 법이면 무이다.무명(無明)을 인연하여 행(行)이 있으면 유이고, 무명과 행이 실(實)이 아니면 무이다. 행을 인연하여 식(識)이 있으면 유이고, 행과 식이 실이 아니면 무이다. 식을 인연하여 명색(名色)이 있으면 유이고, 식과 명색이 실이 아니면 무이다. 명색을 인연하여 6처(處)가 있으면 유이고, 명색과 6처가 실이 아니면 무이다. 6처를 인연하여 촉(觸)이 있으면 유이고, 6처와 촉이 실이 아니면 무이다. 촉을 인연하여 수(受)가 있으면 유이고, 촉과 수가 실이 아니면 무이다.수를 인연하여 애(愛)가 있으면 유이고, 수와 애가 실이 아니면 무이다. 애를 인연하여 취(取)가 있으면 유이고, 애와 취가 실이 아니면 무이다. 취를 인연하여 존재[有]가 있으면 유이고, 취와 존재가 실이 아니면 무이다. 존재를 인연하여 태어남[生]이 있으면 유이고, 태어남과 존재가 실이 아니면 무이다. 태어남을 인연하여 늙음[老]ㆍ죽음[死]ㆍ근심[憂]ㆍ슬픔[悲]ㆍ고뇌(苦惱)가 있으면 유이고, 태어남과 늙음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고뇌가 실이 아니면 무이다.보시를 하여 큰 부를 얻으면 유이고, 보시하여 빈궁하게 되면 무이다. 계를 수지하여 천상에 태어나면 유이고, 계를 수지하여 악취에 떨어지면 무이다. 다문(多聞)하여 큰 지혜를 갖추면 유이고, 다문하여 염혜(染慧)를 이루면 무이다. 선정에서 관하여 산란하지 않으면 유이고, 선정에서 관하여 산란하면 무이다.매우 견고하게 뜻을 두어 번뇌를 일으키지 않는 것은 유이고, 깊고 견고하게 뜻을 두어 번뇌를 일으키는 것은 무이다. 증상만(增上慢)을 일으키지 않는 사람이 열반에 나아가 증득하면 유이고, 증상만인이 부처님의 수기를 받으면 무이다. 모든 곳에서 공함을 통달하면 유이고, 안으로 나[我]라고 집착하면 무이다. 지혜로 부지런히 행하여 해탈을 얻으면 유이고, 아만(我慢)으로 상응하여 열반에서 벗어난 이라면 무이다. 또 만일 아상ㆍ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이라는 생각으로 실하지 않는 5온 가운데서 실다운 법을 구하면 무이다.또한 대비밀주여, 부지런히 수행하여 게으르지 않고 깊고 견고하게 뜻을 두는 보살이라면 유와 무에 대해서 여실하게 깨달아 안다고 세간의 모든 지혜로운 이가 인정하느니라.
실답게 알고 나면 비록 유를 행할지라도 집착하지 않고 비록 무를 행할지라도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불세존께서 말씀하신 진실한 뜻을 통달할 수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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