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佛說如來不思議秘密大乘經) 10권
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 제10권
서천 법호 등 한역
김영덕 번역
12. 보살예보리장품(菩薩詣菩提場品)
그때 보살이 이미 목욕하고 나서 다시 음식을 받고 몸의 힘이 충실해져서 즉시 대보리도량에 나아갔으며, 도착하고 나서 선지천자(善地天子)와 모든 지거천자(地居天子) 대중들에게 게송으로 읊었습니다.
대지를 지탱하여 동요하지 않듯
보살은 애욕을 여의고 번뇌를 끊었기에
지금 이 나무 아래서 보리를 증득하였으니
그대들은 이 땅을 장엄하라.
훌륭하도다. 지거천(地居天)이 기뻐하여
삼천세계를 두루 청정히 하고
최상의 묘한 향기로운 꽃을 널리 뿌리고
향수를 두루 뿌려 다 청정하게 하네.
모든 견수(堅手) 및 지만(持鬘)과
상교천(常憍天)1) 등과 공거천(空居天)에 이르기까지
보살존을 환희로 우러러뵙고
온갖 묘한 꽃을 뿌려 공양하네.
사호세천(四護世天)2) 과 모임의 대중들은
모든 사대주와 삼천세계까지
두루 금 그물로 장엄하고 덮어
인중승(人中勝)께 공양하네.
삼천세계 가운데 제석주(帝釋主)는
큰 위덕의 보살에게 공양하며
광승전(廣勝殿)이 천계에서 묘하게 장엄한 것처럼
삼천세계의 장엄도 이와 같다네.
야마천 대중이 모두 기뻐하며
유리 그물로 덮어 장엄하게 치장하며,
널리 삼천세계의 진귀한 보배로
인중선(人中仙)께 공양드리네.
도솔천 대중이 모두 기뻐하며
진주 그물을 펴 장엄하고,
진주 영락은 마치 반달 모양 같으며
다시 진주 뿌려 널리 비오듯 하네.
화락천왕과 천계의 대중이
염부단금으로 보배 그물 만드니
금 그물의 보배 요령에서 묘한 소리 나와
온 삼천세계 두루 듣고 모두 기뻐하네.
모든 천계에 있는 청정하고 묘한 보배
한량없이 맑은 광명 비추며
타화자재천은 장엄하여
일체의 뜻에 두려움 없는 이에게 공양하네.
모든 용ㆍ건달바와
마후라가ㆍ아수라 등이
각기 자기 궁전 널리 장엄하고
욕계(欲界)를 묘하게 장엄하네.
다시 적혜여, 이때 대범천왕이 이 보살을 보고 보리도량의 뛰어난 장엄상에 나아가 범중천자(梵衆天子)들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대 모든 인자들이여, 이 일을 아느냐? 지금 이 보살마하살은 대서원을 광대한 갑옷과 투구로 무장하여 버리지 않았느니라.
다시 견고한 갑옷과 투구를 갖추고 게으르고 물러나는 생각 없이 모든 보살행을 완전하게 성취하였으며, 모든 바라밀다를 닦아 피안에 잘 머물렀으며, 모든 보살지 중에서 자재함을 잘 얻었으며, 모든 보살의 의요(意樂)는 다 청정해졌느니라.또 모든 중생의 갖가지 근성을 잘 통달하였고, 모든 여래의 비밀한 분위(分位)에 깊이 들어갔으며, 모든 마업(魔業)의 도를 이미 모두 초월하였고, 모든 선근에 대하여 무너짐이 없는 믿음을 얻었느니라.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함께 건립한 바른 해탈도를 모든 중생에게 보였으며, 대도사가 되어 모든 마군의 바깥 경계를 물리치는 삼천대천세계 가운데 제일 용맹하신 존이며, 법약(法藥)을 쌓아 대의왕(大醫王)이 되었으며, 해탈 비단을 덮는 대법왕이 되어 큰 지혜 광명을 놓고 대법당(大法幢)을 세웠으며, 세간의 여덟 가지 법이 모두 물들이지 못하나니, 진실하고 청정한 큰 연꽃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니라.또한 모든 법을 총괄적으로 지니지만 잊으심이 없나니, 대해(大海)에서 출생하셔서 온갖 늘거나 줄어듦을 떠났기 때문이며, 동요하지 않음이 마치 수미산과 같기 때문이니라. 미묘하여 때가 없고 뛰어나게 청정하니, 스스로 청정한 묘혜의 대마니보에서 출생하였기 때문이며, 모든 법 가운데서 걸림이 없으니, 대범(大梵)에서 생긴 심업(心業)이 고루 화창하기 때문이니라.이러한 공덕을 갖추고 보살이 지금 대보리도량에 이르러 아뇩다라삼먁삼보리과를 증득하고자 하였으니, 모든 마군에게 항복받고 여래의 10력ㆍ4무소외ㆍ18불공불법을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며, 모든 곳에서 대법륜을 널리 굴려 사자후를 하고, 모든 중생에게 법보를 행하여 모든 중생의 법안이 청정해지게 하기 위해서며, 그 정법으로 모든 삿된 무리와 외도의 논쟁을 항복받아 옛적의 서원을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며, 모든 불세존을 친히 가까이하여 모든 법 가운데서 넉넉한 자재를 얻게 하기 위해서니라.
그대 모든 인자들이여, 반드시 부지런하고 용맹한 마음을 내어 보살을 직접 가까이 모시고 공양할지니라.’이때 대범천왕이 청정한 마음으로 다시 모든 범중천자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모든 인자들이여, 지금 이 보살이 수많은 백천 겁 동안 부지런히 금계(禁戒)를 닦았으니, 이 분이 바로 최상의 청정한 보살이니라. 지금 대보리도량에 나와 정각을 이루려고 하시니, 그대들은 마땅히 모든 삼천대천세계에서 뛰어나고 묘하고 장엄한 일들을 널리 행할지니라.’그때 대범천왕이 게송으로 읊었습니다.
청정 대사의 계는 결정적이어서
인ㆍ천을 위하여 널리 이익 짓네.
인중천(人中天)과 천중천(天中天)께서
보리도량에 나오신 대적묵(大寂黙)께 공양하시네.
모든 마군의 무리 항복받으시고
온갖 지혜로 진실되게 깨달아 아시니
모든 불법 다 원명해져
바른 법륜 굴려 이락(利樂)을 행하시네.
큰 지혜로 사자후를 한 번 떨치시매
모든 중생 듣고 다 기뻐하며
법안을 여는 청정한 인이 되게 하시려
인중존(人中尊)께서 보리수에 나오셨네.
삿된 무리와 외도의 이론 모두 항복받고
옛적 서원 다 두루 원만하시며
정각 사업 현전에 성취하게 하시려
인중존께서 보리수에 나오셨네.
훌륭하도다. 화합 대중 모두가 뜻을 합쳐
곳곳에 두루 퍼져 장엄하고
삼천대천세계 가운데서
욕계를 장엄하는 모습 나투네.
욕계를 장엄한 일과 같이
색계의 장엄도 그러하네.
훌륭하도다. 범천이여, 청정한 마음으로
삼천세계 널리 장엄하네.
욕계에 나툰 공양의 사업과 같이
상계(上界)에도 모든 공양 나투네.
최상의 묘한 향ㆍ꽃 두루 뿌리고
보배로 장엄된 뭇 악기 모두 연주하네.
삼천세계 모든 천중들
보고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경례하네.
나아가 색구경천(色究竟天) 가운데서도
각각 스스로의 궁전 널리 꾸미네.
최상 중의 최상이고 뛰어난 가운데 뛰어나
장엄을 널리 나툰 뭇 천궁
천계의 여자 6천억이
보리도량의 금강좌 건립하네.
모든 곳에 향수를 두루 뿌리고
다시 갖가지 미묘한 꽃 뿌리며,
온갖 보배 이 지방에 두루 나열하여
대보리도량 널리 장엄하네.
말로 모든 공덕 찬탄한 수 없으니
여기에 한량없는 갖가지 장엄 있네.
대사(大士)는 확실히 계법으로 정진하여 닦아
세간에 훌륭한 이익 주는 대위덕이시네.
보리수왕 아래에 나아가
마군의 모든 악혜(惡慧) 항복받으시니,
모두를 화합시키시는 성자의 수행으로
널리 삼천세계 장엄하시네.
천ㆍ인 가운데 존귀하시고 법에 자재하시니
저 분께 공양하면 가없는 복 얻으리.
범천 대중이 저 인중존 법문 듣고
삼천세계를 훌륭하게 장엄하네.
묘화ㆍ보당으로 장엄한 불사 지어
세계를 변화하여 보배로 이루어지게 하며
1억의 묘한 일산(日傘) 공중에서 변화하니
해와 달의 광명처럼 매우 아름답네.
사라수(娑羅樹)3) 꽃들 최상으로
화현하니 다 환희 동산 같고
대선(大仙)께서 길 따라 기쁘게 걸으시니
변화한 장엄 일곱 수레 정도 되네.
보배 연꽃ㆍ금 연꽃이 빽빽하게 덮어
일곱 겹 계도(界道) 빙 둘러 에워쌌네.
제석천이 장엄을 하였으니
인ㆍ천들은 희유하여 옛적에는 보지 못하였네.
도리천의 매우 뛰어난 전각과 같이
사대주(四大洲)의 장엄도 그러하네.
야마천ㆍ도솔천ㆍ화락천과
타화자재천의 장엄은 색구경천과 같네.
용맹하고 부지런히 노력하니 모두 신속하게
함께 최상의 보리도량 장엄하네.
욕계 가운데 뛰어난 장엄과 같이
천ㆍ용 등의 대중도 이와 같다네.
찰나 사이에 모두 화현하니
보살이 그 가운데 찾아오시며
사방의 천계 여자 1억 명이
보리수에 나와 모두 빙 둘러싸네.
바르는 향ㆍ가루 향ㆍ여러 묘한 꽃 등
모든 곳에 묘한 향수 뿌리며
대보리수의 본래 묘한 장엄은
도리천 동산의 살아 있는 나무 같다네.
모든 장엄한 불사는
말로 온갖 공덕 찬탄하지 못하며
나유다수의 저 모든 천
저마다의 장엄은 모두 뛰어나게 묘하네.
다시 적혜여, 보살이 이미 보리도량에 이르고 나서야 비로소 두 발을 내려놓으셨습니다.
천폭륜상(千輻輪相)4) 이 저 땅을 밟으실 때 광대한 광명이 출현하였는데, 이 광명이 모든 지옥의 중생과 아귀 중생을 널리 비추었으며, 모든 중생의 종류가 광명에 비추어지면 받고 있는 모든 고통에서 잠깐 쉴 수 있습니다.가리가용왕(迦梨迦龍王)의 궁중에 대광명이 널리 비치었습니다. 그때 가리가용왕이 이 보살의 광명이 비치는 것을 보고 마음으로 환희하여 뛸 듯이 기뻐하였으며, 즉시 자기 궁전의 권속과 모든 용 대중을 위하여 게송을 읊었습니다.
금색 광명과 같이 매우 황홀하게 빛나
대광명이 나의 용왕 궁전 비추니
내가 광명의 비춤 받아 몸이 쾌적해지고
다시 마음에 큰 환희를 내었다네.
마치 내가 옛적 부처님 처소에서
일찍이 이 상서로운 광명을 본 것처럼
지금 본 바도 결정코 의심 없으니
부처님 대무외(大無畏)께서 세상에 출현하실 것이네.
그대들은 각각 묘한 향화와
바르는 향ㆍ가루 향ㆍ화만 등과
순금과 마니주를 가지고
영락과 윗옷을 장식하라.
또 갖가지 묘한 악기와
보배 구슬로 장엄한 여러 번기와 일산과
보배로 만든 묘하고 높은 당기를 가지고
천인사(天人師)를 위하여 공양하라.
모든 용왕의 묘한 궁전
광대한 장엄 다 청정하네.
그대들은 마땅히 환희심 내어
모두 함께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도록 하라.
그때 가리가용왕이 자기의 궁인 권속과 모든 용 대중과 함께 각각 갖가지 최상의 묘한 향ㆍ꽃ㆍ의복ㆍ당기ㆍ일산 및 온갖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고 노래 부르면서 공중으로 솟아 올라가 향수를 구름처럼 모든 곳에 두루 뿌리고 용화와 용진주 등을 비처럼 내렸습니다.이와 같이 널리 용왕의 위신력과 용왕의 신통력으로 모든 변화를 나타내어 보살의 처소에 나아갔으며, 도착하고 나서 곧 모든 권속과 함께 보살의 발에 예배드리고 묘한 음악을 연주하여 정성스럽게 공양하였습니다. 공양을 마치자, 이때 용왕이 오른쪽으로 돌고는 머물러서 묘한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습니다.
인중존(人中尊)께서 대광명 놓으셔서
모든 부처님 국토에 널리 비추시니
찰나에 악도의 괴로움 모두 멈추었으며
저희들 용궁에도 동시에 비추셨네.
용 대중이 광명 비춤을 받고 나서
모두 환희를 내어 이런 말 하였네.
보살의 성불은 결정코 틀림없기에
금색 광명 이와 같다네.
나유다 수만큼의 용녀 대중이 있어
묘한 향과 꽃과 훌륭한 의복과
온갖 번기ㆍ당기 받들어 들고
보살님 처소에 나와 공양하네.
지금 이 지방 꽃 일산 등
모든 뛰어나고 묘한 것으로 널리 장엄하며,
또 약초와 모든 나무들
밑으로 드리워 다 보리수 향하네.
강은 흐름 멈추어 고요하고
바람은 불기를 멈추어 다 편안해지듯
보살은 지금 보리를 증득하시어
마군을 항복받은 세간에서 가장 뛰어난 분이네.
범왕ㆍ제석의 모든 광명과
해와 달의 광명 등이 다 무색해지고
광명의 비춤을 받은 이는 청량해지며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는 까닭에 모두 기뻐하네.
다시 모든 묘한 길상병(吉祥甁) 있어
허공에서 오른쪽으로 완연히 돌고
신선 대중과 용 대중도 허공에서
오른쪽으로 빙 도니, 그 모습 또한 이와 같다네.
세간의 천이나 사람 등이
각각 지성껏 공양 올리니
보살은 금일 보리 증득하시어
지혜 구하는 이에게 바른 길 열어 주시네.
저희들은 금일 부처님 처소에서
위광 증익하여 훌륭한 이익 얻었나니
제가 옛적에 구류손(拘留孫)5) 부처님과
가락가대성주(迦諾迦大聖主)6)와
뛰어난 사람 가운데 다시 뛰어나신 가섭(迦葉)부처님과
나아가 금생의 석가선(釋迦仙)부처님께 공양했기 때문이네.
여기서 구한 보리의 대신통
가장 뛰어나고 희유하여 옛적에 보지 못하였네.
덕을 갖추신 최상의 인중존(人中尊)께서는
대범음으로 사자후 내시며
보리 굳게 구하는 결정심
이 마음 뛰어나 비길 데 없네.
저 태양과 달 떨어뜨릴 수 있고
수미산왕 파괴할 수 있어도
금일 십력존(十力尊) 원만히 하지 못하니
세간에 다시 옳은 바가 없도다.
또 적혜여, 이때에 가리가용왕(迦梨迦龍王)의 으뜸가는 왕비의 이름을 금광(金光)이라 하였는데, 모든 용녀와 더불어 공경하고 위요하여 갖가지 수묘한 보배 일산ㆍ갖가지 묘한 옷과 천계의 화만ㆍ갖가지 교묘하게 아름다운 진주 영락ㆍ갖가지 최상의 묘한 마니주 보배와 갖가지 온갖 묘한 향수병을 가지고 묘한 음악을 연주하면서 보살의 처소에 나아갔습니다. 도착하고 나서 예배드리고 온갖 보배 꽃을 뿌려 공양하고는 보살 앞에 머물러 게송으로 읊었습니다.
마음은 어지러이 움직임 없고 두려움도 없으며
탐욕도 없고 성냄도 없으며 어리석음도 없어
조복받기 어려운 것 조복받으시는 무염존(無染尊)이시니
모든 악 여의어 탐착하는 바 없도다.
제가 지금 청정하게 해탈하신 대선(大仙)께 머리 숙여 예를 올리니
모든 의심의 화살 빼어 제거해 주소서.
대지혜 광명으로 무명 물리치시고
세간의 모든 고뇌에서 제도해 주소서.
세간에 의지할 데 없고 구제해 주는 이 없는 자
보살은 그를 위해 의지가 되고 구제해 주시며
광명이 삼계 가운데 널리 비추니
천ㆍ인이 기뻐하고 마음 청정해지네.
공중에서 온갖 묘한 꽃 두루 비처럼 내리고
묘한 옷 뿌려 널리 장엄하니
이러한 뛰어난 모습 제가 아는 바로는
금일 대선께서 정각 성취하셨기 때문이네.
승자(勝者)께서는 용맹하게 보리수에 나아가셔서
모든 마군 항복받으신 무염존(無染尊)이시니
번뇌의 어둡고 몽매한 그물 제거하시고
대보리 증득하셔서 마음 적정해지셨네.
당신께서는 많은 구지겁 지나는 동안
과거불 처소에서 보리 구하시고
행하기 어려운 일 행하여 세간 위하셨으니
지금 원만하고 뛰어난 의요(意樂) 얻으셨도다.
다시 적혜여, 그때 보살이 정각을 이루려고 할 때 모든 현성(賢聖)이 위신력을 가지고 깨우쳐 주었습니다.
바로 그때 길상(吉祥)이라는 풀을 베는 사람이 있었는데, 자연히 보살의 오른쪽에 머물러 서서 청정한 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풀은 부드럽기가 공작의 목덜미와 같았으며, 또 가좌린나(迦左鄰那)의 옷과 같이 색과 향이 구족되었고, 낱낱이 오른쪽으로 감겨 있었습니다.
이때에 풀을 베는 사람이 곧 그 풀을 가지고 보살 앞에 나아가서 보살께 받들어 올리고 가장 뛰어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깊이 일으켰습니다.다시 적혜여, 그때 길상이라는 풀 베는 사람이 옛적에 일으킨 깊고 견고한 숙원(宿願)으로 서원을 일으키며 말하였습니다.
‘원하옵건대 저는 현겁이 다하도록 모든 보살 대중이 정각을 이루는 곳인 대보리도량에 모두 청정한 풀을 깔겠습니다.’왜냐하면 적혜여, 내가 과거를 기억해 보니 이 현겁의 앞 91겁 가운데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는데, 비바시(毘婆尸)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고 하였습니다. 저 불법 가운데서 천 명의 큰 보살 대중을 원만히 하고 범행을 닦아 지녔습니다.그때에 저 세존께서 현겁의 모든 대보살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는 수기(授記)를 주었습니다.
이때 구혜(具慧)라고 하는 한 장자가 있었는데, 대회 가운데서 저 세존께서 모든 보살에게 깨달음의 수기를 주시는 것을 듣고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였습니다.그때에 그 장자가 이 서원을 말하였습니다.
‘원하옵건대 저는 이 현겁 동안 모든 부처님 여래의 보리도량에 다 뛰어나고 묘한 사자(師子)의 좌대를 깔거나 청정한 풀을 깔겠습니다.’적혜여,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다시는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때의 구혜 장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습니까? 바로 석가보살께서 정각을 이루실 때 청정한 풀을 받들어 올린 길상이라는 풀 베는 사람이었으니, 이러한 인연 때문이었습니다.
그대는 지금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저 길상이라는 풀 베는 사람은 숙세의 원력을 따라 모든 부처님 처소에 청정한 풀을 깔기도 하고 훌륭한 사자의 좌대를 폈으니, 모든 중생이 믿고 아는 지혜의 힘에 따라서 선근이 성숙되는 일이 이와 같습니다.다시 적혜여, 이때 보살이 이미 보리수에 도착하자 저 보리수의 신과 만 명의 천녀가 모두 다 온갖 최상의 묘한 꽃과 바르는 향 등을 받들어 가지고 보살 앞에 나아가 각기 소지한 모든 묘한 향과 꽃을 뿌려 공양하고, 각각 머리 숙여 보살의 발에 예배드리고 이구동음으로 게송을 읊었습니다.
위덕(威德)이 있으셔서 크게 무외(無畏)하시고
적정을 잘 유지하시고 모든 악을 물리쳐 잘 조복하시며
허물 여의신 용맹한 대위광이시고
청정한 도사이신 무염(無染)한 분께 귀명합니다.
의지할 데 없는 이를 모든 고뇌에서 구제해 주시는
유일한 성존께서는 모든 즐거움 베풀어 주시며
세간의 번뇌 병 제거해 주시려
대의왕(大醫王) 되어 널리 구제하고 치료해 주시네.
청정하고 위대한 명칭께 귀명하옵나니
천신이 환희하여 비오듯 꽃 뿌리고
결정코 지금 속히 보리 증득하여
대자심 일으켜 모든 중생 거두시리라.
보리수왕에 나아가 뛰어난 자리에 오르셔서
모든 어두운 마군 꺾어 부수고
적정을 깨달아 보리 증득하신 것
옛적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바와 같도다.
구지겁 동안 청정한 행 닦으셔서
하기 어려운 일 행하여 세간 이익 되게 하시고
대선께서 의요가 지금 원만해졌기에
보리수왕에 편안히 앉아 정각 이루셨도다.
다시 적혜여, 이때 보살이 청정한 풀을 가지고 보리도량에 나아갔습니다. 도착하고 나서 곧 금강좌(金剛座) 위에 스스로 그 풀을 깐 후에 보리수왕을 향해 공경스럽게 예배드리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았습니다.보살이 풀을 깐 뒤, 이때 곧 8만 4천의 천자가 8만 4천의 묘하고 아름다운 것을 가지고 사자의 좌대를 장엄하여 보살께 받들어 올렸습니다. 그 좌대는 높고 넓게 장엄했고 뛰어나게 아름다운 온갖 보배로 장식하였고, 보배 그물과 진주 그물을 덮었으며, 구슬을 드리워서 서로 이었고, 교묘하게 헤아릴 수 없는 백천의 최상의 묘한 의복을 시설하였습니다.보살은 그때 곧 몸을 나타내어 각각 8만 4천의 사자좌 위에 편안히 앉으셨습니다.
저 모든 천자는 서로가 서로를 보지 못하여 모두 ‘보살께서 내가 베풀어 드린 사자좌 가운데 계신다’고 여겼습니다.
보살이 앉으시고 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과를 증득하였습니다.
이 모든 천자는 모두 환희롭고 청정한 마음을 내어서 모두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매일 하나씩 > 적어보자 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어보자] #5561 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佛說如來不思議秘密大乘經) 12권 (0) | 2025.02.12 |
---|---|
[적어보자] #5560 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佛說如來不思議秘密大乘經) 11권 (0) | 2025.02.11 |
[적어보자] #5558 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佛說如來不思議秘密大乘經) 9권 (0) | 2025.02.11 |
[적어보자] #5557 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佛說如來不思議秘密大乘經) 8권 (0) | 2025.02.11 |
[적어보자] #5556 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佛說如來不思議秘密大乘經) 7권 (0) | 2025.02.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