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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479 불설수진천자경(佛說須眞天子經) 4권

by Kay/케이 2025.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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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수진천자경(佛說須眞天子經) 4

 

불설수진천자경 제4권

서진 축법호 한역
김달진 번역

9. 게송품(偈頌品)
수진천자가 다시 문수사리 동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보살이 방편의 지혜를 지녀 자재하게 들어가는 곳마다 풍속을 따라 교화할 수 있습니까?”이때 문수사리가 곧 천자를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마음은 애욕에 집착됨이 없어
항상 위없는 도 구하는 데 뜻을 두고
뜻으로 익힌 것을 눈으로 다 보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일체 모두 뜻을 일으키게 하여
항상 이 도를 원하게 해서
마음을 도에 두어 버리는 바가 없으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일체가 사람이며 또한 사람이 아님을
지혜로운 이는 분명하게 알아서
모두 이미 청정하고 공적(空寂)하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일체의 사람들을 다 모아서
몸을 받아 집착이 있는 모든 이를
도덕으로써 성숙(成熟)시키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몸이 본래 공(空)함도 이와 같아서
근본도 없고 보는 바도 없어
3계[三場]에 의지하여 이미 청정하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모든 가진 것을 다 은혜로 보시하되
머리와 눈과 몸 및 보배까지 해서
일체를 위해 소원을 세우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청정하게 적묵(寂黙)을 좋아하여
계(戒)에 대해 스스로 잘난 체하지 않고
몸ㆍ입ㆍ뜻이 모두 다 고요하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자기 몸에 계율을 모두 이미 갖추고
또한 계율을 지닌 이를 권하여 찬탄하니
부처도 모두 계를 따라 이루므로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나’가 없으므로 법의 지혜(法忍)를 얻고
일체의 4대(大)도 모두 공하여
몸과 입과 뜻에 모자라거나 샘[漏]이 없으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또한 몸과 입에 베풀어지지 않아서
마음이 이에 어지러움을 일으키지 않고
일체의 법이 모두 적정(寂淨)하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항상 일체의 사람들에게 인욕하여
만약 꾸짖고 욕하며 매질을 당하더라도
일체를 불쌍히 여겨 보호하여 버리지 않으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일체의 복(福)을 다 알고 믿어서
일체의 사람들에게 모두 권면(勸勉)하여
항상 도궤(道軌)를 살펴 행하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항상 삼매를 평등하게 행하여
애욕을 모두 다 없애고
버릇과 집착을 하지 않으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좋아하는 선정을 모두 버려두고
성곽(城郭)에 나타나 다니는 것은
일체를 불쌍히 여겨 인도하려는 까닭이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여기에도 있지 않고 저기에도 있지 않고
이미 바로 중간에 머물러
옳지 못한 소견을 곧 여의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항상 공(空)을 싫증내지 않으면
이런 이는 공을 밝게 아는 것이라
곧 모든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보호하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모양과 법이 없어야 이에 부처를 보기에
평등이 보기를 허공과 같이하여
빛과 모양에 머무르는 바가 없으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이미 만억 부처님을 공양하고도
일체를 위해 부처님을 공양하여
다 이미 부처님 상호를 얻었으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법이 청정하여 음욕의 티끌이 없고
평등하게 보기를 허공과 같이 하여
이와 같이 법을 지니는 바가 없으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법계에 이미 머물러
짓는 바는 항상 구경(究竟)이어서
이에 움직이고 흔들리지 않으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일체의 사람들이 알 수 없고
그 법의 이치도 모두 그러하여
살펴보면 근본과 끝이 공하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태어남도 없고 또한 멸하지도 않으며
일체의 법을 다 깨우쳐 알며
가지도 않고 따라 옴도 없으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살아가는 곳에서 항상 편안하여
5음(陰)에 대해 색욕이 없고
항상 일체를 다 보호하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항상 비고 한적한 곳에 있으며 익혀서
‘나’와 ‘법’이 없고 지음[造立]도 없으며
항상 선(禪)을 닦아 삼매를 받드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마을[丘聚]이나 성곽(城郭)에서
부드러운 음성으로 가르쳐 주되
설법하는 것을 싫증내거나 게으르지 않으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3세(世)에 두려워함이 없고
괴로움과 즐거움에 머무는 바가 없어
스스로 몸을 조복해 감관[根]이 이미 고요하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대중 가운데서도 마음이 똑같이 안정되며
근심 걱정 가운데서도 뜻이 또한 그러하여
그 가운데서 몸을 다 나타내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걸림 없는 지혜를 모두 이미 행하여
언제나 명자(名字)에 머물지 않고
허공처럼 평등하여 말할 것이 없으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애욕의 속박 속에서도 나타내어
법의 가르침을 사람들에게 주어서
항상 삼보(三寶)를 찬탄하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신통으로 공덕을 행하고
항상 마음을 조복하여 고요한 삼매에 들며
스스로 가운데 처하여 높거나 낮지 않으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신통으로 날아다니는 변화를 구족해
곧바로 억(億) 개의 찰토(刹土)에 이르러
막대한 수의 부처님을 공양하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음개(陰蓋)19) 보기를 허깨비처럼 하고
애욕에서 색(色)에 집착함이 없어
곧바로 모든 마군을 멸하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여러 마군을 나타내 보이고
보이고 나서 곧바로 버리고 여의어
그 가운데서 일체를 제도 하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항상 해탈문을 가까이 하여
곧바로 공(空)하여 생각[思想]이 없음을 얻어
마땅히 보시할 곳에 보시하길 원하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성낼 것에 대해 성냄이 없고
어리석지 않은 지혜를 모아서
자라고 더함이 없어 ‘나’가 생겨나지 않으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마땅히 할 일을 이미 다하여
항상 뭇 지혜를 받들어 행하고
모든 바라밀을 다 지나가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비록 탐욕의 어리석음을 나타내더라도
거역하는 영리하지 못한 근기를 깨우쳐
이로써 일체를 보호하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열반 같은 평등을 얻어
곧바로 능히 한곳에 쌓임[叢聚]을 없애고
이미 3계(界)를 항복했으니
이런 까닭에 지혜의 모양이 되며
이 세간의 생사의 쌓임에서
일체의 사람들이 바로 벗이라
지은 바 복을 만족함이 없으니
이런 것이 훌륭한 방편의 모양이며
8정도[八直]로 인하여 공적(空寂)함이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이니
지혜와 권(權) 방편으로
이 승(乘)을 따라 부처[世雄]를 이루며
훌륭한 방편과 지혜를 행하여
나지도 않고 또 있지도 않으며
지혜와 훌륭한 방편으로
덕(德)과 혜(慧)에 이르러도 잘난 체하지 않으며
지혜와 훌륭한 방편의 지혜가
항상 서로 따르고 더불어 나란히 행하여
두 마리 소가 한 수레를 함께 하듯
위없는 법의 밭[法田]을 깨닫네.
10. 도류품(道類品)
수진천자가 다시 문수사리 동자에게 물었다.
“도는 어떤 것입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내가 있는 곳이 바로 도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어떤 곳이 바로 도가 있는 곳입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적정함이 바로 도가 있는 곳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무엇이 이 도의 모양[相]입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허공이 바로 도의 모양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도는 어떤 곳에 머물러야 도가 됩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허공에 머무는 것이 곧 도가 된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도는 누가 세웁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도는 모든 법으로부터 세워진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무엇이 이 도의 근본입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평등이 곧 도의 근본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법이 무엇을 가져야 도가 됩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나[我]’ 없음과 ‘남[人]’ 없음을 가졌으니, 그런 까닭에 도가 된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어느 곳이 도와 더불어 평등합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나는 바가 없고 일어나는 바가 없으면 곧 도와 더불어 평등하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도는 가서 어느 곳에 이릅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도는 가서 일체 사람 마음의 여러 가지 행하는 가운데 이른다. 왜 그런가? 행하는 바도 없고 또한 이르는 바도 없기 때문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도는 어느 곳에서 나옵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대비(大悲)가 곧 도가 나오는 곳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어떻게 대비가 바로 도가 나오는 곳입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일체를 제도하는 것이 바로 대비이니, 도가 나오는 곳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도는 무엇을 좇아 구합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도는 일체의 애욕 가운데서 구한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어떻게 애욕이 도를 낼 수 있습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8정도[八直行]를 청정히 하기 때문에 도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어떻게 8정도와 애욕을 함께 합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이와 같이 8정도와 애욕이 함께 하니, 그대는 장차 도의 청정함만을 찬탄하겠는가?
음(婬)ㆍ노(怒)ㆍ치(癡)가 소멸되어 다한 까닭에 도이니, 마치 애욕을 행하는 것처럼 도를 행하는 것도 그러하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이 행 가운데서 무엇을 하여야 도와 더불어 합치됩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이 행 가운데서는 애욕도 얻을 수 없고 생사도 얻을 수 없으며 또한 열반도 얻을 수 없으니, 이런 까닭에 도이다. 도가 행하는 것이라야 도에 합치될 수 있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무엇이 이 보살의 행입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62견(見)과 네 가지 뒤바뀜[顚倒]과 다섯 가지 뒤덮임[覆盖]의 일체 공덕 없는 것들이 바로 보살의 행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이 일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보살은 훌륭한 권도(權道)의 방편으로써 널리 들어가는 곳에 따라 일체를 제도하고자 하므로 일체의 구할 바를 오직 모든 견(見)과 애욕과 네 가지 뒤바뀜 가운데서 구한다. 왜냐하면 일체가 이 가운데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여기에서 일체를 구하고 찾지만 알 수 없으며, 또한 소견(所見)도 알 수 없으며, 애욕도 알 수 없으며, 네 가지 뒤바뀜도 알 수 없으며, 일체도 아니고 또한 일체가 아닌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일체를 보호하여 벗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으니 천자여,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한다.
보살의 도는 애욕 가운데서 구하는 것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보살은 세 해탈문(解脫門)을 따르지 않고 도를 구합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공(空)을 좇아 도를 이룰 수 없으며, 또한 모양 없음[無相]을 좇아 도를 이룰 수 없으며, 또한 원 없음[無願]을 좇아 도를 이룰 수 없다.왜냐하면 이 가운데에는 마음[心]ㆍ뜻[意]ㆍ의식[識]이 없고 생각[念] 또한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니, 마음과 뜻과 의식이 있고 생각이 움직여야 이에 그 도를 이루는 것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어떻게 행하여야 도라고 합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어리석음이 도와 더불어 평등하고, 도가 어리석음과 더불어 평등하니, 이 평등함을 행한다면 곧 도와 평등하다고 할 것이다바른 소견[直見]에도 평등하고 삿된 소견[邪見]에도 평등하며, 바른 생각[正念]에도 평등하고 삿된 생각에도 평등하며, 바른 말[直語]에도 평등하고 삿된 말에도 평등하며, 바른 삶[直活]에도 평등하고 삿된 삶에도 평등하며, 바른 업[直業]에도 평등하고 삿된 업에도 평등하며, 바른 방편[直方便]에도 평등하고 삿된 방편에도 평등하며, 바른 뜻[直意]에도 평등하고 삿된 뜻에도 평등하며, 바른 선정[直定]에도 평등하고 삿된 선정에도 평등한 것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어떻게 바른 소견이 삿된 소견과 더불어 평등합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허공과도 평등하고 적정(寂靜)과도 평등하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허공과 적정이 어떤 차별이 있습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허공과 평등하지 않으며 허공과 평등하니, 여기에 어찌 다름이 있겠는가.”천자가 문수사리에게 답하여 말했다.
“허공과 평등하지 않으며 허공과 평등하여 진실로 다름이 없습니다.”문수사리가 말했다.
“이와 같으니 천자여, 허공과 적정이 딱 맞게 평등하여 다시 다름이 없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어찌하여 평등을 말하면서 다시 칭찬하고 기리며 찬탄하는 차별이 있습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생각[思想]이 없이 지은 바를 인하여 스스로 잘난 체하면 곧 다름이 있어서 칭찬하고 기리며 찬탄함에 이르지만, 설령 생각이 없이 지은 바를 인하여 스스로 잘난 체하더라도 이 이치와 모양을 아는 이는 다름이 있지 않다.비유하면 마치 천하에 만 갈래의 내[川]와 사방의 흐름[流]이 각기 이름[名]이 있지만 모두 바다로 돌아가 합쳐져 한 맛[味]이 되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다름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이와 같으니 천자여, 법계를 분명하게 깨닫지 못한 이는 곧 다름이 있다고 부르짖겠지만, 법계를 분명하게 깨달은 이는 곧바로 보아서 다름이 없는 것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법계는 어찌해야 보아서 알 수 있습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법계는 가히 보아서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일체의 모든 법을 전부 합하여 모았기 때문이다. 법계에서는 서로 알지 못한다.이 법계에서 평등한 생각[念]으로 3세(世)의 지혜를 얻으면 이것이 곧 법계의 처소(處所)이며, 번뇌로 어지럽고 망설이는 마음을 버리면 이것이 곧 처소를 아는 것이며, 어지럽게 말하는 이는 끝내 그것을 받지 못하니 곧 그 처소를 아는 것이다.비유하자면 천자여, 색상(色像)이 없는 것에서 모든 색(色)을 다 보는 것과 같으니, 이 색(色)은 또한 없는 것과 같아서 마치 허공과 같다.이와 같으니 천자여, 법계는 매우 청정하고 티가 없어서 마치 거울로 그 얼굴을 보는 것과 같으며, 보살은 일체의 모든 법을 다 보아서 이와 같은 모든 법과 법계가 똑같이 청정함이 마치 허공과 같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어떻게 보살은 말 잘함[辯才]의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보살은 공(空)한 몸[身]의 지혜로서 모든 소견을 끊는 바 없이 스스로 그 몸을 나타내어 일체의 사람들을 위해 덧없는 법[無常法]을 말해주어서 이 몸을 떠나게 하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말 잘함의 지혜를 얻어서 소유(所有)가 공함을 알아 일체에 대해 모두 소유함이 없는 것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어떻게 보살은 모든 법을 분별할 수 있습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공적(空寂)을 알아 몸이 있음[有身]과 몸이 없음[無身]에 대해 다르다는 생각을 짓지 않는다. 그러므로 보살이 모든 법을 분별할 수 있는 것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어떻게 보살은 도사(導師)가 될 수 있습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보살은 법에도 머물지 않고 또한 머물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천자여, 보살이 도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어떻게 보살은 한 가지 일을 알아서 수 없는 일을 깨달을 수 있습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보살은 생각[思想]이 없어서 움직이거나 흔들리지 않으니, 그러므로 보살이 한 가지 일을 알아서 수 없는 일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보살은 어찌하여 능히 유요(有要)할 수 있어서 3품(品)에 들어감을 나타냅니까? 무엇이 세 가지인가 하면, 즉 정요(正要)에 평등하고 불요(不要)에 들어가며 사요(邪要)에도 들어가는 것입니다.”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보살은 정요에서 불법에 들어가고 불요에서 성문과 벽지불의 지위에 들어가며 사요에서 일체에 들어가 제도한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보살은 어찌하여 한가한 데 머물기도 하고 또한 분주한 데 머물기도 합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보살은 한가함에 힘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어째서 바로 그렇게 하지, 무슨 까닭에 분주한 데 들어갑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모든 것은 분주하기 때문에 거기에 머물러 나타내 보여서 중생들을 길러 한가함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체를 두루 보기 때문이다.천자여, 성문들의 해탈은 자기의 몸을 위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바로 한가함을 얻기 위해서다.
보살은 이 가운데 있지 않으면서 나타내 보이고, 또 다시 저 분주한 이가 모두 와서 도를 얻으므로 보살이 가서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어진 이[仁者]께서는 지금 한가함을 얻었습니까, 분주함을 얻었습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나는 분주하지도 않고 또한 한가하지도 않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무슨 까닭에 그렇습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나는 이를[至] 곳도 없고 얻을 것도 없지만 한가한 곳에서 한가하지 않으며, 잠깐 동안도 아니고 한때도 아니지만 생사에 구애를 받는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이 법언(法言)을 말하는 것은 마군의 판[魔場]을 항복하기 위해서 입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진실로 그렇다.
천자여,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이 법언을 말하는 것은 마군의 판을 항복하기 위해서이다.어째서 그러한가?
천자여, 이와 같은 법언은 5음(陰)을 인식하지 않고, 또한 애욕에 대해 버리는 바가 있지 않으며, 또한 해탈에 대해 일으킨 바가 있지 않고, 또한 해탈을 가까이 하지도 않지만 다른 도[異道]를 항복한다. 어째서 그러한가?천자여, 일체의 다른 도의 행이 그 가운데 있지 않아서 굳건히 법의 꽃을 세우는 것이다.
왜냐하면 무명(無冥)이 모두 다 밝아지기 때문이니, 법의 바퀴를 굴려서 일체의 모든 소견을 끊을 뿐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이 법언을 말함에 몇 사람이나 법의 세상을 아는 이가 있겠습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어떤 세상도 어둡지 않음이 없으니, 이것이 바로 법의 세상이 짓는 바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세간 사람이 이 법언을 듣고 해탈을 얻기를 만나기는 매우 어렵겠습니다.”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그 세간의 속박을 싫증내지 않는 이는 이에 이 법을 믿어서 해탈하지 않음이 없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세간의 속박을 싫증낸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음(婬)ㆍ노(怒)ㆍ치(癡)를 멀리하여 애욕을 버리며, 괴로움을 깨달아 알고 해탈을 구하려는 것, 이것이 곧 세간의 속박을 싫증내는 것이다.”천자가 다시 물었다.
“문수사리여, 누가 다시 세간의 속박을 싫증내지 않는 이입니까?”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천자여, 음ㆍ노ㆍ치에 평등하고, 애욕에 평등하고, 해탈에 평등하니, 그러므로 세간의 속박을 싫증내지 않는 것이다.”이에 모인 대중들은 법언을 말함을 듣고서, 뛰면서 모두 기뻐하지 않음이 없었다.이때 하늘꽃과 전단향(栴檀香)이 비처럼 내리고, 모든 하늘들도 의극(衣祴)20)을 잡고 꽃과 향을 담아 부처님과 문수사리 위에 흩뿌리고, 풍류와 노래로 와서 부처님께 공양드리며, 또한 억 백천의 여러 하늘들은 유연(柔軟)한 소리로 부처님을 찬탄하였고, 다시 허공에 의복을 흩날리면서 지금 다행히도 이 법문 들었음을 기뻐하여 뛰는 것이 갑절은 더하였다.이때 모인 대중과 일체 사람들은 이 변화를 보고 모두 꽃과 향 및 의복을 세존과 문수사리 동자 위에 흩뿌리며 곧바로 이렇게 말하였다.“세존이시여, 이 법언을 듣고도 믿어 알지 못하는 이는 부처님을 만나지 못할 것이며, 이 법언을 부처님 말씀이 아니라고 하는 이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훌륭한 계율을 지닌 이가 아닌 것이며, 소리 높여 읽고 외우지 않을 것이며, 또한 믿고 좋아하지 않을 것이며, 사문도 아니며, 또한 법을 따르는 바라문도 아니다. 이 무리들은 4덕(德)도 없고 또한 명자(名字)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이 법언을 듣고 보살마하살과 최상(最上)보살의 갖가지 공덕을 믿는 이는 생사의 근본을 다하고 모든 악도(惡道)를 끊어 과거와 미래와 현세의 부처님 세존에게서 이 법을 얻어 지녀 굳건하게 머무를 것입니다.이 법을 듣고 이를 인하여 모두 해탈할 것이며, 받아 지니고 크게 읽고 외워서 널리 일체를 위하여 그 이치를 해설하는 이는 바로 계율을 지님이 청정하여 구족한 것입니다.바로 부처님을 만나 뵌 것이며, 바로 법바퀴를 굴린 것이며, 바로 사문이 되며, 바로 바라문이 되며, 바로 수염과 머리를 깎은 것이며, 바로 훌륭한 계율을 받은 것이며, 바로 얻은 바가 있는 것이며, 바로 명자가 있는 것입니다.”이때 세존께서 무리들이 모인 가운데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이에 부처님께서 미륵(彌勒)에게 말씀하셨다.
“이 법을 받아 지녀서 마땅히 크게 읽고 외워 널리 일체를 위해 말해주어라.”이 경을 말씀하실 때 12나술(那術)21)의 사람들은 티끌[塵]을 멀리하고 때[垢]를 여의어 모든 법에 법안(法眼)이 생겼으며, 8천의 비구들은 샘[漏]이 다하고 뜻이 풀렸으며, 3만의 보살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으며, 5만의 보살들은 비롯됨이 없는 법인(法忍)을 얻었다.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부처님이 될 때 일체 보살 및 모든 모인 이들에게 모두 마땅히 이 법을 얻어 받들어 지니게 해서, 이 깊은 경을 듣고서 받아 지닌 이에게는 그대가 마땅히 그 수기를 주어야 한다.”이때 세존은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법언품(法言品)을 써서 지니고 크게 읽고 받아서 널리 일체를 위하여 말해주어라.”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직 받아서 지니겠습니다.”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것을 무슨 경이라고 이름하며, 어떻게 받들어 행해야 합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경을 ‘수진천자가 물은 것’이라고 이름할 것이며, 이것을 ‘문수사리동자가 대답한 것’이라고 이름할 것이며, 이것을 ‘일체의 모든 법에 대한 여우같은 의심을 끊음’이라고 이름할 것이며, 이것을 ‘일체의 모든 불법에 두루 들어가는 방편의 지혜’라고 이름할 것이니, 분별하여 밝히며 가르쳐 준 것을 지니되, 마땅히 지니기를 자세히 살펴 지니고, 지니기를 진실하게 지녀야 한다.”이 법언(法言)을 말씀하실 때에 삼천대천의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찰토(刹土)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고 나자 문수사리 동자와 수진천자와 미륵보살 등과 현자 아난과 모여 있던 많은 무리들의 하늘과 사람 및 건달바와 아수라와 아수라의 사람들이 모두 크게 환희하며 부처님 앞에 예배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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