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무상의경(佛說無上依經) 하권
불설무상의경 하권
양 천축삼장 진제 한역
김달진 번역
4. 여래공덕품(如來功德品)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180가지의 함께하지 않는 법이 있다. 이는 이 여래의 뛰어나고 오묘한 공덕이다. 하나는 32상(相)이며, 둘은 80종호(種好)이며, 셋은 68법(法)이다.
무엇이 32상(相)인가. 보살은 네 가지 인연을 닦는다. 하나는 지계(持戒)이며, 둘은 선정(禪定)이며, 셋은 인욕(忍辱)이며, 넷은 재물(財物)과 모든 번뇌를 버리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인연을 닦음이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는다. 이 업연(業緣)으로써 두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발바닥이 평평하여 밟는 바 땅 모두가 남김없이 평탄하다. 보살의 다리에는 들고 남이 없다고 한다. 둘은 걷는 걸음걸이가 평탄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기울어짐이 없다.만약 보살이 여러 가지 것으로 부모와 스승과 어른을 공양하고, 여러 가지 것을 고난 받는 중생에게 주어 구제하고자, 오고 가면서 거듭 되풀이해서 이 일을 부지런히 행하면, 이 업연으로써 발바닥에 윤상(輪相)을 성취하여 바퀴의 살이 천(千)인 장엄이 있다.만약 보살이 남을 핍박하지 아니하고 괴롭히지 아니하며, 훔치지 아니하고 남이 사랑하는 것을 보아도 탐하여 빼앗지 않고, 스스로 뽐내지 않아 교만함을 없애고 스승과 어른에 대하여 일어나 맞이하고 안부를 묻고, 서서 대하고 살펴 받들고 합장하여 공경하면, 이 업연으로써 두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손가락이 가늘고 길며, 살이 고르고 곧아 뼈마디는 숨어 있다. 둘은 그 몸이 방대하며, 단정하고 장엄하다. 앞의 세 가지 업의 인연을 갖추기 때문에 발의 뒤꿈치가 길다. 앞의 세 가지 업을 행하고, 다시 4섭(攝)으로 남을 이익하게 하는 일을 닦는다. 이 업연으로써 열 개의 손가락과 열 개의 발가락 사이가 모두 망밀(網密)하여 마치 거위의 발과 같다.만약 보살이 스승과 부모에게 대하여 모시고 부양(扶養)하기를 스스로의 손으로 소유와 고약을 바르고 안마하고 목욕을 해 드리고 의식을 보살피면, 손과 발이 유연(柔軟)하고 윤택하고 가늘고 매끄럽고, 손바닥의 빛은 적당히 붉은 연꽃과 같음을 얻는다.
만약 보살이 모든 선업(善業)을 닦아 마음에 싫어하고 삼감이 없으면, 더욱더 향상하여 발의 복사뼈가 살찌는 것을 얻는다.
만약 보살이 정법을 수학하여 남을 위하여 연설하면, 오고 가면서 교화함에 피로가 생기지 않는다. 이 업연으로써 사슴의 왕의 발뒤꿈치를 얻는다.만약 보살이 아직 얻지 못한 법을 부지런히 구하고 알고자 바라고, 이미 얻은 법은 남을 이롭게 하고 굴려서 교화하면, 세 가지 악업은 끊어지고 막혀서 일어나지 않으며, 6진(塵)의 악법(惡法)에 몸과 마음이 물들지 않는다. 몸을 앓는 자에게는 그 탕약(湯藥)을 베풀고, 마음의 병자에게는 양의가 된다. 이 업연으로써 몸이 단정하고 곧음을 얻는다.
만약 보살이 두려워하는 자를 보면 위하여 구호하고 가난하고 헐벗은 자에게는 옷과 밥을 베풀며, 항상 부끄럽게 여기며 악을 막고 일으키지 않으면, 이 업연으로써 음마장(陰馬藏)을 얻는다.만약 보살이 몸과 입과 뜻을 지켜 항상 청정하게 하면 보시를 받음에 만족함을 알고, 쓰는 데도 또한 분량을 알며, 병자에게는 약을 베풀고, 가난한 자에게는 재물을 베푼다. 혹 중생이 있어 업이 평등하지 않고, 나아가 수용도 또한 평등하지 않으면, 그에게 평등한 일을 닦고 행할 것을 권한다. 이 업연으로써 몸은 방만(方滿)하여 종횡의 양이 같기가 니구류수(尼拘類樹)와 같음을 얻는다.만약 보살이 방편으로 교묘하게 여러 가지 뛰어난 선법을 닦아 중(中)이나 하(下)의 품이 없고 항상 더 향상하게 하면, 이 업연으로써 몸의 털이 위로 말아 올라 오른쪽으로 완만하게 굴러 맴도는 것을 얻는다.
만약 보살이 자성이 이근이어서 많은 뜻을 사유하고 지혜로운 자에게 친근하고 선지식을 만나고, 어른이 있는 곳은 깨끗하게 청소하여 청정하게 하고, 어른의 몸을 씻고 안마하고, 지제(支提)가 있는 곳은 쓰레기와 똥을 치우고, 객진번뇌에 마음을 더럽히지 않으면, 이 업연으로써 한 구멍과 한 털과 피부가 가늘고 매끄러워 더러운 물을 받지 않음을 얻는다.만약 보살의 옷과 음식과 타는 수레와 침구와 여러 가지 장엄하는 물건을 기쁘게 보시하면 마음에 뉘우침과 인색함이 없다. 이 업연으로써 몸은 금색(金色)으로 둥근 빛이 한 길임을 얻는다.
만약 보살이 부드럽고 맛있는 음식을 널리 보시하기를 무한히 하여 많은 중생으로 하여금 남김없이 배부르고 만족함을 얻게 하면, 이 업연으로써 일곱 곳[七處]을 채움을 얻는다.
만약 보살이 착한 중생이 선법을 흥왕하게 하고자 함을 보고서 그 바른 업과 함께하고 그 존경하는 인도자(引導者)가 되어 선(善) 중에 안립하여 나쁜 일을 끊어 없애면, 이 업연으로써 사자의 가슴을 얻는다.만약 보살이 중생 가운데서 이익된 일을 하고 4정근을 닦아 사자의 왕과 같이 마음에 두려움이 없으면, 이 업연으로써 두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두 어깨가 평평하고 단정하여 두 겨드랑이가 아래로 가득함이며, 둘은 두 팔뚝이 둥글고 곧아서 코끼리의 왕의 코와 같아 서면 무릎을 지난다.만약 보살이 양설(兩舌:10惡의 하나)의 업을 떠나 원한과 미움 중에서 화합하는 말을 하고 4섭법(攝法)을 행하여 중생을 거두고 깊은 뜻을 사유하여 평등한 자(慈)를 닦으면 이 업연으로써 두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입의 이[齒]가 마흔 개이고, 가지런하고 빽빽하여 성기지 않으며, 희기는 마치 가설(珂雪)과 같다. 둘은 네 어금니의 상으로 달이 처음 뜰 때와 같음을 얻는다.만약 보살이 여러 중생이 바라는 것이 있음을 보고서 마음으로 헤아려 혹은 재물과 혹은 법을 베풀어 주면, 이 업연으로써 두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사자의 턱이며, 둘은 목이 둥글고 깨끗함이다.
만약 보살이 중생을 수호하여 외아들을 보는 것과 같이 하고, 많은 신심을 내어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생각이 무량하여서 널리 의약을 보시하면서도 더럽다는 마음이 없으면, 이 업연으로써 두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인후(咽喉)에 천(千)의 맥을 구족하여, 이로써 아름다운 맛을 받아 침이 부드럽게 흐른다. 둘은 몸의 어깨뼈가 나라연과 같다.만약 보살이 스스로 10선을 행하고 남을 가르쳐 수행하게 하고, 수행하는 자를 보면 환희하고 찬탄하며 대비가 무량하여 중생을 연민하고, 넓은 서원의 마음을 내어 정업을 섭수하면, 이 업연으로써 두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울니사(鬱尼沙)가 이마의 뼈에서 솟아올라 자연히 상투를 이룬다. 둘은 혀가 넓고 엷고 길기가 연꽃의 잎과 같다.
만약 보살이 항상 진실한 말과 사랑의 말과 아름다운 말을 설하여 바른 법을 부연하고 전도되지 않게 하면 이 업연으로써 범(梵)의 음성을 얻는데 가릉빈가(迦陵頻伽)와 같아 오묘한 울림은 깊고 멀어서 하늘의 북을 치는 것과 같다.만약 보살이 자비와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켜 여러 세간을 보기를 아버지와 같고 어머니와 같으면 3독(毒)을 일으키지 않고서 모든 중생을 본다. 이 업연으로써 두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눈의 눈시울이 푸르고 좋아 우발라화(優鉢羅華)와 같다. 둘은 눈의 속눈썹이 짙은 보랏빛으로서 소의 왕과 같다.
만약 보살이 착한 중생이 3학(學)의 법을 닦는 것을 보고서 그 아름다움을 칭찬하고 훼자(毁訾)를 일으키지 않고, 비방하는 자가 있음을 보면 막고 제어하여 수호하면, 이 업연으로써 백호상(白毫相)을 얻고 미간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위로 말린다.또 다음으로 아난아, 보살은 네 가지 바른 업을 수행하여 32상(相)을 얻는다. 하나는 결정코 잡됨이 없는 것이며, 둘은 세밀하게 체관(諦觀)함이며, 셋은 항상 틈이 없이 수행함이며, 넷은 전도되지 않는 행이다. 첫째 업연으로 발바닥이 평평함을 얻고, 둘째 업연으로 아홉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발바닥의 윤상(輪相)이며, 둘은 발의 복사뼈가 살찌는 것이며, 셋은 열 손가락과 열 발가락의 망밀(網密)함이며, 넷은 피부가 부드러운 것이다.다섯은 일곱 곳을 채움이며, 여섯은 두 어깨가 평평하고 단정함이며, 일곱은 겨드랑이가 둥글고 살찐 것이며, 여덟은 혀가 넓고 긴 것이며, 아홉은 사자의 가슴이다. 셋째 업연으로는 다섯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손가락이 길고 섬세함이며, 둘은 다리의 뒤꿈치가 긴 것이며, 셋은 몸이 단정하고 굽지 않음이며, 넷은 옆구리의 양이 같음이며, 다섯은 목이 둥글고 깨끗함이며, 넷째 업연으로는 나머지 여러 상(相)을 얻는다.또 다음으로 아난아, 만약 시방의 모든 대중이 함께 10선을 행하고, 이와 같은 공덕을 다시 백 배로 증장(增長)하면, 이 업연으로써 오직 보살의 한 털의 상에 모든 털이 드는 것을 얻는다. 공덕이 다시 백 배 더하고, 그런 뒤에 능히 보살이 일호(一好)에 모든 것이 드는 것[一切好]을 얻는다. 공덕이 다시 백 배를 더하면, 그런 뒤에 능히 보살의 일상(一相)에 모든 상의 공덕이 드는 것을 얻는다. 백호상(白毫相)을 떠나고 울니사(鬱尼沙)를 떠난다. 이와 같은 공덕을 다시 백 배 더하여 백호상을 얻고 또 백 배를 더하여 울니사의 상을 얻는다. 울니사에 드는 공덕을 천 배 더하여 여래의 함께하지 않는 상가(商珂)의 법과 상이 훌륭한 것을 거두게 된다. 이 상의 좋음으로 인하여 여래의 한 소리는 시방의 무량한 세계에 변만한다.아난아, 이 서른세 가지 상에는 세 가지 인연의 불가사의가 있다. 하나는 시절(時節)의 불가사의이며, 수행의 수가 3아승기겁을 가득 채운다. 둘은 마음이 즐거운 불가사의이다. 일체의 중생을 안락하고 이롭게 하기 때문이다. 셋은 품류의 불가사의이다. 일체의 선을 닦고 일체의 악을 떠났고, 이 종류는 무궁하기 때문이다. 이 까닭에 여래의 몸에는 상이 훌륭한 불가사의가 갖추어져 있다.아난아, 무엇이 여래의 80종호(種好)인가. 하나는 정수리를 볼 수 없음이며, 둘은 정수리의 뼈와 턱이 없음이며, 셋은 이마가 넓고 평평하고 단정함이며, 넷은 눈썹이 높고 길며 모양은 초생달과 같고 감유리색이다. 다섯은 넓고 긴 눈이며, 여섯은 코가 높고 굳세고 곧으며, 콧구멍은 보이지 않으며, 일곱은 귀가 넓고 두텁고 길어서 수레의 추를 이룬다. 여덟은 몸이 견실하여 나라연(那羅延)과 같으며, 아홉은 신분(身分)이 무너지지 않으며, 열은 몸의 관절이 굳세고 치밀하며, 열하나는 몸이 일시에 도는 것이 코끼리의 왕과 같다.열둘은 몸이 유연하며, 열셋은 몸이 굽지 않음이며, 열넷은 몸이 항상 젊으며, 열다섯은 몸에 윤택함이 있음이며, 열여섯은 몸 스스로가 유지(維持)하며 비틀거리지 않는다. 열일곱은 신분이 만족하고, 열여덟은 알음알이가 만족하고 열아홉은 용의(容儀)가 만족하게 갖추어져 있고, 스물은 위신력이 멀리까지 미치며, 스물하나는 모든 곳에서 남이 배반하지 않는다.스물둘은 머무는 곳이 평안하여 능히 움직이는 자가 없으며, 스물셋은 얼굴 부분은 알맞아 크지도 않고 길지도 않으며, 스물넷은 광대하고 아름다우며, 스물다섯은 얼굴이 깨끗하며 보름달과 같고, 스물여섯은 얼굴이 만족함을 갖추었고, 스물일곱은 바른 용모가 무너지지 않는 빛이며, 스물여덟은 의용(儀容)이 사자와 같으며, 스물아홉은 나아가고 멈추는 것이 코끼리의 왕과 같고, 서른은 행하는 법이 거위의 왕과 같다.서른하나는 머리가 마타나(摩陀那)의 열매와 같으며, 서른둘은 족부(足趺)는 두텁고 네 발가락으로 걸을 때면 무늬가 나타나며, 서른셋은 손톱이 붉은 구리 빛과 같고 높고 엷고 둥글고 윤택하고, 서른넷은 무릎의 뼈가 굳고 붙어 있으며 둥글고 좋다. 서른다섯은 지문이 장엄하고, 서른여섯은 맥이 깊으며, 서른일곱은 손금이 분명하고 곧으며, 서른여덟은 손금이 길며, 서른아홉은 손금이 끊어지지 않았고, 마흔은 손과 발이 뜻과 같다.마흔하나는 손과 발이 붉고 희어서 연꽃의 빛깔과 같고, 마흔둘은 구멍과 문이 함께 갖추어졌고, 마흔셋은 걸음걸이에 넓고 좁음이 없고, 마흔넷은 허리가 둥글고 크고, 마흔다섯은 배가 나타나지 않으며, 마흔여섯은 배꼽의 무늬가 번사(嬏蛇)와 같이 오른쪽으로 돌아 둥글고 깊다. 마흔일곱은 털의 빛깔이 푸르고 붉어서 공작의 정수리와 같고, 마흔여덟은 털이 깨끗함이며, 마흔아홉은 털이 오른쪽으로 선회하며, 쉰은 입에서 위없는 향을 내고 몸과 털 모두에 향기가 있다.쉰하나는 입술의 빛깔이 붉고 윤택하여 빈바(頻婆)와 같고, 쉰둘은 혀의 빛깔이 붉고, 쉰셋은 혀의 모양이 엷으며, 쉰넷은 모두가 보고 즐거워하며, 쉰다섯은 중생의 뜻에 따라 화합하고 기쁘게 더불어 말한다. 쉰여섯은 모든 곳에서 선한 말이 아님이 없고, 쉰일곱은 먼저 말을 함께 하며, 쉰여덟은 여러 음성에 따라서 지나치지 않고 덜하지도 않는다. 쉰아홉은 여러 언어에 따라서 설법을 하고, 예순은 법을 설하여 집착하지 않는다.예순하나는 평등하게 중생을 보고, 예순둘은 먼저 보고 뒤에 짓는다. 예순셋은 한 소리를 내어 소리에 답하고, 예순넷은 차례의 인연이 있어서 설법하며, 예순다섯은 모든 중생의 눈이 남김없이 상(相)을 보지 못하고, 예순여섯은 보아도 싫어하거나 만족함이 없다. 예순일곱은 모든 소리의 분을 구족하였으며, 예순여덟은 착한 일을 나타내고, 예순아홉은 굳센 중생이 보면 곧 선(善)을 조화하며, 두려운 중생은 곧 안락함을 얻는다.일흔은 소리가 밝고 맑으며, 일흔하나는 몸이 기울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일흔둘은 신분(身分)이 크며, 일흔셋은 그 몸이 길고, 일흔넷은 몸이 물들지 않으며, 일흔다섯은 몸에 두루한 빛이 각각 한 키[丈]나 되며, 일흔여섯은 빛이 몸을 비추며 가고, 일흔일곱은 그 몸이 깨끗하고 맑으며, 일흔여덟은 나선행의 머리털이 흐트러지지 않고 그 머리털은 길고 좋고 머리털 빛깔의 광택이 부드럽고 마치 푸른 구슬과 같다. 일흔아홉은 손과 발이 가득하고, 여든은 손과 발에 덕(德)의 상이 있다. 아난아, 이것을 여래의 80종호라고 이름하며, 부처의 몸을 장엄하는 것이다.아난아, 여래께서는 10력(力)이 있다. 무엇을 열 가지라 하는가. 하나는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1)이며, 둘은 수업지력(隨業智力)2)이며, 셋은 정류지력(定類智力)3)이며, 넷은 근품지력(根品智力)4)이며, 다섯은 욕락지력(欲樂智力)5)이며, 여섯은 성류지력(性類智力)6)이며, 일곱은 지일체처지력(至一切處智力)7)이며, 여덟은 숙생지력(宿生智力)8)이며, 아홉은 사생지력(死生智力)9)이며, 열은 누진지력(漏盡智力)10)이다. 이 지혜의 힘으로 인하여 여래는 가장 크고 뛰어난 곳을 설하여 나타내고 위없는 청정한 법륜을 굴려 큰 모임 가운데 바르게 사자후(獅子吼)를 한다.아난아, 여래에게는 4무외(無畏)가 있다. 하나는 일체지무외(一切智無畏)11)이며, 둘은 누진무외(漏盡無畏)12)이며, 셋은 설장도무외(說障道無畏)13)이며, 넷은 설진고도무외(說盡苦道無畏)14)이다.
아난아, 여래에게 세 가지 염처(念處)가 있다. 하나는 바른 행의 바른 생각이며, 둘은 삿된 행에 대한 바른 생각이며, 셋은 잡된 행에 대한 바른 생각이다.아난아, 여래에게는 또 대비의 법이 있다. 중생과 같지 않은 열여덟 가지 법이 있다. 하나는 몸에 잘못이 없음이며, 둘은 입에 잘못이 없음이며, 셋은 뜻에 잘못이 없음이며, 넷은 안정되지 않은 마음이 없음이며, 다섯은 다른 상에 집착함이 없는 것이며, 여섯은 비지(非知)를 버림이 없음이며, 일곱은 욕락의 덜함과 잃음이 없음이며, 여덟은 바른 정진에 덜함과 잃음이 없음이며, 아홉은 염(念)에 덜함과 잃음이 없음이며, 열은 지혜에 덜함과 잃음이 없음이며, 열하나는 해탈에 덜함과 잃음이 없음이며, 열둘은 해탈지견에 덜함과 잃음이 없음이며, 열셋은 몸이 지혜의 행에 따름이며, 열넷은 입이 지혜의 행에 따름이며, 열다섯은 뜻이 지혜의 행에 따름이며, 열여섯은 과거를 궁구하는 지혜가 가득함이며, 열일곱은 현재를 궁구하는 지혜가 가득함이며, 열여덟은 미래를 궁구하는 지혜가 가득함이다.아난아, 여래만이 홀로 뜻과 같이 자재하고 민첩한 신통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끝이 없는 변화의 신통을 얻었으며, 여래는 홀로 무량하고 다함이 없는 거룩한 신통의 곳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마음이 자재한 법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자재하고 가없는 남의 마음을 아는 능력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자재하여 걸림이 없는 천이(天耳)의 신통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무색계의 중생을 종류별로 앎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거룩한 무리가 열반에 든 뒤에 통달함을 얻었다.여래는 홀로 지혜가 명료하여 정해지지 않은 답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대바라밀로 능히 잘 문답함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분별하여 법을 설하되 잘못함이 없음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중생을 개화하여 헛되이 지남이 없음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첫째가는 스승이 되었다. 여래만이 홀로 해치고 멸하지 못함을 얻었다. 여래만이 홀로 금강삼매(金剛三昧)를 얻었다. 여래는 홀로 일체의 모든 법이 색이 아님과 마음이 아님과 마음이 상응하지 않음을, 여래만이 이르러 앎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걸림이 없는 해탈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세 가지 지키지 않는 법을 얻었다.여래는 홀로 습기(習氣)를 끊어 없앰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었다. 여래는 홀로 금강(金剛)을 모은 몸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일찍이 뜻을 짓지 않고서도 모든 일을 성취함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일체의 모든 상의 곳과 상응하여 밝음과 깨끗함이 구족함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받은 바, 반드시 부처를 이룬다고 하는 예언이 결정적이지 않음이 없음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좋아하고 저버리는 마음에 대해 부처가 허가하지 않으면 부처를 볼 수 없게 함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모든 종류의 뛰어나고 오묘한 법륜을 굴림을 얻었다.여래는 홀로 중생을 짐 지고서도 능히 짐이 무거움을 버림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반열반(般涅槃)에 들고 다시 마음을 일으킴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인(因)을 닦아 원만하여 남음이 없음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과(果)에 이르러 원만하여 남음이 없음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이 원만하여 남음이 없음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변재(辯才)가 다함이 없음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일체의 법을 설하여 남김없이 모두가 이치와 같음을 얻었다.아난아, 여래의 공덕을 간략하게 설하면 여섯 가지가 있다. 하나는 구족(具足)함이며, 둘은 때[垢]가 없음이며, 셋은 동요하지 않음이며, 넷은 걸림이 없음이며, 다섯은 남을 이롭게 함이며, 여섯은 자재한 공교로운 능력이다.
아난아, 어찌하여 여래의 공덕이 불가사의하다 하는가. 모든 여래의 항하사겁(恒河沙劫)의 가없는 공덕은 미혹한 땅에 있거나, 청정한 땅에 있어도 서로 거두고 서로 응하여 일찍이 서로 떠나지 않고, 더러움이 없고 청정함도 없어 불가사의한 것이다.
5. 여래사품(如來事品)
“아난아, 여래의 일에 열여덟 가지가 있다. 여래는 비할 바 없고 가장 오묘하고 가장 으뜸이어서 미치는 자가 없으며,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기특한 마음을 일으키게 하여 공경하고 공양하게 한다. 이는 첫 번째 일로써 32상과 80종호로 인하여 성취함을 얻는다.
여래는 이치대로 인과에 통하고, 만약 사문과 바라문으로서 인과가 없음을 설하고 평등하지 않은 인과의 법을 설하면, 나는 곧 제압하며 저버려야 할 곳에 떨어지게 한다. 이는 두 번째 일로서 이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을 인하여 성취함을 얻는다.
여래는 스스로의 업은 스스로 받는 것으로서 자기가 짓고 남이 과보를 받는 자가 없음을 지견(知見)함을 얻었다. 만약 사문과 바라문으로서 삿되게 설하고 삿되게 가르치어 업을 헤아리고 받음을 헤아리면, 능히 곧 제압하여 저버려야 할 곳에 떨어지게 한다. 이는 세 번째 일로서 업류지력(業類智力)을 인하여 성취함을 얻는다.여래의 교화는 세 가지 바퀴를 나타낸다. 하나는 신통의 바퀴이며, 둘은 마음을 일으키는 바퀴이며, 셋은 가르침을 나타내는 바퀴이다. 제자를 훈도(訓導)하고 그로써 거룩한 결과를 이루고, 만약 사문과 바라문으로서 좋아하고 저버리는 마음이 있어 거슬리고 어기는 법을 설하여 바른 경전을 맞서 다스리려 하면, 곧 능히 제압하여 저버려야 할 곳에 떨어지게 한다. 이는 네 번째 일로써 선정지력(禪定智力)을 인하여 성취함을 얻는다.
여래는 상ㆍ중ㆍ하의 근기에 요달하여 이치와 같이 설하여서 그 낮은 종자로 하여금 성숙하여 해탈하게 한다. 이는 다섯 번째 일로서 근종지력(根種智力)을 인하여 성취함을 얻는다.여래는 세 가지 성품의 중생을 지견하고 바르고 삿된 욕락을 여실하게 보기를 마치고 악한 욕망을 뽑아 끊고 착한 욕망을 증장한다. 이는 여섯 번째 일로서 욕락지력(欲樂智力)을 인하여 성취함을 얻는다.
여래는 중생의 세 가지를 보아서 안다. 하나는 거칠고 둘은 중간이며, 셋은 오묘함이다. 이 세 가지 사람으로 하여금 이치와 같이 여러 가지 법문에 드는 것을 얻게 한다. 이는 일곱 번째 일로써 성계지력(性界智力)을 인하여 성취함을 얻는다.
여래는 분명하게 출리의 도법인 해탈과를 얻는다. 장애의 도법인 생사의 열매를 얻는 것을 보고서 장애의 길을 없애고 출리의 도를 닦게 한다. 이는 여덟 번째 일로서 지일체처지력(至一切處智力)을 인하여 성취함을 얻는다.여래는 명료하게 숙명의 일을 보고서 과거의 일을 설하고, 때문에 중생으로 하여금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한다. 만약 항상하다는 주장을 고집하는 사문과 바라문은 곧 제압하여 저버려야 할 곳에 떨어지게 한다. 이는 아홉 번째 일로서 숙생지력(宿生智力)을 인하여 성취함을 얻는다.
여래는 밝게 일체의 중생이 이곳에서 죽고, 저곳에서 나는 것을 보고서 이치와 같이 수기한다. 만약 항상하지 않다고 하는 주장을 고집하는 사문과 바라문은 곧 능히 제압하여 저버려야 할 곳에 떨어지게 한다. 이는 열 번째 일로 생사지력(生死智力)을 인하여 성취함을 얻는다.여래는 스스로 해탈을 알고 통달하여 걸림이 없다. 만약 깨닫지 못하고서도 깨달았다고 자만하는 사문과 바라문이 아직 나한을 얻지 못하고서도 이미 얻었다고 말하면 곧 능히 제압하여 저버려야 할 곳에 떨어지게 한다. 이는 열한 번째 일로 누진지력(漏盡智力)을 인하여 성취함을 얻는다.
여래는 이로운 일을 함에 가장 으뜸이고 훌륭하다. 만약 사람이 있어 여래의 10력을 물으면 여실하게 어려운 것을 답하여 그의 의심을 결정코 없애고 능히 자기의 바른 설을 세워, 능히 남의 삿된 설을 깨뜨린다. 이는 열두 번째 일로 4무외를 인하여 성취함을 얻는다.여래의 바른 가르침을 능히 닦는 자가 있고 닦지 않는 자가 있으며, 또 닦지 않음을 닦는 자도 있다. 여래는 이 세 가지 사람에게서 물들어 흐리는 마음이 없다. 이 열세 번째 일로 세 가지 염처(念處)를 인하여 성취함을 얻는다.
여래는 부처의 눈으로 밤과 낮에 항상 일체의 중생이 좋아하거나 저버리려 하는 곳에 있음을 보고서 구호하고 제도한다. 이는 열네 번째 일로 대비를 인하여 성취함을 얻는다.
여래는 설함과 같이 행하여 능히 행하고 능히 설한다. 이는 열다섯 번째 일로 세 가지 지키지 않는 법을 인하여 성취함을 얻는다.
여래는 모든 중생에게 이익된 일을 하고, 남김없이 모두가 원만하여 손감(損減)함이 없다. 이는 열여섯 번째 일로 잊거나 잃음이 없는 생각을 인하여 성취함을 얻는다.
여래는 네 가지 위의(威儀) 중에서 이치에 순종하여 잘못함이 없다. 이는 열일곱 번째 일로 습기를 없애는 것을 인하여 성취함을 얻는다.여래는 세 가지 법을 관한다. 하나는 법을 행하여 이익을 얻음이며, 둘은 법을 행하여 손감함이며, 셋은 법을 행하여 이롭고 또는 손해가 나는 것이다. 나머지 두 가지 법을 떠나서 여래는 이익을 얻는 행을 밝게 설한다. 이는 열여덟 번째 일로 일체종지와 모든 함께하지 않는 법을 인하여 성취함을 얻는다.
아난아, 이와 같은 여래의 일들이 있다. 너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아난아, 어찌하여 여래는 하는 일이 불가사의하다 하는가. 아난아, 모든 여래의 일은 무수하고 무량하며, 세간의 중생은 깨달아 알지를 못한다. 언어에 의한다 하여도 나타내지를 못한다. 사람에게 가리키고 남으로 하여금 깨달아 이해하게 하지를 못한다. 일체의 불토는 걸림이 없는 곳에 있고, 일체의 여래는 수순하고 평등하여 뜻하는 경계를 지나 분별하는 상이다. 마치 허공과 같아 분별의 상이 없으며 법계와 서로 헤아리기 때문이다.모든 선남자야, 이 까닭에 부처는 여래의 일이 불가사의하다고 설한다. 행하여 모든 곳에 두루하고 모든 곳에서 잃음이 없다. 3세(世)의 곳에 수행하여 삼보의 성품을 없애지 않는다. 여래는 이 일 중에 머물면서도 여래의 신상은 허공의 성품을 버리지 않고, 일체의 불토에 스스로의 몸을 나타낸다. 여래의 언설은 음성의 성품이 아니며, 그 종류의 소리와 같게 하여 정법(正法)을 설한다. 여래는 마음을 취하여 경계를 삼지 않는다. 모든 중생의 마음과 근성(根性)과 욕락에 남김없이 모두 통달한다.
아난아, 이에 여래의 일은 불가사의하다고 이름한다.”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시기를 마치자, 이 대회 중의 7만 5천의 보살마하살은 곧 원만한 법신을 밝혀 봄을 얻었다. 또 7만 5천의 보살마하살이 있어 곧 대승의 묘광삼매(妙光三昧)를 얻었다. 또 7만 5천의 보살마하살이 있어 일체의 법에서 무생인(無生忍)을 얻었다. 무수한 아승기의 중생은 위없는 보리에서 물러서지 않는 마음을 일으키고, 무량한 아승기의 중생은 티끌을 멀리하고 괴로움을 떠나 법의 눈이 청정함을 얻었다. 또 무량한 중생이 있어 증상과(增上果)를 얻었다.
6. 찬탄품(讚歎品)
이때 아난은 모임의 무리 가운데서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기를 마치고 환희하고 용약하며 미증유(未曾有)함을 얻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서 높은 얼굴을 우러러 청정한 마음으로 게송을 설하여 찬탄하였다.
모든 3세의 중생 중에서
여래는 가장 높아 비유할 바 없고
사람의 법에 있어서 같음이 없네.
이 까닭에 평등하게 일체를 같게 하시네.
마땅히 항복하고 없앨 것은 남김없이 길이 없애고
마땅히 알아야 할 법은 남김없이 통달하여
지혜를 이루고 뛰어남이 지극히 제일임은
오직 불세존일 뿐, 다시 다른 것 아닐세.
힘이 있어 두려워하지 아니함은 이는 진실한 말이네.
여래는 힘이 있어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네.
세존의 큰 능력은 남을 훼손하지 않으며
이는 곧 생각하기를 어려운 희유한 일이네.
선교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여
곧 마음이 험악한 미취(迷醉)가 아니게 하네.
중생이 교만하고 삿되어 스스로 긍지가 높으나
세존은 꺾고 조복하여 없애고 버리게 하네.
만약 사람이 힘이 있어 남을 이기고
이가 세간의 입에 잘못을 이룬다 하여도
만약 여래의 가장 지극히 높음을 가리키면
이 말은 지극히 진실하여 허실(虛失)이 없네.
만약 사람이 이치에 의하여 바르게 어려운 것을 물어도
능히 여래로 하여금 굴하도록 함이 없네.
여래는 항복시키기 어렵고 결점과 단점이 없어
중생을 이끌어 즐거운 곳에 이르게 하네.
네 가지 청정함으로 과실이 없고
이 네 가지가 청정한 까닭에 지키지 아니하네.
네 가지 변재를 구족하며 무궁하게 설하고
법의 맛이 넘쳐흘러 중생을 배부르게 하네.
모든 법의 곳에 걸림이 없어
모든 생각에 덜하고 잃음이 없네.
모든 중생에 있어서 대비를 평등히 하고
모든 세간의 법에 있어서 마음에 물들지 않네.
모든 근성과 욕망에 통달하고
이미 모든 교화의 법을 거느리고
번뇌의 가지가지 종류에는
여러 가지로 상대하여 다스리는 문을 널리 펴네.
세존의 설법은 가장 으뜸이네.
범부가 부처님을 만나고서도 이해하지 못함은
무명과 미혹의 어두움이 덮인 바여서
이들은 지극히 어려워 제도할 수 없네.
세존의 이름을 듣고 목마르게 흠앙(欽仰)하게 하고
부처님을 보면 사람으로 하여금 기쁨이 무궁하게 하네.
부처님의 말씀은 능히 마음으로 하여금 청정하게 하고
큰 스승의 바른 가르침은 생사를 벗어나게 하네.
부처님을 찬탄하면 능히 길상(吉祥)하지 않음을 없애고
부처님을 기억하면 마음으로 하여금 항상 기쁘고 즐겁게 하네.
부처님을 찾으면 곧 대반야를 낳고
부처님을 이해하면 곧 종지를 성취함을 얻네.
여래는 계(戒)를 인하여 청정하고 때가 없으며
여래는 정(定)을 인하여 뜻이 맑고 깨끗하며
여래는 지혜를 인하여 동요하지 않으며
여래의 법해(法海)의 감로가 가득 찼네.
중생은 깊이 잠들고 부처님 홀로 깨어 있어
두루 중생의 근성과 욕망을 보시네.
중생은 방일하지만 부처님은 그렇지 않으시어
일체 중생을 평등하게 보시네.
결적(結賊:번뇌)을 깨뜨리는 법을 부처님은 이미 설하였고
마왕의 환화(幻化)를 부처님은 이미 없앴으며
이미 생사는 곧 과실임을 가리켰고
이미 저쪽의 두려움 없는 곳을 밝히셨네.
만약 법으로 제도하면 남으로 하여금
마치 세존과 같이 대비의 행을 얻게 하네.
제바달다(提婆達多)를 가장 으뜸으로 하는
일체의 중생에게 보리(菩提)를 베푼다.
나는 지금 바른 행을 보고
닦고 이를 지니어 세존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하네.
만약 사람이 이미 남음이 없는 멸에 이르러도
이 사람은 아직 부처님 은혜를 갚지 못하네.
만약 사람이 능히 부처님의 바른 행을 행하여도
이 사람은 오직 자기의 이익된 법을 닦을 뿐이네.
세존께서는 피로함이 다하도록 중생을 위하나니
위없는 깊은 은혜를 어떻게 갚으랴.
세존께서는 진실하고 밝은 법을 널리 설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행하여 남을 교화하게 하네.
만약 여래로 하여금 세간에 나시지 않게 하면
오직 괴로움만이 있어 그 몸을 핍박하고
일체의 세간은 오직 악한 길로서
다만 소리쳐 외치는 큰 소리만을 들을 뿐이네.
6도(道)에서 받는 괴로움은 모두가 다름이 없고
모두가 번뇌에 묶이고 얽힌 것이 원인이네.
세존께서도 중생의 묶음을 풀기 위하여
길이 대비(大悲)의 묶임을 받으시네.
세존께서는 위없는 큰 복밭으로서
능히 부처님의 행에 의하여 바르게 행하는 분이네.
나와 같은 자는 좋은 보배의 끝을 보지 못하고
만약 나쁜 행을 행함에는 또한 이와 같네.
부처님에 대하여 만약 유유(悠悠)한 마음을 일으키면
이들 중생은 저버려야 할 땅에 떨어지네.
문득 부처님을 대하여 원망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길이 어두운 곳에 떨어짐을, 또 어찌 의심하지 않으리.
마치 큰 스승과 같이 자신(自身)을 알고
서로 비슷한 큰 스승도 또 능히 알지만
다른 사람은 이와 같이 알지 못하네.
나는 지금 두루 시방(十方)의 높은 이에게 예배하네.
일체의 공덕과 지혜의 힘들,
세존께서는 나타내고 또 법신을 나타내어
대비로서 중생으로 하여금 알게 하고자 하고
이 까닭에 나는 머리와 얼굴을 숙여 예배하네.
오묘한 빛과 좋은 향내는 보아도 보아도 싫음이 없고
뭇 상이 원만하여 모든 색을 초월하네.
3시(時:과거ㆍ현재ㆍ미래)의 열어 펴심이 매우 사랑스럽고
이와 같은 부처님의 꽃을 나는 정례하네.
세존께서는 위없는 곳을 잘 알며
모든 험하고 어려움에서 모두가 떠나게 하네.
흔적이 없고 모임도 없고 거짓과 하자도 없네.
나는 지금 양족존(兩足尊)을 정례하네.
세존께서는 모든 때[垢]와 더러운 것을 씻으시고
정법의 공덕수(功德水)에 머무르시네.
본래부터 지금까지 안과 밖이 청정하네.
나는 지금 참으로 청정한 몸에 정례하네.
세존께서는 선법(善法)을 스스로 구족하시고
항상 능히 중생을 위하여 이익을 도탑게 하네.
널리 감로의 비를 뿌려 중생을 배부르게 하네.
나는 지금 능히 남을 이롭게 하는 분에게 정례하네.
세간의 공경하는 바, 가장 뛰어난 사람
이 사람도 더욱 이 까닭에 부처님을 공경하네.
뭇 악을 끊고 다하여 선이 원만하네.
나는 지금 가장 훌륭하고 높은 이에게 정례하네.
한 방편일지라도 수학하지 않음이 없고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구제하고자 하며
생사(生死)의 험난한 함정을 건너게 하네.
나는 지금 세간이 귀의(歸依)할 분에게 정례하네.
비유할 바 없는 오묘한 색신(色身)을 정례하며
능히 감로의 법을 설함을 정례하고
청정하고 때를 떠난 지혜를 정례하며
일체 공덕의 숲을 정례하네.
7. 촉루품(囑累品)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바른 법문을 받아 지니어라.”이때 아난은 무릎을 꿇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으로부터 이 깊은 법을 듣고 미증유(未曾有)함을 얻고 이마에 올려 받들어 지니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무엇이라고 이 경을 이름하며 어떻게 받아 지니어야 합니까.”“아난아, 이 경은 무상의(無上依)라고 이름하며, 또 미증유(未曾有)라고 이름하며, 또 섭선법(攝善法)이라고 이름하며, 또 청정행(淸淨行)이라고 이름하며, 또 행구경(行究竟)이라고 이름한다.
아난아, 열 가지 법으로 이 경을 받아 지니어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하나는 서사(書寫)이며, 둘은 공양이며, 셋은 유전이며, 넷은 분명히 들은 것이며, 다섯은 스스로 읽는 것이며, 여섯은 기억함이며, 일곱은 널리 설하는 것이며, 여덟은 스스로 읊는 것이며, 아홉은 사유이며, 열은 수행이다. 아난아, 이 열 가지 법은 능히 이 경을 지니게 하고 참된 공덕의 쌓임을 무량하고 무진하게 한다.아난아, 비유컨대 여의주(如意珠)의 구슬이 있는 곳에는 일체의 모든 보배가 남김없이 모두 나타남과 같다. 이 경을 지니는 사람도 또한 이와 같아 모든 선법(善法)을 모두 남김없이 성취함을 얻는다.
아난아, 비유컨대 일체의 숲과 약초가 남김없이 땅을 의지하여 생장함을 얻음과 같이 선법(善法)도 또한 이와 같다. 모두가 이 경을 인하여 증장(增長)함을 얻는다.
아난아, 비유컨대 일체의 선법은 이미 난 것과 지금 난 것과 앞으로 날 것이, 곧 방일하지 않고 거두어 지니는 것으로서 방일하지 않은 행을 제일(第一)로 삼은 것과 같이, 혹은 경을 설하는 성문법(聲聞法)과, 혹은 경을 설하는 연각법(緣覺法)은 이 경을 지니는 것을 제일로 삼는다.아난아, 비유컨대 전륜성왕(轉輪聖王)이 혹 왕이 다스리는 세상에 있으면 7보(寶)가 항상 따르는 것과 같이 이 경도 또한 그러하다. 만약 세상에 머무르면 불보(佛寶)ㆍ법보(法寶)ㆍ승보(僧寶)의 종자와 성품이 서로 이어져서 끊이지 않는다.
아난아, 네가 굴리고 전개(展開)하여 널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천ㆍ용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達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사람인 듯 아닌 듯한 무리들을 위하여 이 경을 널리 설하여라. 무슨 까닭인가. 일체의 모든 중생의 종류로 하여금 여래의 곳에서 선근을 심게 하고자 바라는 까닭이다.”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시기를 마치자, 아난과 대회(大會)의 보살마하살과 제석과 범중과 호세천 등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희유한 법문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믿고 받아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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