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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139 불설마요란경(佛說魔嬈亂經)

by Kay/케이 202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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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마요란경(佛說魔嬈亂經)

 

불설마요란경(佛說魔嬈亂經)
역자 미상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바가바께서는 발기(跋祇)의 시목마비량(尸牧摩鼻量) 사슴 동산에 계셨다.
그때 존자 대목건련은 부처님을 위해 굴을 만들려고 노지를 거닐면서 공사를 감독하고 있었다.
그때에 악마 파순이 스스로 제 몸을 아주 작게 만들어 존자 목건련의 뱃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목건련은 생각하였다.
‘내 배가 왜 갑자기 무거워지는가. 마치 콩을 먹은 것 같구나. 나는 여기상 (如其像) 삼매에 들어 그 삼매의 힘으로 내 배를 관찰해 보리라.’
이에 그는 감독하던 곳을 떠나 거니는 길 언덕에 이르러 니사단(尼師壇)를 펴고 두 다리를 맺고 앉았다. 그는 곧 여기상삼매에 들어 그 삼매의 힘으로 자기 배를 관찰해 보았다.
그리하여 존자 목건련은 악마 파순이 뱃속에 들어 있는 것을 알았다. 그는 삼매에서 일어나 악마 파순에게 말하였다.
“너 파순아, 다시 나오너라. 너 파순아, 다시 나오너라. 너는 부처님과 그 제자들을 희롱하지 말라. 오랜 밤 동안 아무 의미도 이익도 없이 한량없는 고통을 받지 말라.”
때에 악마 파순은 생각하였다.
‘이 사문은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면서 〈너 파순야, 나오너라. 너 파순야, 나오너라. 부처님과 그 제자를 희롱하지 말라. 오랜 밤 동안에 아무 의미도 이익도 없이 한량없는 고통을 받지 말라〉고 말한다.
어떠한 힘이 있고 이러한
능력이 있다고 하는 저 세존도 나를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거늘 하물며 그 제자가 어떻게 나를 알고 나를 볼 수 있겠는가. 그럴 리 없다.’
목건련이 다시 말하였다.
“너 파순이여, 네가 생각하는 것도 나는 다 안다. 너는 ‘이 사문은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면서 파순야, 나오너라, 파순야, 나오너라. 부처님과 그 제자를 희롱하지 말라. 오랜 밤 동안에 아무 뜻도 없고 이익도 없이 한량없는 고통을 받지 말라고 말하는데, 저 부처에게는 어떠한 힘이 있고 능력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도 나를 알거나 보지도 못하거늘 하물며 그 제자가 어떻게 나를 알고 나를 볼 수 있겠는가. 그럴 수 없는 일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때에 악마 파순은 다시 생각하였다.
‘이 사문은 나를 알고 또 보기 때문에 〈너 파순야, 나오너라. 너 파순아, 나오너라. 부처님과 그 제자를 희롱하지 말라. 긴 밤 동안에 아무 뜻도 없고 이익도 없이 한량없는 고통을 받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악마 파순은 곧 존자 목건련의 입에서 나와 그 앞에 섰다. 그 파순이 한쪽으로 물러나 머물자 존자 목건련은 파순에게 말하였다.
“옛날 부처님이 계셨는데, 이름을 구루손(拘樓孫) 무소착ㆍ등정각이라 하셨다. 그 때 나 역시 악마에게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었다. 나에게는 누이가 있었는데 가라(迦羅)라는 이름이었으며, 너는 그 누이의 아들이었다. 너 악마 파순은 이것을 알아야 한다. 너는 나의 조카이다. 악마 파순이여, 저 구루손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에게는 비루(毗樓:음성이란 뜻)살야(薩若)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가장 훌륭하고 가장 어질었으며 다른 여러 제자들보다 훌륭하였다.
파순이여, 왜 그 존자 비루를 비루살야라고 이름하였는가? 파순이여. 그 존자 비루는 범천에 살면서 향기로운 소리가 1천 세계에 가득 찼었는데, 어떤 제자도
그와 같은 이가 없었고 소리가 같은 이가 없었으며 그와 비슷한 이도 없었다. 그리고 그는 설법을 잘 하였다.
파순이여, 그 때문에 그 존자 비루를 비루살야라고 이름하였던 것이다.
파순이여, 그러면 어떤 이유로 그의 이름을 살야라 하였는가? 파순이여, 그의 이름을 살야라 하는 것은 까닭이 있다.
그가 마을의 성을 의지해 머무를 때에 아침 일찍 일어나 옷을 입고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마을의 성에 들어가 걸식하는데 그 몸을 보호하였으며, 모든 감관을 두루 갖추었고 생각은 언제나 고요하였다.
그가 마을의 성에 들어가 걸식하기를 마치고 오후에 돌아와서는 가사와 발우를 거두고 발을 씻고, 니사단을 들어서 오른 어깨에 걸치고 고요한 곳이나 나무밑 혹은 빈 곳에 이르러 니사단을 펴고 두 발을 맺고 앉아 가볍고 빠르게 생각 끊긴 선정[想知滅正受]에 들어갔다.
그 때 양치는 사람ㆍ소 먹이는 사람ㆍ나무꾼ㆍ혹은 길 가던 사람이 그가 빨리 생각 끊긴 선정에 들어 있는 것을 보고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사문은 지금이 고요한 곳에 앉아 목숨을 마쳤다. 우리는 마른 초목이나 쇠똥, 혹은 나뭇가지를 쪼개어 그 몸을 덮고 불을 붙이고 돌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하여 그 양치는 사람ㆍ소 먹이는 사람ㆍ나무꾼ㆍ길 가던 사람들은 마른 초목이나 쪼개어진 초목으로 그 몸을 덮고 불을 붙이고는 그곳을 떠나 돌아갔다.
이에 존자 살야는 밤을 지낸 뒤 삼매에서 일어나 가볍고 빠르게 그 옷을 거두어 털고서 마을의 성으로 돌아갔다.
그는 또 새벽에 일어나 옷을 입고 가사와 발우를 들고 마을의 성에 들어가 걸식하는데 그 몸을 보호하여 유지하고 마을의 모든 감관을 다 갖추었고 생각은 항상 고요하였다. 그 때 양치는 사람ㆍ소 먹이는 사람ㆍ나무꾼ㆍ길 가는 사람들이 그를 보고는 생각하였다.
‘이 사문은 저 고요한 곳에서
목숨을 마쳤기에 우리는 마른 초목과 쇠똥과 또는 쪼개진 초목으로 그 몸을 덮고 불을 붙인 뒤 거기서 떠나 돌아왔는데 지금 이 존자는 다시 살아났다.’
파순이여, 이런 이유로 그를 살야(薩若:다시 살아났다는 뜻)라 하는 것이다.
이에 도수파제순(度數簸提旬)1)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 머리 깎은 사문은 검은 천으로 몸을 싸며, 그는 선정과 함께 있고 선정과 서로 응하며 선정을 행한다.
마치 나귀가 항상 짐을 메고 마구간에 매여 있어서 어떤 때는 보리를 얻어 먹지 못하면 보리를 얻으려고 선(禪)을 하며2) 선정과 서로 응하며 항상 선정을 행하는 것처럼, 이 머리 깎은 사문은 검은 천으로 몸을 싸고 선정과 함께 있고 선정과 서로 응하며 선정을 행한다.
또 마치 고양이가 쥐구멍 앞에서 구멍 안에 있는 쥐를 잡으려고 선정에 들어 선하고 선정과 서로 응하며 선정을 행하는 것처럼, 이 머리 깎은 사문은 검은 천으로 몸을 싸고 항상 선정과 함께 있고 선정과 서로 응하며 항상 선정을 행한다.
또 마치 수리부엉이나 여우가 빈 담 위에서 담 안에 있는 쥐를 잡으려고 선정에 들어 선하고 선정과 서로 응하며 항상 선정을 행하는 것처럼, 이 머리 깎은 사문은 검은 천으로 몸을 싸고 항상 선정과 함께 있고 선정과 서로 응하며 항상 선정을 행한다.
또 마치 백로가 물 가 언덕 위에서 물 속의 고기를 엿보면서 선정에 들어 선하는 것처럼, 이 머리 깎은 사문은 검은 천으로 몸을 싸고 선정과 서로 응하고 선정에 들어 선정한다.
그가 선(禪)을 하는 것은 무엇이며 선정을 하여 무엇하며, 이것은 무슨 선정인가. 혹은 생각이 어지럽고 혹은 잊어버리며 혹은 안정되지 못하며 나는 그의 오는 것도 보지 못하였고 가는 것도 보지 못하였으며, 머무르는 것도 보지 못하고 마치는 것도 보지 못하며 나는 것도 보지 못한다. 나는 차라리 그 바라문이나 거사에게 말하리라.
〈이와 같이 정진하는 사문을 꾸짖고 때리며 그의 잘못을 말하여서
그를 성내게 하라.〉
만일 조금 꾸짖고 때리며 그의 잘못을 말하여서 그가 화를 내고 흔들린다면 악마인 나는 그 틈을 엿보고 그 틈을 찾다가 혹은 그 틈을 얻고 그 인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악마 파순은 나쁜 악마[弊魔]가 되어 바라문과 거사에게 말하였다.
‘저 정진하는 사문을 꾸짖고 그의 잘못을 말하여 성내게 하라. 저 정진하는 사문을 나무로 때리고 돌로 치며 몽둥이로 갈기고 혹은 저 정진하는 사문의 머리를 부수고 혹은 옷을 찢고 발우를 깨뜨려라.’
그 바라문과 거사는 그 인연으로 목숨을 마치고는 나쁜 곳인 지옥에 났다. 그들이 그곳에 나서는 ‘우리가 지금 이런 고통을 받는데, 혹은 이보다 더 심한 곳에 날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정진하는 사문에 대하여 나쁜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하였다.
파순이여, 이에 저 구루손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제자는 악마에게 잡혀 그 머리와 발우가 깨졌으며 옷이 찢긴 채 곧 구루손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에게 갔다.
그 때에 구루손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한량없는 백천 무리에 둘러싸여 설법하고 계시다가 멀리서 머리가 깨지고 가사와 발우가 깨지고 찢겨진 제자가 오는 것을 보고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은 저 비구를 보라. 저 비구는 악마가 바라문과 거사들을 홀려서〈너희들은 저 정진하는 사문을 잡아다 꾸짖고 때려서 성내게 하라. 만일 다소 꾸짖고 때려서 저 사문이 화를 내거나 그 마음이 혹 흔들리면 악마는 그 틈을 엿보고 그 인연을 찾다가 그 인연을 구하고 그 인연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하였기 때문에 저렇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 비구들은 사랑하는 마음[慈]을 하나의 방향에
가득 채워 올바르게 누리며 머무르고, 이와 같이 2ㆍ3ㆍ4방과 상ㆍ하의 모든 곳에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하여 원한도 없고 둘도 없고 성냄도 없으며, 극히 넓고 극히 크되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무량하게 모든 곳에 두루 채워 올바르게 누리며 머물러야 한다. 이와 같이 가엾이 여기는 마음[悲]ㆍ기쁘게 하는 마음ㆍ보호하는 마음[護]을 모든 곳에 두루 채워 올바르게 누리며 머무르면, 설령 악마가 그 틈을 구하고 그 인연을 찾더라도 그 틈을 누리지 못하고 그 인연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파순이여, 구루손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사랑하는 마음을 하나의 방향 채워 올바르게 누리며 머무르고 이와 같이 2ㆍ3ㆍ4방과 상ㆍ하의 모든 곳에 마음이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하여 원한도 없고 둘도 없고 성냄도 없으며, 극히 넓고 극히 크되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무량하게 모든 곳에 채워 올바르게 누리며 머물러야 한다. 이와 같이 가엾이 여기는 마음ㆍ기쁘게 하는 마음ㆍ보호하는 마음을 모든 곳에 두루 채워 올바르게 누리며 머무르면, 저 악마가 그 틈을 구하고 그 인연을 찾을지라도 그 틈도 노리지 못하고 그 인연도 얻지 못할 것이다.’
파순은 이 말을 듣고 곧 생각하였다.
‘나는 이런 방편으로는 저 사문의 틈을 노릴 수 없고 저 사문의 인연도 얻을 수 없다. 나는 차라리 저 바라문이나 거사에게 이렇게 말하리라.〈너희들은 저 정진하는 사문을 공경하고 섬기며 예배하고 공양하라.〉그리하여 다소 공양하고 받들며 섬기고 예배하여 만일 그 마음이 흔들리면 악마인 나는 그 틈을 구하고 그 틈을 찾고 그 인연을 찾다가 그 틈을 노리고 그 인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악마 파순은 거사와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저 정진하는 사문을 공양하고 섬기며 예배하라.’
그리고 바라문과 거사들을 시켜 옷을 벗어 땅에 펴고 이렇게 말하게 하였다.
‘정진하는
사문님께서는 이것을 밟고 가십시오. 정진하는 사문님께서는 이 위를 거니십시오. 정진하는 사문님께서는 극한 고행을 하셔서 우리들로 하여금 긴 밤 동안에 이치와 이익을 얻게 하십시오.’
그리고 다시 바라문과 거사를 시켜 제각기 머리를 감고 그 머리털을 땅에 펴고 이렇게 말하게 하였다.
‘정진하는 사문님께서는 이것을 밟고 사십시오. 정진하는 사문님께서는 이 위를 거니십시오. 정진하는 사문님께서는 극한 고행을 하셔서 우리들로 하여금 긴 밤 동안에 이치와 이익을 얻게 하십시오.’
그리고 다시 바라문과 거사를 시켜 여러 가지 물건이 가득찬 주머니를 들고 이렇게 말하게 하였다.
‘부디 여러분은 이것을 가져다 쓸 대로 쓰십시오. 그리고 우리들로 하여금 긴 밤 동안에 이치와 이익을 얻게 하십시오.’
그리고 다시 바라문과 거사들을 시켜 정진하는 사문을 믿고 즐겨 하게 하여 손으로 그들을 잡고 집으로 모셔들이어 마음대로 보시하고 이렇게 말하게 하였다.
‘부디 여러분은 이 보시를 가져다 쓸 대로 쓰십시오. 그리고 우리들로 하여금 긴 밤 동안에 이치와 이익을 얻게 하십시오.’
그 때에 그 바라문과 거사들은 목숨을 마치고는 그 인연으로 말미암아 좋은 곳인 천상에 났다. 그 곳에 태어난 뒤에 그들은 생각하였다.
‘우리는 이와 같은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데 이보다 더한 즐거움은 없다. 우리는 정진하는 사문을 평등하게 보았기 때문이다.
파순이여, 이에 구루손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제자는 공양과 공경을 받고 예배를 받았다. 그리고 곧 구루손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계신 곳으로 갔다.
그 때에 구루손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한량없는 백천 무리들에게 둘러싸여 설법하고 계시다가 그 제자가 다른 이의 공양과 공경을 받고 섬김과 예배를 받고 멀리서
오는 것을 보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은 보는가. 저 악마 파순은 바라문과 거사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정진하는 사문을 공양ㆍ공경하고 섬기며 예배하라고 하였다. 그 정진하는 사문을 많거나 적거나 공경하고 섬기며 예배하고 공양하여, 만일 그 마음이 흔들리면 저 악마 파순은 그 틈을 구하고 그 인연을 찾다가 그 틈을 타고 그 인연을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모든 행은 항상 머무르지 않는다고 알라. 그리하여 그것은 다하는 것ㆍ떠나는 것ㆍ사라지는 것ㆍ그치는 것이라 보고 잠깐 머무르는 것이라 보라. 그리하여 저 악마 파순로 하여금 그 틈을 구하고 그 인연을 찾더라도 그 틈을 타지 못하고 그 인연을 얻지 못하게 하라.’
때에 그 파순은 구루손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그 제자들에게 ‘너희들은 이 모든 행은 항상 머무르지 않는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다하는 것ㆍ떠나는 것ㆍ사라지는 것ㆍ그치는 것이라 보아야 하고, 잠깐 머무르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리하면 저 악마 파순은 그 틈을 구하고 그 인연을 찾더라도 그 틈을 타지 못하고 이 인연을 얻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는 생각하였다.
‘나는 이런 방편으로는 정진하는 사문의 틈을 탈 수 없고 그 인연을 얻을 수 없다. 나는 차라리 나이 어린 소년의 모습으로 몸을 바꾸어 몽둥이를 들고 길 가에 섰다가 존자 비루의 머리를 때려 부수어 피가 흐르게 하리라.’
그 때에 구루손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마을의 성에 의지해 지내왔는데 새벽에 일어나 옷을 입고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걸식하러 성에 들어가셨다. 이때 존자 비루는 그 뒤를 따르는 비구가 되었다.
그 때에 악마는 다른 곳에서 나이 어린 소년의 모습으로 몸을 바꾸고서 몽둥이를 들고 길 가에 섰다가 존자 비루의 머리를 때려서
피를 흘리게 하였다. 그런데 존자 비루는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르는데도 구루손 여래ㆍ무소착ㆍ정등각의 뒤를 따랐다.
이에 구루손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마을에 이르자 온몸의 힘을 다하여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돌아보았다. 살펴보시되 겁내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놀라지도 않고 당황하지도 않고 사방을 바라보셨다. 구루손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존자 비루가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면서도 뒤따라 온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나쁜 악마의 소행인데, 싫증을 내지도 않는구나.’
파순이여, 구루손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그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그 악마의 몸은 바로 지옥에 떨어졌다.
그 파순은 지옥에서 네 가지 일을 고루 받으니 여섯 감관의 즐거움이 없고 몸이 현재로 고통을 받으며 갈고리에 찍히고 사슬에 묶이게 되었다. 그 지옥의 옥졸은 악마에게 와서 ‘네가 만일 이 사슬에서 풀린다 해도 지옥에서 백 년을 채우리라’ 하였다.
그 때에 악마 파순은 두려움으로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존자 목건련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찌하여 지옥에 머물면서
온갖 나쁜 일 받게 하는가.
부처님이나 바라문을 범하고
또 이 비구들을 범하였기 때문이다.
그 이름은 아비지옥
거기는 온갖 나쁜 일 있나니
부처님이나 바라문을 범하고
또 이 비구들을 범하였기 때문이다.
사슬이 풀려도 백 년 동안을
그 안에서 온갖 고통받나니
아비지옥 속에 있으며
온갖 나쁜 일 받게 되리라.
만일 잘 알지 못하여
불제자인 비구들을
이와 같은 고통을 받게 하면
흑업(黑業)의 갚음을 받게 될 것이다.
동산에 사는 중생들이나
또 이 땅에 여러 중생들
뿌리지 않고도 거두는 쌀을 먹으려면
북쪽의 구로주에 나야 한다.
아주 큰 수미산과 같이

해탈하기를 친근히 하여
스스로 능히 분별하는 이
몸으로는 행하고 생각 가지네.
그 산은 물 가운데 있어
언제나 이 겁(劫)에 머무르나니
마치 그 형상 금산과 같아
그 광명 비치지 않는 곳 없다.
온갖 음악이 울리니
그것은 제석의 즐겨 노는 일
그들은 두 가지 모두 갖추어
그 앞에 있으면서 공경 바치네.
만일 제석이 앞에서 와서
이 높은 당(堂) 위에 오르면
그들은 석씨의 오시는 것 보고
제각기 스스로 즐거워하네.
만일 비구들 오는 것 보면
스스로 돌아보아 부끄러워하고
만일 비구들이 당에 오르면
그들은 비구들에게 물을 줄 아네.
알아야 한다, 악마여.
애욕이 다하면 해탈 얻는다고
비구를 위하여 이렇게 말하노니
그 말 듣기도 그처럼 하라.
파순아, 나는 너를 아노니
애욕이 다하면 해탈 얻는다고
이 슬기로운 기별을 듣고
제석은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만일 비구의 어떤 행이 있으면
그를 위하여 다시 이것 말하고
만일 그들이 당에 오르면
제석은 능히 물을 것이다.
어떤 것을 이름하여 당이라 하고
너 제석은 그 위에 있는가.
너 제석아, 나는 기별하노니
거기는 바로 갚음 받는 곳이다.
이와 같이 1천 세계가 있고
이러한 1천 세계 있지만
이 당보다 나은 곳 없나니
이와 같이 그 갚음 받는 곳이다.
제석은 능히 자유로이 노닐어
그 중에서도 가장 맑고 밝나니
한 몸이 변해 백 몸이 되어
이 갚음의 당 위에 있다.
제석은 능히 자유로이 노닐어
이 당 위에 올라오나니
발가락으로 능히 흔들고
또 하늘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제석은 능히 자유로이 노닐어
이 당 위에 올라오나니
신통으로써 집을 흔들고
또 매우 깊이 덮어 간직하여라.
흔들기 어렵고 굴리기 어려운
거기에는 유지로 된 땅이 있어
저 성인의 거처하는 곳이라
매끄럽고 윤택하고 부드러워라.
거기 깐 요도 아주 부드러우며
쓰는 말씨도 부드럽고 연하나니
가장 훌륭한 지금의 천왕
온갖 풍류를 능히 잘 아뢰네.
여러 가지로 갖가지 다른
여러 하늘들 모여드나니
수다원으로 나아가는 이와
한량없는 여러 천 가지 하늘.
또 여러 백 가지 요술하는 이
저 33천에까지 올라가나니
거기서 설법하여 그들의 눈이 되면
그들은 모두 그 법을 듣고
믿고 즐겨 해 옳다 하나니
나는 그런 법 있는 줄 안다.

그를 이름해 선인(仙人)이라 하나니
그는 곧 저 범천 위에 올라가
능히 범천들을 묻게 하나니
‘저 범천들은 이런 소견 있다.’
그 소견들 이전과 같아
언제나 ‘항상 머무른다’고 보면
나는 그들 위해 기별을 주나니
선인이여, 나의 이 소견은
보지도 않고 전과도 달라
나는 언제나 항상 머무르나니
내 소견은 갚음과 상응하여
범천의 몸이 앞에 있을 때
나는 지금에 무엇이라 말하리
나는 언제나 ‘항상’이라 헤아린다.
이른바 능히 이 세상 안다는 것
그것은 부처님의 말씀이시라
만일 어떠한 원인 있으면
나는 곳에서 그 갚음 받는다고
‘나는 어리석은 이 태우리라’고
저 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불은 어리석은 이 불태우나니
행을 따르면 곧 불에 타리라.
이와 같이 너 파순아
우리 부처님 가까이 하여
오랫동안 그런 나쁜 행 지었나니
갚음도 또한 오랫동안 받으리라.
너 악마야, 부처님 싫어 말라.
또 이 비구들 못 견디게 하지 말라.
이렇게 비구를 경계해 말하매
사슴 동산에 있던 그 악마는
근심하고 슬퍼하고 걱정하면서
목건련에 감동이 되어
두려워하고 아주 두려워하여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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