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설관정칠만이천신왕호비구주경(佛說灌頂七萬二千神王護比丘呪經) 7권
불설관정경 제7권
- 불설관정복마봉인대신주경
(佛說灌頂伏魔封印大神呪經) -
백시리밀다라 한역
최윤옥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정려(祇樹精廬)에서 1,250명의 사람과 함께 계셨다. 이때 천존(天尊)께서 선실(禪室)에 계셨으니, 바로 장재(長齋)가 시작되는 달의 보름날에 샛별이 아름다울 때였다. 천제석과 사천대왕과 지하의 귀신과 왕과 신하와 장자(長者)와 나라 안의 관리와 백성이 모두 부처님이 계신 곳에 와서 각각 그 의심나는 것을 묻고자 하였다. 천존께서는 잠자코 한 마디 말씀도 없으셨다. 부처님께서 선사(禪思)하시고 마음속으로 말씀하시기를 ‘모든 시방의 한량없는 중생이 항상 어리석고 어둠에 처하여 진정(眞正)을 알지 못하고 즐겨 악마의 일을 하며 모든 삿된 견해를 지으며 생사의 바다에 빠져 있으니, 누가 알 수 있겠는가. 5도(道)를 윤회하는 것을 오직 나만이 알 뿐이다’라고 하셨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시고는, 곧 다시 눈을 감으시고 마음을 적정(寂定)에 붙들어 매시고 아주 오랫동안 깨지 않으셨다.
천제(天帝)가 부처님의 위신(威神)을 받들어 부처님의 생각을 알고서, 곧 일어나 합장하고 앞으로 나아가 예배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오른쪽 손가락을 튕기어 부처님을 깨우고서 말씀드렸다.
“여쭐 것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에 깨어나시어 천제석에게 물으셨다.
“무엇을 묻고 싶으냐?”
천제석이 부처님의 발에 머리 숙이고 무릎 꿇고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아흔다섯 가지 도법(道法) 가운데도 오히려 문두루법(文頭婁法)이 있건만, 하물며 다시 세존의 무상(無上)하고 미묘한 가장 훌륭한 법 가운데 이 술법이 없겠습니까? 오직 원하오니, 천존께서는 방편을 현양(顯揚)하시어 우매하고 어두운 중생을 교화하여 주십시오. 도안(道眼)에 이르지 못한 자로 하여금 도리를 깨닫게 하시고, 모든 위험한 액난과 한량없는 중한 병을 여의게 하시며, 삼계(三界)의 고통을 벗어나 열반도[泥洹道]에 오르게 하여 주십시오. 여쭐 것은 이와 같습니다. 부디 원하오니, 알기 쉽게 자세히 설명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천제석에서 말씀하셨다.
“장하구나, 장하구나. 자세히 듣고 자세히 받아들여라. 내가 너를 위하여 대선(大仙)의 법을 말하리라. 만일 이 부처의 4부(部)의 제자들 가운데 모든 사악한 귀신에게 홀려 털이 곤두서도록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스스로 너의 몸이 32상(相)과 80종호(種好)와 자마금색(紫磨金色)의 몸에, 키는 1장(丈) 6척(尺)이고 목 뒤에는 일광(日光)이 있는 나의 모습과 같다고 생각하라. 나의 몸을 상상하고 나서, 다음에 다시 1,250명의 제자를 생각하고, 다음에 다시 모든 보살승을 생각하라. 이 세 가지를 상상하여 생각하고 나서 또다시 오방(五方)의 대신(大神)을 생각하라. 첫째는 단차아가(亶遮阿加)라 이름하는데, 그 몸이 장대(長大)하여 1장 2척이고 청색 옷을 입고 청색 기운을 토하며 동방에 있다. 둘째는 이름을 마가기두(摩呵祇斗)라 하며, 그 몸이 장대하여 1장 1척이고 적색 옷을 입고 적색 기운을 토하며 남방에 있다. 셋째는 이름을 이도녈라(移兜涅羅)라 하며, 그 몸이 장대하여 1장 2척이고 흰색 옷을 입고 백색 기운을 토하며 서방에 있다. 넷째는 이름을 마하가니(摩訶伽尼)라 하며, 그 몸이 장대하여 1장 2척이고 검정색 옷을 입고 검정색 기운을 토하며 북방에 있다. 다섯째는 이름을 오달라내(烏呾羅嬭)라 하며, 그 몸이 장대하여 1장 2척이고 황색 옷을 입고 황색 기운을 토하면서 중앙에 있다. 이 오방의 신들은 각각 권속이 있어, 한 명의 신왕에 7만 귀신이 따라다닌다. 오방에 각기 7만 귀신이 있으므로 7만이 다섯이라 35만의 모든 귀신이 다 와서 병자를 좌우에서 부축하여 돕는다. 그리하여 위험한 재앙과 과도(過度)한 모든 재난을 면하도록 해준다. 이 귀신왕들이 사람을 보호하여 모든 사악한 것들로 하여금 망령되게 행할 수 없게 한다.”
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이 오방신왕의 명자(名字)이다. 만일 후대의 말세에 4부(部)의 제자들이 위태로운 재앙을 당하는 날에는 위의 오방신왕의 명자와 그 권속들을 취하여 원목(員木)1) 위에 베껴 놓고 문두루법(文頭婁法)이라고 하라. 그 이치가 이와 같으니, 너는 널리 펴서 행하도록 하라.”
천제석이 말씀드렸다.
“원목 문두루는 가로와 세로를 얼마쯤 되게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로와 세로를 49분(分)으로 하라.”
천제석이 말씀드렸다.
“어떤 나무가 제일 좋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금과 은과 진보(珍寶)가 가장 좋고, 다음이 전단목(旃檀木)이나 온갖 잡향(雜香)이다. 그런 것들로 문두루의 형상을 만들라. 만일 질병이 위급하든지 무서운 삿된 귀신이 왕래하며 사람을 괴롭히고 해치면, 앞에서 말한 법대로 세 가지 상상을 생각하고, 오방(五方) 신의 모습[形]과 색상(色相)들을 하나하나 분명히 마치 눈앞에서 대하는 것같이, 마치 사람이 거울에 비치는 것처럼 안팎을 모두 보도록 하라. 이와 같이 하기를 분산됨이 없이 오로지 마음을 한 뜻에 둔다면, 병든 사람이 낫고 두려워하던 사람이 안온함을 얻을 것이며, 삿된 귀신과 악한 신을 물리쳐 없애지 못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호국(胡國)의 말인 문두루(文頭婁)는 진(晋)의 말로 신인(神印)이다.] 이 인(印)이 향하는 곳에는 복이 이르지 않는 일이 없으니, 모든 악을 물리치고 모든 선이 앞에 나타난다.
만일 부처님의 4부(部) 제자가 이 신인을 행하고자 하면, 먼저 몸을 씻고 향기롭고 깨끗한 옷을 입고서,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불(佛)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에게 예경하여야 한다. 인(印)을 지니는 법은, 왼손을 들고 오른손으로 길이가 7척 되는 우권구마(牛卷驅魔)의 지팡이를 잡고, 머리에는 붉은색의 달마압로신(呾魔▼(忄+甲)▼(忄+盧)神)의 모자를 이고, 병자(病者)와 일곱 발자국 떨어져서 입을 다물고 일곱 번 숨 쉴 동안 상상하라. 다 상상하고 나서는, 오른발을 먼저 들었다가 다시 병자에게 향하여 이 신인(神印)을 지니고 병자의 몸에 다가가서 가슴 위에 놓아라. 만일 그가 여인이면 다시 일곱 발자국을 더 물러서서 전처럼 한뜻으로 서서 5대신(大神)을 상상하라. 그러면 청색 기운의 신(神)이 청색 기운을 토하며 와서 병자의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들어간다. 중앙의 붉은색 기운의 신은 붉은색 기운을 토하며 와서 병자의 왼발 엄지발가락 속으로 들어간다. 흰색 신은 흰색의 기운을 토하며 와서 병자의 오른손 엄지손가락 속으로 들어간다. 검정색 신은 검정색 기운을 토하며 와서 병자의 오른발 엄지발가락 속으로 들어간다. 황색 신은 황색 기운을 토하며 와서 병자의 입 속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이 다섯 가지 기운의 신이 다섯 가지의 정기(正氣)를 토하며 병자의 몸 안에 들어가면, 모든 사악한 기운이 일시에 흩어지고 없어져 배꼽으로부터 연기처럼 뭉게뭉게 나온다. 비유하면, 마치 큰바람이 불어 구름과 비를 흩어 놓는 것과 같다. 신인(神印)을 잘 지니면 위력이 이와 같으니, 고통스러운 병이 나아 없어지고 귀신의 기운 역시 없어진다.”
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말씀하셨다.
“항상 오방(五方) 신왕(神王)의 형상(形相)을 생각하라. 모두 다 투구와 갑옷을 입고 활을 들고 화살을 지니고 있다. 각기 그 명위(名位)에 따라 다섯 방위에 눌러 있으면서 병자를 위하여 보호해 주며, 그 밖에 다른 귀신들이 몸 안에 왕래하지 못하게 하며, 모든 사악한 것들을 물리치고 악마를 흩어져 도망가게 하여 그 몸 안에 머물 수 없게 한다.”
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이 문두루는 모든 귀신을 압착시켜 갈아 없애어, 망령되이 비법(非法)의 일을 행할 수 없게 한다. 이 문두루로 산을 찍으면[印] 산이 무너지고, 모든 수목(樹木)을 찍으면 그로 인해 수목이 부러지고, 강이나 바다를 찍으면 그로 인해서 수원지의 물이 고갈되며, 물이나 불을 향해 찍으면 물이나 불이 그로 인해서 소멸된다. 만일 사방에서 돌풍이 불어 흙먼지를 날릴 때, 인(印)을 들어 그곳으로 향하면 곧 바람이 멈추고 불지 않으며, 인을 들어 땅을 향하면 땅이 움직인다. 만일 모든 곳에서 도적이 어지럽게 일어날 때 인을 들어 그곳을 향하면 곧 흩어져 없어지며, 다시는 악한 뜻을 품지 않고 모두 자비로운 마음을 내며, 양쪽이 다 화해하여 서로 약탈하지 않고 각기 바른 정치로 돌아간다. 이 대신왕의 인장(印章)이 향하는 곳은 이롭지 않은 경우가 없다. 몸에 찍으면 404가지 병이 다 낫는다. 만일 이 인을 지닌 사람이 1장(章)만 염송해도 주설(呪說)이 된다.”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일곱 명의 신 이름이 있는 문두루 하나를 사람의 집에 찍으면, 그 사람을 보호해 주니, 사악한 것들을 멸하여 없애고 귀신을 400유순 밖으로 몰아내므로, 각각 흩어져 달아나 감히 사람을 대적하지 못한다. 지금 내가 말하겠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인(凡人)이 거처하는 곳에는 항상 일곱 명의 귀신이 있어 사람을 보호해 준다. 어떤 이들인가? 신의 이름은 다뢰치(多賴哆)이고, 신의 이름은 승가리(僧伽履)이고, 신의 이름은 바마사(婆摩斯)이고, 신의 이름은 지바나(坻婆那)이고, 신의 이름은 담바라(曇婆羅)이고, 신의 이름은 미수다(弥輸多)이고, 신의 이름은 기나사(耆那舍)이다. 이 일곱 명의 신을 사람의 집에 찍으면, 모든 악한 마음을 행하는 악마가 이 신인을 듣거나 보고는 곧 흩어져 달아난다. 만일 달아나지 않고 왕래하며 서로 미혹하여 의심하면, 머리가 일곱 조각으로 쪼개진다.”
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이 일곱 명의 신왕이 내가 멸도한 후에 불제자를 보호하고 모든 사악한 것들을 쫓아내어 머물지 못하게 할 것이다. 너는 모든 중생에게 선포하여 널리 알려야 하리니, ‘출입하고 왕래하는 데 항상 보호할 것이므로 이 일곱 명의 신왕을 가슴 속에 두고 어기거나 범하지 말라. 만일 이 신을 범한다면 곧 그 사람의 집에서 떠나게 될 것이다’라고 하라. 만일 불제자가 재계(齋戒)를 청정히 지닌다면, 이 일곱 명의 신왕이 항상 좌우에서 사람을 위하여 복덕을 짓고 옹호하며 사람을 도우니, 사방의 악귀가 감히 가까이하는 자가 없을 것이다. 사택(舍宅)에는 좋은 색의 흙[土]과 납향[臘]으로써 문에 찍고, 좋은 함에다 그것을 담아 산개(繖蓋)로 그 위를 덮어라. 그러면 모든 신이 호위하고 악마는 흩어져 도망갈 것이다.”
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이 상인(相印)을 연설하였으나 간략히 조금만 말했을 뿐이다.”
천제석이 부처님께서 문두루를 연설하신 것을 듣고 한량없이 환희하며 부처님 발에 머리 숙이고 무릎 꿇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제가 지금 부처님의 위신(威神)을 받들어 사천왕에게 명하여 그 신의 이름과 아울러 문두루법을 돕도록 권하고자 합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오니 허락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연설할 것을 허락한다.”
천제석이 곧바로 앞으로 나와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삼귀의하고, 삼귀의하고 나서 사부대중에게 말하였다.
“지금 불세존께서 나에게 사왕(四王)의 이름을 연설하여 사부대중들의 모든 제자들을 보호하도록 허락하셨다. 집의 사방에서 재난을 물리치고 화를 없어지게 하며, 모든 삿된 귀신을 경계 안에서 멀리 쫓아낼 것이다. 이미 말하라고 허락하셨으니, 이제 내가 말하겠다.
동방 천왕의 이름은 제다라타(提多羅吒)이고, 모든 물과 불로 인한 재난과 변괴를 주관한다. 신왕의 이름으로 누르면 길(吉)하다.
서방 천왕의 이름은 비류바차(毗留波叉)이고, 모든 역적과 원수와 도적을 주관한다. 신왕의 이름으로 누르면 길하다.
남방 천왕의 이름은 비류리(毗留離)이고, 모든 몸의 피로와 병이 나게 하는 악독한 기운과 투쟁과 구설(口舌)을 주관한다. 신왕의 이름으로 누르면 길하다.
북방 천왕의 이름은 비사문(毗沙門)이고, 모든 귀매(鬼魅)와 망량(魍魎)과 왕래하며 재이(災異)를 일으키는 귀신을 주관한다. 신왕의 이름으로 누르면 길하다.”
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고하셨다.
“네가 이미 미래의 중생들을 위하여 관정대신인주사왕명자(灌頂大神印呪四王名字)를 차례대로 이와 같이 간략히 연설하였으니, 이제 나, 석가모니 다타아가도아라하삼먁삼보리(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菩提)는 모든 본불(本佛)에 따라 관정무상신인(灌頂無相神印)을 각각 말하겠다. 장구(章句)의 차례와 명자(名字)는 다음과 같다.
제1, 유위불(維衛佛)이 말한 문두루무상장구(文頭婁無相章句)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다서타 안타니 모하니 첨바니 탐바니 아난타 아바타 아바마 아바나
怛署他 安陁尼 牟訶尼 瞻波尼 探婆尼 阿難陁 阿婆陁 阿婆摩 阿毗那
양2)
攘
제2, 식불(式佛)이 말한 문두루무상장구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다서타 수마나 바화가 마타니 타나니 사바라 아승가 마가리양3)
怛署他 修摩那 婆和呵 摩他尼 頗陁尼 闍婆羅 阿僧伽 摩伽利攘
제3, 수엽불(隨葉佛)이 말한 문두루무상장구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다서타 아바라모하 개사하난타 울다라제바 아바라시치 아바시구리
怛署他 阿婆羅牟訶 蓋闍訶難陁 蔚多羅提婆 阿婆羅時哆 阿婆尸瞿利
미담비하라 아사하리타양4)
弥曇毗訶羅 阿闍訶利陁攘
제4, 구루진불(拘樓秦佛)이 말한 문두루무상장구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다서타 이리 미리 지리 희리 비리 아리 가리양5)
怛署他 伊利 弥利 只利 嘻利 毗利 阿利 伽利攘
제5,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이 말한 문두루무상장구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다서타 이라 미라 지라 비라 마라 가라 니라양6)
怛署他 伊羅 弥羅 坻羅 毗羅 摩羅 伽羅 尼羅攘
제6, 가섭불(迦葉佛)이 말한 문두루무상장구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다서타 바류 휴류 사류 구류 주류 사류 마류양7)
怛署他 婆留 休留 沙留 拘留 周留 闍留 摩留攘
제7, 나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도 또한 과거 여래[本如來]가 말한 것을 따랐으니, 문두루무상장구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다서타 두비 나야 마하 미제 우가 바범 바타양8)
怛署他 頭毗 羅夜 摩訶 弥提 優呵 婆梵 婆陁攘”
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너와 시방의 중생들을 위하여 이 관정무상장구를 말하였다. 모든 불여래가 망령되이 이 49장구를 말한 것이 아니다. 내가 이제 이 보배함에서 이 장구를 꺼낸 것은 미래세의 오탁(五濁) 중생을 위한 것이다. 애욕에 탐착하고 정법을 좋아하지 않으며, 삿된 견해를 많이 일으키고 10선(善)을 행하지 않으므로, 모든 마귀들로 하여금 그 틈을 얻게 한다. 만일 4부(部)의 제자들이 위험한 액난을 만나 이 무상장구를 말하고자 할 때에는, 단숨에 장구를 말하되 한 장구도 잊지 말고 기억하여 마흔아홉 번을 부르도록 하라. 이와 같이 차례로 49장구를 모두 또한 이와 같이 하면, 이 대장인(大章印)의 무상(無相) 공덕이 뭇 악마를 소멸시키고 길상을 얻게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천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복마인주경(伏魔印呪經)을 결집할 때 어떤 여신(女神)이 설산(雪山) 동쪽에 살고 있었다. 아리타(阿利陁)라고 이름하였으며, 700명의 귀신을 관속(官屬)으로 거느렸다. 그 여신이 말하기를 ‘구담(瞿曇)사문께서 아직 이 장구봉인주경(章句封印呪經)을 말씀하시지 않으셨을 때에는, 저희들이 다니는 곳마다 마음에 무서움이 없었습니다. 이제 이 인경(印經)을 듣고 소리 높여 원망합니다. 아, 괴롭습니다. 어찌하여 그렇게 하셨습니까. 저희가 본래 옛적부터 중생의 정기를 취하여 음식으로 삼고 사람들을 해쳐 왔는데 이제는 사람들을 괴롭힐 수 없습니다. 사문의 복덕과 위신이 이와 같으니 저희들이 서로 함께 그곳에 도달하겠습니다’라고 하고, ‘제가 구담의 높은 명성을 들은 지 오래 되었습니다. 지금 또 봉인대신주경(封印大神呪經)의 장구를 들었으니, 제가 항복하고 제가 믿고 공경하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부처의 발에 예배하고 무릎 꿇고 손을 모아 ‘제가 지금 천중천(天中天)께 귀명하고 제자가 되기를 원하오니, 계법(戒法)을 받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부처가 말하기를 ‘장하다, 장하다, 네가 선세(先世)에 복이 있어 나를 만나보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이때 부처가 곧 아리타에게 삼귀의와 5계(戒)의 법을 주어 청신녀(淸信女)가 되게 하였다. 아리타가 계를 받고 나서 예배하고, 부처에게 말하기를 ‘저의 관속 700명의 귀신이 네 부류의 제자를 호위할 것입니다. 나라 안의 성읍과 취락의 모든 곳에서 법을 받드는 곳이면 저희가 반드시 도울 것이니, 기회를 엿보거나 그 틈을 얻을 수 없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아리타가 다시 부처에게 말하기를 ‘저희 귀신 관속 700명은 항상 정기와 피와 살을 음식으로 하였습니다. 오늘 불세존께 귀명하였고 이미 생명을 죽이지 말라는 계법을 받았으니, 오직 원하옵건대, 천존께서는 모든 제자에게 명령하시어 법식(法食)할 때 조금씩 남은 음식을 베풀어 주도록 하여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아리타가 이런 말을 하니, 세존께서 허락하셨다. 그러자 곧 부처님 앞에서 수다원도(須陁洹道)를 얻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 만일 남자나 여인들이 이 관정십이부봉인대신주경(灌頂十二部封印大神呪經)을 행할 때는, 향즙(香汁)을 땅에 수레바퀴처럼 둥글게 바르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뿌리고 일곱 개의 등불을 밝혀라. 그리고 바향(婆香)과 교향(膠香)과 안식향(安息香) 등을 사르고, 청동 거울로 오방(五方)을 비추어 악마가 그 몸을 숨길 수 없도록 하라. 그리고 다시 일곱 개의 화살로 신왕(神王)의 증표[信]를 삼아라.”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리타의 귀신 가운데는 특히 7신(神)이 가장 웅걸(雄傑)하였으니, 모든 악마와 싸울 때 홀로 나찰을 항복시켰다. 아리타가 항복하여 신해(信解)하는 것을 보고, 역시 부처님 앞에 합장하고 손을 모아 다시 서원(誓願)하기를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 나라 안 어느 곳에서나 이 봉인대신주를 행하는 곳이면, 제가 반드시 보호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남자나 여인들이 이 신전(神典)을 행할 때는, 반드시 그 형상을 만들어 소유(蘇油)와 떡과 과일을 베풀라. 만일 어떤 사람이 오랫동안 삿된 귀신으로 인하여 병들었다면 이 인주(印呪)를 행하여야 한다. 또 오곡(五穀)을 가지고 모든 방위에 뿌리고 주문을 반쯤 행하고는, 음식을 조금 취하여 그릇 하나에 넣고, 한 사람으로 하여금 세 길목[道口]에 놓아두도록 하라. 그리고 다시 한 사람으로 하여금 문가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신령한 주문을 송했던 물을 그 사람 앞에 뿌리게 하라. 스승은 한마음으로 함께 관정무상장구를 염송하되, 단숨에 한 장구를 불러 송하여야 하며, 49장까지 모두 또한 이와 같이 하라. 주문이 끝나려 할 때 세 번 사라거(沙羅佉)라고 말하라. 주문을 송하려 할 때는 주위에서 다른 사람이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하니, 말하거나 웃거나 하는 일은 모두 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하면 만일 사람을 괴롭히기를 좋아하는 악마가 있다 하여도 100유순 밖으로 쫓겨나 사람을 해칠 수 없다.”
아난이 여쭈었다.
“이 일곱 명의 신왕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첫째는 인대라(因臺羅)라고 하고, 둘째는 화림라(和林羅)라고 하고, 셋째는 바야월라(波耶越羅)라고 하고, 넷째는 송림라(宋林羅)라고 하고, 다섯째는 단특라(檀特羅)라고 하고, 여섯째는 조두마라(照頭摩羅)라고 하고, 일곱째는 금비라(金毗羅)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일곱 명의 신왕은 내가 멸도한 후에 반드시 모든 제자들을 호위하여 모든 소마(小魔)들이 그 틈을 얻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만일 시식(施食)할 때에는 반드시 일곱 개의 무더기를 만들어야 하며, 깨끗한 풀과 구리그릇을 모두 청결하게 하여야 하고 오만한 마음을 내서는 안 된다. 만일 옳지 않은 뜻을 일으킨다면 신왕이 몸에서 떠나 사람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아난이 손을 모으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두 올바른 법을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위험한 액난에 처하여 수행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관정장구신주봉인을 말씀하시고 다시 아리타 귀신에게 음식을 주셨으니 외도의 삿된 견해의 법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대답하셨다.
“내 뜻을 이해하지 못했구나. 내가 음식을 준 까닭은 아리타로 하여금 사부대중들을 돕게 하고 위신(威神)을 짓게 하려고 한 것뿐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다른 나라의 적이 국경을 침범하려 하면 왕이 신하와 모든 장사(將士)들에게 온갖 맛있는 반찬과 소유(蘇油)와 석밀(石蜜)과 같은 맛이 좋은 음식들을 주고 다시 온갖 의복과 진보(珍寶)와 여러 가지 물건을 준 연후에 모든 역적들을 토벌케 하는 것과 같으니, 이렇게 하면 항복하고 흩어져 도망쳐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자가 없으며 서로 요란을 떨지 않고 각기 바른 정치로 돌아간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아리타에게 음식들을 주는 것도 역시 왕이 모든 장수에게 주는 것과 똑같으니, 아리타로 하여금 외도의 마구니와 모든 삿된 귀신을 항복시키려 한 것이다. 흩어져 없어지지 않는 자가 없으며 달려가 도망친 자는 그 처소로 돌아가 숨어 나타나지 못한다. 아난아, 이 관정장구대봉인주경(灌頂章句大封印呪經)은 한량없이 많은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준다. 그러므로 칭탄하여 대장구(大章句)ㆍ현성지구(賢聖之句)ㆍ무상존구(無上尊句)ㆍ출사론구(出邪論句)ㆍ팔성도구(八聖道句)ㆍ무사곡구(無邪曲句)ㆍ탈액난구(脫厄難句)ㆍ원마도구(遠魔道句)ㆍ해생사구(解生死句)ㆍ제팔난구(除八難句)라고 이름한다. 그리고 몸 안에 있는 404가지 병을 없애주고 길상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이러한 인연으로 이름하여 장구(章句)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시자, 아난이 곧 무릎 꿇고 손을 모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께서 연설하신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여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천제석소문관정복마대신주경(天帝釋所問灌頂伏魔大神呪經)이라고 하라.”
이 말씀을 하시자, 모든 천과 용왕과 선한 귀신 등과 아리타와 700권속과 4부(部)의 제자들이 경을 듣고 환희하며 예배드리고 받들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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