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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914 불설관정칠만이천신왕호비구주경(佛說灌頂七萬二千神王護比丘呪經) 9권

by Kay/케이 2024.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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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불설관정칠만이천신왕호비구주경(佛說灌頂七萬二千神王護比丘呪經) 9

 

불설관정경 제9권
- 불설관정소오방용왕섭역독신주상품경
(佛說灌頂召五方龍王攝疫毒神呪上品經) -


백시리밀다라 한역
최윤옥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4부(部)의 제자와 권속들에게 에워싸여 왕사대성(王舍大城)의 죽림정사(竹林精舍)로 가셨는데, 천과 용 등의 8부(部)가 모두 와서 모였다.
부처님께서 설법을 하시고 마치시려 할 때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하고 부처님 발에 머리 숙이고 무릎 꿇고 합장하여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유야리국(維耶離國)에 전염병을 일으키는 독한 기운이 맹렬하여 마치 불길이 세게 타오르는 듯합니다. 병에 중독된 사람은 두통과 오한과 열이 나고 온 마디가 떨어져 나가려 하며, 소생되는 사람은 매우 적고 죽은 사람이 무수히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대자비로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을 모든 중생에게 베풀어 주십시오. 원하옵건대 구호하시어 그치게 해주시고, 고난을 만나지 않게 해주시며, 병이 나아 열이 내리도록 해주십시오. 그리고 다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시어 도에 이르도록 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유야리국에서 이렇게 독한 전염병이 도는 이유는 이 나라 사람들이 살생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자비로운 마음이 없이 사냥을 하여 죽이는 것으로 업을 삼았으니, 지혜 있는 모든 큰 사슴과 작은 사슴과 큰 곰과 작은 곰과 같은 금수의 무리가 서원하기를 ‘제가 내세에는 귀신에 떨어지게 해주소서. 재앙을 일으키는 귀신이 되어 불을 머금고 사람을 태우게 해주소서. 저를 범하여 건드린 자나 죽이거나 묶어 억지로 나를 잡은 자를 제가 불로 태울 것이며, 그 산과 들과 거주하는 마을의 집들을 태울 것입니다. 제가 원한을 가진 자들은 모두 해를 입게 하되,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숨을 곳이 없게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아난아, 모두 자비스럽고 인자하게 교화시켜 인도해 주어야 한다. 모든 중생을 죽이지 말고 두루 모두에게 자비를 베풀며 금계(禁戒)를 받아 지니고 10선(善)을 행하라. 만일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면, 도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들이 불로 인한 모든 재앙을 만날 것이니, 혹은 한 채나 또는 다섯 채나 서른 채나 혹은 1리(里) 내지 5리나 30리가 타거나, 혹은 100리 내지 1,500리가 타거나, 혹은 1천 리 내지 5천만 리가 탈 것이다. 이와 같은 인연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이러한 중생과 업연(業緣)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불의 재앙으로 타게 될 것이니, 이 때문에 숨을 수도 없고 벗어날 수도 없을 것이다. 이런 인연이 있으니 중생을 죽이는 사냥은 하지 말라. 교화되어 10선을 행하면 도에 이를 수 있다.”
부처님께서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나라 사람들은 또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물속의 큰 자라나 악어나 물고기나 자라 같은 중생들을 그물질하여 그것을 먹으면서 맛있는 음식이라고 한다. 그러면 인지 능력이 있는 모든 중생들이 각각 분(忿)을 품고 ‘나는 후세에 큰 바다에 떨어져 독교룡(毒蛟龍)이 되어 온갖 독한 기운을 구름같이 토해서 유야리국 사람들을 해치리라. 나의 고기를 먹은 자는 병들었으면서도 죽지 않고 시름시름 앓아 고통이 심하게 할 것이며, 거의 다 죽게 되었다가 다시 살아나게 하겠다. 그러면서 나의 목숨을 죽인 자는 독이 올라 곧 죽게 하겠다’고 하였다. 내가 이제, 먼저 저 모든 인연을 말한 후에, 오방(五方)의 모든 큰 용왕을 불러 명령하여 말하기를 ‘모든 작은 독룡들로 하여금 사람을 해치지 못하게 하라. 각기 독을 거두어 그 처소로 돌아가며 죄 주고 복 주는 일을 하지 못하게 하라. 악독한 것을 거두어 취하여 다시는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함으로써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병의 시달림을 여의게 하고 다시는 액난이 없게 하며 생사를 건너 열반도를 얻게 하라’고 하였다.”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디 원하오니, 속히 오방(五方) 용왕의 이름을 방위에 따라 말씀하여 주십시오. 그들이 악독한 기운을 토하며 사람을 해치는 작은 용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들로 하여금 찾아내어 모든 독을 행하지 못하게 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유야리국이 이처럼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부디 원하오니 세존이시여, 낱낱이 해설하여 주시어 저 중생으로 하여금 액난을 벗어나게 하시고, 저 괴로움에서 해탈하여 법음(法音)을 듣도록 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반드시 잘 듣고 잘 받아라. 동방에는 청룡신왕(靑龍神王)이 있다. 그 상수(上首)는 이름을 아수하(阿修訶)라고 한다. 마흔아홉 명의 용왕이 동쪽의 70만억 작은 용들을 맡아 다스린다. 산정잡매(山精雜魅)의 독으로 인한 병과 액난이 있을 때는 모두 반드시 그 이름들을 불러라. 그러면 병자의 몸을 보호하여 독을 가진 작은 용들로 하여금 병자를 해치지 못하게 하며, 몸 안에 있는 모든 독이 자연히 소멸되게 하여 열이 내리고 병이 나아 본래대로 회복되게 한다.
불도나(佛圖那)용왕ㆍ삼물도로(三物都路)용왕ㆍ사람마(娑攬摩)용왕ㆍ삼물불로(三物弗路)용왕ㆍ인대라(因臺羅)용왕ㆍ바가루(婆伽樓)용왕ㆍ마가루(摩伽婁)용왕ㆍ난타나(難陁那)용왕ㆍ우바난타(優鉢難陁)용왕ㆍ수다리사(修陁利舍)용왕ㆍ바수지(婆修只)용왕ㆍ덕차가(德叉迦)용왕ㆍ아루로(阿婁盧)용왕ㆍ바루로(婆婁盧)용왕ㆍ가루로(伽婁盧)용왕ㆍ사량적(沙梁翟)용왕ㆍ사리만타(思利曼陁)용왕ㆍ사리건타(思利健陁)용왕ㆍ사리바율타노(思利婆栗陁奴)용왕ㆍ사리발타(思梨颰陁)용왕ㆍ아바로(阿婆盧)용왕ㆍ사바로(思婆盧)용왕ㆍ수바후(修婆睺)용왕ㆍ수미후(須弥睺)용왕ㆍ수미불다라(修弥弗多羅)용왕ㆍ전다라불다라(旃陁羅弗多羅)용왕ㆍ나율타노(那栗陁奴)용왕ㆍ가율사노(伽栗闍奴)용왕ㆍ필사타노(苾闍陁奴)용왕ㆍ사보타노(思普陁奴)용왕ㆍ바리사노(婆梨沙奴)용왕ㆍ비마루(毗摩婁)용왕ㆍ아리가사리사(阿梨伽思梨沙)용왕ㆍ바가리사(婆伽梨思)용왕ㆍ갈바사리사(竭波思梨沙)용왕ㆍ가바사리사(伽婆思梨沙)용왕ㆍ무륵사리(無勒思利)용왕ㆍ해지사리사(害坻思梨沙)용왕ㆍ갈타라바리구(竭陁羅婆梨俱)용왕ㆍ사나율타(闍那栗陁)용왕ㆍ질다사(質多斯)용왕ㆍ질다륵차(質多勒叉)용왕ㆍ나모지(那某旨)용왕ㆍ아라바루(阿羅婆婁)용왕ㆍ모지린타(某旨隣陁)용왕ㆍ아륵가부(阿勒伽浮)용왕ㆍ사리(思利)용왕ㆍ사리기길(思梨祇吉)용왕ㆍ람보로(攬菩盧)용왕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남방에는 적룡신왕(赤龍神王)이 있다. 그 상수는 이름을 나두화제(那頭化提)라고 하며, 서른다섯 명의 용왕이 남쪽의 50만억 모든 산정매귀(山精魅鬼)와 20만 억의 폐소룡(弊小龍)들을 맡아 다스린다. 독한 기운을 토하며 사람을 해치니, 그들로 하여금 독을 거두게 하여 시는 사람들을 해치지 못하게 한다. 독으로 병이 난 사람은 모두 이 용왕의 이름을 불러라. 그러면 모든 백성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쉬게 하고, 병이 없어져 열이 내리게 할 것이니, 용왕이 병을 내려 본래대로 회복하게 하는 것이다.
지리미(只利弥)용왕ㆍ아나구(阿那俱)용왕ㆍ아난타루(阿難陁婁)용왕ㆍ해다개주(害多盖朱)용왕ㆍ만타구(慢陁俱)용왕ㆍ빙가루(氷伽婁)용왕ㆍ이라발타라(伊羅颰陁羅)용왕ㆍ상구(傷瞿)용왕ㆍ아바라루(阿婆羅婁)용왕ㆍ아다구(阿多俱)용왕ㆍ우바가다구(優婆伽多俱)용왕ㆍ바라제부(波羅提浮)용왕ㆍ나라야누(那羅耶㝹)용왕ㆍ달바루(達婆婁)용왕ㆍ비무(毗無)용왕ㆍ아륵차(阿勒叉)용왕ㆍ사라바후(思羅婆睺)용왕ㆍ강가나(彊伽那)용왕ㆍ사도(思度)용왕ㆍ박추(薄芻)용왕ㆍ사타(思陁)용왕ㆍ망가루(茫伽婁)용왕ㆍ비대도(毗大都)용왕ㆍ수바라지도(修波羅坻度)용왕ㆍ비라바노(毗羅婆奴)용왕ㆍ타라난타(陁羅難陁)용왕ㆍ발타라(颰陁羅)용왕ㆍ니미타루(尼弥陁婁)용왕ㆍ수발타라(修颰陁羅)용왕ㆍ수범타라(修梵陁羅)용왕ㆍ바라전타라(波羅旃陁羅)용왕ㆍ만타노(慢陁奴)용왕ㆍ마근타라(摩根陁羅)용왕ㆍ타바가라(陁婆伽羅)용왕ㆍ도보북다구(徒菩北多俱)용왕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서방에는 백룡신왕(白龍神王)이 있다. 그 상수는 이름을 하루살차제(訶樓薩叉提)라고 한다. 스물한 명의 용왕이 서방의 90만억의 모든 작은 용들과 20만억의 산정매귀를 맡아 다스린다. 병이 위급한 사람이 이 용왕의 이름을 부르면, 이 모든 작은 용들이 각기 독악(毒惡)을 거두어 만민(萬民)을 해치지 않는다. 길이 환락을 얻고 모든 병이 나아 본래대로 회복된다.
도보로희다구(徒菩魯嘻多俱)용왕ㆍ마나리(摩那利)용왕ㆍ사위다구(斯爲多俱)용왕ㆍ아륵다(阿勒多)용왕ㆍ패도다라(敗兜多羅)용왕ㆍ발타라바도(颰陁羅波兜)용왕ㆍ순두비(肫頭毗)용왕ㆍ안바라지타라(安婆羅坻陁羅)용왕ㆍ반타수도(半陁修都)용왕ㆍ제리지뢰도(提梨坻賴兜)용왕ㆍ비루륵구(毗婁勒俱)용왕ㆍ비루박차(毗婁博叉)용왕ㆍ비사라마(毗舍羅摩)용왕ㆍ사가모가(奢伽某伽)용왕ㆍ전타바나(旃陁婆那)용왕ㆍ구타무나(瞿陁無那)용왕ㆍ반사루(半闍婁)용왕ㆍ반사주루(半闍周婁)용왕ㆍ바라독도(波羅獨都)용왕ㆍ변두(便頭)용왕ㆍ우바변두(優婆便頭)용왕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북방에는 흑룡신왕(黑龍神王)이 있다. 그 상수는 이름을 나업제루(那業提婁)라고 하며, 스물여덟 명의 용왕이 북방에 있는 백억의 작은 용들과 13만억의 산정매귀들을 맡아 다스린다. 독한 병이 위급하여 두려울 때 이 용왕의 이름을 부르면, 모든 작은 용들이 각기 독한 기운을 거두어 다시는 사람들을 해치지 못한다. 만백성이 안락하고 고통스러운 병이 소멸되며, 많은 착한 보처(補處)가 본래대로 회복되니, 용왕의 힘이다.
바리구(波利俱)용왕ㆍ지차니구(只遮尼俱)용왕ㆍ가사나구(伽闍那俱)용왕ㆍ심림바구(深林婆俱)용왕ㆍ모율나구담(某栗那瞿曇)용왕ㆍ모라마노수(某羅摩奴須)용왕ㆍ위다라마누루(慰多羅摩㝹婁)용왕ㆍ아마누루(阿摩㝹婁)용왕ㆍ거가루나(佉伽婁那)용왕ㆍ만타라구(曼陁羅俱)용왕ㆍ위다기(慰多棋)용왕ㆍ아라바라(阿羅婆羅)용왕ㆍ마라마누(摩羅摩㝹)용왕ㆍ비주(毗住)용왕ㆍ이타바루(伊他婆婁)용왕ㆍ마나사(摩那思)용왕ㆍ지라치구(只羅哆俱)용왕ㆍ가비로(伽毗盧)용왕ㆍ사바루(思婆婁)용왕ㆍ위바루(慰婆婁)용왕ㆍ항가구(恒伽懼)용왕ㆍ발타마누(颰陁摩㝹)용왕ㆍ목차구(木叉俱)용왕ㆍ바라목차(婆羅木叉)용왕ㆍ구불제(俱佛提)용왕ㆍ감바라사화루(甘婆羅思和婁)용왕ㆍ이라미구(伊羅弥丘)용왕ㆍ난타우바난타유(難陁優婆難陁喩)용왕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중앙에는 황룡신왕(黃龍神王)이 있다. 그 상수는 이름을 사라바제(闍羅波提)라고 하며, 스물여덟 명의 용왕이 중앙에 있는 모든 60만억의 작은 용들과 12만억의 산정매귀들을 맡아 다스린다. 만일 모든 사람들이 쇠약하고 고통스러워 슬퍼하고 걱정하며 변괴와 뭇 재앙과 물과 불로 인한 액난과 모든 괴이한 일이 자주 생기면, 역시 응당 위의 용왕의 이름을 베껴 써라. 그러면 각기 주관하는 데에 따라 온갖 변괴를 없앨 것이다. 그 용왕의 이름을 부를 때는 이 모든 작은 용과 산정잡매(山精雜魅)들이 곧 독을 숨기고 다시는 사람들을 해치지 못한다. 온 백성이 환락하고 국토가 평안하며, 때에 맞춰 비가 내리고 백성이 황란(荒亂)함이 없을 것이니, 왕이 기뻐하며 한량없이 좋다고 찬탄할 것이다.
아주도(阿周都)용왕ㆍ바리가류(波利伽留)용왕ㆍ수모구아다함(修某丘阿陁含)용왕ㆍ건타아루(健陁阿婁)용왕ㆍ승가루(僧伽婁)용왕ㆍ제리미아루(提梨弥阿婁)용왕ㆍ주수하(周修訶)용왕ㆍ나두가제나(那頭伽提那)용왕ㆍ하수살가제(訶數薩伽提)용왕ㆍ나복제루(那僕提婁)용왕ㆍ나속제(那速提)용왕ㆍ살가타나(薩迦陁那)용왕ㆍ우뇩살(優耨薩)용왕ㆍ선연살(禪然薩)용왕ㆍ아숙제(阿宿提)용왕ㆍ사가라(娑伽羅)용왕ㆍ화수길(和修吉)용왕ㆍ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용왕ㆍ살가타나가(薩迦陁那伽)용왕ㆍ우뇩달(優耨達)용왕ㆍ선연살(禪然薩)용왕ㆍ아수라(阿宿羅)용왕ㆍ사가라(娑伽羅)용왕ㆍ화수주(和修周)용왕ㆍ아나바달(阿那婆達)용왕ㆍ마나사(摩那斯)용왕ㆍ난타(難陁)용왕ㆍ발난타(颰難陁)용왕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들이 바로 불러 달라고 청한 용왕의 이름들이다. 이와 같이 내가 모든 방향에 있는 큰 용왕 등과 산정매귀들에게 명하여 오색의 독한 기운을 구름과 안개처럼 뿌려 만백성을 잔인하게 해치고 침릉(侵陵)하는 모든 작은 용들을 다스리게 하였다. 내가 명령 내리기를 마치자 용왕들이 가르침을 받았고, 매귀들도 역시 그러하여, 곧 작은 용들을 다스려 사람들을 잔인하게 해치지 못하게 하였다. 용왕들이 환희하며 나의 교명(敎命)을 받아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오방(五方)의 용신왕(龍神王)을 다 말했다. 이 대중 가운데 누가 시행할 수 있겠느냐? 오방(五方)에 있는 161명의 모든 용왕의 이름을 불러 모든 작은 용과 산정매귀를 쫓아내고, 그들로 하여금 독을 거두어 다시는 사람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며, 모든 나라에 모든 고통이 없게 하고, 독한 기운이 없어진 다음 사람들을 기쁘고 즐겁게 하며, 나의 법이 융성하게 하고, 악마의 도가 숨어 없어지게 하며, 모든 독이 소멸되게 하고, 성중(聖衆)이 교화하여 받들어 행하지 않는 자가 없도록 하겠느냐?”
이때 불세존께서 이 말씀을 외치시고 나자, 대중은 조용히 잠자코 말이 없었다. 이때 대중 가운데서 선제(禪提)라고 하는 한 소년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아난이 오늘 대중 가운데서 여래께 청하여 이 오방(五方)의 용신을 부르는 주문을 말씀하셨습니다. 세존께서 용왕을 부르는 주문 말씀하시기를 마치시고는, 모든 비구들로 하여금 천존(天尊)의 말씀을 펴게 하시어 이 법언(法言)이 세상에 퍼지게 하려 하셨습니다. 선제 비구가 어리석음을 무릅쓰고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저 유야리대성에 가서 지금 여래께서 말씀하신 용왕무상신주(龍王無上神呪)를 말하겠습니다.”
이러한 말씀을 드리고 나서 천존의 가르침을 받아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리하여 선제 비구가 저 유야리대국(維耶離大國)에 가서 사람들을 구제하고 치료하니 병자가 완쾌되었다. 그러자 백성들은 환락(歡樂)하며 끝없이 기뻐하였고, 이와 같이 점점 국왕ㆍ대신ㆍ장자ㆍ거사ㆍ호성(豪姓)의 부류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공양하였다. 정사(精舍)를 세우고 4사(事)로 공양하여 모자라는 것이 없었다. 그리하여 독한 기운이 행해지지 않고 백성들은 근심이 없어졌다. 이때 이 선제 비구가 이 나라에 29년 동안 있으면서 불세존께서 말씀하신 소룡마하신주(召龍摩訶神呪)로써 백성들을 교화하고 인도하니, 모두 받들어 받았다. 항상 사부대중들의 공양을 받았는데, 죽을 때까지 쉬거나 그침이 없었다. 이 선제 비구가 죽은 뒤에 모든 제자들이 향초신(香樵薪)으로 그 몸을 태우고 사리를 거두어 탑묘를 세웠다.
그런데 선제 비구가 죽은 뒤 독한 기운이 다시 일어나 질병이 많아지고 죽는 사람이 무수히 많았으나, 아무도 구하여 고쳐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 모든 백성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내가 기억하기로는 예전에 선제 비구가 여래의 소룡신주(召龍神呪)를 독송하고 말해 줄 때에는 설사 고통스러운 병이 있더라도 모두 다 나아 없어졌었다. 이제 이미 죽었으니, 우리가 지금 모두 액난을 만났으나 누가 우리를 구해 주겠는가’라고 하였다. 그리고 곧 예전에 선제 비구가 머물던 정사로 뛰어가 그가 있던 곳으로 가서 선제 비구가 씹던 버드나무 가지[楊枝]1)를 발견하고는 그것을 땅에 던졌다. 그러자 그것이 나무가 되고, 그 나무 아래서 맑은 샘물이 솟았다. 모든 백성들은 곧 이 나무에 예배하여 선제를 보듯 하되, 세상에 있을 때와 다름이 없게 하였다. 그리고 이 버드나무를 꺾고, 밑에 있는 샘물을 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버드나무 가지로 병자를 쓸어 주고 물을 뿌리자, 모든 병자들이 다 차도를 얻어 몸이 가뿐해지고 온갖 병이 나았다. 이때 나라 안의 국왕ㆍ대신ㆍ장자ㆍ거사 사부대중[四輩]과 백성들 가운데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저 옛 정사가 있던 곳에 가서 그 버드나무 가지와 샘물을 가져다 병자를 목욕시키고 오방(五方)에 뿌렸다. 그리하여 모든 마(魔)와 악귀(惡鬼)와 독귀(毒鬼)가 없어졌으며, 뭇 악을 물리치고 만사가 길상하였다.
현자 아난이 모든 사부대중들에게 말하였다.
“비단 선제 비구뿐만 아니라 누구나 이 신주를 행하면 효험이 있다. 예전에 남천축(南天竺)에 구야선(求若先)이라 이름하는 한 거사가 있었다. 5계를 받들어 지니고 10선을 행하였으며, 또한 다시 이 여래께서 말씀하신 용을 부르는 신주를 염송하였소. 이때 세상에 기근이 들어 궁핍하였으므로 구야선 거사가 다른 나라로 옷과 음식을 구하려고 가다가 점차 가라엽국(迦羅葉國)으로 가게 되어 석인가라월(釋印迦羅越)의 집에 이르렀소. 이때 장자의 집안사람들 100여 명이 운기(雲氣:돌림병의 기운)의 독으로 인한 병에 걸려, 병이 든 사람이 죽는 사람도 있고 소생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거사가 도착하자 병자들이 모두 다 낫게 되었소. 석인가라월이 귀로 스스로 모든 귀신들이 서로 말하는 것을 들으니, ‘내가 전에 본래 이 나라에 역기(疫氣)를 유행시켜 병자로 하여금 죽어 다시는 살아날 수 없게 하려 하였다. 그런데 지금 신인거사(神人居士)가 멀리 천축으로부터 와서 입으로 여래께서 말씀하신 소룡관정미묘법술(召龍灌頂微妙法術)을 외워 익혔으므로 내가 이제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야겠다. 독한 기운을 거두어야 하리니 행할 수가 없다’고 하였소. 그러자 한 귀신이 말하기를 ‘어째 그렇소?’라고 하니, 한 귀신이 대답하기를 ‘가라월의 집과 수레의 지붕 안에는 이 신인(神人)이 외워 익힌 주술이 있어, 본래 독을 행하고자 하였으나 이제는 할 수가 없다. 그러니 가지 않고 무엇을 기다리겠느냐? 만약 이곳에 머물러 있으면 저 신인에게 해를 입을 것이다’라고 하였소. 그리고 그 후에 모든 귀신들이 각각 두려워하며 쌍쌍이 서로 이끌어서 셋씩 짝지어 서로 따라가고 다섯씩 무리지어 서로 쫓으며 도망쳐 달려가, 저 아무도 없는 산골짜기로 가서 각기 숨어 몸의 형상도 나타내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후에는 독의 기운이 퍼지지 않아 나라 안의 백성들 가운데 병들어 고통을 받던 사람들이 모두 다 낫게 되었소.
국왕이 가라월의 집에 신인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는, 곧 수레를 치장하고 말을 메어 그곳으로 갔소. 도착하고 나서 앞에 나아가 절하고 묻기를 ‘어느 곳에서 오신 거사이기에 이와 같이 미묘하고 성스러운 술법을 가지고 계십니까?’라고 하니, 거사가 대답하기를 ‘남천축에서 왔습니다’라고 하였소. ‘거사의 성함은 무엇입니까?’라고 하자, 대답하기를 ‘구야선입니다’라고 하였소. 왕이 거사를 데리고 궁중으로 돌아가 7일 낮ㆍ7일 밤 동안 음악을 연주하며 놀면서 온갖 맛있는 음식을 차리고 금ㆍ은ㆍ진보와 의복을 빈번히 베풀었고, 구야선 거사는 왕을 위하여 설법하고 기쁘고 이익된 것을 가르쳐 보여 주었소. 왕이 법음(法音)을 듣고는 한량없이 기뻐 뛰었으며, 나라 안의 백성들이 복을 얻지 못한 사람이 없었소. 왕은 그 뒤에 비로소 거사와 재상과 장수들과 함께 죽림정사(竹林精舍)에 가서 세존께 예배드렸소. 예배를 마치고 한 곳에 물러나 앉으니, 부처님께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셨소. 그러자 왕과 신민(臣民)이 환희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각기 본연(本緣)에 따라 모두 도적(道迹:아라한)을 증득하였소.”
이때 아난이 또 사부대중들에게 말하였다.
“지금 불세존께서 이 관정소룡신주(灌頂召龍神呪)를 말씀하신 것은 단지 지금 유야리의 사람들을 위한 것만은 아니니, 뜻하신 바는 상법(像法)시대에 계셨소. 천년 말에 불법이 멸하려 하고 악마의 도가 흥성할 때 악한 왕이 나타나 삼보(三寶)를 끊어 없애고 법(法)의 말씀이 통하지 못하게 하며, 탑을 부수고 승을 없애는 그 오탁악세에 있을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이 법을 연설하셨으니, 아직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보여 주시려 하신 것이오. 그리고 세상에 널리 전해지게 하여서 백성들이 받아들여 환난을 만나지 않고 많은 병이 나으며 죽어서는 천상에 오르게 하려 하셨소.”
아난이 또 모든 4부(部)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만일 어떤 국토에 질병의 재앙이 있으면, 삿된 신과 모든 악한 용들과 모든 산정(山精)에게 횡액을 당한 것이오. 불을 머금어 사람을 태우기도 하고 또 악독한 기운을 토하여 온 백성을 침해하기도 하니, 이러한 재변이 있어 길상하지 못할 때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질하여 입과 이를 깨끗이 하고 재계(齋戒)를 수행하여야 하오. 오신채(五辛菜)를 먹지 말고, 술을 먹지 말고,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오. 그리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예경하고 비단 번개를 달고 많은 스님을 초청하여 하루에 일곱 번 이 소룡대신주경을 외워야 하오. 그러면 삿된 기운이 구름처럼 물러가고 많은 선(善)이 몸에 모이며, 병이 풀려 없어지고 열독(熱毒)이 없어지며 고통스러운 병이 낫고 길상한 복을 얻는다오.”
현자 아난이 또다시 모든 4부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만일 질병의 재앙이 있을 때는 향기로운 진흙으로 땅을 바르고 시방에 등을 밝히고 여러 가지 꽃을 흩고 도루바향(兜婁婆香)ㆍ필력가향(畢力伽香)ㆍ침수향(沈水香)ㆍ교향(膠香)ㆍ바향(婆香)ㆍ안식향(安息香) 등의 여러 가지 향을 살라야 하오. 이러한 향들을 사를 때에도 마찬가지로 악마로 하여금 숨어 나타나지 못하게 하고 다시는 사람을 해치지 못하게 할 수 있으니, 곧 길상을 얻고 만병(萬病)이 낫게 된다오.”
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시기를 마치시자, 사부대중의 백성들이 환희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으며, 제석천과 범천과 모든 천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함께 부처님 위에 뿌려 공양하였다.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말씀을 끝내셨으니,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며, 어떻게 받들어 행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관정소룡대신주경(灌頂召龍大神呪經)이라고 하고, 또 행경지인인연본사경(行經之人因緣本事經)이라고도 이름한다. 법대로 받들어 행하라.”
모든 사람들과 천ㆍ용과 귀신이 경을 듣고 환희하며 예배드리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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