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설관정칠만이천신왕호비구주경(佛說灌頂七萬二千神王護比丘呪經) 1권
불설관정경(佛說灌頂經) 제1권1)
- 불설관정칠만이천신왕호비구주경
(佛說灌頂七萬二千神王護比丘呪經) -
동진(東晋) 천축삼장 백시리밀다라(帛尸梨蜜多羅) 한역
최윤옥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나열기(羅閱祇)에 있는 범지(梵志)의 동산을 거니시다가 북쪽의 비제산(錍提山) 속에 있는 천제석실(天帝石室)로 올라가셨다. 이때 무수히 많은 비구들이 마치 어부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모두 흩어져 달아나는 것처럼, 각각 불안하게 갈팡질팡 흩어져 달아났다. 세존께서 무수히 많은 비구들이 각각 불안해하며 어지럽게 흩어져 달아나는 모습을 멀리서 보시고, 그 이유를 아시면서 짐짓 모든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어찌하여 이와 같이 불안하게 그물을 두려워하는 물고기들처럼 어지럽게 도망치느냐?”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저희가 밤에는 악마에게 괴로움을 당하여 불안에 떨고, 낮에는 도적과 독사와 살무사와 용과 코끼리와 곰[熊羆]들을 만나 괴로움을 당하여 바른 마음[定意]으로 4도과(道果)를 구할 수 없습니다. 괴로움을 당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걱정하지 마라. 너희를 위하여 관정장구(灌頂章句)를 말해 주겠다. 120명의 신왕(神王)들이 앞뒤로 인도하여 너희를 보호하여, 사악한 것들을 없애고, 괴롭히고 해치려는 모든 것들이 그 틈을 얻지 못하도록 하며, 가는 곳 어디에서나 사람들을 잘 이끌어 지켜주고 도와서 좋고 길상한 이익을 얻게 하며, 사악한 모든 것들을 항복시킬 것이다.”
모든 비구가 기쁘게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열려 깨닫고는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무릎 꿇고 손을 모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오니 관정장구를 말씀하시어 저희와 미래의 모든 비구들을 옹호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안온함을 얻고 정행(定行)에 들어가도록 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여 172대귀신왕(大鬼神王)의 이름[名字]인 관정장구를 하나하나 분명히 말하겠다. 자세히 듣고 기억하여 부디 잊지 말라.”
모든 비구가 말씀드렸다.
“네,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그리고 손을 모으고 조용히 부처님의 말씀을 들었다.
신의 이름은 도가미가라이희례(道軻弥伽羅移嘻隸)이다.
신의 이름은 희례은비아라비(嘻隷殷錍阿羅錍)이다.
신의 이름은 마비구피뢰도가뢰사(摩比丘披賴兜呵賴沙)이다.
신의 이름은 시구리인제례비구피(翅拘梨因提隸比丘披)이다.
신의 이름은 구라수미자라아라인(漚羅須弥者羅阿羅因)이다.
신의 이름은 아라야아기파자(阿羅耶阿耆破者)이다.
신의 이름은 야물차지비이아비(耶勿遮坻錍移阿錍)이다.
신의 이름은 구나시타구미제도(漚那是陁漚弥提屠)이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 182)명의 신왕(神王)은 모든 비구와 미래세의 모든 비구를 보호하고 승가람(僧伽藍)을 보호할 것이다.”
부처가 비제산에 있는 비구들이 매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니, 낮에는 도적과 악인들에게 괴로움을 당하고 밤에는 귀신에게 괴로움을 당하며, 또한 모든 용과 코끼리와 곰과 호랑이와 늑대에게 놀라고, 또 독충에게 물리곤 하기에, 부처가 널리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이 더없이 뛰어난 관정장구[無上灌頂章句]인 모든 대귀신들의 명호를 말하였다. 그리하여 모든 비구들로 하여금 항상 안온함과 길상한 복을 얻게 하고 모든 화(禍)와 해(害)가 없게 하려 하였다.
신의 이름은 사리마하사리(闍梨摩訶闍梨)이다.
신의 이름은 사라니우거목거(闍羅尼優佉目佉)이다.
신의 이름은 사바제아지화지(沙波提阿知和知)이다.
신의 이름은 나지구나지바나제(那知鳩那知波那提)이다.
신의 이름은 제아사라바제(提我沙羅波提)이다.
신의 이름은 아나바제바나제(阿那波提波那提)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열두 명의 신왕은 모든 비구를 보호하고 귀신을 물리친다. 그러므로 인비인(人非人) 같은 것들이 감히 가까이하여 괴롭히지 못하며, 독약에 중독되지 않고 물에 떠내려가지 않으며 불에 타지 않는다. 관리나 도적이 마음대로 할 수 없으며 원수나 빚쟁이가 강탈하지 못한다. 신왕의 권속 700도당(徒黨)이 보호하여 흉악한 것들을 몰아내며 만사(萬事)를 길상하게 한다.”
신의 이름은 가화니마하가화니(加和尼摩訶加和尼)이다.
신의 이름은 아거니거니아거나(阿佉尼佉尼阿佉那)이다.
신의 이름은 아거니아비라만다라(阿尼阿比羅慢多羅)이다.
신의 이름은 바타니바제리가(波陁尼波提梨伽)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열 명의 신왕은, 현재와 미래의 모든 비구들을 보호하여 몸이 질병과 독(毒)에 침해당하지 않게 한다. 만일 악한 귀신에게 붙잡혔을 때 10신왕의 명호를 부르면 귀신이 흩어져 도망간다. 스스로 너희 몸을 보호하고 또 남을 위하여 말해 주어 길상의 복을 얻도록 하라.”
신의 이름은 마가류라가리구화(摩呵留邏迦梨區惒)이다.
신의 이름은 금원타월아뇩삼보(金洹陁越阿耨三菩)이다.
신의 이름은 가리삼야마하아수(迦梨三耶摩訶阿輸)이다.
신의 이름은 발타사라만다라아(拔陁沙羅曼陁羅阿)이다.
신의 이름은 가내국사가가라라(迦柰國舍呵呵羅羅)이다.
신의 이름은 사사타타마마가가(沙沙陁陁摩摩迦迦)이다.
신의 이름은 발타사라만다라라(拔陁沙羅曼陁羅羅)이다.
신의 이름은 화화이이야야가가(惒惒伊伊耶耶呵呵)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열여섯 명의 신왕은 그들의 권속인 1만 5천 명의 귀신들과 함께 현재와 미래의 모든 비구들을 옹호한다. 옛날에 이원(伊洹) 비구가 81억 명의 악마에게 괴로움을 당할 때 이 16신왕의 이름을 소리내어 불렀다. 그러자 모든 악마와 그 권속들이 거꾸로 떨어져 땅 위를 기며 흩어지고 형체를 변화시켰으나 숨을 데가 없었다. 모든 비구에게, 만일 위험한 액난을 만나 무서울 때 이들 신의 이름을 부르면 곧 길상을 얻을 것이며, 모든 신이 도와 흉악한 것들을 몰아 낼 것이라고 고하여라.”
신의 이름은 아바갈증증갈무다살(阿波竭證證竭無多薩)이다.
신의 이름은 희지비지점바점(嘻遲比遲沾波沾)이다.
신의 이름은 바가라후릉무인수무(波迦羅喉楞無因輸無)이다.
신의 이름은 지수무인대라송화라(脂輸無因臺羅宋和羅)이다.
신의 이름은 침림라바야월라라(琛林羅波耶越羅羅)이다.
신의 이름은 단트라사라거반타(檀特羅沙羅半馱)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열여섯 명의 신왕은 그들의 권속 5천 무리와 함께 각자의 위신으로써 모든 비구를 위하여 귀신의 흉악한 변괴를 몰아내어 없앤다. 예전에 나의 아들 라운(羅雲:라후라)이 나무 아래에서 선사(禪思)할 때 귀신에게 괴로움을 당하여 놀라 일어난 적이 있었다. 다음 날 나에게 왔기에 내가 곧 말하기를 ‘너를 위하여 귀신을 물리치는 주문을 말해 주겠다’라고 하고, 곧 이 16신왕을 말해 주었다. 그리고 부처로서 나운에게 말하기를 ‘사부대중[四輩]의 제자가 귀신에게 괴로움을 당하면 그들에게 이 16신왕의 관정장구를 말해 주어 횡액을 여의고 길상의 복을 얻게 하라’고 하였다.”
신의 이름은 아라역금비라라(阿羅域金毗羅羅)이다.
신의 이름은 반기차화기라원(般耆遮和耆羅洹)이다.
신의 이름은 마니발라사가가바(摩尼鉢羅沙呵呵波)이다.
신의 이름은 담무화라건타시우(曇無和羅揵陁尸吁)이다.
신의 이름은 구마화라수마건타(拘摩和羅修摩揵陁)이다.
신의 이름은 취피건타질사질자(取披鞬陁叱闍叱者)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열두 명의 대신(大神)은 모든 귀신의 우두머리들이다. 그들의 권속 3만 5천 명과 함께 모든 천상의 전투에서 나찰(羅刹)들을 항복시켰다. 예전에는 법을 모르고 피를 음식으로 삼았으며, 항상 인간의 어린애 등을 씹어 먹었다. 내가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였으므로 지금은 모두 득도(得道)하였으며, 대서원(大誓願)을 내기를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 오탁악세(五濁惡世)의 혼란스러운 때에 모든 제자 비구승중(比丘僧衆)을 보호하여 길상의 복덕을 얻게 하리라’고 하였다.”
신의 이름은 사리마가사리(闍離摩呵闍離)이다.
신의 이름은 사라니욱히목헌(闍羅尼郁▼(亻+企)目佡)이다.
신의 이름은 삼바제마하삼바제(三波提摩訶三波提)이다.
신의 이름은 알제발제구지철리(頞提拔提鳩坻鐵離)이다.
신의 이름은 사라바제안나바제(莎羅波提安那波提)이다.
신의 이름은 반나바제사나바제(半那波提闍那波提)이다.
신의 이름은 가전니마가가전니(迦偂尼摩呵迦偂尼)이다.
신의 이름은 바사단니야혜가미(波沙檀尼耶醯迦弥)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들이 열아홉 명의 신왕들이다. 화적(華積)이라는 타방국토 세계의 최상천왕(最上天王)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이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두 보살을 보내어 바친 것이다. 한 명은 무량광명(無量光明)이라 하고, 또 한 명은 대광명(大光明)이라고 하였는데, 이 두 보살을 보내어 19신왕신주(神王神呪)를 바치면서 말하기를 ‘사바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선을 행하는 이는 적고, 악을 행하는 이는 많습니다. 그러므로 이 열아홉 명의 신왕을 바쳐 세존을 도와 모든 중생을 조복시키고 믿고 깨닫게 하려 합니다’라고 하였다. 이제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저 부처님께서 보낸 19왕의 신묘한 주문을 송하였으니, 이들은 3만 6천 명의 귀신들을 권속으로 삼아 너희들을 옹호하여 액난과 고통을 건너게 하고 길상을 얻게 하며, 두루 법문(法門)에 들어가게 할 것이다.”
신의 이름은 가다리리마란니(迦多梨離摩蘭泥)이다.
신의 이름은 가리라모제구리(迦梨羅牟提歐梨)이다.
신의 이름은 산리지분주리이(酸梨枝賁䟞梨移)이다.
신의 이름은 마리지아가치이(摩梨枝阿迦絺移)이다.
신의 이름은 비제이아나뇩라헌(庳提移阿那耨羅仚)이다.
신의 이름은 부타라자구라라자(富吒羅子鳩羅羅子)이다.
신의 이름은 나가리자부타라자(那迦離子不吒羅子)이다.
신의 이름은 구란자타라자(鳩蘭子陁羅子)이다.
신의 이름은 부타타라자구라자(不吒吒羅子鳩羅子)이다.
신의 이름은 다가리리마마란니(多迦利離摩摩蘭泥)이다.
신의 이름은 구란단타라구리제(鳩蘭單丹羅鳩梨提)이다.
신의 이름은 가사라모니제구리(迦私羅牟尼提歐梨)이다.
신의 이름은 가란인리제차피다(迦蘭因梨提遮披立茤)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들이 스물일곱 명의 신왕들이다. 예전에 화제(化提) 비구가 집을 수리할 때 벽 사이에서 검은 뱀이 나와 화제 비구를 물어 곧 기절하여 땅에 넘어진 일이 있었다. 아난이 곧 부처 계신 곳에 와서 이 일을 말하기에, 부처가 곧 아난에게 말하기를 ‘너는 화제에게 가서 말하여라. 내가 그를 위하여 뱀의 독을 물리치고 화제의 몸을 보호해 줄 스물일곱 명의 신왕을 말하겠다. 화제에게 너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천하의 모든 벌레를 불쌍히 여기고 내가 말한 이 말을 외워라. 그러면 너의 독이 풀릴 것이다라고 말하여라’라고 하였다. 아난이 곧 신수(神水)를 화제에게 뿌려 화제가 깨어나자, 아난이 곧 화제에게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너를 위하여 뱀의 독을 없애는 법(法)인 스물일곱 명의 신왕을 말씀하여 주셨으니, 너는 오직 천하의 인비인(人非人)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갖도록 하라. 그러면 독이 저절로 없어질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아난이 곧 화제를 위하여 부처가 말한 27왕의 신주법주(神呪法呪)를 말하니, 화제가 곧 나았다. 아난이 모든 비구에게 말하기를 ‘만일 안거(安居)하는 곳에서 이 주문을 외우면, 독사가 7년 동안 다시는 사람을 물지 않을 것이며, 이 신의 이름을 스물한 번 소리내어 외우면 곧 길상을 얻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신의 이름은 안타니사다마니(安陁尼沙多摩尼)이다.
신의 이름은 사마니마하니라(闍摩尼摩訶尼羅)이다.
신의 이름은 모가니오라리(摸呵尼烏羅利)이다.
신의 이름은 모라타제차바두마일(摸羅陁提遮波頭摩逸)이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들이 열두 명의 신왕들이다. 부처가 예전에 가내(迦奈) 비구를 위하여 이 신들의 이름을 말해 준 적이 있다. 어떤 흉악한 자가 항상 비구의 옷을 빼앗자 비구가 부처 있는 곳에 와서 이 일을 말하였다. 그러자 부처가 비구에게 말하기를 ‘네가 만일 산간이나 나무 아래나 무덤 사이에서 12두타(頭陁)를 행할 때 어떤 흉악한 자들이 와서 너를 괴롭히면 너는 이 12신왕의 명호를 말하여라. 그러면 흉악한 자들이 자연히 흩어져 도망쳐 다시는 길을 갈 때 해칠 수 없을 것이니, 선(禪)을 닦아 4도과(道果)를 구할 수 있을 것이며, 길상의 복을 얻어 뭇 환난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신의 이름은 알기부알타반지부(頞吱敷頞吒般吱敷)이다.
신의 이름은 반기부구리부바라나(般吱敷劬離敷波羅那)이다.
신의 이름은 구리비부바라비부(拘離比敷波羅比敷)이다.
신의 이름은 사랍바제부바라나(沙臘波提敷波羅那)이다.
신의 이름은 단타혜라바라나(檀陁醯羅波羅那)이다.
신의 이름은 수마제타살제나타(須摩提陁薩提那墮)이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들이 열두 명의 신왕들이다. 예전에 반야제바(般若提婆)라고 하는 비구가 추운 곳에서 경법을 염송하며 익히는 도중에 벌레에게 물린 적이 있었다. 내가 이 비구와 미래세의 모든 제자들을 위하여 이 장구(章句)를 말해 주었다. 만일 어떤 비구나 모든 사부대중이 벌레에 물린다면, 그릇에 깨끗한 물을 담아 어금니에 닿을 만하게 한 입 머금고는 일곱 번 12신왕을 외운 다음, 곧 입 안에 머금었던 물을 뱉어라. 이와 같은 법을 마흔아홉 번 하면 벌레가 곧 흩어져 물에 떠내려갈 것이니, 낫지 않는 일이 없을 것이며 길상의 복을 얻을 것이다.”
신의 이름은 이리부이랍비부(伊離敷伊臘毗敷)이다.
신의 이름은 오가니모가뢰루뢰루(烏呵尼摸呵瀨漏瀨漏)이다.
신의 이름은 도가사리야나(道加舍梨耶那)이다.
신의 이름은 기리타승파모아나(冀梨陁僧坡牟阿那)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전에 구나타(求那陁) 비구가 눈병과 중풍[風痛]을 앓는데다가 습충(濕蟲)이 물어 가려움증이 심하여 견딜 수 없었으므로, 내가 있는 곳에 와서 상황을 모두 말하고 해결할 방법을 물었다. 내가 곧 그를 위하여 이 6왕의 신묘한 주문을 외워 주어 보호하게 하였다. 만일 말세의 모든 비구와 청신사(淸信士)와 청신녀(淸信女)가 벌레에 눈을 물린다면, 너희는 그들을 위하여 이 6신(神)의 장구(章句)를 말해 주어라. 그러면 낫지 않는 일이 없을 것이며, 길상의 복을 얻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부대중과 모든 비구 등에게 말씀하셨다.
“옛날에 선가(善可)라는 비구가 산간(山間)의 나무 아래에서 선사(禪思)하다가, 때가 되자 곧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성(城) 안의 마을에 들어가 차례대로 걸식하였다. 이때 8만 4천 명의 작은 귀신들을 권속으로 거느린 악마가 선가와 서로 만났다. 악마가 생각하기를 ‘이 선가 사문은 아라한과[羅漢果]를 얻어 이미 스스로 제도하였으므로, 다시 그 밖의 모든 사람들을 가르쳐 인도하여 응진(應眞)3)에 들어가게 할 것이다’라고 하고는 질투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런 생각을 한 뒤에 곧 모든 작은 악마에게 모이도록 명령해서, 선가의 입을 통하여 곧장 뱃속으로 들어가 선가를 괴롭혀서 마음을 혼란하게 만들어 바른 생각을 얻을 수 없도록 하려 하였다. 그러나 선가는 이미 아라한과를 얻었으므로, 마음이 본래 확 트이고 깨달아 곧 옛날 한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172신왕(神王)의 관정장구를 말씀하셨던 것을 기억하였다. 그것을 기억해 내고는 곧 손가락을 튀기는 사이에 한마음으로 송하여 소리 높여 읊었다. 그러자 악마의 권속들이 물러서면서 대오가 흩어져 뛰어 도망갔는데 숨을 곳을 알지 못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너와 미래세의 모든 비구 등을 위하여 관정 172신왕의 이름을 널리 연설하였다. 이 모든 신왕이 7만 2천 명의 귀신을 권속으로 거느리고서 각자의 위력으로 함께 너희를 보호할 것이니, 모든 작은 악마들로 하여금 너희에게서 틈을 얻을 수 없게 할 것이다. 가는 곳 어디에서나 걸림이 없게 할 것이며, 악한 독사와 살무사 등을 물리쳐 없앨 것이다. 그리고 모든 짐승과 코끼리와 용과 곰과 같은 부류들이 자연히 소멸되어 감히 대적할 것이 없을 것이다. 만일 귀신이 왕래하며 가지 않으면 사천(四天)의 모든 왕이 사자(使者)를 보내어 금강저(金剛杵)를 가지고 머리를 일곱 조각으로 깨뜨릴 것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대장구(大章句)는 지극히 진실하고 지극히 묘하므로 3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다 이 대장구를 말씀하셨으며, 나 역시 다시 이 보배함을 열어 이 장구(章句)를 꺼냈다. 만일 어떤 비구가 이것을 지닌다면, 가는 곳마다 선신(善神)이 도와 온갖 악을 없앨 것이니, 악마가 감히 대적하지 못할 것이며, 설사 악한 생각이 있더라도 자연히 없어질 것이다. 이 크게 신령한 경전[大神典]을 지니는 것은 왕이 검(劍)을 차고 있기에 역적이 대적할 수 없는 것과 같다. 크게 신령한 경전 역시 이와 같기에 만일 지닌다면 외부의 모든 악마와 몸속 5음(陰)의 악마가 조복당하지 않을 자가 없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러한 말씀을 다 마치시자, 아난이 오른쪽에 있다가 곧 의복을 단정히 하고 머리를 부처님 발에 대고 예배한 뒤에 무릎 꿇고 앉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모든 비구를 위하여 7만 2천 신(神)의 관정장구를 말씀하셨습니다. 미래에 이 법이 없어지려 할 때 이 대장구(大章句)를 받을 만한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주어야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크게 신령한 경전은 지극히 존귀하고 지극히 중하므로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헛되이 사람들에게 말해 주지 않는다. 만일 계를 지켜 범하지 않는 사람이나, 시방의 모든 중생을 살펴 보호하는 사람이나, 대승의 뜻을 열어 고통을 건너는 사람이나, 선지식을 가까이하여 듣고 받아들여 믿으며 비방하지 않는 사람과 같은 이러한 사람들이 온 마음으로 구한다면, 마땅히 주어야 할 것이다.”
아난이 또 다시 손을 모으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어떻게 주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몸을 보호하는 신령한 경전을 받으려면, 우선 시방의 부처님께 예경하고, 다음에 경보(經寶)에 예경하고, 다음에 성승(聖僧)에 예배하고, 다음에 경을 전하는 스승에게 예경하라. 모두 마음을 기울여 뜻을 하나로 하여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무릎 꿇고 합장하라. 스승은 오른손으로 글[文]을 잡고 제자는 오른손으로 그것을 받으라. 스승은 왼손으로 법수(法水)를 가지고 제자의 정수리에 부어라. 아난아, 이러한 인연으로 관정장구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까닭은 왕태자가 왕위를 이을 때 법수(法水)로써 그 정수리에 뿌린 다음 통치권을 넘겨받는 것처럼 나의 법 역시 그러하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가 이 신령한 경전을 기꺼이 받으려면, 49척 길이의 오색 깃발과 일산을 걸고, 오방(五方)4)의 꽃을 각 방위의 색을 따라 뿌리고 전단향과 안식향과 바교(婆膠) 등을 태우고, 한마음으로 재계(齋戒)하여야 할 것이니, 다섯 가지 매운 향신료[五辛]를 먹지 말고, 술을 마시지 말며, 비린내 나는 고기를 먹지 말고, 제호(醍醐)와 낙(酪)과 소(蘇)와 여러 가지 기름기 있는 음식들을 모두 먹지 말라. 우선 몸을 씻고 깨끗한 옷을 입고서, 높은 산에 올라가 향즙(香汁)을 땅에 바르되, 가로와 세로가 7척(尺)이 되게 하라. 이것을 단(壇)이라고 이름하니, 이 위에서 이 관정 12부의 미묘한 경전을 건네주어라. 받는 날에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응진(應眞:阿羅漢)과 성승(聖僧)들을 생각하고 귀의하여 성실히 예를 올리고 경전을 건네주는 스승에게 가되, 다른 세속의 소소한 일은 생각하지 말라. 비유하면 선사(禪思)하는 비구가 다른 상념(想念)이 없이 오직 하나의 법만을 지킨 후에 진실[眞]을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만일 어떤 비구가 장구경(章句經)을 받되 이와 같이 산란하지 않으면, 7만 2천의 귀신들이 앞뒤에서 인도하며, 몸을 보호하고 정신을 보호할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을 보호하고, 사악(邪惡)한 것들을 물리쳐 없앨 것이며, 온갖 독이 퍼지지 않게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것을 말할 때, 나열기국(羅閱祇國) 성 서쪽으로 몇 리 떨어진 대금산(大金山)에 많은 비구들이 네 가지 도과(道果)를 닦고 있다가, 이 관정장구를 말한다는 소리를 듣고는, 모두 의복을 단정히 하고 내가 있는 곳으로 와서 머리 숙여 내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경법(經法)을 들었다.
이때 대중 가운데 한 소년 비구가 있었으니, 이미 아라한과를 얻었으며 이름을 진실(眞實)이라 하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와 부처의 발에 예배하고 무릎 꿇고 합장하고 나에게 말하기를 ‘천존(天尊)께서 위없고 진실로 묘한 법인 관정장구 12부 묘전(妙典)을 말씀하셨으니, 제가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 이 깊고 미묘한 진리의 경전을 널리 펴서 알리겠습니다. 만일 어떤 국토에서 병든 자나 액난을 당하는 자가 있어 관리에게 붙잡혀 가거나 만 가지 질병이 유행하면, 제가 그곳에서 이 경을 독송하여 백 가지 독과 만 가지 악이 흩어 없어지지 않는 것이 없게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이 말을 하고 난 후 곧 이 12부 묘전을 소리를 내어 외워서 퍼뜨렸다. 이와 같이 계속 모든 비구들에게 주어서 각각 퍼뜨리게 하니, 이르는 국토마다 모두 이 신령한 경전을 얻게 하였다.
이 비구가 임종할 때 마지막 21일 동안 마음속에 두고 스스로 염원하면서 말하기를 ‘여래께서 말씀하신 12부 관정장구는 미묘하고 비밀스럽고 묘한 경전이나, 여래께서 멸도하신 300년 후에는 이 경전이 숨어 없어져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처음 멸도하실 때에는 선을 행하는 사람이 많고 악을 행하는 사람이 적을 것이나, 말세 900년에 이르면 악마의 도가 흥성하여 모든 외도(外道)들이 부처님의 묘한 경전에서 뽑아내어 자기 것이라 하면서 모든 백성에게 가르치고 수지(受持)하게 하며 또 맹서(盟誓)하게 하면서, 비밀스러운 경법을 변질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경법을 받는 날에는 모두 진기한 보물과 온갖 채색 비단을 사용하는 것으로 믿음이 깊다고 잘못 여긴 후에 줄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나라와 나라가 서로 정벌하여 백성이 황폐해질 것이니, 음식이 귀해지고 도적이 많아지며 횡사(橫死)하는 사람이 절반이 될 것이다. 또 모든 악한 왕이 삼보(三寶)를 끊을 것이니, 불법의 말씀이 통하지 않게 하며 탑을 부수고 승려를 없애 삼보가 점차 없어질 것이다. 중국(中國, Madhyadeśa)5)의 왕이 비록 신심이 있기는 하나, 결국 많은 금제(禁制)를 지키지 못하고 마음이 전일(專一)하지 못하여, 삿된 외도[異道]에 미혹될 것이다. 이때 한 비구가 세상에 출현할 것이니, 이름을 보제(普濟)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이름난 산의 석실에서 마음을 오로지하여 선사(禪思)하며 나아가다가 좋은 암실(巖室)에 들어가 보배함이 있는 것을 보고 열어 볼 것이며, 이 경전의 목차가 자금(紫金)으로 씌어져 전단간(旃檀簡) 위에 조각된 것을 볼 것이다. 이 비구가 보고 나서는 일심으로 합장하고 머리 숙여 예배하고 독송하며 지니고 수행할 것이다. 이와 같이 묘전불법(妙典佛法)이 이미 없어진 후 천 년이 지나면, 이와 같은 재변(災變)이 나타날 것이다. 부처님과 보살과 응진(應眞)과 성승(聖僧)과 천과 용 등 8부(部)와 모든 귀신이 이 괴이한 재변을 보고 말세의 모든 고통 받는 중생을 불쌍히 여겨 이 비구를 세상에 출현시킬 것이다. 그리하여 위험한 액난으로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게 하고 아홉 가지 횡액이 틈을 타 일어날 수 없게 할 것이다. 이 경전을 모든 4부의 제자인 비구와 비구니와 청신사와 청신녀로 하여금 독송하여 퍼뜨리게 하고, 후세의 모든 선남자와 선녀인에게 가르치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길상의 복을 얻게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비록 다시 정성을 다하여 노고를 아끼지 않는다 하여도 불법의 말씀이 엷어지고 어렴풋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4부의 제자를 위하여, 미묘하고 위없는 성왕(聖王)이신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시방의 무량한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불여래의 비밀장(袐密藏)인 관정대장구경 12부 묘전을 연설한 것이니, 내가 이미 연설함으로써 이 경이 세상에 전해져 아직 듣지 못한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알게 하고, 의심하고 법을 이해하지 못하던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이 열려 뜻을 깨닫게 하여, 큰 이익과 편안함을 얻게 하려 하였다.
다시 또 아난아, 내가 이 경을 말하고 멸도한 후 처음 100년 동안은 많은 비구들이 독송하여 통달할 것이며, 널리 전하는 사람도 매우 많을 것이다. 그러나 200년 후가 되면 사부대중들의 제자 가운데 득도(得道)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경법을 전혀 쓰지 않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300년이 되면 숨어 없어져 세상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선을 행하는 사람이 많고 크게 악하지 않다고 말한 것이다. 제석과 범천과 호세(護世) 사천왕과 산천의 선신(善神)과 용왕이 이 현묘(玄妙)하고 신령한 경전인 12부 주관정장구(呪灌頂章句)의 경문(經文)을 받아 지녀서 7보(寶)로 된 함에 신령한 경문을 담아서 암석의 굴 안에 넣어 둘 것이다. 그러면 미래의 말세에 두타(頭陁)를 수행하는 비구가 산간을 다니며 좋은 선실(禪室)을 찾다가 우연히 이 경을 얻어 열어 보고는, 예경하고 합장하고 소중히 받들어 받아 원근에 퍼뜨려 각기 듣고 알게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대장구의 경문이 이미 세상에 나오더라도 받는 사람은 적을 것이니, 많은 사람이 비방하며 믿고 받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말세에는 비록 청신사나 청신녀가 나의 법 가운데서 삼귀의와 5계법(戒法)을 받들어 받는다 하여도, 고(苦)와 공(空)과 4대(大)가 내[我]가 아닌 줄을 깨닫지 못하고, 항상 나[我]라는 생각에 집착하여 전도(顚倒)되고 분별하며 모든 삿된 견해를 일으킨다. 그리하여 질병과 재앙이 이르는 날이 닥쳐 횡액에 괴로움을 당하게 되면, 곧 모든 이도(異道)의 삿된 견해를 가진 스승에게 가서, 모든 삿되고 요사스러운 도깨비[魍魎]와 귀신을 불러들이고, 중생의 생명을 희생하여 오래 살기를 구한다. 어리석은 사람이 삿되고 전도된 견해를 믿고 삿된 스승에게 잘못 인도된 것이니,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 모든 고통을 받게 된다. 슬프도다, 애처롭고 매우 불쌍한 중생들이여. 그러므로 내가 지금 그들을 위하여 12부의 요장(要藏)인 관정장구(灌頂章句)를 말하여 사악한 것들을 뽑아 없애고 장생(長生)하도록 하려 한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에게 광대한 말과 깊고 오묘한 말이 있으니, 얕은 교화(敎化)로는 가르쳐도 미치지 못한다. 말세에 여러 비구들이 국토와 성읍과 취락과 다른 지방에서 듣거나, 그 밖의 나머지 비구들은 스승에게서 스승으로 서로 이 경전을 이어받을 것이다. 그러나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한 모든 비구들이 ‘이러한 사문들은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익과 편안함을 위해서 외도의 법을 말하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말하기를 ‘나는 이것을 믿지 않는다. 여래ㆍ세존께서 하신 말씀은 의미가 매우 깊은데, 이 경전에서 말한 것은 단지 인정(人情)만을 취했기 때문이다’라고 할 것이다. 만일 어떤 비구가 이런 말을 하면서 비방하게 되면, 이 관정장구경(灌頂章句經)을 독송하고 베껴 써서 수지하는 사람이 마음속으로 망설이고 후회하면서 다시는 이 경을 독송하지 않고 수행하지 않을 것이니, 이 수행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진퇴를 거듭하게 만들 것이다. 경을 독송하는 사람은 말하기를 ‘이것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여러 대덕(大德) 비구들이여, 나를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이라고 하지 말며, 진실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고 하지 마시오. 나보고 이 심묘한 경전을 좋아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다닌다면, 곧 삿된 견해이니, 악도에 떨어질 것이오’라고 하여야 한다. 이러한 인연으로, 만일 말세의 오탁악세[濁亂時]에서 만일 어떤 비구나 비구니나 청신사나 청신녀가 이 12부 관정장구경을 받들어 받고 법대로 수행한다면, 헐뜯거나 비방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행하는 사람을 보면 공경히 예배하고 그 사람을 부처님이나 모든 대보살이나 응진이나 성스러운 승가 등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하여야 한다. 만일 가벼이 여기고서 헐뜯고 때리고 욕하는 사람이 있다면, 현세에서 길상하지 않은 과보를 얻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후 말세에 만일 비구나 비구니나 청신사나 청신녀가 이 경을 독송하여 지니고 남을 위하여 널리 적절한 뜻을 해석하여 줄 때에,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한 그 밖의 모든 사문과 비구니와 청신사와 청신녀가 서로 비방하고, 이 경을 듣고 말하는 사람을 미워하며 듣기를 즐거워하지 않고 오히려 삿된 법을 믿는다면, 이 죄로 말미암아 수만 명의 비구가 귀신의 세계에 떨어질 것이다. 만일 이 경전에 대하여 악한 마음을 갖는다면 살무사와 전갈의 무리에 떨어질 것이며, 만일 경문을 보고 성내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 죄로 말미암아 수만 명의 비방을 받을 것이며, 결국 용의 무리에 떨어질 것이다. 아난아, 이후 말세에 이 경을 비방하고 헐뜯고 믿지 않으며 들으려 하지 않고, 이 경을 수행하는 사람을 보고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면, 이 경을 헐뜯은 죄로 말미암아, 수를 헤아릴 수 없는 귀신의 세계와 뱀과 용의 무리에 떨어질 것이다. 내가 지금 모든 사부대중들의 제자를 위하여 조금 알기 쉽게 대략적으로 풀이하였을 뿐이니, 만일 그 죄를 다 말하자면 이루 다 할 수 없으며, 글로써 다 기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제 일부러 이런 말을 하여 아직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알려 주려 한다. 지금부터는 증서(證誓)하는 사람을 보면 비방하지 말라. 그리고 12부경을 수행하는 사람을 보면 모두 공양하고 의복과 병에 쓰는 의약을 공급하며, 큰 스승이라는 생각을 내어 공경히 예배하여 머리 숙여 예경하며, 가르침에 응하여 그대로 따르고 배워라. 이 깊고 묘한 법을 가벼이 헐뜯지 말라. 나의 모든 4부의 제자 가운데에 서로 헐뜯고 비방하며 이 신묘한 경을 믿고 받들려 하지 않는 자는 이 잘못으로 말미암아 끝없는 죄에 떨어질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모든 비방하는 잘못을 말씀하시자, 자리에 있던 모든 비구들이 생각하기를 ‘여래 세존께서 하신 말씀은 모두 허망하지 않다’고 하였다. 그리고 함께 앉아 있던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미래 세상에 이와 같은 법을 깨뜨리는 사람이 있어 이 경을 비난할 것이므로 지금 불ㆍ세존께서 짐짓 법을 깨뜨리는 허물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이다.”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 숙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무릎 꿇고[長跪] 합장하여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여래께서 하신 말씀에는 과장된 내용이 없고, 말씀하신 것은 모두 진실이어서 허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난이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부처님께서 이치를 말씀하신 데에는 모든 선교방편이 많습니다. 그러나 말세에는 비방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이전에 주술(呪術)이 있는 모든 경법을 말씀하시고는, ‘반드시 배우고 송하고 지녀 수행하라’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혹은 ‘금주(禁呪)를 닦고 익히면 안 된다’고 말씀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이렇게 모든 경법 가운데서 다시 말씀이 서로 달라 앞의 말씀과 뒤의 말씀이 뒤바뀌었으므로, 말세의 모든 비구들로 하여금 어떤 것은 믿고 행하며, 어떤 것은 비방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듭 세존께 여쭙습니다. 오직 바라옵건대 다시 듣지 못한 이들에게 연설하시어 그들을 교화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네가 미래의 4부의 제자를 위하여 이 이치를 거듭 묻는구나. 좋다, 아난아. 자세히 들어라. 자세히 듣고 살펴 행하여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경전에서 모든 금주(禁呪)를 행하지 말라고 말한 것은, 만백성을 미혹되게 하고 혼란시키는 삿된 견해를 가진 이도(異道)의 법술(法術)을 뜻하는 것이라서, 단지 이익과 편안함을 위하고 목숨을 연명하기 위한 것이기에 내가 허락하지 않았다. 지금 내가 연설한 12부의 진실한 주문인 관정장구와 아함(阿含)에서 나온 모든 경의 여러 주문은 다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인도하기 위한 것이므로, 이익과 편안함을 구하는 이도(異道)와는 다르다. 단지 액난을 만나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것일 뿐, 그 가운데에서 이익과 편안함을 바라지 않으며,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숨을 돌려 쉬게 함을 얻게 하기 위한 것이므로, 이러한 인연으로 내가 이제 허락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경을 말함으로써 한량없이 많은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준다. 내가 만일 이 경의 주술을 말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올 말세의 모든 중생이 비록 나의 법의 미묘한 진실을 본다 하더라도, 그 업행(業行)으로 인하여 마음과 뜻이 탐욕을 즐기고 악에 물들어 온 지가 오래되어 신근(信根)이 얕으므로 깊은 법과 지극하고 참된 교화를 알지 못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사부대중들의 제자가 나의 법에 들어와 금계(禁戒)를 수지(受持)하기는 했으나 깨거나 범하는 일이 많고 마음을 전일(專一)하게 하지 못하면, 질병과 고통을 만나 매우 급박한 어려움에 처할 때, 이미 전일하지 못했기에 모든 이도의 사견법(邪見法)을 향하여 신의 도움을 구함으로써 많은 어려움을 벗어나고자 할 것이나, 결코 여읠 수 없다. 전생의 업연(業緣)을 알지 못하고 이도의 스승에게 귀명(歸命)하여 그곳에 가서 무릎 꿇고 절하고 묻기를 ‘제가 고통스런 액난을 만났으니 구호하여 주십시오’라고 할 것이다. 그러면 이도의 스승이 말하기를 ‘네 소원대로 내가 기도하여 청하리니, 위로는 오관(五官:五大使者, 五天使者)에 통하고 아래로는 토지의 신[地祇]에게 말하리라. 그리하여 너로 하여금 복을 얻고 위험한 액난에서 벗어나 다시는 고통을 만나지 않게 하리라’고 할 것이다. 스승이 또다시 말하기를 ‘네 전생의 몸이 모든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거나, 혹은 말하기를 ‘7세(世) 동안의 재앙과 허물[殃咎]이 끌어들인 것을 오관(五官)이 기록하여 모든 벌책을 받는다’고 하거나, 혹은 말하기를 ‘문족(門族)이 멸하는 데에까지 이른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은 이미 병고로 고통 받고 모든 위험과 어려움을 만났으므로, 마음과 뜻을 정하지 못하고 돌아갈 곳을 알지 못하며 흐릿하여 마치 미친 사람과 같이 어쩔 줄 모르게 된다. 스승이 또 말하기를 ‘너의 7대 조상이 9유(幽)에 잡혀 혼이 대산(大山)에 있으니, 반드시 그 방위에 맞는 색의 비단을 가지고 너희 7대 조상의 혼을 속죄하여 구하고 너희 7대의 잘못을 없애거라’라고 할 것이다. 또 어떤 스승이 다시 말하기를 ‘너는 산신(山神)이나 나무의 귀신이나 별자리의 신으로부터 훼방과 괴롭힘을 받고 있다. 모든 병의 고통을 초래하고 모든 질병의 액난을 받고 있으니, 이는 별자리 등의 신을 범한 것이 틀림없다. 흰 소와 흰 말과 온갖 살아있는 것으로 만든 맛있는 음식과 모든 음악과 노래로 귀신을 찬탄하고 노래하라. 그러면 큰 복을 얻을 것이니, 너의 액난을 없애고, 있는 곳이 안녕하여 다시는 공포가 없을 것이며, 좋은 길상을 얻을 것이다’라고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멸도한 후 탁하고 악한 세상에는 바른 것을 믿는 사람은 적고 삿된 견해를 익히는 사람은 많아서 진실한 법을 즐겨하지 않고 들으려 하지 않으며, 모든 악한 스승을 위하여 잡된 독법(毒法)을 행하고 중생의 생명을 희생하여 액난을 구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죽이는 자는 죄를 지을 뿐, 천신과 지신은 모두 그것을 먹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관정 12부 장구의 진실한 주술을 널리 연설하여 아직 믿지 않고 도를 깨닫지 못한 모든 사람들을 교화시키려는 것이다. 너는 네가 있는 국토에 퍼뜨려 이 경을 보호하게 하고, 소리내어 외우고 수지(受持)하게 하되, 훼손하거나 빠뜨리지 못하게 하라.”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 욕계의 6천(天)과 위의 모든 천이 천상의 음악을 연주하며 찬탄하였다. 그리고 나서 천상의 향을 피웠으니 마치 구름과 같았으며, 천상에서 아름다운 꽃이 펄펄 내려 대회(大會)를 공양하였다. 또 모든 천과 용과 귀신의 왕 수천 명이 에워싸서 권속이 되었으며, 이 경을 말씀하시는 인연의 힘으로 인하여 귀신의 몸을 벗고 사람의 몸이 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각각 업연(業緣)에 따라 도(道)를 얻은 것이 같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시고 나자, 아난이 무릎 꿇고 손을 모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연설하신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관정장구칠만이천신왕위호비구주경(灌頂章句七萬二千神王衛護比丘呪經)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때 4부의 대중들이 경을 듣고 환희하며 예배드리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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