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보자] #4978 불설다라니집경(佛說陀羅尼集經) 4권

 

 

통합대장경 불설다라니집경(佛說陀羅尼集經) 4권

 

불설다라니집경 제4권


아지구다 한역
김영덕 번역


[관세음부(觀世音部) 상]

6. 십일면관세음신주경(十一面觀世音神呪經)주(注)는 사람의 생각이고, 추(麤)는 이 경본(經本)이다. 이 권에는 모두 쉰두 개의 인(印)이 있는데 쉰 개가 주(主)이고 두 개는 객(客)이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한량없이 많은 보살마하살들이 모두 앞뒤로 에워싼 가운데 계셨다. 이 때 관세음보살마하살이 수없이 많은 진언을 수지하는 현자(賢者)와 성자(聖者)들이 앞뒤로 에워싼 가운데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갔다. 이윽고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오체투지(五體投地)하여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부처님 주위를 세 바퀴 돈 다음 물러나 한쪽에 앉은 뒤 관세음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에게 십일면(十一面)이라는 심주(心呪)가 있는데 이는 무량한 대다라니(大陀羅尼)와 모든 인법(印法)과 무량한 단(壇)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모든 중생들을 위해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선법(善法)을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근심과 괴로움이 없게 하기 위해서, 모든 중생들의 병을 없애주기 위해서, 모든 장애와 어려움과 괴이한 재난과 악몽을 모두 없애주기 위해서, 모든 횡사(橫死)하고 병들어 죽는 것을 없애주기 위해서, 온갖 나쁜 마음 지닌 자들을 유순하게 되도록 하기 위해서 그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아직까지 천(天)이나 마군이나 제석(帝釋)이나 사문(沙門)이나 바라문(婆羅門) 등이 이와 같은 법을 능히 받아 지녀서 읽거나 송하거나 베껴 쓰거나 유포(流布)하거나, 혹은 이 법으로 그 몸을 보호하거나 혹은 이 인으로 물에 인(印)하고 진언을 송한 뒤에 그 몸을 씻는 일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만일 군진[陣]에 들어가 전투할 때나 독(毒)에 중독되었을 때에 이 법을 지니면 모든 재난이 미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오직 숙세의 재앙만은 없앨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법은 모든 부처님께서 기억하시는 것입니다. 나의 이 주법은 모든 부처님께서 수기하신 바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겁(劫)을 지난 과거를 기억하건대, 백련화안정무장애공덕광명왕여래(百蓮華眼頂無障礙功德光明王如來)라고 이름하는 부처님께서 계셨습니다. 제가 그 때에 위대한 진언을 지니는 선인들 가운데 왕이 되어 그 부처님 계신 곳에서 비로소 이 법을 얻었습니다. 이 법을 얻을 때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모두 눈앞에 나타나셨고, 부처님들께서 나타나시는 모습을 보고 나서 홀연히 곧 일찍이 없었던 지혜를 얻었습니다. 마땅히 이 법에는 이러한 신비로운 힘이 있고 또한 능히 무량한 중생을 이익되게 하므로 마땅히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 등이 밤낮으로 은근히 독송하여 잊지 않고 이 법을 지닐 때에는 다른 경계를 생각하지 말아야 하며, 아침에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 이 법을 받아 지녀 인을 결하여 호신(護身)한 다음에 깨끗한 진흙으로 단(壇)을 문질러서, 네모나거나 둥글거나 넓거나 좁거나 크거나 작거나 마음대로 결계(結界)하고 나서 관세음보살을 청하여 단 위에 앉으시게 하는데 향을 피우면서 꽃을 뿌리고, 온갖 공양으로 예배하고 진언을 백여덟 번 송하면, 이 진언을 지닌 사람은 현재의 몸에 곧 열 가지 과보를 얻게 됩니다.
첫째는 몸에 항상 병이 없는 것이고, 둘째는 항상 시방 모든 부처님들께서 억념하시는 것이고, 셋째는 모든 재물과 의복과 음식이 자연히 충족되어 항상 모자라는 일이 없는 것이고, 넷째는 능히 원수를 이기는 것이고, 다섯째는 능히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자. 심(慈心)을 내게 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모든 독충과 모든 열병(熱病)이 침해할 수 없는 것이고, 일곱째는 모든 칼과 몽둥이가 해칠 수 없는 것이고, 여덟째는 모든 수난(水難), 즉 물에 빠지거나 표류하게 되지 않는 것이고, 아홉째는 모든 화난(火難), 즉 불로 인한 피해를 받지 않는 것이고, 열째는 모든 횡사(橫死)를 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를 열 가지라고 이름합니다.
또 네 가지 과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모든 짐승들에게 해를 입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영원히 지옥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고, 셋째는 목숨이 끊어지려 할 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뵙게 되는 것이고, 넷째는 목숨이 끊어진 후에 무량수국(無量壽國)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수만큼의 겁을 지난 과거를 생각하면, 그 때 만다라향(曼陀羅香)여래라고 이름하는 부처님께서 계셨으며, 저는 그 부처님 계신 곳에서 우바새의 몸으로써, 그 부처님 계신 곳에서 이 법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 법을 얻고 나서 사방겁(四方劫)에서 생사제(生死際)를 초월하였고,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모든 부처님의 대자(大慈)ㆍ대비(大悲)ㆍ대희(大喜)ㆍ대사(大捨)의 지혜장법문(智慧藏法門)을 얻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법문의 힘으로 능히 모든 중생을 구하되 모든 뇌옥(牢獄)에 갇혀 추계(杻械)와 가쇄(枷鎖)1)의 형륙(刑戮)을 당하거나 물과 불 등의 온갖 고뇌에서 제가 항상 구호하여 그들로 하여금 해탈하게 하였습니다. 모든 야차와 나찰사(羅刹娑)에게도 이 법의 인(印)과 다라니의 힘으로 모두 착한 마음을 내게 하여 공덕을 구족하게 하고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였습니다. 저의 이 법에는 모두 이와 같은 힘이 있습니다. 설사 또 어떤 사람이 4중죄(重罪)와 5역죄(逆罪)를 범하였다 하여도 능히 이 법을 지니고 다라니를 한 번만이라도 독송한다면 모든 근본중죄가 모두 없어질 것입니다. 이 진언을 송하는 것만으로도 이와 같은 공덕이 있는데 하물며 다시 가르침에 의하여 능히 인법을 행하고 진언을 송하여 지니는 것이겠습니까? 이 사람은 만만억 나유타(那由他)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일찍이 이 법을 들어오다가 지금 다시 듣게 된 것인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하물며 다시 받아 지니고 독송하여 밤낮으로 잊지 않는 것이겠습니까? 이 사람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제가 그 소원을 다 이루어줄 것입니다.
이 법을 행하고자 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이 해야 합니다. 14일이나 보름에 향탕에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어야 하며, 한 번 변소[廁]에 갈 때마다 한 번씩 세욕(洗浴)하고 깨끗한 옷을 입고는 병(屛)에 올라가지 말아야 합니다. 이 법을 행할 때는 종일 먹지 않아야 하고 인을 결하여 호신(護身)하고 결계법을 행한 다음 다음 날 아침까지 다라니를 송하고 도량 가운데 관세음보살의 형상을 안치합니다. 그리고 관세음을 청하는 인을 결하고 진언을 송하며 온갖 다양한 색깔의 번(幡)ㆍ개(蓋)를 매달고 향과 꽃을 공양합니다. 처음 도량에 들어갈 때 반드시 은근하고 정중하게 들어가야 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청한 다음에 은근히 참회하고 삼보를 찬탄하며 세 번 절하여 예배합니다. 그리고 상 앞에 좌구(坐具)를 하나 펴고 무릎 꿇고 공경히 지심으로 발원(發願)하고 수주인(數珠印)을 결한 다음 염주를 잡고 돌리며 일심으로 진언을 천여덟 번 송합니다. 백여덟 번 송하여도 허물이 없습니다. 다음에 향로를 잡고 향을 피우며 말하기를, ‘이곳에 온갖 공양과 맛좋은 음식을 갖추지 못하였습니다’라고 하여 참괴하며 사죄합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법의 인(印)과 진언의 힘으로 말미암아 저의 명호(名號)가 존귀하니 듣게 되기가 어렵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백천 구지 나유타의 부처님 명호를 칭념하고, 다시 어떤 사람이 잠시 저의 명호를 칭한다면 이 두 사람의 복이 바로 똑같아 다름이 없습니다.”
이 때 관세음보살이 또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밤낮으로 은근히 저의 명호를 칭한다면 모두 아비발치(阿鞞跋致)의 경지를 얻을 것이며, 현재의 몸으로 모든 고뇌와 장애와 어려움과 두려움을 여의고 3독죄를 모두 없애게 되는데, 하물며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가르침에 의하여 여법하게 수행하는 것이겠습니까?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이 사람은 곧 마치 손 안에 있는 듯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입니다.”
이 때 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네가 마침내 능히 모든 중생에게 대자대비한 마음을 일으켜 이 대신주인(大神呪印) 등의 법문을 열어 보이려 하는구나. 선남자여, 네가 이 법의 방편력으로 능히 모든 중생을 모든 병고와 장애와 어려움과 두려움과 몸과 말과 뜻으로 지은 악에서 구제하여 벗어나게 하고, 나아가서 모든 중생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안립(安立)시켜 결정코 의심이 없게 하겠구나. 선남자야, 이 다라니와 인 등의 법문은 나도 따라 기뻐하는 것이다. 너의 신주와 인 등의 법을 나 역시 인가하리니 선남자여, 너는 지금 말하거라.”
이 때 관세음보살마하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체투지하여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나서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차례로 인다라니와 단(壇)의 공능(功能)과 법식(法式)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곧 다음과 같은 다라니를 송하였다.

나 모 라 다나 다라 야야 나 모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那上音謨上音囉上音跢那二合跢囉二合夜耶一那上音謨上音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옴
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唵
다라다라 디리디리 도로도로 이대바대 우리미우
八去音長引馱囉馱囉九地哩地哩十杜嚕杜嚕十一壹齒來伐齒來十二茶賣反去音上下同齲犂尾齲
리 아리아리 바라아리바라아리 구소먀 구소마바리 이리미
犂十三闍梨闍梨十四鉢囉闍梨鉢囉闍犂十五鳩素咩十六鳩蘇麽婆梨十七壹里弭去音
리 디리디지 아라마 바나 야 바라 마슈다살타 마하
里十八止里止徵知里反十九闍羅摩二十波那去音耶二十一鉢囉二合摩輸陀薩埵二十二摩訶
가로니가 사바 하
迦嚧尼迦二十三莎去音下同訶二十四2)
관세음보살이 이 다라니를 송할 때에 부처님과 보살들과 금강과 모든 천(天) 등이 소리 높여 찬탄하였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그러자 이 때 관세음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근본다라니를 만일 어떤 사람이 염송한다면 앞에서 말할 것과 같은 공덕과 수승한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이제 이미 근본다라니를 말하여 마쳤으니 다음에는 칠일공양단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칠일공양단법(七日供養壇法)

“만일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선남자 등이 비밀법장을 송하여 큰 효험을 반드시 성취하고자 하거나, 모든 국왕이 마음에 결정코 뭇 죄를 참회하는 마음을 내어 모든 대도량법단회(大道場法壇會)를 보고 듣기를 원할 때에는 다음과 같이 해야 합니다. 먼저 청정하고 넓은 원우(院宇)나 아름답고 화려한 큰 집이나 좋은 절이나 불당(佛堂)을 찾되 맨 땅 역시 괜찮습니다. 처소를 정하고 나서는 백월 초하루 아침에 아사리 자신과 모든 제자들이 향탕에 목욕하고 모든 향과 꽃을 가지고 그 처소로 가서 아사리가 손에 바저라(跋折羅)를 잡고 차례로 모든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너희들이 결정코 모든 부처님의 비밀법장을 배우고자 하며 의심을 내지 않겠느냐?’
그러면 제자들이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저희들이 모든 부처님의 법장을 배우고자 하며 결정코 진실로 믿어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이와 같이 차례대로 세 번 묻고 세 번 대답하기를 마치고 나면 다음에 아사리가 손으로 향로와 물 등에 인하고 진언을 송하고 나서 손에 향로를 잡고 무릎 꿇고 향을 피웁니다. 그리고 모든 부처님과 반야보살과 금강과 천 등과 모든 업도(業道)와 명기(冥祇)에게 아룁니다.
‘지금 이 땅은 저의 땅이온데 제가 지금 7일 낮 7일 밤 동안 모든 대도량법단회를 세워 모든 시방법계의 불세존과 반야바라밀다의 모든 보살들과 금강과 천 등에게 공양하고 모든 도중(徒衆)을 거느리고 일체비밀법장난사의법문(一切秘密法藏難思議法門)을 분명히 함으로써 모든 것을 증득하여 이루고자 합니다. 제가 호신하고 결계하여 법사를 행하고자 하오니 이 원(院) 안의 동서남북과 사유와 상하에 있는 정법을 파괴하는 비나야가와 악한 귀신 등은 모두 제가 결계한 곳에서 7리 밖으로 쫓아내시고, 정법을 보호하는 착한 귀신 등 저의 불법에 이익이 되는 자들은 마음대로 머물게 하소서.’
이렇게 말한 다음에 저 군다리법에 의거하여 벽제(辟除)하고 결계합니다. 결계를 다 마친 다음에는 곧 10주(肘) 안에서 땅을 파서 땅 속에 있는 모든 나쁜 흙ㆍ뼈ㆍ머리카락ㆍ재ㆍ겨ㆍ기와ㆍ자갈 등을 골라냅니다. 만일 가장 좋은 땅이면 1걸 되는 깊이로 파고 중간쯤 되는 땅이면 1주를 파고 나쁜 땅이면 2주 파고 아주 나쁜 땅이면 3주 깊이로 팝니다. 그리하여 나쁜 것들을 다 없앤 다음에 깨끗하고 좋은 흙으로 단단히 쌓아 평평히 하되 터[基]가 높으면 가장 좋습니다.
다음 두 번째 날과 셋째 날에는 진흙으로 땅을 바릅니다. 다음 넷째 날에는 쇠똥과 향과 진흙을 그 땅에 바른 다음에 밧줄을 가지고 사방이 8주 되도록 한 바퀴 둘러 당기고 네 모서리 아래에 점을 찍습니다. 그리고 다시 밧줄을 가지고 동북 모서리로부터 서남 모서리까지, 동남 모서리로부터 서북 모서리까지 교차시켜 당기고 그 밧줄이 교차되는 중간 밑에 점을 찍고 그 아래 땅을 1걸쯤 되게 파서 다섯 가지 보배와 다섯 가지 곡식을 묻습니다. 다섯 가지 보배란, 첫째는 금이고, 둘째는 은이며, 셋째는 진주이고, 넷째는 산호이며, 다섯째는 호박(琥珀)입니다. 다섯 가지 곡식이란, 첫째는 보리이고, 둘째는 밀이며, 셋째는 쌀이고, 넷째는 소두(小豆)이며, 다섯째는 깨[胡麻]입니다. 한 조각의 비단으로 보배와 곡식을 같이 싸서 오색 실로 비단을 묶어 묻고, 그 오색실의 한 끝을 땅 위로 5지(指)쯤 나오게 합니다. 그 보물 등은 영원히 꺼낼 수 없습니다. 다음에 대결계(大結界)를 합니다. 그 결계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저라(跋折羅)당나라에서는 금강저(金剛杵)라고 한다.를 잡고 단 밖의 오른쪽으로 급히 달리며 세 바퀴를 돕니다. 그리고 비나야가의 온갖 결계인을 결하여 지하(地下)와 사방과 상방(上方)에 인합니다. 진언을 송하는 것과 인을 결하는 것과 계고(啓告)와 벽제와 결계 등의 법은 첫째 날 말한 것처럼 군다리법의 법용(法用)의 차례에 의하여 합니다.
다음에 다섯째 날에는 결계하는 법식을 넷째 날과 같이 한 다음 다시 쇠똥을 땅에 바릅니다. 그 땅에 바르는 법은 손을 오른쪽으로 돌리며 문지르는 것인데, 왼쪽으로 문지르면 안됩니다. 그 밖의 일들은 넷째 날과 같습니다.
다음에 여섯째 날에는 아사리가 목욕하고 먼저 단 안에 들어간 다음에 또 매우 총명한 제자 두 사람이 역시 깨끗이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 따라 단으로 들어갑니다. 단향탕(壇香湯)과 석회(石灰)를 섞어 그 석회즙(石灰汁) 속에 가는 밧줄을 넣어 염색합니다. 그리고 제자 한 사람으로 하여금 그 밧줄 끝을 잡고 단의 동북쪽의 바로 모서리 끝에 해당하는 먼저 점찍었던 곳을 누르게 합니다. 다음에 아사리가 밧줄의 한 끝을 잡고 단의 동남쪽의 바로 모서리 끝에 해당하는 먼저 점찍었던 곳을 누르고 급히 당겨 땅에 댑니다. 그리고 한 제자로 하여금 밧줄의 중앙을 붙잡아 튀겨 땅 위에 붙이게 합니다. 다음에 동북 모서리에 있는 제자가 일어나 서남 모서리를 향하여 앉아 역시 앞과 같이 하고 다음에 동남 모서리에 있는 아사리가 일어나 서북 모서리를 향하여 앉아 역시 앞의 법과 같이 합니다. 그리고 서남 모서리에 있는 제자가 일어나 동북 모서리를 향하여 앉아 역시 앞과 같이 하고 다음에 먼저 튀긴 곳에서 밖에서 안을 향하여 1주쯤 떨어진 곳에서 다시 앞의 법과 같이 하여 둥글게 돌며 튀깁니다. 다음에 8주 되는 밧줄을 취하여 가운데를 구부려 단의 한쪽 방향에 점 하나를 찍고, 다시 2주 되는 밧줄을 구부려 단의 한쪽 방향으로부터 중앙을 헤아려 점찍고 좌우의 양쪽에 다시 점찍습니다. 다음에 그 한쪽 방향 문(門)의 벽은 단의 밧줄과 5지쯤 떨어지게 합니다. 다음에 다시 문벽(門壁)을 구부려 좌우로 5지쯤 되게 합니다. 그리고 그 문의 좌우 양반(兩畔)을 너비가 5지쯤 되게 하여 그 문의 외변(外邊)에 바로 그림을 붙입니다. 한쪽 방향을 그렇게 한 것처럼 세 방향도 그에 준해서 알아서 합니다. 다음에 중원(中院)을 만들되 바깥 줄[外繩]을 4주 되게 하고 그 외원(外院)의 안쪽 줄[內繩]과 중원의 바깥 줄의 두 밧줄 사이에 1주 가량 길을 열고, 중원 문의 사방 벽을 좌우를 향하여 총 3지쯤 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문의 외변의 밧줄을 튀기는 법은 역시 앞의 법과 같이 합니다. 그 중원의 내방(內方)은 바깥 줄과 1주 떨어지게 하고 다시 석회밧줄[石灰繩子]을 튀깁니다. 그 단의 정중심(正中心)에는 2주 되는 원(院)을 만들되 문은 만들면 안됩니다. 다음에 아사리가 오색선(五色線)3)을 가지고 한 번 진언을 송할 때마다 한 번씩 매듭을 맺어 쉰다섯 개의 매듭을 맺되, 마두관세음주(馬頭觀世音呪)를 사용합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미 리도디 바 바 오훔박
唵一阿彌上音哩都知二合婆去音婆二嗚𤙖泮三4)

다음에 비단조각으로 다섯 가지 보배와 다섯 가지 곡식의 종자를 싸서 오색줄로 묶어 진언을 송한 동아줄 위에 묶습니다. 사람 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 낱낱이 싼 다음에 단의 네 모퉁이에 각각 한 개씩의 깃대를 세우고 서쪽 문에는 두 개의 대나무깃대를 세워 밧줄로 두른 다음에 네 모서리의 깃대 위에 묶습니다. 그리고 그 밧줄 위에 잡색 깃발을 매달고 그 단의 상방(上方)의 동ㆍ서ㆍ남ㆍ북과 4유(維)에 깃발을 묶어 서로 엇갈리게 하여 장엄합니다. 그리고 단의 외원 서쪽문의 남측으로 단과 두 자 떨어진 곳을 파서 길이와 너비와 깊이가 각각 두 자가 되는 화로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 화로 가운데 토대(土臺) 하나를 놓고 토대 위에 향기로운 진흙으로 연꽃을 만들어 연화좌(蓮華座)로 삼습니다. 다음에 해가 지려고 할 때에 아사리가 모든 제자들을 목욕하게 한 다음 아사리가 대결계를 합니다. 또 해가 질 때에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금강을 청하고 단의 중심에 불상 하나를 안치하며 북쪽에는 관세음을, 남쪽에는 금강을 안치하고 온갖 향과 꽃과 다섯 쟁반의 음식과 열여섯 잔의 등으로 공양합니다.
다음에 서쪽 문 밖에 깨끗한 자리를 새로 폅니다.
그 다음에는 아사리가 모든 제자를 불러 호신인(護身印)을 하고 낱낱이 진언을 일곱 번씩 송하여 각각 모든 제자의 정수리ㆍ양어깨ㆍ가슴ㆍ목ㆍ미간ㆍ머리카락ㆍ뒤통수에 인하여 호신해 주기를 마치고 나서 모든 제자로 하여금 자리 위에 나아가 동쪽을 향하여 앉게 합니다.
다음에 향과 흰 겨자를 취하여 아사리가 흰 겨자를 쥐고 각각 진언을 일곱 번씩 송하여 차례로 모든 제자의 머리 위에 세 번씩 던집니다. 던지기를 끝내고 다시 호신을 해주되 마두관세음인(馬頭觀世音印)을 사용하여 진언을 송합니다. 다음에 아사리가 무릎 꿇고 가장 나이 많은 제자에게 묻습니다.
‘네가 지금 이 법을 배우고자 하느냐?’
제자가 대답합니다.
‘얻고자 합니다.’
이와 같이 차례대로 모든 제자에게 묻되, 법용(法用)은 앞에서와 같이 합니다.
다음에 아사리가 손에 향수를 움켜쥐고 모든 제자의 머리 위에 뿌리고 다시 오른손으로 모든 제자의 낱낱의 가슴 위를 누르면서 그들을 위하여 마두관세음주를 송합니다. 그리고 진언을 송한 동아줄을 취하여 각각 모든 제자의 팔을 묶되 남자는 왼쪽을 묶고 여자는 오른쪽을 묶습니다. 다음에 사라수(娑羅樹)의 즙(汁)과 향(香)을 차례로 모든 제자의 몸에 뿌리되,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며 향수를 뿌린 다음에 횃불을 돌리는 것 역시 이전의 법과 같이 하고, 다음에 각각 길이가 8지 되는 양지를 주고 다음에 꽃을 줍니다. 다 주고 나서 모든 제자로 하여금 동쪽을 향하여 줄지어 앉게 한 다음 모든 제자에게 앞을 향하여 꽃을 던지라고 시키고 다음에 양지를 씹게 한 다음 역시 전과 같이 던지라고 합니다. 만일 그 꽃의 머리가 몸 쪽으로 향하면 좋고 등져서 동쪽으로 향하면 마장(魔障)이 출현한 줄 알아야 하며 남북쪽을 향하면 모두 불길합니다. 양지 역시 던져서 몸 쪽으로 향하면 좋고 등져서 동쪽을 향하면 마장이 출현한 줄 알아야 하며 나머지도 꽃의 경우[華法]와 같습니다. 다음에 함께 손을 씻고 각각 손으로 바저라수(跋折羅水)5)를 받아 공경히 감사하며 마십니다. 다음에 아사리가 단에 들어가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금강 등에게 말씀드립니다.
‘제가 차례대로 모든 제자에게 물었고 또 차례대로 작법하여 시험하기를 마쳤습니다. 지금 모든 제자가 단에 들어가 성스러운 대중들께 공양드리고자 합니다.’
이렇게 아뢰고 나서 제자들을 이끌고 들어가 간략히 공양을 마치고 밖으로 내보내며 아사리가 모든 제자에게 말합니다.
‘각각 가서 누워 자고 만일 꾼 꿈이 있으면 내일 아침에 나에게 말하거라.’
그러면 이 때 모든 제자가 모두 누워 자러 갑니다.
다음에 아사리는 단 안에 들어가 부처님과 보살과 금강 등에게 말씀드립니다.
‘모든 제자들이 내일 다시 도량에 들어와 널리 공양을 드리고자 하오니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금강과 천 등께서는 공중에 올라가셨다가 내일 공양하려 할 때에 모두 오셔서 공양을 받으소서.이와 같이 세 번 말합니다.’
그런 후에 단 안에 계신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금강과 모든 천 등을 보냅니다. 다음에 아사리가 단의 북쪽 변에서 남쪽을 향하여 앉아 화로 하나를 놓고 마두주(馬頭呪)로써 흰 겨자에 진언을 송하되 한 번 송할 때마다 한 개씩 태우기를 백여덟 번 합니다. 그러면 이 때 모든 제자의 죄가 곧 없어지게 됩니다. 다음에 아사리가 두 명의 제자와 한밤중에 오색가루를 단 안에 뿌립니다. 뿌리는 법은, 먼저 내원(內院)으로부터 처음에 백색을 뿌리고 다음에 황색과 청색과 적색을 뿌리고 뒤에 흑색을 뿌립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면 다시 외원(外院)에 뿌리기를, 동북 모서리로부터 오른쪽으로 돌면서 뿌리되, 오색가루를 이전의 법과 같이 차례로 뿌립니다. 그리고 단의 중심에 십일면관세음을 안치하여 좌주(坐主)로 삼고 연화좌 위에 수레바퀴 형상[輪形]을 안치합니다. 다음에 내원의 동쪽면 중앙에 아미타불을 안치하고 오른쪽 변에 석가모니불을 안치하고 왼쪽 변에 반야바라밀다를 안치합니다. 북쪽면 중앙에 대세지보살을 안치하고, 오른쪽 변에 관세음모(觀世音母)를 안치하며 왼쪽 변에 마두관세음(馬頭觀世音)을 안치합니다. 남쪽면의 중앙에 금강왕(金剛王)을 안치하고 오른쪽 변에 금강모(金剛母)를 안치하고 왼쪽 변에 바저라모슬지(跋折羅母瑟知)6)를 안치합니다. 서쪽면 원문(院門)의 남쪽 변에 제두뢰타(提頭賴吒)를 안치하고 북쪽 변에 비로타가(毘嚧陀迦)를 안치합니다.
다음에 외원의 동쪽 대열을 만듭니다. 북쪽 끝에서부터 먼저 만수실리(曼殊室利)보살을 안치하고 다음에 미륵보살ㆍ전단덕불(栴檀德佛)ㆍ아축불(阿閦佛)을 안치합니다. 다음에 상덕불(相德佛)ㆍ보현보살ㆍ월천(月天)ㆍ허공장보살(虛空藏菩薩)을 안치합니다.
외원의 북쪽면에는 동쪽 끝으로부터 먼저 마하세다(摩訶稅多)당나라에서는 대백관세음(大白觀世音)이라고 한다.를 안치하고, 다음에 마하실리예(摩訶室唎曳)ㆍ수심관세음(隨心觀世音)ㆍ일차삼발지가라(一瑳三跋底伽羅)ㆍ아모가파사(阿牟伽皤賖)당나라에서는 불공견삭(不空羂索)이라고 한다.ㆍ필구치(苾俱致)ㆍ비마라말지(毘摩羅末知)를 안치합니다.
다음에 원(院)의 남쪽 대열은 동쪽 끝으로부터 먼저 화두금강(火頭金剛)을 안치하고, 다음에 니람바라다라(尼藍婆羅陀羅)당나라에서는 청금강(靑金剛)이라 한다.를 안치하고, 다음에 모로타타가(母嚕陀吒伽)금강아(金剛兒)의 이름이다.를 안치하고, 다음에 소파사치가라(蘇皤二合斯馳二合迦羅)를 안치하며, 다음에 소바휴(素婆休)역시 금강아이다.를 안치하고, 다음에 앙구시(央鳩尸)를 안치하며, 다음에 바저라샹가라(跋折羅商迦羅)를 안치합니다.
외원의 서쪽 대열은 남쪽 끝으로부터 먼저 마리지(摩唎支)7)를 안치하고, 다음에 일천(日天)8)ㆍ비로박차천왕(毘嚕博叉天王)9)을 안치하고, 다음에 문을 만들어 안치하며, 문의 북쪽 벽에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과 지천(地天)10)과 모든 용왕을 안치합니다. 그 외원의 네 모서리에는 각각 두 개의 바저라를 교차시켜 놓고십자(十字)의 모양과 같게 한다. 또 중원의 네 모서리에는 앞에 준해서 각각 두 개의 바저라를 역시 교차시켜 놓습니다.십자의 모양과 같게 한다.
다음에 아사리가 서쪽 문에서 일어나, 단(壇) 안의 일이 무엇이 잘 되고, 무엇이 잘 되지 않았는지 살펴서 마음에 들도록 바르게 한 다음 단 안에 예전의 제자를 보내 수호(守護)하며 머물게 합니다.
다음에 아사리가 향탕에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 붉은 비단으로 자기 머리를 싸고홍색(紅色)도 괜찮다. 이어서 황색 비단을 머리에 둘러 이마에 묶습니다.
다음에 진언을 송한 동아줄을 자기 왼손에 묶어 바로 손목 마디에 대고 호신인(護身印)을 결하여 자기 몸에 인하되, 모두 마두호신인주(馬頭護身印呪)를 사용합니다.
다음에 바저라를 잡고 아밀리다11)군다리신인(阿蜜哩多軍茶利身印)을 결하여 단의 바깥 변을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돕니다.
다음에 땅에 결계를 하는데 사방과 윗방향에 차례대로 하고 아울러 마두주(馬頭呪)를 송합니다.
다음에 각각 한 되들이 수관(水罐)을 열세 개 취하여 깨끗한 물을 가득 채우고 그 안에 조금씩 오곡(五穀)을 넣어 채우며, 아울러 조금씩 용뇌향ㆍ울금향ㆍ석류황(石榴黃) 등을 앞의 다섯 가지 보물과 같이 안에 넣고 나서 수관을 안에 놓습니다. 그리고 그 관의 입구 위에는 버드나무와 측백나무의 가지와 잎 그리고 대나무 가지로 입구를 막아 단단히 우뚝 세우고 각각 백색 비단으로 묶어 흩어지지 않게 합니다. 다음에 수관에 십일면관세음주(十一面觀世音呪)를 백여덟 번 송합니다. 송하고 나서 들어가려 할 때에 먼저 내원의 사각(四角)의 중심에 각각 수관 한 개씩을 놓고 나서 외원 사각의 네 문에 각각 수관 한 개씩을 놓습니다. 다음에 두 개의 은쟁반을 취하여 하나에는 향수를 담고 하나에는 꽃을 담은 다음에 그 쟁반 안의 꽃을 가져다 쟁반 속에 있는 향수 안에 놓아 잠기게 합니다.
다음에 그 꽃을 조금 집어 자기 손바닥 안에 놓고 곧 신인(身印)을 결하고 먼저 단의 중심에 있는 십일면관세음을 청하며 일곱 번 진언을 송합니다. 그리고 곧 좌인(坐印)을 결하고 역시 좌주(坐呪)를 일곱 번 송하여 채운 다음에 꽃을 본위(本位)에 던져 안치하여 마칩니다. 다음에 중원의 동쪽 대열의 낱낱을 앞과 같이 하고, 다음에 북쪽 대열과 남쪽 대열과 서쪽 대열을 청하여 마칩니다. 다음에 외원의 동쪽 대열과 북쪽 대열과 남쪽 대열과 서쪽 대열을 청하여 봉청하기를 모두 마칩니다.
다음에 대결계인(大結界印)을 결하고 향수를 취하여 단 안에 계신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금강 등의 앞에 뿌리고, 모든 꽃을 뿌립니다. 단의 중심에 향로 한 개를 놓고 사방의 여덟 개의 문에 각각 향로 한 개씩을 놓아 모두 향을 피워 마친 다음에 아사리가 향로 하나를 잡고 온갖 향을 피우며 단의 왼쪽 변으로부터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돕니다. 향로를 서쪽 수관 옆에 놓습니다. 다음에 서쪽 문의 수관 위에 있는 오색실의 한 끝을 취하여 단의 바깥 변의 대나무 깃대 위에 오른쪽으로 빙빙 돌리고 다시 서쪽 문으로 돌아와 한 바퀴 돌려 묶습니다. 다음에 음식을 놓되 단의 중심의 관세음 앞에 네 쟁반의 음식을 놓고 그 나머지 모든 보살들 앞에 각각 한 쟁반씩 놓습니다. 그리고 중심에 네 잔의 등을 놓고 그 나머지 자리의 곁에 각각 한 잔씩 놓습니다. 다음에 부처님과 보살 등에게 금과 은과 비단과 돈과 재물 등을 보시하되 있는 대로 보시합니다. 다음에 아사리는 앞의 제자를 보내서 향과 꽃과 물과 서너 되쯤 되는 익힌 오곡을 가져 오게 하여 아사리가 한 집 안에 있는 시방의 귀신에게 음식을 베풉니다. 다 베풀고 난 다음에 아사리가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고 단에 들어가 세 번 예배하고 송구스러워하며 나오면 앞의 제자 한 사람이 화첩(花疊) 하나를 잡고 또 한 제자가 손에 향로와 흰 겨자를 잡고 아사리 뒤를 따릅니다. 그런 다음에 낱낱이 따로 새로운 제자를 불러들여 단의 서북 모서리 밖에 서게 합니다. 그리고 아사리가 먼저 흰 겨자를 쥐어 마두주로 일곱 번 진언을 송한 다음에 제자의 머리 위를 세 번 때리고 다음에 호신인을 결하여 제자에게 인합니다. 다음에 향수를 취하여 손을 씻고 제자를 위하여 관세음삼마야인(觀世音三摩夜印)을 결하고 인 가운데 꽃을 놓되, 떨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그리고 비단으로 제자의 눈을 가리고 아사리가 마음과 입으로 발원합니다.
‘평등하고 두루한 대자비심으로써 모든 중생에게 회향하여지이다.’
그런 다음에 아사리가 제자를 이끌고 단의 서쪽 문으로 들어가 아사리는 남쪽 변에 서고 제자는 북쪽 변에 섭니다. 그리고 아사리가 관세음삼마야주(觀世音三摩耶呪)를 송합니다. 그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옴 바모바바 야 사바하
唵一般母婆皤去音夜二莎 訶三12)

진언을 일곱 번 송한 다음에 제자에게 가르쳐 말합니다.
‘앞을 향하여 꽃을 던져라.’
던지고 나면 꽃이 어떤 자리에 떨어졌나 잘 살펴 그 자리를 알고 난 다음에 제자에게 말합니다.
‘네가 던진 꽃이 어느 부처님과 어느 보살 등에게 떨어졌으니, 잘 염하여 잊지 말라.’
그 나머지 제자들에게도 위와 같은 법용(法用)으로 하고 만일 세 번 던져서도 모두 부처님의 그림에 놓이지 않았으면 다시 비단을 풀지 말고 임의대로 쫓아냅니다. 이는 크게 죄를 지은 사람이어서 단에 들어가기에 적합하지 않으니 지심으로 온갖 죄를 참회하도록 시킵니다. 모든 사람이 참회하기를 다 끝내면, 다시 부처님께 계청(啓請)하고 비로소 이끌고 들어가 앞에 준해서 꽃을 던지게 하여 그 앞에 떨어지면 비단을 벗기고 떨어지지 않으면 끝내 쫓아내고 다시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그 밖의 나머지 제자들에게도 낱낱이 이전의 법용과 같이 행하게 하여 마친 다음에 모든 제자들을 서쪽 문 밖에서 동쪽을 바라보고 줄지어 앉게 합니다. 그리고 그 화로 안에 좋은 탄불[炭火]을 놓고 서쪽 문 밖에 있는 관정단(灌頂壇) 위에 상(牀) 하나를 펴고 한 쟁반의 음식을 놓고 네 잔을 등을 놓아 공양합니다. 다음에 두 제자를 보내어 각각 일산[蓋] 하나씩을 받들게 합니다. 첫째는 자색(紫色)이고, 둘째는 비색(緋色)입니다. 비색 일산은 모든 제자가 쓰고, 자색 일산은 아사리가 씁니다. 그리고 낱낱이 차례대로 모든 제자를 이끌고 아사리가 수관을 들고 나아가 관정단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돕니다. 그리고 나서 그들로 하여금 상 위로 올라가게 한 다음 아사리 역시 상 위에 올라가 제자들 옆에 서서 묻습니다.
‘너희들이 전에 던진 꽃이 어느 부처님과 보살의 자리에 놓였느냐?’
제자들이 어느 부처님 등이라고 답하면, 아사리가 그 대답하는 데 따라 그 인을 결하도록 하여 그 정수리 위에 인하게 하고, 인 가운데 꽃을 놓도록 하여 지심으로 염하도록 합니다. 그 본주불(本主佛)과 보살 등에 따라 아사리가 곧 그 부처님과 보살 등의 진언을 송하고 관정을 해준 다음 꽃을 던지고 인을 풀고 옷을 입고 단에 들어가 본위(本位)의 자리에 의거하여 부처님께 인사하게 합니다. 그 나머지 제자들도 이와 같은 법용으로 모두 관정하고 난 다음에 아사리가 서쪽 문의 화로와 가까운 곳에 동쪽을 향하여 앉아 몸을 단정히 하고 정념(正念)하여 먼저 화천(火天)을 부릅니다. 화천이 화로 가운데 앉으면 소(酥)와 꿀과 깨 등에 각각 일곱 번씩 진언을 송하여 화로 속에서 태웁니다. 그리고 아사리가 마음속으로 생각합니다.
‘화신(火神)이 화로 밖으로 나와 화로 옆에 앉아 있다.’
다음에 마두관세음(馬頭觀世音)을 불러 화로 가운데 있는 연화좌에 앉으면 아사리가 바저라를 잡고 일일이 차례대로 모든 제자를 불러 아사리 옆으로 오게 해서 정념하고 무릎 꿇고 합장하여 바저라인으로써 그 손바닥 안에 인하게 합니다. 다음에 깨와 소(酥)와 꿀 등에 진언을 스물한 번 송하고 불 속에 던지게 하여 마치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그 밖의 나머지 제자들에게도 이와 같은 법용으로 한 다음에 불 속의 마두관음을 보내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합니다.
다음에 단의 중심의 십일면관세음을 불러 화로 가운데의 연화좌 위에 앉으면 깨 등에 진언을 백여덟 번 송하여 태우고 나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도록 보냅니다. 다음에 낱낱의 부처님과 낱낱의 보살을 청합니다. 다음에 낱낱의 금강과 모든 천 등을 청하되 법용은 앞과 같이 하여 각각 깨와 소와 꿀 등의 물건에 진언을 스물한 번 송하여 태운 다음에 차례로 각각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합니다.
다음에 나라의 천자를 위하여 깨 등에 진언을 백여덟 번 송하여 태우고, 다음에 역겁(歷劫) 동안의 모든 스승과 부모와 선지식을 위해서 각각 진언을 송하여 태우기를 모두 이전의 법과 같이 합니다. 그리고 6도(道)의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이전의 법과 같이 진언을 스물한 번 송하여 태우고, 집주인을 위해서 역시 앞과 같이 진언을 스물한 번 송하여 태운 다음에 아사리가 자신을 위해서 진언을 스물한 번 송하여 태웁니다. 위로 천자(天子)로부터 아래로 아사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십일면관세음주를 사용합니다.
다음에 아사리가 향로를 잡고 향을 태우며 단 밖의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고 서쪽 문 앞에 도달하여 예배하고 사죄하며 말합니다.
‘온갖 향과 꽃과 음식 공양이 모두 여법하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렇게 크게 크게 참괴한 다음에 단의 중심으로부터 낱낱이 보내드리되, 일일이 각각 본래의 인을 결하여 보냅니다. 보낼 때의 인과 진언은 부를 때와 다름이 없습니다. 다음에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베풀었던 돈과 재물과 보물을 거둡니다. 그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의 물건은 마땅히 부처님과 보살의 형상을 만드는 데 써야 하고, 반야의 물건은 모든 경을 베껴 쓰는 데 써야 합니다. 만일 아사리가 스스로 부처님이나 보살이나 경(經)을 만들고자 할 때에는 스스로 거두어 상을 조성하고 경을 베껴 쓰는 데 사용하고, 만일 할 수 없을 때에는 삼강(三綱)에게 부촉(付囑)하여야 합니다. 금강과 천 등에게 보시한 물건은 아사리 자신이 사용해도 됩니다.그러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단 안에 있는 음식은 아사리와 제자들이 모두 먹으면 안됩니다. 만일 먹으면 신통한 효험을 얻을 수 없으니 노비에게 주어 먹게 하거나 그 밖의 사람이나 축생에게 주어야 합니다. 단에 들어가지 않은 스님들은 먹어도 됩니다. 다음에 아사리가 손에 횃불을 들고 모든 제자에게 이는 바로 어느 부처님이며 어느 보살의 자리라는 것을 가르쳐 보여주고, 금강과 천 등도 일일이 차례대로 그 자리를 지적하여 보여주기를 마친 다음에 진흙으로 단 위를 거슬러 칠합니다. 그리고 해가 뜨는 것을 보면 안 됩니다.
이상으로 간략히 단을 건립하는 법식을 말씀드렸습니다.
다음은 인(印)과 다라니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인(印)과 다라니법(陀羅尼法)

1) 십일면삼매인(十一面三昧印)
“진언은 대주(大呪)를 사용합니다. 두 손의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곧바로 세워 끝을 합하고 나머지 손가락을 약간 구부려 끝을 서로 붙이지 말고 손바닥을 비게 한 다음에 집게손가락을 세워 왔다갔다합니다.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능히 모든 도적의 난과 물의 난과 불의 난 등을 없앨 수 있으며, 만일 송하여 지니면 관세음의 위신력으로 인해서 비록 온갖 재난을 만나더라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모든 보살들을 청하고자 할 때에는 먼저 반드시 이 삼매인주(三昧印呪)를 사용해야 하며 그러면 모든 보살이 환희할 것입니다.

2) 신인(身印)
손목을 합하고 좌우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나란히 세우고 두 손의 집게손가락 중간 마디를 구부려 각각 손끝으로 두 손의 엄지손가락 끝을 누른 다음에 두 손의 가운뎃손가락 끝을 서로 버티어 놓고 두 손의 약손가락을 곧바로 세워 한 치 반만큼 벌립니다. 또 두 손의 새끼손가락을 벌려 약손가락 뒤와 1푼쯤 떨어지게 하고 두 팔꿈치를 서로 붙이고 집게손가락을 왔다갔다하면서 위의 대주(大呪)를 송합니다. 만일 능히 이 인과 진언의 법을 지닐 수 있다면 온갖 8난(難)이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단을 건립하는 법에서 깨 등을 태워 공양할 때 이 인과 진언을 사용합니다. 만일 귀신병이 들렸을 때 이 인과 진언을 쓰면 그 병이 곧 낫습니다. 만일 낫지 않으면 백여덟 번 진언을 송하고 인을 결하며 관세음보살을 염하여 이 법을 행하면 그 병이 곧 낫습니다. 만일 능히 날마다 손을 씻고 양지를 씹어 깨끗이 양치질 한 다음에 깨끗한 새 옷을 입고 진언을 백여덟 번 송하고 겸하여 관세음보살 명자(名字)를 염하여 이 법을 행하면 관세음보살이 환희합니다. 또 조관을 가져다 깨끗한 물을 가득 담아 이 인으로써 인하고 진언을 스물한 번 송한 다음에 하룻밤 지나고 나서 손과 얼굴을 씻으면 온갖 악인과 귀신 등이 침해할 수 없습니다.

3) 대심인주(大心印呪)
앞의 신인(身印)에 준하되 오직 두 손의 집게손가락을 고쳐 가운뎃손가락의 윗마디 뒤쪽을 누르고 두 손의 집게손가락으로 각각 가운뎃손가락의 중간 마디 곁을 누르고 엄지손가락을 왔다 갔다 합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하하하하 이 리 미 리 지리 비리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訶訶訶訶八伊上音利九彌上音利十脂利十一毘利十二
켸리 혜 리 사바하
企利十三醯上音利十四莎 訶十五13)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모든 단법을 행할 때 이 인과 진언을 사용하고 물과 향과 꽃과 의복과 음식 등에 진언을 송하고 천 등을 부를 때에도 역시 이 인과 진언을 사용합니다.

4) 소심인주(小心印呪)
앞의 신인에 준하되 다만 두 손의 집게손가락을 고쳐 끝을 구부려 가운뎃손가락의 가운뎃마디 곁의 위에 놓고 집게손가락을 오가게 합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나 모 아리야 바로 기뎨셥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那上音謨上音阿𠼝耶一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二菩提薩埵去音耶三摩訶薩埵去
야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독루독루 하하하하 사바하
音耶四摩訶迦嚧尼迦去音耶五跢姪他六豆口樓豆口樓七訶訶訶訶八莎 訶九14)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 진언과 인을 송하여 지니려면 마땅히 백여덟 송이의 연꽃을 구하여 강물에서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은 다음 다시 강물에 들어가 무릎까지 차는 곳에 서서 곧바로 동쪽을 향하여 이 인을 결하고 진언을 송하여 관세음을 청하며 엄지손가락을 오가게 합니다. 그리고 곧 좌인(坐印)을 결하여 앞에 안치한 다음 왼손으로 염주를 잡고 오른손에는 꽃을 쥐고 일곱 번 진언을 송한 후에 관세음 위에 뿌립니다. 이와 같이 꽃 한 송이마다 각각 일곱 번씩 진언을 송하여 그 백여덟 송이를 다 끝내면 곧 관세음보살을 보게 됩니다. 만일 하루 동안 백여덟 송이의 꽃을 얻을 수 없으면 하루에 다섯 송이 연꽃을 구하여 이 법용을 사용합니다. 이와 같이 날마다 따로 다섯 송이씩 취하여 백여덟 송이를 다 채웁니다. 작법은 앞과 같이 하고 또한 이 진언을 송하여 향을 피우고 기름에 진언을 송한 다음에 등을 밝혀 공양합니다.

5) 사타인주(闍吒印呪)[당나라에서는 발장(髮長)이라 한다.]
앞의 신인에 준하되 오직 두 손의 가운뎃손가락을 고쳐 중간 마디를 구부려 끝을 서로 버티고 약손가락 뒤쪽 옆의 윗마디에 붙입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시리시리시리 디리디리디리 시리 사바하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悉唎悉唎悉唎八地哩地哩地哩九悉哩十莎 訶十
一15)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취락이나 산중에서 잡다한 소리가 없는 곳에서 꽃나무와 과일나무나 대나무 숲이나 연못의 중앙에 집을 짓고 날마다 목욕하고 도량에 들어가 먼저 호신(護身)하고 결계하며 인하고 난 뒤에 관세음보살을 청하여 화좌인(華座印)을 결하여 자리 위에 안치합니다. 그리고 나서 석 잔의 등을 밝히고 온갖 향과 꽃을 공양하고 예배하며 찬탄하고, 일심으로 염주를 돌리면서 관세음보살의 명자를 염합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날마다 이 주법 행하기를 십만 번 채우면 곧 관세음보살을 보게 됩니다. 또 만일 도량에 들어가 꽃과 향과 꽃다발을 공양하고자 할 때에는 먼저 이 진언으로 꽃에 일곱 번 진언을 송하여 형상 위에 뿌린 다음에 다시 이 진언으로써 향에 일곱 번 진언을 송하여 존상(尊像)에 바르고 또 이 진언으로써 꽃다발에 일곱 번 진언을 송하여 존상을 장엄하게 장식하여야 합니다.

6) 화좌인주(華座印呪)
양 손목을 서로 붙인 다음에 좌우 두 손의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각각 끼리끼리 서로 합하여 세우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똑같이 모두 벌리면 됩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훔 가마라 사바하
唵一𤙖二迦摩囉三莎 訶四16)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모든 부처님과 반야보살과 금강과 천 등을 청할 때에는 낱낱이 모두 이 대화좌인주(大華座印呪)를 사용하여 받들어 영접합니다. 이 인을 오른쪽으로 돌려 앉게 하고 편안하게 위로하여 안정시킨 다음에 금강군다리삼마야법인(金剛軍茶利三摩耶法印)을 결하여 문호(門戶)를 단단히 닫아 걸고 그 후에 온갖 작법을 하여 공양합니다. 단을 만들고 병을 치료하는 모든 법에 모두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합니다.

7) 관세음호신인주(觀世音護身印呪)
앞의 신인에 준하되 오직 두 손의 약손가락을 고쳐 가운뎃손가락 뒤의 위쪽을 밀쳐 손가락 끝을 윗마디의 앞쪽 옆에 대고 끝을 서로 버티어 놓은 다음에 두 손의 새끼손가락 끝을 서로 버티어 놓습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나 모 아리야 바로 기뎨 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那上音謨上音阿𠼝耶一婆路輕呼枳帝二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
야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사디사디 사디사디 수도수도 사바
去音耶五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娑地娑智八娑地娑地九藪度藪度十莎
하
訶十一17)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이 법을 행하려고 하는 사람이 모든 법을 행하며 진언을 송하고자 할 때에는 마땅히 이 인으로써 그 몸을 보호한 다음에 법을 행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관세음이 와서 수행자를 보호하고 그가 행하는 법이 모두 다 효험이 있도록 합니다. 또 이 인과 진언은 헌공하려 할 때에 사용합니다. 먼저 이 진언으로 모든 음식과 꽃과 과일 등의 음식에 스물한 번 진언을 송한 뒤에 봉헌합니다.

8) 파라다인주(婆羅跢印呪)[당나라에서는 수심(隨心)이라 한다.]
땅 위에 서서 다리를 정(丁)자처럼 하되 왼쪽 다리는 정자의 꼬리가 되고 오른쪽 다리는 정자의 머리가 되게 한 다음에 오른쪽 무릎을 조금 구부립니다. 그리고 왼쪽 팔꿈치를 구부려 팔을 어깨 위로 향하여 손바닥을 몸 쪽으로 향하게 한 다음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꽃줄기를 잡고 가운뎃손가락과 약손가락을 쌍으로 구부려 꽃줄기에 닿지 않게 하고 새끼손가락을 조금 구부려 팔목을 굽힙니다. 오른손은 팔을 쭉 펴서 손가락을 아래로 향하게 하고 손등을 오른쪽 허벅지 곁에 가까이 놓아 허벅지 위에 붙지 않게 합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탸나 아사다사 호로호로 소로소로 사바하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阿私跢私八虎嚕虎嚕九素嚕素嚕十莎 訶十一18)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법의 효험을 구할 때에는 소만나(蘇曼那)19) 줄기로 풀을 피우고 또 다른 소만나 줄기를 취하여 한 치 길이로 잘라 서른한 단(段)을 만듭니다. 그리고 소(酥)와 낙(酪)과 꿀 세 가지를 섞어 따로 준비한 소만나 줄기에 낱낱이 소와 낙과 꿀을 바른 다음에 한 번 진언을 송할 때마다 한 번씩 불 속에 던집니다. 이와 같이 서른한 단을 다 태워 차례대로 행하면 곧 큰 효험을 얻습니다. 만일 어린아이가 병이 들었을 때는 오색 줄에 한 번 진언을 송할 때마다 한 번씩 매듭을 만들되 스물한 개의 매듭을 지어 목에 묶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사가 손으로 이 인을 결하고 소아의 목에 인하면 그 병이 곧 낫습니다. 만일 그 주사 자신이 병이 들었을 때는 먼저 길이와 너비가 2주(肘) 되는 수단을 만들어 그 단의 중심에 수관 하나를 놓고 깨끗한 물을 가득 채우고 오곡의 종자를 그 수관 속에 넣은 다음에 다시 버드나무 가지로 그 수관의 입구를 막고 결계합니다. 그리고 나서 정서(正西)쪽을 향하여 일심으로 진언을 백여덟 번 송한 다음에 수관을 들어 자기의 정수리 위에 붓고, 이 좌인(左印)으로써 호신인(護身印)을 삼아 몸의 일곱 곳에 인하면 그 병이 곧 낫습니다. 또 이 진언으로 불에 진언을 송하여 나무를 태웁니다.

9) 관세음단타인주(觀世音檀陀印呪)당나라에서는 책장(策杖)이라 한다.
두 손의 가운뎃손가락과 약손가락을 손바닥 가운데에서 반대로 교차시켜 오른쪽에서 왼쪽을 누르고 오른손의 집게손가락을 구부린 다음에 왼손의 새끼손가락 끝으로 오른손 집게손가락의 손톱을 누릅니다. 왼손의 엄지손가락을 구부려 오른손 손바닥 가운데에 넣고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구부려 왼손 엄지손가락의 중간 마디를 누르고 손끝을 왼손 손바닥에 넣은 다음에 오른손의 새끼손가락과 왼손의 집게손가락을 곧바로 세우고 두 팔꿈치를 서로 붙입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이 리미리 지리미리 디리혜 리 사바하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伊上音里彌里八只里彌里九地里醯上音里十莎 訶十
一20)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향탕에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 도량 안에 들어가 한 제자를 보내어 향과 꽃과 물과 불과 풀과 흰 겨자를 가져오게 합니다. 그리고 나서 아사리가 잠자코 호신(護身)하여 물에 일곱 번 진언을 송하여 시방에 뿌려 결계하고, 흰 겨자에 일곱 번 진언을 송한 다음에 시방에 뿌려 결계한 뒤에 풀을 쥐어 일곱 번 진언을 송하여 불을 붙여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며 사방에 결계합니다. 다음에 이 인을 결하고 진언을 일곱 번 송하여 관세음을 청하고 나서 곧 화좌인(華座印)을 결하여 안치하고 난 다음에 향을 태우고 꽃을 뿌리고 온갖 맛있는 음식을 공양하고 예배한 다음에 제자를 보냅니다. 아사리는 염주를 굴리지 않고 속으로 진언을 송하되, 결가부좌하고 손으로 이전의 책보장인(策寶杖印)을 결하여 자기 가슴 위에 가까이 대되 가슴에 닿지 않게 하고, 마음속으로 진언을 송합니다. 날마다 이와 같이 하기를 7일 동안 하면 곧 시라바라밀(尸羅波羅蜜)을 이루고 죄장이 소멸됩니다. 두 번째 7일 동안 다시 이 법을 행하고 아울러 온갖 음성(音聲)으로 공양을 하면 곧 사마타를 얻으며 세 번째 7일 동안 다시 이 법을 행하고 온갖 공양을 합니다. 이와 같이 하면, 7일 동안 하루에 한 가지 일씩 이루어집니다. 말하자면 첫째 날에 먹지 않고 진언을 송하고 이 법을 행하면 온갖 향을 맡게 되고, 둘째 날에는 큰 광명을 보게 되며, 셋째 날에는 귀신을 보고, 넷째 날에는 사천왕을 보며, 다섯째 날에는 모든 천을 보고, 여섯째 날에는 관세음의 모든 사자(使者)들의 몸을 보고, 일곱째 날에는 관세음보살을 보게 됩니다. 만일 평등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겨 이 법을 행하면 이와 같은 효험을 얻게 됩니다. 또한 이 인을 결하고 진언을 송하며 결계합니다.

10) 관세음감로인주(觀世音甘露印呪)
좌우의 새끼손가락과 약손가락을 서로 합하여 곧바로 세우고 가운뎃손가락은 곧바로 세운 다음에 약손가락 위쪽 곁에 붙여 끝을 2푼 정도 벌립니다. 두 손의 집게손가락을 각각 벌려 가운뎃손가락의 뒤쪽에 두되 손가락 끝을 윗마디에 가까이 대고 아울러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구부려 손바닥 가운데에 넣어 두 손가락 끝을 두 손의 약손가락 중간 마디의 지문에 버티어 놓습니다. 그리고 두 팔목을 서로 붙이고 두 팔목 뿌리를 가슴 위에 붙이고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여 내려뜨립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라 티뎨뎨리 지티 아아거아아거 바가반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羅去音致帝帝哩二合脂致八阿揭車阿揭車九婆伽畔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사먀시디 아로바라야차 사바하
十阿𠼝耶十一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十二娑咩室地十三阿奴婆囉夜瑳十四莎 訶
十五21)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행도(行道)를 끝내고 저[我:관세음보살]에게 본 궁으로 돌아가기를 청할 때에 이 인을 물에 인한 다음 물에 일곱 번 진언을 송하고 사방에 뿌리면 제가 곧 돌아갑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신주(神呪)는 비록 성립하지 못하더라도 온갖 사업을 능히 이룰 수 있으니, 지심으로 송하고 염하면 이루어지지 않을 소원이 없습니다. 만일 학질(瘧疾)을 앓아 하루에 한 번씩 발병하거나 이틀에 한 번 사흘에 한 번 나흘에 한 번씩 발병할 때나 귀신병에 들려 악귀가 때리거나 귀자모(鬼子母)22)가 때리거나, 다지니(茶枳尼)23)가 일으킨 것이거나, 비사차(毘舍遮)24)가 일으킨 것이거나, 갈타포달나(羯吒布怛那)25)가 일으킨 것이거나, 전귀(癲鬼)ㆍ나찰(羅刹)ㆍ간귀(癎鬼), 그 밖의 온갖 악귀가 일으킨 것일 때에 모두 이 인과 진언으로써 병자에게 인하고 진언을 백여덟 번 송하면 곧 낫게 됩니다. 만일 죄장이 무거울 때에는 오색 끈에 한 번 진언을 송할 때마다 한 번씩 매듭을 결하되 백여덟 개의 매듭을 결하여 병자의 목에 묶거나 팔에 묶으면 죄장이 소멸되고 병이 곧 낫게 됩니다. 만일 정종(丁腫)이나 전종(癲腫)을 앓거나, 몸에 종기[瘡疱]ㆍ등창[瘡疽]ㆍ부스럼ㆍ옴[癬] 등의 온갖 악창(惡瘡)이 났을 때나, 칼이나 창 등에 찔려 상처가 났을 때나, 뱀이나 전갈이나 지네나 독 있는 벌에게 물렸을 때에 모두 이 진언을 일곱 번 송하면 곧 낫게 됩니다. 만일 장애가 무거울 때에는 황토 진흙에 진언을 일곱 번 송하여 다친 곳에 바르면 곧 낫습니다. 만일 완풍(緩風)ㆍ편풍(偏風)ㆍ폐풍(廢風)ㆍ감풍(憨風) 등의 풍병(風病)을 앓을 때에나, 귀먹거나 코가 막혔을 때에 모두 그 병든 곳에 인하고 지심으로 백여덟 번 진언을 송하면 병이 곧 낫습니다. 만일 장애가 무거울 때에는 호마유(胡麻油)를 소(酥)와 자작나무 껍질에 섞어 달이거나, 청목향(靑木香)을 호마유와 섞어 달여서 고약[膏]으로 만들어 매번 이 인으로써 인하고 진언을 일곱 번 송한 다음에 몸 위에 바르거나 귀나 코에 떨어뜨리거나 복용하게 하면 병이 곧 낫습니다. 만일 그 밖의 온갖 질병에 들었을 때에 모두 이 인으로써 그 병든 곳에 인하고 지심으로 진언을 송하면 곧 낫게 됩니다. 이 진언의 신비한 힘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지법자(持法者)가 공양을 한 다음에는 반드시 이 인을 결하여 가슴 위에 대고 이 진언을 송하여야 하며 이 때 모든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 모든 귀신들에게 감로(甘露)를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모든 귀신이 다 크게 환희하며 모든 중생들에게 병고(病苦)가 없게 합니다.

11) 도수주인(搯數珠印)
왼손의 엄지손가락 끝으로 약손가락 끝을 잡아 구멍을 만들고 그 구멍 속으로 염주를 관통시킨 다음에 가운뎃손가락을 곧바로 세우고 집게손가락의 중간 마디를 구부려 가운뎃손가락 뒤의 윗마디를 누르고 새끼손가락을 곧바로 세웁니다. 오른손의 엄지손가락과 약손가락으로 염주를 잡고 나머지 손가락은 왼손과 같게 합니다.다시 따로 진언이 없다. 이 인은 모든 진언에 통용됩니다. 만일 이 인을 결하고 날마다 진언을 송하며 부처님을 염하고 참회하면 4선정(禪定)을 얻고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며 원하는 대로 이루게 됩니다.

12) 군치인주(君馳印呪)
좌우의 팔목을 합친 다음 집게손가락 이하의 네 손가락 끝을 서로 버티어 놓고 아울러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손바닥 안으로 구부려 넣고 손바닥 가운데를 벌립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세 뎨바리라타 례 아슈 지슈지 바바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稅去音帝婆離羅陀去音禮八阿輸去音指輸指九波跛
미 사바하
彌十莎 訶十一26)

만일 날마다 목욕할 수 없을 때에 날마다 손을 씻고 양치질한 다음 이 인을 결하고 앞의 진언을 송하면, 비록 목욕을 못했더라도 목욕을 한 것과 같아 몸이 매우 청결해질 것이니, 도량에 들어가 호신하고 결계하며 관세음을 청합니다. 이 인을 결하고 나서 진언을 스물한 번 송하면 모든 부처님과 관세음과 반야보살과 금강과 천 등이 모두 크게 환희합니다.

13) 십과보인주(十果報印呪)
먼저 왼손바닥을 위로 뒤집어 비스듬히 세우고 오른손바닥을 아래로 뒤집어 왼손바닥 위에 눌러 붙인 다음 좌우 두 손의 손가락을 모두 곧바로 세우고 오른쪽 팔을 왼쪽 팔 위에 서로 붙여 놓습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오디 가 디 오로바쟈 오로바쟈 바라산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烏知二合迦上音羝八烏嚕鉢遮九烏嚕鉢遮十婆囉珊
다리샤니 사바하
陀𠼝舍尼十一莎 訶十二27)

만일 부인(婦人)에게 아이가 없어 아기를 얻게 하고자 할 때에는 오색가루로 4주 되는 단을 만든 다음 단의 중심에 십일면관세음보살을 안치하고 동쪽에는 아미타불, 북쪽에는 대세지보살, 남쪽에는 마두관세음(馬頭觀世音)보살, 서쪽에는 마혜수라천왕(摩醯首羅天王)을 안치합니다. 그리고 깨끗한 수관 하나를 가져다 깨끗한 물을 가득히 담고 그 속에 오곡을 넣고 버드나무 가지 등으로 그 수관의 입구를 막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견(生絹)으로 그 버드나무 가지를 묶고 온갖 좋은 꽃으로 그 수관을 장엄한 뒤에 곧 그 수관을 단 안에 놓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색깔의 깃발을 매달고 단의 네 개의 문을 열고 열여섯 개의 등을 밝힙니다. 그리고 온갖 묘한 향과 꽃과 열두 쟁반의 음식으로 공양하고 네 문 밖에 각각 일부(一部)의 호세음성(好細音聲)을 안치합니다. 만일 다 준비할 수 없으면 일부만 하여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엄식하여 공양하고 나서 주사가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 단의 서쪽 문 밖에서 동쪽을 향하여 앉아 인을 결하고 관세음보살과 아미타불 등을 차례로 봉청하여 각각 본위(本位)에 안치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 부인으로 하여금 향탕에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게 한 다음 서쪽 문 밖에 대연화좌를 만들고 연화좌 위에 깨끗한 생초(生草)를 폅니다. 다음에 아사리가 오른손에 바저라를 잡고 왼손으로는 부인의 오른손을 잡고 단으로 이끌고 들어가 북쪽 문 밖에 세웁니다. 그리고 아사리가 지심으로 진언을 스물한 번 송하고 부인으로 하여금 지심으로 저 관세음보살의 명자를 스물한 번 염하게 합니다. 다음에 아미타불과 마두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과 마혜수라천왕의 이름을 이와 같이 염하게 한 다음에 그 부인으로 하여금 지심으로 세 번 예배하고 아기가 생기기를 발원하게 합니다. 다음에 아사리가 오색 줄을 가지고 한 번 진언을 송할 때마다 한 번씩 매듭을 결하되 스물한 개의 매듭을 결하여서 부인의 목에 묶습니다. 그리고 부인으로 하여금 연화좌의 풀 위에 앉게 한 다음에 관세음보살을 백여덟 번 염하게 합니다. 다음에 아사리가 오른손으로 수관 위를 짚고 왼손으로는 염주를 잡고 돌리면서 그 수관에 천여덟 번 진언을 송하고 나서 부인에게 호신과 결계를 해줍니다. 그리고 아사리가 손으로 수관을 들어 올려 부인 곁에 서서 소리내어 말합니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성중과 천룡팔부와 모든 귀신 등에게 우러러 아뢰오니 타심지(他心智)로써 증지(證知)하소서. 오늘 이 우바이(優婆夷)가 훌륭한 아들 딸을 낳고자 하오니 원컨대 큰 자비로써 속히 그 원을 만족시켜 주소서.’
그런 다음에 부인이 합장하고 관세음보살을 염하고 아사리가 그 정수리 위에 물을 뿌리면 곧 모든 상호(相好)를 구족한 총명하고 단정한 아들이나 딸을 얻게 될 것입니다. 모든 소원을 구하는 법 역시 이와 같이 하면 원하는 대로 모두 얻을 것입니다. 작법한 다음에는 그 부인으로 하여금 향을 피워 예배하게 하고 관세음보살을 염하되 끊이지 않게 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원하는 대로 이룰 것이며 지심(至心)으로 하지 않을 때는 제외합니다.

14) 사야인(闍夜印)[당나라에서는 승인(勝印)이라 한다.]
좌우의 새끼손가락과 약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각각 손바닥 안으로 구부린 다음 두 손의 가운뎃손가락을 곧바로 세워서 끝을 서로 버티어 놓고 아울러 두 손의 엄지손가락으로 집게손가락의 중간 마디 위를 누르고 팔목을 합칩니다. 이 법의 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날마다 이 인을 결하고 나서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염하면 모든 보살이 다 환희합니다. 만일 병자가 이 인을 결하고 나서 관세음보살을 백여덟 번 염하고 안실향을 사르면 곧 병이 낫습니다.

15) 갈슬나자나인주(羯瑟那二合自那印呪)[당나라에서는 착녹피인(著鹿皮印)이라 한다.]
오른쪽 팔등으로 왼쪽 팔 위를 스치며 누르고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비스듬히 서로 붙어 손끝을 나란히 하고 좌우의 나머지 손가락을 모두 편 다음 곧 두 손으로 왼쪽 어깨 위를 덮습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아리 사나 시나 마다라 사 마다라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揭哩二合瑟那二合是那八摩跢囉二合娑九摩跢囉二合
사 다라 사 야 다라 사 야 살바도 - 따 아리다야니 사
娑十達囉二合娑上音耶十一達囉二合娑上音耶十二薩婆覩瑟吒二合十三阿唎跢耶尼十四莎
바하
訶十五28)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월 5일이나 보름이나 25일에 향탕에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 도량에 들어가 호신하고 결계한 다음에 백여덟 번 관세음보살을 염합니다. 하루에 세 때[三時]로 인을 결하고 진언을 송하면 모든 중죄와 모든 장애나 난관이 다 소멸합니다.

16) 단나바라밀다인주(檀那波羅蜜多印呪)
좌우의 새끼손가락과 약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을 비스듬히 세워 끝을 서로 합하고 다음에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세워 반 치쯤 벌리고 두 손의 집게손가락으로 각각 엄지손가락 끝을 잡은 다음에 좌우의 손목 아래를 비스듬히 붙입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다마다마 샤 마샤 마 아아거아아거 마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馱摩馱摩八賖上音摩賖上音摩九阿揭車阿揭車十摩

하가로니가 사바하
訶迦嚧尼迦去音十一莎 訶十二29)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날마다 목욕하고 만일 목욕할 수 없으면 손 씻고 양치질만 한 다음 도량에 들어가 인을 결하고 진언을 송합니다. 이와 같이 하여 얻는 공덕은 날마다 단바라밀(檀波羅蜜)을 수행하고 보시하여 얻는 공덕보다 낫습니다.

17) 관세음윤인주(觀世音輪印呪)
먼저 왼손을 위로 뒤집어 다섯 손가락을 조금 구부려 벌리고 오른손도 역시 그렇게 하고 나서 오른손을 뒤집어 왼손을 덮은 다음에 오른손의 새끼손가락 끝으로 왼손의 엄지손가락 끝을 누르고 오른손의 엄지손가락 끝으로 왼손의 새끼손가락 끝을 누릅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자아례 자아례 마하자아리 자아례다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者提嚟二合下同八者揭嚟九摩訶者揭𠼝十者揭嚟陀
리 자아리니 다라다라 사바하
去音唎十一者揭唎尼十二馱囉馱囉十三莎 訶十四30)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날마다 인을 결하고 진언을 송하여 공양하면, 다른 사람이 악한 마음을 내어 다른 법[別法]을 지어 주사를 해치려 하여도 도리어 악인에게 미치게 됩니다. 만일 불법을 일으켜 도량을 건립하거나 행도(行道)하는 곳에서는 마땅히 이 인을 결하고 진언을 송해야 합니다. 그러면 모든 악한 것들이 침해하여 어지럽힐 수 없습니다.

18) 관세음화만인주(觀世音華鬘印呪)
먼저 두 팔목을 합하고 좌우 두 손의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펴고 두 손의 집게손가락으로 각각 엄지손가락 곁을 잡고 3푼쯤 벌립니다. 두 손의 약손가락 역시 두 손의 새끼손가락 곁을 잡고 끝을 4푼쯤 벌린 다음에 가운뎃손가락을 곧바로 세워 끝을 두 치쯤 벌립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다라다라 바마질니 아로가 야 비로가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馱囉馱囉八般摩質泥九阿嚧迦上音耶十毘嚧迦上音
야 사바하
耶十一莎 訶十二31)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돈과 재물을 구하고자 하면, 날마다 목욕하고 도량에 서서 향을 피우고 꽃을 뿌리며 온갖 공양을 한 다음 수관 한 개를 가져다 깨끗한 물을 가득 채우고 여러 가지 화만(華鬘)으로 그 수관의 목을 장엄하고 버드나무와 측백나무와 대나무 가지로 그 수관의 입구를 막아 단 안에 안치하고 오곡을 가득 넣습니다. 그리고 주사가 왼손으로 그 수관의 입구를 누르고 오른손으로는 염주를 굴리면서 지심으로 진언을 백여덟 번 송합니다. 날마다 이와 같이 하면 관세음보살을 볼 수 있고 곧 돈과 재물을 얻습니다.

19) 관세음삭인주(觀世音槊印呪)
먼저 왼손의 새끼손가락은 구부리고 왼손의 엄지손가락으로 새끼손가락의 손톱을 눌러 구멍을 만들고 다음에 오른손의 새끼손가락을 왼손의 새끼손가락에 걸고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을 아래에서 위로 향하게 하여 왼손의 구멍에 넣어 새끼손가락의 손톱을 눌러 갈고리나 쇠사슬 같은 모습을 만듭니다. 그리고 좌우의 세 손가락을 곧바로 펴서 끝을 서로 붙이고 옆을 붙여 벌어지지 않게 합니다. 공양할 때에는 두 팔꿈치를 서로 붙이고 병을 치료할 때에는 두 팔꿈치의 마디를 벌립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마타마타 반아반아 빈다빈다 오훔박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摩吒摩吒八槃闍槃闍九頻馱頻馱十嗚𤙖泮泮吒反十
사바하
一莎 訶十二32)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능히 날마다 향을 피우고 인을 결하고 진언을 송하며 모든 법을 행하면 모두 신령스러운 효험을 얻고 매우 큰 힘을 얻습니다.

20) 앙구사인주(鴦俱去音舍印呪)[당나라에서는 구인(鉤印)이라 한다.]
좌우의 새끼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을 각각 구부려 손바닥 가운데에 넣고 두 손의 약손가락을 곧바로 세워 끝을 서로 버텨 놓습니다. 두 손의 엄지손가락은 곧바로 세워 놓고 두 손의 집게손가락은 중간 마디를 구부려 각각 엄지손가락 끝을 잡고 팔목을 합칩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아가리 사야 아가리 사야 부먀 바다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阿羯唎二合舍耶八阿羯唎二合舍耶九富命命冶反波跢

야 사라사라 사바하
耶十社囉社囉十一莎 訶十二33)

이 법의 인과 진언을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주사가 약을 조제하여 자신이 복용하려 할 때 갑자기 귀신이 빼앗아 가려 하면, 백색으로 4주 되는 수단 하나를 만들어 그 단의 중심에 화로 하나를 놓고 향과 꽃과 음식을 나누어진 것에 따라 공양합니다. 그리고 흰 겨자를 태우면서 빈번히 진언을 송하면 귀신이 가져간 약이 곧 단 위에서 다시 땅으로 떨어집니다. 만일 하루동안 해서 안될 때에는 7일 동안 이 법을 행하면 곧 그 약을 얻습니다. 만일 자기를 위하여 약을 조제할 때나 남을 위하여 약을 조제할 때에 이전에 준하여 단을 만들고 흰 겨자를 태우면서 빈번히 진언을 송하면, 그 약을 조제할 때에 악독한 귀신들이 그 틈을 얻을 수 없게 되고 그 조제하는 약 역시 모두 다 성취할 것이니, 복용하면 병이 다 나을 것입니다.

21) 관세음견삭인(觀世音羂索印)
먼저 왼손의 새끼손가락과 약손가락을 구부리고 엄지손가락으로 그 손톱 위를 눌러 구멍을 만든 다음에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을 아래로부터 구멍 속으로 넣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네 손가락은 주먹쥔 다음 엄지손가락의 끝으로 네 손가락의 손톱 위를 누르고 왼손의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은 곧바로 세웁니다. 그리고 위의 대주(大呪)를 사용하면 귀신을 포박할 수 있고 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만일 악한 비구로 하여금 악한 일을 행하지 못하게 하려 할 때에 이 법을 행하면 곧 악행을 할 수 없게 합니다. 항복시키기 어려운 모든 귀신은 이 인으로써 포박할 수 있고 모든 병을 치료할 때 이 법을 사용하면 큰 효험을 얻습니다. 만일 남과 함께 논의할 때에 이 법을 행하면 곧 앞사람이 말을 더듬어 능히 묻고 대답할 수 없게 됩니다. 모든 포박하는 법[縛法]에 다 이 인을 사용하며 만일 풀고자 할 때에는 마음으로 풀어준다는 생각을 하면 곧 풀어집니다.
22) 관세음상거인주(觀世音商佉印呪)
좌우의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을 손바닥 가운데에서 거꾸로 교차시키고 좌우의 약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모두 곧바로 세워 서로 붙인 다음 두 손의 엄지손가락 끝을 구부려 집게손가락 곁에 눌러 붙이고 팔목을 합칩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唎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구로구로 비다라 사야 삼마예싣다 바야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瞿嚕瞿嚕八毘跢囉二合娑耶九三麽曳悉他二合跛耶
사바하
十莎 訶十一34)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주사가 진언을 송하여 비록 공용(功用)을 더하여도 영험이 없어 관세음보살을 볼 수 없을 때에는, 마땅히 길이와 너비가 4주 되는 수단을 만들어 온갖 장엄을 하고, 수관 한 개를 가져다 깨끗한 물을 가득 채우고 나서 이전의 법과 다름없이 수관을 장엄하여 수관을 단 안에 안치한 다음에, 향탕에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 도량에 들어가 온갖 공양을 하고 열여섯 개의 등을 밝히고 훈륙향(薰陸香)을 피우며, 지심으로 모든 죄장을 드러내어 참회하고, 무릎 꿇고 인을 결하며 마땅히 이 진언을 천여덟 번 송합니다. 그러면 곧 관세음보살을 보고 큰 영험을 얻게 됩니다. 만일 하루 동안 해서 영험을 얻지 못했을 때에는 7일 동안 하면 곧 영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만일 좌선하는 사람이 사마타를 얻지 못하여 모든 귀신이 와서 뇌란시키고 또 바람이 몸 안에 들어와 그 사람으로 하여금 뜻을 잃게 할 때에는 전과 같이 단을 만들고, 아침부터 하루 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 마땅히 이 인을 결하여야 합니다. 길을 갈 때에는 관세음보살의 명자(名字)를 염하고 앉아 있을 때에는 인을 결하며 지심으로 진언을 송하되 수를 한정하지 않고 하루 동안 하면 곧 영험을 얻습니다.

23) 집파라인주(什皤去音羅印呪)[당나라에서는 방광(放光)이라고도 하며 또는 화염광(火焰光)이라고도 한다.]
왼쪽 팔을 위쪽으로 구부리고 손바닥을 세워 오른쪽 옆을 향하여 붙인 다음 오른손으로 주먹 쥐어 왼쪽 손목 아래 안쪽의 지문 위를 잡고 주먹 끝을 위로 향하게 합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아기니 아기니 마하아기니 바승아리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阿祇尼二合下同八阿祇尼九摩訶阿祇尼十婆蠅揭唎
사바하
二合十一莎 訶十二35)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도량을 만들 때 이 인을 결한 다음 사방을 돌며 진언을 스물한 번 송하면, 이 때 곧 화계(火界)를 이루어 결계(結界)를 성취합니다. 만일 귀신병이 들렸는데 이 밖의 다른 법을 행하여 치료하여도 낫지 않을 때에는 이 인을 결하고 진언을 송하면 그 병이 곧 낫습니다.

24) 관세음대심인주(觀世音大心印呪)
좌우의 네 손가락을 손바닥 안에서 거꾸로 교차시키고, 왼손의 엄지손가락 끝을 구부려 손바닥 가운데에 넣고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을 곧바로 펴서 왼손의 집게손가락 곁을 누른 다음에 팔목을 합하고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을 왔다갔다합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옴 아로륵 사바하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唵八阿嚕力九莎 訶十36)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귀신이 모양을 변화시켜서 혹은 호랑이[大蟲]나 들여우 등의 온갖 몸을 만들어 사람 몸에 들어가 그를 병들게 할 때에는 마땅히 이 인을 결하고 진언을 송하면 곧 낫습니다. 마땅히 1주 되는 둥근 수단을 만들고 다섯 개의 깨끗한 그릇에 깨끗한 물을 가득 채워 가운데 한 개 놓고 사방에 각각 한 개씩 놓고 또 단의 중심에 한 쟁반의 음식을 놓습니다. 밤에 이 법을 행하되, 병자를 데리고 단 주위에 가까이 와서 동쪽을 향하여 앉게 하고 인을 결하며 진언을 스물한 번 송합니다. 그리고 다시 항아리 한 개를 가져다 곧 단 안에 다섯 개의 그릇 안에 있는 물과 쟁반의 음식을 항아리 속에 쏟아 붓고 모두 서로 휘저어 섞은 다음 주사가 손으로 받쳐 들고 병자 주변을 향하여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며 병자와 멀리 떨어집니다. 그리고 나서 항아리로 병자의 정수리를 누른 다음 남쪽을 향하여 쏟아 버립니다. 이 법을 행할 때에 주사와 병자 두 사람이 모두 동쪽을 향하고 병자는 앉습니다. 이렇게 3일 동안 작법하면 그 병이 반드시 나을 것이니, 만일 낫지 않으면 귀신병이 아닙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항상 이 법을 행하고 모든 보살에게 공양하면, 관세음보살이 보고 크게 환희할 것이며, 만일 이 인으로써 모든 보살을 불러 공양하면 모두 능히 관세음의 법력(法力)을 도와 이루게 하고, 속히 모든 일을 이루게 할 것입니다.

25) 관세음산화인주(觀世音散華印呪)
좌우 손바닥을 함께 위로 뒤집어 옆을 서로 붙인 다음 좌우의 새끼손가락과 약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을 나란히 펴서 서로 붙여 벌리지 말고, 좌우의 집게손가락 끝은 조금 구부려 가운뎃손가락의 윗마디 옆을 누릅니다. 다음에 두 손의 엄지손가락 끝을 각각 스스로 구부려 집게손가락의 아랫마디 옆에 붙이되 손바닥에 닿지 않게 합니다. 이 인에는 두 개의 다라니를 통용합니다. 그 중 하나의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옴 바모바바 야 사바하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唵八般母婆皤去音耶九莎 訶十37)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모든 관세음단(觀世音壇)과 그 밖의 단을 만들 때는 인 가운데 꽃을 놓았다가 뿌려 공양하고 만일 부처님 계신 곳이나 모든 법회에 갔을 때에는 인을 결하고 꽃을 받들어 부처님 앞과 관세음보살 등의 앞에 뿌려 공양하며 마음속으로 모든 죄가 없어지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또 하나의 진언으로 송합니다.

나 모 살바몯다달마싱가야 나 모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那上音謨上音薩婆佛陀達摩僧伽耶一那上音謨上音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도비도
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杜毘杜
비 가야도비 비라 아 비라 니 사바하
毘八迦耶杜毘九毘囉去音闍十毘囉去音尼十一莎 訶十二38)앞과 같은 인을 사용한다.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대산화인다라니(大散華印陀羅尼)라고 이름합니다. 만일 어떤 비구나 비구니나 선남자나 선여인 등이 이 법인다라니장(法印陀羅尼藏)인 모든 신주(神呪)를 지니고 모든 불회(佛會)의 도량에서 이 법인을 결하고 인 가운데 여러 가지 색의 꽃과 향을 받들어 놓고 이전의 진언을 세 번 송한 다음에 그 꽃과 향을 모든 불회에 뿌리고 온갖 작법을 합니다. 그리고 굴곡 있는 음성으로 운치 있게 찬탄하여 찬양하고 둥글게 돌면서 예배하며, 범음(梵音)과 북과 가야금 등을 연주하고 읖조리며 찬탄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온갖 소리들이 사무쳐서 천상의 음악을 도와 이룰 것이니, 그 소리가 자연히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성중을 감동시키게 될 것입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들으시고는 모두 환희하시며 동일한 곳에서 즐거워하시고 항상 반려(伴侶)가 되실 것입니다. 모든 반야보살들이 듣고는 모든 중생들이 악취(惡趣)를 여의고 속히 피안(彼岸)에 올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도록 원할 것입니다. 모든 보살들이 듣고는 모두 춤추며 증명을 이루고, 찬양하는 사람의 세력(勢力)을 돕게 될 것입니다. 만일 그 찬탄하는 사람의 목숨이 끊어지려 할 때 모든 보살이 와서 영접할 것이며, 찬양하는 사람은 8난을 겪지 않고 곧바로 불회로 들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금강들이 이 소리를 듣고는 모두 환희를 내어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자비를 행하시어 모든 중생을 구제하시기를 원하게 될 것이며, 모든 천들이 이 소리를 듣고는 모두 기뻐 뛰며 모든 중생이 항상 안락하기를 바라게 될 것입니다. 모든 업도(業道)에 있는 중생들이 이 소리를 듣고는 모든 법을 관대히 하여[寬法] 큰 은혜를 내게 되며, 지옥 중생들이 이 소리를 듣고는 칼과 족쇄 같은 고통스러운 형구를 일시에 부수고, 끓는 가마솥을 그치게 하고, 화로의 타는 숯불을 중지시켜 시원하고 쾌락하게 하고, 차가운 얼음과 뜨거운 회하(灰河)를 고갈시키게 합니다. 요점을 들어 말하자면 모든 지옥의 온갖 고통을 자연히 벗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귀신들이 이 소리를 듣고는 모두 보리심을 내어 귀신의 몸을 여의고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 부처님을 만나 법을 듣게 될 것이며, 모든 아귀들이 이 소리를 듣고는 감로의 음식을 얻어 음식이 충만하여 배고프고 목마르다는 생각이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축생들이 이 소리를 듣고는 항상 안락을 얻고 원고(冤苦)를 일으키지 않아 곧 축생의 몸을 버리게 될 것이며, 목숨이 끊어진 후에 부처님에게서 기별을 받게 될 것입니다. 또다시 수행자가 이 법을 지을 때에는 법계의 모든 부처님께서 감득(感得)하시어 낱낱의 여래와 낱낱의 반야와 낱낱의 보살과 낱낱의 금강과 낱낱의 천룡팔부와 모든 귀신 등이 각각 모든 보배와 향과 꽃과 영락을 가지고 장엄하고 모든 당기와 번기, 그리고 뭇 묘한 보개(寶蓋)와 모든 장엄구와 온갖 음악과 온갖 음식을 가지고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모두 함께 수행자의 공양을 도울 것입니다. 이는 수행자가 인을 결하고 진언을 송하며 찬탄하여 보살의 위신력을 이루었기 때문이니, 그 공덕이 이와 같습니다. 가령 다시 어떤 사람이 매일 아침 손과 얼굴을 닦고 나서 존상(尊像) 앞에서 합장하고 일심으로 진언을 세 번 송하면 그 공덕이 온갖 향과 꽃과 음식으로 십만억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보다 더 훌륭하거늘 하물며 인을 결하고 여법하게 공양하는 것이겠습니까? 이 진언의 신비한 힘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만 지금 단지 간략히 말했을 뿐입니다.

26) 예배인주(禮拜印呪)
두 다리와 무릎을 땅에 대고 앉아 먼저 합장한 다음 좌우의 손가락 끝을 모두 교차시켜 넣고 평평하고 가지런히 오른손으로 왼손을 누릅니다. 이 인을 결하고 나서 관세음에게 예배하고 또 삼보께 예배하되, 양 무릎을 천천히 아래로 내려 땅에 대고 좌정(坐定)한 다음 머리를 땅에 대고 예배합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바라니바타 비디야 바야미 바가 범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鉢囉尼鉢吒智亞反八毘知若二合波夜彌九婆伽上音梵
마하가로니가 사바하
上音十摩訶迦嚧尼迦十一莎 訶十二39)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도량을 만들어 항상 공양을 할 때나, 모든 불회(佛會)를 우러러보고 따라 기뻐할 때에는 마땅히 이 인을 결하고 지심으로 진언을 송하며 삼보를 찬탄하고 한 번 예배하여야 합니다. 그러면 시방의 모든 국토에 두루하신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구지(俱胝)의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수기하실 것이며, 예배하는 사람의 만 생애 동안 지은 죄의 장애를 없애 주시어 남음이 없이 다 제거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목숨이 끊어지려 할 때 예배드린 모든 부처님께서 오셔서 영접하실 것이며 업도(業道)를 끊고 모든 재난을 겪지 않고 곧바로 불회에 들어가 반드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하고 불퇴지(不退地)를 얻을 것입니다.

27) 비사부라가인(毘社富囉迦印)[당나라에서는 감과자인(甘果子印)이라고도 한다.]
좌우의 두 팔목을 서로 붙이고 좌우의 집게손가락 이하 네 손가락 끝을 서로 붙여 손바닥의 중앙을 벌리고 아울러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곧바로 펴서 끝을 각각 집게손가락의 중간 마디에 가까이 대었다가 거꾸로 아래로 구부려 좌우의 손바닥으로 나오게 한 다음 아랫마디에 등지게 합니다. 이 인의 진언은 앞에서 아기를 원하는 진언[乞兒呪]과 같습니다.

28) 비거리다인(毘居唎多印)[당나라에서는 진인(瞋印)이라고 하며, 제1면이다.]
일어서서 발가락을 나란히 한 다음 왼손의 새끼손가락을 구부려 엄지손가락으로 손톱 위를 누르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벌려 곧바로 세우며 세 손가락을 이마 위에 옆으로 놓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른손 호구(虎口)를 오른쪽 허리 옆에 교차시켜 네 손가락을 앞을 향하게 하고 얼굴은 성난 모습을 합니다.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인을 결하면 모든 악마와 외도를 꺾어 굴복시켜 모두 두려워할 것이 없게 됩니다. 이 인을 결하는 곳에는 모든 귀신들이 영원히 다 없어집니다.

29) 이라인(離羅印)[당나라에서는 고만인(高慢印)이라고 하며, 제2면이다.]
앞의 인에 준하되 오직 왼손의 가운뎃손가락 이하의 세 손가락을 고쳐 손바닥 안에 구부려 넣고 집게손가락의 중간 마디를 구부려 엄지손가락 끝과 손끝을 가지런히 하여 2푼쯤 벌린 다음 미간 위에 붙이고 손가락을 아래로 내려뜨립니다. 얼굴은 너그러운 모습을 하여야 하니, 성난 모습을 하면 안 됩니다. 이 신인(身印)의 법으로 법을 지으면 모든 6도 중생들이 다 고난을 여의게 됩니다.

30) 파양게리인(婆羊揭唎印)당나라에서는 대진인(大瞋印)이라고 하며, 제3면이다.
앞에 준하되 오직 왼손의 엄지손가락을 고쳐 손바닥 안으로 구부리고 가운뎃손가락 이하의 세 손가락을 구부려 엄지손가락을 잡은 다음 집게손가락을 곧바로 세워 손끝을 입을 향하게 하되 대면 안됩니다. 그리고 입과 혀와 집게손가락을 일시에 모두 움직이고 얼굴과 눈은 매우 노하여 크게 성난 형상을 합니다. 이 신인의 법은 또한 비리구치야(毘唎俱致若)라고도 이름합니다. 이 법을 지으면 모든 귀신병이 다 낫습니다.

31) 사타인(娑馱印)당나라에서는 연심인(軟心印)이라고 하며, 제4면이다.
앞에 준하여 땅에 서되 왼손을 허리 옆에 놓은 다음 오른손의 집게손가락과 약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손바닥 가운데로 구부려 넣고 엄지손가락으로 집게손가락과 약손가락의 위를 누릅니다. 그리고 가운뎃손가락을 곧바로 세워 미간에 붙이되 가운뎃손가락 끝을 아래로 늘어뜨립니다. 얼굴은 너그러운 모습이며 성난 형상을 하면 안 됩니다. 이 신의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날마다 이 인법을 행하고 향을 피워 공양하면 관세음보살이 환희하며 원하는 것을 모두 뜻대로 얻게 됩니다.

32) 아로다라인(阿嚕陀囉印)당나라에서는 대노인(大怒印)이라고 하며, 제5면이다.
앞에 준하여 땅에 서되 오직 오른손의 가운뎃손가락을 고쳐 곧바로 세우고 집게손가락으로 가운뎃손가락의 등 위를 밀쳐 손끝을 윗마디에 가까이 대고 아울러 약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조금 구부립니다. 다음에 가운뎃손가락과 약손가락 끝을 두 치쯤 떨어지게 하고 엄지손가락을 곧바로 세워 엄지손가락 끝을 가운뎃손가락 끝과 네 치쯤 떨어지게 합니다. 그리고 엄지손가락 끝을 정수리 위에 붙이고 가운뎃손가락 끝을 앞으로 향하게 하되 머리에 붙지 않게 합니다. 이 신인의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이 인을 결하면 모든 악인과 악한 귀신 등의 마음이 모두 다 변하여 좋은 마음으로 바뀝니다.

33) 특붕사니인(特崩二合沙尼印)당나라에서는 파평장난인(破平障難印) 또는 하견인(訶遣印)이라고 하며, 제6면이다.
앞에 준하여 땅에 서되 오직 오른손을 고쳐 팔마디를 구부려 비스듬히 밖으로 나오게 하고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펴서 서로 잡아 옆으로 주먹 쥔 다음 엄지손가락을 비스듬히 가슴에 가까이 대되 가슴에 닿지 않게 합니다. 이 신인의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귀신병을 치료할 때에는 곧 이 인을 결하고 손바닥을 오른쪽으로 향하게 하여 때려야 합니다. 날마다 향을 태우고 이 인을 결하면 관세음보살이 환희하고 모든 악한 장난이 남김 없이 사라지며 모든 악한 귀신이 가까이 오지 못하고 또한 틈을 얻지 못합니다.

34) 암야인(闇耶印)당나라에서는 득승인(得勝印)이라고 하며, 제7면이다.
앞에 준하여 땅에 서되 좌우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손바닥 가운데에 구부려 넣고 가운뎃손가락 이하의 세 손가락으로 각각 엄지손가락을 잡고 좌우의 집게손가락 끝을 비스듬히 서로 붙입니다. 그리고 좌우 가운뎃손가락 이하의 세 손가락의 중간 마디를 등지게 하여 서로 붙인 다음 미간에 뒤집어 붙이고 집게손가락 끝을 아래로 늘어뜨립니다. 이 신인의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이 인을 결하면 모든 귀신과 천 등을 항복시켜 모두 두려워하게 되니, 마땅히 병을 치료할 때에 사용해야 합니다.

35) 비사야인(毘闍耶印)당나라에서는 최승인(最勝印)이라고 하며, 제8면이다.
땅에 곧바로 서서 두 다리의 거리가 두 자쯤 되게 하고 발가락을 가지런히 한 다음 좌우 가운뎃손가락의 중간 마디를 구부려 손바닥 안에 넣고, 다음에 두 손의 엄지손가락으로 그 위를 누릅니다. 그리고 좌우의 집게손가락과 약손가락과 새끼손가락 끝을 모두 서로 붙여 세 손가락 옆을 모두 벌리고 팔목을 합한 다음 두 손의 엄지손가락의 아랫마디를 이마에 대고 손가락 끝을 위로 향하게 합니다. 이 신인의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대공덕도량의 단을 만들 때나 큰 비구름이 일어나고 큰 바람이 불 때에는 마땅히 이 인을 결하고 진언을 백여덟 번 송하되, 소금가루를 흰 겨자와 섞어 한 줌 쥐어 한 번 진언을 송하여 불 속에 넣어 태워야 합니다. 그러면 그 구름과 풍우가 곧 그칩니다. 만일 단에 들어간 제자의 몸에 귀신이 들어가 병이 들었을 때에 위에서와 같이 태우면 그 병이 곧 낫습니다. 만일 작법할 때에 악인이 와서 접촉하여 뇌란시킬까 염려될 때에는 위에서처럼 태우면 악인이 곧 물러가고 반드시 선한 마음을 내게 될 것이며, 작법을 끝낸 후에 귀신을 쫓아내고자 할 때에는 소(酥)에 한 번 진언을 송할 때마다 한 번씩 불에 태우기를 백여덟 번 하고 곧 쫓아내면 벗어나게 됩니다.

36) 아목다인(阿目多印)당나라에서는 무능압인(無能壓印)이라고 하며, 제9면이다.
마땅히 땅에 서서 좌우의 발꿈치 끝을 서로 향하게 하여 붙이고 두 다리와 무릎을 크게 구부려 앉은 것 같기도 하고 앉지 않은 것 같기도 하게 합니다. 그리고 좌우의 가운뎃손가락 이하의 세 손가락을 각각 구부려 손바닥 안에 넣고 좌우의 세 손가락의 중간 마디를 서로 향하게 하여 버티어 붙이고, 두 손의 집게손가락을 세워 끝을 비스듬히 서로 붙인 다음에 두 손의 엄지손가락 끝도 역시 서로 붙여 가운뎃손가락 곁을 잡습니다. 그리고 나서 먼저 가슴 위에 댄 다음에 그 인을 들어 좌우의 가운뎃손가락 이하의 세 손가락의 윗마디를 이마에 대고 집게손가락 끝을 위로 향하게 합니다.”
관세음보살이 부처님 앞에서 이 인을 결하였을 때에 욕계의 천마가 모두 전율하고 모든 귀신 등이 모두 다 땅에 넘어지며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금강과 천 등이 모두 크게 기뻐하며 동시에 찬탄하였다.
이때에 관세음보살이 모든 귀신들에게 말하였다.
“너희 악마와 귀신들은 넘어지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너희들은 일어나 앉거라. 내가 오늘 이 법인을 결한 까닭은 모든 사부대중에게 이 법을 배우게 하여 명이 짧거나 병이 드는 어려움 등이 없게 하고자 한 것이니, 만일 어떤 사람이 날마다 이 인법을 행하고 온갖 공양을 행하면 곧 큰 효험을 얻고 죽어서 아미타불국에 태어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워질 것이다.”

37) 아파라질다인(阿波羅質多印)당나라에서는 무승인(無勝印)이라고 하며, 제10면이다.
“땅에 일어서서 먼저 왼쪽 다리와 무릎을 구부리고 발뒤꿈치를 곧바로 하여 땅을 밟고 발가락을 앞으로 향하게 한 다음 오른쪽 다리를 비스듬하게 펴서 오른쪽 옆으로 향하게 하고 발가락은 앞을 향하게 합니다. 그리고 좌우의 집게손가락과 약손가락을 손바닥 안에서 거꾸로 교차시켜 오른손으로 왼손을 누르고, 좌우의 새끼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의 손가락 끝을 붙이고 아울러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곧바로 세워 집게손가락 곁에 붙지 않게 한 다음 팔목을 합하고, 인을 들어 오른쪽 겨드랑이에 댑니다. 이 신인의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앞의 대주를 일곱 번 송한 다음 다시 들어 이마에 대고 다시 진언을 일곱 번 송합니다. 어느 국토에서건 이 법을 행하면 오곡이 풍성하고 백성들이 병이 없으며 능히 모든 외도의 법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38) 마라셰나바라말타니인(魔羅栖那波囉末平音陀儞印)당나라에서는 파마군인(破魔軍印)이라고 하며, 제11면이다.
팔목을 합한 다음 좌우의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함께 세우고 좌우의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과 약손가락을 각각 구부려 끝을 서로 한 치쯤 떨어지게 하고 모든 손가락 끝을 각각 반 치쯤 벌립니다. 그리고 인을 들어 팔목 끝을 정수리 위에 댑니다. 오른쪽 무릎을 굽혀 앞의 신인(身印)과 같이 하되 왼쪽 무릎은 펴며,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도 앞의 인과 같게 합니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이 부처님 앞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다.
“제가 지금 십일면에서 각각 한 개씩의 인을 내었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법을 보고 듣고 배워서 법대로 행한다면 4중죄ㆍ5역죄와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죄가 일시에 소멸되는 것이 마치 맹렬한 불꽃이 모든 초목을 태우는 것과 같을 것이며, 어느 국토이든지 이 법을 행하는 곳이면, 저 자신이 현재 머무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이 열한 가지 인은 모두 최초의 대다라니를 사용합니다.
39) 희리수라인주(咥哩二合首羅印呪)당나라에서는 두극인(頭戟印)이라 한다.
오른손의 새끼손가락을 구부려 엄지손가락으로 손톱 위를 누르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벌려 펴서 오른쪽 허리 옆에 댑니다. 그리고 왼손도 오른손과 같이 하되 오직 왼쪽 팔을 위로 구부리고 팔목 등을 겨드랑이에 붙이고 앉습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야
唵一阿𠼝耶二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三菩提薩埵去音耶四摩訶薩埵去音耶五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다라니 다라니 비다라니 진다 니 빈다
摩訶迦嚧尼迦去音耶六跢姪他七陀囉尼八陀囉尼九毘陀囉尼十瞋陀上音尼十一頻陀
니 사바하
上音尼十二莎 訶十三40)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날마다 향탕에 목욕하되, 날마다 목욕할 수 없으면 8일과 10일과 14일과 보름에 향탕에 목욕하고, 도량 안에 들어가 2주 되는 수단을 만들고 그 단의 중심에 향로 하나를 놓고 침수향을 피우며 『아미타경』을 독송한 다음에 모든 곳에서 사용하면 다 효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죄장은 날마다 인을 결하고 빈번히 자신의 모든 죄장을 참회하여 지심으로 진언을 송하면 모든 죄장이 전부 소멸됩니다.

40) 관세음삭인(觀世音索印)
왼손의 새끼손가락을 구부리고 엄지손가락으로 손톱 위를 눌러 구멍을 만들고,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을 아래로부터 구멍 속에 넣은 다음 네 손가락으로 주먹 쥐고 왼손의 세 손가락을 벌려 세웁니다. 만일 위의 두 가지 인법을 지으면 모든 귀신과 온갖 재난의 일이 다 두렵지 않게 됩니다.

41) 관세음모인(觀世音母印)
왼손의 새끼손가락을 구부리고 엄지손가락으로 손톱 위를 눌러 구멍을 만들고 오른손의 새끼손가락을 아래로부터 구멍 속에 넣고 엄지손가락으로 손톱 위를 눌러 갈고리나 쇠사슬 같은 모양을 만듭니다. 두 손의 약손가락 끝을 서로 붙이고 두 손의 가운뎃손가락으로 각각 두 손의 약손가락 손톱 뒤를 밀치며 끝을 서로 붙인 다음에 두 손의 집게손가락 끝을 각각 약손가락 손톱 뿌리 옆에 놓되 끝이 서로 붙지 않게 1푼쯤 벌려 놓고 집게손가락을 왔다갔다합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나 모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那上音謨上音阿𠼝耶一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二菩提薩埵去音耶三摩訶薩埵去
야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가 다비가 다 강가 다 가 다비
音耶四摩訶迦嚧尼迦去音耶五跢姪他六迦上音吒毘迦上音吒七剛迦上音吒八迦上音吒毘
가 다 강가 다 바가바 디 비사예 사바하
迦上音吒九剛迦上音吒十婆迦婆上音底十一毘社曳十二莎 訶十三41)

이 인과 진언은 모든 곳에 통용됩니다.

42) 관세음모사라다인(觀世音母娑羅上音跢印)
앞에 준하되 오직 두 손의 집게손가락을 고쳐 끝을 서로 붙이고 앞의 모주(母呪)를 사용합니다.

43) 마하마라인(摩訶摩羅印)당나라에서는 결화만인(結花鬘印)이라 한다.
앞에 준하되 오직 두 손의 약손가락을 벌리고 두 손의 집게손가락은 중간 마디를 구부려 끝을 서로 버티어 놓고 약손가락과 떨어뜨립니다. 이 인과 진언의 법에는 앞의 모주(母呪)를 사용합니다. 깨끗한 항아리 하나를 취하여 향수를 가득 담고 이 인을 결하여 향수를 휘젓고 진언을 스물한 번 송합니다. 다음에 이 인을 들어 자기의 정수리 위에 인합니다. 이와 같이 세 번 해야 하는데, 이 때에 앞의 진언을 사용합니다. 다음에 향탕에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 도량에 들어가 호신하고 결계하며 관세음을 청하여 온갖 공양을 하고 향을 피우고 꽃을 뿌린 다음에 주사가 관세음 앞에서 마땅히 이 진언을 송하고 마음에서 원하는 대로 입 밖에 내어 소원을 구하면 모두 효험을 얻습니다.

44) 관세음단타인(觀世音檀陀印)당나라에서는 책칠보장인(策七寶仗印)이라 한다.
앞에 준하되 오직 두 손의 약손가락을 고쳐 끝을 서로 합하고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을 편 다음에 두 손의 집게손가락 끝을 서로 버티어 놓고 오른손의 새끼손가락으로 왼손 새끼손가락의 뿌리를 얽습니다. 위의 모주(母呪)를 사용합니다.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날마다 이 인을 결하면 4선정(禪定)을 얻고 목숨이 끊어진 뒤에 서방의 무량수국에 태어나 아비발치를 이룰 것입니다.
위의 네 가지 인에는 모두 관세음모주(觀世音母呪)를 사용합니다.

45) 관세음군치인주(觀世音君馳印呪)
땅에 서서 다리를 나란히 한 다음 왼손은 주먹 쥐어 팔을 위로 구부리고 팔목을 어깨 앞에 가까이 대되 어깨에 붙이지는 않고 팔목 안을 어깨로 향하게 합니다. 오른손은 팔을 아래로 향하여 편 다음에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펴고 손가락을 등지게 하되 넓적다리에 붙게 하지 않습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나 모 아리야 바로 기뎨새바 라 야 모디사다 야 마하사다
那上音謨上音阿𠼝耶一婆路輕呼枳帝攝跋二合囉去音耶二菩提薩埵去音耶三摩訶薩埵去
야 마하가로니가 야 다냐타 옴 비랑 가 니 사바하
音耶四摩訶迦嚧尼迦去音耶五跢姪他六唵七毘郎輕呼伽上音儞八莎 訶九42)
46) 앙구사인(鴦俱去音舍印)당나라에서는 조인(釣印)이라 한다.
팔목을 합한 다음에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곧바로 펴고 두 손의 집게손가락 중간마디를 구부려 끝을 서로 버티어 놓되 엄지손가락 끝에 붙지 않게 하고 두 손의 가운뎃손가락 끝을 서로 붙입니다. 그리고 두 손의 약손가락의 중간 마디를 구부려 끝을 서로 버티어 그 끝을 가운뎃손가락 윗마디 곁에 가까이 대고 새끼손가락을 곧바로 세워 끝을 서로 붙이되 약손가락 곁에 붙지 않게 한 다음 손바닥 안을 벌립니다.

47) 반나마인(般那摩印)당나라에서는 연화인(蓮華印)이라 한다.
앞에 준하되 오직 가운뎃손가락을 고쳐 끝을 2푼쯤 벌리고 정수리 위에 댑니다. 모두 진언을 사용하며 흰 겨자와 회(灰)를 사용합니다.

48) 바저라모슬지인(跋折囉母瑟知二合印)당나라에서는 금강권인(金剛捲印)이라 한다.
앞의 앙구사인(鴦俱舍印)에 준하되 오직 두 손의 집게손가락을 고쳐 약간 구부려 각각 가운뎃손가락 뒤의 윗마디에 가까이 대되 1푼쯤 떨어뜨려 붙지 않게 하고 두 손의 엄지손가락으로 가운뎃손가락의 중간 마디 곁을 누릅니다.

49) 아차마라인(阿上音叉摩羅印) 또는 다사바라밀다인(跢賖波囉蜜多印)당나라에서는 십도피안인(十度彼岸印) 또는 수주(數珠)라 한다.
앞에 준하되 오직 두 손의 새끼손가락을 고쳐 각각 구부려 손바닥 안에 넣고 두 손바닥을 비스듬히 서로 붙이며 두 손의 엄지손가락 끝을 각각 구부려 집게손가락 아랫마디 곁에 가까이 댑니다.
이상의 다섯 가지 인에는 모두 앞의 군치주(君馳呪)를 통용합니다.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날마다 향탕에 목욕한 다음에 도량에 들어가 호신하고 결계하며 온갖 공양을 하고 이 법을 행하면, 이 사람은 반드시 아비발치를 얻을 것입니다.

50) 아미타불인주(阿彌陀佛印呪)
팔목을 조금 벌리고 아울러 두 손의 엄지손가락 마디를 구부려 손끝을 밑으로 향하게 하고, 두 손의 새끼손가락을 각각 구부려 두 손의 엄지손가락 끝의 곁에 붙입니다. 그리고 가운뎃손가락 끝을 서로 붙이고 두 손의 약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각각 중간 마디를 구부려 끝을 서로 버티어 놓은 다음 엄지손가락을 왔다갔다 합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나 모 아리야 아미타바 야 다타아다 야 아라하 디 삼먁삼몯
那上音謨上音阿唎耶一阿彌陀婆去音耶二跢他揭多去音耶三阿囉訶上音羝四三藐三菩
다 야 다냐타 옴 아미리다바바셰 아바바사 야 사바하
陀去音耶五跢姪他六唵七阿彌唎跢婆跛拪八阿波跛娑上音耶九莎 訶十43)

단법(壇法)을 행할 때 이 인과 진언을 사용합니다.

51) 석가모니불안인주(釋迦牟尼佛眼印呪)
약손가락과 두 손의 새끼손가락을 손바닥 가운데에서 거꾸로 교차시키고 두 손의 가운뎃손가락을 곧바로 세워 끝을 서로 붙이고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곧바로 펴고 두 손의 집게손가락의 중간 마디를 구부려 끝을 서로 버티어 두 손의 엄지손가락 끝 위를 누른 다음 팔목을 합칩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비로아 니 사바하
唵一毘嚧闍上音儞二莎 訶三44)

52) 지천인주(地天印呪)
팔목을 합친 다음에 두 손의 집게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손바닥 안에서 거꾸로 교차시켜 오른손으로 왼손을 누르고, 두 손의 가운뎃손가락과 약손가락을 곧바로 세워 끝을 서로 붙이고,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세워 두 손의 집게손가락 곁을 누르며 엄지손가락을 왔다갔다 합니다.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바손다리 아나다야 바라 바라 다니 사바하
唵一婆孫陀𠼝二阿那陀若三鉢囉二合上波囉上音怛儞二合四莎 訶五45)

이 법의 인과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큰 단을 만들어 땅을 이을[贖地] 때에 이 인과 진언을 사용하여 지계(地契)를 삼습니다. 간략히 인(印)과 단(壇)과 다라니를 말씀드렸습니다.”
이 때 관세음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능히 관세음의 가르침에 따라 행하여 이 주법(呪法)을 행하고자 하면, 그 선남자나 선여인은 백전단(白栴檀)으로 십일면관세음상(十一面觀世音像)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나무는 반드시 정밀하고 보기 좋고 견실해야 하며 마르거나 좁으면[枯篋] 안됩니다. 그 상의 신장은 부처님이 1주만일 사람의 팔꿈치로 헤아리면 2주(肘) 1걸(磔)이 된다.가 되게 하고 만일 그렇게 할 수 없으면 한 자 세 치로 만들어도 됩니다. 열한 개의 얼굴을 만들되, 앞의 세 얼굴은 보살 얼굴로 하고 좌상(左廂)의 세 얼굴은 성난 모습으로 하며 우상(右廂)의 세 얼굴은 보살 얼굴과 흡사하게 하되 송곳니가 위로 솟아나게 합니다. 그리고 뒤의 한 얼굴은 웃는 모습으로 만들고 그 정수리 위의 얼굴은 부처님 얼굴로 만듭니다. 그 열한 개의 얼굴에 각각 화관을 씌우고 그 화관 안에 각각 한 분의 아미타불을 안치합니다. 그 상의 왼손에는 조관 한 개를 들고 그 조관 입구에는 연꽃 하나를 꽂고 오른팔을 아래로 늘어뜨리고 오른손은 펴서 영락을 둘러 시무외수(施無畏手)의 모습으로 하며 그 상의 몸에 영락을 조각하여 온갖 장엄을 합니다. 그 형상의 몸을 만들 때 금이나 은이나 구리나 돌로써 만들되 그림을 그리는 것도 모두 다 좋습니다.
이 때 그 사람이 이 상을 조성하고 난 다음 마음속으로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할 때에는 백월 1일부터 도량에 들어가 13일까지 있어야 합니다. 도량에 들어갈 때에는 향탕에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습니다. 깨끗한 옷은 세 벌을 준비하여 하루 동안 세 때에 옷을 갈아입습니다. 아침과 낮과 해가 지는 저녁 때 각각 한 벌씩 입고, 병(屛)에 올라갈 때에는 깨끗한 옷을 벗어 놓고 더러운 옷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행도(行道)하는 사람은 일식장재(一食長齋)하여 다른 음식은 먹지 말고 오직 보리와 우유죽만 먹어야 하며 도량을 안치하는 곳은 반드시 깨끗한 방이어야 합니다.
땅을 파고 고르는 법은 앞의 칠일단(七日壇) 가운데에서 말한 것과 같습니다. 진흙으로 깨끗이 닦고 깨끗하고 향기로운 진흙을 땅에 바르며, 다시 향수를 땅에 고루 뿌리고 그 방 가운데 8주 정도의 땅에 길이와 너비를 똑같이 하여 네 모서리에 기둥을 세운 다음에 빙 둘러 깃발을 매달고 단의 정중앙에 고좌(高座) 하나를 시설하여 십일면관세음상을 안치하고 상은 서쪽을 향하게 합니다. 온갖 꽃을 도량 안에 뿌리고 오직 침수향과 소합(蘇合) 등의 향을 피우고, 초하루부터 7일까지 세 때[三時]에 각각 근본대주(根本大呪)를 백여덟 번씩 송하고 헌식하기 전에 8일 중시(中時)부터 13일까지 날마다 각각 한 번씩 온갖 음식과 그 밖의 과자(果子)를 바칩니다. 바칠 음식은 쟁반 위에 올려놓으면 안 되고 오직 깨끗한 풀을 깐 깨끗한 와기(瓦器)나 온갖 잎 등에 담아 음식을 바쳐야 합니다. 14일과 보름 중에 온갖 묘한 향과 꽃과 온갖 음식과 그 밖의 여러 가지 과자를 이전보다 두 배로 훌륭하게 부처님께 바칩니다. 그 법을 행하는 자는 오직 모래나 풀을 펴서 좌구(坐具)로 삼아 무릎 꿇고 공경히 곧바로 형상을 향하여 앉습니다. 14일과 보름에 그 상 앞에서 전단(栴檀)으로 불을 피우고 소마나유(蘇摩那油) 한 말을 취하여 깨끗한 동그릇에 담아 수행자 앞에 놓고 다시 침수향을 젓가락 굵기만한 것으로 한 치 길이로 잘라 천여덟 단을 만듭니다. 이 때 수행자가 보름날 정도[日中] 이후에 침향(沈香) 하나를 가져다 소마나유를 바르고 한 번 진언을 송하고 앞에 전단을 피운 불 속에 던집니다. 이렇게 하기를 차례대로 천여덟 단을 다 합니다. 이 때 수행자는 이 이틀 동안 음식을 전혀 먹으면 안 됩니다. 보름 밤 고요한 때가 되면 관세음보살이 도량으로 들어옵니다. 그러면 그 전단상이 자연히 요동하고, 삼천대천세계가 일시에 진동하여 그 상의 정수리 위에 있는 부처님 얼굴에서 소리가 울려나와 수행자를 찬탄하여 말합니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선남자여, 내가 와서 보았으니 원하는 것을 모두 만족케 하리라.’
이 때 네 가지 소원이 있으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제가 앉은 곳을 여의지 않은 채 곧 허공으로 날아 올라가 걸림없이 자재하게 되어지이다 하는 것이고, 둘째는 제가 모든 현성들 가운데 있어 장애 없이 삼보리를 얻어지이다 하는 것이고, 셋째는 제가 항상 지주선인(持呪仙人) 가운데 왕이 되어지이다 하는 것이며, 넷째는 제가 현재의 몸으로 곧 관세음보살을 따르게 되어지이다 하는 것입니다. 이를 네 가지 원이라고 이름합니다. 이 때 수행자가 네 가지 원 가운데 뜻대로 구하면 이 때 관세음이 곧 한 가지 원을 들어줍니다.
이 네 가지 원 가운데 얻지 못한 것이 있으면, 다시 다음 달 보름날 아침에 다시 도량을 세우고 도량 안에 두 구(軀)의 상을 안치합니다. 그 상 가운데 사리(舍利)가 들어 있는 것이 있으니, 다시 십일면관세음상을 사리상(舍利像) 옆에 안치하고 마땅히 천여덟 송이의 좋은 꽃을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법을 행하는 자가 상 앞에서 풀을 펴서 자리로 삼아 공경히 무릎 꿇고 앉아 그 꽃 한 송이를 가져다 진언을 한 번 송하고 상 위에 던집니다. 이와 같이 천여덟 송이 꽃이 다하도록 던져 꽃이 다 없어지고 나면 이 때 관세음상의 바로 앞에 있는 보살 얼굴에서 큰 뇌성이 납니다. 이 때 수행자는 안심하고 뜻을 확고히 하여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뇌성이 날 때 모든 것이 진동합니다. 이 때 수행자는 입으로 소리내어 항상 진언을 송하고 뇌성이 날 때 곧 소원을 말하는데 소리내어 크게 말합니다.
‘관세음보살께 귀의합니다. 제자는 어느 때에나 능히 모든 중생의 온갖 고뇌를 구제할 것이며, 어느 때나 마땅히 모든 소원을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그러면 이 때 관세음보살이 곧 소원을 들어줍니다. 소원을 들어줄 때 천룡팔부의 모든 귀신 등이 모두 장애와 난관을 일으키지 않게 하려면, 우황(牛黃)을 풀잎 위에 놓고 관세음보살상 앞에서 관세음심인(觀世音心印)을 사용하여 인을 결하고 진언을 천여덟 번 송한 다음 따뜻한 물에 섞어 자기 몸을 씻으면 모든 장애와 난관과 악몽과 질병이 모두 없어져 낫습니다.
석류황(石流黃)과 웅황(雄黃)의 두 가지를 각각 똑같이 나누어서 풀잎 위에 놓고 관세음보살상 앞에서 관세음심인주(觀世音心印呪)를 천여덟 번 송하고 따뜻한 물에 섞어 목욕하면 모든 장애나 난관과 악몽과 역병(疫病)이 모두 없어져 낫습니다.
만일 월식(月蝕)이 있을 때에는 적동발우[赤銅鉢]에 소(酥) 세 냥을 담아 맨 땅에 놓고 관세음상 앞에서 황토 진흙으로 한 자 다섯 치가 되는 둥근 단(壇)을 만들어 소를 넣은 발우를 그 위에 놓고 처음 월식이 시작할 때부터 진언을 송하기 시작하여 달이 다시 생겨나기 시작하면 비로소 그칩니다. 그런 다음에 소를 취하여 먹되 반드시 남기지 말고 다 먹어야 합니다. 이 소를 먹고 나면 몸 안에 있는 질병이 모두 없어져 낫게 됩니다.
만일 어떤 나라의 백성들이 역병에 걸리거나 모든 축생이 질병에 걸려 죽게 되었을 때에는 도량을 안치하고 흰 겨자로 기름을 짜서 한 말이 되게 하고 자강목(紫橿木)을 붓대만한 것으로 취하여 한 치 길이로 잘라 천여덟 단을 만듭니다. 그리고 먼저 상 앞에서 자강섶을 태우고 난 다음에 한 치씩 자른 가는 자강목을 가져다 기름 속에 담궜다가 그 한 단을 꺼내어 진언을 한 번 송하고 나서 불 속에 던져 태웁니다. 이렇게 하기를 천여덟 단이 다하도록 하면 능히 모든 백성과 축생의 온갖 역병이 낫게 됩니다.
또 다음에 만일 다른 지방의 원수가 와서 경계를 침범하려 할 때에는 이 관세음상의 얼굴을 저 원수가 오는 곳으로 향하게 하여 온갖 향과 꽃과 음식으로 공양하고, 크기가 대두(大豆)만한 연지(燕脂)를 취하여 진언을 천여덟 번 다 송하고 나서 상의 좌상(左廂)의 놓고 얼굴 위에 바릅니다. 그러면 저 원수들이 전진(前進)할 수 없게 됩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갑자기 미친 병에 걸렸으면 흰 줄에 한 번 진언을 송할 때마다 한 번씩 매듭을 맺되 스물한 개의 매듭을 맺고 나서 상 앞에서 무릎 꿇고 앉아 다시 그 줄에 백여덟 번 진언을 송하고 그 상의 바로 앞의 정수리 위에 묶어 하룻밤을 지난 다음 취하여 병자의 목에 묶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일 이틀이 지나도 낫지 않으면 다시 진언을 송한 동아줄을 취하여 다시 진언을 백여덟 번 송한 다음 상의 목에 묶어 또 하룻밤 지난 다음 취하여 병자의 목에 묶습니다. 그러면 그 병이 곧 낫습니다.
만일 모든 귀신이 사람의 집에 들어왔을 때에는 상 앞에서 불을 지피고 훈륙향 백여덟 알을 가지고 한 번 진언을 송할 때마다 한 알씩 불 속에 던집니다. 이와 같이 하여 백여덟 알을 다 태우면 모든 악귀가 다 흩어져 달아나 감히 다시 머물지 못합니다.
만일 어떤 원수가 사람에게 틈을 구하려 하면 흰 실을 취하여 상 앞에서 한 번 진언을 송할 때마다 한 번씩 매듭을 맺되 백여덟 개의 매듭을 맺은 다음에 상의 좌상(左廂)의 노한 얼굴의 정수리 위에 묶습니다. 그리고 하룻밤 지난 다음 그 동아줄을 풀어서 그 원수의 이름을 부르면서 한 번 부를 때마다 한 번씩 자릅니다. 이렇게 하여 백여덟 개의 매듭을 다 자르면 원수가 꾀하는 악한 계책이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만일 어떤 사람과 서로 원한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오색 줄을 잘라 진언을 송한 동아줄을 만들어 상 앞에서 무릎 꿇고 한 번 진언을 송할 때마다 한 번씩 매듭을 맺되 백여덟 개의 매듭을 맺어 상의 좌상(左廂)에 있는 노한 얼굴의 정수리 위에 묶습니다. 그리고 나서 하룻밤 지난 다음 풀어서 자기 왼팔 위에 묶으면 그 성난 사람으로 하여금 환희하며 화해하게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좋은 일이 생기기를 구할 때에는, 오색 줄을 취하여 잘라 동아줄을 만들어 상 앞에서 무릎 꿇고 한 번 진언을 송할 때마다 한 번씩 매듭을 맺되 일곱 개의 매듭을 맺어 상의 바로 앞 얼굴의 정수리 위에 묶습니다. 그리고 나서 하룻밤 지난 다음 풀어서 자신을 묶으면 구하는 일이 뜻대로 됩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스스로 자기 몸에 장애나 난관이 있는 줄을 알았을 때에는 온갖 묘한 향을 섞어 상에 바르고 다시 향수로 상을 목욕시킨 다음에 다시 그 물을 취하여 상을 마주하고 진언을 백여덟 번 송한 후에 자신이 목욕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자기 몸을 씻고 나면 모든 장애나 난관이 전부 다 소멸됩니다.”
이 때 관세음보살이 부처님 앞에서 구치(俱致)의 인법(印法)과 다라니와 7천 가지 단법(壇法)을 다 말씀드리고 나서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만일 이 주법을 수행하고자 하면 먼저 모름지기 단에 들어간 후에 비로소 행하여야 한다. 들어가지 않은 사람에게는 쉽사리 이 인과 진언의 법을 가르쳐 주면 안 된다. 만일 쉽게 가르쳐 주면 스승과 제자가 큰 중죄를 얻게 될 것이다.”
이 품을 말할 때 모든 대중들이 동시에 찬탄하여 말하였다.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십니다. 대비하신 대사(大士)시여, 모든 중생을 구호하시기 위하여 인과 신주와 모든 단법을 말씀하셨으니, 저희 대중들 역시 마땅히 따라 기뻐하고 정대하여 받아 지니겠습니다.”
이 경을 말하기를 끝내자, 이 때 모인 대중들이 일시에 모두 일어나 부처님 주위를 세바퀴 돌고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이상이 십일면관세음신주(十一面觀世音神呪)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