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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977 불설다라니집경(佛說陀羅尼集經) 3권

by Kay/케이 2024.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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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불설다라니집경(佛說陀羅尼集經) 3

 

불설다라니집경 제3권


아지구다 한역
김영덕 번역


5. 반야바라밀다대심경(般若波羅蜜多大心經)열세 개의 인(印)과 아홉 개의 진언이 있다.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1,250명의 아라한(阿羅漢)과 한량없이 많은 아승기(阿僧祇)의 모든 대보살들과 함께 계셨으며, 천룡팔부(天龍八部)와 인비인(人非人) 등이 앞뒤로 에워싸고 있었다.
이 때 범천이 모든 대중들과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제가 지금 반야바라밀다의 공덕을 듣고자 합니다.”
그러자 모든 대중들이 다 크게 환희하며 범왕을 찬탄하여 말하였다.
“훌륭합니다. 훌륭합니다.”
이 때에 범왕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며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난 뒤에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반야바라밀다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듣고자 지심으로 원하나이다. 오직 바라오니 세존이시여, 저에게 반야바라밀다의 불가사의한 진언과 인계의 공덕을 설하여 주옵소서.”
이 때에 부처님께서 범왕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서 진언과 인을 간략히 말하였다. 잘 듣고 잘 듣거라. 내가 지금 너를 위하여 다시 그 공덕을 말하리라. 마치 수미산(須彌山)이 모든 산 가운데 왕인 것처럼 반야바라밀다도 역시 그와 같아 모든 사마타(奢摩他 : 止) 가운데 왕이고, 마치 수미산왕(須彌山王)은 사방에서 불어오는 맹렬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반야바라밀다도 역시 그와 같아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면 곧 사마타에 견고히 머물 수 있게 되어 모든 천마(天魔)들이 흔들지 못한다. 마치 큰 바다가 온갖 흐름들을 수용할 수 있는 것처럼 반야바라밀다도 역시 이와 같아 모든 불법을 수용할 수 있다. 만일 이 반야바라밀다의 교법(敎法)에 의지하여 행하면, 곧 숙주지(宿住智)1)에 머물러 과거에 내가 그 곳에서 그러한 행을 했기 때문에 이 곳에 태어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이 반야바라밀다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행하면 곧 3독(毒)의 죄를 없애어 태어나는 곳마다 나쁜 가르침을 듣지 않게 될 것이며, 몸은 단정하여져서 마치 금색에 천관(天冠)을 머리에 쓴 것과 같이 되며, 인색한 마음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찰제리(刹帝利)나 바라문(婆羅門) 가운데 태어나고 모든 모임 가운데에서 뭇 대중들이 다 따르게 되며, 3도(途)의 지옥 가운데 태어나지 않고 시방 불국토에 뜻대로 가서 나게 되어, 몸을 나타낸 즉 바로 4무소외(無所畏)를 얻어 모든 모임 가운데에서 모든 대중들보다 뛰어나리라. 만일 날마다 이 법을 행한다면 현재의 몸으로 곧 모든 법을 알아 온갖 장애가 없이 사마타를 얻을 것이니, 만일 어떤 사람이 사마타를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의 작법에 의하여 날마다 공양하고 인을 결하고 좌선해야 한다. 만일 시다림(屍陀林)2)이나 무덤 사이의 죽은 시체 옆에 앉아 부정관(不淨觀)3)이나 생멸관(生滅觀)4)이나 자비관(慈悲觀)5)이나 계방편관(界方便觀)6)을 행하면 곧 사마타를 얻으리라. 만일 3 년 동안 앉아서 사마타를 하면 무색(無色)의 천광(天光)이 몸 안으로 들어와 곧 삼계의 모든 일을 알게 된다. 그리고 3년 동안 하루는 음식을 먹고 하루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음식을 먹지 않는 날에는 약이나 채소를 먹되, 만일 약이나 채소도 먹지 않고 기(氣)를 받아들인다면 가장 좋다. 이와 같이 격일로 먹기를 만 3년 동안 하면 사마타를 얻는다. 날마다 이 법을 행하고 소합향(蘇合香)을 사르고 진언을 송하여 십만 편을 채우면 대운사마타(大雲奢摩他)와 자비(慈悲)사마타와 대뢰성(大雷聲)사마타와 전광(電光)사마타와 화광(火光)사마타를 얻는다. 만일 날마다 인법(印法) 등을 행하고 온갖 공양을 하면 죄를 없애고 사마타를 얻을 것이며, 만일 죄업이 무거운 중생이 날마다 인(印)과 진언 등으로 온갖 공양을 하지 않으면 모든 죄가 없어지지 않고 사마타를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이 방편을 말하는 것은, 모두로 하여금 모두 다 즐겨 듣고 소원을 성취하게 하려는 까닭이다.

대반야상(大般若像)을 그리는 법
대반야보살상(大般若菩薩像)을 그릴 때에는 8월 보름날에 가늘고 품질 좋은 비단을 두 폭이나 세 폭을 임의대로 쓰되, 길이[高下]와 폭[闊狹]은 반드시 서로 대칭되게 해야 한다. 정사(精舍) 가운데에 수단(水壇)을 건립하라. 다음에 그 단 가운데에서 대반야주(大般若呪)를 비단에 백여덟 편 송하고 나서 가장 솜씨 좋은 화사(畫師)를 청하여 8계(戒)를 수지하게 하고, 한 번 측간에 갈 때마다 한 번씩 씻게 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게 하여 그에게 호신인(護身印)을 수여하라. 채색(彩色)할 때에는 훈륙향(薰陸香)과 안실향(安悉香)의 즙(汁)을 섞고 아교[膠]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 단 위에 날마다 세 때[三時]에 여러 가지 색의 꽃을 뿌리고, 침수향(沈水香)을 사르며, 진언을 송하여 보살에게 공양하고 밤에는 따로 일곱 잔의 등을 밝힌 후에 보살을 그려야 한다.
그 보살의 몸은 천관(天冠)을 제외한 몸의 길이가 1주(肘)사람의 1주는 부처님의 일걸수(一磔手)7)
와 같다.
되게 하고 온 몸은 흰색이고 얼굴에 세 개의 눈이 있는데 천녀의 모습과 같고, 형모는 단정하여 보살의 형상과 같으며, 사자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머리에 천관을 쓰고 파기광(簸箕光)을 내고 있다. 귀에는 진주보배 귀걸이를 하고 목 아래에 칠보영락을 두르고 있다. 양쪽 팔은 구부리고 있는데, 왼쪽 팔꿈치를 구부려 가슴 위에 엇비슷하게 놓고 왼손은 위로 뒤집어 다섯 손가락을 펴고 손바닥 안에 7보로 만든 경함(經函)을 그려 넣는다. 그 안에 12부경(部經)8)이 다 갖추어져 있으니 곧 반야바라밀다장(般若波羅蜜多藏)이다. 오른손은 아래로 내려뜨려 오른쪽 무릎 위에 놓고 다섯 손가락을 펼쳐 벌려라. 이것이 바로 보살의 시무외수(施無畏手)9)이다. 보살은 몸 위에 화려한 비단을 입고 수놓아 만든 잠방이를 걸치고 허리 밑으로 아침노을빛의 군의[裙]를 입고 위에는 황색꽃 무늬의 겹옷을 입고 있으며, 천의(天衣)로 모두 휘감아 양팔을 두르고 그 양 끝이 겨드랑이 사이로 나와 모두 위쪽으로 아주 미세하게 구불구불하여 마치 날아오르는 듯한 형세를 하고, 그 양 손목에는 모두 팔찌를 끼고 있다.
보살의 오른쪽 행랑에는 범마천(梵摩天)10)을 안치하되, 온 몸이 흰색이고 귀에 보배 귀걸이를 했으며, 목에 7보의 영락을 두르고 양탄자 위에 서 있다. 오른손은 팔을 구부려 어깨 위로 향하여 손에 흰 불자(拂子)를 잡고 왼손은 팔을 편 채 손에 조관(澡罐)을 잡고 있으며, 허리 밑으로 아침노을빛 치마를 입고 화려한 비단그물과 수로 장식한 의복을 입고 있다. 그 범천은 몸에 자색(紫色) 가사를 입고 꽃으로 만든 관을 머리에 쓰고 파기광(簸箕光)을 내고 있으며 손과 발과 손목에는 모두 보배팔찌를 두르고 있다.
보살의 왼쪽 행랑에는 제석천(帝釋天)을 안치하라. 온몸이 흰색이고 귀에 보배 귀걸이를 하고 있으며, 목에 7보의 영락을 두르고 양탄자 위에 서 있다. 오른손은 팔을 구부려 어깨 위로 향하게 하여 손에 흰 불자를 잡고, 왼손은 팔을 구부려 팔꿈치를 왼쪽으로 향하게 하고 손바닥을 배쪽으로 향하게 하며 위로 뒤집고 손바닥 안에 바저라(跋折羅) 한 개를 놓되, 바저라의 끝을 밖으로 향하게 하여 놓고 화염이 바저라를 에워싸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라. 그 제석상은 허리 아래로 아침노을빛 치마를 입고 화려한 비단에 수놓아 장식한 의복을 입고 있으며, 천의(天衣)를 전부 휘감아 농락(籠絡)을 두르고 머리에 파기광을 내는 꽃관을 쓰고, 손과 발과 팔목에 모두 보배팔찌를 하고 있다.
보살의 광명 위에 있는 양쪽 행랑에는 모두 수다회천(須陀會天) 한 명씩을 그리는데 여러 가지 꽃을 뿌리고 영락을 가지고 공양을 하고 있다. 그 형상의 자리 아래에는 향로(香爐)와 공양하는 도구를 그리고, 공양구 좌우의 양쪽 행랑에는 각각 여덟 명의 신왕상(神王像)을 늘어 놓아라. 그 신왕의 색은 청색과 황색과 적색과 백색을 각각 하나의 색으로 한다. 얼굴은 위엄 있는 성난 모습을 하고 있으며, 낱낱의 신왕이 각각 오색의 금과 은으로 된 세갑(細甲)을 입고 각각 무기를 들고 위엄스럽게 오색 돌 위에 서 있다.
다음에 아래의 오른쪽 행랑에 주사(呪師)의 형상을 그려라. 무릎 꿇고 앉아 양손으로 향로를 받들어 공양하며 얼굴은 위를 향하여 마치 보살의 존안(尊顔)을 우러러보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형상을 그린 다음에는 마땅히 도량을 세워 비단 번기[幡]와 일산[蓋]을 매달고 다양한 보배와 영패(鈴珮)로 갖가지로 장엄하라. 그리고 향기로운 진흙을 땅에 발라 길이와 너비가 4주(肘) 되는 수단(水壇)을 만들고 보살을 맞이하여 단 위에 안치하라. 형상은 서쪽을 향하게 하고 주사는 동쪽을 향하라. 날마다 향기로운 탕에 깨끗이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 도량에 들어가 호신(護身)하고 결계(結界)한 다음 작법하고 진언을 송하며 반야바라밀다에 온갖 공양을 올려라. 진언을 십만 번 송하되, 때때로 따로 참회하여 몸에 있는 과거의 모든 죄업장을 없앤 다음에 진언을 송하고 작법을 하면 그 때마다 온갖 일에 효험을 얻는다. 화상을 그리는 법을 마친다.

인법(印法)

1) 반야신인(般若身印)
두 손의 팔뚝을 합쳐 손바닥을 서로 벌린 다음에 두 손의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과 약손가락의 끝을 구부려 서로 버티어 놓고 두 손의 새끼손가락과 엄지손가락을 각각 곧바로 펴서 벌려라.

2) 반야래인(般若來印)
앞의 신인(身印)에 준하되, 오직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고쳐서 차츰차츰 서로 가까이 대며 가지런히 아래로 구부려라. 이것은 보살래인(菩薩來印)이라고도 한다.

3) 반야거인(般若去印)
만약 보살을 봉송(奉送)하고자 하면 앞의 반야래인에 준하되, 다만 구부렸던 두 손의 엄지손가락만 바꾸어서 차츰 멀리 벌리다가 끝까지 벌려라. 이것을 보살을 보내드리는 인이라 한다.

4) 반야심인(般若心印)
앞에 준하는데 다만 오른손의 엄지손가락만을 고쳐 집게손가락에 붙여라. 이것은 바로 반야심인(般若心印)이다.

5) 반야대심인(般若大心印)
앞에 준하되 다만 왼손의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구부려라. 이것이 바로 반야대심인(般若大心印)이다.

6) 반야두인(般若頭印)
앞에 준하되 다만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고쳐 나란히 세워 집게손가락과 1푼쯤 떨어지게 하라. 이것이 바로 반야두인(般若頭印)이다.

7) 반야박마인(般若縛魔印)
앞에 준하되, 다만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고쳐 각각 집게손가락에 붙여라. 이것이 바로 박마인(縛魔印)이다. 만일 호신하는 데 사용하면 모든 마귀가 뇌란시키지 못한다.
이와 같은 일곱 가지 인을 보살 앞에서 손을 풀지 말고 결한 다음 대심주(大心呪)를 송하면 사람의 몸 가운데 있는 3업의 못된 장애가 모두 없어진다. 겸하여 선정(禪定)에도 사용한다.

8) 반야복마인(般若伏魔印)
결가부좌하고 먼저 오른손의 다섯 손가락을 펴서 오른쪽 무릎 위에 위로 뒤집어 놓고, 왼손의 다섯 손가락도 펴서 위로 뒤집어 새끼손가락의 옆부분을 배꼽 아래에 횡(橫)으로 붙여라. 이를 바로 복마인이라고 이름한다.

9) 반야사마타인(般若奢摩他印)
먼저 왼손의 다섯 손가락을 배꼽 아래로 편 다음에 곧 오른손의 네 손가락으로 주먹을 쥐어 왼손의 손바닥 가운데에 위로 뒤집어 놓고,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곧바로 세워 끝을 서로 합하라. 이 두 가지 인이 곧 반야사마타인이니, 사마타에 들어가서 악마를 굴복시키고자 할 때에 사용한다.
10) 반야사마타사선인(般若奢摩他四禪印)
먼저 오른손을 위로 뒤집어 다섯 손가락을 펴서 오른쪽 무릎 위에 놓고, 왼손의 네 손가락을 펴고 엄지손가락을 손바닥 가운데에 구부려 넣은 다음에, 곧 팔꿈치를 구부려 팔을 세우고 손바닥을 등지게 하라. 그 손바닥 가운데에는 모든 불법의 반야장(般若藏)이 있다. 이것이 바로 사마타사선인이다.

11) 반야참회인(般若懺悔印)
먼저 오른손의 네 손가락을 세운 다음 손바닥을 앞으로 비스듬히 하고 엄지손가락은 구부려 손바닥 가운데에 넣는다. 그리고 왼손 엄지손가락은 오른손 손바닥 안에서 오른손의 엄지손가락과 서로 얽고 또 왼손의 네 손가락을 오른손 등에 구부려라. 이것이 바로 참회인(懺悔印)이다. 만일 어떤 수행자가 날마다 이 인법을 행하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면 능히 모든 4중(重)과 5역(逆)의 죄를 없앨 수 있고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죄가 모두 소멸되며, 시방 정토에 마음대로 왕생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이 가게 된다.

12) 반야무진장인주(般若無盡藏印呪)일명 반야안(般若眼)이라 하며, 또는 금강반야심(金剛般若心)이라 하며 또는 반야근본(般若根本)이라고도 한다.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각각 두 손의 새끼손가락 손톱 위에 붙이고 두 손의 새끼손가락을 평평히 구부려 아랫마디와 중간 마디를 서로 등지게 하여 붙이고, 두 손의 가운뎃손가락과 약손가락을 각각 서로 등지게 하여 붙인 다음에 위로 곧바로 세워라. 그리고 각각 두 손의 집게손가락을 구부려 서로 등지게 한 다음 중간 마디를 평평히 하여 등을 서로 붙여 두 손의 새끼손가락과 상칭(相稱)되게 하라. 이리하여 손을 마치 고좌(高座) 위에 경장(經藏)을 안치한 것과 같은 모습으로 하고 가슴 위에 놓아라. 진언을 송할 때에는 생각을 오로지 하여 묶어 두라. 모든 경장이 모두 인으로부터 나와서 모두 마음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반야무진장다라니주(般若無盡藏陀羅尼呪)로 송하라.

나 모 바가바뎨 바라 야 바라미 다 예 옴 리이
婆伽筏帝鉢囉二合上若冶反波囉弭唎伊伊棄反起音二合下同四
디이 시리 슈로 다 비사예 사바하11)
地伊二合五室唎上音二合六輸嚧二合毘社曳莎 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다라니인에는 네 가지 명칭이 있다. 첫째는 반야무진장(般若無盡藏)이라 이름하고, 둘째는 반야안(般若眼)이라 이름하며, 셋째는 반야근본(般若根本)이라 이름하고, 넷째는 금강반야심(金剛般若心)이라고 이름한다. 이 다라니인에는 큰 공덕이 있으니, 만일 능히 지심으로 법답게 받아 지니면 한 번 송할 때마다 1만 8천 수다라장(修多羅藏)이 두루 출생하고, 또 저 낱낱의 수다라장 가운데서 각각 2만 5천 수다라장이 출생하고, 또 저 낱낱의 수다라 가운데에서 백만 수다라장이 출생하며, 또 저 낱낱의 수다라 가운데에서 무량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의 수다라장이 출생하니, 이와 같이 구르고 굴러서 한량없고 다함 없는 수다라장이 출생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출생한 경의 제목은 명구(名句)의 의미가 각각 다르니, 중복되어 출생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시시각각으로 출생하는 것이 다함이 없다. 그러므로 이름하여 무진장다라니인(無盡藏陀羅尼印)이라고 한다. 이 다라니인은 곧 시방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종조(宗祖)이며 또한 시방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무진법장(無盡法藏)이며 모든 반야바라밀의 어머니이니,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항상 공양하고 공경하고 찬탄하는 것이다.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지성스러운 마음으로 베껴 쓰고 독송하고 말씀대로 수행한다면 이 사람은 백천만억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겁 동안 낳고 죽으며 지은 모든 중죄가 잠깐 사이에 모두 남김 없이 소멸될 것이다. 이 다라니인의 모든 공덕을, 내가 만일 백천만억 아승기겁 동안 머물면서 찬탄할지라도 오히려 다하지 못할 것이니, 하물며 그 밖의 사람이 능히 다 찬탄할 수 있겠는가? 만일 반야바라밀을 수행하고자 하면 한 끼만 먹으며 재계(齋戒)하고 향탕에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 도량에 들어가 마땅히 먼저 이 다라니를 송하고 아울러 이 인을 결하여야 한다. 백만 번을 송한 다음에 그 밖의 반야법을 수행하면 반드시 성취할 것이니, 이름하여 반야근본이라고 한다. 이 다라니인은 모든 반야바라밀법을 능히 밝게 비치므로 반야바라밀안(般若波羅蜜眼)이라고 이름하며, 이 다라니인은 능히 모든 장애를 꺾어 없애고, 능히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공덕을 주지(住持)하므로 금강반야심(金剛般若心)이라고 이름한다.이 하나의 인주는 벌리야사승가법사(筏𠼝耶思繩伽法師)의 번역이다.

13) 반야사자인(般若使者印)먼저 반야로써 호신(護身)한 다음에 군다리법(軍茶利法)으로 호신한다.
먼저 두 손을 위로 뒤집은 다음에 곧 두 손의 약손가락을 서로 얽고 그 두 손의 가운뎃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각각 손바닥 안으로 향하여 구부리고 두 손의 집게손가락을 각각 세워 끝을 서로 버티어 놓고, 두 손의 엄지손가락 역시 곧바로 세워 집게손가락 곁에 붙여 집게손가락의 중간마디를 잡고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오고가게 하라. 모든 병을 치료할 때에 사용한다.

14) 대반야바라밀다다라니(大般若波羅蜜多陀羅尼)
진언으로 송하라.

나 모 바가바 뎨 마하바라 야 바라미다 예 바가디 바차라
婆伽婆摩訶波囉上二合若冶反下同波囉彌多薄訖底二合伐蹉囉
예 아바리 미다구나예 살바다타아다 바리보자다 예 살바다타아
二合阿波唎二合彌多瞿拏曳薩婆怛他揭多波唎布自多去音薩婆怛他揭
다 노야다노야다 비야다 예 다냐타 바라 야바라 야 마하바라
努若多努若多毘若多跢姪他波囉上二合若波囉上二合十一摩訶波囉
야 바라 야바사아리 바라 야로가아리 안다가 라
上二合十二波囉上二合若婆娑揭唎上十三婆囉上二合若嚧迦揭唎上十四安馱迦十五
비다마니 사디소사디 사뎐도만 바가바 디 살방 가손다리 바
毘馱麽尼十六徙提蘇徙提十七徙殿覩縵十八婆伽婆十九薩防伽孫怛唎二十
기디 바차리 바라 사리다하 싣디 삼마사바가리
枳底二合伐蹉哩二合二十一婆囉二合娑哩跢訶悉羝二合二十二三摩莎婆羯哩二合二十三
몯디몯디모다야모다야 싣댜싣댜 캄바캄바 가라가라
勃地勃地冒馱耶冒馱耶二十四悉地悉地地野反上同二十五劍婆劍婆二十六迦羅迦羅二十
자라자라 알바알바 아아차아아차 바가바 뎨 마비람 바
者羅者羅二十八頞婆頞婆二十九阿揭車阿揭車三十婆伽婆三十一摩毘嚂三十
사바하
莎 訶三十三12)

이 대신주는 『대반야경(大般若經)』 중에서 부처님께서 거듭 타화자재천에서 말씀하신 것이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함께 찬탄하신 것이므로 이름하여 대반야주(大般若呪)라고 한다. 이 주문의 공력은 불가사의하여 또한 능히 생사의 큰 고통에서 구제해 건져낸다. 이와 같은 신주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 함께 말씀하시는 것이며, 함께 호념(護念)하시는 것이니, 능히 송하여 지니면 모든 장애가 없어지고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없으며 속히 무상정등보리를 증득하게 된다.

15) 반야바라밀다총명다라니(般若波羅蜜多聰明陀羅尼)[일명 소반야바라밀다신주라고도 하며, 일명 시방일체제불모주(十方一切諸佛母呪)라고도 한다.]
이 때에 여래께서 다시 신주(神呪)를 송하셨다. 신주는 다음과 같다.

나 모바가바뎨 나 모마하바라 야 바라미다 예 다냐타 마니다
謨婆伽皤帝謨摩訶波羅上二合若冶反波囉弭多哆姪他摩儞達
몌 싱가라 하 다몌 아 노가라하다몌 비모 디 다몌 사 다노
僧伽囉二合上下同達迷弩伽囉訶達迷毘目二合達迷陀弩
가라하다몌 배사라 마노다몌 사 만다노바리바라 다나 다몌 구 나
伽囉訶達迷裴舍囉上二合麽拏達迷曼多拏跛唎皤囉跢那達迷
가라하싱가라하다몌 살바다라 노가 다다몌 살바가라 바리바라
伽囉訶僧伽囉訶達迷十一薩婆跢囉弩伽跢達迷十二薩婆伽囉跛唎波囉上二
나다몌 사미리 디아 사 바라 모사 나다몌 사바하
拏達迷十三徙弭唎上二合底阿波囉上二合慕娑那達迷十四莎 訶十五13)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신주를 송하시니 바로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이시다. 능히 송하여 지니면 모든 죄가 소멸되고 항상 모든 부처님을 뵙고 숙명지(宿命智)를 얻으며 속히 무상보리를 증득한다. 만일 어떤 남자나 여인이 능히 이 주문을 송하여 지니고 총명을 구하거나 중죄를 멸하고자 하면 곧 총명해지고 중죄가 곧 없어질 것이니, 부처님의 말씀은 지성(至誠)이어서 거짓이 없다. 아침에 양지(楊枝)14)로 입을 깨끗이 양치질을 하고 난 다음에 불상 앞에서 일심으로 합장하여 생각을 붙들어 매고 온갖 이름난 향을 사르고 뭇 묘한 꽃을 뿌리고 지심으로 무릎 꿇고 예배한 다음에 이 주문을 스물한 번 송하거나 나아가서 재(齋)를 지닐 때에 다른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하지 않고 고요한 곳에 이르러 하루에 오백 게송을 송하거나 7일이나 14일이나 21일 동안 하면 효험을 얻지 못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심으로 하지 않을 경우는 제외한다. 만일 모든 경전을 독송하고자 할 때에는 마땅히 먼저 이 다라니를 송해야 할 것이니, 곧 잊지 않고 억념(憶念)하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인은 사마타사선인(奢摩他四禪印)을 사용한다.

16) 반야대심다라니(般若大心陀羅尼)
진언으로 송하라.

다냐타 아뎨아뎨 바라아뎨 바라싱아뎨 모디 사바하
跢姪他揭帝揭帝波羅揭帝波囉僧揭帝菩提莎 訶15)

이 대심주에는 대심인(大心印)을 사용하고 모든 단을 건립하는 곳에서 모두 통용한다.
반야소심다라니(般若小心陀羅尼)의 주문으로 송하라.

다냐타 아뎨아뎨 바라민 아뎨 바라야 타 사바하
跢姪他揭帝揭帝波囉民彌忍反揭帝波囉若若冶反莎 訶16)

소심인(小心印)을 사용하고 모든 곳에 두루 사용한다.

17) 반야심다라니(般若心陀羅尼)
진언으로 송하라.

다냐타 사미리예 사미리예 시리 시재 사바하
跢姪他徙弭哩曳二合徙弭哩曳室唎長音室吒鳥皆反三莎 訶17)
사마타인(奢摩他印)을 사용하라. 지심으로 송하면 잊지 않는 힘[不忘力]을 얻어 모든 것을 들어 외우게 되며, 십만 번 내지 백만 번을 송하면 효험을 얻지 못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심으로 하지 않을 경우는 제외한다.

18) 반야문지불망다라니(般若聞持不忘陀羅尼)
진언으로 송하라.

나 모바가바 뎨 바라 야 바라미다예 다냐타 시리 예 시리 예
謨婆伽婆婆囉若冶反波羅彌多曳跢姪他室哩二合室哩二合
시리 예 시리 예셰 사바하
室哩二合室哩二合曳細莎 訶18)

19) 반야소심다라니(般若小心陀羅尼)
진언으로 송하라.

다냐타 시리예 시리예 시리 시재 사바하
跢姪他室唎曳室唎曳室唎長聲室吒鳥皆反四莎 訶19)

주사가 만일 병을 치료하고자 할 때에는 스스로 호신하고 나서 병자의 곁에 4주(肘) 되는 수단을 만들어 장엄한 다음에 온갖 향과 꽃을 놓고 49개의 등을 사르고 온갖 음식을 다 늘어 놓아라. 그리고 나서 손으로 향로를 잡아 향을 사르면서 오른쪽으로 돌아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금강과 모든 천(天)과 귀신 등에게 공양을 마친 다음 단의 중심에 향로를 놓아라. 그리고 깨끗하고 좋은 곳에 결가부좌하여 정동쪽을 향하되, 북쪽을 향해도 된다. 다음에 소(酥)ㆍ꿀[蜜]ㆍ깨[胡麻]ㆍ쌀ㆍ곡식ㆍ꽃ㆍ향을 태워 공양하고 난 다음에 반야신인(般若身印)을 결하고 이전의 대주(大呪)를 스물한 번 송하라. 그리고 마음으로 공관(空觀)을 행하며, 모든 법은 무상(無相)하다고 생각하라. 그런 다음에 입에서 기(氣)를 품어 병자의 몸 위에다 쏘이기를, 열일곱 번이나 스물한 번 하면 곧 낫는다. 만일 이 법을 한 번 행하여 낫지 않을 때에는 하루에 세 때[三時]로 행하면 곧 낫는다. 그 단(壇)에 쓰는 음식과 떡과 과일은 날마다 바꾸어 다시 새 것을 놓아야 하고, 공양하고 남은 음식은 주사나 병자가 모두 먹으면 안되니, 먹으면 주력의 효험이 없어진다. 만일 이 법을 행하면 모든 나찰과 모든 귀신 등이 환희하며 병자를 놓아 낫게 한다. 그 남은 음식을 빈궁한 사람 중에서 가장 빈궁한 사람에게 주면 모든 귀신에게 틈을 보이지 않게 되고, 주문을 지닌 수행자는 기억력이 좋아져 잊지 않게 된다.

반야단법(般若壇法)
길이와 너비를 4주 되게 하고 오색으로 만들되, 안으로부터 차례로 백색과 황색과 청색과 적색과 흑색으로 하여야 하니, 모든 단법의 예(例)는 모두 이와 같다. 그 단의 중심에 석가모니부처님의 화좌(華座)를 안치하고 화좌 위에 형상을 안치한 다음 그 화좌의 동쪽에 다시 화좌를 안치하고 화좌 위에 왼손에 경(經)을 들고 있는 반야바라밀신(般若波羅蜜身)을 안치하라. 그 단의 북쪽에 다시 화좌를 안치하고 자리 위에 왼손에 군지(君遲)당나라에서는 호병(胡甁)이나 수관(水罐)이라고 한다.를 들고 있는 대범천을 안치한 다음에 남쪽에 화좌를 안치하고 자리 위에 오른손에 바저라를 들고 있는 제석천을 안치하라. 그리고 중심에 향로와 수관을 하나씩 놓고 네 모서리에 각각 향로와 수관을 하나씩 놓아 다섯 개씩을 놓아라. 수관 안에 각각 깨끗한 물과 오곡과 7보를 가득 담고, 측백나무잎[柏葉]과 배나무 가지로 그 입구를 막은 다음 그 위를 각각 세 자 되는 비단[生絹]으로 묶는다. 그리고 온갖 과일과 음식과 가장 좋은 과자 열두 쟁반과 열여섯 잔의 등을 놓고 주사가 서쪽 문에 정동쪽을 향하고 앉는다. 주사가 동남쪽에 화로 하나를 놓고 이전에 놓았던 온갖 향ㆍ꽃ㆍ소(酥)ㆍ꿀ㆍ깨ㆍ쌀ㆍ곡식ㆍ온갖 음식 등 태워서 공양할 것으로 세 쟁반이나 다섯 쟁반을 갖추어 차례로 봉청(奉請)하되 낱낱이 각각 본인(本印)을 결하고 진언을 송하며, 낱낱이 각각 화인(華印)을 결하여 받들어 영접하며 모두 좌정(坐定)하고 나면 대결계(大結界)를 하라.
그런 후에 차례로 돈[錢]을 시주하되 많고 적은 것은 힘닿는 대로 마음대로 하고, 시주하기를 마친 다음에 향과 꽃을 공양하는 작법을 하고 나서 소와 꿀과 깨 등의 물건으로 공양하라. 그런 다음에 지명사(持明師)가 손에 염주를 들고 대심진언(大心眞言)을 천여덟 번 송하고, 다 송하고 나서 동북쪽 모서리에 있는 수관을 가져다 반야상(般若像) 앞에 놓은 다음, 무릎 꿇고 오른손을 수관에 대고 또 대심진언을 백여덟 번 송하라. 그리고 나서 단의 서쪽 밖에 미리 길이와 너비가 2주 되는 수단을 만들어 그 단의 중심에 연화좌를 만들고 꽃을 뿌려 공양하라. 그리고 곧 수관을 가지고 수법인(受法人)을 이끌어 단 밖으로 나가 서쪽 단 위의 가운데 있는 화좌 옆에 가서 동쪽을 바라보고 서서 수관을 받들고 머물러 수법인으로 하여금 화좌 위에 동쪽을 바라보고 앉아 입 밖으로 소리내어 다음과 같이 발원(發願)하게 하라.
‘모든 중생들이 다 무상보리의 마음을 내기를 두루 원하오니, 제가 지금 사마타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기 위한 까닭이며, 모든 중생들이 생사를 여의게 하기 위해서 이 법을 행하오니, 원하옵건대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금강과 모든 천(天) 등이시여, 모두 다 증득하여 알게 하여 주소서.’
이와 같이 발원하게 하고 나서, 또 수법인으로 하여금 서원하게 하라.
‘원하옵건대 저로 하여금 성취토록 하여 주소서. 이 법을 성취한 이후에는 맹세코 정법을 비방하는 일을 가르치지 않을 것이며, 혹 선근을 끊은 이나 모든 악인들이 정법 비방을 가르친다면 모든 행과 배움이 다 이루어지지 않게 할 것이며, 만일 이를 범한다면 속히 큰 죄를 얻게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서원하고 나면 지명사가 곧 수법인에게 반야신인(般若身印)을 결하여 주어 정수리 위에 놓게 하고 인(印) 가운데 꽃을 꽂는다. 그리고 곧 수관의 물을 그 정수리 위에 뿌린 다음, 또 신인(身印)을 결하여 호신하여 준다. 그런 후에 깨끗한 새 옷을 입게 하여 도량으로 이끌어 들어가 예배를 다 마치게 한 다음 차례대로 앉게 하라. 그리고 지명사가 호마로(護摩鑪) 옆에 동쪽을 바라보고 앉아 화로 속에서 곡식과 섶나무를 태우면서 낱낱이 차례로 인을 결하여 봉청하고, 화로 가운데 앉아 향과 음식과 소와 끌 등의 물건을 태워 공양을 마친 다음 보내드리고 본위(本位) 위에 안치하라. 이와 같이 하기를 모든 천(天) 등까지 다 끝내고 나서 소리내어 말하라.
‘공양이 훌륭하지 못하고 의칙(儀則)도 어긋났사오니 심히 부끄럽나이다.’
이렇게 사과(謝過)한 다음에 지명사가 화로 속의 재를 취하여 그에게 호신을 하여 주되, 머리 뒤와 두 어깨와 가슴과 목구멍과 미간(眉間)과 머리카락 끝 등 일곱 군데에 재를 찍어 호신해 주기를 마치고 나서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자물쇠를 열어 보내드린다. 다음에 곧 깨끗한 물로 단이 있는 곳을 청소한다. 이 법을 행하면 모든 죄와 장애가 다 소멸된다. 도량의 남은 음식은 지명사나 수법인이나 모두 먹으면 안 된다. 만일 먹으면 지명사나 수법인이나 모두 성취한 것을 잃게 된다. 그 보시한 돈 가운데 불전(佛錢)은 부처님을 조성하는데 사용하고, 반야전(般若錢)은 사경(寫經)하는데 사용하고, 보살전(菩薩錢)은 보살을 만드는데 사용하고, 금강과 모든 천의 전(錢)은 모든 금강과 천에게 소용되는 곳에 쓰고, 수관 위의 비단은 지명사가 써도 된다.그렇지만 안 쓰는 것이 가장 좋다. 만일 좌선할 때 손으로 땅을 짚고 이전의 대진언을 스물한 번 송하면 속히 사마타를 얻는다. 이 법을 행하면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께서 환희하신다.
이 단을 건립할 때에는 반드시 8월 보름에 만들어야 하며, 청정한 곳에서 반야진언(般若眞言)을 송하고, 군다리(軍茶利)로써 그 땅을 결계하며, 모든 뼈나 털이나 기와조각이나 돌 등을 파내어야 한다. 혹 깊이가 4지(指)나 1걸(▼(扌+桀))이나 1주(肘) 되게 파서 나쁜 물건들을 모두 꺼내고 깨끗하고 좋은 흙으로 따로 메꾸어 견고하고 튼튼하게 쌓아 평평하게 한 다음에 7보와 오곡의 종자를 묻되, 묻을 때는 깊이가 1걸 되게 파서 중심에 놓아라. 보물을 놓고자 할 때에는 먼저 반야근본인을 결하여 그 보물에 인(印)한 다음에 묻어야 한다.
이 때 세존께서 바로 큰 모임에서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시고, 이 진언법의 이익과 방편을 말씀하시어 능히 모든 인비인 등으로 하여금 이 다라니를 듣고, 모두 무상보리의 마음을 내어 시방의 모든 불국토에 회향하게 하시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항상 환희하게 하셨다. 이 때 대중 가운데 열여섯 명의 대약차장(大藥叉將)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다음과 같다.
달리지라슬타대장(達哩底囉瑟吒大將)ㆍ금비로(禁毘嚕)대장ㆍ바저라(嚩日嚕)대장ㆍ가미로(迦尾嚕)대장ㆍ미도로(彌覩嚕)대장ㆍ수노비(朿欠怒毘)대장ㆍ아니로(阿儞嚕)대장ㆍ사니로(娑儞嚕)대장ㆍ인나로(印捺嚕)대장ㆍ바이로(波夷嚕)대장ㆍ마미로(摩尾嚕)대장ㆍ교미로(嬌尾嚕)대장ㆍ진다로(眞特嚕)대장ㆍ바타도로(嚩吒徒嚕)대장ㆍ미가로(尾迦嚕)대장ㆍ구폐로(俱吠嚕)대장이다. 이와 같은 열여섯 명의 대약차장이 각각 7천 명의 모든 권속들을 거느리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대중 가운데에 있는 모든 천인(天人)이 이미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모든 죄를 멸하여 다시는 3도(途)에 떨어지지 않게 되었고, 부처님의 종자를 심었습니다. 저희 약차장들 역시 또한 이와 같아 이미 부처님의 은혜를 받았으니, 저희들이 불보ㆍ법보ㆍ승보께 귀명하옵고, 항상 불법과 스님의 대중들을 따라다니며 옹호하겠습니다. 만일 왕ㆍ대신ㆍ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등이나 모든 중생이 이 법을 받아 지녀 읽거나 송하거나 듣거나 염하고 또 염불하고 좌선하면 저희들 열여섯 명의 약차장과 모든 권속들은 그들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옹호하겠습니다. 만일 나라의 성읍이나 취락이나 고요한 숲 같은 곳에서 이 반야바라밀다의 명칭을 염하는 자가 있다면 저희들 권속들이 모두 다 옹호할 것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지녔을 때에 홀연히 모든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저희 권속들이 서로 함께 옹호할 것이며, 또 만일 어떤 사람이 반야바라밀다를 성취하고자 하면 저희 권속들이 그 원을 만족하게 해 줄 것입니다.”
그러자 이 때 부처님께서 모든 약차대장을 칭찬하시며 말씀하셨다.
“착하구나, 착하구나. 너희 권속들이 능히 반야바라밀다가 있는 곳을 지켜 보호하고, 미래 세상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수행하는 법을 말하려 하는구나.”
이 때 모든 약차왕 등이 다음과 말하였다.
“왕ㆍ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만일 능히 깊은 마음으로 나의 반야바라밀다를 믿고 이해하면 다라니의 위력을 성취한 까닭에 공덕이 자재하게 될 것이며, 반드시 우리 열여섯 명의 권속들이 가서 지키고 보호하리라. 너희들이 능히 나의 이 법에 의지하여 이전처럼 결호(結護)하고 널리 도량을 건립하고 단법(壇法)을 행하여 모든 이익을 구하고, 국가의 복이 길이 유지되고 인민이 안락하고, 사방이 무사(無事)하고 재화(災禍)가 침범하지 못하고, 정간(貞幹)을 보수(保守)하고 모든 질병과 고통이 없기를 구한다면, 마땅히 청정한 지명사(持明師)를 청하되 도속(道俗)을 묻지 말고, 도(道)의 체상(體相)이 행(行)과 같아 순숙(純熟)한 사람으로서 계행(戒行)을 청정히 지키고 덕이 높은 장자(長者)를 일곱 명이나 열네 명이나 스물한 명을 청하여야 한다. 그리고 마땅히 한 곳에 따로 주선공급사(廚膳供給師) 등을 만들고 뛰어난 땅을 취하되, 절 안이나 넓은 당우(堂宇)나 정원(庭院) 등을 따지지 말고, 사리(舍利)나 부도(浮圖)나 탑묘(塔廟)와 가까운 곳이나 좋은 원림(園林)이나 이름난 산의 깨끗한 곳에 도량을 세워야 한다. 그 단장법(壇場法)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땅을 파서 나쁜 물건들을 버리고 깨끗한 흙을 메꾸어 쌓아서 평평히 하고 그 다음에 다시 깨끗한 쇠똥을 향탕과 진흙과 섞어 그 땅에 문질러 바르고 오색가루로 삼중원(三重院)을 만든다. 그리고 삼중에 각각 네 개의 문을 열고 제삼중(第三重)의 내원(內院)에 둥근 달모양을 만들고 중심에 서쪽 문을 향하여 반야바라밀다보살상을 안치하라. 그리고 그 상의 우변(右邊)에 제석천(帝釋天)을 안치하고, 좌변(左邊)에 범마천(梵摩天)을 안치하고, 동쪽 면에 사자(使者)를 안치하고, 서쪽 면에 지명자(持明者)를 안치하라. 제일중(第一重) 밖의 사방에는 각각 네 명의 신왕상(神王像)을 배열한다. 사방에 각각 네 명씩 배열하니 총수가 곧 열여섯 명의 신왕이 된다. 만일 그리고자 할 때에는 제일중 안에 그려 넣어도 괜찮다. 그런 후에 그 지명사자(持明師者)가 제삼중 안에 들어가 바로 반야바라밀다상 앞에서 먼저 반야바라밀다보살을 청하고 다음에 범천 등을 청하며 다음에 네 면의 열여섯 신왕을 청하여 불러 안치하고 사자(使者) 등을 안치하라.

청십육야차대장진언(請十六藥叉大將眞言)[인은 사자인(使者印)을 사용한다.]

나 모라 다나 다라 야야 다냐타 하하 혜혜 호호
謨囉怛那二合跢囉二合夜耶跢姪他訶訶上音二俱同三醯醯上音二俱同四呼呼
희리희리 미 리미 리 도명도도먀 비가바혜니 비마라바혜니 디리
戱利戱利利彌杜銘徒杜咩鞞伽婆呬尼毘摩羅婆呬尼底哩二合
녜 디리 바라 디가란 다 비다지질다라 계도바라바
底哩二合十一般羅二合上底羯爛二合十二鞞多持質怛羅二合十三雞都般囉婆二合
살바 리 구혜 리 간다리 젼다리 차아 니 구라자리니 젼다
薩婆𠼝十四懼醯𠼝十五乾陀𠼝十六旃茶唎十七車闍十八懼羅遮利尼十九旃茶
비가다바혜 니 매다라 수 사바하 마라단지아라바가 야 사
毘伽陀婆醯二十梅怛囉二合二十一莎 訶二十二摩羅檀持曷囉婆迦二十三
바하 마등가구 라붕사야 사바하 딜- 샹가예 사바하 싣
二十四摩登伽俱羅朋奢耶二十五莎 訶二十六底哩二合商羯曳二十七莎 訶二十八
다 예 사바하 나 모로-따 샤 마등가라아샤 싣뎐도 만
二十九莎 訶三十謨嚧瑟吒二合三十一摩登伽囉闍寫三十二悉殿都三十三
다라 바다 사바하
怛囉二合跛陀三十四莎 訶三十五20)

만일 어떤 사람이 단지 이 진언을 송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공양을 하지 않더라도 곧 성취하게 될 것이다. 만일 이 진언을 일곱 번 송하면 열여섯 명의 약차대장이 곧 그곳에 올 것이며, 수행자가 마음대로 부릴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병자가 있는 곳에 가고자 할 때에는, 먼저 방 안에서 미리 이 진언을 백여덟 번 송한 다음 자기의 오른 손바닥에 가지(加持)하고 나서 곧 오른손으로 자기의 입술과 입을 문지른다. 그리고 병자가 있는 곳에 도착하여 마음속으로 자기 손이 마치 얼음이나 눈과 같다고 생각하고 손으로 숯불을 잡아 자기 손등을 그 사람의 몸에 대고 마음속으로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 병이 곧 낫는다. 또 혹은 길이가 8지(指)나 12지나 16지 되는 채찍에 스물한 번 가지하고 불 속에 넣어 불에 벌겋게 태우면 그 숯을 집더라도 절대로 손을 다치지 않는다. 진언을 송하고자 할 때에는 먼저 마땅히 손을 향수그릇에 넣었다가 다시 입 주위로 향하게 하여야 할 것이니, 이와 같이 세 번 반복하면 곧 법이 성립된다. 그리고 약간의 향수를 사방에 뿌려서 결계한 후에 그 법을 사용한다. 이 진언은 능히 반야바라밀다를 성취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무상보리의 마음을 내게 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산 속에 들어가 좌선을 하고자 할 때에 악충(惡蟲)ㆍ사자ㆍ호랑이ㆍ악마ㆍ귀신 등이 와서 괴롭게 하면, 마땅히 이 진언을 백여덟 번 송하라. 그러면 곧 두려움이 없어지고 모든 장애와 어려움이 자연히 소멸될 것이다. 만일 법을 비방하는 사람이나 5역죄를 지은 이러한 악인 등이 참회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이 법을 가르쳐 주지 말아야 한다. 만일 능히 지심으로 이 진언을 송한다면 4중과 5역 등의 죄를 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반야바라밀다법을 자세히 말하자면, 한량없이 많은 단(壇)과 인(印)과 다라니의 법문이 있으나, 지금 이 법을 간략히 말하는 것은 마치 마니주(摩尼珠)와 같으니, 만일 무상보리심이 있는 사람이 이 법을 본다면, 보리과(菩提果)를 얻을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날마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금강과 천 등에게 공양하고자 할 때에는, 방 안이나 불전(佛殿) 안에서 공양하되, 단 이 공양하는 곳에서 모두 반드시 다음과 같은 결계법을 행하여야 한다. 카다라목(佉陀囉木)당나라에서는 자강목(紫薑木)이라 한다.으로 각각 길이가 8지 되는 말뚝 네 개를 만들어 각각 그 말뚝에 백여덟 번 가지하고 네 모서리에 박는다. 한 번 박은 다음에는 영원히 뽑아 내버리면 안 되니 한 개의 말뚝이 이미 그러한 것처럼 나머지 세 개도 또한 그러하다. 그리고 그 단의 중심과 사방에 각각 깊이가 1걸 되게 땅을 파서 구멍을 만들고 그 구멍 속에 흰 겨자를 묻고 군다리대심진언(軍茶利大心眞言)으로써 흰 겨자에 백여덟 번 가지하라. 진언은 다음과 같다.

옴 호로호로 디-따 디-따 반다반다 하나 하나 아마리 뎨 오
戶盧戶盧底瑟吒二合底瑟吒二合三盤陀盤陀訶那訶那阿蜜哩二合
훔 박
𤙖21)

만일 어떤 사람이 날마다 향탕에 목욕하고 도량에 들어가 호신인(護身印)을 결할 때에는 다음과 같이 하여야 한다.이 아래의 인 등은 모두 인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므로 아래에 따로 차례대로 썼다.

감로군다리벽제미나야가법인진언(甘露軍茶利辟除尾那夜迦法印眞言)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을 구부려 손바닥 가운데에 가로로 눕혀 놓고 왼손의 가운뎃손가락과 약손가락으로 그 엄지손가락을 쥐어라. 또한 집게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밖으로 힘껏 구부리고 집게손가락의 끝을 가운뎃손가락의 중간 마디 곁에 놓은 다음 새끼손가락의 끝을 약손가락의 중간 마디 곁에 닿게 하라. 그리고 곧 그 팔을 펴서 오른쪽으로 돌리며 진언을 일곱 번 송하라. 바로 작법을 할 때에는 왼손의 엄지손가락으로 새끼손가락의 손톱 위를 잡아 허리 옆에 갈라 놓고 세 손가락 끝을 곧게 펴서 앞으로 향하게 하라. 진언은 다음과 같다.

옴 호훔 하 나 식나마타 비다붕 사 야 오차 다야 오훔박박
虎𤙖植那魔他毘馱崩二合烏蹉二合馱耶嗚𤙖㧊㧊22)

이 법의 인(印)과 진언[明]은 능히 모든 약차와 비나야가(尾那夜迦)를 물리쳐 없애니, 모든 악한 것들이 다 흩어져 도망가며 모든 일을 이루고 조금이라도 두려움이 없게 된다.

결지계법인진언(結地界法印眞言)
먼저 오른손의 가운뎃손가락을 왼손의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의 사이에 뒤를 향하게 해서 손가락 끝을 내놓은 다음에 약손가락도 왼손의 새끼손가락 사이로 역시 그렇게 내놓고, 왼손의 가운뎃손가락을 안쪽을 향하게 해서 오른손의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 사이에 안쪽으로 손가락 끝을 내놓아라. 다음에 왼손의 약손가락을 오른손의 새끼손가락 사이로 역시 그렇게 내놓고 두 손의 새끼손가락과 집게손가락 끝을 견고하게 합하고 두 손의 엄지손가락 역시 끝을 합하여 아래로 향하게 하라. 작법할 때에는 엄지손가락 끝을 합하여 땅에 대고 양 팔꿈치를 올린다. 진언은 다음과 같다.

옴 기리기리 바저라복디 반다반다 명훔 하
吉唎吉唎跋折囉覆知二合三盤陀盤陀嗚𤙖23)
이 진언을 일곱 번 송하고 인을 땅에 대면 모든 악한 귀신 등이 다 흩어져 도망간다.

결사방계법인진언(結四方界法印眞言)
앞의 지인(地印)에 준하되 오직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고쳐 벌려 거리가 서로 두 치 되게 하고 손가락 끝을 몸을 향하게 하여 곧바로 편 다음 손가락을 힘껏 오른쪽으로 돌려라.
진언은 다음과 같다.

옴 사라사라 바저라 바라 가 라 오훔 박
薩囉薩囉跋折囉波囉二合上四嗚𤙖24)

진언을 일곱 번 송하고 나서 곧 이 인을 서쪽으로 향하게 하여 해를 따라 오른쪽으로 돌려라. 그러면 모든 약차와 비나야가 등이 모두 흩어져 도망간다.

결허공계법인진언(結虛空界法印眞言)[상방결계(上方結界)라고도 한다.]
앞의 지인에 준하되 오직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고쳐 각각 집게손가락의 곁에 붙이고 곧 이 인을 머리 위로 올려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려라. 진언은 다음과 같다.

옴 비사보 다라사 바저라 반아라 오훔 박
毘悉普二合吒囉叉上二跋折囉半闍囉嗚𤙖25)

이 인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리고 진언을 일곱 번 송하면, 하늘 위의 허공에 있는 모든 날아다니는 약차와 마귀 등이 다 흩어져 물러간다. 각각 인을 결하고 진언을 일곱 번 송한 다음에는 마땅히 스물한 가지 공양의 도구를 베풀어 반야바라밀다 법회를 행해야 한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 힘자라는 대로 하되 오직 정묘(精妙)하게 하여야 한다.
무엇을 이름하여 스물한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도량을 장엄하여 꾸미고 존상(尊像)을 안치하고 다시 온갖 향, 즉 용뇌향ㆍ정향(丁香)ㆍ울금향ㆍ침수향 등의 향탕으로 존상을 목욕시키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형상 앞에 수단(水壇)을 만드는 것이고, 세 번째는 용뇌향과 침수향과 가장 묘한 향 등으로 형상의 몸을 칠하는 것이고, 네 번째는 모든 묘한 화만(華鬘)을 불신(佛身)의 좌우 어깨 위에 교차시켜 걸쳐 놓는 것이고, 다섯 번째는 정수리에 천관(天冠)을 씌우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보배 팔찌와 영락으로 부처님의 몸을 장엄하는 것이고, 일곱 번째는 보배 장막이고, 여덟 번째는 온갖 향을 태우는 것이며, 아홉 번째는 여러 가지 색의 번기를 거는 것이고, 열 번째는 산개(傘蓋)를 드리우는 것이다. 열한 번째는 등불을 밝히는 것이고, 열두 번째는 백 가지 맛의 음식과 맛좋은 과일이며, 열세 번째는 모든 작은 영패(鈴珮)를 걸어 놓는 것이고, 열네 번째는 온갖 음악을 울리는 것이며, 열다섯 번째는 모든 다양한 색깔의 꽃이다. 열여섯 번째는 보배 부채이고, 열일곱 번째는 온갖 의복이며, 열여덟 번째는 보배 거울이고, 열아홉 번째는 보병(寶甁)이며, 스무 번째는 진주그물이고, 스물한 번째는 흰 불자[白拂]이다. 이와 같이 승묘한 공양구들을 가지고 지심으로 공양하면, 능히 인간세상의 왕 등과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무시 이래로 지은 10악과 5역의 모든 죄를 없애게 하고, 또 현재 구하는 것들을 마음대로 얻게 할 수 있다.
만일 스물한 가지의 공양구를 갖출 수 없다면 다섯 가지도 역시 가능하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향수(香水)이고, 둘째는 다양한 꽃이며, 셋째는 향을 태우는 것이고, 넷째는 음식이며, 다섯째는 등을 밝히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를 구비하고 대자비를 일으켜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면 역시 성취할 수 있다.
다음에 바저라인(嚩日囉二合印)을 결하고 앞의 모든 향과 꽃과 보물 등의 공양구에 가지한다. 만일 금강저(金剛杵)가 있으면 수인(手印)을 사용하지 말고 바로 금강저를 가지고 가지하고, 바저라(금강저)가 없을 때에는 곧 수인을 사용해야 하니, 왼손으로 총인(總印)을 결하라. 엄지손가락으로 새끼손가락의 손톱 위를 잡고 나머지 세 손가락은 위로 곧바로 펴서 벌려 세워라. 진언은 다음과 같다.

옴 아마리 디 오훔 박
阿蜜里二合嗚𤙖二合三入26)

이 군다리소심진언(軍茶利小心眞言)을 일곱 번 송하여 도량을 장엄하고 온갖 향과 꽃과 밝은 등과 음식을 모두 벌려 놓은 다음에 마땅히 향을 태워야 한다. 부처님을 청하고자 할 때에는 불인(佛印)을 결하여 청하고 다음에 반야를 청할 때에는 반야인(般若印)을 결하며, 관자재보살을 청할 때에는 관자재인(觀自在印)을 결하고, 금강과 모든 천 등을 청할 때에도 역시 부류에 따라 인을 결하여 청한다. 이렇게 낱낱이 오시기를 청한 다음에는 화좌인(花座印)을 결하고 다음과 같은 좌진언(坐眞言)으로 송하라.

옴 오훔 가마라 사바하
嗚𤙖迦摩囉莎 訶27)일곱 번씩 송하여 낱낱이 청하여 자리에 안치한 다음 마친다.

다음에 대결계인(大結界印)을 결하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라. 먼저 두 손을 위로 뒤집어 두 손의 새끼손가락과 약손가락을 오른손으로 왼손을 누르며 손바닥에서 거꾸로 얽은 다음에 두 손의 가운뎃손가락 끝을 버텨 놓아라. 다음에 두 손의 집게손가락을 각각 가운뎃손가락의 윗마디 뒤쪽의 위에 붙이고, 다음에 따로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각각 구부려 가운뎃손가락의 중간 마디 위에 놓되 서로 붙이지 않는다. 진언은 다음과 같다.

옴 샹가 례 마하삼마염 반다반다 사바하
商迦▼(口+體)摩訶三麽焰上三盤陀盤陀莎 訶28)

마땅히 일곱 번 송한 다음에 다시 향을 태워야 한다. 향로인(香鑪印)을 결하여 향과 향로에 인하고 곧 향로를 잡고 단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동방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금강과 천과 사천왕 등에 공양하고 시방 역시 모두 이와 같이 하라. 공양을 마치고 나서 향로를 단 앞에 놓고 지심으로 예배한다. 향이나 꽃이나 음식 등이 있으면 공양하고 향이나 꽃이나 음식 등이 없으면 온갖 공양인을 결하면서 진언을 송하여 공양하라.
다음에 보공양인(普供養印)을 결하라. 두 손을 합장하되 손바닥 중심을 약간 비게 하여 서로 붙지 않게 해야 한다. 진언은 다음과 같다.

옴 살바몯다 아디-띠디 싣바라혜몌 가가나캄 사만다 사바하
薩婆菩馱阿地瑟恥底悉鉢囉醯迷伽伽那劍三曼陀莎 訶29)

이 진언을 일곱 번 송하고 다시 온갖 향과 꽃으로 공양하고 각각 본인(本印)을 결한 다음 그 자리로 돌아와서 음악으로 두루 찬탄하기를 마치고 반야인(般若印)을 결하여 죄장을 참회하라. 대심진언(大心眞言)을 송한 다음에 인을 심장 위에 놓고 소리내어 이제까지 범한 3업(業)의 죄를 진술하여 발로참회(發露懺悔)30)하고 항상 일곱 가지 법을 갖추어라. 마치 큰 불이 마른 풀을 태울 때에 맹렬한 바람이 불어 남김 없이 태우는 것과 같이 정진(精進)하여 진언을 송하면 죄의 더러움이 소멸되는 것도 역시 이와 같다. 또 마치 서리와 눈과 어두운 방을 불타는 태양이 능히 없애는 것처럼 진언을 송하여 정진하면 무명의 어두움을 멸할 것이니, 비유하면 마치 왕성한 태양과 같다. 또 반야진언을 송하여 소(酥)와 꿀 등에 호마하고 현성께 공양하여 무시 이래의 생사윤회하며 지은 중죄를 없애고 속히 무상보리를 성취하려면, 그 진언을 지니는 이는 마땅히 일곱 가지 법을 구족하여 견고히 지녀야 한다.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첫째는 계를 지니는 것이고, 둘째는 참는 것이고, 셋째는 입으로 짓는 허물을 여의는 것이고, 넷째는 불법 가운데 확실한 믿음을 내는 것이고, 다섯째는 무상보리심을 내는 것이고, 여섯째는 항상 진언을 송하고 인을 결하여 마음으로 참괴(慙愧)하는 것이고, 일곱째는 4위의(威儀)31)를 갖추어 몸과 마음이 피곤하지 않은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윤왕(輪王)이 7보를 구족하여 정위(正位)를 이어받아 사천하를 다스리는 것처럼, 주사(呪師)도 역시 이와 같아 앞에서 말한 일곱 가지 법을 갖추면 속히 증험(證驗)을 얻고 행하는 일마다 모두 뜻대로 될 것이니, 바르게 앉아 움직이지 말고 자주자주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찬탄하며 다음과 같이 발원하라.
“원컨대 제가 태어날 적마다 8난(八難)을 겪지 않게 하시고,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남자 몸이 되게 하시고 삼보를 숭상하여 모든 근(根)을 완전히 구비하게 하시고, 모든 기예(伎藝)에 속히 통달하고 여섯 가지 신통 구비하기를 원하옵니다. 저에게 와서 구걸하는 자가 있으면 머리ㆍ눈ㆍ뇌수(腦髓)ㆍ나라ㆍ성(城)ㆍ처자(妻子)ㆍ코끼리ㆍ말ㆍ7보 같은 것을 그가 원하는 대로 모두 다 베풀어 주게 하시고, 모든 욕심에 물들지 않게 하시고 총명하고 지혜롭게 하시고, 모든 중생이 저를 보거나 듣고는 보리심을 내게 하시고 태어나는 곳마다 선지식을 만나 공경하고 존중하며 정법을 듣고 말씀대로 수행하게 하소서. 보리심으로 스스로 장엄하게 하시고 네 가지 위의를 갖추어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시고 숙명지(宿命智)를 얻어 장애 없이 자재하게 하시고 모든 악과 죄업을 깊이 두려워하는 마음을 내고 보리를 닦고 익혀 10바라밀의 대자재(大自在)를 얻게 하소서. 여자몸과 노복(奴僕)이 되지 않게 하시고, 또한 어리석고 둔하지 않게 하시며, 변지(邊地)에 처하지 않게 하시고, 사견을 일으키지 않게 하시며, 전다라(旃陀羅)의 집안에 태어나지 않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면 항상 만나뵐 수 있게 하시고, 6바라밀을 수행하여 보리를 회향하게 하시고 모든 재보를 원하는 대로 모두 공급하게 하소서. 차라리 가난하고 천하게 살면서 모든 선법을 닦을지언정 부유하고 귀하게 살면서 악업을 행하게 하지 마시며, 요절하게 하지 마시고 바른 믿음을 가진 집안에 태어나 권속이 구족하며 부모님과 스승께 효도하며 공양하게 하시고 근기가 날카롭고 지혜롭게 하시고 걸림없는 변재(辯才)를 얻게 하시고, 부처님을 바르게 믿고 중생을 자애롭게 생각하게 하소서. 태어나는 곳마다 다섯 가지 법 구족하기를 원하옵니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복덕(福德)이고, 둘째는 지혜이며, 셋째는 10력(力)이고, 넷째는 정진이며, 다섯째는 보리심을 내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증득하신 것과 같은 살바야지(薩婆若智)와 32상(相)을 저 역시 얻게 하시고 시방 정토에 뜻대로 왕생하여 항상 모든 부처님을 뵐 수 있게 하시고 모든 중생들 역시 이와 같이 되게 하소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그들로 하여금 부처님을 즐겨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와 같이 발원하고 나서 염주를 쥐고 진언을 송하라. 염주를 지니는 법은 다음과 같다. 공양하는 부처님과 보살들이 계신 곳에서 네다섯 자쯤 떨어져 두려운 모습으로 뒤를 빼고[卻縮] 무릎꿇고 앉아 몸을 움직이지 말고 이곳 저곳을 보지도 말며 입김에 가까이 하지도 말아야 하고, 부처님과 보살들께 공양하는 곳에서는 곡풍(穀風)32)을 내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몸을 바르게 하여 단정히 앉아 일심으로 부처님과 보살과 금강과 천 등을 염하면 사마타(奢摩他)에 든 것과 다름이 없게 된다.

작도주인(作搯珠印)
왼손의 엄지손가락으로 약손가락의 손톱 위를 잡고 염주를 그 구멍 속으로 넣은 다음에 가운뎃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곧바로 펴고 집게손가락으로 가운뎃손가락의 윗마디 곁의 위를 감싼다. 오른손의 엄지손가락과 약손가락으로 염주를 굴리고 나머지 손가락은 왼손과 같게 하라. 만일 이와 같이 염주를 굴려 열 가지 상서로운 상을 얻으면 곧 효험이 있는 줄 알아야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 번째는 형상 위에서 광명이 나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도량 가운데 있는 번기가 자연히 흔들리는 것이고, 세 번째는 구름이 덮이지 않았는데도 하늘에서 천둥소리가 나는 것이고, 네 번째는 도량 가운데 있는 등불의 불꽃이 서너 자 되게 타오르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향로 가운데서 사람이 향을 피우지 않았는데도 향 연기가 저절로 나오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공중에서 온갖 음악소리가 들리는 것이고, 일곱 번째는 사방이 무사(無事)하고 복과 수명이 해마다 증장되며 온갖 질병이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모든 독충 등이 능히 해치지 못하는 것이며, 여덟 번째는 5욕(欲)의 경계에 마음이 물들지 않는 것이고, 아홉 번째는 모든 악마와 귀신들이 요란시킬 수 없어 자신과 남의 병을 치료하면 곧 낫게 되는 것이며, 열 번째는 부처님과 보살과 금강과 천 등을 뵙거나 꿈 속에서 부처님과 보살을 뵙거나, 높은 산에 올라가거나, 높은 나무에 올라가거나, 배를 타고 저 언덕으로 건너가거나 코끼리와 말을 타거나 스승과 부모와 선지식을 보는 것이다.
이 때 수행자와 시주(施主) 등이 만일 꿈 속에서 이와 같은 모습들을 보았다면, 곧 죄가 없어진 줄 알아야 한다. 이는 모두 좋게 응하는 것으로 신령스럽고 상서로운 모습이며, 명왕(明王)이 도와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수행자가 바로 작법하는 가운데 몸의 털이 곤두서도 곧 효험을 얻은 줄 알아야 한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손과 얼굴을 씻고 나서 양지(楊枝)를 씹고 다시 물로 양치질을 하고 나서 불당(佛堂)에 들어가 공양법을 행하고 밥시간이 되기 전에 모두 다 보내기를 하루에 세 때로 하되, 이전처럼 염주를 헤아리며 진언을 힘 닿는 대로 백여덟 번이나 천여덟 번을 송하고, 도량문 앞에 호마로 하나를 놓아라. 그리고 지명사(持明師)가 동쪽을 바라보며 서쪽에 앉아 왼쪽에 향수와 온갖 다양한 꽃을 놓고, 오른쪽에는 깨ㆍ소(酥)ㆍ꿀ㆍ쌀ㆍ곡식ㆍ꽃 등을 놓아라. 단에서 태울 공양물들을 모두 오른쪽 끝에 놓은 다음에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금강과 천 등을 청하여 화좌인을 결하고 법에 따라 화로 안에서 태워 공양하라. 공양하고 나서 제자리로 돌아와 앉아 소리내어 말하기를, ‘이 향과 꽃과 음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였사오니 참회하옵니다’라고 한 다음에 보내드린다.
그리고 방 안에 자주자주 향을 사르고 날마다 부동불다라니(不動佛陀羅尼)와 무량수불다라니(無量壽佛陀羅尼) 등을 송하라. 그러면 몸 안에 있는 5역과 4중 등의 모든 죄의 장애가 없어진다. 만약 무량수부처님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하면, 날마다 이러한 공양을 하고 다라니법을 송하여야 한다. 항상 이 법을 행하면 모든 사업이 성취되고 죽어서 무량수부처님의 국토에 태어난다. 날마다 공양하는 공덕은 매우 커서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니, 염불(念佛)하는 공덕과는 비교하여 헤아릴 수 없다. 진언을 송하는 공덕의 힘은 마치 해와 달의 광명 같고 염불공덕은 밤의 등불의 광명과 같아 비교할 수가 없다. 만일 날마다 공양하고 진언을 송하고 겸하여서 부처님을 염하면 그 공덕은 마치 수미산과 같고 높고 큰 바다와 같이 깊을 것이며, 만일 그냥 염불만 할 뿐, 진언 송하는 것을 겸하지 않으면 그 공덕은 마치 향산(香山)과 같이 작고 아뇩달지(阿耨達池)와 같이 가늘 것이니, 비교하여 헤아릴 수 없다. 만일 날마다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진언을 송하면 마치 불이 초목을 태우는 것과 같아 죄가 없어지는 것 역시 그러할 것이다. 만일 능히 날마다 세 때에 따로 공양을 하고 부처님을 염하고 진언을 송하면 그냥 염불만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으니, 그 불가사의한 공덕과 이익을 입으로 다 말할 수 없다. 마땅히 알라. 반야공덕의 성취는 이루 다 찬탄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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