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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874 불설견고녀경(佛說堅固女經)

by Kay/케이 2024.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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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불설견고녀경(佛說堅固女經)

 

불설견고녀경(佛說堅固女經)


수(隋) 나련제야사(那連提耶舍) 한역
김철수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한때 부처님께서는 도사라국(都娑羅國) 사바제성(舍婆提城)에 있는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때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지금 똑똑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들을 위해 말해 주리라. 만일 어떤 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자 한다면, 먼저 마땅히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한다.‘모든 여인들이 갖고 있는 아첨ㆍ질투ㆍ탐욕ㆍ분노ㆍ삿됨・거짓 등 일체의 악한 일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인연으로 말미암아 미래세에는 또 다시 생기지 않을 것이다.’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모든 여인들은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때, 대중들 가운데 견고(堅固)라고 하는 한 우바이(優婆夷)가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가다듬고 열 손가락을 모아 합장하고서 부처님에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일체 중생에게 안락함을 베풀고, 또한 일체 세계의 중생을 불쌍히 여겨 일체의 천상과 인간을 제도해 해탈시키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과거의 비롯됨이 없는 생사와 미래의 끝없는 유전(流轉)에 대하여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부처의 종성 (種性)을 끊지 않기 위해, 여래의 종성을 끊지 않기 위해, 일체지(一切智)의 종자를 끊지 않기 위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보살행을 닦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일체 중생을 편안하게 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니,
구제받지도 보호받지도 못한 이들을 구호(救護)하기 위함이며, 친구 없는 이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기 위함이며, 귀의하지 않은 이들을 귀의하게 하기 위함이며, 집이 없는 이들에게 집을 마련해주기 위함입니다.”
이때 장로(長老) 사리불이 대중들 가운데에서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견고(堅固) 자매가 일체 중생에게 친한 벗이 되어주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냈으니, 이러한 발심의 인연 때문에 세간에는 성문과 벽지불이 있도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자매여, 그대가 보리심을 냈기 때문에 미래세에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때 견고녀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저는 예부터 생사의 흐름을 따라 전전해 오면서 일찍이 이와 같은 보리의 마음을 내지 못했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그 마음을 내어 저는 지금 큰 이익을 얻었고 훌륭한 사람의 몸과 큰 수명(壽命)을 얻었습니다. 과거세에도 선지식을 만났으나 일찍이 한 생각도 성문이나 벽지불의 마음을 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한 인연 때문에 지금 다시 일체 중생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때 사리불이 견고녀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지금 큰 이익을 얻었고 훌륭한 사람의 몸과 큰 수명을 얻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니, 당신이 말한 대로 마땅히 그렇게 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견고녀가 즉시 대덕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제가 말한 대로 반드시 수행할 것입니다.”
그때 사리불이 다시 견고녀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보살이 말한 대로 수행하는 것입니까?”
견고녀가 말하였다.
“사리불이시여, 보살은 성문지(聲聞地)를 좋아하지 않고 벽지불지(辟支佛地)를 좋아하지 않으며 단지 여래의 몸[如來身]과 여래지(如來地)와 일체지지(一切智地)를 좋아합니다.

이와 같이 대덕 사리불이시여, 이를 보살마하살이 말한 대로 수행하는 것이라 합니다.
또한 대덕 사리불이시여, 보살마하살은 만약 보시를 행할 때에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 원하지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를 구하지 않으며, 만약 지계(持戒)나 인욕(忍辱)이나 정진이나 선정이나 지혜를 닦을 때에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기 원하지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를 구하지 않으니, 이를 보살마하살이 말한 대로 수행하는 것이라 합니다.”
사리불이 견고녀에게 말하였다.
“말한 대로 수행하면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마땅히 나를 위해 말해 주시오.”
견고녀가 이 말을 듣고 나서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어떤 이익에 대해 알고 싶습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자매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이익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견고녀가 말하였다.
“그 보리심의 모습은 허깨비와 같으니, 어떻게 이익이 있음을 알겠습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당신이 지혜 있는 이라면, 곧 이 몸에서 괴로움을 다하여 아라한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이 몸에서 괴로움을 다하지 않고 아라한을 얻는다면, 당신의 지혜에는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견고녀가 말하였다.
“대덕 사리불이시여, 만약 제가 이 몸으로 아라한을 얻었다면 저의 지혜는 전도된 것입니다. 제가 이 몸으로 아라한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래세(未來世)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저의 지혜는 전도된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이때 사리불이 견고녀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됩니까?”
견고녀가 말하였다.
“대덕 사리불이시여, 저는 부처님도 아니고 아라한도 아니기 때문에 얼마의 시간이 지나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사리불이시라면 이제 아라한의 무루지혜(無漏智慧)를 얻었으니, 마땅히 제가 얼마만큼의 시간을 지나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는지 알 것입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저는 지혜가 없기 때문에 당신이 어느 정도의 시간을 지나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견고녀가 말하였다.
“저는 원컨대 세세생생(世世生生) 사리불장로의 지혜처럼 남을 따라 이해하거나 남을 따라 믿음을 내는 그러한 지혜를 쓰지 않기 바라며, 저는 원컨대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의 지혜를 얻어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기를 바랍니다.”
그때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가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들은 소승지(小乘地)에 머물러 소승의 지혜를 얻었구나.
만일 여래지(如來智)를 알고서 우리들이 얻은 지혜를 견주어 본다면 아주 협소하고 하열한 소승지의 지혜라 할 수 있겠구나.’
그때 또한 대덕 사리불이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우리들이 비록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었어도 널리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대장부의 일을 하지 못했구나. 대장부가 갖추어야 할 장부의 법이란 한량없는 중생에게 많은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이니, 예컨대 견고녀처럼 자신의 이익은 물론 일체 중생의 이익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견고녀에게 물었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란 어떤 법을 말합니까?”
견고녀가 말하였다.
“대덕 사리불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일체의 법 가운데 가장 위고 가장 뛰어나며 더욱이 이를 넘어서는 것이 없으니, 이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합니다.
또한 사리불이시여, 이른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것은 제가 그 법에 대해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만일 어떤 법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는지 알지 못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보리심을 내어 보리를 깨달으려 합니까?”
견고녀가 말하였다.
“그릇된 도를 행하려는 중생으로 하여금 바른 도에 머물게 하기 위하여 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사리불이 이 말을 듣고 나서 다시 견고녀에게 물었다.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을 때, 법(法)도 알지 못하였고, 도(道)도 알지 못하였고, 과(果)도 알지 못하였는데, 당신은 어떤 이로움을 알기에 보리를 깨달으려 합니까?”
견고녀가 이 말을 듣고 나서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이와 같이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에는 국토 안에 있는 모든 제자들, 즉 예컨대 사리불이나 목건련 등이 이 일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위없는 보리를 깨닫고자 하는 것입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자매여, 얻을 수 없는 법 가운데서 어떻게 깨달으려 합니까?”
견고녀가 말하였다.
“정말 그렇습니다.
사리불이시여, 제가 바로 이 얻을 수 없는 법을 깨달으려 하는 것이니, 얻을 수 없는 법은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얻을 수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달으려 하는 것이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닫고 나면 대법륜(大法輪)을 굴릴 것이니, 이 법륜을 굴려서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다 듣고 알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그때 사리불이 견고녀에게 물었다.
“제가 어떻게 당신이 미래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대법륜을 굴릴 때 그 음성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차리라는 것을 알겠습니까?”
이때 견고녀가 곧 오른발 엄지발가락으로 땅을 누르니, 이에 응하여 삼천대천세계의 땅이 크게 진동하였는데, 오직 사리불이 앉아 있는 곳의 땅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때 사리불은 이렇게 생각했다.
‘지금 이 여인이 대신통(大神通)을 지어
삼천대천세계의 땅을 진동시켰는데, 왜 오직 내가 앉아 있는 곳만은 땅이 흔들리지 않았을까?
부처님의 힘 때문일까, 아니면 나의 힘 때문일까?’
그때 세존께서 사리불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땅 안에는 지난 과거세에 똑같이 견고(堅固)라고 불리는 천 명의 여인이 있었는데, 모두 다 그대가 앉아 있는 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대신통을 나타내고 보리를 얻을 기별[受記]을 받았다.
미래세에 미륵이 출현할 때에도 역시 이곳에는 똑같이 견고라고 불리는 천 명의 여인들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대신통을 나타내고 보리를 얻을 기별을 받아 마땅히 부처가 될 것이니, 그 명호는 승견고(勝堅固)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일 것이다.”
그때 견고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보리[佛菩提]는 과거에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현재에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미래에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찌하여 세존께서는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삼세제불(三世諸佛)이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정녕 그와 같다.
부처는 과거에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현재에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미래에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단지 가명(假名)으로써 3세의 부처님이 존재한다고 말한 것일 뿐이지 모든 부처님이 과거ㆍ현재ㆍ미래에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때 견고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법을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아는 것이지 지위에 따라 인연을 듣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이와 같이 알 수 있다면 미래세에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다.”
견고녀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법을 알지 못하면 보리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제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매여, 그대는 미래세에 중생을 교화할 것이냐?”
견고녀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법을 알지 못하면 교화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제 반드시 중생을 교화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미래세에 대도사(大導師)가 될 것이냐?”
견고녀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법을 알지 못하면 도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제 반드시 대도사가 되겠습니다.”
그때 천제석(天帝釋)이 만다라화를 가지고 부처님 앞에 서서 가지고 있던 꽃을 견고녀에게 주며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은 이 꽃을 가지고 부처님 위에 뿌리십시오.”
그러자 견고녀는 그 꽃들을 받아 부처님께 뿌렸는데, 부처님의 신통력 때문에 그 꽃들이 허공중에 머무르니, 그때에 세존께서 곧 미소를 지으셨다.
모든 부처님 법이 그러하듯이 미소를 지으실 때에 청색ㆍ황색ㆍ적색ㆍ자색ㆍ파리색 (頗梨色) 등 갖가지 광명이 입으로부터 나왔으며, 그 빛이 두루 비추어 범천(梵天)에까지 이르렀고, 다시 부처님 계신 곳으로 돌아와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다시 부처님 정수리로 들어갔다.
그때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은 아무런 일 없이, 그리고 어떤 작은 인연도 없이 미소 지으시지는 않습니다. 어떤 인연 때문에 이와 같이 미소 지으십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견고녀를 보고 있는가?
이 여인은 이 목숨이 다하면 여인의 몸을 버리고 남자가 될 것이며, 성수겁(星宿劫)1) 동안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 그 명호는 보견(普見)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이다.
그 보견 부처님이 처음 설법할 때에는 이십(二十) 백천 만억의 사람들이 온갖 번뇌를 다하고 무거운 짐을 버려 아라한과를 증득할 것이고, 두 번째 설법할 때에는 일십(一十) 오백 천만억의 사람들이 아라한과를 증득할 것이며,
세 번째 설법할 때에는 일십 백천 만억의 사람들이 아라한과를 증득할 것이다. 이 이후에는 무량 백천 만억 나유타의 무리들이 아라한과를 증득할 것이다.
이와 같이 아난다여, 저 보견여래의 찰토(刹土) 안에는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이 없으며, 그 국토의 중생들은 모두 다 10선업도(善業道)를 성취할 것이며, 장사를 하거나 농사짓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 국토에는 한량없는 공덕이 있으니, 그러므로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다면 그 사람에 대해 가벼이 여기거나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오직 여래만이 이런 일을 분명히 아시며, 다른 성문이나 벽지불 등이 헤아려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아난아, 만약 나를 사랑하고 즐거워하거나 존중한다면 마땅히 보살에게 경멸하는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여 마치시자, 장로 아난ㆍ대덕 사리불ㆍ견고 우바이 및 모든 천상과 인간 등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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