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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798 불본행경(佛本行經) 1권

by Kay/케이 2024.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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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불본행경(佛本行經) 1

 

불본행경(佛本行經) 제1권
[일명 불본행찬전(佛本行讚傳)]송(宋) 양주(涼州) 석보운(釋寶雲) 한역
홍영의 번역1. 인연품(因緣品)이제 법(法)을 대략 널리 알리노니
오로지 자심(慈心)으로 듣고 받아라.
부처님 경전들의 요긴한 뜻이요,
거룩하신 스승의 말씀이니라.부처님의 경전을 전함은
세상에 가장 이익 되나니
받는 사람은 큰 경사 얻고
그 이익[潤]은 일체 중생에게 미치네.모든 부처님께서는
과거의 성인[仙聖]이요 명왕의 지혜[明王智]라
자심(慈心)으로 그 명호를 부르는 사람은
헤아릴 수 없는 복을 얻으리라.이제 그러므로 길상을 연설하노니
근심과 괴로움은 영원히 소멸되고
가는 곳마다
안온함을 얻지 못함이 없으리라.감정을 단속하고 마음을 오롯이 지켜
저마다 고요한 생각으로 들어라.
이것을 받들어 지니는 사람은
모든 더러운 때[垢]를 씻어버리리라.청정한 가르침[法]의 물로
부지런히 마음을 씻고 씻어
열반[滅度]의 깊은 못에 들면
매우 곱고 밝은 빛[色] 받으리라.5욕은 달리는 말과 같은데
온 세상 사람들은 그를 따라 미혹하여
돌고 돌면서 나올 길 없고
욕심에 부려지며 속아 잘못 되는구나.눈먼 어둠 속으로 내달리고
저 홀로 5도(道)에서 빙빙 돌고 있나니
큰 지혜의 재갈로
어리석은 마음을 잘 다스려 되돌려라.마땅히 무상(無常)의 채찍으로
정욕의 말[馬]을 후려쳐 다스리고
탐내는 마음을 꺾고
아첨하는 마음을 버리라.6욕의 강물 흐름은
악도로 나아감 매우 빠르니
마땅히 지혜의 힘으로
견고하고 두터운 둑을 쌓아라.생사에 시달리는 고통 좋아하여
휴식을 얻은 적이 없으면서도
싫어하는 뜻이 없으므로
5욕에 홀리고 취하고 있나니여덟 가지의 탕약은
그 화합이 매우 신기하고 좋아
감로 맛을 따라 마시는 사람은
미혹하여 취함에서 깨어나리라.삼계의 중생 무리들이
뒤바뀐 견해의 손이 가리키는 대로
저 5도에 엎어지고 거꾸러짐
마치 제기 차고 뛰노는 것 같아서고통 바다 다 벗어날 즈음
다시 생사(生死) 속에 떨어진다.
이제는 거룩하고 밝은 가르침을 듣고
마땅히 미혹한 마음을 끊어라.자비의 광명이
세간을 두루 비추건만
우둔한 자는 더운 날 신기루를 보고
어리석은 마음이 저절로 미혹하구나.나고 죽음은 넓은 못과 같아서
사슴의 새끼 그 속에 헤매지만
마땅히 법의 젖을 마시면
오랜 배고픔과 목마름을 면할 수 있네.중생들은 오랜 옛적부터
늙고 죽음에 빨려들건만
좋은 약 보기를 기뻐하지 않고
도리어 의사를 욕하고 비방하네.의사는 서른일곱 가지를 합하여
섞은 약이 신기하고 좋은 고약[良膏]이니
마땅히 방편으로 구하여
부지런히 먹고 병을 고쳐라.번뇌[塵勞]의 긴긴 밤에도
중생들은 몹시 편히 잠들어 있거늘
마땅히 감로의 북을 쳐서
잠을 깨워 잠자지 못하게 하라.부처의 해가 세상에 나와
법의 풍성한 가을을 비추고 있으니
마땅히 지혜의 눈으로써
부지런한 마음으로 두루 보아라.중생들의 마음은 물과 같이
휘저어 흐려져 밝지 못하니
법의 고인 물로 맑게 하여
마치 가을철 물과 같이 하라.중생은 마음을 잘 다스려
마음을 안정시켜 휘저어 흐리지 않게 하며
어서 빨리 돌아갈 곳을 찾아
열반의 바다에 들도록 하라.갖가지로 변한 형체들은
길고 먼 생사 가운데서
천상과 인간 그리고 3악취(惡趣)인
지옥ㆍ아귀ㆍ축생들이니라.이제 마땅히 험상궂음ㆍ속임
아첨ㆍ거짓ㆍ꼭두각시의 모양 버리고
적멸한 유리성(琉璃城)에 들면
모두 다 한 가지 빛이 되리라.임금이 있으니 그 이름 아육(阿育)이라
근심을 없애고 나라를 넉넉케 하니
능히 원수를 근심하고 두렵게 하며
귀의하여 따르는 자는 기뻐하며 공경했네.널리 이 땅 위에
8만 4천 개의 탑을 세우니
하늘과 용과 귀신도 기뻐하며
그 소리가 천하에 진동했네.그때에 금강역사(金剛力士)들이
그 진동하는 소리를 들으니
불법이 다시 성하고 밝음이라
그러므로 부처님을 추념(追念)했네.머리를 숙이고 턱을 괴어 번민하되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를 생각하거늘
여러 천왕들이 그에게 묻기를
“그대는 무엇 때문에 근심하는가?”그는 한참 동안 자세히 보더라.
그리고는 길게 탄식하면서
슬픈 가슴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입을 열어 대답하기를“부처님께서는 하늘 가운데서도 스승으로
천상과 인간에게 훌륭한 가르침 베푸셨기에
그 성스럽고 존엄한 부처님을 추억하노라.
그래서 근심하고 번민하노라.”이 모든 천상과 인간들은
뒤에 태어나서 부처님 뵙지 못하고
부처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뒤에야
천상계에 태어난지라비로소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몸의 털이 모두 일어서더니
곧 자애롭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금강역사에게 묻기를“어진 이여, 부처님은 누구십니까?
무슨 훌륭한 묘덕(妙德)이 있고
어떠한 지혜의 힘이 있으며
계율의 금법은 무엇이 있나이까?또 그 모습은 어떤 종류이고
어떻게 스스로 장엄 하였는지요?
오직 그대는 자비를 드리워
우리에게 다 설명해 주소서.”이렇게 밝게 빛나는 말로
금강역사에게 권하여 받들자
그의 말함 마치 꽃이 활짝 핀 듯
웃음 띤 부드러운 얼굴로 말하길“묻는 것이 깊고 묘한 법이라
창졸간에 말하기 매우 어려워
모든 성인도 다하지 못하거든
내 홀로 어찌 말씀드리리오.만약 이 손가락으로
세계의 땅덩이를 번쩍 들고
네 개의 큰 바다와 모든 못과 샘물을
단숨에 마셔 없앨 수 있더라도만약 능히 한꺼번에
철위 금강산을 집어 삼켜서
연꽃 뿌리의 실오리로
수미산을 얽어 달아맬 수 있더라도만약 저 허공의 표면을
두루 얽어 싼다 하더라도
만약에 시방세계 중생들의
숫자를 헤아려 알 수 있더라도
그것은 오히려 하기 쉽고
배우면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려면
능히 다 하지 못하리라.원컨대 부처님 위신력을 입어서
뜻에 어긋나 그릇되지 않게 하고
약간이나마 널리 알리며
부처님의 공덕 훌륭함을 찬탄하리라.이제 내가 말함은
마치 앵무새 말과 같아서
그대들을 기쁘게 하리니
정신을 집중하여 자세히 들으시라.”2. 칭찬여래품(稱讚如來品)이제 맑은 허공중에 올라서
부처님의 밖이 없는 법을 드날리며
알맞게 찬탄하는 말 하려니
마음이 잠기고 의심되도다.내 마음의 나래와 날갯죽지
세력이 약하여 굳세지 못하나
부처님의 공(空)하고 끝없는 지혜는
널리 허공 밖을 둘러싸네.가령 어떤 장사(壯士)가
힘껏 허공에 활을 쏘아서
화살이 몇 겁수를 날아가도
허공 끝에는 이르지 못하듯얼마쯤 현성(賢聖)의 밝음으로
부처님의 크고 공한 지혜에 대해
한량없는 변재로도
부처님의 공덕을 다 찬탄하지 못하네.이미 고통의 바다 언덕을 건너
애욕의 강물을 마르게 하고
나고 늙고 죽음의 연못을 메우고
큰 법의 바다를 열어 주셨네.천상이나 인간과 다른 술법으로
그 지혜의 근원을 다할 수 없나니
그러므로 부처님 지혜의 바다는
깊고 그윽해 끝도 바닥도 없네.수미산은 뭇 산들의 왕으로
모든 하늘세계가 그 위에서 지내건만
부처님 덕은 비유하면 수미산이라
그 꼭대기를 볼 수 없네.마왕(魔王)이 세 딸을 보내어
도의 뜻을 어지럽히려 하였으나
어떤 짓에도 미혹함이 없으시고
부처님께서는 자비로만 보호하셨으며마왕은 18억의 군사들로
형상을 바꿔 싸우러 왔으나
부처님께서 옷에서 팔을 내시니
해가 구름을 빨갛게 비춤과 같았고백 가지 복덕 상(相)의 손으로
땅을 겨누어 마왕을 이기시니
감히 부처님 덕을 당할 수 없어
마치 어둠이 햇빛을 본 것 같았으며모든 천상들도
마왕의 거만의 깃발을 꺾지 못하나
오직 부처님만은 능히 쳐부수고
큰 법당(法幢) 세우셨네.그 밖의 번뇌[塵勞]의 왕들
굳센 힘에 성냄과 해칠 마음 품었고
어리석음과 죽음의
마군들은 모든 자손을 거느렸으니애착이 5개(蓋)의 아들 낳아
먼저 올라가 세상을 얽고 덮으며
나머지는 해독을 품고 나아가
여러 가지 형상으로 변화하네.노해(怒害)ㆍ간탐ㆍ질투와
뜨거운 아만으로 높이 우쭐댐과
뒤바뀐 소견으로 욕계를 탐함과
삿된 어리석음은 번뇌의 왕들이네.해치려는 굳은 마음으로
두루 에워싸고 대전하고자
번뇌[塵勞]의 진영을 둘러치고
각각 무력(武力)을 갖추고 나타나저마다 굳세고 사나운 활을 당겨
어리석은 범부를 맞추니
그 화살은 독사와 같고
사납게 타는 불과 같네.과거 가섭불(迦葉佛) 이래로
그들과 대적할 사람 없었으나
부처님 덕은 그 화살을 막으며
더욱 심히 불타는 가운데도계덕(戒德)의 수레를 타시고
인욕(忍辱)의 굳은 갑옷을 입으시고
정진(精進)의 말을 멍에하시어
번뇌의 진영을 쳐부수니정견(正見)을 날카로운 창으로
정사(正思)를 화살로
정언(正言)을 깃으로
정행(正行)을 오뇌[筶]로 삼고정로(正路)를 활시위로 삼아
마음의 화살통[意剪]에서 화살 빼내
자비의 활 빨리 당겨 놓으시니
부처님의 화살은 이름이 네 가지네.한 번 쏘아 번뇌의 진영을 궤멸시켜
삼천대천세계를 진동하고
지혜의 불꽃이 번뇌의 욕망을 태워버리니
마치 적군이 불태워짐과 같고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과
지혜와 믿음이 견고하며
뜻을 지키고 움직이지 않으니
모든 강물이 바다로 돌아감과 같네.세상은 맑고 허공은 밝아졌으며
시방세계가 널리 편함을 얻은지라
마음을 하나로 견고하게 집중하여
세계가 생기고 없어짐을 사유하고금강(金剛)의 마음을 얻어서
번뇌의 산을 쳐부수고
불안(佛眼)으로써 관찰해보니
삼천대천세계가 거울과 같네.외도들과 모든 신선들은
오래 배워도 깨침이 없거니와
일체지(一切智)는 스승이 없어
모든 스승들의 스승이라 부르며굳센 지혜 금강의 입부리[觜]는
어리석음의 단단한 알을 깨뜨려서
어리석음의 어두운 지옥을 벗어나게 하니
무위청허(無爲淸虛)를 능가하시네.천상 세계에선 감로를 드셨고
인연 따라 말먹이 보리[馬麥]를 드셨으되
달콤한 천상의 감로 맛에도 집착하지 않고
말먹이 보리에도 싫어하지 않으시며조달(調達 제가 성내어 돌을 던지자
막기 위해 라후라는 그 앞에 서고
함께 자비의 눈으로 바라보셨으니
독을 보아도 전단향(栴檀香)과 같아라.외도(外道)의 무리가 비방하거나
천상과 인간이 칭찬하거나
이 두 가지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시니
마치 입으로 수미산을 부는 듯하고그 이름 삼천세계에 들렸으니
부처님은 온 세상의 스승이라고
호수(好首)는 헛되이 비방하지만
마음이 평등하여 기쁨이나 슬픔도 없다네.이(利)ㆍ쇠(衰)ㆍ훼(毁)ㆍ예(譽)와
칭(稱)ㆍ기(譏)ㆍ고(苦)ㆍ락(樂)을 만나도
이 8법에 능히 물들지 않으시니
마치 물의 연꽃과 같아라.천상의 즐거움이나 인간세계의 즐거움을
모두 참되지 않다고 보시며
세상은 어리석은 장난같이
형상이 있는 것은 다 공(空)으로 보시네.3악취의 중생들에게
그 열기 어려운 문을 열고
3악취의 지옥을 텅 비우고
천상과 인간에게 무위(無爲)로 인도하시네.바로 나아가 3세(世)를 건너고
아수라의 교만함을 얽으니
온갖 착한 근본을 권하고 인도해
저 세상에 삼보를 내리시며지난 옛적엔 전륜왕이 되어
사방에서 자유자재하였으나
자기에 대해 스스로 쫓지 않고
죽음을 면하고 무위(無爲)에 이르시며부처님께서는 갖가지 업을 닦으시되
법공성(法空城)을 잘 다스리고
번뇌[塵勞]의 도적에서 벗어나
장차 무위성(無爲城)에 이르셨네.드밝은 햇빛도 밤엔 못비치고
천상이나 3악취도 비추지 못하나
부처님 빛은 밤낮으로 삼천대천세계와
일체 중생 마음을 비추시며부처의 신묘한 빛은 항상 크게 빛나서
천만 가지 숫자로도 비유하기 어려워라.
달은 한창 밝은 보름이라도
그 빛은 밤에만 빛나 낮에는 무익하다네.제석천왕도 근심 걱정하고
그 수명이 끝날 때 이르러
천복(天福)을 잃으려 하다가도
부처님을 뵙자 도리어 진제(眞諦)를 보았으며해와 달은 세간의 눈이거늘
아수라가 장난을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자비로 세간을 건지시어
액난을 만나지 않도록 하시며근심은 연기요 생각은 불꽃
욕락이란 독약을 먹음 같고
사랑의 집착은 타는 불과 같으나
부처님께서는 법의 물로 꺼주시며성냄을 품고 매우 노하고 해쳐
마시고 취하여 미치고 날뛰는
앙굴마라와 술 취한 코끼리도
부처님께서는 자비로써 조복하셨네.한량없는 생사(生死)로 굳게 얽어서
어리석은 도적은 그 눈이 가리나
부처님께서는 말의 살촉과 지혜의 약으로
울비(鬱鞞) 가섭의 도적을 제거하시고는그 세 가섭은 번뇌가 매우 두터워
성문(聲聞)들이 항하의 모래알 수 같아도
그 터럭 하나도 움직이지 못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제도하여 밝은 도(道) 보게 하셨네.용모는 몹시 교만하며
보배의 용포(龍袍)를 걸친
빈비사라왕도 가장 거만을 부렸으나
부처님을 뵙자 몸을 굽혀 정례하였고머리에 불꽃을 인 것 같고
긴 어금니에 눈도 새빨개
성내면 불을 던져 태우는
아랍귀(阿臘鬼)도 부처님께서는 항복시켰고용왕은 악독한 노여움을 품어
마갈타국에 우박을 내렸으나
부처님께서는 땅을 움직이고 산도 무너뜨려
그 위세는 용의 독을 멸하셨네.부처님께서는 큰 코끼리 왕처럼
생사(生死)의 꽃 연못에 드시어
번뇌[塵勞]의 풀을 짓밟아버리고
열반 가운데 우뚝 서셨네.부처님께서 생사를 건너게 인도함은
마치 소가 냇물을 건너감 같아
중생들이 지금까지 건너감은
많은 소들이 그 뒤를 따름 같네.부처님께서는 8해탈의 연못 같고
나는 법[生法]은 연꽃과 같아
천상과 인간이 벌떼 모여들어
향기를 마시면 괴로움을 여읜다.모든 천인들은 바닷물 밑에
불사약(不死藥)이 있다고 듣고
바다의 큰 용왕을 시켜
수미산을 두루 얽었었다.모든 천인과 아수라들은
바다를 휘졌기 천 년이 되도록
방편들을 베풀기도 하며
힘을 다해 애를 많이 썼다.만 가지 약의 정기를 뽑아
물위에 내어 엉기게 하여
이것을 불사약이라고 이르며
금병(金甁)에 가득 담았다.그러나 먹어도 수명은 길지 않고
늙고 병들고 죽음은 떠나지 못했으며
그릇된 생각으로 신약을 가져도
바퀴처럼 끝없이 돌고 돌았다.부처님께서는 7각의(覺意)의
지혜 힘으로 바다를 저어
멸진정(滅盡定)으로 에워싸고
정진의 힘으로써 이끌어서감로의 약을 만드심으로
늙고 병듦을 영원히 멸하여서
가장 즐겁게도 온갖 괴로움 없애주니
먹는 사람은 생사를 떠났다.부처님 밝으심은 해의 정기 어지럽지 않음 같고
그 기운참은 둥글고 차갑지 않은 달 같으며
낙(樂)은 6천(天)보다 나아도 욕심이 없고
지혜 불꽃은 힘차게 태우지 않음이 없다.법은 매우 미묘하고 덕행이 원만해
온갖 선복장(善伏藏)은 복의 모임이라 하고
널리 천상과 인간의 좋은 이가 모여서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기 싫은 줄 몰라라빛나기 해 같고 밝기 달과 같으며
눈을 기쁘게 함은 꽃 같고 소리는 우레 같으며
걸음은 코끼리와 같고 참음은 땅 같은데
널리 세간을 뛰어나 부처님 홀로 제일이시다.이렇게 한량없이 맑고 묘하게 찬탄하여
성인들이 겁이 다하도록 해도 못다 하거늘
하물며 미련하고 얕은 내가 다하려면
마치 배 없이 바다를 건너고자 함이네.모든 천인들은 합장하고서
기쁨에 넘쳐 금강역사에게 말하길
부처님 도솔천에서 하강하신 일
곧 받고자 하오니 말씀해 주소서.3. 강태품(降胎品)도솔타 천궁에 계실 때
천안(天眼)으로 널리
중생들의 고뇌를 보시고
지난 옛날 맹세를 추억하시네.본래 서원이 중생을 편안케 함이라
오랜 겁(劫) 동안 힘써 부처를 구하시고
날 때마다 심한 어려움을 만나도
덕의 뿌리 심기를 싫어하지 않았네.처음엔 제사를 숭상하고
뜻을 세운 뒤부터는
금(金)을 두루 보시하여
은혜로운 베풂으로 덕을 이루시네.처음 갖가지로 보시할 때부터
듣는 이마다 놀라워서
머리와 눈, 몸이며 손과 발
사랑하고 중히 여기는 처자까지도이름난 코끼리와 말로 멍에한
보배 수레에 진주를 드리운 것들
만약에 이러한 보시품을 모으면
넓은 땅에 깔아도 못 다 까네.부지런히 베풂의 소리 우레 같고
하늘에서 때로 비 내림과 같이
오랜 겁 동안 지혜의 물로써
널리 중생에게 배부르게 하시네.베풂의 타락[酪]은 못이요 젖은 강이 되고
복의 산에 타락죽은 샘과 같으며
꿀의 참호며 단단한 사탕도 쌓여
널리 이 땅을 꾸며 장식하네.일찍이 구하는 이에게 어기지 않고
주고 또 주어 거스름이 없었으며
물을 따라 받은 이의 손만도
저 네 큰 바다보다 많으리라.부모와 밝은 스승을 받들어
인자한 마음 갖가지로 섬기며
베풂이 끝도 한도 없이
보시바라밀을 이룸도 끝이 없었네.살아서는 계율을 뛰어나게 지켜
목숨이 다해도 금계(禁戒)를 더럽히지 않고
머리를 깎아 사문이 되었으니
쌓인 머리털은 큰 산에 비기리라.천상에 태어나 5욕락을 받고
목숨이 다하여 액난을 만나도
청정한 계율을 헐고 움직임 없어
지계바라밀을 갖춤도 끝이 없었네.나면 높고 자유로움을 얻으나
일찍이 사람에게 악을 행하지 않아서
머리며 눈, 손발을 잘려도
마음이 안정하여 인욕을 얻네.깨달을 뜻 내어 부처 구하여
빨리 나아가 9겁을 뛰어넘었네.
미륵 등은 먼저 발심하였지만
용맹정진으로 그보다 앞서 나오셨네.깊고 묘한 법을 탐내고 그리워하여
몸으로 지혜의 뜻을 받고서
불에 들고 산과 바위에 던지며
마디마다 바늘과 못을 찌르셨네.18법의 거룩한 지혜를
받들어 행하되 피로함을 모르고
일체의 근원을 깨달아
지혜바라밀이 끝이 없었네.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이며
지혜의 강과 못과 바다로
자비로써 중생들을 어여삐 여기고
기쁨의 광명을 이룩하셨네.털구멍마다 온갖 광명으로
도솔타 천궁을 뒤흔들자
모든 천인들은 미심쩍어 모여서
엄숙히 보살에게 경례하시네.곧 갖가지 쇠북을 치며
근기에 따라 7각주(覺籌)를 주려고
누가 나와 함께 세간에 내려가랴.
짐짓 서로 법빈회(法賓會)를 청하네.빛은 도솔타천에서부터
골몰하고 즐기는 물가 염부제(閻浮提)까지 사방을 비추네.
곧 시신(侍臣) 월맹(月猛)에게 이르되
“그대는 세간의 큰 국왕을 아는가?어느 나라에 의탁해 태어나서
옛 범절에 어기지 않고서
응당 보살을 만나게 되면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 받들까?”대답하되 “성자는 들으소서.
호귀(豪貴)한 왕이 있으니
그의 이름을 선구(善求)라 이르고
왕사성(王舍城) 주인으로 다스리오.바라나성(婆羅奈城)의 주인인
왕의 이름은 선맹(善猛)이고
마갈타국왕은 백재(百才)요
울선국(鬱禪國)왕은 소(巢)라 이름하오.광염(光焰) 국왕은 유생(留生)이요
또 왕이 있으니 용무(勇武)라 하며
선비(善臂)왕에게 아들이 있으니
그 이름을 백설광(白雪光)이라 부르오.이 여덟 대왕은 명성이 있으니
의탁해 태어날 만하지 아니합니까?”
말하되, “이 왕들은 더럽고 참되지 못하니
두루 다시 참되고 바른 이를 살펴라.”잠깐 생각하고 말하되, “다시 있으니
전륜왕종인 수흥(壽興)의 후예로
맨 끝에 왕을 사자(師子)라 이름하고
그 아들 백정반(白淨飯)은 석가족 중 제일입니다.”“매우 좋다. 내 뜻에 맞으니
응당 의탁해 아들로 태어나리라.
정반왕은 남자 중에 으뜸이요,
왕비는 여자 중에 영걸이로다.모든 나라 성읍 가운데서
가이라(迦夷羅)가 제일이니
오늘 내가 하강하여서
저 세간에 착한 법을 베풀리라.중생들에게 바름[正]을 보여서
큰 칼과 쇠사슬에 굳게 얽힌
생사의 뇌옥을 깨트려
무위(無爲)의 길을 열어 보이리라.중생들에게 방편으로 보여서
생사의 뇌옥에서 나오게 하리니
그대들 중 누가 욕락에서 괴로움 여의고
멸도(滅度)하여 편안하고 싶은가?스스로 괴로움을 건너고자 하는 사람
나와 함께 하강하도록 하라.”
이렇게 법을 펴시고 나서
문득 도솔타 천궁에서 하강하시네.드러내어 타고[乘] 널리 알리되
흰 코끼리가 은산(銀山)과 같은데
보살이 코끼리 왕을 타시니
해가 흰 구름을 비춘 것 같았네.모든 하늘들은 노래하고 춤추며
널리 온갖 색의 꽃을 내리고
해 정기의 밝은 구슬이
빛을 왕궁에 환히 비추었네.도솔타 천궁에서 하강하실 때
상서를 나타냄도 매우 미묘했고
보살이 하강해 모태(母胎)에 들자,
기러기가 맑은 못에 있는 것 같았네.가을의 둥근 달이 비추듯 하고
코끼리가 꽃 연못에 있는 듯하며
해가 빛을 비추듯 좋고
달은 구슬처럼 매우 밝은 듯했네.보살은 가히 비유할 데 없이
착한 복업만을 갖추었네.
왕비의 태안에 들자
땅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네.마치 물 가운데 뜬 배와 같고
공중이 무너지는 우레 소리라,
바다와 못들은 출렁거리고
온갖 흐름은 깨끗이 맑았네.모든 하늘이 공중에서
장막을 드리운 듯 꽃을 흩뿌려
경사롭다 일컬어 기뻐 뛰고
땅의 신(神)들은 흔연히 웃네.모든 꽃이 다 피어 곱고
땅에 두루 빈틈이 없었고
나무마다 온갖 꽃이 피되
반만 열리어 눈짓하는 듯
마왕 파순의 사랑하는 나무가
곧 시들어서 초췌하며 근심했네.왕비는 잠을 깨고 꿈길을 더듬자,
모든 감관[根]은 고요하고 뛸 듯이 기뻐
눈을 들어 사방을 두루 살피거늘
옥 같은 얼굴이 기뻐 연꽃 빛일세.왕에게 아뢰되 “잘 들으세요.
꿈에 본 것이 매우 길하고 상서로우니,
여섯 개 어금니의 흰 코끼리가
문득 와서 내 앞에 있었습니다.”왕은 왕비 꿈 이야기를 듣고
의아하게 생각하며 뛸 듯이 기뻐하면서
바라문의 점사(占師)를 불러
꿈에 본 대로 이야기하였네.꿈 풀이에 밝게 통달한지라
생각하고 나서 곧 말하되
“경전에 꿈을 점치는 것을 상고하와
이제 자세히 해설하오니 잘 들으소서.여자의 꿈에 햇빛이 배에 들면
이것으로 잉태하여 좋은 자식을 낳고
해가 온 천지에 혁혁하게 비추면
그 아들은 덕이 높아 시방의 주인이 됩니다.꿈에 달이 차고 뭇 별이 갖추어
뱃속에 비춤을 보고 잉태하면
그 아들은 자라서 전륜왕 되어
사방의 주인으로 정법으로 다스립니다.왕비의 꿈엔 흰 코끼리가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왔으니
이 아들 더러운 때가 없으며
천상ㆍ인간이 머리 숙여 절하리다.일체를 모르는 것이 없고
나게 되면 반드시 부처가 될 것이요,
이 경전의 옛 성인들 기록이니
왕후님의 꿈에 흰 코끼리야말로
응당 보배로운 성자를 낳으시리니
신선이 홀로 코끼리같이 걸음이라.생각하건대 이 점괘로 보아서는
반드시 천상과 인간의 스승을 낳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직 두 가지 뜻이 있으니
집에 있기를 즐기면 성왕이 되고
집을 버리고 머리를 깎게 되면
부처가 되어 모든 성인의 스승이 될 것입니다.”꿈을 점친 두 가지 뜻을 기뻐해
황금을 하사하여 그 뜻을 즐기게 했네.
왕후는 그것을 듣고 매우 기뻐
좋은 일로써 왕에게 아뢰었다.“이 꿈을 꾸고 나면서부터
편안히 감로수를 마신 듯
몸과 성질에 나쁜 것이 없어졌으니,
모든 착한 것을 즐기기 바랍니다.이름난 보배의 의상도 즐겁지 않고
오직 정결한 소복이 좋사오며
보배로 만든 부채도 좋아하지 않고
시원한 바람 쐬기를 즐겨했습니다.5욕락은 더럽고 싫어지며
바르고 참된 법을 받기가 즐거워
빛[色]ㆍ소리[聲]ㆍ향기[香]ㆍ맛[味]ㆍ감촉[觸]과
육근[六情]에 다시 물들기 싫습니다.
궁실(宮室)이 즐겁지 않고
동산에 나가 유관(遊觀)할 생각뿐입니다.”왕에게 이렇게 아뢰자
왕은 곧 대답하여 말하였다
“그대의 생각에 즐거운 대로 하오
짐도 따라 함께 나아가리다.”저 유랑하는 백성인 양
서늘한 꽃나무 동산에서
왕후는 스스로 자기 몸을 보자
맑은 물에 달그림자 같았네.태중에 있어도 때와 더러움 없이
금꽃과 유리의 수레같이
달이 차자 모든 감관[根]이 원만해
보배로운 구슬을 보는 듯하였네.왕후는 출산할 때가 된 줄 알고
향기로운 꽃동산에 나가 놀자
그 동산은 소소하게 맑았고
여러 묘한 선신(善神)들이 모여들었네.4. 여래생품(如來生品)그때 부처의 별이 달과 마주쳐
상서로운 기간이라 오른쪽 옆구리로 나시니
구름 걷히고 갑자기 천 개의 해가 나타나듯
오랜 어둠에 횃불 광명 갑자기 비춤 같네.동쪽은 머리 되고 나무는 머리털,
화초는 털이 되고 연꽃은 얼굴.푸른 연꽃은 눈이 되고 붉은 나무는 입,
수미산은 젖 되고 사해(四海)는 배가 되네.중앙의 흙은 허리, 남쪽은 엉덩이뼈,
가만히 구슬을 드리워 항상 향기로운 영락.서쪽은 발이 되어 온갖 보배 장식하니
모든 전륜왕이 역대의 주인 되듯강변의 모래처럼 부처님 밟은 바라
천 폭의 바퀴 모양 항상 가서 인(印)을 치니과거의 모든 부처 덕의(德義)를 닦은 바라
만물을 길러 냄이 자모(慈母)와 같으시네.움직이기 어려운 때 숙연(肅然)한 우레 소리
기쁨으로 조용한데 즐거이 우러르니오른 옆구리에 큰 빛이 나타나되
햇빛을 막아 버려 반딧불과 같아라.햇빛은 밝음 잃고 정기로운 빛도 없어
꽃상투[華髻] 같은 빛이 많이 나타나며사방이 막혀서 허공에 가득한데
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문득 나타남 같네.그때 모든 천왕은 휘황한 빛을 보고
두려워하며 이상히 여겨 서로 하는 말이
“일천왕(日天王)이 내려갔나? 금나무가 솟았는가.”
어떤 천신(天神) 대답하되 “부처의 해 나타났소.”일천자(日天子) 의심하되
“이 어이 다른 해냐.
장차 나를 해치는 건 아닐런가.”일성궁전(日城宮殿)은 질투로 들끓었고
천 개의 광명은 부처가 땅을 비춤이라햇빛은 허공을 비추나
태자가 품은 빛은
해보다 천 배나 뛰어나
햇빛은 도로 꺾이고
물러나 감당하지 못하도다.온 천지가 불탐이 겁(劫)이 다한 불길인 양
천지가 밝아옴이 새 아침이 시작된 듯
모든 귀신 기뻐하고 땅 귀신도 춤을 추니광명의 비를 뿌려 감로의 좋은 약이
일체에 가득하여 근심 걱정 없어지네.바다가 웃는 듯 흔들리며 수목들도 갸우뚱
연못의 푸른 연꽃 눈을 뜨고 보는 듯나무마다 꽃을 흩어 태자를 공경하고
뭇 새들 날고 울어 청아한 노랫소리.모든 천인들이 사모하여 꽃이 해를 만난 듯
두루 시방에 비추되 금빛으로 빛나며천신과 땅 귀신이 기뻐하자, 꽃이 때 아닌 때 피었고
금ㆍ은 전단(栴檀)의 가루가 티끌과 같네.하늘 뜻 꽃을 만들고 구름과 비도 없이 맑아
광명이 널리 비춰 시방에 두루 차니
밝은 구슬 불꽃은 가려 숨고
해가 비추지 못하는 그윽하고 어두운 곳에는환한 밝음이 나타나 3악취(惡趣)를 비추고
거룩한 지혜는 세상을 일깨울 빛의 상(相)이라
범천(梵天)의 천신들은 꽃 가운데 태어나
사랑과 겸양으로 뜻에 맞는 꽃을 뿌리네.연화빛[蓮華色] 같은 손바닥 두 손으로 받들어
애경심(愛敬心) 품고서 인자한 눈으로 자세히 보며
범천의 맑은 소리로 그 공덕을 찬탄하고
몸 굽혀 정례하고 이마 위에 받들었네.일(日)천자가 수미산에 있으니 이름은 백사(百祠)라
손에 금강저(金剛杵) 쥐고 천 개의 인자한 눈으로
자세히 보되 싫은 줄 모르나니 하늘꽃 일산과
온갖 묘한 보배꽃 달같이 밝은 것들일세.태자에게 올리고 그 공덕을 찬탄하길
“노력 고행이 겁을 채우며 큰 방편으로써
불도를 구했거든 자비심을 드리우셔
중생들을 어여삐 여겨 온 세상 스승 되소서.”북두칠성도 또한 찬탄하되
“7각의(覺意)를 나타내 일곱 번뇌 끄게 하소서.”
그래서 일곱 걸음 걸으니 사자가 일어남 같고
발자취가 나타나니 북두칠성 같았네.그 걸음 태연하여 의심도 거만도 없으니
땅 귀신들 몸을 굽혀 우러러 발을 받들었네.
널리 밝은 해로써 사방을 비추듯
4제법(諦法) 나타냄 사자가 울부짖듯“나는 이로써 뒤의 몸을 받지 않으며
또 여기서 태중의 옥(獄)도 면하였다.
이제 부처 되어 가장 얻기 어려운 도로써
일체 중생을 인도하여 감로의 꿀을 먹이리라.”보드라운 풀과 온갖 빛깔의 꽃들
천상의 실발[綩綖]인 양 두루 땅을 덮었으니
천왕이 맑은 못에 있는 듯
금나무의 꽃인 양 보기에 미묘하네.5취(趣)의 무리들로 고뇌를 받는 이
모두 휴식을 얻고 몸이 편안해 즐겁고
온갖 결박으로 지옥 고통 심한 이
그때 모든 얽힘에서 해탈을 얻었네.큰 음성이 두루 불세계에 들리자
천상의 귀신들은 기뻐 뛰고
어서 허공에 올라 거룩한 보배를 보고자
하늘 사람들 옆을 막아 빼곡히 가득 찼었네.큰 용왕의 아들이 수미산과 같은데
해ㆍ달과 같은 눈으로 바다를 움직여 물을 내고
머리에 구름 일산을 이고 찾아와
향수의 가랑비로 태자를 공경히 목욕시켰네.안상(安祥) 천자는 하늘 세상 몸을 받고
공경히 사당에 제사해 그 원을 드린 뒤
스스로 몸을 변해 네 개의 머리를 나타내고
소 타고 일산 들어 보살을 공경히 보호하였네.동남(童男) 천자 머리에 나래갓[羽冠]을 쓰고
위력이 드높아 공작의 기[孔雀幢]라 부르며
갑옷에 무기 들고 장군 되어 대중들 이끌고
보살을 옹호하니 그 길이 1유순이네.큰 힘의 천왕인 비사문(毘沙門)은
진기한 보배 넘치고 덕이 경계에 가득한지라
하늘의 28신장(神將)과 함께 각각 군기 갖추어
1억의 귀신들과 같이 와 보살을 보호하였네.또 존자재(尊自在) 천왕이 있었으니
한량없는 수억의 모든 하늘들과
당번(幢旛)을 들고 구름 모이듯 와서
엄숙히 공경하여 보살의 발에 정례하였네.염라대왕 악해(惡害)는 능히 이길 이가 없어
중생을 쫓아내되 한 가지 법을 쓰니
태산옥(太山獄)에 잡아 내던지는 것
자민(慈愍)한 마음으로 와서 보살에게 정례하네.수없이 많은 천왕과 용, 귀신왕들
정거천(淨居天) 위의 청정한 여러 천왕들도
합장하되 아직 피지 않은 연꽃과 같이
공경히 몸을 굽혀 보살을 찬탄하네.금빛 하늘 꽃과 밝은 진주대(眞珠臺)
푸른 연꽃에 쪽빛 유리 줄기
흥성한 꽃과 묘한 빛깔
가루 전단향을 비 오듯 흩었다.천상의 옥녀(玉女)들 공중에서 권속을 거느리고
풍악을 울리고 노래하며 공훈을 찬탄하기를,
“지난 옛적 수행하여 쌓은 선근(善根)으로
과보가 익어 군생(群生)을 이익케 하시다.찬란한 구름 장엄한 가락으로 하늘들이 꽃을 뿌리고
몸에서 광명을 놓아 눈이 부시며
천인들은 찬탄하고 중생들은 크게 기뻐해
부처님 신덕(神德)으로 세계를 널리 장엄하고금시조와 모든 용이 함께 화합하며
천인과 아수라도 서로 원한을 버렸다.
희고 깨끗한 달에서 시원한 빛이 나듯
세간에는 사랑하고 미워하는 불이 꺼졌다”라고 하네.5. 범지점상품(梵志占相品)바로 이때 여러 착한 이가 널리 모이고
재앙이 소멸되어 쾌락은 끝이 없었네.
왕은 이로 인해 기쁨으로 천하에 특사를 내렸으며
경사에 기뻐 와서 모임은 온갖 냇물이 바다에 들어가듯.제석천왕(天帝釋王)이 아들 구이(瞿夷)를 낳은 듯
안상천왕(安祥天王)이 아들 동남(童男)을 낳은 듯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이 아들 보병(寶甁)을 낳은 듯
보살을 낳고 기름에 왕도 크게 기뻤네.보살의 몸은 부드러워 하늘에서 처음 난 듯하고
유모들이 기르되 갓난아기 기르듯 하며
여러 늙은이를 청하여 유모를 삼았고
둘러싸고 옹호하여 좌우를 떠나지 않았네.광명이 밝게 비춰 범천 중 제일인 양
여러 어머니들을 급히 하늘사당에 데리고 가서
여러 천인 형상에게 뵈옵게 하자
천인 형상[像] 다 일어나 몸을 굽히고 우러르네.여러 가지 금과 돌이며 진흙의 천인 형상들
합장하고 머리 숙여 보살에게 정례하자
어머니들은 놀라 마음이 아찔하였거늘
이런 인연으로 천상 중에 천상[天中天]이라 불렀네.아직도 태자의 신덕을 알지 못하므로
이 두려움 때문에 빨리 환궁하여
정반왕이 이런 말 듣고 놀라서
상(相) 잘 보는 바라문들을 불렀네.명령을 받고 오자 왕은 이르되
“밝은 스승들이여, 나의 아들을 점쳐 주오.
이 자식이 하늘의 형상을 범했는지 두려우니
내 마음에 깊은 의심을 없애 주오.”바라문들은 기쁜 얼굴로 대답하였다.
“대왕이여, 기뻐하소서. 근심하지 마소서.
왕족이 다시 새로 시작되어
전륜성왕이 사방에 군림(君臨)하였습니다.점괘대로 보아 옆구리로 나온 이는
반드시 존귀하여 환히 통달하고 널리 알며
중생들 위에서 우뚝 섬이 수미산과 같아서
산 가운데 왕이 되어 미칠 것이 없듯이온갖 보배 가운데 여의주가 제일
온갖 흐름 가운데선 바다가 제일
빛 가운데선 해와 달이 제일이듯
이 태자는 모든 성인 가운데서 제일입니다.옛 전적(典籍) 살피면 위의왕(威儀王)은 손에서 났고
율왕(律王)은 손바닥에서, 정사력왕(情思力王)은 아버지 겨드랑에서
왕고왕(往古王)은 아버지 밥통에서 났으며
지타갈왕(技陀竭王)은 이마 위에서 났나니이들은 덕이 굳세어 다 전륜왕(轉輪王)입니다.
지금 빛의 상서는 성왕(聖王)에 해당하여
천상과 인간을 성스러운 지혜 힘으로 건지며
이름이 널리 떨쳐 시방세계에 가득하리다.큰 성왕인 지타갈왕과 같이
금륜과 흰 코끼리, 옥녀와 푸른 말
맑은 구슬과 어진 신하, 군사를 주관하는 7보(寶)를 갖추고
천상세계에 놀되 네 가지 군사가 따릅니다.천상과 인간에게 무위(無爲)의 길을 열어
천 명의 아들이 있어
재주와 힘이 용맹하며
바른 법으로 세상을 다스려 태평하리다.집을 버리고 출가해 도를 찾으면
부처되어 지혜가 세간에서 뛰어나고
세간에서 우러르는 밝은 스승 되리니
이 점괘는 이 두 가지 뜻이 있음을 아소서.”왕은 기쁜 얼굴로 바라문에게 일렀네.
“종조(宗祖)로부터 성왕은 끊기었고
부왕(父王)에게 없는 전륜 왕위를
자식이 어떻게 해 이룰 것인가.”왕의 말 듣고 바라문들 깜짝 놀라
한결같은 소리로 손을 들어 칭찬하되
마치 큰 용의 우레 소리같이
왕의 전상(殿上)에서 크게 경사를 일컫네.“대왕은 의심치 마십시오. 그것은 사실입니다.
부자간도 덕이 다르고 전생에 익힘이 같지 않아서
전생에 덕행을 닦았음은
경전의 점괘대로 왕은 짐작하십시오.옛적 선성(仙聖)이 어진 재주로 밝게 통달했으나
다음 네 글귀에 비기거나 의약방(醫藥方)은
의사 루타(婁他)에게 갔으나 민첩하게 통달치 못했지만
그 아들 선현(仙賢)은 밝게 통달함이 아비보다 나았습니다.지난 옛적 성왕들도 뒤를 잇지 못했으나
백대(百代)의 손자가 다시 왕위를 이었으며
근대의 성왕도 또 그러하여 강과 바다가 한계가 있듯이
그 선대(先代)가 그 자손만 같지 못하기도 했습니다.이런 다른 술법은 그 밖에도 무수합니다.
옛날 선조가 그 뒤의 후손에게 미치지 못하듯
앞보다 월등하게 뛰어나니 전생의 복덕에 맡김입니다.
전생에 닦은 대로 금생에 받는 덕입니다.지금은 때가 아니라 하나
덕 있는 사람이 살면 길한 것이라
경전의 점괘를 보면 상서와 부합하니
반드시 이 세상에서 전륜왕이 될 것입니다.”왕은 여러 바라문들에게 일렀다.
“지금 태자를 덕에 따라 이름을 지으라.”바라문들 묵묵히 깊이 생각하고
겸손한 낮은 소리로 왕에게 아뢰되
“대왕이여, 시운(時運)을 살피니 맑고 고루며
길한 새가 날고 상서에 따라 소리가 들립니다.땅이 움직여도 조용하여 절기가 적절하며
비바람이 때를 따르고 세상이 태평하고
온갖 불꽃 나타나도 맑고 환해 연기가 없으며
모든 하늘 사람이 허공을 메우고 나타나 합장합니다.온갖 꽃을 뿌리고 하늘 음악도 울리며
왕의 교화가 고르고 나라가 풍족하여
대왕의 국경 안은 상서가 널리 이르니
태자의 이름 실달다[吉財]라 함이 합당합니다.”왕의 마음 아주 기뻐
바라문들에게 후한 대접하니
금뿔의 젖소 수만 마리네.
왕은 다시 기쁨으로 태자의 머리를 만지시네.묘한 보배 영락을 태자의 목에 걸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합장하여 그 덕을 찬탄하되
“저 성왕으로 임하였다가
그런 뒤에야 출가하라”고.6. 아이결의품(阿夷決疑品)높은 산 꽃 과일 못에
기쁨이 하늘의 누마루라
뭇 산이 미치지 못하므로
아이악(阿夷岳)이라 이른다네.일찍부터 오랜 세월에 산에 살며
나이 늙도록 머리털을 틀어 올리고
길이 알몸을 드러내 놓아서
수명이 늘어 백여 세 되었네.몸은 타서 검은 구름 같고
머리털은 흰 은실과 같은데
눈동자는 적고 또 검으며
형상은 온갖 빛의 산과 같네.지혜는 범천왕과 같고
밝음은 해와 달의 빛과 같은데
네 번 불에 다섯째 해에
스스로 쪼임으로 아이(阿夷)라 이르네.삽시간에 메아리치는 소리 들으니
날짐승의 울음이 말함과 같은지라
그 날짐승 소리를 알고
의심을 품어 암자에서 나왔네.천인들이 공중에서 오가고
날며 크게 기뻐함을 보고서
천인들을 우러러 물었네.
“천인들이여, 어이 기뻐하느뇨?”법락(法樂)이라는 천자(天子)가 있어
아이(阿夷)에게 대답해 일렀네.
“스승은 아직 듣지 못하였는가.
세상에 기특한 길상이 있음을.정반왕이 아들을 낳았으니
세간의 모든 중생을 건지고자
반드시 불도(佛道)를 이루어
천상과 인간계의 스승이 된다네.”부처님이란 이름을 듣자
뛸 듯이 기뻐하며 몸의 털을 세우고
곧 허공에 솟아올라
석가 동자를 보고자 하였네.상서의 응함을 보고 나서
신통의 뜻으로 자세히 알고
손가락을 한 번 튀기는 사이에
문득 궁문(宮門)에 이르렀네.그는 가장 높은 성인 통한 선비
밝게 통달하고 금계(禁戒)를 갖추어
왕은 사랑하고 공경하는 뜻으로
빨리 맞아 궁전에 들기를 청하였네.윗자리에 그를 앉히고
겸손하고 공손한 말로 위로하되
“자비를 드리워 보살펴 주시고
몸을 굽혀 저의 나라에 오셨나이까?”아이(阿夷)는 왕의 뜻을 알고
애정으로 공경하여 예를 다하여
자비로운 눈으로 왕을 바라보며
겸손하게 읍하고 공경히 사례했네.“대왕께서 감히 이렇듯
빈도(貧道)를 상례(上禮)로 사랑하시는군요.
대왕께서는 법을 받들어 다스리고
국민들에게 은혜를 드리우시니
스스로 모든 왕보다 뛰어나
갖가지로 크게 베풀어 주십니다.재물과 보배란 간탐의 심부름꾼이라 하고
계행과 지혜는 풍부하여이다.
내가 여기 온 까닭은 다름 아니라
크게 기쁨을 품어 듣기 위함이오.공중에서 천인의 말을 들으니
대왕께서 낳으신 태자는 부처가 된다 하오.
내 기쁘게 들은 바로서
길상함을 깨닫고 온 것이외다.
법의 기[法幢] 훌륭하여
석가족의 깃발을 보는 듯하오.”왕은 이 말을 듣고
기쁨과 놀라움을 금치 못해
빨리 태자를 불러와서
아이(阿夷)에게 보여 주었네.유모에게 안기고 있으나
광명이 서로 비춰 밝게 빛나서
태자의 덕상(德相)을 보자
하늘의 왕후가 아들을 안은 듯했네.아이(阿夷)는 기쁨을 참지 못해
문득 나아가 태자를 받되
두 손으로 안고 사랑스레 보자
해가 검은 구름에 싸인 듯했네.아이(阿夷)에게 안기어 있으나
보살의 밝은 빛은 더욱 빛나서
마치 검은 산속에 금을 녹이는
화로의 불이 사납게 타듯 했네.인자한 마음으로 오래 보다가
눈에서 눈물이 비 오듯 하니
보살의 몸은 빛이 나서
검은 구름에 비 우박과 같았네.왕은 아이가 울면서
매우 두려움을 품은 것을 보자
태자가 장차 상서롭지 않을까 두려워
의심을 품고 아이에게 말하였네.“성자여, 지금 보니
내 숨이 끊어지려 하노라.
이제 당신이 슬피 우니
내 마음은 놀랍고 두려우니라.이것은 내 목숨이 없어져
하루아침에 문득 사라지려는가?
먼저 나에게 경사롭게 하고서
뒤에 슬픔을 남기게 하지 말라.내가 지금 이 아들을 얻음은
오랜 목마름에 한 되의 물을 얻음이니,
장차 나에게 원망이 없게 하고
돌이켜 내가 당하지 않게 하라.내 비로소 생각을 내어
아들을 얻고 잠잘 수 있노라.
아들의 눈으로 뒤에 남아 보게 하므로
곧 나는 세상에 근심이 없노라.이는 우리 종족 보배 나무라
보배 궁전 못에서 났거니
보호하여 사실대로 나에게 말하라.
내 아들을 사랑하는 정뿐이노라.”얼굴은 둥근 달덩이와 같아
아이(阿夷)는 오래도록 자세히 보네.
눈과 눈썹은 검푸르게 빛나고
혀는 연꽃잎과 같네.머리털도 검푸른 빛인데
그 높고 넓은 이마를 덮었고
뺨 둘레는 사자와 같으며
머리도 고루 차서 원만하네.사자처럼 어깨가 넓고 팔이 길며
손바닥 바퀴에 천 폭의 무늬네.
이어서 그 상을 보았나니
이마에서 발의 상까지그는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숙여 태자에게 정례하고
눈물을 비 오듯 흘리면서
슬픔을 품고 왕에게 아뢰었네.“이 태자는 온몸 두루
서른두 가지 묘한 상호가 원만하니
반드시 부처가 될 것이요
그 착한 법이 세상에 뛰어나리다.”모든 천인들이 이 말을 듣고
공중에서 꽃을 흩으면서
소리를 같이 해 “훌륭하고 훌륭하다” 하였네.
왕은 아이(阿夷)에게 이르렀네.“먼저 바라문들에게 점괘를 들으니
반드시 전륜왕이 되리라 했거든
지금 성자는 상을 보고
결정코 부처가 된다고 하오.”왕의 말은 마치 깨기름을
훨훨 타는 불속에 던지듯 했네.
더욱 아이의 입에서 다시
결정적인 이야기를 하되“내가 상을 관찰한 것으로는
그 용모는 욕락의 뜻을 없애고
중생들에게 멸도(滅度)를 보이는
꼭 부처님의 용모 그대로입니다.가령 공중에서 비를 내려
금강(金剛)의 큰 산을 멸하더라도
태자에겐 터럭 하나도 움직이지 못하는데
하물며 그 밖의 어려움이겠습니까.널리 세계의 온갖 역사(力士)며
모든 해를 끼치는 귀신들이나
또 아수라왕들이 마군들의
군사와 권속들을 거느리되각각 손에 금강저(金剛杵)를 쥐어
큰 수미산과 같이 몰리어
태자를 치려고 한다면
금강저가 다 산산조각이 나도태자는 끝내 움직이지 않으리니
꼭 이렇게 깨달아 아십시오.
내 이것을 슬퍼함이 아니라
크게 기뻐 경사로움을 품을 뿐입니다.내 스스로 슬퍼 눈물을 흘림은
부처님 만났어도 그냥 지날 운명 때문이니
지혜를 나누어 펴 비치고
천 가지 말뜻의 빛을 드러내어부처님을 인해 밝게 빛나거늘
나 홀로 보고 느끼지 못합니다.
서되 함이 없는 허공에 있고
멸하되 달이 맑고 시원함 같아서세상은 시원함을 입어 열을 없애나
내 홀로 불타고 있음이여,
부처님께서는 항상 금강저를 쥐고
번뇌의 마군을 쳐부수며감로의 신기로운 약이 있으나
나 홀로 맛봄을 얻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는 해마왕(海馬王)같이
바다에 떠서 헤매는 사람을 건지시나나 홀로 물러나 뒤에 있으니
음탕한 귀신의 밥이 될 뿐입니다.
일체 지혜의 못물에는
착한 생각의 벌레와 조개도 많고지혜의 강물을 틔어 흐르게 하니
일체 중생이 마시고 기갈을 면합니다.
모든 착함은 뿌리와 등걸이 되고
인욕의 나무 가지에 선정의 잎이 피어
깨달음의 꽃이 활짝 핀 뒤에
열반의 단 과일이 무르익을 것입니다.중생을 해탈시키는 선정이며
계율의 향기가 세간에 두루 하고
부처의 나무는 생장하건만
내 덕이 엷어 보지 못합니다.미련하고 어리석음의 문은 매우 굳고
은혜와 사랑의 광문도 더욱 굳세나
부처님께서는 법의 열쇠로써
생사의 지옥문을 활짝 여십니다.온 세상이 서로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불로 타고 있으나
마땅히 법의 물로 끄는 것이
소나기가 등불을 끄듯 하리라.자비심의 뿔로써
시방의 칼날을 평정하고
좋은 법의 젖을 베푸니
천상과 인간이 마셔도 싫음이 없습니다.온 세상이 통틀어
번뇌의 무거운 병에 걸렸으나
가장 뛰어난 법의 약으로써
중생들의 병을 고쳐 줍니다.부처님은 큰 바다와 연못이며
모든 부처님은 보배 나루라
생사(生死)의 장사꾼을 건져주고
보배로써 그 욕구를 채워 줍니다.겨자씨로 수미산에 비기고
소 발자국 물로 바다에 견주며
반딧불로 햇빛에 비유하듯
전륜왕을 부처에 견줌 그와 같습니다.통달함이 범천(梵天)보다 뛰어나고
깨달음의 지혜 제석천보다 더 높고
청정한 행은 바라문보다 뛰어난 사실
세상에 전하는 옛 왕의 전기에 있습니다.옛 선성(仙聖)인 큰 스승이
배움이 깊어 사당에 제사함을 싫어하다가
만약 부처님의 거룩한 교화를 들으면
빨리 본래 술법(術法)인 풀집을 버립니다.물병이고 단장이고 상투까지도
본래 모든 위의(威儀)를 버리고
이어서 거만한 생각마저 버리며
본래 익혀 오던 예절을 싫어하거늘아마 이 늙은이는 쓸데없는 물건
나로 하여금 미치지 못하게 합니다.
내 이미 5신통을 얻었으나
이제 섬기려 해도 길이 만나지 못합니다.이제 비로소 지혜와 선정으로
세간을 비추어 빛나고자 하는데
나는 지금 가물가물 꺼져 가거늘
어찌하여 슬프지 않겠습니까.”곧 제자를 불러다 놓고
“너는 나처럼 잘못되지 말라.”
제자를 태자에게 의탁하게 하고
아이(阿夷)는 사례하고 물러가네.7. 입예품(入譽品)이때 정반왕은 덕이 밤낮으로 더해가고
보배 창고는 나라 안에 넘치고 지혜롭다 일컬으며
금 보배와 온갖 영락이 쌓이고
좋은 일이 모여들기 가을 바다 같았네.코끼리ㆍ말의 수레는 하늘의 그것처럼
잘 조련된 것이 저절로 마구에 이르고
감자ㆍ석밀(石蜜)ㆍ타락ㆍ우유 등과
쌀ㆍ멥쌀ㆍ양곡들의 맛의 힘도 더욱 늘었네.재앙과 근심이 없어지고 원적(怨敵)이 굴복하며
옛 친한 이들은 더욱 공경하며 질병과 기근도 없으며
서늘한 바람 고르고 비 때 맞춰 내리며
공중은 밝게 빛나 매우 좋게 장엄되었네.왕의 영토 안에는 길이 더욱 풍년 들고
온갖 좋은 일 모이고 불길함은 그림자도 없었네.태자의 덕으로써 만나면 화합하고
화합함으로써 이름이 널리 퍼졌으며
모든 감관이 성취되어 상호가 볼 만하니
마치 초생달이 보름에 둥글듯 하였네.모든 왕과 장자들은 조공을 받치되
전단향과 양의 수레와 금으로 장엄한 금사슴의 수레며상아와 금ㆍ은 온갖 보배로 이루어진 것과
잔 구슬로 사이사이 꾸민 코끼리 새끼며 망아지,동자들이 끌고 놀며 오락하는 것
은빛 기러기며 산호의 피리 등그 나이 먹음에 따라 조공을 바쳤고
금 보배의 장기와 바둑 등을 태자에게 공급하여
어린 태자를 높은 어른으로 섬겼네.무겁기는 수미산, 참음은 땅보다 더하고
생각이 넓어 허공을 싸고 못과 바다같이 깊으며어린 시절 지나 처음으로 건장해지자
세상 사람이 익히는 온갖 기술을
태자가 배워도 날로 수고로움이 없고나이 열여섯 되자 몸이 정건(精健)하여
문무(文武)를 겸비하여 기예가 모든 석가족보다 뛰어났네.왕은 태자를 보자 덕이 날로 다르고
형제들 가운데 용맹하여 사자와 같은지라왕은 문득 아이(阿夷)의 말 기억나
‘어찌해서 이 큰 덕을 버리고
산에 들어 고행하며 정근해 도(道) 배운단 말인가.’마음에 의심 품고 모든 신하 불러 의논하되
“태자가 산에 들어가 도를 배우지 못하게 계책을 생각하라.”겸손하게 높은 가르침을 집행함이
제석천왕의 신하들이 칙명을 받들 듯
계책을 생각하고 이치 세우며 잠시 숙고한 후
공경히 아뢰되“명 받들어 생각했으나 태자는 마침내 만류하기 어렵나이다.
바다를 건너고 해를 밝지 못하게 하고
달에서 서늘함을 빼앗을지언정, 태자의 서원은 어기기 어렵나이다.그러나 대왕이여, 마땅히 방편을 베푸소서.
만약 방편을 쓰면 반드시 성공하고
가령 성공하지 못해도 유감이 없나이다.
일은 방편을 떠나면 베풀기 어렵습니다.옛 선인(仙人)의 말 들으면 물기[水氣] 먹는 사람은
오래 피로하고 형상이 곤하여 피골(皮骨)이 서로 붙는다고 하였습니다.무게가 태산 같아도 욕망을 만나고 바람에 불리며
애욕과 진에[恚]로 흔들림은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듯묘하게 장엄한 집에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
천상의 옥녀처럼 화려하고 향기롭게 장엄한
여자들 희락(戱樂)에 빠지고 취함이 제일가는 낙(樂)이니
5욕락은 선인(仙人) 도사(道士)를 미혹케 하나이다.색ㆍ성ㆍ향ㆍ미ㆍ촉의 부드럽고 미끈함으로
온갖 마음을 기쁘게 하면 5정(情)을 탐하리니
견고하고 힘이 굳센 5욕의 그물로써
태자의 마음을 얽으면 걱정이 없으오리다.”왕은 이치가 그럴듯하다며 곧 미녀들을 부르되
15세 이상의 용모가 절묘한 여자로서
64종의 교태를 구비한 자
여러 여자를 찾아 태자궁에 가득 채웠네.고요하게 조절함 오래 배웠기 참괴(慚愧)의 창을 잡고
채녀(婇女)들 가운데서는 별들 가운데 달과 같이
빛나는 빛을 조섭해 5욕락을 달게 생각지 않고
입으로 공손하지 않은 말을 내지도 않았네.눈은 색을 거들떠보지도 않으니
배고픈 사람에게 음악을 들림 같고
모든 채녀들은 부끄러움을 품어서
어둠이 빛을 보고 도망가듯 하네.부왕은 이 말을 듣고 나서
침상에 누워도 편안치 않아
곧 나라 안에 다시 영(令)을 내렸네.“서로 좋아하고 즐거워할 사람이 있느냐?
그 누구에게나 묘한 딸이 있거든
반드시 다 와서 모이도록 하라.
만약 어기는 자 있다면
무거운 벌을 주고 꾸짖으리라.”이런 엄한 명령을 내리고
더욱 온갖 영락(瓔珞)을 내어
마음대로 영락을 잡은 뒤에
궁에 들여 채녀를 삼으려 했네.갖가지로 장엄하여 꾸미고
모든 동산 못에 놀고 구경하자
온갖 처녀들이 모여들어
모두 주는 영락을 받았으나태자의 위덕은 해와 같은지라
눈을 떠 바로 보지 못하고
스스로 골똘히 생각에 잠겨
마침내 물들고 더럽힐 수 없었네.집장(執杖) 석가족의 딸이
용모도 아름다워 천녀 같고
마음의 참을성은 땅과 같고
얼굴이 빛나기 보름달 같은데옛 전륜성왕의 자손으로서
옥녀(玉女)의 보배와 비슷하여라.
덕이 넓어 천하를 덮으며
근심을 덜어 천상의 음악일래.무겁고 깊은 지혜가 있고
상호와 용모가 원만하며
이름이 가장 으뜸인 까닭에
제칭(除稱)이라 부르네.손에 붉은 연꽃을 들었는데
눈은 검푸른 연잎 같네.
두 손에 고운 꽃을 받들고
환희하며 모친을 뵈옵네.모친이 딸의 꾸밈 보니
궁에 들어가 노래하고
석가 태자를 보고 싶어서
그 마음이 자연히 연모하고 있음이라모친은 곧 딸에게 당부하였네.
“차라리 지금 큰 죄를 받을지라도
네가 가는 길은 허락할 수 없노라.”“원컨대 어머님 꼭 허락해 주세요.”
거듭 부모에게 아뢰므로
그 원대로 허락하였네.사랑하고 공경하고 겸손하게도
사랑하는 부모에게 사례하고서
장차 집에서 떠나 나오니
물이 항상 바다로 흐르듯
왕궁 가운데 이르러
멀리서 태자를 우러러보았네.지난 옛적 5백 세 동안에
일찍이 태자의 아내가 되었으므로
그가 나는 곳마다
여자 중에선 가장 제일이었네.전세(前世)의 인연에 이끌린 까닭에
이윽고 태자를 자세히 보자
얼굴 모습도 활짝 피어나
햇빛에 핀 연꽃과 같더라.그 걸음걸이도 사뿐사뿐
소리 없이 조용히
마치 모든 강물이 흘러
고요히 바다로 들어감과 같았네.대중 가운데 한 여자가 나와
두 수의 노래를 지어 부르니
목소리와 곡조도 정말 좋아라.
그때 그 일에 꼭 맞았네.“어떤 처녀가 오는데 그 모습 절묘하며
손에는 검푸른 연꽃을 쥐었구나.
지난 세상의 선행(善行)을 되새겨
서로 보면 알리라.과거 전생에도 예쁜 꽃을 들어
정광불(定光佛)에게 공양했거니
손에 쥔 꽃도 매우 기이해
마치 도리천의 꽃 같네.”태자는 문득 정광불이란
부처의 이름을 듣자
마음에 곧 놀라움이 생겨
가만히 눈을 들어 두루 보며문득 소리를 내어 말하되
“손에 든 꽃을 가지고 오라.”
말소리는 대중에게 두루 퍼져
모두 감로약을 먹는 듯하네.소리에 맞추어 꽃을 들어
태자에게 받들어 올리고 나서
태자의 왼편에 모시고 서자
뭇 별 가운데 달이 뜸과 같네.태자는 자기 영락을 보자
그것을 거는 것이 맞지 않아서
곧 밝은 구슬의 영락을 벗어
그녀의 목에 걸어 주었네.그러자 밝은 구슬의 영락은
여자의 몸을 더욱 장엄하니
그 모습 다시 비길 데도 없고
밝은 구슬 빛은 더욱 빛나네.마치 제석천의 천왕이
자감전(紫紺殿)에 있음과 같고
또한 보름 둥근 달이
뭇 별 가운데 있음과 같네.온 군중이 다 크게 기뻐
모두 꼭 같은 소리를 내어
“참말로 태자비를 얻었다” 하고
그것을 기뻐 않는 이 없었네.이렇게 칭찬해 부르는 소리는
잠깐 사이에 흘러 왕이 듣고
왕도 그것이 크게 기쁜지라
진기한 보배를 무겁게 하사했네.왕은 곧 영을 내려 그녀의 부모를 찾아
한량없이 진기한 보배를 베풀고
바라문을 불러 날을 가린 뒤에
향을 땅에 발라 온갖 꽃으로 장식하고신주(神呪)의 타락으로써 화신(火神)에게 제사하고
태자의 손을 씻고 부모는 딸을 맡기어
태자의 비를 삼으니 채녀들 중에서 제일이라
태자 옆에 있으니 해와 달과 별과 같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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