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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599 보리장장엄다라니경(菩提場莊嚴陀羅尼經)

by Kay/케이 2024.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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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보리장장엄다라니경(菩提場莊嚴陀羅尼經)

 

보리장장엄다라니경(菩提場莊嚴陁羅尼經)


당(唐) 천축삼장 불공(不空) 한역
주법장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박가범(薄伽梵)께서 벌라니사대성(筏羅痆斯大城)의 광박대원(廣博大園)에 필추(苾芻:비구)의 대중 5천 명과 함께 머무셨다. 모두가 대아라한(大阿羅漢)으로서 모든 번뇌를 다하고, 할 일을 다하며 자신의 이익을 얻고 모든 3유(有:色有ㆍ欲有ㆍ無色有)의 속박을 끊은 이들이었다. 다시 보살마하살 500명이 함께 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 보름날에 앉으셔서 설법하셨다. 그 모인 대중에 한량없는 구지(俱胝) 나유다(那庾多) 백천의 유정(有情)이 있었으니, 즉 바라문ㆍ찰제리[刹利]ㆍ범지(梵志)ㆍ니건자(尼乾子) 등과 그 밖의 외도(外道)인 희론(戱論)1)ㆍ환술(幻術)2)ㆍ거시림(居屍林)3)ㆍ납의(納衣)4)ㆍ우계(牛戒)5)를 지키는 자ㆍ거산곡(居山谷)6)ㆍ금계(禁戒)7)를 지키는 자이며, 다시 대천(大天)의 대중도 모두 부처님의 대회에 앉아 있었다.
그때 대회(大會)에 온 대중으로서 삿된 견해를 가진 외도[異道]가 마음속으로 의심을 품었는데, 여래께서 가엾게 생각하시어 모두 안위(安慰)케 하시고 마음대로 질문하도록 하셨다. 다시 천(天)ㆍ용(龍)ㆍ야차(藥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伽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인비인(人非人) 등이 앞뒤로 빙 둘러 앉았다. 다시 제석천이 도리천자와 천중(天衆)인 백천 권속들에게 앞뒤로 빙 둘러싸인 채 부처님의 처소에 와 있었다. 다시 범왕(梵王)이 사하(娑訶)세계의 주인인 범중천자(梵衆天子)와 백천 권속들과 함께 와서 모였다. 다시 일월천자(日月天子)ㆍ보현(寶賢)ㆍ만현(滿賢)ㆍ현력천(賢力天) 등과 대약차(大藥叉) 장수의 무리와 대자재천(大自在天)ㆍ나라연천(那羅延天)ㆍ염마천(焰魔天)ㆍ수천(水天)ㆍ구미라천(俱尾羅天:童子天)ㆍ4대천왕ㆍ길상천녀(吉祥天女)ㆍ변재(辯才)천녀ㆍ하리제모(訶利帝母:鬼子母)ㆍ상기니(商弃尼)천녀ㆍ화치(花齒)천녀ㆍ하리제(訶利帝)의 500명의 아들 등이 모두 권속들과 함께 와서 대회에 앉았다. 다시 사가라(娑伽羅)용왕ㆍ난타(難陁)용왕ㆍ오파난타(烏波難陁)용왕이 한량없는 백천 용의 무리들에게 빙 둘러싸여 있었고, 다시 긴나라왕ㆍ마후라가왕이 한량없는 권속들에게 앞뒤로 빙 둘러싸인 채 큰 공양을 하고 법을 들으려고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그 대회의 대중에 비뉴달다(毗鈕達多)라는 대바라문(大婆羅門)이 있었는데, 파타리자성(波吒離子城)에 살고 있었다. 그 바라문은 재보(財寶)가 풍부한 거부(巨富)로 비사문천왕 등과 대적할 만하였고, 많이 들어 총명하며 지혜롭고, 생각이 깊으며, 선업(善業)을 닦고 무엇인가 하려는 생각[意樂]이 청정하여 믿음이 지극하고, 3보(寶)에 잘 귀의하여 우바새(優婆塞) 중에서 제일이었다. 그러나 그 바라문은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밤낮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아들이 없으니 어찌 눈을 감을 수 있겠는가? 나의 종족은 단절될 것이다.’
바라문은 다시 생각하였다.
‘큰 스승이신 부처님께서는 곧 나의 아버지요, 나는 부처님의 아들이다. 진정(眞正)한 묘법은 나의 어머니요, 승가(僧伽)의 성중(聖衆)은 나의 형제이다. 금생에 다행히 대길상(大吉祥)을 만난 일과 미래세에 대해서 나는 이제 부처님께 여쭙기를, 어떤 법행(法行)을 닦아야 합니까? 제가 한 법[一法]의 수행을 말미암아 모든 선근(善根)을 거두어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에 회향하고, 항상 3보(寶)의 종자를 영원히 단절되지 않게 하면 이 복덕의 인연으로 아들을 얻을 수 있습니까?라고 해야겠다. 나는 이제 부처님께 어떤 법행(法行)을 닦아야 하는가를 여쭈어 보리라.’
그때 비뉴달다 대바라문이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나서 합장하여 예경(禮敬)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능히 한 법으로 모든 선근을 적집(積集)하여 이른바 무상정등보리를 증득한 모든 삼보에게 이 선근을 다함없이 회향하면 제가 아들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대바라문이여, 이와 같이 이치를 질문하는구나. 그대는 지금 잘 듣고 잘 생각하여라. 내가 이제 그대를 위하여 널리 칭찬하고 연설하리라. 대바라문이여, 보리장장엄다라니대교왕(菩提場莊嚴陁羅尼大敎王)이 있는데, 이 다라니를 말미암아 모든 선근을 심으면 모든 마음으로 원하는 것을 만족히 할 수 있느니라.
내가 생각해보니 과거세에 파타리자성의 동문(東門) 밖에 큰 동산이 하나 있었는데, 그 동산의 이름은 아소리원(阿蘇離園)이었다. 그 동산 가운데에 화아소리(花阿蘇離)라는 나찰녀가 살고 있었다. 그 나찰녀의 품성(稟性)은 포악하고 위협적이어서 1천 유순 안에 있는 남자ㆍ여자ㆍ동남(童男)ㆍ동녀(童女)의 정기(精氣)를 빼앗았다. 파타리자성의 백성들은 항상 공포에 떨고 크게 걱정을 하며 서로 바라보면서 무슨 방편을 써야 할지 함께 의논하였다.
그때 덕망이 높은 노인네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자세히 들어라. 우리들이 듣건대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는데, 그 부처님의 명호는 묘광당(妙光幢) 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이시니, 그대들은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서 부처님께 그대들의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재난을 구제하는 방법을 여쭈어라.’
그때 모든 사람들이 덕망이 높은 노인네들에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지금 어느 곳에 계십니까?’
덕망이 높은 노인네들이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지금 반차라(半遮羅)라는 마을에 계시느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시 덕망이 높은 노인네들에게 여쭈었다.
‘우리들이 무슨 방편을 지어야 합니까?’
‘그대들은 돌아가서 깨끗한 곳에 구마이(瞿摩夷:쇠똥)를 흙에 섞어 발라 방형(方形)의 단(壇)을 만들되 사방을 똑같은 크기로 가지런히 하고, 여러 가지 꽃을 흩뿌리고 향로 네 개를 안치하고, 향수병 네 개와 음식을 담은 그릇 네 개를 안치하고 네 개의 등잔불을 밝히느니라. 또 향수를 가득히 담은 빈가병(頻伽甁)8)을 안치하되, 치목(齒木)9) 한 개를 병위에 놓는다. 그런 다음에 저 여래께 계청(啓請)10)하기를 ‘오직 원하옵나니, 부처님이시여, 내일 아침 식사하실 때에 여기에 강림하시옵소서’라고 해야 하느니라. 그러면 여래께서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일을 다 아시고, 험난한 세계에 떨어진 모든 유정, 즉 지옥ㆍ아귀(餓鬼)ㆍ축생(畜生) 세계의 유정들을 구제하시어 항상 해탈케 하시느니라. 따라서 여래께서는 반드시 식사하실 때에 강림하시되 큰 신통으로 모든 권속들과 함께 파타리자성으로 오시느니라.’
그때 모든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높이 드러나 있는 깨끗한 장소에 다 모여서 구마이(쇠똥)를 흙에 섞어 발라 단(壇)을 만들고 갖가지 꽃을 그 단 위에 흩뿌렸다. 또 장엄하게 꾸민 현병(賢甁)11)을 안치하고, 갖가지 음식ㆍ바르는 향[塗香]ㆍ태우는 향[燒香]을 안치하고, 등불을 밝혀 사방에 안치하고, 여러 가지 음악을 연주하고, 금빈가보(金頻伽寶)로 장엄한 병에 향수를 가득히 담고 치목을 병위에 놓아 단(壇)의 중심에 안치하였다. 그러고 나서 부드럽고 청아한 음성으로 소리를 높여 노래를 불렀다.
‘머리를 조아리어 묘광당(妙光幢) 여래ㆍ세존ㆍ응공ㆍ정등각께 귀명(歸命)합니다. 머리를 조아리어 모든 유정들을 가엾게 여기시는 대모니세존(大牟尼世尊)께 귀명합니다. 머리를 조아리어 기이하고 특이한 법성(法性)이신 불세존(佛世尊)께 귀명합니다. 오직 원하옵나니 고통 받는 저희 중생들을 구제하여 주십시오. 또 원하옵나니, 내일 아침 식사하실 때에 여기에 오시어 저희 공양을 받으시고 저희 모든 유정들을 안위(安慰)하시옵고 귀의처가 되시고 선취(善趣)12)를 만드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극심한 공포와 험악한 재앙의 처소에서 벗어나게 해주십시오.’
그때 대중들이 이런 말을 하자마자 그곳의 땅이 여섯 가지 형태로 진동하여 빈가보병(頻伽寶甁)이 땅에 넘어지면서 큰 연꽃의 연못이 생기고, 천계의 미묘한 8공덕수(功德水)가 그 안에 가득하였다. 그 물은 향내음이 풍기고 깨끗하며 차갑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아서 사람들로 하여금 기쁘게 하였다. 그리고 그 연못의 물속에 갖가지 꽃, 이른바 청련화(靑蓮華)ㆍ홍련화(紅蓮華)ㆍ적련화(赤蓮華)ㆍ백련화(白蓮華)가 가득 있었다. 또한 금모래를 땅바닥에 깔았고 사방으로 난 길의 보배 층계는 갖가지 보배를 사이사이 섞어서 장엄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치목이 변하여 보배나무가 되었는데, 높이가 6유순(由旬)이고, 가로ㆍ세로는 똑같이 8유순이었다. 그 나무의 뿌리ㆍ줄기ㆍ가지ㆍ잎ㆍ꽃ㆍ열매는 모두 7보로 이루어졌다. 다시 그곳의 땅이 넓어지고 깨끗해지되, 사방이 각각 12유순이었고 한 개의 대만다라(大曼茶羅)가 이루어졌다. 그곳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좋아할 만큼 빼어나게 아름답고 단정하게 장엄되었다. 그리고 곳곳마다 모두 여러 가지 물과 육지의 여러 꽃들이 있었다. 꽃나무에는 갖가지 새들, 즉 앵무새ㆍ공작새ㆍ가릉빈가ㆍ공명조(共命鳥)와 여러 길상(吉祥)한 새들이 있었는데, 금으로 부리가 이루어졌고 금으로 볏이 이루어졌으며, 털과 깃도 모두 7보로 이루어졌고, 부드러우며 청아한 소리로 노래하였다. 그리고 그 땅은 여러 가지 꽃나무로 장엄되었는데, 이른바 다마라(多摩羅)나무ㆍ첨복화(瞻蔔花)나무ㆍ파타라(波吒羅)나무ㆍ무우(無憂)나무ㆍ아저목다가(阿低木多迦)나무ㆍ소마나(蘇摩那)나무ㆍ가남마(迦南摩)나무ㆍ니라(抳羅)나무ㆍ대니라(大抳羅)나무ㆍ갈유라(去曷乳羅)나무ㆍ상미화(祥薇花)나무ㆍ지람나가(止藍拏迦)나무ㆍ유체가(庾體他以反迦)나무ㆍ신나가바리(信拏迦縛離)나무 등이었다. 이 모든 것이 묘광당(妙光幢)여래의 본원(本願)인 보리장장엄다라니(菩提場㽵嚴陁羅尼)의 신력으로 가지(加持)하기 때문에 큰 신변(神變)을 짓는 것이다.
그때 파타리자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기특하다는 생각을 내어 서로 쳐다보며 말하였다.
‘지금 나타나는 큰 신통의 모양은 누구의 위력이며 누구의 신통인가? 이 남섬부주에 큰 이익과 큰 공덕을 나타내려고 세간에 이러한 상서로운 모습을 나타내시니, 모든 유정들이 큰 이익을 성취하리라.’
그때 저 모든 사람들이 서로 쳐다보며 말하였다.
‘그대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최고로 맛있는 갖가지 음식을 장만하라. 그리고 내일 아침에 부처님을 영청(迎請)하여 모시고 널리 큰 공양을 올리자.’
그리고는 저 모든 사람들이 제각기 자기의 집으로 돌아가서 그 날 밤새도록 갖가지 음식을 장만하였는데, 그 음식들은 보기 좋고 향내음이 풍기고 맛이 좋은 것이었다. 향기로운 꽃ㆍ바르는 향ㆍ가루향ㆍ당번(幢幡)ㆍ음악 등도 함께 갖추었다. 그리고 많은 권속들과 함께 길목에서 오로지 부처님을 기다렸다.
그때 묘광당여래께서는 반차라(半遮邏)라는 큰 마을에 계시면서 대중들에게 설법하시어 교화하셨다. 그런데 대중들 앞에 갑자기 7보로 된 빈가수병(頻伽水甁)과 치목이 나타났다. 이때 부처님께서 그 모습을 보시고 빙긋이 미소를 머금으신 채 백천의 복(福)으로 장엄된 금색팔을 펴시어 빈가병과 치목을 집으시고 고요히 머무셨다. 이때에 대중들이 이러한 일을 보고 나서 모두 기특한 생각을 내어 일찍이 없었던 일을 찬탄하였으나 이러한 상서로운 모양을 어디에서 나타내며 어디에서 부처님을 영청하려는지를 알지 못하였다.
그때 대중 가운데에 묘청정혜(妙淸淨慧)라는 한 보살마하살이 있었다. 그 보살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서 머리를 조아리어 발에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이 상서로운 모습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에서 빈가수병과 치목을 나타내어 부처님을 받들어 청하려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빈가병과 치목은 파타리자대성에서 왔느니라.’
그리고 묘청정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나를 따라갈 사람을 행주(行籌)13)하여라. 큰 신력으로 내일 아침에 파타리자성에 들어가리라.’
그때 묘청정혜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곧 행주하되, 모든 성문 대중과 보살 대중 가운데서 큰 신통이 있으며, 신통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이는 이 산가지를 받고 내일 아침에 파타리자성에 들어갈 수 있다고 알렸다. 묘청정혜보살이 행주를 마치고서 곧 부처님께 알려드렸다.
그때 부처님께서 이른 아침에 의복을 가다듬고 큰 위엄을 갖추시며, 큰 권속을 거느리고 대신력유희가지(大神力遊戱加持)로 모든 대중들과 함께 허공에 오르시니, 천ㆍ용ㆍ약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이 크게 음악을 연주하고, 갖가지 향기로운 꽃ㆍ바르는 향ㆍ가루향ㆍ의복ㆍ장엄거리 등으로 허공에서 여래께 공양하였다. 그리고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잠깐 사이에 파타리자성에 도착하였다. 그리고는 허공에서 넓고 장엄하였으며 깨끗한 대만다라(大曼茶羅)의 처소로 내려와 사자좌에 앉으시고 따라온 대중들도 제각기 신통 변화로 만든 궁전을 타고 모임 가운데 내려와서 앉았다.
이때에 파타리자대성 가운데의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제각기 여러 가지 공양거리를 가지고 부처님과 저 대중인 보살ㆍ성문의 대중과 천룡팔부의 대중에게 공양하였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식사할 때가 다가온 줄을 아시고 모두 앉아서 음식을 먹도록 하시니, 갖가지 보기 좋고 향내음이 풍기고 맛좋은 음식을 마음대로 실컷 먹었다.
그때 대중들이 음식을 먹고 나서 양치하고 손을 씻고 의복을 가다듬고 큰 신통력으로 다시 공양을 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서 제각기 부처님의 앞에 차례대로 앉아 곧바로 앞서 일어난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이 성의 동쪽문 바깥에 아소리(阿蘇離)라는 동산이 있는데, 그 동산 가운데에 화아소리(花阿蘇離)라는 나찰녀가 있습니다. 그 나찰녀는 성질이 포악하여 항상 남자ㆍ여자ㆍ동남ㆍ동녀의 정기를 빼앗고 밤낮으로 항상 사람을 해칠 생각만 하고 있으니, 오직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 방편을 열어 보이시어 이 재해(災害)를 제거하여 주시옵소서.’
그때 묘광당여래께서 대중들을 안위하시고 묵묵히 계시면서 미소를 머금으시니, 부처님의 입에서 갖가지 광명이 나오고 그 광명이 삼천대천세계를 비추고 아소리 동산의 나찰녀와 백천 권속을 비추었다. 그러자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저 나찰녀와 모든 권속들이 사방으로 달아나고 그 동산은 불이 붙어 하나의 불덩이처럼 타올랐다. 그들은 슬피 비명을 지르며 울면서 시방으로 달아나며 ‘우리들이 귀의할 것이니 누구든지 우리를 구원해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그때에 성 안의 모든 천계의 대중들이 허공에서 소리를 내어 ‘그대들이 묘광당여래의 처소에 가서 머리를 조아리어 귀의하면 반드시 그대들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하리라’고 말하였다.
그때에 저 화아소리 나찰녀와 백천 권속들은 바삐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서 머리를 조아리어 발에 절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직 원하옵나니, 부처님이시여, 저를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오직 원하옵나니 박가범(薄伽梵)이시여, 저를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오직 원하옵나니 수가타(修伽陁:善逝)이시여, 저를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이시여, 저는 지금 이후로는 다시는 감히 모든 유정들을 해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감히 유정을 침범하여 어지럽히지 않겠습니다.’
그때 묘광당여래께서 묵묵히 허락하시고 곧바로 보리장유희신통가지삼마지(菩提場遊戱神通加持三摩地)에 들어가셨다. 이 삼마지에 들어감으로 말미암아 시방의 모든 불국토를 비추시니, 저 국토 가운데의 모든 여래께서 모두 명백하게 나타나시되 대중들에게 설법하시는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그때에 묘광당여래께서 보리장장엄다라니를 말씀하시니 저 시방세계 중의 여래께서 모두 찬탄하시어 말씀하셨다.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십니다. 묘광당여래이시여, 보리장장엄다라니교왕(菩提場莊嚴陁羅尼敎王)을 잘 말씀하시어 화아소리 나찰녀와 그 권속들을 조복하시고 10선업도(善業道)14)에 안립케 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불퇴전지(不退轉地)15)를 얻게 하여 선도(善道)16)에 있게 하시자, 곧바로 그 성의 땅이 7보로 이루어지고, 7보가 비내리듯이 내리고 그 섬부주(贍部洲)의 백성들은 풍요하며 안락해졌습니다.’
대바라문(大婆羅門)이여, 나는 그 당시에 바라문동자였으며 나이는 겨우 7세였는데, 이 다라니를 듣고 부처님의 교법 가운데에 청정한 믿음을 내어 곧바로 무상정등보리를 증득하였다.
대바라문이여, 혹시라도 머뭇거리며 의심을 내는 자는 과거 옛적에 화아소리 나찰녀이니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바로 그대의 몸이니라. 왜냐하면 그대가 화아소리 나찰녀였을 때에 중생들을 해치고 자비로운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한량없는 세월을 지나도록 악취(惡趣)17)에 떨어졌느니라.
대바라문이여, 의혹하는 마음을 내지 말라. 그 당시의 파타리자성 가운데의 사람들이 지금 이 천ㆍ용ㆍ약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 등으로 구름처럼 모인 자들이니라. 대바라문이여, 혹시라도 머뭇거리거나 의혹하는 마음을 내면 그 당시 나찰녀의 백천 권속이었으니 반드시 이와 같은 견해를 짓지 말라. 왜냐하면 나의 대회에 모인 바라문ㆍ찰제리ㆍ범지ㆍ니건자 등과 그 밖의 외도인 희론(戱論)ㆍ환술(幻術)ㆍ거시림(居屍林)ㆍ납의(納衣)ㆍ우계(牛戒)를 지키는 자ㆍ산골짜기에 혼자 사는 자ㆍ금계(禁戒)를 지키는 자들이 바로 그들이니라.”
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 과거세의 옛 인연을 말씀하시고 나서 묵묵히 계셨다. 이때에 모든 대중들은 이 옛 인연을 듣고 모두 기특하다는 생각을 내었다.
그리고 갖가지 향기로운 꽃ㆍ바르는 향ㆍ가루향ㆍ꽃다발ㆍ옷ㆍ당번 등을 가지고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서 공양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드리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오직 원하옵나니 부처님이시여, 보리장장엄다라니교왕을 말씀해 주시옵소서. 오직 원하옵나니 부처님이시여, 말씀해 주시옵소서. 오직 원하옵나니 수가타(修伽陁)이시여, 이 대명왕(大明王)을 말씀하시어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큰 광명을 일으키게 하시고 말세의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모든 원(願)을 만족케 하시옵소서.”
그때 부처님께서 대중들의 청을 받으시고 묵묵히 계시다가 빙그레 웃으시면서 받아들이셨다. 미소를 지으신 뒤에 입에서 갖가지 광명을 놓으시어 시방세계를 비추셨다. 그러자 광명을 비추는 저 세계 가운데의 모든 부처님께서 다 명백하게 나타나시니, 또한 저 모든 여래께서 설법하시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땅 가운데에 곧바로 7보나무가 생기되, 그 나무는 뿌리ㆍ줄기ㆍ가지ㆍ잎ㆍ열매가 수승하며, 천상의 미묘하고 기쁜 뜻을 수용하여 안락하며, 섬부주(贍部洲)에 나타나니, 그 나무에 대유희신통가지(大遊戱神通加持)가 나타났다.
그때에 문수사리동진보살(文殊師利童眞菩薩)이 이 신통과 여래의 미소를 보고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서 머리를 조아리어 발에 절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 합장한 채 부처님을 향하여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오직 원하옵나니 보리장장엄다라니교왕을 말씀해 주시옵소서. 오직 원하옵나니 선서(善逝)이시여, 그것을 말씀하시어 모든 유정들을 크게 이익되게 하시고 모든 종류의 선근(善根)을 심는 이를 기르시옵소서.”
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 문수사리동진보살의 청을 받아들이시고 곧바로 관불삼마지(觀佛三摩地)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이 삼마지에 들어가신 찰나 사이에 시방세계의 국토에 계신 모든 부처님을 볼 수 있었으니, 그 거리는 마치 한 개의 화살이 날아갈 수 있는 정도였다. 그리고 저 시방세계의 90구지 백천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모든 부처님들께서 회중(會中)에 와 모이시어 동시에 소리를 내어 석가모니여래를 찬탄하셨다.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십니다. 석가모니여래이시여, 이 대다라니교왕(大陁羅尼敎王)을 잘 말씀해주소서. 과거세의 모든 여래께서도 이미 연설하셨으며, 모두가 다 가지(加持)하고 따라서 기뻐하였습니다. 오직 원하옵나니 부처님이시여, 널리 보리장장엄다라니법요대교왕의궤(菩提場莊嚴陁羅尼法要大敎王儀軌)를 설하소서.”
그때 문수사리동진보살이 여래께서 출생시키신 법계(法界)를 발우에 담아 두 손으로 받들어 여래께 바쳤다.
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 금색팔을 펴시어 문수사리동진보살이 바치는 발우를 받으시고 나서 곧바로 공중에 던지셨다. 그러자 찰나 사이에 그 발우가 허공에 두루 가득해지고, 담았던 법계의 사리(舍利)와 여래의 형상이 삼천대천세계의 허공에 두루 가득하였다. 저 여래들께서 다 함께 석가모니여래를 찬탄하셨다.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십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이시여, 저 하나하나 여래의 앞마다 모두 석가모니부처님과 모인 대중이 나타나고, 하나하나 석가모니부처님의 앞마다 다시 문수사리보살이 발우에 법계를 가득히 담아 바치는 큰 신통을 나타내시고 큰 신변을 나타내시나이다.”
그때 금강수보살마하살이 문수사리동진보살에게 말하였다.
“매우 기특하십니다. 문수사리동진보살이여, 여래와 모인 대중의 신변을 나타내니, 지금의 이 광상(光相)은 누가 나타내는 것이며, 무슨 인연 때문입니까? 그리고 누구의 위신력으로 위대한 여래의 형상이 대회(大會)에 모인 것을 나타냅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금강수보살이여, 그대는 어찌 나타난 이 광상신변(光相神變)을 알지 못한다고 합니까?”
금강수보살이 말하였다.
“문수사리여, 저는 아직까지 이와 같이 큰 신통으로 모든 여래께서 대회에 모이신 일을 보거나 듣지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일은 희유하여 아직까지 보거나 듣지 못하였었는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금강수보살마하살이 금강저(金剛杵)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오른쪽으로 부처님을 돌고 부처님의 앞에 머물러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무슨 법을 말씀하시고자 하기에 이제 아직까지 보거나 듣지도 못했던 모습이 나타나며, 세간 가운데에 큰 신통의 모양이 분명히 나타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금강수보살이여, 잠깐 기다려라. 스스로 증험해 볼 수 있으리라.”
찰나 사이에 부처님 앞에 갑자기 7보로 된 깃대가 땅에서 솟구쳤는데, 높이는 7천 유선나(踰繕那)이고, 너비는 5천 유선나였다. 그리고 천상의 미묘한 장엄광명이 치성하고 미묘한 비단과 진주로 된 그물을 늘어뜨리어 그 위를 덮었으며, 방울들이 서로 흔들리어 부드럽고 청아한 소리를 내고, 꽃다발로 장엄되었다. 한량없는 구지 백천의 천자(天子)들이 허공에서 내려와서 여러 가지 7보로 된 공양거리를 가지고 보배 당기에 공양하였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금강수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가서 당기의 문을 열어라.”
그때 금강수보살은 온몸에 광명의 불꽃이 불무더기처럼 치성하게 타오르고, 머리에 쓴 관(冠)은 영락이 치렁하게 늘어져 그 몸을 장엄하고, 금강저를 들고, 사람들로 하여금 공포에 떨게 하는 분노한 모습으로 보배 당기에 가까이 다가가 오른팔을 펴서 당기의 문을 열었다. 당기의 문이 열리자 당기의 가운데에 사자좌가 있는데, 그 사자좌는 염부단금(閻浮檀金)18)으로 만들어졌고, 7보로 장엄되었으며, 갖가지 천상의 미묘한 의복이 그 사자좌 위에 펼쳐졌다. 광박면금구고용광명당정(光博面金口高勇光明幢頂)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여래께서 그 사자좌 위에 앉으시어 삼마지에 들어가신 모습이 나타났다.
그때 광박금구고용광명당정께서 석가모니부처님을 찬탄하셨다.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십니다. 석가모니여래이시여, 세간 가운데에 큰 신변을 나타내시고 대여래집회(大如來集會)임을 나타내셨으니, 이러한 집회에서의 신변은 없었습니다. 과거세의 그 어떤 부처님께서도 이렇게 여래께서 대회에 모이신 일을 신통으로 나타내어 보이신 적이 없었습니다.
오직 원하옵나니 부처님이시여, 보리장장엄다라니교왕을 말씀해 주시옵소서.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이익과 안락을 성취케 하시옵소서. 여래의 형상이 신통으로 유희하여 대회에 모이신 일과 깃대의 모양이 나타난 일도 모두 보리장장엄다라니의 위력이며, 이 신변이 나타난 일도 또한 이 다라니의 가지(加持)로 미리 상서(祥瑞)가 나타난 것입니다. 오직 원하옵나니 부처님이시여, 보리장장엄다라니대교왕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 광박면금구고용광명당정여래의 청을 받아들이시고 곧바로 보리장장엄다라니를 송하셨다.

나모바가바뎨미보라바나나건잔노득가사 바다 바라 바 사케도모
曩謨婆誐嚩帝尾補攞嚩娜曩建贊努得訖使三合鉢多二合鉢囉二合娑計覩母
라다녜 살바다타 아다사나모바가바뎨사 기야 모나예다타 아다 야
囉馱寧二合薩嚩怛他蘖跢寫曩謨婆誐嚩帝捨枳也二合母曩曳怛他蘖多
라하 뎨삼먁삼몯다 야다냐- 타 옴모디모디모디모디살바다타 아
囉賀二合帝三藐三沒馱野怛你也二合唵冒地冒地冒地冒地薩嚩怛他
다로 자라다라다라하라하라바라 하라바라 하라마하 모디짇다다라
多虞者囉馱囉馱囉賀囉賀囉鉢囉二合賀囉鉢囉二合賀羅麽賀冒地喞多馱囉
주로주로사다라새미 산조니뎨살바다타 아다비색가뎨 우니우나바뎨
主盧主盧捨怛囉濕弭二合散祖你帝薩嚩怛他蘖多毗色訖帝二合虞寧頁虞拏縛帝
몯다우나바바세미리미리가가나다리살바다타 아다디-띠 뎨나바살다
沒馱虞拏嚩婆細弭里弭里誐誐曩怛麗薩嚩怛他蘖多地瑟耻二合帝曩婆薩多
리사마사마바라 사마바라 사마살바바 바바라 사마녜살바바 바
二合麗捨麽捨麽鉢囉二合捨麽鉢囉二合捨麽薩嚩播跛鉢囉二合捨麽寧薩嚩播
미슈 다녜호로호로마하모디말 가삼바라 싣체 뎨살바다타 아다바
尾輸馱寧虎盧虎盧麽賀冒地末誐三鉢囉二合悉體二合帝薩嚩怛他蘖多鉢
라 디 -따 다슏뎨사바 하19)
二合丁以反瑟耻二合多秫第娑嚩二合引

보리장장엄다라니대교왕을 송하시어 마치시자,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찬탄하셨다.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십니다.”
나타나신 모든 여래들께서도 찬탄하셨다.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십니다. 석가모니여래이시여, 다라니교왕(陁羅尼敎王)을 잘 송하시어 모든 유정들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셨습니다.”
그때 대지(大地)가 여섯 가지 형태로 진동하고 갖가지 꽃들이 비내리듯이 내리고 바르는 향ㆍ가루향ㆍ의복ㆍ장엄거리ㆍ진주팔찌ㆍ영락이 치렁치렁한 두관(頭冠) 등이 비내리듯이 내렸다. 그리고 모든 천(天)이 공중에서 갖가지 음악을 연주하여 미묘한 소리를 내고, 갖가지 꽃비가 내렸는데, 이른바 청련화ㆍ홍련화ㆍ적련화ㆍ백련화ㆍ만다라화(曼陁羅華)ㆍ마하만다라화(摩訶曼陁羅華)ㆍ노차화(盧遮華)ㆍ만수사화(曼殊沙花)ㆍ마하만수사화(摩訶曼殊沙花)ㆍ소마나화(蘇摩那花)ㆍ바리사가화(婆利師迦花)ㆍ첨복화(瞻蔔花)ㆍ소건지화(搔乾地花) 등의 여러 가지 꽃으로 이것을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지금 여래의 대집회(大集會)에서 이 대다라니를 듣고 어떤 이는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하고, 어떤 이는 연각보리과(緣覺菩提果)를 증득하고, 어떤 이는 사다함과(斯陁含果)를 증득하고, 어떤 이는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증득하고, 어떤 이는 수다원과(須陁洹果)를 증득하고, 어떤 이는 보리심에 머물고, 어떤 이는 불퇴전지(不退轉地)를 얻고, 어떤 이는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의 수기(授記)를 받고, 어떤 이는 천상에 태어나는 과보를 얻고, 어떤 이는 지옥에 태어나 받는 모든 고통을 벗어났다. 그리고 염마계(焰魔界)ㆍ축생ㆍ귀신의 세계에 태어날 이들이 모두 다 그곳에서 벗어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편안히 머물렀다. 이처럼 이 염부제(閻浮提)에서 크게 갖가지 신통을 나타내 보이시니, 그 세계의 중생들이 모두 매우 기뻐하고 백성들도 풍요로움과 안락함이 충만하였다.
그때 금강수비밀주보살이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송하신 이 다라니교왕은 매우 얻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필추ㆍ필추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선남자ㆍ선여인 등이 이 다라니를 듣고 수지독송하며 다른 이를 위해서 널리 설해 주고 이치에 맞게 생각을 하면 얼마만큼의 복덕을 성취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거룩하도다, 거룩하도다. 금강수대비밀주보살이여, 이와 같은 이치를 미묘하게 묻는구나. 이 질문은 지극히 단엄(端嚴)하고 지극히 미묘한 질문이니라. 금강수여, 그대는 문수사리보살의 처소에 나아가서 물어라. 문수사리보살이 그대를 위하여 널리 분별하여 말해줄 것이니라.”
그때 금강수보살이 곧바로 문수사리보살의 처소에 가서 오른쪽으로 문수사리보살을 돌고 물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보리장장엄다라니를 수지독송하며 다른 사람을 위하여 널리 해 주고 이치에 맞게 생각하면 얼마만큼의 복덕을 얻습니까?”
문수사리동진보살이 금강수보살에게 말하였다.
“자세히 들으십시오. 제가 이제 비유하여 말하겠습니다.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토지ㆍ산천ㆍ언덕을 백분의 1, 천분의 1 내지 털끝처럼 미세하게 쪼개되, 그 끝을 내가 볼 수 없을 정도로 쪼개더라도 그 티끌은 많은 것이 아닙니다. 내가 또 천안(天眼)으로 여래의 몸에서 나누어진 사리(舍利)가 모든 곳에 두루한 것을 관찰하고, 내가 볼 수 없는 여래법신(如來法身)에서 나누어진 신분사리(身分舍利)ㆍ법계사리(法界舍利)ㆍ골사리(骨舍利)ㆍ육사리(肉舍利)를 겨자씨만한 크기로 만들어 허공계에 가득 채우더라도 많은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혹 어떤 사람이 큰 위덕(威德)과 신통을 갖추어 그 숫자를 헤아리고 그 크기를 관찰하여 모두 안다면 금강수보살이여, 그 사람은 지혜롭습니까, 총명하고 명철합니까?”
금강수보살이 문수사리보살에게 대답하였다.
“그 사람은 매우 기특하고 희유한 사람입니다.”
“문수사리보살이 다시 금강수보살에게 말하였다.
“자세히 들으십시오. 위와 같이 말한 티끌과 사리(舍利)는 그 숫자를 헤아리고 그 크기를 관찰하여 알 수 있습니다. 다시 금강수보살이여, 있는 바의 모든 티끌과 모든 신분사리(身分舍利)를 위에서 말한 티끌의 숫자와 사리의 숫자대로 여래께서 1겁이나ㆍ1겁 남짓, 1,000겁 동안 머무시면서 이 보리장장엄다라니교왕의 공덕을 찬양하시더라도 그 공덕과 복덕의 이익을 모두 비유하여 헤아릴 수 없습니다. 금강수보살이여, 이 보리장장엄다라니교왕은 이러한 큰 위덕이 있으니, 만약 수지독송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널리 설하고 경권(經卷)에 공양하면 이 사람은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을 얻되 다함이 없는 줄을 알아야 합니다.”
저 회중(會衆)에 모인 대중으로 천ㆍ용ㆍ약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와 유정들이 문수사리동진보살이 말한 공덕을 듣고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불퇴전지를 얻었다. 이른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授記)를 받고 모두 다 함께 세 번 올타남(嗢陁南)20)을 읊어 찬탄하되 “석가모니 응공ㆍ정변지ㆍ불세존께 귀명합니다. 기특신통(奇特神通)하신 불세존께 귀명합니다. 기특한 업을 지으신 불세존께 귀명합니다”라고 하였다.
그 때 금강수대비밀주보살이 문수사리동진보살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이 보리장장엄다라니대교왕에 대하여 선근을 심는 것입니까?”
문수사리동진보살이 대답하였다.
“금강수보살이여, 이러한 이치는 여래께 여쭈어야 합니다. 여래께서는 이러한 이치를 모두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때 금강수비밀주보살이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서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이 보리장장엄다라니에 대하여 선근을 심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금강수보살이여, 그대는 이제 자세히 들어라. 그대를 위하여 이 다라니에 대하여 선근을 심는 법을 말하리라. 금강수보살이여,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선근을 심되 무상보리도를 닦는 자량(資糧)21)을 구하고자 하는 이와 필추ㆍ필추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선남자ㆍ선여인으로 깨끗한 믿음과 착한 마음을 가진 이가 이 다라니를 수지(受持)하면 이것이 선근을 적집(積集)하는 것이니라. 깨끗한 믿음을 가진 선남자ㆍ선여인ㆍ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목욕을 깨끗이 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 구마이(쇠똥)를 흙에 섞어 발라 사각형[方形]의 만다라를 만들되 5정(淨)22)을 뿌리고 능력에 따라 꽃을 흩뿌리고 향(香)을 피워 공양하고, 보리장장엄다라니로 향수를 일곱 번 가지하여 부처님의 형상을 목욕시키고, 다시 백단향(白檀香)을 가지하여 부처님의 형상에 바르고, 또 울금향(鬱金香)을 가지하여 그 위에 바르고, 힘 닿는 대로 공양하고 오른쪽으로 돌아 예배하고 부처님의 형상 앞에서 다라니를 한 번 송할 적마다 등잔불 하나씩을 밝히느니라. 금강수보살이여, 내가 이제 말한 것이 곧 선근을 심는 것이니라. 금강수보살이여, 내가 이제 비유하여 말하겠다. 삼천대천세계에 대용왕이 내리는 미세한 빗방울이라 해도 대신력(大神力)이 있는 이는 그 빗방울 숫자를 헤아릴 수 있느니라. 내가 다시 비유하여 말하겠다. 계산하여 그 수를 알 수 있는 선남자ㆍ선여인ㆍ필추ㆍ필추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위에서 말한 빗방울 수와 같이 수많은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처소에서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예배하되 1겁, 1겁 남짓 내지 100겁에 이를 때까지 섬기어 생기는 이러한 공덕의 무더기는 그 복덕을 알 수 있느니라. 그러나 위와 같이 부처님의 형상을 목욕시키는 등의 선근을 심어 생기는 공덕은 모든 여래께서도 그 수량을 알지 못하시느니라.
다시 금강수보살이여, 두 번째로 그 복덕을 헤아려 보건대 적은 선근의 인연으로도 많은 선근의 과보를 성취할 수 있느니라. 즉 이 보리장장엄다라니를 벗나무 껍질에 써서 금강저 속에 두거나 불상의 속이나 그려진 형상 위나 인탑(印塔)23)의 속이나 솔도파(窣堵波:塔廟)의 속에 안치하며 한 가지 일에 따라 이 다라니를 안치하면 곧바로 백천 가지 일을 성취하느니라. 만약 한 개의 솔도파 속에 안치하면 저 선남자ㆍ선여인은 곧바로 백천 개의 솔도파를 세우는 것이며, 그 사람은 탑을 세운 공덕으로 선근을 심는 일을 획득하느니라.
금강수보살이여, 만약 필추ㆍ필추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선남자ㆍ선여인 등이 사거리나 높은 산봉우리나 강 언덕이나 성문(城門)이나 왕이 다니는 도로에 한 개의 큰 솔도파를 세우고, 이 다라니경을 베껴 써서 상륜당(相輪樘)24)의 가운데에 안치하면, 내가 앞에서 비유하여 말한 것처럼 삼천대천세계에 티끌수와 같은 법신사리(法身舍利)ㆍ법계사리(法界舍利)ㆍ골사리(骨舍利)ㆍ육사리(肉舍利)가 가득하느니라. 그러므로 저 선남자ㆍ선여인은 곧바로 위에서 말한 티끌처럼 많은 사리와 똑같은 수량의 솔도파를 건립한 것이 되며, 모든 여래의 사리를 간직한 솔도파를 건립한 것이 되며, 불만다라솔도파(佛曼茶羅窣堵波)를 건립한 것이 되며, 모든 여래장탑(如來藏塔)을 건립한 것이 되느니라. 여래께서는 진실한 말로 이와 같이 기별(記別:예언)하시느니라.
금강수보살이여,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여래께서 기별하신 탑에 꽃ㆍ향 등을 공양하고, 혹은 합장하고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 혹은 한 바퀴 돌면 저 선남자ㆍ선여인ㆍ필추ㆍ필추니ㆍ우바새ㆍ우바이는 한량없고 끝없는 선근(善根)을 심은 것이 되느니라. 그리하여 모든 죄업장이 다 없어지고, 모든 지옥ㆍ축생에서 다 벗어나며, 불퇴상장엄삼마지(不退相莊嚴三摩地)를 증득하고, 몸의 청정함을 얻느니라. 더 나아서는 보리장(菩提場)에 도달하니, 모든 선근이 다하는 일이 없어서 다시는 어머니의 태(胎)에서 태어나지 않느니라.
그리고 금강수보살이여, 이 다라니는 매우 듣기 어려우니라. 금강수보살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부처님의 형상(形像)을 조성하되, 진흙ㆍ그림ㆍ나무ㆍ자재로 만들고, 향을 진흙에 섞어 만들고, 놋쇠나 잘 정련(精鍊)된 구리로 만들고, 세 가지 금금ㆍ은ㆍ동이다.ㆍ철ㆍ은ㆍ금으로 만들며, 솔도파를 세우고, 종이나 비단에 이 다라니경과 공능(功能)을 베껴 써서 사리탑과 불상 속에 안치하고, 공양하고 예배하면 금강수보살이여, 저 필추ㆍ필추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선남자ㆍ선여인은 여래께서 앞서 비유한 수량과 여래께서 헤아린 공덕의 수량과 불안(佛眼)으로 관찰하신 사리의 수량과 큰 바다의 물방울 수량만큼 여래의 형상을 만든 것이 되느니라. 만약 필추ㆍ필추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선남자ㆍ선여인이 한 불상이나 한 탑 속에 이 다라니를 안치하고 공경히 공양하고 예배하면 이 사람은 곧바로 모든 부처님의 형상을 공양하고 예배한 것이 되어 모든 복덕의 더미를 획득하느니라.”
그때 금강수비밀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이 대다라니교왕(大陁羅尼敎王)은 큰 위덕ㆍ큰 복과 이익ㆍ큰 신통이 있으니, 이름만 일컫는 자도 즉시 큰 선근을 얻고 큰 복덕을 성취합니까?”
그때 부처님께서 금강수비밀주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금강수보살이여, 만약 필추ㆍ필추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선남자ㆍ선여인이 큰 공덕의 더미를 원만히 하고자 하는 이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불여래께 공양하고자 하는 이가 이 다라니경을 베껴 써서 보협인탑(寶篋印塔) 안에 안치하고 날마다 공양하며 향수(香水)로 목욕하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예배하면 저 선남자ㆍ선여인ㆍ필추ㆍ필추니ㆍ우바새ㆍ우바이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여래를 4사(事)25)로 모두 다 공양하되 앞에서 비유하여 말한 수량을 공양한 것이 되느니라. 그리고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모든 여래께서 가지하시고 수기하시고 안위해 주시는 바가 되어 불퇴전위(不退轉位)를 얻는다는 것을 알아야 할지니라.”
그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동진보살과 금강수비밀주보살과 사대천왕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너희 불자(佛子)들에게 부촉(付囑)하노니 이 다라니교왕을 말후세(末後世)26)에 없어지지 않도록 하여라. 그러므로 이 경(經)을 받아 지니는 유정을 옹호하여 장양(長養)하고 제각기 스스로 진언의궤(眞言儀軌)의 인계(印契)로 그 사람을 가지하여라.”
그때 문수사리동진보살과 금강수대비밀주보살과 사대천왕이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리어 발에 절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이미 여래에게 이 다라니대교왕의 부촉을 받았으니 이 다라니를 수지하는 대장부를 수호하고,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부족함이 없도록 하고, 돌아갈 데가 없고 의지할 데가 없는 이를 모두 다 구제하겠습니다. 나아가서는 보리장(菩提場)에 나아가 법륜(法輪)을 굴릴 때까지 저희들이 반드시 호지(護持)하겠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동진보살과 금강수대비밀주보살과 사대천왕을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그대들은 반드시 이와 같은 일을 할지어다.”
이때에 부처님께서 널리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다라니는 모든 사업을 성취하고, 모든 실지(悉地:成就)를 함께 하고, 모든 죄업장을 소멸하며 모든 사업을 통달하여 막힘없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몸을 깨끗이 씻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 매일 108번을 염송(念誦)하면, 곧바로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고, 수명(壽命)이 백년장수하고, 모든 질병을 멀리 여의며, 모든 현성(賢聖)이 항상 옹호하고, 금강수비밀주보살ㆍ사대천왕도 항상 옹호하느니라. 또 마음속에 원하는 것을 모두 다 만족하게 얻고, 목숨을 마치면 묘희세계(妙喜世界)에 태어나 다시는 어머니의 태(胎) 속에서 태어나지 않고 항상 연꽃 세계에 화생(化生)27)으로 태어나 숙명지(宿命智)를 얻느니라.
만약 스물한 번을 염송하면 결정코 지옥업(地獄業)을 멀리 여의고, 모든 죄업이 모두 다 없어지며, 결정코 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고, 모든 원수를 다 이기느니라. 만약 일곱 번을 염송하면 모든 투쟁ㆍ소송ㆍ논리에서 이기느니라. 백월(白月)28)인 15일에 하루 낮ㆍ하룻밤 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 청정하게 목욕하며 깨끗한 새 옷을 입고 불상을 마주보고 결가부좌하되 꽃과 향과 등불을 부처님께 공양올리고 이 보리장장엄다라니를 1,000번 염송하면 1,000번 염송을 다하여 마치는 즉시 석가모니여래를 보게 되리라. 석가모니여래께서는 금색팔을 펴시어 진언수행자의 정수리를 어루만지시면서 안위하시고 찬탄하시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큰 지명자(持明者)29)이며 대장부로다. 그대는 보리장장엄다라니법을 이미 성취하였으니, 그대 지명자는 크게 부지런히 용맹정진하여라. 그대가 이미 부지런히 용맹정진하고 나면 많은 선근이 원만해져서 가고 싶은 부처님의 세계에 원하는 대로 갈 수 있느니라.’
그 지명자는 몸에 광명이 치성하게 타올라 모든 것을 다 비추고 진언교법(眞言敎法)을 모두 다 성취하여 하루만에 모든 원을 만족히 이루느니라. 그리고 이 다라니법을 지어서 먼저 성취하였기 때문에 설령 5무간죄업(無間罪業)을 지은 이라도 하루 낮ㆍ하룻밤 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 염송만 하여도 그 5무간죄업이 모두 다 없어짐을 현세(現世)에서 성취하느니라.
만약 사리탑(舍利塔) 속에서 흑월(黑月)30)인 14일에 하루 낮ㆍ하룻밤 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 깨끗이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 잘 정련된 구리로 만든 그릇에 흰 겨자를 가득히 담고 다라니를 염송하여 1,000번을 가지하면, 곧바로 법을 성취하여 모든 곳에 사용할 수 있느니라. 곧 흰 겨자를 한 움큼 취하여 용이 사는 연못에 흩뿌리면 즉시 모든 용이 환희하며 지송자(持誦者)를 따르고, 그 용들이 지송자가 용궁의 안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그리고 모두 다 그 사람에게 접족례(接足禮)31)를 하고 처분하는 대로 모두 다 가르침을 받들며, 흰 겨자를 취하여 허공에 던지면 서리와 우박이 즉시 그치고 폭풍을 멈추게 하느니라. 만약 흰 겨자를 사방에 던져 흩뿌리면 모든 바람ㆍ구름ㆍ모기ㆍ등에ㆍ앵무새ㆍ구욕새[鸚鵒]ㆍ황충(黃蟲)32)ㆍ포악한 벌레ㆍ짐승 등이 모두 입이 속박되느니라. 만약 흰 겨자를 취하여 불 속에 던지면 불이 태우지 못하고, 강하(江河)의 물에 던지면 즉시에 떠내려가지 않느니라. 가게에 던지면 도적들에게 겁탈을 당하지 않고 그런 무리들을 만나지 않느니라. 왕궁(王宮)의 문에 던지면, 국왕ㆍ대신ㆍ후궁(後宮)이 모두 환희하며, 대중에게 던지면 대중들이 모두 함께 그 사람을 공양하느니라. 다른 나라의 적군에 던지면 그 군중(軍衆)이 곧바로 꼼짝하지 못하느니라.
만약 관문(關門)ㆍ수루(戍樓) 등의 지키는 곳에 던지고 몸을 숨기면 곧 들키지 않고 통과하느니라. 만약 어린 묘목에 흩뿌리면 벌레의 피해를 입지 않느니라. 만약 날이 가물 때에 용지(龍池)에 던지면 곧바로 큰 비가 내리느니라. 만약 폭우가 쏟아질 때에 공중에 던지면 세차게 내리던 폭우가 그치느니라. 만약 원망하는 사람의 집안에 던지면 다시는 원한의 마음을 갖지 않느니라. 만약 성문(城門)과 성 안에 던지면 모든 핍박이 다 없어지고, 모든 야차ㆍ나찰이 달아나 도망가느니라. 만약 전투할 때에 상대편의 군대에 흩뿌려 던지면 곧바로 상대편의 군대가 꼼짝하지 못하고, 자기의 군대가 이기느니라. 만약 입 속에 머금으면 모든 말다툼ㆍ소송ㆍ논리에서 이기느니라. 만약 물속에 안치하고 환자를 목욕시키면 모든 질병이 다 치료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귀매(鬼魅)에 걸렸을 때에 흰 겨자를 취하여 사탕에 섞어 태워서 병든 사람에게 쐬면 모든 귀매에서 벗어나느니라. 만약 소의 전염병ㆍ모든 가축의 전염병ㆍ사람의 전염병ㆍ동남(童男)의 전염병ㆍ동녀(童女)의 전염병이 있을 때 사거리에서 흰 겨자를 취하여 진흙에 섞어 태우면 모든 전염병이 다 없어지느니라. 만약 자신의 머리털 속에 흩뿌리면 모든 곳에서 사람들이 공양하고 모든 사람들이 바라다보고 사랑하는 마음을 내느니라. 만약 지송자가 14일에 두 손을 문수사리보살의 발에 대고 초저녁부터 15일 이른 아침까지 끊임없이 염송하면 문수사리보살이 염송하는 사람의 앞에 나타나 머물러서 마음에 원하는 것을 모두 원만하게 하느니라. 만약 금강수보살의 발에 대고 다라니를 송하여 1,008번을 가지한 안실향(安悉香)을 소(酥)에 섞어 피우면 금강수보살이 곧바로 그 앞에 나타나 마음에 원하는 모든 일을 다 성취하게 하느니라. 또한 진언교법을 그 사람에게 수여(授與)하여 아들처럼 기르느니라.
또 법이 있으니 만약 두 손을 마니발타라약차(摩尼跋陁羅藥叉)의 발에 대고 다라니를 1,008번 송하면 광대한 재보(財寶)를 얻고 곧바로 그 몸이 나타나 말한 바가 모두 이루어지느니라. 만약 손을 비사문(毗沙門)의 정수리에 대고 침수향(沈水香)을 피우고 다라니를 80번 송하면, 곧바로 1천 금전(金錢)을 얻느니라. 또 법이 있으니, 만약 길상천녀(吉祥天女)의 얼굴을 관(觀)하며 다라니를 1,008번 송하면 1천 금전을 얻느니라. 또 법이 있으니 만약 약차를 다섯 가지 채색으로 그리고 다라니를 1,020번 송하고 살륵기향(薩勒抧香)훈륙향(薰陸香)이다.을 피우면 약차녀가 그 사람의 앞에 나타나 맹세하되 ‘여사자(女使者)가 되어 하는 일을 맡아서 모두 완성하고 나아가서는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백 가지ㆍ천 가지의 일을 완성하고 모든 의리(義利)33)를 성취하리라’고 하느니라.
내가 지금 형상을 그리는 법을 말하리니 모든 것을 성취하느니라. 자르지 않은 모직을 취하되 길이는 4주로 하고, 터럭을 제거하고 반드시 가죽과 아교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청정하게 하고 8계(戒)34)를 수지한 후에 그리도록 한다. 가운데에 석가모니부처님의 모습을 그리되 보리수 아래의 사자좌에 앉아 계신 모습을 그리느니라. 석가모니부처님의 위쪽으로 또 부처님 한 분을 그리되 설법하시는 모습을 그리고, 그 보리수는 갖가지 보배로 장엄한 모양이니라. 석가모니부처님의 오른쪽으로 성문수사리(聖文殊舍利)보살을 그리되 여러 가지 보배와 영락으로 장엄한 채 연꽃 위에서 두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으로 발우를 받들어 부처님께 바치는 모습을 그리느니라. 부처님의 왼쪽으로 성금강수(聖金剛手)보살을 그리되, 얼굴은 분노한 모습을 하고 모든 보배로 몸을 장엄하고, 손은 금강저를 쥐고 돌리는 모습을 한 채 연꽃 위에서 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여래를 우러러보는 모습을 그리느니라. 성문수사리보살의 뒤쪽으로 보당(寶幢)의 4면을 장엄하고, 당기의 가운데에 여래를 그리되 사자좌에 앉으시어 안위하시는 모습을 그리느니라. 금강수보살의 뒤쪽으로 보리장장엄다라니의 경협(經夾)35)을 그려서 보협(寶篋)36) 속에 안치하고 그의 4면에 두루 부처님을 그려서 사자좌의 위에 안치하느니라. 보당의 아래쪽으로 금강사자(金剛使者)를 그리되 위엄과 분노한 모습으로 그리느니라. 보당의 아래쪽으로 길상천녀(吉祥天女)를 그리고, 부처님의 아래쪽 가운데에 사대천왕을 그리되 모두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고 위엄과 분노한 모습으로 그리느니라. 사대천왕의 아래쪽으로 지송자를 그리되 왼손에는 향로를 들고 오른손에는 염주를 들며 부처님을 우러러보는 모습으로 그리느니라. 그리고 악취(惡趣)에 떨어질 이ㆍ방광대승(方廣大乘)을 비방하는 이ㆍ성인(聖人)을 헐뜯고 비방하는 이ㆍ5무간죄를 지은 이가 만약 이러한 형상을 그린다면 모든 죄업이 다 없어지고 그 사람이 불퇴전지(不退轉地)를 얻는데, 어찌 하물며 능히 다라니를 수지함이겠는가. 그 사람은 여래와 똑같으니라.”
그때 부처님께서 보리장다라니(菩提場陁羅尼)의 만다라법(曼茶羅法)을 말씀하셨다.
“이 만다라를 건립하고자 하는 이는 사찰의 안이나 천묘(天廟)나 산간(山間)이나 청정한 곳 등 자기 마음대로 좋아하는 곳에 가르친 대로 그 땅을 평평하게 정리한 다음에 구마이를 흙에 섞어 가지한 뒤에 단(壇)에 바르고 닦느니라. 단의 크기는 바깥 둘레를 16주로 하며, 단을 그리는 사람은 깨끗하게 목욕한 뒤에 4문(門)ㆍ4각(角)ㆍ구정(鉤停)37)을 그리느니라. 4각에 사천왕을 그리고, 중앙에는 부처님의 형상을 그리고, 문 안쪽으로 보수(寶樹)를 그리고, 동문(東門)에 길상(吉祥)천녀를 그리고, 남문에 변재(辯才)천녀를 그리고, 서문에 상기니(商弃尼)천녀를 그리고, 북문에 화치(花齒)천녀를 그리느니라. 단(壇)을 다 그리고 나서 도곡화(稻穀花)38)를 흰 겨자에 섞어 단에 뿌리고 겸하여 꽃ㆍ바르는 향ㆍ가루향도 뿌리느니라. 4각에 네 개의 향수병을 안치하고 네 개의 그릇에 음식을 담아서 공양하고, 4문에 네 개의 향로를 안치하고 겸하여 모든 음식과 갖가지 꽃다발과 3백식(白食)39)으로 공양하며, 4각에 네 개의 등잔불을 안치하느니라. 염송하는 자는 동쪽을 향하여 앉아서 반드시 후야(後夜)40)에 만다라에 들어가서 호신(護身)하는 결계(結界)41)를 하느니라. 이 만다라에 들어가서 즉시 모든 죄업장이 모두 다 없어지고, 모든 실지(悉地)를 다 성취하며, 모든 복더미가 다 자라느니라. 또한 부처님의 보리를 획득하여 모든 악취(惡趣)를 멀리 여의고, 모든 귀신들이 침범하지 못하며, 모든 천신이 다 옹호하여 밤낮으로 항상 안온하게 하고 겸하여 모든 조반(助伴)42)하는 이들도 큰 옹호를 얻느니라. 그리고 이 만다라에 들어감으로 말미암아서 불퇴전지(不退轉地)를 얻느니라. 내가 이제 심다라니(心陁羅尼)를 말하리니 다음과 같으니라.

옴살바다타 아다미야 바로기뎨자야자야사바 하43)
唵薩嚩怛他蘖多尾也二合嚩路抧帝惹野惹野娑嚩二合引

심중심(心中心)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호로호로자야모켸사바 하44)
唵虎嚕虎嚕惹野穆契娑嚩二合引

조욕쇄정(澡浴灑淨)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자리니자예사바 하45)
唵惹里你惹曳娑嚩二合引

결계(結界)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삼만다보 라나 자예사바 하46)
唵三曼多布囉拏二合惹曳娑嚩二合引

만다라를 결계하는[結曼茶羅界]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만나라자예사바 하47)
唵滿拏羅惹曳娑嚩二合引

공양식(供養食)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시리미리자예사바 하48)
唵枲哩弫里惹曳娑嚩二合引

영청(迎請)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살바산다례미리자예사바 하49)
唵薩嚩散馱㘑弫里惹曳娑嚩二合引

공양화(供養花)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몯다구소명사바 하50)
唵沒馱矩素銘娑嚩二合引

공양소향(供養燒香)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자야안뎨사바 하51)
唵惹野巘弟娑嚩二合
관정(灌頂)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미자야아볘사바 하52)
唵尾惹野蘖陛娑嚩二合引

정계를 결하는[結頂髻]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다타 아다자예사바 하53)
唵怛他蘗多惹曳娑嚩二合引

의복을 가지하는[加持衣服]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자야마리 뎨사바 하54)
唵惹野勿哩二合弟娑嚩二合引

제자의 몸을 가지하여 보호하는[護弟子身加持]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구라다리사바 하55)
唵矩攞馱哩娑嚩二合引

성중을 봉송하는[奉送聖衆]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다라다라미리자예사바 하56)
唵馱囉馱囉弫里惹曳娑嚩二合引

염주를 가지하는[加持念珠]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소삼바바자예사바 하57)
唵素三婆嚩惹曳娑嚩二合

헌좌(獻座)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소나리자예사바 하58)
唵素那哩惹曳娑嚩二合引

비나야가를 결박하는[縛毗那夜迦]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소리자예사바 하59)
唵素哩惹曳娑嚩二合引

일체여래를 영청하는[迎請一切如來]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바라 바라자야시뎨사바 하60)
唵鉢囉二合嚩囉惹野悉弟娑嚩二合引

호신(護身)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락-샤 니자예사바 하61)
唵囉乞叉二合尼惹曳娑嚩二合引

공양등(供養燈)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자야니비녜사바 하62)
唵惹野你比寧娑嚩二合引

호마(護摩)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마례미마라자예사바 하63)
唵麽黎尾麽羅惹曳娑嚩二合引

일체여래를 청하는[請一切如來]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옴사라사사라자예시뎨사바 하64)
唵娑囉娑婆囉惹曳悉弟娑嚩二合引

내가 이제 심(心)다라니ㆍ심중심(心中心)다라니를 수행하는 공능(功能)을 말하리라. 만약 심다라니를 백천 번 염송하면 지명선(持明仙)65) 가운데서 작갈라벌저(斫羯囉伐底:전륜왕)가 되느니라. 또한 웅황(雄黃)을 취하여 잘 정련된 구리그릇 안에 안치하며 1,000번을 가지하여 찍어서 이마에 바르면 곧바로 허공에 날아 올라가되, 모든 천룡팔부의 궁전 문이 다 열리는 것을 보게 되고, 마음대로 들어가 노닐며 수명은 1겁이 되느니라. 만약 소미라(掃尾羅) 안약(眼藥)을 백천 번 가지하여 눈에 찍어 바르면 곧바로 안달나(安怛那)를 얻고, 모든 귀신의 궁전 문이 다 열리어 들어가게 되느니라. 또 법이 있으니, 1만 번을 송하면 모든 여래를 친견하게 되느니라. 또 법이 있으니, 솔도파의 상륜당(相輪橖)을 8천 번 가지하여 탑 위에 안치하면 모든 여래의 사리가 이 탑에 들어와서 곧 대사리솔도파탑(大舍利窣覩波塔)이 이루어지느니라. 또 법이 있으니, 문수사리동진보살의 발우를 취하여 8천 번 가지하여 유미죽(乳糜粥)을 가득히 담아 문수사리보살의 손에 안치하고, 보살에게 주기를 청하면 1,000명이 그 죽을 먹어도 다하지 않느니라.
또 법이 있으니 그 밖의 진언법(眞言法)을 취하여 이 다라니로 가지하면 마음대로 성취하느니라.
내가 이제 인법(印法)을 말하리라. 두 손을 평평하게 펴서 오른손으로 왼손을 누르되, 손바닥을 위쪽으로 향한 형태로 심장에 붙이니, 이 인을 보리장장엄다라니근본인(菩提場莊嚴陁羅尼根本印)이라고 이름하느니라. 이 인(印)을 결한 즉시 모든 죄업이 없어지고, 모든 여래께서 그 사람을 안위하시고, 모든 여래께 청하는 일이 이루어지느니라. 그리고 이 인을 결하면 모든 여래께서 그 사람을 매우 공경하시느니라. 앞에서 말한 근본인(根本印)에서 오른손을 들면 모든 곳에 통하여 곧바로 모든 인을 이루고, 모든 여래께서 가지하시는 바가 되느니라. 그리고 오른손을 배꼽 아래에 놓되, 엄지손가락을 비틀어 집게손가락의 끝에 붙이는데 이 인은 모든 인에 통하며 모든 여래께서 가지하시는 바이니라. 이 인을 결하게 되면 모든 죄업장을 멀리 여의느니라.”
그때 문수사리동진보살이 다라니를 말하였는데, 그것은 이 다라니교법(陁羅尼敎法)을 호지(護持)하려는 까닭이었다. 그 다라니는 다음과 같다.

나모만수시리 야야구마라보다야다냐- 타자예미자예자예시리 유
曩謨曼殊室哩二合野耶俱摩囉部跢耶怛你也二合他惹曳尾惹曳惹曳室哩二合
-띠 훔사바 하66)
瑟知二合吽娑嚩二合

만약 염송할 때나 미리 행할 때나 성취를 구할 때에 먼저 이 다라니를 일곱 번 송하면 곧 아무 장애 없이 속히 성취한다.
그때 금강수비밀주보살이 이 대명다라니(大明陁羅尼)를 송하였다.

다냐- 타바아라 모-띠 하나하바자바아라 훔바닥사바 하67)
怛你也二合他嚩日囉二合母瑟知二合訶曩訶跛遮嚩日囉二合吽泮吒娑嚩二合

이 다라니로 흰 겨자를 일곱 번 가지하여 염송하는 장소에 사방으로 던져 흩뿌리면 곧바로 대결계(大結界)가 성취된다.
그때 사대천왕이 다음의 진언을 송하였다.

다냐- 타디리 디혜리미리사라바라 사라비리비리사바 하68)
怛你也二合他地哩二合底呬哩弭里娑囉鉢囉二合娑囉鼻里鼻里娑嚩二合

이 진언으로 흰 겨자 물을 스물한 번 가지하여 자기의 정수리에 부으면 모든 귀신ㆍ야차가 모두 다 항복하고, 발을 받들어 예경(禮敬)하고 물러간다.
그때 부처님께서 이 경(經)을 말씀하시어 마치시자 문수사리동진보살ㆍ금강수대비밀주보살ㆍ사대천왕과 모든 천룡팔부ㆍ인ㆍ비인 등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듣고서 모두 크게 기뻐하고, 믿어 받아 지니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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