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594 보리장소설일자정륜왕경(菩提場所說一字頂輪王經) 1권

by Kay/케이 2024. 8. 2.
728x90
반응형

 

 

통합대장경 보리장소설일자정륜왕경(菩提場所說一字頂輪王經) 1

 

보리장소설일자정륜왕경(菩提場所說一字頂輪王經) 제1권


불공(不空) 한역


1. 서품(序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박가범(薄伽梵)께서는 보리수 아래에서 대보살마하살들과 함께 머무셨으니, 이른바 금강당보살마하살(金剛幢菩薩摩訶薩)ㆍ관자재(觀自在)보살마하살ㆍ득대세지(得大勢至)보살마하살ㆍ금강수비밀주(金剛手祕密主)보살마하살ㆍ적정혜(寂靜慧)보살마하살ㆍ금강혜(金剛慧)보살마하살ㆍ견고혜(堅固慧)보살마하살ㆍ허공무구(虛空無垢)보살마하살ㆍ무구혜(無垢慧)보살마하살ㆍ보현(普賢)보살마하살ㆍ무진혜(無盡慧)보살마하살ㆍ허공고(虛空庫)보살마하살ㆍ초삼계(超三界)보살마하살ㆍ지무능승(持無能勝)보살마하살ㆍ지세간(持世間)보살마하살ㆍ천관(天冠)보살마하살ㆍ문수사리동진(文殊師利童眞)보살마하살ㆍ월광동진(月光童眞)보살마하살ㆍ부사의혜(不思議慧)보살마하살ㆍ허공장(虛空藏)보살마하살ㆍ제일체개장(除一切蓋障)보살마하살ㆍ대진(大進)보살마하살ㆍ자씨(慈氏)보살마하살ㆍ보계(寶髻)보살마하살ㆍ보수(寶手)보살마하살ㆍ묘비(妙臂)보살마하살 등 이러한 보살마하살이 상수(上首)가 되었다.
또 대필추(大苾芻)들도 계셨으니, 이른바 구수사리자(具壽舍利子)ㆍ구수가섭파(具壽迦葉波)ㆍ구수나제가섭파(具壽那提迦葉波)ㆍ구수대가섭파(具壽大迦葉波)ㆍ구수가야가섭파(具壽伽耶迦葉波)ㆍ구수목건련(具壽目鍵連)ㆍ구수대목건련(具壽大目鍵連)ㆍ구수만자자(具壽滿慈子)ㆍ구수난타(具壽難陀)ㆍ구수오파난타(具壽烏波難陀)ㆍ구수현선(具壽賢善)ㆍ구수아니루타(具壽阿泥樓馱)ㆍ구수가전연자(具壽迦旃延子)ㆍ구수구치라(具壽俱郗羅)ㆍ구수교범바제(具壽驕梵波提)ㆍ구수대교범바제(具壽大驕梵波提)ㆍ구수손타라(具壽孫陀羅)ㆍ구수대손타라(具壽大孫陀羅)ㆍ구수수보리(具壽須菩提)ㆍ구수기숙교진여(具壽耆宿驕陳如)ㆍ구수제저상(具壽制底象)ㆍ구수라후라(具壽羅睺羅) 등 이러한 대아라한(大阿羅漢)들이 상수가 되었다.
또 무량한 여러 천(天)ㆍ천자(天子)들도 있었으니, 이른바 제석(帝釋)ㆍ범왕(梵王)ㆍ대범왕(大梵王)ㆍ야마천(夜摩天)ㆍ수천(水天)ㆍ구미라천(俱尾羅天)ㆍ선계천자(善界天子)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나아가서 광음천(光音天)ㆍ정거천(淨居天) 등 이러한 대위덕천자(大威德天子)가 상수가 되었다.
또 무량한 아소라(阿蘇羅)ㆍ얼로다(蘖路茶)ㆍ긴나라(緊那羅)ㆍ나찰사(羅刹娑)ㆍ필사차(必舍遮)ㆍ모천중(母天衆)ㆍ한량없는 부류의 대중들ㆍ나라연천(那羅延天)ㆍ이사나천(伊舍那天)과 무량한 부류의 대중들이 빙 둘러 있었으니, 난제자재(難提自在)가 상수가 되었으며 대자재천이 상수가 되었다.
또 한량없는 학귀(瘧鬼)의 무리들도 빙 둘러 있었고, 나지이비뉴천(拏枳儞毘紐天)도 무량한 학귀의 무리들과 함께 빙 둘러 있었다. 그 무리의 모임 속에는 천(天)과 천자(天子)ㆍ아소라ㆍ아소라자(阿蘇羅子)도 있었다. 이러한 모든 천(天)ㆍ용(龍)ㆍ약차(藥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소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나찰(羅刹)들도 있었다.
또 지명성취자(持明成就者)도 있었으니, 이른바 윤(輪)성취자ㆍ검(劍)성취자ㆍ금강저(金剛杵)성취자ㆍ연화(蓮華)성취자ㆍ월부(鉞斧)성취자ㆍ여래부명(如來部明)성취자ㆍ연화부명(蓮花部明)성취자ㆍ금강부명(金剛部明)성취자ㆍ노타라천(盧陀羅天)성취자ㆍ비뉴천(毘紐天)성취자ㆍ모천중(母天衆)성취자ㆍ마호라가(摩睺羅伽)성취자ㆍ얼로다(蘖路茶)성취자ㆍ용(龍)성취자ㆍ나지이(拏枳儞)성취자ㆍ약차(藥叉)성취자ㆍ마니발나라(摩尼跋捺羅)성취자ㆍ구미라(俱尾羅)성취자ㆍ수천(水天)성취자ㆍ범왕(梵王)성취자 등이니 이와 같이 무량한 지명성취가 상수가 되어 각기 수많은 권속들과 함께 하였다.
또 일월(日月)천자가 있었으니 상수가 되어서 한량없는 수요(宿曜)가 빙 둘러싸고 권속을 삼아서 함께 하였다.
또 무량한 여래족(如來族)ㆍ연화족(蓮花族)ㆍ금강족(金剛族)ㆍ무량한 명왕(明王)의 사자(使者)와 사자녀(使者女) 무리와 금강비나야가(金剛毘那夜迦)를 비롯한 세간(世間) 출세간(出世間)의 온 대중들과 모든 산ㆍ강ㆍ연못ㆍ동산ㆍ거리ㆍ네거리의 숲신[林神]ㆍ나무신[木神]ㆍ강신(江神)ㆍ성곽신(城郭神)ㆍ마을신[村神]ㆍ시림신(屍林神)ㆍ오사다라가신(烏娑跢囉迦神)ㆍ악몽신(惡夢神)ㆍ지저신(地底神)ㆍ궁전신(宮殿神)이 있었으니 이러한 대중들이 상수가 되었으며, 나아가 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천ㆍ용ㆍ야차ㆍ나찰사ㆍ건달바ㆍ아소라ㆍ얼로다ㆍ긴나라ㆍ마호라가와 모든 모천(母天)ㆍ학(瘧)ㆍ대학(大瘧)ㆍ비나야가(毘那夜迦)ㆍ아귀(餓鬼)ㆍ대아귀ㆍ필사차(必舍遮)ㆍ약차ㆍ나찰사 등 큰 위덕이 있는 자들이 각기 큰 위덕이 있는 권속과 함께 하였다. 그들 모두가 보리장에서 500유순(由旬) 안에 머물렀는데, 부처님께서 위신력(威神力)으로 가지(加持)하심으로 인해 집회의 대중들은 서로를 괴롭히지 않았다.
이에 세존께서는 여래장엄길상마니보장대보루각(如來莊嚴吉祥摩尼寶藏大寶樓閣)에 계시면서 자씨 등 상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 보리장의 장엄수(莊嚴樹)는 내가 앉았던 곳이니, 나는 여기에 앉아 네 가지 마(魔)를 꺾고 무상불지(無上佛智)를 증득하여 이루었다. 너희들도 모두 이곳에 앉아 일체지(一切智)와 불지(佛智)를 얻어라.”
세존께서는 말씀을 마치고 묵묵히 계셨다.
그 때 금강수비밀주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과 본원력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는 불세존을 향하여 합장해 예를 올리고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ㆍ여래ㆍ응ㆍ정등각께 불정진언(佛頂眞言)을 닦는 여러 가지 방편과 모든 여래께서 설하신 진언 명교(明敎)와 가행(加行)하고 닦고 익힐 만다라(曼茶羅)를 안포(安布)하고는 법과 성취할 수 있는 사업, 일자전륜왕불정(一字轉輪王佛頂)이 대삼마지에 드는 인(印)과 만다라(曼茶羅) 및 성취처(成就處)의 궤칙(軌則), 염송(念誦)하고 인을 안포하는 가장 훌륭한 사업과 비밀하게 상(像)을 그리는 법과 마(魔)를 없애고 식재(息災)ㆍ증익(增益)ㆍ조복(調伏)하는 법을 여쭙니다. 이러한 모든 여래부(如來部)는 진실하여 모든 세간과 출세간의 명진언(明眞言) 가운데 가장 빼어나 다른 사람의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게 하고, 다함 없는 중생계의 보살들로 하여금 진언행을 성취하게 합니다. 이로 말미암아 모든 유정(有情)이 안락을 얻게 되며, 이로 말미암아 섬부주(贍部洲)의 중생 중 모든 여래의 진언을 닦는 자에게 불정륜왕이 대불사(大佛事)를 짓기 때문이며, 이로 말미암아 이 세계 섬부주의 중생이 모든 안락을 얻어 감임(堪任)하여 성취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천과 모든 천족(天族)ㆍ야차ㆍ야차족ㆍ긴나라ㆍ마호라가ㆍ모든 용과 용족ㆍ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소라ㆍ얼로다ㆍ긴나라ㆍ마호라가ㆍ사람의 세간 출세간의 인(印)과 진언(眞言)이 이익을 내고 성취하게 하기 위해, 속이고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여 존위(尊位)를 편안하게 하기 위해, 불정진언을 닦는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모든 고뇌를 없애 우리 진언족(眞言族)으로 하여금 성취하게 하기 위해, 관자재 등 대보살의 진언행이 아름답게 드러나게 하기 위해, 모든 여래께서 설하신 인ㆍ만다라의 법요(法要)를 성취하기 위해, 한량없는 여래께서 설하신 진언ㆍ인ㆍ만다라를 성취하기 어려운 자로 하여금 쉽게 성취하게 하기 위해, 이취(理趣)ㆍ법구(法句)ㆍ법요(法要)를 여래ㆍ응ㆍ정등각께서 설해 주소서.”
이렇게 아뢰자 세존께서 금강수비밀주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비밀주여. 네가 모든 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윤왕불정의 모든 여래께서 설하신 진언을 잘 지니고, 정진하여 힘쓰며 진언행을 성취하고자 하여 너는 여래께 이와 같은 일을 여쭙는구나.1)
그러므로 금강수여, 내가 너를 위하여 설하리라. 과거 부처님께서도 설하셨고 미래에도 마땅히 설하실 것이다.”
그 때 석가모니여래께서 불안(佛眼)으로 모든 세계를 관하시더니, 관하고 나서 미래의 유정을 위해 본원복력(本願福力)으로 가지(加持)하고 관하시고는 모든 보살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희들은 모든 여래께서 설하신 윤왕의 일(一)자를 기억하며 염하라. 모든 법의 삼마지에 들어가 부사의하고 기특(奇特)한 신통변화를 짓고 모든 세계에서 대불사를 짓는 모든 삼마지 중 가장 훌륭한 구(句)이니 모두들 생각을 일으켜라.”
이 때 모든 보살이 모두 일체불정륜왕대진언왕과 삼마지의 구절을 억념(憶念)했으나, 비밀주와 관자재대보살만은 제외되었으니 여래께서 가지하셨기 때문이었다. 이 때 세존께서는 대보리수 아래 대복생지(大福生地)에 앉으셨고, 여래께서 불유희삼마지(佛遊戱三摩地)에 들어가실 때 모든 여래가 같이 이 삼마지에 들어가셨다. 세존께서는 그 때 모든 중생계를 억념하고 섭수하시며, 한량없는 항하(恒河)의 모래처럼 수많은 구지겁(俱胝劫) 동안 쌓은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 등의 바라밀(波羅蜜)과 무량한 난행(難行)과 고행을 기억하고 섭수하시어 대장부 상호(相好)로부터 광명(光明)을 내셨다. 이른바 정수리ㆍ백호상(白毫相)ㆍ눈썹ㆍ눈ㆍ코ㆍ귀ㆍ입술ㆍ머리ㆍ가사(袈裟)ㆍ어깨ㆍ손ㆍ배꼽ㆍ양쪽 젖가슴ㆍ양쪽 젖가슴 사이ㆍ목ㆍ양쪽 허벅지ㆍ양쪽 무릎ㆍ양쪽 정강이ㆍ양쪽 복사뼈와 이와 같이 앉으신 곳ㆍ두 발과 여래의 법륜인처(法輪印處)와 이와 같이 진다마니보처(眞多摩尼寶處)ㆍ여래의 삭흘저(鑠訖底)삼매처ㆍ석장인처(錫仗印處)와 이와 같은 모든 여래의 심인처(心印處)와 무능승분노전륜왕(無能勝忿怒轉輪王)이 들어가는 삼마지인 무능승인처와 이와 같은 모든 여래의 대자처(大慈處)ㆍ대비처(大悲處), 모든 여래의 삼마지처ㆍ이와 같은 무외처(無畏處)ㆍ기별처(記莂處)와 이와 같은 모든 여래의 명진언처로부터 방광(放光)하셨다. 저 낱낱의 광명이 무량한 광명으로 권속을 삼아서 부처님의 정수리로부터 한량없이 많은 광명이 나와 온갖 청(靑)ㆍ황(黃)ㆍ적(赤)ㆍ백(白)ㆍ자(紫) 색으로 무량한 불국토를 비추고,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지옥과 방생(傍生)을 비추어 번뇌를 제거하여 모든 고통을 쉬게 하며, 일체진언행을 건립(建立)하고, 모든 보살에게 모든 의리(義利)를 지어 대복장엄(大福莊嚴)을 성취하고 모든 안락을 쉽게 성취하게 하였다. 찰나 사이에 모든 의리를 지어 성취하고 나서는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세계의 마궁전(魔宮殿)을 비추어 초라하게 하고 모든 마의 광명을 가렸다. 나아가 유정천(有頂天)에서부터 아래의 무간 대지옥까지 구석구석 비추어 모든 유정을 정신 바짝 차리게 하고는 다시 돌아와 세존을 세 번 돌고 각각 본처(本處)로 빨려 들어갔다.

2. 시현진언대위덕품(示現眞言大威德品)

그 때 석가모니여래께서 삼마지로부터 일어나셔서 불안(佛眼)으로 모든 불국토의 저 모든 천(天)의 집회를 관찰하시고 마치 사자가 분신(奮迅)하듯이 돌아보며 금강수비밀주에게 말씀하셨다.
“금강수야, 너는 지금 잘 들어라. 일자불정대명왕(一字佛頂大明王)과 대불정(大佛頂)과 호상(毫相) 등의 대이익을 지어 성취하는 자는 명비(明妃)ㆍ여래의 손ㆍ여래의 발우ㆍ여래의 입술ㆍ여래의 입이다. 이는 법륜(法輪) 등의 대명왕이 소유한 모든 중생계에서, 모든 유정의 불정진언행(佛頂眞言行)을 닦는 보살들과 모든 유정의 보살승을 수지(受持)하는 자와 필추(苾芻)ㆍ필추니(苾芻尼)와 오파새가(塢波塞迦)ㆍ오파사가(塢波斯迦)를 모든 천(天)과 세간에게 파괴당하지 않게 하고, 불퇴전(不退轉)을 얻게 하며, 모든 안락을 얻게 하며, 모든 곳의 온갖 고통을 모두 없애 주리라. 모두들 한결같은 모습으로 대자행(大慈行)을 일으켜 불에 타는 화를 당하지 않고, 물에 빠져 표류하는 난을 당하지도 않으며, 칼에 찔려 상처를 입지도 않고, 독에 중독되지도 않으며, 뱀에게 물리지도 않고, 모든 난(難)을 당하지도 않으리라. 모든 여래께서 설하신 바인 대진언명왕을 수지하는 보살과 다른 대승을 청정하게 믿는 보살승의 유정과, 이 모든 여래의 삼마지로부터 출생(出生)하는 대진언을 수지하는 자와 다른 대명왕을 수지하는 자는 우황(牛黃)으로 자작나무의 껍질 위에 이 다라니(陀羅尼)를 써서 두계(頭髻) 속에 두어라. 만일 필추와 필추니이면 이 다라니를 써서 가사 속에 매어 두어라. 만일 오파새가와 오파사가면 손이나 팔뚝에 차거나 목 아래 걸어라. 만일 국왕이 매고 있으면 다른 적에게 침략을 당하지 않으며 낮에 잠잘 때나 깨어 있을 때나 늘 편안하고 대위덕의 현성(賢聖) 제천이 항상 옹호하리라. 다른 유정도 이와 같이 만일 이것을 수지하여 부지런히 진언행을 닦는다면 모든 곳에서 무애(無碍)를 획득하고, 모든 사람이 보고 모두 기뻐하고, 모든 고통을 여읠 것이며, 모든 안락을 얻고, 모든 사람과 천신이 공양하고 공경하며, 모든 천ㆍ용ㆍ건달바ㆍ아소라ㆍ얼로다ㆍ긴나라ㆍ마호라가ㆍ아귀ㆍ필사차(必舍遮)ㆍ장애를 조복받기 어려운 모든 비나야가(毘那夜迦)가 가까이 오지 못하여 악한 무리들의 두려움을 여의게 될 것이니라.
비밀주여, 이 대명왕과 명비진언구는, 모든 유정 중에서 보살행을 닦는 자와 불정진언을 닦는 자가 이것으로 식재(息災)와 길상(吉祥)의 일을 지으면 악성(惡星)이 능멸하고 핍박하는 재앙을 없앨 수 있으며, 모든 중생의 의리(義利)를 지어 모든 천ㆍ용ㆍ야차를 구소(鉤召)하리라.
비밀주여, 내가 불정진언을 닦는 자를 위하여 속히 실지(悉地)를 얻는 방법을 간략히 설하여 모든 사업을 짓게 하리라.”
세존께서 이와 같이 설하시고 금강수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모든 여래께서 말씀하신 대진언왕인 대불정(大佛頂)ㆍ백산개불정(白傘蓋佛頂)ㆍ고불정(高佛頂)ㆍ승불정(勝佛頂)ㆍ광취불정(光聚佛頂)이다. 이와 같은 대불정진언왕으로 모든 여래의 삼마지에 들어가면 근용력(勤勇力)이 같아져서 모두 수승한 삼마지를 성취하고, 일자정륜왕불안(一字頂輪王佛眼)ㆍ호상(毫相)ㆍ대자ㆍ대비ㆍ불아(佛牙)와 아울러 무능승(無能勝)ㆍ여래의 손ㆍ여래의 발우ㆍ여래의 가사ㆍ여래의 법륜과 아울러 명비(明妃) 등에 대해 설하리라. 대비분신(大悲奮迅)의 대인상(大人相)으로부터 사자후가 나오니 어떤 보살도 무너뜨릴 수가 없으며, 모든 부처님께서 가지하여 함께 수희(隨喜)하시고, 대혜(大慧)로 어리석은 자를 비추어 광명을 받게 하시며, 매우 깊은 지혜로써 번뇌를 털어 버리고 길상(吉祥)을 짓게 하느니라.
모든 세간 가운데 가장 빼어나고 존귀하고, 가장 훌륭하고 티끌도 없고 더러움도 없는 4무소외(無所畏)를 지어 단엄한 지혜를 얻게 하며, 광대하고 무량하여 수승한 지혜를 내게 하며, 굳세고 용맹한 금강과 같은 구쇄신(鉤鎖身)을 얻게 하며, 10력(力)을 얻게 하며, 대위덕을 얻게 하며, 어리석음을 털어 버리게 하며, 모든 불지(佛智)를 얻게 하며, 널리 모든 보살의 공덕장을 짓게 하며, 일체지지(一切智智)를 얻게 하며, 적정구(寂靜句)를 이루게 하며, 걸림이 없는 용맹한 위덕을 갖추게 하며, 가장 수승한 혜(慧)를 얻게 하며, 조복(調伏)받기 어려운 종성(種性)의 중생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키게 하나니, 모든 여래의 치성한 삼마지를 짓는 것은 대진언명왕이신 일자정륜왕이다.
진언을 송한다.

나모사만다몯다남옴보로
曩莫三滿多沒馱喃唵步嚕

석가모니불세존께서 말씀하신 이 진언은 비유하면 마치 섬부주의 큰바람이 모든 숲ㆍ총림(藂林)ㆍ약초의 잎ㆍ꽃ㆍ열매에 불어와 모두를 진동시키는 것과 같아서, 이 윤왕의 일자진언을 말씀하시자마자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수미산도 크게 움직였으며, 대해(大海)가 용솟음치고 항하의 모래처럼 수많은 세계가 모두 진동했으며, 산골짜기와 바다도 마치 풀잎 같아서 모든 산ㆍ숲ㆍ강ㆍ바다가 다 진동했으며, 모든 마궁(魔宮)이 마치 훨훨 타는 불무더기와 같았으니,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가지하신 힘 때문이었다. 모두들 두려워하고 마의 무리들과 모든 하늘이 스스로 불안해하며 불세존께 귀의했으며, 모든 세계의 나락가취(那落迦趣) 유정이 모두 안락을 얻었다.
그 때 세존께서 이러한 신력으로 가지하셔서 윤왕불정을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 스스로 전륜왕의 형상과 공덕상의 장엄을 짓고 7보를 성취하셨으니, 온갖 광명이 치성하여 휘황하게 비추고 무량한 법으로 장엄한 틈에 대륜왕의 사자좌를 장엄하고 앉으셨다. 치성하게 빛나는 모든 둥근 광명이 바퀴처럼 두루 둥글게 둘러싸인 형상의 한 무더기 빛이 되었다. 어떤 유정도 유정의 무리들도 그 때에 눈을 깜박거리지 않고는 바라볼 수 없었으며, 저 모든 자씨 등 대보살들 모두 한 순간이라도 눈을 깜빡거리지 않고는 바라보기 어려웠다. 그 때 관자재보살과 금강수비밀주보살이 부처님의 위력으로 기절하여 땅에 쓰러졌으며, 순식간에 저 대위덕을 가진 마혜수라천ㆍ제석천ㆍ비뉴천ㆍ야마천ㆍ수천ㆍ구미라천ㆍ풍천ㆍ얼로다ㆍ긴나라ㆍ마호라가 등이 모두 무기[器仗]를 떨어뜨렸으니, 마혜수라(摩醯首羅)의 삼극차(三戟叉)가 떨어졌으며, 제석의 금강저(金剛杵)도 떨어졌으며, 비뉴천(毘紐天)의 윤(輪)과 구미라(俱尾羅)의 봉(棒)과 수천(水天)의 견삭(羂索) 등 이와 같은 모든 대위덕천의 모든 무기가 땅에 떨어졌고, 정기(精氣)와 위력과 신통도 모두 빼앗겼으니, 전륜대진언명왕의 가지 때문이었다. 모든 보살이 보리를 억념(憶念)하여 삼마지에 자재했고, 모든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소라ㆍ얼로다ㆍ긴나라ㆍ마호라가 등이 모두 불세존께 귀의하였으니, 모두 파초의 잎처럼 떨고 몸의 털이 곤두설 만큼 두려워서 차마 대륜왕진언의 몸의 형상[色形]을 바라보지 못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대륜왕의 색형을 숨기시고 찰나 사이에 모든 여래께서 설하신 대명비를 설하셨는데, 모든 조복받기 어려운 유정을 제도할 수 있고 일체불정윤왕을 성취할 수 있으며, 모든 투쟁언송(鬪諍言訟)을 그칠 수 있는 일체여래부진언의 모체(母體)이며, 모든 보살의 모체라고 하셨다. 관자재보살과 금강수비밀주보살을 일어나게 하기 위한 까닭으로 이 불안(佛眼)을 설하셨으니,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으로 모든 의리(義利)를 성취할 수 있으며, 빨리 윤왕불정을 성취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진언을 읊으셨다.

나모살바다타아디표 아라 비약 삼먁삼몯뎨비약 옴 로로새보
曩莫薩嚩怛他蘖底瓢曷囉二合毘藥二合二三藐三沒弟毘藥二合三引四嚕嚕塞普
로 자바 라 디­타 싣타노자니 살바라타 사다니 사바 하
二合入嚩二合底瑟姹二合七悉馱魯左儞薩嚩囉他二合娑怛儞娑嚩二合引十

이 불안다라니를 말씀하시고 나자 관자재보살과 금강수비밀주 등이 모두 일어났으며, 나아가 모든 천 등의 대중들도 각각 다시 본래의 신통을 얻었고, 각자 본래의 무기를 도로 들고는 모두들 불세존께 귀의하여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였으며, 눈을 바르게 뜨고 여래를 바라보면서 “아, 기이하도다” 하고 각기 찬탄하였다. 관자재보살과 금강수비밀주보살이 석가모니ㆍ응ㆍ정등각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얼마나 기특(奇特)하옵니까? 세존이시여, 아직까지 여래께서 이 정륜왕형광명취(頂輪王形光明聚)를 수지하시는 것을 뵌 적이 없습니다. 이 얼마나 희기(希奇)하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전륜왕의 색형(色形)을 지니는 삼마지는 모든 불세존과 부처의 유희신통이다. 선남자여, 대만다라에 모여서 너희들이 진언신(眞言身)을 지어 변화로 부사의(不思議)에 머물며 큰 위덕을 나타내는 것처럼, 이와 같고 이와 같이 여래전륜왕의 진언색형(眞言色形)의 신(身)에 머물러서 나타나느니라. 선남자여, 이 불정전륜왕은 모든 여래의 진언신이니 가장 훌륭한 삼마지에 머물며 모든 큰 보살과 모든 진언, 명왕(明王)이며 명비(明妃)이니 어떤 천신도 어길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이 진언전륜왕불정이 있으니, 만일 어떤 사람이 송지(誦持)하는 곳이 있다면 500유순 내의 모든 명(明)이 세간과 출세간에서 유통되지 않고 성취되지도 않으리라. 너희들이 말하는 청정하다는 진언과 가지한다는 진언은 성취되지도 않고 또 머물지도 않으며 위덕을 나타내지도 않으리라. 이 진언을 생각하기만 해도 모든 세간과 출세간의 진언은 실지(悉地)가 모두 성취된다. 너희들이 말하는 가지진언신(加持眞言身)은 모두 성취될 수 없고 응험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니 이 진언으로 성취하라. 500유순 내의 지방에 있는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소라ㆍ얼로다ㆍ가루다ㆍ긴나라ㆍ마후라가와 보살의 진언신에 머물던 자는 처소에 머물지 못하며, 다니지도 못하고, 성취되지도 않으며, 영험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실지(悉地)와 함께 하지도 못하리니 무슨 까닭인가? 이 불정륜왕의 삼마지에 머무는 것으로 인하여 속이고 업신여길 수 없기 때문이니, 오직 불안(佛眼)진언만은 제외하느니라.
이 진언을 사용하여 일곱 번 외우면 그 몸이 적정해지리니,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위덕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언을 닦는 자는 반드시 시작과 끝에 이 불안진언을 송해야만 한다. 10지(地)보살도 오히려 이 윤왕의 위덕을 감당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나머지 천왕과 미약한 무리의 유정들이겠는가?”
이 때 세존께서는 불정(佛頂)의 위덕을 드러내시려는 까닭과, 불산개(佛傘蓋)의 위덕을 나타내고자 하시는 까닭과, 모든 불산개를 가지하시려는 까닭으로 백산개불정왕(白傘蓋佛頂王)에 머무셨으니, 몸이 마치 산개의 모습처럼 삼천대천세계를 덮었지만 어느 한 유정도 장애를 받지 않았다. 하얀 산개(傘蓋) 모습이 모든 부처님의 정수리를 덮었으며, 그 산개의 정수리가 여래의 정수리 가운데 닿았다. 관자재보살과 금강수비밀주보살이 불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무엇입니까? 산개의 색형이 삼천대천세계를 덮고 있고 세존의 정상(頂上)에 머무니 그 끝을 볼 수 없고, 관하여 살펴도 볼 수 없으며, 그 끝에까지 갈 수도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인자(仁者)여, 이것을 백산개불정왕(白傘蓋佛頂王)이라 하느니라. 이는 무량한 여래께서 모두 널리 설하신 것이며, 모든 여래의 무량한 색보(色寶)이며, 널리 두루한 음성이며, 모든 진다(眞多)마니보배로 사이사이 엇갈리게 짠 보주망(寶珠網)이 널리 두루 앞에 나타나서 부사의하게 장엄한 것이 그림자처럼 나타난 것이니라. 이 모든 불세존의 산개와 모든 여래의 산개는 불정왕산개를 성취하며, 모든 유정이 속히 이 모든 부처의 산개를 성취하게 하나니 이름을 백산개라고 하느니라. 대위덕이 있는 보살도 그 경계(境界)를 얻을 수 없으며, 천(千)구지 겁 동안에 헤아려도 그 경계를 헤아릴 수 없으며, 또한 그 끝을 볼 수 없느니라.”
이 때 세존석가모니께서 불정왕을 관하고 자신의 신통위력으로 가지하여 진언신형에 머무시고 진언을 말씀하셨다.

나모사만다몯다남옴 다타아도사니 사아나바로기다모리다 옴마마마마
曩莫三滿多沒馱南唵 怛他蘖覩瑟抳二合沙阿娜嚩路吉多母㗚馱二合唵摩摩摩摩
훔닉
吽匿儞戈反

바로 이 때 이 삼천대천세계가 모두 진동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들이여, 이것이 백산개불정진언이니, 모든 진언을 성취할 수 있으며 구소(鉤召)할 수 있다. 이런 명왕은 헛되지 않고 걸림이 없으며 용맹하니라.”
그 때 세존께서 불정왕의 위덕을 현양하시고 모든 유정에게 이익을 주셨기 때문에 모든 재화(災過)와 핍박(逼迫)을 없앨 수 있었고, 세간ㆍ출세간의 진언을 단호하게 무너뜨릴 수 있었으니, 이 진언으로 가지하셨기 때문이다. 무량한 보살이 칭찬했으니, 무량한 구지불(俱胝佛)이 이 불정왕의 광취를 설하여 대위덕을 나타내려 했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윤왕불정의 위광금강구(威光金剛句)이다.
진언을 송한다.

나모사만다몯다남 옴 다타아도사니 사 아나바로기뎨 모리다 뎨
曩莫三滿多沒馱南怛他蘖覩瑟尼二合阿娜嚩路枳帝母㗚馱二合五
유라시 훔 자바 라자바 라 다가다가 나라나라 미나라미나라 진
儒囉始入嚩二合囉入嚩二合馱迦馱迦娜囉娜囉尾娜囉尾娜囉十一
나진나 빈나빈나 훔훔반타반타 사바 하
娜瞋那十二頻那頻那十三吽吽泮吒泮吒十四娑嚩二合引

이 진언을 설하시고 나자 삼천대천세계가 마치 보염등(寶爓燈)의 모습처럼 한량없이 사이사이 장엄하여 빛나며, 연화색과 제석천의 푸른 꽃술[帝靑寶蘂]로 불꽃을 만든 듯이 환하게 비추어서 모든 허공의 끝을 드러내었으며, 모든 보배류로 보배의 장막을 만들어 사이사이에 풍경과 방울을 달아서 모두 장엄하였다. 빛 무더기가 변화력으로 문(門)ㆍ계(界)ㆍ도(道)가 되어 멀리까지 부처님의 위덕을 갖가지로 나타내고 허공계를 두루 덮어서 가지하고 머물렀으며, 모든 보살들을 기쁘게 하고 모두 안락을 얻게 하였다. 부처님의 정수리로부터 광명을 내어서 모든 세간과 출세간의 진언명교의 위력이 모두 무너지고 그 가지력을 빼앗기게 하고 성취하지 못하게 하였으니 무엇 때문인가? 대위광장(大威光藏) 때문이다. 그 때 세존께서 금강수비밀주에게 말씀하셨다.
“비밀주여, 이 모든 여래의 광명이 광취불정(光聚佛頂)을 비추니 이 광명이 삼천대천세계를 비추고 아래로는 무간지옥의 끝까지 비추느니라. 나아가 유정(有頂)에 이르기까지 비추어 모든 마궁을 다 시들어버리게 하며, 허공의 끝까지 비추느니라.
금강수여, 이 불정왕은 모든 진언을 끊을 수 있으니, 이 진언을 외우는 즉시 수행자의 뜻대로 세간과 출세간의 진언을 끊어지게 하고, 깨지게 하고 무너지게 할 수 있느니라. 다만 윤왕불정(輪王佛頂)ㆍ백산개주불정(白傘蓋主佛頂)ㆍ고불정(高佛頂)ㆍ승불정(勝佛頂)ㆍ불안(佛眼)ㆍ5자(字)여래심(如來心)만은 제외하나니, 이것들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세간과 출세간의 진언명은 단호하게 무너뜨려서 깨지게 하고, 묶이게 하고, 섭수하게 하느니라. 수행자가 만일 칭명(稱名)하고 외우기만 하면 뜻대로 조복받기 어려운 도깨비[鬼魅]를 무너트리고, 깨트리고, 달아나게 하고 기세가 꺾여 굴복하게 할 수 있느니라.
금강수여, 광취불정은 마땅한 곳이 아니면 송지(誦持)하지 말지니, 사리(舍利)가 있는 곳에서 송지하고 현성 제존(賢聖諸尊)께서 섭수(攝受)하신 곳에서만 하라. 왜냐 하면 이 위덕광취불정은 윤왕의 위덕과 같기 때문이니라.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 자는 손상을 당할 것이며, 성인들께서 강림(降臨)하지 않을 것이고, 모든 마군이 먼저 기회를 얻을 것이다. 마땅히 깨끗한 곳과 사리가 모셔진 곳과 성인의 득도처에서만 먼저 삼매야로 가지하고, 다음에 윤왕삼매야불안으로 가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일 이와 다르게 하는 자는 손상을 당하며, 비록 오래도록 수행해도 성취하지 못하리라.
이 광취대진언왕은 다른 진언을 닦는 자에게 외우게 하지 말라. 왜냐 하면 저 진언왕주의 위덕이 상하기 때문이니라. 마땅히 한가하고 고요한 곳에서나, 강가에서나, 연못가에서나, 해안에서나, 산간이나, 굴이나, 성인이 제저(制底:탑)를 만든 곳에서 송지하면 그 수행자는 대위덕을 얻어 힘ㆍ대정진ㆍ염(念)ㆍ혜(慧)를 갖추리니, 다른 부(部)에서 실지(悉地)를 얻은 자의 위엄스런 광명과 위덕이 마치 윤왕진언을 성취한 것과 같은 줄 알아야 한다. 비밀주여, 이 명왕은 부사의한 위덕을 낼 수 있느니라. 비밀주여, 이것이 여래의 위의이며, 여래의 광명이며, 여래의 가지이니 곧 모든 제불의 광명위덕이며, 광명체(光明體)이며, 광명성(光明性)으로 모든 유정에게 위덕을 주고 위광을 낼 수 있는 성(性)이다. 금강수여, 이는 모든 진언을 끊을 수 있으며, 조복받기 어려운 자를 조복할 수 있으며, 다른 진언의 위덕을 무너뜨리니 이것은 대위덕이며 대신통이어서 온갖 사업을 성취한다.
그 때 세존께서 다함이 없는 법계를 관하여 아시고서는 중생을 이롭게 하시려는 까닭으로 여래력의 삼마지로 균등히 유포되게 하셨으니, 모든 보살의 무변력(無邊力)을 용맹스럽게 하기 위한 까닭이고, 모든 부처님의 가지하신 바를 설하여 모든 진언을 닦아 안락을 얻게 하기 위한 까닭이었다. 진언을 송한다.

나모사만다몯다남옴자바 라자바 라니비야 니비유 나아 도사니
曩謨三滿多沒馱南唵入嚩二合攞入嚩二合攞儞比也二合儞比庾二合那蘖二合都瑟尼
사도나도나훔
沙度那度那吽

그 때 모든 세계가 다 진동하고 모든 천ㆍ용ㆍ약차ㆍ건달바ㆍ아소라ㆍ얼로다ㆍ긴나라ㆍ마호라가가 정신이 혼미해지고 어지러워 다들 신통을 잃었으며, 조복받기 어려운 자인 비나야가(毘那夜迦)2)가 불에 타며 울부짖었다.
그 때 세존께서 비밀주에게 말씀하셨다.
“비밀주여, 이것을 고불정왕(高佛頂王)이라고 하니 모든 여래의 삼마지력이며 용맹한 대정진ㆍ대력이니라. 윤왕불정을 닦고 익히거나 다른 바른 믿음을 가진 선남자ㆍ선여인이 오는 곳이나 가는 곳, 모든 장소에서 만약 송한다면, 싸우거나 이치로 말다툼하거나 소송하는 때에 모두 승리를 얻으리라.
혹 대국왕 중에 불법을 정진하는 자가 있어서 우황(牛黃)으로 자작나무의 껍질 위나 깨끗한 백색 바탕에 이 진언을 써서 깃발 위에 매달거나 목 아래에 걸고 다니면, 다른 적(敵)이 볼 때 즉시 파괴되고 패할 것이며, 나머지 군인들도 전의가 상실되어 서로 구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여래의 신력으로 가지하셨기 때문이니라. 혹 오파새가와 오파사가가 머리 위에 매서 수지하면, 그 사람은 길상스러운 청정한 위덕과 길경(吉慶)스러운 위광ㆍ위력으로 다른 사람에게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고 길상스러운 변재(辯才)를 얻을 것이다.
비밀주여, 내가 간략하게 설하리라. 보살이 이것을 수지하면 무량한 힘과 용맹함을 얻을 것이며, 여래의 가지를 얻어서 모든 마군이 방해하고 무너뜨릴 수가 없으며, 모든 제천이 가까이 다가올 수 없느니라. 이 대진언을 닦는 자는 견줄 수 없는 위력이 모두 성취되리니, 만일 성취되면 전륜왕진언과 같으니라. 왜냐 하면 모든 여래의 신력으로 가지하신 삼마지의 힘이기 때문이니 이것을 고정왕(高頂王)이라고 하느니라.”
그 때 세존 석가모니여래께서 신통과 위덕을 나타내시기 위해, 모든 죄장을 소멸시키기 위해, 모든 악취(惡趣)를 꺾기 위해, 모든 나락가취(那洛迦趣)의 고통을 소멸시키기 위해, 부사의한 행과 신통을 나타내기 위해, 모든 여래의 신통과 위덕이 모인 것을 나타내기 위해 이 불정진언왕의 모든 부처님께서 널리 설하신 진언을 송하셨다.

나모사만다몯다남옴자바 라야유사니 사자바 라자바 라만다나마
曩謨三滿多沒馱南唵入嚩二合攞惹庾瑟尼二合沙入嚩二合攞入嚩二合攞滿馱娜麽
만다나마노로 마노로 마노로마하하나훔
滿馱娜麽弩嚕二合麽弩嚕二合麽弩嚕麽郝賀那吽

이 진언을 설하시자마자 이 세계와 모든 불찰(佛刹)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한 유정도 배고프고 목마른 고통을 당하지 않았다.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대위덕을 나타냈기 때문에 온갖 지옥 속의 모든 기갈(飢渴)이 없어지고, 모든 유정들이 다 음식을 얻게 되었다.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여래께서 함께 널리 설하셨으니, 크게 두려워하는 유정을 위해서 이익을 지으려는 까닭으로 대신통을 시현하셨다.
“금강수여, 이 불정왕이 유포되는 곳에서는 모든 마군이 그 허점을 찾을 수 없거늘 하물며 수행자이겠는가?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언제나 이 진언왕을 억념하고 또 지송하면 그 사람은 부사의한 신통의 성취를 획득할 것이며, 대정진ㆍ신통ㆍ원만을 구족하고, 모든 천신들이 그 사람에게 예경하고 오래지 않아 부사의한 공덕을 얻을 것이니라. 만일 진언왕을 성취하는 자가 있거나 대승을 청정히 믿는 자가 있거나 윤왕불정을 수습하는 자가 있으면, 그 사람은 부사의한 신통과 상응함을 획득하여 모든 유정 가운데서 가장 빼어나고 의혹스럽지 않을 것이니, 불신통(佛神通)을 얻고 구하고자 하는 대로 무애함을 얻어 모든 신통이 평등하고, 진실무애(眞實無碍)하여 모든 때에 제불과 같으니라.
금강수야, 승불정진언(勝佛頂眞言)을 닦는 자라면, 오래지 않아 신통이 자재하게 성취될 것이다. 찰나 사이에 모든 조복받기 어려운 유정이 그 사람을 보고는 모두 달아날 것이며, 모든 마구니들과 제천들이 그를 보면 모두 신통을 잃어버리고 달아날 것이다. 만일 이 진언을 수습하여 성취하는 자가 있으면 전륜왕진언이 된 것과 다름이 없으니, 지옥 속에서도 또한 신통을 사용하고 지옥 유정을 위하여 이익을 짓기 때문에 이처럼 모든 유정이 굶주리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느니라. 내가 간략하게 조금이나마 설하리라. 불정왕삼마지는 신통이 치성하고 무량무변하여 일 겁 동안에도 그 복과 이익과 공덕을 설할 수 없으니, 내가 세존께서 설하신 바를 조금이나마 말하리라.”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불정왕 등은 모든 여래의 삼마지진언신에 머무는 것이니 천 구지 겁 동안에도 그 공덕을 다 설할 수 없느니라. 모든 유정을 불쌍하게 여기는 까닭으로 조금이나마 설하리라. 이 불정왕족의 부사의한 공덕은 천 구지겁 동안 칭양하더라도, 설사 여래가 설한다 해도 그 끝을 다할 수 없느니라. 여래께서 몸소 설한 불정진언왕윤왕(佛頂眞言王輪王)의 공덕은 설사 천불이 구지겁 동안 찬탄(讚歎)한다 하더라도 그 끝을 다할 수 없느니라. 설사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음식ㆍ의복ㆍ탕약 등 갖가지 자구(資具)로 100분의 부처님께 공양할지라도, 어떤 사람이 이 윤왕을 수지하는 복에는 견줄 수가 없느니라. 게송을 읊으리라.

만일 또 지혜로서
가장 훌륭한 진언왕을 수행하면
보리를 성취하고
지위를 얻어 의혹이 없으리니
불생불멸할 것이다.

이 불정을 닦는 자는
견줄 데 없는 위덕과
부사의한 색력(色力)이 있어
3세 동안에 같을 자가 없으리니
중생계의 이생(異生)으로서
불정을 성취한 사람은
동등할 자가 없느니라.

만일 제석 자신과
나머지 위덕이 있는 천신이나
모든 세계와
욕계의 큰 힘을 가진 자라도
정륜을 닦는 사람을 보고
일어나 받들어 영접하지 않는다면
머리가 깨어져 일곱 조각이 나서
마치 난향초(蘭香梢)처럼 되리라.

자재천과 제석과
수천과 구미라천과
야차의 대위덕이
저 빛에 가려 없어지고
천광(千光)이 치성하여
모든 하늘을 비추리라.

만일 어떤 대장부가 대진언왕을 성취하려 한다면 읽거나, 읊조리거나, 수지하거나, 나아가 사경하거나, 자작나무 껍질에 써서 휴대하고, 혹은 단(壇)에 붙이거나, 향기로운 진흙을 땅에 바르고 꽃을 뿌리고 향과 가루향을 사르고는 경전을 단 가운데 안치하여 공양하거나, 이 법요대로 수지 독송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연설하거나, 중생 근성의 낮고 못함에 따라 널리 설하라. 부지런히 보살행을 닦는 자에게 정성스럽고 자세하게 가르쳐 주면 반드시 여래의 치성한 삼마지를 획득할 것이니라. 청정한 믿음이 완벽해도 승(乘)이 견고하지 못한 자에게는 여래의 언교(言敎)를 주되, 인색하게 굴지말고 자세히 설하라. 그러면 항상 숙명지(宿命智)를 얻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으며 생사에 유전(流轉)하는 천겁을 초월하여 무상정등각을 증득하며, 모든 천ㆍ용ㆍ야차가 항상 옹호하고 말소리가 위엄스럽고 엄숙하여 사람들이 듣기를 좋아하고, 모든 유정이 애락(愛樂)ㆍ연민(憐愍)ㆍ안락(安樂)ㆍ사수(捨壽)를 얻고, 모든 마군의 침요(侵擾)를 당하지 않으리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의 대유정이 굳게 대승에 들어가 원(願)을 갖춘 까닭에 여래족진언을 닦으면 이 사람은 복과 대위덕을 갖추어 현성께서 섭수하시리니, 다른 유(類)에 귀의하지 않고 오직 불보살께만 귀의하여 모든 마도(魔道)를 초월하리라.
의취(意趣)와 모든 근이 결여되지 않은 자로서 그 피부 빛[身色]은 윤이 나고 황백(黃白)색이며, 훌륭한 가문으로서 청정한 곳에 태어나고 길상스러운 날짜에 태어나느니라. 대근용(大勤勇)의 신상(身相)이 원만하니, 너무 살찌지도 않고 너무 수척하지도 않고 또 너무 마르지도 않느니라. 손톱은 마치 붉은 구리색 같으며, 복사뼈는 겉으로 불거지지 않으며 몸의 모습은 장대(長大)하며, 피부는 깨끗하고 너무 둥글게 뭉쳐 있지도 않느니라. 이는 성글지도 검지도 않고, 눈매는 곁눈질하지 않으며 황록색도 아니니라. 옴과 문둥병에 걸리지 않고 탐욕에 물들지도 않으며, 비나야가에게 가지함을 당하지도 않느니라. 몸은 균형이 잡히고, 머리는 둥글어 모난 데 없이 원만하며, 근맥(筋脈)은 안으로 들어가서 불거지지 않느니라.
내가 지금 간략하게 그 상을 설했으니 큰 종족으로 태어나는 대복ㆍ대위덕의 유정이니라. 이 법요대로 설해진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만일 이 불정진언을 얻으면 성취하리니, 저 유정을 위하여 부연하되 공경스럽게 예를 갖추고 절대로 아끼지 말고 반드시 주어라. 만일 이 불정진언을 얻으면 반드시 성취하리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것을 얻으면 견고한 유정일지라도 윤왕불정이 반드시 성취되리라. 이 깊고 깊은 법요는 다른 세계에서는 매우 듣기 어려우니라. 이것은 여래의 가지를 말미암아서 나머지 많은 세계 가운데서 들을 수 있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귀에 한 번이라도 스치게 된다면 이것은 모두 윤왕삼마지의 가지함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여래족의 법요를 얻어서 수행하면 손 안에 얻게 될 것이니 이는 모두 여래의 가지 때문이다. 무슨 까닭인가? 모두 여래의 부사의한 진언삼마지와 정륜진언신이 건립한 바이기 때문이니라. 이것은 모든 진언 가운데 가장 위대한 진언구이며, 정왕삼마지이며, 부사의한 법요이니라.
마땅히 알아라. 저 유정은 반드시 여래의 진언성취를 구해야 한다. 만일 이 법요대로 경전을 서사하거나 있는 곳에서 송하면 무량한 사람ㆍ하늘ㆍ세간이 모두 공양할 것이며, 이 삼마지의 치성한 법구를 얻는다면 그 사람에겐 지나치게 화내는 마음이 없어질 것이니라.”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