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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보자] #4651 보살종도술천강신모태설광보경(菩薩從兜術天降神母胎說廣普經) 4권

by Kay/케이 202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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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보살종도술천강신모태설광보경(菩薩從兜術天降神母胎說廣普經) 4

 

 

보살종도술천강신모태설광보경 제4권
요진 양주사문 축불념 한역
심삼진 번역
11. 수희품(隨喜品)
그때 정왕(頂王)이란 보살이 2만 5천 명의 사람을 데리고 동방의 안주(安住)세계에서부터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얼굴을 발에 대어 절하고 한쪽에 앉아 있었는데, 잠깐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앞으로 나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저는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께서 헤아릴 수 없는 신통변화로 태 가운데 계시면서 교화하시고 칠보 궁전을 뭇 보배로 성취하셨기에, 모든 부처님ㆍ세존들을 으뜸으로 받들어 공경합니다. 과거 모든 부처님ㆍ세존과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ㆍ세존께서도 일찍이 없었던 있기 어려운 법을 말씀하시며, 진제(眞際)의 법상(法相)은 다할 수 없는데 헤아릴 수 없는 세월부터 부지런히 쌓고 행했으며, 그 중간에 태어남도 있고 없어짐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여래의 신기한 덕으로 교화하신 많은 세계의 차별과 뭇 행이 평등하여 함이 없는 길에 들며, 여덟 가지 앎과 동진(童眞)의 청정한 범행 듣기를 좋아하오니 저희들로 하여금 영원히 망설임이 없게 하여 주십시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한 말이다, 정왕대사(頂王大士)야. 그대가 물은 것은 매우 깊어 헤아리기 어렵고 이익 되는 것이 많아 어리석고 미혹함을 제도할 것이니 복이 다할 수 없겠구나.”그때 세존께서 곧 삼매 선정의 힘으로 금색 몸의 팔을 펴서 아래쪽으로 22억 세계를 지나가 식기(式棄)여래의 신탑(神塔)을 뽑아 드셨는데, 높이와 너비가 1만 8천 유순이며 탑을 둘러 싼 외곽 난간은 칠보로 장식되었다. 못의 물과 전원의 과일도 칠보로 이루어졌으며, 후원의 목욕하는 못은 금과 은의 계단이 있고, 저 못 가운데의 물은 자연히 여덟 가지 맛의 감로수이며, 물가에는 오리ㆍ기러기ㆍ원앙과 기이한 종류의 뭇 새들 수천 백 가지가 지저귀며 함께 서로 놀며 즐겨 지극한 즐거움을 이기기 어려웠다.그때 세존께서 곧 정왕보살에게 게송으로 말씀해 주셨다.
과거의 식기(式棄)부처님
신기한 탑은 칠보로 이루어졌고
꽃과 나무는 천 가지 색깔 같고
금 꽃잎에 은 줄기이니라.
목욕하는 못의 물은 여덟 가지 맛이니
목마른 이의 갈증을 멎게 하느니라.
함께 지은 복으로 과보를 얻어
태에 있는데도 공덕이 이뤄지느니라.
다음에 다시 부처님 멸도하시니
식기부처님의 근본을 따른 으뜸 높은 이
저 부처님의 칠보탑
항하의 모래알 수 같은 세계에 두루 가득하네.
뭇 보배의 모습 뒤섞여
쾌락 또한 이기기가 어려우니라.
다음 부처님 멸도를 취하시니
가장 높고 제일 훌륭하시니라.
또한 칠보탑 있어
허공 세계에 두루 있으니
눈 밝고 앎이 있는 사람
공손히 받들어 마음으로 공경하네.
교만을 제거하고 잘난 체하지 않고
이익에 탐착하지 않느니라.
칠보의 물은 과보
생각이 끊어지니 집착할 것 없느니라.
또한 태에 계시면서 변화를 나타내며
헤아릴 수 없는 세월 유포하시느니라.
다음 부처님 반열반(般涅槃)하시니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부처님이시네.
신기로운 덕 크게 통달하셔서
제도한 중생 세 부처님의 갑절이니라.
교화하신 모든 제자
삼승(三乘)이 끊이지 않느니라.
여기에서 동쪽의 세계에 가셔서
태에 계시며 변화를 나타내시느니라.
뒷사람들에게 구휼(救恤)을 권장하시고
앞으로 한적하고 적정함에 인도하여 들게 하시느니라.
다음 부처님인 가섭(迦葉)부처님
백억의 세월을 단정히 앉아
모든 하늘 사람 권속이 되고
적정하여 이동하지 않으시니라.
금강부처님 세계가 있고
거기에 칠보탑이 있느니라.
모든 타락한 이 구원하여 옹호하셔서
삿된 길에 떨어지지 않게 하느니라.
지금 나 석가문
용맹하고 특출하여
한결같은 집념과 의지로
나고 죽는 길에 집착하지 않았느니라.
불토(佛土)가 비록 피폐하고 사납지만
제도한 이 헤아릴 수 없느니라.
지금 어머니의 태에 있어
신통변화 자재롭게 즐기는 중이니라.
욕계의 중생들
타락하여 확탕(鑊湯)지옥에 들어도
장차 이끌어 내느니라.
나방이 불꽃으로 뛰어들 듯.
그때 세존께서 곧 신통력으로써 이 삼천대천세계를 밝은 금빛으로 변화시키고 모인 대중이 즐거운 세계로 보게 하셨다. 저 모든 보살은 모두 칠보의 연꽃 위에 앉았고, 제자와 권속도 모두 금빛이었다. 먹는 음식은 선정과 해탈이며, 계율과 위의를 항상 어기거나 잃어버리지 않게 하셨다.“정왕보살아, 앞에 나타낸 세계에서 부처가 유행하시는데 공양드리고 받들어 섬긴다면 그 복이 많지 않겠느냐?”
정왕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매우 많고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한 부처님 세계에 공양드린 그 복도 헤아리기 어려운데 하물며 이와 같이 부처님 세계에 한 것이겠습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불퇴전의 지위를 지나 일생보처로서 태에 있으면서 신통변화를 나타냄이 있으면 이러한 보살을 공경하는 것은 그 복덕이 최고로 뛰어나다. 왜냐 하면 이러한 보살은 곧 행하는 불사가 불가사의하기 때문이다.”부처님께서 정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그대에게 여덟 가지 바른 길과 제거해야 할 여덟 가지 뒤바뀜에 대하여 말하겠다.
시방에는 항하의 모래알 수와 같은 모든 부처님 세계가 가득하고 그 가운데 칠보의 탑이 가득한데, 여기에 공양드림이 8정도 보살을 공경하는 것만 못하다. 여덟 가지 바른 길의 보살에게 의복ㆍ음식ㆍ침상ㆍ깔개ㆍ와구와 병을 치료하는 의약과 도향(搗香)ㆍ잡향(雜香)ㆍ전단(栴檀)ㆍ말향(末香)과 비단ㆍ꽃ㆍ덮개와 몸을 편안하게 하는 기구를 공양드리는 그 복이 최고로 많다.어떤 보살마하살이 태생ㆍ화생ㆍ습생ㆍ난생의 네 가지 의지(意止)를 분별하되 하루ㆍ이틀 내지 이레, 한 달ㆍ두 달 내지 일곱 달, 한 해ㆍ두 해 내지 일곱 해, 일 겁ㆍ이 겁 내지 일곱 겁 동안 한다. 만약 어떤 중생이 앞의 칠보탑 나아가 8정도 보살을 받들고 공양을 올려도 이 사람이 네 가지 의지의 보살에게 공양 올림과 같지 못하니, 그 복이 최고로 많다. 만약 일생보처인 보살로서 어머니의 태 안에서 위없는 법륜을 굴린다면 일체를 변화시켜 바꾸는 헤아릴 수 없는 신기한 덕을 지닌 대사(大士)를 포용하며 힘을 써서 가고 옴에 장애가 없으며 돌아와 합하여 하나가 되고 깨닫거나 앎이 없는 것이다.만약 어떤 중생이 공양 올리고 받들고 섬겨 몸을 편안하게 하는 기구로써 아낌이 없다면 내가 오늘 세 아승기겁으로부터 멸상(滅想)을 끊어 제거하고, 지금 최후의 몸으로 한 번만 태에 들어 교화하여 결과적으로 신통을 증득하며 모두 해탈을 얻게 함과 같다. 오히려 과보가 익숙하나 변화하고 바뀌어 머물지 아니함과 같다. 부처의 몸은 공무(空無)하여 계ㆍ정ㆍ혜에 대하여 알지만, 스스로의 향훈(香熏)으로 도덕과 위의와 열두 가지 두타의 행을 잃지 않으며 이것은 한 부분의 고(苦)로서 나의 경계이다.”이때 정왕보살이 곧 여래 앞에서 찬탄하는 노래를 불렀다.
식(識)은 나고 죽음의 근본이지만
열반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중간에 쉬면서 태 속에 계시나
헤아릴 수 없는 세계에 노니십니다.
4생(生)이 부처를 이루는 세계
열여섯 가지 신족으로 강림하셨습니다.
본래는 한 모양의 길도 없으시고
서원도 제각각 같지 않습니다.
중생은 얽혀 집착하기에
우수하고 열등한 사람 나타나 있습니다.
형상이 없으면 볼 수가 없으나
지금 관찰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 몸
남기신 교화 끝이 없습니다.
여덟 가지 길은 위없는 법이고
한결같이 중생들 교화하십니다.
경법(經法)과 사리(舍利)의 형태
신통으로 세상에 남았습니다.
지금 제가 장차 하려는 것은
부사의함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여섯 부처님 신기로운 보배탑
보배롭게 칠보의 대(臺)에 갈무리되었습니다.
낱낱이 깊이 분별하오니
뜻과 맛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근본적으로 행하신 길
허공과 같아서 집착할 것 없습니다.
지금 신모(神母)의 태에 계시지만
교화 받음 한 가지 종류만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얻으신 진여의 성품
또한 실상에 머묾과 같습니다.
교만한 마음 제거하고서
지금 공하여 성품도 없는 데 절합니다.
낱낱 사리의 빛깔
두루 모든 부처님 세계를 비춰
교화 받은 중생 항하의 모래알 같으니
이것은 부처님의 신기한 덕의 감화입니다.
세계가 이곳에서 멀지만
부처님의 감로의 길 받으려 왔으니
지금 본국으로 돌아가
여래의 법을 선양하려 합니다.
이때 정왕보살이 이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세 번 절하고 물러갔다.
12. 오도심식품(五道尋識品)
그때 세존께서 장차 식(識)이 나아가는 곳을 나타내 보이시려고 도식(道識)ㆍ속식(俗識)ㆍ함이 있는 식ㆍ함이 없는 식ㆍ번뇌가 있는 식[無漏識]ㆍ번뇌가 없는 식ㆍ화식(花識)ㆍ과식(果識)ㆍ보식(報識)ㆍ무보식(無報識)ㆍ천룡식(天龍識)ㆍ귀신식(鬼神識)ㆍ아수라식(阿修羅識)ㆍ가유라식(迦留羅識)ㆍ긴나라식(緊那羅識)ㆍ마후라가식(摩睺羅伽識)ㆍ인비인식(人非人識)에서 위로 28천식(天識)에 이르고 아래로 구제할 수 없는 지옥식에 이르셨다.그때 세존께서 곧 태 안에서 구쇄(鉤鎖)와 태골(胎骨)을 나타내셔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하게 하시고는 아사타(阿私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해골의 식을 분별할 수 있느냐?”
말씀드렸다.
“분별하지 못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아직 통달함이 철저함을 얻지 못하여 수행의 힘이 아직 거기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의 하늘 가운데도 아직 신통을 얻지 못한 이가 있는가?”
미륵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성취한 이도 있고 성취하지 못한 이도 있습니다.”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구쇄와 해골을 관찰하여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식이 나아간 곳을 알아서 분별하고 결정하여 의심으로 막힌 것이 없게 하여라.”그때 미륵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손으로 금강과 칠보로 된 신기한 지팡이를 잡고 골쇄와 해골을 두드려 그 뼈의 소리를 듣고는 곧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 사람은 죽었을 때 성냄의 번뇌가 많아서 식이 용의 세계에 떨어졌습니다.”
다음에 다시 뼈를 두드리고 말하였다.
“이 사람은 전신(前身)이 열 가지 행적을 갖추었기 때문에 하늘에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또 뼈를 두드리고 말하였다.
“이 사람은 전신이 계를 파하고 율을 범하였으므로 지옥에 태어났습니다.”이와 같이 뼈를 두드려 번뇌가 있는 이ㆍ번뇌가 없는 이ㆍ함이 있음ㆍ함이 없음과 위로 28천에서부터 아래로 구제할 수 없는 지옥에 이르기까지 식이 나아간 곳과 선악 과보와 백행ㆍ흑행의 과보를 알았다.하나의 전신사리가 완전히 갖추어진 것이 있었다. 그때 미륵이 지팡이로 이것을 두드려 이 식이 간 곳을 찾았으나 식이 있는 곳을 몰랐다. 이와 같이 세 번씩을 두드리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 사람의 신식(神識)은 끝내 알 수 없습니다. 아마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 것이 아닌지요?”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미래의 세상에 부처의 자리를 이어 부처가 되어 위없는 도를 이룰 것인데, 왜 사리를 두드리고서 식의 처소를 모르는가?”미륵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부사의하시고 한량이 없으시니 저희들 경계로는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의심됨이 있으니, 세존께서는 5도(道)의 신식이 다 선악으로 나아가는 데 대하여 감히 의심이 없게 하여 주시고, 여래의 처소에서 지금 이 사리의 결함과 감소함과 완전무결한 까닭을 해설하여 주십시오. 이 식을 저희들이 알도록 말씀하여 주십시오.”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 사리가 유포됨은 그대들이 분별할 수 있는 경계가 아니다. 왜냐 하면 이 사리는 곧 내 몸의 사리이기 때문인데, 어찌 여래의 신식을 찾아 궁구할 수 있겠는가? 지금 그대에게 여래의 상ㆍ중ㆍ하 식을 분별해 줄 것이니, 보살에 이른 뒤에도 각각이어서 같지 않다.초주(初住) 보살은 비록 신통을 얻었으나 아직 근(根)의 덕(德)이 힘을 세우지 못했고, 2주(住) 보살은 천안통으로써 식이 나아갈 것과 물러남과 물러나지 아니할 지위를 알며 또한 다시 욕계ㆍ색계ㆍ무색계를 관찰해 보는 것이다. 혹은 다시 동쪽의 헤아릴 수 없는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 세계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올리고 계율을 받드는 데 장애가 없음을 관찰해 보며, 또한 다시 그가 기별을 받을 겁의 수가 한 겁에서부터 백천억 겁에 이를 것을 안다.보살이 3주(住)의 지위에 있으면서 사리를 관찰해 보고 식이 나아갈 것과 유여열반과 무여열반을 안다. 그러나 다시 4주(住)에서 식이 행할 것과 나아가고 향하는 것은 보지 못한다. 4주 보살은 한번 보고 2ㆍ3주의 식법을 보나 그러나 다 5주(住) 사리의 식법이 나아갈 것을 보지 못한다.”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5지(地)의 보살은 아래 등급을 분별하는데, 6주 부분에서는 식법이 나아가는 것을 보기도 하고 보지 못하기도 한다. 불퇴전보살에서 위로 일생보처에 이르러도 여래가 발을 들고 발을 내리는 것과 마음과 식이 향하는 차례를 보지 못한다.
보살은 8ㆍ7ㆍ6주에서 본다. 그러나 다시 일생보처도 발을 들고 발을 내림을 보지 못하거늘, 하물며 구쇄와 해골을 두드려 이것을 분별하고자 하느냐? 이 일은 그런 것이 아니다.”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것을 꼭 알아라. 열 가지로 불리는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인 부처라야 부처의 신식이 생각하는 것을 안다.”그때 세존께서 모든 대중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5도(道)의 연원(淵源)을 맴돌면서
공연히 식신(識神)을 수고롭게 하느니라.
귀ㆍ코ㆍ몸ㆍ마음의 번뇌
제 힘으로 떨쳐 버리지 못하느니라.
식(識)과 상(想)의 번뇌는 번뇌를 무겁게 하지만
지혜의 칼로써 끊어야 하느니라.
지혜가 어리석음을 비추면
두려움 없는 장소에 이르느니라.
부처의 식이라야
사리나 구쇄골을 두루 보느니라.
정사(正使:번뇌)도 부수면 티끌 같아서
미세하여 보이지 않느니라.
여래는 낱낱이 분별하나니
선악법의 인과응보이니라.
부처의 식은 미묘하여
하는 것도 아니고 하지 않음도 아니니라.
한 번 말하여
아승기 만억 중생을 제도하느니라.
미륵이 다시 성불하면
또한 당연히 사리를 남기며
본래 낳는 어머니에 있어서
태법도 또한 지금과 같을 것이니라.
그때 미륵보살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부처님을 일곱 번 돌고 머리를 발에 대어 절하고 본래의 위치로 돌아갔다.
13. 제불행제무차별품(諸佛行齊無差別品)
그때 세존께서 곧 다시 기이하고 특별한 현상을 나타내셨으니, 일체 보살을 변화시켜 다 부처님 몸이 되게 하시니 빛과 상호가 구족하게 하셨다. 모두 함께 이구동성으로 설법하여 무상함을 분별하고 날 적마다 다함에 돌아가며, 그 덕은 헤아리기 어렵고 서로 공경하여 받들며, 위의와 예절로 비록 묘한 법을 말하나 예의를 다하여 사양하거나 굽히거나 펴거나 낮추거나 높아짐이 없이 각각 칠보의 지극히 묘하고 높은 자리에 휘장을 치고 앉게 하셨다.첫 번째 설법으로 순전히 헤아릴 수 없는 남자들만을 제도하셨고, 두 번째 설법으로 순전히 여자만을 제도하셨고, 세 번째 설법으로 순전히 바른 견해를 지닌 이만 제도하셨고, 네 번째 설법으로 순전히 삿된 견해를 지닌 이만 제도하셨고, 다섯 번째 설법으로 남녀를 정등(正等)하게 제도하셨고, 여섯 번째 설법으로 정사(正邪)를 평등하게 제도하셨다.이러한 때를 당하여 법법(法法)은 성취되었으나 우리의 도과(道果)는 성숙함이 없었다. 모든 부처님의 상법(常法)에는 법설(法說)ㆍ의설(議說)과 신족(神足)의 셋째와 8만 4천의 공행법문(空行法門)과 8만 4천의 무상법문(無想法門)과 8만 4천의 무원법문(無願法門)은 낱낱 법문에 헤아릴 수 없는 뜻이 있다. 가령 세속의 지혜가 있는 사람이 몸에는 천 개의 머리를 지녔고 머리에는 천 개의 혀를 지녔으며 혀에는 천 개의 뜻을 지니고 있더라도 세 가지 법문의 뜻을 다 궁구하여 얻고자 하나 백천 분의 일도 얻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모든 부처님께서 비밀하고 중요하게 갈무리한 것으로 모두 전생에 오래 익힘으로 말미암아 성취하는 것이다.그때 모든 부처님께서 이구동성으로 게송을 말씀하셨다.
우리들이 본래 서원한 것은
지금 이미 결과가 이루어졌느니라.
금색 몸은 유연하게 울리며
뭇 상호 모두 구족하였느니라.
끝없는 지혜 구하려 한다면
결국에는 의심이 없어야 하느니라.
훌륭하시도다, 삼계에서 존귀함이
최고로 뛰어나 더 뛰어난 이 없느니라.
나는 옛날 도솔천에서
태어남 받을 곳을 선택하여
내려와 어머님 태에 들자
모든 여래께서 모이셨느니라.
외도와 인연 없는 중생들
나보고 도 이루지 못한다 말했지만
태를 인연하여 중생으로 변화함은
부처 이룬 때보다 갑절이었느니라.
앞뒤로 말한 경전
84억 코끼리에 실어야 한다지만
코끼리와 사람 힘으로
메고 실을 수 없을 만큼이니라.
나는 환희하는 이로 하여금
빠짐없이 기억하여 잊지 않게 했으나
남긴 법으로 도를 이루지 못할까봐
태 안의 바른 법을 유포하느니라.
부처님 행은
평등하여 약간의 차별도 없어
오직 부처라야 부처를 아니
공덕에는 뜻이 많으니라.
생각하여 부처를 얻으려 해도
행한 행 기이하고 특별한 일이니
겁에서부터 헤아릴 수 없는 겁까지
터럭의 끝부분만큼도 얻지 못하리라.
그때 모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자, 첫째 설법에서 제도되었던 순전한 남자들이 앉은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이르러 믿는 마음이 막히거나 무너지지 아니하였다. 그때 석가모니께서 위신을 본래대로 거두시니 앞에서와 다름이 없었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8정도의 과가 증득되면
스승 없이 자연히 깨닫게 되느니라.
독보적으로 삼계의 장수되어
스스로 열반의 길 얻느니라.
본래는 한 가지 모양의 법도 없으니
빠른 변재의 뜻이니라.
나는 지금 이미 과가 얻어졌으니
애착도 없고 물듦도 없느니라.
5음(陰)의 성품은 본래
선악이 있음을 보지 못하는 것이니라.
신기한 힘으로 괴로움 없애니
안정되고 평온한 적멸의 도이니라.
그대들 모인 모든 이들아,
원하는 것 이미 이루고 마련하였느니라.
전에 얻지 못했던 것 지금 이미 얻었으니
기분 좋도다, 이 이로운 업(業).
인연은 얽히고 집착하며 거치적거리는 것
영원히 제거하면 있을 곳 없느니라.
나의 그물 법이
자연히 무너뜨릴 것이니라.
어리석고 미혹하면 참을 보지 못하고
저절로 네 가지 물질의 인연에 떨어지는 것
아직 비밀한 진리의 관법을 얻지 아니했으면
괴로움 상(相)의 근본을 분별해 보아라.
내가 지금 도를 이루고서도
공부가 부족하다 말할 것이네.
뒤 세상 부처의 사자후도
치성한 불꽃 나쁜 칼의 겁에서도.
괴로움을 닦아 기르는 중생
색(色)을 따라 그 바탕 물드는 것을
참으면 해로움을 받지만
상대가 끝까지 가도 과보 받지 않느니라.
집착하는 마음이 허공과 같으면
변역(變易)함은 오래 머물지 못하느니라.
이러한 세상을 당하게 되면
5역(逆)은 고뇌의 죄이니라.
교화하기 어려워 제도하지 못하는 것
모든 부처도 구원하지 못하지만
찾아서 현재 인연의 근본을 삼으면
앞으로 함이 없는 곳을 보리라.
저 굳센 마음 깨뜨리고
오로지 한 마음으로 해탈을 얻어라.
처음 한 법을 말하여 교화하였으니
태어남이나 일어남이나 없어짐이 없느니라.
부처의 길을 향하여 나아가면
제도되지 아니함이 없을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의 말씀을 끝내시자 남자 무리와 여자 무리와 정직한 무리와 삿된 무리가 모두 믿음을 얻고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었다.부처님께서 다시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여래가 신기한 힘으로 교화하는 부사의한 도와 법성에 순수하고 익숙한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는 좋은 방편으로 뜻을 설하되 여인의 몸을 받으면, 부처님께서 기별(記別)함이 없고 마군과 제석(帝釋)과 범왕(梵王)은 진실한 상이 없음을 보고 싶은가? 그대들은 이러한 사중(四衆)이 기별을 받아 부처 이룸을 알고자 하는가?”그때 무진의(無盡意)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팔을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손을 모아 합장한 채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일찍이 여래의 설법에서 이 네 가지 사람이 부처 이룸을 얻었다는 것은 듣지 못했습니다. 오늘 대의를 연설하여 주십시오.”
곧 거듭 부처님께 여쭈었다.
“몸을 버리고 받은 몸 바로 그 몸으로 성불합니까?”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이것을 잘 생각해 보아라. 지금 그대에게 낱낱이 분별해 주겠다. 91겁 이전에 대변재(大辯才)라는 범천왕(梵天王)이 있었는데, 옛날부터 지금까지 항상 한가하게 살기를 좋아하여 하늘 궁전 안에 앉아 분별하였다.
‘지금 내가 어떻게 하면 이 궁전에 있는 여자들과 모든 범천을 교화할 수 있을까? 내가 성불하면 모든 하늘 사람이 나란히 따라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법복을 입고 같은 때에 도를 이루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이러한 생각을 끝내고, 곧 하늘 궁전의 주도수(晝度樹)에 나아가 단정히 앉아 한 뜻 한 마음으로 생각하되, 생각을 앞에 두고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곧 부처를 이루고 32대인상과 80수형호(隨形好)를 얻었다. 모든 하늘 권속은 비구의 바른 법을 수행하여 아라한을 얻었으니, 모두 뛰어난 근기였다. 천녀의 무리도 수다원(須陀洹)ㆍ사다함(斯多含)ㆍ아나함(阿那含)을 얻기도 하여 천궁을 떠나지 않고 거기에서 반열반하였으니, 이것을 범천왕이 몸을 버리지 않고 받은 몸과 현재의 몸으로 불도를 이룬 것이라고 한다.”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76억 겁 이전에 제육(第六) 천왕이 있었는데 영토 전부가 삼천대천세계였고, 그의 이름은 해악(害惡)이었다. 여섯째 하늘 이하로부터는 자재하여 거치적거리는 것이 없었다. 그가 하늘 궁전에서 오래 살면서 오랫동안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본래 지은 것과 삼존(三尊)을 비방하고 헐뜯어 도과(道果)를 막고 끊음을 뉘우쳤다. 설사 나는 과보를 받아 세 가지 나쁜 갈래에 떨어져 나쁜 갈래를 여의지 못했으나 내가 지금 차라리 마음의 악행을 고쳐 이 하늘 궁전의 모든 하늘 권속과 함께 범행을 닦아 위없는 도를 구하는 것이 좋겠고, 앞으로 나아가 성불한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다시 스스로 생각하였다.
‘영토의 경계 안에 한량없는 천녀들의 오락이 이렇게 지나치므로 설사 내가 부처를 이루어도 이 세계는 바로 그대로여서 달라질 것이 없으니 점점 게을러지고 거만하여 다시 겁이 바뀌면 악지식이 있을 것이다. 10주(住)를 행하여 오르면 부처님의 공덕을 말하고, 출가 수도하여 뭇 상호가 구족하면 악마의 마음이 열리고 풀릴 것이니 마음을 고쳐 정(定)에 들어야겠다.’약간의 생각도 없이 영리한 근기로 빠르게 하늘 궁전에서 3명(明)을 통달하여 부처님 세계를 장엄하였고, 다시 몸을 받지 않게 되었으며, 문득 위없는 지극히 참되고 평등한 정각[至眞等正覺]을 이루었다. 또한 큰 광명을 놓아 널리 악마의 세계를 비추니 눈으로 보되 악마가 성불함을 보지 않음이 없었다.어떤 3억 천자는 ‘악마의 환술이요, 진실한 부처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여 모두 물러나 궁전에 돌아왔다. 16억 천자는 다 그림자처럼 따라와 받들어 섬겨 공양올림이 부처님께 하는 것과 같아 다름이 없었으며 자리에서 다 4과(果)를 성취하였으니, 이것을 해악대천왕이 몸을 버리지 않고 받은 몸으로 불도를 이룬 것이라고 말한다.”부처님께서 다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61겁 전에 동쪽에 석천자(釋天子)가 있어 천안을 닦아 청정했고, 마음으로 선정을 좋아하여 항상 출가하여 불도에 나아가 불도를 구하고자 하였다. 저 모든 하늘법에는 쇠퇴하는 모습이 나타나면 오래지 않아 목숨을 잃게 된다. 모든 하늘 사람의 시종들도 점점 감소하고 수면을 탐착하며, 몸에는 때가 끼고 몸을 꾸민 꽃은 저절로 시들고 마르며, 보배로운 자리가 즐겁지 않고 먹는 것이 달지 않으며, 외출하고 돌아오면 후원에서 목욕을 해야 했다.그리고 생각하기를, ‘지금 나는 하늘의 몸이니 눈은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다. 어느 방면에 부처님이 계시는가? 꼭 나아가 예배하고 공경히 받들며 공양올리고 부처님의 계율을 받아 곧 이 몸으로써 불도를 성취하여야겠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단정히 앉아 생각하되 하늘 눈으로 위쪽 방향에 계시는 부처님을 뵈었으니, 부처님 명호는 무량공행(無量空行)이고 세계의 이름은 청정(淸淨)이었다. 지금 현재 설법하시니, 처음도 중간도 끝도 좋았다. 곧 신통력으로 사람이 팔을 굽혔다 펴는 사이에 그 부처님이 계시는 곳에 이르러 머리를 발에 대어 절하고 한 편에 서서 곧 게송으로써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였다.”
광명이 시방을 비추니
뭇 악마와 원수들 항복 받았네.
길 가운데 지름길 말씀하셔서
의심을 끊고 영원히 미혹을 없애셨네.
범행(梵行)으로 청정한 사람
모두 최고로 뛰어난 행을 힘입었네.
종류 따라 참된 법 말씀하셨으니
근본적으로 행할 법 어기지 않으셨네.
저는 모든 천주(天主)를 위하여
청정한 도를 닦으려 하오니
부처님께서 불쌍하다는 생각 내셔서
안온한 곳에 이르게 하옵소서.
그때 세존께서 석천주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한 말이다. 마음을 냄이 넓고 커서 중생들의 괴로움 없애려 하는구나. 아직 얻지 못한 이는 얻게 하고, 아직 획득하지 못한 이는 획득하게 하고, 성취하지 못한 이는 성취하게 하며, 눈 먼 이는 밝음을 보게 하며, 귀 먹은 이는 소리를 듣게 하며, 곱사등이는 펴게 하고, 손발이 없는 이는 손발을 얻게 하는구나. 그대는 본래의 궁전으로 돌아가 도수(道樹) 아래에 앉아서 무리들이 행하는 취법(聚法)과 산법(散法)을 분별하여라.”석천자가 이 말씀을 듣고 곧 부처님 앞에서 절하고 자취를 감추어 천궁에 돌아갔다. 모든 하늘 권속이 다 돌아갔고 공덕이 더욱 왕성해져 쇠퇴하거나 소모되는 모습이 영원히 없어져 남음이 없었다. 단정히 앉아 몸을 조섭하고 마음을 한데 모아 위없고 지극히 참되며 평등한 정각(正覺)을 성취하였다. 거느렸던 93억의 천녀가 4도(道)의 과를 증득하였으니 이것은 천제석이 몸을 버리지 않고 받은 몸으로서 불도를 이룬 것이다.”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54억 항하의 모래알 수 같은 겁에 화염(火焰)이라는 세계가 있었고, 부처님의 이름은 무욕(無欲)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셨다. 설법하여 사람을 제도하고 범행(梵行)을 잘 닦게 하며, 4심제법(審諦法)을 일체에 베푸셨다. 저 세계의 사람은 모두가 여자의 몸을 받았으나 무상(無常)ㆍ고(苦)ㆍ공(空)ㆍ비신(非身)을 이해하여 받아들이는 것을 분별하였고 모든 번뇌와 싫어하고 근심스러운 몸의 고통이 없고, 모두 동일한 원으로 크고 넓은 서원을 내었다. 두려움 없는 갑옷을 입고 중생을 제도하여 불국토의 더럽고 나쁜 것을 제거하여 청정하게 하고, 세운 뜻이 견고하며 물러나지 아니함을 좋아하였다.그때 70만 2천억 여자가 사람이 다니지 아니하는 넓은 광야에 있으면서 모두가 동일하게 공(空)ㆍ무상(無常)ㆍ무원(無願)의 법을 행할 줄 알아 한날 한시에 3등(等)으로 통달하여 곧 불도를 이루며, 뭇 상호를 구족하고 삶과 죽음에 자재하며, 작은 것으로써 큰 것을 받아들이고 큰 것으로써 작은 것을 받아들였다. 곧 그 날 아승기 무량중생을 제도하여 무여열반(無餘涅槃)에서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였으니, 이것을 몸을 버리지 않고 받은 몸으로 불도를 이루었다고 말하는 것이다.”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드러내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법성(法性)은 큰 바다와 같아서
시비(是非)가 있음을 말하지 않느니라.
범부와 어진 이 그리고 성인
평등하여 높고 낮음 없느니라.
오직 마음의 번뇌 여읠 수 있다면
취하고 증득함은 여반장(如反掌)이니라.
도가 성취되면 삼계에서 왕이 되어
사자후를 드날리고 밝혀 널리 퍼뜨리느니라.
분별은 본래 법에 없는 것
남자의 행과 여자의 행이 따로 없느니라.
지금 오탁(汚濁)의 나쁜 세상에 있어
받은 몸의 부분을 나타내고 있느니라.
끊어져 없어진다거나 항상하다고 생각하면
장애된 상태로 오랜 세월 지나느니라.
세존께서 이 게송을 끝내셨을 때 8만 4천억 중생이 세운 뜻이 견고하였고 다 성불하기를 원했으며 후신(後身)을 받지 않게 되었다.
14. 행정부정품(行定不定品)
그때 좌중에 보살이 있었는데 상소(常笑)라 이름하였으니, 여섯 가지 신통이 현묘하게 밝았고[玄鑒], 덕의 힘이 자재하고 변재가 두려움이 없었다. 나고 죽음을 다하였고 네 가지에 집착이 없으며, 말한 것이 믿음직스러웠다. 모든 법이 공하여 변화와 같고, 꿈같고, 더운 때 아지랑이와 같고, 붉은 잎이 물에 있으면 어리석은 짐승은 물이 다하여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고, 산 중의 메아리와 같다는 것을 알았으며, 모든 법은 일어남도 없어짐도 아님을 알았다.일체 중생의 의심을 끊으려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팔을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손을 모아 합장한 채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비록 그러하오나 세존이시여, 조그마한 의심이 있어 감히 보고 들은 것을 아뢰겠습니다. 여래께서는 큰 성인이시라 신통과 지혜로 막힘이 없으셔서, 앞에서는 과거의 인연에 매이고 얽혀 뭇 행위가 모이고 쌓인다고 알려 주셨고, 뒤에서는 미래에 성취하느냐, 실패하느냐로 취향하는 것이 인연의 화합과 흩어짐임을 밝히셨고, 선악의 행위로 마음을 냄이 다르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들으니 여래께서 태생(胎生)ㆍ화생(化生) 중생이 행함에 차별이 있다 하시니, 상대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과보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흑백(黑白)의 행위가 있습니까, 없습니까?다시 어떤 중생은 처음 뜻을 내고서 몇 겁을 지나도 성취함을 얻지 못하는 이가 있고, 간혹 어떤 중생은 아침에 도에 대한 마음을 내었다가 곧 부처를 이룹니다. 기꺼이 듣고자 하오니 세존께서 말씀하여 주십시오.”그때 세존께서 상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물은 뜻은 다 여래의 위신력으로써 감응한 것이다. 모든 법을 성취하려고 하면 앞뒤의 여래의 실성(實性)을 단절하지 말아라. 왜냐 하면 여래의 법성은 얻거나 가지지 못하며, 또한 아라한이나 벽지불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때 세존께서 곧 위신력으로 넓고 긴 혀[廣長舌]를 내미시니 혀에서 광명이 나와 동쪽으로 끝없는 아승기 세계를 비추어 다섯 갈래 중생으로서 광명을 보는 이는 광명의 근원을 찾아 여래의 처소에 이르게 하셨다. 그때 세존께서 다시 미간의 백호상에서 광명을 내어 위로 84억 항하의 모래알 같은 수의 세계에 비추니 중생들이 여래의 처소에 왔다.그때 세존께서 상소보살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서른한 가지 음향
업보에는 깨끗함이 있느니라.
마흔여덟 가지의 번뇌
하늘에서는 쉰다섯 가지의 행함이니라.
보살의 칠보 머리카락
중생의 마음을 일으키느니라.
네 가지 종류의 도과의 나무[道果樹]
심식(心識)이 안정되어 혼란하지 않느니라.
적은 지혜 복 없는 사람은
구업으로 받는 과보가 많지만
먹음에 만족하여 그칠 줄 알면
움직임의 위의가 법다우니라.
평등한 마음으로 일체를 불쌍히 여기면
이런 이를 보살이라 일컫느니라.
3유(有)는 5탁(濁)의 세계
뒤바뀌어 마의 세계에 집착하느니라.
선업(善業)의 뿌리 파괴하는 것
그림자와 같아 서로 떨어지지 않느니라.
근기와 성품에는 둔함과 영민함 있어
나아가고 물러남의 생각 안정하지 않느니라.
발원하고 중생을 제도하면
공덕이 충족되어 만족하느니라.
열 가지 힘으로 성취한 몸이라지만
세속의 유위법이니라.
생각하여 헤아리기 어렵지만
한 번 없어지면 한 번 다시 태어나느니라.
불이 산림을 태우듯
마음이 법에 맹렬 하느니라.
널리 아승기까지
몸에는 네 가지 큰 서원의 갑옷 걸쳤느니라.
용맹하면 조복 받지만 교화는 어려워
사람 몸의 모든 털구멍
육십사만 개
지혜로 말하며 분별하느니라.
모든 털 행위 갚음의 업
염부제 영민한 사람
생김새 지극히 못나서
구멍마다 터럭이 나지.
듬성듬성하고 빽빽하지 않지만
여래 금강신(金剛身)의
구멍마다 서른일곱 개의 털은
빽빽하고 듬성듬성하지 않다네.
불이 태우지 못하고
널리 마귀와 하늘 사람들
사문과 바라문
범천과 제석의 무리들
신력(神力)이 있는 귀신들이
부처님 터럭 자르고자 해도
허공이 땅이 되어도
이 일은 끝내 이루지 못하느니라.
해와 달을 떨어뜨릴 수 있는 지혜로
부처님 터럭 자르고자 해도
이 일은 끝내 그럴 수 없으나
이것은 세속법의 업이니라.
이것은 함이 없는 상도 아니고
받고 행하며 갚음하는 업의 결과이니라.
뭇 모양은 각기 다르니
부처님 몸은 금강 같은 몸이니라.
바깥 모양 업 갚음의 행이니
이것 또한 세속의 갚음이니라.
떠나가도 멀지 않으니
부처의 모습 진실한 법이니라.
끝내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부처의 안 모습 알고자 하면
신족으로 감동하는 그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끝내시고 상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연보(緣報)ㆍ연연보(緣緣報)ㆍ지극한 도의 장애가 없는 보[至道無障碍報]ㆍ삼보(三寶)의 진성보(眞性報)ㆍ열반을 행해서 나아가는 보[行趣涅槃報]ㆍ세속에는 집착하지 않는 보[世俗無著報]ㆍ한결같이 구경을 향하는 보[一向究竟報],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최고인 제일의(第一義)라고 말하며, 물듦도 없고 집착도 없으며, 얻거나 지니지도 못하며, 욕계에 집착하지 않고 또한 욕계를 여의지도 아니했으며, 과거가 있고 미래가 있고 현재가 있으며, 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미래가 있는 것도 아니고 현재의 보가 있는 것도 아니고 태어남도 없고 없어짐도 없다.보살마하살이 백천 겁부터 장애하지 아니함을 통달하여 등분중생(等分衆生)들로 하여금 공한 본래의 보를 알고 구업(口業)의 성취로 음향이 통달하게 한다. 혹 어떤 보살마하살이 잠깐 사이에 삼천대천세계를 곧 물의 세계가 되게 하여 이 선정을 얻은 비구가 헤아릴 수 없는 물의 세계를 관하는 것과 같다. 물에 사는 벌레인 큰 자라와 모래무지와 거북과 자라에 부딪히거나 번거로운 것이 없으니, 오랜 세월 쌓은 공훈은 깨어지지 않고 썩지 않는다.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수계삼매(水界三昧)에 들어감이라고 말한다.혹 어떤 중생이 보살이 정(定)에 든 것을 보고 이것을 물이라 생각하고, 이따금 기왓장이나 돌이나 초목을 물에 던져도 정에 든 보살의 마음은 허공과 같아서 부딪히고 번거로움을 느끼지 못한다.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수계삼매에 든 힘이라고 한다.혹 어떤 보살마하살이 선정에서 뜻을 거두고 화계삼매(火界三昧)에 들면 이 삼천대천세계로 하여금 온통 불이 되게 하여 어리석고 미혹한 중생은 보살이 화겁(火劫)의 태움을 만났다고 생각하고 사방을 헤매나 불길을 떠나지 못한다. 그러나 청정하여 더움이 없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화광삼매(火光三昧)에 든 것이라 말하는 것이다. 삼매의 위신은 헤아릴 수 없으니 또한 아라한이나 벽지불이 찾거나 궁구할 것이 아니다.다시 어떤 보살마하살이 5분법신(分法身)의 움직이기 어려운 정에 들면 삼천대천세계에서 날고 꿈틀거리는 부류로부터 아래로 개미에 이르기까지 위신력을 접하므로 번뇌를 만나지 않고 이레 동안 안온하며, 뒤에 명이 다할 때 모두 하늘에 나며, 내가 지금 있는 곳마다 설법하고 곳곳마다 화신을 나타냄과 같으며, 여래의 신기한 덕을 보면 모든 번뇌가 다하고 원을 따라 태어나되 이따금 다른 방면의 부처 세계에 태어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오분법신의 정의(定意)에 감동된 것이라 한다.또 보살마하살이 움직이지 않는 사자분신삼매(師子奮迅三昧)에 들면 삼천대천세계로 하여금 여섯 번 반복하여 진동하게 하는데, 그 가운데 중생들은 모두 귀의하여 청정한 행을 닦으며 부끄러움의 옷을 입고 교만을 제거하고 중생을 이끌어서 8정도에 이르게 하며, 나라는 생각과 일흔일곱 가지 마음을 제거하여 번뇌가 한꺼번에 제거되어 없어지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분신삼매에 들면 두려움 없이 감동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다시 보살마하살이 몸을 흩는 정[散身定意]에 들어 식의 덩어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가되 어느 곳에 이르는가를 분별하고, 낱낱이 분별하여 공하고 없으면 고요하여 앞ㆍ뒤ㆍ중간에도 아무런 단서가 없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몸을 흩는 정에 들어 감동된 것이라고 말한다.다시 보살마하살이 인정삼매(忍頂三昧)에 들어 그 몸으로 하여금 손과 발이 없는 고깃덩이가 되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하게 하되, 중생으로 하여금 보는 이는 이름도 모르나 고깃덩이라 생각하고 가져다 먹게 하면 맛이 감로와 같으며 기갈 든 중생이 충분히 배부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인정삼매에 들어 감동한 것이라고 말한다.혹 어떤 보살마하살이 삼매의 힘으로써 이 삼천대천세계의 산하석벽(山河石壁)으로 하여금 변화하여 감로가 되게 하고, 모양이 석밀과 같게 하여 먹어도 만족하거나 싫증남이 없게 한다. 또한 저 중생들로 하여금 네 가지 번뇌[四使]의 깊은 병이 영원히 제거되어 남음이 없나니 중생이 발원하여 다함없는 세계에 태어나고자 원하고 좋아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신기한 힘에 감동한 것이라고 말한다.다시 보살마하살이 독보삼매(獨步三昧)에 들어 이 삼천대천세계의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보살이 발을 들거나 디디거나 보살을 만나 걷는 것을 본 이는 죄인을 제어하여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니, 모두 보살의 몸ㆍ입ㆍ뜻의 청정함을 말미암아 원을 내어 제도하고 반드시 구경에 이르러 끝까지 물러나지 않게 한다.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헤아릴 수 없는 좋은 복의 마음과 원(願)에서 감동한 것이라고 말한다.다시 보살마하살이 신통과 정의로써 낙법삼매(樂法三昧)에 들어가 이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중생 부류들로 하여금 다 와서 보살의 처소에 이르러 출가를 청하고 위없는 범행을 닦아 뜻을 냄이 가지런히 같고, 머리와 수염을 깎고 법복을 입게 한다. 모든 부처님의 상법(常法)과 위의와 금계와 가르쳐 주는 법대로 하면 한꺼번에 밝은 지혜의 지위에 있을 수 있나니, 밝은 지혜는 8주(住) 보살이 행하는 법으로 이것은 이승(二乘)이 닦고 익힐 것이 아니다.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신력에 감동된 것이라고 말하느니라.다시 보살마하살이 부처의 대자(大慈)로써 걸림 없는 정(定)에 들어 이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로 하여금 부모ㆍ형제ㆍ벗ㆍ종족ㆍ지식(知識)을 만들어 주고, 재물이 없으면 재물을 주며, 필요한 것을 공급하며, 더 나아가 나라ㆍ아내ㆍ자식과 코끼리ㆍ말과 금ㆍ은의 보배와 자거(車▼(渠-氵+王))ㆍ마노(瑪瑙)ㆍ백주(白珠)ㆍ호박(琥珀)ㆍ수정(水精)ㆍ유리(琉璃)ㆍ벽석(碧石)ㆍ잡보(雜寶)와 의복ㆍ음식ㆍ침상ㆍ요ㆍ와구ㆍ의약과 향ㆍ꽃ㆍ분훈(芬熏)을 충족하게 해 준다. 그러한 가운데 교화하여 각각 만족하고, 뜻을 일으킨 중생이 낙법(樂法)의 경지에 있게 한다.낙법의 경지는 무엇인가? 그 뜻을 일으킨 중생을 이끌어서 수다원(須陀洹)에 상응하면 진요(眞要)를 말해 주어 3견법(見法)을 끊게 하고, 사다함(斯多含)에 상응하는 이에게는 일곱 생의 긴 세월로 성도함을 말해 주고, 아나함(阿那含)에 상응하는 이에게는 선법(善法)은 5음(陰)으로 덮거나 가릴 수 없음을 말해 주고, 아라한(阿羅漢)에 상응하는 이에게는 열반의 받음과 증득에 장애가 없음을 말해 준다.보살도에 상응하는 이에게는 6도(度)와 정인법(頂忍法)에서 뜻을 내어 앞으로 나아가도록 말해 주고, 불도를 향하는 이에게는 구경은 일체의 지혜가 청정하고 부처의 세계를 닦고 다스려 중생을 교화하며 한 부처의 세계에서 다른 한 부처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처님ㆍ세존께 공양 올리고 예의로 섬기며, 여섯 가지 신통을 얻어 눈은 못 보는 것이 없고, 귀는 못 듣는 것이 없으며, 스스로의 숙명을 알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며, 몸은 마음대로 허공을 날고, 모든 번뇌가 다하며 불법의 무리에 다시는 의심하지 않게 말해 준다.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낙법삼매(樂法三昧)에 든 신기로운 힘으로 감동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다시 보살마하살이 금강삼매(金剛三昧)에 들어 삼천대천세계를 변하여 칠보가 되게 하여 곤궁한 이에게 베풀어 궁핍을 면하게 해주되, 장을 구하면 장을 주고, 밥을 구하면 밥을 주되, 곧 아끼고 탐하는 과보를 말해 준다. 사람이 탐하고 집착하면 죽어서 나쁜 갈래인 아귀ㆍ축생에 들고 빈궁하여 벗은 채로 떠돌아다니고, 옷으로 몸을 가리지 못하여 사람들의 미워하는 대상이 되며, 노비가 되어 사람들에게 부림을 당하며, 혹은 축생이 되어 무거운 짐을 진다.어떤 때는 보살이 하늘에 태어나는 음행하지 않는 행을 말하기를, 음행은 더러워 죽어서 나쁜 갈래에 들어가되 칼로 된 산이나 칼로 된 숲이나 불붙은 수레나 이글거리는 화로나 철자(鐵觜)지옥이나 흑승(黑縄)지옥이나 비시(沸屎)지옥이나 빙산(氷山)이나 절구[碓臼]에서 고통을 받음이 헤아릴 수 없다. 혹은 연화우발(蓮花優鉢)지옥에 들어가되 바람에 시달리고 불에 구워져 뼈마디가 분리되나니 보살이 그 가운데서 무상을 말하기를, ‘몸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돌을 쪼을 때 나는 불이나 눈앞을 스치는 번개나 요술로 변한 것과 같아서 하나도 있는 것이 아니니 무엇이 고통을 받는가? 정신이 썩어 문드러지면 나갈 곳을 찾아도 기약이 없다.’라고 한다.이와 같이 보살이 진요(眞要)를 말하여 죄를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모두 고통이 없어짐을 얻고 고통이 없는 경지에 이르게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부처의 대자(大慈)로써 삼매에 들어 감동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중생이 벗어나려면
삼계의 다섯 갈래 장애에서도
정진함을 게을리 말고
함이 없는 길에 편안히 머물러라.
마치 사람이 집을 짓되
재목만으로 짓지 못함과 같으니라.
먼저 지반을 닦고
차례로 기둥과 벽을 세워야 하느니라.
부처의 길 큰 허공과 같아
한 가지 행만으로 이루는 것 아니므로
뜻을 다잡아 견고하게 함이 중요하니
마음을 놓아 연모함이 없게 하여라.
과거 부처님 항하의 모래처럼 많고
앞으로 부처될 이 다함없으니
혹 차례로 성취한다 해도
또한 초월할 이 있으리라.
내가 이제 아직 깨닫지 못한 이 깨닫게 하여
8정도에 이르게 하니
듣기만 하고 문득 다시 받지 않으면
이 법 누구를 말미암아 만들겠는가?
옛날 내가 몸을 버린 것 생각하면
겁의 숫자로는 헤아리기 어려워
스승 없이 스스로 깨달았고
일체의 도를 얻었느니라.
부처가 세상에 출현했으니
인연이 아니 되면 오지 않느니라.
제도를 필요로 하는 아직 제도되지 않은 이에게
함이 없는 성취를 보이느니라.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셨을 때에 56억 항하의 모래알 같은 수의 중생의 망념이 끊어지고 생각이 다하여 다시는 세속에 있으면서 가업을 원하거나 좋아하지 않고 같은 때에 원을 내어 위없는 도를 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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