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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628 보살염불삼매경(菩薩念佛三昧經) 4권

by Kay/케이 2024.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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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보살염불삼매경(菩薩念佛三昧經) 4

 

보살염불삼매경 제4권

송 천축삼장 공덕직 한역
이진영 번역

9. 찬삼매상품(讚三昧相品)
이때 세존께서 불공견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불공견이여. 너에게 권하는 이가 없어도 모든 중생을 위하여 이렇게 삼매를 묻는구나. 중생을 해탈시켜 이익을 줄 수 있도록ㆍ 중생이 사의치 못할 청정한 선근을 구족하도록ㆍ중생이 삼계의 가장 수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ㆍ중생이 삼계의 모든 것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ㆍ중생이 유위법(有爲法)에서 좋은 뜻을 얻을 수 있도록ㆍ중생이 법에 따르는 것을 깊이 알아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ㆍ중생이 매우 깊은 법의 뜻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ㆍ중생이 설법에 대해 존경심을 갖도록ㆍ중생이 보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도록ㆍ중생이 모든 유(有)를 떠날 수 있도록ㆍ중생이 위없는 계율에 나아가도록ㆍ중생이 인욕을 구족하도록ㆍ중생이 부지런히 정진하도록ㆍ중생이 선정을 얻도록ㆍ중생이 깊은 지혜와 금강 같은 마음으로 선정을 잘 닦을 수 있도록ㆍ중생이 마음의 티끌을 여의도록ㆍ중생이 마음을 잘 거두어들이도록ㆍ중생이 제석의 깃대처럼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갖게 하도록ㆍ중생이 법과 법의 내용을 중요하게 여기도록ㆍ중생이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모든 수행에 싫증을 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런 인연으로 여래에게 물은 것이리라.”이때 세존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거라. 내가 너에게 분별해 주겠다.”
이때 불공견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러십시오. 세존이시여, 기쁘게 듣겠나이다.”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께서 보살이 행하는 염불삼매를 말씀하셨으므로 이 삼매는 모든 보살들이 항상 가까이하여 부지런히 닦아야 한다. 이 삼매를 닦은 뒤에는 법을 안락하게 보는 눈이 자라나며, 탐(貪)ㆍ진(瞋)ㆍ치(癡) 없는 마음이 늘어나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과 6신통 등이 늘어나며, 모든 부처님을 뵙는 능력이 늘어나며, 수 없는 청정한 부처님의 국토가 늘어난다.지난 생에 겪었던 생사의 인연을 알고, 모태에 청정하게 머물고, 어머니의 종족이 뛰어나며, 미묘하고 훌륭한 대인의 모습을 얻으며, 출가(出家)와 사(捨)와 대사(大捨)를 구족한다. 중생의 행(行)이 끊임없이 이어짐을 알며, 많이 들어서 얻은 지식으로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구족한다. 온갖 선법이 있는 곳을 얻고 세간에서 비할 데 없는 법을 잘 배운다.또한 일체법을 솜씨 좋게 설명하고 앞 글자 뒤 글자로 이어지는 문장의 뜻을 분명히 아는 지혜를 갖추며, 마음을 잘 굴리는 신통 변화를 얻는다. 허물과 환란을 잘 알고, 광대(廣大)한 힘을 얻는다.타방의 모든 보살들과 중생들이 정미로운지 거친지, 흰지 검은지, 긴지 짧은지, 큰지 작은지, 제자리에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안다. 부처님의 도를 이루지는 못했어도 나아갈 방향을 알며, 생각이 움직이지 않는 신통을 갖추었다. 항상 이름난 성(姓)과 높은 종족이 구족하며, 아름다운 모습과 위세(威勢)와 공덕이 구족하고, 범음(梵音) 같은 모든 변재 등이 위에서 말한 대로 구족하지 않은 것이 없다.여래의 출생과 같이, 날 것 없는 데서 태어나되 항상 변두리가 아닌 중앙(中央)의 나라에 태어나고, 타방 세계를 두루 다니면서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바른 법을 묻고 받아 지녀서 그 법에 기꺼이 머문다. 혹은 시방 국토를 다니면서 모든 여래를 뵙고 공경하며 공양하나니, 그런 저런 보살은 공덕이 구족하다.”이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불공견보살이여,
묘한 삼매왕이 있는데
나는 지혜의 힘에 머물기에
이 삼매를 깊이 아노라.
보살이 이 삼매를 닦으면
시방 부처님을 뵈옵고
6통의 피안에 이르러
보리도를 빨리 얻느니라.
모든 청정한 국토를 보고
생사의 인연을 전부 알며
태에 머무름이 비할 데 없고
어머니의 종족 또한 수승하니라.
모든 법의 행을 잘 닦고
상호가 모두 구족하며
출가하여 모든 사랑과
인간ㆍ천신의 욕(慾)을 버리느니라.
세간을 이롭게 하려고
보리도를 구하며
호걸스런 집안에 태어나고
영원히 감로의 경계에 이르느니라.
6신통을 구족하고
참된 지혜를 원만하게 말하며
많이 들어서 바른 법을 잃지 않고
큰 자재를 얻느니라.
다문(多聞)이 바다보다 넓고
들은 대로 모두 수행하며
모든 결정한 뜻을 구족하고
중생의 근본을 아느니라.
세간과 출세간의 선법에
나아갈 바를 배워 익히며
총명하고 예리한 지혜를 얻어
무지한 업을 버리느니라.
함이 있는 일을 버리고
함이 없는 법을 행하며
천안(天眼)의 지혜를 얻고
천이(天耳)로 모든 법을 듣느니라.
숙세의 행을 기억하고
남의 마음과 뜻을 알며
가지가지 묘한
신통한 일 나타내기 좋아하느니라.
항상 마음을 잘 굴려서
밝은 해탈을 연설하며
10력(力)의 지혜를 틔워
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느니라.
바른 자리와 아닌 자리,
모든 법의 귀결처를 알며
번뇌의 환난을 설명하고
항상 이 선정을 닦느니라.
나아갈 길을 완전히 알고
뜻대로 됨이 짝할 이 없으며
염력(念力)과 위력을 얻고
편안히 행하게 됨도 그러하니라.
종족이 가장 수승하고
아름답고 매우 맑은 모습을 갖추며
함이 있는 행을 버리고
모든 공덕을 무너뜨리지 않느니라.
그가 얻은 큰 위세
사람 중에 가장 수승하여
천신 중에 독보적으로 존엄한
천제석(天帝釋)과 같으니라.
비할 데 없는 소리와
웅장하고 용맹스럽고 위엄스런 소리를 얻고
올바르고 위대한 선인(仙人)이 되려면
이 삼매를 구할지어다.
용이 환희행(歡喜行)으로
전광(電光)을 널리 베풀고
달고 윤택한 비를 내려
대지를 적시는데
이 용이 노니는 경계를
진실로 사의치 못하듯이
만일 최상의
신통왕 삼매에 머무르면
용왕이 비를 내려
덕택이 일체에 미치듯이
갖가지 공양을 지어
끝없는 부처님께 바치리.
훌륭한 교법을 성취하려거나
최상의 말씀을 가까이하려거나
무위의 즐거움을 섭취하려면
마땅히 이 삼매를 닦을지어다.
온갖 깊은 해탈로
묘한 게송을 베풀어
모든 중생에게
안락 얻게 하려고
이 삼매를 항상 닦으면
부처님과 보살들
성문들을 떠나지 않고
타방의 국토를 보느니라.
만일 이 국토의 세존과
타방의 부처님께
법을 묻고자 할진댄
이 삼매를 닦을지어다.
만일 사의치 못할
타방의 세존을 뵈옵고
그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하여
그 빛을 받아 공양을 베풀며
모든 국토에 갔다 왔다 하고
무수한 공덕을 얻으려면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깊은 삼매를 닦을지어다.
여기저기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을 만나 뵙게 되리라.
10. 정관품(正觀品)
이때 불공견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보살염불삼매를 성취하려면 무슨 법을 닦아야 하나이까?”세존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이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염불삼매를 닦고자 한다면,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하고자 한다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속히 얻고자 한다면, 확고한 마음에 편안히 머물러 확고하지 않은 마음을 영원히 버려야 한다. 아견(我見)의 마음을 버리고 무아(無我)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마땅히 이 몸을 물거품처럼 보아야 하며, 색음(色陰)을 파초(芭蕉)처럼 보아야 하며, 다음으로 수음(受陰)을 물 위의 거품처럼 보아야 하며, 상음(想陰)을 타는 불꽃처럼 보아야 하며, 행음(行陰)을 공중의 구름처럼 보아야 하며, 식음(識陰)을 환술로 만들어낸 허깨비처럼 보아야 한다.보살이 이 삼매에 들고자 한다면 깊이 두렵다는 생각을 내고 또한 부끄러운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버리고 두렵다는 생각을 일으켜야 하며, 부끄러운 줄 모르는 마음을 버리고 부끄러운 줄 아는 마음을 닦아야 한다. 사마타(舍摩他)와 비바사나(毘婆舍那)를 갖추어 방편의 지혜로 아(我)와 무아를 버리고 지혜와 해탈과 3공문(空門)을 닦아야 한다.3수(受:고수(苦受)ㆍ낙수(樂受)ㆍ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가 일어나는 것을 깊이 알아야 하며, 3불선근(不善根:탐ㆍ진ㆍ치)을 여의어 삼매의 뭉치[聚]를 일으켜야 하며, 모든 중생을 내 몸과 같이 보아야 한다. 4념처인 신(身)ㆍ수(受)ㆍ심(心)ㆍ법(法)을 관찰해야 하며, 단식(搏食)과 촉식(觸食)과 사식(思食)과 식식(識食) 등 4식(食)의 병통을 관찰하여 4식을 없애는 상(想)을 지어야 한다.또한 부정관(不淨觀)을 닦으면서 아울러 자(慈)와 비(悲)를 가지고 희(喜)에 편안히 머물러 사(捨)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모든 선정을 일으키되 집착하지 않으며, 또한 모든 법을 헐뜯지 말아야 한다. 이 몸은 환술로 만든 허깨비나 불꽃처럼 진실치 못하므로 장수를 좋아하지 말고 벗어날 생각을 해야 한다.마음을 잘 방비하고 보호하며, 많은 지식을 배우고 법을 알았다 해서 교만심을 내서는 안 된다. 부지런히 보호하고 비방하지 않는다면 들어서 아는 재주와 법의 재주를 얻을 것이다. 법을 들은 뒤에는 그 뜻을 수호(守護)하며, 부처님과 법을 존중하고 승보(僧寶)를 공경하며, 선지식(善知識)을 가까이하고 나쁜 벗을 멀리 떠나야 한다. 세속 언론의 맛에 탐닉하지 말고 항상 아란야의 행을 여의지 말며, 항상 평등한 마음으로 중생을 어여삐 여겨 그들의 마음이 물러나지 않게 하고 질투심을 품지 않게 해야 한다.모든 법을 측량하되 마음이 거기에 물들거나 속박되지 말며, 수 없는 모든 법을 분별해야 한다. 항상 매우 깊은 방등경전(方等經典)을 탐구하되 신심이 견고하여 의심을 내지 않고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 경전을 읽고 외운다면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도이다.모든 부처님의 공덕이 생기는 곳에 이와 같이 마음을 진실하게 하여 교만을 꺾고 지극한 뜻으로 들어서 바른 법을 길러 나가야 한다. 죽임과 도적질과 음란함과 게으름과 잘난 체와 시비(是非)하는 마음을 여의며, 참 나[眞我]를 인정하는 말과 삿된 비방을 여의고, 더럽고 어지러운 말을 제거하며, 모든 쟁론(諍論)을 없애야 한다. 마음이 보시와 계율과 인욕과 정진과 선정과 지혜 등 모든 바라밀(婆羅蜜)에 즐거이 머물러 이 모두를 다 구족해야 한다. 머리와 눈을 내주면서도 물러설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 네 가지 큰 족성[四姓]을 변경할 수 없듯 하며, 몸과 마음을 다해 부지런히 정진하되 몸과 목숨을 돌아보지 않아야 한다.네 가지 공양(供養)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야 하며, 12두타(頭陀)의 행에 편안히 머물러 자기의 이익과 명예를 구하지 않고, 사랑에 얽힌 마음을 떠나야 한다. 4신족(神足)을 얻으며 4전도(顚倒)와 번뇌를 여의고 4류(流)를 건너며, 4위의(威儀)로 4념처(念處)를 닦아 5근(根)을 얻으며, 5력(力)을 수행하고 5결(結)을 여의고, 5욕복보(欲福報)의 경사를 구하지 않아야 한다. 5예심(穢心)을 버리고 5해탈을 닦으며, 5음(陰)을 잘 알아야 한다.6욕(欲)의 처(處)와 6신수(身受)를 버리며, 6애신(愛身)을 제거하고 6념(念)을 닦으며, 6식(識)의 분(分)을 알고 부지런히 6신통을 구하며, 7각의(覺意)를 닦고 7계(界)를 깊이 알아야 하니, 7계란 해계(害界)와 에계(恚界)와 출계(出界)와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 및 멸계(滅界)이다. 7사(使)와 7식(識)을 제거해야 한다.8나타(懶惰)를 여의고 8망어(妄語)를 버리며, 세간의 8법(法)을 알고 8대인각(大人覺)을 얻으며, 8해탈을 알고 8정도(正道)를 닦아야 한다. 중생의 9거처를 여의고 9만법(慢法)을 제거하여 9번뇌(煩惱)를 버리고, 희(喜) 등 9법(法)을 친근히 닦으며, 또한 부지런히 9차제정(次第定)을 익혀야 한다. 10불선(不善)을 버리고 10선(善)을 행하여 방편으로 부지런히 부처님의 10력(力)을 구해야 한다.불공견이여, 내가 이제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삼매를 대략 말하였으니, 부지런히 닦아서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할 생각을 하여라. 삼매를 배운 뒤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마음을 얻나니, 이런 보살이라야 큰 지혜의 힘으로 중생을 위하여 이 삼매를 말할 수 있고, 그 나머지 성문은 관찰하고 설명하고 베껴 쓰고 받아 가지며 읽고 외우지 못한다.관찰하고 베껴 쓰고 받아 가지며 읽고 외운다면 이 사람의 복업(福業)은 헛되지 않아서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셨을 적에 만나 뵈올 수 있다. 만일 모든 보살이 교화하고 받아 가진다면 보리의 도에서 물러나지 않는 마음을 속히 얻는다.또한 불공견이여,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염불삼매를 요법(要法)이라고 하는데, 모든 큰 성문조차도 행하지 못한다. 이 삼매를 듣는 사람은 미래세에 반드시 부처님을 만날 것이다.”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깊은 삼매를 닦는 이는
법을 관찰하되 마음이 항상 이어져
이어지지 않는 생각을 떠난다.
음신(陰身)을 잘 관찰하여
아와 무아라는 생각을 여의고
견고하지 못한 이 몸을
물방울같이 여기고
허망한 이 몸을
환술이나 어린애의 말과 같이 여긴다.
색(色)을 뜬구름같이 보고
수(受)를 물거품과 같이 보며
상(想)을 더운 때의 불꽃같이 생각하고
행음(行陰)은 진실이 없는 것이라
파초와 같이 보며
5식을 환술과 같이 본다.
부끄러움과 두려움과
사마타와 비바사나를 닦아
부끄러움 없음을 여의며
아와 무아의 소견을 제거하고
지혜와 해탈과
세 가지 공문(空門)을 익히고
또한 3수(受)를 알며
세 가지 불선근을 여의고
항상 세 가지 선함을 배우고
가장 우수한 삼매를 구하며
부지런히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수행하면
빨리 매우 깊은 선정을 얻느니라.
모든 사견(邪見) 등을 여의고
이 삼매를 익히며
세간 모든 쟁론을 여의고
항상 출세간의 법을 닦으며
신념처(身念處)를 관찰하고
수념처(受念處)와 심념처(心念處)도 관찰하며
법념처(法念處)에 의혹이 없으면
오래지 않아 이 선정을 얻느니라.
항상 선정과 해탈을 행하고
몸이나 수명을 아끼지 않으며
많이 듣고도 잘난 체하지 않고
모든 법을 비방하지 않으며
법을 들으면 마땅히 지니고
지닌 뒤에는 자세히 관찰하며
항상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법과 수행자에게도 그렇게 하며
선지식에게 항상
그 은혜 갚을 생각을 하며
모든 나쁜 벗을 멀리하고
삿된 스승의 의논을 듣지 않으며
착한 이를 찬탄하고
항상 함께 놀 곳을 구하며
아란야를 멀리하지 않고
수승한 보리를 구하여
평등한 마음으로 중생을 대하고
모든 법을 헐뜯지 않으며
일체 법에 물들지 않고
진실한 법을 알며
그릇된 법 행하기를 여의면
오래지 않아 이 선정을 얻느니라.
일체 모든 악과
참 나가 있다고 보는 생각과
살생과 거만함과 음란함과 도적질과
헐뜯음과 게으름 등을 제거하며
모든 나쁜 말과 삿된 의논과
송사 등을 하지 않고
부처님의 법을 차례로 말하며
마땅히 이 삼매를 구하고
보시와 계율과 인욕과
정진과 선정과 지혜 등을
항상 부지런히 닦아서
이 모든 바라밀[度]을 성취하면
오래지 않아
이 공덕선정의 범행을 얻으리라.
만일 안의 몸과
밖의 재물과 권속을 여의면
오래지 않아 보리를 얻고
가장 적정한 삼매(三昧)를 얻으리라.
마음이 지(地)ㆍ
수(水)ㆍ화(火)ㆍ풍(風)ㆍ공(空) 등과 같은 사람이 있다면
모두 다 이 묘한 삼매를
속히 얻으리라.
만일 어떤 사람들이
몸과 마음이 단정하고
의복과 음식과 평상과
침구와 의약(醫藥)을 탐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빨리
이와 같은 삼매를 얻으리라.
4정근(正勤)을 성취하고
4여의(如意)를 구족하며
4전도(顚倒)와
4번뇌를 여의면
영원히 4류를 건느리라.
모든 수(受)를 버리고
5근력(根力)을 수행하며
5결(結)을 끊고
5욕의 보(報)를 구하지 않으며
모든 번뇌의 마음을 여의고
5해탈과
다섯 가지 법신(法身) 삼매를 닦으며
5음(陰)의 법을 진실히 알고
6화경(和敬)을 깊이 닦아서
공경하지 않음을 멀리 여의고
6촉신(觸身)을 버리며
6도(度)의 이어짐을 관찰하고
저 6수신(受身)을 여의며
6신통을 성취하고
6념처를 깊이 닦으며
또 부지런히
6식의 법분(法分)을 행하며
7보리분(菩提分)을 닦고
또한 7재(財)를 행하며
교만함 여의기를 생각하고
일곱 가지 사(使)를 끊어야 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은 행을 닦고
수승한 삼매를 구하며
저 7식을 여의고
이 8망어를 제거하며
항상 8정도를 닦으면
삼매를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8대인각을 얻고
8해탈문을 행하며
세간 8법을 알면
수승한 지혜를 얻나니
이와 같이 항상 수행하면
삼매를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스스로도 8번뇌를 여의고
다른 사람을 고뇌하게 하지 않으며
희(喜) 등 9법을 닦으면
그 다음엔 삼매를 얻느니라.
총명한 지혜로 10악(惡)을 여의고
10선업을 수행하며
또한 10력을 따르면
삼매를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항상 선한 법을 받아 갖고
선하지 못한 법들을 여의며
밤낮으로 항상 마음을 거둬들이면
삼매를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이 삼매에 머무르면
사의치 못한 힘으로 말을 하나니
항상 부처님의 금빛 몸을 볼 수 있고
연설하시는 법을 들을 수 있느니라.
만약에 시방의
멸도하신 부처님과
현재의 부처님을 보려 하거나
미래세의 중생을
요익(饒益)하게 하려는 이는
최상의 오묘한 삼매를 닦아야 하리.
이때 불공견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염불삼매를 성취하려면 어떻게 그 마음이 계속 이어지게 하나이까?”부처님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이 모든 보살이 지극한 마음으로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시방 일체 한량없는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을 생각하면 중생이 생사에 왔다갔다하는 것을 다 알며, 모태에 구족하게 머물며, 어머니의 종족도 그러하며, 좋은 상호와 4비사라(毘舍羅)와 자비희사(慈悲喜捨)와 부끄러움과 두려움과 위의(威儀) 등의 행이 모두 구족하다.사마타와 비바사나와 해탈지견과 모든 해탈문을 행함과 염처(念處)와 정근(正勤)과 신족(神足)과 5근(根)과 5력(力)과 7각(覺)과 8정도(正道) 등 법이 모두 다 구족하며, 옛적의 4류(流)와 태어남을 구족히 알며, 또한 중생의 근원을 구족히 알며, 모든 6통을 내고 큰 신족을 일으킨다.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 중에 구족하지 않은 것이 없고, 거리낌없는 해탈과 거리낌없는 이익과 일체 좋은 법도 모두 구족하며, 색(色)과 마음이 청정하고, 경계와 지혜가 청정하며, 금빛 등 몸의 청정이 구족한다.이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지극한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시고 또한 집착 없는 마음에 편안히 머무셨다.’또한 이와 같이 마음이 계속 이어짐을 관찰해야 한다.
‘어떤 법들이 여래의 법인가? 색이 곧 여래인가, 색을 떠난 것이 여래인가? 만일 색이 여래라면 색을 지닌 중생이 색음(色陰)을 구족하였으니 이 중생도 마땅히 여래일 것이요, 색을 여읜 것이 여래라면 12인연을 제하면 어디에 여래가 있을 것인가?또한 수(受)가 곧 여래인가, 수를 여읜 것이 여래인가? 만일 수가 여래라면 일체 중생이 수음을 구족하였으니, 이 중생도 마땅히 여래일 것이요, 수를 여읜 것이 여래라면 12인연을 제하면 어디에 여래가 있을 것인가? 상(想)과 행(行)과 식(識) 등도 그러한 것이다.안근(眼根)이 곧 여래인가, 안근을 여읜 것이 여래인가? 만일 안근이 여래라면 일체 중생이 마땅히 여래일 것이요, 안근을 여읜 것이 여래라면 12인연을 제하면 어떤 것을 여래라고 하겠는가? 귀[耳] 등 모든 근(根)도 그럴 것이다.4대(大)가 곧 여래인가, 4대를 여읜 것이 여래인가? 만일 4대가 여래라면 안팎의 4대 역시 여래일 것이요, 4대를 여읜 것이 여래라면 12인연을 제하면 어디에 여래가 있을 것인가?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이 다 그럴 것이다.’보살이 이와 같이 계속 이어서 관찰한 뒤에 색음을 똑똑히 보면 여래가 아니요, 저 색음을 여읜 것도 여래가 아니다. 수음을 보아도 여래가 아니요, 수음을 여읜 것도 여래가 아니다. 상과 행과 식도 여래가 아니요, 상과 행과 식을 여읜 것도 여래가 아니다.또한 안근을 보아도 여래가 아니요, 안근을 여읜 것을 보아도 또한 여래가 아니며, 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도 여래가 아니다. 색(色)ㆍ성(聲) 등을 보아도 여래가 아니요, 색ㆍ성 등을 여읜 것도 여래가 아니며, 향(香)과 미(味)와 촉(觸)을 보아도 여래가 아니요, 향과 미와 촉을 여읜 것도 여래가 아니며, 뜻과 법을 보아도 여래가 아니요, 뜻과 법을 여읜 것도 여래가 아니다.4대를 보아도 여래가 아니요, 4대를 여읜 것을 보아도 여래가 아니며, 지ㆍ수ㆍ화ㆍ풍도 그러한 것이다. 보살이 이렇게 마음이 계속 이어지게 해서 일체 법을 관찰하여 방편의 지혜를 얻는다.또한 불공견이여, 네가 무슨 법으로 위없는 도를 얻겠느냐? 몸으로 얻을 것이냐, 마음으로 얻을 것이냐? 만일 몸으로 얻는다면 이 몸은 청정하지 못하고 지각(知覺)이 없다. 마치 풀이나 나무나 기와나 조약돌과 같이. 그리고 보리는 색도 아니요, 형질(形質)도 있지 않으며, 그 모양이 공적(空寂)하여 볼 수 없는 법이다. 이 몸이 이미 풀이나 나무처럼 지각이 없는데, 어떻게 보리도를 얻을 것이냐?마음으로 위없는 도를 얻는다고 하겠느냐? 그러나 마음은 환술로 지어낸 허깨비 같은 것이라 모양이 없는 것이며, 보리는 마음도 없고 색과 모양도 없다. 환술로 지어낸 허깨비 같은 것으로 어떻게 얻을 것이냐?만일 모든 보살이 이렇게 알면 몸으로 위없는 보리를 얻는 것도 아니요, 마음으로 위없는 보리를 얻는 것도 아니요, 몸과 마음을 여의고 위없는 도를 얻는 것도 아니다.”이때 부처님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여래를 관찰할지어다. 이렇게 관찰하는 것을 바른 관찰이라고 한다. 또 불공견이여, 보살이 이와 같이 끊임없이 법을 관찰하되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보살이 이렇게 깊이 알면 삼매의 법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또 끊기는 마음을 항상 떠나 빨리 위없는 보리를 얻는다.”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음과 마음이 서로 이어져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일체 부처님을 생각하면
오래지 않아 부처님을 뵈옵고
부처님의 큰 위력에 머물러
세간을 어여삐 여겨 이롭게 하며
사람 가운데 꽃이신
부처님을 생각하고
옛적의 생사와
태에 머무름과 어머니의 종족과
얼굴의 상호가 모두 구족하신 것을 생각하면
오래지 않아 부처님을 뵈올 것이며
부처님의 80종호와
숙세의 인연과
항상 가장 수승한 업(業) 모은 것과
바른 생각과 좋은 법의 뜻을 생각하며
부처님의 6신통과
큰 자재 신통을 생각하면
계율과 6정과 지혜와 해탈을
모두 다 성취하리라.
어떻게 해서 가장 수승하신 스승께서는
이 적정한 자리를 얻으셨는가 생각하며
세간을 사랑하시는 세존과
자비와 희사가 가장 높은 이와
부끄러워하는 힘과 두려움이 없으신
세간에 위덕(威德) 있는 스승을 생각하고
부처님의 사마타와
비바사나 등을 생각하며
또한 지혜와 해탈과
3공문(空門)으로 생각하며
정근 닦기를 생각하고
신족도 또한 그러하며
근력(根力)이 구족함과
보리분(菩提分)을 생각하며
부처님께서 생멸을 여의사
적정한 이곳을 얻으신 것을 생각하며
사의키 어려운 좋은 법과
색(色)과 수(受)가 모두 청정하심과
상(想)과 행(行)과 식(識)도
이와 같이 청정함을 생각하며
순금 빛 부처님의 몸과
집착 없는 마음에 편안히 머무심을 생각하고
어떤 법을 부처라 하는가를 관찰하되
마음을 가다듬어 항상 이어지게 해야 하리라.
색이 여래가 아니고
4음도 이와 같고
음을 여읜 것도 여래가 아니요
상과 식도 그렇다고 생각하며
안근이 여래가 아니요
귀 등의 법도 그러하며
안근을 여읜 것도 여래가 아니요
5정(情)의 법도 그렇다고 생각하며
12인연을 생각하고
마음을 다루면 부처님을 뵈올 것이며
4대가 부처님이 아니요
이 4대를 여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여
12인연을 깨달으면
부처님 뵈옵기가 어렵지 않으리라.
만일 부처님의 음(陰)이
여래라고 한다면
중생도 모두 음이 있으니
그들 또한 여래일 것이리라.
만일 근력[5근(根)ㆍ5력(力)]을 얻으려면
12인연을 생각할지어다.
음이 바로 부처는 아니요
음을 여읜 것도 부처는 아니라.
지난 옛적 모든 인연을
끊임없이 항상 분별하나니
이렇게 해서 사의치 못할
지혜의 힘을 섭취해야 한다.
이 몸은 항상 지각없는 것이
풀이나 나무나 기와나 조약돌 같고
보리는 모양과 색이 없어
적멸하여 항상 나지 않는다.
몸이 보리에 닿지 않고
보리도 몸에 닿지 않으며
마음도 보리에 닿지 않고
보리도 마음에 닿지 않는데
능히 닿는 모양이 있음은
진실로 불가사의한 것이다.
이것이 부처님 세존의
가장 고요한 곳이어서
일체 외도와 모든 사견(邪見)을
잘 멸하는 것이다.
이때 불공견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어떻게 해야 아견(我見)을 알고, 어떻게 해야 또한 이 소견을 여의나이까?”세존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아견을 여의고자 하면 머무는 곳에 집착을 하지말고 의지할 데 없는 데 의지해야 한다. 법의 광명으로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며, 법라(法螺)를 불고 큰 법고(法鼓)를 치고자 하며, 법선(法船)을 짓고 법교(法橋)를 세워 생사의 흐름에 빠진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며, 몸의 모양과 그것이 항상 이어지지 않음을 관찰하려 한다면, 이 몸은 청정하지 못하여 더럽고 나쁜 것이 가득 차고 고름과 피와 콧물과 침이 아홉 구멍에서 항상 흐르며 덧없이 무너져서 잠시도 머물지 못함을 알아야 한다. 위태롭고 믿기 어려우며 사랑할 만한 것이 아니며, 마치 어린애의 말과 같이 허망하고 무지한 것이다.이 몸은 물거품과 같이 진실하지 못하여 비록 의복과 음식과 향기로운 것으로 장엄하고 온갖 보배로 꾸며서 백천 년 동안 그의 뜻대로 해 주어도 마침내 닳아 없어져 긴 세월 동안 아무 이로움이 없나니, 이러한 몸의 성질이 생사의 법이다.또한 벌레나 짐승의 밥이 되고, 긴 시일을 지옥이나 축생이나 아귀(餓鬼)나 염라왕(閻羅王)의 처소에서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느라고 잠시도 쉬지 못하며, 긴 겁 동안 생사에 처하여 남의 종이 되어 만 가지로 부림을 받는다. 이 몸이 깊이 모든 고통을 받아도 처음부터 괴로움을 알고 괴로움의 집적(集積)을 끊으며, 적멸을 증득하고 도를 닦아서 모든 공덕을 행하지 못한다.이 몸이 작기는 하지만 매우 많은 더러움을 받나니, 이 몸을 모든 중생에게 보시해야 한다. 목숨을 아끼는 이가 있거든 자기 수명을 보시하고, 힘이 필요하다면 자기 힘을 보시하며, 살이 필요하다면 살을 주고, 피가 필요하다면 피를 주어 요청하는 이에게 보시하되 구하지 않거든 주지 말 것이니, 저 사람에게 이로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몸을 버리는 선한 마음의 인연으로 아견의 의혹을 제거하고, 무아를 알아서 이 몸을 버리는 데 머물도록 서원해야 한다. 이를 생각하고 관찰할 때 다시는 아견의 의혹에 집착하지 않아서 견고하지 못한 몸으로 견고한 몸을 닦아야 한다.또한 불공견이여, 비유컨대 마을이나 읍(邑)에 어린아이가 많이 있는데 서로 어울려 마을을 나와 물가에서 놀 적에 물거품을 보고 모든 아이들이 앞다투어 가지고 놀지만 이 물거품은 그런 줄을 알지 못하며, 남의 놀잇감이 되었어도 아픔이 없는 것과 같다.불공견이여, 그렇다. 만일 보살이라면 자기 몸을 관찰하여 이 마음이 저 물거품과 같이 분별이 없음을 아나니, 보살이 이렇게 관찰하면 오래지 않아 이 깊은 삼매를 얻을 것이며, 또한 위없는 보리를 속히 얻을 것이다.”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가장 수승한 선정을 구하여
부사의한 보리를 얻으려면
영원히 아견(我見)을 여의고
항상 이 몸을 관찰하여라.
덧없고 괴로우며 청정하지 못하여
콧물과 침과 냄새나고 더러운 것들
아홉 구멍에서 흐르는 여러 더러운 것들
몹시 싫어할 만한 것이며
허망하고 거짓이어서 진실이 없나니
이것은 닳아 없어지는 법이며
번뇌에 빠뜨림이 환술과 같고
물거품과 같은 것이다.
이 내 몸은 위태로운 것이요
종기가 모여 사는 굴택이며
모두 냄새나고 독하여
한 가지 것도 즐길 것이 없으며
길러서 조금도 이로울 것이 없고
마침내 벌레와 이리의 밥이 되느니라.
모든 안락의 도구와 공양의 도구로
이 몸에 공양하여도
마침내 썩고 멸하여
한 가지도 진실하지 못하며
끝없는 겁 동안
만 가지로 고통을 받는다.
지옥과 축생의 과보는
본래 괴로움을 받는 곳이어서
오랫동안 주림과 목마름이 더하여
헤아릴 수조차 없느니라.
모든 괴로움이 핍박하여
이 때문에 보리와 어긋나는 것이며
이 내 몸은 진실하지 못한 것이니
모든 중생에게 보시하리라.
법을 알기에 아까워하는 마음 없어서
필요하다면 곧 주겠노라.
이 생각을 한 뒤에
이 같은 말을 하느니라.
내 이제 이 몸을 버리겠으니
피와 살을 마음대로 가져라.
만일 목숨을 아끼는 이가 있거든
내가 목숨을 보시하여
몸을 없애 중생을 제도하여
빨리 삼매를 얻겠노라.
애써 물방울을 구하여도
견고하고 진실하지 못하듯이
나의 몸도 이와 같아서
진실함을 구하여도 얻지 못하리.
만일 이런 바른 관찰을 얻으면
보리도를 속히 이루느니라.
이때 세존께서 바로 빙긋이 웃으셨다. 모든 부처님 여래의 법이 모두 이와 같아서 세존께서 빙긋이 웃으실 때 얼굴에서 파란색ㆍ노란색ㆍ붉은색ㆍ흰색ㆍ검붉은 색ㆍ파리(頗利)색 등 온갖 광명을 놓으셨다. 이 빛은 위로 범천에 이르렀다가 도로 내려와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다시 이마에 이르러 잠깐 사이에 갑자기 사라졌다.장로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어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게송으로 물었다.
가장 수승하신 부처님께서
미소하신 데에는 인연이 없지 않을 것이니
위없는 부처님께서는
부디 저에게 말씀해 주소서.
무슨 인연으로
빙긋이 웃으셨나이까?
금빛과 백복이 장엄하시고
진리를 잘 아시며
중생을 불쌍히 여겨
이롭게 하시는 부처님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빙긋이 웃으셨나이까?
짝할 이 없이 사람 가운데 높으시고
가장 위여서 그보다 나을 자 없는
여래의 공덕은
청정하고 묘하여 티가 없으시나니
무슨 인연으로
빙긋이 웃으셨나이까?
성인에 머무시는 부처님은
일체가 귀의하는 분이시며
이미 모든 번뇌를 여의셨나니
청정한 조어사의 소리[調御音]로
말씀해 주소서
저에게 미소하신 인연을.
오늘 누가 이렇게
깊고 넓은 뜻을 얻었으며
누가 견고한 자리에 머물렀으며
누가 길상(吉祥)을 얻었나이까?
부처님께서 무슨 인연으로
빙긋이 웃으셨나이까?
일체가 귀의하는 부처님께서는
저에게 말씀하소서.
부처님께서
빙긋이 웃으신 인연을 듣고자 하나이다.
만일 거룩한 연설을 들으면
의혹이 영원히 없어지겠나이다.
이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까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 관법을 말할 때 3만 명이 법안(法眼)이 청정해졌고, 1만 백천억 나유타 하늘이 모두 때를 여의어 법안이 청정해졌다.또한 3만억 나유타 비구와 비구니가 아나함(阿那含)을 증득하였고, 3만 비구와 비구니와 청신사(淸信士)와 청신녀(淸信女)가 무생인(無生忍)을 얻었으며, 3만 중생이 보리심을 깨달아 모두 보살의 행을 닦아 인존겁(人尊劫)에 모두 부처를 이룰 것인데, 이들은 처음으로 위없는 도를 얻겠다는 마음을 낸 자들이다.또한 9만억 나유타 모든 중생들이 보리도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부처를 얻게 되는데, 이름을 방광(放光)ㆍ이구존(離垢尊)ㆍ석가모니(釋迦牟尼)ㆍ일광상불(日光相佛)ㆍ월광명불(月光明佛)ㆍ천중존불(天中尊佛)이라고 할 것이며, 92억 나유타 중생이 성문의 마음을 내어 나한(羅漢)을 이룰 것이다.”세존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 소리가 삼천대천세계에 진동하였다. 부처님께서 천안(天眼)으로 시방의 90억 백천 나유타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보셨는데, 그 가운데 중생들도 모두 여래께서 눈썹 사이로 놓으신 명염(明焰)이라는 광명이 시방을 두루 비춘 것을 보았다. 이를 본 중생들은 놀라서 털이 다 곤두섰다.이때 이 광명을 만난 저 국토의 한량없는 백천만 나유타 모든 중생들 중에는 수다원과(須陀洹果)와 사다함과(斯陀含果)와 아나함과(阿那含果)와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은 이도 있었고, 많은 중생이 보리심을 내어 모두 위없는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미래세에 부처가 되는데 모두 한가지로 호를 불퇴전(不退轉)이라고 하였다.이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환히 밝히시려고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내가 아까 마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관법을 연설할 때
6만 중생과
99억 대중이
법의 이익을 들었기 때문에
보리의 마음을 내었고
또한 3만 명이 모두 다
성스러운 지혜 눈을 얻었느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과
적정(寂靜)한 보리를 들으면
이들은 모두
악도의 괴로움을 면할 것이리라.
8만억 모든 하늘이
이미 여래의 소리를 듣고
청정한 법안(法眼)을 얻어
영원히 악취의 괴로움을 벗어났느니라.
3만억 4부 대중이
생멸 없는 법인(法忍)을 얻고
모든 악도를 벗어나
다시는 괴로운 환난이 없느니라.
봄철에 꽃이 피듯
부처의 도를 이루었으며
3만억 모든 사람이
보리의 도를 배웠느니라.
이 사람도 또한
모든 부처님의 큰 위력을 얻어
이미 위없는 도를 이루고는
세간을 어여삐 여길 것이며
6만 1천 천자(天子)가
보리를 배워
즐거움 가운데 즐거운 행이
미륵존과 같을 것이니라.
거리낌없는 부처님께서는
웃음으로 널리 이롭게 하나니
아난이여, 마땅히 알지어다.
모두 인연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오늘
빙긋이 웃었노라.
11. 미밀왕품(微密王品)
이때 불공견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어떻게 해야 부끄러움과 두려움 등 법에 편안히 머무를 줄 알아서 부끄러움 없음을 여의고 이 삼매를 얻나이까?”세존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들이 부끄러워한다는 것은 몸으로 모든 악을 지으면 부끄러워하고 두려움을 품으며, 입과 뜻으로 짓는 악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이다. 질투와 게으름에 대해서도 그리하여, 만일 선하지 못한 마음이 일어나거든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모든 천신과 세상 사람을 두려워하여 선하지 못한 법을 싫어하니, 부끄럽기 때문이다.보살이 이렇게 하면 부끄러움과 두려움에 머물러 부끄러움 없음과 두려움 없음과 선하지 못한 모든 법을 여의고 부지런히 모든 선을 닦아 청정한 행을 얻어 조용하고 적정하며 3업이 구족하며, 오래지 않아 이 삼매를 얻고 태어날 적마다 항상 부처님을 만나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또한 불공견이여, 기특하고 희유하다. 내가 자나온 과거 아승기 억백천만 나유타 겁을 생각건대 처음 제3겁의 이름은 선생(善生)이었고, 다음에 또 한 겁이 있었는데 이름이 보거(寶炬)였으며, 다음에 또 한 겁이 있었는데 이름이 연화지(蓮花池)였다.그때 탁겁(濁劫)이 일어난 지 천 년 남짓해서 또 한 겁이 있었는데 이름이 낙주(樂住)였다. 그때 이 겁 가운데 국왕이 하나 태어났는데, 이름이 승미밀(勝微密)이었다. 그는 큰 위덕이 있고 세력이 자재하였으며, 왕이 머무는 성(城)의 이름은 구수마청정향취(拘修摩淸淨香聚)였다.그 성의 길이와 너비는 70유연이며, 열두 겹으로 되어 있었는데 7보로 장엄하여 수려하고 빛나서 선건성(善建城)과 같았다. 성의 북쪽에 이구(離垢)라는 땅이 있었고, 그곳에 안은(安隱)이라는 동산이 있었다. 그 동산은 길이와 너비가 똑같고 면적이 10유연이었는데, 빙 둘러 다라수(多羅樹)가 있어서 그 동산의 법식(法式)이 선건원(善建園)과 같았다.또한 불공견이여, 이때 명상(明相)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 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는 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셨다.”부처님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이때 명상부처님께서는 그의 권속들과 함께 안은원(安隱園)에 계셨다. 그에게 딸린 비구가 99억백천 나유타였는데, 모두 아라한이어서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하고 다시는 번뇌가 없었으며, 마음이 자재를 얻어 할 일을 이미 다하고 배울 것을 모두 다 배운 자들이었다.명상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비구를 쭉 거느리고 성에 들어가서 걸식(乞食)하셨다. 이때 미밀왕은 부처님께서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곧 낙수(樂手)라는 큰 코끼리를 타고 앞뒤로 무수한 백천 부하를 거느리고 모두 함께 성에 나가 세존을 받들어 맞았다.또한 불공견이여, 이 미밀왕이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니 빛나는 상호가 미묘하고 특수하였으므로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그는 바로 코끼리에서 내려서 여래께서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발에 대어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는 길에서 부처님과 수행승들을 청하였다. 그러자 명상여래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왕은 이미 부처님께서 그의 청을 받아 주신 줄 알고, 바로 그 날 밤에 물을 뿌려 쓸고 향을 태우며 온갖 보배롭고 묘한 공양 도구를 마련하였다. 또한 성 안에 당과 번을 두루 세우고 꽃 목걸이와 영락(瓔珞)과 보배 일산을 달았으며, 우두향(牛頭香)의 즙(汁)을 뿌려 티끌을 쓸고 온갖 꽃을 뿌려 땅을 장엄하였으며, 상자에 꽃을 담아서 자리 앞에 놓고 모든 묘한 기악으로 공양하기로 하였다.또한 불공견이여, 왕은 공양을 마련해 놓고 이른 아침에 모든 부하와 함께 안은원에 나아가 이마를 대어 여래께 예배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식사 때가 되었나이다.’이때 명상여래께서는 왕의 청을 듣고서 곧 그 모양대로 큰 신통을 나타내시어 모든 비구와 함께 허공에 올라가서 청정한 광명 9만백천 줄기를 놓아 동방을 비추시고 나머지 세 방향으로도 똑같이 하셨다. 낱낱 광명 속에 80억 나유타의 묘한 연꽃이 있었고, 낱낱 꽃 위에 화불(化佛)이 계셨는데, 상호가 구족하여 명상부처님과 같았다. 이 모든 여래께서도 권속이 한량없었는데, 왼쪽에는 제석(帝釋)이 모시고 있었고, 오른쪽에는 범왕(梵王)이 모시고 있어서 진짜 제석이나 범왕과 다름이 없었다.또한 불공견이여, 명상여래께서 이 온갖 신통 변화를 나타낼 때 잠깐 동안에 욕계, 색계의 모든 천신이 한량없는 여러 가지 묘한 기악을 짓고 하늘의 전단향과 다마라발향과 침수향과 화만향 등 이러한 모든 향을 명상여래께 공양하였다.이때 그 세존께서는 왕을 위하여 설법을 하셨다.
‘대왕(大王)은 알지어다. 모든 행은 덧없고, 함이 있는 것은 모두 괴롭고, 진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空)하며, 모든 법은 다 실체[我]가 없는 것이다.무슨 까닭인가? 이 몸은 청정하지 못하여 아홉 구멍에서 더러운 것이 흘러 마치 똥 속의 벌레와 같은 것이며, 무너지고 위태로워서 잠깐 동안도 멈추지 못하며, 4대로 된 모든 음(陰)을 임시로 몸이라 할 뿐이다. 주림과 갈증과 추위와 더위가 항상 와서 침범하며, 허망하고 거짓이며 환술이나 아지랑이나 물거품과 같아서 자재롭지 못하고 마멸되는 법인데, 그것을 두고 할 수 없이 사람이라고 이름한 것이어서 하나도 믿을 구석이 없다. 그러므로 대왕이여, 깊이 관찰하여 생사의 모든 행을 싫어하고 부지런히 방편을 닦아 빨리 벗어나기를 구할지어다.’미밀왕은 이 말을 들은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이렇게 말하였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진실로 성인께서 말씀하신 대로, 함이 있는 모든 행은 덧없고 괴롭고 공하여 모든 법이 다 내[我]가 없는 것입니다. 현재 이 몸은 청정하지 못하여 더러운 것이며,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여서 대단히 혐오할 만한 것입니다.’이때 왕은 부처님의 신통을 보았으며,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을 듣고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다는 마음을 냈다.또한 불공견이여, 이때 그 여래께서는 왕이 이미 보리심을 낸 줄 아시고 모든 대중과 함께 왕의 청을 받고 허공을 타고 성에 가서 내리셨다. 그 왕은 부처님을 따라 걸어서 궁문(宮門)으로 들어가 자리를 드린 뒤에 차례로 앉았다.왕은 여러 신하와 궁내의 권속과 나라 백성과 더불어 부처님을 좌우(左右)에 모시고 서서 모든 공양을 받들고 앞으로 나아가 시주 받아 주기를 원하고, 각각 음식을 바쳐 모두 만족케 하였다. 밥을 먹은 뒤에 입과 손을 씻고, 또한 온갖 꽃과 향과 기악과 이름난 옷과 으뜸가는 보배로 공양하였다.미밀왕은 바로 그 날 사천하와 84억 나유타 후비(后妃)와 채녀(婇女)를 버리고, 국왕의 자리를 그의 큰아들에게 맡기고, 80억 나유타 사람과 함께 명상여래께 나아가 그 부처님의 처소에서 출가하여 도를 닦았다.왕은 출가한 뒤에 법을 청하려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게 해야 보살이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염불삼매를 얻을 수 있나이까? 이 삼매를 얻은 사람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이루어 구족하게 법을 볼 수 있나이까?’명상부처님께서 미밀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 두 가지 법이 있으면 곧 삼매를 얻고 빨리 위없는 보리를 이룬다. 무엇을 두 가지 법이라고 하는가? 보살은 여래께서 말씀하신 대방(大方) 등의 경전과 모든 부처님께서 행하신 곳을 믿어야 한다. 보살이 이 두 가지 법을 구족하면 이 삼매를 얻어 빨리 부처를 이룬다.또 다른 두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이 두 가지냐 하면, 사마타(舍摩他)와 비바사나(毘婆舍那)이다. 또 두 가지 법을 갖추어야 하니, 아(我)와 무아(無我)를 버리고 부끄러움과 두려움 등의 법에 편안히 머무는 것이다. 보살이 만일 두 가지 법을 구족하면 이 삼매를 얻어 빨리 정각(正覺)을 이룬다.’”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이 미밀 비구가 명상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게 해야 보살이 부끄러운 줄 알고 두려운 줄 아는 법에 편안히 머물러 이 삼매를 얻나이까?’명상여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세 가지 악업(惡業)과 부끄러움이 없는 등 선하지 못한 모든 법을 여의고, 부끄러운 줄 알고 두려운 줄 아는 법에 머물면 이 보살은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구족하여 선하지 못한 것들을 여의고 선한 법을 수행하여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업을 청정하게 수호할 것이다.’또한 불공견이여, 이때 비구는 그 부처님의 처소에서 허물과 환난에 대한 말씀을 듣고 곧 부끄러움과 두려움 없는 모든 악을 여의고 부지런히 마음을 다잡아 모든 선법에 머물러서 선한 법을 잃지 않고 만족케 하려고 하였다. 또한 마음을 다잡아 바른 관찰에 편안히 머물러 일체 법이 늘어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음을 관찰하고, 또한 법이 가고 오거나 생기고 멸하는 것을 보지 않았다.미밀 비구가 이 관법을 지을 때 갖가지 법에 여러 가지 모양이 있음을 보지 않았다. 12인연을 꿈과 같고 아지랑이와 같다고 보았다. 모든 법을 그림자나 환술이나 허깨비와 같은 것으로 보았으며, 모든 법은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일이 없음을 보았다. 모든 법에는 이름도 없고 성품도 없음을 보았으며, 일체 법은 생겨나거나 멸하는 일이 없음을 관찰하였다.미밀보살은 이와 같이 수행하여 오래지 않아서 이 삼매를 얻었고, 이 삼매를 얻은 뒤에는 변재가 끊어지지 않았고, 6만억 나유타 겁을 지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부처님께서 불견공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의심하지 말라. 그때 나라를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배운 미밀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랴. 바로 연화상(蓮華上)부처님 여래이다. 미밀보살은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에 편안히 머물러 일체 선한 법을 닦고 섭취하여 오래지 않아 바로 이와 같은 삼매를 얻었다.또한 불공견이여, 내가 지금 너에게 말한 대로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염불삼매는 선근을 심지 않은 중생이라면 마침내 이런 삼매를 듣지 못한다.”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나 선여인들이 과거에 한량없는 부처님의 처소에서 부처님을 직접 가까이 공양하여 모든 선근을 심었으면 바야흐로 이 삼매보왕을 듣게 되는데, 하물며 베껴 쓰고 읽고 외우며 마음에 새기고 분별하여 설명해 주며 그 뜻을 관찰한 사람이랴.이런 선남자나 선여인들은 심은 선근이 한량없고 끝없어서 이루 헤아리지 못한다. 이 모든 사람들은 보살승(菩薩乘)을 닦았으므로 이와 같은 삼매를 조금 듣고, 다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단 신증(身證)한 이만 제외하고.”이때 불공견이 세존께 여쭈었다.
“그런 중생들은 대승을 배우지 않고도 이 삼매의 보배를 얻나이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얻을 수 있다. 불공견이여,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어떤 약이 있는데 그 성질이 굳고 단단하여 쪼갤 수가 없다. 그러나 돌로 갈아서 북에다 바르면 적(敵)과 싸울 때 저 군사가 화살에 독약을 발랐더라도 북 소리를 들으면 독이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그와 같이 불공견이여,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들이 삼매광(三昧光)의 소리를 조금만 들으면 모두 위없는 보리도를 얻는데, 단 몸소 증득한 이는 예외가 된다.또한 불공견이여, 비유컨대 중생이 만일 수미산 금빛 옆에 의지하면 그 몸이 산과 똑같은 빛이 되니, 산의 세력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그렇다, 불공견이여,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들이 삼매를 조금이라도 들으면 삼매 위광의 힘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단 몸소 증득한 이는 예외가 된다. 왜냐 하면 이 삼매는 공덕이 가장 수승하여 불가사의하기 때문이다.또한 불공견이여, 비유컨대 모든 물이 큰 바다에 들어가면 똑같은 맛이 되는데, 바다의 힘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들이 읽고 외우고 지니고 말하며 베껴 쓰지는 못하더라도 잠깐 이 삼매의 보배를 듣기만 하면 모두가 위없는 도를 얻나니, 무슨 까닭이냐 하면 삼매의 힘 때문이다.또한 불공견이여, 어떤 사람이, 모든 부처님의 법문(法門)은 삼매의 어머니를 얻어서 이 삼매를 말하는 것이라고 바르게 말하면 이것을 바른 말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이러한 삼매는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의 무더기를 섭취하여 기르는 것이라고 바르게 말하면 이것을 바른 말이라고 한다.또한 불공견이여, 보살마하살이 보시를 수행하여 잠깐 동안에 모든 묘한 보배를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세존께 받들어 올리면 이 공덕으로 부처를 이룰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이 삼매를 읽고 외우고 받아 지니고 풀어 말하고 베껴 쓰면, 이 공덕이 앞의 보살이 보시한 복보다 수승하여 헤아릴 수 없다.”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내가 지난 옛적
명상부처님을 생각건대
일체 세간이
모두 귀의하였고
자비로 중생을 불쌍히 여기사
모든 묘한 법을 말씀하셨으며
이 부처님께서는 큰 지견으로
3세의 법을 환히 아셨느니라.
이와 같은 부처님께서는
세간에서 가장 높으시고
여래의 사의치 못할
한량없는 지혜의 힘으로
모든 법문을 나타내시고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자비한 마음을 일으켜
한없는 괴로움을 제도하시느니라.
명상부처님께
8억의 성문들이 있었는데
모두 아라한이어서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한
이 모든 응진(應眞)들
부처님을 따라갔느니라.
이때 안은원이
성의 동북 모퉁이에 있었는데
큰 선인이 거니실 때는
항상 성중(聖衆)과 함께 계셨느니라.
이때 미밀이라는 전륜왕
용맹스런 보살이 있었는데
일체 중생을 어여삐 여겼기 때문에
신하를 거느리고 그 성을 나왔느니라.
그 왕이 부처님을 멀리서 보니
그 마음이 몹시 적정하고
세간에 없는 수승한 상호를 갖추시고
몸가짐 역시 비할 데 없었다.
왕은 받들어 맞으려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갔느니라.
여래 앞에 이르러서는
이마를 발에 대어 예배하고
합장하고 공경한 뒤에
한쪽에 머물러서 부처님께
공양을 받아 주십사 청하였는데
세존께서 잠자코 허락하셨다.
왕은 부처님께서 허락하심을 알고
돌아와서 모든 신하들에게 명하여
궁성 안을 물 뿌려 쓸고
모든 요리를 마련하게 하였다.
왕은 다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여쭈기를 식사 때가 되었사오니
세존께서 만일 불쌍히 여기신다면
부디 이때 위신을 굽히시어
모든 성중들과 함께 가서
작은 공양을 받아 주십사 하였느니라.
이때 부처님께서는 왕의 청을 듣고
곧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천억 광명을 널리 놓아
시방 국토에 꽉 차게 하시니
낱낱 광명 속에
억 송이 연꽃을 신통으로 만드셨나니
큰 자비로 중생을 어여삐 여기시어
이런 상서를 나타내셨느니라.
또 불공견에게 말하나니
그 연꽃 속에
상호가 특수하고 단정하신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각각 수승한 뜻으로
부처님들의 법을 널리 말씀하셨느니라.
모든 행은 다 덧없고
괴롭고 공함도 그러하며
나[我]가 없어서 항상 진실하지 못하여
닳아 없어지는 법인데
총명한 자라면 그 누가
집착하는 마음을 내겠는가?
모든 행은 환술이나 불꽃같아서
무너지고 유동하는 법이라고
매우 자비하신 명상부처님께서
이러한 법을 연설하셨느니라.
모든 천신은 세존께서
큰 신통 나타내심을 보고
으뜸의 묘한 기악을 지으며
향과 꽃으로 공양을 널리 베풀며
훌륭하셔라, 부처님의 위력이여.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였느니라.
왕은 신통 변화를 보고서
묘한 공양을 겸하여 베풀고
사천하와
5욕락을 버리고
출가하여 한결같은 마음을 지키면서
보리도를 닦았느니라.
이 왕이 도를 배울 때
그 명상부처님께 물었느니라.
어떤 법에 편안히 머물러야
부처님의 힘인 삼매를 얻나이까?
이때 부처님께서는 두 가지 법을 말씀하시고
이와 같이 닦으면
이 깊고 묘한 선정을 얻어서
불가사의한 즐거움을 베푼다 하셨느니라.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기쁨이 온몸에 가득하여
곧 보리심을 내어
이 삼매를 얻었나니
미밀 비구는 다름 아닌
연화상부처님이시니라.
만일 누군가 부처님을 믿고
이 경을 비방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부처님의 경계에 머물러서
빨리 이 삼매를 얻을 것이니라.
만일 누군가 생사를 두려워하여
마음에 나에 대해 집착하지 않고
항상 사마타와
비바사나를 닦으면
이 사람은 이와 같은 모양으로
빨리 이 삼매를 얻을 것이니라.
부끄러움과 두려움에 편안히 머물러
항상 지(止)와 사(捨)를 닦고
예리한 지혜로 부지런히 고행하면
빨리 이 적정을 얻을 것이니라.
법에 늘어나고 줄어듦이 없어서
일체가 허공과 같음을 관찰하면
이 총명한 보살은
빨리 이 삼매를 얻을 것이니라.
모든 법이 일어남을 보지 않고
또한 다함도 보지 않으며
법이 덧없고 환술 같고 꿈 같음을
항상 관찰하여
항상 부지런히 행하면
오래지 않아 이 선정을 얻을 것이니라.
법에서 다른 모양을 보지 않고
오직 생멸이 없는 것만을 보며
그림자나 메아리나 불꽃처럼 여기면
이 삼매를 얻을 것이니라.
모든 법이 평등하여
차별된 모양이 없음을 관찰하고
안에 이미 몸이 없다고 생각하고
밖을 볼 때도 그렇게 보며
그 명자(名字)를 보지 않고
또한 생멸이 있다고 보지 않으면
만일 이와 같이 관찰하면
빨리 이 삼매를 얻느니라.
이때 미밀 비구가
이같이 진실하게 관찰한 뒤에는
초저녁이나 밤중이나 새벽이나
그 마음이 항상하여 틈이 없었느니라.
이미 여래의 말씀을 들었으므로
오래지 않아 이 선정을 얻어서
한 생각 사이에
이 삼매를 증득하여
보리를 끊지 않고
시방 부처님을 보았으며
모든 유위(有爲)의 행이 있었지만
그 마음이 점차 청정해졌느니라.
그 비구는 1만 6천 겁 동안
생사에 있으면서
한량없는 억 분의
모든 부처님 세존께 공양하였고
그런 뒤에 적정을 얻어
위없는 도를 얻었느니라.
부처님께서는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의심을 내서 불신하지 말아라.
너는 총명하고 명철한 사람이니
딴 생각을 내지 말지어다.
그때 그 비구는
연화상부처님이시니라.
내가 이제 너와
모든 천신과 세상 사람에게 말하나니
만일 한량없는
일체 법을 관찰하려면
그 사람은 마땅히
이런 묘한 삼매를 닦아야 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한량없는 공덕을 내어
불가사의한 즐거움을 베풀려 하면
반드시 이 삼매를 가질 것이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시방 3세 부처님을 보려 하며
또한 법륜 굴리기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이 삼매를 가질 것이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상호를 구족하고
깊이 생사의 인연을 알며
모든 선근을 갖추고자 한다면
이와 같이 수승한 삼매를
부지런히 닦을 것이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악취(惡趣)를 멀리 여의고자 하며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이 삼매를 닦는다면
이와 같이 선한 사람들은
옛적에 일찍이
하나나 둘이나 열이 아닌
한량없는 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최상의 보리를 구하여
이 삼매를 갖게 된 것이리라.
만일 어떤 사람이
바른 생각으로 삼매를 듣고자 한다면
이미 과거에
한량없는 부처님을 공양하였고
이 사람은 오랫동안 부지런히 닦아
과거에 도를 행한 자이리라.
만일 어떤 사람이
저곳에서 수승한 삼매를 듣고
곧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
기쁜 뜻이 한량이 없다면
옛적에 일찍이
많은 억 부처님을 공양한 자이리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전에
항상 끊임없는 마음을 닦아
읽고 외우며 풀어 말하고
받아 지니며 베껴 쓴다면
이 사람은 이미 일찍이
한량없는 부처님을 뵈온 것이니라.
비유컨대 전장(戰場)에
적진에서 독이 든 화살을 쏘더라도
약을 바른 북 소리를 들으면
독이 사라지고 기쁨을 얻듯이
만일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수승한 선정의 묘한 삼매를 듣고
남을 위하여 이 법을 말한다면
밝은 삼매력을 얻어서
당래에 반드시 부처를 이룰 것이리라.
단 몸소 증득한 이만 제외하고.
수미산에 의지하는 이가
수미산의 힘으로 그 빛과 같아지듯이
행자(行者)가 깊은 지혜로
선정을 듣는 것도 그런 것이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가장 수승한 삼매의 소리를 들으면
이 사람의 공덕은
큰 바다의 분량과 같아서
밝은 삼매를 결정하여
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비유컨대 큰 강, 작은 강들의 물이
큰 바다로 들어가면
근본이 다른 모든 물줄기가
한가지 짠맛이 되듯이
만일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미묘한 삼매를 들으면
곧 보리의 성질과 같아져서
다름도 없고 분별도 없느니라.
만일 모든 보살이
많은 억 겁 가운데
부지런히 보시를 수행하고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한량없는 업을 널리 심는다면
이 모든 보살들이
무수한 겁을 지나는 동안
보시의 업을 행하였다 하더라도
많은 복을 얻지는 못할 것이요
자비한 마음으로 삼매를 말한다면
공덕이 그보다 수승하리라.
어머니가 낳아 기르듯이
이 삼매도 그러하여서
생각하기 어려운
부처님의 공덕을 나타내는데
이 사람은 총명하기 때문에
항상 이 삼매를 닦아서
오래지 않아 빨리
위없는 자연불(自然佛)을 성취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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