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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627 보살염불삼매경(菩薩念佛三昧經) 3권

by Kay/케이 2024.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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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보살염불삼매경(菩薩念佛三昧經) 3

 

보살염불삼매경 제3권

송 천축삼장 공덕직 한역
이진영 번역

5. 찬불음성변재품 ②
이때 불공견이 또 아난에게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희유하시고 특수하시어 한량없는 법을 결정하시어 결국에는 피안에 도달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래ㆍ응공ㆍ정변지라고 합니다.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지견(知見) 등 일체 법의 모양에 집착하는 행이 없어 수승한 보배 당(幢)을 세우고 큰 소리를 한 번 내십니다.이에 대해 보시로 해탈 얻는 것을 듣기 좋아하는 중생은 ‘여래께서 나에게 보시로 얻는 이익을 말씀하신다.’ 하고, 금계(禁戒)로 해탈 얻는 것을 듣기 좋아하는 중생은 ‘여래께서 나에게 계율로 얻는 이익을 말씀하신다.’고 하며, 삼매로 해탈 얻는 것을 듣기 좋아하는 중생은 ‘여래께서 나에게 삼매를 말씀하신다.’고 합니다.지혜로 해탈 얻는 것을 듣기 좋아하는 중생은 ‘여래께서 이제 나에게 지혜를 말씀하신다.’고 하며, 해탈로 제도함을 듣기 좋아하는 중생은 ‘여래께서 오늘 해탈을 말씀하신다.’ 하고, 해탈지견을 듣기 좋아하는 중생은 ‘여래께서 나에게 해탈지견을 말씀하신다.’고 하며, 하늘에 태어나 해탈 얻기를 좋아하는 중생은 ‘여래께서 나에게 하늘에 태어나는 것을 말씀하신다.’고 합니다.무상(無常)으로 해탈 얻는 것을 듣기 좋아하는 중생은 ‘여래께서 나에게 무상을 말씀하신다.’고 하며, 괴로움으로 해탈 얻음을 듣기 좋아하는 중생은 ‘여래께서 이제 나에게 괴로움을 말씀하신다.’고 하며, 무아(無我)로 해탈 얻는 것을 듣기 좋아하는 중생은 ‘여래께서 이제 무아를 말씀하신다.’고 합니다.적멸로 해탈 얻는 것을 듣기 좋아하는 중생은 ‘여래께서 나에게 적멸법을 말씀하신다.’ 하고, 부정관(不淨觀)으로 해탈 얻는 것을 듣기 좋아하는 중생은 ‘여래께서 나에게 부정법을 말씀하신다.’고 하며, 위없는 도로 해탈 얻는 것을 듣기 좋아하는 중생은 ‘여래께서 이제 나에게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시고 대승법을 말씀하신다.’고 합니다.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이런 법을 듣고 해탈하지 못하는 중생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그리고 불공견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조어사(調御師)께서
대중 가운데서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 등
이와 같은 모든 법은
부처 되게 한다고 설하셨습니다.
보시와 계율로 해탈 얻는 것
듣기 좋아하는 이는
부처님께서 계율 공덕 찬탄하심을
각각 듣게 하시며
선정과 지혜와 해탈의 공덕
듣기 좋아하는 이는
부처님 세존께서
사의치 못할 소리를 들려주시며
하늘에 태어나 해탈하기를 좋아하는 이는
부처님께서 그렇게 연설하십니다.
지혜를 듣기 좋아하는 이는
부처님께서 지금 말씀하시며
무상과 괴로움과
무아와 부정관의 설법과
적멸 등 모든 소리를 들어서
해탈을 얻고자 하면
그 자리에서 당장
불가사의한 소리를 들려주십니다.
벽지불의 공덕을
즐겨 듣고자 하면
부처님께서 바로
이 연각의 교법을 말씀하시나니
부처님의 모든 공덕과
이러한 해탈의 교법을 들려주시어
세존께서 설법하신 뒤에
중생이 보리를 구하게 하십니다.
이러한 모든 소리는
사의치 못하며
부처님께서 연설하신 모든 법은
세간을 이롭게 하나니
청정하고 묘한 온갖 음성
이해하게 해 주시니
즉시에 모두 다
위없는 보리심을 내었습니다.
이때 불공견이 또 아난에게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특수하고 희유하시어 수 없는 모든 선근을 이루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래ㆍ응공ㆍ정변지라고 하는 것입니다.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 공양하며 보시하고 한마음을 다스려 고요하게 되었으며, 이제 위없는 보리도를 얻어서 수 없는 변재(辯才)를 구족하였습니다.석가여래께서는 한량없는 변재ㆍ가장 위없는 변재ㆍ대답할 이 없는 변재ㆍ집착 없는 변재ㆍ수승한 해탈의 변재ㆍ막힘 없는 변재ㆍ자성(自性)을 성취한 변재ㆍ교화를 이룬 변재ㆍ번뇌 없음을 베풀어주는 변재ㆍ있음과 없음으로 묻는 변재ㆍ미리 아는 변재ㆍ모양이 있는 변재ㆍ모양이 없는 변재ㆍ조용하고 묵묵한 변재ㆍ화를 제거하는 변재ㆍ온갖 글귀와 명자를 쓰는 변재 ㆍ매우 깊은 글귀와 글자를 널리 알리는 변재ㆍ매우 깊이 널리 알리는 고르고 부드러운 변재ㆍ무량한 비유를 갖춘 변재ㆍ묻는 이 없어도 대답하는 변재ㆍ선정을 구족한 변재ㆍ광대함을 구족한 변재ㆍ생각하고 의논키 어려움을 구족한 변재ㆍ연설[開敷]이 구족한 변재ㆍ청정함을 구족한 변재ㆍ헐뜯음 없음을 구족한 변재ㆍ총명한 지혜로 훼손 없음을 구족한 변재ㆍ마음에 집착 없음을 구족한 변재ㆍ마음에 인색함 없음을 구족한 변재ㆍ자구를 잊지 않음을 구족한 변재ㆍ도적질이 없는 구족한 변재ㆍ망령됨 없는 구족한 변재ㆍ설법의 뜻을 깨워 주는 변재ㆍ설법으로 번뇌를 깨워 주고 청정심을 생기게 하는 구족한 변재ㆍ친근한 문장으로 말씀하심을 구족한 변재ㆍ과거를 구족하게 말씀하시는 변재ㆍ미래를 구족하게 말씀하시는 변재ㆍ현재를 구족하게 말씀하시는 변재ㆍ희유함을 구족하게 말씀하시는 변재ㆍ생겨남이 없는 수승한 지혜를 구족한 변재ㆍ일체 대중을 기쁘게 하는 구족한 변재를 얻으셨습니다.”그리고 불공견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옛적에 이미 지극한 마음으로
한량없는 부처님을 공양하시니
그러므로 인간 중에 존귀하시며
이제 위없는 도와
부사의한 선근과
아승기 모든 변재를 얻으셨습니다.
막힘없이 변재를 틔우셨으니
부처님께서 이 모든 변재를 얻으셨습니다.
위없는 해탈의 변재와
교화를 성취한 변재와
모든 법상을 널리 베푸는 변재와
물음이 있고 물음이 없는 변재와
갖가지 말로 매우 깊게 설하는 변재와
상황에 따라 비유하는 변재와
청정하고 사의키 어려운 소리와
묘한 말을 구족한 변재와
청정한 뜻을 성취한 변재와
모든 모양을 결정하는 변재와
불가사의하며 불퇴전하는 변재와
비하(卑下)함 없는 변재를 갖추셨습니다.
훌륭하시도다, 지혜가 밝은 사람이여.
집착하지 않고 헐뜯지 않는 변재와
글귀와 문장을 잊지 않는 변재와
망령됨 없이 즐거움을 섭수하는 변재와
번뇌의 마음을 끊는 변재와
10력(力)을 잊지 않는 변재와
으뜸이며 친근한 변재와
3세를 연설하시는 변재를 갖추셨습니다.
성인이든지 성인이 아니든지
이와 같이 수순케 하는 변재와
멀리함도 없고 남도 없는 등
가까이도 듣고 멀리도 듣는 변재와
부처님의 공덕을 말씀하시는
소리가 맑고 유창한 변재입니다.
만일 사람이 한 털로
큰 바닷물을 찍어서
그 수량을 알고
다 마르게 한다 해도
모든 부처님 여래의
수승한 변재를 알지 못합니다.
혹 허공을 헤아려
그 끝을 알고
수미산을 저울에 달아
근과 양의 수를 아는 이도
여래의 지혜와 변재의 힘은
꺾을 수 없습니다.
비록 겁 수를 지내도
이러한 변재는 헤아리지 못합니다.
이때 불공견이 또 아난에게 말하였다.
“장로여, 알아야 합니다.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큰 범천의 소리와 사자 소리와 웅장하고 용맹스런 소리와 용왕의 소리와 악기를 타는 소리와 노랫소리와 부드럽고 연한 좋은 소리와 크고 작은 우레 소리와 사의치 못할 소리와 한량없이 묘한 소리와 끝없이 수승한 소리와 만족한 소리와 물러나지 않는 소리와 가릉빈가(迦陵頻伽)의 소리와 청정하고 기쁜 소리와 여래의 분별하는 소리와 여래의 깨달아 아는 소리와 여래의 매우 깊은 소리와 여래의 무너짐이 없는 소리와 여래의 물리치지 않는 소리와 여래의 맑고 환한 소리와 쇠함도 없고 감소하는 일도 없는 소리와 여래의 아름답고 묘한 소리와 여래의 가장 아름다운 소리와 여래의 아름답지 않음이 없는 소리와 여래의 일체 공덕을 널리 구족한 소리를 내십니다.이것을 여래ㆍ응공ㆍ정변지라고 말하나니, 한 음성으로 한 세계에 사는 모든 중생이 다 듣기를 좋아하고, 또한 한 음성으로 두 세계에 사는 중생이 모두 즐겨 듣고자 합니다. 이렇게 해서 여래의 한 음성으로 백천만억 나유타 끝없는 세계에 이르기까지 그곳에 사는 중생 모두가 듣기를 좋아합니다. 저 곳 중생은 여래의 음성을 듣고 이와 같이 깨닫고 이와 같이 알아서 모두들 ‘여래께서 나를 위하여 설법하신다.’고 합니다.이와 같이 아난이여, 모든 부처님 여래의 사의치 못할 소리와 이익 되는 소리는 마치 바큇살 같은 햇빛이 염부제를 비치면, 눈 있는 중생이 모두 지혜로운 이익을 얻듯이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청정하고 미묘한 음성으로 법의 바퀴를 굴려 일체 중생을 고통에서 건져 주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장로 아난이여, 비유컨대 정월[初春] 대보름에 달이 바퀴처럼 원만한데 안개가 가리지 않아서 청명하고 명징하게 비춘다면 염부제 사람이 모두 나와서 노닐며 구경하고 멋대로 즐기나니, 이것은 달이 환히 밝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법 바퀴를 굴리는 소리가 청정하고 미묘하여 중생이 이익을 얻는 것은 여래께서 비추는 법 광명을 만났기 때문입니다.장로 아난이여, 비유컨대 모든 못과 강과 시내와 구렁 등 크고 작은 물들이 모두 큰 바다에 들어가면 다 한 맛이 되고, 이 한 맛이 모든 맛을 구족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한량없이 많은 묘한 보배가 있는데, 사람과 사람 아닌 존재가 비록 이 보배를 탐하지만 큰 바다가 깊고 넓어서 건지기 어렵듯이,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청정한 음성으로 굴리시는 법 바퀴도 알기 어려워서 모든 중생이 법보(法寶)의 이익과 한량없는 안락을 얻기가 어렵습니다.장로 아난이여, 비유컨대 대지가 싹을 틔워 만물을 길러내서 중생을 이롭게 하고 풍요롭게 하면 취락과 성읍과 임금이 사는 서울과 그 근교 사람들 모두가 이 땅을 의지하고 살듯이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청정하고 미묘한 음성으로 굴리시는 법 바퀴가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여 모두 즐겁게 하는 것도 그렇습니다.장로 아난이여, 비유컨대 허공이 세간에 가고 오는 데 거리낌이 없고 이 허공이 만물을 안락케 하듯이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청정하고 미묘한 음성으로 굴리시는 법 바퀴가 일체를 이롭게 하는 것도 그렇습니다.장로 아난이여, 비유컨대 삼십삼천에 파리질다(波利質多)와 구비라(拘毘羅)나무에 꽃과 잎이 향기롭게 피면 모든 천신이 기쁘게 노닐고 구경하듯이, 여래께서 법 바퀴를 굴리는 소리와 일체 법을 청정하게 연설하시는 소리가 감로와 같이 이롭고 즐거운 것도 그렇습니다.”이때 불공견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존의 범왕(梵王) 소리는
염부제에서 제일이니
웅장하고 용맹스런 사자 소리와
큰 용의 소리와
조화롭고 부드러운 풍악 소리와
시방의 사의치 못할
북과 우레 소리와
끝없이 널리 떨치는 소리와
부처님 국토에 가득한 소리와
쇠하거나 감하지 않는 소리와
가릉빈가의 소리와
사랑스럽고 기쁜 소리와
성스럽고 기뻐서 탁하지 않은 소리와
가르침과 가르침이 없는 소리와
매우 깊은 무위(無爲)의 소리와
헐뜯고 비방함이 없는 소리와
보기 어려운 것을 잘 분별하는
글귀의 소리와
쇠함과 손해가 없는 소리와
아름답고 묘하게 널리 퍼지는 소리와
속박이 없는 소리와
잊음이 없는 소리와
모든 공덕을
내는 소리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한 음성이
일체 세계를 가득 채우며
어리석은 군생들을 조복시켜서
기쁘고 즐겁게 들으면서
이제 여래께서 홀로
나를 위해 설법하신다고 합니다.
여래께서는 한 음성으로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한량없는 세계의 중생이
모두 다 즐거이 듣게 하십니다.
비유컨대 해가 떠올라 밝은 빛이
만물을 비춰 주듯이
세존께서도 이와 같은 소리로
대중을 위해 법을 연설하십니다.
정월 보름 만월(滿月) 때
달빛이 명징하고 공기가 깨끗하면
둥글고 밝은 달 바퀴가
염부제를 두루 비춰
모두에게 기쁨과
한없는 이익을 얻게 하듯이
부처님께서는 이 달과 같아서
보고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으며
청정하고 묘한 소리로
일체를 이롭게 하시며
염부제에서 가장 으뜸이시어
사의치 못하겠나이다.
큰 바다에서 끝없는
모든 보배가 나지만
깊고 넓어 건지기 어렵듯이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시는
크게 수승한 부처님도 이와 같이
가장 위여서 능가할 이 없지만
가르침이 있고 가르침이 없는 등의
소리는 매우 알기 어렵습니다.
청정하여 무너짐이 없고
모든 즐거움을 베푸시어
이 삼천 국토에
일체 대중을 편안히 자리잡아 주시니
부처님의 소리는 이와 같이
불가사의하게 만물을 이롭게 합니다.
허공은 막힘이 없어서
날아다니는 것들이 통행하듯이
부처님의 소리도 이와 같이
일체 대중을 널리 윤택하게 하며
하늘의 향기로운 꽃나무가
번성하게 피어 좋은 이익을 주듯이
여래의 모든 소리도
부족함 없이 세간을 이롭게 하십니다.
내가 1겁 동안
부처님 소리의 공덕을 말하고
다시 100겁을 더한다 해도
그 처음과 끝을 헤아리지 못합니다.
모든 부처님의 이와 같이
사의치 못할 소리는
시방 모든 중생이
제각기 끝없는 말로
그 공덕을 말한다 해도
끝까지 다하지 못하리이다.
부처님의 이와 같이
사의키 어려운 소리는
모든 물과 육지의
일체 중생 모두가
설사 부처를 이루어도
소리의 끝을 헤아리지 못하리이다.
모든 부처님의 이와 같은 소리는
사의치 못하며
이와 같은 조어사의 소리는
짝할 이가 없어서
만일 어긋남 없이 생각하면
결코 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으며
모든 보살이
부처님의 구족한 소리를 들으면
부처님 법왕(法王)의
부사의한 소리를 얻을 것입니다.
이때 사천왕과 석제환인과 염마(焰摩)천자와 도솔천자와 자재천자와 대자재천과 그 아들 상주(商主)와 대범천왕과 정거천(淨居天)의 모든 천신과 또한 큰 힘과 위덕을 갖춘 모든 천신과 욕계와 색계 두 세계의 모든 천자들은 불공견보살이 말한 부처님 소리의 공덕을 듣고서 이제껏 없던 일이라 찬탄하고 하늘의 전단향 가루를 불공견보살마하살에게 뿌리고 나아가 시방에 공양을 마쳤다.이때 60억백천 나유타 욕계와 색계의 모든 천신이 이 소리를 듣고 모두 위없는 보리를 얻을 선근을 심었다. 5천 비구가 또한 위없는 보리를 얻겠다는 마음을 내어 큰 서원의 갑옷을 입었으며, 7백천만 모든 비구니는 위없는 보리를 얻겠다는 마음과 큰 서원을 내었다.백천 우바새가 꽃자리에서 일어나 불공견보살의 처소에 나아갔으며, 또한 2억백천 나유타 모든 여인들이 각각 몸 위의 구슬과 보배 영락을 벗어 불공견보살마하살께 바치면서 위없는 보리를 얻겠다는 큰 서원을 내었다.
6. 찬여래공덕품(讚如來功德品)
이때 불공견보살마하살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기특하고 희유하신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생사의 가고 옴을 구족하게 아시고, 태어난 곳의 친척과 권속을 기억하십니다. 번뇌와 모든 나쁜 과오를 잘 아시며, 상호를 구족하시고, 희사(喜捨)를 행함과 큰 희사의 염(念)을 구족하시고, 계율와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을 구족하시고, 6신통을 구족하시어 피안에 이르셨습니다.자(慈)와 대자(大慈)와 비(悲)와 대비와 희(喜)와 대희와 사(捨)와 대사가 가장 수승하여 짝할 이 없이 피안에 이르시고, 위의(威儀)와 신통 일체 모든 법이 가장 수승하고 막힘없어 피안에 이르셨습니다. 알맞은 곳과 알맞지 않은 곳 어디서나 모든 법을 보여 중생을 인도하고 중생에게 이익을 주는 데 가장 수승하시어 피안에 이르셨습니다.사마타(舍摩他)와 비바사나(毘婆舍那)가 비할 데 없이 가장 수승하여 피안에 이르시고, 일체 선정과 해탈과 삼매와 삼마발제(三摩鉢提)가 가장 수승하여 피안에 이르셨습니다. 탐함도 없고 성냄도 없으며, 어리석음도 없고 게으름도 없으며, 어둠도 없고 허물도 없으며, 거만함도 없고 의혹함도 없으며 원망함도 없으시어 5도(道)를 벗어났고, 4비사라(四毘舍羅)[이는 혹 보시와 계법으로 세간이 모두 인색함이 없음을 말한 듯하다.] 중생의 선근과 업보를 의논하는 데 짝할 이 없이 가장 수승하여 피안에 이르셨습니다.일체 중생에게 계율의 무더기가 끊어지지 않게 하시며, 새지도 않고 흐리지도 않고 잡됨도 없고 말도 없게 하십니다. 지혜롭고 밝으며 청정하고 용맹스러우며 수승하시어 사문과 바라문과 사람과 천신과 마군과 범천 등 일체 세간의 큰 법주(法主)이시라, 여래의 계율과 선정을 털끝만치라도 헤아리는 중생이 하나도 없고, 더구나 그를 넘어설 사람도 없습니다.장로여,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관찰해야 합니다. 내가 허공의 끝은 다 궁구할 수 있을지라도 모든 부처님 세존의 계율와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지견은 헤아리지 못합니다. 왜냐 하면,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계율과 선정과 신통 등 여래의 모든 법은 얕은 지식으로는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무척 깊어서 측량키 어렵고 끝까지 궁구해 낼 이가 없습니다.”이때 불공견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생사를 다하시고
태(胎)에 머무름 사의키 어려우며
법성(法性)으로 어머니를 삼아
비할 수 없이
선한 공덕을 구족하시어
세간에서 따를 자 없습니다.
몸은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갖추시고
세간에서 사의할 수 없이
모든 선업을 섭취하셨습니다.
묘하시도다, 인간 중에 존귀하신 분.
잘 벗어남을 구족하시고
사(捨)와 대사(大捨)로
번뇌의 마음을 해탈하셨습니다.
방편의 모든 수승한 업은
만족하여 짝할 이 없으시며
계율와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지견을 구족하시고
모든 부처님의 법은 끝이 없어서
6통으로 피안에 이르셨습니다.
여래께서는 자비와
희사의 모든 행을 갖추시고
중생을 속박에서 해탈시켜서
갖가지 괴로움을 제도하셨습니다.
모든 부처님의 깊은 지혜는
사의치 못하고
위의가 비할 데 없으며
신통으로 피안에 이르시고
모든 번뇌의 행이 없으시며
진리를 잘 아시어
알맞은 곳이든 아닌 곳이든
모든 이익을 구족하셨습니다.
선정과 해탈이 이와 같이
사의치 못하며
사마타와 비바나사 등을
잘 이해하시고
이미 세간의 없는 데에 이르시어
모든 악한 마음을 영원히 여의셨습니다.
선정과 해탈을 잘 배우면
어리석은 근심을 없애고
청정한 계율이 끊어지지 않아서
새지도 않고 탁하지도 않습니다.
계율을 잘 배워 잃지 않으면
용맹스럽고 명철한 사람이어서
한 중생도
의심을 품고 비방하는 마음이 없으며
사문과 바라문과
사람과 천신과 마군과 범천도
마음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고
항상 청정함을 잘 배울 것입니다.
허공과 사방의 광대한 모양을
내가 잘 알기는 하지만
용맹스럽고 위없는
청정한 계율은 헤아리지 못하며
한 숨으로 불어서
바닷물을 마르게 하지만
여래의 청정한 법
밝은 계율은 헤아리지 못하며
한 숨으로 불어서
수미산을 부수며
크고 작은 전륜산(轉輪山)도
가루로 만들 수 있지만
여래의 청정한 계율은
끝을 헤아리지 못하며
몇 겁이 더 지난다 해도
그 양을 셀 수 없습니다.
이때 불공견보살이 생각하였다.
‘거룩하신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는 부디 위신을 굽히사 대중의 모임에 강림하소서. 제가 이제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여래께 염불삼매를 묻고자 하나이다. 세존께서 먼저 대중에게 그 이름만 말씀하시고 마침내 설명해 주시지 않고 문득 적정한 방으로 들어가시어 바른쪽으로 누우셨나이다.’이때 세존께서는 그의 생각을 아셨다. 부처님께서는 신력으로 이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여 18변화를 갖추게 하고,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큰 광명을 놓으시어 널리 이 땅 사바세계를 비추시니, 해와 달과 별과 욕계와 모든 하늘과 끝없는 항하의 모래와 같은 모든 범천 등이 그 광명에 가려서 나타나지 못하고, 오직 부처님의 신통한 광명만 특별히 환히 빛났다.부처님께서는 중생을 불쌍히 여기셨기 때문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으시고 대중이 모인 곳으로 나가셨다. 이때 모든 세간 사람과 천신과 사문과 바라문들과 아수라가 각각 여래의 수승한 광명을 보고 꽃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공경히 합장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이때 불공견이 멀리서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니, 얼굴빛이 단정하고 엄숙하며 몸가짐이 점잖으셨고, 상호를 우러러보니 부족한 데가 없었다. 불공견은 그 모습을 보고 나서 장로 아난에게 말하였다.“세존께서 이제 적정한 방으로부터 오시니, 기필코 가장 수승한 으뜸 진리를 펼쳐 연설하실 것입니다. 그것은 허망하지 않은 말씀이며, 솜씨 좋고 묘한 말씀이며, 분별이 없는 말씀일 것입니다. 그 분은 잘 생각하여 악업을 일으키지 않으시리니, 몸의 업을 무너뜨리는 일이 없으시며, 입의 업을 나무라는 일이 없으시며, 뜻의 업을 잃는 일이 없으십니다.3업이 모두 청정하시고,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을 모두 구족하시며, 위없는 방편과 신통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시며, 사의치 못할 변재를 특수하게 갖추셨습니다. 누구보다도 생사를 더 잘 아시면서도 모태에 청정히 머무셨고, 어머니의 종족도 호걸스럽고 수승하시며, 선한 공덕을 으뜸으로 구족하셨으며, 사의치 못할 상호를 갖추셨습니다.지난 옛 인연과 그 뜻을 구족하시고 번뇌에서 해탈한 마음을 구족하셨으며, 사(捨)와 대사로 벗어남을 구족하셨습니다. 5식(識)을 취함이 없어서 번뇌를 구족하게 여의셨으며, 5분법신(分法身)을 청정하게 구족하셨으며, 결국에는 6통(通)의 모든 법과 그 법의 성상(性相)을 알아 피안에 이르셨습니다. 비바사나와 사마타와 5근(根)과 5력(力)과 7각(覺)과 8정도(正道)로 피안에 이르셨으며, 불가사의한 자비희사(慈悲喜捨)를 갖추시고 마음으로 깊이 부끄러워함으로써 피안에 이르셨습니다.이미 모든 법에 자재하여 피안에 이르셨고,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법을 다 알고 보시어 집착하지도 않고 물러나지도 않으시며, 몸으로 지은 전생의 모든 업을 아실 뿐만 아니라 어떻게 전변(轉變)해 왔는지도 알아서 피안에 이르셨습니다. 입으로 지은 업과 뜻으로 지은 업도 마찬가지입니다.장로 아난이여, 여래 세존께서는 한 생각에 일체 중생의 마음의 움직임과 그 선악을 분명하게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셨습니다.”다시 불공견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비유컨대 큰 바다가 깊고 넓어 건너기 어렵듯이 모든 부처님의 계율도 그렇게 깊고 넓습니다. 비유컨대 수미산을 영원히 기울이지 못하듯이 여래의 선정도 그렇게 움직이기 어려울 것입니다.장로 아난이여, 비유컨대 깨끗한 허공이 제한 없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듯이 모든 부처님의 삼매도 끝없이 청정한 지혜를 섭취하며, 또한 일체 중생의 청정한 마음을 섭취합니다.장로 아난이여, 비유컨대 해의 광명이 한량없는 색상(色象)을 비추듯이 여래 법의 광명도 아무리 깊숙한 데라도 비추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장로 아난이여, 비유컨대 큰불이 산이나 들이나 일체 모든 물건을 태우듯이 여래 법의 불도 중생의 한량없는 번뇌를 태워 영원히 청정함을 얻게 하십니다.장로 아난이여, 비유컨대 솟는 샘이 가득 차면 밖으로 흘러나와 못을 이루어 만물을 다 깨끗이 씻어 주듯이 여래 법의 물도 중생의 일체 속박을 제거하여 항상 편안함을 얻게 하십니다.장로 아난이여, 비유컨대 가장 훌륭한 의원이 중생의 갖가지 병을 잘 치료하듯이 여래 법의 약도 중생의 생사라는 무거운 병을 소멸하여 모두 영원히 낫게 해 주십니다.장로 아난이여, 비유컨대 때 맞춰 오는 비는 풀과 나무를 적셔 다 자라게 하듯이 여래 법의 비도 일체 메마른 중생을 윤택하게 해 주십니다. 장로 아난이여, 사자의 포효가 모든 짐승을 복종케 하듯이 여래 법의 소리도 중생의 아견(我見)을 무너뜨려 영원히 멀리 여의게 합니다. 장로 아난이여, 비유컨대 큰배가 저 언덕에 건너가듯이 여래 법의 배도 모든 중생을 네 흐름[四流 :4(果)의 성문]의 저쪽 언덕[彼岸]에 건너가게 합니다.장로 아난이여, 우담발라꽃이 희유하여 보기 어렵듯이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심도 만나기 어렵습니다. 장로 아난이여, 비유컨대 파리질다라나무는 그 꽃이 무성하고 향기가 특수하듯이 부처님, 위대한 사람의 상호가 환히 드러남도 그렇습니다.장로 아난이여, 비유컨대 부모가 모든 아들을 기르듯이 여래께서도 중생을 이롭게 하십니다. 장로 아난이여, 어떤 사람이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시어 끝없이 바르게 말씀하신다고 하면 이것을 참된 말이라고 하며, 어떤 사람이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시어 사의치 못할 말을 하신다고 하면 이것을 바른 말이라고 합니다.장로 아난이여, 여래의 끝없는 변재를 대충 말하자면, 집착이 없는 변재ㆍ 막힘이 없는 변재ㆍ수승한 해탈의 변재ㆍ묘한 것을 성취한 변재ㆍ항상 수순하는 변재ㆍ점차 친근하는 변재ㆍ유(有)와 무(無)를 문답하는 변재ㆍ미묘하고 청정한 변재ㆍ으뜸가는 변재ㆍ자(慈)와 대자의 변재ㆍ비(悲)와 대비의 변재ㆍ희(喜)와 대희의 변재ㆍ사(捨)와 대사의 변재ㆍ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신 변재ㆍ그리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변재입니다.장로 아난이여, 어떤 사람이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시어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함을 구족하셨다고 하면, 이것을 바른 말이라고 합니다. 장로 아난이여,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중생이 편안치 못하고 구제해 줄 이가 없으며, 귀의할 데가 없고 나아갈 방향이 없으며 주인이 없는데,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시어 편안케 해 주고 구제해 주고 귀의처가 되어 주고 방향을 잡아 주고 주인이 되어 주신다.’고 하면, 이것을 바른 말이라고 합니다.장로 아난이여, 내가 만일 1겁에서 백 겁에 이르도록 모든 부처님 세존의 공덕과 지혜와 변재를 설명할지라도 억(億)에 하나도 미치지 못하며, 또한 한량없는 일체 겁 동안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의 공덕과 변재를 밝혀 기술해도 다하지 못합니다.장로 아난이여, 비유를 들어 말하겠습니다. 늙고 야위고 손발이 구부러지고 고질병이 든 사람이 딴 사람 처소에 가서 그에게 말하기를, ‘기이하다 장부여, 나는 비록 이렇게 생겼지만 털끝 하나로 한량없는 모든 물을 찍어서 입 속에 넣어 모두 마르게 하겠다.’고 한다면, 이 사람에게 신통과 주술(呪術)이 없는데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믿겠습니까?”아난이 대답하였다.
“믿기 어렵겠습니다.”불공견이 말하였다.
“빈말일 뿐 실제로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아난이여, 내가 모든 부처님의 공덕과 변재를 말하여도 다하지 못하는 것이 저 사람이 물을 마르게 할 수 없는 이치와 같습니다. 장로 아난이여, 설사 내가 억백천 나유타 겁을 지낸다 해도 모든 부처님의 공덕과 지혜와 변재 중에 한 털끝만치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오직 부처님과 부처님이라야 다하십니다.장로 아난이여, 이 땅에는 중생들……(중략)……발 달린 중생ㆍ발 없는 중생ㆍ네 발 달린 중생ㆍ많은 발이 달린 중생ㆍ형체가 있는 중생ㆍ형체가 없는 중생ㆍ생각이 있는 중생ㆍ생각이 없는 중생ㆍ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중생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 세계와 저 세계ㆍ천 세계나 백천 세계ㆍ한량없고 끝없는 일체 세계 중에 사는 중생들이 모두 성불하여 그 모든 세존이 억백천 나유타 겁 동안 부처님의 공덕을 말하여도 한 털끝만큼도 다하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두가 이만큼의 공덕을 갖추셨습니다.”그리고 불공견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장로 아난타여,
법왕께서 저기 오시는데
일체 세간 중생으로서
공양하지 않는 이가 없었습니다.
수승한 불꽃을 내는 광명의 주인
공덕을 다 셀 수 없으며
가장 수승한 이로운 말과
참된 말과 나지 않은 말과
진실한 말과 망령됨이 없는 말과
다름이 없는 착한 말로
미묘한 소리를 내어
큰 지혜를 잘 선설하시며
몸과 입과 뜻이 청정하여
어떤 악도 생각지 않으십니다.
여래의 수승한 계율과 선정과
으뜸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 등과 위의는
항상 사의키 어려우며
위없는 신통과 지혜로
이롭게 함이 비할 데 없습니다.
때묻지 않는 행을 잘 얻고
가장 미묘한 변재를 얻으신
인간 중에 가장 존귀하신 분
생사를 구족하게 아십니다.
모태에 머물 때부터 이미 비할 데 없으시며
어머니의 종족 또한 그러하시고
사의치 못할 특수한 상과
80종호를 갖추사
얼굴이 몹시 특수하시고
단엄함이 비할 데 없으며
의혹 없는 마음을 구족하시고
사(捨)와 대사도 그러하십니다.
일체 욕(欲)과 5식(識)을 벗어나
갖추지 아니함 없으시며
지혜와 뛰어난 6통을 증득하시고
4무애(無礙)를 구족하시며
한량없는 지견과 사의키 어려운
모든 신통 변화를 갖추셨으며
사마타와 비바사나로
모두 다 피안에 건너가셨습니다.
희사를 이루고 때를 여읜 주인이시여.
위의가 항상 자재하시고
모두 중에 큰 신왕(神王)이신 부처님께서
서서히 저기 오시는데
집착 없이 가타(伽陀)를 닦아서
10력지(力智)에 머무르시고
자비를 행하여 법의 광명과
수승한 지혜의 말씀을 하실 것입니다.
큰 바닷물의 끝없이
깊고 넓은 수량은 알지라도
부처님의 청정한 계율과
선정의 끝은 측량치 못하리니
억천 겁을 지나도록
그 한계를 알지 못하리이다.
손으로 수미산을 집어서
위로 던져 범천에 이르게 할지라도
여래께서 맨 처음에 드셨던
몹시 깊은 선정은 움직이지 못하며
허공 가운데 노닐며
그 끝을 알지라도
여래의 무너지지 않는 지혜는
헤아리지 못하리이다.
발로 허공을 밟아서
그 한계를 다할지라도
때를 여의고 속박을 버리신
사람 중에 존귀한 분은 측량치 못하리이다.
해가 떠서 어둠이 가시면
좋고 나쁜 모든 빛을 보게 하듯이
부처님께서는
어리석은 어둠을 없애 주십니다.
비유컨대 달이 뚜렷하면
일체가 모두 기뻐하듯이
법의 달 광명왕은
보는 이가 모두 기뻐합니다.
밤에 밝은 등불을 켜면
눈 있는 이는 다 보듯이
부처님의 비할 데 없는 등불은
법의 광명을 연설하십니다.
부처님 법의 등불은
모든 어둠을 잘 멸하며
자연 법을 선설하시어
중생에게 널리 들려주시며
지혜로운 의원이신 부처님께서는
솟는 샘과 같이
법의 약으로 모든 병을 소멸하여
일체 즐거움을 보시하십니다.
비유컨대 큰 용왕이
감로를 널리 내려서
이 대지를 골고루
다 젖게 하듯이
크게 자비하신 세존의
법비[法雨] 또한 그렇습니다.
비유컨대 사자의 소리를
다른 짐승 모두가 두려워하듯이
여래의 우레 같은 법음도
모든 외도를 항복시킵니다.
비유컨대 크고 견고한 배가
일체를 실어 나르듯이
부처님께서는 수억의 중생을
저 네 성인[四流]의 언덕에 제도하십니다.
비유컨대 우람발꽃을
기특하고 희유하다 찬탄하는데
인간 중에 존귀한 분
이보다 만나기 어려워
일체 모든 세간이
항상 귀의하는 곳입니다.
하늘의 희견성(喜見城)에
파리질다꽃은
향기를 펴고 광채를 드리워
모든 하늘이 노닐고 즐기는데
부처님께서는 저보다 더
상호가 미묘하십니다.
세존께서 이미 저에게
모든 신통 변화를 나타내셨으므로
제가 이제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조금이나마 선설하였사오니
제가 닦은 이 업을
중생을 이롭게 하는 데 베푸소서.
7. 여래신력증정설품(如來神力證正說品)
이때 세존께서 금빛 손으로 불공견보살의 이마 위를 만지시고 넓고 긴 혀를 내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그대 불공견이여.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의 진실한 공덕을 잘 말하였나니, 진실로 네가 말한 대로이다.또한 불공견이여,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편안하지 못하고 구제해 줄 이가 없으며, 귀의할 데가 없고 나아갈 방향이 없으며, 주인이 없는 중생에게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시어 편안하게 해 주고 구제해 주고, 귀의처가 되어 주고 방향을 잡아 주고, 주인이 되어 주신다.’고 하면, 바른 말을 했다고 하리라.또한 불공견이여,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시어 사의치 못할 변재와 끝없는 변재로 말씀하신다.’고 하면 바른 말을 했다고 하리라.또한 불공견이여,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일체 중생은 탐욕과 성냄과 삿된 소견을 깊이 집착하는데,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시어 탐욕 등 병폐를 모두 제거하셨다.’고 하면, 이것을 바른 말을 했다고 하리라.또한 불공견이여,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일체 중생은 질투와 속박과 때에 집착하는데,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시어 모두 제거하여 끊게 하셨다.’고 하면, 바른 말을 했다고 하리라.또한 불공견이여,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일체 중생은 남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스스로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데,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시어 중생으로 하여금 부끄러운 줄 아는 마음을 갖게 하셨다.’고 하면, 바른 말을 했다고 하리라.또한 불공견이여,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일체 중생은 인색하고 거만함에 깊이 집착하는데,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시어 인색함과 거만함을 모두 끊어 없애게 하셨다.’고 하면, 바른 말을 했다고 하리라.또한 불공견이여,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일체 중생은 자애로움[慈]도 없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悲]도 없고, 기뻐하는 마음[喜]도 없고, 평등한 마음[捨]도 없어서 선하지 못한 나쁜 생각만 하는데,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시어 모두 4무량심(無量心)과 이롭게 하는 마음과 선한 생각을 구족하게 하셨다.’고 하면, 바른 말을 했다고 하리라.또한 불공견이여,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일체 중생은 모든 선근이 없는데,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시어 일체를 교화하여 선한 업을 심게 하셨다.’고 하면, 바른 말을 했다고 하리라.또한 불공견이여,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5탁악세(濁惡世)에는 중생의 병이 늘어나는데,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시어 안락을 주신다.’고 하면, 이 사람이 말한 것이 바로 내가 말한 것이다. 무슨 까닭이냐 하면, 내가 악세에 나서 설법하여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기 때문이다.”여래께서 불공견보살의 이마를 만지실 때 잠깐 동안에 이 세계 중생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아 모두 동방 청정한 부처님의 국토에서 한량없고 끝없는 아승기 부처님을 보았으며, 모든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소리를 들었다. 이와 같이 해서 남방……(중략)……손바닥에 놓여 있는 암마륵과(菴摩勒果)를 보듯이 일체 중생이 시방에서 다 청정한 부처님의 국토를 보았다.또한 잠깐 동안에 여래ㆍ세존ㆍ응공ㆍ정변지께서 금빛 손으로 불공견보살의 이마를 만지신 뒤에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지난 옛적 가장 수승한 원력을 나타내어 곧 상방(上方)의 청정한 부처님 국토에 한량없고 끝없는 아승기 수의 이미 멸도하신 부처님을 보게 하시고, 또 삼매를 받아 지닌 힘으로 미래의 모든 부처님을 보게 하셨다.이때 불공견은 모든 부처님을 본 뒤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부처님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삼천대천세계의 물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 사람도
선서ㆍ조어사ㆍ세존의 계품(戒品)은
헤아리지 못하리니
오랜 겁 동안 생각해도
그 끝을 측량치 못하리이다.
용맹스럽고 건장한 사람이
수미산을 한 번 불어 흔들지라도
부처님께서 드신 첫 번째 선정은
천 겁토록 흔들지 못하리이다.
발로 허공을 밟아서
허공 끝을 아는 이라도
겁을 다하는 동안에도
부처님의 지혜를 헤아리지 못하리이다.
모양도 없고 한량도 없는 허공을
거센 바람이 움직이지만
번뇌가 없으신 세존의 그 변재
꺾을 자 없으리이다.
해가 허공을 비추면
그 빛이 매우 환하듯
거룩하게 빛나는 부처님의 상호는
일체를 비추십니다.
달이 별 가운데에서 뛰어나
원만한 광명이 매우 좋듯이
달 같은 법왕(法王)께
일체가 모두 귀의합니다.
비유컨대 우담발라꽃이
세간에 희유하듯이
조어사ㆍ천중천은
그보다 만나기 어렵나이다.
이제 부처님께서
저를 불쌍히 여기사 이마를 만져 주셨나이다.
금빛 백복(百福)이 장엄하시고
일체를 어여삐 여겨 이롭게 하시며
진리를 깊이 아시고
공덕을 모두 구족하신 분
부처님께서는 잘 말씀하시어
논하는 자 중에 으뜸이십니다.
불가사의한 음성으로
시방세계에 다 들리도록 연설하시는
부처님께서 저를 어여삐 여기사
이마를 만져 주실 적에
가장 수승하신 세간의 왕을
항하사만큼 보았습니다.
사람 중에 크게 깨달으신 분께서
잠깐 동안 저의 이마를 만지실 적에
아미타불과 같은
항하사 부처님을 모두 보았습니다.
하늘 가운데 높으시고 이롭게 하시는 분께서
잠깐 저의 이마를 만지실 적에
부동(不動)세계의
아촉(阿閦)부처님을 보았습니다.
대비(大悲)를 행하시는 분께서
잠깐 동안 저의 이마를 만지실 적에
멸도하신 부처님
일체 세간의 스승을 보았습니다.
대자(大慈)를 행하시는 분께서
모든 근기를 잘 다루시니
저는 옛적 원력에 힘입어
이마를 만져 주신 그 순간
미래의 부처님
미륵불께서
저의 이마를 만지실 적에
과거의 부처님을 보았으며
또한 오시는
시방의 불가사의한 세존을 보았습니다.
불안(佛眼)으로 조복하시는 세존께서
저의 이마를 만지실 때도
지난 생의 묘한 원력으로
청정한 국토를 보았습니다.
여래는 불가사의라
신통도 그러하고
지혜와 선정의 모든 공덕도
모두 측량치 못하나이다.
세존께서는 자비로운 까닭에
불쌍히 보시고 교화하시나이다.
여래께서 금빛 손으로
저의 이마를 만지실 적에
시방 부처님의
항하의 모래와 같은 금탑을 보았습니다.
또한 시방세계
무수한 모든 여래의
수승한 은 보배 탑에
온갖 빛깔로 장엄하고
백천 가지 기악으로
끊임없이 공양함을 보았습니다.
제가 또한 다른 국토에서
금과 은과 파리(頗梨)로 된
부처님들의 갖가지 탑을 보니
각각 높이가 1유연이고
묘사할 수 없을 정도로
단엄하고 몹시 정묘하였나이다.
모든 모니탑(牟尼塔)을 보았사온데
갖가지 7보로 장엄하였고
허공에서 하늘 꽃이
두루 퍼져 내렸나이다.
또한 높이가 12유연이 되는
수승한 탑을 보았사온데
등명(燈明)부처님의 청정한 광명이
모든 국토에 비추는 것을 보았나이다.
제가 또한 곳곳에서
사의치 못할 모든 탑을 보았고
또한 다른 부처님께서 손으로
저의 이마 만지시는 것을 보았나이다.
부처님께서 부드럽고 연한 손으로
한 생각에 저의 이마를 만지실 적에
저 모든 여래께서 불국토에
편안히 머무심을 보았사온데
혹 공중에 계시면서
갖가지 모양을 나타내셨나이다.
또한 모든 보살이
의혹과 속박을 벗지 못하여
한량없는 부처님 국토에서
모든 고행을 닦아
낮과 밤으로 부지런히
수승한 보리 구하는 것을 보았나이다.
또한 곳곳에
무수한 보살이
항상 중생을 위하여
이로운 모든 일을 하고
몸을 태워 빛을 내서
도의 인연 구하는 것을 보았나이다.
또한 모든 보살이
부처님 앞에 머물러
멸도하신 부처님의
한량없는 보배 탑에 공양하여
보리의 이익과 큰 위덕을
구하는 것을 보았나이다.
시방에 법의 인연으로
등 심지처럼 몸을 태우고
밤낮으로 마음 닦아 밥 먹을 때도
게으르지 않은 것을 보았나이다.
또한 모든 보살이
나라와 성과 처자와
머리와 눈과 골과 뇌를 버려서
중생을 안락케 하는 것을 보았나이다.
저는 여기저기 다 보았으나
넓은 눈을 가지신 세존은
위력이 자재하시어
말로는 표현할 길 없었나이다.
내가 아는 바로는
세간에서 으뜸 되시는
천중천께서 불쌍히 여기사
손으로 저의 이마를 만지실 때
저 대중이 인간 중에 존귀한 분께
귀의함을 보았나이다.
8. 불공견권청품(不空見勸請品)
이때 불공견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고요한 방에 계신 지 이미 오래되셔서 여기 모인 대중이 모두 다 갈망(渴望)하여 자리를 이미 장엄하였사오니, 세존께서는 부디 모두를 불쌍히 여기시어 이 자리에 굽혀 나오소서.”불공견은 다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합장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묻고자 하는 것이 있으니 부디 조금만 설해 주소서. 제가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서 받들어 행하겠나이다.”부처님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 마음대로 묻거라. 의심을 결단해 주어 그대를 기쁘게 하고 모든 천신과 세간 사람들도 다 깨달아 알게 하겠노라.”그리하여 불공견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어떠한 삼매를 친근히 닦아야 법락(法樂)을 얻어서 그 마음을 길러 나갈 수 있겠나이까? 들어서 알고 있던 삼매를 큰 바다처럼 넓히고, 보리심을 수미산처럼 안정시킬 수 있겠나이까? 외도(外道)의 삿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걸림 없는 법에조차 집착이 없어서 더럽혀지지 않은 허공같이 될 수 있겠나이까? 아침 해와 같이 무명(無明)의 어둠을 깨뜨리고, 만월과 같이 법의 광명을 베풀고, 치열한 불꽃과 같이 모든 음(陰)을 태우고, 큰 불무더기와 같이 모든 번뇌를 태울 수 있겠나이까?비유컨대 강과 바다 등 모든 물에 물의 족속이 의지하여 살듯이, 큰배가 저쪽 언덕에 건네 주듯 할 수 있겠나이까? 다리와 같이 중생을 생사 번뇌의 급류에 떨어지지 않게 하며, 파리질다라나무와 같이 모든 중생을 살리며, 7보리화(普提花)처럼 시방세계에 널리 향기를 풍기며, 우담화처럼 세간에 희유할 수 있겠나이까? 모든 병을 잘 치료하는 훌륭한 의원처럼 큰 자비로 널리 구제하여 병에 따라 약을 주며, 전단나무처럼 더운 고통을 사라지게 할 수 있겠나이까?또한 큰비가 일체를 윤택하게 하듯이 수승하고 묘한 법은 향기로운 꿀맛과 같습니다. 사자왕같이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 주며, 자비로운 어머니보다 더 중생을 안락하게 합니다. 법성을 깊이 알고 나아갈 길을 통달하게 하며, 선교방편과 법상(法相)을 얻게 하며, 바른 길을 잘 닦아 방편을 구족하게 합니다. 진실대로 설법하여 중생을 편안히 거두어서 그들의 생사 근원을 틔워 주어 일체 법성(法性)이 바다처럼 한 맛이 되고, 삼매가 큰산과 같이 안정되며, 제석의 당(幢)과 같이 도에 대한 마음을 움직이지 않게 합니다.견고한 힘을 얻어 몸의 모양이 단정하고 엄숙하며, 몸가짐이 구족하여 물들고 더럽혀지는 일이 없으며, 족성(族姓)이 호걸스럽고 수승하며, 공덕이 구족하게 합니다. 끝없는 변재ㆍ집착 없는 변재ㆍ다름이 없는 글귀의 변재ㆍ 사의치 못할 변재ㆍ끝을 헤아릴 수 없는 변재ㆍ깊은 해탈에서 나오는 변재ㆍ수승함을 성취한 변재ㆍ항상 인욕(忍辱)하는 변재ㆍ점차 친근하는 변재ㆍ물음이 있는 변재ㆍ물음이 없는 변재ㆍ무너짐이 없는 변재ㆍ퇴전함이 없는 변재ㆍ매우 깊은 글귀를 갖가지로 말하는 변재ㆍ글귀와 글자를 매우 깊이 널리 말하는 변재ㆍ한량없고 끝없이 비유하는 변재를 얻게 합니다.이와 같은 일체를 모두 다 구족하고서도 도를 얻지 못한 이가 있다면 그에게 도를 얻게 합니다. 범음(梵音)의 소리ㆍ마음을 기쁘고 즐겁게 하는 소리ㆍ 가릉빈가나 사자 등의 소리ㆍ큰 용과 우왕(牛王)의 소리ㆍ종 치고 북 치는 아름다운 소리ㆍ노랫소리ㆍ악기 소리ㆍ우레 소리 등을 얻게 합니다.일체 세간의 공양을 받고 6통을 구족하여 피안에 이르며, 잊지 않고 기억하여 지니는 법을 얻으며, 모든 선근을 얻어서 용모나 몸가짐에 있어 중생의 본보기가 될 수 있나이까?”불공견은 게송으로 물었다.
금빛과 백복(百福)이 장엄하시고
참다운 이치를 깊이 이해하사
어여삐 여겨 이롭게 하시는 분이시여,
저의 질문을 허락해 주소서.
어떠한 삼매를 닦아야
청정한 공덕을 구족하나이까?
사람 가운데 비할 데 없이 높으시고
모든 지혜가 능가할 자 없는 분이시여,
제가 이제 세간에서 가장 수승하신
위없는 주인께 묻사오니
어떠한 삼매를 행해야
사의치 못할 공덕을 얻겠나이까?
어떻게 해야 모든 보살이
사람 가운데 으뜸이 되어
가장 수승하고 적정한 선정을
부지런히 닦겠나이까?
이 삼매를 행한 뒤에
세간을 위해 이익을 지으며
어떻게 해야 저절로
큰 바다 같은 다문(多聞)을 얻겠나이까?
어떻게 해야 움직이지 않는
깊고 묘한 지혜를 얻어서
전륜산과 같이
부처님의 모든 공덕에 머물겠나이까?
어떻게 해야 저절로
허공같이 마음에 집착이 없고
모든 외도를 꺾어도
악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나이까?
어떻게 닦아야
해나 달과 같으며
또한 어떻게 해야
저 큰 등불과 같겠나이까?
무슨 삼매를 닦아야
광명이 일체를 비추며
어떻게 해야
중생의 늙고 병드는 번뇌를 제거하며
어떻게 해야 일체로 하여금
고해(苦海)를 건너게 하며
어찌해야 발심해서 삼계의 높으신 분께
공경히 예배를 올리겠나이까?
어떻게 해야 하늘 꽃처럼
상호가 환히 나타나고
드물게 한번 나타나는 우담화보다
만나기 어려운 부처님을 뵙겠나이까?
어떻게 해야 의왕이
약을 주어 모든 병을 없애듯
모든 근기를 잘 다루어
계품에 편안히 머물게 하겠나이까?
어떻게 해야 법왕처럼
끝없는 공덕을 꾀하며
어떻게 해야 달고 깨끗한 꿀같이
원만하게 법을 보겠나이까?
어떻게 해야 사자의 소리로
중생을 이롭게 하며
어떻게 해야 자비로운 어머니처럼
중생에게 불가사의한 즐거움을 베풀겠나이까?
어떻게 해야 네 가지 변재를 얻고
매우 깊은 보리를 행하겠나이까?
저에게 가장 수승한
위없는 으뜸 도를 말씀해 주소서.
어떻게 해야 집착 없는 큰 지혜를
말할 수 있겠사오며
어떻게 해야 옳은 선교방편으로
사의치 못할 법을 얻겠사오며
선교방편을 잘 알고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알겠나이까?
어떻게 해야 뜻을 얻고
어떻게 해야 도를 얻겠사오며
어떻게 해야 잊지 않고 기억하며
어떻게 해야 편안함이 구족하겠나이까?
어떻게 해야 깊고 넓은 큰 바다같이
다문(多聞)을 얻겠사오며
어떻게 해야 모든 부처님의
진실한 공덕을 말하겠나이까?
어떻게 해야 중생의
생사 근원을 말하며
어떻게 해야 한 맛인 바닷물처럼
모든 법이 다름없음을 말하겠나이까?
어떻게 해야 삼매가
산처럼 움직이지 않으며
제석의 깃대와 같이
보리심이 편안하고 고요하겠나이까?
어떻게 해야 모든
사의치 못할 보리를 얻으며
어떻게 해야 단정하고 엄숙하여
모든 위의를 성취하며
어떻게 해야 호걸스런 종족이 되고
공덕의 법왕이 되겠나이까?
어떻게 해야 끝없는 변재와
집착 없는 변재를 얻으며
어떻게 해야
사의치 못할 글귀의 뜻을 성취하나이까?
세간의 의지처 되시는 부처님께서는
부디 저를 위해 분별해 주소서.
어떻게 해야 가장 수승하여 능가할 이 없는
위없는 자가 되겠나이까?
집착이 없는 말과
잃음 없는 말과 인욕의 말과
친근한 말과 사의치 못할 말과
물음이 있고 물음이 없는 말 등
범음과 마음을 기쁘게 하는 소리와
가릉빈가의 선하고 묘한 소리를 얻으며
보살의 행을 닦겠나이까?
세존께서는 부디 저에게 가르쳐 주소서.
어떻게 해야 사자와
큰 용과 우왕(牛王)의 소리를 얻으며
어떻게 해야 종소리와
악기와 노래와 아름다운 소리를 얻겠나이까?
어떻게 해야 총명한 지혜를 얻을지
부디 부처님께서는 말씀해 주소서.
어떻게 해야 설법하는 일에
항상 싫증을 내지 않으며
모든 공덕을 무너뜨리지 않고
항상 우레 같은 소리로 연설하겠나이까?
어떻게 해야 갖가지
매우 깊은 법을 선설하며
어떻게 해야 모든 비유로
6통의 이름을 잘 말하며
어떻게 해야 법을 잃지 않고
백천 년 동안 생각하여
게으름 피우지 않고 부지런히 닦겠나이까?
선법에 넓은 눈을 가지신 부처님께서
시방세계를 위하여
부사의법 닦는 것을 말씀해 주시면
모든 지혜로 의심치 않고
나아가 해탈을 구하겠나이다.
그러므로 제가 오늘
여래께 묻나이다.
이때 불공견보살마하살은 저 조작 없는 신통의 힘으로 허공 가운데서 세존의 위에다 저절로 하늘의 묘한 보배 일산을 변화하여 나타나게 하였는데, 7보로 장엄하여 갖가지로 미묘하였다. 이 일산에다 갖가지 꽃을 뿌리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이마 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 꽃이 기울어지면서 부처님 세존을 공경히 향하였고, 곧 그 꽃 속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든 하늘이나 세간 사람 중
짝할 이 없는
큰 성인이신 정각,
양족존께 귀의하옵나이다.
그때 이 꽃이 부처님 발 위에 떨어졌다가 다시 솟아올랐다. 솟아오른 뒤에 저절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흩어졌다. 또 일산 속에서 전단(栴檀) 가루가 내려와 공중에서 어지럽게 부처님 위로 떨어지더니 잠깐 사이에 갑자기 사라지고 향기가 대천세계에 넘쳤다. 이 향기를 맡는 중생은 모두 몸과 마음이 편안하여 마치 보살이 4선(禪)의 즐거움을 얻은 것과 같이 쾌락을 얻었다.불공견은 신통을 나타낸 뒤에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게 해야 보살이 큰 지혜와 빠른 지혜와 용맹스럽고 예리한 지혜와 모양이 없는 지혜와 매우 깊은 지혜와 넓고 큰 지혜와 널리 두루한 지혜와 두렵지 않은 지혜를 얻겠나이까?어떻게 해야 위없는 선근을 얻어 마음이 금강(金剛)같이 되어서 모든 법의 모양을 무너뜨리며, 몸과 마음이 큰 바다와 같이 부드럽고 연하며, 마음이 반석(盤石)과 같이 계품을 헤아리기 어려우며, 마음이 산왕과 같이 부드럽고 온화하며 정직하고 단정하고 엄숙하며, 마음이 대지와 같이 모든 선한 법을 거둬들여 일체를 편안하게 하나이까?어떻게 해야 다른 것을 믿지도 않고 남의 잘못을 탓하지도 않으며, 선법으로 가는 길을 만나 모든 법에 편안히 머무르며, 위없는 세존께 바로 향하여 비방하지 않으며, 태어날 적마다 항상 부처님을 떠나지 않고 뵙게 되나이까?어떻게 해야 이 세계에 머물러 딴 곳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법을 듣고 수행승을 만나며, 또한 청정한 국토를 섭취하며 항상 선근을 얻어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나이까?이런 것 때문에 제가 이제 세존께 묻나이다. 제가 중생을 해탈시켜 이롭게 하고 보살에게 사의치 못할 법을 얻게 하여 선근을 구족하게 하기 위해 여래께 묻습니다. 저 승나(僧那)와 인고(忍苦)의 큰 갑옷을 입고 일체를 어여삐 여기는 까닭에 여래께 묻습니다. 모든 중생을 이롭고 즐겁게 하기 위해 큰 서원의 갑옷을 입었지만 중생상(衆生想)이 없으며, 생사에 빠진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되 생사상(生死想)이 없습니다. 제가 항상 이와 같이 중생을 이롭게 하나이다.그러므로 제가 이제 여래께 묻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모든 중생의 처소에서 그들을 파괴하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며, 또한 성내고 꾸짖고 비방하고 헐뜯고 가볍게 여기고 능멸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애초에 시기하고 한을 품고 성내고 거스르고 원망하고 잊어버리려는 마음이 없습니다. 또한 질투하지 않고 독한 마음을 품지도 않고 자비를 행하나이다. 제가 이와 같은 모양으로 대승을 닦아 중생을 이롭게 하려고 여래께 묻나이다.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중생을 위하는 까닭에 5욕락을 여의고 모든 괴로움을 참아내 모든 즐거움을 베풀며 모든 중생을 위해 법의 광명을 짓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안과 밖 모든 법에 마음으로 인색하고 아끼는 일이 없습니다. 제가 이와 같은 이유로 중생을 이롭게 하려고 여래께 묻나이다.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큰 서원의 갑옷을 입었으므로 한 중생을 위하여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겁 동안 큰 지옥에 들어가서 모든 고통을 받더라도, 잠깐 동안이라도 위없는 보리심에서 물러나거나 그것을 잃지 않겠나이다. 그러기 때문에 제가 이제 중생을 이롭게 하려고 한량없는 아주 심한 괴로움을 모두 참고 받아 내서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고, 일체를 위하는 까닭에 여래께 묻나이다.제가 이제 이와 같이 큰 서원의 갑옷을 입고 모든 중생을 위해 종[僕]이 되어서라도 그들을 이롭게 하려고 여래께 묻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중생을 위해 머리와 눈과 골과 뇌 같은 것을 버려서라도 이런 괴로움을 모두 참고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겠나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여래께 묻나이다.”불공견이 게송으로 여쭈었다.
어떻게 해야 큰 지혜와 넓은 지혜와
빠른 지혜를 익히나이까?
제가 이제 그 때문에
부처님께 묻나이다.
어떻게 해야 매우 깊고
미묘한 큰 지혜와
가장 수승한 보리도를 얻나이까?
부디 부처님께서는 말씀해 주소서.
어떻게 해야 두려움 없는 지혜로
훌륭한 방편으로 어긋나지 않게 말하며
또한 금강 같은 마음을 얻어
법에 의혹을 내지 아니합니까?
어떻게 해야 부드럽고 온화하여
마음에 때와 물듦 없고
죽은 시체를 묵히지 않는 바다처럼
청정한 계율을 지키며
움직이지 않는 산처럼
불가사의한 마음을 얻나이까?
어떻게 해야 다른 것을 믿지 않고
또한 그의 잘못을 비웃지도 않으며
결정코 좋은 길을 행하고
악한 길은 모두 막아 버리며
견고한 뜻에 편안히 머물러
기쁜 마음이 무너지지 않겠나이까?
어떻게 해야 바른 생각을 얻고
번뇌를 조복하여
여기에 머문 채로
타방 국토의 부처님을 뵈오며
이미 설법을 듣고
수행하는 무리를 만나서
타방 국토의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구하여
갖가지 묘한 꽃과 향을
마음대로 받들어 올리면서
이 세계에 머무시기를 바라며
끝없는 모든 국토를 보되
시방의 그 모든 국토에 부처님께서
신통 나타냄을 보게 되오리까?
제 스스로 중생을 이롭게 하려는 것이지
선우(善友)가 권한 것이 아니옵니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에 안주하여
스스로 자기의 이익을 버리고
남을 이롭게 하는 까닭에
부처님께 묻나이다.
만일 부처님의 지혜를 구한다면
사의치 못할 선을 섭취해야 하므로
이런 이익을 위하여
여래께 묻나이다.
집착이 없으신 부처님이시여,
무슨 삼매를 닦아야
이같이 중생을 위하여
큰 서원을 내어
모든 중생의 갖가지
심한 괴로움을 구제하며
또한 부지런히 수행하면서도
중생상이 없겠나이까?
이롭고 좋은 길을 위하여
여래께 묻나이다.
일체 중생에 대해
항상 평등한 마음을 일으켜
한번도 분별하지 않고
항상 자비를 닦으오리까?
제가 그들을 이롭게 하려고
여래께 묻나이다.
어떠한 법을 가까이해야
사의키 어려운 선정을 속히 얻나이까?
부처님께서는 이 선정을 말씀하시고
끝없는 공덕을 나타내 보여 주소서.
제가 큰 서원을 내어
한 중생이라도 이롭게 하기 위해
사의치 못할 겁 동안 항상
태워지고 볶이는 괴로움을 받겠나이다.
일체 중생 모두가 잘
길이 안락을 얻어
영원히 허깨비 같은 의혹 없이
항상 정직한 뜻을 닦게 하며
항상 안의 법과 바깥 법을 버리고
모든 중생을 섭취하여
이익을 주기 위해
부처님께 묻나이다.
성내지 않고 나쁜 말과 비방과
한을 맺는 일들을 하지 않으며
자신은 괴로움을 참고
남을 위해서는 종이 되겠나이다.
그러므로 제가
큰 위덕이 있는 세존께 묻나이다.
항상 기쁜 마음으로
부지런히 보살행을 닦아서
한량없는 머리를 버려
수승한 보리를 구하며
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라면
눈과 손과 발까지도 버리겠나이다.
중생이 생사에 떨어져
어리석고 어두워 지혜가 없으니
무슨 방편으로 그들을 구제하여
영원히 해탈을 얻게 하오리까?
사랑하는 처자와
보배롭고 묘한 그릇과 의복과
금과 은과 파리 구슬과
수 없는 보배 뭉치들을 버려서
바른 도에 나아가게 하기 위해
여래께 묻나이다.
지혜를 베푸는 일 싫증내지 않고
법을 듣는 일에도 그러하며
조용한 수행처에 머물러
게으름과 퇴굴심이 없겠나이까?
이런 이익을 위하여
여래께 묻나이다.
항상 좋은 가르침을 구하고
악을 들으면 항상 버려서
모든 중생들에게 애초에
선하지 못한 생각이 없게 하겠나이까?
이런 이익을 위하여
여래께 묻나이다.
자비로운 마음으로 중생 보기를
어머니가 외아들 생각하듯 하며
원수에게 원수 갚을 생각을 않고
도리어 어여삐 여기는 마음을 내어
일체를 이롭게 하기 위한 까닭에
부처님께 묻나이다.
모든 복된 과보를 얻든지
설사 얻는 바가 없든지
중생을 위하여
큰 위의 갖추신 세존께 묻나이다.
제가 부처님께 청하옵건대
작은 복이라도 얻게 된다면
이 업의 과보로
보리 선정 속히 얻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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