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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625 보살염불삼매경(菩薩念佛三昧經) 1권

by Kay/케이 2024.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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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보살염불삼매경(菩薩念佛三昧經) 1

 

보살염불삼매경(菩薩念佛三昧經) 제1권

송(宋) 천축삼장(天竺三藏) 공덕직(功德直) 한역
이진영 번역

1. 서품(序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1,250명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이 중에 아난만 빼고는 모두 아라한이었다. 그들은 모두 누(漏)가 다하여 다시는 조복할 번뇌가 없어 자유로웠으며, 잘 해탈하여 더 이상 벗어날 것이 없었고, 깊이 알아서 더 이상 알 것이 없었으며, 할 일을 이미 다하였다. 그리하여 무아(無我)를 얻었으며 무거운 모든 짐을 벗고 아홉 가지 결박을 없애고 확실히 해탈하였으며, 큰 용과 같이 모든 마음이 자재하였다.이때 난타 천자(難陀天子)와 수난타(修難陀) 천자와 전단(栴檀) 천자와 수마나(修摩那) 천자와 자재(自在) 천자와 대자재 천자와 아일다(阿逸多) 천자와 수행(修行) 천자 등 수 없는 정거(淨居) 천자가 새벽에 보통 때보다 갑절이나 되는 광명을 내어 기사굴산을 환히 밝혔다.이때 모든 천자는 세존의 처소에 가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공경히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하늘의 가는 가루 전단향과 다마라발향(多摩羅跋香)과 침수(沈水) 하늘 향과 하늘 화만향(花鬘香)과 구수마(俱修摩) 등 갖가지 꽃 향을 부처님 위에 뿌리고 거듭 부처님 발에 예배하며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한쪽에 서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였다.이때 전단 천자가 묵묵히 생각하였다.
‘과거 모든 부처님께서는 모두 모든 천신과 세간 사람과 사문(沙門)과 바라문(婆羅門)을 위하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보살염불삼매(菩薩念佛三昧)를 연설하셨다.’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제 우리 세존께서도 과거 옛 부처님과 같이 세간 모든 사람과 천신들에게 안락을 주시려고 보살염불삼매를 연설하실 것이다.’이때 모든 천자가 함께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과거 모든 부처님께서는 모두 보살염불삼매를 말씀하시어 세간 사람과 천신들과 8부 대중을 안락케 하셨습니다. 부디 세존께서도 과거 모든 부처님처럼 널리 중생을 위하여 이 삼매를 말씀하소서.”그러자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이때 모든 천자는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서 갑자기 사라졌다. 이때 세존께서 먼동이 틀 새벽녘에 빙긋이 웃으시면서 큰 사자의 기침 소리를 내시니, 기사굴산에 별도로 머물던 모든 승려 대중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고 모두 부처님의 처소에 왔으며, 왕사성의 모든 비구니도 부처님의 위엄스런 소리를 듣고 모두 한데 모였다.마갈제국(摩竭提國)의 아사세왕(阿闍世王)과 선니범자(先尼梵子)는 한량없는 억만 권속에게 둘러싸여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아 찰나 사이에 모두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렀다.또한 아라바가(阿羅婆迦) 야차(夜叉)와 가타바(伽陀婆) 야차와 금비라(金毘羅) 야차와 수지로마(修脂路摩) 야차와 마라타리(摩羅陀利) 야차 등 큰 위력을 가진 야차신왕들도 각각 백천 권속을 거느리고 부처님의 신통력을 빌어 잠깐 사이에 기사굴산에 이르렀다.또한 라후라(羅睺羅) 아수라왕과 비마질다라(毘摩質多羅) 아수라왕과 수바후(修婆睺) 아수라왕과 바가라두(婆呵羅頭) 아수라왕 및 그의 권속과……(중략)……삼천세계의 한량없고 수 없는 하늘과 용과 용왕들이 희유하다는 마음을 내어 털이 곤두설 정도로 숙연한 가운데 부처님의 신통력을 빌어 한 찰나에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다.동방 세계에 있던 항하(恒河)의 모래알처럼 많은 범천과 천왕이 부처님의 기침 소리를 듣고 털이 곤두설 정도로 숙연한 가운데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으며, 나머지 서남북방의 세계와 상방세계, 하방세계에서도 그러하였다.이때 급고독(給孤獨) 수달(須達) 장자도 수 없는 백천 권속과 함께 사위성으로부터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렀다. 이때 비야리(毘耶離)에 큰 장자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이름은 선사(善思)ㆍ항원(降怨)ㆍ길상(吉祥)이었다. 또한 리차(離車)에 환희상(歡喜象)ㆍ거상(擧象) 등의 왕자들이 있었다. 또한 단사(斷事) 서사(庶士)인 수타(首陀)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광상(光象)이었다. 이들 모두는 대승을 배우는 자들이었는데, 한량없는 대중과 함께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아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렀다.이때 첨바성(瞻婆城)에 사는 거사에게 아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이름은 상서(庠序)와 요익(饒益)이었다. 또한 큰 장자에게 무량력(無量力)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이들은 이미 과거에 모든 선근(善根)을 심어서 큰 위덕(威德)이 있었는데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아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렀다.이때 바라내(波羅奈)로부터 전생에 심은 선근이 이제 성숙된 한량없는 중생들이 차례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좌우에서 부처님을 모시고 서 있었다.이때 구시나갈성(拘尸那竭城)에는 한량없는 역사(力士)와 그들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과거에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여 모든 선근을 심어서 큰 위덕을 갖추었다. 그들은 구시나갈로부터 함께 어울려 길을 따라 줄을 지어 부처님의 처소에 왔다. 그리고는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앞으로 나가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였다.이때 삼천대천세계는 가로세로가 똑같았는데,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천신과 용과 야차와 건달바 왕과 아수라 왕과 가루라(迦樓羅) 왕과 긴나라(緊那羅) 왕과 마후라가(摩睺羅迦) 등 8부 대중 모두가 모여들어서 빈틈이 없었다.세존께서는 대중이 다 모였음을 보시고 큰 사자 소리를 다시 한번 내시고 절에서 나와서 근처 다른 곳에 이르시어 멀리 저쪽 땅에 있는 모든 보배를 보셨다. 세존께서 보신 뒤에 다시 미소를 지으시자 즉시 세간 사람과 천신과 아수라가 각각 한량없는 가루 향과 여러 가지 꽃을 가져다가 부처님 위에 흩고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였다.이때 대중 가운데 장로 사리불(舍利弗)과 장로 대목건련(大目楗連)과 장로 마하가섭(摩訶迦葉)과 장로 수보리(須菩提)와 장로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와 장로 라후라(羅候羅)와 장로 마하금비라(摩訶金毘羅)와 장로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과 장로 아누루타(阿★樓馱)와 장로 겁빈나(劫賓那)와 장로 윤로나이십억자(輪盧那二十億子)와 장로 난타(難陀)와 장로 아난다(阿難陀) 등 이러한 성인들이 모두 함께 모였는데, 이들은 모두 위덕이 있었으며, 신통을 구족한 이들이었다.이때 대중 가운데 장로 미륵(彌勒)보살과 삼계(三界)보살과 월삼계(越三界)보살과 초발심즉전법륜(初發心卽轉法輪)보살과 선사(善思)보살과 대음성(大音聲)보살과 지지(持地)보살과 문수사리동자 보살과 불공견(不空見)보살 등 이렇게 한량없고 끝없는 대중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일찍이 과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보살의 무수한 행원(行願)을 깊이 심었으며, 오래 전부터 위없는 보리심을 낸 자들이었다.이때 장로 불공견보살은 여래께서 보여 주신 신통상과 빙그레 웃으신 뜻을 알고자 하여 의복을 정돈하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한쪽에 서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가장 수승하시며 함이 없으신
두 발 가진 존재 중에 세상에 존귀하사
조어사(調御士)가 되시는 까닭에
이렇게 기쁜 웃음 나타내셨네.
부자가 은혜를 베풀어
가난한 이를 만족케 하듯이
부처님께서 법보시를 베푸시어
밝게 틔워 주심도 그러하셔서
일체 세간이 모두 다
귀의하는 바이옵니다.
무슨 인연으로
이런 미소 지으셨나이까?
위없는 정각께서는
부디 저희에게 말씀하소서.
이때 세존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갖가지 보배로 된 저 땅을 보았는가?”
불공견이 여쭈었다.
“네, 보았나이다.”
“불공견이여, 그렇다. 저 땅은 지난 옛적 모든 부처님께서 노니실 때 교화하시던 곳이다.”불공견은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내가 빨리 저 땅에 이르러 그곳의 모양과 같이 마음으로 삼매에 들고 삼매에 든 뒤에 부처님 세존을 위하여 신통 변화로 갖가지 모든 보배 법좌(法座)를 만들겠노라.’그리고는 생각한 대로 자리를 베풀어 놓고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여래께 이 보배 자리에 오르시라 청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곳은 모두가 옛적부터 이제까지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노닐고 밟으신 땅입니다.”이때 세존께서 그곳에 이르러 법좌에 나아가시니 잠깐 동안에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의 힘 때문에 이 국토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울쑥불쑥하고 두루 울쑥불쑥하고 온통 울쑥불쑥하며, 우르르하고 두루 우르르하고 온통 우르르하며, 와르릉 하고 두루 와르릉 하고 온통 와르릉 하며, 흔들흔들하고 두루 흔들흔들하고 온통 흔들흔들하며, 와지끈하고 두루 와지끈하고 온통 와지끈하며, 들먹들먹하고 두루 들먹들먹하고 온통 들먹들먹하였다.동쪽이 솟으면 서쪽이 꺼지고 서쪽이 솟으면 동쪽이 꺼지며, 남쪽이 솟으면 북쪽이 꺼지고 북쪽이 솟으면 남쪽이 꺼지며, 서쪽이 솟으면 동쪽이 꺼지고 동쪽이 솟으면 서쪽이 꺼지며, 북쪽이 솟으면 남쪽이 꺼지고 남쪽이 솟으면 북쪽이 꺼졌다. 광명이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비추어 잠깐 동안에 일체 중생에서 아비(阿鼻)지옥까지 모두 쾌락을 받았다.
부처님께서 법좌에 오르시자
해와 같이 빛나서
일체 세간이
우러러보고 귀의하였네.
대천세계가 진동하며
모두가 기뻐하였네.
부처님께서 보배 자리에 오르사
해와 같이 환히 비추시니
일체 세간이 법왕께
머리를 땅에 대어 예배하였으며
중생들 모두에게
널리 안락을 얻게 하시었도다.
부처님께서 자리에 나아가시니
밝고 밝은 해와 같아
일체 세간이
법왕을 높이 받들었네.
청정한 광명을 놓으사
모든 국토를 비추셨도다.
기특하다, 이 교법이여.
교법 중에 가장 수승하며
특히하다, 이 교법이여.
이보다 나은 것이 없도다.
잠시 나타난 곳이라도
헤아릴 수 없도다.
훌륭하다, 이 교법이여.
교법 중에 넓고 크도다.
이 수레를 타는 이는
불가사의하여
모든 천신과 마군과 범천들은
측량치 못할 바로다.
이때 세존께서 넓고 큰 혀로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으시고 널리 성문과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여, 한결같은 마음으로 조용히 들을지어다. 이 밤에 난타천자와 수난타천자와 전단천자와 수마나천자와 자재천자와 대자재천자와 아일다 천자와 수행천자 등, 이러한 수 없는 정거천자(淨居天子)가 새벽에 보통 때보다 갑절 더한 광명을 발하여 기사굴산이 환히 밝았다.이때 모든 천신들은 나의 처소에 와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공경하여 내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하늘의 미세한 전단향 가루와 다마라발향과 모든 침수향과 하늘의 화만향(華鬘香)과 구수마(俱修摩) 등 온갖 꽃과 향을 내 위에 흩어 뿌리며 거듭 내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한쪽에 서서 합장하고 나를 향하여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였다.이때 전단 천자가 잠자코 생각하였다.
‘과거 모든 부처님ㆍ응공ㆍ정변지께서는 모든 사람과 천신과 사문과 바라문을 위하여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보살염불삼매를 연설하셨는데, 이제 우리 세존께서도 과거 모든 부처님처럼 중생을 안락케 하기 위해 보살염불삼매를 연설하실 것이다.’이때 모든 천자가 이렇게 청을 하기에 내가 잠자코 허락하였다. 그렇다, 비구들아. 전단천자와 난타천자와 한량없는 정거천자들은 내가 허락한 줄 알고서 갑자기 사라졌다.”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에게 말하겠노라.
새벽에
모든 천신의 몸빛이
보통 때보다 갑절 빛나서
기사굴산이
환히 밝았는데
세상의 주인인 나를
공양하고 존중하여 둘러쌌다.
난타천자와
선희(善憙)천자와
선의(善意)천자와
전단천자와
자재천자와
대자재천자와
아일천자와
선행천자 등
이러한 한량없는
정거천자에게는
큰 신력이 있었는데
나의 처소에 와서
보배롭고 묘한 온갖 공양을
널리 베풀고
모두 함께 공경하여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발아래 머리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머물렀다.
전단천자는
잠자코 머무른 뒤에
중생을 교화하리라,
마음을 내어
옛날 모든 부처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던
보살염불삼매를
연설해 주십사 청하였다.
거룩하신 석가
10력(力)을 갖추신 여래께서도
삼마제(三摩提)를 말씀하시어
일체 중생들이
안락을 얻게 하라고 하기에
내가 잠자코 허락하였다.
그때 모든 천자는
내가 기사굴산에서
과거 부처님처럼
삼매 연설하기를
허락한 줄을
벌써 알았느니라.
그때 모든 천자는
내가 잠자코 허락한 줄을
벌써 알고서
기쁘고 즐거워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발에 예배하고 갔느니라.
비구여, 내가
연설하는 삼매도
옛적 모든 부처님과 같으니
의혹을 내지 마라.
여래의 지혜는
불가사의하니
과거 모든 부처님의
최상의 보리와
모든 지견(知見)에
마음속으로 의심을 품지 말라.
지금 현재
가장 높은 보리를
내가 모두 알아서
마음이 막힘이 없노라.
만일 미래 세상에
보리를 이루고자 한다면
미래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까닭에
나도 밝게 밝혀서
털끝 만한 의심도 없애 주리라.
그러기 때문에 여래는
깊은 이해 끝이 없고
지혜의 힘, 막힘이 없고
불가사의하도다.
저 부처님께서 아시는 바와 같이
나도 끝까지 알지만
일체 중생은 그 깊은 뜻
헤아리지 못하느니라.
2.불공견본사품(不空見本事品)
이때 세존께서는 장로 사리불과 장로 목건련과 장로 대가섭과 장로 수보리와 장로 부루나미다라니자에게 말씀하셨다.
“천신들과 세간 사람들이 이미 다 모였으니, 너희들 비구는 각각 법좌에 올라와서 사자후를 하여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이 대중에는 성문들이 많으므로 사자의 소리를 들으면 모두 해탈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리고 세존께서는 미륵보살과 월삼계보살과 부사의보살과 불공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즉시 나에게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진실한 공덕을 연설하는 사자후를 청할지어다.”
불공견이 아뢰었다.
“예, 세존이시여. 벌써 들었나이다.”그리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몸은 금빛과 같아
갖은 복으로 장엄하시며
중생을 불쌍히 여기사
진리를 깨달으시며
공덕이 구족하시어
명예가 널리 퍼지신
세존께서 오늘
무슨 인연으로
대중 가운데서
저더러 물으라고 하시나이까?
바른 깨달음 짝할 이 없고
가장 높아 능가할 이 없는
공덕의 법왕이시여
큰 지혜가 다함없으시나이다.
부처님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대중 가운데에서
저에게 물으라고 하셨나이까?
여래의 청정한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解脫知見)이
모두 다 짝할 이 없으신
우리 부처님이시여,
이제 무슨 인연으로
대중 가운데서
저에게 물으라고 하셨나이까?
위덕이 비할 이 없고
저 언덕에 건너선
법왕 세존이시여
중생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지으신
부처님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대중 가운데서
저에게 물으라고 하셨나이까?
100겁 동안 자비를 닦고
불쌍히 여김을 익히셨으며
변재가 막힘이 없으신
부처님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대중 가운데서
저에게 물으라고 하셨나이까?
가장 높으신 법왕이 되어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하시니
가난한 이가 부자 되고
장님이 눈을 떠서
매운 고통 영원히 쉬게 하며
두려움에 떠는 이에게 편안을 주는 분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저더러 물으라고 하시나이까?
부처님 몸 정묘하사
티끌이나 때에 물들지 않고
여래의 옷은
여러 가지 빛깔입니다.
세존의 종족은
왕 가운데 왕이신데
무슨 인연으로
저에게 물으라고 하시나이까?
부처님께서 입으신 옷은
몸에서 네 손가락 길이나 떨어졌어도
몸을 떠나지 아니하여
몸이 원수를 항복시키는데
무슨 인연으로
저에게 물으라고 하시나이까?
여래께서 다니시는 곳은
모든 구덩이가 없고
지혜의 힘이 있는 까닭에
밟는 데마다 모두 평탄하나니
무슨 까닭으로
제에게 물으라고 하시나이까?
여래의 몸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아서
걸음걸이가 평평하고 반듯하여
삿되지 않고 굽지 않으시며
보통보다 뛰어나시어
이루 사의키 어려운데
무슨 인연으로
저에게 물으라고 하시나이까?
눈을 잠시도 옮기지 않고
거룩한 얼굴을 우러러 뵙건대
부처님께서는 다니시는 데
신족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몸가짐이 저절로 그렇게
보기 좋게 질서가 있사옵니다.
만일 도깨비한테
붙잡혀서
정신을 잃거나
감각이 없더라도
세존을 뵈면
잠깐 동안에
모든 악을 영원히 떠나고
바른 생각을 다시 얻습니다.
만일 어떤 중생이
부처님 발밑의 티끌을 접촉하면
일곱 달 안에
몸과 마음이 쾌락하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좋은 곳에 태어납니다.
세존께 귀의하면
모든 즐거움을 베풀어주시고
어떤 사람이 아파서
몹시 고통을 받을 적에
부처님께서 손으로 만지시면
곧 낫게 되오리다.
부처님께서는 많은 겁 동안에
불가사의한
모든 안락을
수없이 얻으셨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옛적에 용맹스러이
미래 중생을 거두셨고
한량없는 겁 가운데
청정한 법 얻으셨나이다.
저는 이곳에
의심이 없사온데
무슨 인연으로
저에게 물으라고 하시나이까?
과거와 미래의
하늘 가운데 가장 높은 분이시여.
이제 조복하시는
사람 가운데 큰 선인을 만났사온데
무슨 인연으로
저에게 물으라고 하시나이까?
이때 세존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잘 듣고 잘 들어서 잘 생각해 보아라.”
불공견이 여쭈었다.
“예, 그렇게 하겠나이다.”세존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생각건대 지난 옛적 무앙수(無央數)라는 겁 때 무량력(無量力)이라는 왕이 있었다. 그는 큰 신통과 세력이 자재하였는데 그가 머무는 곳에 선건(善建)이라는 큰 성을 세웠다. 그 성은 가로와 세로가 똑같이 12유순(由旬)이었다. 그 성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었는데 정면에 문이 세 개가 있었다.문과 성을 모두 금과 은과 유리와 파리(頗梨)와 마노(瑪瑙)와 진주와 산호(珊瑚)로 수려하게 장엄하였다. 참호(塹壕)도 일곱 겹이었는데 모두 다 7보로 되어 있었다. 그 모든 문 밖에는 금모래, 은모래를 땅에 깔아서 꾸미고 문의 양쪽에는 각각 금과 은으로 된 네 대궐이 서로 마주 서 있었다.불공견이여, 또한 금과 은으로 큰 그물을 만들어 문 위를 덮었고, 금 그물에는 은방울을 여기저기 달고, 은 그물에는 드문드문 금방울을 드리웠다. 바람이 불면 방울과 그물이 모두 공후(箜𥱌) 같은 악기 소리를 내어 궁음(宮音)과 상음(商音)이 조화를 이루며 서로 어울렸다. 왕은 성을 지어 놓고 그 안에서 편안히 거처하였다.그 성 참호 밖에는 금과 은과 파리와 산호로 된 일곱 못이 있었다. 그 모든 못에는 일곱 복도가 있었는데, 이것도 7보로 장엄하였다. 금 복도에는 은으로 난간을 만들었으며, 은 복도에는 진주로 난간을 만들었으며, 진주 복도에는 유리로 난간을 만들었으며, 파리 복도에는 산호로 난간을 만들었으며, 산호 복도에는 진주로 난간을 만들었으며, 진주 복도에는 금으로 난간을 만들었다.그렇다, 불공견이여. 그리고 무량력왕은 우발라꽃[優鉢羅花]과 발두마꽃[鉢頭摩花]과 구물두꽃[拘物頭花]과 분두리꽃[分頭利花]과 나리니꽃[那梨尼花] 등 모든 기이한 꽃을 심었다. 그 꽃들에서는 부드러운 향기가 났는데, 아까워하는 자가 없어서 마음대로 딸 수 있었다.그 못의 언덕 위에는 이증(伊曾) 꽃나무와 니증(尼曾) 꽃나무와 가다증니(迦多曾尼) 꽃나무와 아제목다가(阿提目多迦) 꽃나무와 첨복(瞻蔔) 꽃나무와 바리사(婆利師) 꽃나무와 구비타라(拘毘陀羅) 꽃나무와 타누가리(陀★迦梨) 꽃나무 등 꽃나무가 있었다. 이 모든 꽃나무는 향기가 하늘 향과 같았는데, 지키는 이가 없어서 마음대로 취할 수 있었다.또 불공견이여, 그 선건성에는 7보로 된 다라수가 서로 엇갈리게 일곱 겹으로 줄을 지어 서 있었다. 금 다라수에는 은잎과 꽃과 과실이 달려 있었으며, 은 다라수에는 붉은 진주 잎사귀에 진주 꽃과 진주 과실이 달려 있었다. 흰 진주 나무에는 유리 잎사귀에 유리 꽃과 유리 과실이 달려 있었으며, 유리 나무에는 파리 잎사귀에 파리 꽃과 파리 과실이 달려 있었으며, 파리 나무에는 마노(馬瑙) 잎사귀에 마노 꽃과 마노 과실이 달려 있었다. 마노 나무에는 붉은 진주 잎사귀에 붉은 진주 꽃과 붉은 진주 과실이 달려 있었으며, 붉은 진주 나무에는 산호 잎사귀에 산호 꽃과 산호 과실이 달려 있었으며, 산호 나무에는 금 잎사귀에 금 꽃과 금 과실이 달려 있었다.불공견이여, 바람이 불면 모든 나무가 번갈아 스치면서 미묘한 소리를 냈는데, 마치 악사(樂師)가 잘 쳐서 다섯 가지 음을 내는 것과 같았다.또한 불공견이여, 왕이 머무는 곳에는 다음과 같은 모든 소리가 항상 끊이지 않았다. 코끼리 소리와 말 소리와 수레 소리와 군인의 소리와 소라 소리와 북 소리와 통소 소리와 젓대 소리와 공후와 비파 소리와 노래하고 춤추는 소리 등 이와 같은 모든 소리가 잠시도 끊긴 적이 없었다.왕은 항상 영토 안의 인민들에게 ‘만일 의복이나 음식이나 코끼리나 말이나 수레가 필요하다면 그대들 뜻대로 다 주겠노라’고 선언하였다. 다라수 사이에서는 항상 풍악 소리가 나서 모든 사람이 노닐며 5욕을 즐겼다. 왕은 나라 백성들을 아버지가 아들 생각하듯 하였으며, 백성들은 왕을 자애로운 아버지와 같이 받들었다.또한 불공견이여, 선건성 안의 모든 거리와 전읍(%(厘*阝)邑)에 시장이 열렸는데 곳곳마다 네 가지 보물로 된 못이 있었다. 못과 못의 간격은 화살을 한 번 쏘아서 떨어질 만한 거리였다. 그 못의 네 언덕에는 갖가지 보배로 된 층계가 있었는데 금 층계에는 은 난간을 둘렀고, 은 층계에는 금 난간을 둘렀으며, 마찬가지로 파리와 산호로도 엇갈리게 층계와 난간을 둘렀다.또한 불공견이여, 왕은 모든 못에 갖가지 이름난 꽃을 심었고, 못 위에도 이니증(伊尼曾) 꽃나무와 가담바(迦曇婆) 꽃나무와 아제목다가(阿提目多伽) 꽃나무와 첨복(瞻蔔) 꽃나무와 타누가리(陀㝹迦利) 꽃나무 등 여러 꽃나무를 심었다. 그 꽃나무들의 향기는 하늘 향과 같았는데, 역시 아끼는 이가 없었다.성 안에 또한 동산과 구경 터를 세웠는데, 온갖 꽃과 과실이 그 사이에 줄지어 있었다. 또한 동산의 사방에 빙 둘러 곳곳마다 모두 묘한 꽃과 못이 있었는데, 앞에서 말한 대로 장엄이 되어 있었다. 여러 채녀(婇女)가 있어서 서로 즐기며 모든 백성이 마음대로 노닐었다.또한 불공견이여, 무량력왕은 크고 뛰어난 종족이며 훌륭한 찰리의 종자이다. 낳아준 부모에서부터 7대 종손에 이르기까지 모두 청정하고 얼굴이 단정하여 사람들 중에 독보적으로 뛰어났으며, 재물과 보배가 수억이어서 헤아릴 수 없었다.또 불공견이여, 무량력왕은 깊은 믿음과 큰 자비와 사심 없는 마음으로 크게 보시를 하되, 모든 사문과 바라문뿐만 아니라 봉사ㆍ귀머거리ㆍ불구자와 온갖 병든 이와 가난한 이와 외롭고 곤궁한 이와 횡액을 당한 이를 가리지 않았다.왕이 통치하는 1만 4천 성읍(城邑)과 부락은 청정한 업의 과보(果報)로서 7보로 장식하였고, 낱낱 성 위에 8만 4천 전단으로 된 모든 묘한 다락을 지었다. 이 모든 문 밖에는 네거리가 뚫려 있었고, 길 초입마다 수려한 누각[臺觀]을 세웠는데, 모든 백성이 마음대로 노닐었다. 낮에나 밤에나 항상 다락과 대관과 궁전과 거리와 마을에 모두 등불을 켰는데, 그 빛이 매우 밝아서 나라 경계를 두루 비추었고, 중생들은 그 빛을 받아서 몸과 마음이 쾌락하였다.또한 불공견이여, 왕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는 사자(師子)요, 둘째는 사자의(師子意)였다. 그들은 오랫동안 최상의 보리를 얻겠다는 서원을 발하여 명성이 멀리까지 자자하였고 큰 위덕을 갖추었다.그때 보견(寶肩)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는 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셔서 이렇게 외치셨다.
‘내가 금세와 후세에 사문과 바라문과 천신과 사람과 아수라 대중 가운데서 모든 것을 아는 지견[一切知見]으로 널리 중생을 위하여 모든 묘법을 말하겠노라.’이 말씀은 처음이나 중간이나 끝이나 다 선하였고, 말도 선하고 뜻도 선하였으며, 맑고 깨끗한 범행(梵行)의 모양을 구족하였다. 그리고 신통이 구족하고 위력이 자재한 7백천만억 큰 아라한과 함께 계셨다.보견여래께서 이른 아침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를 들고 비구를 거느리고 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셨다. 그때 무량력왕은 두 아들과 함께 높은 다락 위에서 오락을 즐기며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왕은 부처님의 공덕 있는 상호(相好)를 멀리서 바라보고 매우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고는 한없이 기뻐하며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궁전 문 앞에 이르러 두 아들에게 ‘빨리 향과 꽃과 깃대와 기악을 마련하여 빨리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가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우두전단향과 말향과 묘하고 진귀한 모든 것을 부처님과 비구승에게 공양하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머리를 발에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머물러 있었다.또한 불공견이여, 왕은 두 아들과 함께 보견불과 성문의 무리에게 그들의 몸과 수명이 다하도록 모든 편안함을 베풀게 해 달라고 청하였다. 보견여래께서는 천신과 사람 가운데에서 교화를 이미 끝내고 장차 열반하려 하셨다.그때 왕은 부처님께서 오래 세간에 머무시지 못할 줄 알고 두 아들과 신하와 백성과 권속을 앞뒤로 거느리고 열반하시는 곳에 이르렀다.여래께서 그때 이미 멸도(滅度)하시니, 왕은 머리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슬피 울부짖으며 큰 산이 무너지듯 몸을 땅에 던지고 ‘세간의 눈이 멸하였도다.’라고 외쳤다. 그리고는 거듭 세간의 눈이 멸하였음을 슬피 탄식하고 ‘여래께서는 어찌 이리도 빨리 열반하셨나이까? 장사꾼이 주인을 잃은 것처럼 부처님께서 멸도하심도 마찬가지라, 세간은 캄캄하여 장님처럼 지혜로운 눈이 없어졌다’ 하고 가슴을 치고 머리를 두드리면서 소리 높여 크게 부르짖고 흐느끼다가 눈물을 씻고 두 아들에게 모든 향으로 끓인 물을 준비하여 여래를 목욕시키라고 하였다.또한 온갖 묘한 향을 몸에 바르고 모든 꽃과 모든 꽃 목걸이를 흩으며 한량없는 묘한 옷을 여래의 몸에 두르고 7보로 관을 만들고 쇠로 외관을 만들라고 하였다. 붉은 전단을 1유순(由旬) 높이로 쌓고, 가로와 세로 똑같이 1구로사(拘盧舍)가 되는 면적에 꽃과 향을 전단 더미 위에 흩고 소합(蘇合)향의 기름 천 그릇을 전단에 부은 뒤에 불을 지르라고 하였다. 불이 일어난 뒤에 다시 비 오는 듯한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였다.그때 사자(師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 열반하셨는데, 내가 살아서 무엇하랴. 마땅히 부처님을 따라 열반에 들겠노라.’
이 서원을 세운 뒤에 거듭 진귀하고 묘한 온갖 향과 꽃을 쌓인 더미 위에 흩고 흰 솜을 몸에 감고 손으로 횃불을 들고 스스로 불 속에 뛰어들었다. 불은 즉시 활활 타올랐지만, 중생을 이롭게 하고 세존께 귀의하기 위하여 게송으로 서원을 말하고 여래를 찬탄하였다.
큰 보배 무더기처럼
세간의 존경을 받으시는 분
생사의 괴로움을 영원히 다하시고
이제 열반에 드셨으니
이제부터는 다시는
법륜 굴리는 일 보지 못하리.
내가 받들던 법왕께서
이미 열반에 드셨으니
광대한 뜻 널리 밝히심을
다시는 펴지 못하실 텐데
어떻게 대중 앞에서
보리 말씀하심을 들을 것이냐.
모든 천신이나 세간 사람들
좋은 말씀을 기뻐 찬탄하였는데
우리에게 오늘부터는
불가사의한 소리가 끊어졌도다.
세간을 잘 조어하시는 분께서
이제 고요히 잠드셨으니
용과 귀신과 아수라와
긴나라가
기뻐하며 항상 찬탄하는 소리를
다시는 듣지 못하리.
가난한 이가 만족하고
고통받는 이가 구호를 입었는데
세존께서 이제 열반하시니
모두가 의지할 데를 잃었도다.
부왕(父王) 무량력과
나의 아우 사자의도
자비의 그늘이 없어져서
다시는 설법을 듣지 못하리로다.
나 또한 세존을 따라
빨리 멸도를 취하겠나이다.
세간에 밝은 도가 없는데
괴롭게 살아서 무엇하랴.
이제 이 독한 몸을 태워서
불가사의를 얻고자 하노라.
내가 옛적에 부왕과 함께
긴긴 세월 동안 항상
부지런히 불법승에 공양하여
이제 과보를 얻었나이다.
내가 부처님 계신 곳에서
모든 선행을 닦은 것은
세간을 조복하여
부사의를 얻기 위한 것이며
모든 중생에게 부사의한 원을
내게 하기 위한 것이었나이다.
세존께서 열반하시어
내가 타는 불 속에 뛰어들 때
보고 듣는 사람이 있다면
모두가 부처를 이루리라.
오직 삿되게 비방하는 사람과
바른 자리를 증득한 이만 빼고.
내가 닦은 보살의
광대하고 한량없는 행을
꿈에라도 보는 중생은
모두 부처의 도를 얻으리라.
오직 삿되게 비방하는 사람과
바른 자리를 증득한 이만 빼고.
이 몸은 물거품과 같아서
반드시 죽을 날이 있나니
모든 중생이
나의 고기를 먹는다면
이들은 헤아릴 수 없이
빨리 부처를 이루리라.
내가 보살행 닦는 것을
나쁜 말로 꾸짖는 사람도
조어사(調御師)를 만나면
반드시 부처를 이루리라.
오직 삿되게 비방하는 사람과
바른 자리를 증득한 이만 빼고.
어떤 이가 나의 몸에서
자비관(慈悲觀) 닦고
으뜸가는 보리를 구하면
빨리 부처의 도를 이루리라.
오직 삿되게 비방하는 사람과
바른 자리를 증득한 이만 빼고.
이 몸을 태우는 까닭은
저 서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람이니
만일 저의 마음이 진실하다면
부처님께서 다시 일어나는 것을 보게 하소서.
설사 다시 부처님께서
먼저와 같이 세상에 머무심을 본다면
불 속에 던진 저의 몸이지만
먼저와 같이 부처님을 모시오리다.
부처님께서 참 몸을 일으키사
이제 보아도 옛적과 다름없다면
이에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끊임없이 이어짐을 알겠사오니
두루 보시는 세존이시여, 부디
세간을 불쌍히 여겨 거둬 주소서.
부처님께서는 왕자의 바람이
몹시 정성스러움을 아시고
즉시 불무더기 속에서
큰 신통력을 떨치사
삼매에서 일어나신 듯
광명으로 갑절 밝게 나타내시니
수없이 많은 대중이 모두
이제껏 없던 일이라 찬탄하였네.
이때 모인 사람을 위하여
다시 큰 이익을 널리 지으시며
교화를 이미 마치시고
도로 열반에 드시니
저 사자는 부처님께서
큰 위신력 나타내심을 보고서
몸과 마음이 몹시 기뻐서
아무 걱정 없이 안락하였네.
모든 부처님의 법이
불가사의한 줄을 깊이 알았고
여래께서 비록 열반하셨지만
중생의 원에 응해 주심과
사의치 못할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과
불가사의한 신통 변화를 깊이 알았으므로
세존께 귀의한 뒤에
마땅히 몸을 여의겠나이다.
세간에서 가장 묘한 위의를 갖추사
짝할 이 없이 뛰어나시고
자재한 모든 신력도
비길 자 없으신
여래께서 도로 열반하시니
모두가 놀라 탄식하나이다.
그러므로 제가 지극한 마음으로
널리 보시는 부처님께 귀의하옵나이다.
잘 가신 분[善逝],
속박이 다한 무위의 주인께 귀의하옵나이다.
영원히 괴로움을 여의어
세간을 어여삐 여기시며
바른 지혜로 두루 관찰하사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시고
모든 번뇌의 병 제거하여
한량없는 모든 중생 성취시키시며
불가사의한 약을 베푸시는
사람 중에 높으신 큰 의원
세간의 모든 아픈 괴로움을
잘 제거하시는 분께 귀의하옵나이다.
가장 높은 스승이며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는 분께 귀의하옵나이다.
내가 여래를 찬탄한
한 생각의 공덕과
몸을 태운 작은 선과
잠깐 공양한 복
이와 같은 청정한 업을
모두에게 베풀고자 하나이다.
그렇다, 불공견이여. 그때 천신과 마군과 범천과 다른 일체 세간 백성이, 사자가 타는 불 속에 몸 던지는 것을 보고 모두 크게 놀라 슬퍼하고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 곧 범천에 태어나 큰 신통과 힘을 얻어 자재하였다.범천은 그때 속으로 ‘어떻게 갑자기 여기에 와서 태어났을까?’ 생각하고는 거듭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난 옛적에 보견여래를 받들어 모셔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몸을 태워 공양하였으며, 또한 게송으로 큰 서원을 내었다. 이 선업으로 범천에 태어났으니 내가 이제 그가 몸을 태운 곳에 가 보겠노라.’이 범천은 즉시 사라져서 장사(壯士)가 팔을 굽혔다가 펼 동안의 짧은 순간에 여래를 장사지낸 곳에 이르러 하늘의 전단향ㆍ침수향ㆍ가루향과 구수마꽃ㆍ 다마라발꽃 등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온갖 꽃과 향을 공중에서 골고루 비처럼 뿌려 시방에 어지러이 바람이 눈을 날리듯이 보견여래의 사리에 공양하고 무량력을 향하여 본디 인연을 말하였다.‘저는 왕의 아들 사자의 몸으로서 불에 들어가 공양하여 목숨을 마친 사람이오니, 대왕께서는 부디 염려하지 마옵소서. 저는 이제 이미 모든 좋은 이익을 얻고, 옛적에 보견여래께 지성으로 공양하고 받들어 모시고 존중하고 찬탄한 공덕의 과보로 범천에 태어났나이다. 그러므로 대왕과 사자의도 마땅히 묘법을 공경히 받아 지니고,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빠짐없이 사리를 거두어 나누어주고 공양하소서. 대왕께서는 아셔야 합니다. 범천에 태어난 저도 항상 이 수승한 법을 받아 지닌답니다.’
이 말을 하고서 갑자기 사라졌다.또한 불공견이여, 무량력왕과 사자의는 물을 갖다 불을 끄고 모든 묘한 향과 모든 꽃과 보배 목걸이와 번(幡)과 당(幢)과 악기와 놀잇감을 갖가지로 공양하고 잠시 동안에 온 8만 4천 성읍에 모두 8만 4천 개의 탑묘를 세웠는데, 모두 7보로 수려하게 장엄하였다.이 모든 보배 탑의 높이는 1유연(由延)이고, 가로와 세로가 똑같이 1구로사(拘盧舍)였는데, 낱낱의 탑에 두루 각각 8만 4천 가지 모든 향 기름으로 등불을 켰다. 이 모든 탑 사이에도 갖가지 향과 꽃과 악기와 놀잇감을 먼저와 같이 공양하고, 이 묘한 법을 공경히 받아 지녔다.무량력왕과 사자의는 이 선근으로 8만 4천 겁 동안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8만 4천억 겁 동안 6만 부처님을 차례로 직접 뵙고 항상 끊인 적 없이 공경히 받들었으며, 세세생생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었다.또한 불공견이여, 보견여래께서 열반하신 뒤에 보밀왕(普密王)이라는 보살이 세간에 나타났다. 그는 세간의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고 출가하여 도를 배웠다. 보리수 밑에서 결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의식을 안정시키고 바른 지혜로 해탈하여 환히 크게 깨달아 최상의 도를 얻었다.또한 불공견이여, 이 사자 범천은 보밀왕 부처님 세존의 처소에 이르러 공중에 머물러서 하늘 전단향을 부처님께 공양하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법륜을 굴려 주십사 청하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세존께서는 부디 도량(道場)에서 일어나 모든 마군을 꺾으사 청정한 신통과 지혜에 훼손됨이 없게 하시옵소서. 세간의 스승께서는 부디 중생을 불쌍히 여기사 선정에서 깨어나 불법을 이해할 수 있는 모든 성문들을 잘 지도하시고 아름답고 묘한 부처님의 법을 연설하소서. 여래께서는 전생의 몸에 오랫동안 지혜를 닦아 선한 법을 포섭하여 이제 부처님이 되시었나이다. 과거세에 이미 부처가 되면 제도하지 못한 이를 제도하겠다는 서원을 내셨는데, 이제 서원을 이루어 편안한 곳에서 가장 수승하고 함이 없는 고요한 묘락을 얻으셨으니 감로(甘露)를 열어 세 가지 결(結)을 풀어 주소서.’그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그러자 저 대범천과 수 없는 천신들은 여래께서 법륜을 굴리시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다들 한없이 뛸 듯이 기뻐하였다. 범천은 그때 갖가지 묘한 공양을 베풀고 큰 서원을 내어 최상의 도를 구하였다.‘보밀왕 응공ㆍ정변지를 만나 저의 청정하고 묘한 공덕의 무더기를 내었나니, 이 과보로 생사하는 가운데 항상 시방 부처님을 가까이 뵙게 하소서. 제가 부처님의 보리수에 공양하며 닦은 이런 갖가지 공덕으로 저를 어여삐 여기시고 저에게 설법하소서. 이 과보로 생사하는 가운데 항상 모든 부처님의 탑묘에 찬탄할 수 있기를 바라옵니다.’또한 불공견이여, 사자왕자는 그 한 몸을 태워서 공덕을 닦은 선근으로 항상 범천세계에 머물러 5천 분의 부처님을 만나 공양하고 공경히 모셨으며 존중하고 찬탄하여 모든 선근을 심어 불가사의한 서원을 내었다. 그대 불공견이여, 이에 의심하지 말지어다. 그 때의 무량력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랴. 바로 나 자신이다.”이때 불공견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 두 왕자는 지금 이미 멸도하였나이까? 세존께서는 저를 위해 부디 말씀해 주소서.”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그때 사자의(師子意) 왕자는 미륵이며, 사자 왕자는 그대의 몸이다. 사자 왕자는 자기 한 몸을 버려 보견여래의 불법 가운데서 3만 중생을 교화하여 성취시키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에 편안히 머물게 하였다.”그리고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지난 세상을 생각건대
무량한 눈을 가지신 보견여래
세간에 나오시어
일체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하셨다네.
금빛과 온갖 복으로 장엄하시고
중생을 가엾게 여기시는 까닭에
깊이 진리를 아시고
세간을 제도하기 위하여
깊은 법을 나타내시어
괴로운 중생을 제도하셨네.
모든 세간에서 존귀하신
보견정변지께서
72억천이나 되는
3륜(輪)의 선서(善逝) 무리와
모든 대중과 함께
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셨네.
옛적에 큰 국왕이 있었으니
그 이름 무량력이라.
자재한 큰 위덕과 힘으로
일체를 다루었다네.
그 왕은 두 아들과 함께
높은 누각 위에서 놀았다네.
왕은 누각 위에서 멀리,
조복하시는 선인이며
천신과 인간의 스승 되시는
보견여래와
그를 따르는 비구들을 보았네.
그때 왕은 두 아들과 함께
가장 존귀한 사람을 서둘러 맞이했네.
여래의 처소에 이르러서
즉시 묘한 공양을 베풀고
이마를 대어 예배하며 세 바퀴 돌고
물러나 서서 합장하고 자리했네.
부처님과 스님들께
수명이 다하도록 편안히 받들겠다 청하고
의복과 맛난 음식과
세간에서 보배롭고 진귀한 것으로
8만 4천 해 동안
쉬지 않고 받들어 보시하기를 청하였네.
그때 왕과 두 아들은
고요한 마음으로 보리를 구하였다네.
그때 부처님께서 이미 멸도 하시니
거룩한 사리를 거두고
저 보견부처님을 위하여
7보로 된 탑묘를
8만 4천 개를 공경히 지었는데
미묘하고 매우 단아하였으며
낱낱 부처님의 탑에
8만 4천 등불을 켰다.
그리고 무량력왕은
선서께서 계시던 곳에
향과 꽃과 악기와 도구들을
지극한 마음으로 공양하여
이미 사의치 못할
한량없는 모든 선근을 심고
6만 부처님을 차례로 섬겨
세간의 의지처 되시는 모든 부처님께
최고로 으뜸가는 수승한 보리를
지성껏 구하였네.
비구들이여 의심치 말라.
옛적에 국왕이 있었나니
너에게 총명한 지혜가 있다면
다른 소견을 내지 말라.
그때 저 무량력은
지금 나의 몸인데
갖가지 꽃과 향을 흩고
밤낮으로 등불을 밝히고
염부제(閻浮提)를 이롭게 하기 위하여
모든 여래께 공양하고 보시하되
항상 만족을 모르며
법을 들음도 그러하여
한번도 게으른 마음 없이
일심으로 보리를 구하였노라.
정각을 이루신 세존 보견여래
최상의 밝은 대지혜를 갖추신 분께
네가 옛적에 몸을 태우고
큰 선인께 공양하였느니라.
스스로 맹렬한 불 속에 들어가면서도
애초에 두려워하고 괴로워하는 마음 없이
등불을 켜듯 몸을 태우되
그 위에 기름을 방울방울 떨어지게 하여
한번에 타지 않고 점점 타는 것이
마치 심지 타듯 하였느니라.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열반하신 부처님께 공양하니
저 부처님께서는 이미 몸이 탔지만
너는 방편으로 청할 줄 알았느니라.
부처님께서 불에서 일어나시어
더욱더 밝은 빛을 내시니
부처님께서 예나 다름없음을 보고
믿고 의지하는 생각을 내어
즉시에 이 몸을 버리겠사오니
일체를 이롭게 하기 위함이옵니다.
만일 제가 이 서원을 이루어
부처님을 전과 같이 공경한다면
얻은 바 모든 공덕을
사의치 못하오리다.
제게 만일 숙세의 서원이 있다면
선세의 업을 섭수하여
백천만을 모두어
반드시 부처님을 뵈오리이다.
저의 서원이 진실하다면
부처님 불에서 일어나실 것이옵니다.
부처님의 지혜는 청정하여
끝끝내 물든 집착이 없으시며
고요히 항상, 끊임없이 항상
적멸하시어
사자의 마음이 청정함을 아시고
그의 뜻을 미리 비춰 보셨네.
부처님께서 곧 불에서 일어나셨는데
그 상호 더욱 특수하셨네.
부처님께서 이미 일어나시니
불공견보살의 모든 서원
남김없이 이루어졌네.
그는 다시 서원을 냈는데
이 서원은 사의치 못하며
헤아릴 수도 없었다.
부처님께서 세간을 불쌍히 여기사
맹렬한 불 속에서 일어나시니
생각키 어려운 부처님의 힘으로
빛이 더욱더 수승하였다.
그때 일체 대중들
모두 다 깜짝 놀라서
청정한 마음으로 뛸 듯이 기뻐하며
일찍이 없던 일이라 찬탄하였네.
기특하다, 큰 신통과 세력은
짝할 이가 없어라.
몹시 깊은 부처님의 경계는
헤아리지 못하겠도다.
천이나 되는 모든 중생이
이 신통 변화를 보고서
모든 법을 받아들이지 않고
마음의 해탈을 잘 얻었느니라.
불공견이여, 알아야 하리라.
사자가 세간을 위해 부처님께
다시 일어나시라 청하였을 때
천 명의 모든 중생이
선서께서 계시던 곳에서
부처님의 신통 변화를 보고
그 마음이 바르게 되어
최상의 보리를 향해 나아갔느니라.
큰 자비로 세간을 위하여
널리 이익을 지은 뒤에
부처님께서 도로 열반에 드시니
사자도 따라서 몸을 버렸는데
목숨을 마친 즉시
홀연히 범천에 태어났고
범천으로부터 내려와서
하늘의 전단향과 가루향으로
여래를 화장한 곳에
흩어 공양하였네.
보견여래 멸도하신 뒤
보밀왕 부처님
사람 가운데 가장 높으신 분
하늘의 위대한 신선께서
중생을 어여삐 여기사
세간에 나타나셨네.
그 부처님 보리수 아래 앉아
도를 이루신 뒤에
범천은 맛난 음식 베풀어
세존께 공양하고
머리 대어 발에 예배하고서
부처님께 법륜을 굴려 주십사 청하였네.
보밀왕 여래께서 즉시
범천의 마음을 아시고
잠자코 허락하시니
범천은 크게 기뻐하며
몸을 태운 그곳에서
다시 큰 서원을 내었다네.
이 범천은 일찍이
사의치 못할 선(善)을 닦았나니
옛적 1겁 동안에
5천 부처님을 공양하고
지성껏 세존을 공경하며
부처님을 받들었느니라.
또한 불공견에게 말하였네.
부디 의심하지 말지어다.
너에게 총명한 지혜가 있다면
다른 소견을 내지 말지어다.
옛날의 범천이
지금의 네 몸이니라.
과거 5천 부처님
선서께서 열반하실 적에
나는 그대가
낱낱 모든 부처님 앞에서
몸을 태워 공양하여
으뜸가는 보리를 구한 것을 아노라.
과거 수천 부처님께서
멸도하시고 사리를 남기셨는데
이 모든 부처님께서 계시던 곳에서
몸과 손발을 버렸으며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가까운 세상이나 먼 세상에
보살의 행을 닦은 줄을
내가 모두 다 아노라.
백천 생에 항상
부지런히 모든 고행을 닦아
부처님 계실 적에나 열반하셨을 적에나
너의 서원이 항상 이루어졌느니라.
또 불공견에게 말하였네.
이와 같은 큰 서원을
과거세 한량없는 백천 생 동안
섭취하였나니
나는 자재한 힘으로
이제 모두 비추어 아노라.
그대도 성과(聖果)를 이루면
즉시에 모두 환히 볼 것이다.
사의치 못할
진실한 모든 행을 섭취하여
부처님 앞에 머물러 찬탄하고
부처님께 공양하였느니라.
이런 까닭에 이제
모든 성인의 법왕께 권청하여
보밀왕 부처님의 처소에서
가장 수승한 서원을 섭취하였으므로
부처님께서 나타내신 신통에 힘입어
네가 이제 이 과를 얻었느니라.
불공견보살이
모니(牟尼)부처님께 여쭈었네.
백천 생 동안의 모든 서원을
어떻게 섭취하였나이까?
원하옵건대 조금이라도 연설하시어
제가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소서.
불공견이여, 옛적 서원은
뇌음(雷音)께서 부처를 이루실 때
보리수 아래 앉으신 것을 보고
내가 설법을 해 주십사 청하였노라.
먼저 부처님의 이름은 제당(帝幢)이시고
보안(普眼)을 갖추신 세존이신데
일체 모든 중생의
귀의처였다.
그때 널리 서원을 내어
위없는 보리를 구하였고
일광(日光)여래를 위하여
7보로 된 큰 바퀴를 만들었는데
그대가 그때 그곳에서 이미
가장 수승한 서원을 내었느니라.
불공견보살이여
이 서원을 내가 모두 아노라.
7보로 절을 지어
여러 가지 색으로 장엄하고
부처님을 찬탄하는 노래를 닦아
널리 미래의 부처님께 보시하고
이 서원을 발한 뒤에
즉시 몸을 버리고 갔느니라.
대중가운데에서 가장 높으신 부처님
사람 가운데 으뜸인 사자
불가사의(不可思議)
선생(善生) 세존께
아름답게 장식한 매우 미묘한
7보 일산을 받들어 올렸느니라.
천중천이며 위대한 선인이신
개신보안(盖身普眼)부처님께
등불을 켜 공양한 뒤에
이곳에서 큰 서원을 내었으며
가까운 세상에나 먼 세상에
부처님께서 많으시어
천억 나유타(那由他)보다
그 수가 배나 되었다.
부처님 계시던 모든 곳에서
한량없는 큰 서원을 내어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안락을 얻게 하였으며
보밀왕 부처님 앞에서
먼저 이런 생각을 내었느니라.
제가 지금 당신이 옛적에 수행하여
보리에 이른 것을 말하겠나니
원하옵건대 일체 대지(大地)에
온갖 꽃이 피어나게 하소서.
운뢰음(雲雷音)부처님 처소에서
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이때 서원을 내었네.
만일 모든 중생 중에
나의 이름을 듣는 이는
모두 부처를 얻게 하소서.
제당부처님 처소에서는
진귀한 보배, 묘한 공양 크게 베풀고
또한 착한 서원을 내었다네.
말일 나를 보는 이는
이 세계 가운데에서
모두 부처를 이루게 하소서.
일광부처님 처소에서는
7보 바퀴를 받들어 올렸는데
한량없는 큰 광명이
휘황찬란하게 밝았느니라.
그때 다시 서원을 발한 뒤에
부처님 국토에 태어나길 서원하고
7보로 절을 장엄하되
갖가지 색으로 매우 아름답게 하고
이 보배롭고 특별한 것으로
선서께 받들어 보시하였네.
또 서원을 내기를
하늘의 묘한 궁전을 얻어서
그곳에서 쾌락을 누리고
모두 성불하게 하소서 하였네.
사람 가운데 사자 왕인
무상(無上)여래의 처소에서
보배 일산을 받들어 올리고
수승한 서원을 발하였나니
원하옵건대 모든 중생이
뙤약볕에 쪼이지 않아
몸과 마음이 안락하고
뜨거운 고통 없게 하소서.
개신(盖身)부처님 처소에서
등불을 밝혀 공양하고
또한 큰 서원을 발하였네.
제가 수명을 마치는 곳이라면
고기를 먹은 중생이라도
원하옵건대 모두 부처를 이루며
저의 이름을 듣는 이는
탐심과 인색한 마음이 없고
심지어 꿈속에서만 들어도
애착과 아끼는 마음 없어서
모두 불도를 이루게 하소서.
진리를 본 자만 제외하고.
그러므로 눈으로 너를 보는 이는
모든 탐심과 질투심을 없앨 것이며
낮이나 밤이나 꿈에라도 본다면
집착과 인색한 마음을 여의어
일체가 부처를 이루게 하소서.
진리를 본 자만 제외하고.
만일 너를 어여삐 여기거나
혹 미워하고 질투한 이라도
이들은 그대의 처소에서
부처님, 법왕을 만날 것이며
그대가 목숨을 마칠 때는
부지런히 보리를 구할 것이다.
내가 이제 사실대로
그대의 진실한 공덕을 말하노니
반드시 다가올 세상에서
최상의 부처가 될 것이로다.
물에 살거나 뭍에 살거나
공중으로 다니는 중생 중에
내 몸의 고기를 먹는 이는
모두 부처 이루기를 원하였노라.
나는 이미 그대가
중생을 안락케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보살도를 닦아서
대천(大千)의 행을 구족했지만
중생이 대부분 의심하고 비방하기 때문에
나타나지 않은 줄을 아노라.
이와 같은 중생들이
즉시 이곳에서
믿음과 염(念)을 얻고
기쁜 마음까지 낸다면
모두 정각을 이루리라.
진리을 본 자만 제외하고.
만일 어떤 이가
부처님 즐겨 보기를 원하거나
법륜 굴림을 좋아하거나
괴로움 면하기를 좋아하는 이가 있다면,
이런 사람이 보리를 구하고
중생의 이익을 위해 마음을 내고
3세 모든 법왕께
공양하기를 좋아하고
만일 이 사람이
모든 공덕 무더기를 내고자 한다면
이와 같은 중생들은
이 삼매를 지녀야 하느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도로 절에 들어가셨다. 그리고는 항상 적정한 방에서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누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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