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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608 보살계본(菩薩戒本)

by Kay/케이 202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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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보살계본(菩薩戒本)

 

 

 

보살계본(菩薩戒本)
『유가론(瑜伽論)』 「본사분(本事分)」 중의 ‘보살지’에 나옴

미륵보살(彌勒菩薩) 지음현장(玄奘) 한역


만약 모든 보살이 이미 보살이 받을 청정한 계를 받았으면 마땅히 스스로 자주 마음을 오로지하여 잘 생각하라.
‘이것이 보살이 바르게 마땅히 행할 일인가? 이것이 보살이 바르게 마땅히 행할 일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 연후에는 바르게 행하는 업을 이루기 위하여 마땅히 부지런히 배움을 닦을 것이며, 또 마땅히 보살 수다라장과 보살 마달리가1)를 전념하여 듣고, 그 들은 바를 따라서 마땅히 부지런히 배우고 닦아야 한다.만약 모든 보살이 계율의 법도에 머물고자 하면, 네 가지의 타승처법(他勝處法)이 있느니라. 그 네 가지란 어떠한 것들인가?만약 모든 보살이 이로움과 공경을 구하기를 탐하고 갈구하여 자신을 칭찬하고 남을 헐뜯으면, 이를 이름하여 제1 타승처법이라고 하느니라.만약 모든 보살이 현재 재산이 있어도 성품이 재산을 아까워하여 괴로움을 당하거나 가난하거나 의지할 곳이 없거나 믿을 곳이 없어서 재물을 구하는 사람이 앞에 있어도 가엾어 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은혜로 희사함을 행하지 않으며, 바르게 법을 구하는 자가 와서 앞에 있어도 성품이 법을 아까워하여 비록 현재 법이 있으면서도 베풀어 주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제2 타승처법이라고 하느니라.만약 모든 보살이 이와 같은 종류의 분노의 번뇌를 기르면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서 거친 말을 하여 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분노가 덮어 가리는 것 때문에 손이나 발이나 돌덩이ㆍ칼ㆍ몽둥이를 가지고 중생[有情]을 때려서 상해하여 괴롭히며, 안으로는 맹렬하고 날선 분노와 원망을 품기를 좋아하고, 어기고 위반하여 저편에서 와서 잘못을 지적하거나 사과하여도 받지 않고 참지 않고 원한이 맺힌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제3 타승처법이라고 하느니라.만약 모든 보살이 보살장(菩薩藏)을 비방하고 정법을 사칭하며, 그 정법을 사칭한 것을 혹은 스스로 신해(信解)하고, 혹은 남을 따라서 믿으면, 이를 이름하여 제4 타승처법이라고 하느니라.보살이 이 네 가지 타승처법에서 한 가지를 범하거나, 더구나 일체를 범하면 다시 현법(現法) 가운데에서 보살의 광대한 보리의 자량(資糧)을 증장(增長)ㆍ섭수(攝受)할 수 없고, 또 능히 현법 가운데에서 즐거워하고 청정할 수가 없으니, 이를 이름하여 보살을 사칭하였다고 하고, 참된 보살이라고는 하지 않느니라.보살이 만약 연중품(軟中品)의 번뇌로써 네 가지 타승처법을 무너뜨리고 위반하고도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를 버리지 않는다면, 상품전범(上品纏犯)은 바로 버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만약 모든 보살이 네 가지의 타승처법을 범하고 자주 범하면서 도무지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고, 그것을 깊이 애착하고 좋아하여 도리어 공덕으로 본다면, 마땅히 알라. 이것을 이름하여 상품전범(上品纏犯)이라고 하느니라.
모든 보살이 잠시 한 번 타승처법을 범하여, 곧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를 버려도, 모든 비구가 타승법을 범하고 곧 별해탈계(別解脫戒)를 버리는 것과는 같지 않으니라.만약 모든 보살이 이와 같은 훼범(毁犯)으로 말미암아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를 버려도 현법(現法) 가운데에서 다시 받을 수 있으니, 저 비구가 별해탈계에 머물러 타승법을 범하면 현법 가운데에서 다시 받을 수 없는 것과는 같지 않으니라.이와 같이 보살이 계율을 위반하거나 위반하지 않거나 간에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머물면, 이것이 물들되 물든 것이 아닌 연중상품(軟中上品)임을 마땅히 알지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안주(安住)하여야 한다. 날마다 만약 여래와 여래를 위하여 만든 사당[制多]의 처소와, 또는 바른 법과 바른 법을 위하여 만든 경권, 다시 말하면 모든 보살 수다라장ㆍ마달리가와 또는 승가에게 즉 시방계(十方界)의 이미 큰 지위에 들어간 모든 보살들에게 많거나 적거나 간에 모든 공양구로써 공양하고, 적어도 몸으로 한 번 절하여 예경하며, 적어도 4구로 된 한 게송을 말함으로써 불ㆍ법ㆍ승의 진실한 공덕을 찬탄하며, 적어도 마음속의 청정한 하나의 믿음으로 삼보의 진실한 공덕을 따라서 생각하지 않고 헛되이 낮과 밤을 보낸다면,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느니라.만약 공경하지 않고 나태ㆍ해태하여서 위반한다면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染違犯]이고, 만약 잊어버려서 위반한 경우라면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 아니니라.
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마음이 광란하거나, 혹은 이미 항상 위반하는 경우가 없는 청정한 의요지(意樂地)에 증득하여 들어가는 경우이다.
청정한 의요를 얻은 보살이기 때문에, 비유하건대 이미 청정함을 얻은 비구가 항상 법대로 불ㆍ법ㆍ승 3보께 수승한 공양구로써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는 것과 같으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안주하여야 한다. 그런데 그에게 큰 욕심이 있어서 만족함이 없고, 모든 이익과 공경에 애착이 생겨서 놓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것은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위반이 없는 것은 그가 낙욕(樂欲)이 생겨나는 것을 끊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하고 그것을 포용하여 다스리거나 비록 부지런히 막더라도 맹렬하고 날카로운 근본적 번뇌가 가린 경우가 되어 자주 그것이 나타나는 경우이다.모든 보살이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안주하여야 한다. 모든 나이 많고 덕이 있는 어른이나, 가히 공경해야 할 같은 법을 닦는 자가 오는 것을 보면 교만한 마음에 사로잡혀 혐오하고 원망하는 마음과 성내고 괴로운 마음을 품고 일어나서 맞이하지 않으며, 높은 자리로 추앙(推仰)하지 않거나, 만약 다른 이가 와서 인사하고 담론(談論)하고, 청문(請問)하여도 교만한 마음에 사로잡혀 혐오하고 원망하는 마음과 성내고 괴로운 마음을 품고 바른 진리에 맞는 말로 응대하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것은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교만한 마음에 사로잡히지 않고 혐오하고 원망하는 마음 성내고 괴로운 마음도 없이 다만 나타ㆍ해태ㆍ망념(妄念)ㆍ무기(無記)의 마음으로 한 것이면 이를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나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위반이 없는 것은 중병을 만났거나, 혹은 마음이 광란하였거나, 혹은 스스로 졸고 있는데, 저쪽에서 깬 것으로 생각하고 와서 친근하게 인사하고 담론하고 청문할 경우이거나, 혹은 스스로 남을 위하여 모든 법을 선설(宣說)하고 논의 결택(決擇)하거나, 혹은 또 다른 이와 더불어 담론하고 축하하고 위로하거나, 혹은 남이 법을 설하고 논의ㆍ결택할 때 귀를 기울여 듣거나, 혹은 위반하여 바른 법을 설하는 자에게 그 설법하는 자의 마음을 지키고자 하거나, 혹은 방편으로 저를 조복하여 착하지 않은 곳에서 나와서 착한 곳에 서게 하고자 하거나, 혹은 승제(僧制)를 지키거나, 혹은 많은 중생의 마음을 지키기 위하여 응대하지 않는 것은 모두 위반하는 것이 없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안주하여야 한다. 남이 와서 사는 집이나 다른 절로 가기를 청하고, 음식과 의복 등 모든 생활에 필요한 것을 받들어 베푸는 것을, 교만한 마음에 사로잡혀 혐오하고 원망 하는 마음과 성내고 괴로운 마음을 품어서 그곳에 가지 않고 그 청을 받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나태ㆍ해태와, 망념(妄念)ㆍ무기(無記)의 마음으로 그곳에 이르지 않고 청하는 바를 받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나,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위반이 없는 것은, 혹은 질병이 있거나, 혹은 기력이 없거나, 혹은 마음이 광란하거나, 혹은 거리가 너무 멀거나, 혹은 길에 공포가 있거나, 혹은 방편으로 그를 조복하여서 착하지 않은 곳에서 나와서 착한 곳에 편안히 서게 하고자 하거나, 혹은 다른 이가 먼저 청하였거나, 혹은 쉼 없이 모든 선법(善法)을 닦고, 좋은 것을 지켜서 잠시도 폐함이 없게 하고자 하거나, 혹은 일찍이 없던 법을 수용하기 위한 것이거나, 혹은 들은 법의(法義)에서 물러남이 없이 하고, 들은 법의와 같이 물러남이 없이 하여 논의ㆍ결택하기 위함이거나, 혹은 그가 괴롭힐 마음을 품고 거짓으로 와서 청하는 것임을 알거나, 혹은 그의 많은 혐오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막기 위한 것이거나, 혹은 승제(僧制)를 지켜서 그곳에 이르지 않고, 청하는 것을 받지 않는 것은 모두 위반이 없느니라.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남이 집착을 낼 만한 갖가지 색을 가진 보석ㆍ진주ㆍ유리 등 보배를 가지고, 또한 갖가지의 많은 뛰어난 재물과 이익과 공양구를 가지고 은근히 받들어 보시하는 것을 혐오하고 원망하는 마음과 성내고 괴로운 마음으로 말미암아 어기고 거부하여 받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라 하며,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 중생을 버리기 때문이니라.
만약 나태ㆍ해태와 망념(妄念)ㆍ무기(無記)의 마음으로 어기고 거부하여 받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나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위반이 없는 것은 마음이 광란하거나, 받고 나면 마음에 염착(染着)이 생길 것을 관찰하였거나, 뒤에 그가 반드시 후회할 것을 관찰하였거나, 또 그가 베풂에 있어서 미혹하고 혼란함을 알거나, 시주가 주는 것을 따라서 받으면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서 반드시 앞으로 가난할 것을 알거나, 그 물건이 승가의 물건이거나 탑의 물건임을 알거나, 이 물건이 남의 것을 강탈하거나 훔쳐서 얻은 것임을 알거나, 이 물건이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서 많은 허물과 환란, 즉 죽이고 묶이고 벌하고 물리치고 혐오하고 꾸짖고 하는 것으로 나타날 것을 알거나 했을 경우에는 위배된다고 거부하고 받지 않아도 모두 위반됨이 없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다른 이가 와서 법을 구하면 혐오하고 원망하는 마음, 성내고 괴로운 마음과 질투와 다른 생각을 품고 그에게 법을 베풀지 않는다면, 이를 이름하여 범함이 있고 어기고 벗어나는 것이 있다고 하느니라.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나태와 해태와 망념ㆍ무기의 마음으로 법을 베풀지 않으면, 이는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어도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위반이 없는 것은, 이를테면 모든 외도들이 과오와 단점을 엿보아 구하는 경우이거나, 혹은 중병이 있거나, 혹은 마음이 광란하거나, 혹은 원하는 방편으로 그를 조복하여서 불선처에서 나와서 선처에 편안히 서게 하거나, 혹은 이 법에 정통하고 익숙하지 못하였거나, 혹은 또 그가 공경하지 않고 부끄러움이 없어서 잘못된 외관으로 와서 듣는 것을 보았거나, 혹은 또 그가 근기가 둔하여서 방대한 교법에서 법의 구경(究竟)을 얻는다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고 사견(邪見)을 내며, 삿된 집착이 늘어서 쇠손(衰損)ㆍ뇌괴(惱壞)할 것임을 알거나, 혹은 또 법이 그의 손에서 옳지 않은 사람에게 전해져 퍼질 것임을 알고서 베풀어 주지 않는 것은 모두 위반하는 것이 없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모든 포악(暴惡)하고 계율을 위반하는 중생에게 혐오하고 원망하는 마음, 성내고 괴로운 마음과 그가 포악하고 계를 위반하였다는 것 때문에 방편으로 버리고 이로움을 주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나태ㆍ해태로 말미암아서 버렸거나, 망념(妄念)으로 말미암아서 이로움을 주지 않으면, 이는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으나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보살이 청정하게 계를 지켜서 몸과 말과 뜻의 업을 고요히 나타내고, 모든 중생에게 연민심을 일으켜서 넉넉한 이익을 짓고자 하는 것이 아니면, 포악하고 계율을 위반하는 중생이 모든 괴로움의 원인을 나타내는 것과 같으니라.위반이 없는 것은, 이를테면 마음이 광란하거나 혹은 자세히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원하는 방편으로 그를 조복하거나, 혹은 많은 중생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 것이거나, 혹은 승제(僧制)를 지키기 위하여 방편으로 버려서 이로움을 주지 않는 것은 모두 위반하는 것이 아니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하다. 박가범(薄伽梵)이 별해탈(別解脫) 비나야 중에서 저들을 보호하기 때문에 차죄(遮罪)2)를 제정하여 모든 성문들에게 금지하여 행하지 못하게 하고, 모든 중생들로서 청정하게 믿지 못하는 자는 청정한 믿음을 내게 하고, 이미 청정한 믿음이 있는 자는 배나 더 늘게 하는 것처럼, 보살도 이 가운데에 성문과 더불어 마땅히 같이 수학(修學)하여서 차별이 없이 해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성문들이 자기의 이익을 최상으로 여겨도 오히려 다른 이를 보호하는 행을 버리지 않고, 중생으로 하여금 믿지 못하는 자를 믿게 하고 믿는 자를 더 늘게 하여 계를 배우게 하거늘, 하물며 보살은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을 최상으로 여김에 있어서랴.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박가범이 별해탈 비나야 중에서 작은 일ㆍ작은 업ㆍ작은 희망에 머무는 성문으로 하여금 차죄(遮罪)를 건립하여 모든 성문에게 금지하여 행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이 이 가운데에 보살은 모든 성문과 더불어 같이 배우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성문은 자신의 이익을 더 세우고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은 돌아보지 않으매, 남을 이롭게 하는 것에 작은 일ㆍ작은 업ㆍ작은 희망으로 머물면 묘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모든 보살은 남은 이롭게 하는 것을 더 세우고 스스로의 이익을 돌아보지 않으매, 남을 이롭게 하는 것에 작은 일ㆍ작은 업ㆍ작은 희망으로 머무는 것은 묘하다는 이름을 얻지 못하느니라.이와 같이 보살은 남을 이롭게 하는 까닭에 설사 친척과 이웃이 아닌 장자ㆍ거사ㆍ바라문 등과 임의로운 시주의 집이 아니어도 마땅히 백천의 갖가지 의복을 구하되, 그 중생이 힘이 있고 없는 것을 보아서 그가 베푸는 대로 마땅하게 받으며, 의복을 구하듯이 발우도 또한 그렇게 구하느니라.의복과 발우를 구하듯이 갖가지의 실도 구하여서 친척과 이웃이 아니더라도 짜게 하여 옷을 지어서 남을 위하여 마땅히 갖가지 교사야옷[矯奢耶衣]과 모든 좌구(坐具), 와구(臥具)와 그 밖의 것을 각각 백에 이르도록 축적하며, 빛깔을 내어서 물을 들여야 할지니라.
이렇게 백천 구지(拘胝)3)보다도 많은 수로 마땅히 취하여 축적하니, 이러한 등의 작은 일ㆍ작은 업ㆍ작은 희망에 머무는 것을 차죄(遮罪)로 제지 하지만, 보살은 성문과 더불어 함께 배우지 않고,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무느니라.보살이 남을 이롭게 하는 데 있어서 혐오하고 원망하는 마음, 성내고 괴로운 마음을 품고, 작은 일ㆍ작은 업ㆍ작은 희망에 머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것은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나태ㆍ해태ㆍ망념(妄念)ㆍ무기(無記)의 마음으로 작은 일ㆍ작은 업ㆍ작은 희망에 머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나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좋은 수단과 방법으로 남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모든 성죄(性罪)4)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행하게 되면, 이 인연을 말미암아서 보살계에는 위반하는 바가 없고, 많은 공덕을 내느니라.
이를테면 만약 보살이, 강도가 재물을 탐하여 많은 중생을 죽이고자 하거나, 또 대덕ㆍ성문ㆍ독각ㆍ보살을 해하고자 하거나, 또 많은 무간업(無間業)을 짓고자 하는 것을 보면, 이 일을 보고 나서 마음을 내어 생각하기를, ‘내가 만약 저 악한 중생의 목숨을 끊으면 나락가(那落迦)에 떨어지지만 끊지 않으면 무간업을 이루어서 마땅히 큰 고통을 받을 것이니, 차라리 내가 그를 죽이고 나락가에 떨어질지언정 마침내 그로 하여금 무간의 괴로움을 받게 하지 않으리라.’이와 같이 생각하고 저 중생에게 혹은 선심(善心)으로 혹은 무기심(無記心)으로써 이 일을 알리고는 미래를 위하여 깊이 참괴심을 내면서 연민하는 마음으로 그의 목숨을 끊으면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보살계를 범하는 바가 없고 많은 공덕이 생기느니라.또 만약 보살이 증상만(增上慢)이 있거나, 증상만의 재관(宰官)으로서 아주 포악하여서 모든 중생에게 인자함과 연민함이 없고 오로지 핍박과 고뇌를 행하는 것을 보면, 보살이 보고 나서 연민심을 일으켜 이로움과 안락함을 생기게 할 마음으로 힘이 미치는 바에 따라 그를 높은 자리에서 폐하거나 쫓아내면, 이러한 이유로 보살계를 위반하는 것이 없고 많은 공덕이 생기느니라.또 만약 보살이, 강도가 남이 가진 물건을 뺏거나 혹은 승가의 물건이나 혹은 탑의 물건 등 많은 물건을 취하여서 제 것을 삼아 제멋대로 쓰는 것을 보면, 보살이 보고 나서 연민심을 일으켜 저 중생에게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하기 위해 힘이 미치는 대로 추궁하여 빼앗아 가지고 수용(受用)하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재물 때문에 마땅히 오랜 세월 동안에 무의(無義)ㆍ무리(無利)한 과보를 받으매, 이러한 이유로 뺏은 재보는 그것이 만약 승가의 것이면 승가에 되돌려 주고, 탑의 물건이면 탑에 환납(還納)하며, 어느 중생의 것이면 그 중생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또 중생이나 혹은 원림의 주인이 승가의 물건이나 탑의 물건을 취하여 자기의 소유라고 말하면서 제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보살이 보고 나서 그의 악함을 생각하고 연민심을 일으켜서 이 삿된 사용 때문에 앞으로 오랜 동안 바르고 이로운 과보를 받는 일이 없도록 자신의 힘이 미치는 대로 그가 사적으로 소유한 것을 그만두게 해야 하니, 보살이 이렇게 주지 않는 것을 취하여도 위반함이 없고 많은 공덕이 생하느니라.또 만약 보살이 속가에 머물면서, 어느 여자가 현재 매인 데가 없으면서 음욕법을 알고 보살에게 그러한 마음을 품어 비범행을 구하는 것을 보면, 보살이 보고 나서 생각하기를, ‘마음을 성나게 하여서 많은 복덕이 되지 않는 것을 생기게 하지 말고, 만약 그 욕심을 따른다면 곧 자재함을 얻으리니, 방편으로 편안히 대처하여서 선근(善根)을 심게 하고, 또한 마땅히 그로 하여금 불선업을 버리게 하리라’라고 하여 인자하고 연민하는 마음에 머물러서 비범행을 행한다면, 비록 이와 같은 깨끗하지 못한 법을 행하여도 위반하는 바가 없고 많은 공덕이 생기느니라.
출가한 보살은 성문의 성소와 교계를 보호하기 위하여 일체를 무너지거나 멸하지 않게 하고, 비범행을 하지 않느니라.또 보살은 많은 중생이 목숨의 난(難)ㆍ갇히고 묶이는 난ㆍ수족을 잘리는 난ㆍ코를 베고 귀를 자르고 눈을 빼는 난 등에서 벗어나도록, 비록 모든 보살이 스스로 목숨의 난을 당하고, 또한 바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될 줄 알면서도 그러나 저 중생을 구하여 벗어나도록 알면서도 생각하고 가려서 짐짓 거짓말을 하니, 요컨대 보살은 다만 중생의 의리만을 보고 의리 아닌 것은 보지 않느니라.
자신은 물든 마음이 없이 다만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바르게 아는 것을 덮고서 다른 말을 하면, 이 말을 할 때 보살계를 위반하는 것이 없고 많은 공덕이 생기느니라.또 보살이, 모든 중생이 악한 벗에게 포섭되어서 친애하여 놓지 못하는 것을 보면, 보살이 보고 나서 연민심을 일으켜 이익과 안락을 생기게 하고자 능력과 힘이 닿는 대로 이간(離間)하는 말을 하여서 나쁜 벗과 서로 친애하는 것을 버리게 하여서 중생들이 나쁜 벗을 가까이하여 오랜 세월 동안에 끝없이 이로움이 없는 과보를 받지 않게 해야 한다.
보살이 이와 같이 남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으로 이간하는 말을 하여서 그 애정을 떨어지게 하면 위반하는 바가 없고 많은 공덕이 생기느니라.또 보살이, 모든 중생이 탈선된 행위로 옳지 않게 가는 것을 보면 추악한 말로 사납고 날카롭게 꾸짖고 물리쳐서 방편으로 그를 착하지 않은 곳에서 나오게 하여 착한 곳에 편안히 머물게 할 수 있으니, 보살이 이와 같이 넉넉한 이익을 주는 마음으로 모든 중생들에게 추악한 말을 하여도 위반하는 것이 없고 많은 공덕이 생기느니라.또 보살이, 모든 중생들이 창기(倡伎)ㆍ음영(吟詠)ㆍ가풍(歌諷)을 좋아하거나, 왕적(王賊)과 음식(飮食)과 음탕한 거리의 의미 없는 말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보살이 거기서 모든 방편으로 저 중생에게 연민심을 일으켜서 이익과 안락을 생기게 하기 위한 마음으로 즉석에서 기어(綺語)를 지어서 서로 응하게 하고, 갖가지 창기ㆍ음영ㆍ가풍과 왕적과 음식과 음탕한 거리의 의미 없는 말로 저 중생을 기쁘게 하여 끌어들여서 마음으로 따르게 하고는 방편으로 인도하여 불선처에서 나와서 선처에 편안히 머물게 해야 하니, 보살이 이와 같이 기어(綺語)를 행하는 것은 위반하는 바가 없고 많은 공덕이 생기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거짓과 헛된 말로 모양을 꾸며 방편으로 옳지 않은 이익을 구하고 잘못된 직업에 맛을 들여 부끄러움이 없이 그것을 굳게 쥐고 놓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것은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욕락(欲樂)이 생기는 것을 제거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을 하나 번뇌가 치성하여서 그 마음을 가려 누르기 때문에 때때로 일어나는 경우이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움직이게 하매 동요하여서 마음이 고요하지 않으며 고요한 것을 즐겨하지 않고 높은 소리로 실없이 장난치고 떠들며 경솔하게 날뛰고 남을 보고 웃고 하는 이러한 모든 인연을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것은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자신도 모르는 생각으로 일어난 것이면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 아니니라.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욕락이 일어나는 것을 제거하기 위한 경우인데 앞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고, 혹은 방편으로 남에게 생긴 혐오와 원망을 풀어서 쉬게 하고자 하거나, 혹은 남에게 생긴 근심과 걱정을 보내고자 하거나, 혹은 저 중생의 성품이 위와 같이 모든 일을 좋아하는지라 방편으로 포용하고 공경하고 따르면서 장차 그를 보호하고, 만약 다른 중생이 보살을 해치려고 하면 안으로 혐오와 원망을 품어서 배반하는 악한 모략을 한다면 밖으로 기쁜 얼굴을 나타내고 안으로는 청정할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은 모두 위반이 없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이와 같은 논(論)을 세워서 ‘보살은 마땅히 열반을 좋아하지 않고 도리어 열반을 싫어하여 등지며, 모든 번뇌와 수번뇌(隨煩惱)를 무서워하여 끊어 없애기를 구하지 않으니, 마땅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싫어할 것이 아니다. 그리하여 모든 보살은 3무수겁(無數劫)을 생사에 유전(流轉)하면서 대보리를 구한다’라고, 만약 이렇게 말한다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것은 계율을 더럽히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왜냐하면 모든 성문들이 열반을 좋아하고 모든 번뇌와 수번뇌를 마음 깊이 싫어하여 여의지만, 보살이 대열반을 좋아하여 친근하고, 모든 번뇌와 수번뇌를 마음 깊이 싫어하여 여의는 것이 저 성문들의 그것보다 백천 구지의 배도 넘느니라.모든 성문들은 오직 한 몸을 위하여 옳은 이익을 증득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바른 행을 닦지만, 보살은 널리 일체 중생을 위하여서 옳은 이익을 증득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바른 행을 닦는다. 그러므로 보살은 마땅히 부지런히 번뇌가 없는 마음을 닦고 번뇌가 있는 일에 따르면서 행하여서 모든 아라한의 번뇌법이 없는 것보다 뛰어남을 성취하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자기에 대하여 불신하는 말이 거듭되니, 이를테면 나쁜 소리나 나쁜 명칭, 나쁜 명예에 대하여 보호하지 않고 오명을 씻지 않고, 그 일이 만약 사실인데도 그와 같은 행위를 피하고 보호하지 않는다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사실이 아니어서 깨끗이 씻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나,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혹은 다른 외도거나 혹은 저쪽에서 미워하고 질투하거나 혹은 스스로 출가하여 걸행(乞行)을 행하고 선행(善行)을 닦는데 비방하는 소리를 유포(流布)하되, 혹은 분노로 가려진 자이거나, 혹은 마음이 전도된 자가 비방하는 소리를 유포하는 경우는 모두 어기고 위반하는 것이 없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모든 중생을 보되, 갖가지 괴로움을 더하고 맹렬한 이로움을 더하며 옳은 이익을 얻으나 그들의 괴로움과 근심을 보호하기 위하여 그것을 드러내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나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위반이 없는 것은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서 현법(現法) 가운데에서 옳은 이익을 얻는 것은 적고, 많은 근심과 괴로움이 생길 것을 관찰하는 경우이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남이 매도하면 매도하는 것으로써 갚고, 남이 성내면 성내는 것으로써 갚으며, 남이 때리면 때리는 것으로써 갚고, 남이 희롱하면 희롱하는 것으로써 갚는 것은,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며,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다른 중생에게 침범한 바가 있거나, 혹 스스로는 하지 않았으되 저편에서 침범한 것으로 의심을 하는데, 혐오하고 질투하는 마음과 교만하고 집착함으로 말미암아 이치에 맞게 사과하지 않고서 가볍게 여겨 무시한다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것은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나태ㆍ해태ㆍ방일로 말미암아서 사과하지 않고 가볍게 여겨 무시한다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나,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만약 원하는 방편으로 저편을 조복하여서 불선처에서 나와서 선처에 편안히 서게 하거나, 혹은 외도로서 만약 그가 죄가 되는 비법을 행하여 그 때문에 바야흐로 잘못을 뉘우쳐 사과를 받을 때에 저 중생이 투쟁을 좋아하는 성질이어서 사과할 때에 분노를 배가하거나, 또 그의 성품이 잘 참고 혐오하고 한을 품지 않음을 알거나, 타인에게 침해한 것을 명확히 사과하거나 깊은 수치심을 내었으나 사과하지 않은 것은 모두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 없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남에게 침해를 당했을 때, 그가 다시 여법하고 평등하게 뉘우쳐 사과하려 하는데, 미움과 원한을 품고 그에게 손해를 입히고 괴롭힐 마음으로 그의 사과를 받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를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라고 하느니라.
비록 또 그에게 미움과 원한이 없고 괴롭히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지만, 그러나 성품이 능히 참고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사과하는 것을 받지 않는다면 또한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으며, 이를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라고 하느니라.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만약 원하는 방편으로 그를 조복하거나……(자세한 설명은 모두가 앞에서와 같으니 마땅히 알라.)……여법하고 평등하게 사과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가 사과하는 것을 받지 않아도 또한 위반하고 어기는 것이 없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다른 사람에 대한 분노를 품고 그것을 계속 가지고 있어 한번 분노가 생긴 이후에는 버리지 않으면, 이를 일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으며, 이를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라고 하느니라. 위반하지 않는 것은 그것을 끊기 위하여 즐겁게 하고자 하는 것을 생기게 하는 것이니, 앞에서 자세히 설하였다.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받들어 섬기는 것에 탐착하고 힘을 늘리기 위하여 애착에 물든 마음으로 무리를 거느린다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받들고 시중드는 것을 탐하지 않고 애착에 물든 마음이 없이 무리를 거느리는 것이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나태ㆍ해태하여서 수면의 즐거움과 눕는 즐거움ㆍ기대는 즐거움ㆍ때가 아닌, 그리고 옳지 않은 양을 탐하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병에 걸렸거나, 기력이 없거나, 길을 걸어서 지쳤거나, 혹은 그것을 끊기 위하여 낙욕을 일으키는 경우인데, 모든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 마땅히 알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애욕으로 물든 마음을 품고 세속의 일을 말하면서 시일을 헛되이 버리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망령된 생각으로 말미암아서 시일을 헛되이 버린다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나,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 어기고 범하는 것이 없느니라.
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남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그의 뜻을 보호하기 위하여 바른 생각에 편안히 머무르며 잠깐 듣거나, 혹은 그것이 희기(希奇)하여서 잠깐 그에게 묻거나, 혹은 그의 물음에 대답하는 것이면 위반하고 어기는 것이 없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마음을 머물게 하고 마음을 정하고자 하면서도 마음에 미움ㆍ원한ㆍ교만을 품고 있어서 스승에게 나아가서 가르침을 청하지 않는다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나태ㆍ해태하여서 청하지 않는 것은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
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혹 병을 만났거나, 기력이 없거나, 그 스승이 전도된 것을 가르치는 것을 알거나 스스로 많이 듣고 스스로 지혜의 힘이 있어서 능히 마음을 정(定)하게 하거나, 먼저 이미 마땅한 가르침을 얻었거나 해서 청정하지 않은 것은 위반하는 경우가 없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하게 머물러야 한다. 탐욕의 번뇌를 일으켜서 불사(不捨)를 받으면,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으며,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만약 그것을 끊기 위하여 즐겁게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과, 부지런히 정진하되 번뇌가 맹렬하고 날카로워서 마음을 덮어 눌렀을 때 생기는 탐욕의 번뇌와 마찬가지로 진에(瞋恚)와 혼침(惛沈)과 수면(睡眠)과 도거(掉擧)와 악작(惡作)과 의개(疑蓋)도 그러함을 알아야 한다.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정려(靜慮)에 맛 들이는 것을 탐착하고 정려에 맛 들이는 것이 공덕이 된다고 보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그것을 끊기 위하여 낙욕을 생기게 하는 것이니, 앞에서 자세히 설하였다.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이러한 견해를 가지고 이러한 논리를 세우기를 ‘보살은 마땅히 성문승에 상응하는 교법을 듣지 않고 마땅히 받아 지니지 않으며, 마땅히 닦아 배우지 않을 것이다. 보살이 어찌 성문승에 상응하는 교법을 듣고 정진하고 닦을 것인가’라고 한다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왜냐하면 보살은 오히려 외도의 서론(書論)도 정밀하고 부지런히 연구하거늘 하물며 부처님의 말씀이랴.
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한결같이 소승의 법만을 익히는 자를 위하여 그것을 버리게 하려고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이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아직 보살장에는 정밀한 연구를 못하고, 보살장에 대한 일체를 버리면서 성문장에 대한 것을 수지하고 힘써 수학한다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나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현재 있는 불교를, 불교에 대하여는 정밀한 연구를 하지 않고 다른 도의 논과 모든 외론만을 부지런히 수학한다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아주 총명하고 명민하여서 능히 빨리 받을 수 있고, 또 오랜 시일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으며, 그 뜻을 능히 생각하고 능히 통달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에 진리대로 관찰하여서 함께 행함을 성취하여도 흔들림이 없는 자로서 날마다 2분(分)은 부처님의 말씀을 수학하고, 1분(分)은 그 밖의 것을 배우는 것은 위반하고 어기는 것이 없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보살의 법을 무시하고, 다른 도의 논과 모든 외론(外論)의 연구에 능하며, 그것을 마음 깊이 아끼어 사랑하면서 탐미하여 쓴 약과 같이 아니하고 이것을 익히고 가까이한다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보살장을 듣고, 그 깊은 곳 아주 수승한 진실한 법의(法義)와 모든 불보살의 알 수 없는 신력에 대하여 믿음과 이해를 내지 않고 싫어하고 등지고 헐뜯고 비방하여 능히 옳은 의미로 인도하지 못하고 능히 법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여래의 설이 아니다. 능히 중생에게 이익이 되고 안락하게 하지 못한다’라고 한다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이와 같은 비방은 혹 자신의 내부에서 옳지 않은 생각이 작용하거나, 혹은 남을 따라서 이런 말을 하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만약 가장 깊고 가장 깊은 진리를 들어도 마음으로 믿을 수 있고 이해되지 않으면, 보살은 그때 마땅히 억지로라도 믿고 받으며, 마땅히 왜곡됨이 없이 이렇게 배워야 한다.
‘내가 착하지 않은 짓을 해서 지혜의 눈이 없으며 여래의 눈으로 설하신 바에 따라, 모든 여래의 비밀한 뜻의 말씀에 비방을 하였습니다.’
보살이 이와 같이 스스로 무지에 처하여도 여래를 추앙하고, 나타내어 알리지 않음이 없는 모든 부처님의 법을 평등하게 따라서 관하여 보면서 이와 같이 바로 행하면 위반하고 어기는 것이 없으니, 비록 신해(信解)가 없더라도 비방하지 말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염오된 애착심이 있고, 진에심(瞋恚心)이 있어서 저를 칭찬하고 남을 헐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만약 모든 사나운 외도를 꺾어 항복받기 위한 경우이거나, 혹은 여래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지키기 위해서이거나, 혹은 앞에 말한 것과 같이 저편을 방편으로 조복하거나, 그로 하여금 청정한 믿음이 못되었으며 청정한 믿음이 나게 하고 이미 청정한 믿음을 얻은 자라면 더 증장하게 하기 위한 경우이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바른 법을 설하는 것을 듣고 논의(論議)하고 결택하고도 교만심에 좌우되어 미움과 원한의 마음을 품고 성내고 괴롭히는 마음을 품고 가서 듣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나태ㆍ해태에 가린 바 되어서 가서 듣지 않는다면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위반한 것이 없는 것은 만약 알지 못하였거나, 병이 있거나, 기력이 없거나, 뒤바뀐 말임을 알거나 설법하는 자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 것이거나, 이것이 자주 듣는 바요, 지닌 바요, 아는 바이거나 그가 설하는 바를 바로 알았거나, 이미 많이 듣고 충분히 들은 것을 간직하여서 그 들은 것이 쌓였거나, 간단없이 마음에 머물렀거나, 부지런히 보살의 수승한 정을 닦거나, 스스로가 아주 우둔하여서 그 지혜가 무디고 흐리므로 들은바 법을 받아 지니기 어렵고 대상에 대한 마음을 거두어서 선정하게 하는 것이 어려워 가서 듣지 않는 것은 위반하고 어기는 것이 없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법을 설하는 스승에 대하여 가벼이 여기고 헐뜯는 생각을 하고 깊이 공경하지 않으며 비웃고 조롱하거나, 다만 글자에만 의지하고 뜻에 의지하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모든 중생이 마땅히 해야 할 일에 미움과 원한과 성난 마음을 품고 도와주지 않으면, 이를테면 마땅히 행해야 할 일을 능히 분별하여서 혹은 길에서 가거나 오는데서 혹은 바르게 말하여 사업을 더 행하는 데에, 혹은 소유한 재보를 맡아서 지키는 데에, 혹은 어긋나서 다투고 송사하는 것은 화해하는 데에, 혹은 좋은 모임에, 혹은 복된 일에 돕는 반려가 되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나태와 해태로 덮여서 돕는 반려가 되지 않은 것이면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병이 있거나, 기력이 없거나, 그 스스로도 능히 이룰 것을 분명히 알거나, 구하는 자에게 스스로 의지하는 데가 있음을 알거나, 행하는 것이 능히 옳지 않은 것으로 인도하고 능히 법이 아닌 것으로 인도하는 것임을 알거나, 앞에 말한 것과 같이 원하는 방편으로 그를 조복하거나, 먼저 다른 데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벗이 될 것을 허락하였거나, 다시 다른 유력한 자의 도움을 청하였거나, 좋은 도품[善品]에 바르고 부지런히 닦아 익히는 것을 잠시도 그만두고자 하지 않거나, 혹은 성품이 우둔하여서 들은바 법을 수지하기 어려운 경우이니, 앞에서 자세히 설한 바와 같다. 많은 중생의 뜻을 지키기 위하거나, 혹은 승제(僧制)를 지키기 위하여 조력자와 동반자가 되지 못하는 것은 다 위반하고 어기는 것이 없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모든 중생이 중한 질병을 만난 것을 보고도 미움ㆍ원한의 마음과 성난 마음을 품고서 가서 이바지하거나 섬기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으며,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나태와 해태로 덮여 가서 이바지하여 섬기지 않는다면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만약 자신에 병이 있거나, 혹은 기력이 없거나, 혹은 다른 힘이 있는 이에게 청하여서, 수순하여 이바지하여 섬기게 하였거나, 혹은 병자가 의지하고 믿을 곳이 있음을 알거나, 혹은 병자에게 스스로 세력이 있어서 능히 스스로 치료할 수 있음을 알거나, 혹은 그가 장병(長病)에 단련되어서 스스로 버틸 만함을 알거나 혹은 부지런히 광대ㆍ무상ㆍ수승한 선품(善品)을 닦기 위하여서거나, 혹은 닦는바 선품을 지켜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고자 하거나, 혹은 스스로 아주 우둔하여서 그 지혜가 무디고 흐려서 듣는바 법을 받아 지니기 어렵고 인연하는 바에 마음을 거두어서 선정에 들기 어려움을 알거나, 혹은 먼저 다른데 공양하고 섬기는 것을 허락 하였거나 했을 경우이니라.
병자에게와 같이 괴로움이 있는 자에게도 돕는 반려가 되어서 그 괴로움을 제거하고자 해야 하니, 이 역시 그러한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모든 중생이 현세의 것을 구하기 위하여 법사(法事)를 뒤로 미루므로 널리 옳지 않음을 행하는 것을 보고도 미움과 원한의 마음ㆍ성난 마음을 품고 실다운 바른 이치를 말하여주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나태ㆍ해태로 가려졌기 때문에 말하여주지 않은 것이면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만약 자신이 알지 못하거나, 기력이 없거나, 다른 힘이 있는 자에게 청하여서 말하거나, 그 본인이 지혜가 있거나, 그에게 다른 착한 벗이 있어서 받아들이거나, 그에게 다른 착한 벗이 있어서 받아들이거나, 앞에 말한 바와 같이 원하는 방편으로 그를 조복하거나, 참다운 바른 진리를 말하여주면 미움과 원한의 마음을 일으킬 것을 알거나, 악한 말을 하고, 전도되어 받으며 사랑과 존경이 없거나, 또 그의 성질이 어긋났으면 말하여주지 않아도 모두 위반하고 어긋남이 없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전부터 은혜를 입은 모든 중생에게 은혜를 알지 못하고, 은혜를 깨닫지 못하고, 미움과 원망하는 마음을 품어서 현세에서 마땅히 갚고자 하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나태, 해태로 덮여서 현세에 갚지 않으면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
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부지런히 노력을 하더라도 힘이 없고 능력이 없어서 갚지 못하는 경우와, 앞에 말한 것과 같이 원하는 방편으로 그를 조복하거나, 은혜를 갚고자 하여도 그가 받지 않는 경우는 모두 위반하고 어기는 것이 없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모든 중생이 재산과 혈육과 관직을 상실하고 어려운 처지에 떨어져서 근심과 괴로움이 많은 것을 보고도 미움과 원한을 품고, 가서 풀어주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나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나태ㆍ해태로 가려져 가서 풀어주지 않는 것이면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 아니니라.
위반한 것이 없는 것은, 앞에 말한, 남의 일에 조력자와 동반자가 되지 않는 것과 같음을 마땅히 알지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음식 등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보고 구하는 자가 있어서 바로 와서 음식 등을 구하는데, 미움과 원한과 성난 마음을 품고 베풀어 주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나태ㆍ해태ㆍ방일 때문에 능히 베풀어주지 못한 것이면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
위반한 것이 없는 것은, 만약 현재 베풀어줄 만한 재물이 없거나, 그가 법에 맞지 않은 재물을 구하거나, 마땅치 않은 것이거나, 앞에 말한 바와 같이 원하는 방편으로 그를 조복하거나, 와서 구하는 자가 왕의 마땅치 않게 여기는 바여서 왕의 뜻을 지키기 위한 것이거나 승제(僧制)를 지키기 위하여 보시하지 않는 것은 모두 위반하고 어긴 것이 없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무리들을 거두되 미움과 원한을 품고 수시로 뒤바꿈이 없는 가르침과 뒤바꿈이 없는 훈계를 하지 않거나, 무리가 궁핍한 것을 알면서도 그들을 위하여 청정한 신도인 장자ㆍ거사ㆍ바라문 등에게서 여법하게 의복ㆍ음식ㆍ좌구ㆍ와구ㆍ의약품ㆍ몸에 필요한 즙물(什物)을 구해다가 수시로 공급하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나태ㆍ해태ㆍ방일 때문에 가서 가르치지 않고, 가서 훈계하지 않으며, 여러 가지 생활구를 여법하게 구해다가 공급하지 않으면,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위반한 것이 없는 것은, 만약 앞에 말한 바와 같이 원하는 방편으로 그를 조복하거나, 승가의 제도를 지키기 위해서거나, 병이 있거나, 기력이 없어서 그러한 일을 할 수 없거나, 무리들이 세상이 함께 아는 큰 복덕을 지닌 자여서 각자 힘이 있어서 의복 등 몸에 필요한 여러 가지 것을 구할 수 있음을 알거나, 곳에 따라서 마땅히 가르치고 훈계해야 할 것을 이미 뒤바뀜이 없이 모두 가르쳤고 훈계하였거나, 무리 가운데에 외도가 있어서 법을 훔치기 위하여 들어온 자가 있음을 알았으나 감당하여 조복할 수 없으면 모두 위반하고 어기는 것이 없느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미움과 원한을 품고 다른 중생에게 그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따르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나태ㆍ해태ㆍ방일로 말미암아서 그 움직임을 따르지 않으면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
위반하지 않는 것은 만약 그가 사랑하는 바가 그에게 마땅한 바가 아니거나, 질병이 있거나, 기력이 없어 행을 더할 수 없거나, 승가의 제도를 지키거나 그가 사랑하는 바가 비록 그에게는 마땅한 바여도 많은 무리에게 마땅한 것이 아니요 사랑하는 것도 아니거나, 저 모든 악한 외도를 항복 받기 위해서거나, 앞에 말한 바와 같이 방편으로 그를 조복하기 위한 것일 경우, 그의 마음의 움직임을 따르지 않아도 다 위반하고 어기는 것이 아니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미움과 원한을 품고, 저 사람이 실로 덕이 있어도 드러내려고 하지 않고, 그가 실로 명예가 있어도 아름다움을 칭찬하지 않으며,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나태ㆍ해태ㆍ방일로 말미암아서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면,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 아니니라.위반하는 것이 없는 것은, 만약 그 사람이 욕심이 적은 것을 좋아하는 성질이어서 그의 뜻을 보호하고자 하거나, 혹은 질병이 있거나, 혹은 기력이 없거나, 혹은 앞에 말한 것과 같이 방편으로 그를 조복하고자 하거나, 혹은 승가의 제도를 지키거나, 이 드러내고자 하는 등의 인연으로 말미암아서 그가 잡되고 교만에 물들고 옳지 않은 것을 일으킬 것을 알고 이 허물을 막기 위해서거나, 그의 덕이라는 것이 비록 공덕인 듯하나 진실한 덕이 아닌 것을 알거나, 그의 명예가 비록 착한 명예인 것 같으나 사실은 명예로운 것이 아님을 알거나, 그가 설하는 것이 비록 훌륭한 가르침 같지만 실은 훌륭한 것이 아님을 알거나, 모든 악한 외도를 항복받기 위한 것이거나, 그의 말과 주장을 지키기 위하여 마침내 드러내지 않은 것 등은 모두 위반하고 어긴 것이 아니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모든 중생에게 마땅히 꾸짖어야 옳고, 마땅히 다스려 벌해야 옳고, 마땅히 몰아내야 옳은 것을 보고도 염오심(染汚心)을 품고서 꾸짖지 않거나 꾸짖기는 하더라도 처벌하여 법대로 교계(敎誡)하지 않거나, 처벌하고 법대로 교계하더라도 몰아내지 않거나 하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니, 이는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이니라.
만약 나태ㆍ해태ㆍ방일로 말미암아서 꾸짖고 내지 몰아내지 않으면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위반하지 않는 것은 만약 그가 가히 고쳐질 수 없음을 알거나, 거친 말을 잘 해서 더불어 말할 수 없거나, 미움과 원한을 많이 내기 때문에 마땅히 버려야 하거나, 보아서 때를 기다리거나, 이로 인하여 다투게 되거나, 이로 인하여 시끄러움이 더 하거나 승단은 파괴되게 되거나, 저 중생이 왜곡된 마음을 품지 않고, 아주 많은 이로움과 참괴심을 성취하여서 빠르게 다시 청정해 질 것을 알고 꾸짖거나 몰아내지 않는 것은 모두 위반하거나 어긋난 것이 아니니라.모든 보살은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갖가지 신통 변화의 위력을 성취하고 모든 중생에게 마땅히 두렵게 해야 할 자에게는 두렵게 하고 마땅히 인도하여 포용해야 할 자는 인도하여 포용해야 하는데, 믿음과 보시를 피하면 신통을 나타내어 무섭게 하여 인도하고 포용하는 것을 하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위반하는 것이 있고 어기고 벗어난 것이 있다고 하나, 염오되고 어기고 위반한 것은 아니니라.
위반하지 않는 것은, 만약 이 가운데의 모든 중생들이 악한 외도에 많이 집착하여 성현을 비방하고 사견(邪見)을 성취하였음을 알면 신통을 나타내어서 무섭게 하여 인도하고 포용하지 않아도 위반하고 어기는 것이 없느니라.또 온갖 곳에 위반하거나 어기는 것이 없는 것은, 혹은 그의 마음이 광란(狂亂)하였거나, 혹은 중한 고통을 받아서 시달린 바이거나, 혹은 아직 청정한 계율의 법도를 받지 못하였거나 한 경우이면 마땅히 알라, 일체에 모두 위반하고 어긴 것이 없느니라.모든 보살이 다른 이에게서 바로 계율의 법도를 받고나면 선하고 청정한 배움을 구하는 뜻과 보리를 구하는 뜻과 일체 중생을 요익(饒益)하는 뜻으로 가장 극진하게 존중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생기게 하여 처음부터 오로지 정성껏 하여서 마땅히 위반하거나 어기지 않아야 한다. 설혹 위반하거나 어기는 경우가 있더라도 곧 마땅히 법대로 속히 참회하고 제거하여서 도로 청정하게 해야 한다.이와 같이 보살이 일체에 대하여 위반하고 어기면, 마땅히 알라, 이것이 모두 나쁜 짓에 해당되는 것이니, 마땅히 말로 뜻을 표현하는 데에 능력이 있어서 소승(小乘)ㆍ대승(大乘)의 보특가라(補特伽羅)를 능히 깨닫고 수지할 수 있더라도 발로(發露) 참회하여 없애야 한다.만약 보살이 상품전(上品纏)으로서 위와 같은 타승처 법을 위반하여 계율의 법도를 잃으면 응당 다시 받아야 한다.만약 중품전으로 위와 같은 타승처법을 위반하면, 마땅히 세 명의 보특가라나 혹은 이 수보다 많은 이에게 여법하게 드러내어 나쁘게 지은 법을 제거하되, 먼저 마땅히 위반한 일의 이름을 진술하고 이렇게 말해야 한다.
“장로 전지(專志)여, 혹은 대덕이여, 나는 이와 같은 이름이온데, 보살의 비나야법을 어기고 벗어나 이제 말씀드린 일에 악작죄(惡作罪)를 범하였습니다.”
나머지는 비구가 악작죄를 드러내고 참회하여 없애는 법과 같이 말해야 한다.만약 하품전으로 위와 같은 타승처법을 위반하였거나 또 그 나머지를 위반한 것이면, 마땅히 한 명의 보특가라에 대하여 드러내되, 그 법은 마땅히 앞과 같음을 알아야 한다.만약 따르고 대면하여 뉘우침을 드러내고 위반한 것을 제거할 보특가라가 없으면, 그때 보살은 청정한 뜻으로 스스로 맹세하는 마음을 일으키되, “나는 결정코 막고 지켜서 앞으로는 끝까지 다시 위반하지 않겠나이다”라고 하라.
이와 같이 위반한 것에서 다시 나와 다시 청정하게 될지어다.그리고 이와 같이 위반한 모든 일과 보살의 학처(學處)는 부처님께서 저 수다라 가운데에 근기에 따라 여러 곳에서 말씀하셨으니, 이를테면 의율의계(衣律義戒)ㆍ섭선법계(攝善法戒)ㆍ요익유정계(饒益有情戒)니라, 이제 이 보살장 마달리가에 종합하여 설하노니 보살은 이 가운데에 마땅히 존중심을 일으켜서 극진히 공경하면서 오로지 정성껏 닦고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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