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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606 보살계갈마문(菩薩戒羯磨文)

by Kay/케이 202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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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보살계갈마문(菩薩戒羯磨文)

 

보살계갈마문(菩薩戒羯磨文)

미륵보살(彌勒菩薩) 지음
현장(玄奘) 한역

1. 수계갈마(受戒羯磨)
“만약 보살이 보살의 삼취정계(三聚淨戒)를 배우고자 한다면, 혹 재가자든 혹 출가자든 먼저 위없는 정등보리(正等菩提)에 큰 서원을 하고 나서, 마땅히 같은 법을 구하는 보살로서 이미 큰 원을 내었고, 지혜가 있고 힘이 있으며, 말로 뜻을 나타냄에 있어서 능히 주고 능히 여는 이를 찾아 구하여서, 이와 같은 등의 공덕이 있는 수승한 보살에게 먼저 그의 두 발에 예배하고 오른편 어깨를 벗어서 엇메고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이렇게 청하여라.‘대덕이시여 기억하시옵소서. 저의 이름은 이렇습니다. 대덕께 일체의 보살 정계(淨戒)를 받기를 원하오니, 원컨대 잠시 수고로우셔도 거절하지 마시고 가엾이 여기시어 허락하여 주소서.’ 두 번 세 번 같은 말을 할 것이다.이렇게 전도됨이 없는 청을 하고나서는 오른편 어깨를 벗어서 엇메고 공경히 예배하고, 시방 삼세의 모든 불ㆍ세존과, 이미 큰 지위에 들어가서 큰 지혜를 얻고, 큰 신통을 얻은 모든 보살들께 공양하고, 현재 저 모든 공덕에 전념하여 은근하고 청정한 마음을 낼지니라.만약 모든 보살이 보살에게 보살계를 주고자할 때는 먼저 마땅히 보살의 법장(法藏) 마달리가(摩呾理迦)와 보살의 학처(學處) 및 범처(犯處)의 상(相)을 설하여서 그로 하여금 듣고 수지하게 하고, 지혜로써 스스로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을 관찰하라.그의 생각이 능히 보살계를 받을 만 한 것인가, 다만 남이 권한 것이 아닌가, 또 남을 이기겠다는 것은 아닌가? 를 보라. 마땅히 알라. 이를 일러 견고한 보살이라 하니,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戒律儀]를 받을만하니, 계를 받는 법으로써 마땅히 바르게 줄지니라.그리고 그 계를 받는 보살은 다시 저 지혜가 있고 힘이 있는 수승한 보살에게 자신을 겸손하여 낮추고, 공경하여 무릎을 땅에 꿇을 것이며, 불상을 대한 앞에서 합장하고 청하기를,‘오직 원하옵니다. 대덕이시여, 가엾이 여기시어 저에게 보살의 정계(淨戒)를 주옵소서’라고 이렇게 청하고 나서 생각을 한 경계에 오로지 하여 길이 청정한 마음을 기르되 ‘내가 이제 오래지 않아서 마땅히 다함이 없고 한량이 없고 위가 없는 큰 공덕장(功德藏)을 얻는다’고 하고 곧 그러한 일을 생각하고서 묵묵히 있을지니라.그때 지혜가 있고 힘이 있는 보살은 저 능히 바른 행을 행할 수 있는 보살에게 혼란함이 없는 마음으로 혹은 앉거나 혹은 서서 이렇게 말하라.‘아무개 선남자여, 들으라. 그대는 보살인가?’그는 응당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라고 한다.‘보리의 원을 발하였느냐?’응당 대답하기를, ‘이미 발하였습니다’라고 한다.다음은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하라.‘아무개 선남자여, 들으라. 너희들이 이제 나에게서 모든 보살의 일체의 학처(學處)를 받고, 모든 보살의 일체의 정계(淨戒)를, 즉 율의계(律儀戒)ㆍ섭선법계(攝善法戒)ㆍ요익유정계(鐃益有情戒)를 받고자 한다. 이와 같은 학처와 이와 같은 정계는 과거의 일체 보살이 이미 갖추었고, 미래의 일체 보살이 앞으로 갖추며, 널리 시방의 현재 일체 보살이 지금 갖추고 있느니라.이 학처와 이 정계를 과거 일체 보살이 이미 배웠고, 미래 일체 보살이 앞으로 배우며, 현재 일체 보살이 지금 배우고 있느니라. 너는 능히 받겠느냐?’‘능히 받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능히 주는 보살은 두 번째도 세 번째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하고, 능히 받는 보살은 두 번째도 세 번째도 또한 이와 같이 대답한다.이와 같이 받고 나면 능히 받는 보살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능히 주는 보살은 불상을 마주한 앞에서, 널리 시방에 현재하신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께 공경ㆍ공양하고, 두 발에 정례하고 이렇게 말씀을 드려라.‘변제가 없으신 시방의 모든 세계 중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께 우러러 고하옵나이다. 이제 여기에 아무개 보살이 저 아무개 보살에게 세 번 설하여서 보살계를 받기에 이르렀나이다. 저는 증명하였사옵니다.오직 원하옵나이다. 시방의 변제가 없는 모든 세계 중의 모든 부처님ㆍ보살님이시여, 현재의 제일가는 참된 성인이시여[眞聖], 나타나고 나타나지 않은 일체의 때와 곳에서 일체 유정(有情)에게 모두 나타나서 깨닫게 하시는 분이시여, 여기 아무개 계를 받은 보살이 또한 증명되었습니다.’두 번째도 세 번째도 역시 이와 같이 말하라.이와 같이 수계 갈마를 마치고, 이로부터 연이어 널리 시방의 변제가 없는 모든 세계 중의 현재 머무시는 모든 부처님과 이미 큰 지위에 들어간 모든 보살님 앞에서 법의 법다운 모습이 나타나고 이로 말미암아 나타나며 이와 같이 보살이 주는 청정한 계를 받는다.그때 시방의 모든 불ㆍ보살이 이 보살의 법대로 하는 모양을 보고 기억을 하고, 기억으로 인해 정지견(正智見)이 움직이며, 정지견으로 인해 여실(如實)히 어느 세계 중의 아무개 보살이 아무 보살에게서 보살이 받을 청정한 계를 바로 받았다는 것을 아시느니라.그리고 모든 이러한 계를 받은 보살에 대하여 자식과 같고, 아우와 같은 친밀한 선의가 생겨나 혈육과 같은 생각으로 가엾이 여기시느니라.이 불ㆍ보살에 대하여 혈육과 같은 생각으로 가엾어 하시기 때문에 이 보살로 하여금 선법을 희구하게 하시고 몇 배로 다시 증장(增長)하도록 하며 퇴전하지 않게 하느니라.이렇게 하는 것을, 보살계를 받을 때, 계백(啓白)ㆍ청증(請證)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만약 모든 보살이 계율의 법도에 머물고자 한다면, 네 가지의 타승처법(他勝處法)이 있으니 그 네 가지란 무엇인가?만약 모든 보살이 이익과 공경을 탐하여 구하고,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헐뜯으면 이것이 제1의 타승처법이니라.만약 보살이 현재 재산이 있어도 성품이 재물을 아까워하기 때문에, 혹은 괴로움을 당하고 가난하며 의지할 데가 없고 믿을 데가 없어 바르게 재물을 구하는 자가 눈앞에 있어도 가엾어 하는 마음을 일으켜 은혜를 베풀지 않으며, 바르게 법을 구하는 자가 와서 눈 앞에 있어도 법을 아까워하는 성품이라 비록 현재 법이 있어도 베풀어 주지 않는 것이 제2의 타승처법이니라.만약 모든 보살이 이와 같은 종류의 분노와 번뇌를 기르면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거친 말을 하고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며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기 때문에 손과 발이나 돌덩이나 칼이나 몽둥이로 유정을 때리고 상해를 입히며 헐뜯고 괴롭히며, 안으로 맹렬하고 날카로운 분노의 마음을 품어 어기고 위반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 와서 간절히 사과하고자 하여도 받지 않고 참지 않고 원수 맺는 것을 풀지 않는 것이 제3의 타승처법이니라.만약 모든 보살이 보살장(菩薩藏)을 비방하고 정법을 사칭한 법을 말하기를 좋아하여 이러한 법을 열어 보이고 세우며, 그 사칭하는 법을 스스로 신해(信解)하고 혹은 남을 따라서 전하면 이것이 제4의 타승처법이니라.이것이 보살의 네 가지 타승처법이니, 보살이 이 네 가지 타승처법에서 한 가지를 범하거나, 하물며 일체를 범하면 다시 현법(現法) 가운데에서 보살의 광대한 보리의 자량(資糧)을 증장(增長)ㆍ섭수(攝受)할 수 없고, 또 능히 현법 가운데에서 즐거워하고 청정할 수가 없으니 이를 이름 하여 상사(相似) 보살이라고 하고, 참 보살이라고 하지 않느니라.보살이 만약 연중품(軟中品)의 얽매임으로 네 가지의 타승처법을 위반하면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를 버린 것은 아니지만, 상품의 얽매임으로 위반하면 곧 이름 하여 버린 것이라고 하느니라.만약 모든 보살이 네 가지의 타승처법을 위반하고 자주 위반하되 도무지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것을 깊이 애착하고 좋아하여 도리어 공덕으로 본다면 마땅히 알라. 이것을 이름 하여 상품전범(上品纏犯)이라고 하느니라.모든 보살이 잠시 한 번 타승처법을 위반하여 곧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를 버리어도 모든 비구들이 타승법을 위반하고 곧 별해탈계를 버리는 것과는 같지 않으니라.만약 모든 보살이 이러한 훼손과 위반으로 말미암아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를 버려도 현법(現法) 가운데에서 다시 받을 수 있으니, 저 비구가 별해탈계에 머물러서 타승법을 위반하면 현법 가운데에서 다시 받지 못하는 것과는 같지 않으니라.이와 같이 보살이 받는 청정한 계는 다른 데서 받는 모든 청정한 계보다 가장 수승하고 위없고 한량없고 가없는 큰 공덕장이 따르는 것이며, 가장 최상의 착한 마음과 좋은 뜻이 생기어서, 널리 능히 일체 유정의 갖가지 악행을 없애나니, 일체의 별해탈율의는 이 보살의 율의계의 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수분(數分)ㆍ계분(計分)ㆍ산분(算分)ㆍ유분(喩分)ㆍ내지 우바니사타분의 그 1에도 미치지 못하나니, 일체의 큰 공덕을 거두어 받아들이는 때문이니라.이와 같이 이미 보살계를 받는 갈마 등의 일을 마치면 주고받은 보살이 함께 일어나 공양하고, 널리 시방의 변제 없는 모든 세계 중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께 그 두 발에 정례하고 공경히 물러갈지니라.또 모든 보살은 일체의 모든 총명하고 지혜 있는 자에게서 보살이 받을 바 정계를 받지 말라. 청정한 믿음이 없는 자에게서는 마땅히 받지 말라.다시 말하면 이와 같은 자에게서 받은 정계는 처음부터 신해(信解)가 없어서 능히 향하여 들어가지 못하느니라.착한 생각을 하지 않고, 인색과 탐욕이 있는 자ㆍ인색과 탐욕으로 덮인 자ㆍ큰 욕심이 있는 자ㆍ기쁨과 만족함이 없는 자에게서는 마땅히 받지 말라.청정한 계를 무너뜨리는 자ㆍ모든 학처에 공경함이 없는 자ㆍ계율의 법도에 게으른 자에게서는 마땅히 받지 말라.분노와 원한이 있는 자ㆍ많이 참지 못하는 자ㆍ남에게 어기고 범하여서, 감내(堪耐)하지 못하는 자에게서는 마땅히 받지 말라.나태함이 있는 자ㆍ해태함이 있는 자ㆍ밤낮으로 잠에 빠져 다분히 탐착하며ㆍ기대기를 좋아하고, 눕기를 좋아하며ㆍ무리와 모이기를 좋아하고ㆍ쓸데없는 말을 좋아하는 자에게서는 마땅히 받지 말라.마음이 산란하기가 정도를 넘은 자ㆍ우유를 짜지 못하고 선심의 한 가지 인연에만 기울어져 수행하는 자에게서는 마땅히 받지 말라.우매함이 있는 자ㆍ우치한 무리인 자ㆍ극히 용열한 마음인 자ㆍ보살의 수다라장과 마달리가를 비방하는 자에게서는 마땅히 받지 말라.또 모든 보살은 보살의 계율의 법도를 받는 법을 비록 이미 갖추어서 완전히 받아 지녔더라도 보살장(菩薩藏)을 비방하고 헐뜯는 자ㆍ믿음이 없는 중생[有情]에게는 마침내 경솔하게 베풀어 보이고 깨우치지 마라.왜냐하면 그가 듣고 나서 능히 믿고 이해하지 못하고, 큰 무지장(無知藏)으로 덮인바 되어서 곧 비방을 하나니, 비방을 하기 때문에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에 머무는 자는 한량없는 큰 공덕장을 성취하는 것과 같이 저 비방하는 자는 또한 한량없는 큰 죄업장을 따라서 쫓는 바가 되어서, 내지 일체의 악한 말과, 악한 소견과, 악한 생각을 길이 버리지 못하고 끝까지 면하지 못하느니라.만약 모든 보살이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를 받고자 하되 만약 공덕을 갖춘 보특가라(補特伽羅)를 만나지 못하거든 그때 마땅히 여래의 상(像) 앞에서 스스로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를 받을 것이니 마땅히 이와 같이 받으라.오른편 어깨를 벗어서 엇매고 오른편 무릎을 땅에 꿇고 이와 같이 말하여라.‘저 아무개는 우러러 시방의 일체 여래와 이미 큰 지위에 들어가신 모든 보살님들께 고하옵나이다.제가 이제 시방 세계의 부처님ㆍ보살님께 맹세코 일체 보살의 학처(學處)를 받겠나이다. 맹세코 일체 보살의 청정한 계율을 받겠나이다.다시 말하면 율의계(律儀戒)ㆍ섭선법계(攝善法戒)ㆍ요익유정계(鐃益有情戒)이옵니다.이와 같은 학처와 이와 같은 정계는 과거 일체의 보살이 이미 갖추었고, 미래의 일체 보살이 마땅히 갖출 것이며, 널리 시방의 현재의 일체 보살이 지금 갖추고 있나이다. 이 학처와 이 정계를 과거의 일체 보살이 이미 배웠고 미래의 일체 보살이 장차 배울 것이며 널리 시방의 현재의 일체 보살이 지금 배우고 있나이다.’이렇게 두 번 세 번 말하라. 말을 마치고는 마땅히 일어나서 나머지 일체의 것은 앞에서와 같다고 알라.”
2. 죄를 참회하는 갈마
“만약 모든 보살이 다른 이에게서 계율의 법도를 바르게 받고나면 착하고 청정한 배움을 구하는 의향과 보리의 의향과 일체의 유정을 이롭게 하는 의향으로 말미암아 가장 극진한 존중과 공경을 내어서 처음부터 오로지 정진하여 마땅히 어기고 범하지 않아야 한다.설혹 어기고 범함이 있으면 곧 마땅히 법대로 빨리 빨리 참회하여 제거함으로써 도로 청정함을 얻게 할지니라.이와 같은 보살의 일체의 위범(違犯)은 마땅히 알라. 모두 이것이 악한 짓에 포함되는 것이니, 마땅히 힘이 있는, 말에 있어서 뜻을 표현하며, 소승(小乘)ㆍ대승(大乘)을 능히 깨닫고 능히 주는 보특가라를 향하여서 발로(發露)하고 참회하여 없앨지니라.만약 모든 보살이 상품전(上品纏)으로써 위와 같은 타처승법을 위반하여 계율을 잃었더라도 마땅히 다시 받으라.만약 중품전으로 위와 같은 타승처법을 위반하였으면 마땅히 세 분이나 혹은 이보다 많은 수의 보특가라를 대하여서 마땅히 여법하게 바로 악을 제거하는 작법을 하되, 먼저 마땅히 위반한 사건을 진술할 것이니, 마땅히 이렇게 말하여라.‘장로전지(長老專志)시여, (혹은 대덕이라고 불러도 좋다) 저 아무개는 보살의 비나야법을 어기었습니다. 말씀드리는 바와 같이 악을 범하여 죄를 지었습니다.’그 나머지는 비구가 발로하고 참회하여 나쁜 죄를 지은 것을 소멸하는 법과 같이 말할지니라.만약 하품전으로 위와 같은 타승처법을 위반하였거나 및 그 나머지의 위반일 때에는 마땅히 한 분의 보특가라에 대하여서 발로하고 참회할 것이니 그 법은 앞에서와 같음을 알지니라.만약 따르고, 범한 바를 발로하고 뉘우쳐 제거할 만한 보특가라가 없으면 그때 보살은 청정한 생각으로 스스로 맹세하는 마음을 일으키어서, ‘내가 마땅히 결정코 앞으로는 방호(防護)하여서 마침내 거듭 위반하지 않으리라’고 하여라. 이와 같이 하면 그 위반한 것에서 도로 나오고 도로 청정해지리라.”
3. 득사차별(得捨差別)
“간략하게는 두 가지 연(緣)으로 인해 모든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를 버리게 되나니, 첫 번째는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보리의 대원을 버리는 것이요, 두 번째는 현재의 상품전으로 타승처법을 위반하는 것이니라.만약 모든 보살이 비록 다시 몸을 바꿔서 시방 세계에 두루 하더라도 태어나는 곳곳마다 보살의 청정한 계율의 법도를 버리지 않으면, 이 보살은 위없는 보리의 큰 서원을 놓지 않음으로 말미암아서 또한 현재의 상품전으로 타승처법을 위반하지 않느니라.만약 모든 보살이 다시 다른 생을 받을 때, 본래의 생각을 잃고, 착한 벗을 만나서 보살의 계에 대한 생각을 깨닫고자하면 비록 자주 거듭 받아도 새로 받는 것이 아니요, 또한 새로 얻는 것도 아니니라.”보살계갈마문1)(菩薩戒羯磨文)보살계갈마 서문[菩薩戒羯磨序]사문(沙門) 정매(靜邁) 지음광대한 바다[瀛溟]가 지극히 깊고 넓은 것은 세상 모든 하천의 물이 흘러 이 바다에 모이기 때문이고2), 부처님의 가르침[法性]3)이 헤아릴수록 심오한 것은 모든 사물의 이치가 합쳐져서 이 가르침에 담겨있기 때문이다.4) 이에 수보리는 설법으로 불법을 깨달을 수 없음을 주장하여 불법에 이르는 길을 밝혀서, 유마힐이 비야리성[毘耶]에서 입을 다문 것을 높이 기렸고, 제석과 범천도 들음을 끊음으로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게 하여, 석가모니가 마갈성[摩竭]에서 방문을 닫은 것을 지극히 높였음을 알 수 있다.5) 이 때문에 선근이 크고 넓은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그 넓고 지극한 불법의 이치를 끝까지 알 수 있겠는가.삼장(三藏)에 통달한 법사(法師)가 있었으니, 현장(玄奘)이라 불린다. 어린나이에 이미 세속의 삶을 벗어나, 흰 구름처럼 떠도는 수행승이 되어 신령한 기운을 이루었고, 꿋꿋하게 불법의 진체에 노닐고 깨달음을 얻는데 뜻을 두어, 지혜의 빛이 불법의 그윽하고 오묘한 세계에서 밝게 빛났다. 그래서 그의 지혜의 샘에서 번뇌를 씻은 사람도 그 지혜를 따르고 받아들였음에도 그의 지혜를 다 알 수 없었고, 그가 전한 불법에 자신을 닦은 사람도 그 가르침에서 헤엄치고 놀았음에도 그의 가르침의 진리를 다 헤아릴 수 없었다. 그래서 현장은 마하가섭[大龜]6)이 깨달음을 얻은 나이7)에 송곳[觿]8)를 버리고 꽃밭을 가꾸었으며10), 수타(須陁)11)가 불도를 물은 나이 때에는 이미 백옥 같은 계율[戒珠]12)로 자신을 비추며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13)을 즐거워하였다.그리고 패망한 수나라 말기에 모든 중생을 세 부류[三聚]14)로 나누는 주장이 일어나 받아들여지니, 현장은 선사들이 전한 불법의 가르침[蹄旨]을 깊이 탐구하고, 보완해야 할 점이 있음을 깨달았으며, 부처님의 신령한 가르침[靈章]이 어지럽게 해석되는 것을 애석하게 여겼고, 불법의 신성한 이치[神理]가 잘못 전해짐을 슬퍼하였다. 그리하여 직접 옥문관을 넘어 멀리 인도로 갔고, 인도의 금하(金河)15)에 이르러 부처님의 심오한 가르침을 직접 공부하게 되었다.이때 품성이 너무나 바르고 부처님의 모든 진리를 갈무리한 법사가 있었으니, 계현(戒賢)16)이라고 불린다. 그는 불도가 사의(四依)17)에 이르렀고 이름이 인도 전역[五印]18)에 알려졌으나, 모든 부처님 말씀의 바다에서 묻고 대답할 때는 다른 사람들처럼 낮은 자세로 하여, 계율의 특징[戒摽]을 잘 밝힘으로 그 이름이 유명하게 되었다. 현장은 마게타국(摩揭陁國)19)에 이르러20) 계현 법사[函杖]21)를 공경히 받들면서,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들었으니, 비록 살타(薩陁)가 담무(曇無 : 달마대사)를 만날지라도 여기에 더할 것이 없었을 것이다. 때문에 현장은 계현 법사에게 간곡히 보살(菩薩)의 율의(律儀)을 받고자 요청하였으니, 1년에 여러 차례 간청하여 비로소 그 간절한 바람을 이루게 되었다. 그래서 현장 법사는 보살(菩薩)의 맑은 계율로 일승(一乘)의 도리를 깨닫게 되었고, 불법의 가르침을 전하고 받는 훌륭한 사례를 겪으며, 십지(十地)21)의 커다란 규범을 알게 되었다. 특히 깊이 새겨서 생각했던 것들은 목구멍과 옷깃[喉衿]23)과도 바꾸지 않았다.대당(大唐) 정관(貞觀) 23(649)년, 황상(皇上)께서 천하를 다스리던 정월[始月 : 1월] 보름[魄日]24)에, 대자은사(大慈恩寺)에서 조칙을 받들어 갈마계본(羯磨25)戒本26))의 번역을 마치었다. 이에 계율의 갈마와 계본 두 축이 갖추어지게 되었으니, 대개 거대한 불법의 바다에서 보살의 올바른 수행을 돕는 계율의 한 부분은 될 것이다.정매[邁]는 어리석고 재능이 부족하지만 외람되게 번역 사업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어, 직접 이 커다란 번역 사업을 받아서 이 전해진 불법의 불꽃을 밝히게 되었다. 그리고 정성을 다해 글을 지어 이 큰 법도를 기리고, 또 번역한 시기를 기록해서 이 일이 잊히는 것을 대비하였다. 그 증의(證義)27)⋅증문(證文)28)⋅정자(正字)⋅필수(筆受)29)는 의업(義業) 사문(沙門) 명염(明琰) 등 20여명이 각각 그 업무를 맡아서 함께 교지(敎旨)를 받들어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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