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248 불교 묘법성염처경(妙法聖念處經) 5권

by Kay/케이 2024. 5. 25.
728x90
반응형

 

 

통합대장경 묘법성염처경(妙法聖念處經) 5

 

 

묘법성념처경 제5권


법천 한역
김성구 번역


그때 천주(天主) 제석(帝釋)이 무리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이 지은바 선행을 수호하고 자라나게 하여 뜻대로 환희하라.”
그리고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 가지 선(善)을 지었으며,
세 가지 세 인연과
세 가지 위차(位次)와 세 가지 지위(地位)와
세 가지 덕(德)과 세 가지 큰 과(果)라네.

죽이지 않음이 최상의 보시이니
이 법을 그대들이 사랑하고 즐거워하여
진실한 인욕(忍辱)을 얻는다면
일체의 하늘에 태어나리라.

몸을 따라 궁전이 있으며
쾌락을 받음이 끝이 없지만
어떤 사람 착하지 않음을 좋아하면
나는 곳마다 안락함이 없으리라.

삿된 법은 얽매임을 더하니
어떻게 벗어날 수 있으리오.
이 인천(人天)의 선(善)을 지어
본식(本識) 가운데서 훈습(薰習)하여 닦으라.

그 업은 과보를 받을 때
인천의 세계에 태어나리니
그에게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내면
마음은 스스로 안락함에 머무르리라.

그때 천주 제석이 다시 말하였다.
“그대들이 큰 복과 덕을 구족하여 하늘에 태어나서 하늘의 쾌락을 받되, 그 복의 과보를 따라 뛰어나고 못함이 각각 다르거니와, 만일 갖가지로 복을 지어 식(識)과 몸 가운데서 훈습하면, 뒤에 하늘에 태어나서 갖가지 쾌락을 얻을 것이니, 이와 같이 일체의 숲과 나무와 꽃과 과일이 사람의 뜻에 맞아서 기쁠 것이다.
그 숲에 들어가면 저 하늘에 나는 새들이 법을 연설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즐겨 듣도록 해서 그 천자(天子)들을 위해 게송을 말한다.

잘 왔도다, 그대 어질고 총명한 이여.
지난 세상에서 높은 선행을 닦으며
일곱 가지 계율을 굳게 지녀서
가장 수승한 과보를 이루었네.

저 하늘세계에 태어나
하늘의 쾌락을 과보로 받으며
널리 금계(禁戒)를 지녀서
빠지고 가라앉는 괴로움을 여의었도다.

계행(戒行)이 청정한 까닭에
하늘의 빼어나게 아름다운 연못을 얻어
마음대로 씻고 목욕하며
또 붉은 금빛 꽃비가 내려

몸 위에 흩고
저 공덕의 못 위에 뿌리고
저 계행의 씨앗으로
생각마다 허물을 막아
하늘의 높고 미묘한 즐거움을
뜻에 따라 받아서 쓰네.

어떤 사람 뜻이 결정되어서
금계(禁戒)를 수호하면
그 하늘에 태어날 때
즐거움이 가없네.

이 계(戒)로 장엄하여
선서(善逝)의 과위로 나아가기에
해탈의 즐거움을 받지만
계를 깨뜨린 죄악은 깊어서
칼날과 불의 독[火毒]과 같으니
그러므로 계를 굳게 지니라.

법과 재물의 보시를 닦아서
금계를 헐어버림을 멀리 여의라.
업에는 상ㆍ중ㆍ하가 있으며
과보를 받는 것도 또한 그러하니

이제 수승한 과보의 몸을 이루어
항상 광명의 화만(華鬘)을 쓰고
하늘의 갖가지 즐거움 받아서
희고 맑은 몸에는 때[垢]가 없으리라.

어떤 사람 악한 업 지으면
괴로운 과보에 스스로 얽매여
엎치락뒤치락 빠지고 가라앉아
나고 죽음이 다함이 없다네.

그대들 이미 여기에 태어나서
하늘 무리의 즐거움을 받았으나
모든 동산에 나가 노닐 적에
방일(放逸)함에 집착하지 말라.

방일하고 허탕(虛蕩)함은 허물이 깊어서
여래께선 언제나 이를 말씀하셨으니
그러므로 방일을 일삼는 이는
3독(毒) 가운데 가장 높으리라.

정진(精進)은 감로와 같으니
마음과 정수리가 저절로 시원해
영원히 생사의 바퀴를 뛰어넘어
구경(究竟)에는 보리의 언덕으로 가리라.

그때 우리 여래께서
미묘한 말씀 연설하시니
아(我)를 떠나 부지런히 수행하여
뒤바뀐 생각에 집착하지 말라.

만약 어기고 등지는 이가 있다면
탐내는 등의 모든 미혹이 생겨나
저 해탈의 인연을 끊어버리고
모든 고통의 바다에서 떠다니리라.

그때 천주 제석이 속히 저 선법당(善法堂) 안에 이르니, 모든 하늘 기녀(妓女)들과 일체의 하늘 무리들이 모두 선법당 안으로 왔고, 와서는 재미있게 놀고 갖가지로 즐겼다.
그때 천제가 재미있게 노는 것을 관찰하되 하늘 무리들이 허망하게 탐내고 집착하여 번뇌가 더함을 알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허망한 경계 가운데서
탐내고 사랑하여 만족할 줄 모르니
유정의 미혹된 집착이 깊어져
모든 번뇌를 자라게 하네.

경계에서 근(根)과 식(識)에 얽매여
마치 독(毒)이 밥 속에 숨은 것과 같으니

뒤에 사라질 때에도
혼미하고 번민하여 안락함이 없느니라.

앞도 뒤도 중간도 없고
금생(今生)도 내세(來世)도 아니며
인연이 모여 만날 때
업보를 뉘라서 피할 수 있으리오.

이때 천주 제석이 이 게송을 마치고 다시 말하였다.
“설령 소년이 힘이 강하더라도 반드시 오래 살지는 못하니, 4상(相)1)이 미루어 변천하여 속히 돌아가 흩어져 사라지며, 눈앞의 쾌락도 실다운 자성이 없어서 즐거움을 받음이 때가 다하면 몸과 마음을 핍박하여 잠시도 편안함이 없다.
그대들은 어리석어 미혹되고 아첨하며 속임을 믿지 말아야 하니, 만약 일체 경계에서 물들고 집착하여 만족할 줄 모르면, 뒤에 큰 근심을 만들 것이다. 비유컨대 치성한 불길이 풀잎을 태우는 것처럼, 경계에 탐내어 집착하고 모든 허물을 더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 번뇌의 불길에 몸과 마음을 불태우고 바른 길을 버리고 등져 쇠퇴하는 모습이 나타날 때 하늘에서 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너희들을 교화하여 번뇌를 끊고 미혹을 제거하니, 일체의 하늘 무리들은 이로부터 항상 이익을 짓고 가장 높은 행법(行法)에 뜻을 견고히 하여 닦아 익히면, 뒤에 적정(寂靜)을 얻어 가장 안락할 것이다.
그대는 이제 자만하거나 쉽게 여기지 말 것이니, 속히 좋은 밭을 지으면 오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과보를 얻어 뜻에 맞아 다함이 없겠지만, 만일 악한 업을 지으면 갖가지가 몸을 따르고 하늘 궁전에서 떨어져 나쁜 갈래에 빠져 들어 일체의 궁전과 누각들이 모두 다 숨어 없어질 것이다.”
그때 천주 제석이 저 천자들의 수명이 잠깐 사이에 다하여 나쁜 갈래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미묘하고 향기로운 연꽃은
갖가지로 봉오리를 내고
가장 좋은 뜻에 맞는 보배는
곳곳에서 장엄을 이루었네.

흐르는 샘물과 목욕하는 연못이며
온갖 빛깔의 꽃과 과일 나무며,
붉은 금빛의 겁나무[劫樹]에는
신령스런 새들이 모여 들어서
항상 미묘한 소리를 내어
모든 하늘들을 기쁘게 하고
때 없는 유리 보배가
금빛 광명 사이에 섞여 있네.


최상으로 미묘한 다락은
장엄함이 항상 뜻에 맞으니
군생(群生)이 멀리 여의지 않으면
어찌 허망한 줄을 알리오.

물방울 같고 물거품 같으며
번개와 같고 뜬구름과 같으며
또한 심향성(尋香城)2) 같아서
잠깐 사이에 곧 흩어져 사라지니,
만일에 허망하게 탐심을 낸다면
윤회의 길로 떨어지리라.

어리석음과 탐애(貪愛)의 독은 불과 같아서
선근(善根)을 불태우고
하늘 무리들을 줄어들게 하며
일체의 보리를 제거하느니라.

다시 말하였다.
“만약 하늘이 어리석어서 사람들의 속이고 미혹됨을 사랑한다면, 하늘ㆍ아수라ㆍ나찰들에게 항복되어 뒤에는 지옥에 떨어지고, 다시 용과 뱀이 되어 모든 하늘을 멀리 여의며, 길이 삼계(三界)에 머물러서 오랏줄에 얽매인 것과 같이 자재하지 못할 것이다.
만일 어리석음과 탐애를 여의면 밝게 통달하여 유정을 이롭게 하고, 불도(佛道)에 귀의하여 영원히 세간을 벗어나며, 유(有)와 애(愛)의 가지를 끊고 일체지(一切智)를 얻어 평등하여 걸림이 없어서 세 가지 해탈을 얻으며, 괴로움과 공함을 깨달아 진실한 경계에 이르러 윤회를 멀리 여의어서 뒷몸[後有]의 색(色)ㆍ향(香)ㆍ미(味)ㆍ촉(觸)을 받지 않아 또한 물들지 않을 것이다.”
이때 저 천제가 많은 하늘 무리들이 생각마다 무상(無常)하여 모든 허물을 더하는 것을 보고는 깊이 불쌍한 생각을 내어 정성스럽고 진실한 말로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렇게 하늘 갈래를 마치면
백천 겁에 빠지고 잠겨서
불의 바퀴를 돌리는 것 같으니
나고 죽음이 어찌 다하리오.

다른 이의 무상함을 보면서
자기를 관찰하지 않으면
뒷날 자기의 목숨이 다할 때에
어긋나 해로움이 또한 이와 같으리라.

만약 때 묻은 마음을 버리고
경계에 집착하지 않으면
나고 죽음이 침해하지 못하여
항상 진실로 고요한 즐거움에 머무르리라.

계행을 만일 어기고 범하면
술에 취하거나 독약을 마신 것과 같으니
천마(天魔)의 무리를 죽이지 않으면
얽매임을 누가 구제하리오.

먼지가 얼굴을 덮었으니
자기 마음을 어떻게 알아보며
목숨을 마치고 숲 사이에 누우면
탐애(貪愛)에서 생긴 줄 뉘라서 깨달으리오.

만일에 탐애를 내면
괴로움과 무상함과 함께 머무르며
영원히 나고 죽음에 처해서
현재에서 안락을 여의리라.


큰 악을 끊지 않으면
이를 좇아 윤회를 얻으니
비유컨대 사나운 바람이
산꼭대기 나뭇잎을 날려버리는 것과 같네.

자기의 업으로 하늘에 태어나서
재미있게 즐기는 과보를 스스로 받으니
계행을 맑히고 어리석지 않으면
안락함이 저절로 충족되리라.

탐욕과 어리석음이 떨어짐을 부르니
마치 불에서 연기가 일어나는 것과 같으며
뒤에는 저절로 지옥에 떨어지니
업의 과보도 또한 이와 같네.

그때 오파말유(烏波▼(革*蔑)踰)라고 하는 하늘이 있었는데, 지난 세상의 선한 업력으로 도리천에 태어났다. 거기에 비구가 있었으니, 그 천왕(天王)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만일에 갖가지 업을 지어
곳곳에서 허망하게 반연하면
마음의 미혹한 힘으로
일체의 업을 성취하리라.

앞의 마음이 가장 수승하기 때문에
뒤의 마음이 서로 이어져 생겨나
끊어짐 없이 저것을 이끌어 내어
삼계의 인(因)이 다함이 없네.

일체 업보의 몸은
마음을 여의면 얻을 수 없으니
그러므로 마음을 항복 받으면
마땅히 다함없는 과보를 얻으리라.

그대들 빨리 부지런히 닦아 나아가
조복하여 집착과 미혹을 여의면
원만한 선행이 마음을 따라서
구경에 안락함을 얻게 되리라.

마음을 만약 항상 조복하면
영원히 모든 허물 더하지 않으며
지혜로운 이가 마음을 잘 조복하면
모든 괴로움이 해치지 못하리라.

만일 마음에 저 괴로움 얻으면
괴로움과 괴로움이 뒤에 서로 이어져
일체의 경계 가운데서
가벼이 여기는 마음의 과보를 얻으리라.

천인(天人)과 아수라와
용과 귀신과 나찰 등이
한마음[一心]을 여의지 않으면
마음이 3유(有)의 주인이 되네.

3유(有)는 마음으로부터 생기니
지옥과 하늘과 사람이
마음에 따라 죄와 복을 일으켜서
떠다니며 마음대로 뜨고 잠기네.

선함의 인(因)을 무너뜨리고 경계에 미혹되어
어리석음과 탐애를 생기게 하니
괴로움에 머무름이 넓고 가없어
빠지고 가라앉아 벗어나기 어려워라.

마음은 힘이 커서 조복하기 어려우니
빠르게 내달림이 바람과 같으며
천안(天眼)은 형상을 반연함이 없으니
식상(識相)도 모두 이와 같네.

지혜로운 이는 잘 조복해서
마라[魔羅]의 속박을 멀리 여의고
생사의 강물을 뛰어넘어
빨리 저 언덕에 이르네.

의심하고 미혹하여 정직하지 않으면
바닥이 없는 악을 그치기 어려우니
하나거나 많거나 미세한 행은
찰나도 머무르지 않느니라.


행상(行相)은 비밀하여 궁구하기 어려우며
이 몸 어디에도 없으니,
세간은 누가 끌고 가는가?
지나간 것은 또 누구인가?

어떤 법 가운데 숨어서
몸의 업을 만들어 내는가?
비록 행(行)의 겉모습의 차별을 보더라도
상응하는 법을 찾을 수 없네.

어찌하여 조복하기 어려운가?
색(色)도 없고 형상(形相)도 없기 때문이며
추하고 악하여 중생에게 손해를 끼치니
경계를 취하되 눈처럼 밝아야 하네.

선과 악을 지음은 비록 보이지만
비유컨대 마치 요술쟁이 같아서
본성(本性)의 모양은 궁구하기 어려우니
가고 옴을 뉘라서 볼 수 있으리오.

군생(群生)으로 이끌어서
모든 갈래에 언제나 돌아다니니
날카로운 칼로도 끊지 못하고
사나운 불길로 태워도 끊어지지 않네.

일체 유정들 마음의
업력(業力)의 모습이 이와 같으니
업의 밧줄이 견고해서
군생(群生)을 얽어매네.

세 가지 성품이 늘 같지 않으니
잠시 선했다가 선하지 않으며
또한 사수(捨受)3)와 함께 해서
6근(根)의 문을 반연(攀緣)하네.

허망하게 티끌의 경계를 구하여
세간에 물들고 집착하는 까닭에
나고 죽는 법을 깨닫지 못하니
마치 거울이 앞만 비추고
뒤는 비추지 못하는 것과 같네.

그때 천자가 그 비구에게서 이와 같이 옛날에 순수하게 선함을 지었기에 지금 수승한 몸을 얻었다는 말을 듣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옛날에 고요하고 미묘한 마음 닦아서
계행(戒行)을 삼가 지켰더니
이 미묘한 인(因)으로써
안락한 도에 머물 수 있도다.

계를 잘 보호하여 지키는 이가
그릇됨을 막고 율의(律儀)를 일으키면
마땅히 모든 미혹을 끊어
뚜렷한 적멸의 즐거움을 깨치리라.

계(戒)에는 큰 위덕(威德)이 있어서
능히 모든 유(有)의 괴로움을 뛰어넘으며
나아가 목숨을 마칠 때에
저 나쁜 길의 두려움이 없으리라.

나쁜 길은 능히 구제할 수 없지만
계행의 힘으로 구제함이 최상이니
만약 어떤 이가 계를 지닌다면
만 가지 선(善)이 모두 의지하며

뒤에 과보로 하늘에 태어나서
영원히 모든 험난함을 여의고
불법의 성스러운 무리의 스승이 되어
삼계가 모두 다 존중하리라.

그때 모든 천자(天子)들이 오체투지(五體投地)하고 가르침에 귀의하여 예를 올리며 존중하는 마음을 내니, 그때 천주 제석은 곱으로 기쁜 마음을 내어 탄미하기를 지극히 깊이 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탐내고 성내는 독(毒)을 벗어나
중생의 친밀한 도우(道友)되시어
능히 저 언덕에 이르시니
내가 이제 가르침에 귀의하여 예배합니다.

어리석음의 잘못을 항복받고
무위(無爲)하여 견줄 이 없으며
일체의 무리가 높이는 바 되시니
내가 이제 가르침에 귀의하여 예배합니다.

이때 저 하늘 가운데 모든 새들이 있었으니, 혹은 공중에서 위아래로 날며, 혹은 보배 연못에 모여 물속에서 희롱하고 있었는데, 어떤 천자들은 즐기고 방일하여 마음대로 해서 모든 새들과 더불어 노닐며 욕락(欲樂)을 탐내어 즐겨서 나쁜 갈래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때 비구가 그 천자들을 위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방생(傍生)들이 욕락(欲樂)에 탐닉하여
놀며 희롱하길 멋대로 해서 어리석고 미혹한데
하늘의 무리들도 또한 그러하니
저 나는 새들과 같은 부류(部類)라네.

바르게 가르치는 스승께서 말씀하시되
“그대들은 마음이 뒤바뀌어
죄가 되는 업행(業行)을 두려워하지 않고
탐내고 즐겨서 세간을 집착하는구나.

만약 하늘에 죄업(罪業)이 있다면
지옥으로 떨어지리니
업의 힘이 이와 같이 독하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멀리 여의지만

덕이 엷고 지혜가 적은 사람은
다만 눈앞의 욕락(欲樂)만을 보고
다시 돌이켜 생각하지 않아서
모든 괴로운 과(果)를 성취하느니라.

만약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면
일체의 악을 비추어 보고
모든 악업 끊기를 구하여서
여러 중생들을 이롭게 하느니라.

죄업(罪業)은 모든 괴로움을 낳고
수승한 인(因)은 속박을 여의니
선행과 악행이 같지 않듯이
과보의 모습도 또한 그러하네.

괴로움을 미혹해 즐거움이라 여겨서
편안함을 구해도 만나지 못하니
지혜를 갖추어 그릇된 일 않으면
오래지 않아서 적멸에 이르리라.

모든 업의 고요함을 잘 닦아서
공교한 방편으로 선근(善根)을 모으면
삼매가 저절로 앞에 나타나서
빨리 무생(無生)의 지위 이르리라.

다시는 짐승들이 동산 위에서
즐거이 노니는 것 부러워하지 말라.
풀어져 게으름이 더욱더 많아지면
뒤에 새의 무리에 떨어지리라.

만일에 지혜가 없거나 적으면
선하고 악한 업을 분별하지 못하니
아귀나 아수라나
지옥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업(業)을 분별할 수 있으면
과보에도 또한 통달하리니
그는 모든 업 가운데서
때 묻었거나 고요한 모습을 깊이 궁구하며

밤낮으로 항상 정진하여

세 가지 해탈문(解脫門)을 생각해서
영원히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구경에는 안락함을 얻으리라.

천자여, 그대들은 마땅히 알라.
자기의 즐거움은 자기의 선(善)함이 이루며
자신의 미혹됨이 자신의 괴로움을 낳으니
괴로움과 즐거움은 마음을 여의지 않느니라.

허물을 멀리 여의어야 하니
모든 티끌 같은 경계에 물들어 집착해서
제멋대로 하는 어리석음에 눈이 멀게 되면
죽음의 왕[死王]이 재촉함을 깨닫지 못하고
지옥에 빠져 들면
괴로움이 다함이 없으리라.

그때 그 하늘에 백천의 하늘 여인들이 있었으니, 모습이 단정하고 뜻대로 자재하여 그 숲 사이에서 노래하며 놀고 있었다.
거기에 새들이 있었으니, 하늘 여인들의 묵은 선(善)을 알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지런히 닦은 묵은 선업(善業)으로
지금 다시 하늘에 태어났지만
선하지 않은 인(因)을 짓는다면
다시 나쁜 갈래에 빠지리라.

업보(業報)가 이미 결정되어
모든 하늘이 다 평등하니
안락함과 안락하지 않음을
그대들은 지금 마땅히 알아야 하네.

애욕에 물듦은 해침의 근본이 되니
업의 밧줄이 얽매임을 따라서
윤회하여 다함이 없으며
도리어 업의 밧줄의 힘을 말미암네.

위로는 비상천(非想天)에 이르고
아래는 3도(塗)에 미치니
가고 옴이 빠르기가 바람과 같고
태어나는 횟수는 빗방울 같으며
모든 갈래를 쉬지 않고 돌아서
무시이래로 오래 이와 같았네.

만약 어떤 사람 마음이 고요하여
물과 같이 고요하고 청정하면
걸림을 여의어 허공과 같아
가장 높은 즐거움을 얻으리라.

다섯 식(識)이 티끌 같은 경계를 반연하여
세 가지 악한 업(業)이 서로 이끄니
한 법이라도 버려 다할 때는
하늘세계에 태어나지 못하리라.

살생(殺生)ㆍ투도(偸盜)ㆍ음행(婬行)과 망어(妄語)의 독은
언제나 악한 길에 벗이 되니
태우고 볶아짐이 마치 불꽃 같음을
지혜로운 이는 관찰해야 하리라.

진실하게 인욕(忍辱)하는 자비는
세상을 벗어나는 어진 벗이니
가까이하여 닦고 익히면
반드시 세 하늘의 과보 얻으리라.

삿되고 어지러운 뜻 억제하고 조복해서
촉(觸) 등의 탐심을 삼가고 보호하면
뒤에는 반드시 하늘에 태어나서
백업(白業)4)의 과보를 성취하리라.

만일에 나고 죽는 업에 대하여
해탈을 구하지 않으면
염마(焰魔)의 살귀(殺鬼)가 왔을 때
어떻게 멀리할 수 있으리오.

그때 천주 제석이 다시 말하였다.
“만약 어떤 중생이
모든 악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체의 처소에서 마음이 물들어 집착하면, 물들어 집착하는 까닭에 지혜는 가려져 가라앉고, 허망한 말과 꾸미는 말과 헛되게 속이는 말과 간사한 아첨으로 유정을 어지럽히고, 바른 가르침을 버리고 등지며, 삿된 스승을 가까이하여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며, 나아가 선근(善根)을 끊고 업의 밧줄에 얽매여 화살처럼 빠르게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 갖가지로 벌을 받으니, 모든 극심한 고통을 받되 쉴 때가 없다.
그대들은 지금부터 이 나고 죽는 죄의 연(緣)을 속히 버리고 다시는 탐내고 집착하지 말며, 자기 목숨의 분한(分限)이 긴지 짧은지를 자세히 관찰하라. 함이 있는 모든 행은 찰나에 나고 멸하니, 어찌 오래 머물 수 있으리오. 물 위에 뜬 거품과 같고 거울에 비친 그림자 같고 번개의 찰나와 같고 구름이 흩어져 사라지는 것과 같으니, 만일 하늘의 복이 다하여 즐거움을 받음[樂受]5)이 지위를 버리면, 일체의 쇠퇴하는 모습이 모르는 사이에 나타나서 몸과 마음을 핍박할 것이니, 어떻게 참겠는가.
그러므로 내가 이제 그대들에게 펼쳐 보여 말하니, 그대들은 지금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여 인욕과 부드러움으로 유정을 사랑하고 6근(根)을 수호하여 4제(諦)를 수행하며, 원수와 친한 이를 가리지 않고 평등을 수행하며, 지혜를 자라게 하여 깊이 의미(義味)에 들어가며, 허망함을 등지고 참됨을 비추어 선정(禪定)으로 인도하면, 업(業)의 혹(惑)이 다할 때에, 뒤에 다시 태어나지 않고 모두 해탈함을 얻을 것이다.”
그때 천주 제석이 이 뜻을 거듭 밝히고자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와 같은 12처(處)는
6경(境)과 6근(根)이니
식(識) 등이 나고 멸할 때에
서로 응하여 망상(妄想)을 이루네.

지혜로운 이는 마음을 잘 닦아서
색(色) 등의 법에 머물지 않고
적정(寂靜)한 문에 들어가면
고요하여 한 모습도 없으리라.

부지런히 적정을 구한 까닭에
마군의 경계에 떨어지지 않으니
이 고요하고 미묘한 마음으로
항상 기억하고 생각하라.

만약 이러한 지혜를 행한다면
혹고(惑苦)6)가 어떻게 생겨나겠는가?
그 3세(世) 가운데서

자재하여 두려움이 없으며

번뇌의 속박이 저절로 풀려
죄의 때가 물들 수 없으니
지혜의 눈이 뚜렷이 밝아
항상 참되고 고요한 행에 머무르리라.

하늘의 몸이 크게 쾌락하여도
오히려 죄의 때에 꺾이는데
어찌하여 사람은 어리석게도
널리 열 가지 악한 업을 짓는가.

만약 사람이 지혜를 닦아
죄와 복의 인(因)을 분명히 알아서
업을 겁내기를 죽음이 침입한 것처럼 한다면
영원히 고통의 근본에서 벗어나리라.

그때 제석이 옛날에 세존께서 말씀하셨던 나쁜 갈래의 일로써 하늘 무리들을 위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만약 어떤 사람이 나고 죽는 죄의 근본을 벗어나면, 항상 좋은 벗을 만나서 모든 선행의 근본을 심을 것이며, 만약 하늘세계에 태어나면, 오묘한 쾌락을 받으며 궁전이 장엄하고 과보[報應]가 한량없을 것이며, 만약 나쁜 갈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재미있게 노는 것을 탐내어 집착하면, 복이 다할 때에 반드시 떨어질 것이니, 비유컨대 등불과 촛불은 반드시 기름에 의지하므로, 기름이 다하면 불꽃도 꺼지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떨어지고 나면 업의 바람에 빨리 불려 세간을 가고 오면서 윤회하여 멈추지 않는다.
만일 모든 지혜로운 이가 바른 선정(禪定)과 서로 응하면, 무명(無明)의 업줄[業繩]이 능히 끌어가지 못하니, 비유컨대 연뿌리 속에 있는 실로 수미산을 끌면 움직일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때 저 하늘이 천제가 이 법을 말하는 것을 듣고 나서 게송으로 말하여 천제를 찬탄하였다.

그대가 지금 이 법을 말하여
일체의 장애를 제거하니
나는 천제의 말에 의지하여
편안히 머물러 두려움이 없네.

저 모든 중생들에게는
자비로운 아버지가 되어
열반성(涅槃城)을 펼쳐 보여
저들로 하여금 이익을 얻게 하네.

법은 본래 분별(分別)함이 없는데
천제가 잘 말하였으니
이제 바른 교사(敎師)를 만나
위없는 도에 이르렀도다.

이때 천제가 또다시 말하였다.
“세간의 재물에 탐내어 집착하지 말라. 만약 어떤 사람이 버리고 여읜다면 지혜가 생기겠지만, 만일 애착한다면
선근(善根)을 파괴하고, 일곱 가지 성스러운 재물이 점점 숨어버리며, 백천 생을 지나면 나쁜 갈래에 빠질 것이다.
또 세상의 재물은 견고하거나 오래가지 못하니, 물ㆍ불ㆍ도적ㆍ국왕들의 세력이 모두 빼앗을 수 있거니와, 저 법재(法材)는 물ㆍ불 따위의 재앙이 끝내 무너뜨리지 못한다.
그대 모든 하늘의 무리들은 비록 세력이 있고 모든 근이 구족하여 몸에 광명을 지녔으나, 쇠퇴하는 모습이 나타날 때에는 근심과 걱정이 생겨나고 허공에서 떨어져 백천 유순을 지나서 나쁜 갈래에 들어갈 것이다.”
그때 제석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대들같이 크게 쾌락하여
부귀(富貴)를 헤아릴 수 없다 해도
쇠퇴하는 모습이 나타나면
반드시 나쁜 갈래에 빠지리라.

현재에 지은 업과 같아서
업을 따라 과(果)가 다시 생기니
업의 모습이 선하고 수승하다면
이숙과(異熟果)7)도 또한 그러하리라.

업에는 상과 중과 하가 있으며
선하고 악함의 품류(品類)는 같으니
그것을 이루어 과보가 있을 때
뛰어남과 못함도 또한 이와 같네.

그대들 자세히 생각해보면
색과 힘과 몸이 가장 높으나
나고 죽음 피할 길 없으니
어떻게 해야 떨어지지 않을까?

비유컨대 보리 등의 씨앗이
큰 불에 태워지면
타는 즉시 파괴되니
어떻게 싹이 날 수 있으리오.

들뜨고 허망하여 거짓된 몸이라
4상(相)8)이 흘러감이 매우 빠르니
마치 등불에 불꽃이 생겨나
찰나도 머물지 않는 것과 같네.

마음의 모습도 또한 그러하여
허깨비 같아 진실함이 없으며
언제나 누(漏)가 따라 더하여지니
어떻게 안락함을 얻을 수 있으리오.

허망한 경계를 버리고
자기의 몸을 스스로 사랑하지 말 것이니
반드시 윤회를 벗어나
속히 저 언덕에 이르라.

이때 저 하늘에 나는 새가 있어 다시 말하였다.
“우리들은 지금 오발라(烏鉢羅)숲에 살고 있는데, 그 숲 사이 큰 연못에는 붉은 연꽃이 많이 피어 오래도록 향기롭다. 우리의 날개에는 모든 색이 사이에 섞여 모양이 7보와 같으며, 눈에는 광명이 있고 소리가 미묘하고
좋은데, 그 숲에서 오래도록 재미있게 즐기다가 천자(天子)들이 탐애(耽愛)하여 집착하고 미혹하여 취함에 탐착하였었다.”
이를 관찰하고서, 곧바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항상 기쁘고 즐거움을 탐내었으니
천인(天人)의 사랑도 또한 그러하여
하늘과 새는 비록 다르지만
사랑에 물듦은 다름이 없다네.

행법(行法)을 지킬 수 없다면
어떻게 해탈을 얻을 것이며
하늘들이 이와 같다면
나는 새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제 다시 그대들에게 이야기하니
다섯 가지 욕락(慾樂)에 집착하지 말고
수승한 법의 행을 닦아서
마땅히 큰 해탈을 성취해야 하네.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이
영원히 그 몸을 해치지 못할 것이니
하늘과 날짐승의 몸도
평등하게 좋은 이익을 얻으리라.

그때 천제가 또다시 말하였다.
“만약 지혜로운 이가 있어 때[垢]를 여의어 청정하다면, 세간의 죄와 물듦이 이 하늘까지 두루 하더라도 또한 능히 물들일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지혜로운 이는 태어남의 괴로움[生苦]의 인연을 능히 깨달았고, 또 저 하늘의 벗과 선지식과 은애(恩愛)하는 권속들에 대하여 연모(戀慕)하여 집착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대들 모든 하늘은 어리석고 탐욕에 물들어 윤회를 여의지 못하니, 저 나는 새와 같아서 다름이 없다.
또 어떤 중생은 술 마시는데 탐착(耽著)하여 죄를 얻음이 매우 많으니, 무슨 까닭인가? 그 유정의 마음과 식(識)이 미혹되고 어지러워서 파괴하고 범함이 항상 많기 때문이다. 술의 힘이 비록 소멸되더라도 업보는 없어지지 않아서, 다섯 갈래에서 윤회하여 그치지 않으며, 일체의 죄 가운데 가장 높아서 구지(俱胝) 겁 동안 떠돌아다님이 끊어지지 않으며, 나쁜 갈래에 빠지고 잠겨서 번뇌에 얽매임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이다.”
그 하늘 제석의 동산 안에 묘한 법당이 있었으니, 갖가지 진기한 보배로 빼어나게 장엄하였다. 이때 모든 하늘 무리가 그 법당으로 나아가니, 제석이 하늘 무리들을 관찰하고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대들 모든 하늘 무리여
과거에 작은 선행을 닦아
하늘세계에 태어남을 얻었으나
하늘의 과보가 다하면

반드시 윤회에 떨어지리니
업의 힘은 생각하기 어려워
중생들을 삼계(三界)와
다섯 가지 갈래로 이끌어

곳곳마다 태어나니
그대들은 부지런히 정진하여
자세히 살피고 곰곰이 생각하라.
나고 죽음이 잠깐 사이니라.

어찌하여 살펴 깨치지 않는가?
삿되고 험악한 길 두려워하고
여러 가지 율의(律儀)를 의지하여
7각지(覺支)를 견고히 하고

8성도(聖道)를 부지런히 행하며
5근(根)에 잘 머무르고
5력(力)을 자라게 하여
4념(念)과 정근(正勤)과

저 4신족(神足)에서
이와 같이 하여 물러나지 않으면
반드시 열반성(涅槃城)에 이르러
항상 적멸(寂滅)의 즐거움을 받으리라.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