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묘법성염처경(妙法聖念處經) 2권
묘법성념처경 제2권
법천 한역
김성구 번역
그때 모임 가운데 모든 비구[苾芻]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지옥의 불태움과 받는 고통이 무량함을 듣고 슬피 울며 비처럼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모든 지옥의 죄를 받는 유정(有情)은 어떠한 인행(因行)을 닦아야 미래에 모든 고통을 면하며, 묶이거나 얽매임을 당하지 않고 속히 해탈을 얻겠습니까?
바라건대 자비하신 마음으로 미래를 이익되게 하시어 이 일을 연설하여 주십시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들으라. 내가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청정한 계율들을 닦아 삿된 집착과 어리석고 미혹된 뒤바뀜을 여의고, 이미 지은 죄는 참회하여 늘어나지 않게 하며, 짓지 않은 죄는 막아서 생겨나지 않게 하고 듣고 생각함과 모든 선한 업을 닦아 익히며, 인색하고 탐냄과 속이고 포악함을 여의며, 인과(因果)를 깊이 믿으면,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지옥의 불태우는 괴로움을 받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불태움과 원수의 해침을 멀리 여의고자 한다면, 모든 술을 마시지 말고 보시와 계(戒)와 업(業)을 닦아야 한다.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높아서 선한 법을 파괴하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능히 총명한 지혜를 망가뜨리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능히 안락을 무너뜨리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선한 벗을 멀리 여의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모든 병을 일으키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해탈을 파괴하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원수가 틈을 얻는다.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재물이 흩어져 무너지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그릇된 법을 자라게 하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진기한 보배를 멀리 여의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시비를 어지럽게 말하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산란함이 더욱 늘어나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탐심(貪心)과 분심(忿心)을 내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무명이 자라나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충실함이 거짓으로 변한다.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은밀한 것을 겉으로 드러내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번뇌가 더욱 더하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지옥을 성취하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선근(善根)을 불태우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삼보를 헐어 무너뜨리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악한 이름이 널리 퍼지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취한 것이 피고름으로 변하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향기가 변하여 더러운 냄새가 나며, 술로 인한 실수가 가장 커서 3도(塗)를 자라나게 한다.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술은 능히 색(色)과 무색(無色)의 업을 헐어 무너뜨리며, 술은 능히 4과(果)의 성스러운 업을 불태우며, 술은 능히 포악한 업을 자라나게 하며, 술은 능히 바르고 진실한 인과(因果)를 믿지 못하게 하며, 술은 능히 번뇌와 모든 괴로움을 자라나게 하며, 술은 능히 입의 네 가지 허물과 두려운 일을 자라나게 하며, 술은 능히 높은 체하여 기만하고 속임을 자주 일으키며, 술은 능히 선한 벗과 선지식을 비방한다.
술은 능히 모든 괴로움과 근심에 항상 머물게 하며, 술은 능히 일체의 모든 그릇됨을 자라나게 하며, 술은 유정(有情)들을 어두운 곳에 떨어지게 하며, 술은 유정들을 아귀와 축생에 떨어지게 하며, 술은 능히 총명과 지혜를 멀리 여의며, 술은 능히 모든 하늘과 신선들을 멀리 여의며, 술은 능히 부처님의 법의 바퀴를 굴리는 것을 헐어 무너뜨리며, 술은 능히 음욕을 자라나 치성하게 하며, 술은 능히 청정한 범행을 파괴하며, 술은 능히 아만(我慢)과 게으름을 자라나게 한다.
술은 바람과 같아서 세간을 파괴하며, 술은 능히 장자의 행을 무너뜨려 어지럽히며, 술은 능히 인욕의 마음을 잃어버리게 하며, 술은 능히 세간의 총명과 지혜를 미혹시켜 어지럽게 하며, 술은 능히 해탈의 법을 비방하며, 술은 능히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계를 멀리 여읜다.”
이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술은 이와 같은 갖가지 허물이 있으니 마땅히 멀리해야 한다.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다만 아름다운 맛을 탐내어 괴로운 과보를 생각하지 않아서 이것이 인(因)이 되어 지옥에 떨어져 갖가지 고통을 받는다. 지옥에서 벗어나 만일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어리석고 가난하며, 인과(因果)를 믿지 않고 바른 법을 비방하며, 어진 이를 가벼이 업신여겨 번뇌가 더욱 많아지고, 음욕(婬欲)이 치성하며, 해탈을 멀리 여의어 포악함에 얽매이며, 털끝만한 선행도 닦아 익히지 않으며, 지극히 악한 인(因)을 항상 가까이하니, 이와 같이 더욱 더하여 모든 갈래를 윤회하므로 해탈할 때가 없다.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사유(思惟)하여 허망함을 여의고, 바른 행을 닦아 3업(業)을 삼가고 보호해야 한다. 저 쓰고도 떫은 죄는 어렵고 쓰라린 과보를 얻어 아파서 견디기 어려우며, 불에 태워짐이 결정되므로 비구여, 마땅히 일체의 허물과 모든 두려움을 멀리해야 한다.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아서 다른 이가 능히 면하게 해주지 못하며, 저 살생하는 등의 열 가지 선하지 못한 업은 과보가 감응함이 헛되지 않는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몸과 말로 지은 업이 헛되지 않아
모든 나쁜 갈래에 윤회하니
스스로 지어 스스로 얽매인 것이라
선서(善逝)께서도 능히 구원하지 못하네.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체의 성냄과 허망한 말을 마땅히 멀리해야 한다. 이것이 인(因)이 되어 모든 나쁜 갈래에 떨어져서 갖가지 괴로움을 받다가 뒤에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가난하고 비천하며, 모든 말하는 것이 더럽고 악함을 많이 늘리며, 다른 이를 해치고 범함이 마치 도끼와 같을 것이다. 또한 아귀가 자기 업의 부른 바로
음식을 태우는 것과 같이, 이 업도 또한 그러하여 여러 선함을 불태우고 악한 이름을 널리 퍼트려서 보는 이와 듣는 이가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어떤 지혜로운 사람이 허망한 말을 멀리 여의어서 말하는 것이 진실하고 자세하다면, 사람들이 모두 믿고 받아서 아름다운 이름이 널리 퍼질 것이니, 마치 향기를 맡는 이가 모두 기뻐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진실한 말을 한다면 괴로운 번뇌와 허망하고 삿된 집착을 멀리 여읜다. 마치 진귀한 보배를 감당하여 맡아서 받아 씀과 같으며, 또한 등불이 사물의 모양을 밝게 비춤과 같이 진실한 말도 또한 그러하여 듣고는 모두 믿어 받으니,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하늘 위에서 자재하게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며, 더럽고 악하고 허망한 소리와 산수(算數)와 예능(藝能)을 여의고 가장 수승함에 머물러 해탈에 나아가며, 재물이 한량없어서 널리 가난한 이를 구제하며, 지혜의 광명이 제일로 장엄하며, 창고가 풍부하게 가득차서 번뇌를 멀리 여의리라. 만약 사람으로 태어나면 존귀하고 호걸스러움이 가장 뛰어나며, 갖가지 장엄을 자재하게 구족하며, 유정들을 이익되게 해서 고독하고 가난하며 나아가 선지식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이롭고 즐거워하리라.
항상 진실을 말하는 것은 마치 불의 독함이 가장 험악한 도로를 태워 비추면 독(毒)이 멀어짐과 같으므로 허망한 말은 일체의 시간 가운데서 마땅히 버려야 할 것이며, 모든 얽매임과 두려움 등의 죄도 멀리해야 한다.
또한 비구여, 유정의 허망한 말은 큰 지옥에 떨어져서 모든 괴로움을 받으며, 몸이 나뉘어 찢어지기가 마치 푸른 연꽃과 같으니, 염마(琰魔)의 옥졸이 그 죄인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한다.
허망한 말은 지옥의 인(因)이니
뭇 괴로움은 자기 마음으로 지은 것이며
사가(娑伽)1)의 물은 다함이 있으나
이 업보는 다함이 없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허망한 말을 버린다면, 마치 쓰고도 떫은맛을 버리고 달고도 좋은 맛을 얻음과 같을 것이니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지혜를 닦고 진실을 사랑하여 스스로의 몸을 장엄하면, 공덕이 가장 수승하여 마치 감로(甘露)가 능히 허물과 근심을 여의는 것과 같은데, 어리석은 이는 미혹되고 뒤바뀌어서 괴로움의 원인을 알지 못하고 불타오르듯 포악한 업을 지어 손해를 끼치고 미워하며 싫어하는 일체의 잘못을 지어 항상 쉬지 않다가 모든 지옥에 떨어져 안락함과 진실을 멀리 여읜다.
만일 사람의 몸을 얻더라도 보고 듣는 이가 기뻐하지 않으니 더욱 허물이 많아져 용과 하늘이 꺼리고 싫어하며, 어리석어 허망함에 미혹되어 선한 벗을 원수같이 여겨 일찍이 가까이하지 않고, 항상 모든 악을 익혀 잠시도 버릴 때가 없으니 윤회하여 고통을 받아 다함이 없을 것이다.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진실하며 가장 높은 지혜를 가진 이의 닦고 익힘은 마치 감로와 같아서 허물을 멀리 여의어 항상 안락하며, 또한 열반과 같아서 괴로운 번뇌가 침해(侵害)하지 않으며 뜻 없음[無義]과 4상(相) 등을 멀리 여읜다.
또 성인의 경지와 같아서 사랑하고 즐거움이 가장 높으니 진실도 또한 그러하여 듣는 이가 모두 기뻐한다. 또 어두운 방과 같아서 밝고 가장 좋은 등이 사물의 형상을 능히 분명하게 하는 것처럼 진실도 또한 그러하여 듣는 이가 의심하거나 비방하지 않는다. 또 좋은 약과 같아서 능히 괴로움을 쉬게 하며 나아가 귀매(鬼魅)를 모두 능히 멀리 여의니 진실도 또한 그러하여 지옥과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어리석고 미혹한 이는 모든 나쁜 갈래에 윤회해서 괴로움을 받음이 더욱 더하여 업보가 다함이 없으며, 모든 지옥에 떨어져 해탈을 얻지 못하고 갖가지 고통을 받아 소리 내어 부르짖고 통곡하는데, 허공중에 소리가 있어 모든 죄인들에게 말하되 ‘너희들은 울지 말라.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 것이니, 누구를 원망하리오’라고 한다. 번뇌에 미혹되고 가려져 자기의 마음이 허망해서 뭇 괴로움을 멀리 여의어 해탈하지 못한 것이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항상 허망한 말을 하지 않는다면 마치 감로와 같아서 사람들이 모두 사랑하고 즐거워하며, 널리 자기와 남을 이롭게 하겠지만, 만약 허망한 말을 한다면 마치 독약과 같아서
자기와 남을 손상하고 괴롭게 하여 편안함을 얻을 수 없는 것처럼, 허망한 말도 또한 그러하여 험난한 곳에 떨어져 큰 괴로움을 받는다.
이와 같이 허망한 말은 태어나는 곳마다 마땅히 버려야 할 것이니, 청정한 행을 닦아서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며, 진실하게 갖가지 지혜로 장엄하여 간탐(慳貪)과 모든 미혹과 선하지 못한 업을 조복하여 끊어서 남음이 없게 해야 한다.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유정이 허망(虛妄)하면 번뇌에 얽매이니, 마치 때리는 기물(器物)이나 몽둥이나 칼 등과 같아서 유정을 해쳐 편안하게 하지 않는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진실하여 허망을 여의면, 재물과 법으로 은혜롭게 베풀어 유정을 이롭게 하여 가장 훌륭한 공덕이 다함이 없으며 나아가 안락함과 자재함을 얻겠지만,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진실함과 모든 지혜를 멀리 여읜다면 항상 악한 업을 지어 모든 갈래에 윤회하면서 갖가지 괴로움을 받되 전쟁과 굶주림과 바람과 불과 질병에 이리저리 떠돌거나 물에 빠지거나 불에 탈 것이다. 원수가 한 둘이 아니어서 모든 괴로움이 모여 합쳐져 핍박하여 쓰리고 아프니 일체의 포악함을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 것이라 업보가 허망하지 않다.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어리석은 이는 이 세간과 저 세간에 인(因)도 없고 과(果)도 없고 또한 작용(作用)도 없다고 허망하게 집착해서 어지러이 멋대로 계교하여 그릇된 법을 자라게 하며 선한 법을 멀리 여읜다.
어리석고 미혹된 유정(有情)들은 인과(因果)를 알지 못하여 모든 어둠에 떨어져서 윤회하여 쉬지 못하고 괴로움이 다함이 없으니, 부처님께서 큰 자비로 희유한 법을 말씀하셔서 저 어리석고 미혹된 이들을 인도하여 마음을 깨쳐 뭇 마군들과 모든 두려움을 여의게 하신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옥의 유정들은 업(業)에 이끌려 어둠에 처해서 항상 악한 소리를 듣고 두려워서 미혹되고 어지러우며, 불구덩이에 다투어 떨어져
몸을 태우되 가죽은 마르고 살은 터져서 마치 마른 나무와 같은데, 업의 힘으로 말미암은 까닭에 서늘한 바람이 몸에 닿으면 다시 본래와 같이 되었다가 전과 같이 불에 태워져 괴로움이 무량하니, 이와 같이 고통을 받다가 업이 다하면 비로소 면한다.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부지런히 선한 업을 닦아서 나쁜 갈래와 모든 괴로움을 멀리 여의면 인간과 천상의 부귀와 즐거움이 자재하여 사랑할 만하고, 열반으로 나아가서 탐냄과 성냄을 조복하고 다른 모든 미혹이 침해하지 못하게 하면, 산란(散亂)함을 여의고 악행을 짓지 않는다. 지옥은 쓰리고 아파서 항상 괴로움을 받으니 마땅히 싫어하여 여의려는 마음을 내어 윤회를 벗어나야 한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중생을 죽이고 해치거나 주지 않는 것을 취하거나 삼보를 비방하거나 인과를 믿지 않거나 허망하고 거짓됨을 일으켜서 저쪽과 이쪽을 이간시키거나 몸 등의 업을 일으켜 간탐(慳貪)하고 질투하기를 항상 버리지 않으면, 목숨을 마친 뒤에 지옥에 떨어져서 받는 고통이 무량하며, 이와 같이 더욱 더하여 나쁜 갈래에 빠지면 해탈하지 못한다.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숙생(宿生)의 업의 힘으로 말미암아 생사에 윤회해서 모든 유(有)에 얽매여 다함이 없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몸과 말과 뜻의 업은 선하지 않은 것이 인(因)이 되어 지옥에 떨어져서 세 때[三時]에 괴로움을 받아 잠시도 쉼이 없으니, 차라리 날카로운 칼로 혀를 끊을지언정 이 혀로 욕심에 물든 일은 말하지 말라.
왜냐하면 이것이 원인이 되어 탐(貪)ㆍ진(瞋)ㆍ치(癡)를 일으켜서 널리 악한 업을 짓고 모든 갈래에 윤회하여 해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허망으로 인하여 물든 욕심에 함부로 집착하며 괴로움을 즐겁다고 계교하여 업과 번뇌를 일으키니, 생사의 긴 시간을 멀리 여의지 못하는 것이다.
또 오랏줄이 유정(有情)을 얽매는 것과 같이 물든 욕심도 또한 그러하여 유정을 얽어매니 지옥에 떨어져서 쓰고도 떫은 과보를 받는다.
어리석고 미혹된 유정이 물든 욕심의 인연과 아첨과 속임과 포악함을 멀리 여의지 못하고 더욱 더 활활 타올라 뭇 선함을 불태우니, 슬퍼함과 어여삐 여김과 널리 유정을 이롭게 함이 없는 것이다.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아집(我執)은 산과 같고 악한 업은 바다와 같으며, 번뇌의 불꽃은 사납고 활활 타올라 서로 이어져 얽매어 버리지 않으며, 모양이 추악하여 놀라고 두려워해서 항상 편안하지 않다.
또 허공이 모든 곳에 두루 하는 것과 같이 혹(惑)과 업(業)과 고뇌(苦惱)도 유정을 따라서 항상 여의지 않으며, 없는 곳이 없어서 유정을 얽매어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또 세간의 삿된 소견으로 나[我]를 집착해서 견고하여 뽑아버리기 어려우며, 편벽된 집착에 얽매어 항상 잠시도 버리지 못하며, 괴로움이 핍박하고 포악함에 얽매여서 손해를 입어 어렵고 쓰리나 믿고 의지할 데 없이 생사에 윤회하여 일체에 두루 하니, 마치 불에 타는 듯이 갖가지 괴로움을 받아 다함이 없다.
또 이 아집(我執)은 뒤바뀌어 허망한데 어리석고 미혹한 이는 혹은 별[星辰]이라 집착하고, 혹은 5근(根)이라 계교하며, 혹은 의근(意根)이라 집착하여 망령되이 구경(究竟)으로 삼아 귀의하고 받들어 섬기면서 해탈을 구하니, 허망한 집착으로 말미암아 내가 능히 인(因)을 짓고 또 능히 과(果)를 받으며, 이것으로 말미암아 몸과 마음의 고뇌를 더하고 지옥에 윤회하여 쓰라림과 아픔을 멀리 여의지 못한다.
굳게 집착하기를 용맹스럽게 하고, 얽매임이 서로 이어져서 어리석고 미혹한 이는 모든 선하지 못한 업을 지으면서도 뉘우치거나 방편을 생각하거나 인과를 깨우치거나 허물을 멀리 여의거나 해탈을 구하지 못한다.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모든 악한 업을 지으면 어렵고 쓰라린 과보를 받아 지옥에 있으며, 나아가 겁(劫)이 무너지더라도 해탈하지 못하며, 하늘과 용과 8부(部)들도 능히 지켜 주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모든
유정(有情)들은 업의 오랏줄에 끌려 지옥의 고통을 받다가 이 지옥이 망가진 뒤에는 악한 업의 인연으로 다른 곳으로 가며 다른 곳에서 고통을 받아 능히 멀리 여의지 못한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부모를 살해하려는 생각을 일으켜 결정하면 이 죄가 지극히 무겁다.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날카로운 칼로 삼계의 일체 중생을 파괴하더라도 저것에 비하면 오히려 가볍다. 왜냐하면 부모의 은덕에 도리어 원수로 여겨 해쳤으니 죄를 얻음이 매우 무거운 것이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승단(僧團)의 화합을 파괴하거나 아라한을 죽이거나 부처님의 몸에서 피를 내면, 이 죄업은 가장 무거워서 끊어짐이 없이 과보를 얻어 고통을 받음이 서로 이어지며, 잔인하고 두렵게 벌로 다스림이 항상하고 방편을 생각하되 잠시도 멈춤이 없어서 쇠와 독(毒)과 횃불과 괴로운 죽음이 다함이 없다. 그릇된 법에 얽매어 파괴의 두려움이 항상 끊임이 없는데 뒤바뀌어 어리석고 미혹한 이들은 쓰고도 떫은 과보를 멀리하지 못하니,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번뇌의 업에 끌려 생사에 윤회하여 해탈하지 못한다.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물든 욕심과 허망한 말에는 마땅히 싫어하고 떠나려는 마음을 내야 한다. 뉘우치고 생각해서 조복하여 버리며, 탐애(貪愛)를 그쳐 이 생각을 짓지 말아야 하는데, 하물며 집착하여 그 업을 짓겠는가.
그러므로 비구여, 번뇌와 포악함과 삿된 소견과 뒤바뀜을 너희들은 깨뜨려야 하며, 모든 나쁜 갈래에서 그 업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위없이 가장 수승하며 가없는 두 가지 공(空)한 지혜로 유정을 이롭게 해서, 지옥ㆍ아귀ㆍ축생의 불태우는 고통에 떨어져 갖가지 사랑스럽지 못한 과보를 받지 않게 해야 한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부처님과 스님들과 모든 경전을 존중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며 노래로써 칭찬하면, 이 인연으로 티끌과 모든 얽매임과 업(業) 등의 모든 장애를 멀리 여의고 얻는 과보가 안락하며, 항상 좋은 갈래에 태어나 처음과 중간과 끝이 좋으며, 괴로움을 멀리하여 오랫동안 안락하며, 서로 이어져 틈이 없어서 때에 물듦[垢染]과 모든 번뇌를 버리니, 어리석고 미혹되어 취해 어지러움을 조복하고 제거해서 일어나지 않게 하여 윤회를 멈추고 모든 유(有)에서 벗어나 구경에 이르러 전의과(轉依果)2)를 증득한다.”
이에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거짓된 허망한 말로 세간을 속이고 재물의 이익을 바라고 구하며 사람의 목숨과 종이나 말 등을 기르면, 이러한 인연 때문에 목숨을 마친 뒤에 반드시 지옥에 떨어져 불태우는 괴로움을 받을 것이니, 사나운 불꽃이 활활 타올라 서로 이어져 틈이 없으며, 괴로움이 불타올라 다함이 없을 것이다.
그가 이와 같이 포악한 고통을 받는 것은 모두 업의 끌림으로 말미암아 지옥의 모든 괴로움을 멀리 여의지 못한 것이다. 비유하자면 오랏줄이 유정(有情)을 얽매어 자재하지 못하게 하는 것처럼, 이 업도 또한 그러하여 능히 유정을 얽매어서 사나운 불길에 떨어트려 몸을 불태우니 손ㆍ발ㆍ골수(骨髓)가 모두 불덩이 같으며, 안과 밖도 또한 그러하여 괴로움이 헤아릴 수 없다.
저 큰 지옥은 빙 둘러서 네 곳에 문이 있고 다시 네 모퉁이가 있는데, 각각에 불이 타오르며, 고름ㆍ피ㆍ똥물과 갖가지 벌을 주는 많은 고문 기구들이 모두 다 연기와 불꽃으로 한꺼번에 불이 붙어 서로 이어져 끊임이 없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어리석고 미혹된 모든 유정들은
재물을 탐내어 거짓을 행하므로
지옥의 업에 이끌려서
불태워져 모든 고통을 받느니라.
또 마치 모든 독약을
스스로 마셔 도리어 자신을 해치는 것처럼
업을 지음도 또한 그러하여
그림자처럼 항상 따르네.
또 마치 불을 내는 나무가
불을 일으켜 스스로를 해치는 것처럼
괴로운 과보는 악한 인(因)을 따라서
스스로 지은 것을 스스로 받으리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경계에서 탐심을 일으키거든 관찰하는 생각을 지어야 대치(對治)할 수 있으니, 만일 진기한 보물에 대해 탐욕이 일어나거든 불의 바퀴[火輪]라는 생각과 파괴[破壞]한다는 생각을 지어야 하다. 세간의 탐애는 한량없고 가없으니, 이 관찰하는 생각으로 말미암아 모두 다 멀리 여의는 것이다.
세간을 탐내어 집착함을 원수 같이 생각하며, 바닷물을 보면 빠져 허우적거리는 생각을 지으며, 칼을 보거든 번뇌를 소멸하는 생각을 지으며, 구름과 비가 내릴 때에는 널리 이롭게 하는 생각을 지으며, 모든 부처님을 뵐 때는 해탈하는 생각을 지으며, 국왕을 뵐 때는 존중하는 생각을 일으키며, 부모님을 뵐 때는 가깝고 사랑하는 생각을 일으키며, 간탐(慳貪)이 일어날 때에는 독약처럼 생각한다.
권속을 볼 때에는 잠깐 머물러 쉰다는 생각을 하며, 원적(圓寂)에 나아갈 때에는 평등한 생각을 일으키며, 청정한 계율을 지닐 때에는 밝은 빛이라는 생각을 일으키며, 금은보배를 볼 때에는 파괴된다는 생각을 일으키며, 파계(破戒)하는 이를 보거든 구호(救護)할 생각을 일으키며, 재물이 흩어졌을 때에는 구경(究竟)이 아니라는 생각을 지으며, 삼계에 머물 때에는 감옥과 같다는 생각을 지으며, 해[日輪]를 볼 때에는 지혜의 생각을 일으키며, 정려(靜慮)를 닦을 때에는 공덕(功德)을 구하는 생각을 짓는다.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다른 이의 재물에 대해 기만하여 모든 행을 베풀어서 거짓으로 속이고 도적질로 취하면, 이것이 인(因)이 되어 지옥에 떨어져서 갖가지 괴로움으로 그 몸을 불태우며 팔다리가 찢어지고, 항상 어둠에 처하여 광명이 없을 것이다.
어리석고 미혹함이 마음을 덮어 항상 버리지 못해서 적은 안락도 없으며 열반을 멀리 여의고, 하나의 과보가 끝나고 나면 다시 아귀나 축생에 떨어져 항상 주리고 목마름에 시달리며 노역(勞役)으로 피곤하고 괴로움이 핍박하여 다함이 없으며, 만약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재물이 모자라고 욕심이 타오르며 사람의 비천한 지위에 처하고 괴로움이 서로 이어져 잠시도 쉴 때가 없을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거짓으로 속여 남의 재물 훔치면
3도(塗)의 괴로움을 스스로 받나니
주리고 목마름이 언제나 계속되고
모든 괴로움이 쉴 때가 없으리라.
어리석고 미혹됨이 지혜를 덮어
광명을 항상 멀리 여의고
나쁜 갈래에 윤회하다가
업이 다해야 비로소 벗어나리라.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모든 감정에 맞는 묘한 촉감의 경계에 대하여 탐심을 일으켜 항상 버리지 못하면, 마땅히 굳고 단단하며 쓰고도 떫다는 등의 생각을 지어야 한다. 무상하고 무너져서 자체가 구경(究竟)되지 못하며 번개와 같고 꿈과 같아 자성이 없는 모든 묘한 촉감을 모두 다 멀리해야 한다.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모든 욕심의 경계에 애착을 일으키지 말며, 또 모든 세간의 과거와 미래에 있는 사랑스러운 염욕의 티끌과 같은 경계를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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