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大毘盧遮那成佛神變加持經) 5권
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 제5권
대당 천축삼장 선무외, 사문 일행 공역
김영덕 번역
10. 자륜품(字輪品)1)
이 때에 박가범비로자나께서는 지금강비밀주에게 말씀하셨다.
“비밀주여, 변일체처(遍一切處)의 법문을 잘 듣거라. 비밀주여, 만약 보살이 이 자문(字門)에 머물면 온갖 사업은 모두 다 성취될 것이니라.
나마사만다몯다남아2)
南麽三曼多勃馱喃阿
나마사만다몯다남사3)
南麽三曼多勃馱喃娑
나마사만다바저라 난바4)
南麽三曼多伐折囉二合赧嚩
가(迦)5) 카(佉)6) 아(★)7) 가(伽)8)
자(遮)9) 차(車)10) 야(若)11) 샤(社)12)
타(吒)13) 타(咤)14) 나(拏)15) 다(茶)16)
다(多)17) 타(他)18) 나(娜)19) 다(馱)20)
파(波)21) 파(頗)22) 마(麽)23) 바(婆)24)
야(野)25) 라(囉)26) 라(邏)27) 바(嚩)28)
사(奢)29) 사(沙)30) 사(娑)31) 하(訶)32)
가사(吃灑二合右此一轉皆上聲短呼之)33)
나마사만다몯다남아34)
南麽三曼多勃馱喃阿
나마사만다몯다남사35)
南麽三曼多勃馱喃娑
나마사만다바저라난바36)
南麽三曼多伐折囉赧嚩
가(迦)37) 카(佉)38) 아(★)39) 가(伽)40)
자(遮)41) 차(車)42) 야(若)43) 샤(社)44)
타(吒)45) 타(咤)46) 나(拏)47) 다(茶)48)
다(多)49) 타(他)50) 나(娜)51) 다(馱)52)
파(波)53) 파(頗)54) 마(麽)55) 파(婆)56)
야(野)57) 라(囉)58) 라(邏)59) 바(嚩)60)
사(奢)61) 사(沙)62) 사(娑)63) 하(訶)64)
가사(吃灑二合右此一轉皆去聲長呼之)65)
나마사만다몯다남암66)
南麽三曼多勃馱喃暗
나마사만다몯다남삼67)
南麽三曼多勃馱喃糝
나마사만다바저라난밤68)
南麽三曼多伐折囉赧鍐
검(劍)69) 캄(欠)70) 엄(儼)71) 검(儉)72)
점(占)73) 첨(襜)74) 염(染)75) 섬(贍)76)
참(★)77) 첨(★)78) 남(喃)79) 잠(湛)80)
담(擔)81) 탐(探)82) 남(腩)83) 담(淡)84)
폄(★)85) 폄(★)86) 밤(★)87) 범(★)88)
염(閻)89) 람(★)90) 람(藍)91) 밤(鍐)92)
섬(睒)93) 삼(杉)94) 삼(參)95) 함(頷)96)
가삼(吃衫二合其口邊字皆帶第一轉本音呼之)97)
나마사만다몯다남오98)
南麽三曼多勃馱喃噁
나마사만다몯다남삭99)
南麽三曼多勃馱喃索
나마사만다바저라난막100)
南麽三曼多伐折囉赧莫
갹(屩)101) 각(卻)102) 학(虐)103) 거(噱)104)
작(灼)105) 작(綽)106) 약(弱)107) 표(杓)108)
책(磔)109) 탁(坼)110) 낙(搦)111) 택(擇)112)
달(呾)113) 타(託)114) 낙(諾)115) 탁(鐸)116)
박(博)117) 박(泊)118) 막(漠)119) 박(簿)120)
약(藥)121) 락(★)122) 락(落)123) 막(嗼)124)
삭(鑠)125) 삭(嗦)126) 삭(索)127) 학(臛)128)
가삭(吃索二合皆帶第一轉音入聲呼之)129)
이(伊)130) 액(縊)131) 오(塢)132) 오(烏)133)
리(哩)134) 리(★)135) 리(里)136) 리(狸)137)
예(翳)138) 애(藹)139) 오(汙)140) 오(奧)141)
앙(仰)142) 양(壤)143) 나(★)144) 나(曩)145) 망(莽)146)
앙(★)147) 양(穰)148) 녜(儜)149) 나(囊)150) 망(忙)151)
엄(噞)152) 염(髥)153) 남(喃)154) 남(南)155) 밤(鍐)156)
갹(★)157) 약(弱)158) 낙(搦)159) 낙(諾)160) 막(莫)161)
비밀주여, 이와 같은 자문도(字門道)162)는 훌륭하고 오묘한 법문이니라. 차례대로 진언도(眞言道)에 머물러야 하니, 일체 여래의 신력(神力)으로 가지하시는 바이다. 정변지(正遍知)의 도를 잘 아는 것은 보살이 행해야 할 일이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불세존께서 이미 말씀하셨고, 말씀하실 것이고,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비밀주여, 내가 지금 두루 모든 불국토를 관찰하니, 온갖 장소에 두루한 이 법문이 보이지 않는 곳이 없으며, 저 모든 여래들께서 널리 설하지 않은 것이 없으시다. 그러므로 비밀주여, 만약 진언문에서 보살행을 닦는 것을 알고자 하면 모든 보살들은 온갖 장소에 두루한 이 법문에서 마땅히 부지런하게 닦아 익혀야 한다.
가(舸)ㆍ자(遮)ㆍ타(吒)ㆍ다(多)ㆍ파(波)163)에서 초(初)ㆍ중(中)ㆍ후(後)를 서로 더하고, 등지(等持)의 품류(品類)로써 상입(相入)하면 자연히 보리심164)과 행(行)과 성등정각(成等正覺)과 반열반을 얻을 수 있느니라. 이들 설한 바의
자문(字門)은 서로 돕고 진언법의 가르침과 화합해서 초ㆍ중ㆍ후를 갖추는 것이다. 진언자가 만약 이와 같이 알면 그 자심에 따라 자재를 얻으리라. 이 낱낱의 구절에서 분명한 뜻으로 이를 사용해야 한다. 혜(慧)로써 각지(覺知)하게 되면 마땅히 위가 없고 뛰어난 구절을 수여해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일륜(一輪)에서 자륜(字輪)165)을 움직여 굴리는데, 진언자가 이것을 잘 알면 언제나 세간을 비추는 것이 대일세존과 같을 것이며, 이로써 법륜을 굴리리라.”
11. 비밀만다라품(秘密漫茶羅品)166)
이 때에 박가범비로자나께서는 여래안(如來眼)으로 모든 법계를 관찰하시고 법계구사(法界俱舍)167)에 들어가셨다. 여래분신168)평등장엄장삼매(如來奮迅平等莊嚴藏三昧)169)로써 법계의 다함 없는 장엄을 나타내시므로 이 진언행문(眞言行門)으로 다함 없는 중생의 세계를 제도하시어 본원(本願)을 만족하신다. 한때에 부처님께서는 삼매 가운데에서 이와 같은 다함 없는 중생의 세계에서 온갖 성문(聲門)으로부터 종류에 따른 음성을 내셨다. 그 본성과 같이 업생(業生)이 성숙하여 수용한 과보로서 드러난 온갖 물질과 갖가지의 언어와 마음으로 사념하는 바에서 법을 설하시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환희하게 하셨다.
또한 낱낱의 털구멍에서 법계의 증신(增身)170)이 출현하시고, 출현하신 뒤에는 허공과 동등171)하게 되신다. 한량없이 많은 세계에서 하나의 음성[一音聲]172)의 법계의 어표(語表)로써 여래발생(如來發生)의 게송173)을 읊으신다.
능히 중생의 종류와 형상174)에 따라
온갖 법의 법상(法相)을 생하느니라.
모든 부처님175)과 성문(聲聞)과
세상을 구하시는 연각(緣覺)과
근용(勤勇)이신 보살 대중과
인존(人尊)176)도 마찬가지로서
중생과 기세계(器世界)가
차례대로 성립하느니라.
생겨나고 머무는 등의 모든 법177)은
언제나 이와 같이 생기나니
지혜와 방편178)을 갖춤으로 말미암아
무혜의(無慧疑)179)를 여의는 것은
이 도를 관하기 때문이라고
모든 정변지께서 말씀하시느니라.
이 때에 법계생(法界生)의 여래신(如來身)180)은 온갖 법계에서 자신을 표출181)하니 화신[化]182)은 구름처럼 편만하다. 비로자나세존께서 마음을 일으킨 그 찰나에 모든 털구멍에서 한량없이 많은 부처를 내어서 전전(展轉)183)하여 가지(加持)184)한 뒤에 돌아와 법계궁185) 가운데에 들어가신다. 여기에서 대일세존께서는 다시 지금강비밀주에게 말씀하셨다.
“비밀주여, 만다라(漫荼羅) 성존(聖尊)의 분위(分位)186)와 종자(種子)187)와 표치(幖幟)188)를 만드는 것이 있다. 그대189)는 마땅히 잘 듣고 이를 잘 생각하여라. 내가 지금 연설하리라.”
지금강비밀주가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듣고자 하옵니다.”
그 때에 박가범께서는 게송으로 읊으셨다.
진언자(眞言者)190)는 원단(圓壇)을
먼저 자기 몸에 두어라.
발에서부터 배꼽에 이르기까지
대금강륜(大金剛輪)을 이루며
여기에서 심장까지는
수륜(水輪)을 사유해야 하느니라.
수륜 위에 화륜(火輪)이 있고
화륜 위에 풍륜(風輪)이 있느니라.
다음에 지지(持地)를 염해서
대중들의 형상을 그려야 하느니라.
이 때에 금강수는 대일세존의 몸과 말과 뜻의 경지에 올라191) 법평등관(法平等觀)으로 그 미래의 중생들을 염하여 온갖 의혹을 끊게 하기 위해서 대진언왕을 송한다.
나마사만다몯다남 아삼망 바다 달마다도 아등 아다남 살바타 암
南麽三曼多勃馱喃一阿三忙引鉢多二合達摩馱睹二蘖登底孕反蘖哆喃三薩婆他引四暗
흠 암악 삼색 함학 람락 밤바 사바하훔람락 하라 학 사바하
引欠引暗噁五糝索六含鶴七㘕𡀩八鍐嚩急呼九莎 訶𤙖㘕𡀩十訶囉二合鶴十一莎 訶
람락 사바하192)
㘕𡀩十二莎 訶十三
지금강비밀주가 이 진언왕을 송하고 나자
그 때에 시방세계에 머무시는 일체 여래께서 각기 오른손을 펴서 집금강의 정수리를 쓰다듬으시며 온화한 소리로 칭찬의 말씀을 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불자여, 그대는 이미 비로자나세존의 몸과 말과 뜻의 경지에 올랐느니라. 모든 방향과 장소에서 평등한 진언도(眞言道)에 머무는 모든 보살을 밝게 비추기 위하여 이 진언왕을 설하겠노라. 어찌한 까닭에 비로자나 세존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보리좌(菩提座)에 앉아 계실 때에 12구(句)의 법계를 관해서 4마(魔)193)를 항복시키셨는가? 이 법계생(法界生)은 세 곳[三處]194)에서 유출하여 천마(天魔)의 군중(軍衆)을 파괴한다. 다음에 세존의 몸과 말과 뜻의 평등을 획득하시니, 몸의 크기가 허공과 같으며, 말과 뜻의 크기도 역시 이와 같으니라. 무변지(無邊智)가 생하는 것을 체득하여 모든 법에서 자재하게 법을 설하시느니라. 이른바 이 12구는 진언의 왕이다. 불자여, 그대는 지금 비로자나세존의 평등한 몸과 말과 뜻을 현증하였기에 온갖 아는 것이 정변지자(正遍知者)195)와 같으니라. 이를 게송으로 읊는다.”
그대는 일체지(一切智)의
대일정각세존께
최승의 진언행을 여쭙는구나.
교법을 꼭 널리 설하시라고.
나는 옛적에 이것에 말미암아
오묘한 보리를 깨닫고
온갖 법을 열어 보여서
멸도(滅度)에 이르도록 하였느니라.
현재 시방계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모두 증지(證知)하시느니라.
그 때 덕을 갖춘 금강수는 마음으로 크게 환희하며 모든 부처님의 위신(威神)으로 가지 되어서 게송으로 읊는다.
그 법은 다함이 없고,
자성도 없으며 머묾도 없고
업과 생(生)에서 해탈하니
정변지(正遍智)와 동등하옵니다.
세간을 구원하는 온갖 방편으로
비원(悲願)에 따라서 전성(轉成)하여
무생지(無生智)를 개오(開悟)하시니
온갖 법은 이와 같은 상(相)이옵니다.
그 때 집금강비밀주는 다시 우타나(優陀那)196)의 게송을 읊어서 비로자나세존께 여쭈었다.
“이 대비장에서 생하는 대만다라[大悲藏生大漫羅羅]에서 의혹을 반드시 끊겠습니다. 미래 세상의 모든 중생을 위해서입니다.”
이미 모든 의혹을 끊으시고
종지(種智)가 숙뇌(熟惱)를 떠나신 분이시여,
저는 중생을 위해서
도사(導師)께 여쭙니다.
만다라는 무엇을 우선으로 하는지
대모니(大牟尼)여, 설해 주소서.
아사리에 몇 종류가 있으며
제자에 또한 몇 종류가 있나이까?
어떻게 대지의 상[地相]을 알며
어떻게 간택하고 치지(治地)합니까?
어떻게 정화해야 하며
어떻게 그곳에서 견고하게 머뭅니까?
그리고 제자들을 정화하는 것을
도사(導師)여, 설해 주십시오.
무엇이 이미 정화된 상(相)이며
무엇으로 보호해야 합니까?
어떻게 대지[地]를 가지하고
불사하는데 누구를 처음으로 합니까?
수다라에 몇 종류가 있으며
어떻게 지분(地分)을 나눕니까?
몇 종류의 공양을 해야 하며
어떤 꽃과 향 등을 바치며
이 꽃은 누구에게 바쳐야 합니까?
향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봉헌해야 하며
무슨 꽃과 향을 써야 합니까?
온갖 음식과 호마와 각각
어떤 의궤(儀軌)를 써야 합니까?
그리고 모든 성천(聖天)의 좌(座)에 대해
원컨대 이 교법을 설해 주소서.
신상(身相)의 나타난 형색(形色)에 대해서
오직 차례에 따라서 설해 주소서.
본존의 밀인(密印)과
깔고 앉을 자리를 설해 주소서.
무엇 때문에 인에 이름을 주며
이 인은 무엇으로부터 생깁니까?
관정에 또 몇 종류가 있으며,
삼마야(三摩耶)에 몇 종류가 있는지
진언자는 어느 때에
진언행을 부지런히 닦아야 하는지.
마땅히 보살도를 구족하여
어떻게 참된 진리를 볼 수 있고
실지에는 몇 종류가 있으며
또한 성취할 때는 언제인지.
어떻게 해서 대공(大空)에 오르며
어떻게 해서 신비밀(身秘密)인
이 몸을 버리지 않고,
천신(天身)을 성취할 수 있는지.
갖가지의 모든 변화는
그것이 무엇으로부터 생하며
일(日)ㆍ월(月)ㆍ화(火)ㆍ방(方) 등과
요(曜)와 수(宿)197)와 성(星)의 시분(時分)과
드러난 온갖 길상하지 않은 것과
생사윤회하며 받는 온갖 괴로움을
어떻게 하면 일어나지 않게 하며
일어난 것을 모두 소멸시키는지.
언제나 모든 양족존(兩足尊)이신
부처님께 친근할 수 있고
호마의 불[火]은 몇 종류이며
몇 가지 일에서 위력을 늘리는지.
모든 부처님의 차별된 성품에 대하여
오직 바라오니 도사께서 설해 주소서.
다함 없는 모든 세계와
그리고 출세간에 대하여
그 과(果)와 수(數)와 양(量)의
아주 뛰어난 삼마지(三摩地)와
성숙한 것은 어디에 있으며,
성숙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또한 어느 때를 택하여야 하며
업생(業生)에서 해탈할 수 있는지.
정각일체지(正覺一切智)로
숙뇌(熟惱)를 여의신 세존께서는
금강수에게 말씀하신다.
훌륭하구나, 대근용(大勤勇)이여.
비밀만다라에서
성천(聖天)의 위(位)를 결정하겠노라.
대비를 근본으로 생기는
무상(無上)의 마하연(摩訶衍)198)은
모든 부처님의 최고의 비밀이다.
네가 묻는 바와 같도다.
대력지금강(大力持金剛)이여,
내가 지금 만다라에서
처음에 해야 할 일을
간략하게 설하겠노라.
불자(佛子)여, 마땅히 잘 들어야 한다.
12지구(支句)에서 생하는
대력지명왕(大力持明王)을
가장 먼저 소작해야 한다.
본삼매(本三昧)에 머물러
유가도(瑜伽道)를 이해하며
이로써 온갖 사업을 행하라.
아사리에 두 부류가 있느니라.
첫째는 인(印)과 진언에 통달한 자이다.
그의 상(相)도 이와 같이
심비(深秘)와 현략(顯略)으로 나뉘느니라.
능히 깊고 자세한 뜻을 알고
전할 만한 자에게 수여하는
정각(正覺)의 장자(長者)로서
세간의 즐거움을 멀리 여의느니라.
두 번째는 현실의 법을 구하여
어리석음의 반연(攀緣)에 깊이 집착하여
세간의 만다라에서 모두
이것을 위해서 행하는 자이니라.
제불이족존(諸佛二足尊)199)께서는
관정전교자(灌頂傳敎者)에
네 종류의 제자가 있다고 설하시는데
즉 시(時)와 비시(非時)200)의 차별이다.
첫 번째는 시염송(時念誦)이며
비시(非時)와 구(俱)와 비구(非俱)이다.
온갖 상을 갖추면 부처님께서는
친히 제자라고 설하시느니라.
가장 먼저 지상(地相)을 알아야 하는데
말하자면 바로 심지(心地)이니라.
나는 이미 정화해야 할 것을 설하였으니
앞과 같이 사업을 수행하라.
만약 허물과 근심을 떠나면
심지(心地)에 두려움 없도다.
마땅히 참된 청정을 이룰 수 있고
모든 허물을 여의느니라.
견고하게 이와 같이 알아 머물면
자신의 삼보리(三菩提)를 보리라.
만약 이것과 다른 자는
능히 청정한 지(地)에 있을 수 없느니라.
만약 망령된 분별에 머물면
수행자는 그 지(地)를 정화해야 하느니라.
비밀주여, 청정하지 않다면
보리심을 떠난 것이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분별을 버리고
모든 지(地)를 정제(淨除)해야 하느니라.
나는 널리 교법에 있는
만다라를 설하노라.
이 가운데 먼저 할 일이 있느니라.
우치로 인하여 지해(知解)하지 못하면
세간의 각(覺)이라고 이름하지 못하며
또한 일체지(一切智)도 아니니라.
또한 온갖 괴로움의 인을
분별하거나 버릴 수도 없느니라.
마땅히 제자를 위해서
보리심을 정화해야 하느니라.
부동존(不動尊)201)으로 보호하거나
혹은 항삼세(降三世)202)를 사용하라.
만약 제자가 망령된 집착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마땅히 최고의 바른 깨달음 성취할 수 있고
더러움 없음이 허공과 같으리라.
처음에 이 지(地)203)를 가지하는 것은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거하라.
두 번째로 심자재(心自在)204)는
오직 이것뿐이고 다른 가르침이 아니니라.
네 종류의 소다라(蘇多羅)205)는
이른바 백(白)ㆍ황(黃)ㆍ적(赤)ㆍ흑(黑) 등206)이니라.
다섯 번째로 염해야 할 것은
이른바 허공의 색(色)이니라.
허공 가운데 동등하게 지녀서
만다라를 인정(印定)207)하라.
두 번째로 연경(涎經)208)을 지니고
도량(道場)의 지(地)에 안치하라.
일체 여래의 좌(座)와
제불지자(諸佛智子)와
열의(悅意)의 묘한 연화(蓮華)209)는
세간에서 길상(吉祥)하다고 칭하느니라.
연각(緣覺)과 모든 성문(聲聞)과
이른바 변지자(邊智者)이면
마땅히 알아야 하리니
앉을 자리는 지하청련(芰荷靑蓮)의 잎이니라.
세계의 모든 천신들 가운데
범천이 대중들의 처음이니라.
적색의 발담화(鉢曇華)210)로 하는데
그것을 칭해서 좌(座)의 왕이라고 하느니라.
이것을 내려서 상응하는 바와 같이
그 지분(地分)에 머물도록 염하라.
공양에 네 종류211)가 있으니
이른바 합장(合掌)하여 예를 올리는 것과
자비(慈悲) 등과 세간의
꽃과 향을 바치는 것이니라.
손에서 발생하는 연꽃212)을
모든 세간을 구하시는 분들께 바치며
지분생인(支分生印)을 결하고
보리심을 관하라.
각각의 모든 여래와
그로부터 생겨난 자녀들에게
이 허물이 없는 꽃처럼
묘한 향기와 광채가 드러나리라.
법계를 수왕(樹王)으로 삼음으로써
사람 가운데 존귀한 분께 공양드리며
진어(眞語)로써 가지하니
삼매가 자재로이 전성할 것이고
뛰어나고 묘하며 광대한 구름과 같이
법계 중에서 출생하리라.
그로부터 온갖 꽃을 비처럼 뿌려
언제나 모든 부처님 앞에 두루하리라.
그 나머지 세천(世天)들에게도
역시 이 꽃을 뿌려야 한다.
봉헌하는 데에 따라서
본진언과 성류(性類)에 상응하라.
이와 같이 바르는 향[塗香] 등도
역시 그 응하는 바에 따라야 한다.
공륜과 수륜213)을 서로 지지하는
이것을 길상인(吉祥印)이라고 한다.
그 바치는 꽃 등은 자신의
심장에 대고 이것을 바쳐야 한다.
만약 온갖 세천신(世天神)이라면
배꼽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혹은 금강권인(金剛拳印)이나
또다시 연화만(蓮華鬘)으로써
공중에서 도사(導師)이신
구세자(救世者)에게 바쳐야 한다.
그리고 모든 세천(世天)은
각기 그 차례와 같게 해야 한다.
호마(護摩)에 두 종류가 있다.
이른바 내호마(內護摩)214)와 외호마이다.
업과 생에서 해탈하고
아종(芽種)이 생하는 것이며,
능히 업을 태워 없애기에
내호마라고 하느니라.
외호마로 쓰는 것에 3위(位)215)가 있느니라.
3위는 세 가지 중에 머물러
3업도(業道)216)를 성취하는
세간의 뛰어난 호마이니라.
만약 이것과 달리 행하는 자는
호마의 업(業)을 이해할 수 없으리라.
그는 어리석어서 과를 얻지 못하며
진언의 지(智)를 버리는 것이니라.
여래부(如來部)의 진언과
모든 정각(正覺)217)의 말씀을
마땅히 알아야 하며 백과 황과
금강의 온갖 색을 갖추어라.
관자재의 진언은 순소(純素)218)로서
사업에 따라서 변천하느니라.
사방상중보(四方相重普)219)와
윤원(輪圓)220)으로 되는 것은 차례와 같으니라.
3우(隅)221)와 반월륜(半月輪)222)의
형상을 설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니라.
먼저 마땅히 색상(色像)을 알아야 하리니
이른바 남녀의 몸223)이니라.
또한 온갖 장소에서
그 종류의 모습에 따라
부사의(不思議)의 지(智)에서 생하니
이 까닭에 헤아리기 어려우니라.
물(物)에 따라서 다름이 있지만
지(智)와 지증(智證)224)은 언제나 하나이니라.
또한 마음의 광박(廣博)에 대하여
마땅히 그 양(量)225)을 알아야 하느니라.
좌(座)와 인(印)도 마찬가지이며
그것은 모든 천신까지 포함되느니라.
모든 부처가 생하는 것과 같이226)
인(印)도 그와 동등하게 생하느니라.
이 법생인(法生印)227)을 가지고
모든 제자를 인지(印持)228)하라.
이와 같이 간략하게 법계를 설하였으니
이것을 가지고 표치(標熾)로 삼아라.
관정에 세 종류229)가 있으니
불자는 지심으로 들어야 하느니라.
만약 비인(秘印)의 방편이
곧 작업을 여의었다면
이것을 최초의 뛰어난 법이라고 이름하나니
여래께서 관정하시는 바이니라.
이른바 두 번째의 것은
온갖 사업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니라.
세 번째는 마음으로 수여하는 것으로
모든 시(時)와 방(方)을 여의었느니라.
본존이 환희하도록 하기 위해서
말씀하신 것처럼 행해야 하느니라.
현전에서 부처가 관정하시면
이것은 가장 훌륭한 것이니라.
정등각께서는 간략하게
다섯 종류의 삼매야230)를 설하셨느니라.
처음은 만다라의 구족함을 보는
삼매야(三昧耶)이지만
아직 진실어(眞實語)를 전하지 못하며
그 밀인도 수여하지 못하느니라.
두 번째의 삼매야는
들어가 성천회(聖天會)를 보는 것이니라.
세 번째는 단(壇)과 인(印)을 갖추고
가르침에 따라 묘업(妙業)을 닦는 것이니라.
다시 다음에 전교(傳敎)를 허락하는
삼매야의 구족을 설하리라.
비록 인계와 단(壇)의 위(位)를 갖추어
가르치는 바대로 할지라도
아직 심관정(心灌頂)에 들어가지 못하면
비밀의 지혜를 생하지 못하느니라.
이러한 까닭에 진언을 행하는 자는
비밀한 도량 가운데에서
제5의 요서(要誓)를 갖추어
법에 따라서 관정해야 하느니라.
마땅히 알라. 이것과 다른 것은
삼매야라고 이름하지 않느니라.
잘 머물러 만약 의(意)를 관하여
진언자가 심(心)을 깨달으며
3처(處)를 얻지 않으면231)
그를 일컬어 보살이라고 하느니라.
또한 무연(無緣)의 관행(觀行)을 얻어
방편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리라.
온갖 착한 것의 근본을 심고자 하므로
사람 가운데 훌륭한 분이라 하느니라.
제법은 본래 고요해서
언제나 자성이 없는 가운데
잘 머무시는 것이 수미(須彌)와 같으니
이것을 이름해서 견제(見諦)라고 하느니라.
이 공(空)은 바로 실제(實際)로서
헛되고 망령된 말이 아니니라.
보는 바가 마치 부처님과 같으며
옛적의 부처님도 이와 같이 보셨느니라.
보리심을 체득하는 실지는
최고로서 더 이상 위가 없느니라.
이로부터 다섯 가지의 모든
실지(悉地)232)에 차별이 있느니라.
이른바 수행에 들어가는 것과
그리고 모든 지(地)에 나아가는 것과
세간의 다섯 가지 신통과
모든 부처와 연각(緣覺) 등이니라.
닦아야 할 업에는 그칠 사이가 없으며
마음이 계속하여 청정에 이르기까지
아직 성숙되지 않은 것을 성숙시키면
그 때에 실지를 성취하리라.
그 한순간에 청정한 업과
마음이 함께 동등해지리라.
진언자는 마땅히 실지(悉地)를
뜻에 따라서 생할 수 있으리라.
실지가 공계(空界)에 오르는 것은233)
환술 가운데 두려움이 없는 자와 같고
주술의 그물에 미혹한 것은
제석의 그물과 같으며
건달바성(乾闥婆城)에 머무는
모든 백성들과 같으니라.
몸의 비밀도 이와 같아서
몸도 아니고 식(識)도 아니니라.
또한 잠자면서 꿈꾸는 것과 같아
모든 천신들의 궁전에서 노닐지만
이 몸을 버리지 못하고
거기에 이르지도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유가몽(瑜伽夢)234)에서
진언에 머무는 수행자의
공덕의 업에서 생기는 신상(身相)은
마치 무지개235)와 같으니라.
진언의 여의주는
뜻과 말과 몸에서 출생하여
생각함에 따라 온갖 물건들을 내릴지라도
분별하는 생각이 없느니라.
마치 시방의 허공이
온갖 유위(有爲)의 행을 떠난 것과 같아
진언을 수행하는 자도
모든 분별의 행위에 물들지 않느니라.
오직 생각만 있다고 요해하며
이와 같이 두루 관찰해야 하느니라.
그 때에 진언을 수행하는 자를
모든 부처님께서는 함께 수희(隨喜)하시리라.
정각양족존(正覺兩足尊)께서는
두 종류의 호마236)를 설하시느니라.
이른바 내호마와 외호마이며
증위(增威)237)도 역시 이와 같으니라.
모든 존들의 특수성과 성품을
관찰하여 마땅히 증지(證知)해야 하느니라.
세간의 모든 진언에는
지금 그 한량(限量)이 있다고 설하느니라.
복덕과 자재 등과
많은 지식을 가진 천신과
그가 설하는 명주(明呪)와
크게 위력 있는 인(印)은
그것이 모두 현세의 과(果)로서
그러므로 분량이 있다고 설하며
성취할지라도 견고히 머물지 않는데
이것은 모두 생멸의 법이기 때문이니라.
출세간의 진언은 행함이 없으며
본래 생겨남도 없느니라.
업생(業生)은 모두 이미 끊어지고
싸워 이겨서 세 가지의 허물238)을 여의느니라.
인각(麟角)의 스승이 없는 자239)와
부처님의 말씀 듣는 대중들과
보살의 모든 진언은 그 양을
내가 마땅히 설할 수 있느니라.
3시(時)를 초월하여
온갖 연에서 생겨 일어나는 것이니라.
가견(可見)과 비견(非見)의 과(果)240)는
뜻과 말과 몸에서 생기느니라.
세간에서 전하는 바의
과(果)와 수(數)는 1겁을 지날 뿐이며
등정각께서 설하신 바의
진언은 겁수를 초월하느니라.
대선정등각(大仙正等覺)과
불자 대중들의 삼매는
청정하여서 생각을 여의었으며
생각 있음을 세간으로 삼느니라.
업에 따라서 과를 얻는 것은
성숙과 숙시(熟時)가 있느니라.
만약 실지를 성취하면
자재로 모든 업을 전환시키리라.
마음은 자성이 없기 때문에
원인과 결과를 멀리 떠나며
업과 생에서 해탈하니
생은 허공과 동등하니라.
“또다시 비밀주여, 잘 듣거라. 그241) 밀인(密印)과 형상(形相)과 성천(聖天)의 위(位)를 펼쳐 안치하는 것과, 위엄이 현전하는 것과, 삼매242)에 다다르는 것의 이와 같은 다섯 가지는 옛적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보리를 이룩하신 법계허공(法界虛空)의 행이니라. 옛적에 서원하신 것은 다함 없는 중생계를 제도하여 해탈시키고
그 진언문에서 보살행을 수행하는 모든 보살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한 것이니라.”
금강수가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원하건대 듣고자 하옵니다.”
그 때 박가범께서는 게송으로 읊으셨다.
최초의 정등각(正等覺)께서
펼쳐 안치하신 만다라는
비밀 가운데의 비밀로서
대비태장(大悲胎藏)에서 생하느니라.
한량없는 세간과
출세간의 만다라에서
그 모든 도상(圖像)을 차례대로
설하노니 마땅히 잘 들어라.
사방으로 널리 둘러싸게 하는데
하나의 문과 통로가 있으며,
금강인(金剛印)으로 두루 장엄하고
안에는 갈마금강(羯磨金剛)243)이 있느니라.
그 위의 묘한 연꽃은
꽃이 피어서 열매를 머금었으며
그 대련(大蓮)의 인(印)에
대공점(大空點)244)으로 장엄하느니라.
8엽이 모두 둥글고 가지런하게
아주 좋으며 꽃술과 수염을 갖추고 있고
12지생구(支生句)가 널리
화대(華臺) 가운데에 두루하느니라.
그 위에 양족존(兩足尊)의
도사(導師)께서 정각을 이루시며
입만다라(入曼茶羅)의 권속들에게
스스로 둘러싸여 계시느니라.
이것이 최초의 비생만다라(悲生漫茶羅)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이로부터 온갖 단(壇)을 유출하여
각각 그 본 가르침과 같이
사업(事業)과 형(形)과 실지(悉地)와
모든 불자(佛子)를 안치해야 하느니라.
다시 비밀주여,
여래의 만다라는 마치
깨끗하고 둥근 달처럼 그 안에
상카(商佉)의 색을 나타내느니라.
모든 부처님의 삼각(三角)245)은
하얀 연꽃에 머무는데
공점(空點)을 표치로 하고
금강인(金剛印)에 둘러싸여 있느니라.
그 진언주(眞言主)로부터
주변에 두루하게 광명을 발하는데
의심이나 걱정 없는 마음으로
두루 가득하도록 유출하느니라.
또다시 비밀주여,
관세자재자(觀世自在者)246)의
비밀만다라(秘密漫茶羅)를
불자여, 일심으로 들어라.
두루 사방으로 펼쳐진 모습으로
가운데에 길상(吉祥)의 상카(商佉)가 있고
발담화(鉢曇華)를 출생하며
꽃피어서 열매를 머금었느니라.
위에 금강혜(金剛慧)를 나타내고
이어서 대련인(大蓮印)을 가지고
온갖 종자를 포치하는데
뛰어나게 하여 이로써 종(種)으로 삼느니라.
다라(多羅)와 비구지(毘俱知)와 백처존(白處尊)과
명비자재주(明妃資財主)와 대세지(大勢至)와
온갖 길상한 가르침 받은 자가
모두 만다라에 있느니라.
자재함을 얻은 자의 인은
특이하고 묘한 표상(標相)을 만들라.
하야가리바(何耶揭哩婆)는
법답게 삼각에 머무르며
만다라를 둘러싸고 있는데
장엄한 것이 떠오르는 햇살과 같으니라.
마땅히 명왕의 가장자리에 두고
교혜자(巧慧者)를 안립하라.
또다시 비밀주여,
지금 제2단을 설하노라.
정등사방(正等四方)의 모습으로
금강의 인으로써 둘러싸느니라.
모두가 훌륭하여 금색이며
중심 안쪽에는 연화를 펼쳐라.
대(臺)에 가라사(迦羅奢)247)를 나타내는데
빛의 색깔은 맑은 달과 같으니라.
역시 대공점(大空點)으로서
두루 둘러서 스스로 장엄하라.
위에 대풍(大風)의 인을 나타내는데
구름이 많이 껴서 마치 검은 구름과 같고
북치며 움직이는 깃발의 모습으로
공점으로 표치를 삼아라.
그 위에 맹렬한 불꽃이 솟아오르니
겁재(劫災)의 불과 같으니라.
이에 삼각형을 만들어서
삼각으로 그것을 둘러싸라.
광채가 서로 두루하니
새벽녘에 뜨는 햇빛의 색이니라.
이 가운데 발두마(鉢頭摩)가 있는데
검붉은 것248)이 마치 겁화(劫火)와 같으니라.
그 위에는 금강인이 있는데
흘러 펼쳐지며 불꽃의 광채를 발하느니라.
지니는 것은 훔자의 소리로 하라.
이는 뛰어난 종자(種子)의 자(字)로서
옛 부처님께서도 이 법은
근용의 만다라라고 설하신 것이니라.
부모(部母)249)와 상게라(商憩羅)250)와
금강부주(金剛部主)와 금강구(金剛鉤)와
소지(素支)251)와 대덕지명왕(大德持明王)의
모두가 이 대만다라 가운데에서
인(印)과 단(壇)과 모든 불자(佛子)의
형(形)과 색(色)이 있으므로
각각 다음과 같이 종류에 따라서 상응해야
모든 업을 잘 성취하리라.
또다시 내가 설한 바의
금강자재자(金剛自在者)252)는
이른바 허공무구(虛空無垢)253)와
금강륜(金剛輪)과 그리고 아(牙)254)와
묘주(妙住)255)와 명칭(名稱)256)과
대분(大忿)257)과 신리(迅利)258)와
적연(寂然)259)과 대금강(大金剛)과
아울러 청금강(靑金剛)과
연화(蓮華)260)와 광안(廣眼)261)과
묘금강(妙金剛)262)과 금강263)과
그리고 주무희론(住無戱論)264)과
무량허공보(無量虛空步)265)이니라.
이들의 만다라에서 설하는 바
백색과 황색과 적색과
흑색 등과 인계와 형상과
그리고 그 나머지들이니라.
3극(戟)266)과 1고인(鈷印)267)과
2수(首)가 모두 5봉(峯)268)인 것과
또는 집금강의 만(鬘)과
색류(色類)에 따라서 구별이 있느니라.
모든 곳에 종자를 만들어라.
대복덕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부동(不動)의 만다라는
풍륜과 화(火)를 갖추고
네리디(涅哩底) 방향에 의지해서
대일여래의 아래에 있느니라.
그리고 종자가 빙 둘러싸고 있으며
미묘한 대혜도(大慧刀)와
또는 다시 견삭인(羂索印)과
구혜자(具慧者)를 안포하라.
항삼세는 특별히 달라서
이른바 풍륜(風輪) 가운데에 있고
금강인으로 둘러싸야 하며
또한 3처(處)에 머무느니라.
또다시 비밀주여, 우선 만다라에서
제불보살의 모(母)를 설하노라.
단의 형상(形像)을 안치하면
반듯한 사각의 모양으로
진금색(眞金色)이며
금강인으로써 둘러싸라.
가장 뛰어난 만다라로서 지금 마땅히
존상(尊相)을 나타내야 하느니라.
그 중에 대연화가 있는데
광채가 두루하며 황색이니라.
안에 여래정(如來頂)을 안치하고
중분(中分)을 초월하여
3분위(分位)에 이르러
마땅히 여래안(如來眼)을 만들어야 한다.
스스로 광염을 가운데 머물게 하고
두루 그 종자를 포치해야 하느니라.
다음에 모든 보살의
대여의보존(大如意寶尊)이 있느니라.
이른바 그 만다라는
둥근 백색에 네 개로 출현하느니라.
두루 고요하고 지극히 청정하며
온갖 바라는 원을 만족시키느니라.
또다시 잘 듣거라.
석가사자(釋迦師子)의 단은
이른바 대인다라(大因陀羅)이니라.
묘선(妙善)의 진금색(眞金色)으로
사방이 서로 균등하며
앞과 같은 금강인에서
그 위에 파두마(波頭摩)를 나타내는데
주위에 두루한 것이 모두 황색 빛이니라.
큰 발우에 광염을 갖추고 있으며
금강인으로 주위를 둘러싸고
가사(架裟)와 석장(錫杖)269) 등은
이를 두는 것이 차례와 같으니라.
다섯 종류의 여래정(如來頂)270)에 대해
잘 듣거라. 지금 마땅히 설하리라.
백산(白傘)은 산인(傘印)으로 하고
구혜자(具慧者)인 승정(勝頂)은
대혜도(大慧刀)로 둘러싸는데
두루 모두 빛이 흐르느니라.
최승정(最勝頂)은 윤인(輪印)이고
제장정(除障頂)은 구인(鉤印)이며
대사정(大士頂)은 계상(髻相)인데
이것을 화취인(火聚印)이라고 하느니라.
광생(廣生)은 바저라(跋折羅)이고
발생(發生)은 연화로 하며
무량성(無量聲)은 상카(商佉)인데
그 모양과 종류를 관찰해서 알아라.
호상(毫相)은 마니주(摩尼珠)이며
불안(佛眼)은 다음에 마땅히 들어야 하느니라.
정계(頂髻)로서 두루 황색이며
바저라를 가지고 주위를 둘러싸느니라.
무능승비인(無能勝妃印)은
손에 연화를 가지고 있으며
무능승(無能勝)은 큰 입을 하고서
검은 연꽃 위에 앉아 있느니라.
정경계(淨境界)의 행은
이른바 정거천(淨居天)이니라.
그 온갖 인상(印相)을 안치하라.
불자는 마땅히 자세히 들어야 하느니라.
이른바 사유수(思惟手)271)와
선수(善手) 및 소수(笑手)와
화수(華手)와 허공수(虛空手)이니라.
이것을 도화하는 것은 법칙과 같으니라.
지신(地神)에는 가라사(迦羅奢)272)가 있는데
둥글고 흰색으로 금강을 둘러싸라.
청소화천(請召火天)의 인으로는
마땅히 대선수(大仙手)를 써야 하느니라.
가섭(迦攝)273)과 교답마(驕答摩)274)와
말건나(末建拏)275)와 갈가(竭伽)276)와
파사(婆私)277)와 아자파(倪刺婆)278)는
각각 그 차례대로 하며
마땅히 위타수(韋陀手)279)를 도화하여
화단(火壇) 안에 두어야 하느니라.
염마(閻摩)280)는 단다인(但茶印)281)으로
항상 풍륜 중에 두어야 하며
마리디(沒栗底)282)는 영인(鈴印)이고
흑야(黑夜)283)는 계도인(計都印)284)이니라.
로달라(澇達羅)285)는 윤라(輪羅)이고
대범비(大梵妃)는 연화이며
구마리(俱摩利)286)는 삭저(鑠底)287)이고
비슬녀(毘瑟女)288)는 윤인(輪印)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염마후(焰摩后)289)는 몯가라인(沒揭羅印)290)이며
교폐리야후(嬌吠離耶后)291)는
겁발라인(劫跋羅印)292)을 사용하라.
이와 같은 것들은 모두
풍만다라(風漫茶羅) 가운데에 있느니라.
까마귀와 독수리와 파서(婆栖)293)와
야간(野干)294) 등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데
만약 실지를 성취하려고 한다면
법에 따라서 이것을 도화해야 하느니라.
녜리디(涅哩底)는 대도(大刀)이며
비뉴(毘紐)295)는 승묘륜(勝妙輪)이니라.
구마라(鳩摩羅)296)는 삭저(爍底)이며
난타발난타(難陀跋難陀)297)는
밀운(密雲)과 번개를 갖추며
모두 청담색(淸潭色)을 띠고 있느니라.
문의 상위(廂衛)298)를 협보(夾輔)하여
석사자(釋師子)의 단에 두고
상갈라(商羯羅)에게는 3극(戟)이며
비(妃)에게는 발지인(鉢胝印)299)을 만들라.
월천(月天)은 가라사(迦羅奢)이며
정백(淨白)으로 연화를 펼치고
일천(日天)은 금강륜(金剛輪)이며
수레의 모습으로 나타내느니라.
사야(社耶)300)와 비사야(毘社耶)301)는
대력자(大力者)임을 마땅히 알라.
대궁(大弓)의 인을 갖추고 있으며
인다라륜(因陀羅輪)302)에 머무느니라.
풍방에는 풍당인(風幢印)이고
묘음(妙音)에는 악기인(樂器印)이며
바로라(縛嚕拏)303)는 견색(罥索)으로
원단(圓壇) 가운데에 위치하느니라.
그대는 대아(大我)를 마땅히 알아야 하며
종자자(種子字)를 둥글게 두르라.
이와 같은 표지(標誌)는 다음과 같은
만다라(曼茶羅)의 석사자(釋師子)의 권속이니라.
지금 이미 간략하게 설하였느니라.
불자여, 다시 잘 듣거라.
시원금강(施願金剛)의 단은
사방을 서로 균등하게 하고
호위하는 데에 금강수의 인으로 하라.
마땅히 그 가운데에
화생만다라(火生曼茶羅)를 만들고
내심(內心)에는 다시
묘하고 훌륭한 청련인(靑蓮印)을 안치하라.
지혜로운 분인 만수음(曼殊音)304)의
본 진언으로 이것을 둘러싸라.
법대로 종자를 포치하고
이로써 종자로 삼아라.
다시 그 네 곁을 장엄하게 장식하는 데에
푸른 연꽃을 사용하라.
근용(勤勇)의 대중305)을 도화하는 것은
각각 그 차례와 같으니라.
광망(光網)은 구인(鉤印)으로 하고
보관(寶冠)은 보인(寶印)을 지니며
무구광(無垢光) 동자306)는
아직 피지 않은 푸른 연꽃이니라.
묘음구대혜(妙音具大慧)307)가
설한 바의 모든 사자(使者)는
마땅히 알라. 그 밀인(密印)은
각각 그 상응하는 바와 같으니라.
계설니(髻設尼)는 도인(刀印)이고
우파(優波)는 수라인(輸羅印)308)이며
짇다라(質怛羅)는 장인(杖印)이고
지혜(地慧)는 당인(幢印)으로 하느니라.
그 초소사자(招召使者)309)는
앙구시인(鴦俱尸印)310)으로 한다.
모든 것을 이와 같이 행하는데
푸른 연꽃으로 주위를 둘러라.
그곳에 있는 모든 봉교(奉敎)는
다 강가리인(羌揭梨印)311)이다.
다시 다음에 남방의 인(印)인
제일체개장(除一切蓋障)은
대정진의 종자로서
이른바 진타마니(眞陀摩尼)이다.
화륜(火輪) 가운데에 머무르는데
좌우를 따라서 단엄(端嚴)한 대중이 있느니라.
마땅히 알라. 그 권속의
비밀스러운 표지(標誌)는
차례대로 도화해야 하느니라.
내가 지금 자세히 설하노라.
제의(除疑)312)는 보병(寶甁)을 가지고
일고금강(一股金剛)을 안치하며
성자시무외(聖者施無畏)는
시무외수(施無畏手)로 만들라.
제일체악취(除一切惡趣)는
발기수(發起手)의 상(相)으로 하고
구의혜보살(救意慧菩薩)은
비수(悲手)를 항상 심장에 대느니라.
대자생보살(大慈生菩薩)은
화(華)를 집지한 손으로 해야 하며
비념(悲念)은 심장 위에 두고
화륜수(火輪手)를 늘어뜨려 구부린다.
제일체숙뇌(除一切熟惱)는
온갖 원에 베푸는 손으로 만들라.
감로수가 흘러내려
두루 모든 손가락 끝에 있다.
구부사의혜(具不思議慧)는
여의주를 가진 손이다.
모두 연화 위에 안주하며
만다라 가운데에 있느니라.
북방 지장존(地藏尊)의 밀인을
다음에 마땅히 설하리라.313)
먼저 장엄한 자리를 만들어
인다라단(因陀羅壇)에 두어라.
큰 연꽃이 광채를 발하고
그 사이를 장식하며 온갖 색을 갖추고
그곳에 큰 깃발을 세우며
큰 보배를 그 꼭대기에 두어라.
이것을 이름해서 가장 훌륭한
밀인(密印)의 형상이라고 한다.
다시 은근하게 상수(上首)의
모든 권속을 만들어야 하느니라.
무량무수의 대중이 있고
그 모든 모달라(慕達羅)314)는,
보작(寶作)은 보상(寶上)에
삼고금강인(三股金剛印)이고
보장(寶掌)은 보상에
일고금강인(一股金剛印)이며
지지(持地)는 보상에
이수금강인(二首金剛印)315)이고
보인수(寶印手)는 보상에
오고금강인(五股金剛印)이며
견의(堅意)는 보상에
갈마금강인(羯磨金剛印)이니라.
모두 다 마땅히
만다라 가운데에 머물러야 하느니라.
서방의 허공장(虛空藏)은
원백열의(圓白悅意)의 단(壇)316)으로서
크고 흰 연꽃의 자리이다.
대혜도(大慧刀)의 인을 안치하라.
이와 같이 견고하고 날카로운 칼날은
날카롭기가 거의 얼음과 같으니라.
자신의 종자를 종(種)으로 하여
지혜로운 자는 마땅히 안포하라.
또한 모든 권속의 인계의 모양을
법에서 가르치는 대로 도화하라.
허공무구존(虛空無垢尊)은
마땅히 윤인(輪印)으로 하는데
윤상(輪像)을 스스로 빙 둘러싸고
구족하게 해서 풍단(風壇)에 두어라.
허공혜(虛空慧)는 상카(商佉)로
풍만다라(風漫茶羅)에 두며
청정혜(淸淨慧)도 백련으로
풍만다라에 두어라.
행혜(行慧)의 인상(印相)은
마땅히 거거병(車磲甁)으로 하는데
위에 청련화를 삽입하며
풍만다라에 두어라.
안혜(安慧)는 금강연(金剛蓮)으로
풍만다라에 두어라.
간략하게 부처님의 비장(秘藏)인
제존의 밀인(密印)을 설하여 마치느니라.
12. 입비밀만다라법품(入秘密漫茶羅法品)
이 때에 세존께서는 또다시 입비밀만다라의 법을 설하셨다. 우다나(優陀那)로 읊는다.
진언을 두루 익히는 자는
비밀단(秘密壇)317)을 통달하고
법다웁게318) 제자를 위하여
모든 죄를 태워 없애어라.
수명(壽命)을 모두 태워 없애어
그가 다시 태어나지 않게 하고
재가 다 타 버린 것처럼 하고 나서
그의 수명을 다시 회복시켜라.
말하자면 자(字)로써 자를 태우고319)
자320)로 인하여 다시 생하게 하느니라.
온갖 수명과 태어남은
청정하여 두루 더러움 없으리라.
12지(支)의 구절로써
그 근기에 맞게 행하여라.
이와 같은 삼매야321)는
모든 여래들과
세간을 구제하시는 보살과
부처님과 성문(聲聞)의 대중과
내지 모든 세간에 평등하여
거스르는 바가 없도다.
이 평등한 서원의
비밀만다라를 이해하면
온갖 법의 가르침에 들어가서
모든 단에서 자재할 수 있고
나의 몸이 그와 동등하리니
진언자도 역시 마찬가지여서
서로 다르지 않기에
삼매야라 이름하느니라.
13. 입비밀만다라위품(入秘密漫茶羅位品)
이 때에 대일세존께서는 등지삼매(等至三昧)322)에 들어가셔서 미래 세상의 모든 중생들을 관찰하시고 선정 가운데 머무셨다. 바로 그 때에 모든 불국토의 대지가 평평한 것이 손바닥과 같고, 다섯 가지 보배[五寶]323)가 그 사이에 섞였는데, 큰 보배 덮개를 매달아서 문표(門標)324)를 장엄하였다. 온갖 색이 찬란하여 그 모습이 장광(長廣)하였으며, 보배 방울[寶鈴]과 백불(白拂)325)과 이름난 옷과 번패(幡珮)와 무늬 있는 비단이 드리워져서 이를 장식하였다. 여덟 방향에는 마니당(摩尼幢)을 세웠고, 8공덕수(功德水)의 향기가 가득하였다. 무수한 수의 새들과 원앙(鴛鴦)과 거위와 고니가 서로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여러 가지의 연못에서는 그 때에 화려하고 다양한 나무들에 꽃이 피고 그 사이에 꽃들이 줄지어 무성하니 장엄하고 좋았다. 여덟 가지 방향[八方]326)에 다섯 가지 보배의 영락이 달려 있고, 그 땅이 부드럽기는 마치 솜과 같아서 이 땅을 밟는 자는 모두 기분이 좋았다. 한량없이 많은 악기가 저절로 조화로운 음향을 내니, 그 소리가 미묘하여 사람들이 즐겨 듣고자 하였다. 무량한 보살이 복대로 받는 궁전의 방과 전당에는 생각하는 대로 자리[座]가 생겨난다.
여래의 신해(信解)와 원력(願力)으로 생하는 법계표치(法界標幟)327)의 대연화왕(大蓮華王)328)을 출현하신 여래의 법계성신(法界性身)은 그 속에 안주하여 모든 중생의 갖가지 바라는 바에 따라서 환희하게 하신다.
그 때 그 여래의 모든 지분(支分)에는 장애할 것이 없는 힘이 있는데, 이것은 10지력(智力)329)의 신해에서 생겨난 것으로, 이로부터 무량한 형색의 장엄한 모습과 무수한 백천구지나유타 겁의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의 모든 바라밀공덕의 자량이 증장된 바의 몸이 곧바로 출현한다. 그 몸이 나오고 나서 모든 세계의 큰 모임 가운데에서 큰 음성을 내어 게송으로 읊는다.
모든 부처님330)께서는 심히 기이하고 특별하시어
방편의 지혜를 헤아리기 어려워라.
아뢰야(阿賴耶)가 없는 혜(慧)331)를
함장(含藏)하시고 모든 법을 설하시네.
만약 얻을 바 없는
제법의 법상(法相)을 이해하면
그 얻을 바 없음을 얻음으로써
모두 불도사(佛導師)가 될 수 있다네.
이와 같은 음성으로 설하고 나서 다시 여래의 헤아리기 어려운 법신으로 들어가셨다. 이 때에 세존께서 다시 집금강비밀주에게 말씀하셨다.332)
“선남자여, 내심(內心)의 만다라를 잘 듣거라. 비밀주여, 그333) 신지(身地)는 바로 법계의 자성이며, 진언과 밀인(密印)334)의 가지로써 이것을 가지하시느니라. 본성이 청정하기 때문이며, 갈마금강(羯磨金剛)335)으로 호지(護持)하기 때문에 온갖 속세의 더러움인 아상(我相)과 인상(人相)과 중생상(衆生相)과 수자상(壽者相)과 의생(意生)과 유동(儒童)과 조립자(造立者)336) 등의 근본적인 잘못을 깨끗이 제거하느니라.
방단(方壇)에는 네 개의 문이 있고, 서쪽을 향하여 통할 수 있으며, 주변의 계도(界道)를 돌 수 있느니라. 그 안에는 의생(意生)의 팔엽대연화왕(八葉大蓮華王)을 나타내야 하느니라. 줄기가 움트고 꽃술을 편 비단 무늬의 단아하고 묘한 곳 가운데에 계신 여래는 모든 세간에서 가장 존귀하고 특별하신 몸으로 몸과 말과 뜻의 경지를 초월하시어 심지(心地)에 이르러 뛰어나고 기쁜 뜻의 과를 체득하시느니라. 그 동방에 보당여래(寶幢如來), 남방에 개부화왕(開敷華王)여래, 북방에 고음(鼓音)여래, 서방에 무량수(無量壽)여래가 계시고, 동남방에 보현(普賢)보살,
동북방에 관자재(觀自在)보살, 서남방에 묘길상(妙吉祥) 동자, 서북방에 자씨(慈氏)보살이 있느니라. 모든 꽃술 가운데에는 불보살모(佛菩薩母)와 6바라밀삼매(波羅蜜三昧)의 권속이 있어서 스스로 장엄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 지명(持明)의 모든 분노의 대중들을 열거하느니라. 지금강주(持金剛主)보살을 그 줄기로 하여 다함 없는 큰 바다에 머무느니라. 모든 지거천(地居天)들은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그 주변에 빙 둘러싸고 있느니라.
이 때에 수행자는 삼매야를 성취하기 위하여 마땅히 의생(意生)의 향과 꽃과 등불과 바르는 향 등과 갖가지 진귀한 음식을 가지고 모든 것을 다 바쳐야 하느니라. 우타나(優陀那)로 읊겠노라.
진언을 수행하는 자여
정성껏 만다라를 도화하라.
자신337)을 대아(大我)338)로 삼고
라자(囉字)로써 모든 더러움을 정화하라.
유가좌(瑜伽座)에 안주하여
모든 여래를 깊이 생각하고
모든 제자의 정수리339)에
아자의 대공점(大空點)을 수여하라.
지자(智者)340)의 묘화(妙花)를 전달341)하여
자기의 몸342)에 뿌리게 하며
내면에 보이는 것으로 수행자가
근본으로 받들어야 할 것을 설해야 한다.
이것은 최상의 단(壇)이기에
마땅히 삼매야를 수여해야 하느니라.”
14. 비밀팔인품(秘密八印品)
이 때에 비로자나세존께서는 다시 모든 대중들의 모임을 관찰하시고 집금강비밀주에게 말씀하셨다.
“불자여, 비밀팔인(秘密八印)이 있으니 가장 비밀한 것이니라. 성천(聖天)의 위(位)와 위신(威神)과 같은 것이며, 스스로 진언도를 표치로 하느니라. 원만하게 만다라를 갖추고 본존처럼 상응하여야 하느니라. 만약 가르침에 의거하여 진언문에서 보살행을 닦는 모든 보살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 자신이 본존의 형상에 머물러 견고하게 움직이지 않으며, 본존을 알고 나서는 본존과 같이 머물면 실지를 얻으리라고.
8인(印)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지혜삼매수(智慧三昧手)343)로써 공심합장(空心合掌)344)하고, 풍륜(風輪)과 지륜(地輪)을 벌려서 광채를 내는 것처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세존의 대위덕에서 생하는 인[大威德生印]345)이며, 그 만다라는 삼각형으로 광명을 갖추고 있다. 그 진언을 송한다.
나마사만다몯다남 람락 사바하346)
南麽三曼多勃馱喃一㘕𡀩二莎 訶
곧 이 인에서 풍륜을 구부려 허공륜(虛空輪)347) 위에 놓고 바자(嚩字)348)의 모습과 같게 한다. 이것은 세존의 금강불괴인(金剛不壞印)이다. 그 만다라는 바자(嚩字)의 모습과 같고 금강의 광명이 있다. 그 진언을 송한다.
나마사만다몯다남 밤바 사바하349)
南麽三曼多勃馱喃一鍐嚩急呼二莎 訶
다시 처음의 인에서 수륜과 화륜350)을 펴라. 이것은 연화장인(蓮華藏印)이라 이름한다. 그 만다라는 월륜의 상과 같고, 파두마화(波頭摩華)351)로써 주위를 둘렀다. 그 진언을 송한다.
나마사만다몯다남 삼삭 사바하352)
南麽三曼多勃馱喃一糝索二莎 訶
곧 이 인에서 두 지륜(地輪)을 구부려 손바닥 안에 넣는다. 이것은 여래의 만덕장엄인(萬德莊嚴印)이다. 그 만다라는 마치 반달의 모습과 같으며 대공점(大空點)으로 둘러싸고 있다. 그 진언을 송한다.
나마사만다몯다남 함하 사바하353)
南麽三曼多勃馱喃一含鶴二莎 訶
다시 정혜수(定慧手)로써 미개부화합장(未開敷華合掌)354)을 하고, 두 허공륜을 세워서 그 끝을 구부린다. 이것은 여래의 일체지분생인(一切支分生印)이다. 그 만다라는 가라사만월(迦羅捨滿月)의 모습과 같고 금강이 둘러싸고 있다. 그 진언을 송한다.
나마사만다몯다남 암악 사바하355)
南麽三曼多勃馱喃一暗噁二莎 訶
곧 이 인에서 그 화륜을 구부리며, 나머지 모습은 앞과 같게 한다. 이것은 세존의 다라니인(陀羅尼印)이다. 그 만다라는 마치 고운 빛깔 무지개가 주변에 두루한 것과 같이 금강번(金剛幡)을 늘어뜨린다. 그 진언을 송한다.
나마사만다몯다남 몯다다라니 사마리 디말라다나갈리 다라야살밤
南麽三曼多勃馱喃一勃馱陀羅尼上二娑沒㗚二合底沫羅馱那羯▼(口+履)三馱囉也薩鍐四
바가 바디 아 가 라바디 삼마예 사바하356)
薄伽輕嚩底五阿去迦引囉嚩底六三麽曳七莎 訶
다시 허심합장에서 화륜을 열어 제치고 그 지륜과 공륜을 서로 맞대게 한다. 이것은 여래의 법주인(法住印)이다. 그 만다라는 마치 허공과 같으며, 다양한 색으로 둘러싸고 있고, 두 공점(空點)이 있다. 그 진언을 송한다.
나마사만다몯다남 아 볘나미니 사바하357)
南麽三曼多勃馱喃一阿去吠娜尾泥二莎 訶
앞의 허심합장과 같이 지혜삼매수에서 서로 가지하여 돌린다. 이것은 세존의 신질지인(迅疾持印)이다. 그 만다라도 역시 허공과 같으며, 청점(靑點)으로 이를 장엄한다. 그 진언을 송한다.
나마사만다몯다남 마하 유가 유의 니 유지새리 흠야리계 사바하358)
南麽三曼多勃馱喃一摩訶引瑜伽輕瑜擬宜以反寧上二瑜詣說▼(口+履)三欠若唎計四莎 訶
비밀주여, 이것을 여래비밀인(如來秘密印)이라 하는데 최고로 뛰어난 비밀이니라. 마땅히 다른 사람에게 쉽게 수여해서는 안 되느니라. 여기에서 제외되는 사람은 이미 관정을 받고 그 성품이 부드러우며, 부지런히 정진하는데 견고하며 뛰어난 원을 발하고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며 은덕을 생각하는 자로서 안팎으로 청정하고 자신의 목숨을 바쳐 법을 구하는 자이니라.”
15. 지명금계품(持明禁戒品)
이 때에 금강수가 다시 게송으로써 대일세존께
지명금계(持明禁戒)에 대해 여쭈었다. 진언문에서 보살의 행을 수행하는 모든 보살을 위한 까닭이었다.
어떻게 하여야 금계(禁戒)를 성취하며
어떻게 하여야 시라(尸羅)359)에 머물며
어떤 장소에서 수행해야
그에 따라 모든 집착을 떠나고
얼마나 수행해야 궁극적으로
금계를 성취할 수 있으며
어떤 가르침에 머물러야
그 위덕을 알게 됩니까?
때와 방향과 작업 및
법과 비법 등을 떠나
어떻게 해야 빨리
성취할 수 있겠습니까?
원하오니 부처님께서
그 양(量)을 설하여 주소서.
옛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
실지를 얻도록 해 주십시오.
제가 일체지의 정각(正覺)인
양족(兩足)의 존께 여쭈오니
미래의 중생을 위함이며
인중존(人中尊)께서 증지하신 것입니다.
이 때에 박가범비로자나께서는 중생을 애민하시는 까닭에 게송으로 읊으셨다.
훌륭하구나, 근용사(勤勇士)360)여.
대덕 지금강이여.
설한 바의 뛰어난 계는
옛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이니라.
명(明)에 연하여 일어난 계(戒)이기에
계에 머무는 것은 정각과 같아서
실지를 성취하도록 하는 것이며,
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한 것이니라.
스스로의 진실을 평등하게 일으키며
의심이나 걱정하는 마음을 내지 말라.
언제나 등인(等引)361)에 머무르며
계를 수행하는 데 전념해야 하느니라.
보리심과 법362) 및
수학(修學)의 업(業)363)과 과(果)가
화합해서 1상(相)으로 되어
모든 조작됨을 멀리 여의라.
계를 구족하는 것은
부처의 지(智)와 같으며
이와 다르다면 계를
구족하는 것이 아니니라.
모든 법에서 자재364)를 얻고
통달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며
언제나 집착 없는 행을 닦으면
자갈과 온갖 보배가 평등하게 여겨지리라.
또한 락차(落叉)365)를 채울 만큼
설하신 진언의 가르침은
세월을 채우고 나서
금계(禁戒)의 양(量)이 완성되느니라.
최초의 금륜관(金輪觀)은
대인다라(大因陀羅)366)에 안주하여
마땅히 금강인(金剛印)을 결하고
우유를 마셔 몸을 보양하여야 하느니라.
수행자가 이렇게 한 달367)을 채우면
능히 들고 나는 호흡을 조절할 수 있으며
다음에 두 번째 달368)에는
수륜 가운데에 엄정히 하고
마땅히 연화인(蓮華印)으로
순정수(醇淨水)를 마셔야 하느니라.
다음에 세 번째 달369)에는
뛰어나고 묘한 화륜관(火輪觀)을 행하라.
음식 먹는 것을 구하지 않으며
대혜력(大慧力)으로써
몸과 말과 뜻에서 생기는
모든 죄를 소멸하게 되리라.
네 번째 달370)에는 풍륜(風輪)으로
수행자는 언제나 풍(風)을 마시며
전법륜인(轉法輪印)을 결하고
마음을 모아 지송하며
금강수륜관(金剛水輪觀)에
의지하여 유가(瑜伽)에 머물라.
이 다섯 번째 달371)에는 얻는 것이나
얻지 못하는 것을 멀리 떠나니
수행자는 집착을 버리고
삼보리(三菩提)372)와 동등하게 되리라.
풍륜과 화륜을 화합373)하여
모든 허물과 근심을 벗어 버려라.
다시 한 달을 지송하면 역시
이익과 이익 아닌 것을 버리게 되느니라.
범석(梵釋) 등의 천(天)의 대중들과
마후라가와 비사차(毘舍遮)가
멀리에서 존경하고 예를 올리며
모두가 수호자가 되며
모두 다 가르침을 받드나니
그는 언제나 이와 같이 될 수 있느니라.
사람과 천과 야차신과
지명(持明)의 모든 영선(靈仙)이
그 좌우에 둘러서서
명령하는 대로 행하게 되리라.
선하지 않아 장애를 주는 자인
나찰(羅刹)과 7모(母) 등이
진언을 지니는 자를 보고서
공경하여 이를 멀리할 것이며
이곳의 광명을 보고 놀라
흩어지는 것이 맹렬한 불과 같으리니
머무는 바의 가르침에 따라서
모두 명(明)과 금계(禁戒)에 의지하기 때문이니라.
등정각의 참된 아들은
모든 것에서 자재를 얻어
항복시키기 어려운 자를
조복하는 것이
대집금강(大執金剛)과 같으며
온갖 살아 있는 존재들을
요익하게 하는 것이
관세음보살과 동등하리라.
여섯 개의 달을 경과하고 나서
원하는 바에 따라 결과를 성취하리니
언제나 마땅히 자신과 타인에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구호해야 하리라.
16. 아사리진실지품(阿闍梨眞實智品)
이 때에 지금강자는 다시 대일세존께 모든 만다라의 진언의 핵심을 여쭈면서 게송으로 읊었다.
무엇이 모든 진언의
실다운 말의 핵심입니까?
무엇을 요해하는 자를
아사리라고 부릅니까?
이 때에 박가범 대비로자나께서는
금강수를 위유(慰喩)하시었나니
훌륭하구나, 마하살이여.
그 마음을 환희하게 하시며 다시 이와 같이 말씀하시네.
비밀 가운데의 가장 비밀인
진언지(眞言智)의 대심(大心)을 이해하거라.
지금 그대를 위하여 널리 설하리니
일심으로 마땅히 잘 듣거라.
이른바 아자(阿字)374)라고 하는 것은
모든 진언의 핵심이니라.
이로부터 두루 무량한
모든 진언이 유출되어
온갖 희론을 그치게 하고
능히 교묘한 지혜[巧智慧]375)를 내게 하는도다.
비밀주여, 무엇이 온갖
진실한 언어의 핵심인가?
양족존(兩足尊)이신 부처님께서
종자(種子)376)인 아자(阿字)를 설하셨네.
왜냐 하면 모두는 이와 같기 때문이라네.
모든 지분(支分)377)에 안주하여
상응하여 포치하고 나서
법에 의거하여 모두 수여하라.
그 본초자(本初字)로 말미암아
증가자(增加字)가 편재하게 되며,
온갖 자(字)가 소리를 이루니
지체(支體)는 이로 말미암아 생하느니라.
그러므로 이것은 온갖 곳에 두루하며
몸에서 갖가지 덕을 생하느니라.
지금 분포하는 것을 설하고자 하니
불자여, 일심으로 듣거라.
마음으로써 마음을 소작하고378)
나머지를 지분(支分)에 포치하라.
모든 것을 이와 같이 소작하면
바로 나의 몸과 같게 되리라.
유가좌(瑜伽座)에 안주하여
모든 여래를 찾아 염해야 하느니라.
만약에 이 교법에서
그 광대지(廣大智)를 이해한다면
정각의 큰 공덕이니 아사리라 하며
바로 여래이며 또한 바로 부처라 이름하느니라.
보살과 범천과 비뉴(毘紐)379)와
마혜수라(摩醯首羅)와 일천(日天)380)과
월천(月天)381)과 수천(水天)382)과
제석(帝釋)과 세간주(世間主)와
흑야(黑夜)와 염마(焰摩) 등과
지신(地神)과 묘음(妙音)383)과
범지(梵志) 및 상욕(常浴)384)이니라.
또한 범행자(梵行者)385)라고도 하느니라.
번뇌를 다한 비구의 대중들과
길상지비밀(吉祥持秘密)과
일체지견자(一切智見者)와
법자재(法自在)와 재부(財富)이니라.
또한 보리심과 그리고
성지(聲智)의 성품에 머물러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는 것을
변일체(遍一切)라 하느니라.
바로 이것은 진어자(眞語者)와
지길상진언(持吉祥眞言)과
진실한 언어의 왕과
집금강인(執金剛印)이니라.
온갖 자륜을 지분에 두는 것을
잘 알아야 하느니라.
미간에는 훔자(★字)의
금강구(金剛句)를 두며
사자(娑字)는 입술 아래에 두는데
이것을 연화구(蓮華句)라 하느니라.
나는 곧 심위(心位)와 같아져서
온갖 장소에 자재하고
널리 갖가지 유정과
비유정들에게 두루하느니라.
아자(阿字)는 제일명(第一命)이고
바자(嚩字)를 이름하여 수(水)라 하느니라.
라자(囉字)는 화(火)라 이름하고
훔자(★字)를 분노라 이름하느니라.
카자(佉字)는 허공과 같은데 이른바 극공점(極空點)이니라.
이 최상의 진실을 알면 아사리라 설하리.
그러므로 마땅히 방편을 구족하여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요지하고
언제나 부지런히 수행한다면
마땅히 불사구(不死句)를 획득하리라.
17. 포자품(布字品)
이 때에 세존께서는 다시 금강수에게 말씀하셨다.
또다시 비밀주여,
모든 부처님께서 널리 설하신
모든 자문(字門)을 안포(安布)하는 것을
불자여, 일심으로 들으라.
가자(迦字)는 목 아래에 두고
카자(佉字)는 잇몸 위에 두며
아자(★字)는 목줄기에 두고
가자(伽字)는 목 가운데에 두느니라.
차자(遮字)는 혀뿌리에 두고
차자(車字)는 혀 중간에 두며
야자(若字)는 혀끝에 두고
사자(社字)를 혀가 시작되는 곳에 두느니라.
타자(吒字)는 정강이에 두고
타자(咤字)는 넓적다리에 두어야 함을 알라.
나자(拏字)는 허리라 설하며
다자(茶字)는 자리에 안치하라.
다자(多字)는 최후분(最後分)이고
타자(他字)는 배[腹]임을 알아야 하며
나자(娜字)는 두 손이고
타자(馱字)는 옆구리라 이름하느니라.
파자(波字)는 등으로 삼고
파자(頗字)는 가슴임을 알아야 하며
마자(麽字)는 두 팔꿈치이고
바자(婆字)는 그 다음으로 팔 아래이니라.
망자(莽字)는 심장에 머물게 하고
야자(耶字)는 음장상(陰藏相)386)이며
라자(囉字)는 눈이라 이름하고
라자(★字)는 넓은 이마이니라.
액(縊)과 이(伊)는 두 눈언저리에 두고
오(塢)와 오(烏)는 두 입술에 두며
예(翳)와 애(藹)는 두 귀에 두고
오(汚)와 오(奧)는 두 뺨에 두느니라.
암자(暗字)는 보리구(菩提句)이고
악자(噁字)는 반열반(般涅槃)이니라.
이러한 온갖 법을 알면
수행자는 정각을 이루리라.
일체지(一切智)의 자재(資財)가
언제나 그 마음에 머무르며
세간에서 일체지라 부르니
이것을 살바야(薩婆若)387)라고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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