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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568 불교 (대보적경/大寶積經) 31권

by Kay/케이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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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보적경(大寶積經) 31

 

 

대보적경 제31권


당 천축삼장 보리류지 한역
송성수 번역


11. 출현광명회 ②

나는 옛적에 이 경을 위하여
청정한 계행을 수호하여 지니고
항상 선정과 지혜를 닦으며
또한 중생에게 베풀어 주었노라.

나는 옛적에 이 경을 위하여
악한 사람이 와서 욕하고 꾸짖더라도
나는 그들을 불쌍히 여겨
그들을 해칠 생각 내지 않았노라.

나는 옛적에 이 경을 위하여
구걸하는 자에게 베풀어 주며
그들의 좋아함 따라주므로
언제나 그들을 기쁘게 하였노라.

나는 옛적에 이 경을 위하여
모든 궁전을 받들어 베풀며
단장하여 꾸며진 보배 그물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였노라.

나는 옛적에 이 경을 위하여
갖가지 진기한 노리갯감과
마니 보배를 다 내놓아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였노라.

나는 옛적에 이 경을 위하여
은혜 입은 곳을 늘 기억하고
한 게송을 얻어듣더라도
그를 항상 존중하였노라.

나는 옛적에 이 경을 위하여
계 지니는 이와
나아가 경행처(經行處)에 대해 존중하고
그에게 항상 공경심 내었노라.

나는 옛적에 이 경을 위하여
생사의 바다 속에서
조그만 은혜가 있을지라도
그에게 항상 갚기를 생각했노라.

나는 옛적에 이 경을 위하여
이익을 구하여 법을 비방함 없으며
친한 벗들을 사랑하듯
모든 중생에게 다 그러하였노라.

나는 옛적에 이 경을 위하여
많이 알고 설법도 잘하되
모든 법에 집착함 없으며
친우(親友)의 집이라 애착하지 않았노라.

나는 옛적에 이 경을 위하여
만일 마음에 나쁜 생각나거든
재빨리 참회하여 없애버려
끝내 증장하지 못하게 하였노라.

나는 옛적에 이 경을 위하여
몸으로 국왕의 태자가 되어
얻은 바 온갖 진기한 보배며
도향(塗香)이며 말향(末香) 등을
언제나 깨끗한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께 베풀어 드렸노라.

나는 옛적에 이 경을 위하여
모든 감옥의 죄수들이
갖가지 고초 받는 것 불쌍히 여겨
몸으로 대신하여 받아 주었노라.

나는 옛적에 이 경을 위하여
세간 5욕락 놓아 버리고

달마다 6재일(齋日)이면
모든 금계(禁戒)를 받아 지녔노라.

나는 옛적에 이 경을 위하여
항상 인욕을 닦아 행하여
자기의 아내와 첩일지라도
탐하거나 애착심 내지 않았노라.

나는 옛적에 이 경을 위하여
모든 궁핍한 이들에게
재물과 보배를 충족시켜
모두 안락함 얻게 하였노라.

나는 옛적에 이 경을 위하여
사문․바라문이며
온갖 중생의 무리를
다들 거두어 안아 들였노라.

나는 옛적에 이 경을 위하여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려고
항상 큰 시주가 되어
구하는 자에게 아끼는 맘 없이

화초며 과일나무며 심고 가꾸어
꺾거나 다치지 못하게 하여
모든 중생에게 두루 베풀어
마음대로 충족하게 하였노라.

내가 옛적에 보시할 때에
그 마음 언제나 평등하여서
계를 지니어 공덕을 갖추었거나
계를 헐고도 부끄러움 모르거나

혹은 큰 신통을 증득했거나
아래로는 어리석은 범부에 이르기까지
다 존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공경하여 베풀어 주었노라.

내가 옛적에 보시할 때에
그 마음 언제나 차별심 없어
좋은 곳 나기를 구함도 아니요
이 경을 마음껏 좋아할 뿐이로다.

혹은 모든 국경 가운데서
모든 원수와 대적함이 없도록 하며
용의 무리를 잘 길들여
때맞추어 단비 내리게 하였노라.

월광아, 너는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나는 저 한량없는 겁에
이 경의 가르침 구하기 위하여
모든 고행을 닦아 익혔나니

가령 백천 겁을 두고두고
연설하여도 다하지 못하리.
너는 이미 깨끗한 믿음으로써
장차 오는 말법 시대에

마땅히 바른 생각 잡아 지니고
이 경전을 연설할지니라.
나는 이제 불안(佛眼)으로
미래의 세상을 밝게 보나니

그들의 갖가지 행위에 따라
모두 다 깨달아 아느니라.
만일 어떤 비구가 있어서
위없는 지혜 구하고자 한다면

능히 깨끗이 믿는 마음으로
이 경전을 연설하리니
이 사람과 그 거처하는 방소를
모두 다 명료히 아느니라.

만일 저 말법 시대에
이 경을 듣고 기뻐하면
이 사람의 뜻하는 바 생각과 방편을
모두 다 명료히 아느니라.

만일 어떤 하열(下劣)한 이가
이 경전을 들으려 않고
연설하는 이를 비방하더라도
나는 모두 다 명료히 아느니라.

만일 어떤 비구나
비구니들이
이 경전 듣고

감격해 운다면
가장 훌륭한 존자(尊者)를 만나리라고
나는 그에게 수기하리라.

월광아, 너는 잘 알아야 하느니라.
모든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어떤 사람의 마음이 깨끗한지
깨끗하지 않은지
나아가 믿고 이해하는지를
모두 다 명료히 아느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있어서
뜻으로 항상 고요함 즐겨
모든 선정에 편안히 머물러
나고 죽음에 집착하지 않으며

번뇌의 익힌 버릇에 이르기까지
끝내 길을 다 끊어 버린
이러한 거룩한 온갖 공덕을
나는 모두 다 명료히 아느니라.

혹은 어떤 중생이 있어
허망한 법에 탐착하거나
혹은 어떤 중생이 있어
부처님 법에 기쁨을 내거나 하는
이러한 미래의 일을
나는 모두 다 명료히 아느니라.

혹은 어떤 중생이 있어
세간의 욕락에 물들어서
저 부처님 보리의 씨앗을
능히 제대로 개발하지 못하여
이러한 인연으로 인하여
모든 방편을 잃어버리거나

혹은 어떤 중생이 있어
보리의 씨앗을 깨달아 알고
이 사람이 장차 청정하고
끝없는 광명을 얻게 될 것을.

월광아, 너는 관찰해야 하느니라.
이러한 광명의 낱낱 인연이
각기 서로 같지 않거늘
너는 지혜의 힘으로
모두 다 명료히 알리라.

만일 악지식(惡知識)을 버리고
착한 친구를 가까이 하여
청정한 계행을 수호하여 지니면
부처의 광명을 성취하리라.

너는 몸의 기관을 잘 보호하여
부끄러움 모르는 행을 버려 여의고
착한 법을 닦아 행하여
모든 중생을 보호할지니라.

너는 옳고 그름의 쟁론을 버리고
체성이 공한 이치 명료히 통달하여
세간 이익에 탐착하지 말고
많이 듣고 잘 설법함을 갖춰야 하느니라.

너는 세간의 이익을
저 변소의 거름처럼 보아서
이익의 더러운 때로써
깨끗한 마음 물들이지 말라.

너는 항상 해탈을 구하여
위없는 이익을 얻도록 하고
너는 마땅히 불도를 닦되
부처가 법성(法性)과 같은 줄을 관하라.

언제나 큰 법의 횃불 불살라
두루 세간을 비추고
너는 마땅히 저 산왕(山王)과 같이
그 마음 조용하여 움직이지 않아
헐뜯고 욕하고 매를 가한다 해도
모두를 다 잘 참아내야 하니라.

너는 마땅히 중생을 위하여
언제나 진실한 좋은 벗 되어
하열한 마음 버리고
부지런히 정업(淨業)을 닦을지니라.


너는 항상 굳건한 마음으로
위없는 교법을 연설하여라.
이러한 미묘한 경전은
자비심 지닌 자에 맡길지니라.

위없는 불지(佛智)를 구하려거든
나고 죽음을 두려워 말라.
이로 인하여 모든 악 버리고
뛰어난 이익을 얻게 되리라.

마치 총명하고 슬기로운 사람이
불을 잘 다룰 줄을 알아서
갖가지 음식물 맛을 내되
불에 태워 버리는 일이 없듯 하리라.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라면
선교방편이 없어
불을 가져다가 손바닥에 두어서
끝내 불로써 그 몸을 태우리.

또한 어떤 사람이 독약을 먹고
정신을 잃고 미쳐 다닐 때에
쑥에 불붙여 뜸을 떠서
그로 인하여 병을 낫게 하나니

월광아, 너는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슬기로운 이도 또한 이렇게
마음에 의지하되 마음의 공성을 깨닫기에
나고 죽음에 두려움 없는 것이요

눈에 의지하되 눈의 공성을 알기 때문에
그 눈에 집착함 없나니
만일 능히 이렇게 알면
눈에 머물러도 고뇌함 없으리.

만일 눈의 자성 공한 줄 깨달으면
진실한 지혜를 성취하리니
진실한 지혜를 성취하므로
출현 광명을 얻게 되리라.

만일 눈의 자성 공한 줄 깨달으면
그는 탐욕을 영원히 소멸하리니
탐욕이 없는 까닭에
출현 광명을 얻게 되리라.

이렇게 성냄과 어리석음과
아집과 아울러 덮어 숨김과
간탐과 질투․부끄러움 모르는 것
참을 줄을 모르고 거만스러운 것

교만하고 또는 제 잘난 체하며
아첨하고 속이고 방일한 것
간교하고 간사한 짓 등
하나하나 탐욕에서 말함과 같으니라.

만일 진실한 지혜를 얻어
눈의 적멸함 깨달아 알면
적멸함을 알기 때문에
출현 광명을 얻게 되리라.

만일 진실한 지혜를 얻어
불법의 이취(理趣) 속에 머물게 되면
불법의 이취에 머무르므로
출현 광명을 얻게 되리라.

만일 진실한 지혜를 얻어
불법의 방편 속에 머물게 되면
불법의 방편에 머무르므로
출현 광명을 얻게 되리라.

만일 진실한 지혜 닦지 않고도
길이 번뇌의 장애 여의어 버려
출현 광명 성취한다면
나는 일찍이 듣지도 보지도 못했네.

만일 부지런히 진실지(眞實智) 닦아
길이 번뇌의 장애 여의어 버리고
이러한 행위에 따라간다면
출현 광명 얻게 되리라.

만일 거룩하고 수승한 행 구하거든
마땅히 이 경을 배워 익히고
모든 여래께 정성껏 공양하면
진실한 지혜 방편 얻게 되리라.

만일에 진실한 지혜 닦으려거든

마땅히 모든 부처님 공양할지니
출현 광명 성취하기는
마치 손바닥 안의 과일 같으리.

눈이 무아(無我)임을 미혹하게 되면
사문의 법에서 후퇴하여 잃게 되리니
그는 이러한 출현 광명을
능히 얻지 못하리.

만일 눈이 무아임을 깨달으면
사문의 법을 성취하리니
그는 이러한 출현 광명을
장차 얻게 되리라.

눈의 다한 경계 깨달아 알면
귀의 나는 곳도 알게 되리니
귀의 나는 곳을 알게 되므로
이것은 큰 사문의 법이 되도다.

안성(眼性:識性)의 변제(邊際)를
두루 알지 못하면
안식의 나는 변제도
두루 알지 못하리니
그는 이러한 출현 광명을
능히 얻지 못하리라.

안성의 변제를
두루 깨달아 알면
안식의 나는 변제도
두루 깨달아 알리니
그는 이러한 출현 광명을
장차 증득하리라.

안성의 변제를
잘 깨달아 알지 못하면
안식의 나는 변제도
잘 알지 못하리니
그는 이러한 출현 광명을
능히 얻지 못하리라.

안성의 변제를
잘 깨달아 알면
안식의 나는 변제도
잘 깨달아 알리니
그는 이러한 출현 광명을
장차 증득하리라.

안성의 변제를
깨달아 드러내지 못하면
안식의 나는 변제도
깨달아 드러내지 못하리니
그는 이러한 출현 광명을
능히 얻지 못하리라.

안성의 변제를
깨달아 드러내게 되면
안식의 나는 변제도
깨달아 드러내리니
그는 이러한 출현 광명을
장차 증득하리라.

안성의 변제를
잘 알지 못하면
안식의 나는 변제도
두루 알지 못하리니
그는 이러한 출현 광명을
능히 얻지 못하리라.

안성의 변제를
잘 깨달아 알면
안식의 나는 변제도
깨달아 나타내리니
그는 이러한 출현 광명을
능히 증득하리라.

안성의 청정함을
잘 깨달아 알지 못하면
이성(耳性)의 청정함도
잘 알지 못하리니
그는 이러한 출현 광명을
능히 얻지 못하리라.


안성의 청정함을
잘 깨달아 알면
이성의 청정함도
잘 깨달아 알리니
그는 이러한 출현 광명을
장차 증득하리라.

이와 같이 귀와 코와 혀며
몸과 뜻․빛깔과 소리며
냄새와 맛이며 감촉과 법이며
지계(地界)․수계(水界)․화계(火界)․풍계(風界)며

체성[性]․사물[事]․세간(世間)․고(苦)며
온(蘊)․계(界)․세(世)와 생(生)
그리고 음성․이름 등
일체가 다 그러하도다.

그때 세존께서 월광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만일 어떤 중생이 대승에 향해 나아가 이러한 출현 광명을 원만히 성취하고자 한다면 80가지 선근의 자량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80가지인가?
말하자면 중생을 호념하여 해치려는 마음이 없으며, 청정한 계율을 받들어 지니되 범함이 없으며, 그 마음이 평등하여 아첨하고 왜곡함이 없으며, 간탐․질투하거나 속이는 마음이 없으며, 깊이 대승의 미묘한 경전을 믿으며, 또한 부귀와 교만․게으름에 탐착하지 아니하며, 참는 힘이 구족하고 큰 뜻과 서원을 세워 물러감 없으며, 뜻이 청정하여 아란야처(阿蘭若處)에 머무르고 권속․이익․명예에 의지하지 아니하며, 선정의 현광(現光)삼매에 조용히 머무르며,
계행 있는 이에게 아첨함 없이 받들어 섬기며, 같은 범행(梵行)하는 이에 대해 기쁜 마음을 일으키며, 법을 공경하므로 화상(和上) 아사리(阿闍梨)에 대해 깊이 존중히 여기며, 계경을 통달하고 묘하게 선설(宣說)하며, 말하는 바 진실하며, 바른 생각에 머물러서 부지런히 선근을 닦으며, 항상 법의 보시를 행하며, 마군의 하는 짓을 깨달아 알고 몸의 기관을 잘 보호하며, 언사가 침착하고 자세하며, 진제(眞諦)를 잘 알고 또한 능히 모든 지위의 자상(自相)을 밝게 알며 다함 없는 색신을 구하여 신명을 아끼지 않느니라.
사부대중을 가르쳐서 세속의 생각을 끊게 하고 모든 삿된 견해와 후세가 없다는 법을 여의며, 배우지 못한 자에겐 힘껏 열어 보이며, 노래와 성악을
찬미하지 아니하고 또한 사치한 도구를 칭찬하지 아니하며, 모든 진리를 증득해 들어가서 많이 지식을 갖추며, 번뇌[睡眠]를 놓아 버리고 부지런히 바른 법을 구하여 부처님께 존경하여 보리심을 발하며,
세속의 업을 버리고 모든 배울 것[學處]을 닦으며, 법을 사랑하므로 좋은 벗을 의지하며, 모든 선근을 구하되 마음에 싫증냄이 없으며, 출가하는 것을 좋아하고 불법을 호지하며, 악업을 짓지 않고 교법에 의심함 없으며, 잘 비유를 말하여 비밀을 열어 보이며, 대보리(大菩提)를 지성으로 구하되 게으름이 없으며, 받아 들은 경전은 언제나 잊어버리지 아니하며, 스스로 배워 버리지 아니하고 남의 사론(邪論)을 굴복시키며,
세간을 벗어나는 도[出離道]를 구하여 한량없는 행을 닦으며, 저 법의 지혜에 그 마음이 결정되어 인과의 상속과 윤회를 명확히 보고 3유(有)에 애착하지 아니하며, 증상만(增上慢)을 여의고 믿지 않는 자에게 믿는 방편을 세우며, 미래 과보의 차별을 명료히 알며, 과거를 잘 알되 다른 인연을 빌리지 아니하며, 멀리 여의는 행에 부지런히 닦으며 부처님의 상호를 구족하게 장엄하는 것이니라. 이것이 여든 가지가 되느니라.
다시 월광아, 이 여든 가지 법이 다섯 가지 법에 들어가느니라.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생사를 아는 것․열반을 아는 것․번뇌 다함을 아는 것․더 향상할 줄을 아는 것․복의 과보를 아는 것이니라.
다시 월광아, 이러한 다섯 가지의 법이 두 가지 법에 들어가느니라. 무엇이 두 가지인가? 이른바 마음의 청정 장엄과 색신의 청정 장엄이니라.
다시 월광아, 이 두 가지 법은 다시 한 가지 법에 들어가느니라. 무엇이 한 가지인가? 이른바 능히 모든 부처님 여래의 무애해탈(無碍解脫)을 이루는 것이니라.
다시 월광아, 다시 80가지의 법이 있어 능히 모든 부처님 여래의 무애해탈을 성취하나니 어떤 것이 80가지인가? 이른바 자량(資糧)을 보시하며, 지혜를 광대하게 하며, 청정한 계행을 닦으며, 번뇌의
뜨거움을 여의며, 교만을 꺾어 없애며, 언사를 부드럽고 연하게 하며, 갖가지 일이 때를 맞추며, 또한 착한 벗을 알아 대승으로 향하여 나아가며, 정진의 갑옷을 입으며, 위의를 갖추고 만물을 이롭게 하며,
번뇌에 얽매인 자로 하여금 의혹을 끊게 하며, 모든 불선(不善)을 무너뜨리고 선법[白法]을 닦아 행하며, 나쁜 사람을 벗으로 삼지 아니하며, 모든 선근을 닦되 싫증냄이 없으며, 보리심을 발하여 용맹 정진하며, 마군의 일을 깨달아 알며, 모든 진리를 증득하여 진실히 공양하며, 밝게 깨달아 의심함 없으며, 마음으로 중생을 생각하여 항상 제도하려 하며, 모든 유(有)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큰 마음을 일으키며,
착하지 못한 중생에게 그 허물됨을 보여 탐냄․성냄․어리석음을 버리게 하며, 욕망을 구하지 아니하고 중생을 성숙시키며, 불탑을 잘 공양하며, 모든 성자를 존중 공경하며, 대승에 머무른 자를 친근하고 이어 섬기며, 결정코 하열한 소승의 사람을 찬탄하지 아니하고 성문을 멀리 여의며, 원적을 꺾어 항복받고 세존께 널리 공양하며, 거룩한 마음으로 갖가지를 받들어 베풀며, 걸림 없는 지혜를 얻고 변재를 구족하여 모든 비유로 바른 법을 열어 보이느니라.
자성이 공한 이치에서 어그러짐이 없으며, 법 구하기 게으름 없고 깊은 뜻을 드러내며, 큰 총지를 갖추어서 법을 설하되 물든 마음이 없으며, 능히 널리 유포하고 교화하여 인도하기 싫증냄이 없으며, 모든 행을 원만히 하고 큰 위덕이 있으며, 변재가 걸림 없고 많이 들음 성취하며,
나쁜 사람 찬탄하지 아니하고 선업을 닦으며, 모든 온(蘊)을 알아 깨닫고 모든 사견을 놓아 버리며, 인(因)의 성품을 통달하고 모든 행에 뛰어넘으며, 나쁜 경계[非境]를 멀리 여의고 청정한 믿음을 내며, 정도에 머물러 대승을 좋아하며, 평등하게 거두어 잡아 지니되 무아(無我)에도 집착하지 아니하며, 생사를 싫어하지 아니하고 열반을 즐겨 구하며, 욕심이 적으므로 아란야처에 머무르며, 항상 걸식을 행하되 게으름이 없으며,
얻은 것에 따라 만족심을 내며,
참괴(慙愧)함 없음을 여의고 부처님께 친근하며, 착한 벗과 함께 머무르고 나쁜 무리를 버리며, 범부를 불쌍히 여겨 중생의 행을 같이 따라 주며, 부처님께 깨끗한 믿음을 가지고 법의 그릇 아닌 자를 멀리 여의며, 법에 어그러진 짓 하는 자와는 더불어 희론하지 아니하며, 와서 법을 구하는 자가 아니거든 그를 위하여 깨우쳐 주지 아니하니라.
만일 와서 구하는 이 있거든 근기에 맞추어 그를 위하여 설하며 음식에 대해 평등하여 항상 평등한 보시를 베풀어 문을 열어 크게 베풀어 주느니라. 동자야, 이것이 80가지 법이니 능히 모든 부처님의 무애해탈을 얻으리라.”
그때 월광 동자는 이런 법을 얻어 듣고 크게 기뻐하여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여래께서는 안성(眼性)의 다한 경계를 아시니
그러므로 청정한 지혜 나타내셨네.
청정한 지혜 나타내므로
여래의 청정한 광명 갖추셨네.

여래께서는 눈의 무아(無我)를 밝게 아시니
그러므로 청정한 음성 나타내셨네.
청정한 음성 나타내므로
여래의 범음상(梵音相)이 갖추어졌네.

부처님께서 옛적에 많은 중생 교화하셨으니
그러므로 언어의 청정함 성취하셨네.
언어의 청정함 성취하므로
한량없는 모든 세간 이익되게 하시네.

여래께서는 눈의 성품이 공함을 아시니
그러므로 총지지(摠持智)를 성취하셨네.
총지지를 성취하므로
여래의 한량없는 광명을 나타내셨네.

여래께서는 눈의 차별과
눈 이름의 차별도 가없음을 아시네.
이름의 가없음을 아시므로
여래의 한량없는 광명을 나타내셨네.

부처님께서 문자의 차별문(差別門)을 아시고
안성이 비어서 문자 여읨 아시네.
안성이 비어서 문자 여읨 아시므로
여래의 한량없는 광명을 나타내셨네.

어떤 이가 눈이 무아라고 생각한다면
부처님 말씀 진실됨 깨달으리라.
부처님 말씀 진실함 깨달으므로
여래의 결정 광명 나타내리라.

여래께서는 묘한 신통 성취하시어
가없는 눈의 소멸 깨달으셨네.

눈의 소멸 깨달으므로
일체의 세간을 이익되게 하셨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兩足尊)께서
가없는 눈의 생겨남 깨달으셨네.
부처님께서 눈의 생겨남 깨닫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기 원하나이다.

이렇게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마음이며
빛깔․소리․냄새․맛․감촉과 법이며
나아가 세(世)․생(生)․음성․이름 등
그 모두를 여래하듯 하여지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兩足尊)께서는
이미 보시(布施)바라밀을 갖추셨나니
부처님께서 보시바라밀 갖추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정계(淨戒)바라밀을 갖추셨나니
부처님께서 정계바라밀 갖추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인욕(忍辱)바라밀을 갖추셨나니
부처님께서 인욕바라밀 갖추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정진(精進)바라밀을 갖추셨나니
부처님께서 정진바라밀 갖추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선정(禪定)바라밀을 갖추셨나니
부처님께서 선정바라밀 갖추시듯이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지혜(智慧)바라밀을 갖추셨나니
부처님께서 지혜바라밀 갖추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법신(法身)바라밀을 갖추셨나니
부처님께서 법신바라밀 갖추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가없는 청정 색신 갖추셨나니
부처님께서 청정 색신 갖추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가없는 청정한 뜻 갖추셨나니
부처님께서 청정한 뜻 갖추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가없는 수승한 공덕 갖추셨나니
부처님께서 수승한 공덕 갖추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가없는 모든 상호(相好) 갖추셨나니
부처님께서 모든 상호 갖추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가없는 청정한 음성 갖추셨나니
부처님께서 청정한 음성 갖추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가없는 큰 신통을 갖추셨나니
부처님께서 큰 신통을 갖추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중생을 교화하시려고 삼계에 머무시나니
부처님께서 저 중생들을 교화하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가없는 생사행(生死行)을 건너셨나니
부처님께서 생사행을 건너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가없는 탐욕행을 건너셨나니
부처님께서 탐욕행을 건너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가없는 성냄의 행[瞋恚行]을 건너셨나니
부처님께서 진에행을 건너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한량없는 어리석음의 행[愚痴行]을 건너셨나니
부처님께서 우치행을 건너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한량없는 탐욕과 성냄의 행[貪瞋行]을 건너셨나니
부처님께서 탐욕과 성냄의 행을 건너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한량없는 성냄과 어리석음의 행[瞋癡行]을 건너셨나니
부처님께서 이미 성냄과 어리석음의 행을 건너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한량없는 탐욕과 어리석음의 행[貪癡行]을 건너셨나니

부처님께서 탐욕과 어리석음의 행을 건너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대자대비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이미 가없는 등분행(等分行)을 건너셨나니
부처님께서 등분행을 건너시듯
저도 또한 머지않아 그리되길 원하나이다.

길잡이[導師]께선 이미 탐욕을 건너시고
두루 능히 모든 세간 요익되게 하셨네.
부처님께서 모든 세간 요익되게 하시듯
저도 또한 그런 지혜 성취하기 원하나이다.

길잡이께선 이미 성냄을 건너시고
두루 능히 모든 세간 요익되게 하셨네.
부처님께서 모든 세간 요익되게 하시듯
저도 또한 그런 지혜 성취하기 원하나이다.

길잡이께선 이미 우치행을 건너시고
두루 능히 모든 세간 요익되게 하셨네.
부처님께서 모든 세간 요익되게 하시듯
저도 또한 그런 지혜 성취하기 원하나이다.

길잡이께선 이미 탐진행(貪瞋行)을 건너시고
두루 능히 모든 세간 요익되게 하셨네.
부처님께서 모든 세간 요익되게 하시듯
저도 또한 그런 지혜 성취하기 원하나이다.

길잡이께선 이미 진치행(瞋癡行)을 건너시고
두루 능히 모든 세간 요익되게 하셨네.
부처님께서 모든 세간 요익되게 하시듯
저도 또한 그런 지혜 성취하기 원하나이다.

길잡이께선 이미 탐치행(貪癡行)을 건너시고
두루 능히 모든 세간 요익되게 하셨네.
부처님께서 모든 세간 요익되게 하시듯
저도 또한 그런 지혜 성취하기 원하나이다.

길잡이께선 이미 등분행을 건너시고
두루 능히 모든 세간 요익되게 하셨네.
부처님께서 모든 세간 요익되게 하시듯
저도 또한 그런 지혜 성취하기 원하나이다.

여래께선 최승지(最勝智)를 갖추시고
일체의 하늘 무리 조복하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하늘 사람의 조어사(調御師) 되어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고
일체 용의 무리 조복하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하늘 사람의 조어사 되어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고
일체 야차의 무리 조복하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하늘 사람의 조어사 되어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고
일체의 건달바를 조복하셨고
한량없는 구반다(鳩槃茶) 등
지닌 온갖 권속들까지 조복하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하늘 사람의 조어사 되어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고
모든 법의 진실한 뜻 밝게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저 진실에 대해 의심 없음 얻어지이다.

여래께서 괴로움의 끝 깨달으시고
모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저 괴로움의 다함에 대해 의심 없어지이다.

여래께서 인(因)의 끝 깨달으시고
모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저 인(因)의 다함에 대해 의심 없어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고
세간의 하는 짓을 밝게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세간의 하는 짓에 의심 없어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고
세간의 처(處)․비처(非處) 밝게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어
세간의 모든 업과(業果) 밝게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어
세간의 온갖 성품 밝게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어
중생의 나아가는 곳 밝게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한량없는 모든 세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어
세간의 모든 지식 밝게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어
중생의 근성(根性)을 밝게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어
정려(靜慮)의 행할 바를 밝게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어
해탈의 행할 바를 밝게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어
등분(等分)의 행할 바를 밝게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어
등지(等至)의 행할 바를 밝게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생사(生死)에 흘러 다님이
번뇌로 인연함을 밝게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서 일체를 다 밝게 아시고
세간을 이익되게 하심 견줄 데 없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등지(等持)에 잘 머무시어
훌륭한 방편지(方便智)를 일으키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어
가없는 숙주행(宿住行)을 밝게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어
나고 죽음이 가없음을 밝게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어
모든 번뇌의 다한 곳을 밝게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어
위없는 정등각(正等覺)을 성취하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어
모든 번뇌와 습기(習氣)를 여의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어
애욕[欲染]이 보리에 장애됨을 밝게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어
나고 죽음을 벗어나는 법 밝게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법의 뜻 잘 깨달으시어
한량없는 모든 중생들을 깨우쳐 주시나니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법성(法性)이 요술과 같고
꿈과 같고 아지랑이 같음 잘 깨달으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세간의 일체 문자와
모든 언어를 잘 아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뛰어난 변재 갖추시고
깊고도 미묘한 법 열어 보이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몸․말․뜻을 잘 길들이시어
모두 다 지혜행을 따르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3세의 일을 밝게 깨달아
취하거나 집착하거나 걸림이 없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지이다.

여래께선 계․정․혜를 잘 닦으시어
그 일체에 물러남이 없듯이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삼계의 대비존(大悲尊) 되어지이다.

여래께선 해탈을 잘 닦으시어
해탈지견에 물러남 없듯이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삼계의 대비존 되어지이다.

여래께선 정관(正觀)을 잘 닦으시어
하늘이나 인간이나 견줄 데 없듯이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삼계의 대비존 되어지이다.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어
모든 세간법에 물듦 없듯이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삼계의 대비존 되어지이다.


여래께선 세간의 일을 잘 깨달으시어
중생들의 갈래 길[趣]을 모두 밝게 보시듯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그 모든 갈래 길에 걸림 없게 되어지이다.

여래께선 남이 다한 경계[盡生邊] 밝게 깨달아
그러므로 그곳에 의혹 없듯이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남이 다한 성품에 의심 없게 되어지이다.

여래께선 적정 경계 밝게 깨달아
그러므로 그곳에 의혹 없나니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그 적정한 곳에 대해 의심 없게 되어지이다.

여래께선 유전(流轉)의 경계 밝게 깨달아
그러므로 그곳에 의혹 없듯이
저도 또한 이런 지혜를 이룩하여서
저 유전의 경계에 대해 의심 없게 되어지이다.

여래께선 앞․뒤 경계 밝게 깨달아
그러므로 스승 없는 지혜[無師智]를 갖추셨나니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앞․뒤 경계에 의심 없게 되어지이다.

여래께선 바꾸어 남[轉生]의 경계 밝게 깨달아
그러므로 스승 없는 지혜를 갖추셨나니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저 바꾸어 남에 대해 의심 없게 되어지이다.

여래께선 앞․뒤 경계 밝게 깨달아
눈의 단멸[斷]․항상함[常]에 대해 집착 없듯이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앞․뒤 경계에 의심 없게 되어지이다.

여래께선 남이 다한 경계를 밝게 깨달아
눈의 단멸․항상함에 대해 집착 없듯이
저도 또한 이런 지혜 이룩하여서
남이 다한 성품에 의심 없게 되어지이다.

만일 어떤 이가 앞․뒤 경계 알지 못하면
그는 곧 탐욕에 집착하리니
여래께선 그것을 증득해 알아
그러므로 탐욕에 물듦 없다네.

만일 어떤 이가 있고 없는 경계 알지 못하면
그는 곧 탐욕에 집착하리니
여래께선 그것을 증득해 알아
그러므로 탐욕에 물듦 없다네.

만일 어떤 이가 다함과 다함 없음 알지 못하면
그는 곧 탐욕에 집착하리니

여래께선 그것을 증득해 알아
그러므로 탐욕에 물듦 없다네.

만일 어떤 이가 변해감[轉]과 변해감 없음[無轉] 알지 못하면
그는 곧 탐욕에 집착하리니
여래께선 그것을 증득해 알아
그러므로 탐욕에 물듦 없다네.

성냄․어리석음․분함․덮어 감춤․시기함
속임․아첨․왜곡․뽐냄․교만 등이며
보시․지계․인욕과
선정․지혜 모두 그러하다네.

그때 세존께서는 월광 동자의 깊은 마음의 서원을 아시고, 빙그레 웃으시며 금색 광명을 놓으시니, 그 광명이 두루 한량없고 가없는 모든 불국토를 비치며 그 나라를 이익되게 하고는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부처님의 정수리로 도로 들어갔다.
그때 미륵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경하면서 합장하고 게송으로 찬탄하여 물었다.

우레처럼 우렁찬 사자후와
가릉빈가(迦陵頻伽)의 청아한 음성으로
큰 법의 북을 울리신 분께서
어찌하여 미소를 지으셨나이까?

백천 개의 해처럼 거룩하시고
맑고도 미묘한 음성이시며
그 공덕이 매우 희유하신 분께서
어찌하여 이런 광명 보이셨나이까?

보시․지계․인욕․정진과
선정․지혜 등으로 장엄하시어
모두 원만히 채우신 분께서
어찌하여 이런 빛을 보이셨나이까?

여래의 부드럽고 유연한 음성은
항상 사나운 말을 여의셨으며
중생의 병을 잘 치료하시는 분이신데
어찌하여 이 광명 보이셨나이까?

대자대비하신 양족존께서는
눈이 늘 공적한 것임을 아시고서
청정한 범음성(梵音聲)으로
중생 위하여 연설하셨네.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마음이며
음성과 이름 등에 이르기까지
아울러 집(集)․멸(滅)․도(道)며
지(智)와 인(忍)도 또한 그러하다네.

대자대비하신 양족존께서는
눈의 남이 다한 경계[盡生際]와
적정과 유전(流轉) 등
일체가 다 공적한 줄을 아시며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마음이며
빛깔․소리․냄새․맛․감촉과
음성과 이름 등에 이르기까지
일체가 다 그러하다네.

또한 인연법을 말씀하시어

단견과 상견을 멀리 여의며
스스로 지음도 남이 지음도 아니라
뭇 인연으로 일어난 바라 하셨네.

혹은 갖가지 문(門)으로
괴로움의 근본을 열어 보이시며
혹은 갖가지 뜻[義]으로
부처님의 광명을 칭찬하셨네.

한량없는 언사로
적멸법을 연설하시되
사람도 없고 수자(壽者)도 없으며
나도 없고 중생도 없다 하셨네.

과거의 한량없는 부처님께서도
또한 부사의(不思議)한
백천 가지 게송으로써
이러한 법을 연설하셨나니

여래께서 연설하신
진실한 공덕의 법은
말도 없고 말한 자도 없으며
말한 법도 또한 없도다.

부처님께서 가장 훌륭한 법을 말씀하시어
중생을 깨우쳐 주시니
모든 하늘과 야차 등
들은 자들은 모두 다 능히 깨달았네.

일체의 아수라들
기쁜 마음 이미 청정하며
한량없는 모든 사람들
의심 그물이 다 사라졌으며

탐냄의 자성을 깨우쳐 알고
성냄과 어리석음 무너뜨리며
애욕과 거만 및 무명이며
아첨과 질투와 희론이며

괴로움[苦蘊]에 이르기까지
일체를 다 놓아 버리어
이러한 법구(法句)의 뜻을
마침내 다 청정케 하셨다네.

여래께서 저 한 법에 대해
갖가지 이름을 통달하시되
그 수가 백․천․만
나아가 부사의에 이르기까지

한량없는 부처님 처소에서
이러한 법을 잘 배우셨나니
그러므로 저 한 법 가운데에서
연설하시기 다함이 없도다.

여래께선 갖가지 법문을
잘 깨우쳐 통달하시고
명구(名句)와 위․아래․중간도
또한 능히 분별해 아시네.

갖가지의 다른 말과 문자에
일체를 다 닦아 배우며
미묘한 제일의(第一義)를
교묘히 선설하시네.

이러한 청정한 음성은
인연으로 어울려 일어남이니
목구멍과 혀에 의지하거나
몸과 마음에 의지함도 아니었네.

그 땅이 여섯 가지로 움직이며
시방의 대중이 다 모여서
합장하고 우러러 뵈오며
온갖 의심 없애 주기 원하였네.

여래께선 눈의 남이 다한 경계[眼盡生邊際]가
자성이 항상 비고 고요하여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없는 이치
이것을 잘 깨우쳐 아시도다.

머무름도 없고 처소도 없으며
실제(實際)에 깊이 들어가시어
불안(佛眼)으로 걸림 없으시니
그러므로 제가 이제 묻사옵니다.

안성(眼性)의 앞․뒤 경계와
다하고 다함 없음 및 유전함

그 자성이 늘 공적한 뜻을
여래께선 잘 깨우쳐 아시네.

모든 법의 뜻을 열어 보여
세간으로 하여금 환희하게 하시는
모니(牟尼)의 미묘한 음성이여
어찌하여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부처님께서 앞․뒤 경계의
안성이 항상 공적하여서
분별․언사(言詞) 여읜 줄을 아시나니
어찌하여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부처님께서 눈의 한량없는 뜻을 아시어
갖가지 말씀으로 선설하시되
‘본성이 항상 공적하다’고 하시니
어찌하여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부처님께선 남이 다한 경계를 아시고
안성이 공적함을 아시어
모든 번뇌 버려 여의시고
부처님의 보리지(菩提智)를 증득하시고
거룩한 명성을 갖추셨나니
어찌하여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여래께선 오랫동안 닦고 배우시어
부사의한 법문을 연설하시며
안성의 공한 뜻을 깨우쳐 아시고
번뇌의 때 여의고 항상 청정하셔라.

한량없는 온갖 심행(心行)을
한 생각에 깨우쳐 아시고
광명 온 누리에 비추셨나니
이것은 무슨 상서이옵니까?

대선(大仙) 등정각(等正覺)이신
거룩하신 양족존께서는
번뇌를 다 이미 여의시고
그 마음 항상 적정하셔라.

여래께선 최승지를 갖추시고
눈의 다한 경계 심오하게 통달하시고서
다시 무슨 인연으로써
이제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心]이며
6진(塵)과 네 가지 요소[四大]며
음성과 이름 등에 이르기까지
일체가 다 그러하다네.

부처님께선 눈이 무아임을 아시고
또한 귀의 무상함 통달하시며
코의 자성 공함을 깨달으셨나니
어찌하여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부처님께선 혀가 무아임을 아시고
또한 몸의 무상함 통달하시며
마음의 자성 공함을 깨달으셨나니
어찌하여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부처님께선 빛깔이 무아임을 아시고
또한 소리의 무상함 통달하시며
냄새의 자성 공함을 깨달으셨나니
어찌하여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부처님께선 맛이 무아임을 아시고
또한 감촉의 무상함 통달하시며
법의 자성 공함을 깨달으셨나니
어찌하여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부처님께선 지대(地大)가 무아임을 아시고
또한 수대(水大)의 무상함 통달하시며
화대(火大)의 자성 공함을 깨달으셨나니
어찌하여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부처님께선 풍대(風大)가 무아임을 아시고
체성[性]이 무상함 통달하시며
모든 사물[事]의 자성 공함을 깨달으셨나니
어찌하여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세간이 무아임을 아시고
또한 괴로움의 무상함 통달하시며
온(蘊)의 자성 공함을 깨달으셨나니
어찌하여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부처님께선 계(界)가 무아임을 아시고
또한 세상[世]의 무상함 통달하시며
남[生]의 자성 공함을 깨달으셨나니
어찌하여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부처님께선 음성이 무아임을 아시고
또한 이름의 무상함 통달하시며
도(道)의 자성 공함을 깨달으셨나니
어찌하여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부처님께서 지혜가 무아임을 아시고
적정함도 또한 무상함 깨달으시며
중생의 자성 공함을 깨달으셨나니
어찌하여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부처님께선 체성[性]의 자성 없음 아시고
또한 나의 나라는 것 없음 아시며
마음으로 좋아함[意樂]도 공한 줄을 깨달으셨나니
어찌하여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나고 죽음도 무아임을 관찰하시고
또한 항상[常]함과 무상함 통달하시며
열반의 공함을 깨달으셨나니
어찌하여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여래께선 마음 이미 해탈하시어
명성이 삼계에 충만하시며
제석천과 인간의 왕이며
용과 귀신이 다 공양하는 분이라네.

여래께서는 눈의 남이 다한 경계와
적정한 경계를
잘 깨달아 아시나니
어찌하여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한량없는 모든 불제자가
함께 이 모임에 모였나니
부처님 입을 좇아 생겨나고
법을 좇아 변화해 생겨나서

부처님 앞에 함께 와 서서
두 손 한데 모아 존경하오니
이제 저희들을 위하여
이 광명의 인연을 여쭙나이다.

여래께선 눈의 자성 공하여 무아임을
밝게 깨달아 아시나니
세간에서 닦아 배우는 그 누구라도
여래의 이 경계에 미치오리까?

부처님께선 평등한 지혜로
법의 차별 없음을 깨달으심은
여래의 뜻으로 절로 아심이요
이것은 신통으로 봄이 아니네.

부처님께선 눈이 무아이며
자성이 비어서 오고 감 없음을 아시며
청정한 지혜가 가없으시니
어찌하여 미소를 보이셨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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