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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556 불교 (대보적경/大寶積經) 19권

by Kay/케이 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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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보적경(大寶積經) 19

 

 

대보적경 제19권


대당 삼장 보리류지 한역
송성수 번역



6. 부동여래회(不動如來會) ①

1) 수기장엄품(授記莊嚴品)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산(耆闍堀山)에 큰 비구 대중 1,250인과 함께 계셨다.
그들은 다 아라한으로서 모두를 아는 바라,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여 마음과 지혜로 해탈하고 자재하여 걸림 없기 마치 큰 용과 같으며, 할 일을 이미 다하여 무거운 짐을 놓았으며, 자기의 이익을 체득하여 모든 매듭을 풀었고 바른 교법을 통달하여 열반의 언덕에 이르렀다. 오직 아난이 아직 배우는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때에 존자 사리불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향하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옛적에 모든 보살대사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에 향해 나아가되 두루 청정한 행을 수행하여 정진의 갑주를 입고 공덕을 장엄하였나이까? 이 모든 보살이 갑주를 입음으로 말미암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퇴전치 아니하나이까?
세존이시여, 이러한 행원과 발심을 오직 부처님께서는 크게 자비를 베푸시와 열어 보이소서. 세존이시여, 저 모든 보살이 천상 ․ 인간을 이익 안락케 하기 위해 널리 청정한 행을 부지런히 닦아 익히어 정진의 갑주를 입고 이것으로 일체 중생을 이익 안락케 하며 현대와 미래 보살을 위하여 불법의 광명을 지어서 공덕을 찬양하고 착한 뿌리를 얻는 까닭에 모든 보살로 하여금 이 법을 듣고는 진여법성(眞如法性)을
부지런히 닦아 배워서 항상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다. 사리불아, 네가 능히 과거와 미래 보살대사의 청정행의 광명과 광대한 갑주로 공덕을 천양하는 일을 묻나니 미래 보살을 거두어 잡아 들이고자 하는 까닭이니라. 잘 듣고 이치대로 생각하라. 너를 위하여 말하리라.”
“예, 그러하오리다. 세존이시여. 듣고자 하나이다. ”
“사리불아, 이 동방으로 천 세계를 지나가 부처님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묘희(妙喜)니라. 옛적에 광목(廣目) 여래 응정 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여 모든 보살을 거느릴 미묘한 법을 설하셨나니 6바라밀을 먼저 설하셨느니라.
사리불아, 그때에 한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보살의 법교를 수행하기 지원하나이다’라고 아뢰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이제 알아 두라. 보살의 법교는 닦아 익히기 어려우니라. 왜냐하면 보살은 모든 중생에게 성내고 해칠 마음을 내지 않는 까닭이니라.’
그 비구는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오늘부터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 아첨함 없고 거짓됨 없고 진실한 말과 다름없는 말로 온갖 지혜의 지혜를 구하되 무상보리를 얻지 못하였을 때에 만일 중생에게 성내고 해치려는 마음을 일으키면 곧 한량없고 끝없는 세계 가운데 현대 설법하시는 모든 부처님 여래를 배반하는 것이 되리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이 온갖 지혜의 마음을 발하옵고
이와 같이 회향하옵나이다. 그 중간에 만일 성문․독각(獨覺)의 마음을 발할진대 곧 온갖 부처님을 속임이 되리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이 온갖 지혜의 마음을 발하옵고 이와 같이 회향하나이다. 무상보리를 얻지 못하였을 때에 만일 중생에게 애욕․성냄․어리석은 마음을 일으키거나 혹 혼침(惛沈)․아만․망동과 서로 응하면 곧 온갖 부처님을 속임이 되오리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이 온갖 지혜의 마음을 발하옵고 이렇게 회향하나이다. 무상보리를 얻지 못하였을 때에 만일 의혹심을 내거나 이렇게 혹 살해할 마음 주지 않는 것을 가질 마음을 일으키거나 혹 사견(邪見)을 일으키거나 범행(梵行) 아닌 것․거짓말․이간질하는 말․사나운 말과 서로 응하거나 혹 남을 해치는 마음과 서로 응할진대 곧 일체 부처님을 속임이 되리이다’라고.
사리불아, 그때에 다른 비구가 ‘이 보살이 초발심으로부터 정진의 갑주를 입고 일체 중생에게 진심 등으로 움직임이 되지 않으리로다’라고 속으로 생각하였다.
사리불아, 그때에 그 보살이 이 생각으로 인하여 묘희극 가운데서 호를 부동(不動)이라고 하였느니라. 그때에 광목여래 응정 등각께서 그 보살의 부동이라는 이름을 보시고 따라 기뻐하며 칭찬하셨고 사대천왕과 제석․범천 ․세주(世主)가 그 이름을 듣고는 또한 다 기뻐하였느니라.
사리불아, 저 부동보살이 그 부처님 앞에서 이런 말을 하였느니라.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온갖 지혜의 마음을 발하여 이렇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오며 무상정각을 증득하지 못하였을 때에 닦는바 행업이 혹 이 말에 어긋나게 되면 곧 한량없는 세계의 모든 부처님이 안주(安住)하시어 설하신 법을 속임이 되리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이 큰 마음을 발하여 이렇게 회향하오며 보리를 증득하지 못하였을 때에 만일 하나하나의 말이 부처님 생각하는 마음과 온갖 지혜로 서로 응하지 않을진대 곧 모든 부처님을 속임이 되리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이렇게 발심하고 회향하옵니다. 무상보리를 증득하지 못하였을 때에 나는 곳마다 세속에 있어서 집을 떠나지 않을진대 곧
모든 부처님을 속임이 되리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온갖 지혜의 마음을 발하고는 무상보리를 얻지 못하였을 때에 나는 곳마다 집을 떠나서 만일 걸식하지 않거나, 한 번 앉아 먹지 않거나, 절제하여 줄여 먹지 않거나, 먹지 않을 때에 두 번 먹거나, 3의(衣)를 지니지 않거나, 누더기[糞掃衣]를 입지 않거나, 곳을 따라 앉지 않거나, 항상 앉지 않거나, 아란야(阿蘭若)에 머무르지 않거나, 나무 아래에 편히 앉지 않거나, 빈 땅에 앉지 않거나, 무덤 사이에 머무르지 아니하면 곧 모든 부처님을 속임이 되리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이 큰 보리심을 발하여 이렇게 회향하오며 일체지혜의 지혜를 증득하지 못하였을 때에 만일 무애변재설의 여러 묘법을 성취하지 않을진대 곧 모든 부처님을 속임이 되리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이렇게 발심하옵고 무상보리를 얻지 못하였을 때에 만일 삼위의(三威儀)에 머무르지 아니하고 혹 서거나 혹 앉거나 혹은 다시 경행(徑行)하면 곧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을 속임이 되리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위와 같은 마음을 발하옵고 온갖 지혜의 지혜를 얻지 못하였을 때에 혹 중생에게 근본죄를 범하거나, 혹 거짓말과 세속에 시끄러운 말을 만들거나, 혹 다른 이론을 꺾어 엎는 것과 서로 응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곧 모든 부처님을 속임이 되리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이 온갖 지혜의 마음을 발하옵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안주하여 회향합니다. 부인을 위하여 법을 설하되 만일 항상됨 없고 괴로운 것․공(空) 한 것․나가 없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그 상을 취하거나 이빨을 드러내어 웃거나 하면 곧 모든 부처님을 속임이 되리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제가 온갖 지혜의 마음을 발하옵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안주하여 이렇게 회향하옵니다. 법을 설할 때에 돌아보고 손가락질하며 까불거나, 혹 다른 보살을 보고 대사(大師)의 생각을 내지 않으면 곧 모든 부처님을 속임이 되리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온갖 지혜의 마음을 발하옵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까지 만일 앉아서 법을 듣거나 외도의 사문․바라문을 예경하거나 하면 다만 부처님의 사문제자들만 줄어들어 곧 모든 부처님을 속임이 되리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큰마음을 발하옵고 정각에 이르기까지 만일 재물과 법을 보시할 때에 저것과 이것의 분별심을 내어서 마땅히 공양할 바에 가리어 달리하는 마음을 내면 곧 모든 부처님을 속임이 되리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온갖 지혜의 마음을 발하옵고 무상보리에 이르기까지 만일 모든 죄인(罪人)이 장차 형벌을 받을 것을 보고 신명을 놓아 그를 구호하지 않으면 곧 모든 부처님을 속임이 되리이다.’
사리불아, 그 보살이 이러한 큰 행을 닦아 아직 무상보리를 증득하지 못했을 때에도 한 중생이라도 장차 형벌을 받을 때 구호하지 않은 적이 없었느니라.
사리불아, 그때에 어떤 비구가 이런 생각을 했느니라. ‘여래께서 이 행자를 위하여 증명을 지으시며, 저 천상․인간․아수라 등도 또한 그를 위하여 증명하리라. 비구야, 만일 어떤 보살이 이러한 큰 정진의 갑주를 입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향하여 나아갈진대 그는 다 무상정각을 이루리라’고 하셨느니라.

사리불아, 그때에 부동보살은 부처님께 사뢰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온갖 지혜의 마음을 발하옵고 정각을 증득하지 못하였을 때에 그 중간에 만일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가 모든 죄의 허물이 있을지라도 만일 그 범한 바를 말하면 곧 모든 부처님 여래를 배반함이 되리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 행원을 닦아 무상정각을 이룰 때에 저의 국토가 광재 청정하여 모든 성문중이 다 허물이 없어지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제가 이 온갖 지혜의 마음을 발하옵고 만일 정각을 증득하지 못하였을 때에 꿈속에라도 욕심의 생각을 내어 정(精)을 누설(漏泄)시킴이 있으면 곧 모든 부처님을 배반함이 되리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런 행을 닦아서 정각을 증득할 때에 그 국토 가운데 출가한 보살이 저 꿈속에서라도 또한 누설함이 없어지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온갖 지혜의 마음을 발하옵고 정각을 증득함에 이르러서 저의 불국토에 만일 모든 여인이 여인의 허물이 있는 것이 다른 국토와 같을진대 마침내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정각을 취하면 곧 모든 부처님을 속임이 되리이다.’
사리불아, 만일 보살이 이 큰 원의 종자를 성취할진대 생각대로 이러한 모둔 법을 내어 능히 중생을 위하여 갖가지의 교법을 말하리라.
사리불아, 그때에 어떤 비구가 부동보살에게 말하기를 ‘대사(大士)여, 이와 같이 진실한 마음으로 물러가지 아니하며 지극한 말이 거짓이 없을진대 원컨대 발가락으로 대지를 움직여 보소서’라 하였다. 그때에 부동보살은 부처님의 위신력과 자기의 본원․착한 뿌리의 힘으로 대지를 여섯 가지로 흔들리게 하니 말하자면 흔들흔들․들먹들먹․울쑥불쑥․우르릉․와르릉․와지끈하는 것이었다.
사리불아, 저 부동보살은 옛적에 원한 일이
이제 이미 이룩되었느니라. 그러므로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부동보살을 배울지니라. 만일 보살이 그 행을 잘 닦으면 장차 훌륭한 불국토를 얻을 것이며 또한 능히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리라.”
그때에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동보살이 처음 발심할 때에 몇 천자가 와서 모이었나이까?”
“사리불아, 그때에 삼천대천세계의 사대천왕과 제석천왕․마왕과 사바세계의 범천왕 등이 다 기뻐하여 합장하고 이런 말을 하였느니라. ‘이제 들은 바 공덕의 갑주를 입음은 우리들이 옛적에 일찍이 듣지 못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부동보살이 장차 부처가 될 때에 저 국토 가운데 모든 중생은 하열한 착한 뿌리로써 얻어 성취하지 못하리이다’고 하였느니라.”
사리불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부동보살이 갑주를 입은 공덕은 다른 보살이 일찍이 하지 못한 바이옵니다.”
“그렇도다. 다른 보살이 큰 갑주를 입고 무상보리에 향하여 나아감이 부동보살만한 이가 없느니라. 사리불아, 저 부동보살이 성취한 공덕이 현겁 가운데 일체 보살이 따를 수 없느니라. 사리불아, 그때에 광목여래가 부동보살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증명을 주어 말씀하시되 ‘네가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리니 호를 부동 여래․응공․정등각․명행원만․선서․세간해․무상장부․조어사․
천인사․불세존이라 하리라’ 하셨느니라. 마치 연등불(練燈佛)께서 나에게 수기한 것과 같으니라.
사리불아, 부동보살이 수기를 얻을 때에 큰 광명이 두루 세계를 비추며, 대지가 여섯 가지로 흔들리기를 내가 옛날에 정각을 증득할 때에 이 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흔들리듯 하였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그때에 삼천대천세계의 초목과 나무숲이 다 보살을 향해 쏠렸나니, 또한 내가 옛날에 정각을 증득할 때에 온갖 초목이 나에게 쏠려 향하듯 하였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부동여래가 수기를 입을 때에 모든 하늘․용․야차․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가 다 합장하고 보살에게 정례하였나니 마치 내가 정각을 증득할 때에 사바세계의 모든 하늘․용 등이 합장하고 나에게 정례하듯 하였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저 부동보살이 수기를 얻을 때에 그 세계 가운데 모든 여인이 임신한 자는 다 편안히 순산하여 모든 고통이 없었으며, 소경은 눈을 뜨고 귀머거리는 소리를 듣게 됨도 내가 정각을 증득할 적과 다름없었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저 부동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할 때와 광목여래 응정 등각께서 보리기(菩提記)를 줄 때에 일체 중생이 잘못 죽는 자가 없었나니, 또한 내가 정각을 증득할 때와 다름이 없었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저 부동보살이 수기를 받을 때에 열의향(悅意香)이 있어서 두루 세계에 풍겼나니,
또한 내가 옛날에 정각을 증득할 때에 묘한 향이 두루 풍기며, 뜻을 기쁘게 하고 잡된 생각이 없게 함과 같았느니라.”
사리불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 부동보살이 이러한 광대 공덕을 성취하였습니다.”
“사리불아, 저 부동보살이 부처님의 수기를 받을 때에 오직 이런 공덕만 있을 뿐 아니라, 또 능히 끝이 없는 공덕의 저 언덕에 이르렀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저 부동보살이 광목여래가 수기를 주실 때에 세간 천상․인간․아수라 등이 마음으로 다 기뻐하고 경사롭게 여겼으며, 유순하고 착하기가 또한 내가 정각을 증득할 때에 모든 하늘 사람들이 다 같이 기뻐함과 같았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저 부동보살이 수기를 받을 때에 큰 야차(夜叉)가 손으로 금강저를 잡고 보살을 시위함이 나와 다름이 없었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부동보살이 수기를 받을 때에 모든 하늘 사람이 모든 이름난 꽃과 바르는 향․가루향을 보살 위에 뿌렸나니, 또한 내가 정각을 증득할 때에 모든 향과 꽃을 뿌림과 같았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저 부동보살이 수기를 받을 때에 모든 천상 ․ 인간의 각기 이십억 사람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 광목여래의 볼보리의 수기를 받았느니라.
다시 시리불아, 저 부동보살이 꿈에 보리의 수기를 받을 때에 우발라꽃[優鉢羅華]․파두마꽃[波頭摩華]․분타리꽃[紛陀利華]이 대지에 가득 찼었나니 또한 나의 도량에 꽃이 가득 덮임과 같으니라.
다시 부동보살이 수기를 받을 때에 한량없는 모든 하늘이 허공 가운데 있어서 하늘 옷을 뿌리어 보살 위에 덮고 이런 말을 했다. ‘원컨대 이 보살은 재빨리
무상정등보리를 증득하소서’라고 하였나니, 또한 내가 옛날에 정각을 얻을 때에 모든 하늘이 옷을 뿌림과 다름없었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저 세간 천상․인간․아수라 등이 부동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는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하기를 세속의 부모가 아들을 낳은 것 보다 더하였나니, 마치 내가 정각을 증득할 때에 모든 하늘 사람이 크게 기뻐하듯 하였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삼천대천세계에 모든 하늘 사람이 부처님 신력으로 다 부동보살의 보리의 수기 받으심을 듣고 각기 미묘한 옷과 진귀한 음식을 베풀되 마치 가제(加提) 비구가 보름에 모든 사람이 다 공양하듯 하였느니라.
다음 사리불아, 저 부동보살이 수기를 받을 때에 욕계 중생이 모든 좋은 음식을 가지고 아울러 하늘 음악으로써 공양하였느니라.
사리불아, 저 부동보살이 수기를 얻으매 이러한 공덕을 성취하였느니라.”
그때에 존자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 응정 등각께서는 매우 희유하옵니다. 모든 부처님 경계의 부사의함과 이와 같은 선정의 경계와 모든 용의 경계의 부사의함과 모든 업 과보의 부사의함을 말씀하셨나이다. 세존이시여, 저 부동보살이 초발심에 머물러서 이러한 거룩한 공덕을 거두어 지녀 여래의 수기를 받았사오며 또 이러한 부사의한 큰 공덕을 성취하였나이다.”
“사리불아, 그렇도다. 너의 말과 같도다.”
그때에 존자 아난이 사리불에게 말했다.
“대덕이여, 저 초발심 보살이 정진의 갑주를 입을 것을 부처님이
대략 그 공덕을 말씀하셨으나 오히려 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 부처님이 대략 말씀하셨도다. 무엇 때문인가, 저 보살이 초발심에 머물러서 정진의 갑주를 입고 부사의한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기 때문이니라.”
그때에 사리불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이미 간략히 부동보살이 정진의 갑주를 입은 거룩한 공덕을 칭찬하셨나이다. 바라옵건대 세존께서 현대와 미래에 모든 보살을 거두어들이기 위하여 널리 설하여 주옵소서.”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이르셨다.
“부동보살이 초발심에 머물러서 정진의 갑주를 입으며 이러한 공덕은 사의할 수 없느니라.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다시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할지어다.”
“예, 그리하오리다. 세존이시여, 듣고자 하나이다.”
“저 부동보살은 이러한 원을 발하였느니라. ‘가령 허공은 변할지언정 나의 넓은 맹세는 끝내 물러감이 없어지이다.’ 이 원으로 말미암아 부동보살의 온갖 공덕이 다 빨리 성취되었느니라. 사리불아, 내가 현겁 가운데 모든 보살들의 정진의 갑주를 입음이 부동보살과 같은 이를 보지 못하였노라. 사리불아, 보당(寶幢)보살이 닦은 행을 부동보살에 견주면 그 극히 적은 부분에서부터 가라분(歌羅分)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사리불아, 부동보살이 입은 정진의 갑주는 한량없는 보살도 다 견줄 수 없느니라. 사리불아, 부동보살이 이 굳은 사원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여 현재 저 묘희세계에 머물러서 호를 부동여래 응정 등각이라 하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저 부동여래가 지나간 세상에
보살행을 행할 때에 머리와 눈․골수․손과 발․사지를 베는 이가 있으면 그 뜻을 거스르지 않고 다 베풀어 주었느니라. 사리불아, 저 부동여래가 초발심으로부터 무상보리를 증득하지 못하였을 때에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풍병과 황담(黃痰)․두통 등의 모든 병이 없었느니라. 사리불아, 저 부동여래가 지나간 세상에 보살도를 행할 때에 이러한 희유한 법을 얻었느니라.
사리불아, 저 지나간 세상에 나는 곳마다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그 부처님 처소에서 항상 범행을 닦았느니라.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도로 본디 이름과 같이 부동이라 불렀느니라. 한 부처님 세계로부터 한 부처님 세계에 이르되 부처님 계시는 세상에 나서 항상 여래를 뵈었느니라.
사리불아, 마치 찰제리의 정수리에 물 부음[灌頂]을 받은 대왕이 그 세상에서 큰 자재를 얻어서 한 궁전으로부터 다른 궁전에 이르는데 발로 땅을 밟지 않고 5욕락을 받듯이 저 부동보살이 지나간 세상에 보살행을 닦을 때에 나는 곳마다 항상 범행을 닦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여 말씀하신 법에 따라서 가르쳐 보이며,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되 모두 바라밀고 서로 응하고 성문의 경지와 서로 응함이 적으며, 능히 모든 보살이 이 도에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며, 이것으로 말미암아 무상보리에 발심케 하므로 이러한 광대한 공덕․이익을 얻었느니라.
또 법보시의 착한 뿌리로 보리에 회향하여 원을 발하기를 ‘원하옵건대 내가 부처가 되매 그 나라 가운데 일처 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나의 설법을 듣고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며, 또한 능히 모든 부처님을 두루 섬기되 한 부처님 세계로부터 다른 부처님 세계에 이르되, 정각을 증득하지 않고는 항상 모든 부처님을
멀리 여의지 않으리다’ 하였느니라. 예컨대 내가 오직 도솔천궁 보처의 위에 이르던 것은 제해야 되느니라. 왜냐하면 모든 보살이 으레 도솔천으로부터 어머니 태에 강신하여 오른 옆구리로 날 때에 대지가 진동하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최후신의 보살은 이러한 상서가 있느니라. 사리불아, 마치 비구가 모든 신족통을 갖추어 궁전 안에 들어가되 마치 허공에 처하듯 하여 모든 위의가 다 장애가 없나니 저 최후신 보살도 또한 이러하여 비록 어머니 태에 있되 허공에 머무른 듯하여 태속에 부정함이 능히 물들지 못하며, 냄새와 더러운 기운을 또한 맡지 못하느니라.
사리불아, 저 부동여래가 지나간 세상에 보살도를 행할 때에 이러한 원을 발하였느니라. ‘만일 내가 장차 무상보리를 증득할 때에 그 국토에서 보살승(菩薩乘)과 성문승(聲聞乘)을 행하는 자가 다 모든 마업(魔業)을 끊으며, 모든 중생들도 어느 때나 모든 마군들이 틈을 노리지 못하여지이다.’ 마치 내가 보살도를 행할 때에 일체 마업을 끊은 것과 같으니라. 저 모든 보살은 큰 공덕을 성취하기까지는 항상 부지런히 거두어 보리행을 닦느니라.
사리불아, 저 부동 여래 응공 정등각께서 지나간 세상에 보살도를 닦아 모든 법을 연설하거나 법을 들을 때에 몸과 마음으로 싫증을 내지 않았느니라. 사리불아, 부동 여래 응공 정등각께서 지나간 세상에 보살행을 닦을 때에 이러한 원을 지었나니 ‘나의 불국 가운데 모든 보살이 다 법신의 원만함을 얻어지이다’라고 함이 나와 다름이 없느니라.”


2)불찰공덕장엄품(佛刹功德莊嚴品)

그때에 사리불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미 부동여래의 보살행을 닦을 때에 온갖 공덕을 말씀 하셨나이다. 다시 원하옵건대 부동여래 국토의 공덕장엄을 열어 보이시와 널리 말씀하여 주옵소서. 왜냐하면 모든 중생이 보살승을 닦는 자로 그 공덕을 듣잡고,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내어 그 부처님을 뵙고 예배․공양하고자 하오며, 성문승에 머무르는 중생으로서 무학(無學)을 증득하려는 자가 저 국토의 공덕장엄을 듣고 또한 예경하고 공양하며, 받들어 섬기게 하려고 함이옵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착하다. 네가 이제 능히 이러한 뜻을 묻나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를 위하여 해설하리라.”
“예. 그러하오리다. 세존이시여, 즐겨 듣고자 하나이다.”
“사리불아, 저 부동 여래 응공 정등각께서 온갖 지혜를 증득하실 때에 큰 광명을 놓아 두루 삼천대천세계에 비추니 이때에 대지가 여섯 가지로 흔들리며 그 세계의 일체 중생이 부동여래께서 무상정각을 증득한 줄을 알고 7주야를 지나도 먹을 생각이 없고 주리고 목마른 생각이 없으며 또한 싫증을 내어 조용한 곳에서 잠잘 생각이 없고 오직 안팎과 환희․애락(愛樂)․선심이 있을 뿐이었느니라.
그때에 세계 가운데 온갖 중생과 욕계 하늘들이 음욕이 없었느니라. 왜냐하면 그 부처님의 본원력으로 말미암은 까닭에 그 모든 중생이 현세에 이 모든 공덕을 거두어 지니게 되었느니라.
사리불아, 부동여래 응공 정각이 온갖 지혜를 증득하실 때에 그 세계 가운데 온갖 중생이 다 지성으로
합장하고 부동여래께 향하여 갈망하고 우러름으로 말미암아 능히 현세에 이러한 한량없는 공덕을 거두어 잡아 지녔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저 부처님 세계의 공덕장엄은 한량없는 불굴토가 다 따르지 못하느니라. 사리불아, 저 부처님이 보살행을 닦을 때에 이러한 큰 서원을 발함으로 말미암아 이 불국토의 수승한 장엄이 이제 나의 본원을 성취한 것과 같으니라.
사리불아, 부동여래 응정 등각께서 무상보리를 증득할 때에 그 잠깐 동안에 삼천 세계의 모든 중생이 혹 하늘눈이 있거나, 혹 하늘눈이 없거나, 그가 다 부동여래를 얻어 보았느니라. 사리불아, 이것 또한 여래의 본원의 성취로서 모든 중생으로 이 공덕을 얻게 되었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부동여래가 보리도량에 앉아 무상정각을 증득하실 때에 천마 파순이 방해할 생각을 내지 못하였으며, 다시 수없는 하늘들이 모든 향기로운 꽃과 하늘 음악으로 여래께 공양하였으며, 각기 전단 가루향을 가지고 부처님 위에 뿌리매 이 모든 향가루와 꽃꾸러미가 허공 가운데서 한데 어울려 일산을 이루었느니라. 사리불아, 부동여래의 본원력이 이제 얻어 채워졌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저 부처님이 보리를 얻을 때에 큰 광명이 삼천세계에 두루 가득 찼으며 해와 달 모든 하늘의 빛이 다 숨어 버렸나니 이것이 또한 부동여래의 옛적 원이 찼으므로 이제 이 상서를 얻었느니라.”
사리불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부동여래께서 옛적에 보살도를 닦으실 때에 진실로 광대한 정진의 갑주가 능히
이러한 넓은 서원을 발하였고 그 옛적에 보살 행원을 닦음으로 말미암아 능히 수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선의 종자를 무상보리에 심게 하였으며, 또 착한 뿌리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여 불국을 청정케 함이 이러하고 이렇게 회향한 원력도 다 원만하였나이다.”
“다시 사리불아, 그 나라 가운데 보리수가 있어 7보로써 이루었으니 높이는 1유순․나무 둘레는 반 구로사(拘盧舍)며, 가지와 잎이 그늘을 드리워 둘레가 1유순이었고 아래에 기반이 4유순이나 되었다. 부처님이 그 위에 앉으시어 불도를 증득하셨느니라. 이 보리수 주변에 다라(多羅) 나무와 소만나(蘇漫那) 나무가 가득 줄을 지어 섰으며, 실바람이 불어 움직이면 화창한 소리를 내는데 세간의 음악이 능히 따르지 못하였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저 부처님 국토에 3악취가 없었느니라. 3악취라 함은 지옥계․축생계․염마왕계이니라. 모든 중생이 십선을 성취하여 땅이 평편하기가 손바닥 같고 금빛으로 되었으며, 개울․구렁․가시 덩굴․돌자갈이 없어 그 땅이 부드럽고 연하기가 도라면과 같았으니, 발로 밟을 적엔 그 땅이 내려가고 발을 들면 도로 처음과 같이 되느니라.
사리불아, 그 나라에는 세 가지의 병이 없나니, 어떤 것이 셋이냐? 말하자면 풍병과 황병(黃病)과 담병(痰病)이니 그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병이니라.
사리불아, 그 나라 가운데 일체 중생이 헛되고 망령된 말이 없으며, 또한 추악한 몸이 없고, 냄새의 불결함이 없고, 탐냄․성냄․어리석음이 없으며, 또한 감옥에 중생을 가두거나 잡아맴이 없느니라.
사리불아, 그 나라 가운데 외도․이학(異學)의 무리가 없고
모든 나무에는 항상 꽃과 과일이 있으며, 다시 기이한 나무가 있으니 이름은 칼파[劫波]니라. 위에서 묘한 옷이 나오는데 오색을 갖추었으며, 빛과 꽃이 선명하며, 기이한 향기가 풍겨 어느 때나 변함이 없나니 마치 하늘 꽃이 갖가지로 향기롭듯이 그 옷 향기도 그러하니라. 그 옷을 입는 이의 몸에서 풍기는 향기도 옷과 다름없느니라. 마치 이 세계의 호귀한 사람이 좋은 옷이 풍족하여 마음대로 입고 쓰듯 하였느니라.
사리불아, 그 나라 중생이 수용하는 음식이 마치 삼십삼천에서 생각하는 대로 이르듯 하며 대소변의 부정함이 없었느니라.
사리불아, 그 나라에 거처하는 궁전․누각이 다 7보로 장엄하여 꾸며졌으며, 그 주변에 모든 못과 늪이 많아서 8공덕수(八功德水)가 마음대로 쓰이느니라. 동산 놀이터가 많으며 다 청정하여 모든 중생들이 법으로 즐기며 사느니라.
사리불아, 그 나라의 사람들은 질투심이 없으며 모든 여인은 모든 여보(女寶) 중에서 뛰어나 하늘 공덕을 얻은 것이 이에 견줄 만한 이가 없나니, 가령 백분․천분의 일․백천분의 일 내지 백천 구지 나유타 산수로 비유함과 우파니살담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사리불아, 그 나라의 모든 사람들은 평상을 얻게 되나니 모두 7보로 이룩되어 장엄하기 구족하며 누워 쉴 적엔 도라면으로 베게를 삼나니, 이것은 모두 부동여래의 지나간 세상의 원력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갖가지의 장엄을 성취하였느니라.
사리불아, 그 나라 사람들의 먹는 음식은 빛깔과 향기와 맛이 모든 하늘의 것과 다르지 않느니라. 마치 울단월 사람은 따로 왕이 없듯이 저 묘희국도
오직 부동여래로 법왕을 삼을 뿐이니라. 또 삼십삼천이 제석을 받들어 섬기듯이 그 사람들은 다 여래를 섬기느니라.
사리불아, 너는 마땅히 저 부동여래 불국의 공덕장엄을 알지니라. 그 나라 중생은 마음에 방일함이 없나니 왜냐하면 또한 여래의 본원력을 말미암은 까닭이니라.”
그때에 한 비구가 부처님이 부동여래 불국 공덕을 찬양하심을 듣고 마음으로 탐착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부동불국에 태어나기 원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어리석고 어두운 것이 어찌 그곳에 나겠느냐? 왜냐하면 애착하는 마음으로는 그곳에 왕생하지 못하고 오직 모든 착한 뿌리를 심어서 범행을 닦으므로 얻어나게 되느니라.
사리불아, 그 나라 중생이 그 좋아하는 대로 청정한 못이 생각에 응하여 나타나며, 8공덕수가 그 가운데 충만하여 마시고 씻고 목욕함이 다 사람의 뜻에 맞느니라. 좋아하지 않는 자에겐 곧 나타나지 않느니라.
사리불아, 그 나라에 향기 바람이 화창하여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느니라. 그 향기 바람이 모든 하늘 사람을 위하여 온갖 향기를 풍기되 사람의 마음대로 하여 이르지 않음이 없느니라. 사리불아, 이것은 다 부동여래의 본원력의 공덕으로 장엄됨이니라.
다시 사리불아, 그 나라 가운데 여인의 의복과 장엄구는 모두 나무로부터 나오며 뜻대로 쓰이느니라. 그 나라 여인은 잘못된 허물이 없나니 이 세계의 여인들이 마음에 질투가 많고 이간질하고 사나운 입버릇 하는 것과 같지 않느니라. 또한 그들은 임신하여 낳아 기를 때에 모자가 다 안온하며 또한 부정한 것이 없나니, 이것이 다 부동여래의 본원력인 까닭이니라. 사리불아, 그 불국토에
이러한 안온한 쾌락이 있느니라.
사리불아, 저 부동 여래․응공․정등각의 국토에는 저자의 팔고 사는 것과 장수가 없으며 또는 농사짓는 일이 없어 항상 쾌락하느니라.
사리불아, 그 국토에는 노래하고 노닐어 희롱함은 있으나 음욕으로 서로 사귐은 없고 오직 법으로써 서로 즐기느니라.
사리불아, 그 불국 가운데 모든 소만나나무와 다라나무가 줄을 지어 섰으며 실바람이 불어 움직이면 화창한 소리를 내나니 가령 하늘의 음악이라도 저 나무만 같지 못하느니라.
사리불아, 만일 보살이 이 국토를 성취하려거든 마땅히 이러한 공덕을 성취할지며 깨끗이 불국을 다스리되 부동여래가 보살행을 행하듯 하여 불국의 공덕 장엄을 성취할지니라.
사리불아, 그 불국 가운데 모든 검고 컴컴함이 없느니라. 비록 해와 달이 있으나 빛을 나타내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부동여래가 항상 광명을 놓아 두루 그 국토를 비추는 까닭이니라. 사리불아, 마치 높고 큰 누각에 창문을 닫아 봉하고 마니보배를 그 집 가운데 두면 그 안의 사람이 밤낮으로 항상 광명을 보듯이 저 불국에 모든 중생들이 여래의 광명을 보는 것도 또한 그러하니라.
사리불아, 큰 누각이란 것은 저 묘희세계에 견준 것이요, 마니보배는 부동여래에 견준 것이요, 마니보배의 광명은 부처님의 광명에 견준 것이요, 누각 속의 사람은 묘희국 중생에게 견준 것이니라.
사리불아, 부동여래가 어디로 가거나 머무르거나 천 잎 연꽃이 저절로 발을 받치며 그 꽃은 금빛으로서 세상에 견줄 데 없느니라. 사리불아, 이것이 또한 부동 여래․응공․정등각의 수승한 힘으로 성취된 것이니라.”

사리불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부동여래께서 방으로 들어가실 때에도 금빛 연꽃이 발을 받치나이까?”
“사리불아, 이런 사소한 일을 일부러 묻느냐? 저 부처님이 만일 어떤 촌락 사택으로 들어가시려 하면 그 천 잎 연꽃이 곧 따라 나타나느니라. 만일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생각하기를 ‘여래께서 위신을 굽히시어 이 방에 들어오실 때에 발아래에 연꽃이 한 곳으로 모아 주었으면’ 하면 그 생각하는 대로 꽃이 곧 한 곳으로 모이느니라.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꽃이 허공에 머무르기를 원하면 그 생각하는 대로 공중에 머무르나니 그 여래의 위신력을 말미암음이니라. 사리불아, 그 발을 받치는 연꽃은 여러 사람이 탑 삼아 공양하느니라.
사리불아, 저 부처님이 법을 연설하시기 위하여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노니시면 가는 곳을 따라 그 꽃이 곧 나타나느니라. 또다시 여래가 한 곳으로부터 다른 세계에 화현하시면 금색 꽃이 또 그곳에 나타나니 부처님의 위신력인 까닭에 삼천대천세계가 다 금색 천 잎 연꽃으로 그 국토를 장엄하느니라.”

3) 성문중품(聲聞衆品)
“다시 사리불아, 저 부동여래가 설법하실 때에 능히 한량없는 중생을 잘 조복하여 다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케 하여 정려(靜慮)와 팔해탈에 안주(安住)한 자가 그 수가 매우 많으니라.
사리불아, 저 부동 여래․응공․정등각께서 한량없는 성문중이 있으니 나는 아직 산수박사[算師]나 그 제자라도 능히 저 성문중인
빈바라․긍가라․ 파두마․아라타․아빈바․아부다를 얼마라고 말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느니라.
사리불아, 이와 같이 산수로 저 성문중의 수량을 말할 자를 알 수 없느니라. 사리불아, 나의 국토에 모든 선남자가 예류과(預流果)․사다함과(斯陀含果)․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은 자가 그 수가 없듯이 저 국토에는 아라한을 증득함이 또한 그러하니라. 사리불아, 마치 게으름쟁이와 예류과 사람이 일곱 번 태어나매 그를 위하여 설법하여 바야흐로 승과(勝果)를 얻나니, 내가 이것을 ‘일곱 번 나는 사람[七返生人]’이라 이르니라.
사리불아, 만일 부동여래의 나라에서는 처음 설법할 때에 예류과를 얻고, 제이설법에 사다함과를 얻고, 제삼설법에 아나함과를 얻고, 제사설법에 아라한과를 얻나니, 이 사람들은 일생 동안에 결정코 모든 번뇌가 다함을 얻지 못하면 게으름쟁이라고 이르니라. 그 불국에서 예류과를 얻은 자는 그 몸으로 번뇌[漏]의 다함을 얻나니, 이 세계에서 일곱 번 태어나는 것과 같지 않느니라. 사다함은 곧 그 몸으로 괴로움의 끝을 다하나니, 이 세계에서 한 번 갔다 오는 것을 사다함이라 이른 것과 같지 않으며, 아나함은 그 국토에선 그 몸으로 아라한을 이루나니 이 세계에서 상계(上界)에 가서 나고는 돌아오지 않는 것을 아나함이라 이른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사리불아, 부동여래는 그 국토에서 모든 성문의 행위(行位) 차별을 설하시며 이러한 성과(聖果)를 이룩하느니라.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능히 이 법을 깨닫고 모든 의식[識]과 매움의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몸이 죽어 무학지(無學地)에 머무른다면 바야흐로 멸도(滅度)를 취하느니라.
사리불아, 무학지라 함은 이 아라한지의 임시로 붙인 이름[仮名]이요,
무학이라 함은 아라한의 임시로 붙인 이름이니라.
사리불아, 저 부동여래의 모든 성문의 무리가 구족히 청정하여 견고한 곳에 안주 하였느니라. 사리불아, 이것이 이 부동여래의 모든 성문중의 건립이니라. 말하자면 큰 아라한으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할 일을 이미 판단하여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자기 이익을 체득하여 모든 맺음을 다하고 바른 교법에서 해탈하였나니, 이 모든 아라한은 고요한 선정․팔해탈 가운데 많이 머무르느니라. 사리불아, 저 부동여래가 이러한 모든 성문중이 있어서 공덕의 장엄을 구족하였느니라.
다시 사리불아, 그 불국에서는 금․은․유리 세 가지 보배로 층계를 삼아서 염부제에서 도리천까지 이르느니라.
사리불아, 삼십삼천에서 만일 부동여래를 뵙고 예배․공양하고자 하면 그 모든 하늘이 보배 층계로 좇아 내려와서 부처님 처소에 이르느니라. 그때에 모든 하늘이 염부제 사람이 풍성하여 구족함을 보고 즐거워하면서 이런 말을 하느니라. ‘우리들 모든 하늘은 하늘 복의 과보가 있고, 염부제 사람은 사람의 복보가 있을 터인데 내가 이제 본 바 수승한 복이 우리와 다름이 없도다. 그리고 염부제에는 다시 훌륭한 복이 하늘보다 더한 것이 있으니, 부동여래께서 바른 법을 연설하심이로다. 그러므로 하늘 사람은 항상 인간을 좋아하도다.
사리불아, 염부제 사람이 만일 하늘에 올라가면 마침내 즐거워할 일이 없나니 왜냐하면 부동여래께서 인간에 계시어 항상 바른 법을 연설하시어 우리들을 이익케 하시고 우리의 복의 갚음은 하늘과 다르지 않으며, 삼십삼천의 복이 우리에게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저 세계의 인간과 천상은
부처님의 신력으로 서로 얻어 보나니, 마치 염부제 사람이 별과 달을 보듯, 사리불아, 그 모든 사람들이 천상의 모든 궁전을 우러러보는 것도 또한 그러하니라. 이것도 또한 부동여래가 본디 보살행을 닦을 때의 원력으로 성취된 것이니라.
사리불아, 저 부처님의 설법하는 소리가 섬천대천세계에 널리 들리며, 법 듣는 사부중 사이가 빈틈이 없느니라. 사리불아, 저 성문중은 오직 법의 음식[法食]을 요구하고 다른 음식에 생각이 없으며, 법을 들을 때에 일심으로 적정하여 앉거나 서거나 몸과 마음에 싫증남이 없느니라.
사리불아, 부동여래께서 허공 가운데 머무르시어 설법하시면 저 성문중이 신통을 얻었거나 얻지 못하였거나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다 허공에 머물러서 삼위의로 법을 듣느니라. 삼위의란 다니는 것․머무르는 것․앉는 것이니라.
이 성문들이 만일 열반에 들고자 하면 가부좌를 맺고 문득 멸도하나니 그때에 대지가 그들을 위하여 진동하느니라. 이미 멸도하면 일체 천상․인간이 다 와서 공양 하느니라. 혹 어떤 아라한이 장차 멸도하고자 하여 몸 가운데서 불을 내어 스스로 그 몸을 사르기도 하며, 혹은 절로 변화하여 없어지므로 유골․사리가 없기도 하며, 혹 멸도할 때에 공중에 노닐며 다니되 오색 구름과 같다가 잠깐 뒤에 사라져 버리고 아무 흔적이 없기도 하며, 혹은 허공에 머물러서 비가 내리듯 하다가 땅에 이르러서는 멸해 없어지기도 하느니라.
사리불아, 이것이 또한 부동여래 응정 등각께서 본디 보살행을 닦을 때에 이러한 원을 세웠느니라. ‘만일 내가 무상보리를 증득할 때에 모든 성문중이 삼위의로써 멸도를 취하여지이다.’
다시 사리불아, 저 불국 가운데 모든 성문중이
사무소외(四無所畏)를 얻은 이가 많으며, 사신통을 얻은 이는 다시 이보다 많으니라.
사리불아, 저 불국에 모든 성문중이 이러한 구족 공덕을 성취하였느니라.”
그때에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부동여래 응정 등각께서는 모든 성문중의 공덕이 매우 치성하고 광대하게 성취되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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