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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272 불교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7권

by Kay/케이 2023.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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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7

 

대방광불화엄경 제7권

우전국(于闐國) 삼장(三藏)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이운허 번역

3.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여래 앞에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삼매에 드시었다. 이 삼매는 이름이 일체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一切諸佛毘慮遮那如來藏身)이니,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성품에 두루 들어가 법계에서 모든 영상(影像)을 능히 보이며, 넓고 크고 걸림이 없어 허공과 같고 법계의 소용돌이에 따라 들어가지 않는 데 없으며, 온갖 삼매의 법을 내기도 하고 시방의 법계를 널리 포함하기도 하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의 지혜 광명 바다가 모두 여기서 나오고 시방에 나란히 벌여 있는 바다들을 능히 나타내기도 하며, 온갖 부처님의 힘과 해탈과 모든 보살의 지혜를 모두 머금어 간직하고 온갖 국토의 티끌로 하여금 그지없는 법계를 용납하게 하며, 모든 부처님의 공덕 바다를 성취하고 여래의 크신 원력 바다를 나타내어 보이고 모든 부처님의 법륜을 유통하고 보호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였다.
이 세계에서 보현보살이 세존의 앞에서 이 삼매에 든 것과 같이, 이렇게 온 법계의 허공과 시방과 삼세와 미세하여 걸림이 없는 넓고 큰 광명과 부처님 눈으로 보시는 바와 부처님 힘으로 이르는 데와 부처님 몸에 나타내시는 모든 국토와 이러한 국토에 가는 티끌이 있거든, 이 낱낱 티끌 가운데 세계해 티끌 수 부처 세계가 있고 낱낱 세계 가운데 세계해 티끌 수 부처님이 계시며, 낱낱 부처님 앞에 세계해 티끌 수 보현보살이 있어, 모두 이 일체 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삼매(一切諸佛毘盧遮那如來藏身三昧)에 들었다.
그때 낱낱 보현보살에게 모두 시방의 온갖 부처님들이 그 앞에 나타나시고 여러 여래께서 같은 음성으로 찬탄하시었다.
“장하고 장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 일체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삼매에 능히 들었도다.
불자여, 이것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함께 그대에게 가피하려 함이니, 비로자나여래의 본래의 원력인 연고며, 역시 그대가 모든 부처님의 행과 원을 닦은 연고니라.
이른바 모든 부처님의 법수레를 굴리게 하려는 연고며, 모든 여래의 지혜 바다를 나타내게 하려는 연고며, 시방의 여러 나란히 벌여 있는 바다를 두루 비추어 남음이 없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잡란하게 물든 것을 깨끗이 다스리어 청정케 하려는 연고며, 온갖 큰 국토들을 두루 포섭하되 집착이 없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부처님의 경계에 깊이 들어가 장애가 없게 하려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널리 보이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법의 실상에 능히 들어가 지혜를 늘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법문을 관찰하게 하려는 연고며, 모든 중생의 근성을 알게 하려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 여래의 교법 바다를 능히 지니게 하려는 연고니라.”
그때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보현보살마하살에게 온갖 지혜의 성품에 들어가는 지혜를 주고, 법계의 한량없는 데 들어가는 지혜를 주고, 온갖 부처님의 경계를 성취하는 지혜를 주고, 온갖 세계해의 이룩하고 부서짐을 아는 지혜를 주고, 온갖 중생계의 넓고 큰 것을 아는 지혜를 주고, 모든 부처님의 깊은 해탈인 차별 없는 삼매에 머무는 지혜를 주고, 온갖 보살의 모든 근성 바다에 들어가는 지혜를 주고, 온갖 중생의 말을 알아서 법수레를 굴리는 변재의 지혜를 주고, 법계의 온갖 세계해에 두루 들어가는 몸의 지혜를 주고, 온갖 부처님의 음성을 얻는 지혜를 주시었다.
이 세계의 여래 앞에 있는 보현보살이 모든 부처님께서 이러한 지혜 주심을 받드는 것같이, 온갖 세계해와 그 세계해의 낱낱 티끌 속에 있는 보현보살도 모두 그러하였으니, 그것은 저 삼매를 증득하면 으레 그러한 때문이다.
이때에 시방에 계시는 여러 부처님이 각각 오른손을 펴시어 보현보살의 정수리를 만지시니, 그 손이 훌륭한 몸매로 장엄하였으며, 미묘한 그물 모양의 광명이 퍼지고 향기가 흐르고 불꽃이 찬란하며, 다시 모든 부처님이 가지가지 아름다운 음성과 자재하고 신통한 일을 나타내시니, 지난 세상ㆍ지금 세상ㆍ오는 세상의 모든 보살들의 보현행원 바다와 모든
여래의 깨끗한 법륜과 삼세 부처님들의 영상이 그 가운데 나타났다.
이 세계의 보현보살이 시방 부처님의 정수리 만지심을 입은 것처럼, 온갖 세계해와 그 세계해의 낱낱 티끌 속에 있는 보현 보살도 역시 시방 부처님의 정수리 만지심을 입었다.
그때에 보현보살이 삼매로부터 일어났다. 이 삼매에서 일어날 적에 곧 온갖 세계해 티끌 수 삼매들의 문으로부터 일어났으니, 이른바 삼세의 잠깐잠깐마다 차별이 없음을 아는 묘한 지혜의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고, 삼세의 온갖 법계에 있는 티끌 수를 아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고, 삼세의 온갖 부처님 세계를 나타내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고, 온갖 중생의 집을 나타내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고, 온갖 중생의 마음 바다를 아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고, 온갖 중생의 각각의 이름들을 아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고, 시방 법계의 처소가 각각 차별함을 아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고, 온갖 티끌 속마다 그지없이 넓고 큰 부처님 몸 구름을 아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고, 온갖 법의 이치 바다를 연설하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다.
보현보살이 이러한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날 때에 모든 보살들도 낱낱이 세계해의 티끌 수 삼매 바다 구름과, 세계해의 티끌 수 다라니 바다 구름과, 세계해의 티끌 수 모든 법 방편 바다 구름과, 세계해의 티끌 수 변재문 바다 구름과, 세계해의 티끌 수 수행하는 바다 구름과, 세계해의 티끌 수 같은 법계의 온갖 여래 공덕장을 널리 비추는 지혜 광명 바다 구름과, 세계해의 티끌 수 같은 온갖 여래의 힘과 지혜가 차별이 없는 방편 바다 구름과, 세계해의 티끌 수 같은 온갖 여래의 낱낱 털구멍마다 여러 세계를 각기 나타내는 바다 구름과, 세계해의 티끌 수 같은 낱낱 보살들이 도솔천 궁전으로부터 내려와서 탄생하고 성불하고 법수레를 굴리고 열반에 드시는 따위의 바다 구름을 얻었다.
이 세계에서
보현보살이 삼매로부터 일어날 때에 모든 보살들이 이러한 이익을 얻은 것처럼, 온갖 세계해와 그 세계해에 있는 낱낱 티끌 속에서도 역시 이와 같았다.
이때 시방의 모든 세계해가 부처님의 위신력과 보현보살의 삼매의 힘으로 모두 조금씩 흔들렸으며, 낱낱 세계가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하였고, 또 묘한 음성으로 법문을 연설하기도 하며, 다시 온갖 여래의 대중이 모인 도량해 안에 열 가지 큰 마니왕(摩尼王) 구름을 널리 내리었다. 어떠한 것이 열 가지인가. 이른바 묘한 금성 당기 마니왕 구름[金星幢摩尼王雲], 광명이 찬란한 마니왕 구름[光明照耀摩尼王雲], 보배 바퀴 드리운 마니왕 구름[寶輪垂下摩尼王雲], 뭇 보배 광에 보살의 영상을 나타내는 마니왕 구름[衆寶藏像摩尼王雲], 부처님 명호 부르는 마니왕 구름[稱揚佛名摩尼王雲], 찬란한 광명이 온갖 부처 세계의 도량에 두루 비치는 마니왕 구름[光明熾盛普照一切佛刹道場], 시방에 광명이 비치어 가지가지로 변화하는 마니왕 구름[光照十方種種變化摩尼王雲], 모든 보살의 공덕을 칭찬하는 마니왕 구름[稱讚一切菩薩功德摩尼王雲], 햇빛처럼 치성한 마니왕 구름[如日光熾盛摩尼王雲], 뜻에 맞는 음악 소리 시방에 두루 들리는 마니왕 구름[悅意樂音周聞十方摩尼王雲] 들이었다.
이러한 열 가지 큰 마니왕 구름을 널리 내리니, 모든 여래의 털구멍마다 모두 광명을 놓고, 그 광명 가운데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보현보살 온 세계에 두루 계시어
연꽃 위에 앉으심을 대중이 보니
온갖 신통 나타내지 않는 것 없고
한량없는 삼매에 능히 들었고,

보현보살 여러 가지 몸을 나타내
온 법계에 두루두루 가득하였고
모든 삼매 모든 신통 방편의 힘을
원음(圓音)으로 말씀하여 걸림이 없고,

온갖 세계 부처님들 계신 곳에서
가지가지 삼매로 신통 나투니
그 신통이 낱낱이 두루 퍼지어
시방세계 모든 국토 남김이 없고,

온갖 세계 부처님 계신 데처럼
저 세계의 티끌 속도 모두 그러해
나타내는 삼매와 신통한 일들
비로자나부처님의 원력이니라.


보현보살 몸매는 허공과 같아
참 세계에 의지하고 국토 아니매
중생들의 마음과 욕망을 따라
중생들과 같은 몸을 나타내시며,

보현보살 큰 서원에 머물러 있어
이렇게 한량없는 신통을 얻고
여러 세계 부처님 몸 계신 데마다
그런 형상 나타내고 나아가시며,

온갖 종류 대중들이 끝이 없으매
분신(分身)으로 나아가심 한량이 없고
나타내는 국토들도 엄정하거든
한 찰나에 여러 겁을 보이시도다.

보현보살 모든 세계 머물러 있고
나타내는 신통력도 짝이 없거든
시방세계 진동하여 두루하는 일
보는 이는 누구라도 알게 되도다.

부처님의 온갖 지혜 공덕의 힘과
가지가지 큰 법문 만족하옵고
여러 가지 삼매와 방편문으로
옛날 닦던 보리행을 모두 보이네.

이렇게 부사의한 자재력으로
시방의 국토들을 나타내시고
모든 삼매 드신 것을 보이기 위해
부처님의 광명 속에 공덕을 찬탄.

그때에 모든 보살들이 보현보살을 향하여 합창하고 우러러보면서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같은 음성으로 찬탄하였다.

부처님의 법문으로 따라 나시고
여래의 원력으로 생기었으니
진여가 평등하온 허공장(虛空藏)이매
당신이 이런 법신 엄정(嚴淨)하였네.

온갖 세계 여러 대중 모인 가운데
보현보살 곳곳마다 두루 가시니
공덕과 지혜 바다 광명이시매
시방에 두루 비춰 보게 하도다.

보현보살 크고 넓은 공덕의 바다
시방세계 두루 다녀 부처님 뵙고
모든 티끌 속에마다 있는 세계에
골고루 나아가서 나타나시네.

우리들은 당신을 항상 보나니
여러 곳 부처님을 친근하면서
삼매의 참된 경계 그 가운데서
나라마다 많은 겁을 지내시었네.

불자여, 곳곳마다 가득한 몸이
시방세계 여러 국토 다 나아가서
한량없는 중생 바다 제도하려고
온 법계의 티끌 속에 들어가도다.


온 법계의 티끌마다 들어가는 몸
그지없고 차별도 없으신 것이
허공이 간 데마다 두루함 같아
여래의 광대 법문 연설하시네.

여러 가지 공덕과 광명 가진 이
구름처럼 넓고 크고 좋은 힘으로
중생들 있는 데는 두루 나아가
부처님의 행한 법문 모두 말하며

중생을 건지려고 많은 세월에
보현의 훌륭한 행 모두 닦았고
구름처럼 온갖 법문 연설하시니
크고 넓은 그 음성 두루 들리네.

세계는 어찌하여 이룩되었고
부처님은 어찌하여 출현하는지
온갖 세계 한량없는 중생 바다를
이치 따라 실상대로 말씀하소서.

이 자리에 한량없는 모든 대중들
님의 앞에 공경하고 머물렀으니
청정하고 묘한 법륜 말씀하소서
온 세계의 부처님들 기뻐하리라.

4.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써 온갖 세계 바다, 온갖 중생 바다, 온갖 부처님 바다, 온갖 법계 바다, 온갖 중생의 업 바다, 온갖 중생의 근성과 욕망 바다, 온갖 부처님의 법륜 바다, 온갖 삼세 바다, 온갖 여래의 원력 바다, 온갖 여래의 신통 변화 바다를 두루 관찰하였다. 이렇게 관찰하고 나서 모든 도량에 모인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불자들이여, 모든 부처님ㆍ세존께서 온갖 세계 바다의 이룩되고 부서짐을 아시는 청정한 지혜가 헤아릴 수 없으며, 온갖 중생들의 업 바다를 아시는 지혜가 헤아릴 수 없으며, 온갖 법계가 나란히 벌여 있는 바다를 아시는 지혜가 헤아릴 수 없으며, 온갖 그지없는 부처님 바다 아시는 지혜가 헤아릴 수 없으며, 온갖 욕망과 지혜와 근성 바다를 아시는 지혜가 헤아릴 수 없으며, 한 생각에 온갖 삼세를 두루 아시는 지혜가 헤아릴 수 없으며, 온갖 여래의 한량없는 원력 바다를 아시는 지혜가 헤아릴 수 없으며, 온갖 부처님의 신통 변화 바다를 나타내시는 지혜가 헤아릴 수 없으며, 법수레 굴리는 지혜가 헤아릴 수 없으며, 연설 바다 건립하심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청정한 부처님 몸을 헤아릴 수 없으며, 끝없는 빛깔 몸매[色相] 바다가 널리 비침을 헤아릴 수 없으며, 몸매와 잘 생긴 모양이 모두 깨끗함을 헤아릴 수 없으며, 끝없는 빛깔 몸매 광명 바퀴 바다가 구족하고 청정함을 헤아릴 수 없으며, 가지가지 빛깔 몸매 광명 구름 바다를 헤아릴 수 없으며, 훌륭한 보배 불꽃 바다를 헤아릴 수 없으며, 말과 음성 바다 성취한 것을 헤아릴 수 없으며, 세 가지 자재한 바다를 나타내어 온갖 중생을 조복 성숙시킴을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 바다를 용맹하게 조복하되 그냥 지나감이 없는 것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부처님 지위에 편안히 머뭄을 헤아릴 수 없으며, 여래의 경계에 들어감을 헤아릴 수 없으며, 위덕의 힘으로 보호하여 유지함을 헤아릴 수 없으며, 온갖 부처님 지혜로 행함을 관찰하는 것을 헤아릴 수 없으며, 모든 힘이 원만하여 꺾지 못할 것을 헤아릴 수 없으며, 두려울 것 없는 공덕이 지나갈 이 없음을 헤아릴 수 없으며, 차별 없는 삼매에 머뭄을 헤아릴 수 없으며, 신통과 변화를 헤아릴 수 없으며, 청정하고 자재한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온갖 부처님 법을 깨뜨릴 수 없는 것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러한 온갖 법문을 내가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들며, 또 모든 여래의 위신의 힘을 받들어 구족히 말하겠습니다. 이것은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혜 바다에 들게 하려는 연고며,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공덕 바다에 편안히 머물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세계해를 모든 부처님의 자재함으로 장엄하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겁 바다에서 여래의 성품이 항상 끊어지지 않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세계해에서 모든 법의 진실한 성품을 나타내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중생의 한량없는 알음알이 바다를 따라 연설하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중생의 근성 바다를 따라 방편으로 부처님 법을 내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중생의 좋아하는 욕망 바다를 따라 온갖 장애의 산을 부수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중생의 마음과 행 바다를 따라 뛰어난 중요한 길을 다스리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보살들로 하여금 보현의 서원 바다에 머물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이때에 보현보살이 도량에 한량없이 모인 대중들로 하여금
환희심을 내게 하고, 온갖 법에 즐겨하는 마음을 더하게 하고, 넓고 크고 진실한 신심과 지해를 내게 하고, 넓은 문으로 법계장(法界藏)의 몸을 깨끗이 다스리게 하고, 보현의 서원 바다를 잘 세우고, 삼세가 평등한 데 들어가는 지혜의 눈을 다스리고, 온갖 세간을 두루 비추는 큰 지혜 바다를 증장하게 하고, 다라니의 힘을 내어 온갖 법수레를 지니게 하고, 온갖 도량 가운데서 부처님 경계의 끝간데까지를 열어 보이고, 온갖 여래의 법문을 열고, 법계의 넓고 크고 깊은 온갖 지혜의 성품을 증장하게 하기 위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깊고 깊은 지혜와 공덕 바다에
시방의 많은 세계 널리 나투고
중생들이 볼 수 있는 낌새를 따라
광명을 널리 비춰 법륜 굴리네.

부사의한 시방의 많은 세계를
오랜 겁에 부처님이 엄정하시고
중생을 교화하여 성숙하려고
한량없는 나라에 나 계시도다.

부사의한 부처님의 깊은 경계를
중생들께 널리 보여 들게 하시나
소승을 좋아하고 집착한 마음
부처님의 깨친 이치 알지 못하네.

깨끗한 신심 있고 견고한 마음
선지식을 항상 친근하는 이에겐
모든 세계 부처님이 힘을 주시며
그리고야 여러 지혜 들어가나니

모든 아첨 다 여의고 깨끗한 마음
자비를 좋아하고 기쁜 뜻으로
생각이 너그럽고 신심 있어야
이런 법문 얻어 듣고 즐겨하리라.

보현의 큰 서원에 머물러 있고
보살의 청정한 도 닦아 행하며
법계가 허공 같음 관찰하여야
부처님의 행하던 곳 능히 알리라.

이런 보살 좋은 이익 모두 얻어서
부처님의 온갖 신통 보게 되지만
다른 길을 닦는 이는 알 수 없나니
보현행을 닦는 이만 깨닫게 되리.

중생들이 많고 넓어 끝이 없건만
여래께서 모두 다 염려하시고
바른 법륜 골고루 굴리시나니
비로자나부처님의 경계시니라.


온갖 세계 국토들이 내 몸에 들고
거기 계신 부처님도 그러하나니
너는 나의 털구멍을 자세히 보라.
내가 지금 부처 경계 네게 보이리.

보현의 행과 원이 그지없건만
내가 이미 수행하여 구족했노라.
보현의 넓은 경계 엄청난 몸이
부처님의 행함이니 자세 들으라.

그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여러 대중에게 말하였다.
“여러 불자들이여, 세계해에 열 가지 일이 있는 것을 지난 세상과 지금 세상과 오는 세상의 부처님이 이미 말씀하셨고 지금 말씀하시고 장차 말씀하실 것이니라.
무엇을 열 가지라 하는가. 이른바 세계해가 일어나던 인연(因緣)과 세계해가 의지하여 머뭄[住]과 세계해의 형상(形狀)과 세계해의 체성(體性)과 세계해의 장엄(莊嚴)과 세계해의 청정함[淸淨]과 세계해의 일어남[出興]과 세계해의 겁이 머뭄[劫住]과 세계해의 겁이 변천하는 차별[劫轉變差別]과 세계해의 차별 없는 문[無差別門]이니라.여러 불자들이여, 간략히 말하여서 세계해에 이 열 가지 일이 있다 하지만, 만일 자세히 말하자면 세계해의 티끌 수와 같나니, 지난 세상ㆍ지금 세상ㆍ오는 세상의 부처님들이 이미 말씀하셨고 지금 말씀하시고 장차 말씀하실 것이니라.
여러 불자들이여, 간략히 말하면 열 가지 인연으로 말미암아 온갖 세계해가 이미 이루어졌고 지금 이루고 장차 이루어지리라.
무엇을 열 가지라 하는가. 이른바 여래의 위신력인 연고며, 법이 으레 그러한 연고며, 온갖 중생들의 행과 업인 연고며, 온갖 보살이 온갖 지혜를 이루어서 얻는 연고며, 모든 중생과 모든 보살이 선근을 함께 모은 연고며, 온갖 보살이 국토를 깨끗이 하려는 원력인 연고며, 온갖 보살이 물러가지 않는 행과 원을 성취한 연고며, 온갖 보살의 청정하고 훌륭한 지해가 자재한 연고며, 모든 여래의 선근에서 흐르는 바와 모든 부처님의 성도하실 때의 자재한 세력인 연고며, 보현보살의 자재한 서원의 힘인 연고니라.
여러 불자들이여, 이것이 간략하게 열 가지 인연을 말한 것이지만 만일 자세히 말하자면 세계해의 티끌 수와 같으니라.”
그때에 보현보살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기 말한 끝없는 모든 세계해
비로자나부처님이 장엄하신 것

헤아릴 수가 없는 세존의 경계
지혜와 신통력이 이러하니라.

보살들이 수행하신 서원 바다는
중생들의 욕망을 따른 것이니
중생의 마음과 행 끝이 없을 새
보살의 많은 국토 시방에 가득

보살이 일체지(一切智)에 나아가시고
가지가지 자재한 힘 닦아 행하여
한량없는 서원 바다 모두 내시며
크고 넓은 세계들을 성취하였네.

닦아 익힌 행과 서원 끝단 데 없고
들어간 부처 경계 한량없건만
시방의 모든 국토 엄정하려고
나라마다 무량겁(無量劫)을 지내었도다.

중생들이 번뇌에 물이 들어서
가지각색 욕망이 같지도 않고
마음 따라 짓는 업이 부사의하매
여러 가지 세계해가 성립되었네.

불자여, 세계해의 무수한 장엄
때를 여읜 광명 보배 모아 이룬 것
큰 신심과 지해로 생기었나니
시방에 있는 세계 다 그러하니라.

보살들이 보현행을 능히 닦으며
온 법계의 티끌마다 돌아다니고
티끌 속에 많은 세계 나타내나니
넓고 크고 깨끗함이 허공과 같네.

허공같이 넓은 세계 신통 보이며
부처님들 계신 도량 모두 나아가
연화좌에 모든 몸매 나타내시니
낱낱 몸에 온갖 세계 포함하도다.

한 생각에 삼세를 나타내어서
한량없는 세계해를 성립하거든
부처님이 방편으로 그 속에 드니
이것이 비로자나 장엄하신 것.

이때에 보현보살이 다시 대중에게 말하였다.
“여러 불자들이여, 낱낱 세계 해마다 세계해 티끌 수처럼 많은 의지하여 머무름이 있나니, 이른바 온갖 장엄을 의지하여 머물기도 하고, 허공을 의지하여 머물기도 하고, 온갖 보배의 광명을 의지하여 머물기도 하고, 온갖 보배 빛 광명을 의지하여 머물기도 하고, 모든 부처님의 음성을 의지하여 머물기도 하고, 환술 같은 업으로 생긴 대력(大力) 아수라의 모양인 금강수(金剛手)를 의지하여 머물기도 하고, 온갖 세간 맡은 이의 몸[世主身]을 의지하여 머물기도 하고, 온갖 보살의 몸을 의지하여 머물기도 하고, 보현보살의 원력으로 생긴 온갖
차별한 장엄 바다를 의지하여 머물기도 하였느니라.
여러 불자들이여, 세계해에는 이렇게 세계해의 티끌 수처럼 많은 의지하여 머뭄이 있느니라.”
보현보살이 이 뜻을 다시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온 시방에 가득한 허공 가운데
수없이 널려 있는 많은 국토들
부처님 신통력의 가피(加被)한 바로
간 데마다 나타남을 볼 수 있나니

어떤 세계 가지가지 모든 국토는
때를 여읜 보배로 이루어진 것
깨끗한 마니 구슬 가장 훌륭해
찬란하게 광명 바다 나타내도다.

어떤 것은 깨끗하고 광명한 세계
허공을 의지하여 머물러 있고
어떤 세계는 마니보배 바다 가운데
광명장을 의지하여 머물렀거든

여래께서 대중 속에 앉아 계시어
법륜을 교묘하게 연설하시니
부처님의 깊은 경계 끝이 없음을
중생들이 보고는 기뻐하도다.

어떤 것은 마니보로 곱게 단장해
아름다운 꽃 등불을 널리 펴논 듯
향기롭고 고운 구름 찬란하거든
묘한 보배 광명 그물 덮여 있도다.

어떤 세계 국토들은 끝이 없는데
연꽃 핀 큰 바다에 머물렀으니
넓고 크고 깨끗하기 세간과 달라
부처님의 묘한 음성 장엄한 까닭

어떤 세계 바퀴 돔을 따르면서도
부처님의 신력 빌어 머물게 되니
보살들이 그 가운데 두루 있어서
한량없이 많은 보배 항상 보도다.

어떤 세계 금강 손에 머물러 있고
어떤 세계 하늘 몸에 머물렀거든
비로자나 위없는 부처님께서
여기에서 법수레를 늘 굴리시네.
보배 나무 의지하여 있기도 하고
향기 불꽃 구름에도 머물렀으며
여러 가지 큰 물을 의지도 하고
견고한 금강 바다 의지도 하며

금강 당기 의지한 세계도 있고
어떤 것은 꽃 바다에 머물렀으니
엄청난 신통 변화 두루한 것은
비로자나부처님이 나타내신 일.

혹은 길고 혹은 짧고 한량이 없고
고리 돌듯 생긴 것도 한둘 아니니

미묘하게 장엄한 일 세상과 달라
청정하게 닦은 이야 보게 되나니

이러하게 가지각색 차별한 것들
서원을 의지하여 머물렀으며
어떤 세계 허공중에 항상 있거든
부처님들 구름처럼 가득하셨네.

어떤 세계 허공에 걸려 머물고
어떤 때는 있기도 없기도 하며
어떠한 세계들은 매우 청정해
보살의 보배 관에 머물렀나니,

시방세계 부처님의 큰 신통으로
온갖 것을 여기서 보게 되오며
부처님들 맑은 음성 가득하시니
업의 힘을 말미암아 화현함이라.

어떤 세계 법계에 가득 찼는데
깨끗한 마음으로 생기었나니
환술 같고 영상 같고 그지없어서
제석천왕 그물처럼 제각기 달라.

어떤 것은 가지가지 장엄 갖추고
허공을 의지하여 건립되어서
업의 경계 헤아릴 수가 없나니
부처님 신력으로 보게 되도다.

여러 국토 그지없는 티끌 속마다
잠깐잠깐 모든 세계 나타내거든
그 수효 한량없어 중생 같나니
보현의 하는 일이 이러하니라.

한량없는 중생들을 성숙하려고
이 속에서 행을 닦기 그지없는 겁
엄청난 신통 변화 모두 일으켜
온 법계 가운데에 두루하도다.

법계의 여러 국토 낱낱 티끌 속
그 가운데 크고 많은 세계해 있고
평등하게 덮여 있는 부처님 구름
간 데마다 가득하게 충만하였네.

한 티끌에 자재하게 작용하듯이
낱낱 티끌 속에서도 그와 같나니
부처님과 보살들의 크신 신통을
비로자나부처님이 다 나타내네.

여러 가지 크고 넓은 많은 세계들
요술이나 아지랑이 그림자 같아
시방에서 쫓아온 곳 볼 수도 없고
오는 것도 아니지만 간 데도 없네.

부서지고 생겨나고 바퀴 돌듯이
허공 속에 잠깐도 쉬지 아니함
깨끗한 서원으로 말미암았고
넓고 큰 업력으로 유지되도다.

보현보살이 다시 대중에게 말하였다.
“여러 불자들이여, 세계해에
가지가지 차별한 형상이 있으니, 이른바 둥글기도 하고 모나기도 하고, 둥글지도 모나지도 아니하여 한량없는 차별이 있으며, 혹은 소용 도는 물의 모양이고 혹은 산 불꽃 모양이며, 나무 모양도 같고 꽃 모양도 같고 궁전 모양도 같고 중생 모양도 같고 부처님 모양도 같아서, 이런 것이 세계해의 티끌 수와 같으니라.”
그때에 보현보살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한량없는 세계해들 각각 다르고
가지가지 장엄이요, 각각 머물러
훌륭하고 아름다워 시방에 가득
그대들이 신력 입어 함께 보도다.

그 형상이 둥글거나 네모지거나
혹은 세모 혹은 팔모 나기도 하며
마니 바퀴 모양과 연꽃 모양들
모두 다 업력으로 다르느니라.

깨끗한 불꽃으로 장엄도 하고
진금으로 장식하여 아름다우며
문과 창이 활짝 열려 막힘없으니
업이 넓고 마음이 순일한 까닭.

세계해가 끝이 없이 차별한 것이
많은 구름 허공중에 덮여 있는 듯
보배 바퀴 땅에 널려 묘한 장엄이
부처님의 광명에 환히 비치네.

온갖가지 국토를 마음으로 가려
가지각색 광명으로 비추었거늘
부처님이 이와 같은 세계 중에서
제각기 신통력을 나타내시네.

어떤 것은 물들었고 혹은 깨끗해
고통 받고 낙 받음이 각각 다름은
지은 업이 헤아릴 수 없는 연고니
변해가는 모양이 늘 그러니라.

한 털구멍 속에 있는 엄청난 세계
티끌처럼 가지가지 머물렀는데
세계마다 비로자나 세존 계시어
대중에게 묘한 법문 연설하도다.

한 티끌 속에 있는 작고 큰 세계
가지각색 차별하기 티끌 같은데
높고 낮고 평탄하여 같지 않거든
부처님이 그곳마다 법륜 굴리네.

온갖 티끌 속마다 나타난 세계
모두 다 서원력과 신통력이니
좋아하는 마음 따라 가지가지로
그지없는 허공 중에 지어 내신 것.


온갖 가지 국토마다 티끌이 있고
낱낱 티끌 가운데 부처 계시어
중생들을 위하여 신통 보이니
비로자나 불법이 이러하니라.

보현보살이 또 대중에게 말하였다.
“여러 불자들이여, 세계해에는 가지가지 체성(體性)이 있는 줄을 알아야 하나니, 이른바 온갖 보배 장엄으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한 가지 보배의 가지가지 장엄으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온갖 보배의 광명으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가지가지 빛깔 광명으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온갖 장엄의 광명으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깨뜨릴 수 없는 금강으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부처님 힘의 가지(加持)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묘한 보배 모양으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부처님의 변화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햇빛 마니 바퀴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지극히 미세한 보배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온갖 보배 불꽃으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가지가지 향으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온갖 보배 화관(華冠)으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온갖 보배의 영상으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온갖 장엄의 나타내는 것으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잠깐 동안 마음에 널리 나타내는 경계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보살 형상의 보배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보배 꽃술로 체성이 되기도 하고, 부처님의 음성으로 체성이 되기도 하였느니라.”
보현보살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혹 어떠한 세계해는
묘한 보배 모여 되니
단단하여 깰 수 없어
연꽃 위에 머물렀고,

혹은 청정 광명인데
생겨난 것 알 수 없고
온갖 광명 장엄으로
허공 속에 머물렀고,

청정 광명 체성 되어
광명 속에 머무르매
빛 구름이 꾸몄는데
보살들이 함께 노네.

혹 어떠한 세계해는
원력으로부터 나서
영상처럼 머무르매
잡[取]도 말도 할 수 없고

마니로 된 세계해는
햇빛 광명 널리 놓고
진주 바퀴 땅을 장엄
보살들이 가득하고,

어떤 세계 보배로 돼
불꽃 구름 덮였는데
보배 광명 훌륭하니
제 업으로 얻음일세.

묘상(妙相)으로 생긴 세계
여러 모양 장엄하니
보배 관을 함께 쓴 듯
부처님의 변화이며,

마음으로 생긴 세계
마음 따라 머무르니
제 곳 없는[無處所] 환술인 듯
모든 것이 분별이라.

부처 광명 이룬 세계
마니 빛이 체성 되고
그 가운데 부처 계셔
각각 신통 일으키네.


보현보살 변화로써
나타내는 세계해는
원력으로 장엄하여
모든 것이 훌륭하다.

그때에 보현보살이 또 대중에게 말하였다.
“여러 불자들이여, 세계해에 가지가지 장엄이 있는 줄을 알아야 하나니, 이른바 온갖 장엄거리에서 훌륭한 구름을 내어 장엄하고, 온갖 보살의 공덕을 말하여 장엄하고, 온갖 중생의 업보를 말하여 장엄하고, 온갖 보살의 서원을 보여 장엄하고, 모든 삼세의 부처님 형상을 표시하여 장엄하고, 잠깐 동안에 그지없는 겁을 나타내는 신통한 경계로 장엄하고, 모든 부처님의 몸을 나타내어 장엄하고, 모든 도량 가운데 훌륭한 보물을 나타내어 광명이 비치는 것으로 장엄하고, 온갖 보현의 행과 원을 나타내어 장엄하였으니, 이러한 것이 세계해의 티끌 수와 같으니라.”
보현보살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넓고 크고 끝없는 모든 세계해
깨끗한 업으로써 이룬 것이니
가지가지 장엄으로 각각 머물러
그지없는 시방에 가득 차니라.

끝없는 빛깔 보배 불꽃 구름들
크고 넓은 장엄이 하나가 아냐
시방의 세계해에 항상 나타나
묘한 음성 두루 내어 법문 말하네.

보살의 끝이 없는 공덕 바다는
가지가지 서원으로 장엄한 것이
이 국토서 한꺼번에 음성을 내어
시방의 모든 세계 진동하도다.

중생들의 업 바다 매우 넓어서
받게 되는 과보도 같지 않거든
간 데마다 훌륭한 장엄 가운데
부처님들 계시어 연설하시네.

삼세에 계시는 여러 여래들
신통으로 세계해를 나타내시니
하나하나 사물마다 온갖 부처님
이렇게 엄정하심 네가 보리라.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에
시방에 널려 있는 모든 국토들

저 세계의 훌륭하고 큰 장엄들이
낱낱이 세계 중에 나타나도다.

온갖 것에 계시는 많은 부처님
중생 수와 같아서 세상에 가득
중생을 조복하려 신통 내시매
이것으로 세계 바다 장엄하였네.

온갖 장엄 속에서 구름을 내니
가지가지 꽃 구름 향기 구름과
마니보배 구름이 항상 나타나
세계해가 이것으로 장엄되었네.

시방의 간 데마다 성도하신 곳
가지가지 장엄이 구족하여서
광명이 흘러 퍼져 구름 같으니
이 세계서 골고루 보게 되도다.

보현의 원과 행을 여러 불자들
중생과 같은 겁에 닦아 익혀서
끝없는 국토들을 장엄하는 일
가는 곳 곳곳마다 나타나도다.

이때에 보현보살이 또 대중에게 말하였다.
“여러 불자들이여, 세계해에 세계해 티끌 수의 청정한 방편 바다가 있는 줄을 알아야 하나니, 이른바 모든 보살이 온갖 선지식을 친근하여 선근이 같은 연고며, 넓고 큰 공덕 구름을 증장하여 법계에 두루한 연고며, 넓고 크고 훌륭한 지해[解]를 깨끗이 닦은 연고며, 온갖 보살의 경계를 관찰하여 편안히 머무는 연고며, 모든 바라밀을 닦아서 모두 원만한 연고며, 모든 보살의 여러 지위를 관찰하여 들어가 머무는 연고며, 온갖 깨끗한 서원 바다를 내는 연고며, 온갖 벗어날 중요한 행을 닦아 익히는 연고며, 온갖 장엄 바다에 들어가는 연고며, 청정한 방편의 힘을 성취하는 연고니, 이와 같은 세계해 티끌 수가 있느니라.”
그때 보현보살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온갖 곳 세계해의 모든 장엄이
많은 방편 원력으로 생긴 것이요
온갖 곳 세계해의 비치는 광명
청정한 업력으로 일어나니라.

오랫동안 선지식을 친근하면서
선한 업 함께 닦아 깨끗하였고
크고 넓은 자비심 중생에 두루
이것으로 세계해를 장엄하도다.

여러 가지 법문과 여러 삼매와
선정과 해탈이며 방편의 지위

부처님들 계신 데서 깨끗이 닦아
이것으로 세계해를 내었느니라.

한량없는 결정한 지해를 내고
여래를 이해하기 차별 없으며
인욕과 모든 방편 닦았으므로
끝없는 세계해를 깨끗이 장엄.

중생들께 이익 주려 좋은 행 닦고
복과 공덕 넓고 크고 항상 늘어서
구름 퍼져 허공에 가득하듯이
여러 곳 세계해를 다 성취하네.

한량없는 바라밀 세계 티끌 수
모두 이미 수행하여 구족했으니
서원의 바라밀 그지없을새
청정한 세계해가 여기서 났네.

짝이 없는 온갖 법을 깨끗이 닦고
뛰어난 중요한 행 많이 일으켜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
이러하게 모든 국토 장엄하도다.

장엄하는 방편 지위 닦아 익히고
부처님의 공덕과 법문에 들어
중생들의 고통 근원 없애게 하며
크고 넓은 좋은 세계 이룩하시네.

힘의 바다 넓고 크고 짝할 이 없어
중생들에 선근 공덕 심도록 하며
간 데마다 여래께 공양하여서
끝없는 국토들을 청정케 하네.

그때에 보현보살이 다시 대중에게 말하였다.
“여러 불자들이여, 낱낱 세계해에 세계해의 티끌 수 부처님이 출현하시는 차별이 있느니라. 이른바 작은 몸도 나타내고 큰 몸도 나타내고, 단명함도 나타내고, 장수함도 나타내며, 혹은 한 부처님 세계를 엄정하기도 하고,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를 엄정하기도 하며, 일승(一乘)의 법륜을 보이기도 하고, 헤아릴 수 없는 승의 법륜을 보이기도 하며, 적은 중생을 조복하기도 하고, 끝없는 중생을 조복하기도 하나니, 이런 따위가 세계해 티끌 수가 있느니라.”
보현보살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의 가지가지 방편문으로
갖가지 세계해를 일으키는데
중생들의 좋아하는 마음 따르니
이런 것이 여래의 좋은 방편력.

부처님의 법신은 부사의하여
빛도 없고 모양 없고 영상 없으나

중생에게 모든 모양 나타내어서
좋아하는 마음 따라 보게 하도다.

어떤 때는 중생에게 단명 보이고
어떤 때는 한량없는 목숨 보이고
법신이 시방세계 늘 계시면서
적당하게 세간에 나타나시네.

어떤 때는 온 시방에 널리어 있는
부사의한 세계해를 엄정도 하고
어떤 때는 한 국토만 엄정도 하되
한꺼번에 남김 없이 나타내시네.

중생들의 마음에 좋아함 따라
수가 없는 여러 법을 나타도 내고
어떤 때는 일승법만 연설도 하여
하나 속에 무량한 법 보이시도다.

어떤 때는 자연으로 정각 이루어
많지 않은 중생들을 도에 머물게
혹은 능히 한 생각에 세일 수 없는
한량없는 중생들을 깨닫게 하네.

털구멍에 변화하는 구름을 내어
그지없는 부처님을 나타내시고
여러 세간 사람들을 보게 하여서
방편으로 중생들을 제도하도다.

어느 때는 말씀 소리 널리 퍼지며
중생들의 마음 따라 법을 말하여
헤아릴 수가 없는 오랜 겁에서
한량없는 중생들을 조복도 하고

어느 때는 한량없이 장엄한 국토
모든 대중 엄연하게 앉았었거든
부처님이 구름같이 두루 퍼지어
시방의 세계해에 충만하시네.

부처님의 방편이 부사의하여
중생의 마음 따라 나타나시고
가지가지 장엄 세계 두루 계시며
시방의 모든 국토 가득하시네.

그때에 보현보살이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였다.
“여러 불자들이여, 세계해에는 세계해 티끌 수 겁의 머뭄이 있느니라. 이른바 아승기 겁 동안 머물기도 하고, 한량없는 겁 동안 머물기도 하고, 끝없는 겁 동안 머물기도 하고, 짝할 이 없는 겁 동안 머물기도 하고, 셀 수 없는 겁 동안 머물기도 하고, 일컬을 수 없는 겁 동안 머물기도 하고, 생각할 수 없는 겁 동안 머물기도 하고,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 머물기도 하고,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머물기도 하나니, 이렇게 세계해 티끌 수가 있느니라.”
그때 보현보살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계해 가운데의 가지가지 겁
크고 넓은 방편으로 장엄한 바를
시방의 국토에서 모두 다 보고
수효와 차별함을 분명히 아네.

내가 보니 시방의 세계해들이
겁의 수효 한량없기 중생 같아서
혹은 길고 혹은 짧고 끝이 없음을
부처님 음성으로 연설하시네.

내가 보니 시방의 세계해들이
어떤 국토 티끌 겁을 머물러 있고
어떤 것은 한 겁 동안 혹은 무수 겁
원력이 다르므로 같지 않다네.

어떤 것은 깨끗하고 혹은 물들고
물들고 깨끗함이 섞인 것 있어
원력으로 생긴 것이 각각 다르나
중생의 생각 속에 머물렀도다.

지난 세월 티끌 겁에 행을 닦아서
청정한 세계해를 얻었사올새
부처님이 경계로 장엄 갖추어
끝이 없이 오랜 겁에 길이 머무네.

어떤 겁은 가지가지 보배의 광명
평등한 음성이며 불꽃 눈이며
때를 여읜 광명이며 지금은 현겁
청정한 겁 가운데 온갖 겁 있네.

어떠한 청정 겁엔 한 부처 나고
한 겁 동안 한량없는 부처도 나서
그지없는 방편과 큰 원력으로
가지가지 온갖 겁에 들어가도다.

무량겁이 한 겁 속에 들기도 하고
한 겁이 무량겁에 들기도 하여
온갖 겁의 가지가지 다른 문으로
시방의 모든 국토 밝게 나타나

어떤 때는 모든 겁의 장엄한 일을
한 겁 속에 골고루 보기도 하고
한 겁 속에 장엄한 여러 일들이
끝이 없는 온갖 겁에 들기도 하네.

한 생각을 비롯하여 겁이 되도록
중생 마음 의지하여 생긴 것이매
온 시방 세계해의 끝이 없는 겁
한 가지 방편으로 깨끗게 하네.

보현보살이 또 대중에게 말하였다.
“여러 불자들이여, 세계해에는 세계해 티끌 수의 겁이 변천하는 차별이 있는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이른바 으레 그러한 연고로 세계해가 한량없이 이루고 부서지는 겁으로 변천하며, 더러운 중생이 머무는 연고로
세계해가 더러운 겁을 이루어 변천하며, 넓고 큰 복을 닦은 중생이 머무는 연고로 세계해가 더럽고 깨끗한 겁을 이루어 변천하며, 믿고 이해하는 보살이 머무는 연고로 깨끗하고 더러운 겁을 이루어 변천하며, 한량없는 중생이 보리심을 내는 연고로 세계해가 순일하게 청정한 겁으로 변천하며, 모든 보살들이 제각기 여러 세계에 노니는 연고로 세계해가 끝이 없이 장엄한 겁으로 변천하며, 시방에 있는 온갖 세계해의 보살이 구름처럼 모이는 연고로 세계해가 한량없이 큰 장엄 겁으로 변천하며, 부처님 세존이 열반에 드시는 연고로 세계해가 장엄이 멸하는 겁으로 변천하며,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시는 연고로 세계해가 엄청나게 엄정한 겁으로 변천하며, 여래가 신통 변화하시는 연고로 세계해가 두루 청정한 겁으로 변천하나니, 이런 것이 세계해의 티끌 수가 있느니라.”
그때 보현보살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온갖 가지 국토들이
업력으로 생기나니
그대들은 잘 보아라.
변천함이 이러하니라.

물이 들은 중생들은
업과 번뇌 속박되매
그 마음이 세계해를
물이 들게 하느니라.

깨끗하온 마음으로
복과 덕을 닦은 이는
그 마음이 세계해를
물도 들고 깨끗하게

믿고 아는 보살들이
저 겁 안에 나게 되면
그 마음에 있는 대로
깨끗거나 물드나니,

한량없는 저 중생들
보리심을 모두 내면
그 마음이 세계해를
깨끗한 겁 머물게 해.

한량없는 억만 보살
시방세계 나아갈 제
장엄한 일 안 다르나
겁에서는 차별 보네.

하나하나 티끌 속에
티끌 수의 세계 있어
보살들이 모여 오면
모든 국토 청정하며

세존께서 열반하면
세계 장엄 멸하나니
중생 중에 법기(法器) 없어
세계해가 물드나니

부처님이 출흥하면
온갖 것이 진귀(珍貴)하며
그 마음이 깨끗할새
장엄들도 구족하네.

부처님의 신통한 힘
부사의를 나타내면
이런 때의 세계해는
온갖 것이 모두 청정.

보현보살이 다시 대중에게 말하였다.
“여러 불자들이여, 세계해에는 세계해 티끌 수의 차별 없는 일이 있는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이른바 낱낱
세계해 가운데 세계해 티끌 수의 세계가 차별이 없으며, 낱낱 세계해 가운데 부처님이 출현하여 지니신 위신력이 차별이 없으며, 낱낱 세계해 가운데 온갖 도량이 시방 법계에 두루함이 차별이 없으며, 낱낱 세계해 가운데 온갖 여래의 도량에 모인 대중이 차별이 없으며, 낱낱 세계해 가운데 온갖 부처님의 광명이 법계에 두루함이 차별이 없으며, 낱낱 세계해 가운데 온갖 부처님의 변화하신 명호가 차별이 없으며, 낱낱 세계해 가운데 부처님 음성이 세계해에 가득하여 한량없는 겁 동안 머뭄이 차별이 없으며, 낱낱 세계해 가운데 법수레의 방편이 차별이 없으며, 낱낱 세계해 가운데 온갖 세계해가 한 티끌에 두루 들어감이 차별이 없으며, 낱낱 세계해 가운데 있는 티끌마다 온갖 삼세의 부처님ㆍ세존의 크고 넓은 경계가 그 가운데 나타남이 차별이 없느니라.
여러 불자들이여, 세계해의 차별 없는 것을 간략하게 말하면 이러하거니와, 만일 자세히 말하면 세계해의 티끌 수가 있느니라.”
보현보살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한 티끌 속에 있는 많은 세계해
처소는 다르지만 깨끗이 장엄
한량없는 세계들이 하나에 들되
제각기 분명하여 섞이지 않네.

티끌마다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
중생의 마음 따라 앞에 나타나
모든 곳 세계해에 두루하나니
이와 같은 방편이 차별이 없네.

낱낱 티끌 가운데 있는 나무들
가지가지 장엄이 드리웠는데
시방의 국토들이 함께 나타나
이와 같이 온갖 것이 차별이 없네.

티끌마다 티끌같이 많은 대중들
사람 중에 임금님을 둘러 쌌는데
온갖 것에 뛰어나 세간에 가득
그래도 비좁거나 잡란치 않네.

낱낱 티끌 가운데 한량없는 빛
시방의 모든 세계 두루하여서
부처님의 보리행을 모두 나타내
갖가지 세계해가 차별이 없네.


낱낱 티끌 가운데 한량없는 몸
구름처럼 변화하여 두루 가득해
부처님의 신통으로 중생을 제도
시방의 국토들도 차별이 없네.

낱낱 티끌 가운데 법을 말하니
그 법이 청정하며 바퀴돌듯이
가지가지 방편과 자재한 법문
온갖 것을 연설하여 차별이 없네.

한 티끌에 부처 음성 모두 말하여
중생의 법 그릇에 가득히 차고
세계해에 머무르기 그지없는 겁
이와 같은 음성이 차별이 없네.

세계해에 한량없는 묘한 장엄이
티끌마다 들어가지 않은 데 없어
이러한 부처님의 신통한 힘은
모두가 업성(業性)으로 일어나는 것.

낱낱 티끌 속마다 삼세 부처님
좋아하는 마음 따라 보게 하지만
그 성품이 오도 가도 하지 않나니
서원의 힘으로써 세간에 가득.
아조(我曹) : 뒷글자는 작(昨)과 로(勞)의 반절이다.
개천(開闡) : 뒷글자는 창(昌)과 선(善)의 반절이다.
요탁(擾濁) : 앞글자는 이(而)와 소(沼)의 반절이다.
평균(平均) : 뒷글자는 거(居)와 균(匀)의 반절이다.
현복(懸覆) : 뒷글자는 방(芳)과 복(福)의 반절이다.
팔우(八隅) : 뒷글자는 우(牛)와 구(俱)의 반절이다.
옹체(壅滯) : 앞글자는 어(於)와 롱(隴)의 반절이다.
포형(布迥) : 뒷글자는 호(戶)와 정(頂)의 반절이다.
순정(純淨) : 앞글자는 상(常)과 륜(倫)의 반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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