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6권
대방광불화엄경 제6권
우전국(于闐國) 삼장(三藏)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이운허 번역
2. 여래현상품(如來現相品)
그때 모든 보살과 여러 세간 맡은 이들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지위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경계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지(加持)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행하심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힘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두려움 없음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삼매며,1)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신통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자재함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능히 포섭하여 가질 이 없음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눈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귀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코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혀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몸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뜻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몸빛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광명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음성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지혜일까? 세존께서 우리들을 불쌍히 여겨 열어 보여 주신다면…….
그리고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들이 모두 보살들을 위하여 세계 바다[世界海]와 중생 바다[衆生海]와 법계가 나란히 건립한 바다[法海安立海]2)와 부처님 바다[佛海]와 부처님의 바라밀 바다[佛波羅蜜海]와 부처님의 해탈 바다[佛解脫海]와 부처님의 변화 바다[佛變化海]와 부처님의 연설 바다[佛演說海]와 부처님의 명호 바다[佛名號海]와 부처님의 수명 바다[佛壽量海]와 온갖 보살의 서원 바다[一切菩薩誓願海]와 온갖 보살의 발심하여 나아가는 바다[一切菩薩發趣海]와 온갖 보살의 도를 돕는 바다[一切菩薩助道海]와 온갖 보살의 운전하는 바다[一切菩薩乘海]와 온갖 보살의 수행하는 바다[一切菩薩行海]와 온갖 보살의 벗어나는 바다[一切菩薩出離海]와 온갖 보살의 신통 바다[一切菩薩神通海]와 온갖 보살의 바라밀 바다[一切菩薩波羅蜜海]와 온갖 보살의 지위 바다[一切菩薩地海]와 온갖 보살의 지혜 바다[一切菩薩智海]를 부처님 세존께서 우리들에게 말씀해 주신다면…….’
그때 모든 보살의 위신력으로 온갖 공양거리 구름에서 자연히 소리가 나 게송으로 말하였다.
한량없는 겁 동안에 수행이 차서
보리나무 아래서 정각 이루고
중생들을 제도하려 몸을 나타내
구름처럼 오는 세상 끝없이 가득
중생들의 의심은 모두 끊으며
넓고 크게 믿고 알음 내게 하시며
그지없는 괴로움 덜게 하시며
부처님의 즐거움 증득케 하네.
세계의 티끌처럼 수없는 보살
다 함께 모여와서 우러르면서
뜻대로 받을 만한 묘한 법문을
연설하여 의심을 덜게 하소서.
어찌하면 부처 지위 알게 되오며
어찌하면 여래 경계 관찰하오며
부처님의 가지(加持)하심 그지없으니
이런 법 보이어서 깨끗하도록.
어떤 것이 부처님의 행한 곳인지
지혜로써 분명히 들어가리까
청정한 부처님 힘 끝이 없으니
보살들을 위하여 열어줍소서.
어떤 것이 넓고 큰 모든 삼매며
어찌하면 두렵잖은 법을 닦으며
신통한 힘의 작용 요량 못하나
중생의 마음 따라 말씀하소서.
법왕께서 세간의 임금 같아서
자재하게 행하심 제어 못하며
그 밖에 여러 가지 넓고 큰 법을
중생들을 위하여 연설하소서.
부처님 눈 어찌하여 한량없으며
귀와 코와 혀와 몸도 그러하옵고
한량없는 마음은 어찌하며 그런지
이 방편 보이시어 알게 하소서.
여러 세계 바다와 중생 바다와
법계가 나란하게 있는 바다며
부처님 바다들도 그지없으니
불자들을 위하여 말씀하소서.
헤아릴 수가 없는 바라밀 바다
해탈에 들어가는 방편 바다와
한없이 많고 많은 법문 바다를
이 도량 가운데서 말해줍소서.
그때 세존께서 모든 보살들의 생각함을 아시고, 입과 치아로써 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광명을 놓으셨다. 이른바 모든 보배 꽃 두루 비치는 광명[衆寶華遍照光明], 가지가지 소리 내어 법계를 장엄하는 광명[出種種音莊嚴法界光明], 미묘한 구름 드리우는 광명[垂布微妙雲光明], 시방의 부처님이 도량에 앉아서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광명[十方佛坐道場現神變光明], 온갖 보배 불꽃 구름 일산 광명[一切寶焰雲蓋光明], 법계에 가득하여 걸림없는 광명[充滿法界無礙光明], 온갖 부처님이 세계를 모두 장엄하는 광명[遍莊嚴一切佛刹光明], 깨끗한 금강 당기를 멀리 건립하는 광명[逈建立淸淨金剛寶幢光明], 보살들이 모인 도량을 두루 장엄하는 광명[普莊嚴菩薩衆會道場光明], 아름다운 음성으로 모든 부처님의
명호를 일컫는 광명[妙音稱揚一切佛名號光明]이니, 이런 것이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았다. 낱낱 광명마다 다시 부처 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광명으로 권속을 삼았는데, 그 광명들이 모두 여러 가지 묘한 보배 빛을 갖추었고 시방으로 각각 1억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세계해에 두루 비치니, 저 세계에 있는 보살 대중들이 이 광명 속에서 제각기 이 화장장엄세계를 볼 수 있었다.
부처님의 신통한 힘으로 그 광명이 모든 보살 대중들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한량없는 겁 동안에 많은 행 닦아
시방의 부처님들 공양하오며
수없는 중생들을 교화하시고
묘각(妙覺)의 변조존(遍照尊)을 이루시었고
털구멍서 나오는 변화한 구름
광명이 시방세계 두루 비추니
교화를 받을 이는 모두 깨우쳐
보리에 나아가서 청정케 하며
부처님이 여러 갈래 오고 가시며
모든 중생 교화하여 성숙시키니
자재하신 신통의 힘 그지없어서
한 생각에 해탈도를 얻게 하도다.
마니의 묘한 보배 보리나무를
가지가지 장엄함이 유다르거늘
부처님이 그 아래서 정각 이루고
큰 광명을 널리 놓아 두루 비추며
우렁찬 큰 음성이 시방에 가득
적밀하고 묘한 법을 연설하실세
중생들의 마음에 즐김을 따라
가지가지 방편으로 일러주시고
바라밀을 모두 닦아 원만하시니
일천 세계 티끌 수와 동등하시며
갖가지 지혜 힘을 성취했으니
너희들은 모두 가서 예배하여라.
시방의 불자들이 세계 티끌 수
환희한 마음으로 모이어 와서
온갖 구름 비 내리어 공양하옵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우러러뵈며
여래의 한 음성이 한량이 없어
수다라의 깊은 이치 연설하시며
여럿의 마음 맞춰 법비 내리니
부처님 양족존께 가서 뵈어라.
삼세의 모든 부처 세우신 원을
보리수 아래에서 펴서 말하여
한 찰나에 눈 앞에 나타내시니
너희들 여래 앞에 빨리 나가라.
비로자나부처님 큰 지혜 바다
입으로 광명 놓아 보게 하셨고
대중이 다 모이면 연설하리니
너희들은 가서 뵙고 말씀 들으라.
이때에 시방 세계해의 모든 대중들이 부처님의 광명으로 깨우쳐 주심을 입고, 모두들 비로자나여래가 계신 데 모여와서 친근하고 공양하였다.
이른바
이 화장장엄세계해 동쪽에 다음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청정한 빛 연꽃장엄[淸淨光蓮華莊嚴]이요, 그 세계종(世界種)에 한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마니영락금강장(摩尼瓔珞金剛藏)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법수각허공무변왕(法水覺虛空無邊王)이었다.
저 여래의 대중들 가운데 한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관찰승법연화당(觀察勝法蓮華幢)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와서, 각각 열 가지 보살 몸매 구름[十種菩薩身相雲]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없어지지 아니하였고, 또 온갖 보배 연꽃을 비내리는 열 가지 광명 구름[十種雨一切寶蓮華光明雲]을 나타내고, 또 열 가지 수미산 보배 봉우리 구름[十種須彌寶峯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햇빛 구름[十種日輪光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보배 꽃 영락 구름[十種寶華瓔珞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음악 구름[十種一切音樂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가루향 나무 구름[十種末香樹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바르는 향ㆍ사루는 향ㆍ여러 빛깔 구름[十種塗香燒香衆色相雲]을 나타내고, 또 열 가지 온갖 향나무 구름[十種一切香樹雲]을 나타내어서, 이러한 세계해 티끌 수 공양 구름[世界海微塵數諸供養雲]이 허공에 가득하여 흩어져 없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런 구름을 나타내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동방에서 각각 가지각색 꽃 광명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앉았다.
이 화장세계해 남쪽에 다음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일체보월광명장엄장(一切寶月光明莊嚴藏)이요, 그 세계종(世界種) 가운데 한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무변광원만장엄(無邊光圓滿莊嚴)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보지광명덕수미왕(普智光明德須彌王)이었다.
저 여래의 대중들 가운데 한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보조법해혜(普照法海慧)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와서, 각각 열 가지 일체 장엄광명장마니왕 구름[十種一切莊嚴光明藏摩尼王雲]을 나타내며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없어지지 아니하였고, 또 온갖 보배 장엄거리를 비추는 열 가지 널리 비치는 마니왕 구름[十種雨一切寶莊嚴具普照耀摩尼王雲]을 나타내고, 또 보배 불꽃이 치성하여 부처님 명호를 칭찬하는 열 가지 마니왕 구름[十種寶焰熾然稱揚佛名號摩尼王雲]을 나타내고, 또 온갖 부처님의 법을 말하는 열 가지 마니왕 구름[十種說一切佛法摩尼王雲]을 나타내고, 또 여러 가지 묘한 나무로 도량을 장엄하는 열 가지 마니왕 구름[十種衆妙樹莊嚴道場摩尼王雲]을 나타내고, 또 보배 광명이 널리 비치어 여러 화신 부처님을 나타내는 열 가지 마니왕 구름[十種寶光普照現衆化佛摩尼王雲]을 나타내고, 또 온갖 도량의 장엄한 형상인 열 가지 마니왕 구름[十種普現一切道場莊嚴像摩尼王雲]을 나타내고, 또 비밀한 불꽃 등잔이 부처님들의 경계를 말하는 열 가지 마니왕 구름[十種密焰燈說諸佛境界摩尼王雲]을 나타내고, 또 부사의한 부처님 세계의 궁전 형상인 열 가지 마니왕 구름[十種不思議佛刹宮殿像摩尼王雲]을 나타내고, 또 삼세 부처님의 몸 형상을 나타내는 열 가지 마니왕 구름[十種普現三世佛身像摩尼王雲]을 나타내어서, 이러한 세계해 티끌 수 마니왕 구름이 허공에 가득하여 흩어져 없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런 구름을 나타내고는 부처님께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남방에서 각각 제청보 염부단금 연화장 사자좌(帝靑寶閻浮檀金蓮華藏師子座)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다.
이 화장세계해 서쪽에 다음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사랑스러운 보배 광명[可愛樂寶光明]이요, 그 세계종 가운데 한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가장 훌륭한 몸을 도와주는 거리를 냄[出生上妙資身具]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향염공덕보장엄(香焰功德寶莊嚴)이었다.
저 여래의 대중들 가운데 한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월광향염보장엄(月光香焰普莊嚴)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와서, 각각 열 가지 온갖 보배향 모든 묘한 꽃 누각 구름[十種一切寶香衆妙華樓閣雲]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없어지지 아니하였다. 또 열 가지 그지없는 빛깔 뭇 보배왕 누각 구름[十種無邊色相衆寶王樓閣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보배 등불 향기 불꽃 누각 구름[十種寶燈香焰樓閣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진주 누각 구름[十種一切眞珠樓閣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보배 꽃 누각 구름[十種一切寶華樓閣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보배 영락 장엄 구름[十種寶瓔珞莊嚴樓閣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시방에 두루 나타나는 온갖 장엄 광명장 누각 구름[十種普現十方一切莊嚴光明藏樓閣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모든 보배 가루로 사이사이 장엄한 누각 구름[十種衆寶末間錯莊嚴樓閣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모든 보배로 시방에 두루한 온갖 장엄 누각 구름[十種周邊十方一切莊嚴樓閣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꽃 문 방울 그물 누각 구름[十種華門鐸網樓閣雲]을 나타내어서, 이러한 세계해 티끌 수 누각 구름이 허공에 가득하여 흩어져 없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런 구름을 나타내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서방에서 각각 진금엽대 보장사자좌(眞金葉大寶藏師子座)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다.
이 화장세계해 북쪽에 다음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비유리 연꽃 빛 원만장[毘瑠璃蓮華光圓滿藏]이요, 그 세계종 가운데 한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우발라화장엄(優鉢羅華莊嚴)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보지당음왕(普智幢音王)이었다.
저 여래의 대중들 가운데 한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사자분신광명(師子奮迅光明)이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와서 각각 열 가지 온갖 향마니로 된 여러 묘한 나무 구름[十種一切香摩尼衆妙樹雲]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없어지지 아니하였고, 또 열 가지 빽빽한 잎 묘한 향기로 장엄한 나무 구름[十種密葉妙香莊嚴樹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끝이 없는 빛깔 나무로 장엄한 나무 구름[十種化現一切無邊色相樹莊嚴樹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꽃으로 두루 널려 장엄한 나무 구름[十種一切華周布莊嚴樹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보배 불꽃의 원만한 빛으로 장엄한 나무 구름[十種一切寶焰圓滿光莊嚴樹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전단향 보살의 몸을 나타내어 장엄한 나무 구름[十種現一切栴檀香菩薩身莊嚴樹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옛날의 도량을 나타내어 부사의하게 장엄한 나무 구름[十種現往昔道場處不思議莊嚴樹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뭇 보배로 된 의복장이 햇빛과 같은 나무 구름[十種衆寶衣服藏如日光明樹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뜻에 맞는 음성을 두루 내는 나무 구름[十種普發一切悅意音聲樹雲]을 나타내어서, 이러한 세계해 티끌 수 나무 구름이 허공에 가득하여 흩어져 없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북방에서 각각 마니등을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다.
이 화장세계해 동북쪽에 다음 세계 해가 있으니, 이름이 염부단금 파리빛 당기[閻浮檀金玻璘色幢]요, 그 세계종 가운데 한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뭇 보배 장엄[衆寶莊嚴]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일체법무외등(一切法無畏燈)이었다.
저 여래의 대중들 가운데
한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최승광명등무진공덕장(最勝光明燈無盡功德藏)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와서,각각 열 가지 그지없는 빛깔 보배 연화장 사자좌 구름[十種無邊色相寶蓮華藏師子座雲]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없어지지 아니하였다. 또 열 가지 마니왕 광명장 사자좌 구름[十種摩尼王光明藏師子座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장엄거리로 가지가지 장식한 사자좌 구름[十種一切莊嚴具種種校飾師子座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뭇 보배로 된 화만 등 불꽃장 사자좌 구름[十種衆寶鬘燈焰藏師子座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보배 영락을 널리 내리는 사자좌 구름[十種普雨寶瓔珞師子座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향과 꽃 보배로 된 영락장 사자좌 구름[十種一切香華寶瓔珞藏師子座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모든 부처님 자리의 장엄을 나타내는 마니왕장 사자좌 구름[十種示現一切佛座莊嚴摩尼王藏師子座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문과 창과 섬돌과 모든 영락으로 온갖 것을 장엄한 사자좌 구름[十種戶牖階砌及諸瓔珞一切莊嚴師子座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마니 나무의 보배 가지와 줄기를 간직한 사자좌 구름[十種一切摩尼樹寶枝莖藏師子座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보배 향으로 사이사이 장식한 햇빛 광명장 사자좌 구름[十種寶香間飾日光明藏師子座雲]을 나타내어서, 이러한 세계해 티끌 수 사자좌 구름이 허공에 가득하여 흩어져 없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런 구름을 나타내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동북방에서 각각 보배 연꽃 마니 빛 당기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다.
이 화장세계해 동남쪽에 다음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금으로 장엄한 유리빛이 널리 비침[金莊嚴瑠璃光普照]이요, 그 세계종 가운데 한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깨끗한 향의 광명[淸淨香光明]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보희심신왕(普喜深信王)이었다.
저 여래의 대중들 가운데 한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혜등보명(慧燈普明)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와서 각각 열 가지 온갖 여의왕 마니휘장 구름[十種一切如意王摩尼帳雲]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없어지지 아니하였다. 또 열 가지 제청보와 온갖 꽃으로 장엄한 휘장구름[十種帝靑寶一切華莊嚴帳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향 마니 휘장 구름[十種一切香摩尼帳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보배 불꽃 등불 휘장 구름[十種寶焰燈帳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부처님의 신통으로 설법함을 보이는
마니왕 휘장구름[十種示現佛神通說法摩尼王帳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의복의 장엄한 빛깔 모양을 나타내는 마니 휘장 구름[十種現一切衣服莊嚴色像摩尼帳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보배 꽃 덤불 광명 휘장 구름[十種一切寶華叢光明帳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보배 그물 풍경 소리 휘장 구름[十種寶網鈴鐸音帳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마니로 좌대가 괴고 연꽃으로 그물이 된 휘장 구름[十種摩尼爲臺蓮華爲網帳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부사의한 장엄거리 빛깔을 나타내는 휘장 구름[十種現一切不思議莊嚴具色像帳雲]을 나타내어 이러한 세계해 티끌 수 휘장 구름이 허공에 가득하여 흩어져 없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런 구름을 나타내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동남방에서 각각 보배 연화장 사자좌[寶蓮華藏師子座]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다.
이 화장세계해 서남쪽에 다음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햇빛 널리 비침[日光遍照]이요, 그 세계종 가운데 한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사자 햇빛 광명[師子日光明]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보지광명음(普智光明音)이었다.
저 여래의 대중들 가운데 한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보화광염계(普華光焰髻)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와서, 각각 열 가지 여러 가지 묘하게 장엄한 보배 일산 구름[十種衆妙莊嚴寶蓋雲]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없어지지 아니하였다. 또 열 가지 광명으로 장엄한 꽃 일산 구름[十種光明莊嚴華蓋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그지없는 빛깔 진주장 일산 구름[十種無邊色眞珠藏蓋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모든 보살의 불쌍히 여기는 음성을 내는 마니왕 일산 구름[十種出一切菩薩悲愍音摩尼王蓋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여러 묘한 보배 불꽃 화만 일산 구름[十種衆妙寶焰鬘蓋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묘한 보배로 꾸미고 풍경 그물을 드리운 일산 구름[十種妙寶嚴飾垂網鐸蓋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마니 나뭇가지로 장엄한 일산 구름[十種摩尼樹技莊嚴蓋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햇빛이 널리 비치는 마니왕 일산 구름[十種日光普照摩尼王蓋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바르는 향ㆍ사루는 향ㆍ일산 구름[十種一切塗香燒香蓋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전단광 일산 구름[十種栴檀藏蓋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넓고 큰 부처님 경계의 넓은 광명으로 장엄한 일산 구름[十種廣大佛境界普光明莊嚴蓋雲]을 나타내어서, 이러한 세계해의 티끌 수 모든 보배로 된 일산 구름이 허공에 가득하여 흩어져 없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런 구름을 나타내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서남방에서 각각 제청보 빛난 불꽃으로 장엄한 사자좌[帝靑寶光焰莊嚴藏師子座]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다.
이 화장세계해의 서북쪽에 다음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보배 광명 찬란하게 비침[寶光照耀]이요, 그 세계종 가운데 한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중향장엄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무량공덕해광명(無量功德海光明)이었다.
저 여래의 대중들 가운데 한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무진광마니왕(無盡光摩尼王)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와서, 각각 열 가지 온갖 보배의 원만한 빛 구름[十種一切寶圓滿光雲]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없어지지 아니하였다. 또 열 가지 온갖 보배 불꽃 원만한 빛 구름[十種一切寶焰圓滿光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묘한 꽃 원만한 빛 구름[十種一切妙華圓滿光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화신 부처님의 원만한 빛 구름[十種一切化佛圓滿光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시방 부처님 국토의 원만한 빛 구름[十種十方佛土圓滿光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경계의 우레 소리 보배 나무 원만한 빛 구름[十種佛境界雷聲寶樹圓滿光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유리 보배 나무 원만한 빛 구름[十種一切瑠璃寶摩尼王圓滿光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잠깐 동안에 그지없는 중생의 모양을 나타내는 원만한 빛 구름[十種一念中現無邊衆生相圓滿光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모든 여래의 큰 서원의 음성을 연설하는 마니왕의 원만한 및 구름[十種演一切如來大願音圓滿光雲]을 나타내어서, 이러한 세계해의 티끌 수 원만한 빛 구름이 허공에 가득하여 흩어져 없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런 구름을 나타내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서북방에서 각각 그지없는 광명 위덕장 사자좌[無盡光明威德藏師子座]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다.
화장세계해의 아래쪽에 다음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연꽃 향기 묘덕장[蓮華香妙德藏]이요, 그 세계종 가운데 한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보배 사자의 광명이 비침[寶師子光明照耀]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법계광명(法界光明)이었다.
여래의 대중들 가운데 한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법계광염혜(法界光焰慧)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와서, 각각 열 가지 온갖 마니장 광명 구름[十種一切摩尼藏光明雲]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없어지지 아니하였다. 또 열 가지 온갖 향 광명 구름[十種一切香光明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보배 불꽃
광명 구름[十種一切寶焰光明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모든 부처님의 설법하는 음성을 내는 광명 구름[十種出一切佛說法音光明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모든 부처님 세계의 장엄을 나타내는 광명 구름[十種現一切佛土莊嚴光明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아름다운 꽃 누각의 광명 구름[十種一切妙華樓閣光明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겁 동안에 부처님들의 중생을 교화하는 일을 나타내는 광명 구름[十種現一切劫中諸佛敎化衆生事光明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그지없는 보배 꽃술 광명 구름[十種一切無盡寶華蘂光明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장엄한 자리 광명 구름[十種一切莊嚴座光明雲]을 나타내어서, 이러한 세계해의 티끌 수 광명 구름이 허공에 가득하여 흩어져 없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런 구름을 나타내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여 공양하고, 곧 하방에서 각각 보배 불꽃 등불 연화장 사자좌[寶焰燈蓮華藏師子座]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다.
화장세계해의 위쪽에 다음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마니보배 비치는 장엄[摩尼寶照耀莊嚴]이요, 그 세계종 가운데 한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모양 없이 묘한 광명[無相妙光明]이요, 부처님 명호는 무애공덕광명왕(無礙功德光明王)이었다.
여래의 대중들 가운데 한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무애력정진혜(無礙力精進慧)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와서, 각각 열 가지 그지없는 빛깔 보배 빛난 불꽃 구름[十種無邊色相寶光焰雲]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없어지지 아니하였다. 또 열 가지 마니보배 그물 빛난 불꽃 구름[十種摩尼寶網光焰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넓고 큰 부처님 국토를 장엄한 빛난 불꽃 구름[十種一切廣大佛土莊嚴光焰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묘한 향 빛난 불꽃 구름[十種一切妙香光焰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장엄 빛난 불꽃 구름[十種一切莊嚴光焰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모든 부처님의 변화이신 빛난 불꽃 구름[十種諸佛變化光焰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여러 묘한 나무 꽃 빛난 불꽃 구름[十種衆妙樹華光焰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금강의 빛난 불꽃 구름[十種一切金剛光焰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그지없는 보살의 행을 말하는 마니의 빛난 불꽃 구름[十種說無邊菩薩行摩尼光焰雲]을 나타내고, 열 가지 온갖 진주 등불 빛난 불꽃 구름[十種一切眞珠燈光焰雲]을 나타내어서, 이러한 세계해의 티끌 수 빛난 불꽃 구름이 허공에 가득하여 흩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런 구름을 나타내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상방에서 각각 부처님의 음성을 내는 광명 연화장 사자좌[演佛音聲光明蓮華藏師子座]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다.
이와 같이 10억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 가운데 10억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보살마하살이 있는데, 낱낱 보살마다 각각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 대중이 있어서 앞뒤에 둘러싸고 와서 모였으며, 이 보살들이 낱낱이 각각 세계해 티끌 수와 같은 가지가지로 장엄한 공양거리 구름을 나타내어서 허공에 두루하여 흩어져 없어지지 아니하였으며, 이런 구름을 나타내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여 공양하고, 제각기 그들이 온 방위를 따라서 각각 가지가지 보배로 장엄한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다.
이 보살들이 온갖 법계가 나란히 서 있는 바다의 티끌 속에 두루 들어갔으며, 저 낱낱 티끌 속에는 모두 열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넓고 큰 세계가 있고, 낱낱 세계 가운데는 모두 삼세의 모든 부처님ㆍ세존이 계신데, 이 모든 보살들이 모두 두루 나아가 친근하며 공양하였다.
잠깐잠깐마다 꿈에 자재하게 나타내는 법문으로써 세계해의 티끌 수 중생들을 깨우치며, 잠깐잠깐마다 모든 천인들이 죽고 나는 것을 보여주는 법문으로써 세계해의 티끌 수 중생들을 깨우치며, 잠깐잠깐마다 모든 보살의 행을 말하는 법문으로써 세계해의 티끌 수 중생들을 깨우치며, 잠깐잠깐마다 온갖 세계를 두루 진동하여 부처님의 공덕과 신통변화를 찬탄하는 법문으로써 세계해의 티끌 수 중생들을 깨우치며, 잠깐잠깐마다 온갖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하고 큰 서원을 나타내는 법문으로써 세계해의 티끌 수 중생들을 깨우치며, 잠깐잠깐마다 모든 중생들의 말과 부처님의 음성을 두루 거두어들이는 법문으로써 세계해의 티끌 수 중생들을 깨우쳤다.
또 잠깐잠깐마다 모든 부처님의 법구름을 내리는 법문으로써
세계해의 티끌 수 중생들을 깨우치며, 잠깐잠깐마다 광명이 시방 국토에 두루 비치며 법계에 가득하게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법문으로써 세계해의 티끌 수 중생들을 깨우치며, 잠깐잠깐마다 부처님의 몸이 법계에 충만함을 널리 나타내는 온갖 여래의 해탈력 법문으로써 세계해의 티끌 수 중생들을 깨우치며, 잠깐잠깐마다 보현보살이 온갖 대중이 모인 도량 바다를 건립하는 법문으로써 세계해의 티끌 수 중생들을 깨우치나니, 이와 같이 온갖 법계에 두루 가득하여서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모두 깨닫게 하였다.
잠깐잠깐마다 낱낱 국토에서 각각 수미산 티끌 수와 같은 중생들이 나쁜 갈래[惡道]에 떨어진 이로 하여금 영원히 괴로움을 여의게 하며, 각각 수미산 티끌 수와 같은 중생들이 삿된 정(定)에 머문 이로 하여금 정정취(正定聚)에 들게 하며, 각각 수미산 티끌 수와 같은 중생들로 하여금 좋아함을 따라서 천상에 태어나게 하며, 각각 수미산 티끌 수와 같은 중생들로 하여금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며, 각각 수미산 티끌 수와 같은 중생들로 하여금 선지식을 섬기어 모든 복덕의 행을 갖추게 하며, 각각 수미산 티끌 수와 같은 중생들로 하여금 위가 없는 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며, 각각 수미산 티끌 수와 같은 중생들로 하여금 보살의 물러가지 않는 지위에 나아가게 하며, 각각 수미산 티끌 수와 같은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한 지혜의 눈을 얻어서 여래께서 보시는 온갖 평등한 법을 보게 하며, 각각 수미산 티끌 수와 같은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힘과 모든 서원에 머물러서, 그지없는 지혜로 방편을 삼아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청정하게 하며, 각각 수미산 티끌 수와 같은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비로자나불의 넓고 큰 서원 바다에 편안히 머물러서 여래의 집에 태어나게 하였다.
그때 모든 보살들의 광명 가운데서 한꺼번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을 말하였다.
광명에서 나오는 묘한 소리가
시방의 모든 세계 두루하여서
불자들이 공덕으로 보리의 길에
들어가게 되는 것을 연설하도다.
여러 겁에 행을 닦아 게으르지 않고
고통 받는 중생들을 해탈케 하되
마음이 용렬커나 피로치 않아
불자들이 이 방편에 잘 들어가며,
모든 겁이 다하도록 닦은 방편이
한량없고 끝없고 남음도 없어
온갖 법문 골고루 들어갔지만
그 성품이 고요함을 항상 말하며,
삼세의 부처님들 세운 서원을
모두 다 수행하여 끝내었으며
중생을 기억하는 그런 일들로
자기 행을 청정하는 업을 삼도다.
모든 세계 부처님의 대중 회상에
시방에 두루하여 안 간 데 없고
간 데마다 깊고 깊은 지혜 바다로
여래의 고요한 법 들어가도다.
하나하나 광명마다 그지없어서
한량없는 여러 국토 들어간 것을
깨끗한 지혜 눈이 능히 보나니
이것이 보살들의 행하는 경계.
보살이 한 털 끝에 머물러 있어
시방의 모든 국토 흔들지마는
중생들을 두려움 안 내게 하니
이를 일러 청정한 방편이라고.
낱낱 티끌 가운데 한량없는 몸
가지가지 장엄 세계 또 나타내고
죽고 남을 한 찰나에 보게 하나니
걸림 없는 지혜로써 장엄한 이라.
삼세에 한량없는 모든 겁들을
잠깐 동안 모두 다 나타내지만
환술 같은 이 몸이 없는 줄 아니
걸림없는 법의 성품 증명하였고
보현보살 묘한 행에 들어갔으니
중생들이 보기를 좋아하도다.
불자가 이 법문에 머물렀으매
모든 광명 속에서 사자후하네.
이때에 세존께서 모든 보살 대중으로 하여금 여래의 그지없는 경계와 신통한 힘을 얻게 하기 위하여, 양미간으로 광명을 놓으시니, 그 광명은 이름이 모든 보살의 지혜 광명[一切菩薩智光明]으로 시방을 두루 비추는 장(藏)이었다. 그 모양은 마치 보배 빛 등불 구름 같아서 시방의 온갖 세계를 두루 비추며, 그 가운데 있는 국토와 중생들을 모두 나타나게 하였다. 또 모든 세계 그물을 두루 진동하여 낱낱 티끌 속에 수없는 부처님을 나타내고, 중생들의 근성과 욕망이 같지 아니함을 따라서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의 법수레 구름을 내리어 여래의 바라밀을 드러내어 보이고, 또
한량없이 벗어나는 구름을 비 내려 중생들로 하여금 죽고 나는 데서 뛰어나게 하며, 다시 부처님의 큰 서원 구름을 내리어 시방세계에 있는 보현보살의 도량에 모인 대중들을 나타내었다.
이런 일을 짓고는 그 광명이 오른쪽으로 부처님을 돌고 발바닥으로 들어갔다.
그때 부처님 앞에 큰 연화가 나타났는데, 그 연화에는 열 가지 장엄이 갖추어 있어서 다른 연화로는 미칠 수 없었다. 이른바 뭇보배가 서로 섞인 것으로 줄기가 되고, 마니보배왕으로 연밥이 되고, 법계의 모든 보배로 잎이 되고, 모든 향기로운 마니로 꽃술이 되고, 염부단금으로 꽃판을 장엄하고, 묘한 그물이 위에 덮이고, 빛깔이 깨끗하였다. 잠깐 동안에 끝없는 부처님들의 신통 변화를 나타내며, 온갖 음성을 두루 내고, 마니보배왕에는 부처님의 몸이 비치어 나타나며, 음성 가운데서는 모든 보살의 닦던 행과 소원을 두루 연설하였다.
이 꽃이 나고는 잠깐 동안에 여래의 백호상(白毫相)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일체법승음(一切法勝音)이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 대중들과 한꺼번에 나와서 여래의 오른쪽으로 한량없이 돌고는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였다.
그러고 승음보살은 연화의 꽃판에 앉고, 다른 보살 대중은 연꽃술 위에 차례차례 앉았다.
이 일체법승음보살은 깊은 법계를 깨달아 큰 환회심을 내었고, 부처님의 행하던 지위에 들어가 지혜가 걸림이 없었으며, 부처님의 헤아릴 수 없는 법신바다에 들어갔고, 온갖 세계의 부처님 계신 데 이르며, 몸의 털구멍마다 신통을 나타내고, 잠깐잠깐마다 온갖 법계를 두루 관찰하며 시방의 부처님들이 한가지로 힘을 주어 온갖 삼매에 두루 머물게 하며, 오는 세상이 끝나도록 모든 부처님의 그지없는 법계와 공덕의 몸을 항상 보며, 내지 온갖 삼매와 해탈과 신통과 변화를 모두 원만한 것이었다.
이 보살이 대중 가운데서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 몸 온 법계에 가득하시니
간 데마다 중생 앞에 나타나시며
인연 따라 골고루 나아가지만
언제나 보리좌(菩提座)에 항상 계시고
여래의 하나하나 털구멍마다
온 세계의 티끌 수 부처 계시고
보살의 대중들이 둘러 있는데
보현보살 좋은 행을 연설하시며
여래께서 보리좌에 앉아 계신데
한 털 끝에 많은 세계 나타내시며
낱낱 털에 나타냄도 그와 같으니
이러하게 온 법계에 두루하도다.
낱낱 세계 가운데 편안히 앉아
모든 세계 국토에 두루 했는데
시방의 보살들이 구름 모이듯
도량으로 나아가지 않는 이 없고
온갖 세계 티끌의 수효와 같은
공덕 크고 광명 있는 보살네들이
여래의 대중 속에 두루 있으며
법계까지 골고루 가득하구나.
온 법계 티끌 같은 모든 세계의
많은 대중 가운데 나타나나니
이와 같은 분신(分身)은 지혜의 경계
보현보살 수행 중에 세워지도다.
부처님의 대중이 있는 데마다
승지(勝智)보살 골고루 앉아 있어서
제각기 법을 듣고 즐거워하며
곳곳에서 수행하기 한량없는 겁
보현보살 넓고 큰 원에 들어가
제각기 모든 불법 빚어내면서
비로자나부처님 법 바다에서
행을 닦아 여래 지위 증득하도다.
보현보살 알아서 깨달은 바는
모든 여래 한가지로 찬탄하시니
부처님의 큰 신통을 이미 얻어서
온 법계에 두루하지 않는 데 없고
모든 세계 국토의 티끌 수처럼
구름 같이 몸을 나퉈 가득하였고
중생들 위하여서 광명 놓으며
법비를 내리어서 맘에 맞추네.
그때 대중 가운데 한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관찰일체승법연화광혜왕(觀察一切勝法蓮華光慧王)이다.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의 깊고 깊은 지혜는
모든 법계에 두루 들어가
삼세를 따라 변천하면서
세간의 밝은 길잡이 되며
여러 부처님 법신이 같아
의지도 없고 차별 없건만
모든 중생의 뜻을 따라서
부처님 모습 보게 하도다.
온갖 것 아는 지혜 갖추고
온갖 법들을 두루 아시며
온갖 세계에 온갖 것들을
나퉈 보이지 못함이 없다.
부처님 몸과 밝은 광명과
요량 못하는 빛깔과 형상
믿고 즐기는 모든 중생들
분수 따라서 보게 하시며
한 부처님의 한 몸 위에다
한량이 없는 화신 나투고
우레 소리가 온 세계 떨쳐
바다와 같은 법문을 연설.
낱낱 털구멍 구멍들마다
광명 그물이 시방에 가득
묘한 부처님 음성을 내어
길들지 못한 중생을 조복.
여래의 빛난 광명 가운데
미묘한 음성 항상 내어서
바다와 같은 부처 공덕과
보살의 행을 칭찬하도다.
부처님들의 바른 법 수레
한량이 없고 끝이 없으며
말씀한 법문 비길 데 없어
옅은 지혜론 측량 못하리.
온갖 세계의 나라들마다
몸을 나타내 정각 이루고
신통 변화를 제각기 내어
온갖 법계에 가득 차도다.
낱낱 여래의 화신들마다
중생 수 같은 부처 나투고
세계 티끌 수 같은 세계에
신통한 힘을 널리 나타내.
그때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법희혜광명(法喜慧光明)이다.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 몸이 항상 나타나
법계 가운데 가득히 차고
넓고 큰 음성 언제나 내어
시방 국토에 진동하시네.
여래의 널리 나타내는 몸
모든 세간에 두루 들어가
중생의 뜻과 욕망을 따라
신통한 힘을 보여 주도다.
모든 중생의 마음을 따라
앞에 부처님 나타나시니
중생이 부처 뵈옵는 것은
모두 부처의 신통하신 힘
밝은 광명이 끝 단 데 없고
말하는 법도 한량없거늘
모든 불자들 지혜를 따라
들어도 가고 관찰도 하네.
부처님 몸은 남이 없건만
그래도 능히 태어나시며
법의 성품이 허공 같거늘
모든 부처님 거기 계시네.
머무는 일도 감도 없건만
가는 데마다 부처님 보며
광명이 미치지 않는 데 없고
크신 이름이 멀리 들리네.
자체도 없고 있는 곳 없고
태어나는 일 볼 수 없으며
모습도 없고 형상도 없어
나타나는 것은 모두 그림자
부처는 중생 마음을 따라
크신 법 구름 일으키시며
가지각색의 방편문으로
일러 보이고 조복하시네.
모든 세계의 나라들마다
도량에 앉은 부처 뵈오니
많은 대중이 둘러 모시고
시방세계에 두루 빛나네.
모든 부처님 화신들마다
다함이 없는 상호 있으니
나타내심이 한량없으나
상호는 끝내 다하지 않네.
그때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향염광보명혜(香焰光普明慧)이다.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기 모이신 모든 보살들
생각 못하는 지위에 들어
모든 부처님 신통한 힘을
보살들마다 능히 보도다.
지혜의 몸이 온갖 세계의
티끌들 속에 두루 들어가
몸이 그 속에 항상 있어서
모든 부처님 널리 뵈옵네.
모든 세계의 여래 계신데
그림자처럼 늘 나타나며
저기에 있는 온갖 속에서
신통한 일을 드러내도다.
보현보살의 모든 행과 원
잘 다스리어 깨끗케 하고
그러고 온갖 세계 안에서
부처님 신통 널리 보도다.
가는 곳마다 이 몸이 있어
온갖 것들과 늘 평등하고
지혜도 능히 이렇게 행해
부처 경계에 들어가도다.
여래의 지혜 이미 중하고
법계에 고루 비치었으며
부처 털구멍 속에 가득한
모든 세계에 들어가도다.
온갖 부처님 세계들마다
신통한 힘을 모두 나투며
가지가지의 모든 몸들과
여러 명호를 들어 보이네.
잠깐 동안에 모든 신통과
온갖 변화를 나타내시며
이 도량에서 정각 이루고
묘한 법 수레 운전하도다.
억천 겁에도 요량 못하는
한없이 넓고 큰 세계들을
이런 보살의 삼매 속에서
잠깐 동안에 나타내도다.
온갖 세계의 부처님 국토
그 속에 있는 모든 보살이
부처님 몸에 두루 들어가
끝이 없으며 한량도 없네.
그때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사자분신혜광명(師子奮迅慧光明)이다.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비로자나부처님께서
바른 법 수레 운전하시니
법계의 모든 세계 가운데
구름 퍼지듯 두루하였네.
시방 법계에 널리어 있는
엄청나게 큰 세계해에서
부처님 원과 신통력으로
법 수레들을 곳곳이 운전
모든 세계의 여러 국토에
모인 대중이 한량없는데
명호가 같지 않은 부처님
근성에 맞게 법을 말하네.
여래의 크신 위엄과 힘은
보현의 원이 이룬 것이매
묘한 소리가 모든 세계에
가지 못하는 데가 없도다.
부처님 몸은 세계의 티끌
가는 데마다 법비 내리니
나지도 않고 차별 없으나
온갖 세간에 나타나도다.
셀 수가 없는 억겁 동안에
티끌과 같은 많은 세계서
지나간 옛적 행하던 일을
묘한 소리로 갖추 말하네.
티끌과 같은 시방세계에
광명 그물이 가득하였고
광명 속마다 부처님 계셔
모든 중생을 교화하도다.
부처님 몸은 차별이 없이
온갖 법계에 가득 찼거든
색신을 모두 보게 하시며
근성을 따라 조복하시네.
삼세 동안 온갖 세계에
출현하시는 모든 도사의
명호가 각각 다르신 것을
모두 말하여 보게 하도다.
과거와 현재 오는 세상에
출세하시는 모든 여래의
말씀하시는 묘한 법륜을
이 회상에서 다 듣게 되네.
그때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법해혜공덕장(法海慧功德藏)이다.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기 모이신 여러 불자들
모든 지혜를 좋게 닦아서
이러한 여러 방편의 문에
이들이 이미 들어갔도다.
낱낱 세계의 국토 안에서
크고 넓으신 음성을 내어
부처님 행한 곳을 말하니
시방세계에 두루 들리네.
낱낱 마음의 생각 속에서
온갖 법들을 모두 보시고
진여의 땅에 머물러 있어
모든 법 바다 통달하도다.
낱낱 부처님 몸 가운데서
말할 수 없는 억겁 동안에
바라밀을 닦아 익히고
모든 세계를 깨끗이 장엄.
낱낱 국토의 티끌 속에서
온갖 법문을 증득하시매
이와 같이 걸림이 없어
시방세계에 두루 가도다.
낱낱 부처님 세계 가운데
안 간 데 없이 모두 나아가
부처님 신통 모두 보았고
부처님 행에 들어갔도다.
모든 부처님 넓고 큰 음성
들리지 않는 세계 없거늘
보살이 능히 분명히 알고
음성 바다에 잘 들어갔네.
많은 겁 동안 음성을 내니
평등한 소리 차별 없는데
삼세를 아는 지혜 있는 이
저 음성 지위 들어가도다.
여러 중생의 모든 음성과
부처님들의 자재한 소리
음성의 지혜 얻은 이라야
온갖 소리를 분명히 아네.
이 지위로써 저 지위 얻고
힘의 지위에 머무르면서
오랜 겁 동안 수행한 이의
얻은 법문이 이와 같도다.
그때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혜등보명(慧燈普明)이다.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온 법계 안의 모든 여래는
온갖 모습을 여의었으니
이러한 법을 알기만 하면
세상 길잡이 보게 되리라.
모든 보살의 삼매 중에는
지혜의 빛이 온통 밝아서
온갖 부처님 자재하오신
자체 성품을 능히 알리라.
부처의 참된 자체를 보면
깊고 깊은 법 바로 깨닫고
법의 성품을 두루 보아서
소원을 따라 몸을 받으리.
복의 바다로부터 생기고
지혜의 땅에 머물러 있어
온갖 법들을 관찰하면서
가장 좋은 도 닦아 행하네.
온갖 부처님 세계에 있는
온갖 여래의 계신 곳처럼
모든 법계에 두루하면
진실한 체성 모두 보리라.
시방에 있는 넓고 큰 세계
억겁 동안에 행을 닦고는
옳게 다 아는 모든 법 바다
능히 들어가 다니게 되리.
굳고 비밀한 하나뿐인 몸
온갖 티끌에 보게 되나니
나는 일 없고 모양 없으나
모든 국토에 두루 나타나
모든 중생의 마음을 따라
그들 가운데 두루 나타나
여러 가지로 조복하여서
부처님 도에 빨리 향하게
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여러 보살들 나는 것이요
부처님 힘이 가지하므로
모든 여래를 두루 보도다.
온갖 세계의 모든 부처님
한량이 없는 위신력으로
여러 보살을 깨우쳐 주어
법계에 두루 가득하도다.
그때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화염계보명지(華焰髻普明智)이다.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든 세계의 국토 가운데
미묘한 소리 널리 내어서
부처님 공덕 드날리시니
법계에 두루 가득하도다.
법으로 되신 부처님 몸은
허공과 같이 깨끗하여서
나타내는 바 모든 형상을
이 법 가운데 들게 하시네.
깊게 믿고는 기뻐하거나
부처님께서 거둬 주시면
나는 아노니 이런 사람은
부처를 아는 지혜 생기리.
지혜가 적은 모든 사람은
이런 법 알지 못하지마는
지혜의 눈이 청정한 이는
이것을 능히 보게 되리라.
부처의 위덕 신통력으로
온갖 법들을 관찰하시니
들고 머물고 나오는 때에
보는 바 모두 분명하도다.
온갖 세계의 모든 법 중에
있는 법문이 그지없으니
온갖 지혜를 이룩한 이라야
깊은 법 바다 들어가리라.
부처님 나라 편안히 있어
가는 곳마다 출현하지만
가고 오는 일 모두 없나니
부처님 법이 이러하니라.
모든 세계의 중생 바다에
그림자처럼 비친 부처 몸
그들의 이해 다름을 따라
도사를 봄이 이러하니라.
모든 털구멍 구멍들마다
제각기 신통 나타내나니
보현의 원력 닦아 행하여
청정해진 이 능히 보리라.
부처님께서 낱낱 몸으로
가는 데마다 법륜 굴리어
법계에 두루 가득하시니
생각으로는 미칠 수 없네.
그때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위덕혜무진광(威德慧無盡光)이다.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낱낱 부처님 세계들마다
보리 도량에 앉아 계시니
모인 대중이 둘러 모시고
마군의 무리 부숴버리네.
부처님 몸이 광명을 놓아
시방세계에 가득 찼는데
마땅함 따라 보이는 모양
한 가지만이 아니로다.
하나하나의 티끌 속마다
모두 광명이 가득 찼으며
시방의 세계 두루 보나니
가지가지로 각각 차별해
시방에 널린 세계 바다의
갖가지 세계 한량없으나
모두 평탄코 청정하여서
제청보배로 성취하였네.
엎어진 것과 곁에 섰는 것
혹은 연화가 오무린 듯이
혹은 둥글고 혹은 네모져
가지각색의 형상들이라.
법계에 있는 모든 세계에
두루 다녀도 걸림 없으며
온갖 대중이 모인 가운데
묘한 법수레 항상 굴리네.
부처님 몸은 요량 못하여
모든 국토가 그 속에 있고
그러한 여러 가는 곳마다
세간의 도사 참 법 말하네.
운전하시는 묘한 법수레
법의 성품이 차별 없나니
오직 진실한 한 이치여서
모든 법상(法相)을 연설하도다.
부처님들은 원만한 음성
진실한 이치 밝히시올 제
그들의 해석 다름을 따라
끝없는 법문 나타내시네.
온갖 세계의 나라 가운데
도량에 앉은 부처님 보니
부처님 몸이 그림자 같아
나고 멸함을 얻을 수 없네.
그때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법계보명혜(法界普明慧)이다.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든 여래의 미묘하신 몸
빛과 형상이 부사의하여
보는 이마다 환희심 내고
법을 믿으며 공경하도다.
부처님 몸의 온갖 몸매에
수없는 부처 나타내어서
시방세계의 티끌 속마다
낱낱이 모두 들어가시네.
시방의 여러 세계 바다에
한량이 없는 부처님들
생각하시는 마음 가운데
묘하신 신통 나타내시니
지혜가 크신 모든 보살들
불법 바다에 깊이 들어가
부처님 힘의 가지(加持) 입삽고
이러한 방편 능히 아시네.
누구나 만일 보현보살의
행과 서원에 머무른 이는
저 많은 세계 보게 되나니
모든 부처님 위신력이라.
누구나 만일 믿음이 있고
지해와 원력 겸하였으면
깊은 지혜를 구족하여서
온갖 법문을 통달하리라.
누구나 능히 부처님 몸을
하나하나씩 관찰한다면
빛과 소리에 걸림이 없어
모든 경계를 밝게 알리라.
누구나 능히 부처님 몸에
머물러 있어 지혜 밝으면
여래 경지에 빨리 들어가
모든 법계를 포섭하리라.
부처님 세계 티끌 수처럼
그렇게 많은 여러 나라들
한 마음 내는 잠깐 동안에
낱낱 티끌에 나타나리라.
온갖 세계의 많은 국토와
헤일 수 없는 신통한 일을
한 세계 속에 나타내나니
보살의 신력 이러하니라.
그때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정진력무애혜(精進力無礙慧)이다.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한마디 묘한 부처님 음성
시방세계에 두루 들리며
모든 음성이 구족하여서
법문의 빗발 가득 차시네.
온갖 말씀을 다 갖추시고
온갖 종류의 여러 말로써
온갖 부처님 국토 안에서
청정한 법륜 굴리시네.
온갖 세계의 여러 중생들
부처님 신통 모두 뵈오며
부처님 법문 모두 듣고서
보리의 길로 나아가도다.
시방 법계의 모든 나라들
하나하나의 티끌 속마다
여래의 해탈하신 힘으로
수없는 몸을 나타내시네.
부처님 법신 허공과 같아
걸림도 없고 차별도 없고
형상과 빛깔 그림자처럼
온갖 모양을 나타내시네.
그림자 모양 있는 곳 없고
허공과 같아 체성(體性) 없거늘
넓고 큰 지혜 가진 이들이
평등한 이치 밝게 아시네.
부처님 몸매 따질 수 없어
나지도 않고 짓지 않으나
중생을 따라 나타나는 일
평등하기가 허공과 같네.
시방에 계신 많은 부처님
한 털구멍에 모두 들어가
제각기 신통 나타내는 일
지혜 눈으로 모두 보시네.
비로자나불 크신 서원이
끝없는 법계 가득하시어
모든 세계의 나라들마다
위없는 법륜 항상 굴리네.
한 털구멍에 보이는 신통
모든 부처님 함께 말하며
한량없는 겁 지내더라도
끝 간 데까지 다할 수 없네.
이 사천하의 도량 안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써 시방에 각각 1억 세계해의 티끌 수처럼 많은 보살들이 모여오듯이, 온갖 세계해의 낱낱 사천하의 도량 안에도 모두 이와 같았다.
교식(校飾) : 앞글자는 고(古)와 효(孝)의 반절이다.
보만(寶鬘) : 뒷글자는 막(莫)과 환(還)의 반절이다.
호유(戶牖) : 뒷글자는 여(與)와 구(久)의 반절이다.
계체(堦砌) : 앞글자는 음이 개(皆)이고, 뒷글자는 칠(七)과 계(計)의 반절이다.
지경(枝莖) : 뒷글자는 호(戶)와 경(耕)의 반절이다.
화총(華叢) : 뒷글자는 조(徂)와 홍(紅)의 반절이다.
화예(華▼{艹 /繠}) : 뒷글자는 여(如)와 루(累)의 반절이다.
기수(其鬚) : 뒷글자는 음이 수(須)이다.
응체(凝滯) : 뒷글자는 치(直)와 례(例)의 반절이다.
첨연(僉然) : 앞글자는 칠(七)과 렴(廉)의 반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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