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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268 불교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3권

by Kay/케이 2023.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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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3

 

대방광불화엄경 제3권

우전국(于闐國) 삼장(三藏)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이운허 번역

1. 세주묘엄품 ③

또 지국 건달바왕(持國乾闥婆王)은 자재한 방편으로 모든 중생을 거두어 주는 해탈문을 얻었고, 나무 광명[樹光] 건달바왕은 온갖 공덕 장엄을 널리 보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끗한 눈[淨目] 건달바왕은 모든 중생의 근심과 고통을 영원히 끊어 버리고 환희를 내는 장(藏)해탈문을 얻었고, 꽃갓 쓴[華冠] 건달바왕은 모든 중생의 삿된 소견과 의혹을 영원히 끊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은 음성[喜步普音] 건달바왕은 구름이 널리 펴지듯 이 모든 중생을 널리 덮어 윤택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묘한 눈 잘 놀리는[樂搖動美目] 건달바왕은 넓고 크고 훌륭한 몸을 나타내어 모든 중생에게 안락을 얻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음성 사자 당기[妙音師子幢] 건달바왕은 온갖 큰 소문난 보배를 시방에 널리 흩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배 광명 널리 놓는[普放寶光明] 건달바왕은 모든 것이 크게 기뻐하는 광명과 깨끗한 몸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금강 나무 꽃 당기[金剛樹華幢] 건달바왕은 모든 나무를 널리 번영케 하여 보는 이를 기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장엄 두루 나타내기 좋아하는[普現莊嚴] 건달바왕은 모든 부처님 세계에 잘 들어가서 중생에게 안락을 주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지국 건달바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건달바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의 모든 경계 한량없는 문
모든 중생 들어가지 못하건마는
선서(善逝)의 허공같이 청정한 성품
세간을 널리 위해 바른 길 연다.

여래의 하나하나 털구멍 속에
공덕의 큰 바다가 모두 가득 차
모든 세간 이익하고 즐겁게 하니
나무 광명 건달바왕 능히 보았고

세간의 크고 넓은 고통 바다를
부처님이 말리어서 남음 없으니
여래의 자비하신 많은 방편은
깨끗한 눈 건달바왕 깊이 알았고


시방의 세계 바다 끝이 없는데
부처님의 지혜 광명 모두 비치어
사특하고 나쁜 소견 씻어버리니
꽃갓 쓴 건달바왕 들어간 해탈.

부처님이 지난 옛적 한량없는 겁
큰 자비의 방편행을 닦아 익히어
세간의 모든 중생 위안하나니
넓은 음성 건달바왕 능히 깨쳤고

부처님의 청정한 몸 보기 좋아서
세간에 그지없는 낙을 내시며
해탈하는 인과를 차례로 성취
묘한 눈 건달바가 잘 깨달았고
중생이 미혹하여 항상 헤매고
어리석은 업의 덮개 견고하거늘
여래께서 넓고 큰 법 연설하나니
사자 당기 건달바왕 능히 말하네.

여래의 묘한 몸매 나타내시니
한량없이 차별한 몸 중생과 평등
가지가지 방편으로 세상 비침을
보배 광명 건달바가 잘 보았도다.

큰 지혜의 방편 문 한량없거늘
부처님이 중생 위해 널리 여시고
진실한 보리행에 들게 하나니
금강 당기 건달바왕 관찰하였고

한 찰나 가운데에 백천 겁을
부처님이 나타내되 동요치 않고
중생에게 평등하게 안락을 주니
장엄을 좋아하는 왕의 해탈문.

또 증장 구반다왕[增長鳩槃茶王]은 온갖 원수를 멸하는 힘 해탈문을 얻었고, 용의 임금[龍主] 구반다왕은 그지없이 실행하는 문을 닦아 익히는 해탈문을 얻었고, 좋은 장엄 당기[莊嚴幢] 구반다왕은 모든 중생의 마음으로 즐거워할 줄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널리 이익 주는 행[饒益行] 구반다왕은 청정하고 큰 광명으로 짓는 업을 널리 성취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엄청나게 무서운[可怖畏] 구반다왕은 모든 중생에게 편안하고 두려움 없는 길을 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다.
묘한 장엄[妙莊嚴] 구반다왕은 모든 중생의 애욕 바다를 말리는 해탈문을 얻었고, 높은 봉우리 지혜[高峯慧] 구반다왕은 여러 갈래에 광명 구름문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용맹한 팔[勇健臂] 구반다왕은 광명을 널리 놓아 산처럼 무거운 업장을 소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가없이 조촐한 꽃 눈왕[無邊淨華眼] 구반다왕은
퇴전하지 않는 큰 자비 광[藏]을 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고 큰 하늘 얼굴[廣大面] 구반다왕은 여러 갈래에 돌아다니는 몸을 두루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이때 증장 구반다왕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구반다의 무리를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참는 힘을 성취한 세간의 도사(導師)
중생 위해 수행하기 한량없는 겁
세간의 교만한 짓1) 길이 여의니
그러므로 그의 몸 가장 엄정해

부처님이 옛적에 많은 행 닦고
시방의 많은 중생 교화하시며
온갖 방편 중생을 이익케 하니
용의 임금 구반다왕 얻은 해탈문.

부처님의 큰 지혜 중생을 구호
그 마음 분명하게 모두 다 알고
갖가지로 자재하게 조복하나니
장엄 당기 구반다왕 알고 기뻐해

신통한 힘 나타내심 그림자 같고
법수레 진실하기 허공 같으며
이렇게 처세하기 한량없는 겁
이익한 행 구반다왕 증득한 바라
중생의 어리석음 언제나 의혹
부처님이 편안한 길 밝게 비추고
구호하는 님이 되어 고통 더시니
엄청나게 무서운 왕 이 법문 알고

애욕 바다 빠져 있는 모든 괴로움을
지혜의 광명으로 널리 비추어
여지없이 소멸하고 법을 말함은
고운 눈 단정한 왕 깨달았도다.

부처님 나타낸 몸 못 볼 이 없고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
우레 같은 음성으로 법비 내리니
높은 지혜 구반다왕 들어간 법문

청정한 고운 광명 헛되지 않아
만난 이는 중한 업장 다 소멸하고
부처님 공덕 연설 가이없나니
용맹한 팔 구반다왕 이 이치 알고

중생들을 편안하게 하기 위하여
큰 자비를 익혀 닦기 한량없는 겁
여러 가지 방편으로 고통 없애니
조촐한 눈 구반다왕 이를 보았고

자재한 신통 변화 부사의하여
그 몸을 시방세계 널리 나투되
아무 데도 오고 감이 없으신 것은
넓고 큰 하늘 얼굴 안 것이니라.

또 비루박차용왕(毘樓博又龍王)은 모든 용의 무리의 치성한
고통을 소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사갈라(娑竭羅)용왕은 잠깐 동안에 용인 자기 형상을 변하여 한량없는 중생의 몸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구름 소리 묘한 당기[雲音幢] 용왕은 모든 갈래에서 청정한 음성으로 부처님의 그지없는 명호를 연설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불꽃 입 바다 광명[焰口] 용왕은 끝없는 부처님 세계가 세워지는 차별을 두루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2) 불꽃[焰] 용왕은 온갖 중생의 성내고 어리석은 번뇌를 여래의 가엾이 여김으로 없애 주시는 해탈문을 얻었다.
구름 당기 용왕[雲幢龍王]은 온갖 중생에게 크게 즐거운 복덕 바다를 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덕차가(德叉迦)용왕은 깨끗하게 구호하는 음성으로 온갖 공포를 소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가없이 걷는[無邊步] 용왕은 모든 부처님의 색신과 머무는 겁의 차례를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조촐한 빛 빠른[淸淨色速疾] 용왕은 모든 중생의 좋아하고 기뻐하는 바다를 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널리 다니는 큰소리[普行大音] 용왕은 모든 것에 평등하고 뜻에 맞고 걸림없는 음성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뜨거운 번뇌 없는[無熱惱] 용왕은 두루 덮는 큰 자비 구름으로 모든 세간의 괴로움을 멸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비루박차용왕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용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너는 보라. 여래는 어느 때에나
갖가지 중생에게 이익 주려고
가엾이 여기시는 큰 자비로써
험한 곳에 빠진 이를 건지느니라.

중생들의 갖가지 차별한 것은
한 털 끝에 모두 다 나타내시며
온 세간에 신통 변화 가득하시니
사가라용 이렇게 부처님 보고

부처님은 한량없는 신통력으로
중생처럼 많은 명호 연설하시며
그들의 좋은 대로 듣게 하나니
구름 소리 용왕이 깨달았도다.

한량없고 그지없는 국토와 중생
부처님의 한 털구멍 속에 넣고서
그 회중에 여래께서 앉아 계시니
불꽃 입 광명 용왕 본 것이니라.

갖가지 중생들의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번뇌가 바다 같거늘
여래의 대자비로 모두 멸하니
불꽃 용왕 그 이치를 밝게 보았고


여러 가지 중생들 복덕의 힘을
부처님 털구멍에 다 나타내고
그러고는 큰 복바다 가게 하시니
높은 구름 당기 용왕 관찰한 바라.

부처님의 털구멍서 광명이 나와
간 데마다 묘한 음성 연설하시니
중생들 듣는 대로 걱정이 소멸
덕차가용이 이치를 깨달았도다.

삼세에 출현한 부처님들과
나라의 장엄함과 겁의 차례를
부처님의 몸 위에 나타내나니
가없이 걷는 용왕 보는 신통력.

여래의 지난 옛적 수행하실 때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옵고
그때마다 기쁜 마음 증장한 일은
조촐한 빛 빠른 용왕 들어간 해탈

부처님이 종류 따라 내시는 음성
중생들에게 법을 말해 기쁘게 하니
곱고 맑은 그 말씀 모두 좋아해
널리 보행하는 용왕 잘 깨달았고

중생들이 세상에서 핍박 받으며
번뇌 속에 헤매는 일 구할 이 없어
부처님이 큰 자비로 해탈케 하니
번뇌 없는 용왕이 능히 깨닫네.

또 비사문 야차왕[毘沙門夜叉王]은 그지없는 방편으로 나쁜 갈래 중생을 구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자재한 음성[自在音] 야차왕은 중생들을 두루 살펴보고 방편으로 구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무서운 무기 가진[嚴持器仗] 야차왕은 여위고 추악한 중생들을 도와주고 이롭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큰 지혜[大智慧] 야차왕은 모든 성인의 공덕바다를 칭찬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불꽃 눈 가진[焰眼主] 야차왕은 모든 중생을 널리 관찰하는 큰 자비와 지혜 해탈문을 얻었다.
금강 눈[金剛眼] 야차왕은 가지가지 방편으로 모든 중생을 이익하고 안락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억센 팔뚝[勇健臂] 야차왕은 온갖 법과 이치에 널리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용감하게 적군 대적[勇敵大軍] 야차왕은 온갖 중생을 수호하여 도에 머물게 하고 그냥 지내는 일이 없는 해탈문을 얻었고, 재물 많은[富財] 야차왕은 모든 중생의 복덕더미를 늘게 하여 항상 쾌락을 받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높은 산 헐어내는[力壞高山] 야차왕은 생각을 따라서 부처님의 힘과 지혜의
광명을 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비사문 야차왕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야차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중생들의 죄악은 매우 무서워
백천 겁을 지나도 부처 못 보고
생사 바다 헤매어 고통 받거든
이들을 구원하려 부처님 출현.

여래는 모든 세간 구호하려고
중생들의 앞마다 모두 나타나
나쁜 갈래 헤매는 고통 없애니
이 법문에 음성 야차 들어갔도다.

중생들은 나쁜 업이 중대한 장애
부처님이 이치로써 일러 보이심
밝은 등불 온 세상을 비춰 주듯이
무서운 무기 야차 능히 보았고

부처님이 오랜 옛적 수행하실 때
시방세계 부처님들 찬타하시매
그러므로 높은 소문 멀리 퍼지니
큰 지혜 야차왕이 분명히 알고

지혜는 허공처럼 끝 단 데 없고
법신은 크고 넓어 부사의로다.
그러므로 시방세계 다 나타나니
불꽃 눈 가진 야차 능히 보았고

여러 가지 갈래마다 묘한 소리로
법을 말해 중생들께 이익 주나니
그 소리 간 데마다 괴로움이 소멸
금강 눈 야차왕의 들어간 방편

모든 법의 매우 깊고 넓고 큰 뜻을
여래는 한 마디로 연설하시니
이와 같은 교리가 세간과 평등
억센 팔뚝 야차왕의 깨달은 법문

모든 중생 삿된 도에 머무른 것을
부처님이 부사의한 바른 길 보여
세간 사람 법 그릇을 이루게 하니
용감하게 적군 대적 야차가 알고

세상에 널려 있는 모든 복업을
부처님의 광명으로 모두 비추며
부처님의 지혜 바다 측량 못함은
재물 많은 야차왕의 해탈이로다.

생각건대 지나간 겁 끝이 없거늘
부처님이 열 가지 힘을 닦으사
낱낱 힘을 골고루 원만하시니
높은 산 헐어내는 야차가 아네.

또 좋은 지혜 마후라가왕[善慧摩睺羅伽王]은 모든 신통과 방편으로써 중생으로 하여금 공덕을 모으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청정한 위엄 음성[淨威音] 마후라가왕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번뇌를 제하고 서늘하고 안락함을 얻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훌륭한 지혜 장엄 상투[勝慧莊嚴髻] 마후라가왕은 온갖 선하고 선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는 중생들을 청정한 법에 들어가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아름다운 눈 가진[妙目主] 마후라가왕은 온갖 집착이 없는 복덕이 자재하고 평등한 모양을 분명하게 통달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등대처럼 여러 사람 나아가는[燈幢] 마후라가왕은 모든 중생에게 열어 보여 캄캄하고 무서운 길을 여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가장 좋은 광명 당기[最勝光明幢] 마후라가왕은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알고 기쁨을 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사자 가슴[師子臆] 마후라가왕은 용맹한 힘으로 모든 중생을 구호하는 님이 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하게 장엄한 음성[衆妙莊嚴音] 마후라가왕은 모든 중생들에게 생각을 따라 그지없는 즐거움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수미산[須彌臆] 마후라가왕은 온갖 반연에 동요하지 않고 저 언덕에 이르러 만족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사랑스런 광명[可愛樂光明] 마후라가왕은 모든 불평등한 중생에게 평등한 도를 보여주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좋은 지혜 마후라가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마후라가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너는 보라, 여래 성품 청정하여서
위엄 광명 나타내어 중생을 이익
감로 도(道)를 보여서 서늘케 하니
모든 괴로움 아주 멸해 기댈 데 없다.

온갖 중생 삼계 고해 처해 있으며
나쁜 업과 번뇌에 덮이었거늘
저들에게 고요한 법 행케 하나니
위엄 음성 마후라왕 잘 깨달았고

부처 지혜 짝이 없고 부사의하여
중생들의 모든 마음 죄다 아시고
저들에게 청정한 법 환히 보이니
장엄 상투 마후라가 깨달아 알고

한량없는 부처님 세상에 출현
중생을 위하여서 복밭 되시매
넓고 큰 복 바다를 알 수 없나니
아름다운 눈 가진 이 모두 보았고

중생들의 근심이나 공포와 고통
부처님이 앞장 서서 구호하기를

법계와 온 허공에 가득 찼나니
등불 당기 마후라왕 행한 바 경계

부처님의 한 털구멍 모든 공덕을
온 세간이 헤아려도 알 수 없는 일
끝이 없고 다함 없어 허공과 같아
가장 좋은 광명 당기 해탈이니라.

여래께서 온갖 법을 통달하시고
저러한 법의 성품 밝게 비추며
수미산이 흔들리지 않음 같나니
사자 가슴 마후라왕 들어간 법문

부처님이 지난 옛적 광대한 겁에
모아 놓은 환희 바다 한없이 깊어
보는 이는 사람마다 기뻐하나니
묘한 장엄 음성 왕이 얻은 법이라.
법계의 형상 없음 분명히 알고
바라밀 바다를 다 채웠으며
광명으로 중생들을 널리 구하니
수미산 견고한 왕 아는 방편문

여래의 자재하신 힘을 보아라.
시방세계 골고루 출현하시어
중생들을 비추어 깨닫게 하니
사랑스런 광명왕이 들어간 해탈.

또 선한 지혜 광명 하늘 긴나라왕[善慧光明天緊那羅王]은 온갖 즐거운 업을 널리 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꽃 당기[妙華幢] 긴나라왕은 위없는 법의 기쁨을 내어 여럿으로 하여금 안락을 받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가지가지 장엄[種種莊嚴] 긴나라왕은 온갖 공덕이 만족하며 넓고 크고 청정하게 믿고 이해하는 장(藏)해탈문을 얻었고, 뜻에 맞게 외치는 소리[悅意吼聲] 긴나라왕은 듣기 좋은 소리를 항상 내어 듣는 이가 근심과 공포를 여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배 나무 광명[寶樹光明] 긴나라왕은 크게 가엾이 여기므로 중생들을 나란히 있게 하여 반연할 바를 깨닫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보는 이 기뻐하는[普樂見] 긴나라왕은 온갖 묘한 몸매를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가장 좋은 광명 장엄[最勝光莊嚴] 긴나라왕은 온갖 훌륭하게 장엄한 과보가 생겨나는 업을 분명히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미묘한 꽃 당기[微妙華幢] 긴나라왕은 온갖 세간의 업으로 생기는 과보를 잘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땅 흔드는 힘[動地力] 긴나라왕은 중생에 이익토록 온갖 일을 항상 일으키는 해탈문을 얻었고, 나쁜 무리 굴복 하는[威猛主] 긴나라왕은 모든 긴나라의
마음을 잘 알고 공교하게 거두어 제어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선한 지혜 광명 하늘 긴나라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긴나라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간의 여러 가지 안락한 일은
부처님을 뵈오므로 일어나나니
도사께서 중생들께 이익 주려고
구호하여 귀의할 데 널리 되시다.

여러 가지 즐거운 일 모두 내시니
온 세간이 다 얻어도 다함이 없어
보는 이 누구라도 헛되잖나니
꽃 당기 긴나라왕 깨달은 법문

부처님 공덕 바다 다함이 없어
끝 단 데를 찾아도 찾지 못하나
광명이 시방세계 널리 비추니
종종 장엄 긴나라왕 해탈이로다.

여래의 크신 음성 늘 연설하여
걱정 없는 진실한 법 열어 보이니
중생들 듣는 이는 모두 기뻐해
뜻에 맞게 외치는 왕 잘 믿는도다.

여래의 자재한 힘 내가 보건댄
지난 옛적 수행한 까닭으로써
큰 자비로 중생 구해 청정케 하니
보배 나무 광명왕이 깨달은 해탈

여래는 뵈옵거나 듣기 어려워
중생들이 천만 겁에 한 번 만나니
훌륭한 온갖 상호(相好) 골고루 구족
보는 이 기뻐하는 왕이 보았고
여래의 크신 지혜 네가 보아라.
중생들의 갖은 욕망 맞추어 주며
온갖가지 지혜 길 연설하나니
광명 장엄 긴나라왕 능히 알았고

업의 바다 크고 넓어 요량 못하나
중생들의 고와 낙 여기서 생겨
이러한 온갖 이치 열어 보이니
미묘한 꽃 당기왕 아는 해탈문.
부처님의 묘한 신통 쉴 새가 없어
시방의 땅덩이가 늘 진동하나
중생은 누구라도 알지 못하니
땅 흔드는 긴나라왕 밝게 보았고

여럿이 모인 데서 신통 나타내
큰 광명 널리 놓아 깨닫게 하며
여래의 온갖 경계 보이시나니
나쁜 무리 굴복하는 왕 잘 관찰하네.

또 아주 빠른 힘 가루라왕[大速疾力迦樓羅王]은 집착 없고 걸림 없는 눈으로
중생계를 널리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뜨릴 수 없는 보배 상투[不可壞寶髻] 가루라왕은 법계에 두루 있으면서 중생을 교화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끗하고 빠른[淸淨速疾] 가루라왕은 바라밀(波羅蜜)을 두루 성취하고 전진하는 힘 해탈문을 얻었고, 마음이 퇴전하지 않는[不退心莊嚴] 가루라왕은 용맹한 힘으로 여래의 경계에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3) 넓은 바다 붙잡는 힘[大海處攝持力] 가루라왕은 부처님이 행하는 넓고 큰 지혜 바다에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다.
견고한 법 깨끗한 빛[堅法淨光] 가루라왕은 그지없는 중생을 성취하는 차별한 지혜해탈문을 얻었고, 잘 꾸민 갓과 상투[妙嚴冠髻] 가루라왕은 부처님 법의 성(城)을 장엄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두루 빨리 나타내는[普捷示現] 가루라왕은 깨뜨릴 수 없는 평등한 힘을 성취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바다를 두루 살피는[普觀海] 가루라왕은 온갖 중생의 몸을 분명히 알고 형상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여러 음성 넓은 눈[龍音大目精] 가루라왕은 모든 중생의 나고 죽는 행에 널리 들어가는 지혜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아주 빠른 힘 가루라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가루라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 눈 크고 넓어 끝이 없어서
시방의 모든 국토 두루 보시고
그 가운데 있는 중생 한량없거든
큰 신통을 나타내어 모두 다 조복

부처님의 신통한 힘 걸림이 없어
시방의 보리수에 두루 앉으사
구름 같은 법을 말해 가득 채우니
보배 상투 가루라왕 옳게 들었고

부처님이 지난 옛적 수행하실 때
넓고 큰 바라밀 깨끗이 하고
여러 세계 여래께 공양하신 일
깨끗하고 바른 왕이 믿어 알았고

여래의 하나하나 털구멍마다
한 생각에 그지없는 행을 나타내
이렇게 알 수 없는 부처님 경계
퇴전하지 않는 왕이 밝게 보았고

부처님 행 넓고 크고 부사의하여
중생은 누구라도 측량 못하니
대도사의 공덕과 지혜의 바다
붙잡는 힘 가루라왕 행하는 데요.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의 광명
중생의 번뇌4) 그물 찢어 버리고
모든 세간 골고루 구호하나니
견고하고 깨끗한 왕 말하는 해탈.


법의 성(城)이 크고 넓어 끝이 없으며
그 문도 가지가지 한량없거늘
여래께서 출현하여 활짝 여시니
잘 꾸민 상투 왕 능히 들도다.

온 법계 부처님도 법신은 하나
진여가 평등하여 분별 없거든
부처님은 이 힘으로 항상 계시니
빨리 나타내는 왕이 구족히 연설

부처님이 세간 중생 섭수(攝受)할 적에
광명을 널리 놓아 세상에 가득
갖가지 방편으로 조복하시니
바다 두루 보는 왕이 깨쳐 알았고

부처님이 보기에는 모든 국토가
업 바다를 의지하여 생겨 있거든
법비[法雨]를 그 가운데 널리 내리니
음성 넓은 눈 가루라 해탈이로다.

또 라후 아수라왕[羅睺阿脩羅王]은 큰 회상에서 높은 님이 되는 해탈문을 얻었고, 비마질다라[毘摩質多羅] 아수라왕은 한량없는 겁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공교롭게 환술하는[巧幻術] 아수라왕은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소멸하고 청정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권속 많은[大眷屬] 아수라왕은 온갖 고행을 닦아서 스스로 장엄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기운 센[婆稚] 아수라왕은 시방의 끝없는 경계를 진동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두루 비추는[遍照] 아수라왕은 가지가지 방편으로 모는 중생들을 편안히 있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견고한 행 묘한 장엄[堅固行妙莊嚴] 아수라왕은 깨뜨릴 수 없는 선근을 두루 모아서 모든 물든 것을 깨끗이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고 큰 원인 지혜[廣大因慧] 아수라왕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힘으로 의혹이 없게 하는 님인 해탈문을 얻었고, 훌륭한 덕 나타내는[現勝德] 아수라왕은 여럿으로 하여금 부처님을 뵈옵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여 모든 선근을 닦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하고 좋은 음성[善音] 아수라왕은 모든 갈래에 널리 들어가는 결정하고 평등한 행인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라후 아수라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아수라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시방에 널려 있는 많은 대중들
그 가운데 계신 부처 가장 특별해
두루 비친 광명이 허공과 같이
모든 중생 앞마다 나타나더라.


백천만 오랜 겁에 모든 세계들
한 찰나 가운데에 다 나타내고
빛을 펴서 중생들을 낱낱이 교화
비마질다라 아수라왕 기뻐서 칭찬

여래의 묘한 경계 짝할 이 없고
가지가지 법문으로 항상 이익 줘
중생들이 가진 고통 소멸해주니
고말라 아수라왕 능히 보았고

한량없는 겁 동안 고행을 닦아
중생에 이익 주고 세간을 정화(淨化)
이것으로 무니(牟尼)의 지혜 이루니
권속 많은 아수라왕 부처 보았고

걸림 없고 짝이 없는 큰 신통으로
시방의 모든 세계 진동하여도
중생이 놀라거나 두렵잖나니
기운 센 아수라왕 밝게 보았고

부처님이 세상에 나 중생 구할 때
온갖 것 아는 지혜 열어 보이며
괴로움을 버리고 안락케 하니
두루 비친 아수라왕 밝게 알았고

세간의 여러 가지 복의 바다를
부처님이 내시고 깨끗케 하며
부처님이 해탈할 곳 열어 보이니
견고한 행 묘한 장엄 들어간 법문

부처님의 자비한 몸 짝할 이 없고
걸림 없이 다니면서 보게 하시되
영상처럼 세간에 나타나나니
원인 지혜 아수라왕 말하는 공덕

희유하고 짝이 없는 큰 신통으로
간 데마다 다투는 몸 법계에 가득
보리나무 아래에 각각 앉으심
훌륭한 덕 아수라왕 능히 말하고

여래께서 삼세에 수행하실 때
모든 갈래 윤회하며 안 간 데 없어
중생 고통 해탈하여 남김 없나니
좋은 음성 아수라왕 칭찬하도다.

또 궁전을 나타내는 낮 맡은 신[示現宮殿主晝神]은 온갖 세간에 두루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지혜 향을 일으키는[發起慧香] 낮 맡은 신은 모든 중생들을 널리 관찰하고 모두 이익케 하여 즐겁고 만족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훌륭한 장엄 좋아하는[樂勝莊嚴] 낮 맡은 신은 그지없이 사랑스러운 법 광명을 놓는 해탈문을 얻었고, 향과 꽃 미묘한 빛[華香妙光] 낮 맡은 신은 그지없는 중생에게 깨끗한 믿음과 이해하는 마음을 개발(開發)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약 널리 모으는[普集妙藥] 낮 맡은 신은 넓은 광명의
힘을 모아 장엄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기쁜 눈 잘 만드는[樂作喜目] 낮 맡은 신은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는 모든 중생들을 깨우쳐서 모두 법의 즐거움을 얻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여러 방위에 나타나는[觀方普現] 낮 맡은 신은 시방의 법계에 차별한 몸인 해탈문을 얻었고, 큰 자비 광명[大悲威力] 낮 맡은 신은 온갖 중생을 구호하여 안락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선근 광명 비치는[善根光照] 낮 맡은 신은 기쁘고 만족함을 널리 내게 하는 공덕의 힘 해탈문을 얻었고, 아름다운 꽃 영락[妙華瓔珞] 낮 맡은 신은 명성(名聲)이 널리 퍼져 보는 중생들이 모두 이익을 얻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궁전을 나타내는 낮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낮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 지혜 허공 같아 그지없거늘
광명이 두루 비쳐 시방에 가득
중생들의 마음과 행 모두 아시어
온 세간에 들어가지 않는 데 없다.

중생들의 마음에 즐김을 알고
알맞게 법 바다를 연설하시니
말과 뜻이 크고 넓어 같지 않거늘
지혜 향 일으키는 신이 보았고

부처님이 광명 놓아 세상 비추니
보고 듣고 환희하여 헛되잖으며
깊고 넓고 적멸한 곳 보이시나니
훌륭한 장엄 신이 깨달아 알고

부처님 법비 내려 한량이 없어
보는 이로 하여금 기쁘게 하니
가장 좋은 선근이 여기서 나는 일
묘한 빛 낮 맡은 신 아는 바니라.

법문에 널리 들어 깨우치는 힘
오랜 겁에 닦아 지녀 청정했으며
이러하게 중생을 거두어주니
묘한 약 모은 신이 분명히 알고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
보는 이 듣는 이가 이익을 얻고
모두 다 뛰놀면서 기뻐하나니
기쁜 눈 낮 맡은 신 이렇게 보고

열 가지 힘 나타내어 세간에 두루
시방 법계 한 곳도 남김 없으되
자체 성품 없지도 있지도 않아
여러 방위 보는 신이 들어간 해탈
중생들이 험난한 데 헤매는 것을
여래가 슬피 여겨 세간에 출현
모든 괴로움 남김없이 소멸하시니
큰 자비 낮 맡은 신 해탈이니라.


중생들이 생사 밤에 빠져 있거늘
부처님이 법을 말해 열어 밝히사
안락 얻고 모든 고통 덜어주나니
선근 광명 비치는 신 들어간 법문

여래의 복더미가 허공 같은데
세간의 모든 복이 여기서 나고
짓는 일이 헛되게 되지 않나니
아름다운 꽃 영락신 해탈이로다.

또 넓은 공덕 조촐한 빛 밤 맡은 신[普德淨光主夜神]은 고요한 선정의 낙(樂)에 크게 용맹한 해탈문을 얻었고, 기쁜 눈 세상 보는[喜眼觀世] 밤 맡은 신은 넓고 크고 청정하여 사랑스러운 공덕의 모습인 해탈문을 얻었고, 세상 정기 보호하는[護世精氣] 밤 맡은 신은 세간에 두루 나타나서 중생을 극복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고요한 바다 소리[寂靜海音] 밤 맡은 신은 넓고 크고 즐거운 마음을 모아 쌓는 해탈문을 얻었고, 좋은 일 널리 나타내는[普現吉祥] 밤 맡은 신은 깊고 자재하여 듣기 좋게 말씀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나무 꽃 활짝 핀[普發樹華] 밤 맡은 신은 광명이 만족하여 넓고 크게 환희하는 광 해탈문을 얻었고, 평등하게 길러주는[平等護育] 밤 맡은 신은 중생을 깨우쳐서 선근을 성숙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유희하며 즐겨하는[遊戲快樂] 밤 맡은 신은 중생을 구호하는 그지없이 인자한 해탈문을 얻었고, 모든 근(根)이 항상 기쁜[諸根常喜] 밤 맡은 신은 장엄을 널리 나타내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끗한 복을 내는[示現淨福] 밤 맡은 신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좋아하는 일을 만족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넓은 공덕 조촐한 빛 밤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밤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너희들은 부처님의 행함을 보라.
넓고 크고 고요한 허공의 모양
끝없는 욕심 바다 깨끗이 하니
때 없고 단정함이 시방 비치네.

온 세간이 보기를 좋아하지만
한량없이 오랜 겁에 한 번 만나니
큰 자비로 중생들을 생각하는 일
세상 보는 밤 맡은 신 얻은 해탈문

도사께서 모든 세간 구호하거든
중생마다 자기 앞에 있다고 보며
모든 갈래 중생을 깨끗케 함을
세상 정기 보호하는 신이 보았고,

부처님의 닦으신 즐거운 바다
넓고 크고 끝이 없어 측량 못하나

보는 이는 누구라도 기뻐하나니
고요한 바다 소리 신이 알았고,

여래의 묘한 경계 요량 못하며
고요하게 연설하심 시방에 두루
중생들의 마음을 청정케 하니
좋은 일 나타내는 신이 들었고,

부처님이 복 없는 중생 가운데
큰 복으로 장엄하신 위풍이 늠름
티끌 없고 적멸한 법 보이시나니
나무꽃 활짝 피는 신이 깨쳤고,

시방에 큰 신통을 두루 나타내
중생들을 모두 다 조복하시며
가지가지 몸매를 보게 하나니
길러 주는 밤 맡은 신 보는 해탈문

여래께서 지난 옛적 생각생각에
방편과 자비 바다 깨끗이 하고
세간을 구호하여 두루하시니
유희하며 즐기는 신 해탈이로다.

중생이 우치하여 항상 흐리며
마음이 악독하여 무서운 것을
가엾이 여기시어 부처님 출현
모든 근 항상 기쁜 신이 알았고

부처님 옛적 수행 중생을 위해
온갖 원(願)과 욕망을 만족하시며
그러므로 모든 공덕 구족하시니
깨끗한 복 밤 맡은 신 본 것이니라.

또 온갖 곳에 두루 있는 방위 맡은 신[遍住一切主方神]은 널리 구호하는 힘 해탈문을 얻었고, 광명 널리 나타내는[普現光明] 방위 맡은 신은 모든 중생을 교화하는 신통한 업을 마련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빛과 행동 장엄한[光行莊嚴] 방위 맡은 신은 모든 어두운 업장을 부수고 즐거움을 내는 큰 광명 해탈문을 얻었고, 두루 다녀 걸림 없는[周行不礙] 방위 맡은 신은 온갖 곳에 두루 나타나되 부질없이 수고만 하지 않는 해탈문을 얻었고, 미혹을 아주 끊은[永斷迷惑] 방위 맡은 신은 모든 중생의 수와 같은 명호를 나타내어 공덕을 발생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조촐한 허공 널리 다니는[遍遊淨空] 방위 맡은 신은 항상 내어 듣는 이를 기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큰 구름 당기 음성[雲幢大音] 방위 맡은 신은 용이 비를 널리 내리듯이 중생들을 기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상투 눈 현란치 않은[髻目無亂] 방위 맡은 신은 모든 갈래 중생들의 가지각색 업을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두루 다녀 구경하는[普觀世業] 방위 맡은 신은 하는 일이 모두 끝까지 이르러
모든 중생의 기쁨을 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온갖 곳에 두루 있는 방위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방위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께서 자재하게 세간에 출현
갖가지 중생들을 교화하시되
법문을 널리 보여 깨달아 들어
위없는 큰 지혜를 이루게 하네.

신통이 한량없기 중생과 같아
좋아함을 따라서 형상 보이니
보는 이 모든 고통 여의게 됨은
광명 널리 나타낸 신(神) 해탈이로다.

부처님이 캄캄한 중생 바다에
법의 횃불 큰 광명 나타내거든
그 광명 널리 비쳐 모두 보나니
빛과 행동 장엄한 신 해탈이니라.

세간의 가지각색 음성 갖추고
보행하는 법수레를 누가 모르랴.
중생마다 듣고는 번뇌가 소멸
두루 다녀 걸림없는 신이 알았고

온 세간에 수없이 많은 이름들
부처 이름 저와 같이 출현하시어
중생들의 어리석음 여의게 하니
미혹 끊은 방위 맡은 신이 가는 곳

어떤 중생 부처님 앞에 나아가
여래의 미묘하신 음성 들으면
마음에 환희하지 않는 이 없어
허공 널리 다니는 신 이 법 알았고

부처님이 찰나찰나 그 가운데서
그지없는 큰 법비를 두루 내리어
중생들의 번뇌를 소멸하나니
구름 당기 방위 맡은 신이 알았고

세간의 가지가지 업의 바다를
부처님이 차별 없이 열어 보이사
중생들의 업과 번뇌 제해 주시니
상투 눈 산란찮은 신이 깨닫고

온갖 것 아는 지혜 그지없으사
모든 종류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
여래께서 살펴보고 밝게 아시나니
세상 업을 두루 보는 신이 알았고

부처님이 지난 옛적 행을 닦으사
한량없는 바라밀 원만하였고
큰 자비로 중생들께 이익 주시니
두루 다녀 구경하는 신의 해탈문.


또 조촐한 빛 널리 비치는 허공 맡은 신[淨光普照主空神]은 여러 갈래 중생들의 마음을 모두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두루 다녀 깊고 넓은[普遊深廣] 허공 맡은 신은 법계에 두루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상서로운 바람 내는[生吉祥風] 허공 맡은 신은 끝없이 경계의 몸매를 분명히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널리 걷는 묘한 상투[廣步妙髻] 허공 맡은 신은 넓고 큰 수행 바다를 두루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걸림 없이 빛난 불꽃[無礙光焰] 허공 맡은 신은 큰 자비 광명으로 모든 중생의 액난을 널리 구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걸림없이 수승한 힘[無礙勝力] 허공 맡은 신은 온갖 것에 집착함이 없는 복덕의 힘에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때 없는 광명[離垢光明] 허공 맡은 신은 시방을 두루 보는 지혜 광명 해탈문을 얻었고, 시방에 광명 가득[光遍十方] 허공 맡은 신은 본 고장에서 동하지 않고 세간에 두루 나타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조촐한 빛 널리 비치는 허공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허공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의 넓고 큰 눈
깨끗하기 허공 같아
여러 중생 두루 보고
온갖 것을 환히 아네.

부처님 몸 큰 광명이
시방에 두루 비쳐
간 데마다 앞에 있음
두루 다닌 신이 보고
부처님 몸 허공처럼
나지 않고 잡지도 못해
얻을 성품 다 없으니
상서 바람 본 것이고

여래께서 오랜 겁에
성인의 도(道) 말씀하여
중생 업장 소멸하니
장애 없는 신이 알고

부처님이 지난 옛적
모아 놓은 보리행은
온 세간을 편케 하심
묘한 상투 신의 경계

갖가지 중생들이
생사 바다 헤매거늘
고통 없앤 부처 광명
걸림 없는 신이 보고

청정하온 공덕 광[藏]
세상 사람 복밭 되고
지혜로써 알게 하니
수승한 힘 이를 알고

중생들이 무명으로
험난한 길 헤매거늘
부처님이 광명 놓음
때 없는 신 증득하고
끝 없는 큰 지혜로
모든 국토 나타내고
온 세간에 밝게 비침
묘한 음성 신이 보고

중생들을 건지려고
부처님이 시방에서
수행하신 큰 서원을
시방 광명 신이 보네.


또 걸림 없는 광명 바람 맡은 신[無礙光明主風神]은 부처님 법과 모든 세간에 두루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용맹한 업 널리 나타내는[普現勇業] 바람 맡은 신은 한량없는 국토에 부처님이 출현하는 대로 모두 광대하게 공양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날려 치는 구름 당기[飄擊雲幢] 바람 맡은 신은 향기로운 바람으로 모든 중생의 병을 두루 소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끗한 빛 장엄한[淨光莊嚴] 바람 맡은 신은 모든 중생의 선근(善根)을 내어서 중대한 업장의 산을 부수어 버리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물 말리는 힘 가진[力能竭水] 바람 맡은 신은 그지없는 악마의 무리를 능히 깨뜨리는 해탈문을 얻었다.
큰 소리로 외치는[大聲遍吼] 바람 맡은 신은 모든 중생의 공포를 영원히 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나무 끝에 상투 달린[樹杪垂髻] 바람 맡은 신은 모든 법의 실상에 들어가는 변재 바다 해탈문을 얻었고, 간 데마다 걸림 없는[普行無礙] 바람 맡은 신은 모든 중생을 조복하는 방편 광[藏] 해탈문을 얻었고, 여러 가지 궁전[種種宮殿] 바람 맡은 신은 고요한 선정의 문에 들어가서 극심하게 우치한 어둠을 깨뜨리는 해탈문을 얻었고, 큰 빛으로 널리 비친[大光普照] 바람 맡은 신은 온갖 중생의 행을 따라 주는 걸림 없는 힘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걸림 없는 광명 바람 맡은 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바람 맡은 신의 무리들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들 법문이 깊고 깊은데
걸림없는 방편으로 두루 들어가
여러 곳 세간마다 나타나지만
모양 없고 형체 없고 영상도 없어

네가 보라, 여래가 지난 옛적에
한 생각에 그지없는 부처님 공양
이렇듯이 용맹한 보리의 행은
용맹한 업 나타내는 신이 알았고

세상을 구원하는 여래의 방편
헤아릴 수 없으나 헛되지 않고
중생들의 고통을 여의게 하니
구름 당기 바람 맡은 신의 해탈문.

중생들 복이 없어 고통 받으며
모든 번뇌 많은 업장 덮여 있거늘
그런 이를 모두 다 해탈케 함은
깨끗한 빛 바람 신이 이를 알았고

여래의 크고 넓은 신통하신 힘
마군의 무리들을 무찌르나니
그렇게 조복하는 여러 방편은
물 말리는 바람 신이 관찰하였고


부처님의 털구멍이 말하는 법문
그 음성이 세간에 두루 퍼져서
온갖 고통 두려움을 쉬게 하나니
큰 소리로 외치는 신 깨달아 알고
부처님이 온갖 세계 바다 속에서
알 수 없는 오랜 겁에 법문을 연설
이러한 여래 지위 묘한 변재는
나무 끝에 상투 신이 능히 알도다.

부처님이 여러 가지 방편문에서
지혜로 들어감이 걸림없으며
경계가 끝이 없고 짝이 없나니
걸림없는 바람 신의 해탈이로다.

여래의 묘한 경계 끝이 없거늘
간 데마다 방편으로 보게 하시나
몸은 항상 고요하여 형상 없으니
갖가지 궁전 바람 맡은 신의 해탈문

여래는 오랜 겁에 행을 닦아서
온갖 힘을 골고루 이룩하시고
세간 법을 따라서 중생 응하니
널리 비친 바람 신의 보는 바니라.

음택(蔭澤) : 앞글자는 어(於)와 금(禁)의 반절이다.
척제(滌除) : 앞글자는 도(徒)와 력(歷)의 반절이다.
위안(慰安) : 앞글자는 어(於)와 위(謂)의 반절이다.
치예(癡翳) : 뒷글자는 어(於)와 계(計)의 반절이다.
외도(畏塗) : 뒷글자는 음이 도(徒)이다.
윤추(淪墜) : 앞글자는 력(力)과 둔(迍)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치(直)와 류(類)의 반절이다.
심리(甚羸) : 뒷글자는 력(力)과 위(爲)의 반절이다.
용적(勇敵) : 뒷글자는 도(徒)와 력(歷)의 반절이다.
명문(名聞) : 뒷글자는 망(亡)과 운(運)의 반절이다.
소기(所曁) : 뒷글자는 기(其)와 기(冀)의 반절이다.
파사(叵思) : 앞글자는 보(普)와 화(火)의 반절이다.
하균(下均) : 뒷글자는 거(居)와 균(匀)의 반절이다.
위맹(威猛) : 뒷글자는 막(莫)과 행(杏)의 반절이다.
보첩(普捷) : 뒷글자는 질(疾)과 엽(葉)의 반절이다.
파치(婆稚) : 뒷글자는 치(直)와 리(利)의 반절이다.
점말(苫末) : 앞글자는 실(失)과 렴(廉)의 반절이다.
난탁(亂濁) : 앞글자는 랑(郞)과 단(段)의 반절이다.
수초(樹杪) : 뒷글자는 망(亡)과 소(沼)의 반절이다.

이장(二藏)이 유통(流通)되자 소(疏)의 뜻을 말미암아 뭇 의심[群疑]이 그치지 않음이 없었다. 소(疏)의 뜻이 지어진 뒤에 사리(事理)가 부합하여 일가(一家)를 이루어 범사(梵肆)를 번성하고 화려하게 하였다.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은 바로 대당[巨唐]의 청량대사(淸涼大師)가 순수한 글[粹文]에 정밀하게 힘쓰고 심오한 이치[幽賾]에 힘을 다하여
성인을 이은 먼 후세로서 이전의 사업을 이어 받아 더욱 발전시킨 것이다. 경전의 말씀을 몰라 팔짱을 끼고서 침묵하는 무리라면 그 끝[垠極]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대사가 소(疏)를 지을 때 간혹 경문에 빠진 것이 있으면 범본(梵本)을 간략히 징험하였다. 그래서 잘못되어 장행(長行)과 게문(偈文)에 서로 있기도 하고 서로 빠트리기도 하면 대사가 정미한 요점[精要]을 자세히 펴되 빠진 글[闕文]만을 일삼고 청영(淸英)한 것을 막거나 덧붙이거나 개역(改易)함이 없었다. 지금 이 경판(經版)은 한결같이 대사가 원래 풀이한 근본을 취하였으니 아름다운 공적을 떨어트려 큰 그물[宏網]을 문란하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부처님을 배우는 이들이 마음을 영편(靈編)에 두고 아울러 대소(大疏)에 노력을 들이면 바야흐로 원만한 재주의 아름다움이 드러날 것이다. 개략적인 견해[槪見]만을 주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위해 몇 개의 조항을 간략히 기록하여 후세들에게 보인다. 지금 제3권 경문(經文) 아래 여러 권(卷)에서 일으키고 뜻이 숨어 있거나 글이 간략한 것을 빠짐없이 쓰지 않는 것은 소(疏)의 글에 자세히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번거롭게 기록하지 않은 것이다.
가루라왕(迦樓羅王)의 장행(長行)에서 다섯 번째 “넓은 바다 붙잡는 힘 가루라왕은 중생의 번뇌의 바다를 마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大海處攝持力迦樓羅王得能竭衆生煩惱海解脫門]”가 빠졌다. 소주(疏主)는 “여러 본(本)에는 대부분 빠져 있지만 지금 들어 있는 본에 의거하여 해석한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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