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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267 불교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2권

by Kay/케이 2023.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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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2

 

대방광불화엄경 제2권

우전국(于闐國) 삼장(三藏)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이운허 번역

1. 세주묘엄품 ②

이때 여래의 도량에 바다 같은 대중이 구름처럼 모였는데, 그지없는 무리들이 두루 퍼져 가득하였다. 그 형상과 빛깔과 따라 온 무리들이 각각 다르며, 제각기 온 방위를 따라서 세존께 친근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러렀다.
이렇게 모인 대중들은 모든 번뇌와 마음의 때와 남은 버릇[餘習]을 여의었고 무거운 업장(業障)의 산을 무너뜨리고 부처님을 보되 걸림이 없었다. 이런 이들은 다 비로자나여래께서 지난 옛적 많은 겁 동안 보살행을 닦을 적에 사섭사(四攝事)로써 거두어 주었으며, 부처님 계신 데서 선근을 심을 때마다 잘 거두어 주는 방편으로 교화하고 성숙하게 하여 온갖 지혜를 얻는 길에 서게 하였다. 한량없는 선근을 심어 여러 가지 복을 얻었고, 방편과 원력 바다에 들어가서 닦을 행이 구족하게 깨끗하여졌으며, 벗어나는 길에서 잘 뛰어났고, 항상 부처님을 분명하게 보았으며, 잘 이해하는 힘으로 여래의 큰 공덕 바다에 들어가 부처님의 해탈문을 얻어 마음대로 유희하는 일이 신통하였다.
묘한 불꽃 바다 대자재[妙焰海大自在]천왕은 법계(法界)와 허공계에 고요한 방편의 힘인 해탈문을 얻었고, 자재한 이름 빛[自在名稱光]천왕은 온갖 법을 두루 보고 모두 자재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끗한 공덕 눈[淸淨功德眼]천왕은 온갖 법이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고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고 작용이 없는 행인 해탈문을 얻었고, 사랑스런 큰 지혜[可愛樂大慧]천왕은 온갖 법의 진실한 모습을 뚜렷이 보는 지혜의 바다 해탈문을 얻었고 동하지 않는 빛 자재한[不動光自在]천왕은 중생들에게 끝없는 안락을 주는 큰 방편 선정 해탈문을 얻었다.
묘하게 장엄한 눈[妙莊嚴眼]천왕은 고요한 법을 보고 모든 어리석은 공포를 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생각 잘하는 광명[善思惟光明]천왕은 그지없는 경계에 잘 들어가 모든 유(有)에 대하여 생각하는 업을 일으키지 않는 해탈문을 얻었고, 사랑스런 큰 지혜[可愛樂大智]천왕은
시방으로 널리 다니면서 법을 말하되 흔들리지 않고 의지함이 없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은 음성 장엄 당기[普者莊嚴幢]천왕은 부처님의 고요한 경계에 들어가서 광명을 널리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끝까지 정진하는 이름 빛난[名稱光善精進]천왕은 자기의 깨달은 데에 머물러서 그지없이 넓고 큰 경계로 반연할 바를 삼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묘한 불꽃 바다[妙焰海]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모든 자재천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 몸 여러 회중 두루 계시고
온 법계에 가득하여 다함없으며
고요하고 성품 없어 못 잡건마는
세상을 구원하러 나타나셨네.

여래인 법왕(法王)께서 출세하시어
세상을 비춰 주는 등을 켜시니
그 경계 끝이 없고 다함 없음은
자재한 이름 천왕 증득하도다.

부처님은 부사의라 분별이 없고
모든 모습 어디에나 없는 줄 알아
세간의 청정한 길 널리 여시니
깨끗한 공덕 눈이 밝게 보았네.

여래의 크신 지혜 끝이 없으며
모든 세상 사람들이 측량 못하나
중생들의 어둔 마음 아주 없애니
지혜천왕 이를 알고 깊이 머물고

여래 공덕 헤아릴 수가 없지만
보는 중생들마다 번뇌 멸하고
여러 세상 사람들 안락 얻나니
동하잖는 자재천왕 능히 보시며

중생은 어리석음 항상 덮이매
여래께서 고요한 법 말씀하시니
세상을 비춰주는 지혜 등이라
묘하게 장엄한 눈 이 방편 알고

여래의 청정하고 묘하신 몸매
시방에 나타나되 비길 이 없어
이 몸이 성품 없고 의지 없나니
잘 생각하는 광명천왕 관찰이니라.

여래의 묘한 음성 걸림이 없어
교화를 받을 이가 모두 듣건만
부처님은 고요하여 동하잖나니
사랑스런 지혜천왕 해탈이로다.

고요히 해탈하신 천인(天人)의 주인
시방에 나타나지 않는 데 없어
찬란한 그 광명이 세간에 가득
이 법문은 장엄 당기천왕이 보고

부처님은 그지없는 겁 바다에서
중생들을 위하여 보리 구하고

갖가지 신통으로 여럿을 교화
이름 빛난 천왕이 이 법을 아네.

또 법을 사랑하는 광명 당기[可愛樂法光明幢] 천왕은 모든 중생의 근기를 널리 살피고 법을 말하여 의심을 끊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끗한 장엄 바다[淨莊嚴海] 천왕은 생각하는 대로 부처님을 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가장 좋은 지혜 광명[最勝慧光明] 천왕은 법의 성품이 평등하여 의지할 데 없는 장엄한 몸 해탈문을 얻었고, 자재한 지혜 당기[自在智慧幢] 천왕은 모든 세간법을 분명하게 알고 잠깐 동안에 부사의한 장엄바다를 나란히 세우는 해탈문을 얻었고, 고요한 것 좋아하는[樂寂靜] 천왕은 한 털구멍 속에 부사의한 세계를 나타내되 걸림이 없는 해탈문을 얻었다.
넓은 지혜 눈[普智眼] 천왕은 넓은 문에 들어가서 법계를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도는 지혜 좋아하는[樂旋慧] 천왕은 모든 중생을 위하여 가지가지로 출현하되 끝 없는 겁에 항상 앞에 나타나는 해탈문을 얻었고, 선한 종자 지혜 광명[善種慧光明] 천왕은 온갖 세간의 경계를 관찰하여 부사의한 법에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때 없고 고요한 빛[無垢寂靜光] 천왕은 모든 중생에게 벗어나는 요긴한 법을 보여주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고 크고 깨끗한 광명[廣大淸淨光] 천왕은 교화를 받을 수 있는 온갖 중생을 관찰하여 부처님 법에 들어가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법을 사랑하는 광명 당기 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모든 소광천(少廣天)ㆍ무량광천(無量廣天)ㆍ광과천(廣果天)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의 경계가 부사의하여
중생들이 헤아리기 어렵지마는
그 마음에 믿음을 내게 하시니
크고 넓은 즐거운 뜻 다함이 없네.

어느 중생 법문을 받을 만하면
부처님의 신통으로 그를 인도해
앞에 있는 부처님을 항상 보나니
장엄 바다 천왕이 이를 보았고

모든 법의 성품이 의지가 없고
부처님의 태어남도 그와 같아서
온 세상에 의지할 곳이 없나니
좋은 지혜 광명 천왕 이를 보도다.

중생의 하고 싶은 마음을 따라
부처님의 신통으로 나타내는 일
가지각색 차별이 부사의함은
지혜 당기 천왕의 해탈이니라.


지난 세상 있었던 모든 국토를
한 털구멍 속에서 모두 보이니
이것은 부처님의 크오신 신통
고요한 것 좋아하는 천왕이 연설

온갖 법문 그지없어 바다 같거늘
한 법문 도량 안에 모두 모이니
이러한 법의 성품 부처님 말씀
넓은 지혜 눈 천왕 이 방편 아네.

시방에 널려 있는 많은 국토에
그 가운데 두루하여 법문 말하나
부처님은 가고 오는 일이 없나니
도는 지혜 천왕의 깨달은 경계
세간법을 그림자와 같이 보시고
오묘하고 깊은 곳에 드시었으매
법의 성품 고요함을 연설하시니
선한 종자 광명 천왕 이를 보았네.

부처님은 모든 경계 분명히 알고
중생의 근성 따라 법문 말하사
벗어나는 어려운 문 여시었나니
고요한 빛 천왕이 들어갔도다.

세존께서 어느 때나 큰 자비로써
중생을 이익하려 출현하시고
평등하게 법비 내려 그릇 채우니
깨끗한 광명 천왕 연설하도다.

또 깨끗하게 이름난[淸淨慧名稱] 천왕은 모든 중생의 해탈할 길을 통달하는 방편 해탈문을 얻었고, 가장 좋은 소견[最勝見] 천왕은 모든 하늘 무리의 좋아함을 따라서 그림자처럼 널리 나타나는 해탈문을 얻었고, 고요한 공덕[寂靜德] 천왕은 모든 부처님 경계를 깨끗이 장엄하는 큰 방편 해탈문을 얻었고, 수미산 음성[須彌音] 천왕은 중생들을 따라서 나고 죽는 바다에 길이 흘러 다니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끗이 생각하는 눈[淨念眼] 천왕은 여래께서 중생을 조복하는 행을 기억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사랑스런 좋은 빛 비치는[可愛樂普照] 천왕은 넓은 문 다라니 바다에서 흘러 나오는 해탈문을 얻었고, 세간에 자재한 님[世間自在主] 천왕은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을 만나서 신심 광[藏]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빛난 불꽃 자재한[光焰自在] 천왕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법을 듣고 믿고 기뻐하여 뛰어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1) 법을 생각하기 좋아하는 변화[樂思惟法變化] 천왕은 온갖 보살의 조복하는 행이 허공처럼 끝이 없고 다함 없는 데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변화하는 당기[變化幢] 천왕은 중생들의
한량없는 번뇌를 관찰하는 넓은 자비와 지혜의 해탈문을 얻었고, 별의 소리 묘한 장엄 천왕은 광명을 놓아 부처님의 삼륜(三輪)을 나타내어 붙들어 교화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깨끗하게 이름난[淨淨慧名] 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소정천(少淨天)ㆍ무량정천(無量淨天)ㆍ변정천(遍淨天)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법의 성품 걸림없음 아시는 이가
한량없는 시방세계 두루 나타나
부사의한 부처 경계 말씀하여서
중생들 해탈 바다 가게 하도다.

여래가 세상에서 의지 없음이
그림자가 여러 세계 나타나듯이
법의 성품 필경까지 생김 없나니
가장 좋은 소견 천왕 들으신 해탈

한량없는 겁 동안에 방편을 닦아
시방의 모든 국토 깨끗케 하되
법계는 여여(如如)하여 동하지 않나니
고요한 공덕 천왕 깨달은 바라.

중생들은 무명에 가리워져서
캄캄하게 생사 속에 항상 있거늘
여래께서 청정한 길 보이시나니
수미산 음성 천왕 해탈 얻었고

부처님이 행하시는 위없는 도는
중생들이 헤아릴 수 없는 것인데
가지가지 방편문을 보이시거든
깨끗이 생각하는 눈 보고 알았네.

여래께서 늘 쓰시는 다라니문이
많은 세계 티끌 수와 같은 것으로
중생들을 교화하여 그지없거늘
좋은 빛 비치는 왕 들어갔도다.

여래의 나시는 때 만날 수 없어
한량없는 겁 동안에 한 번 있거든
중생들 믿는 마음 내게 하나니
세간에 자재한 님 이를 얻었고

법의 성품 자성(自性) 없단 부처님 말씀
깊고 크고 넓어서 부사의하나
중생들의 믿음을 내게 하나니
빛난 불꽃 자재 천왕 옳게 알았고

삼세의 여래께서 공덕이 원만
중생을 교화하심 알 수 없거늘
그것을 생각하고 좋아하는 일
법 생각하는 천왕이 널리 말하네.

중생들이 번뇌 바다 빠져 헤매며
어리석고 흐린 소견 무서운 것을
부처님이 슬피 여겨 빼어내시니
변화하는 당기 천왕 깨달은 경계
여래께서 큰 광명 항상 놓으니
광명마다 한량없는 부처님 계서

중생 교화하는 일을 나타내심은
별의 소리 장엄 천왕 들어간 해탈.

또 사랑스런 광명[可愛樂光明] 천왕은 고요한 낙[寂靜樂]을 항상 받으면서 세상에 나타나서 세간의 괴로움을 소멸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조촐하고 묘한 빛[淸淨妙光] 천왕은 자비한 마음과 서로 응하는 성품 바다에서 모든 중생이 즐거워하는 장(藏) 해탈문을 얻었고, 자재하게 소리하는[自在音] 천왕은 한 생각 가운데 한량없는 겁과 모든 중생을 널리 나타내는 복과 응하는 힘 해탈문을 얻었고, 가장 좋은 생각하는[最勝念智] 지혜 천왕은 이룩하고 머물고 부서지는 모든 세간으로 하여금 모두 허공처럼 청정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사랑스런 맑고 묘한 음성[可愛樂淨妙音] 천왕은 온갖 성인들의 법을 좋아하고 믿는 해탈문을 얻었다.
잘 생각하는 음성[善思惟音] 천왕은 여러 겁을 지나면서 모든 지위[地]의 뜻과 방편을 연설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은 음성 두루 비치는[演莊嚴音] 천왕은 온갖 보살들이 도솔타 천궁으로부터 내려와서 태어날 적에 크게 공양하는 방편 해탈문을 얻었고, 매우 깊은 빛 음성[甚深光音] 천왕은 그지없는 신통과 지혜 바다를 살피는 해탈문을 얻었고, 광대한 이름 광명[廣大名稱] 천왕은 온갖 부처님의 공덕이 원만하여 세상에 출현하는 방편의 힘 해탈문을 얻었고, 가장 좋은 조촐한 빛[最勝淨光] 천왕은 여래께서 옛날에 세운 서원에 깊은 신심과 즐거움을 내는 광[藏]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사랑스런 광명[可愛樂光明] 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소광천(少光天)ㆍ무량광천(無量光天)ㆍ극광천(極光天)의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께서 옛적에 수행하면서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셨고
본래의 신심처럼 청정한 업을
부처님의 위신으로 모두 봅니다.

부처님 몸 모습 없고 때 여의시고
자비로 슬퍼하던 땅에 계시어
세간의 근심 걱정 없게 하시니
조촐한 빛 천왕의 해탈이로다.

부처님 법 광대하여 끝이 없으사
한량없는 세계에 나타나시되
이룩하고 무너짐이 같지 않나니
자재한 소리 천왕 해탈하온 힘

부처님의 신통한 힘 같을 이 없어
시방의 넓은 세계 출현하시되

모두 다 엄정하게 앞에 있는 듯
좋은 생각 지혜 천왕 해탈의 방편

모든 세계 바다의 티끌 수 같이
많은 여래 받들어 공경하옵고
법 듣고 번뇌 여읨 딴 짓 아니니
맑고 묘한 음성 천왕 법문의 작용

부처님이 한량없는 겁 바다에서
땅의 방편 말하신 것 짝할 이 없고
법문도 그지없고 다함 없나니
잘 생각하는 음성 천왕 이 뜻을 알고

여래의 신통 변화 한량없는 문
잠깐 동안 모든 곳에 나타내시어
탄생하고 성도하는 크신 방편은
넓은 음성 비친 천왕 해탈이로다.

위력에 유지되어 설법하심과
부처님의 모든 신통 나타내시되
중생의 근성 따라 깨끗케 하니
깊은 빛 음성 천왕 해탈한 법문

여래의 묘한 지혜 끝이 없으사
이 세간에 짝이 없고 집착이 없고
자비한 맘 중생 따라 앞에 계시니
광대한 이름 천왕 깨달은 도라

부처님이 보리 행 닦으실 적에
시방의 부처님께 공양하오며
부처님 곳곳마다 서원 세우심
조촐한 빛 천왕이 듣고 기뻐해.

또 시기(尸棄) 대범천왕은 시방 도량에 두루 있으면서 설법하는데 행함이 청정하여 물들거나 집착함이 없는 해탈문을 얻었고, 지혜 광명[慧光] 범천왕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선정삼매에 들어 머물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잘 생각하는 지혜 광명[善思慧光明] 범천왕은 온갖 부사의한 법에 두루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은 구름 소리[普雲音] 범천왕은 모든 부처님의 온갖 음성 바다에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세상 말 자재하게 관찰하는[觀世言普自在] 범천왕은 보살들이 모든 중생을 교화하는 방편을 기억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고요한 광명 눈[寂靜光明眼] 범천왕은 모든 세간의 업과 과보가 각각 차별함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시방에 광명 가득한[普光明] 범천왕은 온갖 중생의 종류가 각각 다름을 따라 그 앞에 나타나서 조복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변화하는 음성[變化音] 범천왕은 모든 법의 청정한 모습에 머물러서 고요히 행하는 경계인 해탈문을 얻었고, 광명 찬란한 눈[光耀眼] 범천왕은 온갖 있는 데에 집착이 없고 끝이 없고
의지할 데 없으면서 항상 부지런히 출현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뜻에 맞는 바다소리[悅意海音] 범천왕은 무진 법문을 항상 생각하고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시기 대범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범신천(梵身天)ㆍ범보천(梵輔天)ㆍ범중천(梵衆天)ㆍ대범천(大梵天)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 몸 청정하고 항상 고요해
밝은 광명 세상에 두루 비치되
형상 없고 행도 없고 영상도 없어
허공에 뜬 구름처럼 그렇게 보네.

부처님 몸 이러한 선정의 경계
온 세상 중생들이 측량 못하나
저들에게 부사의한 방편 뵈나니
지혜 광명 천왕의 깨달은 해탈

불 세계 티끌 같은 법문 바다를
한 말로 연설하여 남김 없나니
여러 겁을 말하여도 다하잖음은
좋은 지혜 광명 천왕 해탈이로다.

부처님의 둥근 음성 세간과 같아
중생들이 종류 따라 이해하지만
그래도 음성에는 차별 없나니
넓은 구름 소리 천왕 깨달은 바라

삼세에 계시는 모든 여래의
보리에 나아가는 방편의 행을
부처님 한 몸 안에 나타내나니
세상 말 보는 천왕 해탈이로다.

모든 중생 짓는 업이 차별하므로
인행 따라 받는 과보 각각 다르니
부처님이 이런 일을 같이 나타냄
고요한 광명 눈이 깨쳐 들었고

한량없는 법문에 자재하시고
시방에서 중생을 극복하여도
그 가운데 분별을 내지 않나니
광명 가득 범천왕 깨달은 경계

부처님 몸 허공같이 다함이 없고
형상 없고 걸림없이 시방에 두루
중생 따라 나타나심 화현 같나니
변화하는 음성 천왕 이 이치 알고

여래의 몸 모습이 끝이 없으며
지혜와 음성까지 이와 같아서
세상에 출현하되 집착 없나니
광명 찬란 천왕이 이 문에 들고

법왕께서 묘한 궁전 편안히 계셔
법신의 밝은 광명 두루 비치나
법의 성품 짝도 없고 모양 없나니
바다소리 천왕이 얻은 해탈문.

또 자재 천왕(自在天王)은 눈앞에 한량없는 중생을 성숙시키기를 자재하게 하는 광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눈 차지[善自主] 천왕은 온갖 중생들의 낙(樂)을 관찰하여 성스러운 경계의 낙에 들어가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당기 갓[妙寶幢冠] 천왕은 모든 중생의 가지가지 욕망과 이해를 따라 행을 일으키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용맹한 지혜[勇猛慧] 천왕은 온갖 중생을 위하여 말할 뜻을 널리 거두어 가지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음성 구절[妙音句] 천왕은 여래의 광대한 자비를 생각하여 자기의 행할 것을 증진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묘한 빛 당기[妙光幢] 천왕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문을 나타내어 모든 교만한 당기를 꺾어 버리는 해탈문을 얻었고, 고요한 경계 문[寂靜境] 천왕은 온갖 세간의 성내는 마음을 조복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바퀴 장엄 당기[妙輪莊嚴幢] 천왕은 시방의 한량없는 부처님들이 생각을 따라 앞에 오는 해탈문을 얻었고, 꽃술 지혜 자재한[華光慧] 천왕은 중생들의 마음으로 생각함을 따라 두루 나타나서 정각을 이루는 해탈문을 얻었고, 인다라 힘 묘한 장엄 광명[因陀羅妙光] 천왕은 모든 세간에 널리 들어가는 큰 위신력이 자재한 법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자재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자재천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 몸 두루함이 법계와 같아
중생을 응하여서 앞에 나타나
가지가지 법문으로 교화하시며
모든 법에 자재하게 깨닫게 하네.

이 세간의 여러 가지 낙(樂) 가운데는
성스러운 적멸락(寂滅樂)이 훌륭하여서
넓고 큰 법 성품에 머물렀으니
묘한 눈 가진 천왕 이를 보았고

여래가 시방세계 출현하시어
중생의 마음 따라 법을 말하며
온갖 의혹 모두 다 끊어주나니
묘한 갓 당기 천왕 얻은 해탈문

부처님 세상 가득 묘한 소리로
한량없는 겁 동안에 말씀한 법문
한 말로써 모두 다 말씀하나니
용맹한 지혜 천왕 해탈이로구나.

이 세상에 널려 있는 광대한 자비
여래의 한 털만도 못 미치나니
부처 자비 허공 같아 다할 수 없어
묘한 음성 구절 천왕 얻은 해탈문


중생들의 산처럼 높은 교만을
십력(十力)으로 남김없이 꺾어버리니
여래의 이와 같은 자비의 공은
묘한 당기 천왕의 행하는 도리

청정한 지혜 광명 세간에 가득
보는 이의 어리석음 없애버리고
그들을 나쁜 갈래 여의게 하니
고요한 경계 천왕 이 법 알았고

털구멍의 광명으로 중생 수 같은
부처님의 높은 이름 연설하여서
그들의 마음대로 듣게 하나니
묘한 바퀴 당기 천왕 얻은 해탈문
여래의 자재하심 한량이 없어
온 법계와 허공에 가득 찬 것을
모든 회상 대중들이 밝게 보나니
이 해탈엔 꽃술 지혜 천왕이 들다.

한량없고 그지없는 큰 겁 바다에
시방에 나타나서 법을 말하나
부처님의 오고 가심 본 일 없나니
인다라 힘 광명 천왕 깨달은 바라.

또 변화 잘하는[善化] 천왕은 모든 업의 변화하는 힘을 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고요한 음성 광명[寂靜音光明] 천왕은 온갖 반연을 여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변화하는 힘 광명[變化力光明] 천왕은 모든 중생의 어리석은 마음을 모두 소멸하고 지혜가 원만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장엄 맡은[莊嚴主] 천왕은 끝없이 뜻에 맞는 소리를 나타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생각하는 빛[念光] 천왕은 모든 부처님의 다함 없는 복덕의 모습을 분명하게 아는 해탈문을 얻었다.
가장 높은 구름 소리[最上雲音] 천왕은 지나간 옛적의 모든 겁이 이룩되고 무너지는 차례를 모두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하고 훌륭한 빛[勝光] 천왕은 온갖 중생의 지혜를 열어 깨닫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묘한 상투 광명[妙髻] 천왕은 광명을 펴서 시방의 허공계에 빨리 가득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깊은 지혜 성취한[喜慧] 천왕은 온갖 짓는 일을 부술 수 없이 정진하는 힘 해탈문을 얻었고, 꽃광명 상투[華光髻] 천왕은 온갖 중생의 업으로 받는 과보를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시방세계 두루 보는[普見十方] 천왕은 부사의한 중생들의 형상과 종류가 각각 다른 것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변화 잘하는 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화락천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 세간 업의 성품 부사의함을
부처님이 중생 위해 열어 보이고
인연의 참 이치와 모든 중생의
각각 다른 업보를 말씀하시네.

갖가지로 부처 보나 있는 데 없고
시방으로 찾아도 만나지 못해
법신으로 나타냄이 진실 아니니
고요한 음성 천왕 보는 바니라.

부처님이 많은 겁에 행을 닦음은
세간의 무명 번뇌 없애렴이라
그러므로 청정하게 밝게 비추니
변화하는 힘 천왕의 깨달은 이치

세간의 여러 가지 묘한 음성도
여래의 음성에는 비길 수 없어
부처님의 한 음성이 시방에 가득
이 해탈문 들어간 인 장엄님 천왕

세간에 여러 가지 복덕의 힘이
여래의 한 복과도 같을 수 없고
여래의 복과 덕은 허공 같으니
생각하는 빛 천왕의 본 도리니라.

삼세의 한량없는 오랜 겁들의
이룩되고 부서지는 갖가지 모양
부처님이 털구멍에 나타내시니
구름 소리 천왕의 아는 바니라.
시방의 넓은 허공 재서 알아도
부처님의 털구멍은 알 수 없나니
이렇게 걸림없고 부사의한 일
묘한 상투 광명 천왕 깨달아 알고

부처님이 지난 옛적 오랜 겁 동안
넓고 큰 바라밀 갖추 닦았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싫증 없으니
기쁜 지혜 천왕이 이 법문 알고

업의 성품 인연의 부사의한 일
세간 위해 부처님이 연설하시니
법의 성품 깨끗하여 때가 없음은
꽃 광명 상투 천왕 들어간 해탈

부처님의 한 털구멍 네가 보아라.
모든 중생 그 속에 들어 있으나
저 중생은 오고 가는 일이 없나니
두루 보는 천왕의 아는 바니라.

또 지족천왕(知足天王)은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여 교화하는 바퀴를 원만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즐거운 바다 상투[喜樂海髻] 천왕은 허공에 두루하여 청정하고 빛난 몸 해탈문을 얻었고, 가장 좋은 공덕 당기[最勝功德幢] 천왕은 세간의 괴로움을 소멸하는 청정한 소원 바다 해탈문을 얻었고, 고요한 빛[寂靜光] 천왕은 몸을 널리 나타내어 법을 말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사랑스런 묘한 눈[善目] 천왕은 모든 중생을 두루 깨끗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보배 봉우리 조촐한 달[寶峯月] 천왕은 세간을 널리 교화하여 항상 앞에 나타나는 무진장 해탈문을 얻었고, 가장 좋은 용맹한 힘[勇健力] 천왕은 모든 부처님의 바르게 깨달은 경계를 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금강 같이 묘한 광명[金剛妙光] 천왕은 모든 중생의 보리심이 견고하여 깨뜨리지 못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별 장엄 당기[星宿幢] 천왕은 모든 부처님이 나실 적마다 모두 친근히 모시면서 중생을 관찰하고 조복하는 방편 해탈문을 얻었고, 묘하게 장엄한[妙莊嚴] 천왕은 한 생각에 중생들의 마음을 모두 알고 그들의 자격을 따라 출현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지족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지족천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의 넓고 크심 법계에 두루
갖가지 중생들에 모두 평등해
여럿의 생각 따라 묘한 문 열고
부사의한 청정법에 들게 하도다.

시방에 부처님 몸 널리 나타나
집착 없고 걸림없어 잡지 못하나
가지각색 모습을 모두 보나니
즐거운 상투 천왕 들어간 해탈

여래께서 옛적에 행을 닦을 때
청정한 큰 서원이 바다와 같아
여러 가지 부처님 법 가득했으니
좋은 공덕 당기 천왕 이 방편 알고

부처님의 법신은 알 길이 없어
본달[本月]의 영상처럼 법계에 가득
간 데마다 온갖 법을 밝히시나니
고요한 빛 천왕의 해탈문이라.

중생들이 번뇌 업에 얽히고 덮여
교만하고 방일하여 마음이 산란
여래께서 고요한 법 연설하시니
묘한 눈이 이를 알고 마음이 기뻐

세간의 도사(導師)께서 구원도 하고
귀의할 곳 되려고 출현하시어
중생에게 안락처를 보여 주시니
봉우리 달 천왕이 깨달아 알고

부처님의 경계는 부사의하여
법계에 곳곳마다 두루하시고
모든 법에 들어가서 저 언덕 가니
용맹한 힘 천왕이 이를 보도다.

어떤 중생 교화를 받을 만하여
부처님 공덕 듣고 보리에 가면

복 바다에 머물러 청정케 하니
묘한 광명 천왕이 이를 보았고

시방의 모든 세계 티끌 수 같은
부처님 계신 곳에 모두 모이어
공경하고 공양하고 법을 듣나니
별 장엄 당기 천왕 보신 해탈문

중생의 마음 바다 부사의하여
머물잖고 동하잖고 의지 없거늘
부처님은 한 생각에 모두 보시니
사랑스런 장엄 천왕 이 이치 아네.

또 시분천왕(時分天王)은 중생들의 선근을 일으켜서 걱정 번뇌를 여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사랑스런 광명[妙光] 천왕은 모든 경계에 두루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그지없는 지혜 공덕 당기[無盡慧功德幢] 천왕은 온갖 근심을 소멸하는 큰 자비 바퀴 해탈문을 얻었고, 변화 잘하고 단정한[善化端嚴] 천왕은 삼세의 중생들의 마음을 분명히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모두 지닌 큰 광명[總持大光明] 천왕은 다라니문 광명으로 온갖 법을 기억하고 잊어버리지 않는 해탈문을 얻었고, 헤아릴 수 없는 지혜[不思議慧] 천왕은 모든 업의 성품에 잘 들어가는 부사의한 방편 해탈문을 얻었고, 바퀴 배꼽[輪臍] 천왕은 법수레를 운전하여 중생을 성숙케 하는 방편 해탈문을 얻었고, 빛난 불꽃[光焰] 천왕은 넓고 큰 눈으로 중생을 널리 살피고 가서 조복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광명 비춘[光照] 천왕은 온갖 업장을 뛰어나서 마군의 짓을 따르지 아니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두루 살펴 소문난[普觀察大名稱] 천왕은 모든 하늘 무리를 잘 달래어 그로 하여금 받아 행하고 마음이 조촐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시분 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시분천의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이 한량없는 오랜 겁 동안
세간의 근심 걱정 없애버리고
티끌 없고 깨끗한 길 터놓으시어
중생에게 지혜 등불 길이 비치네.

여래의 법신은 크고 넓어서
시방에서 끝간데를 얻지 못하며
온갖 가지 방편이 한량없나니
사랑스런 광명 천왕 능히 들었고

나고 늙고 병나 죽는 근심과 고통
세상을 핍박하여 쉴 새 없거늘

대사께서 슬피 여겨 없애주시니
그지없는 당기 천왕 잘 깨달았고

환술 같은 부처 지혜 걸림이 없어
삼세의 모든 법을 두루 아시고
중생의 마음 속에 널리 드시니
변화하는 단정 천왕 깨달은 경계

다라니의 끝간데를 알 수 없으며
크나큰 변재 바다 다함 없으사
청정하고 묘한 법륜 운전하시니
모두 지닌 큰 광명왕 해탈이니라.

업의 성품 넓고 커서 다함 없거늘
지혜로 깨닫고서 열어 보이되
여러 가지 방편의 부사의함은
헤아릴 수 없는 천왕 들어간 해탈

부사의한 묘한 법륜 굴리시면서
닦아 익힐 보리도 보여주시어
중생의 온갖 고통 길이 멸함은
바퀴 배꼽 천왕의 깨달은 방편

여래의 참된 몸은 둘이 없건만
중생 따라 나타낸 몸 세간에 가득
중생마다 자기 앞에 있다고 보니
빛난 불꽃 천왕의 해탈한 경계

어떤 중생 한 번만 부처님 봐도
모든 업장 깨끗이 털어버리고
마군의 짓 여의어 남음 없나니
광명 비친 천왕의 행하는 이치

온갖 대중 다 모인 광대한 바다
그 속에 계신 부처 위엄 빛나고
법비를 널리 내려 중생 적시니
두루 살펴 소문난 이 얻은 해탈문.

또 석가인다라(釋迦因陀羅) 천왕은 삼세의 부처님들 나시는 일과 세계가 이룩되고 무너짐을 기억하여 올바로 보고 크게 기뻐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넓은 소문 가득한 음성[普稱滿音] 천왕은 부처님의 색신(色身)이 가장 청정하고 넓고 커서 세상에 비길 이 없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인자한 눈 보배상투[慈目寶髻] 천왕은 자비한 구름이 널리 덮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배빛 당기 이름[寶光幢名稱] 천왕은 부처님께서 모든 세상 임금들 앞에 가지가지 형상을 나타내는 위덕 있는 몸을 항상 보는 해탈문을 얻었고, 즐거움 내는 상투[發生喜樂髻] 천왕은 모든 중생들의 성곽과 궁전이 무슨 복으로 생기는 줄을 아는 해탈문을 얻었다.
사랑스런 바른 생각[端正念] 천왕은 부처님께서 중생을 성숙시키는 일을 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높고 좋은 음성[高勝音] 천왕은 온갖 세간이 이룩되고 무너지는
겁이 차차 변하는 모습을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성취한 생각[成就念] 천왕은 다음 세상 보살들이 중생을 조복하는 행을 기억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사랑스런 깨끗한 꽃빛[淨華光] 천왕은 모든 하늘의 쾌락한 원인을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지혜의 해눈[智日眼] 천왕은 모든 하늘들이 태어나는 선근을 열어 보이어 어리석은 의혹이 없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자재한 광명 잘 깨닫는[自在光明] 천왕은 모든 하늘 무리를 깨우쳐서 가지가지 의심을 영원히 끊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석가 인다라 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삼십삼천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생각건대 삼세의 모든 부처님
가지신 경계들이 평등한 것과
그 세계가 이룩되고 무너지는 것
부처님의 위신으로 모두 보도다.

부처님 몸 크고 넓어 시방에 가득
짝이 없는 묘한 빛깔 중생을 이익
광명이 모든 곳에 모두 비치니
넓은 소문 음성 천왕 이를 보았고

여래의 방편 힘과 인자한 바다
옛날의 수행으로 가장 청정해
중생을 지도함이 그지없나니
보배 상투 천왕이 깨달은 바라

생각건대 법왕의 공덕 바다가
세상에 가장 커서 비길 데 없고
넓고 큰 환희한 맘 내게 하나니
보배 빛 당기 천왕 얻은 해탈문

중생의 선업 바다 좋은 인으로
큰 복덕 내는 것을 여래 아시고
모두 다 나타내어 남김 없나니
즐거움 내는 상투 보는 경계라

부처님이 시방에 출현하시어
온갖 세간 가운데 두루 계시며
중생의 마음 살펴 조복하시니
바른 생각 천왕이 이를 알았고
여래의 지혜 몸에 넓고 크신 눈
온 세계의 티끌들을 두루 보시며
이렇게 시방세계 널리 계시니
수미산 음성 천왕 해탈이니라.

저 많은 불자(佛子)들의 보리의 행을
여래의 털구멍에 나타내시되
한량없는 그대로 구족하시니
성취한 생각 천왕 밝게 본 이치

세간에 여러 가지 안락한 일이
모두가 부처에서 나는 것이니

여래의 장한 공덕 짝이 없음은
깨끗한 꽃빛 천왕 들어간 해탈

여래의 가장 작은 공덕이라도
정성으로 잠깐 동안 생각한다면
나쁜 갈래 무서움 없어지나니
지혜의 해눈 천왕 깊이 알았고

적멸(寂滅)한 법 가운데 큰 신통으로
중생의 마음마다 두루 응하여
가진 바 모든 의혹 끊어 주나니
자재한 광명 천왕 얻은 해탈문.

또 일천자(日天子)는 깨끗한 빛이 시방의 중생에게 두루 비치어 오는 겁이 다하도록 항상 이롭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빛난 불꽃 눈[光焰眼] 천자는 모든 종류를 따르는 몸으로 중생을 깨우쳐서 지혜 바다에 들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수미산 빛 환희한 당기[須彌光歡喜幢] 천자는 모든 중생의 주인이 되어 그지없이 깨끗한 공덕을 부지런히 닦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조촐한 보배 달[淨寶月] 천자는 온갖 괴로운 행을 닦아서 매우 즐거워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용맹하여 퇴전치 않는[勇猛不退轉] 천자는 걸림없는 빛으로 두루 비추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밝은 정기를 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묘한 꽃 영락 광명[妙華纓光明] 천자는 조촐한 빛이 중생의 몸에 널리 비치어 기쁜 신심과 이해를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훌륭한 당기 광명[最勝幢光明] 천자는 광명이 모든 세간에 두루 비치어 가지가지 묘한 공덕을 이룩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배 상투 넓은 광명[寶髻普光明] 천자는 큰 자비 바다에 그지없는 경계와 가지각색 모양의 보배를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광명 눈[光明眼] 천자는 모든 중생의 눈을 깨끗이 다스리어 법계장(法界藏)을 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좋은 덕 지닌[持德] 천자는 청정하게 계속하는 마음을 내어 잃어버리거나 깨뜨리지 않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널리 운전하는 광명[普運行光明] 천자는 해의 궁전[日宮殿]을 운전하여 시방의 중생들에게 비추어 일하는 사업을 이루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일천자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 온갖 일천자의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의 크고 넓은 지혜의 광명
시방의 여러 국토 두루 비치어
부처님이 가지가지 방편으로써
조복함을 중생들이 보게 하더라.


여래의 색신(色身)이 그지없으사
좋아함을 따라서 몸을 나투고
모든 세간 위하여 지혜 여시니
빛난 불꽃 눈 천자 부처님 보고

부처님 몸 짝이 없고 비길 데 없고
광명이 널리 비쳐 시방에 가득
모든 것에 뛰어나 가장 높으니
수미산 빛 당기 천자 얻은 해탈문

온 세간 이익 주려 고행 닦으며
여러 세계 오고 가기 한량없는 겁
광명이 맑고 넓기 허공 같으니
때 없는 보배 천자 이 방편 알고

부처님의 묘한 음성 걸림이 없이
시방의 모든 국토 두루 퍼지고
묘한 법 좋은 맛이 중생을 이익
용맹한 일천자가 잘 아는 방편

부사의한 광명 그물 놓아 펼치어
여러 종류 중생을 깨끗이 하고
깊은 신심 바른 이해 내게 하시니
꽃 영락 광명 천자 들어간 해탈

세간의 가지각색 온갖 광명도
부처님의 한 털 광명 미치지 못해
이렇게 부사의한 부처님 광명
좋은 당기 광명 천자 얻은 해탈문

수없는 부처들이 모두 같으사
보리수 나무 아래 앉아 계시어
도 아닌 일 바른 도에 머물게 하니
보배 상투 광명 천자 이렇게 보네.

중생의 눈 어둡고 우치한 괴로움
그들로 깨끗한 눈 내게 하려고
부처님이 지혜 등불 켜는 것이니
광명 눈의 천자가 깊이 깨치고

해탈하는 방편이 자재하신 님
누구나 한 번 뵙고 공양한 이는
행을 닦아 보리과에 이르게 하니
좋은 덕 지닌 천자 방편이로다.

한 가지 법문 중에 한량없는 문
무수한 많은 겁에 항상 말하니
말씀하신 법문의 넓고 큰 뜻을
넓은 광명 천자가 환히 알도다.

또 월천자(月天子)는 깨끗한 광명이 법계에 널리 비치어 중생을 거두어 교화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꽃님 상투 광명[華王髻光明] 천자는 온갖 중생계를 살피어 모두 그지없는 법에 들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여러 가지 묘하고 깨끗한 광명[衆妙淨光] 천자는 모든 중생의 마음 바다가 가지가지 반연으로 달라지는 줄을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안락한 세간 마음[安樂世間心] 천자는 모든 중생에게 불가사의한 낙을 주어 기뻐 뛰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나무왕 눈 광명[樹王眼光明] 천자는 농가에서 농사 짓듯이, 종자ㆍ싹ㆍ줄기들을 때를 따라 가꾸어 성취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조촐한 빛 나타내는[出現淨光] 천자는 자비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구호하여 고통 받고 쾌락 받는 일을 눈앞에서 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두루 다녀 동하지 않는 빛[普遊不動光] 천왕은 깨끗한 달을 들어 시방에 널리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별 임금 자재한[星宿王自在] 천자는 온갖 법이 요술 같고 허공 같아서 모양 없고 제 성품이 없는 줄을 열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깨끗이 깬 달[淨覺月] 천자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큰 업의 작용을 일으키는 해탈문을 얻었고, 큰 위덕 광명[大威德光明] 천자는 온갖 의혹을 널리 끊는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월천자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월궁전의 하늘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이 광명 놓아 세간에 가득
시방의 모든 국토 밝게 비추고
부사의한 넓고 큰 법 연설하시어
중생의 어둔 의혹 길이 피하네.

경계가 그지없고 다함 없거늘
오랜 세월 항상 열어 지도하시며
중생들을 자재하게 교화하시니
꽃님 상투 부처님을 이렇게 보고

중생들의 마음 바다 금방 다름을
부처님의 넓은 지혜 모두 아시고
그들에게 법을 말해 기쁘게 하니
깨끗한 광명 천자 해탈이로다.

중생에겐 성스러운 안락이 없고
악도에 헤매면서 고통 받거늘
여래께서 법의 성품 보이시나니
안락한 마음 천자 이렇게 보고

여래는 희유하신 큰 자비로써
중생에게 이익 주려 세간에 들어
선한 법을 권고하여 성취케 하니
나무 눈 광명 천자 아는 바니라.
세존께서 법의 광명 활짝 여시고
이 세상 업의 성품 분별하시며
선과 악을 행하시되 실수 없나니
조촐한 빛 천자가 보고 기뻐해

부처님은 모든 복의 의지한 바라
대지(大地)가 모든 집을 싣고 있는 듯

근심 없고 안락한 길 잘 보이시니
동하잖는 천자가 아시는 방편

지혜의 불 큰 광명이 법계에 두루
수없이 나툰 형상 중생 수처럼
모든 이에게 진실한 법 열어 보이니
별 임금 자재 천자 깨달은 이치

부처님은 허공 같아 자성(自性) 없으나
중생에게 이익 주려 세간에 출현
모든 몸매 장엄하심 영상 같으니
깨끗이 깬 달 천자 그렇게 보고

부처님의 털구멍서 소리를 내어
법 구름이 온 세상에 두루 덮이니
듣는 이가 기뻐하지 않는 이 없어
큰 위덕 광명 천자 해탈문이라.
당연(唐捐) : 뒷글자는 여(與)와 전(專)의 반절이다.
윤필(倫匹) : 앞글자는 력(力)과 둔(迍)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비(譬)와 길(吉)의 반절이다.
범보(梵輔) : 뒷글자는 음이 보(父)이다.
화유(化誘) : 뒷글자는 여(與)와 구(久)의 반절이다.
최진(摧殄) : 뒷글자는 도(徒)와 전(典)의 반절이다.
반연(攀緣) : 앞글자는 보(普)와 반(班)의 반절이다.
서광(舒光) : 앞글자는 음이 서(書)이다.
낭세(曩世) : 앞글자는 노(奴)와 랑(朗)의 반절이다.
치탕(馳蕩) : 앞글자는 치(直)와 리(離)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도(徒)와 랑(朗)의 반절이다.
광벽(廣闢) : 뒷글자는 방(房)과 익(益)의 반절이다.
잠헐(暫歇) : 뒷글자는 허(許)와 갈(竭)의 반절이다.
비무(俾無) : 앞글자는 병(幷)과 미(弭)의 반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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