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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241 불교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36권

by Kay/케이 20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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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36

 

대방광불화엄경 제36권

동진 천축삼장 불타발타라 한역
이운허 번역

32. 보왕여래성기품 ④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대반열반을 알고 보는가. 보살마하살로서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대반열반을 알려고 하는 이는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즉 여여(如如)의 반열반처럼 여래의 대반열반도 그와 같습니다.
또 실제(實際)ㆍ법계ㆍ허공계ㆍ실성(實性)과 욕심을 떠난 경계ㆍ모양이 없는 경계ㆍ나의 성품의 경계ㆍ모든 법의 성품의 경계와 진실한 세계의 반열반처럼 여래의 대반열반도 그와 같습니다. 왜냐하면 열반은 생멸하는 법이 아니니 만일 법이 생멸하지 않으면, 가도 가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은 보살에게 여래가 끝까지의 열반[究竟涅槃]을 나타낸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한 생각 가운데서 삼세 모든 부처가 다 앞에 나타나는 것을 두루 보게 하려 때문이며, 일체 여래는 묘한 색상(色相)을 나타내지마는, 또한 둘이라거나 둘이 아니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은 모든 생각을 멀리 떠나 집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는 중생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이 세상이 나타나셨고, 또 중생들을 슬퍼하고 사모하게 하기 위해 열반을 나타내 보일 뿐이지마는, 기실은 여래는 세상에 나오는 일도 없고 또 열반하는 일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는 법계와 함께 머물기 때문이니,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열반을 나타내 보이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가령 해가 떠서 세상을 비출 때, 그것은 원만히 밝고 깨끗해 법계와 같으며, 모든 세계의 깨끗한 물그릇에는 그 그림자가 모두 나타나지마는, 그 해는 ‘나는 일체 깨끗한 물에 다 나타난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자들이여, 만일 그때 혹 물그릇이 깨어져 해 그림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불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그림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과연 그 해의 허물이겠습니까?” “아닙니다. 물그릇이 깨어졌기 때문에 그 해 그림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 지혜의
원만하고 깨끗한 해는 한 찰나 사이에 나타나, 일체 세계와 일체 법계와 중생을 다 비추어 더럽고 흐린 것을 다 없애고, 깨끗한 마음의 물그릇에는 어디나 그 그림자가 나타나 항상 그 앞에 있습니다. 다만 깨어진 그릇의 흐린 마음을 가진 중생은 여래 법신의 그림자를 보지 못하며, 열반을 보고 구제될 사람에게는 열반을 나타내 보이지마는, 기실 여래는 생멸하지 않으므로 그 열반이란 영원히 없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큰 불이 일체 세계의 화재가 되어 초목을 모조리 태우지마는, 때로는 그 불이 일어나더라도 초목이나 도시나 촌락이 없으면 불은 저절로 꺼지고 맙니다. 불자들이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로써 일체 세간의 불이 다 없어진 것입니까?” “아닙니다.”
“여래ㆍ응공ㆍ등정각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일체 세계에서 불사를 지을 때, 혹은 부처 세계에서 교화를 두루 다해 마치고 열반을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로써 일체 세계의 여래가 다 없어진 것입니까?”
“아닙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대반열반을 알고 보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또 비유하면 요술을 잘 부리는 큰 요술쟁이가 그 요술에 편히 머물면서,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도시와 촌락과 왕성(王城)에서 환신(幻身)을 두루 나타내어 그 문에 머물 때는 수명이 무궁한데, 때로는 그가 그 도시와 촌락과 왕성해서 요술을 마치고 곧 환신을 버린다면,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로써 삼천대천세계의 환신이 다 없어진 것입니까?”
“아닙니다.”
“여래ㆍ응공ㆍ등정각도 또한 그와 같아서 큰 지혜의 요술을 잘 부릴 줄 아는 교묘한 방편의 지혜를 완전히 내어, 일체 법계에서 여래의 환신을 두루 나타내어, 항상 머물기 법계와 같고 끝내는 허공과 같아, 모든 부처 세계에서 교화를 마치면 열반을 나타내 보이지마는, 한 부처 세계에서 열반을 보였다고 해서 여래가 끝까지 없어진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여래의 대반열반을 알고 보는 것입니다.
또 불자들이여, 여래가
반열반을 나타내 보일 때에는 먼저 부동삼매(不動三昧)에 들고, 그 삼매에 들어서는 낱낱 몸에서 각각 무량 억천 나유타의 큰 광명을 놓으며, 그 낱낱 광명에서 각각 무량 아승기의 보배 연꽃을 내고 낱낱 연꽃에는 각각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묘한 보배 꽃술이 있으며, 낱낱 꽃술에는 각각 보배 사자좌가 있고 낱낱 사자좌에는 각각 여래가 가부하고 앉아 있습니다.
그때 나타나는 모든 여래 몸은 다 일체 중생들 수와 같으며, 공덕을 원만히 갖추고 상호가 장엄한데 그것은 본래의 서원을 성취한 것입니다. 그때 선근이 성숙한 중생은 여래의 몸을 보고 모두 마음으로 항복하여 그 교화를 받습니다.
여래의 몸은 끝까지 편히 머물러 있으면서 미래 세상이 다하도록 교화를 받을 만한 중생이 있으면 항상 때를 놓치지 않습니다. 여래의 몸은 일정한 장소가 없고 진실한 것도 아니면서 허망한 것도 아닙니다. 여래는 다만 과거의 모든 큰 서원을 성취하기 위해, 또 중생들로 하여금 선근을 기르게 하기 위해, 그 몸을 나타내어 언제나 머물러 멸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대반열반을 알고 보는 것입니다.
또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여래의 열반은 무량무변하고 법계를 성취하며, 장애가 없고 섬멸하지 않으며, 청정하기 허공과 같아 실제(實際)에 편히 머물지만 교화할 중생에게 나타내 보이되, 본래 서원의 힘으로 일체 중생과 부처 세계와 일체 모든 법을 버리지 않는 것이라고 알고 봅니다.” 그때 보현보살은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게송을 외웠다.

비유하면 원만한 해가
일체 법계의 일체의 물에
그 그림자를 다 나타내지만
오직 깨진 그릇만은 제하는 것처럼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일체 세간에 두루 나타나지만
신심이 없는 중생들만이
부처가 열반에 들었다 하네.

비유하면 저 사나운 불이
모든 물건을 다 태우지만
초목이나 마을이 없을 때에는
그 불이 저절로 꺼지는 것처럼

부처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이 법계에 가득 차 있지만
모든 불사를 마치고 나면
열반에 드는 것을 나타내 보이네.

비유하면 큰 요술쟁이가
한량없는 몸을 나타내는 것처럼
여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일체의 몸을 다 나타내 보이네.

모든 불사를 마친 뒤에는
반열반을 나타내 보이지마는
교화를 받을 만한 중생 있으면
그 때문에 언제나 다 나타나네.


부처님께서 삼매 있으니
그 이름은 불가동(不可動)인데
불사를 모두 마친 뒤에는
비로소 이 삼매에 드네.

한 생각에 무수한 부처를 내고
또 한량없는 광명을 내는데
그 광명에는 무량한 꽃이 있고
그 꽃에는 무량한 부처가 있네.

부처님의 무량한 몸은
모든 법계에 가득 차 있나니
공덕을 모아 쌓은 사람은
누구나 그것을 다 볼 수 있네.

선서의 그 깨끗한 법신
한량이 없어 법계와 같은데
그 수명과 깨끗한 장엄
모두를 다 원만히 갖추었네.

마치 저 나는 성품 없는 것처럼
여래의 나오심도 그와 같으며
마치 저 나는 성품 없는 것처럼
그 열반도 또한 그와 같나니

언어의 길을 모두 떠나고
비유로도 무어라 말할 수 없나니
하늘 중의 하늘이요 이기기 어려운 이께서
일체의 공덕을 원만히 갖추셨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을 보거나 듣거나 공경하고 공양하여 심은 선근을 어떻다고 알고 보는가. 보살마하살은 여래를 보거나 듣거나 공경하고 공양하여 심은 선근은 다 헛되지 않아 공덕이 무진하다고 알고 봅니다. 즉 그는 헛되지 않아 모든 원을 다 이루고 다함이 없는 일체의 유위법 가운데서 무위의 지혜에 순응하며, 부처의 지혜를 일으켜 미래 세상이 다하도록 일체 여래 자리를 원만히 갖춥니다.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장부가 금강을 조금이라도 먹으면 마침내 그것을 녹이지 못하고, 일생을 지나 금강륜(金剛輪) 끝까지 이르러서야 비로소 멈추는 것과 같은데, 왜냐하면 그 금강은 녹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이 불자들이여, 여래에게 선근을 조금 심어도 일체 유위의 번뇌를 잘 깨뜨리지만 여래 열반의 지혜에 이르러야 비로소 멈추는 것이니, 왜냐하면 여래에게 심는 선근은 그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수미산 같은 큰 마른 풀 무더기가 있을 때, 어떤 사람이 겨자씨만한 불을 가지고도 그것을 다 태울 수 있는 것과 같으니, 왜냐하면 불의 성질은 잘 태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에게 심은 조그만 선근도 그와 같아서 일체 번뇌를 모조리 멸하고 열반을 성취합니다. 왜냐하면 여래에게 심은 선근은 그 성질이 완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저 설산에 선현(善現)이라는 큰 약왕(藥王)이 있는데, 그것을 보는 이는 눈이 깨끗해지고 그 이름을 듣는 이는 귀가
깨끗해지며, 그 향기를 맡는 이는 코가 깨끗해지고 그것을 맛보는 이는 혀가 깨끗해지며, 그것에 닿는 이는 몸이 깨끗해지고 그것이 심어진 땅의 흙을 가지면 한량없는 병이 모두 나아 안온하고 즐겁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위없는 약왕도 그와 같아서, 언제나 일체 방편의 행으로 중생들을 이롭게 합니다. 그 여래의 색신을 보는 이는 눈이 깨끗해지고, 여래의 명호를 듣는 이는 귀가 깨끗해지며, 여래 계율의 향기를 맡는 이는 코가 깨끗해지고, 여래의 법맛을 맛보는 이는 혀가 깨끗해지되 금강의 넓고 길고 청정한 혀를 얻어 일체의 말과 음성으로 연설하며, 여래의 광명에 닿는 이는 청정한 색신과 끝내는 위없는 법신을 얻고, 여래를 생각하는 이는 염불삼매를 얻어 바른 생각이 산란하지 않으며, 경전의 땅과 여래의 탑묘에 예배하고 공양하면 그 중생들은 선근을 모두 갖추어 번뇌의 근심을 없애고 성현의 즐거움을 얻습니다.
불자들이여, 심지어는 신심이 없고 그릇된 견해를 가진 중생이라도 부처님을 보거나 그 명호를 들으면, 그 중생들은 보고 듣는 동안에 심은 선근의 과보가 헛되지 않아 끝내는 열반을 성취하고 일체의 악하고 선하지 않은 뿌리를 끊어 선근을 원만히 갖추게 됩니다.
불자들이여, 여래를 보거나 공양하고 공양하여 심은 선근의 공덕은 말할 수도 없고 비유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의 불가사의함은 헤아림을 뛰어났기 때문이니, 다만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부처님도 비유로 말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여래를 보거나 듣고 공경하며 공양하여 온갖 선근을 심는 데 대해 알고 보는 것입니다.”
그때 여러 보살마하살은 보현보살에게 말하였다.
“이 경은 무어라 이름해야 하며 또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불자들이여, 이 경은 이름을 모든 부처의 비밀한 법 창고[一切諸佛微密法藏]라 합니다. 그리하여 이것은 세간의 아무도 잘 헤아리지 못하고 여래의 인가(印可)된 큰 지혜 광명으로서 여래의 종성(種性)을 개발해 나타내고 일체 보살의 공덕을 기르며 세간의 아무도 깨뜨리지 못하고 일체 여래의 경계에 순응하며,
일체 중생들을 다 청정하게 하고 부처의 구경(究境)의 법을 분별해 연설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경전은 다만 불가사의한 교법을 의지하는 보살마하살로서 한결같이 보리를 구하는 이를 위해 분별해 연설한 것이요,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경은 보살 이외에는 어떤 중생의 손에도 들어갈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전륜성왕이 가진 칠보는 그 칠보 때문에 전륜성왕의 법을 행하는 것이요, 그 칠보는 그 첫째 부인이 낳은 태자로서 성왕의 상을 원만히 갖춘 이외에는 아무도 가질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불자들이여, 만일 전륜성왕에게 그 태자로서 온갖 덕을 갖춘 이가 없다면, 왕이 목숨을 마친 뒤에는 그 보배들은 저절로 없어질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경도 그와 같아서, 여래 법왕의 참 아들로서 모든 여래 종성의 집에 태어나 여래의 성과 모든 선근을 심은 이외에는 어떤 중생의 손에도 들어가지 않는 것입니다. 만일 그런 부처의 참 아들이 없다면 이 경은 곧 없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성문이나 연각은 이 경의 이름도 듣지 못하겠거늘 하물며 받아 지니며 쓰거나 해설할 수 있겠습니까. 그럴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보살마하살만은 이것을 스스로 외워 지니고 베껴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이 경 이름이라도 들으면 기뻐하여 공경하고 정성껏 받들어 지닙니다.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은 이 경을 믿고 좋아하기 때문에 방편을 조금만 쓰더라도 반드시 위없는 보리를 얻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비록 무량 억 나유타 겁 동안 육바라밀을 행하고 도품(道品)의 선근을 닦아 익히더라도, 이 경 이름을 듣지 못했거나, 들었더라도 믿고 받들어 지녀 따르지 않으면 그들은 거짓 이름만의 보살로서 여래 종성의 가문에 태어난 이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이 경 이름을 듣고는 그것을 믿고 받들어 지니거나 또 따르면, 그는 참 불자로서 부처의 가문에 태어난 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일체 여래의 경계에 순응하고 일체 보살의 바른 법을 갖추어, 일체종지의 경계에 편히 머물고 일체 세간의 모든 법을 멀리 떠나며, 여래의 행을 내어 기르고 일체 보살의
모든 법의 저 언덕에 이르러, 여래의 자재한 바른 법에 대해 의혹하는 마음이 없으며, 스승 없는 자리에 끝까지 편히 머물고 일체 여래의 경계에 깊이 들어갈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로서 이 경의 법을 듣는 이는 평등한 뜻의 행과 무량한 마음을 내고 일체 허망한 생각을 멀리 떠나, 끝까지 정직한 마음으로 생각이 바른 일체 여래를 대하고 평등하고 청정하기를 닦아 익힘이 허공과 같으며 일체 보살의 행업을 분별하고 관찰하여 법계와 평등하고, 일체종지를 완전히 성취하여 일체 세간의 더러움을 멀리 떠나며, 청정한 마음을 내어 일체 시방세계에 가득 채우고 일체 보살의 법문에 깊이 들어가 삼세 부처님을 평등하게 관찰하며, 선근의 공덕과 지혜를 완전히 갖추어 이런 모든 법에 깊이 들어가되 들어감이 없고, 한 법도 생각하지 않고 두 법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무량한 모든 법을 평등하게 다 관찰해야 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런 공덕을 성취하면 조그만 방편으로 스승 없는 지혜를 얻을 것입니다.”
그때 보현보살은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게송을 외웠다.

만일 여래를 보거나 듣고
공경하고 또 공양하면
그가 심은 모든 선근은
한량없어 다 말하지 못하리.

일체의 유위법 가운데서
그 끝이 없는
모든 번뇌 없애면
고통을 떠나 열반 얻으리.

마치 어떤 사람이
금강을 조금 삼키고도
끝내 그것을 녹이지 못해
밑으로 금강 끝에 이르는 것처럼

이와 같이 십력 부처님을
보거나 듣고 공양하는 복은
금강의 지혜를 모두 갖추어
번뇌를 모조리 없애버리네.

비유하면 마른 풀 무더기
저 수미산 같은 데
겨자씨만한 불을 던지면
그것을 모조리 태우는 것처럼

그와 같이 선서님에게
만일 조그만 공덕 심으면
모든 번뇌를 다 태워 없애고
바로 나아가 열반에 이르네.

비유하면 저 설산(雪山) 속에
큰 약왕(藥王) 나무가 있는데
보거나 듣거나 맡거나 또 닿으면
일체의 근심을 모두 없애는 것처럼

십력께서도 또한 그와 같아서
누구나 그를 보거나 또 듣고
훌륭한 공덕을 닦아 익히면
마침내는 저 보리를 이루리.

그때 시방의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부처 세계 미진수 같은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여, 동쪽이 솟으면 서쪽이 빠지고[沒], 서쪽이 솟으면 동쪽이 빠지고, 남쪽이 솟으면 북쪽이 빠지고, 북쪽이 솟으면 남쪽이 빠지며, 주위가 솟으면 복판이 빠지고, 복판이 솟으면 주위가 빠졌다.

또 열여덟 모양으로 진동했으니, 흔들리고 두루 흔들리고 같이 두루 흔들리며, 일어나고 두루 일어나고 같이 두루 일어나며, 놀라고 두루 놀라고 같이 두루 놀라며, 떨고 두루 떨고 같이 두루 떨며, 응을거리고 두루 응을거리고 같이 두루 응을거리며, 솟고 두루 솟고 다 같이 두루 솟았다.
그때 부처님 신력과 으레 그렇기 때문에 천상의 그것보다 뛰어난 온갖 꽃구름을 내리고, 보배 옷 구름, 일산 구름, 당기 구름, 번기 구름, 향 구름, 바르는 향 구름, 장엄 구름, 온갖 보배 구름, 보살이 한탄하는 구름, 보살의 몸 구름, 삼먁삼보리의 구름 등을 내려 불가사의한 세계를 모두 청정하게 하고, 또 여래의 묘한 음성 구름을 내려 무량무변한 법계에 가득 찼었다. 이 사천하의 부처님 신력으로 모든 보살을 다 기쁘게 하는 것처럼 일체 시방에서도 그와 같았다.
그때 시방으로 각각 80의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부처 세계 미진수 같은 세계 밖을 지나, 각각 80의 백천억 나유타 세계 미진수 같은 여래가 모두 그 몸을 나타내되, 마치 가까이 대면한 듯이, 보현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나타나 모두 이렇게 말하였다.
“장하다. 불자여, 그대는 부처의 신력을 받들어 깊은 법에 순응하고 불가사의한 여래 성품이 일어나는 바른 법을 잘 해설하는구나. 우리 여래 부처도 이 법을 말하고 시방의 모든 부처와 보살도 또한 그렇다. 그리하여 이 경을 말할 때에는 백천 부처 세계 미진수 같은 보살이 모두 보살의 일체 지혜와 일체 삼매를 얻고,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리라는 한 생의 수기를 받았던 것이다.
한 부처 세계의 미진수 같은 중생들이 보리심을 내면 우리는 다 그들에게 수기를 주어, 미래 세상에 반드시 불도를 이루어 다 불승경계(佛勝境界)라는 동일한 이름으로 불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래 세상의 모든 보살을 위해 이 경을 잘 보호해 지녀 세상에 오래 머물게 할 것이다. 이 사천하에서 구제 받는 중생들처럼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의 불가사의하고 일컬을 수 없으며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법계와 허공계와 같은 일체 세계에서 구제받는 중생들도 또한 그와 같은 것이다.

그것은 노사나부처님의 본래 원력 때문이요, 으레 그렇기 때문이며, 선근의 힘 때문이요, 여래의 끝없는 지혜 때문이며, 여래가 때를 놓치지 않기 때문이요, 교화할 수 없는 보살을 따르기 때문이며, 보현보살의 행을 널리 행하기 때문이요 일체종지를 나타내 보이기 때문이었다.
그때 시방으로 각각 십 불가설 백천억 나유타 부처 세계 미진수 같은 세계 밖을 지나, 각각 십 불가설 백천억 나유타 부처 세계 미진수 같은 보살들이 있어 이 세계로 나아가 일체 법계에 충만하였다. 그리하여 보살의 크고 묘한 장엄을 나타내 보이되, 큰 광명 그물을 놓아 일체 세계를 진동시켜 일체의 악마 궁전을 무너뜨리고 일체 나쁜 갈래의 모든 어려움을 없애며, 일체 여래의 공덕을 밝게 비추고 일체 여래의 바른 법을 찬탄하면서 무량무변한 공양의 구름과 비를 내리며, 한량없는 갖가지 다른 몸을 나타내 보이되 자기들 몸은 바로 한량없는 모든 부처 법문의 그릇임을 나타내 보이었다.
그때 그 보살들은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각기 이렇게 말하였다.
“장합니다. 불자시여, 당신은 이 여래의 깨뜨릴 수 없는 법을 잘 말합니다. 불자시여, 우리는 모두 보현이라는 이름으로서, 보광명(普光明) 세계의 보승(普勝)여래에게서 범행을 깨끗이 닦았습니다. 그리하여 그 부처님 처소에서도 이 경의 이런 글귀ㆍ이런 뜻ㆍ이런 행ㆍ이런 모양 등을 다 연설했습니다.
불자시여, 우리는 부처님 신력을 받들고 또 으레 그렇기 때문에 저 세계에서 이 국토에 와 당신을 위해 증명하는데, 일체 시방의 온 법계와 허공계와 같은 일체 세계에서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그때 보현보살은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일체 보살 대중을 관찰하였다. 그리하여 여래의 성품에서 일어나는 바른 법을 거듭 밝히고 여래의 무량한 공덕을 설명하여 여래의 바른 법은 깨뜨릴 수 없음을 밝히고 일체 보살의 무량한 지혜와 법의 광명을 내며, 일체의 원만한 불법을 말하고 일체 중생의 마음을 관찰하며, 중생을 교화하되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일체의 무량무변한 보살의 바른 법을 분별하고 일체 여래 변화의
자재한 장엄을 나타내며, 일체 여래는 한 몸이요 다르지 않음을 밝히고, 일체 보살의 무량한 본행(本行)을 내는 등, 이런 것을 위해 다음 게송을 외웠다.

일체 모든 여래의
성취한 그 위의는
온 세상이 다 칭찬하나니
그것은 비유로도 말할 수 없네.

중생들을 다 이롭게 하고
그들을 모두 깨치게 하기 위해
비유 아닌 것을 비유로 삼아
진실한 그 뜻을 나타내 보이네.

이런 미묘하고 비밀한 법은
한량없는 겁에도 듣기가 어렵나니
정진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라야
비로소 여래장(如來藏)을 들을 수 있네.

만일 누구나 이 경법을 듣고
기뻐하면서 공경하는 이 있으면
그런 이들은 저 과거에
한량없는 부처님을 공양한 이네.

알아야 하네, 그런 이들은
모든 하늘이 언제나 찬탄하고
또 저 모든 선서께서
언제나 껴잡아 잘 수호하네.

저 모든 선서께서는
세간과 출세간에서 뛰어나나니
부처님이 중생을 기뻐하실 때
이 경이 곧 그 내장(內藏)이 되네.

이것은 능히 한량이 없는
일체 희고 깨끗한 도를 내나니
그러므로 부디 방일을 떠나
언제나 일심으로 받들어 지녀라.

33. 이세간품(離世間品) ①

그때 세존께서는 마갈제국 적멸도량(寂滅道場)의 보광법당(普光法堂)에 계시면서 연화장(蓮華藏)의 보배 사자좌에 앉아 등정각을 이루셨다. 그리하여 둘이 아닌 생각과 모양이 없는 생각을 생각하고 부처 자리에 머물면서 일체 부처와 평등하여 걸림없는 세계에 이르러서는 물러나지 않는 법과 걸림없는 경계를 얻었다.
불가사의한 경계에 머물러 삼세를 멀리 떠나고 일체 세계에서 그 몸을 두루 나타내며, 일체의 법을 알고 일체의 묘한 행을 원만히 성취하여 의혹을 아주 떠나고 허망한 몸을 떠났다. 일체 보살들에게 한량없는 지혜를 주고 부처의 둘이 없는 법에 머물면서 끝내 저 언덕에 이르러, 여래의 깨뜨릴 수 없는 지혜의 법문을 완전히 갖추어 무량무변한 허공계ㆍ법계와 같은 여래의 모든 자리를 성취하였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백천억 나유타의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 미진수 같은 보살마하살과 함께 계셨으니, 그들은 다 한 생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사람들로서 각각 시방세계에서 모두 모여 왔었다. 그리고 일체 보살의 방편 지혜를 모두 갖추었고 선교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다스려 모두 보살의 바른 법에 머물게 하며, 일체 세계를 분별해 환히 알고 해탈의 경계를 관찰해 환히 알며, 일체의 허망을 모두 없애고
일체의 묘한 행을 원만히 성취하여 중생들을 잘 포섭하였다.
또 한량없는 묘한 방편법에 깊이 들어가 일체 중생의 과보를 잘 알고 일체 중생들 마음의 번뇌와 모든 근성과 경계와 방편을 잘 알며, 삼세 부처님의 말한 글귀와 맛과 그 뜻을 잘 듣고 받들어 지녀 사람들을 위해 자세히 설명하며 무량무변한 세간과 출세간법에 깊이 들어가 모든 유위법이 다 둘이 아님을 잘 깨달아 알고, 한 생각에 모든 부처의 지혜를 얻으며, 찰나찰나 사이에 등정각 이룸을 잘 나타내 보이어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어 등정각을 이루게 하였다.
한 중생의 경계에 들어가 일체 중생의 마음 경계를 잘 알면서도 여래의 자리를 버리지 않고, 보살의 몸을 나타내어 물러나지 않는 일체지의 자리를 얻었으면서도 보살의 행을 버리지 않았다.
또 그들은 행이 없는 지혜에 깊이 들어갔지만 일체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무량 무수한 겁 동안 보살행을 닦아서는 무량 무수한 겁 동안에도 얻기 어려운 보살의 보배를 얻고, 바른 법륜을 굴려 중생들을 항복 받아 모두 밝고 깨끗한 법 눈을 얻게 하며, 삼세 부처님들의 깨끗한 자리와 행과 원을 성취하였으며, 이런 무량무변한 공덕을 갖추었으니 일체 부처님께서 미래겁이 다하도록 말하여도 다할 수 없었다.
이들의 이름은 보현(普賢)보살, 보정법(普正法)보살, 보화(普化)보살, 보혜(普慧)보살, 보안(普眼)보살, 보광(普光)보살, 보관찰(普觀察)보살, 보조(普照)보살, 보당(普幢)보살, 보각(普覺)보살 등 이런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 미진수 같은 보살마하살은 다 보현의 행원을 원만히 갖추고 있었다. 그리하여 어떤 세계에서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면 그들은 모두 거기 가서 설법을 청하고는, 그 부처의 바른 법을 모두 잘 받아 지녀 모든 부처의 종성이 끊어지지 않게 하였다.
그리하여 모든 부처가 차례로 주는 수기를 환히 알고 그 세계에서 등정각을 이루어 깨끗한 법륜을 굴렸다. 부처가 없는 세계에서는 그 몸을 나타내되, 부처가 되어 세상에 나와 물든 이들을 모두 청정하게 하며, 일체 보살의 업장을 없애고 걸림없는 법계에 들어가 있었다.

그때 보현보살은 불화엄(佛華嚴)이라는 삼매에 들었다. 그가 삼매에 들자 시방의 모든 세계는 여섯 가지의 열여덟 모양으로 진동하면서 미묘한 소리를 내어 일체 세계 중생들이 모두 다 들었다. 진동이 그치자 그는 삼매에서 일어났다.
그때 보혜보살은 보살 대중이 구름처럼 모인 것을 알고 보현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시여, 어떤 것을 모든 보살마하살이 의지하는 과보[依果]라 하고, 어떤 것을 기특한 생각이라 하며, 어떤 것을 행이라 하고 어떤 것을 선지식이라 하며, 어떤 것을 부지런히 닦는 정진이라 하고 어떤 것을 바른 희망이라 하며, 어떤 것을 중생을 성취한다 하고, 어떤 것을 계율이라 하며, 어떤 것을 수기법(受記法)을 아는 것이라 하고 어떤 것을 듦[入]이라 하며, 어떤 것을 여래에 든다 하고 어떤 것을 중생의 마음 활동[心行]에 든다 하며, 어떤 것을 세계에 든다 하고 어떤 것을 겁(劫)에 든다 하며, 어떤 것을 삼세를 말한다 하고 어떤 것을 삼세간에 드는 것이라 합니까?
어떤 것을 근심을 떠나 뉘우침이 없는 것이라 하고 어떤 것을 무너지지 않는 지혜라 하며, 어떤 것을 다라니라 하고 어떤 것을 부처를 분별해 말할 줄 아는 것이라 하며, 어떤 것을 보현의 마음을 내는 것이라 하고 어떤 것을 보현의 원행법(願行法)이라 하며, 어떤 것을 대비(大悲)라 하고 어떤 것을 보리심을 내는 인연이라 하며, 어떤 것을 선지식에 대해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라 합니까?
어떤 것을 청정이라 하고 어떤 것을 바라밀이라 하며, 어떤 것을 순응해 깨닫는 것이라 하고 어떤 것을 결정하는 지혜라 하며, 어떤 것을 힘이라 하고 어떤 것을 평등이라 하며, 어떤 것을 불법의 글귀라 하고 어떤 것을 설법이라 하며, 어떤 것을 받아 지님[受持]이라 하고 어떤 것을 변재라 하며, 어떤 것을 훌륭한 법[勝法]이라 하고 어떤 것을 집착 없음이라 합니까?
또 어떤 것을 평등한 마음이라 하고 어떤 것을 지혜를 냄이라 하며, 어떤 것을 변화라 하고 어떤 것을 가짐이라 하며, 어떤 것을 크게 바른 희망이라 하고 어떤 것을 불법에 깊이 들어감이라 하며, 어떤 것을 의지함이라 하고 어떤 것을 두려움 없는 마음을 냄이라 하며, 어떤 것을 일체의 의혹을 없애고 의혹 없는 마음을 내는 것이라 하며, 어떤 것을 불가사의라 합니까?
또 어떤 것을 교묘한 방편의 비밀한 말이라 하고 어떤 것을 교묘한 방편으로 분별하는 지혜라 하며, 어떤 것을 삼매에 든다 하고 어떤 것을 일체의 곳이라 하며,
어떤 것을 법문이라 하고 어떤 것을 신통이라 하며, 어떤 것을 밝음이라 하고 어떤 것을 해탈이라 하며, 어떤 것을 동산이라 하고 어떤 것을 궁전이라 하며, 어떤 것을 즐거움이라 하고 어떤 것을 장엄이라 합니까?
어떤 것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낸다 하고 어떤 것을 깊은 마음을 버리지 않음이라 하며, 어떤 것을 지혜의 관찰이라 하고 어떤 것을 분별하는 법이라 하며, 어떤 것을 더러움이 없음이라 하고 어떤 것을 지혜의 인(印)이라 하며, 어떤 것을 지혜의 광명이라 하고 어떤 것을 일컬을 수 없는 머무름이라 하며, 어떤 것을 게으르지 않는 마음이라 하고 어떤 것을 수미산왕의 정직한 마음이라 합니까?
또 어떤 것을 지혜의 큰 바다에 깊이 들어가 위없는 보리를 이룸이라 하고 어떤 것을 보배 머무름이라 하며, 어떤 것을 금강 같은 마음을 내어 대승을 장엄함이라 하며, 어떤 것을 큰일을 냄[發大事]이라 하고 어떤 것을 최후의 큰일이라 하며, 어떤 것을 무너지지 않는 믿음이라 하고 어떤 것을 수기를 주는 것이라 합니까?
또 어떤 것을 선근의 회향이라 하고 어떤 것을 지혜를 얻음이라 하며, 어떤 것을 무량무변한 넓은 마음을 냄이라 하고 어떤 것을 창고라 하며, 어떤 것을 조순(調順)이라 합니까?
또 어떤 것을 자재라 하고 어떤 것을 중생의 자재라 하며, 어떤 것을 세계의 자재라 하고 어떤 것을 법의 자재라 하며, 어떤 것을 몸의 자재라 하고 어떤 것을 원의 자재라 하며, 어떤 것을 경계의 자재라 하고 어떤 것을 지혜의 자재라 하며, 어떤 것을 신통의 자재라 하고 어떤 것을 신력의 자재라 하며, 어떤 것을 힘의 자재라 합니까?
또 어떤 것을 유희하는 신통이라 하고 어떤 것을 훌륭한 행이라 하며, 어떤 것을 힘[力]이라 하고 어떤 것을 두려움 없음[無畏]이라 하며, 어떤 것을 불공법[不共法]이라 하고 어떤 것을 업이라 하며, 어떤 것을 몸이라 하고 어떤 것을 몸의 업이라 하고 어떤 것을 깨끗한 몸의 업이라 하며, 어떤 것을 입이라 하고 어떤 것을 깨끗한 입의 업이라 하고 어떤 것을 깨끗한 입의 업으로 모든 보호를 받음이라 하며, 어떤 것을 입의 업으로 큰일을 성취하는 것이라 합니까?
어떤 것을 마음이라 하고 어떤 것을 마음을 냄이라 하며, 어떤 것을 마음의 만족이라 하고 어떤 것을 근기라 하며, 어떤 것을 곧은 마음이라 하고 어떤 것을 깊은 마음이라 하며, 어떤 것을 방편이라 하고 어떤 것을 즐겨 닦음이라 하며, 어떤 것을 해탈하여 세계에 깊이 들어감이라 하고 어떤 것을 중생의 성품에 들어감이라 하며, 어떤 것을 습기(習氣)라 하고 어떤 것을 치연(熾然)이라 하며, 어떤 것을 나아감이라 하고 어떤 것을 불법을 완전히 갖춤이라 하며,
어떤 것을 불법에서 물러나는 것이라 합니까?
어떤 것을 태어남을 여읨이라 하고 어떤 것을 결정하는 법이라 하며, 어떤 것을 불도를 냄이라 하고 어떤 것을 선남자라는 이름을 얻음이라 하며, 어떤 것을 도라 하고 어떤 것을 한량없는 도라 하며, 어떤 것을 도구라 하고 어떤 것을 수도라 하고 어떤 것을 도를 장엄함이라 하며, 어떤 것을 발이라 하고 어떤 것을 손이라 하며, 어떤 것을 배라 하고 어떤 것을 창고[藏]라 하며, 어떤 것을 마음이라 하고 어떤 것을 장엄이라 하며, 어떤 것을 기장(器仗)이라 합니까?
어떤 것을 머리가 하고 어떤 것을 눈이라 하며, 어떤 것을 귀라 하고 어떤 것을 코라 하며, 어떤 것을 혀라 하고 어떤 것을 몸이라 하며, 어떤 것을 뜻이라 합니까?
어떤 것을 감[行]이라 하고 어떤 것을 섬[住]이라 하며, 어떤 것을 앉음[坐]이라 하고 어떤 것을 누움[臥]이라 하며, 어떤 것을 머무름이라 하고 어떤 것을 행함이라 합니까? 어떤 것을 관찰이라 하고 어떤 것을 두루한 관찰이라 하며, 어떤 것을 분신(奮迅)이라 하고 어떤 것을 사자후라 합니까?
어떤 것을 깨끗한 보시라 하고 어떤 것을 깨끗한 계율이라 하며, 어떤 것을 깨끗한 인욕이라 하고 어떤 것을 깨끗한 정진이라 하며, 어떤 것을 깨끗한 선정이라 하고 어떤 것을 깨끗한 지혜라 하며, 어떤 것을 깨끗한 사랑이라 하고 어떤 것을 깨끗한 슬픔이라 하며, 어떤 것을 깨끗한 기쁨이라 하고 어떤 것을 깨끗한 버림이라 합니까?
어떤 것을 이치라 하고 어떤 것을 법이라 하며, 어떤 것을 공덕의 갖춤이라 하고 어떤 것을 지혜의 갖춤이라 하며, 어떤 것을 지혜의 발[明足]이라 하고 어떤 것을 법을 구함이라 하며, 어떤 것을 법을 밝힘[明了法]이라 하고 어떤 것을 법에 향함이라 합니까?
어떤 것을 악마라 하고 어떤 것을 악마의 업이라 하며, 어떤 것을 악마의 업을 버림이라 하고 어떤 것을 부처를 봄이라 하며, 어떤 것을 부처의 업이라 하고 어떤 것을 교만의 업이라 하며, 어떤 것을 지혜의 업이라 합니까?
어떤 것을 악마의 포섭된 것이라 하고 어떤 것을 부처에 포섭된 것이라 하며, 어떤 것을 법에 포섭된 것이라 합니까?
또 어떤 것을 도솔천에 머물면서 행하는 사업이라 하고 어떤 것을 도솔천에서 목숨을 마친 것을 나타내 보임이라 하며, 어떤 것을 도솔천에서 내려와 어머니 태에 드는 것을 나타내 보임이라 하고, 어떤 것을 미세한 갈래를 나타내 보임이라 하며, 어떤 것을 출생이라 하고, 어떤 것을 큰 장엄이라 하며, 어떤 것을 일곱 걸음으로 두루 다님이라 하고 어떤 것을 동자의 지위를 나타내 보임이라 하며, 어떤 것을 궁녀의 권속을 나타내 보임이라 하고 어떤 것을 집을 버리고 출가함을 나타내 보임이라 합니까?
또 어떤 것을 고행을 나타내 보임이라 하고 어떤 것을 도량에 나아감이라 하며,
어떤 것을 도량에 앉은 것이라 하고 어떤 것을 도량에 앉았을 때 기특한 징조를 나타냄이라 하며, 어떤 것을 악마를 항복 받는 것을 나타내 보임이라 하고 어떤 것을 등정각을 이룸이라 하며, 어떤 것을 법륜을 굴림이라 하고 어떤 것을 법륜을 굴림으로 인하여 희고 깨끗한 법을 얻음이라 합니까?
그리고 불자시여, 어떤 것을 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 대반열반을 나타내 보이심이라 합니까?
거룩하십니다. 불자시여, 이제 이 물음에 자세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은 보혜 등 여러 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 열 가지 의과(依果)가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보리심의 의과니 끝까지 잊지 않기 때문이요, 선지식의 의과니 순응하여 화합하기 때문이며, 선근의 의과니 모든 선근을 기르기 때문이요, 모든 바라밀의 의과니 끝까지 수행하기 때문이며, 일체 법의 의과니 생사를 영원히 벗어나기 때문이요, 모든 서원의 의과니 보리를 기르기 때문이며, 모든 행의 의과니 널리 닦아 익히기 때문이요, 보살의 의과니 일생보처(一生補處)기 때문이며, 부처님께 공양하는 의과니 신심이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요, 일체 여래의 의과니 바른 가르침이 착각을 떠나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의과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의과에 머무르면 그는 곧 여래의 위없는 지혜의 의과를 얻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는 열 가지 기특한 생각[奇特想]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일체 선근에 대해 스스로의 선근이라는 생각을 내고, 일체 선근에 대해 보리 종자라는 생각을 내며, 일체 중생에 대해 보리 그릇이라는 생각을 내고, 일체 원에 대해 스스로의 원이라는 생각을 내며, 일체 법에 대해 생사를 벗어나리라는 생각을 내고, 일체 행에 대해 스스로의 행이라는 생각을 내며, 일체 법에 대해 불법이라는 생각을 내고, 일체 언어에 대해 언어의 도라는 생각을 내며, 일체 부처에 대해 인자한 아버지라는 생각을 내고 일체 여래에 대해 둘이 없다는 생각을 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기특한 생각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생각에 머무르면 그는 곧 위없는 교묘한 방편을 얻어 일체 생각을 굴릴 수 있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 열 가지 행(行)이 있으니
그 열 가지 행이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을 오로지 바른 법을 오로지 구하게 하는 행이요, 선근을 완전히 성숙하게 하는 행이며, 일체 계율을 잘 배우는 행이요, 일체 선근을 기르는 행이며, 산란하지 않은 일심으로 삼매를 닦는 행이요, 일체 지혜를 분별하는 행이며, 일체의 닦을 바를 닦아 익히는 행이요, 일체 세계를 장엄하는 행이며, 선지식을 공경하고 공양하는 행이요, 모든 여래를 공경하고 공양하는 행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행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행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행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 열 가지 선지식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보리심에 편히 머물게 하는 선지식이요, 선근을 닦아 익히게 하는 선지식이며, 모든 바라밀을 다 성취하게 하는 선지식이요, 일체 법을 분별해 해설하게 하는 선지식이며, 일체 중생을 성숙시켜 편히 머물게 하는 선지식이요, 변재를 갖추어 묻는 대로 대답하게 하는 선지식이며, 일체 생사에 집착하지 않게 하는 선지식이요 일체 겁에 보살행을 행하되 싫증을 내지 않게 하는 선지식이며, 보현의 행에 편히 머물게 하는 선지식이요, 모든 부처 지혜에 깊이 들어가게 하는 선지식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선지식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 열 가지 부지런히 닦는 정진[勤修精進]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무엇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부지런히 닦는 정진과 청정하게 하는 부지런히 닦는 정진과 일체 보살의 배울 바를 성취하는 부지런히 닦는 정진과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악을 멸하게 하는 부지런히 닦는 정진과 일체 지옥ㆍ아귀ㆍ축생ㆍ염라왕 등의 고통을 멸하는 부지런히 닦는 정진과 일체 악마를 항복 받는 부지런히 닦는 정진과 일체 중생의 청정한 눈이 되는 부지런히 닦는 정진과 일체 부처를 공경하고 공양하는 부지런히 닦는 정진과 일체 여래를 모두 기쁘게 하는 부지런히 닦는 정진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부지런히 닦는 정진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정진에 머물면 그는 곧 여래의 위없는 정진바라밀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 열 가지 바른 희망[正希望]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자신도 보리심에 머물고 중생도 거기 머물게 하려는 바른 희망과 자신도 분노와 다툼을 떠나고, 중생들도 그것을 떠나게 하려는 바른 희망과 자신도 우치를 떠나 불법에 편히 머물고, 중생들도 우치를 떠나 불법에 편히 머물게 하려는 바른 희망과 자신도 선근을 닦아 오로지 바른 법을 구하고 중생들도 선근을 닦아 오로지 바른 법을 구하게 하려는 바른 희망과 자신도 모든 바라밀을 성취하여 저 언덕에 이르고 중생들도 모든 바라밀을 성취하여 저 언덕에 이르게 하려는 바른 희망과 자신도 여래 종성의 가문에 나고, 중생들도 여래 종성의 가문에 나게 하려는 바른 희망과 자신도 일체 법을 관찰하여 다함이 없는 성품에 깊이 들어가고 중생도 일체 법을 관찰하여 다함이 없는 성품에 깊이 들어가게 하려는 바른 희망과 자신도 일체 불법을 비방하지 않고 중생들도 일체 불법을 비방하지 않게 하려는 바른 희망과 자신도 일체의 지혜와 소원을 성취하고 중생들도 일체의 지혜와 소원을 성취하게 하려는 바른 희망과 자신도 일체 여래의 다함없는 지혜 창고에 깊이 들어가고, 중생들도 일체 여래의 다함없는 지혜 창고에 깊이 들어가게 하려는 바른 희망 등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바른 희망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법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여래의 위없는 평등한 큰 지혜의 바른 희망을 얻게 될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법으로 중생을 성취시킵니다.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보시로 중생을 성취시키고 단엄한 색신으로 중생을 성취시키며, 설법으로 중생을 성취시키고 뜻을 같이하여 중생을 성취시키며, 집착 없음으로써 중생을 성취시키고 보살행을 찬탄함으로써 중생을 성취시키며, 일체 세계가 불붙는 것을 나타내 보임으로써 중생을 성취시키고 여래의 공덕을 찬탄함으로써 중생을 성취시키며, 신력의 자재함을 나타내 보임으로써 중생을 성취시키고 갖가지 교묘한 방편으로 치밀하게 세간행에 순응함으로써
중생을 성취시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중생을 성취시키는 것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법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일체 중생을 잘 성취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감모(感慕) : 뒷글자는 막(莫)과 고(故)의 반절이다.
주흘(周訖) : 뒷글자는 거(居)와 을(乙)의 반절이다.
화수(華鬚) : 뒷글자는 상(相)과 유(兪)의 반절이다.
품수(稟受) : 앞글자는 필(筆)과 금(錦)의 반절이다.
소식(少植) : 뒷글자는 상(常)과 식(識)의 반절이다.
개자(芥子) : 앞글자는 고(古)와 배(拜)의 반절이다.
상미(嘗味) : 앞글자는 시(市)와 양(羊)의 반절이다.
문후(聞嗅) : 뒷글자는 허(許)와 구(救)의 반절이다.
칭예(稱譽) : 뒷글자는 양(羊)과 여(茹)의 반절이다.
분신(奮迅) : 앞글자는 방(方)과 문(問)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사(私)와 윤(閏)의 반절이다.
순숙(淳熟) : 앞글자는 상(常)과 륜(倫)의 반절이다.
분쟁(忿諍) : 앞글자는 필(匹)과 문(問)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측(測)와 병(逬)의 반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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