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보자] #3242 불교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37권

 

통합대장경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37권

 

대방광불화엄경 제37권

동진 천축삼장 불타발타라 한역
이운허 번역

33. 이세간품 ②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 열 가지 계율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보리심을 깨뜨리지 않는 계율과 성문과 연각의 자리를 떠나는 계율과 일체 중생을 관찰하여 이롭게 하는 계율과 일체 중생을 불법에 머물게 하는 계율과 일체 보살이 계율을 배우는 계율과 일체 소유가 없는 계율과 일체 선근을 보리로 회향하는 계율과 일체 여래 몸에 집착하지 않는 계율 등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는 열 가지의 스스로 아는 수기 받는 법[自知受記]이 있어서， 그 보살로 하여금 수기 받음을 스스로 알게 합니다.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한결같이 보리심을 내는 보살이 받는 수기[受記]와 보살행을 싫어하지 않는 보살이 받는 수기와 일체의 겁(劫)에서 고행을 닦는 보살이 받는 수기와 일체 불법에 순응하는 보살이 받는 수기와 일체 여래의 말을 결정코 믿고 향하는 보살이 받는 수기와 일체 선근을 원만히 닦아 익히는 보살이 받는 수기와 일체 중생을 보리에 굳게 머물게 하는 보살이 받는 수기와 일체 선지식에게 화합하고 그를 따르는 보살이 받는 수기와 일체 선지식을 여래라고 생각하는 보살이 받는 수기와 보리에 대한 본래의 소원을 수호하는 보살이 받는 수기 등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의 스스로 아는 수기를 받는 법으로서 그 보살을 스스로 알아 받는 수기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 열 가지 들어감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소원에 들어가고 행에 들어가며， 갈래[聚]에 들어가고 바라밀에 들어가며， 원만 구족한 데 들어가고 분별하는 원에 들어가며， 성품에 들어가고 장엄한 세계에 들어가며， 신력의 자재함에 들어가고 태어남을 나타내는 데 들어갑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들어감이며， 또 삼세 일체 보살의 들어감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 여래에 깊이 들어가는 열 가지가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무량무변한 모든 부처의 보리에 깊이 들어가고， 무량무변한
굴리는 깨끗한 법륜에 깊이 들어가며， 무량무변한 모든 방편법에 깊이 들어가고 무량무변한 미묘한 음성에 깊이 들어가며， 무량무변한 중생을 다스리는 데 깊이 들어가고 무량무변한 신력의 자재함에 깊이 들어가며， 무량무변한 갖가지 다른 몸에 깊이 들어가고 무량무변한 삼매에 깊이 들어가며， 무량무변한 힘과 두려움 없음에 깊이 들어가고 무량무변한 열반을 나타내 보임에 깊이 들어갑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여래에 깊이 들어가는 열 가지로서 이 열 가지 깊이 들어가는 법은 삼세 부처님들이 다함께 들어가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 중생 등 마음에 들어가는 열 가지가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과거 일체 중생들 마음의 행에 들어가고 미래 일체 중생들 마음의 행에 들어가며， 현재 일체 중생들 마음의 행에 들어가고 일체 중생들의 모든 선근의 행에 들어가며， 일체 중생들의 선하지 않은 근성의 행에 들어가고 일체 중생들의 마음과 마음의 행에 들어가며， 일체 중생들의 모든 근성의 행에 들어가고 일체 중생들의 갖가지 성품의 행에 들어가며， 일체 중생들의 번뇌와 습기(習氣)의 행에 들어가고 일체 중생들을 때거나 때 아님에 다스리는 행에 들어갑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중생들 마음의 행에 들어가는 열 가지니， 이 열 가지로 인해 중생들 마음의 행에 들어가며， 능히 일체 중생들 마음의 행에 두루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세계에 들어가는데，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더러운 세계에 들어가고 깨끗한 세계에 들어가며， 작은 세계에 들어가고 중간 세계에 들어가며， 미진의 세계에 들어가고 미세한 세계에 들어가며， 엎어진 세계에 들어가고 자빠진 세계에 들어가며， 부처님이 계시는 세계에 들어가고 부처님이 없는 세계에 들어갑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들어가는 열 가지 세계로서 이 열 가지 세계에 들어감으로 인해 능히 일체 세계에 두루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겁에 들어갑니다.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과거의 겁에 들어가고 미래의 겁에 들어가고 현재의 겁에 들어가며， 셀 수 있는 겁에 들어가고 셀 수 없는 겁에 들어가며， 셀 수 있으면서 셀 수 없는 겁에 들어가고 셀 수 없으면서 셀 수 있는 겁에 들어가며， 일체 겁이 겁이 아닌 데 들어가고
겁 아닌 것이 일체 겁인 데 들어가며， 일체 겁이 곧 한 찰나인 데 들어갑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겁에 들어가는 것으로서， 이 열 가지 겁에 들어감으로 인해 능히 일체 모든 겁에 두루 들어갈 수 있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삼세(三世)를 말하는 열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이른바 과거 세상에서 과거 세상을 말하고， 과거 세상에서 미래 세상을 말하고， 과거 세상에서 현재 세상을 말하며， 미래 세상에서 과거 세상을 말하고， 미래 세상에서 현재 세상을 말하고， 미래 세상에서 다함없음을 말하며， 현재 세상에서 미래 세상을 말하고， 현재 세상에서 과거 세상을 말하고， 현재 세상에서 평등함을 말하며， 현재 세상에서 삼세가 곧 한 찰나임을 말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말하는 삼세의 열 가지로서， 이 열 가지 삼세를 말함으로 인해 일체 삼세를 두루 잘 말할 수 있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삼세간에 들어가는 열 가지가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세간에 들어가고 언어의 길에 들어가며， 성품에 들어가고 시설(施設)에 들어가며， 생각에 들어가고 명자(名字)에 들어가며， 언어에 들어가고 다함없음에 들어가며， 욕심을 떠난 데 들어가고 적멸(寂滅)에 들어갑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삼세간에 들어가는 열 가지로서， 이 삼세간에 들어가는 열 가지로 인해 일체 삼세간에 두루 갈 수 있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근심과 고뇌를 버리고 마음에 염증이나 후회함이 없는 열 가지가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일체 부처님께 공양하되 근심과 고뇌를 버리고 마음에 염증이나 후회함이 없고， 일체 선지식을 친근하되 근심과 고뇌를 버리고 마음에 염증이나 후회함이 없으며， 오로지 일체의 법을 구하되 근심과 고뇌를 버리고 마음에 염증이나 후회함이 없고， 언제나 바른 법을 듣되 근심과 고뇌를 버리고 마음에 염증이나 후회함이 없으며， 항상 바른 법을 말하되 근심과 고뇌를 버리고 마음에 염증이나 후회함이 없고，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길들이되 근심과 고뇌를 버리고 마음에 염증이나 후회함이 없으며， 일체 중생을 불도(佛道)에 편히 머물게 하되 근심과 고뇌를 버리고 마음에 염증이나 후회함이 없고， 낱낱 세계에서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보살행을 행하되 근심과 고뇌를 버리고 마음에 염증이나 후회함이 없으며， 일체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중생을 교화하되 근심과 고뇌를 버리고 마음에 염증이나 후회함이 없고， 일체의 불법을 내되
근심과 고뇌를 버리고 마음에 염증이나 후회함이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근심과 고뇌를 버리고 마음에 염증이나 후회함이 없는 열 가지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법에 편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지혜를 얻어 염증과 후회함을 영원히 떠날 수 있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깨뜨릴 수 없는 열 가지 지혜가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그 중생을 아는 지혜를 깨뜨릴 수 없고， 모든 근기를 아는 지혜를 깨뜨릴 수 없으며， 태어남을 아는 지혜를 깨뜨릴 수 없고 세계를 아는 지혜를 깨뜨릴 수 없으며， 법계를 아는 지혜를 깨뜨릴 수 없고 부처를 아는 지혜를 깨뜨릴 수 없으며， 법을 아는 지혜를 깨뜨릴 수 없고 승(僧)을 아는 지혜를 깨뜨릴 수 없으며， 삼세를 아는 지혜를 깨뜨릴 수 없고， 일체 말을 아는 지혜를 깨뜨릴 수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깨뜨릴 수 없는 열 가지 지혜입니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지혜에 편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깨뜨릴 수 없는 지혜를 얻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는 열 가지 다라니가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기억하는[聞持] 다라니니 일체 법을 잊지 않기 때문이요， 바른 법을 지니는 다라니니 묘한 방편으로 모든 법을 여실히 분별하기 때문이며， 모든 법을 내지 않는 다라니니 모든 법에 제 성품이 없음을 깨닫기 때문이며， 법을 밝히는 다라니니 불가사의한 모든 불법을 두루 비추기 때문이요， 삼매 다라니니 현재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법을 듣고는 산란하지 않기 때문이며， 음성이 원만한 다라니니 불가사의한 언어의 법을 완전히 알기 때문입니다.
삼세(三世) 다라니니 삼세 모든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법을 분별해 설명하기 때문이요， 갖가지 변재(辯才) 다라니니 무량무변한 모든 불법을 분별하기 때문이며， 걸림없는 귀의 다라니니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설법을 다 듣기 때문이요， 모든 불법을 지니는 다라니니 여래의 십력(十力)과 사무소외[無畏]에 편히 머물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다라니니，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이 법을 얻으려면 부지런히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종류의 부처를 분별해 설명할 줄 아나니， 그 열 종류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바로 깨닫는 부처， 서원의 부처， 업보의 부처， 머물러 호지하는 부처， 변화하는 부처， 법계의 부처， 마음의 부처， 삼매의 부처， 성품의 부처， 뜻대로 하는 부처 등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분별해 설명할 줄 아는 열 종류의 부처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보현의 마음을 내나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큰 자심(慈心)을 내나니 일체 중생을 구호하기 위해서요， 큰 비심(悲心)을 내나니 일체 중생을 대신하여 일체의 고통을 받기 위해서며， 보시가 일체의 으뜸이라는 마음을 내나니 일체의 소유를 다 버리기 위해서요， 일체지(一切智)가 으뜸이라고 바로 생각하는 마음을 내나니 일체 불법을 즐겨 구하기 위해서며， 공덕으로 장엄하려는 마음을 내나니 모든 보살행을 배우기 위해서요， 금강 같은 마음을 내나니 일체의 태어남을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또 큰 바다와 같은 마음을 내나니 일체 깨끗한 법을 다 흘러들게 하기 위해서요， 수미산왕(須彌山王)과 같은 마음을 내나니 일체의 비방과 고언(苦言)을 참기 위해서며， 안온한 마음을 내나니 일체 중생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요， 반야바라밀을 성취하여 저 언덕에 이르려는 마음을 내나니 일체의 법이 공(空)함을 잘 분별하기 위해서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내는 열 가지 보현의 마음이니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이 마음에 편히 머물면 조그만 방편으로도 곧 보현의 묘한 방편의 지혜를 두루 갖출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는 열 가지 보현의 원행법(願行法)이 있으니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미래의 겁이 다하도록 보살행을 행하려는 보현의 원행법과 미래의 일체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경하려는 보현의 원행법과 일체 중생을 보현보살의 원행에 세우려는 보현의 원행법과 일체 선근을 모아 쌓으려는 보현의 원행법과 일체 바라밀에 들어가려는 보현의 원행법과 일체 보살의 원행을 완성하려는 보현의 원행법과 일체 세계를 장엄하려는 보현의 원행법과 일체 부처님 처소에 가서 나려는 보현의 원행법과 선교한 방편으로 일체 법을 구하려는 보현의 원행법과 시방 부처 세계에서 위없는 보리를 이루려는 보현의 원행법 등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보현의 원행법이니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이 원행을 닦으면 보현의 원행을 빨리 완전히 갖추게 될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대비(大悲)로 항상 중생을 관찰하나니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귀의할 데가 없는 중생을 관찰하여 대비를 일으키고， 사도(邪道)를 따르는 중생을 관찰하여 대비를 일으키며， 가난하여 선근이 없는 중생을 관찰하여 대비를 일으키고， 생사에 오래 자는 중생을 관찰하여 대비를 일으키며， 선하지 않은 법을 행하는 중생을 관찰하여 대비를 일으키고， 욕심에 결박된 중생을 관찰하여 대비를 일으키며， 생사의 바다에 있는 중생을 관찰하여 대비를 일으키고， 오랫동안 병을 앓는 중생을 관찰하여 대비를 일으키며， 선법에 대한 욕심이 없는 중생을 관찰하여 대비를 일으키고， 모든 불법을 잃어버린 중생을 관찰하여 대비를 일으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대비로 항상 중생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보리심을 내는 열 가지 인연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성숙시키려는 것이 보리심을 내는 인연이요， 일체 중생의 고통을 없애려는 것이 보리심을 내는 인연이며， 일체 중생에게 갖가지 즐거움을 주려는 것이 보리심을 내는 인연이요， 일체 중생의 우치를 없애려는 것이 보리심을 내는 인연이며， 일체 중생에게 부처 지혜를 주려는 것이 보리심을 내는 인연이요， 일체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하려는 것이 보리심을 내는 인연이며， 여래의 가르침을 따라 부처님을 기쁘게 하려는 것이 보리심을 내는 인연이요， 부처님 색신(色身)의 상호를 보려는 것이 보리심을 내는 인연이며， 일체 부처 지혜에 들어가려는 것이 보리심을 내는 인연이요， 부처님의 힘과 두려움 없음을 나타내려는 것이 보리심을 내는 인연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보리심을 내는 열 가지 인연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보리심을 내었으면 선지식을 공경 공양하고 친근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일체지를 빨리 깨닫기 위해서입니다.
그 보살마하살은 선지식을 공경 공양하고 친근한 뒤에는
열 가지 마음을 일으키나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그 선지식에 대해 모시려는 마음ㆍ어기지 않으려는 마음ㆍ따르려는 마음ㆍ기뻐하는 마음ㆍ이익을 구하지 않는 마음ㆍ한결같은 마음ㆍ선근을 같이하려는 마음ㆍ원을 같이하려는 마음ㆍ 여래라는 마음ㆍ원만한 행을 같이하려는 마음 등을 일으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선지식에 대해 열 가지 마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런 열 가지 마음을 내면 그는 곧 열 가지 청정함을 얻습니다.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정직한 마음이 청정하나니 끝까지 잃지 않았기 때문이요， 색신이 청정하나니 교화하는 이를 따라 누구나 다 보기 때문이며， 원만한 음성이 청정하나니 일체 언어의 법을 성취했기 때문이요， 변재가 청정하나니 묘한 방편으로 불가사의한 모든 불법을 설명하기 때문이며， 지혜가 청정하나니 일체의 우치를 없애기 때문이요， 태어남이 청정하나니 보살의 자재한 힘을 완전히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또 권속이 청정하나니 과거에 같이 수행한 중생들이 온갖 선근을 성취하였기 때문이요， 과보가 청정하나니 일체의 업장을 없앴기 때문이며， 모든 원이 청정하나니 일체 보살들과 같기 때문이요， 모든 행이 청정하나니 보현보살의 행을 성취했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청정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바라밀이 있습니다.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보시[檀]바라밀이니 일체 소유를 버리기 때문이요， 계율[尸]바라밀이니 부처님 계율을 깨끗하게 하기 때문이며， 인욕[羼提]바라밀이니 부처님의 인욕을 원만히 갖추었기 때문이요， 정진(精進)바라밀이니 언제나 물러나지 않기 때문이며， 선정[禪]바라밀이니 바른 생각이 산란하지 않기 때문이요， 반야(般若)바라밀이니 일체 법이 다 여여(如如)함을 보기 때문이며， 지혜[智]바라밀이니 부처님의 힘에 깊이 들어가기 때문이요， 서원[願]바라밀이니 보현보살의 원행이 원만하기 때문이요， 신력(神力)바라밀이니 일체 신통의 힘을 나타내 보이기 때문이요， 법(法)의 바라밀이니 일체의 법을 섭취하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바라밀입니다.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이 법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여래의 위없는 구경 지혜[智]바라밀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는
열 가지 순응해 아는 것[隨順覺知]이 있습니다.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일체 세계를 순응해 알고 일체 중생의 불가사의함을 순응해 알며， 모든 법이 하나도 아니요 다르지도 않음을 순응해 알고 일체 법계를 순응해 알며， 일체 허공계를 순응해 알고 일체 세계가 과거 세상에 들어감을 순응해 알며， 일체 세계가 미래 세상에 들어감을 순응해 알고 일체 세계가 현재 세상에 들어감을 순응해 알며， 일체 여래가 한 찰나 사이에 원행(願行)을 원만히 이루는 것을 순응해 알고 삼세 부처님들이 다 동일한 행임을 순응해 압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순응해 아는 것이니，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이 법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모든 법에 자재함을 얻어 뜻대로 이루는 원을 두루 비추고， 한 찰나 사이에 위없는 도를 깨달아 일체 불법이 다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는 열 가지 결정한 지혜가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한 찰나 사이에 모든 법을 결정코 알고 걸림없는 지혜로 모든 법을 결정코 알며， 일체 중생의 마음과 마음의 행[心所行]을 결정코 알고 일체 중생이 다 동일한 뿌리[根]임을 결정코 알며， 일체 중생의 번뇌와 습기(習氣) 등 모든 행을 결정코 알고 일체 중생의 모든 마음의 번뇌의 행을 결정코 알며， 일체 중생의 선하고 선하지 않은 행을 결정코 알고 일체 보살의 원행을 결정코 알며， 신력이 자재하게 변화함과 머무름을 결정코 알고 일체 여래가 성취한 십력(十力)을 결정코 압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결정한 지혜니，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이 법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모든 법에 대한 묘한 방편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는 열 가지 힘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모든 법에 깊이 들어가는 힘이요 일체 법이 허깨비 같음을 아는 힘이며， 일체 법이 꼭두각시 같음을 아는 힘이요 모든 법을 불법에 들어가게 하는 힘이며， 어떤 법에도 집착하지 않는 힘이요
일체의 좋고 묘한 법을 오로지 구하는 힘이며， 한결같이 모든 선지식을 공경하고 공양하는 힘이요 일체 선근이 다 끝내는 위없는 지혜를 얻게 하는 힘이며， 깊은 마음으로 일체 불법을 믿어 비방하지 않는 힘이요 끝내 일체지(一切智)에서 물러나지 않는 힘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힘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힘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여래의 위없는 십력을 두루 갖추게 될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평등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에게 평등하고 일체 법에 평등하며， 일체 부처 세계에 평등하고 일체 부처님 교법에 평등하며， 일체 선근에 평등하고 일체 보리에 평등하며， 일체 서원에 평등하고 일체 바라밀에 평등하며， 일체 행에 평등하고 일체 부처님에게 평등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평등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평등에 머물면 그는 곧 일체 부처님의 위없는 평등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는 열 가지 방편의 불법의 글귀가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일체 법의 말을 말하는 방편의 불법 글귀와 일체 법의 꼭두각시 같음과 일체 법의 번개 같음과 일체 법의 연기와 일체 법의 깨끗한 업과 일체 법의 문자와 일체 법의 실제와 일체 법의 모양 없음과 일체 법의 진실한 뜻과 일체 법의 법계 등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방편의 불법 글귀로서，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법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위없는 방편의 일체지를 얻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는 열 가지 설법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매우 깊은 법을 말하고 뛰어나고 묘한 법을 말하며， 갖가지 장엄한 법을 말하고 일체지의 법을 말하며 바라밀에 순응하는 법을 말하고 여래의 힘을 내는 법을 말하며， 삼세의 법을 분별해 말하고 물러나지 않는 보살법을 말하며， 일체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는 법을 말하고 일체의 보살행과 일체 부처님의 평등함과 일체 여래의 경계의 법을 말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설법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설법에 머물면 그는 곧 여래의 위없는 설법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는 열 가지 받아 지님[受持]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일체의 선근 공덕을 받아 지니고 일체 부처님의 설법을 받아 지니며， 일체의 비유를 받아 지니고 일체의 방편 법문을 받아 지니며， 일체 다라니를 내는 문을 받아 지니고 일체 의혹을 없애는 법을 받아 지니며， 일체 보살의 원만한 법을 받아 지니고 일체 여래가 말하는 평등한 삼매 법문을 받아 지니며， 일체의 두루 비추는 법문을 받아 지니고 일체 부처님의 자재한 신력을 받아 지닙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받아 지님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법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여래의 위없는 지혜를 지니는 법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 열 가지 변재가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모든 법을 허망하게 취하지 않는 변재와 모든 법에 대해 행함이 없는 변재，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는 변재， 모든 법은 다 공(空)이라는 변재， 모든 법에 걸림이 없는 변재， 모든 법을 부처님이 가졌다는 변재， 모든 법을 남에 의해 깨닫지 않는 변재， 묘한 방편으로 모든 법의 뜻을 말하는 변재， 모든 법을 중생들에게 말하는 변재， 모든 중생을 평등한 마음으로 관찰하여 그들을 기쁘게 하는 변재 등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변재로서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변재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여래의 위없는 묘한 방편의 변재를 얻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 열 가지 훌륭한 법[勝法]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모든 중생을 성숙시키는 훌륭한 법， 모든 법을 두루 비추는 훌륭한 법， 모든 선근과 모든 행을 닦아 익히는 훌륭한 법， 대승 지혜의 훌륭한 법， 집착이 없는 깨끗한 계율을 두루 갖춘 훌륭한 법， 모든 선근을 다 보리에 회향하는 훌륭한 법， 정진을 부지런히 닦아 물러나지 않는 훌륭한 법， 모든 악마를 항복 받는 훌륭한 법， 보리심을 내어 자재로이 노니는 훌륭한 법， 때를 따라 교화하여 보리를 성취하는 훌륭한 법 등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훌륭한 법으로서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법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훌륭한 법을 얻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 열 가지 집착 없음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일체 세계에 집착이 없고 일체 중생에 집착이 없으며， 일체 법에 집착이 없고 일체의 지음에 집착이 없으며， 일체 선근에 집착이 없고 일체 나는 곳에 집착이 없으며， 일체의 원에 집착이 없고 일체의 행에 집착이 없으며， 일체 보살에 집착이 없고 일체 부처에 집착이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집착이 없음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법에 편히 머물면， 모든 생각을 빨리 전환시켜， 청정하고 위없는 집착 없는 지혜를 얻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 열 가지 평등한 마음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일체 공덕을 기르는 데 대한 평등한 마음과 일체 말에 대한 평등한 마음， 일체 중생에 대한 평등한 마음， 일체 중생의 업보에 대한 평등한 마음， 일체 법에 들어가는 데 대한 평등한 마음， 일체 깨끗하고 더러운 부처 세계에 대한 평등한 마음， 일체 중생들 성품의 좋고 나쁜 데 대한 평등한 마음， 일체 행에 대해 가림이 없는 평등한 마음， 일체 여래의 힘과 두려움 없음에 들어가는데 대한 평등한 마음， 일체 여래의 지혜에 들어가는 데 대한 평등한 마음 등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평등한 마음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마음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여래의 위없는 평등한 마음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 열 가지의 지혜를 내는 일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모든 중생들 성품에 들어가는 지혜를 내고， 모든 부처 세계의 하나도 아니요 다르지도 않은 데 들어가는 지혜를 내며， 시방의 모든 세계 그물을 분별하는 데 들어가는 지혜를 내고， 엎어지고 자빠지며 뒤치는 세계에 들어가는 지혜를 내며， 묘한 방편으로 모든 법의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닌 데 들어가는 지혜를 내고， 갖가지 다른 몸에 들어가는 지혜를 내며， 모든 세간의 전도된 의혹 그물에 들어가
전연 정착하지 않는 지혜를 내고 모든 법의 구극의 일승(一乘)에 들어가는 지혜를 내며， 모든 법계에 들어가는 지혜를 내며， 삼세의 모든 중생과 부처의 종성(種性)이 언제고 끊어지지 않는 데 들어가는 지혜를 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지혜를 내는 것으로서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법에 머물면 그는 곧 다함없는 법 창고를 얻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 열 가지 변화가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중생의 변화， 몸의 변화， 부처 세계의 변화， 공양의 변화， 음성의 변화， 행원(行願)의 변화， 중생을 다스리고 성숙시키는 변화， 보리의 변화， 설법의 변화， 주지(住持)의 변화 등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변화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법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위없는 모든 변화의 법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 열 가지 가짐[持]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부처를 가지고 법을 가지며， 중생을 가지고 업을 가지며， 원을 가지고 행을 가지며， 경계를 가지고 묘함을 가지며， 선(善)을 가지고 지혜를 가집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가짐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가짐에 머물면 그는 곧 모든 법에서 자재하게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 열 가지 크고 바른 희망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보살마하살은 이런 마음을 내나니， 즉 ‘미래 세상이 다하도록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면 나는 그분들을 따르고 받들어 행하여 그분들을 다 기쁘게 하리라’ 하여 크고 바른 희망을 얻고， ‘그 모든 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 나는 위없는 공경과 공양으로 공양하리라’ 하여 크고 바른 희망을 얻으며， ‘그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하면 그분들은 반드시 내게 바른 법을 충분히 가르쳐 주실 것이요， 나는 그 바른 법을 듣고는， 삼세 보살의 모든 지위에서 생기는 공덕을 다 얻을 것이다’ 하여 크고 바른 희망을 얻습니다.
또 그 보살마하살은 이런 마음을 냅니다. 즉 ‘나는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보살행을 닦으면서 언제나
부처님들과 보살들을 떠나지 않으리라’ 하여 크고 바른 희망을 얻습니다.
또 그 보살마하살은 이런 마음을 냅니다. 즉 ‘나는 바로 보리를 향하여 일체의 두려움， 즉 오래 살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不活畏]ㆍ나쁜 이름의 두려움ㆍ죽음의 두려움ㆍ나쁜 갈래의 두려움ㆍ대중의 두려움 등 이런 두려움을 모두 떠나고， 없애어 온갖 악마와 외도들이 나를 파괴하지 못하게 하리라’ 하여 크고 바른 희망을 얻습니다.
또 그 보살마하살은 이런 마음을 냅니다. 즉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위없는 보리를 완전 성취하여 그 보리에 편히 머물게 하고， 그들이 보리를 이루면 나는 부처님 처소에 목숨이 다할 때까지 보살행을 닦으면서 그분들을 공경 공양하며， 그 모든 여래가 멸도한 뒤에는 나는 그 사리를 모두 거두어 한량없는 탑을 세워 공양하고， 그 불법을 만들어 지니고 수호하리라’ 하여 크고 바른 희망을 얻습니다.
또 그 보살마하살은 이런 마음을 냅니다. 즉 ‘시방의 모든 세계를 다 위없는 장엄으로 장엄하여 평등하고 청정하게 머물게 하고는， 자재한 신력을 내어 여섯 가지로 진동하게 하리라’ 하여 크고 바른 희망을 얻습니다.
또 그 보살마하살은 이런 마음을 냅니다. 즉 ‘일체 중생이 모두 의혹을 없애고， 청정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번뇌를 멸하며， 나쁜 갈래의 문을 아주 닫고 좋은 갈래의 문을 열며， 지혜의 광명을 성취하여 우치의 어둠을 없애고， 온갖 악마를 항복하고 안온한 곳에 살게 하리라’ 하여 크고 바른 희망을 얻습니다.
또 그 보살마하살은 이런 마음을 냅니다. 즉 ‘무량 무수한 겁에 여래는 만나기 어렵고 바른 법을 듣기 어려워 그것은 마치 우담발(優曇鉢)꽃과 같다. 나는 그 부처님을 뵈옵고 바른 법을 듣고 싶다. 만일 내가 생각대로 뵈옵고 듣게 되면， 그 부처님 처소에서 정직한 마음이 청정하여 모든 아첨과 간사함을 떠나고 꼭두각시와 같은 거짓 법을 버리고는 항상 부처님을 뵈옵고 일심으로 공경하리라’ 하여 크고 바른 희망을 얻습니다.
또 그 보살마하살은 이런 마음을 냅니다. 즉 ‘나는 큰 법고(法鼓)를 치고 감로(甘露)의 법을 내리며， 큰 법시(法施)을 행하고 청정하고 두려움이 없어 큰 사자처럼 외치며， 큰 서원을 원만히 이루어 법계에 편히 머물면서 무량 무수한 겁 동안 언제나 중생을 위하여 바른 법을 연설하고， 대비(大悲)의 몸과 입과 뜻의 업에 편히 머물러 조금도 고달파하거나 싫증을 내지 않으리라’ 하여 크고 바른 희망을 얻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크고 바른 희망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법계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위없는 지혜의 크고 바른 희망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불법에 깊이 들어가는 열 가지가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일체 세계가 과거 세상에 들어가는데 이것이 불법에 깊이 들어가는 첫째요， 일체 세계가 미래 세상에 들어가는데 이것이 불법에 깊이 들어가는 둘째며， 일체 세계가 현재 세상에 들어가되 모든 세계의 수와 모든 세계의 행과 세계의 말과 세계의 청정함과 세계의 지혜가 다 현재 세상에 들어가는데 이것이 불법에 깊이 들어가는 셋째입니다.
일체 세계를 모두 분별하여 일체 세계에 들어가는데 이것이 불법에 깊이 들어가는 넷째요， 모두 분별하여 일체 중생의 업보에 들어가는데 이것이 불법에 깊이 들어가는 다섯째며， 모두 분별하여 일체 보살행에 들어가는데， 이것이 불법에 깊이 들어가는 여섯째요， 과거의 여래를 모두 차례로 아는데 이것이 불법에 깊이 들어가는 일곱째며， 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나올 것을 차례로 아는데 이것이 불법에 깊이 들어가는 여덟째입니다.
현재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 세계에서 부처님과 권속들이 설법하여 법계와 허공계와 같은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다 아는데 이것이 불법에 깊이 들어가는 아홉째며， 세간의 법을 알고 성문과 연각과 보살의 법을 알며 여래의 법을 알아， 그 모든 법은 하나도 아니요， 다르지도 않지만 거기서 하나와 다름을 말하고， 그 모든 법이 다 법계에 들어가지만 실은 들어감이 없기 때문에， 법의 모양 그대로 말하여 집착이 없나니， 이것이 불법에 깊이 들어가는 열째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불법에 깊이 들어가는 열 가지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법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매우 깊은 지혜에 들어갈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의지함이 있어서 그것에 의해 보살행을 행합니다.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선지식에 의해 보살행을 행하고 모든 선근에 의해 보살행을 행하며， 청정한 부처 세계에 의해 보살행을 행하고 모든 중생을 버리지 않음에 의해 보살행을 행하며，
일체 바라밀에 깊이 들어감에 의해 보살행을 행하고 일체 보살의 원만한 원에 의해 보살행을 행하며， 한량없는 보리심에 의해 보살행을 행하고 모든 부처님의 보리에 의해 보살행을 행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의지함으로서 보살은 이것에 의해 보살행을 행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일체의 업장을 멸하여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고 부처님이 멸도한 뒤에는 바른 업을 받들어 지니고 수호하여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으며， 일체의 악마를 항복 받아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고 신명을 아끼지 않아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으며， 일체의 외도를 법다이 항복 받아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고 일체 중생을 다 기쁘게 하여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으며， 일체 대중들을 모두 기쁘게 하여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고 일체의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을 항복 받아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고 성문ㆍ연각의 자리를 멀리 떠나고 매우 깊은 법에 들어가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으며，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겁에 보살행을 닦되， 고달파하거나 싫증을 내지 않아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는 열 가지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마음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여래의 큰 지혜의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일체의 의혹을 없애어 의심하지 않는 열 가지가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즉 ‘보시로 일체 중생을 포섭하고 계율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ㆍ사랑ㆍ슬픔ㆍ기쁨ㆍ버림 등으로 일체 중생을 포섭하리라’ 하나니， 그것을 의심하지 않으며 거기는 의심할 근거가 없습니다. 이것이 일체의 의혹을 없애어 의심하지 않는 첫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즉 ‘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면 나는 그분들을 시봉하고 공경하며 공양하리라’ 하나니， 그것을 의심하지 않고 거기는 의심할 근거가 없습니다. 이것이 의혹을 없애어 의심하지 않는 둘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즉 ‘일체 세계를 갖가지로 장엄하고 큰 광명 그물을 놓아 모두 두루 비추게 하리라’ 하나니， 그것을 의심하지 않고 거기는 의심할 근거가 없습니다. 이것이 일체 의혹을 없애어 의심하지 않는 셋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즉 ‘나는 미래 세상의 겁이 다하도록 보살행을 닦아， 무량 무수하고 불가사의하며 헤아릴 수 없고 한계가 없었으며，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어 일체의 셈[算]이 미칠 수 없는 법계ㆍ허공계와 같은 중생들을 모두 위없는 교화와 다스림으로써 성숙시키되 고달파하거나 싫증을 내지 않으리라’ 하나니， 그것을 의심하지 않고 거기는 의심할 근거가 없습니다. 이것이 일체의 의혹을 없애어 의심하지 않는 넷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즉 ‘나는 모든 서원을 성취하고 보살행을 행하며 일체지를 내고 일체지에 편히 머물리라’ 하나니， 그것을 의심하지 않고 거기는 의심할 근거가 없습니다. 이것이 의혹을 없애어 의심하지 않는 다섯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즉 ‘나는 일체 세간을 위해 보살행을 행하고 큰 등불이 되어 불법을 두루 비추리라’ 하나니， 그것을 의심하지 않고 거기는 의심할 근거가 없습니다. 이것이 일체의 의혹을 없애어 의심하지 않는 여섯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즉 ‘내가 법을 말하면 그것은 불법일 것이다. 왜냐하면 일체를 교화하려 하기 때문이다’ 하나니， 그것을 의심하지 않고 거기는 의심할 근거가 없습니다. 이것이 일체의 의혹을 없애어 의심하지 않는 일곱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즉 ‘나는 걸림없는 법문을 얻어 일체의 장애를 없애고 끝내는 위없는 정각을 얻으리라’ 하나니， 그것을 의심하지 않고 거기는 의심할 근거가 없습니다. 이것이 일체의 의혹을 없애어 의심하지 않는 여덟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즉 나는 일체 세간법이 곧 출세간법임을 알아 일체의 착각[顚倒]을 끊고
하나의 장엄으로 스스로 장엄하되 장엄하는 것이 없으며 남에 의해 깨닫지 않으리라’ 하나니， 그것을 의심하지 않고 거기는 의심할 근거가 없습니다. 이것이 일체의 의혹을 없애어 의심하지 않는 아홉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즉 ‘나는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어 일체지를 얻고， 일체의 착각과 의혹을 없애어 한 생각의 지혜， 둘이 없는 지혜ㆍ소유함이 없는 지혜ㆍ걸림없는 지혜ㆍ함이 없는 지혜ㆍ집착하지 않는 지혜ㆍ말할 수 없는 실제 경계의 지혜를 이루리라’ 하나니， 그것을 의심하지 않고 거기는 의심할 근거가 없습니다. 이것이 일체의 의혹을 없애어 의심하지 않는 열째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일체의 의혹을 없애고 의심하지 않는 열 가지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법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일체 불법을 의심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불가사의가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일체 선근이 불가사의하고 일체 서원이 불가사의하며， 일체 법이 꼭두각시[幻] 같음을 아는 것이 불가사의하고 보리심을 내어 보살행을 닦아， 그 선근이 의지하는 데가 없으면서도 잃지 않되 거기 집착하지 않나니， 이것이 넷째의 불가사의입니다.
또 일체의 법을 깊이 알면서도 일체의 서원을 다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멸도하지 않나니 이것이 다섯째의 불가사의입니다.
또 보살행을 행하여 태에 들고 세상에 나고， 집을 떠나 고행하고， 도량에 나가 모든 악마를 항복 받고， 제일의 정각을 이루어 바른 법륜을 굴리면서 모든 법에 자재함을 나타내 보이며， 또 큰 반열반(般涅槃)을 나타내 보이고서도 큰 서원과 큰 자비를 버리지 않고 중생들을 구호하나니， 이것이 여섯째의 불가사의입니다.
또 여래의 십력의 자재함을 나타내 보이면서도 법계와 같은 마음을 버리지 않고 일체 중생을 교화해 성숙시키나니 이것이 일곱째의 불가사의입니다.
또 모든 법의 모양 없음이 모양 있음이요， 모양 있음이 모양 없음이며， 겁 아닌 것이 바로 겁이요， 그 겁이 바로 겁이 아닌 것이며， 없음이 바로 있음이요， 있음이 바로 없음이며， 행 아닌 것이 바로 행이요， 행이 바로 행 아닌 것이며， 말 아닌 것이 바로 말이요， 말이 바로 말 아닌 것임을 아나니，
이것이 여덟째의 불가사의입니다.
또 보리심을 내는 것이 보리와 같음을 알고， 보리심을 내는 것과 같음을 알며，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는 것과 또 그 보리가 일체 중생과 같음을 알면서도， 마음의 착각과 생각의 착각과 견해의 착각을 내지 않나니 이것이 아홉째의 불가사의입니다.
또 생각생각에 멸진(滅盡)삼매에 들어가 일체의 번뇌를 없애었어도 실제를 증득하지 않고， 또 번뇌 있는 선근을 없애지 않으며， 모든 법의 번뇌 없음을 알면서도 그 번뇌가 다 없어짐을 알고， 일체의 불법이 바로 세간법(世間法)임을 알므로， 불법 가운데서 세간의 모양을 취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모든 법이 다 법계에 들어가지만 실은 들어감이 없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둘이 아님을 아나니 그것은 변하거나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째의 불가사의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법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여래의 불가사의한 법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묘한 방편과 비밀한 말[微密語]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일체 경전에 있어서 묘한 방편과 비밀한 말이며， 일체의 태어나는 곳에 있어서 묘한 방편과 비밀한 말이며， 일체 보살의 자재한 신력을 깨닫는 데 있어서 묘한 방편과 비밀한 말이며， 일체 중생의 업보에 대해 묘한 방편과 비밀한 말이며， 일체 중생의 깨끗하고 더러운 데 대해 묘한 방편과 비밀한 말이며， 일체 법의 구극의 걸림없는 문에 대해 묘한 방편과 비밀한 말이며， 일체 허공계와 낱낱 방면의 세계가 이루어지고 무너짐이 어디고 나타나는 데 대해 묘한 방편과 비밀한 말이며， 일체 법계와 모든 방면과 내지 미세한 곳에서 등정각을 이룸을 나타낸 여래가 일체 법계에 가득하고， 내지 큰 반열반을 나타냄을 다 분별해 보는 데 있어서 묘한 방편과 비밀한 말입니다.
일체 중생이 다 변역(變易)이 없기 때문에 열반과 같지만 그래도 큰 서원을 버리지 않고， 내지 일체 지혜와 서원을 원만히 성취하는 데 대해 묘한 방편과 비밀한 말이며， 모든 법을 남에 의해 깨닫지 않으면서도 또한 선지식을 떠나지 않고
여래를 공경하며， 선지식을 따라 온갖 선근을 닦고 그 선근을 회향하며 선근에 편히 머물고 선근을 상속하며， 동일한 선근과 한 길의 선근과 한 번 성취한 선근에 대해 묘한 방편과 비밀한 말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묘한 방편과 비밀한 말이니，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법에 편히 머물면， 그는 곧 여래의 묘한 방편과 비밀한 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진회(辰悔) ： 뒷글자는 호(呼)와 죄(罪)의 반절이다.
성침(聖寢) ： 뒷글자는 칠(七)과 임(稔)의 반절이다.
욕박(欲縛) ： 뒷글자는 부(符)와 곽(钁)의 반절이다.
여전(如電) ： 뒷글자는 당(堂)과 련(鍊)의 반절이다.
약추(若醜) ： 뒷글자는 창(昌)과 구(九)의 반절이다.
부앙(俯仰) ： 앞글자는 음이 부(府)이다.
번복(飜覆) ： 앞글자는 부(孚)와 원(袁)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방(芳)과 복(福)의 반절이다.
우담(優曇) ： 뒷글자는 도(徒)와 함(含)의 반절이다.
환위(幻僞) ： 뒷글자는 위(危)와 수(睡)의 반절이다.
당격(當擊) ： 뒷글자는 고(古)와 력(歷)의 반절이다.
법고(法鼓) ： 뒷글자는 공(公)과 호(戶)의 반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