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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2421 불교 (다라니잡집/陀羅尼雜集) 3권

by Kay/케이 202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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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다라니잡집(陀羅尼雜集) 3

 

다라니잡집 제3권


찬자 미상[지금 『양록』에 수록되어 있음]
김두재 번역


1. 마혜수라천왕주(摩醯首羅天王呪)

나 마혜수라천왕이 지금 설하려고 하는 신주는 모든 중생들을 불쌍하게 생각하여 그들이 괴로워하는 근본을 제거해 주고 그들의 아만심을 제거하여 그들로 하여금 인욕행(忍辱行)을 닦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 신주의 이름은 구다타주(拘多吒呪)이고 진(晉)나라 말로 ‘자비인욕(慈悲忍辱)’이라는 뜻이다.

수호다 오기다 구다타 오소마다 디리뎨타 아마수타 구유타 오소마
殊呼多烏耆多句多吒烏蘇蜜多提梨帝吒若蜜殊吒句喩吒烏蘇蜜
기타 구나타 야마기타 오소데리타 사바하
耆吒句那吒耶蜜耆吒烏蘇帝梨吒十一莎 呵十二

이 주문을 다섯 번 독송하고 하나의 색깔인 푸른 색실로 매듭을 짓되 열두 개의 매듭을 지어 양 손에 맨다.
이 대신주는 바로 과거 일곱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여러 부처님께서도 설하셨던 것인데, 나도 과거에 여러 부처님의 처소에서 이 대신주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주문을 들은 뒤로부터 신통이 자재하여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다스렸고, 일체의 귀왕(鬼王)들을 다 내게로 소속시켰으니 나에게 신통력이 있어 이들을 다 꺾어 항복받을 수 있었다.
내가 지금 설하는 이 다라니주는 마치 왕이 상투를 풀어 버리고 명주(明珠)를 꺼내 남에게 주는 것과 같다.
비유하면 마치 강한 힘을 지닌 전륜성왕의 위엄과 세력이 자재한 것과 같아서 그 앞에는 대적할 만한 사람이 없고 설령 꺾어 굴복시킬 수 없는 자일지라도 힘으로 꺾어 항복받을 수 있으며, 이미 조복한 자는 더욱더 보호하여 필요로 하는 물건이 모자람이 없게 한다.
그때의 전륜성왕은 위엄으로 백성들을 굴복시키고 다시 능히 양육하여 더욱 더 지켜 주고 보호하되 마치 자부(慈父)와 다름이 없게 한다.
지금 나 대마혜수라천왕의 신통력의 자재함도 또한 이와 같아서 삼천대천세계 귀신들의 모든 왕을 맡아 다스리되 양육하고 수호함도 이와 같다. 외도와 온갖 삿된 견해를 꺾어 항복받고 아직까지 항복하지 않았던 자들도 모두 바른 법에 안주케 하며, 또 신통으로써 시방세계를 날아다니되 모든 부처님 국토를 돌아다니면서 부처님을 보좌하여 교화를 선양하고 바른 법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도 역시 이와 같다.
나는 지금 이 대신주의 힘으로써 여섯 갈래 세계에 화신으로 나타나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며, 귀신의 왕이 되어 나타나서 모든 귀신들을 항복받고, 삿된 견해를 꺾어 소멸하며, 안으로는 보살의 청정한 계행을 닦고 오래도록 처소를 얻어 법류수(法流水) 가운데 8주(住)의 가지런한 계단에 머물면서 공훈(功勳)을 성취한 것은 모두 대신주의 힘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저 모든 수행하는 사람이 현재 세상에서 온갖 환난을 여의려고 하거나, 바른 법을 보호하려고 하거나, 안온함을 얻고자 하거나, 국토에 모든 재앙과 전염병을 없애고 풍년이 들고 결실을 맺어 안락하기를 얻고자 한다면 그 왕은 마땅히 부지런히 마음속으로 이 다라니를 독송하고 연구 정진해서 닦아 익혀야 하며, 또한 마땅히 후비(后妃)ㆍ채녀(婇女)와 모든 왕자들에게도 권유하고 격려해서 부지런한 마음으로 이 다라니를 닦고 익히게 해야 한다.
이 다라니를 밤낮으로 독송하면 지극히 통달하게 되리니, 매월 여드렛날ㆍ열나흘 날ㆍ보름날에는 항상 머물던 처소를 떠나 비고 고요한 자리에 있으면서 깨끗하게 목욕한 다음 좋은 향을 몸에 바르고 새로 만든 깨끗한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밤중이 지나서 명성(明星:샛별)이 나올 때에 향을 피우고 다섯 가지 색깔의 묘한 꽃과 세 가지 이름 있는 향을 뿌리고 시방의 부처님께 공양하고 난 다음 내 이름인 마혜수라(摩醯首羅)대천왕을 세 번 부르면서 ‘저의 소원을 원만하게 이룩하도록 해주소서’라고 이와 같이 세 번 말하라. 그리고는 ‘내가 구하는 것을 다 길상(吉祥)하게 얻도록 해주소서’라고 이렇게 발원하고 나서 잠자코 앉아 있는다.
그러면 나는 그때 마땅히 그의 처소로 갈 것이니, 왕은 그때 곧 꼭 이 다라니주를 스물한 번 독송하고 잠자코 앉아 있어야 한다.
그때 그 왕이 만약 꿈속에서나 또는 깨어나 있을 적에 내 몸이 허공속의 흰 연꽃으로 만들어진 누대(樓臺)에 있으면서 큰 광명을 놓아 왕의 몸을 밝게 비추는 것이 보이거든 왕은 그 광명을 보는 즉시 청정해탈무구광삼매(淸淨解脫無垢光三昧)를 얻게 될 것이다. 이 삼매를 얻고 난 다음에는 마음에 큰 기쁨이 생길 것이니, 마음속으로 환희하기 때문에 소원하는 것을 다 얻게 될 것이다.
그러면 나는 그때 반드시 8부(部)의 귀신들을 보내서 그 국토를 지켜 보호할 것이며, 나라의 경계를 맑고 평탄하게 만들어 어떤 모든 재앙이나 횡액 따위도 없애줄 것이다. 이것은 다 대신주의 힘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2. 팔비나라연천주(八臂那羅延天呪)

팔비나라연이 이제 설하고자 하는 신주의 이름은 아바로기도뎨리티(阿波盧耆兜帝梨置)라 하고, 진나라 말로 ‘부처님의 법을 보호하고 돕는다[護助佛法]’는 뜻이다.
이 다라니는 온갖 간사하고 악한 것들을 소멸시킬 것이요, 또 삿된 견해를 다 꺾어 멸해 없애고 법당(法幢)을 건립할 것이다.

도아도 지바도 아마도 바라뎨도 도아도 구타도 아야마도 야마도 구
度呵兜支波兜若勿兜波羅帝兜度呵兜究吒兜阿若勿兜耶蜜兜
타도 도아도 사바하
吒兜度呵兜莎 呵

이 주문을 다섯 번 독송하고 푸른색 한 색깔의 실로 매듭을 짓되 네 번 매듭을 지어 목에 두른다.
이 대신주는 바로 과거 여덟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셨던 것인데, 나도 과거에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이 주문을 들었다. 그런 까닭에 오늘날 이런 기특함을 얻어 위엄과 용맹, 그리고 덕(德)의 힘으로 신통에 걸림이 없으니, 삼계에 기이하고 우뚝하여 어느 누구도 짝할 만한 사람이 없다.
산을 옮기고 흐르는 물을 멈추게 하며, 손으로 해와 달을 굴리고 수미산을 들어서 다른 곳에 옮겨 놓았다가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기도 할 수 있으나 저 사천왕이나 제석, 그리고 모든 하늘의 국가들은 알지 못한다.
이 수미산을 겨자씨 안에 집어넣어도 사천왕궁과 도리천 등 모든 하늘들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또한 네 개의 천하주(天下洲)를 합해서 한 주로 만들었다가 다시 각각 본래대로 돌려놓아 본래와 다름이 없게 하더라도 그 가운데 살고 있는 중생들은 오고 감을 알지 못한다.
신통이 자재하여 시방세계 위로 날아올라 두루 돌아다니면서 모든 부처님들을 낱낱이 섬기고 바른 법을 수호할 수 있는 것이 다 이 다라니의 힘임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약 모든 국토의 인왕(人王) 등이 자신의 몸과 국토를 보호하고 싶어 하는 자가 있다면 이 왕은 마땅히 부처님의 법을 건립하고 반드시 열 가지 덕을 닦아야 할 것이다.
어떤 것들이 그 열 가지 덕인가?
첫째는 자비한 마음으로써 백성들을 양육(養育)하는 것이요, 둘째는 원수나 친한 이를 평등하게 대하여 마음속에 미움과 사랑의 구별이 없는 것이며, 셋째는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려서 백성들을 억울하게 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악한 사람을 물리치고 착한 사람을 임용하며 어진 이를 알아주고 어리석은 사람을 분별할 줄 아는 것이며, 다섯째는 겸손하게 제 자신을 낮추고 어진 선비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와서 구하는 자가 있으면 그의 뜻을 어기지 않고 그가 구하는 것을 따라서 다 공급해 주는 것이며, 일곱째는 삼보의 처소에서는 그 마음이 순박하고 두텁게 해야 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을 구제하여 외롭고 늙은 모든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것이며, 아홉째는 나라에 어진 선비가 있으면 마땅히 그들을 불러들이는 것이요, 열째는 인민들에게 널리 사랑을 펴서 옛날에 품었던 원한을 버리되 마치 자애로운 아버지가 그 자식을 사랑하는 것처럼 온화하고 윤택하며 맑아야 하는 것이다.
만약 모든 인왕(人王)들이 능히 이런 덕을 실천한다면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런 왕은 모든 부처님들께서 보호해 줄 것이요, 우리들과 모든 하늘들도 또한 이 왕을 보호해 주어서 이웃나라의 적들이 그 경계를 침략해 오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착한 사람들과 복덕을 지닌 어진 선비들이 모두 그 나라에 모이게 할 것이요, 비를 때맞추어 내리며, 서리의 재해를 입지 않아 인민들이 안락할 것이요, 악한 용의 독기를 거두어 질병에 걸려 괴로워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왕이 만약 열 가지 덕을 닦거나 아울러 이 다라니를 독송한다면 전념으로 마음을 두어 폐지하거나 잊어버리지 말며, 항상 매달 여드렛날과 열나흘 날과 보름날에 정전(正殿) 위에서나 또는 높은 누각 위에서 향을 끓인 물로 목욕을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는 동쪽으로 앉아서 해가 뜨기 전에 향을 피우고 꽃을 뿌려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 다음, 신통력이 자재한 나 팔비나라연천왕에게 예배하고 말하기를 ‘제가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다 소원대로 얻을 수 있게 해주소서’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그때 즉시 이 다라니를 스물일곱 번 독송한 다음 잠자코 앉아서 한 식경[一食頃:밥 한 그릇 먹을 동안의 시간] 쯤 지나면, 나는 그때 꼭 그의 처소로 가서 허공 가운데 머물 터인데, 몸에서 솟아나오는 광명이 왕의 몸을 비추게 되면, 왕은 그 광명을 보고 나서 더욱더 정진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정진한 까닭에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다 얻을 것이요, 그가 원하는 바를 따라 얻지 못하는 것이 없으리니, 이것은 다 대신주의 힘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3. 대공덕천왕주(大功德天王呪)

나 대공덕천왕이 지금 설하고자 하는 신주의 이름은 도루호뎨로(兜樓呼帝盧)이고 진나라 말로 ‘바른 법을 보호하고 도우며 고통받는 중생을 불쌍히 여긴다[護助正法愍苦衆生]’는 뜻이다.

기마라호뎨로 오주호뎨로 구호나호뎨로 아마기뎨로 사바하
耆摩羅呼帝盧 烏晝呼帝盧 句呼那呼帝盧 若蜜耆帝盧 莎 呵

이 주문을 세 번 독송하고 여섯 가지 색실로 매듭을 짓되 여섯 번 매듭을 지어 목에 두른다.
이 대신주는 바로 과거 일곱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께서도 설하셨던 것이다. 나도 과거에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이 주문을 얻었으므로 이 몸의 단정함과 특수함과 절묘함을 얻었고, 또한 광명이 밝게 비추어 온갖 하늘 중에서 가장 뛰어나며, 신비한 지혜로 통달하여 알지 못하는 것이 없다.
타심지(他心智)를 증득하여 미래ㆍ현재ㆍ과거와 마치 눈앞에 있는 것과 같고, 숙명통을 증득하여 3명(明)과 8해탈(解脫)의 일을 구족하였으며, 또한 공덕도 다 갖추어 마치 초주(初住)보살과 다름이 없으나,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천녀가 되어 나타났다.
모든 중생들이 여섯 갈래 세계에 물결처럼 맴돌며 괴로움의 바다에 빠져서도 능히 깨닫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나는 지금 이 모든 중생들을 불쌍하게 여기는 까닭에 이 신주로써 그들을 감싸 보호하려는 것이다.
만약 모든 수행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구하려고 하거나, 병든 사람이 낫기를 구하거나,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기를 구하거나, 천한 사람이 귀하게 되기를 구하거나, 만약 모든 국왕에게 악한 도적이 경계를 침범하거나 비가 제때에 내리지 않아 심은 곡식을 수확할 수 없거나, 전염병이 유행하게 되면, 그때 마땅히 부지런한 마음으로 이 다라니를 독송하고 닦아 통달하도록 하라.
이레 낮 이레 밤 여섯 때 잠시도 폐지하지 말고 향을 피우고 꽃을 뿌려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께 공양하라.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서는 나 대공덕천(大功德天)을 위하여 좋고 아름다운 자리를 펼치고 세 가지 아름다운 꽃으로 그 자리를 장엄하되 적색과 백색과 자색의 세 가지 맛있는 음료[妙漿]인 포도(蒲桃)와, 석밀안장(石蜜安漿)ㆍ석류장(石榴漿)으로써 나를 공양하라.
만약 탑 안에 있거나 또는 고요한 방 안에 있거나 간에 매 시간마다 부지런한 마음으로 이 대주문을 독송하되 일곱 번 독송하고 난 뒤에 그치고 잠자코 앉아 있어야 한다.
그러면 나는 그때 마땅히 하늘 대중과 용의 무리와 함께 이 사람의 처소로 가서 그 공양을 받은 다음 그들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것이다.
이 사람은 그때 만약 꿈속이거나, 또는 깨어있거나 간에 즉시 나 대공덕천의 위엄 있는 용모와 빼어나고 특수한 광명을 보게 될 것이다.
그는 그런 모습을 보고 나서 기뻐하면서 더욱더 정진하게 될 것이니, 그렇게 그가 정진하였기 때문에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다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다 이 다라니의 힘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4. 팔용왕주(八龍王呪)

1) 난타용왕주(難陀龍王呪)
나 난타용왕이 설하려고 하는 일두다라니(一頭陀羅尼)의 이름은 기나이티(耆那膩置)라 하고 진(晉)나라 말로 ‘모든 중생들을 보호하고 저 네 가지 독화살을 뽑아버린다[護諸衆生拔其四毒箭]’는 뜻이다.

아부뎨리나 이뎨뎨리나 이모뎨리나 아주령뎨리나 이부뎨리나 기호타뎨
若不帝梨那 伊帝帝梨那 伊無帝梨那 若晝令帝梨那 伊不帝梨那 耆呼吒帝
나 사바하
那 莎 呵

이 주문을 다섯 번 독송하고 누런 색실로 매듭을 짓되 여섯 번 매듭을 지어 목에 두른다.
이 대신주는 바로 과거 열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들께서도 서로 설하셨던 것이다.
나 난타용왕도 이미 이 대신주의 힘을 얻었기 때문에 항상 모든 나라의 시방 부처님 앞을 유람하였고 신통이 자재하여 걸림이 없으며,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다 기억할 수 있기에 중생들을 위하여 설하되 들은 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그 독화살을 뽑아 버리고 지혜의 비옥함으로 도우며, 살바야(薩婆若:一切智)의 물로써 더러운 때를 씻어내며, 털어내고 닦으며 갈고 문질러서 마음을 조복하여 깨끗하게 해줄 것이다.
나 난타용왕은 항상 모든 나라를 유람하면서 중생들을 관찰하여 병들어 고생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편발(偏發)1)을 따라 치료해 주고 구제하여 어려운 처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나아가 왕의 후궁에서 여자의 몸으로 변신하여 모든 여인들을 위해 법요(法要)를 연설하되 여인의 자태는 온갖 허물과 악함이 많으므로 모두 그들로 하여금 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고 여인의 몸을 싫어하고 미워하게 할 것이다.
이것은 다 이 대신주의 힘으로써 결국에는 10지의 계위를 얻게 하고, 여섯 갈래 세계의 빛과 화합하며 용왕의 몸을 나타낼 것이다. 그러나 비록 용왕의 몸으로 나타나 보일지라도 세속의 티끌과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이니 이는 마땅히 대신주의 힘이라는 것을 알아야만 할 것이다.
이것은 하루에 일곱 번씩 독송하면 번뇌와 번뇌가 다 소멸하여 없어지게 될 것이요, 현재 질병의 고통도 다 소멸될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큰 지혜의 방편으로써 자신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고자 하면 열심히 이 대주문을 닦고 독송하도록 하라. 이 대신주는 참된 진리라서 헛되지 않다.

2) 바난타용왕주(婆難陀龍王呪)
나 바난타용왕이 설하고자 하는 일두(一頭)다라니의 이름은 다마라디(陀摩羅提)이고 진나라 말로 ‘국토를 지키고 보호하며 중생들의 소원을 만족시켜 준다[守護國土滿衆生願]’는 뜻이다.

아지부타마라디 오소도나타마라디 파수아타마라디 오소도나타마라디 아
阿支不陀摩羅提 烏蘇兜那陀摩羅提 破殊呵陀摩羅提 烏蘇兜那陀摩羅提 若
마기타마라디 오소아타마라디 티기호노타마라디 지도리나타마라디 사
蜜耆陀摩羅提 烏蘇呵陀摩羅提 置耆呼奴 陀摩羅提 支兜梨那陀摩羅提 莎
바하


이 주문을 다섯 번 독송하고 일곱 가지 색실로 매듭을 짓되 열네 번 매듭을 지어 목에 두른다.
이 대신주는 바로 과거 99억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설하셨던 것인데 나는 과거에 모든 부처님을 만나서 모든 부처님의 처소로부터 이 다라니를 얻어 큰 신통력이 생겼고 신통이 자재하게 되었다.
항상 모든 나라를 유람하면서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시킨다. 만약 이 국토에 있는 모든 국왕이 바른 법으로써 국토를 다스리고자 하면 하늘의 지위로써 세상을 다스려서 백성들이 억울함이 없게 해야 한다.
또한 국가에 온갖 재앙이 없기를 바라거나 이웃 나라 적군이 악한 마음을 내지 않기를 바란다면, 국왕은 그때 마땅히 심오한 마음으로 삼보를 공경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하며, 가난하고 궁핍한 자에게는 은혜를 베풀고 겸양하고 공경하며 어질고 의로우며, 은덕으로 널리 덮어주어야 하며, 성인을 존경하고 덕 있는 이를 공경해야 하며, 악한 사람을 물리치고 착한 사람을 등용해야 하며, 겸양ㆍ공경ㆍ이치ㆍ믿음 따위로 다스려야 한다.
그 국왕이 만약 이 덕을 실천한다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따라다니며 보호해 주고 염려해 줄 것이며, 제석ㆍ범천ㆍ사천왕 등과 용왕이 꼭 따라다니며 보호해 주고 도와줄 것이며, 재앙과 해(害)를 소멸해 주고 그들의 소원을 만족시켜 줄 것이며, 구하고 소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다 원하는 대로 해주되 그들의 뜻을 어기지 않을 것이다.
이 왕이 그때 원하는 것이 원만하게 되기를 바란다면 마땅히 이 다라니를 독송해야 하는데, 궁전 안에서나 또는 정전(正殿) 위에서 매달 여드렛날ㆍ열나흘 날ㆍ보름날에 해가 뜨기 전에 정남 방향으로 앉아서 향을 달인 물로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그 나라 안의 모든 인민들과 이웃 나라 적군에게 자비한 마음과 가련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그리고는 그때 마땅히 이 다라니를 스물한 번 독송하고 특수하고 절묘한 향인 전단향ㆍ침수향ㆍ훈륙향을 피우고 일곱 가지 색깔의 꽃을 뿌리고 먼저 반드시 시방 모든 부처님과 석가여래ㆍ응공ㆍ정변지와 여러 큰 보살들, 그리고 하늘ㆍ용ㆍ팔부신중들에게 공양하라.
그리고 난 연후에 내 이름인 바난타용왕을 세 번 부르고 향을 피워 공양을 올리면서 ‘내 소원을 원만하게 이루도록 해주소서’라고 이와 같이 세 번 말하라.
그러면 내가 그때 반드시 하늘ㆍ용ㆍ팔부 신장들과 함께 그들이 원하는 바를 따라 즉시 무엇이든 다 들어줄 것이다.
이 왕이 그때 곧 원하던 바가 원만해지면 ‘어떻게 그 소원이 이루어졌는지를 꼭 알고 싶다’라고 하면 만약 꿈속에서나, 또는 깨어 있을 때에 흰 용의 모습과 흰 연꽃이 허공에 떠서 바로 그의 눈앞에 머물러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그때 곧 원하는 바를 얻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3) 사가라용왕주(娑伽羅龍王呪)
나 사가라용왕이 이제 설하려고 하는 신주의 이름은 아나기티로(阿那耆置盧)이고, 진(晉)나라 말로 ‘법비(法雨)를 널리 내린다’는 뜻이다.
이 4천하에 법비를 내려 윤택함을 입지 않은 곳이 없게 하며, 모든 중생들의 울증(鬱蒸)과 열뇌(熱惱)를 제거해 주고, 모든 갈증을 느끼고 궁핍한 사람들이 있으면 그들로 하여금 모두 풍족함을 얻게 해준다.

오사도바리나 사마도호나 소기마도호나 아지부노도호나 오탁아 도호나
烏奢都波梨那 奢摩都呼那 蘇耆蜜都呼那 阿支不奴都呼那 烏啄呵 都呼那
비리뎨나도호나 온기부도호나 사바하
卑梨帝那都呼那 溫耆不都呼那 莎 呵

이 주문을 세 번 독송하고 낙타 털실로 매듭을 짓되 여덟 번 매듭을 지어 목에 두른다.
이 대신주는 바로 과거 열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들께서도 설하셨던 것인데, 나 사가라용왕도 700아승지겁(阿僧祇劫) 이래로 항상 이 다라니를 닦고 실천하였다.
그런 까닭에 모든 용왕들 중에 최상이요 또한 가장 수승하며, 신통이 자재하여 능히 신통의 힘으로써 명성이 삼천세계에 떨치며 부처님의 경계라면 그 어느 곳이나 혜택을 입지 못하는 곳이 없다. 한결같이 4천하 소천세계(小天世界)와 4천하 중 삼천대천세계 그 어느 곳이라도 혜택을 입지 못하는 곳이 없을 것이다.
자비로 널리 덮어 보호해 주고 법우(法雨)를 평등하게 내려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의 뿌리와 싹을 더욱더 자라나게 할 수 있다.
만약 모든 중생들이 세 갈래 악한 세계에 살고 있어 세 가지 번뇌에 덮이고 가리면 지혜의 눈을 뜨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광명을 보게 할 것이다.
만약 모든 국왕들이 목마르고 궁핍해져서 비를 필요로 하면 나는 능히 공급해 주고 만족하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풍요롭고 알차게 하되 4천하 가운데를 널리 평등하게 해줄 수 있다.
그런데 그 나라 왕이 풍성한 결실을 얻고자 하거나, 다른 나라 원수와 적군이 경계를 침략해 오는 일이 없게 하고 싶으면 그 나라 안에 바른 법이 불꽃처럼 일어나게 하고 은혜로 널리 덮어 주어서 원망하고 억울한 다스림을 끊어 없애야 할 것이며, 또 가난하고 궁색한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어 주어야 하며, 외로운 사람과 늙은 사람이 있으면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기는 마음을 내어야 할 것이다.
만약 그 나라 왕이 이런 덕을 잘 행하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여러 큰 보살, 그리고 제석ㆍ범천ㆍ사천왕과 그 밖에 하늘ㆍ용ㆍ귀신들이 늘 따라다니면서 보호해 주고, 도와 줄 것이며,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 소원을 다 들어 주어 과(果)를 얻지 못함이 없게 할 것이다.
왕은 그때 반드시 이 다라니를 닦고 실천해야 하는데 크게 시끄러운 곳을 떠나 깨끗한 곳에서 이레 동안 술ㆍ고기ㆍ오신채를 먹지 말고 희고 깨끗한 음식과 소락(蘇酪)만 먹는 것을 허락한다.
향을 달인 물에 목욕하고 하얗게 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여덟 가지 계율을 받아 지니며, 온갖 이름 있는 향인 전단향ㆍ침수향ㆍ훈륙향을 피우고 다섯 가지 색깔의 꽃을 뿌리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우리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 공양하라. 그리고는 그때 마땅히 내 이름인 사가라용왕(娑伽羅龍王)을 세 번 부르고, 즉시 이 다라니를 스물일곱 번 독송하라. 그렇게 첫날부터 여섯 때 내내 독송하면 국왕은 그때 마음이 점점 순후(淳厚)해져서 하루ㆍ이틀, 나아가 이레가 되면 문득 내 몸이 그의 앞에 머물러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만약 흰 용과 코끼리의 형상이거나 또는 전륜성왕의 형상이거나 간에 그 왕이 구하는 것을 따라 그 소원을 원만하게 해줄 수 있으며, 전생에 지은 죄를 제거해 주고, 도과(道果)를 얻게 해줄 것이다.

4) 화수길용왕주(和修吉龍王呪)
나 화수길용왕이 지금 설하려고 하는 신주의 이름은 지부디리나(支富提梨那)이고 진나라 말로 ‘괴로워하는 중생을 불쌍하게 여겨 그들을 삼계에서 벗어나게 한다[愍苦衆生令出三界]’는 뜻이다.

우바지도나 여바뎨지도나 마아도지도나 디리뎨나지도나 오소흠 뎨지도
憂波支兜那 如波帝支兜那 蜜若兜支兜那 提梨帝那支兜那 烏蘇欽 帝支兜
나 사바하
那 莎 呵

이 다라니를 세 번 독송하고 고양(羖羊)2)의 털로 짠 실로 매듭을 짓되 열네 번 매듭을 지어 목에 두른다.
이 대신주는 바로 과거 여덟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들께서도 설하셨던 것이다.
나도 과거에 모든 부처님의 처소로부터 이 다라니 구절을 얻고는 모든 용들과 어울리지 않고도 그 사업을 함께 하였으며, 늘 모든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보살행을 닦아 왔다. 모든 부처님을 직접 찾아뵙고 물어서 가르침을 받고는 중생들이 불쌍하게 생각되어 부처님을 도와 어리석은 사람들을 교화하였는데, 항상 바른 법으로써 거두어 지니고 지켜 주고 보호해 주어 생사의 바다에서 구제하여 그들을 벗어나게 해주었다.
몸은 큰 배가 되고 입은 법의 다리가 되며, 마음은 큰 바다가 되어 자비의 물을 내어 중생들의 마른 복밭[福田]에 물을 대주어 그들로 하여금 모두 보리의 뿌리와 싹이 자라게 해주었다. 내가 이롭게 해준 것을 비유하자면 이와 같다.
만약 모든 국왕들이 원하는 것을 구하고자 하거나, 그 나라로 하여금 풍년의 결실을 맺어 안락하게 되기를 바라거나, 다른 나라 원수나 적이 없기를 바라거나, 국토에 온갖 전염병이 없고 원수진 집이 원수로 대하는 일이 저절로 끊어져 없어지기를 바라거나, 많은 관리가 법을 받들어 남을 괴롭히지 않기를 바라거든, 그 왕은 그때 그 나라 안에 바른 법을 불처럼 일어나게 하고 모든 군신을 거느리되 바른 법으로써 가르쳐라.
온순하고 어질며 공손ㆍ검소하며 효도로 부모를 봉양해야 하고, 자비스런 마음으로 외롭고 가난한 중생을 불쌍하게 여겨야 하며, 몸소 수레를 돌려 삼보께 공양하되 삼보의 처소에서 의심하거나 후회하는 마음을 내지 말라.
또 낳아준 부모와 어른[師長]을 생각하고 친구와 지식을 생각해야 하며, 몸과 목숨, 그리고 재물은 견고하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을 내어야 하고, 자기 자신과 국토는 허깨비 같고 변화하는 것과 같다고 여겨서 가엾고 불쌍한 중생을 마치 갓난아이처럼 돌보도록 하라.
만약 그 국왕이 이와 같은 덕을 잘 닦고 다시 이 다라니를 잘 독송하되 매달 여드렛날ㆍ열나흘 날ㆍ보름날에 깨끗하게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갈아입고서 정전(正殿) 위에서나 또는 높은 누각 위에 올라가 정동 쪽으로 앉아 해가 뜨기 전에 세 가지 색깔의 꽃을 뿌리고, 세 가지 이름 있는 향인 전단향ㆍ침수향ㆍ훈륙향 등으로 시방의 부처님께 공양한 다음 마땅히 나 화수길용왕을 위하여 법좌를 펴 두고 정남쪽으로 앉아 푸른 방석으로 내 자리 위를 덮어 놓아라.
그리고 세 가지 꽃과 세 가지 음료수[漿], 즉 포도(蒲桃)ㆍ석밀안(石蜜安)ㆍ석류(石榴)의 음료수와 검은 침수향을 피우고 나를 기다려라.
왕은 그때 정동 쪽으로 앉아서 손을 모아 합장하고 이 다라니를 스물한 번 독송하라. 주문을 독송한 다음 그 왕은 즉시 나아가 여러 신하들과 함께 잠자코 앉아 있어야 한다.
그러면 나 화수길(和修吉)용왕은 마땅히 모든 천룡팔부 등 8만 4천과 함께 이 왕의 처소에 이르러 허공에서 잠자코 그 왕의 공양을 받을 것이다.
왕은 그때 꿈속에서나 또는 깨어있거나 간에 내 몸이 마치 전륜성왕을 일곱 가지 보배로 만들어 모시는 것 같은 모습을 한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왕은 이런 모습을 보고 난 뒤에 환희하면서 더욱더 정진할 것이고 그 왕이 그렇게 정진하였기 때문에 나와 천룡 등 8부 귀신은 마땅히 부지런한 마음으로 그 국토를 지켜줄 것이요, 갈구하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 소원을 들어 주어 그의 뜻을 조금도 어기지 않을 것이다. 참되고 진실함이 이와 같다.

5) 덕차가용왕주(德叉伽龍王呪)
나 덕차가용왕이 지금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고자 설하려는 신주의 이름은 소부라(蘇富羅)이고, 진(晋)3)나라 말로는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하게 한다’는 뜻이다.
아뎌뎨기주 지부도소라아마기주 오보도아주 비리나기바아마오 도주
阿低帝耆晝 支富屠蘇羅若蜜耆晝 烏脯都呵晝 卑梨那耆毘若蜜烏 都晝
사바하
莎 呵

이 주문을 다섯 번 독송하고 자색과 흰색, 이 두 가지 색실로 매듭을 짓되 열두 번 매듭을 지어서 목에 두른다.
이 대신주는 바로 과거 일곱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들께서 설하셨던 것이다.
이 주문은 능히 마음이 미친[失心] 자로 하여금 도로 바른 마음을 얻게 하고 5역(逆)의 나루를 건너게 하며, 모든 신통을 얻어 3명(明)을 구족하게 하고 삼계를 초월해 벗어나게 하며, 혼자 걸어도 두려움이 없게 한다.
나도 과거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이 대신주 독송하는 소리를 들었다. 비록 용의 몸으로 나타나기는 했으나 용의 업은 없었기에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돌아다니면서 보살행을 닦았고 시방세계를 날아다니면서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시켰다.
생사의 바다에서 벗어나게 하고 구비도는 여섯 갈래 세계의 파도에서 모두 구원해 주며, 붙들어 주고 인도하여 열반의 언덕에 이르게 하였다.
또 내가 과거에 염부제에서 국왕의 딸이 되었을 적에 왕은 그때 국토가 좁디좁고 인민들로 고단하였으며, 늘 원수와 적군이 국경을 침략해 올까봐 두려워했었다. 게다가 박복하였고, 홍수와 가뭄으로 일기가 고르지 못하여 곡식이 너무도 귀해서 백성들이 기근에 시달렸다.
나는 그때 궁전 안에 있었는데, 부왕은 그때 수심에 쌓여 아무런 즐거움이 없었으므로 모든 신하들에게 마땅히 어떤 계책을 세워야 나라에 풍년이 들고 결실을 잘 맺어 백성들이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을 지를 물었다.
그러나 신하들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나는 그때 부왕의 근심과 걱정이 이와 같음을 보고는 과거에 내가 일찍이 모든 부처님을 따르면서 이 대신주를 받아 지니고 독송하던 것을 기억하여 ‘이 신주의 힘은 비유하면 커다란 일산과 같아서 능히 삼천세계를 덮을 수 있거늘 하물며 이 한 나라이겠는가? 법비를 널리 내려 이익을 주지 않음이 없고 마른 나무와 돌산에 꽃을 피울 수 있으며, 강한 사람은 굴복시킬 수 있고 약한 사람은 도와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한 다음 곧 왕의 처소로 가서 예를 올리고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는 왕이 근심하는 것을 물었더니 왕이 그때 나에게 대답하였다.
“네가 알 일이 아니다.”
나는 그때 왕에게 대답하였다.
“부왕께서 지혜가 있는 분이라면 남자와 여자의 행동에 대한 규범을 묻지 않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왕은 그때 기뻐하면서 그 이유를 말해 보라고 하였다.
나는 그때 왕에게 대답하였다.
“제가 과거 99억의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셨던 대신주왕(大神呪王)을 기억해 보니 그 공력을 베푸는 것이 마치 위에서 설한 것과 같았습니다.”
왕은 그때 몸소 이 다라니를 독송하고 정성을 다하여 아주 열심히 이레 낮 이레 밤 내내 여덟 가지 계율을 받아 지니고, 여섯 때 내내 폐지한 적이 없었다. 왕은 매 시간마다 시방 부처님께 참회하고 일곱 가지 색깔의 꽃을 뿌리며, 세 가지 이름 있는 향을 피우고, 매 시간마다 다라니를 열네 번씩 독송하였다.
왕은 그때 잘못을 뉘우치며 자책하곤 하였는데 박복하고 불초한 이 몸이 잘못 왕이 되어 천하를 저버린 것을 매우 부끄러워하며 자책하였다.
이렇게 부끄러워하였기 때문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큰 보살 대중과 제석ㆍ범천ㆍ사천왕ㆍ팔부귀신과 여러 큰 용왕ㆍ풍백(風伯)ㆍ우사(雨師)가 다 모여 와서 그 나라 경계에 이르러 큰 법비를 내렸다.
그리하여 마른 나무와 돌산과 고갈되었던 강과 우물들이 다 넘치게 되었으며, 이 앞서 도망했던 인민들도 다시 본토로 돌아왔고, 이웃 나라 백성들까지도 그 나라에 풍년이 들었다는 소리를 듣고는 모두 와서 귀의하게 되었다.
그때 이웃의 적들도 모두 와서 항복하였고 왕에게 절하였으며, 팔방(八方) 어느 곳이나 항복하지 않는 이가 없게 되어 마침내 태평함을 이룩하였다.
내가 옛날 대신주의 힘에 대하여 기억해 보니 신통의 자재함이 곧 이와 같았다. 만약 모든 사람의 왕이 원하는 것을 구하고 싶으면 모두 꼭 이와 같이 공덕을 닦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6) 아나파달다용왕주(阿那婆達多龍呪)
나 아나파달다용왕이 지금 설하려고 하는 신주의 이름은 바차로(婆差盧)이고 진나라 말로 ‘아름다운 음성[美音]’이라는 뜻이다.
삼보를 찬탄하고 중생들의 믿음을 자라나게 하며, 바른 법을 옹호해 주고 큰 법의 우레를 울리게 한다.
또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의 뿌리와 싹이 생장하게 하며 나를 양육하여 성취하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이루게 하여 모두 무상불과(無上佛果)를 증득하게 한다.

지나주뎨리나 아아로바주뎨리나 화바로바주뎨리나 아나로바주 뎨리나
支波晝提梨那 阿若盧波晝提梨那 和婆盧波晝提梨那 阿那盧波晝 提梨那
아지부뎨리야 아미기야도뎨리나 호소바타도뎨리나 소부마기아지부오사
阿支不提梨耶 若蜜耆耶 兜提梨那 胡蘇波吒兜提梨那 蘇副蜜耆阿支副烏奢
지 사바하
支 莎 呵

이 주문을 세 번 독송하고 푸른색과 황색 두 가지 색실로 매듭을 짓되 여섯 번 매듭을 지어 목에 두른다.
이 대신주는 바로 과거 77억의 모두 부처님께서 설하셨던 것이다.
이 주문을 능히 모든 마음이 미친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바른 생각을 얻게 하고, 지혜가 없는 사람에게는 지혜를 얻게 하며, 변재(辯才)가 없는 사람에게는 변재를 얻게 하고, 다라니가 없는 사람에게는 다라니를 얻게 하며, 미친 사람[狂者]에게는 올바른 행동거지를 얻게 하고, 벙어리가 그 설근(舌根) 얻기를 주원(呪願)하여 이레째가 되면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되며, 눈 먼 봉사는 그 안근(眼根)을 얻기를 주원하여 스무하루를 하되 해가 맨 처음 뜰 때에 병자는 동쪽으로 앉아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말하기를 ‘저의 안근이 해를 따라서 생겨나게 하소서’라고 하라. 주사(呪師)는 그때 매일 그렇게 주원하되 하루에 세 번 주원해야 하나니, 즉 해가 뜰 때, 해가 정오일 때, 해가 지려 할 때이다. 이렇게 스무하루가 되면 안근이 다시 살아나서 마침내 안근을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만약 모든 중생들로서 팔과 다리가 오그라들고 마비된 사람은 이 주문을 독송하고 나면 본래와 다름없이 회복될 것이다. 모든 비구들이 게으르고 부지런하지 못하여 하는 일마다 막히고 깜깜하고 둔하고 몽롱하여 모든 죄구(罪垢)에 덮이게 되었다면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런 사람은 일찍이 과거에 혹은 부모를 살해하기도 하고, 혹은 화상(和上)이나 아사리(阿闍梨)를 죽이기도 했으며, 혹은 발심한 보살ㆍ진인(眞人)ㆍ아라한을 죽이기도 하였고, 혹은 당시 국정을 맡고 있는 임금을 죽이고 탑을 파괴하거나 스님을 살해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혹은 일찍이 대중들 속에서 큰 거짓말을 했거나 대중 스님들을 업신여기고 헐뜯기도 했고, 혹은 세속에 있으면서 저울 눈금을 가볍게 하거나 말[斗]을 작게 만들어 백성들을 속이거나 겁탈하기도 했으며, 외롭고 궁핍한 자를 보면 욕보이거나 능멸하기도 했으며, 자식이 되어서는 효도하지 않았고 신하가 되어서는 충성하지 않았으며, 선한 일을 실행하는 사람을 보면 헐뜯고 미워하고 질투하며 온갖 악한 사람을 보면 보호해 주고 도와주었던 사람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숱한 악행을 지었으므로 스스로 그 몸을 얽어매었던 것이다. 그런 사람은 목숨을 마치면 아비지옥에 들어갔다가 겁수를 채우고 죄가 끝나 마침내 지옥을 벗어나서 다시 사람이 되지만 모든 감각기관이 암둔하여 그저 사람처럼만 보일 뿐이다.
이와 같은 죄인이 만약 선지식을 만나서 이 다라니 설하는 소리를 듣되 한 번 귓가를 스치기만 하거나 또는 잘 독송하고 수행하여 통달한 다음 이롭게 하고자 하면 제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자책할 것이요, 먼저 죄와 허물을 뉘우치고 겸손과 공경으로 스스로를 낮추어 모든 비구를 존경하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며, 어른[師長]을 공경하고 덕이 있고 나이 많은 늙은이와 윗사람에게 겸손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야 할 것이다.
또한 사랑스런 말로 화합하고 순종하며, 스스로를 낮추고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여야 한다. 혹 때로는 모든 사람들이 음식을 베풀어 주거든 마땅히 이 음식의 색(色)ㆍ향(香)과 좋은 맛을 가지고 가서 여러 부처님과 화상ㆍ아사리에게 베풀어 주고 말하기를 “저의 보잘 것 없고 맛없는 이 음식을 소화하지 못하시고 찌꺼기와 맛없는 것을 남기신다면 제가 능히 받겠습니다”라고 하라. 옷이나 탕약을 베풀어 주는 것도 이와 같이 해야 한다.
제 자신을 스스로 높이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겸손하며, 항상 스스로 수없이 많은 겁 동안 지은 죄를 고치고 뉘우치며 부지런히 이 다라니를 독송하라. 48일 동안 텅 비고 한가한 곳[空閑處]에 있으면서 여섯 때 내내 도를 행하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예배드려라. 매 때마다 이 다라니를 일곱 번 독송하고 정성껏 참회하여 잘못을 고치되 피로해 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아야 한다.
다섯 가지 색깔의 꽃을 뿌리고 세 가지 이름 있는 향인 전단향ㆍ침수향ㆍ훈륙향을 피우되 이와 같이 48일 동안을 채우면 죄와 번뇌가 남김없이 사라질 것이요, 그의 전생 근기가 영리하고 둔함에 따라 근기가 영리한 사람은 곧바로 도과(道果)를 얻을 것이나, [근기가] 그 두 번째나 세 번째에 이르면 끝내 아라한과를 증득하지 못할 것이다. 만일 근기가 둔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바로 죄가 사라지게 되어 지옥에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지금 설한 주문은 중생들을 요익하게 할 것이요, 죄와 복을 분별하여 그가 선과 악의 인과응보를 깨달아 알게 할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호법미묘공덕(護法美妙功德)이라고 한다. 이제 설하여 마친다.


7) 마나사용왕주(摩那斯龍王呪)
마나사용왕이 지금 설하려고 하는 주문의 이름은 다마사뎨(陀摩叉帝)라 하고, 진나라 말로 ‘법을 보호하기 때문에 많은 중생들을 구제한다[爲護法故拯濟群萌]’는 뜻이다. 이 다라니는 생사의 고통에서 뽑아 주며 그들로 하여금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한다.

다모리다니뎨 아지주니리뎨 비리뎨나니리뎨 오지주니리뎨 호리뎨나
陀無梨陀尼帝 阿支晝尼梨帝 毘梨帝那尼梨帝 烏支晝尼梨帝 胡梨帝那
니리뎨 사바하
尼梨帝 莎 呵

이 주문을 세 번 독송하고 흰 무명실로 매듭을 짓되 일곱 번 매듭을 지어 목에 두른다.
이 대신주는 바로 과거 일곱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여러 부처님께서도 설하셨던 것이다.
나도 옛날 염부제에서 큰 나라의 왕이 되었는데 열여섯 개의 작은 나라들이 모두 나에게 예속되어 있었다. 나에게는 위엄과 용맹, 그리고 큰 책모(策謀)의 힘이 있어서 모두 항복당하니 서른여섯 개의 나라가 다 와서 나에게 예속되었다.
나는 그때 병이 들어 죽게 되었고 박복한 어린 왕자만 셋이 있었는데, 가장 큰 태자는 암둔하고 지혜가 적었으며, 둘째 왕자는 허약했다. 그러나 막내 왕자는 총명하고 용감한데다가 슬기롭기까지 하였다. 그는 널리 배우고 많이 들어서 계략은 물론 위엄 있고 용맹스러웠다.
나의 목숨이 다하려고 할 적에 모두 와서 모였었는데 일만 명의 대신들도 다 와서 모였고, 일만 명의 부인들도 다 와서 모였다.
왕은 목숨을 마치려고 할 즈음에 여러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나에게 말해 주시오. 세 왕자 중에 누가 왕이 되는 것이 좋겠소?”
여러 신하들이 말하였다.
“대왕의 뜻에 맡길 뿐입니다.”
왕은 그때 대답하였다.
“나에게 맡기는 것은 온당치 않소. 내가 죽은 뒤에 나라를 다스리는 법은 패왕의 일이 되오. 그대들은 당연히 그 사실을 알아야 하는데, 어째서 나에게 맡긴다고 말하는 것이오?”
여러 신하들이 다 함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대왕이시여, 자비로 대하고 보호하시어 마음에 미움과 사랑이 없으십니다.”
그리고는 일만 명의 대신들이 똑같은 소리로 소리쳐 말하였다.
“셋째 왕자가 왕이 될 만한 적임자입니다.”
일만 명의 대신들이 그렇게 말한 다음에 하직인사를 하고 물러갔다.
그때 왕은 정전(正殿)에서 몸이 피로하여 축 늘어진 채 여러 왕자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눕고 싶구나.”
그러자 셋째 왕자는 부왕의 머리를 끌어안았고 둘째 왕자는 다리를 붙들었으며 첫째 왕자는 부왕의 손을 붙들었다. 그때 왕은 반듯이 누워 곧 목숨을 마쳤다. 모든 신하들은 그 소리를 듣고 소리 내어 통곡하며 와서 모였고, 일만 명의 부인들도 또한 다 몸을 일으켰다가 땅에 던지며 소리 내어 통곡했다.
셋째 왕자는 아버지가 죽은 것을 보고 울부짖으면서 괴로워하다가 스스로의 몸을 땅에 던졌다가 잠시 후에 곧 깨어났으나, 첫째 태자는 잠자코 자리에 앉아 있었고, 둘째 왕자는 발밑에 앉은 채 울고 있었다. 모든 신하들이 말하였다.
“여러 왕자들의 모습이 서로 다르구나.”
한 대신이 있었는데 그는 곧 왕의 숙부로서 대왕이 살아 있었을 적에는 늘 나라 일을 이 대신에게 부탁하곤 했었다.
재상이 생각하였다.
‘대왕이 살아 계셨을 때에는 늘 나라 일을 나에게 부촉 하셨다. 지금 이 왕자들의 의지에는 차이가 있으니 내가 마땅히 그것을 물어보아야겠다.’
그리고는 곧 앞으로 나아가 물었다.
“지금 왕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모든 신하들이 이미 다 모였는데 부자의 정을 보아 마땅히 이와 같이 해서는 안 됩니다. 잠자코 앉은 채 울지도 않으니 말입니다.”
왕자가 대답하였다.
“저는 부왕과 전혀 인연이 없습니다. 셋째 왕자만이 유독 이 분의 왕자일 뿐입니다. 우리 두 사람은 마치 빈객과 같아서 잠시 왔다가 서로 지나칠 뿐입니다.”
대신이 대답하였다.
“이와 같이 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 아닙니다. 나라는 바로 그대들의 소유라서 형이 아니면 아우에게 있는 것입니다.”
셋째 왕자는 큰 소리로 통곡하고 몸부림치면서 부왕의 시신 앞에서 형의 발을 안고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너무도 어려 왕이 되기에는 마땅치 않습니다. 부디 형님께서 사정을 살피시어 부왕의 자리를 이으시기 바랍니다.”
형은 그때 대답하였다.
“부왕이 임종하시면서 너에게 왕위를 이으라는 칙명을 내리셨다. 나는 그저 먼저 태어났을 뿐, 부왕으로부터 칙명을 받지 못했으니 이는 부왕의 잘못이지 너의 허물이 아니다. 우리 두 사람은 장차 산으로 들어가서 정성을 기울여 신선(神仙)의 도를 구하는 일에나 힘쓸 것이다.”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곧 떠나버렸다. 그리고 정성껏 수행하여 오래지 않아 다섯 가지 신통을 획득하여 산을 옮기고 흐르는 물을 멈추게 할 수 있었으며 손으로 해와 달을 잡아당기기도 하였다.
셋째 왕자가 부왕의 장례를 마친 다음 왕위를 이어 나라를 다스린 지 어느 덧 48년이나 지나갔다. 그러나 그 뒤에 점점 탐욕으로 마음이 흐려지자 백성들이 그를 싫어하고 천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러자 모든 작은 나라의 왕들과 여러 신하들이 다 함께 생각하였다.
‘산 속에서 신선이 된 왕자들은 탐내는 성품이 없어서 곧바로 신선이 될 수 있었다. 우리들은 과거에 모두가 어리석었던 탓에 총명한 성왕(聖王)의 아들을 어리석다고 생각했으며, 탐욕 많고 혼탁한 왕자를 현성(賢聖)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들은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서로 말하였다.
“우리들 모든 사람은 마땅히 함께 산에 들어가서 신선에게 대왕이 되어 달라고 권유하고 간청해 봅시다. 아울러 그분들에게는 신통 변화가 있으시니 위엄으로 모든 나라를 항복받게 합시다.”
이와 같이 작심하고는 일만 대신들이 다 함께 산으로 들어가서 여기저기에서 그들을 찾기 시작하여 마침내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일만 대신이 절하고 안부를 묻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존자(尊者) 신선이시여, 저희들이 고집 세고 어리석어 진정 이 탐욕 많은 왕이 뇌란(惱亂)할 것이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었습니다. 백성들은 다 도망치고 나라는 장차 텅 비게 될 지경입니다.
오직 바라건대 존귀하신 신선이시여, 돌아보고 살펴 주셔서 자비로 널리 보호해 주십시오. 그래서 나라를 다시 회복해 주십시오.”
선인이 대답하였다.
“나는 이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여러 신하들이 말하였다.
“실로 여기에 머무시게 할 수는 없습니다.”
선인이 대답하였다.
“나는 차라리 여기에서 죽으렵니다.”
끝끝내 선인은 나라로 돌아가 인왕(人王)이 되는 것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러자 일만 대신들이 함께 서로 말하였다.
“우리가 만약 이대로 나라에 돌아간다면 반드시 죽임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탐욕이 많은 왕에게 죽임을 당할 바에야 여기에 머물러 살면서 신선에게 도를 구하느니만 못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물을 마시고 과일만 먹으면서 맑고 한가롭고 적막한 곳에서 정성을 다한 지 오래지 않아 모두들 다섯 가지 신통을 증득하고는 맑은 하늘로 날아올라 두루 돌아다니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때 탐욕 많은 왕은 마음에 부끄러움이 생겨 곧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배웠다. 그리고는 부왕의 창고를 열고 크게 보시를 하려다 금으로 만든 상자 하나를 발견하였는데 일곱 군데에 도장을 찍어 봉인해 놓은 것이었다. 그래서 손으로 상자를 열어 보니 다라니가 들어 있었다.
이것은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셨던 것으로서 앞에서 설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다라니를 얻은 다음 부왕의 창고를 열고 네 거리 길가에다 보물을 쌓아놓고 그 나라 인민들에게 마음대로 가지고 가라 하였다.
나는 그때 이 다라니를 얻고 나서 곧 고요한 방에 들어가서 이레 낮 이레 밤 내내 정근(精勤)하고 닦아 익힌 나머지 번뇌가 끊어지고 마음에 깨달음이 생겨 곧 다섯 가지 신통을 획득하였다.
그때 국왕은 복덕이 적었기 때문에 이웃 나라에서 국경을 침범하였고 비바람도 제때에 내리지 않아 인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렸다.
이때 국왕은 곧 비구를 초청하여 국사로 삼고 그와 함께 나는 나라를 다스리며 교화하였다. 비구는 이때 중생을 불쌍하게 여겼기 때문에 곧 그의 초청을 받아들여 국사가 될 작정이었다. 그리하여 그 국왕을 가르치고 바른 법으로 다스리고 교화하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리하여 탐내지 않는 것으로 근본을 삼고 자비로 성품을 삼아 착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는 벌을 부며 도덕을 존경하고 인민들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되 마치 갓난아이를 돌보듯이 하였다.
그때 왕에게 이 다라니 구절을 가르쳤는데 왕은 정성이 지극하였기 때문에 이레 낮 이레 밤 내내 정진하여 게을리 하지 않고 그렇게 정진하였고 그 때문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여러 대보살들과 제석ㆍ범천ㆍ사천왕ㆍ28팔부의 여러 귀신들과 모든 대 용왕들이 국토를 옹호하고 그 나라 경계에 모여서 시절에 알맞게 단비를 내리게 하여 풍년이 들게 하고 백성들도 안락하게 하였다.
이미 안락해졌기 때문에 모든 작은 국토들이 다 귀의하여 예속되었다. 이것은 다 대신주의 힘과 위신력이 그렇게 만든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약 모든 국왕들이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지 천년 되는 끝머리에 소원하는 바를 구하고자 한다면 또한 마땅히 이와 같이 옛날 국왕들과 다름이 없게 될 것이다.

8) 구파라용왕주(漚波羅龍王呪)
나 구파라용왕이 이제 설하려고 하는 신주의 이름은 이뎨구마(伊提姤摩)이고, 진나라 말로 ‘중생들이 마음을 맞추어 그 뜻을 어기지 않는다[稱衆生心不違其意]’는 뜻이다.
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에는 일곱 가지 보배가 구족한데 취하려는 자는 다 얻을 수 있겠으나 만약 그것을 취하지 않더라도 용왕의 허물은 아닌 것과 같다.

오도호로도 지바도 숙카도 기마도 오타도 아마기도 필리뎨나도 오소도
烏都胡盧都 支波都 宿佉都 耆摩都 烏吒都 若蜜耆都 畢梨帝那都 烏蘇都
사바하
莎 呵

이 주문을 세 번 독송하고 붉은색과 흰색 두 가지 색깔의 실로 매듭을 짓되 여덟 번 매듭을 지어 목에 두른다.
이 대신주는 바로 과거 스무 개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들께서 설하셨던 것이다.
나도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이 다라니를 얻었다. 그런 뒤로 100아승지겁(阿僧祇劫)에 이르기까지 큰 신통력과 신통의 자재함이 있어서 시방세계를 날아올라 두루 돌아다니면서 모두 부처님을 낱낱이 섬겼으며, 항상 애틋한 말과 부드러운 말로 이익 되는 일이라면 함께 하였고 중생들을 조복하되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마치 인자한 아버지처럼 대해 주었으며, 마음과 뜻이 관대하고 커서 마치 큰 바다와 같았기에 중생들을 받아들이되 감싸지 않음이 없었다. 또한 한량없이 무거운 짐을 감내하여 짊어지고 괴로워하는 중생들을 가엾게 여겨 안온함을 베풀어 주었다. 모든 중생들이 와서 구하고 찾으면 그들이 원하는 바를 따라 그 뜻을 거스르지 않았다. 관직을 구하는 사람에게는 관직을 얻게 하고 크게 부자가 되기를 구하는 사람에게는 보배 창고를 주었으며, 질병에 걸린 사람에게는 안온함을 베풀어 주었다.
만약 모든 국왕이 원하는 바를 구하고자 하면 나는 다 그에게 주어 그의 뜻을 어기지 않을 것이다. 오래 살기를 구하면 오래 살게 해주고, 국토에 갖가지 재해가 없기를 바라면 시절에 알맞게 비를 내려 가뭄도 없게 하고 장마도 없게 할 것이며, 정녕코 그 중도를 얻게 하여 서리의 재앙이 없게 하고 곡식이 잘 익어 풍년이 들게 하여 인민들을 안락하게 해줄 것이다. 또한 전염병의 독한 기운이 돌지 않게 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원만하게 해주어 그들의 뜻을 끝내 어기지 않을 것이다.
이 왕은 그때 또한 위에서 말한 다라니 구절을 독송하고 아울러 열 가지 선(善)으로써 모든 인민들을 교화하되 내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은 공덕을 닦는 것처럼 그 왕도 이렇게 수행해야 할 것이다.
수행하여 얻은 다음 겸하여 다시 이 다라니를 독송하면 낭겁(曩劫:오랫동안 쌓은 겁)에 지었던 아주 중한 악업도 모두 남김없이 소멸하게 될 것이다.
이 왕은 그때 죄와 때가 멸한 뒤에 그 마음이 태연해져서 온갖 고뇌와 걱정이 없으며, 원망과 증오가 평등하여 친애(親愛)가 없게 될 것이다.
항상 매달 여드렛날ㆍ열나흘 날ㆍ보름날에 목욕하고 재계를 받고 맑은 아침 해가 떠오르기 전에, 가령 정전(正殿) 위에서나 혹은 높은 누각 위에서 정동쪽으로 앉아서 이 다라니 주문을 일곱 번 독송하고 백단향과 침수향을 사르고 일곱 가지 색깔의 꽃을 뿌리며 시방 부처님께 공양하라.
그러고 나서 그때 마땅히 내 이름인 구바라용왕을 세 번 부르고 ‘나의 소원을 원만하게 해주소서’라고 이와 같이 세 번 말한 다음 즉시 이 다라니 구절을 독송하되 일곱 번 하고 그쳐라.
이 왕은 그때 이미 정성을 다하였기 때문에 시방 모든 부처님과 여러 큰 보살과 제석ㆍ범천ㆍ사천왕ㆍ팔대용왕과 나 구바라용왕은 자비로써 그 국토를 덮어 감싸줄 것이요, 그 나라 경계에 감로수를 내려 질병ㆍ전염병의 독기ㆍ악한 기운을 다 소멸시켜 줄 것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대신주력이 소원을 원만하게 성취시킴이 헛되지 않다고 한다.

5. 제보살ㆍ천왕ㆍ용왕의 발원

1)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 발원
문수사리보살인 내가 네 가지 큰 서원[四弘誓]을 설하고자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일체 중생을 보호하여 기르는 것으로서 마치 다리나 배가 사람들을 건네주지만 싫어함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요, 둘째는 만물을 감싸 안는 것으로서 마치 큰 허공과 같은 것이며, 셋째는 내 몸 부려 주기를 원하는 것으로서 마치 약초나 나무와 같게 하여 듣기만 해도 환난과 괴로움이 다 제거되는 것이요, 넷째는 내가 미래에 부처가 될 적에 중생을 제도하되 제도한 수효가 마치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많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것이 보살이 널리 제도하려는 마음이다.

2) 허공장(虛空藏)보살 발원
허공장보살인 내가 즐겨 설하고자 하는 보살마하살의 수행정토(修行淨土)와 청정묘행(淸淨妙行)에 네 가지 인연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자신의 것을 덜어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고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는 것이요, 둘째는 이익과 손해, 헐뜯음과 명예에 대하여 근심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정결하고 음란하지 않으며 계행이 청정하기가 마치 흰 연꽃과 같은 것이요, 넷째는 내가 미래 세계에 부처가 되었을 때 국토에 살고 있는 일체 중생들이 묘행(妙行)을 성취하여 하늘과 사람이 다름없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보살의 장엄한 정토요, 청정한 묘행(妙行)이다.

3) 관세음(觀世音)보살 발원
관세음보살이 또 즐겁게 설하려고 하는 보살의 4섭법(攝法)이 있다. 무엇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보살은 여섯 가지 바라밀을 수행하되 겸하여 사람들을 교화하고 일체중생을 구제하는 것이요, 둘째는 자비한 마음을 내어 모든 중생들을 양육(養育)하는 것이며, 셋째는 자기 자신도 이롭게 하고 또 남도 이롭게 하여 저들과 자신을 다 이롭게 하는 것이요, 넷째는 병들어 고생하는 이가 있으면 그 마음에 가련하고 불쌍하게 여겨 마치 갓난 아이 돌보듯 하는 것이다.
이것이 보살의 4섭법으로써 중생들을 섭취(攝取)하는 것이다. 보살은 널리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정토의 미묘하고 선(善)한 공덕을 섭취한다.

4) 구탈(救脫)보살 발원
구탈보살이 또 즐겁게 설하고자 하는 네 가지 큰 서원이 있는데 성문이나 벽지불로서는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내 마음이, 마치 대지에 모든 풀ㆍ나무가 숲 속에서 싹이 터서 그 때문에 자라지만 땅은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구별이 없는 것처럼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요, 둘째는 내 마음이, 다리와 배가 중생들을 운반하고 건네주어도 피곤해 하거나 싫어하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며, 셋째는 내 마음이, 마치 큰 바다가 일체의 냇물을 수용하고 온갖 것이 다 흘러 들어와도 넘치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요, 넷째는 내 몸이, 마치 허공이 온갖 사물을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법의 성품 그대로 변함이 없는 것처럼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것이 보살의 네 가지 크고 넓은 서원이니 성문이나 벽지불로서는 도저히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다.

5) 발타화(跋陀和)보살 발원
발타화보살인 내가 즐겨 설하고자 하는 여덟 가지 보살의 미묘한 행[妙行]이 있다. 어떤 것들이 그 여덟 가지 일인가?
첫째는 보살이 다섯 가지 혼탁한 세계에 살고 있으면서 중생들을 구제하되 피곤해 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모든 중생들이 복이 될 일을 하는 것을 보면 그 일을 보호하고 도와주되 오염된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남들이 악한 짓을 하는 것을 보면 돈독하게 타이르고 꾸짖고 간청하여 그가 버리고 떠나게 하는 것이요, 넷째는 어려운 일을 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엾고 불쌍하게 여겨 돕고 구제하되 마치 어미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처럼 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와서 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신명까지도 아끼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난처한 일에 처해 있는 사람이 있으면 붙들어 도와주고 인도하여 어려운 일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며, 일곱째는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을 보면 가엾고 불쌍하게 여겨 잘 타일러서 그가 바른 견해를 얻게 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중생들을 잘 보살피고 길러 주되 마치 갓난아이 돌보듯 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공덕을 다 베풀어 주어 함께 무상보리[無上菩提]에 회향하는 것이다.
이것이 보살이 한량없는 중생들을 이익이 있게 하는 여덟 가지 일이다.

6) 대세지(大勢至)보살 발원
대세지보살이 또 즐겁게 설하려는 것으로서 보살의 네 가지 일이 있는데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되 마음속으로 피곤해 하거나 게을리 하지 않는다. 무엇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보살마하살이 자신의 즐거움을 스스로 버려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며, 다른 사람이 고통 받는 것을 보면 자신이 당하는 것과 다름없게 여겨 자비한 마음에 슬픔이 넘쳐 골수에 사무치는 것이요, 둘째는 보살마하살이 중생들이 빠질 만한 깊은 곳에다 큰 다리를 놓고 배를 만들어서 운반하여 건네주되 조금도 피곤해 하거나 싫어함이 없는 것이다. 셋째는 보살마하살이 중생들이 생사의 바다에서 떠돌다 뒤집히면 직접 손으로 잡아 올려서 저 언덕에 이르게 하는 것이요, 넷째는 모든 중생들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 환화(幻化)와 같음을 알게 하고, 비록 이런 이치를 통달해 알았어도 사람들을 제도함에 있어서 싫어함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보살이 네 가지 일로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고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는 것이다.

7) 득대세(得大勢)보살 발원
득대세보살이 또 즐겁게 설하려고 하는 것이 있으니 누구든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남긴 법 안에서 불사(佛事)를 한다면 우리 등 여덟 사람이 항상 꼭 그들을 감싸 보호해 줄 터인데, 그것을 대략 네 가지로 말할 수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한량없이 많은 고통을 기억해서4) 중생들의 고통을 보고는 마치 자신의 고통인 것처럼 여기는 것이요, 둘째는 우리들이 지닌 계율의 공덕을 다 희사하여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어 그들과 함께 무상보리에 회향하는 것이며, 셋째는 능히 괴로운 일을 참아서 일체 중생들을 짊어지고 저 열반의 언덕에 이르는 것이요, 넷째는 일체의 중생심을 일으켜서 마치 인자한 아비가 자식을 생각하는 것과 다름없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보살 자신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청정하고 절묘한 행위이다.

8) 견용(堅勇)보살 발원
견용보살이 또 즐겁게 설하려고 하는 보살의 미묘한 행에 네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나는 항상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세계에 태어나서 마치 해와 달처럼 염부제를 떠돌아다니면서 그들을 위해 어둠을 없애 주는 것이요, 둘째는 마치 금비(金錍:맹인을 치료하는 의료기구)로 안막(眼膜)을 제거하여 그가 광명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커다란 약나무[藥樹]가 되어 일체 중생이 그 나무의 향기만 맡아도 질병의 고통이 소멸하여 없어지게 하는 것이며, 넷째는 항상 법을 연설하되 마치 법의 비를 내려 싹을 틔우고 자라게 하여 결국 과실을 맺게 하듯이 모든 중생들에게 무상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보살의 네 가지 크고 넓은 서원이다.

6. 제보살ㆍ천왕ㆍ용왕이 게를 설함

나 문수사리는
지금 묘한 게송을 설하고자 한다.
이 경전을 유포하게 하여
중생들의 의심하는 마음을 없애 주려 한다.

일곱 부처님과 보살 대중이
말한 깊고 미묘한 법과
여러 하늘과 용왕신이
설한 말 너무도 기특하구나.

순수하게 말한 묘행주(妙行呪)는
국가와 수행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나니
이것을 베껴 쓰거나 독송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일천 부처님의 모임에 함께 하리라.

허공장(虛空藏)보살은
지금 반(半) 게(偈)를 설하고자 한다.
베껴 쓰는 사람을 찬미하고 찬탄하고
베껴 쓰거나 독송하며

위에서 말한 현성의 가르침을
칭양(稱揚)하고 또한 남에게 가르치나니
그 언사(言辭) 완곡하며 간명하고 아름다워서
미묘하고 좋은 것 이루 다할 수 없어라.

비유하면 큰 바닷물은
깊고 넓기가 다함이 없는데
이와 같은 사람들의 공덕은
저것보다 억 배나 더하다네.

나 문수사리는 지금 게송을 설하고자 한다.

일체 중생의 무리
음탕한 귀신의 세계에서 파도치듯 하나니
능히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자
오직 나만이 구제할 수 있으리니
영원히 생사의 근본을 끊어
널리 적멸(寂滅)의 즐거움에 살게 하리라.

범천왕은 두 게송을 설한다.

이제야 이 미묘한 말 들었으니
나는 항상 4무량심(無量心)을 닦고 실천하리라.

이제야 이 미묘한 말을 들었으니
중생들을 생사의 고통에서 건져 주어
영원히 다시는 근심ㆍ번뇌ㆍ걱정이 없게 하리라.

도솔천왕은 지금 세 개의 게송을 설하고자 한다.

나는 과거에 모든 부처님을 만나고서
도솔천에 올라 천왕이 되었다네.
그러다 지금 한 마디 묘한 말을 들을 수 있어서
마음에 막(膜)이 벗겨져서 지혜의 눈이 열렸네.
어떤 중생이든 귓가에 한 번 스쳐 지나기만 해도
세 갈래 악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범천에 오르리라.

타화자재천왕은 하나 반의 게송을 설하고자 한다.

이 염부제에서
여러 큰 보살 등이
연설한 미묘한 이치
나는 마음으로 크게 기뻐합니다.

생사의 씨앗 영원히 뽑아버려야
니원(泥洹:열반)의 집에 오를 수 있습니다.

화락천왕은 두 게송 반을 설하고자 한다.

나는 염부제에서
보살 대사(大士)들이
저마다 설한 미묘한 행(行)과
사섭법 그리고 서원을 읊었네.

나는 이런 구절을 듣고 나서
마음의 눈이 환하게 열려
모든 하늘 대중으로 하여금
이 깨끗한 안근(眼根)을 얻게 하고

영원히 생사의 흐름을 끊어
두루 니원(泥洹)에 오르게 하였네.

염마천왕이 두 개의 게송 여의주(如意珠)를 설하고자 한다.

우리들이 오랫동안 천궁에 머무는 것은
삼계의 나고 죽는 고통을 싫어하여 버리고
어느 때든 뱀이 허물을 벗듯이
영원히 적멸의 열반락을 얻기 위해서라네.

도리천왕이 한 게송 반을 설하고자 한다.

오랫동안 나고 죽음에 머물다가
탐욕의 진흙탕을 싫어하여 떠나고
큰 자비를 일으켜서
나고 죽는 고통에서 중생을 구제하였네.

영원히 생사의 괴로움을 벗어나
열반성(涅槃城)에 들어갔네.

제두뢰타천왕이 네 게송을 설하고자 한다.

사대천왕 가운데
내가 가장 으뜸이라
내 비록 천왕이 되었으나
귀신의 괴로움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네.

내가 귀신의 왕이 되어
이미 오백 년을 지냈는데
동쪽ㆍ서쪽으로 항상 분주하게 다니면서
모든 군생(群生)을 제도하였네.

슬프다, 과거 세상에서
일찍이 사람 중에 왕이 되어
다스리고 교화할 때 이치대로 하지 않아
지금 귀신의 왕이 되었네.

원컨대 모든 국왕들은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시오.
탐욕과 더러운 행동을 하여
다시는 귀신의 몸을 받지 마시오.

비루박차천왕이 한 게송 반을 설하고자 한다.

내가 과거 세상을 기억해 보니
염부제에 태어나서
큰 부자로서 자재함을 얻었으나
아첨하고 비뚤어져 단정하고 정직하지 못하였으므로

지금 비록 귀신의 왕이 되긴 하였으나
아직까지 귀신의 괴로움을 받고 있다네.

비루륵차천왕이 세 개의 게송을 설하고자 한다.

나는 지금 귀신의 왕이 되어
세 갈래 세계의 괴로움을 여의었네.
사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모든 병든 이의 괴로움을 구원하였네.

과거 세상을 기억해 보니
일찍이 하늘5)의 왕이 되어
방일(放逸)하고 오욕(五欲)을 탐하고 집착하여
지금 귀신의 몸을 받았다네.

또 바라건대 사람의 왕이시여,
삼가고 조심하여 방일하지 말라.
모든 중생들을 건져 해탈케 하여
널리 열반의 즐거움을 얻도록 하라.

비사문천왕은 세 개의 게송을 설하고자 한다.
나는 옛날에 보리를 닦았고
중생을 위하였기 때문에 귀왕(鬼王)이 되었다네.
중생들이 오랫동안 무명에 빠져 있었기에
나는 금비(金錍)로 그들의 눈을 뜨게 하였나니
혜안이 이미 열렸기에 생사를 건너고
생사를 이미 건넜기에 열반에 올랐다네.

난타용왕은 두 게송 반을 설하고자 한다.

나는 지금 용궁에 머물고 있으면서
모든 용왕 대중을 제도하려 하네.
여러 보살 대중이
저마다 묘행(妙行)을 말하는 것 듣고

모든 천룡과 천신들도
함께 귀 기울여 듣나니
하늘 대중과 용의 대중들이
기뻐하여 스스로 견디지 못하고

나와 나를 따르던 무리들도
모두들 용의 몸에서 해탈하였네.

바난타용왕은 지금 한 게송 반을 설하고자 한다.

내가 용궁에 살고 있는 것은
마치 누에가 고치 속에 있는 것과 같네.
바라건대 지혜의 힘을 얻어
이 무명의 어둠을 깨뜨리고

온갖 액난을 뽑아 없애며
생사의 바다를 뛰어 건너게 하리라.

사가라용왕은 두 개의 게송을 설하고자 한다.

내가 과거 세계를 기억해 보니
일찍이 사람의 왕이 되었으나
보배 창고에 대해 인색하고 아끼다가
지금 용왕의 몸을 받았네.

또 바라건대 모든 국왕들이여,
자비와 지혜로 널리 구제하고
바른 법으로써 다스리고 교화하여
다시는 용의 몸을 받지 말아라.

화수길용왕은 두 게송 반을 설하고자 한다.

내가 비록 용의 몸을 받았으나
뜨거운 모래와 같은 고통은 받지 않았네.
또 과거 세상에서는
일찍이 사람의 왕이 되었다네.

탐욕과 혼탁함으로 세상의 즐거움에 집착하여
지금은 용왕의 몸을 받았으니
바라건대 모든 국왕들이여,
세상의 즐거움을 싫어하여 여의라.

마치 죄를 짓고 감옥에 가는 것을 싫어하듯이
삼계의 문을 뛰어넘어라.
덕차가용왕은 두 게송 반을 설하고자 한다.

또 나는 과거 세상에
일찍이 사람의 왕이 되어
처자와 노비
다 보시하였다네.

앉아서 한 번 성을 낸 까닭에
지금은 용왕의 몸을 받았으니
바라건대 모든 국왕들이여,
인의로써 겸손하고 공경하라.

다시는 스스로 부귀를 누리다가
훗날 용왕의 몸을 받지 말아라.

아나파달다용왕은 네 개의 게송을 설하고자 한다.

내가 과거 세상을 기억해 보니
일찍이 염부제에서
어떤 국왕의 딸이 되었는데
단정하기 비할 데가 없었다네.

부왕이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
이름을 백련화(白蓮華)라고 했네.
그러나 이웃 나라 왕에게 시집을 가서
그의 뜻을 맞추지 못하고

성냄을 참지 못하다 스스로를 해쳐 죽은 뒤에
세 갈래 세계의 괴로움을 두루 거쳐서
지금 용왕의 몸을 받았으니
부디 바라건대 모든 여인들이여,

여인의 자태를 싫어하고 미워하여
다시는 질투하는 마음을 품지 말라.
훗날 독룡의 괴로움을 받으면
그 괴로움을 벗어나기 어렵다네.

마나사용왕이 지금 두 게송 반을 설하고자 한다.

오래도록 용궁에 살고 있으면서도
모든 용의 냄새를 싫어하고 근심하는데
비린내 나고 누린내 나는 더러운 돼지는
뒷간에 있으면서도 괴로움을 모르는 것 같네.

삼계의 모든 사람과 하늘들도
모두 또 이와 같아서
삼계의 지옥에 즐거움을 두는 것이
마치 돼지가 변소를 싫어하지 않음과 같네.

슬프고 매우 상심되는 일이로다.
해탈을 구할 줄 모름이여.

구파라용왕은 지금 다섯 게송 반을 설하려고 한다.

나는 과거 세상에
일찍이 염부제에서
바라문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서
총명하고 또한 매우 슬기로웠네.
그때 이웃 나라 왕이 있었는데
딸을 보내 나의 아내로 삼으라고 했으나
이 여인은 정숙하고 어질지 못해
몰래 밖에서 다른 남자와 정을 통했네.

나는 그때를 엿보아 그들을 붙잡아다가
저잣거리에서 목을 베고는
그때 그것을 악한 적이라 생각하여
그것을 본국으로 돌려보냈네.

탐욕은 더럽고 악한 것임을 생각하고
출가하여 바른 도를 실천하였으나
다시 또 악지식(惡知識)을 만났으며
좋은 동학(同學)을 만나지 못했네.

모든 음란한 사람들을 끌어들였으므로
그때 나는 깜짝 놀라 한탄하면서
칼을 잡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세 갈래 악한 세계를 두루 다니며 괴로움을 겪었네.

그러다가 지금 용의 몸을 받았으니
너무나 극심한 고통 이루 말할 수 없다네.

호소저라용왕은 지금 한 가지 일을 말하고자 한다.

나는 염부제에서
열여섯 나라를 관장하여 다스리는 주인으로서
다른 나라들은 다 쉽게 교화했으나
오직 이 나라만은 교화하기 어려웠다.
모든 신하들이 다 아첨하고 속이며
탐욕과 혼탁함으로 간사한 데다 속임수마저 많으니
가뭄과 홍수가 고르지 못한 것도
이 일로 말미암지 않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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