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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2048 불교(광찬경 9권 / 光讚經)

by Kay/케이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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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광찬경(光讚經) 9

 

축법호 한역

김두재 번역

 

22.마하반야바라밀분만다니불품(摩訶般若波羅蜜分曼陀尼弗品)

 

그때 현자 분만타니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로 하여금 반야바라밀을 설하게 하시고 이제 와서 무엇 때문에 마하연(摩訶衍大乘)의 일을 설하십니까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천중천이시여제가 설한 마하연이 혹 잘못된 것은 없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무 잘못이 없느니라. 네가 설한 마하연은 반야바라밀을 따라서 가르친 것이니라. 왜냐 하면 수보리야모든 훌륭한 법과 성문ㆍ벽지불법과 부처님 정각의 법은 모두 반야바라밀을 좇아 생겨났기 때문이니네가 설한 것은 모두 그 가르침을 따랐느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천중천이시여무엇이 여러 가지 훌륭한 법과 성문ㆍ벽지불 법과 모든 부처님의 법과 보살법이 모두 반야바라밀을 좇아 나온 것이며다 그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단바라밀 ㆍ 시바라밀 ㆍ 찬바라밀 ㆍ 유체바라밀 ㆍ 선바라밀과 네 가지 의지(意止) ㆍ 네 가지 의단(意斷) ㆍ 네 가지 신족념(神足念) ㆍ 오근(五根) ㆍ 오력(五力) ㆍ 일곱 가지 각의(覺意) ㆍ 여덟 가지 도행(道行) ㆍ 공() ㆍ 무상(無相) ㆍ 무원(無願)의 모든 해탈문(解脫門) ㆍ 열 가지 지혜의 힘 ㆍ 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無所畏ㆍ 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과 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큰 사랑大慈ㆍ 큰 애닲음大哀ㆍ망실(忘失)함이 없는 법 ㆍ 자비희호(慈悲喜護) ㆍ 밝게 깨닫는 도품과 시행법(施行法) ㆍ 성문과 벽지불의 법 ㆍ 보살법 등이 모든 법은 다 반야바라밀을 좇아 나온 것이며또한 모두

 

그 가르침을 따르느니라.

또 수보리야저 마하연의 반야바라밀과 그밖에 다섯 가지 바라밀과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痛痒ㆍ 고정관념思想ㆍ 나고 죽는 행업生死ㆍ 인식작용과 눈과 빛깔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ㆍ귀와 소리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ㆍ코와 냄새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ㆍ혀와 맛으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ㆍ몸과 감촉으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ㆍ뜻과 법으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과소갱(所更)의 인연 ㆍ 소습(所習習氣)의 인연과 모든 가() ㆍ 불가(不可)의 뜻으로 익혀진 갖가지 종류와 의지(意止) ㆍ 의단(意斷) ㆍ 신족 ㆍ 근() ㆍ 역() ㆍ 일곱 가지 각의 ㆍ 여덟 가지 도행 ㆍ 열 가지 지혜의 힘 ㆍ 두려움 없는 자신감 ㆍ 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과 공() ㆍ 무상(無想) ㆍ 무원(無願)의 여러 해탈문과 일체의 훌륭한 법 ㆍ 유루(有漏) ㆍ 무루(無漏) ㆍ 유소유(有所有) ㆍ 무소유(無所有)와 유위(有爲) ㆍ 무위(無爲) ㆍ 괴로움의 진리苦諦ㆍ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진리習諦集諦ㆍ 괴로움을 제거하는 진리盡諦滅諦ㆍ 괴로움을 제거하는 방법의 진리道諦와 욕계 ㆍ 색계 ㆍ 무색계와 내공(內空) ㆍ 외공(外空) ㆍ 근공(近空) ㆍ 원공(遠空) ㆍ 진공(眞空) ㆍ 소유공(所有空) ㆍ 무소유공(無所有空)의 일체 평등함과또 모든 삼매문과 다라니문그리고 달살아갈(怛薩阿竭)의 밝게 깨달아 아는 법과 스스로 성취한 경지ㆍ모든 부처님의 법계ㆍ여래의 참다운 실상如來本際ㆍ 불가사의한 경계 ㆍ 모이는 것 ㆍ 흩어지는 것 ㆍ 모여지지 않는 것 ㆍ 흩어지지 않는 것 ㆍ 물질이 있고 없는 것 ㆍ 견해가 있고 없는 것 ㆍ 형상이 있고 없는 것 ㆍ 모양이 있고 없는 것이 모든 법이 다 마하연을 좇아 생겨나며 반야바라밀의 가르침을 따르느니라.

왜냐 하면 수보리야마하연과 반야바라밀은 동등하여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여섯 가지 바라밀도 또한 다름이 없고 열 가지 지혜의 힘과 두려움 없는 자신감그리고 모든 부처님의 법도 또한 다름이 없기 때문이니라.

그런 까닭에 마하연과 모든 부처님의 법은 서로 다르지 않고 또한 둘도 아니며 약간의 차이가 없느니라.

수보리야그러므로 네가 말한 마하연은 곧 반야바라밀을 말한 것과 같느니라.”

 

23. 마하반야바라밀등삼세품(摩訶般若波羅蜜等三世品)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은 과거도 기억할 수 없고 미래도 기억할 수 없으며현재도 기억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이 끝이 없듯이 보살도 끝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물질과 모든 보살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얻을 수 없고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과 보살도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얻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천중천이시여일체의 보살마하살은 모두 증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거늘어떻게 제가 보살마하살에게 반야바라밀을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또한 보살이 구하는 모든 것도 다 증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요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제가 보살에게 반야바라밀을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보살이라는 것은 또한 이름일 뿐이요 다만 글자일 뿐이니비유하면 마치 사람들이 스스로 나라고 말하고 내가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으나사실 그 본말(本末)을 찾아보면 그런 것들은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법은 자연 그대로일 뿐이니어느 곳에서 물질이 생겨나겠으며 물질이 생겨나는 곳은 또한 어디이겠습니까그 어느 곳에서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이 생겨나며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이 생겨나는 곳은 또한 어디이겠습니까

오직 천중천이시여그런 것들이 생겨나는 곳이 없다면 물질은 존재하는 것일 수도 없고 나아가 인식작용까지도 존재하는 것이 아닐 것이니어느 곳에서 반야바라밀을 설할 것이며마땅히 어떻게 보살을 가르치겠습니까다른 처소도 없고 또한 생겨나는 곳도 없으며보살을 얻을 수도 없고 도를 행할 수도 없습니다. 보살은 이러한 말을 듣고도 두려워하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으며 겁내지도 않습니다. 오직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뿐입니다.”

사리불이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어떤 것을 과거와 미래와 그 중간에서 보살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합니까또 무엇 때문에 물질적인 존재는 가이없으며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가이없기 때문에 보살도 가이없다고 알아야만 합니까

물질적 존재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얻을 수 없으므로 모든 보살도 다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면 무엇으로 보살마하살의 반야바라밀을 가르치겠습니까

또 어느 곳에서도 나라는 것을 볼 수도 없고 보살도 또한 어떤 처소를 얻을 수도 없으니무엇으로 보살마하살의 반야바라밀을 가르치겠습니까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만 글자에 불과할 뿐 나라는 것을 구해 찾는다 해도 그것은 본말(本末)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법은 자연 그대로이니 물질이 어디서부터 생겨나겠으며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인들 어느 곳으로부터 생겨나겠습니까오직 천중천만은 나는곳이 없기 때문에 물질적 존재도 없고나는 곳이 없기 때문에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없다고 지난날 수보리 당신께서 이런 말을 하였는데그렇게 생겨나는 것도 없다면 장차 무엇으로 반야바라밀을 가르치겠습니까

다른 처소도 없고 생겨나는 곳도 없는데무슨 까닭에 보살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까

수보리여그러한 도를 행함에 있어 무슨 까닭에 보살마하살은 이런 말을 듣고도 마음 속에 두려움을 가지지 않고 반야바라밀을 행한다고 말하였습니까그 말의 뜻이 무엇입니까

수보리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사람이란 것이 존재하는 실체가 없기 때문에 과거의 보살을 얻을 수가 없고중생은 모두 공()한 것이기 때문에 과거의 보살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중생은 미묘하여 알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과거의 보살을 느낄 수가 없고 물질은 존재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보살의 과거의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을 느낄 수가 없으며공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살의 과거 느낌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과거의 물질도 공한 것이요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공한 것이며물질은 황홀한 것이요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황홀한 것이며물질은 자연 그대로이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자연 그대로이기 때문에 보살의 과거를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단바라밀ㆍ

 

시바라밀ㆍ찬바라밀ㆍ유체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의 존재도 모두 없기 때문에 보살의 과거도 증득할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사리불이여공한 가운데에서는 과거도 미래도 그 중간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공과 다름이 없고 보살도 없으며과거의 공이나 보살도 없는 것이요 과거의 일도 없는 것으로서 모두 둘이 아니요 야간(若干)도 없으니이러한 까닭에 보살의 과거를 느끼지 못하고 미래와 그 중간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그 요점만을 취하여 말하면 단바라밀은 미묘하여 알기 어려운 것이며 단바라밀은 자연 그대로입니다. 또한 시바라밀ㆍ찬바라밀ㆍ유체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도 모두 공한 것이요이렇게 반야바라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다 미묘하여 알기 어렵고 없는 것이어서 자연 그대로일 뿐이니이러한 까닭에 보살의 과거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리불이여공한 가운데에는 과거도 미래도 그 중간도 없고 공()과 보살과 이미 흘러간 과거는 둘일 수도 없고 약간의 차이도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사리불이여보살의 과거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일곱 가지 공한 것도 아무런 존재가 없는 것이니그러므로 보살의 과거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또 사리불이여의지ㆍ의단ㆍ신족ㆍ근ㆍ역ㆍ일곱 가지 각의ㆍ여덟 가지 도행ㆍ서른일곱 가지 조도품도 또한 공한 것이요 미묘하여 알기 어려운 것이니그 일곱 가지 공도 이와 같습니다. 그런 까닭에 보살의 과거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또 열 가지 지혜의 힘十力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無畏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까지도 모두 공하고 미묘하여 알기 어려운 것이니그런 까닭에 보살의 과거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여섯 가지 바라밀도 아무런 존재함이 없고 또한 미묘하여 알기 어려운 자연 그대로이니이러한 까닭에 보살의 과거를 느낄 수 없습니다.

또 사리불이여

 

일체의 삼매는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니요 다라니문도 다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모든 삼매문과 다라니문은 다 공하고 미묘하여 알기 어려운 것입니다. 모든 삼매문과 다라니문은 다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모든 삼매문과 다라니문은 다 공하고 미묘하며 알기 어려운 것이므로 모든 삼매문과 다라니문은 다 자연 그대로일 뿐이니이러한 까닭에 보살의 과거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여섯 가지 바라밀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또 사리불이여모든 법계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요 법계는 다 공한 것이며법계는 미묘하여 알기 어려운 것이요 법계는 자연 그대로이므로 법계에는 일곱가지 공한 것도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보살의 과거는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

또 사리불이여달살아갈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요 또한 근본도 없는 것이니근본이 없으므로 미묘하여 알기 어렵고 근본이 없으므로 또한 공합니다. 근본이 없는 그것조차도 없는 것으로서 그것은 자연 그대로이니그러한 까닭에 보살의 과거를 느낄 수 없습니다.

본제(本際實際)도 존재하는 것이 아니요 본제는 공한 것이며본제는 미묘하여 알기 어렵고 아무것도 없는 자연 그대로입니다. 불가사의한 일체 법계도 아무것도 없는 자연 그대로이니그러한 까닭에 보살의 과거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또 사리불이여모든 성문ㆍ벽지불ㆍ달살아갈도 존재하는 것이 아니요이러한 달살아갈에 이르기까지 모두 공하고 미묘하여 알기 어려워서 아무것도 없는 자연 그대로이니그러한 까닭에 보살의 과거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도 존재하는 것이 아니요 그 또한 공하고 미묘하여 알기 어려워서 아무것도 없는 자연 그대로이며 살운야도 공하고 미묘하여 알기 어려운 것이어서 아무것도 없는 자연 그대로이니이런 까닭에 보살의 과거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왜냐 하면 사리불이여공하고 미묘하여 알기 어려움과 과거ㆍ미래와 그 중간도 또한 이와 같아서 얻을 수도 없고보살까지도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리불이여공과 미묘하여 알기 어려움과 과거ㆍ미래는

 

둘이 아니요 약간의 차이도 없으니이런 까닭에 보살의 과거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또 사리불이여그대가 물은 것과 같습니다. 왜냐 하면 물질은 가이없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가이없으며보살도 가이없기 때문입니다.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공()과 같나니공은 비유하면 마치 허공과 같아서 끝도 없고 중간도 없으며 밑도 없나니 그 허공도 다만 문자일 뿐입니다.

사리불이여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이와 같아서 끝이 없으며 중간도 없고 밑바닥도 없나니그것은 물질 등이 모두 공하기 때문입니다. 그 공한 것은 끝도 없고 사이도 없으며 밑바닥을 얻을 수도 없나니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역시 이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사리불이여물질은 끝이 없으며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끝이 없고 보살도 끝이 없으며모두가 존재함이 없어서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사리불이여물질과 보살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얻을 수 없고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이와 같습니다.

또 사리불이여여섯 가지 바라밀은 공한 것이기 때문에 공이라 하고 내공(內空)도 공하고 외공(外空)도 공하니이렇게 공하기 때문에 공이라 말하며근공(近空)ㆍ원공(遠空)ㆍ진공(眞空)과 일곱 가지 공서른일곱 가지 조도품ㆍ열 가지 지혜의 힘ㆍ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도 또한 모두 공한 것이니이렇게 공하기 때문에 공이라고 말합니다.

본제(本際)가 없는 불가사의한 모든 세계도 공한 것이니이렇게 공하기 때문에 공이라고 말합니다. 모든 삼매문과 다라니문도 공하고 살운야도 또한 공하며밝게 깨달아 아는 도품(道品)과 도혜(道慧)도 공한 것이니이렇게 공하기 때문에 공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삼승법(三乘法)도 공하고 달살아갈(怛薩阿竭)도 공한 것이니그런 까닭에 사리불이여달살아갈은

 

공하여 아무런 존재도 없으며물질도 또한 얻을 수 없습니다.

물질과 보살도 아무런 존재함이 없으니 다 얻을 수가 없으며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사리불이여그대가 질문하기를 어째서 일체의 보살은 다 얻을 수 없는 것인데어찌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물질에서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을 얻을 수도 없고물질도 얻을 수 없으며 아프고 가려운 느낌에서 고정관념을 얻을 수도 없습니다.

물질에서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얻을 수 없으며고정관념이 고정관념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고정관념이 아프고 가려운 느낌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고정관념이 나고 죽는 행업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고정관념이 행업이나 인식작용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그 또한 얻을 수가 없습니다.

인식작용이 인식작용 속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기에 얻을 수 없는 것이요인식작용이 물질에인식작용이 아프고 가려운 느낌에인식작용이 고정관념에인식작용이 나고 죽는 행업그 어디에도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다 얻을 수가 없습니다.

사리불이여여섯 가지 감정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얻을 수 없고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다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귀라고 하는 것도 다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얻을 수 없고 귀는 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그 또한 얻을 수 없으며귀는 코의 아무것에도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얻을 수 없습니다.

코는 냄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그 또한 얻을 수 없고코는 눈에도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얻을 수 없으며코는 혀와 함께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얻을 수 없습니다.

혀에 대해 헤아려 보아도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또한 얻을 수 없고혀는 눈이나 귀ㆍ코에도 다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얻을 수 없습니다.

향기와 몸은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얻을 수 없고몸은 몸과 함께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얻을 수 없습니다.

뜻은 뜻에서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얻을 수 없으니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또한 얻을 수 없고눈에 대한 빛깔귀에 대한 소리코에 대한 냄새혀에 대한 맛몸에 대한 감촉뜻에 대한 욕망과 여섯 가지 감정여섯 가지 인식작용여섯 가지 맛열여덟 가지 받아들이는 경계의 인연 등모든 일들이 다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그 또한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안의 물질적 존재밖의 물질적 존재아프고 가려운 느낌 등모든 법 또한 이와 같으며여섯 가지 바라밀과 일곱 가지 공()서른일곱 가지 조도품열가지 지혜의 힘두려움 없는 자신감모든 부처님의 법과 여러 가지 삼매문과 다라니문과 종성(種姓)의 갖가지 법아라한법ㆍ벽지불법ㆍ달살아갈보살법ㆍ십주사법(十住事法)ㆍ살운야의 지혜薩芸若慧와 여러 가지 도의 지혜道慧로부터 위로 달살아갈과 보살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들도 다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얻을 수 없습니다.

보살은 반야바라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얻을 수 없고또 반야바라밀도 반야바라밀에 모두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또한 얻을 수 없습니다.

반야바라밀과 보살도 다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얻을 수 없고반야바라밀은 언설(言說)도 없고 교화(敎化)도 없어서 얻을 수 없으며보살도 언설이 없고 교화도 없어서 아무런 존재가 없기 때문에 얻을 수 없으며반야바라밀도 존재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얻을 수 없습니다.

이런 까닭에 사리불이여일체의 법은 존재하는 것이 없으며 또한 얻을 수 없다는 것까지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보살마하살도 또한 얻을 수 없고 보살이 말한 바도 없습니다.

사리불 당신께서 말한 것과 같나니왜냐 하면 글자를 말하지만 그렇다면 보살이란 글자는 어디에서 왔으며그 이름은 어디에 있기에 보살이라고 부르겠습니까그런 까닭에 보살이란 이름은 다만

 

임시로 붙여진 이름일 뿐입니다. 어디에서 온 것이기에 물질이니아프고 가려운 느낌이니고정관념이니나고 죽는 행업이니인식작용이니 하는 것이겠습니까그것도 다만 거짓 이름일 뿐이며다만 거짓 글자는 글자에 불과하고 말에 집착할 뿐이므로 물질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요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 하면 모든 이름은 공()한 것이며 임시로 붙여진 이름에 불과할 뿐 자연 그대로의 공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보살이라는 이름도 역시 이미 아무런 글자가 없는 것이니보살이라는 이름에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또 사리불이여여섯 가지 바라밀도 다만 임시로 붙여진 이름일 뿐이니그 이름 때문에 여섯 가지 바라밀에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까닭에 이 보살이라고 말하는 것도 다만 임시로 붙여진 이름일 뿐이고 반야바라밀이라고 말하는 것도 다만 임시로 붙여진 이름에 불과할 뿐이니그러한 임시로 붙여진 이름 때문에 반야바라밀이라는 임시로 붙여진 이름에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반야바라밀은 아무런 임시로 붙여진 이름도 없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임시로 붙여진 이름과 반야바라밀이 두 가지는 모두 공한 것이어서 얻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불이여보살이라고 말하는 것도 다만 임시로 붙여진 이름일 뿐이요안의 공內空六根空ㆍ밖의 공外空六境空ㆍ근공(近空)ㆍ원공(遠空)ㆍ진공(眞空)ㆍ소유공(所有空)ㆍ무소유공(無所有空)이니 하고 말하는 것도 다만 임시로 붙여진 이름일 뿐이니그 일곱 가지 공은 임시로 붙여진 이름이기에 공한 것이 아닙니다.

왜냐 하면 이런 것들은 임시로 붙여진 이름이어서 공한 것이라고 해서는 안되니 이 모든 공이라고 하는 것은 얻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사리불이여보살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만 임시로 붙여진 거짓 이름일 뿐입니다.

사리불이여이러한 이름들은 모두 임시로 붙여서 부르는 이름일 뿐이니의지(意止)ㆍ의단(意斷)ㆍ근()ㆍ역()ㆍ각의(覺意)ㆍ여덟 가지 도()ㆍ서른 일곱 가지 도품ㆍ열 가지 지혜의 힘ㆍ두려움 없는 자신감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들도 다만 임시로 붙여진 이름일 뿐입니다. 이렇게 임시로 붙여진 이름이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의 법이라고 해서는 안되나니모든 부처님의 법은 공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까닭에 사리불이여보살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만 임시로 붙여진 이름일 뿐입니다.

갖가지 삼매문과 다라니문그리고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ㆍ보살에서부터 위로 부처에 이르기까지도 다만 임시로 붙여진 이름일 뿐이니이러한

 

이름을 가지고 그 이름에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사리불이여나라거나 내 것이라거나 하고 말하는 것도 그 본말(本末)을 미루어 살펴보면아무런 존재도 없고 무엇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나라는 것을 얻을 수가 없는데더구나 도()에 대하여 무엇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아는 것이라거나보는 것이라거나 하는 것도 얻을 수가 없는 것인데더구나 어떻게 그들로 하여금 성취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사리불이여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의 본말을 미루어 살펴보아도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는데더구나 어떻게 이러한 인식작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을 성취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눈과 안갱(眼更眼觸)의 인연아프고 가려운 느낌과 귀ㆍ코ㆍ혀ㆍ몸ㆍ뜻과 여섯 가지 감정의 대상인 경계도 또한 얻을 수 없는 것이고여섯 가지 바라밀과 일곱 가지 공()도 그 본말을 미루어 보면 공한 것이므로 얻을 수 없는데더구나 어떻게 이런 것들을 성취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서른일곱 가지 조도품ㆍ열 가지 지혜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열여덟 가지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의 그 본말을 미루어 보아도 또한 얻을 것이 없는데더구나 어떻게 이런 것들을 성취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갖가지 삼매문(三昧門)과 다라니문(陀羅尼門)의 본말을 미루어 보아도 모두 얻을 것이 없는데더구나 어떻게 그런 것들을 성취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성문ㆍ벽지불ㆍ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까지도 도무지 얻을 것이 없나니이러한 까닭에 사리불이여나라고 말하는 것은 다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면 갖가지 법도 또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자연 그대로입니다.

왜냐 하면 자연이란 모이거나 흩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리불이 수보리에게 물었다.

어떤 것을 자연 그대로여서 모이는 것도 아니고 흩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까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자연 그대로이기 때문에 모여지는 것도 없고 흩어지는 일도 없으며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과 여섯 가지 감정의 접촉이 인연이 되어 생겨나는 아프고 가려운 느낌과 합해지는 것들은 모두가 자연 그대로여서 모이는 일도 없고 흩어지는 것도 없습니다.

여섯 가지 바라밀도 모이거나 흩어짐이 없는 자연 그대로이니이러한 까닭에 사리불이여법이라고 하는 것들도 존재함이 없는 다 자연 그대로입니다.

또한 사리불이여온갖 모든 법은

 

항상한 것도 아니요또한 이르는 곳도 없습니다.”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물질적 존재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돌아가는 곳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그 항상하지 않은 것들은 모두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눈에 보이는 것도 없기 때문이니이런 까닭에 모든 법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돌아가는 곳도 없습니다.

모든 법은 다 이와 같아서 어느 것이나 항상한 것이 아니고 돌아가는 곳도 없습니다. 일체의 번뇌가 있는 법에서부터 번뇌가 없는 법에 이르기까지 설할 수 있는 것이라든가항상함이 있다고 설할 수 없는 모든 법까지도 다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니이러한 까닭에 사리불이여온갖 물체는 모두 향상함이 없고 돌아가는 곳도 없습니다.

또한 사리불이여온갖 법은 쌓여 모이는 것도 아니요 무너져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사리불이 또 수보리에게 물었다.

어떤 것을 온갖 법은 모여 쌓이는 것도 없고 무너져 없어지는 것도 없다고 말합니까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모여 쌓이는 것도 아니요 또한 무너져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왜냐 하면 그것은 모두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선()과 불선(不善)소유법(所有法)과 무소유법(無所有法)유루법(有漏法)과 무루법(無漏法)도 쌓여 모이지도 무너져 사라지지도 않나니왜냐 하면 그것은 모두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사리불이여모든 존재는 다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리불이여그대는 물질이 어떻게 생겨나느냐고 물었습니다만 물질은 생겨나는 것이 아니며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 하면 사리불이여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행업이라고 하는 것들은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물질도 생겨남이 없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 하면 행업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은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눈도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왜냐 하면 모든 진행하는 행업은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여섯 가지 감정 또한 그러합니다.

또 사리불이여온갖 모든 법은 존재한 것이 아니니왜냐 하면 행업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은 실체를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사리불이여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모두 생겨나는 것이 없습니다.

또 사리불이여당신께서는 물질이 생겨나는 것이 없다면 물질이 아니요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이랄 수도 없다고 말했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왜냐 하면 물질이란 본래 청정하고 공한 것이어서 생겨남도 소멸함도 없고또한 머무름도 없으며 달라지거나 변하지도 않습니다.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청정하고 공한 것이니청정하기 때문에 청정하여 생겨나거나 사라짐도 없고 또한 머무름도 없으며 분별할 것도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모든 존재도 또한 청정하고 공한 것이니그렇게 청정한 것이기 때문에 청정하여 또한 생겨남도 없고 소멸함도 없으며 머무는 것도 없고 분별하여 알 것도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사리불이여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또한 생겨남이 없습니다.

사리불이여당신은 이런 것들이 모두 생겨남이 없다고 말한다면 마땅히 어느 곳을 좇아서 반야바라밀을 설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는데왜냐 하면 반야바라밀도 생겨남이 없기 때문이니가령 생겨남이 없다면 반야바라밀도 또한 나오는 곳이 없을 것이며 두 가지 법이 있을 수 없고 약간의 그 무엇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마땅히 어느 곳을 좇아서 반야바라밀을 설하겠느냐고 한 것입니다.

사리불이여다른 곳에서부터 출생(出生)함이 없어야 보살은 도를 수행할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다른 곳을 좇아 생겨나지도 않고 또한 다른 것이라는 견해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며반야바라밀에서

 

다른 것을 분별하지 않고 모든 것은 평등하다는 견해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모든 보살의 행()도 생겨나는 곳이 없고또한 보살은 두 가지 법이 없으며약간의 그 무엇도 없고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 등도 다른 곳에서 생기는 것이라는 견해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생겨남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질은 두 가지 법도 없고 또한 다른 곳에서부터 생겨나는 것도 아니며 물질이 다른 곳에서부터 생겨나는 것을 보지도 못합니다. 왜냐 하면 물질이란 생겨나는 것이 아니요 인식작용도 이름이 있는 것이 아니며또한 약간의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열여덟 가지 요소ㆍ서른 일곱 가지 조도품ㆍ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과 일곱 가지 공()ㆍ삼승(三乘)의 법도 생겨남을 볼 수 없으니왜냐 하면 생겨나는 것이 없으므로 두 가지의 법이 있을 수도 없고 또한 약간의 그 무엇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까닭에 사리불이여보살이 다른 곳에서 생겨남이 있고서는 도를 행할 수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또 사리불이여지난날 그대가 묻기를 가령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말을 듣고도 무서워하지 않고 겁내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으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냐고 했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은 갖가지 모든 법을 볼 때 그것은 모두가 꿈 같고 환술 같고 아지랑이 같으며파초와 같고 그림자나 메아리 같다고 생각하나니이런 까닭에 사리불이여보살마하살은 이러한 말을 들어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 반야바라밀을 행한다고 말합니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천중천이시여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모든 법을 이와 같이 관찰하여 문득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또한 버리지도 않으며거기에 머물지도 않고 반야바라밀에 집착하지도 않습니다.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관하여 받아들이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으며거기에 머물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으며 분별하는 것도 없습니다. 또한 눈ㆍ귀ㆍ코ㆍ

 

혀ㆍ몸ㆍ뜻의 여섯 가지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의지하지도 않으며 나라는 존재를 받아들이지도 않습니다. 또한 단()바라밀도 받아들이지 않고 버리지도 않으며 머무는 바도 없고 집착하지도 않으며 나라는 견해에 처해 있지도 않습니다. 시ㆍ찬ㆍ유체ㆍ선ㆍ반야(般若)바라밀ㆍ일곱 가지 공()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또한 버리지도 않으며머무는 것도 없고 집착하지도 않으며나라는 견해에 처해 있지도 않습니다.

또한 천중천이시여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서른일곱 가지 조도품과 열 가지 지혜의 힘ㆍ두려움 없는 자신감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에 대해서도 역시 이와 같이 하여 받아들이지 않고 버리지도 않으며머물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으며나라는 견해에 처해 있지도 않습니다.

또한 천중천이시여보살은 일체의 삼매문과 다라니문을 받아들이지 않고 받아들일 대상도 없다고 생각하며버릴 대상도 없고 머무를 곳도 없으며집착할 것도 없고 나라는 견해에 처해 있지도 않습니다. 왜냐 하면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을 보지 않고열여덟 가지 요소서른일곱 가지 조도품과 일곱 가지 공()그리고 성문ㆍ벽지불로부터 위로 부처님의 살운야에 이르기까지도 또한 보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또한 생겨나는 것도 없으며의식도 없기 때문입니다.

여섯 가지 감정도 일어남이 없고 또한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여섯 가지 바라밀도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여섯 가지 바라밀은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반야바라밀도 두 가지 법이 없고 약간의 그 무엇도 없으며안의 공함內空六根空ㆍ밖의 공함外空六境空도 생겨남이 없고근공ㆍ원공ㆍ진공ㆍ소유공ㆍ무소유공도 역시 이와 같습니다. 왜냐 하면 그 일곱 가지의 공도 생겨남이 없고 따라서 두 가지 법도 없으며약간의 그 무엇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천중천이시여그 일곱 가지의

 

공함ㆍ서른일곱 가지 조도품(助道品)ㆍ열 가지 지혜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들도 생겨남이 없으며따라서 두 가지 법도 없고 약간의 그 무엇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천중천이시여이런 것들은 생겨나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둘도 없고 셋도 없으며 약간의 그 어떤 것도 없습니다.

모든 부처님의 법은 다 생겨나는 것이 아니니만약 생겨남이 있다면 그것은 부처님의 법이 아닙니다.

오직 천중천이시여그것은 본말(本末)이 없는 것이며또한 불가사의한 것입니다.

모든 법의 경계(法境界)도 생겨남이 없고 그 경계 또한 불가사의한 것입니다.

모든 법의 경계도 생겨남이 없고 그 경계 또한 불가사의한 것이어서 두 가지 법도 없고 약간의 그 무엇도 없습니다.

오직 천중천이시여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ㆍ보살로부터 위로 살운야 지혜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도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존재하는 실체도 아니므로 그런 것들은 생겨나게 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정진함도 없고 둘도셋도 없으며 약간의 그 어떤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소멸하여 없어지는 것이라 해도 그 또한 물질일 수 없고 인식작용에 이르기까지도 다 소멸하여 없어지는 것일지라도 그 또한 둘이 될 수 없고 약간의 그 무엇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천중천이시여정진(精進)하는 것은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니며 셋도 아니요 약간의 그 무엇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진하는 인식작용도 인식작용이랄 수 없으니이러한 까닭에 단바라밀은 생겨나는 것도 없고 정진하는 것도 아니며둘도 아니고 셋도 아니며 약간의 그 무엇도 없습니다.

시ㆍ찬ㆍ유체ㆍ선ㆍ반야바라밀도 이와 같으며또한 일곱 가지 공()ㆍ서른 일곱 가지 조도품ㆍ열 가지 지혜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들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천중천이시여정진할 것도 없는 이러한 수행 중에서 헤아릴 수 없는 오음(五陰)ㆍ육쇠(六衰六根)ㆍ여섯 가지 바라밀과 삼승법(三乘法)에서부터 위로 살운야 지혜에 이르기까지도 모두 이와 같습니다.”

 

24.

 

마하반야바라밀관행품(摩訶般若波羅蜜觀行品)

 

그때 수보리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모든 법을 관찰한다고 생각합니까또 어떤 것을 보살이 수행하는 도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었는데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말하겠습니다.

보살은 온갖 도법(道法)을 다 밝게 깨달아 알고 있으면서도 온갖 법에 대하여 집착하지 않고모든 법을 밝게 깨달아 알고 또한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에 대하여 밝게 깨달아 알면서도 이러한 인식 작용까지도 또한 집착하지 않으며서른일곱 가지 조도품ㆍ여 가지 지혜의 힘ㆍ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모든 부처님의 법에 대하여 밝게 깨달아 알면서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어떤 것을 온갖 법의 일이라고 말합니까

수보리가 사리불에게 대답하였다.

모든 법의 형상에 대한 서응(瑞應)을 관찰하면서 이것은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섬세하고 매끄러운 감촉ㆍ법이라고 하고이것은 안의 법이요이것은 밖의 법이며이것은 유위법(有爲法)이요 이것은 무위법(無爲法)이며이것은 소유법(所有法)이요 이것은 무소유법(無所有法)이라 하면서 이러한 형상의 서응이 아무런 인연이 없음을 깨달아 알면이것이 온갖 법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또 사리불이여그대는 어떤 것을 반야바라밀이라고 하느냐고 물었는데 모든 법을 다 여의고 즐거워하지 않으면 이것을 반야바라밀이라고 합니다.

어떤 것을 모든 법을 다 여의고 즐거워하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하면사리불이여다섯 가지 쌓임ㆍ열여덟 가지 요소ㆍ열두 가지 경계를 즐거워하지 않고여섯 가지 바라밀인 단()ㆍ시()ㆍ찬()ㆍ유체(惟逮)ㆍ선()ㆍ반야(般若) 바라밀을 즐거워하지 않으며일곱 가지 공()함을 즐거워하지 않고서른일곱 가지 조도품ㆍ열 가지 지혜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을 즐거워하지 않는 이러한 것들을 모든 법을 다 여의고 즐거워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그것을 반야바라밀이라고 합니다.

살운야(薩芸若一切智)에 대해서도 즐거워하지 않으면 곧 이것이 반야바라밀이니이런 것을 모든 법을 다 여의고 즐거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며 이것이 곧 반야바라밀이 됩니다.

그대는 또 어떤 것을 관찰하는 것이냐고 물었는데그것은 곧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물질에 대하여 항상한 것이라거나 항상한 것이 아니라고 관찰하지 않고물질은 괴롭다거나

 

즐거운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으며 물질은 곧 나라거나 내가 아니라고 관찰하지 않고물질적 존재에 대하여 공한 것이라거나공한 것이 아니라거나특성이 있다거나 없다고 관찰하지 않으며물질은 고요한 것이라거나 고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고물질은 미묘하여 알기 어렵다거나 미묘하여 알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관찰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과 일곱 가지 공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관찰하고또한 삼탈문(三脫門)1)에 대해서도 그렇게 관찰합니다.

서른일곱 가지 도품ㆍ의지ㆍ의단ㆍ근ㆍ역ㆍ일곱 가지 각의覺意ㆍ여덟 가지 성도와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에 대해서도 이런 것은 괴로운 것이라거나 즐거운 것이라거나선하거나 악하거나나라거나 내가 아니라거나항상한 것이라거나 항상하지 않은 것이라는 견해로 관찰하지 않고모든 삼매문과 다라니문과 살운야 지혜에 대해서도 항상한 것이라거나 항상한 것이 아니라거나괴로운 것이라거나 즐거운 것이라거나선한 것이라거나 악한 것이라거나나라거나 내가 아니라거나공한 것이라거나 공한 것이 아니라거나 하는 견해로 관차하지 않으며삼탈문에 대해서도 그렇게 관찰하나니 사리불이여이러한 것을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리불이 수보리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저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들이 생겨남이 없다면 이러한 인식작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들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근ㆍ역ㆍ각의(覺意)ㆍ서른일곱 가지 조도품ㆍ일곱 가지 공함ㆍ네 가지 항상하지 않는 법ㆍ살운야 지혜들도 모두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면이러한 살운야 지혜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들은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고 합니까

수보리가 사리불에게 대답하였다.

모든 물질과 일곱 가지 공()은 그것들이 공하기 때문에 형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물질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물질이 될 수 없으며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또한 그러합니다.

여섯 가지 바라밀도 모두 공한 것이니그것들이 이미 공하다면 반야바라밀도 아니며 따라서 지혜도 생겨날 수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사리불이여반야바라밀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반야바라밀이 아닙니다.

또한 일곱 가지 공한 것과 서른일곱 가지 조도품 ㆍ 열 가지 지혜의 힘 ㆍ 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 ㆍ 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과 여러 가지 삼매문 ㆍ 다라니문 ㆍ 살운야 지혜도 역시 이와 같습니다.

물질이 생겨남이 없다면 그것은 물질이 아니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 작용은 물론나아가 살운야

 

지혜까지도 또한 그와 같아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면 지혜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사리불이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어떤 것을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에서부터 위로 살운야 지혜에 이르기까지 이 모두는 둘이 아니라고 말합니까

수보리가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물질은 모두 둘이 아니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모두 둘이 아니며이러한 인식작용까지의 일체법은 모두 모여진 것도 아니고 흩어지는 것도 아니며실체도 없고 볼 수도 없으며취하거나 버릴 것도 없으니이와 같은 모양들은 모두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또한 일곱 가지 공함과 서른일곱 가지 조도품 ㆍ 네 가지 항상 하지 않은 법 ㆍ 살운야 지혜도 모두 이와 같고오음(五陰) ㆍ 육석(六衰)에서부터 위로 살운야 지혜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은 다 둘이 아닙니다.”

사리불이 수보리에게 물었다.

어떤 것을 물질은 둘이 아니고 청정하여 온 곳도 없으며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에서부터 위로 살운야 지혜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들도 다 이와 같다고 말합니까

수보리가 사리불에게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정말로 그렇습니다. 물질은 생기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고 또한 물질과 다름이 없는 것은 생겨나지도 않습니다.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에서부터 위로 살운야 지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사리불이여이와 같아서 물질은 둘이 아니고 오음ㆍ육쇠에서부터 위로 살운야 지혜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들도 또한 둘이 아니어서 모두 청정하며 어디로부터 온 곳이 없습니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면서 모든 법을 관찰할 때 온갖 물질은 생겨남이 없으니 그것은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또한 그와 같다고 관찰합니다. 나라고 생각하는 지견(知見)도 다 생겨남이 없는 것은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요()ㆍ시ㆍ찬ㆍ유체ㆍ선ㆍ반야바라밀도 이와 같아서 모두 생겨남이 없으니 그것은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며또한 일곱 가지 공()과 서른일곱 가지 조도품ㆍ근ㆍ역ㆍ각의(覺意)ㆍ열 가지 지혜의 힘ㆍ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에서도 어느 것 하나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없으니 그것도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삼매문과 다라니문ㆍ살운야 지혜도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없으니 그것은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며범부법(凡夫法)을 관찰하고 범부법을 보아도 그 모두는 다 생겨남이 없으니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요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과 보살의 모든 법에 대하여 관찰해 보아도 그 또한 생겨남이 없는 것은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며모든 부처님의 법을 관찰해도 생겨남을 볼 수 없으니 본말이 청정하여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불이 수보리에게 물었다.

지금 당신이 말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오음과 육쇠ㆍ삼승(三乘)의 법과 살운야가 모두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면 또한 다섯 가지 도()도 없어야 할 것이요 보살마하살도 없어야 하며 신통력도 얻을 수 없어야 할 것입니다. 가령 수보리여일체의 법이 모두 생겨나지 않는다면 무슨 까닭에 수다원을 성취하기 위하여 세 가지 번뇌를 끊고 도를 수행(修行)하고사다함을 성취할 때에도 세 가지 번뇌와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끊어 엷게 해서 도를 수행하며아나함(阿那含)에서는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온갖 번뇌를 끊어 없애기 위하여 도를 수행하고아라한에서는 갖가지 번뇌와 다섯 가지 근()을 끊어 없애고 생사가 없게 되기 위해 도를 수행하며벽지불승(辟支佛乘)은 연각(緣覺)의 법을 따르기 위하여 도를 닦습니까

무슨 까닭에 보살은 온갖 괴로움을 겪으면서 도를 행하고 무앙수(無央數)의 중생들을 위하여 온갖 괴로움에 시달립니까

무슨 까닭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성취하여 법륜을 굴립니까

수보리가 말하였다.

나는 생겨남이 없는 법을 얻으려고 하지 않고또한 생겨남이 없는 법에서부터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에 이르기까지에 대하여 얻게 하려고 하지 않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나는 또한 보살마하살이 부지런히

 

고행(苦行)을 하게 하지 않고보살이 정밀하고 부지런히 고행하게 하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사리불이여특별한 모양이나 근고(勤苦)로써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승기의 사람들을 제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사리불이여보살도(菩薩道)를 수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헤아릴 수 없이 많고 많은 아승기의 사람을 제도하되 중생들을 염려하길 어머니와 같이 하고 또한 아버지와 같이 하며불쌍하게 여기기를 자식처럼 하고 제 몸같이 하지만 보살이 수행하는 것은 생겨남이 없습니다.

보살은 마땅히 나라는 것을 구하지만 그것은 모두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어서 얻을 수 없는 것이라는 이러한 생각을 해야 하고안과 밖의 법을 관찰하되 마땅히 이러한 생각으로써 깨달아야 하나니가령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면 어렵다거나 괴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또한 잡다한 생각을 일으키지도 않습니다. 왜냐 하면 일체의 법은 모두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서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사리불이여나는 또한 달살아갈(怛薩阿竭)로 하여금 생겨남이 없는 법에서 아뇩다라삼야삼보리를 얻게 하려고 하지 않고또한 법륜을 굴리게 하려고 하지도 않으며생겨남이 없는 법을 얻게 하려고도 하지도 않습니다.”

사리불이 수보리에게 물었다.

당신께서 말한 것은 생겨남이 있는 것으로 법을 성취하게 하려는 것입니까그렇다면 생겨남이 없는 것으로는 모든 법을 성취하지 못합니까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생겨남이 없는 것으로 모든 법을 얻게 하려는 것도 아니요생겨남이 있는 것으로써 모든 법을 얻게 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또 수보리에게 물었다.

모든 법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면 어째서 생겨나지 않는 것으로 모든 법을 얻게 하지 않습니까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나는 생겨남이 없는 것으로 모든 법을 얻게 하려고도 하지 않고또한 얻지 못하게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수보리여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얻음이 없다면 도를 성취하는 일도 없다고 생각합니까

수보리가 말하였다.

얻는 것도 있고 도도 있지만 실로 두 가지 법은 없습니다. 또 사리불이여얻는 것에 이르러서 도를 성취한다는 말은 속된 말일 뿐입니다. 수다원이니사다함이니아나함이니아라한이니벽지불이니 하는 것도 모두 속된 가르침을 인하여

 

이런 말이 생겨난 것이지 그 본말(本末)을 미루어 보면 얻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고 또한 도를 성취할 수도 없으며 삼승(三乘)도 없습니다.”

사리불이 수보리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도를 성취한다는 것은 세속으로 인한 것이라는 말입니까이와 같이 다섯 가지 도五道2)가 세속으로 인하여 생겨난 것이라면 이것은 모두 무너져 없어지는 것이며 진실한 진리가 되지 못합니까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이와 같은 말들은 세속으로 인하여 얻음도 있고 도를 성취함도 있으며 다섯 가지의 세계도 역시 그러합니다. 세속으로 인한 것은 모두 무너져 없어지는 것으로써 참다운 진리가 되지 못합니다. 왜냐 하면 참다운 진리를 성취하려고 하는 데에는 선악(善惡)도 없고 생겨남도 소멸함도 없으며모든 번뇌도 없고 성냄과 한()도 없으니이것이 곧 참다운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사리불이 수보리에게 물었다.

생겨남이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합니까또는 생겨남이 있는 법을 생겨나게 합니까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생겨남이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하지도 않고 생겨나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사리불이 물었다.

어찌하여 생겨남이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고 하지 않습니까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생겨남이 없는 것으로서 자연 그대로의 공()한 것이니 그것을 생겨나게 하려고 하지 않고성문과 벽지불에서부터 위로 부처님의 도에 이르기까지도 모두 생겨남이 없는 것으로서 자연 그대로의 공한 것이니 이것을 생겨나게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리불이 물었다.

생겨난 법을 다시 생겨나게 합니까또는 생겨나지 않는 것인데 생기게 하는 겁니까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생겨난 것을 생기게 하지도 않고생겨나지 않은 것을 생기게 하지도 않습니다. 왜냐 하면 사리불이여생겨나고 생겨남이 없는 이 두 가지 법은 모여진 것도 아니고 흩어진 것도 아니며물질도 아니고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며받아 지닐 수 있는 것도 아닌 한 모양이어서 실체의 모양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까닭에 사리불이여생긴 것을 다시 생겨나게 하는 것도 아니며 또한 생겨남이 없는 것을 생겨나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무엇 때문에 생겨남이 없는 법을 굳이 말합니까수보리여

 

이 생겨남이 없는 것은 본래 생겨나지 않는 것인데 수보리 당신께서 생겨남이 없는 법에 대하여 생겨남이 없다고 굳이 말하는 것입니다.”

수보리가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나는 생겨남이 없거나 생겨나지 않는 법에 대하여 생겨남이 없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생기는 것이 아니거나 생기지 않는 법에 대하여 생기지 않는 것이라고 굳이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 하면 생겨남이 없거나 생겨나지 않는 법에 대한 것과 그것에 대해 즐겨 말하는 재주이 모든 것은 다 생겨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법은 모여진 것도 아니요 흩어진 것도 아니며물질도 아니고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며받아 지닐 수도 없는 한 모양이어서 다른 모양이 없습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그대는 생기지 않는 것에 대하여 생겨나지 않는 것이라고 즐겨 말하였습니다. 그것은 생겨나지 않는 법이기에 또한 생겨남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수보리가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생겨나지 않는 것이기에 생겨남이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생겨나지 않는 법이기에 또한 생겨남도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또한 생겨나는 것이 아니요여섯 가지 감관六情ㆍ네 가지 요소四大ㆍ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생겨나는 것이 없으며땅ㆍ물ㆍ불ㆍ바람ㆍ허공과 모든 인식작용이라는 요소들도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몸과 입과 뜻으로 저지르는 행위도 생겨나는 것이 아니요성문과 벽지불에서부터 위로 부처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것 하나도 생겨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사리불이여생겨남이 없다고 말하는데 그 생겨남이 없다는 말 조차도 없는 것이니생겨남이 없기 때문에 거기에서 어떤 행위도 생겨날 수가 없습니다. 이런 까닭에 내가 자신 있게 생겨나지 않는 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리불이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현자(賢者) 수보리께서 말한 법은 가장 훌륭한 것입니다. 왜냐 하면 만약 질문하는 이가 있으면 그 묻는 말에 따라 대답하되 온갖 법에 대하여 집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어떤 것이 온갖 법에 대하여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까

수보리가 말하였다.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청정하고 공()하여 집착할 것이 없고또한 안과 밖도 없으며 그 중간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여섯 가지 감관六情六根

 

접촉되는 느낌과 열여덟 가지 경계도 공하고 청정하여 안과 밖에 집착하지 않고 그 중간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여섯 가지 바라밀과 일곱 가지 공()서른일곱 가지 조도품ㆍ열 가지 지혜의 힘ㆍ두려움 없는 자신감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부처님만이 지닌 법도 청정한 것이어서 안과 밖에 집착하지 않고 그 중간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이런 까닭에 사리불이여일체의 법에 대하여 집착할 것이 없으니보살마하살은 여섯 가지 바라밀을 수행할 때에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에 대하여 청정하게 해야 함은 물론 위로 살운야에 이르기까지도 모두 청정하게 해야 합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여섯 가지 바라밀만을 순전하게 수행할 때에 보살도(菩薩道)를 청정하게 한다고 말합니까

수보리가 말하였다.

단바라밀에는 세간의 보시가 있으니 그것으로는 세간을 벗어나지 못하며시바라밀ㆍ찬바라밀ㆍ유체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에도 각각 세간의 지혜가 있고 또한 세간을 제도하는 지혜가 있습니다.”

사리불이 물었다.

어떤 것이 세속의 단바라밀이여어떤 것이 출세간의 단바라밀입니까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보살마하살이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걸인에게 많은 것을 보시하고배고픈 사람에겐 밥을 주며목마른 사람에겐 미음漿을 주고()ㆍ꽃ㆍ기악(伎樂)ㆍ집ㆍ일곱 가지 보배 등 생활에 필요한 도구들을 베풀어주며병들고 마른 사람에겐 의약(醫藥)을 주는 등 각각 사람들이 필요한 것을 따라 베풀어 주며혹은 아들ㆍ딸ㆍ처자ㆍ머리ㆍ눈ㆍ살ㆍ몸뚱이까지도 사람들이 탐내는 것이면 무엇이든 아끼지 않고 그들의 뜻을 따라 베풀어 줍니다. 이렇게 모두 불러 그들이 원하는 대로 아낌없이 주면서 나는 시주(施主)가 되어 일체를 버렸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보시바라밀을 행한다고 말합니다.

이와 같이 보시를 하고 나서는 희망하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니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생각이 전도(轉倒)되어 있으되 견고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뇩다라삼야삼보를 권장하고 도와야 하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베푼 것으로써 모든 중생들이 현세(現世)에 편안하고 뒷날에는

 

무여세계無餘界에 이르러 반니원(般泥洹)에 들게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보시는 세 가지 일을 합해서 보시를 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스스로라는 생각自想〕, 나라는 생각吾我想〕, 다른 사람이라고 헤아리면서 보시하는 생각이니이러한 세 가지 생각으로 보시를 하는 것이 곧 세간의 단바라밀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보시바라밀은 세간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무엇 때문에 세속의 단바라밀이라고 하며그것은 왜 세간을 벗어나지 못하는가세간에 있으면서 옮겨가지 못하여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걸림이 없는 경지에 이르나니이것을 세속의 단바라밀이라고 하며 능히 삼품(三品)을 청정하게 합니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보살마하살이 보시를 할 때에 나라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받는 사람이라는 견해를 일으키지 않으며취할 바가 있어도 과보를 생각하지 않으니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청정한 삼품(三品)입니다.

또 사리불이여보살마하살은 중생들에게 보시를 베풀면서도 중생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아뇩다라삼야삼보를 권유하고 도우면서도 중생이라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또한 모든 것을 보지도 않고 세간을 초월하는 단바라밀이라는 생각을 가지지도 않습니다. 그런 까닭에 세간을 벗어난 단바라밀이라고 하며 그것은 세간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시ㆍ찬ㆍ유체ㆍ선ㆍ반야바라밀도 또한 이와 같아서 과보를 바라는 생각이 있으면 세간의 지혜欲間智라 하고과보를 바라는 생각이 없으면 세간을 벗어난 지혜度世智라고 합니다.

사리불이여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여섯 가지 바라밀을 순전히 수행하여 보살도를 성취할 것입니다.”

사리불이 다시 수보리에게 물었다.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보살도를 성취했다고 말합니까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의지(意止)ㆍ의단(意斷)ㆍ신족(神足)ㆍ근()ㆍ역()ㆍ일곱 가지 각의(覺意)ㆍ여덟 가지 성도ㆍ열 가지 지혜의 힘ㆍ두려움 없는 자신감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ㆍ공()ㆍ무상ㆍ무원의 세 가지 해탈문과 일곱 가지 공함과 모든 삼매문과 다라니문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큰 자비와 큰 슬픔이러한 모든 것이 보살마하살의 보살도가 됩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참 훌륭하십니다

 

수보리여. 어떤 바라밀에서 이렇게 큰 용맹을 성취해 제일 높은 것이 되어 해탈할 수 있습니까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반야바라밀에서 생겨난 용맹의 은덕으로 해탈할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반야바라밀은 곧 온갖 법의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이 반야바라밀은 성문과 벽지불을 보호하고 제도하여 그들이 보살도를 성취하게 하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이라고 합니다.

반야바라밀은 삼승(三乘)을 모두 받아들이나니과거ㆍ미래ㆍ현재의 시방 세계에 계신 모든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이 모두 이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아뇩다라삼야삼보를 증득하고 아유삼불(阿惟三佛)을 증득하였기 때문입니다.

만약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에 대하여 듣고 나서 의심을 내지 않거나 망설이지 않으면이 보살마하살은 모든 중생들을 위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일체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아낌없이 모든 것을 다 보시하며 전도(轉倒)됨이 없습니다. 이러한 보살은 보살마하살행(菩薩摩訶薩行)을 여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나니중생을 위하여 끝없이 큰 자비의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사리불이 존자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보살마하살이 크게 애닲아 하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가지면 이러한 보살은 일ㅊ의 중생들에 대해 모두 버리고 여의게 됩니까왜냐 하면 모든 중생들은 생각을 여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보리가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사리불이여내 이제 현자가 말한 참된 진리에 대하여 찬탄하겠습니다. 중생들은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므로 그 생각하는 것도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중생들이 실체가 아닌 자연 그대로이므로 그 생각한 것도 또한 아무것도 없는 자연 그대로이며이렇게 공()한 것이기에 그 생각 또한 공합니다.

중생은 미묘하여 알기 어려운 것이기에 생각도 미묘하여 알기 어렵고중생의 육체는 공하여 아무런 실체가 없는 것이기에 생각도 공하여

 

없으며중생은 깨달음이 없으므로 생각도 깨달음이 없습니다.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존재하는 실체가 없으므로 생각도 아무런 존재함이 없고일곱 가지 공함도 존재함이 없으므로 생각도 존재함이 없으며물질은 미묘하여 알기 어려운 것이고 깨달음이 없는 것이기에 생각도 깨달아 앎이 없으며열여덟 가지 요소땅ㆍ물ㆍ불ㆍ바람ㆍ의식의 경계와 단ㆍ시ㆍ찬ㆍ유체ㆍ선ㆍ반야바라밀과 서른일곱 가지 조도품ㆍ열 가지 지혜의 힘ㆍ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과 일체의 삼매문ㆍ다라니문과 살운야의 지혜 등 이러한 것을 밝게 깨달아 아는 것도 다 존재하는 실체가 없나니이러한 도를 수행하는 이는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무 실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깨닫는 것이 없으므로 생각도 역시 깨달음이 없으니이러한 것들을 밝게 깨달아 알아야 곧 정각(正覺)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수행을 하고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생각을 여의지 않아야 마침내 정각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수보리를 찬탄하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보살마하살이라면 마땅히 이러한 말을 해야 하느니라. 네가 말한 반야바라밀은 모두 달살아갈의 위신력을 받들어 말한 것이다.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네가 말한 것과 같은 반야바라밀을 수행해야 하느니라.”

현자(賢者) 수보리가 반야바라밀을 설할 때에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는데 동쪽ㆍ서쪽ㆍ남쪽ㆍ북쪽ㆍ위ㆍ아래가 모두 진동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 미소를 지으시니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천중천(天中天)이시여지금 무엇 때문에 미소를 지으셨습니까마땅히 무슨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히셨다.

내가 오늘날 이 국토忍土娑婆世界에서 반야바라밀을 설한 것과 같이 시방 세계에 현존하시는 모든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께서도 각각 반야바라밀을 설하셨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에 열두 나술(那術那由陀)의 모든 하늘과 백성人民들이 모두 생멸(生滅)이 없는 법인(法忍)을 증득하였고또한 그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모두 반야바라밀을 설하셨는데 이 반야바라밀을 설하실 때에 무앙수 아승기의 사람들도 모두 아뇩다라삼야삼보의 마음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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